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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뚫고 지하실 가는 네카오…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네카오의 주가 하락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향후 오름세를 기대하며 저가매수에 나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다시 쓰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광고 업황이 회복되며 이익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가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가시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인 15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035720)는 전일 대비 0.50% 소폭 오른 4만 3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 들어서만 각각 28.7%, 25.8% 내렸다. 이에 작년 말 시가총액 순위 9위였던 네이버는 12위로, 카카오는 15위에서 21위까지 밀려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네이버를 2조 1911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로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같은 기간 각각 1조 2676억원, 1조 1495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하자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내림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16만원선까지 깨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카카오도 193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종목 가운데 21번째로 많은 규모다. 카카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은 1684억원, 66억원 규모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반등에 베팅했다. 그러나 카카오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며 4만원대도 위협받고 있다. 네카오의 연간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0.63% 증가한 10조 6986억원, 영업이익은 21.84% 증가한 1조 81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3% 증가한 8조 4735억원, 영업이익은 35.90% 증가한 6263억원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자, 증권가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사업에 대한 기대로는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라인야후 지분 이슈를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발표, 인공지능(AI) 서비스로 경쟁력 입증, C커머스의 침투에 대한 방어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순차적인 멀티플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역시 이익 회복 외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뒷받침해야 한단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없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성장 가시성은 높다”면서도 “이 성장폭이 카카오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기엔 약한 정도라고 판단하며, 신규 모멘텀들이 확인될 때 주가 흐름 반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부터 강릉까지…전국 여행 명소가 한 곳에 [올댓트래블]
- ‘올댓트래블’에 마련된 강릉시 홍보 부스[이데일리 김가영 이민하 기자] 전국 명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송파구부터 부산, 영주, 여수, 강릉까지 ‘2024 올댓트래블’을 통해 예비 관광객들을 만나며 각양각색 매력을 선보였다.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D1홀·3층)에서 열리는 ‘2024 올댓트래블’(All That Travel 2024)에는 여행·관광 분야 10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 부스만 120여 개. 특히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지자체의 홍보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송파·부산·영주·여수·강릉, 각양각색 매력서울 중심인 송파구부터 부산, 경북 영주, 전남 여수, 강원도 강릉까지. 각 도를 대표하는 국내 대표 여행지가 ‘올댓트래블’에 홍보 부스를 꾸렸다. 서울의 중심인 송파구는 지난해 마스코트 ‘하하호호’를 만들며 친근감을 높였다. ‘하하호호’는 88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 호순이의 자식이라는 콘셉트로 기성 세대의 관심도 높다. 송리단길로 MZ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송파구는 랜드마크인 롯데타워부터 문화시설, 올림픽공원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하하호호’ 굿즈를 소개하고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며 더 풍성한 송파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올댓트래블’에 마련된 부산관광공사 홍보 부스낭만의 도시 부산은 이번 행사에서 ‘커피’를 내세워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커피도시 부산을 홍보하기 위해 부산에만 있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이 운영하는 카페 모모스커피의 드립커피 시음회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홍보 외에도 관광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커넥팅을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고도 덧붙였다.