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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韓 대외 신인도 우려 없도록 대외 소통 노력 계속"
  • 최상목 "韓 대외 신인도 우려 없도록 대외 소통 노력 계속"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면담에 이어 주요 신평사, 기관투자자 등 대외소통으로 최근의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주는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만에 2400선을 회복하는 등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이날 최 부총리를 비롯한 시장 참석자들은 시장 동향을 살피며, 과도한 변동성에는 충분히 대응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 10일까지 환매조건부증권(RP) 14조원을 매입하며 단기 유동성을 공급중이다. 또 정부와 함께 유동성 무제한 공급,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조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 부총리는 지난 10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면담을 통해 한국의 대외 신인도에 영향이 없게 경제가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최 부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대외 신인도에 최근 상황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외 소통 노력을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는 오는 12일 주요 신평사와의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금융위는 기관투자자 간담회, 한은은 국내 외국계은행 대표 간담회(11일)와 해외 투자은행(IB), 딜러 및 애널리스트와의 컨퍼런스콜(14~15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12.11 I 권효중 기자
정국 불안에 가세한 ‘강달러’…환율 1430원대로 반등
  • 정국 불안에 가세한 ‘강달러’…환율 1430원대로 반등[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반등이 예상된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원화가 최약체인 상황에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은 다시 위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6.9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8.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32.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26.9원)보다는 5.9원 올랐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 반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회의 이전에 나오는 마지막 주요 경제 지표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각각 상승하며 지난달 수치(0.2%·2.6%)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의원회(FOMC)에서 3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만약 물가가 계속 끈적하게 나올 경우 연준은 내년 1월 금리 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다음주 열리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85.8%,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14.2%로 반영됐다.물가 지표 경계감에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1.8bp 오른 4.145%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2.7bp 상승한 4.226%를 기록했다. 그간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았던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 5분 기준 106.3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6선을 오가던 것에서 상승한 것이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엔화도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하락세다. 탄핵 정국 속에서 원화 자산 회피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한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 여기에 장중 정국 불안을 야기하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원화 약세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당국은 연일 적극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하고 있는 만큼, 1430원대에서는 강한 실개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 환율 레벨이 다시 높아진 만큼 수출업체들의 고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2024.12.11 I 이정윤 기자
"상상도 못한 일이 터질 줄이야"…스키장·리조트 '날벼락'
  • "상상도 못한 일이 터질 줄이야"…스키장·리조트 '날벼락'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미주와 유럽은 물론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을 ‘여행 위험국가’로 지정하면서 리조트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미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업계 전체가 위기인데다 설상가상으로 불안정한 정국이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예년과 같은 ‘연말 특수’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이들의 걱정이다.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10일 계엄 사태로 해외 각국에서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국으로 지정하면서 겨울철 인기 레포츠인 스키를 즐기기 위해 방한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한 스키 리조트는 “계엄령 이후 단체 패키지 관광객은 12팀 정도가 취소됐다. 객실수로 보면 대략 100개 정도다.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 단체 관광객들이 빠지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강원도의 스키 리조트는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 대상 스키강습을 취소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스키강사로 활동 중인 최모씨는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 대상으로 스키강습을 예약이 있었는데 4일 오전 예약취소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겨울철 특수를 앞두고 벌어진 상황에 업계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원도 내 A리조트 관계자는 “계엄령 이후 국내 단체 예약이 취소됐다”며 “아직까지 외국인 관광객 취소는 없었지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B리조트도 “다행히 취소 건수는 적지만 오늘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국인 관광객은 137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4.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94% 수준까지 회복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00만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일본(263만명), 대만(124만명), 미국(112만명) 순이었다.
2024.12.11 I 강경록 기자
“폭우 내린 저수지서 실종자 발견…수난탐지견이 일등공신이죠”
  • “폭우 내린 저수지서 실종자 발견…수난탐지견이 일등공신이죠”[소방人]
  • ‘119’를 누르면 달려오는 일상 속 숨은 영웅들. 화재 진압과 재난·재해 발생 시 구조 활동을 수행하는 소방관은 그 역할에 따라 화재진압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으로 나뉜다. 그들의 헌신과 희생, 활약상을 ‘소방인(人)’을 통해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작년 8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60대 장애인이 실종된 데 이어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폭우로 인해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지만 수난탐지견 두 마리가 상원지(상원리 저수지) 남쪽에서 반응을 보였고 수중음파탐지장비로 수색 범위를 좁혀 수색한 끝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현재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119 특수구조대에서 수난탐지견으로 활약하고 있는 규리(왼쪽)와 규리를 양성한 김용완 훈련관. (사진=소방청)당시 수난탐지견 ‘규리’(4살·암컷)를 데리고 현장에 출동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김용완 훈련관(45·계급 전문경력관 나군)은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사고)발생지점부터 저수지까지 거리가 2㎞ 가까이 됐는데 휠체어는 발견됐지만 사람은 발견이 안됐다”며 “실종자가 어디에 있을지 도저히 예측이 안되는 상황에서 수난탐지견이 출동해서 저수지를 계속 수색하는 과정에서 실종자를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훈련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난탐지견 전문 훈련관이다. 현장 출동보다는 수난탐지견을 양성하는 게 주된 업무다. 수난탐지견은 발달한 후각능력을 통해 혈액, 머리카락 등 물속 사람의 체취를 탐지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특수목적견으로 중앙119구조본부에서 2두(파도, 규리)를 양성해 실효성을 검증 단계를 거쳐 지난달부터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대(충남·충북·세종·대전·강원)에 실전 배치됐다. 