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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기둥 치솟고 `펑`…평화롭던 배터리 공장, 전쟁터로 변했다(종합)
- [화성=이데일리 황영민 손의연 최오현 기자] ‘펑’ 폭탄이 터진듯한 폭발음을 시작으로 경기도 화성의 한 일차전지 제조공장에 참극이 벌어졌다. 이번 화재로 직원 수십명이 사망했다. 쉽게 진화되지 않는 리튬 배터리의 특성이 이번 사고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찾는 등 정부는 즉각 대처에 나섰다. 정부는 사고 수습과 함께 해당 업체가 안전 규정을 지켰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리튬전지 제조 업체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일차전지 공장 화재, 수십명 사상자 발생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아리셀 공장은 지상 2층·연면적 2362㎡ 규모의 철근콘크리트구조 건물로, 화재 발생 당시 102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중 대다수는 화재 발생 직후 자력 대피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오후 3시 10분께 초진이 이뤄지기 전까지 사상자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2명으로 5명이었다. 하지만 화재가 진압되고 구조대가 투입된 후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장 2층에서 실종자 시신이 대거 발견되면서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공장 2층 리튬 배터리 완제품 검수·포장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나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 후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자로 분류된 근로자 21명은 모두 공장 2층에 있었다.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공장 2층에서 수습된 시신은 총 21구로 실종자 전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22명, 그 외 중상 2명, 경상 6명 등 피해가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이 더 있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수색작업에 들어갔다. 수습된 시신은 모두 화재로 인해 훼손이 심하고, 공장 내부 사무실이 모두 불에 타 근로자 명부도 소실된 탓에 정확한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희생자 22명 중 20명이 외국인으로, 신원 파악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희생된 외국인 중 18명이 중국인이었고, 라오스 국적 1명과 국적불명자 1명 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물로 쉽게 진화되지 않는 리튬 배터리의 특성이 피해를 더 키웠다.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 내부에는 3만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보관되고 있었는데, 소방당국은 주변 건물로 화재가 확산하지 않도록 냉각작업에 주력하다가 배터리가 자체적으로 완전 연소된 후에야 수색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당국은 오는 25일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제조 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尹 “가용 인력, 장비 총동원” 정부·지자체 즉각 대응정부와 지자체는 화재 발생 이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재 발생 직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에게 지시했고, 행안부는 이날 낮 12시 36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관계 기관들과 사고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소방당국은 소방력 190여 명과 펌프차·탱크차·굴절사다리차 등 장비 71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환경부는 소방당국에 해당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관심’ 단계 화학사고 위기경보도 발령했다. 또, 화학물질과 소화수의 인근 하천 유입을 차단해 화학물질 방류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도록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현장을 찾아 빠른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휘했다. 