영주는 마스코트인 소백산 요정 힐리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굿즈를 마련, 홍보에 나섰다. 한 방문객은 “영주에 이런 마스코트가 있는 줄 몰랐는데 매우 귀엽다”며 “손녀딸이 좋아할 것 같아 손녀딸들에게 주기 위해 굿즈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관광지인 강릉시는 거점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문체부는 2020년~2025년 5개 도시를 선정, 사업비 1000억 원을 투입해 육성 중이다. 강릉은 경포 환상의 호수, 경포 달빛 아트쇼를 주력 사업으로 진행 중인데 이번 행사에서 이 같은 것들을 홍보하며 강릉을 또 다른 매력을 알렸다.엑스포로 잘 알려져 있는 여수는 관광지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지연 여수시청 관광과 직원은 “여수가 2026년 9월부터 3개월 동안 섬 박람회를 크게 여는데, 유치를 위해 관광지들을 개발 중이고 개방을 하고 있다”며 “테마파크·챌린지파크 등 놀거리고 있고 진흙길을 조성해 치유와 힐링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방문객 높은 참여각 도에 흩어져 있는 여행지의 정보를 얻고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올댓트래블’의 지자체 부스는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특색있는 상품들을 마련해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며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송파구 마스코트 ‘하하호호’ 굿즈마스코트 ‘하하호호’의 굿즈(그립톡, 인형, 포스트잇, 키링, 우산 등)를 상품으로 제공한 송파구 부스는 오전 11시 이미 7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이벤트에 참여한 한 방문객은 “송파 굿즈가 이렇게 귀여운 줄 몰랐다”며 “호돌이 호순이 자식이라는 콘셉트가 너무 웃기고 귀엽다”고 관심을 드러냈다.여수시는 여수의 관광지가 그려진 부채, 에코백, 냉동손수건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부채는 오후 3시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을 정도. 마스코트 ‘힐리’의 굿즈(소주잔, 인형, 키링 등)를 제공한 영주시, 에코백을 제공한 강릉시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지자체, 관광 기업의 비즈니스도 활발히 진행됐다. 부산관광공사 측은 “다양한 관광 기업들이 홍보차 다녀갔다”며 “그 중에서 가수 박미경의 백댄서를 하고 있는 외국인 댄스 스튜디오 YN컴퍼니가 부산에서도 댄스 수업을 열어보고 싶다고 명함을 주고 갔다. 이렇게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 비즈니스 커넥팅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 국고채 금리, 4bp 내외 하락…3년물, 연중 최저점 경신 랠리[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4일 국고채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중 최저치인 3.128%를 기록했다. 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4.3bp 내린 3.156%에,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2bp 내린 3.128%를 기록했다. 이는 오후 마감가 기준 지난해 2월3일 기준 3.110% 이래 최저치로 연중 저점이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2.7bp 내린 3.161%를, 10년물은 4.0bp 내린 3.234%를 기록했다. 20년물은 3.0bp 내린 3.209%, 30년물은 2.7bp 하락한 3.148%로 마감했다.이날 국채선물도 강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0틱 오른 105.36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9틱 오른 114.90을 기록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2858계약, 투신 94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1635계약 등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3045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556계약 등 순매도했다.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86틱 오른 135.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33계약이 체결됐으며 외국인이 99계약, 개인이 9계약을 순매수했고 금투 37계약, 보험 70계약 순매도했다. 미결제 약정은 492계약이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58%,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4.11%에 마감했다.
- [코스피 마감]외인·기관 쌍끌이에 1%대 상승…2820선에 연고점 경신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2년 5개월여 만에 2820선에 복귀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93포인트(1.11%) 오른 2824.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개장 이후 2820선 안팎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장 마감과 함께 최고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달 20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2807.63)를 10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자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고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213억원, 1조 1111억원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홀로 1조 4126억원치를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90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주는 지표가 연이어 나온 데 따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속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드라이브에 강세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대선 토론 이후 금리 반등하며 순매도 우위였던 외국인 금리 반락과 함께 한국 주식시장에 귀환했다”며 “매수 업종은 삼성전자 포함 시총 상위 대형주로 지수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정부가 시장이 원해왔던 구체적 세제 지원 혜택 내용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세율 등 구체적 방안을 발표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점도 지수 강세를 뒷받침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형주가 1.24% 상승하는 상황에 중형주와 소형주는 0.64%, 0.10% 올랐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강세가 나타났다. 