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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업’ 세부안 공개…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하락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둔 26일 하락 출발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19.50포인트) 내린 2648.3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35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7억원, 515억원 규모를 순매수 중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2포인트(0.16%) 오른 3만9131.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포인트(0.03%) 상승한 5088.8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80포인트(0.28%) 하락한 1만5996.82로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호조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정부는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을 공개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밸류업 지원방안은 오늘 발표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기업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확산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겠다”며 “우수기업에 대해서는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지원,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확대에 대한 다양한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랠리를 이어왔던 만큼 이날 세부 방안 확인 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 혜택, 강제성 부여 여부 등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구체화 정도를 확인 해봐야 하겠지만, 이와 별개로 2월 내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 보고 주가가 달려왔던 것에 대한 셀온 물량 출회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2.86%), 보험(-2.54%), 증권(-1.68%), 운수장비(-1.46%) 등이 크게 내리고 있다. 반면 건설업(1.36%), 기계(1.04%) 등은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0.69%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는 보합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슨느 0.12%, 0.49% 오르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4.51%, 2.45% 하락 중이다. 삼서물산도 5.31% 내리고 있다.
- "저PBR주, 과열 소화 불가피…수출·성장주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둔 가운데 그동안 코스피를 이끈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들의 과열 소화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향후 코스피의 주도주는 성장주와 수출주가 될 것이란 평가다.26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하게 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저PBR주들이 쉬어가거나 차익매물에 휘청일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주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약했던 주요 이유로 △2월 둘째 주까지 코스피 급등으로 인한 상대적 가격 부담 △최근 상승을 주도한 저PBR 종목의 약세 △인공지능(AI) 반도체 급등 속 삼성전자의 소외 △채권금리 반등으로 성장주 약세 등으로 분석했다.특히 그동안 저PBR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탄 가운데, 이날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발표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유틸리티까지 9.7%에 달하는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유틸리티 업종이 급반등을 보인 것은 저PBR주 강세의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자 경계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가운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저PBR 종목들은 당분간 쉬어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 “세제혜택까지 기대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언급했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기재 △공시 우수법인 선정시 가점 부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신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에대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단기 매물압력이 커지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가장 강하게 반영된 업종인 금융주와 현대차의 배당 기준일이 2월 29일에 몰렸다는 점도 경계할 부분이다. 금융주와 자동차 급반등의 시작점이 이중배당 기대였음을 감안할 때 배당락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체질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 공개가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하고 갭을 좁혀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다만 그는 “저PBR주들의 과열과 매물소화과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와 성장주 강세를 주도하며 코스피의 추가 레벨업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연구원은 “반도체나 인터넷, 제약바이오의 경우 4분기 실적시즌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안정을 찾아가고, 외국인 순매수도 재유입되고 있다”면서 “2차전지도 실적 불확실성 진정, 외국인 순매수 유입 등으로 단기 트레이딩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아울러 “코스피의 추가 상승시도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어왔던 저PBR주가 아닌 수출주, 성장주가 주도할 것”이라며 “이번 주 초반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경우 저PBR 비중은 줄이고, 수출주와 성장주의 비중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성장성 높은 곳 집중…車반도체 늘리고 차세대 NPU 선점해야"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반도체 대전환의 시대다. 미국이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재진출을 계기로 정부와 산업계가 ‘원팀’으로 뭉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과 대만이 파운드리 ‘윈윈’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만 TSMC가 지난 2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 개소식을 연 것은 두 나라간 반도체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정부가 외국 회사인 TSMC에 주는 보조금만 1조2000억엔(약 10조7000억원·제2공장 포함)에 달한다. 경제안보 측면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공급망의 핵심인 반도체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日, 車산업 위해 TSMC에 돈 쏟아”그렇다면 TSMC와 인텔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인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까. 