수난탐지견은 도입된 계기는 지난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였다. 당시 현장에 외국의 수난탐지견이 수색에 동원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수난탐지견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파도’(7살·수컷)는 지난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에 합격해 국내 1호(1세대) 수난탐지견이 됐고 이어 ‘규리’(4살·암텃)가 국내 2호(2세대) 자격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 훈련관은 규리를 길러 낸 장본인이다. 그는 이후 2018년까지 애견훈련소를 운영하며 사단법인 한국인명구조견협회 대원으로 인명구조견과 함께 실종자를 찾는 봉사활동도 했다. 이런 인연으로 2018년 9월에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견교육대에 채용 및 임용돼 119 구조견 양성, 운용자 교육, 홍보활동 등을 맡고 있다.김용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훈련관. (사진=소방청)하지만 수난탐지견을 양성하는 길을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을 계기로 수난탐지견 양성사업이 2019년 7월 1일 시작됐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인프라도 없고 그해 겨울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견학도 가지 못한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매년 관련 교육을 해오던 미국 강사분의 영향으로 수견탐지견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김 훈련관은 털어놨다.그는 “2012년부터 매년 한국인명구조견협회, 애견협회 쪽에서 미국 출신 수난탐지, 사체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분을 초청해서 한 번씩 강연을 들었다”며 “그렇게나마 교육을 받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희가 수난탐지견 신규 양성 사업 후 2년 정도 출동을 하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물속에 있는 사람의 냄새를 개가 수면 위에서도 맡고 찾아야 하다보니 시행착오가 상당히 많았는데 점점 출동 횟수가 늘어나고 저희도 경험이 생기다 보니까 그 부분(실종자 수색)에 대해 성공했을 때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 훈련관은 체계적인 매뉴얼 구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난탐지견은 물이 흐르는 곳에서 수색을 하다 보니 범위 설정이 힘들었다. 현장에 투입됐을 때 어떻게 됐을지, (매뉴얼을) 보완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계속 양성을 해서 국민들 안전을 챙기는 게 저의 주된 업무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2024.12.11 I 박태진 기자
“리츠, 금리 인하와 함께 부각될 배당 성장주”
  • “리츠, 금리 인하와 함께 부각될 배당 성장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리츠가 하반기 잇따른 유상증자에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저차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리츠 지수는 유상증자 일정이 마무리된 이후 반등을 모색했으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관·외국인의 순매도로 11월 1일~12월 10일 기간수익률 -8.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총 8개 리츠가 유상증자 진행했다”며 “이들이 유증으로 모집한 금액은9270억원으로 9월 말 기준 국내 리츠 전체 시가총액의 12%에 달해 상당한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유상증자 일정이 10월 중 마무리되며 11월 중 낙폭은 대부분 회복되는 듯 했지만, 12월 이후 6% 가까이 재차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결산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들이 집중돼 있어 배당주 투자 수요는 분산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리츠 주가 지수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치적 이벤트로 인해 경기 부양에 있어 정부보다 한국은행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내 리츠는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 금리 변동에 민감한 상품으로 단계적 금리 인하와 함께 지수는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리츠의 배당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현 주가 기준 2025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SK리츠(395400) 6.8%,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 6.2%, 롯데리츠 8.1%,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 7.6%, 신한알파리츠(293940) 5.7% 등”이라며 “밸류업을 실시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배당수익률만으로는 경쟁력이 다소 부족하지만 리파이낸싱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 신규 자산 편입 등으로 이뤄낼 배당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 SK리츠, 롯데리츠는 내년도 리파이낸싱 이후 금융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ESR켄달스퀘어리츠, 신한알파리츠는 신규 자산 편입 효과가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해야하기 때문에 배당 예측 가능성이 타 섹터 대비 높은 점도 강점”이라며 “내수 경기 침체,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12.11 I 원다연 기자
"탄핵정국 장기화, 경기 하방 압력·원화 약세로 작용…외환시장 불안 확대"
  • "탄핵정국 장기화, 경기 하방 압력·원화 약세로 작용…외환시장 불안 확대"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원화 가치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보여주는 원화건전성 지표들이 현재까지는 양호한 수준으로 달러·원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면 경제 펀더멘탈과 단기 자금이탈 리스크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일 “국내 외환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것은 분명하지만 탄핵 정국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과 더불어 국내 경기 하방 압력은 원화 가치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정부의 구두 및 실개입 등에도 불구하고 달러·원환율은 최근 143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그나마 달러·원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국내 CDS 프리미엄은 계엄 사태 이후 다행히 소폭의 상승세만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원화 가치의 펀더멘탈을 보여주는 외환건전성 지표들도 대부분 양호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1월 기준 4154억달러를 기록 중이고 경상수지도 올해 1~10월까지 흑자규모가 742억달러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5% 수준이다.그는 “또 다른 외환건전성 지표인 준비자산대비 단기 외채 및 대외 총채무대비 단기외채 비율 역시 올 3분기 기준 각각 37.8%와 22.6%로 단기 유동성 리스크 발생할 확률도 낮은 상황”이라며 “더욱이 3분기 말 기준 순대외 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차)는 9778억달러로 1조달러에 육박한다”고 짚었다. 다만 양호한 외환건전성 지표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수급 및 경제 펀더멘탈 그리고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은 달러·원환율에 유리한 여건이 아니라고 짚었다.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탄핵 정국 장기화 등으로 내수 경기가 크게 흔들릴 경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GDP 성장률의 역성장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어 “다행히 25년 정부 예산안이 통과됐지만 사상 첫 감액 예산안이라는 점과 정부의 정책 공백 리스크로 내년 초 재정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둔화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대내외 인식 악화와 국내 소비 심리 위축 등 영향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당장은 국가신용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정국 불안이 지속된다면 국가신용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 및 가계 역시 정국 불안에 따른 투자 및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 달러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음도 달러·원 환율에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단기적으로는 수급 요인도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계엄 사태 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다행히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개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며 “개인들의 투매 현상이 국내 자금의 탈한국 현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22년 442억달러였던 미국 주식투자 금액이 2023년 680억달러, 올해 11월까지는 1070억달러까지 급증했는데 개인 및 기관투자들의 해외투자 확대가 달러 수요 증가를 부추기면서 달러·원 환율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그리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로 이어지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달러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 가치의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재료”라면서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강하게 부각된다면 달러화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iM증권 제공]