증권 업종이 3.21% 오르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고, 보험과 의료정밀 업종이 각각 2.21%, 1.97%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품과 기계 업종은 각각 0.76%, 0.58%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3.42%) 오른 8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1000원(0.28%) 상승한 35만9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0.54%, 1.54% 상승했다. 밸류업 세제 지원 기대 속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 역시 1.78%, 2.74% 강세였다. 다만, SK하이닉스(000660)는 전 거래일 대비 6000원(2.54%) 내린 23만원에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7000원(0.86%) 하락한 8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량은 3억8642만주, 거래대금은 12조8472억원이다. 상한가 1개 종목 포함 48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종목 포함 389개 종목이 하락했다. 5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코스닥 마감]美 금리 인하 기대감에 외국인 '사자' 전환…840선 회복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코스닥 지수가 840선에 다시 오른 채 마감했다. 특히 장중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지수의 하방을 지지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1포인트(0.56%) 오른 840.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2.80포인트(0.33%) 오른 838.9에 개장했다. 등락을 반복해 오던 코스닥 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3거래일 만에 다시 840선을 회복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가운데 다수 위원이 인플레이션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경제 지표 둔화가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3억원, 19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214억원 규모를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상승우위다. 비금속과 기계·장비가 2%대 상승률을 보였고, 제약도 1.57%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제조와 화학, 일반전기전자도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과 유통, 운송, 금속 등은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하는 종목이 더 많았다. 간밤 테슬라가 6% 급등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05% 하락했고, 에코프로(086520)는 0.10%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이밖에 HPSP(403870)는 2%대, 휴젤(145020)은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클래시스(214150)와 실리콘투(257720)는 각 2%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HLB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전날 간암 신약의 허가심사 재개를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미팅을 마치고 재심사 신청서 제출을 권고받았다는 소식때문이다. HLB(028300)는 6.90% 급등했고, HLB제약(047920)도 19.31% 올랐다. 이밖에 경창산업(024910)과 솔고바이오(043100) 메디콕스(05418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거래량은 7억299만주, 거래대금은 9조2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3개를 포함 66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종목 없이 881개 종목이 하락했다. 11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세상에 어디 허투루 피는 꽃이 있더냐
-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곽재선문화재단 기획전 ‘블러섬’에 참여한 작가들이 전시작을 배경으로 섰다. 왼쪽부터 코이, 강춘혁, 안충국, 전주영, 심수진, 안수민. 7인 작가 중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인 조다비 작가만 함께 하지 못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떠나면 끝인 줄 알았나 보다. 깨끗하게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그릴 수 있는 세상을 보게 되리라 믿었을 거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제와서 자꾸 눈앞에 밟힌다니까. 그 생각이 그 마음이 번번이 찾아가는 장소가 생긴 거다. 그리운 옛집이라고. 어린 시절 뒤도 안 돌아보고 몸만 빠져나왔던 그 집이 이젠 캔버스에 들어앉아 붓을 붙든다고 했다(안수민 ‘나의 집’ 외 2024). 작가 안수민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앞에 섰다. 작가 옆으로 ‘나의 집 05’(2023), ‘샤인 3’(2023), ‘샤인 4’(2024)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안수민의 전시작. 