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대통령실 "의료개혁 뚜벅뚜벅 추진…교수들 사직 법적 대응 안 해"(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통령실이 난관에 봉착한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의대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라는 의료계를 향해 유감을 표명했다.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에서 의대 증원 등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국민들이 염원하는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추진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발표했다.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장 수석은 “정부는 국민 건강과 생명 보호, 중증·응급 환자 진료 공백 방지를 최우선 목표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현재까지 큰 혼란 없이 의료시스템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와 교수 사직 등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추가적인 비상진료 대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면서, △군의관 및 공보의 396명 파견·배치 △의사 591명·간호사 878명 신규 채용 △PA간호사 추가 채용 △순환당직제 검토 등을 예로 들었다.그러면서 장 수석은 “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는 의대증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료계에서 정부와 1: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1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장 수석은 “정부는 의정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 단체에 의료계-정부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만 주장하며 1:1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어떤 형식이든 무슨 주제이든 대화의 자리에 나와 정부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아울러, 오는 25일 정부·의료계·환자단체·시민단체·전문가를 비롯한 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면서 “필수의료 중점 투자 방안,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 그리고 의료계가 요구하고 있는 의료인력 수급현황의 주기적 검토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각계가 중지를 모으는 사회적 협의체에 의사협회는 참여를 거부하고 있고, 전공의협의회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위 출범 전까지 의료계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언제라도 의대증원 규모에 대해 합리적·과학적 근거를 갖춘 통일된 대안을 제시하면 논의의 장은 열려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다만,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은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직서를 정식 접수해 제출한 숫자는 (의료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많지 않다”면서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 尹 “방산·원전 결실 기대” 루마니아 대통령 “전략적 동반자 진전”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방산, 원전 등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4년 취임한 요하니스 대통령은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첫 공식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확대 정상회담에서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 확대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2008년 이후 16년 만인 루마니아 대통령의 양자 방문을 환영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양자 회담을 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냉전 종식기인 1990년 루마니아와 뒤늦게 수교했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적 관계를 맺고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특히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을 전후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방산, 원전, 인프라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과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대한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하며 올해 방한을 계기로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요하니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 초청에 사의를 표하며 “오늘 우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또한 “이제 단순히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수십년 간 매우 큰 중요성을 가질 분야에 대해 함께 일을 해 나가고자 한다”며 “국방·방산, 원자력,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더불어 교육과 더 많은 것을 협력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 협력이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 사실적인 협력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이후 양측 대표단은 같은 층 대접견실로 이동해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진행했다.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방협력협정, 문화·미디어·청소년·스포츠 협력 MOU, 원전 협력 MOU, 재난안전관리 협력 MOU 서명이 순서대로 진행됐다.한편 이날 회담에 앞서 대통령실 청사 정문에서는 요하니스 대통령과 루마니아 대표단을 맞이하는 공식 환영식이 진행됐다.다만 공식 환영식에 김건희 여사와 카르멘 요하니스 여사는 등장하지 않았다.
- 대통령실 "의료계,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만 고수…매우 유감"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대통령실이 “의사협회를 비롯한 의사단체는 의대증원 정책의 원점 재검토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23일 밝혔다.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오픈라운지에서 의대 증원 등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의료계에서 정부와 1: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1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장 수석은 “정부는 의정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협, 전공의, 의대생, 의대교수 단체에 의료계-정부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만 주장하며 1:1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어떤 형식이든 무슨 주제이든 대화의 자리에 나와 정부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아울러, 오는 25일 정부·의료계·환자단체·시민단체·전문가를 비롯한 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출범한다면서 “필수의료 중점 투자 방안,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 그리고 의료계가 요구하고 있는 의료인력 수급현황의 주기적 검토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각계가 중지를 모으는 사회적 협의체에 의사협회는 참여를 거부하고 있고, 전공의협의회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위 출범 전까지 의료계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언제라도 의대증원 규모에 대해 합리적·과학적 근거를 갖춘 통일된 대안을 제시하면 논의의 장은 열려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 한·루마니아 정상회담…“방산·원전 중심 협력 강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한민국과 루마니아가 국방·방위산업과 원자력 발전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요하니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방한 이틀째인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 전 공식 환영식을 열어 요하니스 대통령을 맞았고, 두 정상은 이어 의장대를 사열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 채택을 통해 신(新)지정학 및 지경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우선 한·루마니아 국방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군사 교육, 훈련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방·방산 현안을 논의하는 양국 국방부 국장급 실무협의체 개설을 추진한다.우리나라는 루마니아로부터 지난해 11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수주한 데 이어 다양한 무기체계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양국 정상은 또 원전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원전 분야 협력 가속화 기반을 마련했다.한국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수주했으며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에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추진 중이다.요하니스 대통령의 3박 4일 방한 일정엔 두산 에너빌리티 창원공장 시찰이 포함돼 원전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모색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했다.아울러 양국 정상은 교역·투자, 과학기술·환경, 항만 인프라, 재난안전관리, 문화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 외연을 확대하고 교류 증진에 힘쓰기로 했다.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양국 교역액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루마니아 대외무역투자청 간 MOU를 체결했다. 또 같은 해 5월 체결된 부산항만공사-콘스탄차항만공사 간 MOU를 바탕으로 루마니아 콘스탄차항만 등 인프라 개발 관련 협력도 강화한다.양국은 유럽연합(EU)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관련 협력을 증진하기로 하는 한편, 우리측 ‘무탄소이니셔티브’(CFE)에 대한 루마니아의 지지도 확보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복구와 관련한 협력 의사도 재확인했다.