2024.12.11 I 신하연 기자
‘계엄사태’ 유탄 맞은 항공株…“항공사 실적은 아웃바운드 수요에 연동”
  • ‘계엄사태’ 유탄 맞은 항공株…“항공사 실적은 아웃바운드 수요에 연동”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비상계엄 사태’에 주요국의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가 잇따르면서 항공주가 하락세다. 다만 항공사 실적은 외국인의 인바운드보다 내국인의 아웃바운드 수요에 연동된다는 분석이다.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시장 효율화가 이뤄지는 시기로 항공 업종 비중을 늘려야 할 때란 평가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공항 계류장. (사진=연합뉴스)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요국에서 한국을 여행 위험 지역으로 지정했다는 뉴스가 항공주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항공 산업은 사실 외국인 인바운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과거에도 2015년 메르스, 2017년 사드, 2019년 노재팬 등 인·아웃바운드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다수 있었지만 항공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이벤트는 2019년 노재팬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요 항공사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2019년은 과열된 중단거리 시장 경쟁 및 노재팬 운동에 따라 아웃바운드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며 “결국 항공사 실적은 외국인의 인바운드보다 내국인의 아웃바운드 수요에 연동된다고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물론 환율 상승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진 부분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과거 대비 외화환산차손익과 파생상품관련손익의 합계액의 변동성이 낮아져 헤지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산업 구조조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 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은 국가 경제 및 인구 규모 대비 사업자가 비교적 많아 공급 과잉에 가까운 시장이었다”며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시작으로 통합 LCC 탄생, 지분 구조가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PE에서 100% 지분을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까지 수십년간 밀려 있던 M&A가 향후 2-3년간 꾸준히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관한 뉴스에 흔들리기 보다는 전에 없던 장기적인 호재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항공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하며, 최선호주로 대한항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2024.12.11 I 원다연 기자
블룸버그 "美, 일본제철에 US스틸 인수 불허 최종 결정"
  • 블룸버그 "美, 일본제철에 US스틸 인수 불허 최종 결정"
  • (사진= 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불허’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이 전달되면서 US스틸 주가는 이날 9.68% 하락해 35.26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22~23일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원회 결정을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CFIUS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위원회의 회부 결정은 위원 중 최소 1명 이상이 이 거래가 미국 안보에 위험을 끼친다고 본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운송, 건설, 농업 프로젝트에 필요한 철강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어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CFIUS의 권고를 받은 뒤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아니면 CFIUS의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2기 정부로 넘기는 것을 의미하는 CFIUS의 심사 연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대선 선거 운동 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2일에도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일련의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들로 US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는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US스틸 주가는 한때 22%까지 폭락했다. US스틸 대변인 아만단 말코프스티는 “거래는 승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만약 이 거래가 무산될 경우,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제철은 미국 철강노동조합을 비롯한 여러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합병 이후에도 US스틸의 지배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미국에는 미국이 생산한 철강만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인수합병이 끝나면 모든 직원들에게 한 명당 5000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2.11 I 정다슬 기자
차기 美하원외교위원장에 "대북제재 강화" 주장한 매스트
  • 차기 美하원외교위원장에 "대북제재 강화" 주장한 매스트
  • 미국 플로리다주 소속 공화당 하원의원 브라이언 매스트가 2023년 10월 13일 이스라엘 방위군(IDF) 군복을 입고 롱워스 하원의원 회관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에 대북강경론자이자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인 브라이언 매스트(공화·플로리다) 의원이 선출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한 군인 출신으로 부친 역시 주한미군이었다.1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내년 1월 출범하는 119대 연방 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 하원 운영위원회는 전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매스트 의원을 선출했다. 매스트 의원은 내년 초 하원 전체의 승인을 받으면 향후 2년간 외교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더힐은 “외교위원장과 간사의 주요 권한 중 하나는 미국이 외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는 동시에 판매를 차단하는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의 동맹인 매스트는 ‘미국 우선주의’ 구호를 추진하기 위해 망치를 휘두를 것”이라고 평가했다.◇“北 악당같은 나라”…IDF 복무한 친이스라엘매스트 의원은 미 의회 내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대북 외교 노력으로 북한이 억류하던 미국인 3명을 석방하자 발표한 환영 성명에서 “북한은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과거에 그들은 비핵화 회담을 핑계로 시간을 벌면서 핵무기를 계속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 악순환을 끊고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결의를 다져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의회에 입성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대북 제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매스트 의원은 2022년 3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때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2017년 북한이 ICBM을 발사했을 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의회는 힘으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악당같은 국가에 엄중한 제재를 가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나는 바이든 행정부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하원 외교위 위원으로서 행정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하고 국가 안보가 최우선 과제임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스라엘방위군(IDF)에서도 복무한 그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 군복을 입고 의회에 참석해 주목을 끈 바 있다. 허프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평화운동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 지구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이야기에 “이들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후 발표한 해명 영상에서 “무고한 친나치시민이라는 단어처럼 무고하다는 말을 아무 데서나 쓸 수 없다는 뜻일 뿐 2살짜리 팔레스타인 아이는 무고하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유엔 구호 사업기구(UNRWA)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아버지 발자취따라 군 입대”매스트 의원은 12년 이상 미군 육군에서 복무한 군인 출신이다. 