한 총리는 현장에서 “인명 수색·구조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소방관 등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며 “사고로 희생자 장례 지원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한편, 고용노동부는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살필 예정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시행 6개월 앞 금투세, 혼란의 늪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시행 6개월 앞 금투세, 혼란의 늪-IT 인프라 우수, 정부 지원 탄탄 창업하러 韓 오는 외국인 2배로-리튬 배터리 1개 폭발하면서 발화 22명 목숨 앗아간 화성 공장 화재-구독 연매출 1조 눈앞…LG 미래전략 통했다-[사설]진격의 K방산…4대 강국 도약, 불가능한 꿈 안디ㅏ-[사설]대학가까지 번진 전세사기 피해, 보고만 있을 텐가△종합-‘직무급제 가속화’로 조직 혁신 전세사기·공사비 분쟁 해결사로-가슴 속에 개신 ‘스마일’ 메이저퀸·파리행티켓 품었다△금투세 시행 반년 앞 논란 가중-“채권투자 위축·펀드런 우려…금투세 도입 전 제도 보완 시급”-“금투세 도입하되 거래세는 폐지, 장기투자 인센티브도 마련해야”-‘큰손 떠날라’…1%만 내는 금투세, 폐지 청원 6만명 돌파△종합-물로는 진화 어려운 리튬배터리 3,5만개…피해 더 키웠다-중대재해법 위반했나 고용노동부 조사 착수-전통시장 카드 소득공제율 40→80%로 온누리상품권 발행량·사용처도 늘린다-‘맏형’ 현대차 노조 파업 전운에…완성차업계 도미노 파업 공포-강달러에 계속되는 엔저 리스크…“달러당 168엔까지 오를 수도” 경고△글로벌 스타트업 ‘코리암드림’ 러시-“스피드·인프라·인재 삼박자…한국의 창업환경 매력 넘쳐”-“교육점수 따지는 韓…성장성 보고 OK하는 美·英”-“수년내 외국인 창업가 유니콘 탄생 이끌 것”△정치-여야, 원 구성 합의했지만…특검법·재입법 등 곳곳에 ‘협치 암초’-“내 편 하자”…與 당권주자들, 세 불리기 경쟁-연임 위해 사퇴한 이재명 일극체제 대항마 등판설도-진화하는 ‘수리온’, 실전배치 완료…수출시장 정조준-주일대사에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내정△경제-“최고 50% 상속세율, 밸류업 기업은 6~30%로 낮춰야”-법인세 신고 100만개 돌파 3분의 1은 적자…세액 6.2조↓-한은 “中 알리·테무 공습…韓 제조업에 부정적”-이정식 고용장관 “노란봉투법, 파업 만능주의 부를 것”△금융-거대 야당 입법 폭주에 금융권 ‘죽을 맛’-생명보험 불완전 판매 ‘0건’ 우수인증설계사 1.5만명 배출-“덕후 취향저격이 핵심…굿즈같은 캐릭터 카드 통했죠”-새마을금고 ‘지역상생 4대 핵심’ ESG 경영 박차△글로벌-지지율 나락인데…‘포스트 기시다’가 안보인다-‘총선 참패 위기’ 마크롱 “대통령 사임 계획 없다”-폭염 속 성지순례 1300명 이상 사망-바이든 ‘부자 증세’ 지지 나선 美 백만장자들-EU “애플, 디지털 시장법 위반”△산업-로봇으로 구독대상 넓히고…해외 신시장 뚫는다-“구독 통해 고가제품 장벽 낮출 것”-고가 수입차 개인 구입 불황 여파에 올들어 뚝-美조선소 품은 한화오션…힘 받는 방산·에너지 사업-SK하이닉스, CEO 직속 지원조직 신설-LS전선, 캐나다 배터리공장에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 공급△산업-‘선재’ 업고 뛴 가입자…티빙, 넷플릭스 턱밑 추격-“1시간 걸리던 폰 개인정보 삭제 10분 안에 무료로 지워드려요”-사조 ‘매출 1조’ 푸디스트 품었다…식품업계 3위 도약-꼼수인줄 알았던 490㎖ 콜라…500㎖보다 ㎖당 가격 싸네△제약·바이오-“유산균은 소장서만 살아…대장 개선 주역은 비피더스균”-보로노이 폐암 치료제 하반기부터 임상 속도-“mRNA 신약 개발 핵심 LNP확보…특허 추진”-메디포스트 ‘카티스템’ 투여 환자 3만명 돌파△증권-CMA·MMF서 코스피로…슬금슬금 개미 귀환-3815원 찍고 1977원 마감 상장 첫날부터 널뛰는 스펙주-“나스닥 투자하며 年15% 배당…월분배형 ETF 종지부”-“내달 식품사업 법인 설립 한류스타 2대 주주로 참여”-‘KB온국민TDF’ 디폴트옵션 클래스 수익률 1위△부동산-신생아 대출 풀리자 집값 꿈틀…‘9억 키맞추기’ 조짐-‘청담르엘’ 공사 중단 위기에…서울시, 갈등 중재 전문가 파견-‘1기 신도시 선도지구’ 경쟁 시작…11월 최종 발표-LH, 매입임대 전담조직 신설…1만 가구 공급 늘린다△문화-미술 경매 뜬 오피스텔 ‘예술’이면 다 판다-무서워서 ‘포기 비상벨’ 이토준지 만화 속으로△스포츠-아쉬운 연장 패배 김주형 “시즌 도약 계기로 삼겠다”-고진영도 살아났다…女골프 파리올림픽 메달 ‘청신호’-비보이 ‘홍텐’ 김홍열, 올림픽 무대 선다-전반기 20-20…훌쩍 커버린 아기호랑이 김도영-‘국가대표 풀백’ 설영우, 세르비아 진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근로시간·정년제도 개편…1년 안에 노사정 합의 가능할 듯”-“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단계적 확대 논의 시작해야”△삼성 AI가전 夏夏夏-두개의 심장으로 하이브리드 쿨링…전기료까지 낮추는 냉장고-사각지대 없이 더 똑똑하게 쿨…무풍 新바람△피플-“韓 AI반도체 공급망 소외…2030년대 위기 직면할 것”-공정위 사무처장 남동일, 조사관리관에 육성권-은행연합회 “국가유공자 소원 이루어드려요”-신학철 부회장, 韓 기업인 최초로 하계 다보스포럼 이끈다-제일기획, 세계최고 광고제 ‘칸 라이언즈’ 두각-중기중앙회, 새만금개발 성공 뜻 모아-롯데손보, 모바일 중심 디지털 전환 시동-“매트라이프생명, 생보업계 톱5 도약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채상병 청문회’서 드러난 전략적 사유의 빈곤-[기자수첩]불법 채권 영업에 눈감은 금융당국-[생생확대경]‘체코 원전’ 수주전, 국민 응원 필요하다-[e갤러리]신영미 ‘첫 번째 개화’△전국-물놀이장 열고 도로 물청소…폭염 대응에 팔걷은 서울 자치구-‘조림왕’이 일생 바친 편백나무숲…산임경영의 기반되다-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누적 이용 2억건 눈앞-부천시, 택시복지센터 건립 추진…내년 5월 준공-“교통 혁신하고…신도시·구도심 균형발전에 힘 쏠을 것”-경기도, R&D 中企에 300억원 저금리 특별금융△사회-수백억 가로채도 최대 15년형…“보이스피싱 양형 기준 세분화해야”-‘바선생’ 잡으면 5만원 드립니다-의대생까지 반수대열 합류…학원가 “올해 반수생 역대급”-넓어지는 불법 리베이트 “32건·119명 수사 진행중”-홍수기 대비…수자원공사 ‘재난안전 실전체제’ 전환
