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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현미, 오늘 사망 1주기… '밤안개' 속으로 떠난 영원한 디바
  • 故 현미, 오늘 사망 1주기… '밤안개' 속으로 떠난 영원한 디바
  •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원로가수 고(故) 현미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흘렀다.현미는 지난해 4월 4일 세상을 떠났다. 팬클럽 회장 김씨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고인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향년 85세.현미는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평양에서 보냈다. 이후 6.25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로 남쪽으로 내려왔다.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북한의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은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미8군 위문 공연 무대 칼춤 무용수였던 현미는 일정에 불참한 여가수 대신 무대에 오르면서 가수의 길을 걷게 됐고, 1957년 현시스터즈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유명 작곡가이자 남편인 고(故) 이봉조의 곡을 받아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펼쳤다. 1962년에는 미국 재즈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와 냇 킹 콜 등이 부른 ‘잇츠 어 론섬 올드 타운’에 자신이 작사한 가사를 입혀 ‘밤안개’를 발표했다. 이 곡은 발표 당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현미를 톱스타 반열에 올려줬다. 1960년대 대표적인 여가수로 꼽힌 현미는 ‘떠날때는 말없이’, ‘무작정 좋았어요’, ‘애인’, ‘몽땅 내 사랑’, ‘바람’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한국형 재즈, 팝 풍을 선도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미는 2007년 데뷔 50주년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할 것”이라고 음악 활동에 의욕을 보였다.현미의 가족은 연예계 로열패밀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미는 가수 노사연, 배우 한상진의 이모로 유명하다. ‘사랑은 유리 같은 것’으로 인기를 끈 원준희의 시어머니이기도 하다. 큰아들도 고니라는 이름으로 가수 데뷔를 했다. 현미의 장례식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됐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현미 선생님께서는 가요계의 큰 별이다. 별이 진 것이 아니라 밤하늘에 여전히 빛나며 우리 후배들을 지켜보시리라 믿는다”며 “고인께서 치열한 삶을 통해 불멸의 작품을 남기고 영면에 드는 이 시점에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자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2024.04.04 I 윤기백 기자
서울 올해 첫 검정고시 시행…5196명 응시
  • 서울 올해 첫 검정고시 시행…5196명 응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6일 2024년 제1회 초·중·고졸 학력인정 검정고시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중학교에서 열린 2023년 제2회 초졸 검정고시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번 검정고시에는 초졸 523명, 중졸 976명, 고졸 3699명이 응시한다. 장애인 응시자 44명과 재소자 41명도 포함됐다.초졸 검정고시 고사장은 용강중 1곳이다. 중졸은 양화중·무학중 2곳, 고졸은 장평중·신목중·잠실중·구암중·창동중·월곡중 6곳에서 시험을 치른다.서울시교육청은 고사장까지 이동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 ‘찾아가는 검정고시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응시자 1명이 이 서비스를 통해 자택에서 시험에 응시한다.시험 당일 모든 응시자는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답안지 작성을 위해 초졸 응시자는 검정색 볼펜을, 중졸·고졸 응시자는 컴퓨터용 수성사인펜을 준비해야 한다.시험장에는 오전 8시4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시험 당일 고사장에는 차량을 주차할 수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시험 도중 핸드폰 등 통신기기를 소지할 경우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부정행위로 간주하므로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이번 검정고시 합격 여부는 다음달 9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2024.04.04 I 김윤정 기자
"길거리 캐스팅 꿈꾸던 학생, 뮤지컬로 진짜 꿈 찾았죠"
  • "길거리 캐스팅 꿈꾸던 학생, 뮤지컬로 진짜 꿈 찾았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경수(35)는 현재 대극장 뮤지컬 주연 가장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 중 한명이다. 2006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앙상블을 시작으로 중소극장 뮤지컬을 거쳐 대극장 주연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 그다. 지난해 연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는 뮤지컬 스타 홍광호, 박은태와 함께 주인공 윤이선 역으로 올라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오히려 이들 선배들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윤이선 역을 맡은 배우 서경수. (사진=오디컴퍼니)‘일 테노레’는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서경수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 행복했던 ‘일 테노레’를 같은 멤버로 계속 공연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일 테노레’는 일제강점기에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꾼 윤이선이 독립운동가 서진연, 이수한과 오페라 공연을 함께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존 인물 이인선(1907~1960)을 모티브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무거운 시대 배경이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개막 이후 탄탄한 이야기 구성으로 호평이 이어졌다. 서경수 또한 처음 윤이선 역으로 오디션 제안을 받았을 때 흥미로운 이야기에 매료됐다. 자신이 성악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이 걸림돌이었었다. 노력파답게 성악 레슨을 받으며 작품을 준비했다. 홍광호, 박은태는 물론 최재림, 고은성, 김주택 등 절친한 동료 뮤지컬배우들의 조언에서 힘을 얻었다.“‘일 테노레’는 이야기가 탄탄해서 인물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작품에 몸을 담그면 심장이 저절로 움직였죠. 가사나 음악 선율이 ‘인간 서경수’를 자극해서 울컥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배우로서 그런 감정에 너무 젖으면 안 돼서 최대한 진실하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물론 결과는 만족하지 않습니다. 만족하는 순간 하강곡선을 그리더라고요. 하하하.”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윤이선 역을 맡은 배우 서경수의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윤이선과 서경수는 닮았다. 윤이선이 우연한 기회에 오페라를 접하고 성악가의 꿈을 키운 것처럼, 서경수 또한 우연처럼 뮤지컬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 물론 뮤지컬배우가 첫 번째 꿈은 아니다. 10대 시절 막연한 꿈은 가수. ‘길거리 캐스팅’을 기대하며 길에서 노래를 부르던 천진난만한 학생이었다.“서울국악예고(현 국립전통예고)에 다니던 친구가 ‘우리 학교에선 국악 말고 다른 음악도 배운다’고 말해서 전학을 갔어요. ‘음악연극과’에 들어갔는데 ‘판소리’와 ‘민요’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해서 당황했죠(웃음). 고등학교 2학년 때 민영기, 조정은, 신영숙 선배 등이 출연한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로 처음 뮤지컬과 만났어요. 그때부터 뮤지컬배우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뮤지컬배우로 활동한 지난 17년이 늘 순탄한 건 아니었다. 4~5년 전에는 뮤지컬배우를 포기할지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포기를 생각하는 순간 뮤지컬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 2년 전엔 뮤지컬 스타 김준수가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팜트리아일랜드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서경수는 “팜트리아일랜드 덕분에 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같은 소속사 배우들 다 친구 같은 편안함이 있어 좋다”고 웃었다.지금 서경수의 꿈은 무대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무대에선 이기적인 사람을 만날 때도 있어요. 관객은 모르지만, 동료를 외롭게 하는 이들이 있죠. 저는 동료를 외롭게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야 진실한 배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아직 뮤지컬에서 배울 게 많아서 무대에서 더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윤이선 역을 맡은 배우 서경수. (사진=오디컴퍼니)
2024.04.04 I 장병호 기자
