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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효과 ‘꿈틀’…거래소 “자사주 소각 ·배당액 규모 전년 대비 늘어”
  • 밸류업 효과 ‘꿈틀’…거래소 “자사주 소각 ·배당액 규모 전년 대비 늘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 정책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한국거래소)10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기업의 현금 배당 건수는 총 1173건으로 전년 대비 17건 늘었다. 배당 금액 규모도 총 34조2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 건수는 총 91건으로 전년 대비 44건 늘었다. 소각 금액은 총 7조원으로 같은 기간 19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부터 시작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도 상장사들이 하나둘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4건, 예고 공시 6건으로 나타났다. 본 공시에는 키움증권(039490), 에프앤가이드(064850), 콜마홀딩스(024720),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참여했고, 예비 공시에는 KB금융(105560)과 DB하이텍(000990), 우리금융지주(316140), HK이노엔(195940), 콜마비앤에이치(200130) 등이 공시했다.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특징을 분석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5월 27일 세미나, 자문단 등을 통해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바 있다. 또한, 기업 간담회, 찾아가는 지역 설명회, 공시담당자 대상 교육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도쿄,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관계기관 면담 등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 금액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기준 외국인 누적순매수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 22조4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는 국내 주가지수 상승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800선 중반에서 머물고 있다. 월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1월 3조5000억원 2월 7조9000억원 3월 4조4000억원, 4월 3조4000억원, 6월 4조6000억원 등 매월 3조원 이상 순매수 중이다. 거래소는 향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연계 ETF,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개발을 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국내외 IR을 추진하고 상장기업 대상 간담회 및 교육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기업참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7.10 I 이용성 기자
KB국민은행, 사회·경제적 약자 위한 무료법률구조기부금 17억원 전달
  • KB국민은행, 사회·경제적 약자 위한 무료법률구조기부금 17억원 전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KB국민은행이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무료법률구조사업기부금 17억원을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KB국민은행)KB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학교폭력 피해자 소송 지원 및 피해 예방 강의를 시작으로 국내 거주 외국인, 공무집행 과정에서 소송에 휘말린 경찰·소방관 등을 위한 법률 지원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인회생·파산면책 신청자 등으로 지원 대상 및 금액을 확대해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금융회복 기회를 제공하는 등 2만여 명에게 무료법률지원을 제공했다.이번 기부는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이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맺은 무료법률구조사업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7억원을 포함해 3년간 51억원을 지원하며 취약계층의 금융회복 기회 마련에 앞장설 계획이다. 무료법률지원 신청은 132 콜센터로 전화 또는 가까운 법률구조공단을 방문해 지원대상 확인 가능 서류 및 소송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학교폭력 피해자는 피해 학생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진단서를, 외국인 근로자는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을 구비해야 한다. 경찰·소방공무원과 개인회생·파산신청자의 경우 각각 재직증명서 또는 급여증명서와 부채증명서 등을 준비하면 된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부로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분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 내 다양한 소외계층을 포용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7.10 I 최정훈 기자
"K라면이 역시 효자"…라면 빅3 2Q에도 쾌속질주
  • "K라면이 역시 효자"…라면 빅3 2Q에도 쾌속질주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라면 ‘빅3’가 2분기에도 양호한 매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K라면의 인기에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간판 제품의 수출과 해외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특히 삼양식품(003230)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동반 신장하고 오뚜기(007310)도 견조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농심(004370)도 지난해 2분기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둔 탓에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다소 줄지만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불닭볶음면을 들어보고 있는 외국인 (사진=삼양식품)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세서스를 집계한 결과, 모두 전년동기대비 매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42억원, 768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4.6%, 74.3%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불닭볶음면만 2억 9000만개를 팔았다. 