- 고양시, GTX-A 개통 발맞춘 연계교통체계 확충 추진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을 앞둔 고양시가 연계 운행체계를 갖추는데 속도를 낸다.경기 고양특례시는 ‘GTX-A 개통 TF팀’을 꾸리고 지난 22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GTX-A 개통 TF팀’는 2024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GTX-A 킨텍스역과 대곡역의 연계교통체계를 구축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했다.이동환 시장은 “지난해 서해선 개통과 GTX-A노선과 교외선 개통으로 고양시 출퇴근 철도교통망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GTX-A 개통 TF팀을 통해 철도와 연계된 교통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GTX-A 열차 출고식에 참석한 이동환 시장이 객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 제공)TF팀은 교통국장이 총괄하고 교통정책과장이 추진단장을 맡았으며 버스정책과와 주차교통과, 도로정책과, 도시개발과, 도시계획정책관 등으로 구성해 운영한다.이날 열인 첫 회의에서는 킨텍스역과 대곡역을 연결하는 버스노선과 주차장, 버스·택시 정류장, 도로 확장, 개발계획 등과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회의를 주재한 주시운 교통국장은 “GTX-A 개통으로 수도권 30분대 출퇴근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고양시민들의 철도이용 편의성과 접근성 개선을 위해 향후 개통까지 지속적으로 TF팀 회의를 개최해 개선책을 도출하자”고 당부했다.한편 GTX는 지하 40m 대심도에 조성되는 고속철도로 A노선은 파주 운정~화성 동탄을 연결하는 총 82.1㎞ 구간으로 운정, 킨텍스, 대곡, 창릉, 연신내, 서울역, 용산, 삼성, 수서, 성남, 용인, 동탄으로 연결된다.고양시에는 킨텍스, 대곡, 창릉까지 총 3곳에 GTX역이 조성된다.최고 속도는 180㎞/h로 일반 철도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고 정거장 수가 적어 급행철도 역할을 한다.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 15분, 삼성역까지 2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양시민들의 서울 출퇴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앞서 지난달 30일 GTX-A노선 중 동탄~수서 구간이 개통했으며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연말 개통예정이다.