'70% 할인' 오픈런, 밑반찬 줄인 식당…"다들 먹고 살기 힘드네"
  • '70% 할인' 오픈런, 밑반찬 줄인 식당…"다들 먹고 살기 힘드네"
  • [이데일리 김영환 노희준 신수정 김경은 한전진 기자] 지난 2일 오후 1시께 경기도 파주에 있는 리퍼브 점포 ‘올랜드 아울렛’. 이 곳의 신선·생활용품동 ‘올소’ 매장 텅 빈 매대 앞에 5~6명의 주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1시 30분께부터 물건을 채워넣는 매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잠시 후 물건을 실은 대형카트가 들어서자 주부들이 발길이 빨라진다. 육류부터 과일, 샐러드, 샌드위치, 유제품까지 다소 흠이 있지만 대형마트보다 최대 70% 이상 저렴한 식품들을 서둘러 장바구니에 담았다.지난 2일 올랜드 아울렛의 식품·생활용품동 ‘올소’ 매장 매대에 몰린 주부들이 염가 상품으로 들어온 샌드위치를 구매하고 있다.(사진=한전진 기자)◇신선식품도 리퍼브 제품으로 구매…‘오픈런’ 진풍경고물가에 ‘못난이 상품’으로 불리는 리퍼브 제품이 불티다. 주로 외관이 상해 상품성이 떨어진 과일과 채소, 제때 팔리지 못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밀키트 등 신선식품들이다. 대파 1900원, 못난이 사과(8~10입) 7000원, 계란 한 판 5000원, 소고기 등심 300g 7000원, 양파 1㎏ 1500원 등 염가가 특징이다.파주시 금촌동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이정희 씨는 “햄하고 계란이 들어간 대만 샌드위치가 쿠팡 판매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닭가슴살 샐러드, 우유 등 다른 물건들도 이커머스보다 저렴하다”고 했다. 이어 “매일 판매하는 상품이 다르다 보니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지 못할 때도 있다”면서도 “요즘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 식비를 아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리퍼브 식품 수요가 늘면서 기존에 많이 찾던 가전 가구 리퍼브 제품보다 신선식품 매출이 급증했다. 2월부터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한 올랜드 아울렛은 지난해 12월 1억53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달에는 3억800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맘카페나 당근마켓 등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리퍼브 식품 수요가 늘어났다.올랜드 아울렛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팔지 않던 지난해 일일 결제 건수는 하루 200~300건이었는데 신선식품을 취급한 후 결제 건수가 500건까지 늘었다”며 “육류와 과일 뿐 아니라 아이들이 주로 찾는 과자와 빵 등 제품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형마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전 방문한 이마트 용산점은 개점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쇼핑카트를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진을 쳤다. 이른바 ‘오픈런’이 마트에서도 펼쳐진 것이다. 개점시간이 되자마자 고객들은 가장 먼저 ‘대파’ 코너에 몰렸다. 이날 흙대파 가격은 1484원으로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받아 정가보다 30%나 저렴했다. 대파 두 단을 카트에 담은 한 소비자는 “대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저렴할 때 사두고 손질해 냉동보관할 계획”이라며 “몇 해 전에도 ‘파테크’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직접 가정에서 대파를 키웠던 기억이 난다”고 푸념했다.지난 2일 서울 용산 이마트점에 할인 판매 중인 대파를 한 소비자가 구매하고 있다.(사진=신수정 기자)◇“직원 빼고 가족경영해도 남는 게 없어…값싼 식재료 찾아 시장 헤매”자영업자들도 한숨이 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운영하는 황순비 씨는 작년 말부터 식재료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아내, 딸과 매장을 지키는 데도 이익이 크게 줄었다. 김밥의 주재료인 김뿐만 아니라 당근, 오이, 시금치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황씨는 “이전에는 김 구매비용이 7000원(100장 기준)이었는데 지금은 1만2000원이다”며 “채소가격도 너무 올라 수입산으로 바꿔봤지만 너무 빨리 시들어 재고 관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지난 2일 서울 중구 소재 한 김밥집에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김경은 기자)급격하게 치솟은 식자재 비용은 소상공인들을 더욱 한계로 내몰고 있다. 농산물 중에서는 청양고추가 전년대비 54.5%, 평년대비 72.1% 가량 가격이 치솟았다. 김도 전년대비 22.7%, 평년대비 28.4%나 올랐다. 돼지고기 목심 역시 10% 내외(전년비 9.2%↑, 평년비 12.5%↑) 가격이 올라 고깃집 점주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심지어 멸치 가격도 2배 이상 오르면서 밑반찬으로 제공하기 어려워하는 자영업자도 있다.특히 김처럼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 없는 품목은 고물가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김은 11월부터 2월까지 생산하는데 이때 1년 치가 만들어진다.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수출물량이 늘면서 내수용 김 가격은 떨어질 여력이 없다.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에서 43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국내 유통물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손님들이 김 가격을 들으면 기함을 한다”고 전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지정하는 ‘착한가격업소’는 고물가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을 주저할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지자체가 물티슈, 쓰레기봉투, 세제 등 점포 운영에 필요한 품목을 지원한다. 하지만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유인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서울 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음식 가격을 한 번에 2000~3000원을 올릴 수가 없다. 올려도 500원 정도인데 재료비 인상률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코로나 때부터 적자를 보기 시작해 지금까지 5년간 4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재료비를 줄이려면 직접 서울, 일산 등지를 돌며 장을 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광화문에서 한식 뷔페를 운영하는 유 모씨도 “조금이라도 식재료를 싸게 사기 위해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 새벽마다 시장을 돈다”라며 “정부에서 수급조절용으로 푸는 품목들 위주로 구매하면서 메뉴 구성을 바꾸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서울 종로구 소재 착한가격업소(사진=김영환 기자)
2024.04.04 I 김영환 기자
LG家 제기 상속세부과 취소소송 오늘 1심 선고
  • LG家 제기 상속세부과 취소소송 오늘 1심 선고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세무당국을 상대로 상속세 중 일부를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행정소송의 1심 선고가 나온다.서울 여의도의 LG 트윈타워 전경.(사진=연합뉴스)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4일 오전 구광모 회장과 김영식 여사(어머니), 구연경(여동생)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상속세부과처분 취소소송 선고 기일을 연다. 구 회장 등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LG CNS 지분 1.12%에 대해 세무당국이 부과한 상속세가 과다하다며 세무당국의 판단에 불복해 지난 2022년 9월 이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비상장사인 LG CNS 지분의 가치평가를 두고 세무당국과 의견차를 보인 것이다.구 전 회장의 유산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모두 2조원 규모로, LG 일가에 부과된 상속세는 9900억원이다. 세무당국은 LG 지분 약 8.76% 등을 물려받은 구 회장에게 상속세 대부분인 7200억원을 부과했다. LG CNS는 LG그룹 계열 IT서비스 업체로, 소프트웨어(SW) 기업 매출 규모로 4위에 올라있다. LG그룹 지주사인 LG가 지분 49.95%를 갖고 있다. 세무당국은 비상장인 LG CNS의 가치를 소액주주간 거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해 세금을 부과했다.반면 구 회장 등 측은 회사의 순자산가치와 순손익가치의 가중평가를 구하는 보충적 평가 방법으로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지난 1월 진행한 마지막 변론 기일에서 양측은 LG CNS 주식 가격을 쟁점으로 다퉜다.구 회장 등이 이번 소송에서 이길 경우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은 1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04.04 I 백주아 기자
거대양당과 어깨 나란히 한 조국혁신당…수도권서 안정적 3위