이데일리는 25일 유회준 반도체공학회장(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장),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반도체 전문가 5인과 함께 긴급 진단을 했다.일본 정부의 TSMC 유치에 대해서는 AI와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따른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재근 학회장은 “일본은 자동차산업이 주력인 나라인데, 전기차 시대 들어서는 고성능 차량용 CMOS 이미지센서(CIS) 등에 대한 수요가 기존 차량 대비 수십배 더 높다”며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해줄 수 있는 TSMC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구마모토 공장의 운영 자회사인 JASM에 TSMC 외에 소니, 덴소, 토요타 등이 출자한 것은 이 때문이다. CIS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시각 정보를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시스템반도체다. 현재 소니가 세계 1위다. 소니가 JASM에 인력을 파견하면서 전공정과 후공정 모두 협력한다면, 토요타 등은 차량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이종환 교수는 “(AI 시대로 넘어가면서) 일본 내에서는 한국과 대만에 밀린 반도체를 지금 따라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생겼다”며 “일본이 강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TSMC 유치와 함께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삼성 파운드리 분사도 검토해야”문제는 삼성전자(005930)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전략을 중심으로 여러 조언을 내놓았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굴지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이 포진한 미국이 분업 구조의 키를 쥐고 있다는 현실은 인정하면서 “초미세 공정이 아닌 파운드리는 미국과 더 밀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TSMC가 최선단은 대만에 놓되, 나머지는 해외로 점차 눈을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미국 팹리스가 물량을 주지 않으면 삼성 파운드리는 살아날 수 없다”며 “한국의 안보 위험을 헤징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했다.차량용 반도체 위탁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도 많았다. 박재근 학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30년이면 메모리의 절반 정도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사업을 확대하지 않으면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은 해외에서 사와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 등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 설계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파운드리사업부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012330)가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를 삼성전자를 통해 생산하는 것은 하나의 전략으로 꼽힌다.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를 분사하는 특단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이종환 교수)는 견해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종합반도체기업이다 보니, 파운드리사업부 고객사의 설계도가 시스템LSI사업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 파운드리 분사설은 그동안 심심치 않게 나왔다.파운드리 외에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조언이 적지 않았다.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를 하나로 합치는 개념을 갖고 탄생한 지능형 반도체인 프로세싱인메모리(PIM)가 대표적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PI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회준 학회장은 “한국은 AI 반도체 역량이 준수한 편”이라며 “PIM을 파고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단장은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신할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팹리스를 활성화하면 반도체 산업 전반이 나아질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로 갈수록 NPU는 유망할 것”이라고 했다.◇“보조금 없이 파운드리 경쟁 험난”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목소리도 쏟아졌다. 김형준 단장은 “미국과 일본은 보조금을 주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사회 각계에서) 반발이 클 수 있어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보조금의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경희권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한국 기업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전폭 지원하는 등 현금을 빠르게 투입하는 체제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환 교수는 아울러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을 우선해 보조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서는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가 보조금을 빨리 받는 게 미국에 좋은 것이라는 논리로 외교전을 펴야 한다”고 했다.
- “아내와 딸들을 죽였습니다”…강남 엘리트 가장의 몰락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내와 딸 둘을 죽였다”지난 2015년 1월 6일 일어난 ‘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의 범인 강 씨. (사진=YTN 영상 캡처)‘서초동 세 모녀 살해사건’으로 떠들썩했던 2015년 2월 23일, 피고인으로 재판에 서게 된 모녀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강모씨(당시 48세)는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정신감정을 법원에 요청했다.검찰 측은 “대검 과학수사센터에서 심리행동분석을 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도 “피고인 측에서 요청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검찰이 강 씨에 심리행동분석을 한 결과 그에게는 우울증세 이외의 정신질환은 없었다. 다만 자기애와 성취욕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5 1월 6일, 가장은 살인자로 변했다그해 1월 6일 새벽 단란한 듯 보였던 가정은 강 씨의 손에 사라졌다. 강 씨는 전날 당시 14살이던 큰 딸이 “배가 아프다”고 하자 “빨리 나으라”며 ‘약’을 건네 물과 함께 마시게 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준 와인에도 이 알약을 넣었다. 이는 수면제였다. 세 모녀가 잠에 들자 강 씨는 돌변했고 노트를 꺼내 “미안해 여보. 천국으로 잘 가렴. 나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르겠다”며 “통장에 남은 돈은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의 치료비와 요양비에 쓰라”는 메시지를 적었다.세 모녀가 깊이 잠든 이날 오전 3시 강 씨는 부인과 큰딸, 작은딸(당시 8세)을 차례대로 살해했다. 모든 일을 끝낸 시각은 오전 5시경이었다. 강 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청주로 갔다. 그리고 오전 6시 28분 119에 전화를 걸어 “아내와 딸 둘을 죽였다. 나도 곧 죽을 것이다”라고 자백했다. 대청호에 뛰어들어 목숨을 끓으려 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선택에 실패하자 그는 차를 몰고 경북 문경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12시 21분 경찰에 의해 문경 농암면 대정숲 인근에서 허름한 행색으로 검거됐다. 