왼쪽부터 ‘나의 집 30’(2023), ‘나의 집 08’(2024), ‘영성S’(2023), ‘나의 집 06’(2024), ‘영성S’(2023)(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 작업하고 싶었고 해야 했는데, 재료 살 돈이 없었단다. 넓적한 나뭇잎을 주워다 파내고 새기고 붙이는 일로 예술적 허기를 달래보고자 했다. 그래, 세상에 꽃을 피우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나. 그 시절 다 이겨내고 이젠 나뭇잎 대신 한지를 쓴다. 그 속에 되레 투명하게 비치는 자신을 심는다(심수진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 외 2024). 작가 심수진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섰다. 왼쪽부터 ‘사막에 피는 생명력 9’(2024), ‘가뭄에 피는 생명력 8’(2024), ‘풀밭에 피는 생명력 10’(2024), ‘나무 대문에 피는 생명력 4’(2024), ‘나무 뿌리에 피는 생명력3’(2024)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심수진의 전시작. 왼쪽부터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 3’(2024), ‘고난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 2’(2024),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 4’(2024), ‘고난 속에서 피어난 생명력 6’(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3. 시멘트가 소리를 낸다는 걸 상상해 본 적 있는가. 그 소리로 세상과 소통을 한다는데. 견고한 바닥과 벽을 만드는 이 물성을 화면에 빌려놓은 뒤에 말이다. 어릴 때 아버지와 같이 미장일을 했던 경험이 떠올랐단다. 시멘트로 공간을 만들고 장소를 지어내던 일. 그 위에 삐죽이 사람을 세운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자신이란다(안충국 ‘있다’ 외 2024). 작가 안충국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섰다. 왼쪽부터 ‘기억’(2021), ‘있다 2’(2023), ‘있다’(2024), ‘다른 것을 알았을 때’(2023)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안충국의 전시작. 왼쪽부터 ‘다른 것을 알았을 때’(2023), ‘다른 것을 알았을 때 2’(2023), ‘마음속 기억’(2019)(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흔치 않은 독백이 묻어나는 작품들. 그저 상상력으로 빚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라서다. 지독한 현실을 기억하는 손과 붓이 꺼내놓은 거니까. 그래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흘렀다니 이젠 퇴색할 만도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뭘 몰라서’ 하는 말이다. 경험이란 건 누가 재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기 탈북작가 7인의 경험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푸르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을 거슬러야겠다고 했을 때 세상에 드리운 색은 이름조차 잃었을 거다. 그 색이 제자리를 찾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철저히 혼자였을 텐데, 이젠 친구도 생겼고 동료도 생겼다. 한데 모이니 목표도 분명해졌다. 지금 발 디딘 땅에 꽃 한번 제대로 피워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다. 곽재선문화재단이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기획전 ‘블러섬’(Blossom)은 바로 그 땅이다. 회화·사진·설치작품 60여점을 걸고 세웠다.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곽재선문화재단 기획전 ‘블러섬’ 전경. 탈북작가 7인의 회화·사진·설치작품 60여점을 걸고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때론 한없는 그리움, 때론 치기어린 유머 꽃이 피고 만발한다는 뜻의 ‘블러섬’이란 타이틀 아래 모인 작가는 강춘혁(38), 심수진(45), 안수민(29), 안충국(29), 전주영(40), 조다비(36), 코이(34) 등 7인. 이들 작가는 모두 고향이 한반도 북쪽이란 공통점이 있다. 전주영 작가를 제외하곤 10대에 북한을 탈북했고 중국·몽골 등에서 몇년을 떠돌거나 아니면 곧바로 한국에 정착했다. 그렇다고 전시작이 비장한 일색일 거라 넘겨짚는다면 대단히 섭섭하다. 따뜻한 색과 밝은 터치를 바탕으로 유머와 치기까지 입고 있으니까. 전시의 기획자이자 7인의 리더 역할을 한 강춘혁 작가는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할 유명브랜드에 손을 댔다.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 로고를 이용한 시각적 유희, 언어적 유희를 꺼내봤다.” 가령 ‘나이스’(NICE)가 된 나이키(NIKE)가 하늘을 날며 사람들을 구하고, 폴로(POLO) 대신 ‘포로’(PORO)가, 펩시(PEPSI) 대신 ‘몹시’(MOPSI)가 등장하는 식이다. “멸종된 한반도 호랑이를 통해 자아를 투영”했다는 ‘자화상’(2024)도 있다. 멸종과 함께 멸족의 위기까지 생각해보게 됐다는 거다. 작가 강춘혁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옆에 섰다. 왼쪽부터 ‘투게더’(2024), ‘자화상’(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강춘혁의 전시작. 왼쪽부터 ‘포로’(2024), ‘맥도망스’(2024), ‘몹시’(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주영 작가는 어느 풍경을 재해석한 새로운 공간을 이미지화했다. 언뜻 먼 산과 깊은 물이 차곡차곡 쌓인 흔한 풍경인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다. 현실과 비현실을 뒤섞은 ‘유토피아’라고 할까. 푸른 산과 푸른 물이 드넓게 펼쳐진 ‘스페이스’(2024), 아는 산과 아는 나무 등을 ‘알 수 없게’ 배치한 ‘다른 공간’(2024)도 있다. “과거에 머물렀던 시간과 장소, 거기서 만들어진 스토리를 통해 소통하려 한다”고 했다. 작가 전주영이 기획전 ‘블러섬’에 걸린 자신의 작품 ‘스페이스’(2024) 옆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주영의 전시작. 앞쪽으로 ‘다른 공간’(2023)이 걸렸다. 멀리 뒤쪽으론 ‘휴식’(2024·시계반대방향), ‘무제’(2024), ‘무제’(2024), ‘반복’(2024)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유일하게 설치작품을 내놓은 코이 작가의 테마는 ‘그리움’이다. 