  • 거대양당과 어깨 나란히 한 조국혁신당…수도권서 안정적 3위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례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연합과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조국혁신당은 새로운미래 등 다른 제3지대 정당과 비교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수도권 비례 3파전…조국혁신당 3위 이데일리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서울·수도권 5개 지역(서울 용산· 동작을, 인천 계양을, 경기 분당갑, 화성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비례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1.8%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연합은 24.5%를 기록했고 국민의미래는 33.3%였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6.0%와 3.7%로 비례 당선권을 겨우 넘겼다. 녹색정의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은 1.7%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봤을 때는 젊은 유권자층 많으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화성을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24.5%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연합은 0.5%포인트 적은 24%였고, 국민의미래는 22.4%로 세번째였다. 이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은 30~50대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았다. 30대 중에서는 23.9%가 40대에서는 32.2%가, 50대에서는 27.8%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20대에서는 9.5%로 낮은 수준이었다. 2019년 ‘조국사태’로 대변되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된 앙금이 20대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나머지 수도권 지역에서도 추세는 비슷했다. 조국혁신당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40~50대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 비등할 정도의 지지를 받았다. 호남뿐만 아니라 수도권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심판이라는 야당색이 민주당보다 더 진하기 때문에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예로 인천 계양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자 중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87.2%로 더불어민주연합 79.7%보다 높았다. 분당갑이나 화성을 등 다른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선거일 직전 지지층 결집으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6~7석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비례정당으로 이 정도 성과를 냈다는 것은 한국 정당사에서 한 획을 긋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호남에서는 이미 이재명 대표의 대타로 조국을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지금과 같은 추세로 총선까지 마치게 되면 야권 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3% 얻기도 어려운 나머지 제3지대 비례대표 후보 지지율이 조국혁신당에 몰린 사이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녹색정의당의 지지율은 기대 이하 수준으로 나왔다. 개혁신당은 수도권 5개 지역에서 평균 6.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직접 출마한 화성을에서만 13.9% 비례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다른 지역은 2~5%대 비례 지지율을 보였다. 새로운미래는 3% 지지율선에 걸쳐 있는 상황이다. 비례의석을 받으려면 최소 정당지지율이 3%가 나와야 한다. 자칫 비례의석 1석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최 원장은 “기존 민주당과 비교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가 크다”면서 “중도층 확보에 사실상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더 급한 쪽은 녹색정의당이다. 조사대상 5개 지역에서 전부 1% 내외 지지율을 보였다. 5개 지역 평균 지지율은 1.7%로 비례의석 확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이번 총선 이후 녹색정의당은 원외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도 95% 구간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4.03 I 김유성 기자
4년 만의 '리턴매치' 용산, 與권영세 vs 野강태웅 접전
  • 4년 만의 '리턴매치' 용산, 與권영세 vs 野강태웅 접전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강벨트’ 중심인 서울 용산의 판세는 백중세다. 3일 이데일리-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3%,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 45.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응답률 7.1%)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강태웅 후보와 권영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률 차이는 불과 2.1%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구산하 국민주권당 후보 0.6%, 김정현 무소속 후보 1.1%였으며 투표할 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2.1%, 3.7%를 기록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후 유세차량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태웅 후보.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용산은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른 선거구다. 17대부터 용산에서 4선을 내리 지낸 진영 전 의원이 3번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마지막 1번은 민주당에서 각각 당선됐다. 4년 전 총선에선 불과 890표(0.7%포인트) 차이로 권영세 후보가 강태웅 후보에게 신승을 거두는 등 선거 때마다 표심이 바뀌었다. 4년 만에 다시 맞붙는 강태웅·권영세 후보에 대한 연령대별 지지는 엇갈렸다. 강 후보는 18~29세(강 54.4%, 권 35.6%)와 40대(강 61.4%, 권 31.1%)에서 권 후보보다 앞선 반면 권 후보는 60대(강 39.1%, 권 57.1%)와 70세 이상(강 29.3%, 권 64.5%)에서 강 후보보다 우위를 보였다. 30대(강 46.9%, 권 42.5%)와 50대(강 48.6%, 권 45.7%)에선 오차범위 내였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7.0%가 강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데 비해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가운데 14.4%가 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묻는 조사에선 강태웅 후보가 47.5%로 권영세 후보 46.3%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94.8%와 권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94.0%가 각각 자신이 택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답했다. 사전투표하겠다는 응답자와 본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46.3%, 51.2%였다. 사전투표자 가운데 61.9%가 강 후보를, 31.5%가 권 후보를 각각 뽑겠다고 답했고 본투표자 가운데 35.7%가 강 후보를, 57.8%가 권후보를 각각 투표하겠다고 했다.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전체 2.4%였으며 이 가운데 36.2%가 투표한다면 권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37.8%는 ‘모르겠다’고 각각 응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그대로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은 91.4%로 조사됐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8.6%였으며 △70세 이상 14.4% △30대 11.6% △18~29세 10.5% 순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가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성·연령대·지역별 비례 할당해 무작위 추출해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4.03 I 경계영 기자
'스윙보터' 20대, 10명 중 1명 꼴로 "상황 따라 후보 바꿀 것"