그는 지난 7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다녀왔다며 “나는 한국에서 복무하셨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최대의 군대에 입대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새겨진 것처럼 자유는 절대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복무했던 모든 미국인들의 희생과 봉사를 기억한다”고 말했다.매스트 의원은 201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해 폭탄물을 처리하다가 폭탄을 밟아 양쪽 다리를 절단하고 왼손 검지 손가락을 잃었다. 이후 2016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마해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2016년 6월 대선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그를 위한 재향군인회 전국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연방의회를 습격한 사건과 관련하여 탄핵투표가 진행됐을 때는 2차례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폴리티코는 “미스트의 부상은 그의 친(親)트럼프적인 성향이 이번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24.12.11 I 정다슬 기자
“한국 무서워” 외국인 발길 뚝…“너무 비싸” 해외여행 줄취소
  • “한국 무서워” 외국인 발길 뚝…“너무 비싸” 해외여행 줄취소
  • 원·달러 환율 추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경록·김명상·이정윤 기자] 비상계엄 사태와 고환율 여파로 여행업계 전체가 전방위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오랜 고물가와 경기 침체에 설상가상으로 고환율, 정국 불안 상황까지 겹치면서 ‘연말 특수’는 기대조차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 됐다. 치솟는 환율로 늘어난 학비 부담에 해외에 체류하는 유학생과 주재원의 시름도 깊어졌다.10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로 해외 각국에서 한국을 여행 자제 대상 국가로 지정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잠시나마 고환율 특수를 기대했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업계는 계엄 사태에 이은 예약 취소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외 여행상품을 파는 아웃바운드 여행사도 고환율로 상품가가 오르고 계엄 사태로 분위기까지 침체되며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무서워서 안 가요” 발길 끊는 외국인 관광객들서울 명동 거리 풍경 (사진=연합뉴스)가장 먼저 한국행 일정을 취소한 이들은 단체 관광객들이다. 내년 봄 방한 예정이던 100여 명 규모의 일본 수학여행단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 관계자는 “수학여행은 교육 목적이 강해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불안한 국내 정세로 인해 수학여행지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겨울철 몰려드는 동남아 관광객들로 호황을 누리던 스키장도 예약 취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강원 지역 한 스키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예약이 10~15%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스키장에서도 외국인 대상으로 운영하는 스키 강습 예약이 급감하며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리조트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단체도 예약을 취소했다”며 “아직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대규모 취소는 없는 상황이지만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강원 지역 리조트 관계자도 “다행히 현재까지 취소 물량은 많지 않지만, 이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방한 관광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비상계엄 사태 직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대비 약 19% 줄어든 83만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예약 취소보다 앞으로 들어올 신규 예약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더 걱정”이라며 “목적이 확실한 기업·공공 행사 중에서 연기나 취소를 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진입을 준비하는 군인들 (사진=연합뉴스)남북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에 더해 계엄령 선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불안함이 한국관광의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일부 미국인은 ‘한국에 갔다가 군인이 총으로 위협하면 어쩌냐’는 질문을 했다”면서 “현재 모든 일정이 정상적으로 소화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런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면 점점 한국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일본이 반사효과를 누리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취소하고 일본으로 행선지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면서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여행 카페에서 “폭설을 기대했던 동남아 친구들이 환전까지 마쳤지만 최근 터진 비상계엄 사태로 행선지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바꿨다”며 “낮은 환율에 겨울 여행지로서 매력이 충분한 일본이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비싸서 못가요” 환율 폭등에 ‘해외 여행’도 취소 제주 한라산 1100고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사진=연합뉴스)호텔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예정됐던 각종 연말 모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서다. 예약 취소는 물론 신규 예약 문의까지 줄면서 갈수록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서울역 인근의 한 호텔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년 1~2월 신규 예약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서울 여의도 소재 한 호텔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십 개 객실이 한꺼번에 취소됐다. 시청역 인근 호텔도 예약 객실의 5%가 취소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공공기관 행사에 관련된 것으로 연말 행사를 취소하고 내년 이후로 일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중심의 여행 모임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연히 줄고 있다. 여가·여행 모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 3일 이후 서비스 이용자가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서비스 이용이 전주 대비 약 30% 감소했다”면서 “주 고객층인 젊은 층이 모임과 여행을 자제하면서 서비스 이용 감소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이라고 우려했다.환율 급등은 해외 유학생과 주재원들의 일상도 위협하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해외에 체류 중인 이들의 경제적 압박이 크게 가중되는 상황이다. 일부 유학생은 비용 부담으로 휴학이나 학업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 유학생은 온라인상에 “매달 학비와 생활비를 송금하는 가족들의 부담이 커져서 환율 상황이 더 나빠지면 학업을 계속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과 경비 중인 경찰 (사진=연합뉴스)‘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여행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7.0원)보다 10.1원 내린 1426.9원에서 거래됐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당분간 환율은 과거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예약 취소는 없지만, 여행 심리가 얼어붙어 신규 예약이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당분간 해외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모(42) 씨는 “연말 연초에 일본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탄핵 정국이 어떻게 바뀔 지 몰라 차라리 취소 수수료 내고 가지 말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대학생 박모(23) 씨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떠나려던 베트남 여행을 취소했다”며 “동아리 친구들과 여의도 국회 앞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여행업계는 고환율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코로나 이후 어렵게 회복한 실적이 또다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유재 한국여행업협회 부회장은 “고환율과 정세 불안으로 인·아웃바운드 여행업계 전체가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라며 “침체된 분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코로나 사태와 같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폐업 사태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024.12.11 I 김명상 기자
녹사평역 직원 기지로 지하철 편의점 상습절도범 검거