북한에 두고 온 친구 50명에게 짧은 편지를 쓴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2024)다. 작품의 재료가 독특하다. 운동화 50켤레. 그 밑창을 빌려 작가는 하나하나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는 거다. “작품에 쓴 운동화는 북한에서 신는 ‘편리화’다. 중국을 통해 구했다. 한국에 온 지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그리움’을 썼다.” 기획전 ‘블러섬’에 나온 작가 코이의 작품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2024) 설치 전경(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코이가 기획전 ‘블러섬’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여전히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2024) 앞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코이의 50켤레 운동화 중 하나. 북한에서 ‘편리화’라 불리는 이 운동화 밑창에는 15년 전 탈북한 뒤 연락이 끊긴 친구 50명에게 보내는 편지가 쓰여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진작품 10여점을 내건 조다비 작가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주로 활약한다. 북한에서의 체험, 탈북 중 중국에서 만난 사람, 한국에 살면서 겪은 일 등이 ‘자원’이지만 한계는 없어 보인다. 농부나 어부의 작업, 파도를 넘나드는 어선, DMZ에 걸쳐진 철조망(‘DMZ 1·2’ 2024, ‘노인과 생선’ 2024, ‘외국인 노동자들’ 2024 등)까지 소재로 삼았다. “타인이 바라보는 게 아닌 내가 바라보는 나를 향해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이라고 했다. 기획전 ‘블러섬’에 나온 조다비의 사진작품들. 왼쪽부터 ‘오솔길’(2024), ‘고기 잡으러 떠나는 배’(2024), ‘DMZ 1’(2024), ‘외국인 어부들’(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조다비의 전시작. 왼쪽부터 ‘노인과 생선 1’(2024), ‘노인과 생선 2’(2024), ‘외국인 노동자들’(202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감추려고도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풀기도 막막한 사연을 과감히 생략해도 된다면 말이다. 이들 작가가 국내 대학(홍익대 회화과·패션디자인과, 서울디지털대 회화과)에서 미술교육을 받았던 건 재능보다 더한 노력이 옵션인 행운일지도 모른다. 다만 조다비 작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중어중문학(국민대)을 전공하고 글 쓰는 사진작가가 됐다. 그 긴 여정의 끝에 이 땅에서 작가로 살며 터득한 건 ‘자연스러운 블러섬’이다. 아마도 이념이나 의식이 들어간 원색적인 도상을 떠올릴, 이들 작가가 자주 맞닥뜨리는 편견에 대한 대응방식이기도 할 텐데. “굳이 작정하지 않는다”는 거다. 지난하게 살아온 배경을 감추려 하지도, 드러내려 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작품이 어떻게 보이도록 의도하거나 작업이 어떻게 비쳤으면 하는 바람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한데. 20대 동갑내기 두 작가의 생각이 단단하다. “먼저 보는 건 작품이지만, 작품이 보이면 작가가, 작가가 보이면 그 삶이 보이는 법”(안수민)이라고, “완성도라는 건 작가와 작품, 관객이 소통을 이룰 때 높아지는 게 아니냐”(안충국)고 나직이 일러줬다. 전시는 19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갤러리선에 펼친 곽재선문화재단 기획전 ‘블러섬’에 참여한 작가들이 전시작을 배경으로 섰다. 왼쪽부터 코이, 강춘혁, 안충국, 전주영, 심수진, 안수민. 7인 작가 중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인 조다비 작가만 함께 하지 못했다(사진=이영훈 기자).
- 코스닥, 기관 ‘팔자’ 전환에 수급공방 계속…840선 등락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상승 출발한 코스닥 지수가 수급공방이 이어지며 84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간밤 테슬라 급등에 영향을 받았던 2차전지는 장중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한 반면, 바이오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2시18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1포인트(0.48%) 오른 840.11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2.80포인트(0.33%) 오른 838.9에 출발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개별 이슈에 수익률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가치주 수급 쏠림에 코스피 대비 언더퍼폼하고 있고, 제약과 바이오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599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7억원, 326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01억원 매도 우위다.업종별로는 상승우위다. 비금속과 제약, 화학 등이 1%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제조와 금융, 오락·문화 등이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반면, 유통과 건설, 운송은 1%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상승하는 종목이 더 많았다. 간밤 테슬라가 6% 급등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했지만, 이내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0.68% 하락 중이고, 에코프로(086520)는 0.83% 소폭 오른 상태다. 이밖에 HLB(028300)는 8.98% 급등 중이고, 펄어비스(263750)와 휴젤(145020) 등이 1%대 강세다. 반면, 클래시스(214150)는 2.56% 하락 중이고, 알테오젠(196170)과 리가켐바이오(141080)는 각 1%대 약세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5포인트(0.06%) 내린 3만9308.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1(0.51%) 상승한 5537.02로, 나스닥지수는 159.54포인트(0.88%) 오른 1만8188.3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