  • '스윙보터' 20대, 10명 중 1명 꼴로 "상황 따라 후보 바꿀 것"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4·10 총선 주요 격전지에서 20대가 막판 승부를 가를 ‘캐스팅보터’로 주목받는다. ‘상황에 따라 투표할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자가 10명에 1명 꼴로 ‘콘크리트’ 지지를 형성한 다른 연령대와 다른 모습이었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1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서울 동작을에서 18~29세 16.0%가 상황에 따라 투표할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60대 6.4%, 40대 5.8% 등만이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국내로 회송된 재외투표용지를 인계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서울 용산의 경우 상황에 따라 투표 후보가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이 18~29세에서 10.5%, 30대에서 11.6%를 각각 기록했다. 70세 이상에서 14.4%가 나오긴 했지만 △50대 9.0% △40대 3.4% △60대 3.1%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경기 화성을도 20대의 지지 후보 ‘변심’ 가능성이 가장 컸다. 18~29세 89.9%만이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후보 그대로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10.1%가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선 18~29세의 10.0%가, 인천 계양을에선 18~29세의 7.9%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18~19세와 20대는 각각 89만명, 612만명으로 전체 유권자 4425만명 가운데 15.9%를 차지한다. 스윙보터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20대의 표심이 바뀐다면 충분히 캐스팅보터로 역할할 가능성이 있다. 투표할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 ‘없다’ 혹은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 역시 18~29세에서 높게 나타났다. △화성을 13.3% △용산 8.4% △분당갑 6.7% △동작을 5.1% △계양을 5.0% 등을 기록했다. 다만 20대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4년 전 21대 총선 연령대별 투표율을 보면 20~24세 60.9%, 25~29세 56.7%로 전체 66.5%뿐 아니라 18세(67.4%)·19세(68.0%)보다도 낮았다. 이데일리-조앤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도 18~29세 가운데 △동작을 3.9% △화성을 3.2% △분당갑 1.5% △계양을 5.2% 등이 투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한 18~29세도 동작을 2.7%·계양을 3.4%로 집계됐다. 18~29세의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진 않다. 계양을에서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 혹은 ‘별로 지지하지 않는 편이다’라는 응답률은 77.7%에 달한 반면 ‘어느 정도 지지하는 편이다’거나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19.1%에 그쳤다. △동작을 72.3% △분당갑 70.5% △화성을 68.7% △용산 67.4% 등에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도 95% 구간에서 ±4.4%포인트이며 자세한 사항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4.03 I 경계영 기자
국민 절반 "사전투표 참여하겠다"…총선 영향에 촉각
  • 국민 절반 "사전투표 참여하겠다"…총선 영향에 촉각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민심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사전투표(4월 5~6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선거 때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점점 참여율이 상승해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36.9%를 기록했다. 여야 모두 유권자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이데일리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유권자의 과반 가까이 사전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나타났다.제22대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광주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관리관들이 국회의원선거 투표용지 검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1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사전투표에 참석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46.8%에 달했다. 본 투표날인 4월 10일에 참석하겠다는 응답자는 50.3%였으며, 투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3%,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0.6%로 나타났다.(그래픽=문승용 기자)정치권에서는 투표율 6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진보정당, 낮으면 보수정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해 왔다.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을 포함해 모두 180석을 쓸어간 4년 전 21대 총선은 66.2%의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인 152석을 가져간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은 60.6%였다. 반면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었던 18대, 19대 총선은 투표율이 각각 46.1%, 54.2%로 60%를 넘지 못했다.특히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에 주목하고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비중이 커진데다 민주당 지지층인 청장년층의 선호도가 높아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그러나 이 같은 예측도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전투표 참여도가 높은 2030 세대가 더 이상 뚜렷한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엄경영 시대정신 연구소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니까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국민의힘도 전략을 수정해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이번 총선 투표의 관건은 60대 이상과 4050의 대결”이라고 봤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높다고 바로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과거 2030 세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을 때는 통용되는 공식이었지만, 현재는 2030 세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 않다”고 답했다.이번 조사는 서울 용산·동작을·경기 화성을·분당갑·인천 계양을 등 수도권 5개 주요 격전지에서 진행됐다.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도 95% 구간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4.03 I 이수빈 기자
총선 D-7, 여야 불꽃대전 예고…한강벨트 판세 안갯속
  • 총선 D-7, 여야 불꽃대전 예고…한강벨트 판세 안갯속
  • [이데일리 김기덕 김유성 경계영 기자] 서울 용산과 동작을, 경기 분당갑 등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박빙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 나가고 있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일 수도권 주요 5개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서울 용산(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345.2%·권영세 국민의힘 후보 45.2%), 동작을(류삼영 48.5%·나경원 47.5%), 경기 분당갑(이광재 50.7%·안철수 43%)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인천 계양을(원희룡 41.5%·이재명 53.5%)과 경기 화성을(공영운 44.5%·한정민 20.7%·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28%)은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 여야가 수도권 쟁탈전에서 사활을 거는 곳은 계양을이다. 난 대선에서 석패한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후보와 수도권 탈환을 위해 험지 출마를 자처한 윤석열 정권의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인 원희룡 후보가 차기 대권 잠룡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현재 이 후보가 원 후보를 12%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준석 후보와 현대차 사장 출신인 공영운 후보,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한정민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화성을은 공 후보가 한 후보와 이 후보를 큰 격차로 선두를 유지 중이다. 관건은 나머지 지역이다. 서울 용산과 동작을, 성남시 분당갑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용산은 대통령실이 옮겨가 정치적 상징성이 크고 동작을은 나경원 후보의 복귀무대라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분당갑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이자 대권 주자인 안철수 후보와 비명(비이재명)이면서 친노 좌장인 이광재 후보가 붙는다. 이들 지역은 남은 선거 기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변수로는 사전투표율, 제3지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조국혁신당의 영향력, 부정적 여론이 높은 윤석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등이 꼽힌다. 여야가 부동산 불법 대출 의혹, 편법 증여, 과거 막말 등 극한으로 치닫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조사를 담당한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의정갈등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이 타협하지 않는 불통 이미지를 보인데다 황상무·이종섭 사퇴 과정에서 민심이 악화되면서 여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의 선택과 사전투표율을 포함한 전체 투표율 60%대 기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4.03 I 김기덕 기자