  • 녹사평역 직원 기지로 지하철 편의점 상습절도범 검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일 6호선 녹사평역 직원의 기지로 상습 절도범을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강필원(왼쪽) 녹사평역 부역장, 유연제(가운데) 대리가 역사 편의점 절도범 검거 후 편의점 관계자와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지난달 18일 낮 녹사평역 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제과류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절도범 도주 직후, 녹사평역 직원은 출동한 경찰과 함께 CCTV를 통해 절도범 체포를 위해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 후로도 동일 인물이 총 5차례, 7만원 어치의 절도 행위를 반복했고, 경찰은 상습 절도범 용의자를 계속 추적 중인 상황에 있었다.그러던 중 이달 2일 오후 4시 30분께 녹사평역 직원은 해당 절도범이 또다시 역에 나타났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편의점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근무 중이던 유연제 대리가 즉시 112에 신고한 뒤, 강필원 부역장,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직원들은 대합실에서 이동 중인 절도범을 조심스레 따라가며 마침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을 발견했다. 역 직원들은 부정 승차를 빌미 삼아 자연스럽게 절도범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하며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약 15분간 시간을 끌었다.역 직원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은 마침내 범인을 현행범으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범인은 불법체류자 신분의 외국인이었다.공사는 평소 분기별로 실시하는 비상 훈련 시에 역 직원뿐만 아니라 자회사 및 상가 직원 등도 함께 참여해서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덕분에 이번에도 긴급 상황에서 신속한 공조 체계를 구축해 범인 검거까지 가능했다는 것이다.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공사는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범죄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할 것이며, 아울러 역사 순회점검 및 CCTV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1 I 박태진 기자
‘수백조 자산’ 美 부동산 기업들, 韓 주택 월세시장 노린다
  • ‘수백조 자산’ 美 부동산 기업들, 韓 주택 월세시장 노린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미국 부동산 ‘큰손’들이 연달아 한국의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930억달러(약 132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부동산 기업 ‘하인즈’가 한국의 임대주택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또 다른 미국 부동산 큰손, 종합 부동산기업 JLL(존스랑라살)도 관련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韓 주택임대 눈독 들이는 글로벌 부동산 공룡들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약 89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JLL도 한국에 ‘하이엔드급(Highend·최고급)’의 민간임대주택사업을 공급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JLL은 1978년 설립돼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300여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JLL코리아는 2000년 출범된 이후 약 400여명의 부동산 전문가집단이 부동산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선 오피스, 대형쇼핑몰 등 상업용부동산 시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정부가 새로운 주택공급 유형인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개방하면서 새로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기업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유형의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연내 시행령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사업자를 모집해 오는 2035년까지 10만가구 공급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부동산 디펠로퍼 뿐 아니라 관련 투자사들도 임대주택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이어 영국계 부동산 투자사 M&G리얼에스테이트도 내년 국내 임대주택 관련 투자를 늘린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국내 투자사들도 새롭게 열릴 임대주택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당장 내년부터 국내 임대주택 운영사인 에스엘플랫폼(SLP)과 함께 서울 강동구의 복합건물을 민간 임대주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국내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임대주택 시장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글로벌 기관 투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민간임대주택시장에 대한 장기투자 및 시장 참여자 확대가 예상되고, 자본 수익 외에 임대 수익이 주요 투자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세 늘며 ‘고품질 임대주택’ 등장 기대이들이 임대주택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정부가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실제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17.9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인즈 관계자는 “한국은 기존에 전세를 선호해왔지만 최근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을 기회로 평가하고 (임대주택시장에 대해) 서울을 중심으로 강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하인즈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글로벌 전문성을 활용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특히 일본과 호주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생활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임대 주택 부문에 더 많은 기관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의 경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부동산 기업들이 제공한 ‘하이엔드급’ 월세 시장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기업이 임대주택 공급 사업 주체가 된다면 소비자인 세입자 입장에선 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편익이 올라갈 것”이라며 “또 민간임대의 경우 임대료가 연 5% 이내 상승이 가능하단 점을 감안하면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기에 사업자들이 참여할 유인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춘 임대주택 상품이 등장하면서 외국기업의 유입이 경쟁 유발 및 상품의 질적 제고 면에서 순기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만 ‘분양형 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이를 통해서 자본금을 회수해야 하는 국내 건설업계에겐 아직까진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함 랩장은 “국내 디벨로퍼(개발업자)나 시공, 시행사는 택지지구 내 민간임대주택공급을 제외하고 주로 분양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민간임대주택 사업 추진은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시장 확대가 시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복수의 국내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시공사든 디벨로퍼든 국내건설업계는 분양으로 공사비를 회수하는 게 중요한데, 임대사업은 몇 십년간 돈이 묶이게 되는 것이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가 않다”며 “때문에 미국 기업이 진출함에 따라 국내 기업도 임대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임대료 규제나 취득세 중과, 종부세 합산 등 규제가 완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2024.12.11 I 박지애 기자
서울시, 오피스텔·고시원 등 올해 불법 숙박업소 146건 입건