이 가운데 해외 판매량이 2억 5000만개에 달했다. 여기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해외 수출액 비중은 75%에 육박했다.오뚜기도 견조한 성적표가 전망된다. 오뚜기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한 8878억원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3% 오른 674억원으로 전망된다. 미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을 통한 중점 지역에서 소스와 라면 등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면 3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자료=에프앤가이드)농심도 원자재가격 인상 부담 속에서 절반의 성공이 예상된다. 농심의 매출액은 87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신라면 등 주력 제품 판매가 양호한 가운데 배홍동 용기면 출시(4월) 효과도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517억원으로 예측된다. 2022년 2분기 미국 2공장 가동 후 거둔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역기저 현상 및 밀 전분 등 원가 부담이 이유로 꼽힌다.이런 K라면의 인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3% 늘어난 5억 9000만 달러(약 8000억원)로 집계됐다. 매달 1억 달러의 라면이 수출된 셈이다.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성과 확대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수출 능력 확대를 위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양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뚜기는 미개척 지역인 유럽과 중동 등에 라면뿐 아니라 분식류 판매도 강화한다. 농심도 글로벌 공급능력을 강화한다. 국내에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미국 제2공장은 올해 10월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한다.농심 관계자는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하면 미국법인의 연산능력은 8억 5000만식에서 10억 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수출전용공장 건립은 이르면 올해 공장 지역을 선정하는 등 세부 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심 컵라면을 먹고 있는 외국 어린이의 모습.(사진=농심)
2024.07.10 I 한전진 기자
고규영 단장, '노벨상 92명 배출' 유럽분자생물학기구 회원 선출
  • 고규영 단장, '노벨상 92명 배출' 유럽분자생물학기구 회원 선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한 과학자가 이번에는 유럽에서 업적을 인정받았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고규영 혈관연구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가 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 외국인 회원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한국 과학자로는 김빛내리 IBS RNA 연구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사진=기초과학연구원)고규영 단장은 뇌 속 노폐물 배출경로,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 생존전략을 규명하며, 혈관·림프관 연구 분야에 힘써왔다. 연구 중심 의사과학자로서 의과학 분야 후학을 양성에도 기여했다.설립 60주년을 맞는 EMBO는 분자생물학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조직이다. 관련 분야의 협력과 발전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난 1964년 설립됐다. EMBO는 다양한 경력의 재능 있는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정보 교환과 과학 출판을 장려해 과학자들이 연구 업적을 이루도록 돕고 있다.매년 생명과학 분야에 탁월한 공헌을 한 우수 과학자를 회원으로 선정하는데 현재 전세계 2100명 이상의 최고 연구자가 포함돼 있다. 회원 출신 중 92명이 노벨상을 받았다.올해 신규 회원은 고규영 단장을 비롯해 전세계 37여개국에서 120명이 선출됐다. 이 중 100명은 EMBO의 24개 회원국에서 선출됐고 20명은 13개 비회원국에서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됐다.피오나 와트 EMBO 이사는 “새로 선출된 회원들은 기초 생명과학 연구에 기여했고, 이들의 연구가 전 세계 각지에서 인류 삶과 생활을 개선하는 혁신으로 이어졌다”며 “EMBO는 국제 생명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EMBO 활동에 기여한 회원들의 역할에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고규영 단장은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개최되는 EMBO 회원 회의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4.07.10 I 강민구 기자
파월 '금리인하' 신호 부재…환율, 장중 1386원으로 상승
  • 파월 '금리인하' 신호 부재…환율, 장중 1386원으로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386원으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1.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15원 오른 1384.7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3.5원)보다는 0.5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1386.3원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간밤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진전을 인정했지만, 연준이 금리인하에 근접했다는 명확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올해 1분기 데이터는 더 강한 자신감을 주지 않았지만, 가장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만한 진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조금만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경제와 고용을 지나치게 둔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이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저녁 8시 23분 기준 105.11을 기록하고 있다. 다시 105를 상회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6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고 있다.