그의 바지는 젖어 있었고 손목엔 자살을 시도한 흔적이 역력했다. ■ Y대 졸업, 외국계 IT회사 임원까지…그러나이 사건은 ‘서초동 세 모녀 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강 씨가 왜 일가족을 살해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강 씨는 서울 소재 Y대학교를 나오고 외국계 IT회사에서 재무를 맡았으며 상무이사까지 올라갔다. 그러다 2012년 한 대형 한의원 재무회계 담당으로 회사를 옮겼으나 한의원 원장이 바뀌며 1년 만에 퇴사를 종용당했다. 9000만 원의 연봉을 벌며 앞날엔 희망이 가득했던 강 씨는 한순간에 실직자가 됐다. 하지만 그는 실직 사실을 가족들에게 숨겼다. 이를 계속 숨기기 위해 지인들의 사무실을 전전했지만 녹록치 않았고 곧 월 30만 원짜리 고시원으로 발을 돌려 출퇴근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끼니는 라면으로 때우며 주식투자에 빠졌다. 이로 인해 2억 7000만 원의 손실을 봤다.그의 살해 동기가 주식투자 실패로 인한 ‘생활고’라는 판단도 있었지만 유서가 공개되면서 실질적인 살해 이유가 드러났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유서엔 ‘잘나가던 시절은 다 가고…’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유서에 ‘잘나가던 시절은 다 가고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는 마이너스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다. 조금 더 있으면 정말 추한 꼴을 보일 것 같고 혼자 가면 남은 처자식이 불쌍할 것 같아 같이 가려고 한다’고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며칠 전에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애들이 깨어있어서 저지르지 못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검찰은 이를 근거로 강씨가 이전에도 범행을 시도한 적이 있다며 우발적으로 마음을 먹은 것이 아닌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봤다.아울러 검찰이 제시한 진술보고서에 따르면 강 씨는 “2~3년간 어떻게 버틸 수 있겠죠. 부채가 좀 있지만, 아파트가 있어서 살 수는 있겠지만, 손 벌리고 아쉬운 제가 쪽팔려서”라고 진술했다. 서초동 아파트를 팔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대형이라 매매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고 친가·처가가 알게 될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강 씨의 말을 종합해 봤을 때 그의 ‘자존심’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강 씨 가족은 서울 서초구에서 부촌으로 유명했던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사건 당시 40평대 매매가는 11억 원가량의 아파트에 주택담보대출 5억 원 이외에 다른 빚은 없었다. 집을 담보로 빌린 돈 5억 원 중 1억 3000만 원이 남아 있었고, 아내 통장에 2억 원 가량이 있었다. 개출금을 갚고도 10억 원 가량을 건질 수 있었던 것. 양가 부모도 모두 중산층이었으며 부부 사이에도 불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강 씨의 살해 동기가 어린 시절 원가족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권수영 연세대학교 상담코칭학과 교수는 한 언론에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만 인정받고, 만일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많다면 (남들이 보면 꽤 인정받을 만한) 성취를 이뤄도 자신의 내면에는 늘 부족한 자화상을 가지고 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아내에게, 자녀에게, 주위 가족 모두에게 더 이상 그럴듯한 존재로 지낼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클 때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의 불안을 종결하려는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며 “강 씨가 위기 시 정작 가족들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게 된 것도 이러한 원가족 경험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검찰은 강 씨에 사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강 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해 현재 복역 중이다.
- 롯데 윤동희, 日최고 강속구 투수 사사키 상대 2루타 작렬
-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지바롯데의 연습경기. 1회초 롯데 윤동희가 2루타를 때린 뒤 2루 베이스에서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 차세대 국가대표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으는 윤동희(20)가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에게 시원한 2루타를 뽑아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윤동희는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지바롯데와 교류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윤동희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번 타자 김민석이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상대 선발 사사키의 3구째 151㎞ 강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2루에 안착한 3번 빅터 레이예스와 4번 전준우가 범타에 그치면서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시즌 전 연습경기부터 안정적인 타격을 뽐내면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2022년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프로 2년 차가 된 지난해 107경기에 출전해 타율 .287, 111안타, 2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국제용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윤동희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타라기보다는 조금 늦은 타이밍에 쳤고, 타구가 잡힐 줄 알았는데 수비수가 없길래 2루까지 뛰었다”며 “동료들은 잘 쳤다고 해줬다. 다음 이닝부터는 그냥 경기에 집중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또한 “다른 외국인 투수의 빠른 공이 묵직하게 오는 느낌이라면, 사사키는 좀 가벼운데 치고 오는 느낌이다”며 “오늘 대결하며 배운 게 많다”고 덧붙였다.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 신기록인 165km를 던진 바 있는 사사키는 1이닝을 던지면서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3개 공을 던졌고 몸이 100%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최고 구속 155km를 찍었다. 포크볼도 다른 선수의 직구와 맞먹는 최고 139km나 될 정도로 구속이 무시무시했다.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 일본 프로야구 최연소인 20세 157일의 나이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요구하면서 소속팀 지바롯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롯데는 지바롯데에 1-8로 패했다. 지난 24일 열린 1차전에서 3-7로 패했던 롯데는 이로써 지바롯데와 교류전 2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1회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2회초 한동희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박세웅이 2회말 마쓰카와 고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줘 다시 1-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이후 롯데는 4회 3점, 7회 2점을 추가로 허용했고 반면 점수는 뽑지 못했다. 2이닝 3실점을 한 박세웅은 공 39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까지 나왔다.