  • 서울시, 오피스텔·고시원 등 올해 불법 숙박업소 146건 입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하 민사국)은 시민들의 제보, 수사 의뢰 및 고발 등을 통해, 공유 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불법 숙박업소를 지속적으로 단속·수사해 올해 불법 숙박업자 146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관계자가 서울의 한 무신고 숙박업 숙소를 단속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장과 잠복수사를 병행해 수사를 진행한 결과, 오피스텔, 고시원의 객실, 다중주택 등의 주택을 불법 숙박업소로 이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최근 3년간 숙박시설이 아닌 용도의 건물을 불법 숙박업소로 이용한 입건 건수는 △2022년 17건 △2023년 100건 △2024년 146건으로, 특히 올해는 2년전 대비 약 8배 증가했다.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 고시원, 주택 등에서 불법 숙박업소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공유 숙박 플랫폼에 숙소 정보 등록 시 숙박업 영업신고증이 필요하지 않고, 게스트들이 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오피스텔은 주거의 기능을 겸하는 주거 공간으로 그 용도는 업무시설이다. 이런 이유로 오피스텔은 특성상,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공동주택과 비교해 보증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해당 건물을 이용한 불법 숙박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또 고시원은 현행법상 숙박업과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시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영업 부진으로 숙소 등록 절차가 간단한 공유숙박 플랫폼에서 고시원을 활용한 숙박업 영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아울러 다중주택 등의 주택은 관할관청에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등록을 신청하면 외국인 대상으로 숙박업 영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지 내 규약으로 정해진 비율의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하고, 주택 면적은 230㎡ 미만이면서, 운영자 실거주 및 외국어 안내 서비스가 가능한 체계를 갖추어야 하는 등 등록 기준이 까다롭다.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사국은 지난달 7일 에어비앤비코리아와 불법 숙박업 문제점 공유 및 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민사국에서 불법 숙박업소 조사로 확인된 숙소 정보를 통보할 경우, 해당 숙박업소를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민사국은 또한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불법 숙박업소의 탈세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불법 숙박업소 운영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공중위생영업 중 숙박업 영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시설 및 설비를 갖추고 관할관청에 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권순기 서울시 민생사법경찰 국장은 “지난 10월 2일부터 에어비앤비가 신규 숙소에 대해 영업신고증 제출을 의무화했으나, 기존 숙소에 대해서는 2025년 10월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면서 “제도의 풍선효과를 이용해 불법 숙박업을 재개하는 업자들을 근절하고, 매년 급증하는 불법 숙박 영업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2024.12.11 I 박태진 기자
  • [사설]원전ㆍ방산 수출 등 줄줄이 먹구름... 경제가 무슨 죄인가
  • 탄핵 정국 장기화 및 그에 따른 정치 혼란으로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국가 주요 수뇌부의 상당수가 혼돈 상태에 빠진 탓에 우리 경제를 보는 외부 시선에 불안과 불신이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코스피가 전일 대비 -2.78% 추락하며 2360.58까지 밀렸던 증시는 어제 2400선으로 급반등했고, 1430원대를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오전 중 내림세를 보였으나 시장은 공포에 질려 있다. 국내 증시에서 11월 한달 간 4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 한국’이 빨라질 우려가 큰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심상찮아서다. 피해를 입은 것은 증시뿐이 아니다. 숫자로 눈에 보이진 않아도 산업계가 입을 손실은 더 막대하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선회로 회생 계기를 잡았던 원전업체들은 원전 정책이 또 바뀔 수 있다며 초조해하고 있다. 원전 수출 사상 최대의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예산안에서 원전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이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출혈 저가 수주”라며 정부를 맹비난해온 상태다. 미래 먹거리 방위산업은 피해가 현실화했다.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로템은 상대 측이 특수 상황을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무기구입을 논의하려 했던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 방문 일정을 연기했고, 스웨덴 총리는 방한을 취소했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을 이뤄 상대방 정부를 설득하는 방산 수출의 특징 상 정치 혼란이 벌써 차질을 초래한 셈이다. 업황 악화 및 경쟁력 저하로 위기에 처한 반도체업계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늦춰질 경우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가 팽배해 있다.정부와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제 여·야·정 비상경제점검회의 구성을 요청했지만 국난 극복에 정파적 유·불리 계산이 작용해서는 안 된다. 땀흘려 일하는 기업과 국민이 무슨 죄가 있나. 정치가 경제를 망가뜨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2024.12.11 I 양승득 기자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무산'…증시 '밸류업'도 물건너가
  •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무산'…증시 '밸류업'도 물건너가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상속세 완화 등 세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 등 여야가 합의를 이룬 일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부의 내년도 세입 구상 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밸류업 프로그램도 ‘세제 인센티브’ 내용이 부결되며 동력을 잃게 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0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정부안보다 4조 1000억원이 감액된 673조 3000억원 규모로 처리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는 부수법안 13개를 처리했다. 그 결과 상속·증여세법 개정안 등 정부와 야당 간 이견이 컸던 부분은 부결됐고 법인세법 개정안 등 10개 법안은 정부의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했다. 기업 연구개발비(R&D) 세액공제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신용카드 세액공제율 조정을 위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등은 수정 의결됐다. 앞서 정부는 세법개정안이 정부안대로 통과할 경우 순액법(직전 연도 대비 증감) 기준 약 4조 3515억원의 세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상속·증여세 개정으로만 4조 565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상증세 개편안이 부결되며 이 같은 셈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투세 폐지 확정에 따른 세수 감소분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상증세 등 규모가 큰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상속세 최고세율(50→40%) 인하와 더불어 5000만원인 자녀공제를 5억원으로 10배 확대하겠다는 등 상속·증여세 손질을 내년도 세법개정안의 핵심으로 손꼽아왔다. 지난 2000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상속세 세율 등을 현대화하고, 기업 활동과 승계 부담 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국회에 법안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출석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낡고 오래된 상속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정부의 개정안을 ‘부자 감세’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올해 30조원 가까운 세수 결손이 나오게 된 상황을 지적하며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내년도 세입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인적 공제 확대에 대해서는 협의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지난 3일 계엄령의 여파로 관련 논의가 중단돼 결국 최종 부결로 결론났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을 확산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도 무산됐다. 정부는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기업들을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배당액의 5%까지 법인세를 공제해주고, 배당소득세는 분리과세를 적용해 세 부담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이날 분리과세안을 담은 조특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는 하반기 들어 반도체에 대한 우려,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부정적 전망에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겪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밸류업이 손꼽혀왔다. 정부는 증시안정펀드 가동 등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주주환원 제고, 기업 체질 개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첫 단추는 어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금투세 폐지가 확정되고, 가상자산 과세도 2년 유예가 확정돼 일부 불확실성은 덜 수 있다는 점이 다행으로 손꼽힌다. 한편 저출생 대책을 위한 기업 출산지원금 전액 비과세, 1인당 50만원을 위한 결혼세액공제 등은 국회 문턱을 넘어 내년부터 시행된다. 또 ‘K-칩스법’으로 불리는 반도체 기업들을 위한 투자 및 R&D 세액공제율 5%포인트 상향 등도 이뤄질 예정이다.