尹대통령에 등돌린 민심…10명 중 6명 부정평가
  • 尹대통령에 등돌린 민심…10명 중 6명 부정평가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3일 나왔다. 4·10 총선이 집권 3년 차를 맞이한 윤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집권여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2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1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509명으로 60.5%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긍정 평가는 36.8%,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로 집계됐다. 그래픽=이데일리.이번 조사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5개 주요 격전지(서울 용산·동작을·경기 화성을·분당갑·인천 계양을)에서 진행됐다. 이들 지역 중 부정평가 비중이 높은 지역은 인천 계양을(60%)과 경기 화성을(69.4%)이었다. 반면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는 부정 평가가 55.5%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천 계양을은 지난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과 맞붙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다. 화성을 지역은 평균 연령이 34.56세로 전국 선거구 중 가장 낮은 곳이다. 또 국민의힘 초대 당 대표를 역임했지만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곳이기도 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유권자층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여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나서는 분당갑 지역을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비지지층 비율은 18~29세(70.5%), 30대(64.9%), 40대(71.4%), 50대(63.2%) 구간에서 높았다. 반면 60대(62.4%), 70대 이상(70.1%)에서는 지지하는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나경원 후보가 나서는 동작을에서는 50대 이하 유권자층에서 54~72% 비중으로 비지지층이 많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51~68% 비중으로 지지층이 더 많았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대부분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유권자층에 속했다. 각 지역별로 비지지층을 보면 이재명(93.5%), 류삼영(91.6%·동작을), 이광재(95.2%·분당을), 강태웅(92.1%·용산), 공영운(97.8%·화성을) 등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여당의 총선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회칼 테러 발언’ 논란으로 물러난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외압 수사 대상인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퇴 등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발표한 2000명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봉합될지, 장기전 양성으로 흘러갈지 여부도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지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4.03 I 김기덕 기자
尹, 외부 일정 없이 전공의 대화 기다렸지만…"오늘은 어려울 듯"
  • 尹, 외부 일정 없이 전공의 대화 기다렸지만…"오늘은 어려울 듯"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전날(2일) 밝힌 가운데, 하루가 지난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대통령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경내에 머물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했다. 앞서 전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단체가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달라”고 호소했고, 윤 대통령은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대변인실을 통해 화답했었다.윤 대통령은 전공의들이 대화 제의에 즉각 호응할 가능성에 대비, 아무 외부 일정 없이 집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결국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들은 등장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중 윤 대통령과 전공의들 간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재차 설명하면서, 의료계가 집단행동을 멈추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올 경우 증원 규모를 논의·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윤 대통령도 ‘2000명 증원’이란 원칙을 고수하기보단 유연한 자세로 전향한 것이다.윤 대통령이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공의들과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의대 증원 규모 조정 및 의료 현장 정상화 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104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명예교수는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2024.04.03 I 권오석 기자
정준호, 국민의힘 지지 의혹 해명…"선거운동 NO, 응원 부탁 거절 못해"
  • 정준호, 국민의힘 지지 의혹 해명…"선거운동 NO, 응원 부탁 거절 못해"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배우 정준호가 최근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서울 기자회견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얼마 전 총선을 앞두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영입 인재 한정민 후보(당시 예비후보)를 응원하는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호가 한정민 후보의 경기 화성을 선거사무실을 방문했다는 소식과 그를 공개 지지하며 정치색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정준호 집행위원장의 당시 행보를 해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등장했다. 지역 국제영화제의 수장으로서 정치색을 드러내는 게 적합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정준호 집행위원장은 “해당 선거사부소를 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여야를 떠나 많은 지인들이 제게 응원 영상들을 부탁해온다. 제가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과 오랜 기간 지내왔고, 그러다보니 제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란 신분이 있음에도 오랫동안 인생을 같이 살아오고 정들었던 그런 분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별히 정치적인 색을 갖고 임한 행동이 아니다. 내용 역시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하, 응원 영상이었다. 제가 선거 운동에 참여한 게 아니다”라며 “내가 본 인간으로서의 그 후보가 이렇다는 취지의 응원이었다. 당시 후보로 나온 친한 동생이 저희 사무실을 찾아와 부탁한 것이다. 힘을 실어달라 해서 열심히 해라 말해줬다. 이왕 하기로 마음 먹은 것, 최선을 다해 국민에게 박수받는 정치인이 돼라 응원한 게 전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 친구가 사무실을 떠나면서 사진 한 컷 찍어도 되겠냐 물었고, 그렇게 같이 사진 찍은 게 전부다. 그걸로 본인이 SNS에 올린 게 선거운동에 참여한 것처럼 비춰진 것이다. 집행위원장 맡으며 그런 일들을 조심한다고 했지만, 성격상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곁에 있던 민성욱 공동 집행위원장이 정준호 집행위원장의 입장을 대변해주기도 했다. 민 집행위원장은 “내가 정 위원장을 두둔하자면 동료로 1년간 지켜봤는데 사진을 거부하지 못한다, 정치인뿐 아니라 전주에 오셔서 같이 밥 먹으러 갔을 때 식당에서 사진 요청하는 시민이든 관객이든 어느 누가 다가와도 항상 밝게 웃는 모습으로 다 찍어주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또 “찾아보시면 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고 민주당 다른 의원과 찍은 사진도 있다, (정준호는) 남들이 요청할 때 따지고 재고 해서 불이익이 될까를 따지는 분이 아니다”라며 “정 위원장과 몇 번 만나보시면 그 심성이나 이런 것을 잘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정준호 위원장은 이날 영화제 정부 지원 예산이 삭감되며 이어지고 있는 세간의 우려들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후원회를 결성해 집행위원장이 돼서 일일이 기업인을 찾아갔다, 많은 분이 후원회에 참가해 주셨고 올해도 힘든 시기에 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부의 영화제 예산 지원에 관한 불안한 소식이 연일 이어졌지만, 전주영화제는 올해 지자체의 전폭적 협조로 전주시가 별도 추진하고 있던 관광사업 등과 연계했다”며 “덕분에 영화제 규모를 이전보다 축소하지 않고, 기존 축제의 외형을 유지하는 수준 이상으로 영화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축제다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다.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며,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다.