- "시신 신원확인 어려워"...화성 아리셀 화재 당시 영상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4일 오후 6시 30분 기준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을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난 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로, 공장 안 2층짜리 건물인 3동 2층에서 리튬 배터리 1개에 불이 붙으면서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가 공개한 화재 당시 영상에서 현장은 회색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펑’하는 폭발음이 잇따랐다.불이 난 3동 2층 안에만 배터리 3만5000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유해화학물질인 리튬과 같은 가연성 금속이 원인인 화재는 섭씨 1000도 이상 고온으로 치솟고, 폭발 가능성이 있어 진화가 어렵다. 특히 리튬은 물이 닿으면 더 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소방당국은 마른 모래와 팽창 질석 등으로 진화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물을 활용한 진압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소방당국 관계자는 “도착 당시 내부에 있던 배터리 셀이 연속 폭발하며 급격히 불이 번져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은 뒤 구조대를 투입해 내부 수색을 시작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영상=연합뉴스 영상 캡처경기 화성소방서는 이날 화재 현장 브리핑에서 오후 6시 30분 기준 사망 22명, 중상 2명, 경상 6명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한 사상자 30명 외에 연락이 닿지 않는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망자 22명 중 20명은 외국인으로, 중국 국적 18명, 라오스 국적 1명, 미상 1명이다. 이 밖에 다른 2명은 내국인으로 확인됐다.사망자의 인적 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성별 정도만 구분할 수 있는 상태여서 추후 DNA 검사 등이 이뤄져야 정확한 신원 파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사망자는 모두 발화지점인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견됐다. 2층 면적은 1158㎡로, 평수로는 350평가량이다.소방당국 관계자는 “구조대원의 말에 의하면 비상계단을 통해 내부로 진입했을 때 우측면에서 많은 분이 발견됐다”며 “내부는 구획된 곳이 두 군데고 작업실이 한 군데로, 위에서 보면 총 세 군데로 구획이 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나"…고용장관, 노란봉투법에 날선 비판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공동발의한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에 대해 이정식(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누구의 기본권 보장이냐”, “왜 하려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나” 등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장관은 노란봉투법이 ‘파업 만능주의’를 부를 것이라고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2대 국회에서 충분한 공감 없이, 아주 논란의 소지가 많은 새로운 조항이 추가돼 다시 발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 고용부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기자단)야 6당이 지난 18일 공동발의한 노란봉투법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법안보다 높은 수위의 내용을 담았다. 특수고용직, 플랫폼 종사자에게도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고,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을 노조가 아닌 노동자 개인에게 못 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정리해고, 인수합병·구조조정 등 사업재편을 쟁의대상에 포함해 합법 파업 범위를 넓혔다. 개정안엔 야 6당 87명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근로자와 사용자 정의를 개정해 노사 간 대화와 교섭의 장을 폭넓게 보장하고 헌법상 노동3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자 한다”며 법안 제안이유를 들었다. 