2024.07.10 I 이정윤 기자
국고채 금리, 1bp 내외 하락…외인 국채선물 매수 지속
  • 국고채 금리, 1bp 내외 하락…외인 국채선물 매수 지속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1bp(0.01%포인트) 내외 금리가 하락하며 소폭 강세 출발했다. 장 초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5.44를, 10년 국채선물(KTB10)은 20틱 오른 115.45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2941계약, 개인 12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2376계약, 은행 500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선 외국인 1178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807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이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 내린 3.109%, 5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8bp 내린 3.122%를 기록 중이다. 10년물은 1.9bp 내린 3.181%, 20년물은 1.2bp 내린 3.162%, 30년물 금리는 1.1bp 내린 3.095%를 보인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7bp 내린 4.291%를 기록 중이다.이날 개장 초 시장은 전거래일과 유사한 모습이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이 재차 매수세를 보이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한편 국내 단기자금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440%, 레포(RP)금리는 3.45%를 기록했다. 이날은 지준적수 부족 은행 위주로 콜차입 수요가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4.07.10 I 유준하 기자
코스닥, 외국인 매도에 하락 출발…860선 무너져
  • 코스닥, 외국인 매도에 하락 출발…860선 무너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소폭 하락 출발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1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0포인트(0.29%) 하락한 857.92를 기록하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3% 하락한 3만9291.9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5576.98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상승한 1만8429.29에 장을 마쳤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청문회 발언이 향후 금리 인하 기대 가능성을 높이고 테슬라가 강세를 보였지만, 오는 11일 예정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강해지면서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경계 심리, 엔비디아 AMD, 서비스나우 등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엇갈린 주가 흐름 등이 국내 증시에서도 단기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기에 전반적인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444억원, 기관이 49억원 각각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59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1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하락하는 업종이 대다수다. 종이·목재(1.17%)는 1%대 하락 중이다. 화학(0.75%), 기계·장비(0.64%), 운송(0.36%), 제조(0.42%), 비금속(0.38%) 등은 1% 미만 약세다. 반면 금융(0.38%), 운송장비·부품(0.24%) 등은 1% 미만 소폭 상승하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하는 종목이 우위다. 넥스게임즈는 10%대 급락하고 있다. 제이앤티씨(204270), HLB생명과학(067630), 와이씨(23214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엔켐(348370) 등은 2%대 약세다. 이와 달리 삼천당제약(000250)은 5%대 강세다. 서진시스템(178320), 에스티팜(237690) 등은 3% 넘게 오르고 있다.
2024.07.10 I 김응태 기자
‘애매모호 파월’에 돌아선 외인…코스피 약세 출발
  • ‘애매모호 파월’에 돌아선 외인…코스피 약세 출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 출발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상원 증언에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함구한데 따른 실망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7%(7.72포인트) 내린 2859.66에 거래중이다.수급별로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다. 118억원어치 내다 팔고 있다. 기관 역시 529억원어치 팔자다. 개인만 나홀로 673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지만 다우존스 지수가 하락하는 등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82포인트(0.13%) 하락한 3만9291.97에 거래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3포인트(0.07%) 오른 5576.98,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55포인트(0.14%) 상승한 1만8429.29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 중 5590.75, 나스닥지수는 1만8511.89에 역대 최고치 다시 경신했으며 마감가도 역대 최고다.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제출한 반기 통화정책 서면 보고에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추가로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선 함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예정된 미국 6월 CPI 경계심리와 미국 AI 주들의 엇갈린 주가 흐름 등이 국내 증시에서도 단기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기에 전반적인 지수 상승폭이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 될 것”으로 예상했다.보험업이 1%대 오르는 가운데 운수장비, 금융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의료정밀은 1%대 하락 중이며 나머지 업종은 약보합권이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약세 흐름이 짙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약보합권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현대차(00538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강보합이다.종목별로 코아스(071950)가 24%대 오르고 있으며 대원전선우(006345)가 19%대, HLB글로벌(003580)이 15%대, 대원전선(006340)이 11%대 강세다. 반면 사조대림(003960)과 사조씨푸드(014710)는 7%대 약세이며 사조산업(007160)도 5%대 하락 중이다. SNT에너지(100840)는 4%대 주가가 빠지고 있다.