2024.04.03 I 김보영 기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출품→우크라 작품까지…"축제다운 축제"
  •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출품→우크라 작품까지…"축제다운 축제"[종합]
  • 우범기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3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영화제 정부 지원금 축소 등 어려움을 딛고 역대 최다 출품작들과 새롭게 신설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그 어떤 해보다 풍성한 영화 축제를 선보일 것을 자신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서울 기자회견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 문성경, 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공식 상영작은 43개국 232편으로, 국내 102편(장편 52편·단편 50편), 해외 130편(장편 110편·단편 20편)을 선보인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상영하는 작품이 무려 82편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국내는 물론 국제 경쟁작 모두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한 뜻깊은 해다. 이에 대해 경쟁작 예심에 참여한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한국 사람의 시선만으로 뽑는 건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에 적합하지 않다 생각했다. 좀 더 시선을 넓혀보자는 취지로 외국인 심사위원들을 초빙해왔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다”며 “올해 출품작이 역대 최다라 작품들 살펴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예심작들을 보느라 지금 ‘파묘’도 못 보고 ‘서울의 봄’도 못 봤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지만 보람은 있었다. 아무래도 예산 부족과 팬데믹을 거치며 젊은 감독님들이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소한의 인원, 제한된 공간을 활용하다 보니 제작기간이 길어졌다”며 “아이디어 짜내느라 고생한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 의외로 성장 영화들이 많더라. 아무래도 젊은 감독님들이 많아서 소년이건, 청소년이건 친구들의 성장 영화가 많았다”고 올해 출품작들의 경향을 설명했다. 올해 국제 경쟁작에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작품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전 프로그래머는 “우크라이나 영화라 해서 특별히 가산점을 두진 않았는데, 이 중 한 작품은 구소련 시기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카타르인들이 구소련 정부로부터 강제 이주를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도 의미적으로 상통하는 지점이 있었다”며 “또 다른 우크라이나 작품도 마찬가지로 과거와 현실에서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을 묘사하는게 탁월했기에 예심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우범기 조직위원장(가운데)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해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는 세계적인 영화 거장 다르덴 형제의 참석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역시 전주를 찾는 거장의 발길은 이어진다. ‘신과의 대화’(2001)로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던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이 ‘행자 연작’으로 전주를 찾는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영화제 측은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특별전을 기획했다. 10주기를 맞아 소규모로 개봉한 6편의 작품들로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특히 지난 22회 때 신설돼 올해로 4회째를 맞은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허진호 감독이 참여한다. 그의 대표작 ‘봄날은 간다’, ‘외출’ 등 그에게 큰 영화적 울림을 선사한 작품들을 상영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여행지로서 전주의 위상을 영화제의 색채와 결합한다는 취지로 ‘전주씨네투어’를 개최한다. 독립영화계에서 인상적 활약을 펼친 매니지먼트사, 매니지먼트사 소속 배우들과 함께 전주를 찾은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올해는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 진구, 공승연, 이유미, 이수경, 방효린, 이홍내 배우 등이 출연작 상영과 함께 ‘전주씨네투어’ 프로그램을 꾸민다. 앞서 영화제는 지난해 디즈니와 협업해 ‘스타워즈 데이’ 행사를 기획해 영화계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디즈니·픽사 테마존을 운영하며 올해 기대작 중 하나인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를 국내에서 특별 상영회를 통해 최초로 상영한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최근 정부의 영화제 예산 지원에 관한 불안한 소식이 연일 이어졌지만, 전주영화제는 올해 지자체의 전폭적 협조로 전주시가 별도 추진하고 있던 관광사업 등과 연계했다”며 “덕분에 영화제 규모를 이전보다 축소하지 않고, 기존 축제의 외형을 유지하는 수준 이상으로 영화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축제다운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다.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며,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다.
2024.04.03 I 김보영 기자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尹 만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
  • '104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尹 만나 "의대교수 단체사직 실망"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04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오찬을 함께한 뒤 대통령실을 소개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2021년 3월 검찰총장 퇴임 후 김 명예교수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으며, 평소에도 김 명예교수의 저서 ‘백년을 살아보니’ 등을 읽고 존경심을 밝혀 왔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윤 대통령은 오찬을 시작하며 “3년 전 이맘때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취임 후 빨리 모시고 싶었는데 이제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김 명예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2년 동안 수행한 정책들을 평가하면서 “특히 한일관계 정상화는 어려운 일인데 정말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김 명예교수는 소득주도성장, 재정 포퓰리즘, 탈원전, 집값 폭등 및 보유세 폭탄 등 이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이 이전 정부의 실정을 바로 잡는 데 애썼다면, 총선 후에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김 명예교수는 현재의 전공의 이탈 문제에 대해 “나도 교수지만,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만류하기는커녕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으로 동조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오찬 후 윤 대통령은 김 명예교수에게 대통령실 집무실, 정상회담장, 국무회의장 등을 안내하며 그간의 국내외 활동을 소개했다. 김 명예교수는 “예전에 청와대에 가 본 적이 있는데, 용산 집무실이 더 나은 것 같다”며 “청와대는 굉장히 갇혀 있는 느낌이었는데, 용산은 탁 트인 열린 공간이라 마음에 든다”고 대통령실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용산으로 이전 후 참모들과 한 건물에 있다 보니 늘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고 대답했다.