대표발의자인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양대노총·시민사회·전문가들과 함께한 ‘연대 입법’, 전례 없이 야 6당이 공동발의에 나선 ‘공조 입법’”이라며 이번 노란봉투법에 의미를 부여했다.하지만 이 장관은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때보다 더 많은 독소조항을 가지고 있다”며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준다?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있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경제 건전성을 해칠 이 법안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업은 불안해하고, 미래세대인 청년 일자리는 사라지고, 일하고 싶은 노동자들의 권리도 보장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중구조가 개선되기는커녕 확대되고, 고착화되고, 국민경제 어려움이 지속돼 국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때 국정 핵심과제로 노란봉투법이 있었는데 왜 안했느냐. 노사 관계를 건전하게 만들어야 함에도 파업 만능주의, 실력 행사를 부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외국인을 가사근로자법과 최저임금법 적용을 받지 않는 사적(私的) 형태 고용을 정부가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장관은 “현실적으로 (돌봄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내놓은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에서 가정 내 돌봄수요 충족과 양육 비용 절감을 위해 외국인력 공급 활대·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외국인 유학생(D-2), 외국인 근로자의 배우자(F-3) 등 5000명을 대상으로 가사돌봄 활동을 허용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향후 확대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사근로자법상 정부 인증기관이 아닌 개인인 ‘가사 사용인’ 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매년 1만2000명씩 돌봄 노동자가 줄어드는 추세고, 남아있는 분들도 90.3%가 50대 이상”이라며 “가정에선 수요가 급한데 공급이 안 되고 있어 돌봄 수요의 선택지를 확대하는 의미”라고 했다.한편 이 장관은 노동개혁 3년차에 접어든 올해 정책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 확립을 들었다. 노사관계, 산업안전 등 노동시장 전반에 건전한 문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저출생 해소 대책으로도 문화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육아휴직을 가도 눈치 안보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문화 확산을 위해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 "미래가 보이지 않아"…中 여성들 '고령유학' 떠나는 이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인 중에서도 30대 미혼 여성들 사이에서 중국 엑소더스(탈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나이 들어 유학하기’라는 뜻의 해시태그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SCMP 갈무리)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많은 30대 여성들이 사회적 압박,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억압 등 다양한 이유 탓에 서구로 유학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중국 소셜 미디어 사이트 ‘샤오홍슈’에서는 나이 들어 유학가는 ‘고령유학(高齡留學)’과 관련한 해시태그의 조회 수가 5600만회를 넘었으며,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봉쇄 기간에 정치 독재 체제에 대한 좌절감이 고조되면서 이주 물결이 시작됐다고 SCMP는 분석했다.실제 2022년 코로나19 봉쇄로 지옥 같던 상하이 생활을 정리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클라우디아 케(35)는 “상하이에 깊은 애착이 있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나를 강타해 떠나야 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여성들에게 교육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나이든 중국 여성들이 외국에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명확하지 않더라도 해외 유학을 통해 중국을 탈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쓰촨성 청두 출신인 캐리 카이(30)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척들의 비난을 오랫동안 견뎌왔다. 팬데믹 이후 중국 경제에 희망이 보이지 않자 아일랜드에서 더 나은 미래를 찾기로 한 뒤 저축한 돈을 컴퓨터 공학 석사 학위에 모두 투자하며 유학길에 나섰다.