2024.12.10 I 권효중 기자
아미코젠, 中 상장 위해 아미코젠차이나 지분 540억원에 매각
  • 아미코젠, 中 상장 위해 아미코젠차이나 지분 540억원에 매각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아미코젠(092040)은 아미코젠바이오팜유한회사(이하 아미코젠차이나)의 지분 48.78%를 약 540억원에 매각한다고 10일 밝혔다. 중국 증시 상장과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아미코젠차이나 공장 전경 (사진=아미코젠)아미코젠은 이번 매각으로 이달 내 330억원을 수령하고 잔금은 내년 상반기 내 수령할 예정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제약용 특수효소와 헬스케어 소재 사업을 비롯한 바이오의약용 배지, 레진, 리간드, 효소의약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아미코젠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14.36%의 지분을 보유하며, 특수효소·레진 사업 부문에서 아미코젠차이나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매각으로 아미코젠차이나의 중국 증시 상장 추진이 가속화되면서 잔여 지분의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상장 후 잔여 지분 가치가 약 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회사에 따르면 이번 지분 조정은 아미코젠차이나의 중국 증시 상장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다. 현재 구조에서는 외국인(한국인)이 최대주주일 경우 상장이 어려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인으로 최대주주를 변경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또한 아미코젠은 중국 중심의 항생제와 원료의약품(API)용 특수효소 사업에서 벗어나 유럽, 미국, 일본, 인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고부가가치 바이오의약용 효소, 리간드, 배지, 레진, 헬스케어 신소재 등 바이오의약 소재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수 있게 됐다. 박철 아미코젠 대표는 “이번 아미코젠차이나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회사 재무 안정화뿐 아니라 배지, 레진 등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효과는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미코젠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주요 사업 부문에 전략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효소 바이오 제약 사업부는 특수효소 제품의 경쟁력 강화, Green API, Green NAG, 리간드 단백질 및 바이오 공정용 효소 등의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에 주력한다. 헬스케어 사업부는 해외 시장 진출과 개별인정형 원료 승인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필수 소재 사업은 대규모 시생산과 공정 안정성을 확보하고, 원재료·인력 확보를 통해 시장에 신속히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편 아미코젠은 최근 비주력 사업 및 자회사의 매각과 청산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조직의 슬림화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유동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2024.12.10 I 김새미 기자
"CJ퀴진케이 덕에 오너셰프 됐어요…K푸드에 영셰프 양성 필수"
  • [인터뷰]"CJ퀴진케이 덕에 오너셰프 됐어요…K푸드에 영셰프 양성 필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K푸드는 4계절을 기본으로 다양한 발효 아이디어와 제철 식재료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장르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하고 후학을 양성하면 훨씬 다양한 한식 매력으로 K푸드 세계화가 이어질 것입니다.” CJ제일제당(097950) 셰프(요리사) 양성 프로젝트 ‘퀴진케이’를 통해 탄생한 첫 오너셰프인 배요환 셰프는 “지금이 한식이 정점에 올라 있는 순간으로 그럴 때일수록 더 지속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두리’ 오너 셰프 배요환 셰프 (사진=두리)10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배요환 셰프의 한식 파인 다이닝(코스요리 중심의 고급식사 제공) 레스토랑 ‘두리’에서 배 셰프를 만났다. 오너셰프란 매장 요리를 총괄할뿐 아니라 매장 운영도 책임지는 요리사를 말한다.퀴진케이는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망한 젊은 한식 셰프를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CJ그룹 오너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배 셰프는 CJ제일제당이 공모를 통해 진행한 ‘4차 퀴진케이 팝업(임시매장) 레스토랑’에 참여하면서 CJ제일제당과 인연을 맺었다. 배 셰프는 지난 10월, 이 팝업 레스토랑을 발전시켜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두리’를 정식 오픈했다. K푸드는 세계적으로 비상 중이지만 미국의 CIA, 일본의 츠지조리사전문학교.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와 같은 세계적인 한식 요리학교는 없는 현실이다. 퀴진케이는 이런 환경에서 ‘영셰프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두리 파인 다이닝 중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관자 옥수수. 숯불에 구운 관자와 한치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직접 담근 궁채나물 장아찌를 고추기름에 버무려 얹은 다음 옥수수 퓨레와 구운 옥수수, 풋콩,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얹은 따뜻한 스프 (사진=두리)배 셰프는 “퀴진케이 한식 팝업 레스토랑 운영을 통해 미식계에 데뷔할 수 있었고 셰프들이 어려워하는 마케팅을 CJ제일제당과 협업하면서 배울 수 있었다”며 “두리를 오픈할 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했다. 퀴진케이는 배 셰프가 참여했던 한식 팝업 레스토랑 운영,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국내 유명 레스토랑에서 2개월간 파인 다이닝을 경험하는 기회를 주는 한식 파인 다이닝 실습, 한식 명인 및 유명 셰프와 함께 식자재를 연구하는 마스터 클래스 등의 과정으로 이뤄진다.배 셰프가 최근 연 두리 레스토랑은 한식을 외국인에게도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딱 10팀을 받는데 그 중 1~2팀이 외국인”이라며 “미나리나 쑥처럼 처음 먹어보는 한식 식재료가 많은데 그것을 양식으로 풀어내니 재미있어한다”고 했다. 가령 코스 마지막에 외국에서는 먹지 않는 식재료인 쑥으로 만든 익숙한 마카롱이 나오는데 기묘한 조합에 외국인도 즐거워한다는 후문이다.그는 최근 흑백요리사로 많이 알려진 파인 다이닝에 대해 “식사 이상의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가계에 손님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앉아서 식사하고 나갈 때까지 모든 경험에서 최상의 경험을 느낄 수 있게 준비해서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파인 다이닝에 대한 지나친 엄숙주의는 경계했다. 배 셰프는 “일반 식당보다 다양한 식재료를 처음 맛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험을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는 편안한 마음과 열린 마음만 있으면 된다”며 “두리는 엄숙하고 격식을 따지기보다는 따뜻하고 가족적인 느낌으로 미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4.12.10 I 노희준 기자
주요 경제·기업 단체 만난 오세훈 "선제적·과감한 대책 시행"(종합)
  • 주요 경제·기업 단체 만난 오세훈 "선제적·과감한 대책 시행"(종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정치적 혼란 상황으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시민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소비가 위축되면 실물경제가 악화될 수밖에 없고 내수 부진이 자칫 장기화할 수 있어 더욱 우려가 많다. 서울시는 이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최근 정국 혼란에 따른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경제·기업단체 등 총 13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오 시장 “일자리 41만개 적시공급…소상공인 정성 다해 지원”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비상한 시기에 특단의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그러면서 “고용 한파에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 예산을 조기 집행하겠다”며 “올해보다 일자리 예산을 1030억원 증액해서 총 41만개 일자리를 적시에 공급하겠다. 실국본부 단위로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울의 경제, 일자리, 노동 환경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고용정책으로 내년도 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겠다”며 “이를 통해 경제 안정 대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또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하겠다”며 “서울의 경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투자 기회를 알리고 금융업 애로사항도 지속해서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경영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정성을 다해서 지원하겠다”며 “장기·저리 특별 자금을 신설하고 최대 6개월까지 상환 유예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통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온라인 특별 할인 판매전과 함께 시설물 점검·보수를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오 시장은 현 상황에 대해 “혼란의 여파는 이미 우리 경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놨고 환율 상승 압박도 거세다”고 진단했다.아울러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안타깝게도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시는 내수 경기는 더욱 심각하다”고 진단했다.다만, “그러나 우리는 위기 때마다 공공과 민간이 ‘원팀’으로 여러차례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다”며 “오늘 경제인 여러분의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듣는 시간으로 할애하겠다.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참석자들, 공정한 경영환경 조성·선제적 대책 등 요청이날 참석자들은 오 시장에게 자영업자의 공정한 경영환경 조성과 선제적인 대책 시행 등을 요청했다. 이중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12시간 이상 일해도 과다한 수수료로 자영업자가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수익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서울시가 관심을 갖고 자영업자들이 공정한 경영환경 속에서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해외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 한국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와 안심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알려달라”고 말했다.