2024.04.03 I 권오석 기자
제3지대 막판 뒤집기… 민주·국민의힘 논란 후보 총공세
  • 제3지대 막판 뒤집기… 민주·국민의힘 논란 후보 총공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2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제3지대가 논란이 벌어진 거대 양당 후보자를 향해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부동산 투기, 부모 특혜 의혹 등을 저격하며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다. 지지율 부진 속 막판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 화제 전환을 시도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SK브로드밴드 한빛방송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은 3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양문석 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을 저격했다. 김 대변인은 “양문석 후보가 딸의 아파트 구입을 위한 편법 대출과 관련해 수년 전 폐업한 업체의 물품 구매 내역 1억원어치를 제출했다고 한다”며 “진실이라면 위조사문서행사죄, 명백한 형사 범죄”라고 밝혔다.양 후보는 지난 2021년 4월 대구수성새마을금고에서 당시 대학생이던 딸의 명의로 사업자대출 11억원을 빌렸다. 이는 앞서 2020년 11월에 구매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할 때 빌렸던 대부업체 대출금을 다시 갚는 데 사용됐다.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에서 사업자대출 받기 위해 허위 물품 계약 증빙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개혁신당도 양문석 후보를 포함해 민주당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 광주 서구을 양부남 후보 등 3명을 묶어 ‘아빠찬스 3인방’이라고 지칭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유원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장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진 후보를 완주시키겠다는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당”이라며 “2030세대의 희망을 짓밟은 불공정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뚜렷하게 해명하고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공 후보는 현대차 관련 부동산 호재 발표를 앞두고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30억원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다가구 주택을 증여하고, 딸에게도 성수동 아파트 매입을 위한 자금을 지원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양 후보 역시 20대 두 아들에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증여한 사실에 비판이 화살이 쏠리고 있다.개혁신당 포천·가평 최영록 후보는 이날 같은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를 향해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용태 후보 측이 ‘저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결별하고 국민의힘을 지키고 있다. 오죽하면 저를 견제하기 위해 우리 지역에 (개혁신당) 후보를 내겠나’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량 유포한 것을 두고, 최 후보는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사실을 왜곡했다고 짚었다.새로운미래 경기 부천을 설훈 후보는 전날 같은 지역구 민주당 김기표 후보의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표 후보가 지난 2017년 4월에 매입한 광주시 송정동 땅이 시세 22억원까지 올랐지만 1억5000만원에 지인에게 매매한 것을 두고 양도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김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씨를 변호한 점에 대해 “민주당의 후보로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려면,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3지대 정당들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자 공세에 나선 것은 정당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는 각각 1%를 기록했다. 개혁신당도 4%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지지율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국민의미래는 24%, 더불어민주연합은 14%로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이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4.03 I 김응태 기자
의협 "정부 증원 유연성 담보하려면 의대 배정 중지해야"
  • 의협 "정부 증원 유연성 담보하려면 의대 배정 중지해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담보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의대 증원 배정을 중지하라고 요청했다.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尹 담화에 증원 조정 등 유연성 담겨? 진의 확인 어려워”김택우 비대위원장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일 대통령 담화 이후 대통령실에서 증원 조정 등 유연성을 갖춘 내용이었다는 설명이 추가됐다”며 “그러나 그 진의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정부 정책은 늘 열려 있고 의대 정원 역시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의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2025년 의대 증원 배정을 중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 국립의대 교수 증원 신청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후속 조치가 계속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정원 조정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내년부터 의료 분야에 대한 과감한 예산지원을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반갑고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지시가 나오자 지난 2일 복지부는 각 학회에 전공의 수련비용 예산안을 만들어 8일까지 보내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그 예산이 그리 간단히 만들어지는 것인가. 졸속으로 추진이 이뤄지는 예산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보건복지부가 제대로 된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복지부는 의료위기가 심각단계이기에 다른 병원에서도 근무가 가능하다는 공문을 발송했고, 일부 응급의학과 전문의 선생님들도 사정이 어려운 응급의료센터를 돕기 위해 자원을 했다”며 “하지만 현지 보건소는 아직 심각단계가 아니라 근무할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의료개혁 특위, 의료계가 들러리 돼선 안돼”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구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의료개혁은 사회적으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기에 다양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매년 이뤄지는 건강보험 수가계약 과정 등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의료계가 들러리가 되는 위원회의 구성이 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어제까지 신규 인턴으로 들어와야 하는 분들이 등록을 대부분 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들이 아직 정부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고, 정부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단, 전날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겠다는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지난 주 비대위에서 제안했던 대통령과 전공의와의 직접 만남을 진행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짧게 언급했다.그러면서 “환자 곁으로 젊은 의사들이, 그리고 의학을 연마해야 하는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님과 정부의 진정성 있는 자세의 변화”라며 “이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래서 대한민국의 의료가 최상의 의료로써 지속 될 수 있도록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대통령과 전공의 간 만남과 관련, “비대위 안에 박단 위원장도 들어와 있는만큼 전공의들과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비대위 차원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전공의들의 입장을 전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4.03 I 함지현 기자
"10주기 이후가 걱정" 4·16연대와 세월호 유가족, 추가 조치 촉구
  • "10주기 이후가 걱정" 4·16연대와 세월호 유가족, 추가 조치 촉구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통령은 진상규명과 추가 조치, 성역 없는 추가 조사를 이행해달라”4·16연대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추가 조치 촉구 집회’를 열었다. (사진=손의연 기자)4·16연대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서울시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추가 조치 촉구 집회’를 열고 이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 약 30명이 삼각지역 일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이후 발생한 국가폭력에 대해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 기록물과 국정원·군 등 정부 기록물 모두를 공개하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권고를 제대로 이행하라” 등 구호를 내세웠다.발언자로 나선 고(故) 강승묵(단원고)군의 어머니 은인숙씨는 “이번 10주기 이후가 걱정스럽다”며 “아픈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겠다고 나와봤지만 현실은 똑같았고 아픔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제발 우리가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가족분들, 시민분들이 저희와 함께 해주시느라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이태호 4·16연대 상임위원장은 “10년을 싸워오면서 바뀐 게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많은 걸 바꿔왔고 기적같은 새로운 순간도 경험한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우리에게 관심을 돌렸을 것 같은 시민들도 다시 모이고 뭉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고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사참위 권고 이행의 첫 번째 안이 ‘국가 책임을 인정하라’였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세월호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 책임도 부인하고 회피하고 있다”며 “끝까지 함께 해주신 가족들의 힘, 그 힘을 받은 시민들의 힘이 모여 10주기까지 싸워왔다. 이후에도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 역시 “지난 10년은 정치인이나 대통령을 믿고 걸어온 길은 아니었다”며 “새로운 미래 세대들이 이후 10년 같이 힘내주겠다고 하고 있는데, 이것이 지난 10년 우리가 이뤄낸 변화다”고 말했다.한편 세월호 10주기를 맞은 올해 전국 각지에서 추모식 등 행사가 마련된다. 오는 16일엔 안산 화랑유원지와 인천, 목포 등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13일엔 서울시청 앞, 인천시청 광장, 대전 유림공원 등에서 ‘기억문화제’가 진행된다.