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는 이 트렌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조어로 유행했던 ‘윤학(潤學)’의 연장선에 있다. ‘윤’의 중국어 발음이 도망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run’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중국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중국에선 장기간의 코로나 봉쇄와 권위주의에 염증을 느껴, 탈출을 꿈꾸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위챗에 따르면 2022년 이민에 대한 검색은 2021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3300만건에 달했다. 이후 이민에 대한 검색 수가 늘자 위챗은 관련 데이터를 검열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이처럼 중국에서 30대 미혼 여성들이 중국을 떠나는 것과 관련해 “미혼 여성이라는 뿌리 깊은 낙인, 팬데믹 이후 중국의 열악한 경제 상황으로 인한 경력단절, 자유를 빼앗아 가는 것으로 여겨지는 정치적 통제 강화, 직장에서의 성차별과 나이 차별 등 여러 요인이 있다”고 SMCP는 지적했다.중국 사회의 모순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에선 27세가 넘은 미혼 여성을 ‘남은 여성’으로 낙인찍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 하에 태어난 여성들은 자립적이고 교육에 앞서 나가도록 양육됐지만, 국가적 담론으로는 여성에게 대학을 졸업한 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라고 요구하는 등 결혼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크다. 이러한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여성이 해외 유학을 선택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중국에서 30세 이후에 직업을 변경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며, 고용주들이 임신과 출산 가능성을 경제적 위험으로 보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중국의 구직 사이트인 즈핀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여성의 61.1%가 구직 중 결혼 및 임신 상태에 대해 질문을 받았고, 51.1%는 나이가 직업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남녀 간 임금격차도 문제다. 2023년 남성의 평균 도시 임금은 여성보다 12% 높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해외에서 중국 여성 학생들의 삶을 연구한 프란 마틴 멜버른대학교 문화연구 부교수는 “중국 여성들이 유학을 가는 것은 노동 시장의 편견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 마감]외국인·기관 매도에 1%대↓…제이엘케이 上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24일 1% 넘게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 내린 841.5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4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4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6억원, 1763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238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328억 6700만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 311억 7100만원 순매도로 전체 640억 3800만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음식료품(-2.32%), 보험(-2.01%)의 하락폭이 컸고, 서비스업(-1.27%), 기계(-1.24%), 건설업(-1.23%), 섬유의복(-1.19%), 화학(-1.19%)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전기가스업(0.97%), 유통업(0.77%), 운수장비(0.72%) 등은 하락장 속에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2.41%, 1.62% 하락한 반면, 알테오젠(196170)과 HLB(028300)는 1.78%, 2.64% 올랐다. 엔켐(348370)은 11.28% 급락했고, 삼천당제약(000250)도 8.71%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AI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의료기기 분야 인증을 받은 제이엘케이(322510) 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는 없었다. 1239개 종목은 하락했고, 355개 종목이 상승했다. 142개 종목은 보합에 그쳤다. 거래량은 6억 5868만 1000주, 거래 대금은 7조 7882억 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