배조웅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은 “서울시가 흔들림 없는 신뢰의 시그널을 시민에게 전달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지원자금 조기 집행과 공공 구매 상반기 조기 추진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하이서울기업협회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공공구매와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의 효과적인 홍보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오늘 회의에서 초기에 선제적인 대책을 시행해 달라고 해주신 말씀을 지침 삼아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분야별로 과감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관광, 경제, 건설 등 민생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친 대책을 매일 챙겨나가는 한편 오늘 논의된 사안을 최대한 실행하고 추가 대책 또한 마련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상경제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소상공인연합회, 서울소기업소상인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하이서울기업협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세계경제연구원, 이정희 중앙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2024.12.10 I 함지현 기자
정치 리스크에 채권시장도 불안…박근혜 탄핵땐 어땠나
  • 정치 리스크에 채권시장도 불안…박근혜 탄핵땐 어땠나
  •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새로운 불확실성 주체로 떠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되면서 여야 대치가 격화하는 모습이다. 8년 만에 맞이한 탄핵 정국이 국내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총 네 편에 걸쳐 정리해 본다.[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탄핵 정국 속 채권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 이벤트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크레딧 시장은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과 비교했을 때 결국은 불확실성의 해소 시점이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계염령을 선포한 이후 국고채 금리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오전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준으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521%로 계엄령 선호 전에 비해 5.4bp(베이시스포인트·1bp= 0.01%포인트) 하락했고 5년과 10년 만기는 각각 2.588%, 2.641%로 1.8bp, 7.2bp 떨어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계엄령 직후 국내 정치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그 이후로는 강세와 약세를 오가며 금리수준을 탐색하는 모양새다. 채권시장에서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당시에도 국내 탄핵 정국과 함께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맞물린 상황이었다.그 시기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세가 강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월 시작된 탄핵 정국 당시 한 달간 외국인은 3년 만기 국고채 선물 9만6000 계약을 순매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지난 4일에는 외국인이 7000만 계약을 순매수했으나, 이후 5~6일 양일간 8000만 계약을 순매도로 전환했다.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을 거치며 국정 혼란 장기화 불안감 대두되면서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확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오는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선제적 금리 인하 기대하며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늘린 터라 향후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순매도 되돌림 폭이 클 수 있어 부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시장 참가자들은 채권 금리 방향을 결정짓는데 있어서 국정 혼란 수습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오히려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으로 시장에서 반응했기 때문이다.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탄핵 결정 이후에는 (국고채 금리가) 국내 정치 리스크 재료보다는 연준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재료에 연동되는 방향성을 보였다”며 “현재 상황 역시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자산운용사 운용역도 “정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 국정 혼란 수습이 우선”이라면서도 “탄핵 대치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허수아비 정부가 유지되면서 시장의 혼란을 키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과거의 정치적 혼란은 당시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이번엔 다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 불확실성 등 수출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이다.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추가 탄핵안 발의, 내각 구성, 반도체 특별법과 금투세 폐지 등 2025년도 예산안에 대한 논의, 1분기 통화 정책 회의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2024.12.10 I 박미경 기자
현대차그룹, 장재훈 ‘컨트롤타워’로…트럼프 2.0시대 대응한다
  • 현대차그룹, 장재훈 ‘컨트롤타워’로…트럼프 2.0시대 대응한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면서 미래 리더십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까지 뒀다. 지난달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를 맡으면서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자동차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은 10일 2024년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대내외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예년보다 인사를 10여일 앞당겨 진행했다.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장재훈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실장을 겸직한다. 그룹 ‘기획통’으로 꼽히던 김걸 기획조정실장 사장이 지난달 용퇴하면서 비었던 자리를 장 부회장이 맡게 된 것이다. 장 부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사업·전략 최적화를 통해 성과 극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 관리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불확실성이 커진 북미 자동차 시장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현대차(005380) 사상 최초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 사장은 현대차 경영에만 전념한다. 후임 글로벌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후속 인사를 통해 정해질 방침이다.◇부사장·전무 승진 53명…글로벌 전동화 선도 인재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부사장·전무 승진자는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주도할 중량감 있는 핵심리더 총 53명을 꼽았다. 이승조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재무 목표 초과 달성과 2030 전략 수립 등 성과를 창출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IR 담당 임원으로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전원 ‘A등급’ 획득하며 인정받았다. 또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성공까지 견인하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특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등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동화를 앞당길 수 있는 혁신 기술 개발을 주도할 핵심인재 발탁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수소 등 에너지 영역 전반의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와 내연기관과 전동화시스템을 망라한 구동계 핵심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전동화시험센터장 한동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기아(000270)는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시장 상황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주도하며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재경본부 내 요직과 미국판매법인 재무총괄 등을 거친 김승준 상무를 전무 승진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보임했다.현대로템(064350)은 방산 사업부문의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어낸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정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및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으로 임명했다.◇여성임원 승진 11명 작년보다 3배↑한편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도 단행했다. 작년 하반기 인사에서 여성 임원 승진자는 4명이었으나 3배가량 확대됐다. 브랜드, IT, 신사업·전략 등 고객가치 혁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여성 임원 승진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류수진 상무다. 탁월한 브랜드 감각과 글로벌 역량을 활용하여 현대카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무로 승진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우수 성과를 창출한 인원 중심의 승진 인사를 통해, 현재의 호실적을 지속 유지해나가며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2.10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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