2024.04.03 I 손의연 기자
국방부, 총선 앞두고 '尹 특강' 장병 정신교육 하려다 보류
  • 국방부, 총선 앞두고 '尹 특강' 장병 정신교육 하려다 보류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가 총선 선거일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강연 내용을 장병 대상 특별 정신교육에 활용하려다가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장병 정신전력 교육시간에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주제로 지휘관이 특별 교육을 실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국방부가 지난 1일 전군에 보냈다.당초 이날 예정된 주제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와 작년 4월 위험 지역에 고립된 해외 교민을 구출한 ‘프라미스 작전’에 추가해 ‘자유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특별 교육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국방부가 공문과 함께 보낸 7쪽 분량의 교재에는 ‘본 교육자료는 3월 20일(수)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 대통령 특별강연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상공의 날 기념식 기업인 특강에서 노동 개혁과 기업 규제완화, 상속세제 개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등을 거론하며 자유와 시장경제 가치를 강조했다. 군과 직접적 관련성이 없는 내용이었다.국방부가 윤 대통령 강연 내용을 정신교육 교재로 사용하라고 지시한 이후 일선 부대에선 교관이 교육 내용을 숙지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갑작스럽게 지시가 내려왔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휘관 특별정신교육은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교재를 사전 숙지한 뒤 장병들에게 직접 교육하는 방식이다.일각에선 5~6일 총선 사전투표가 임박해서 윤 대통령 강연 내용을 장병들에게 특별 교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국방부는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총선과 관련한 오해 소지의 언행을 금지하고, 인터넷 등을 이용한 특정 정당 지지 및 비방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면서 공무원과 군인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사진=뉴시스)
2024.04.03 I 김관용 기자
내년 R&D 예산 대폭 확대…구조개혁·증액 '투트랙'으로(종합)
  • 내년 R&D 예산 대폭 확대…구조개혁·증액 '투트랙'으로(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통령실이 3일 “정부 R&D(연구개발) 지원 방식의 개혁을 진행, 완수해 나가면서 동시에 내년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역대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한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R&D 다운 R&D를 위한 정부 R&D 지원 방식의 개혁이 완결됐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유례없이 빠른 기술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개혁 작업에 매달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앞서 정부는 R&D 분야 ‘카르텔’를 혁파하겠다는 명분으로 올해 R&D 예산을 축소했다. 이에 올해 R&D 예산을 전년 대비 16.6%(5조 2000억원)으로 줄인 25조 9000억원으로 예산안을 마련했다. 국회 논의 과정을 통해 정부안보다 6000억원 늘어난 26조 5000억원으로 확정됐으나, 과학기술계가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이다.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무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 편성 지침’ 보고를 받고 “지난해 R&D 다운 R&D로의 첫걸음을 뗐다면 이제는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퀀텀 등 3대 게임 체인저 분야를 비롯해서 R&D 전반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박 수석은 먼저 R&D 개혁 방안에 대해 △필요할 때 제때 신속하게 지원 △연구자를 믿고 지원하되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 △부처 간·연구기관 간 장벽 및 국경을 허물고 글로벌 차원에서 협력 △‘퍼스트무버’ R&D로 바꾸고 기초 연구 지원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박 수석은 “연구 기획에서 착수까지의 시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연구 과제가 연중 수시로 시작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R&D 예비타당성 조사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연구 현장을 올가메는 마이크로 규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연구비 이용과 연구 성과를 포함한 정보를 온라인에서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에 기반한 연구 지원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이어 “연구 과제 선정과 결과 평가 등에서 ‘평가자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해서 평가의 전문성과 수용성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며 “연구기관, 대학 연구 병원 간 벽을 허물어 연계를 강화하고 블록 펀딩을 통해서 대학부설 연구소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역설했다.아울러 “‘호라이즌 유럽’과 같은 다자 연구개발 협력 플랫폼에 참여하고 정상급 외교를 통한 글로벌 플래그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그동안의 ‘따라붙기식’ 연구에서 최초·최고에 도전하는 선도형 R&D로 전환하기 위해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내년에 1조원을 투자하고 혁신 도전의 DNA를 정부 R&D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박 수석은 올해 삭감된 R&D 예산의 복원 차원의 조치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일각에서 말하는 복원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가 기존에 달리던 트랙이 아닌 새로운 고속선로로 바꿔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D 예산안의 구체적인 수치는 논의·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을 비롯해서 경제부처,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혁신본부 등 공감대는 역대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한다”며 “R&D 사업 수요 부처에 대해 수요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귀띔했다.해당 관계자는 “정리할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사업 중에도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빠지는 사업과 새로 들어오는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2024.04.03 I 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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