- 아이파크몰, 국내 최대 규모 빠델구장 오픈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HDC(012630)그룹의 유통 전문 기업인 HDC아이파크몰이 오는 27일 라켓스포츠 빠델(Padel)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실외 구장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아이파크몰 7층 더루프탑 ‘엠무브 빠델’ 라운지 전경.(사진=아이파크몰)빠델 코트(10m x 20m) 4개와 휴식공간을 포함해 아이파크몰 7층 더루프탑 공간에 1820㎡ (550평)규모로 들어서는 ‘엠무브 빠델 라운지(MMOVE Padel Lounge)’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유통업계 최초의 빠델 구장이다.빠델(Padel)은 스페인어로, 테니스와 스쿼시를 혼합한 스포츠로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라켓스포츠다. 유리벽으로 된 코트 안에서 복식으로 플레이 하며 테니스보다 좁은 코트에서 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긴 랠리와 전력적인 경기 운영이 핵심 요소다.멕시코에서 시작돼 유럽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2023년 유러피안 게임에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으며 스페인에서는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나 세레나 윌리엄스 같은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뿐 아니라 베컴, 메시, 지단, 네이마르 선수가 평소에 자주 즐기는 스포츠로도 알려졌다.아이파크몰에 스포츠 구장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파크몰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루프탑 풋살장을 선보였으며 세 차례의 추가 확장을 통해 현재의 실외 7개 구장, 실내 1개 구장을 완성했다.아이파크몰 풋살장은 유통점 내 운영 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풋살타운으로, 과거에는 풋살을 즐기는 마니아층 방문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성별 구분 없이 폭넓은 연령대의 풋살인들이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대중화를 이뤘으며 연간 30만명의 발걸음을 용산으로 이끌고 있다.최용화 HDC아이파크몰 영업본부장(상무)은 “‘오직 아이파크몰에서만’ 즐길 수 있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스포츠 ‘빠델’을 선보인다” 라며 “루프탑 빠델구장과 풋살장을 통해 국내 스포츠 여가 활동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아이파크몰은 오는 27일 엠무브 빠델 라운지(MMOVE Padel Lounge) 그랜드 오픈을 시작으로, 다양한 빠델 대회 개최와 고객 체험 프로그램, 원데이 레슨 프로모션 등을 펼치며 라켓스포츠 빠델을 적극적으로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 "뭐라카노" "어칸데"…전국 8도 사투리의 말맛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 거 참 안타깝게 됐습니다.”(서울), “아이 참 이거 워뜨케 하다 또 그랬디야.”(충청도), “워매 어쩌까나?”(전라도) 같은 상황에서도 각 지방의 고유 언어에 따라 표현하는 말은 다르다. 가령 화가나는 상황이라면 서울 사람은 “아니 선생님,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어떡합니까”라고 표현하지만, 경상도 사람은 “고마 다 시끄럽다 치아라”라고 말한다.전국 8도 방언의 말맛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전시 ‘사투리는 못 참지!’가 오는 10월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사투리와 관련한 영상, 서적, 녹음 기록, 사진 등의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문영은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우리말을 주제로 한다는 게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모두가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는 전시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사진=연합뉴스).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방언은 우리말을 풍부하게 해주는 언어적 자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학농민혁명군 한달문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1894), ‘감자’ 초판본(1935), 석주명 ‘제주도 방언집’ 초판본(1947) 등 방언 관련 자료 294건 432점을 선보인다. 특히 방언 화자들의 언어를 생생하게 담아 전시 콘텐츠로 선보이고, 전시 기획 과정에서 박물관 직원들이 직접 수집한 자료로 전시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서울 중구 토박이회를 찾아 ‘서울 토박이말‘의 특징을 영상으로 풀어냈고, 제주 구좌읍 평대리를 찾아 ‘제주 해녀들의 삶과 말’을 살펴볼 수 있는 ‘삼춘의 바당’ 영상을 제작했다. 서울, 평안, 함경, 전라, 경상, 강원, 충청, 제주 등 전국 8도 출신 화자들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볼 수 있다. 방언 연구자이자 방언 화자인 이기갑, 충청도 출신 개그맨 김두영 등 팔도 화자들이 참여한 ‘팔도의 말맛’ 콘텐츠다.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사진=연합뉴스).문학 속 방언을 재해석한 작품도 선보인다. 인생의 절반을 고향 강진에서 보낸 김영랑 작가의 ‘연’에는 전라도 방언이 곳곳에서 담겨 있다. 시에 사용된 ‘오-매’, ‘들것네’ 등의 전라도 방언은 향토적인 분위기와 운율감을 더해준다. 교과서에도 실린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에서는 ‘부텀(부디)’, ‘웨(왜)’, ‘어디루(어디로)’ 등 서울 방언의 특징을 볼 수 있다. 또한 김동인의 ‘감자’를 통해 북한 평안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로 불렀던 것을 알 수 있다. 방언 연구자들이 실제로 사용한 카세트 테이프, 조사 노트, 가방, 녹음기 등도 전시해 놓았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연과 강연을 아우르는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도 진행된다. 오는 6월 10일 강릉 단오제, 10월 6일 제주 탐라문화제에서 지역민과 함께 즐기는 행사를 펼친다. 문 학예연구사는 “방언을 모으고 한글로 남겨두는 것 자체가 언어문화를 보전하는 일”이라며 “이번 전시는 지금 우리말의 모습을 남기는 또 하나의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사진=연합뉴스).국립한글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