김태형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일본 팀과 경기에서 투수와 야수 모두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과거 제가 선수로 뛰었을 때 일본야구 선수는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이렇게 함께 훈련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롯데는 26일 하루 휴식한 뒤 27일부터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 '오마하의 현인' 버핏이 2년간 가장 많이 산 주식은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일본증시가 1989년 세운 ‘사상최고가’ 기록을 깨고 최근 새로운 고점을 경신한데는 이 사람의 발언이 ‘턴어라운드’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불리는 워런 버핏이다. 워런 버핏은 지난해 4월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확대 사실을 알리며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일었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FILE PHOTO: Berkshire Hathaway Chairman Warren Buffett walks through the exhibit hall as shareholders gather to hear from the billionaire investor at Berkshire Hathaway Inc‘s annual shareholder meeting in Omaha, Nebraska, U.S., May 4, 2019. REUTERS/Scott Morgan/File Photo버핏 회장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일본 정부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강화했고, 일본 기업들 역시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등 자본 수익성 제고에 나서며 호응했다. 그 결과 2022년 말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었던 상장사 중 169곳이 1배 이상을 회복했고,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도 51%에서 44%로 떨어졌다. 실제로 워런 버핏은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9%까지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가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 지분을 9%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7.4%에서 이후 9%까지 늘린 것이다. 버크셔는 1조 3000억 엔의 채권 수익으로 일본 진출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했고, 2019년 7월부터 5개 기업에 총 1조 6000억 엔을 투입해왔다. 이들 5개 종목의 평균 미실현 수익률은 현재 55%에 달한다고 버크셔는 설명했다.버핏은 일본 5대 무역 상사에 대해 “미국 기업들에 비해(경영진에게) 훨씬 덜 공격적으로 보수를 지급하고, 수익의 3분의 1만 배당으로 지급하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면서 “보유한 막대한 현금은 다양한 사업 구축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식을 재매입하는 등 버크셔와 닮았다”고 호평했다.버크셔는 또 이날 연례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미국 정유업체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을 가장 많이 매입했으며, 현재 이 회사의 지분 27.8%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연례 서한에서 옥시덴탈의 CEO(최고경영자) 비키홀럽을 칭찬하며 “옥시덴탈이 국가와 소유주 모두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옥시덴탈을 매입하거나 관리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오랜 지분인 코카콜라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고, 수십 년동안 복리로 가치가 상승했다고도 밝혔다. 버핏은 “두 회사 모두 수익과 배당을 늘려 다시 한 번 보답했다”면서 “두 회사 모두 올해 배당금을 확실히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버크셔는 전체 투자액의 50.04%를 보유했던 애플 비중을 지난해 4분기 1.09% 줄이고, D.R호튼과 글로브라이프 등은 전량 처분하는 등 연간 240억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는 5월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릴 예정이다. 버핏은 자신의 후계자인 그렉 아벨(Greg Abel)과 버크셔의 보험 사업을 운영하는 아지트 자인(Ajit Jain)과 함께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썼다.
- 엔비디아 효과에…IT지수 레버리지 ETF 수익률↑[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 효과’에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피200 IT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2차전지 산업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2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일주일(2월 16~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IT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7.15%로 가장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TIGER 200 IT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IT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구한다. 구성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SDI(006400), LG전자(066570), LG(003550)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다. 엔비디아가 지난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5.25% 상승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 바이오테크’ ETF가 6.89%로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 ETF(6.3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철강소재’ ETF(5.89%)의 수익률이 뒤를 이었다. 국내 2차전지 산업 전반에 2배로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 ETF도 4.96%의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는 기관이 106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00%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악재에도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를 앞두고 보험 업종을 비롯한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강세는 이어졌다. 코스닥은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며 크게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51%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수익률이 1.84%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섹터가 1.9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9.16%로 가장 높았다.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정 양상을 보였지만,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했다. NIKKEI 225는 또다시 상승하며 버블 경제 시기 기록했던 최고가를 경신했다. EURO STOXX 50은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개선되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올랐고, 상해종합지수는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 대책에 크게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 금융위원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 기대에 내렸다. 또한 물가가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전주 대비 1459억원 감소한 20조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39억원 감소한 21조1663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7239억원 증가한 169조9111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