2024.07.10 I 이정현 기자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33선 선정…K-푸드가 세계 누빈다
  •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33선 선정…K-푸드가 세계 누빈다
  • 음식관광 브랜드 ‘테이스트 유어 코리아(Taste your Korea)’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음식관광의 새로운 브랜드 ‘테이스트 유어 코리아(Taste your Korea)’를 개발하고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향후 정부는 이야기가 있는 음식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상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테이스트 유어 코리아(Taste your Korea)’는 ‘당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다양한 맛을 즐겨보세요’라는 의미로, 한국관광 통합 브랜드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와 연계해 제작한 브랜드다. 브랜드 이미지(BI)는 ‘한국 음식을 통해 전 세계와 연결하고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어지는 띠’의 형태로 표현했으며, 색상은 장(간장, 쌈장, 고추장)의 빛깔과 신선함을 나타내는 녹색의 조합으로 한식의 특성을 강조했다. 또한 ‘테이스트 유어 코리아(Taste your Korea)’ 문구를 젓가락으로 집는 모양을 형상화해 여행객들이 한국의 맛을 즐긴다는 상징적 의미를 표현했다.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 (사진=한국관광공사)또한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도 선정했다. 각 지역을 대표하고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한국의 음식 콘텐츠를 3개 주제로 나누어 지역 대표 음식(15종), 지역 대표 제철 식재료(15종), 지역 대표 전통주(3종)로 구성했다.지역 대표 음식은 △부산 돼지국밥 △광주 육전 △수원 왕갈비 등, 지역 대표 제철 식재료는 △여수 갯장어 △홍성 새조개 △하동 재첩 등이, 지역 대표 전통주는 △안동 소주 △양평 막걸리 △서천 소곡주가 선정됐다. 이번 33선은 음식관광 산업 내 체계적 육성 잠재력, 시장 타깃별 소구력, 외국인 수용가능성 등을 고려했고 외식·관광업계, 학계, 홍보마케팅 분야의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음식관광 자문회의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음식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외국인 미식 관광객 유치와 지역관광·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한국 음식관광 신규 브랜드와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한국음식관광 신규 브랜드와 33선은 한국관광통합플랫폼 ‘비짓코리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근호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은 “새로운 음식관광 브랜드와 국가대표 음식관광 콘텐츠 33선을 통해 우리 음식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맛있는 이야기까지 더해진 음식관광 콘텐츠를 적극 발굴하고 활용하겠다”며 “더욱 많은 외국인들이 입과 귀, 눈까지 오감을 모두 만족하는 한국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07.10 I 김명상 기자
'유럽간첩단' 누명에 징역 7년 김신근 씨…55년만에 무죄 확정
  • '유럽간첩단' 누명에 징역 7년 김신근 씨…55년만에 무죄 확정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이른바 ‘유럽 간첩단 조작 사건’에 연루돼 억울하게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김신근(82) 씨가 재심을 통해 55년만에 무죄를 확정받았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대법원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대표적 공안 조작 사건으로 꼽히는 유럽 간첩단 사건은 외국에서 유학 중 동베를린을 방문한 유학생들이 1969년 간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생이던 김씨는 1966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유학하던 중 북한 공작원과 접선해 지령 서신을 전달하고 사회주의 관련 서적을 읽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가 고(故) 박노수 교수에게 포섭됐다고 주장했다.당시 1심에서 징역 7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받은 김씨는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과 대법원도 같은 형을 선고했다.함께 기소된 박 교수와 그의 대학동창인 고 김규남 의원은 1970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이후 1972년 7월 형이 집행됐다.김씨는 2022년 재심을 청구했고 재심을 맡은 서울고법이 지난 2월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심 재판부는 “피고인 김씨가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에 의해 불법체포·구금된 상황에서 수사를 받았던 사실을 인정할 수 있고,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만한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며 “피고인이 불법구금, 고문 등 가혹행위로 말미암아 중정에서 임의성 없는 진술을 한 후 그 임의성 없는 심리상태가 원심 및 재심 개시 전 당심 법정에서도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법정 진술 역시 임의성 없는 자백에 해당해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검찰이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진술의 임의성, 증거능력, 국가보안법위반죄와 반공법위반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박 교수와 김 의원의 유족도 재심을 청구해 2013년 서울고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2015년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들과 함께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김판수 씨도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2024.07.10 I 성주원 기자
농협금융, 인구구조변화 관련 대응 방안 논의
  • 농협금융, 인구구조변화 관련 대응 방안 논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NH농협금융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NH농협생명 본사에서 조정래 미래성장부문 부사장 주관으로 지주 및 9개 계열사의 신사업전략 담당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농협금융 신사업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조정래 NH농협금융지주 미래성장부문 부사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부서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농협금융 제공)올해 농협금융은 미래성장부문 내 NH금융연구소(신사업전략단)를 통해 ‘인구구조변화·기후변화·기술발전 및 대응’이라는 3대 핵심 아젠다를 신사업 추진 방향으로 선정, 그룹의 미래성장과 지속경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다.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인구구조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외부업체를 초빙, ‘외국인 대상 금융서비스 개선’ 및 ‘에듀테크와 금융의 결합 방안’ 등 농협금융과의 신사업 추진방향에 대한 논의를 실시했다.조정래 부사장은 “인구구조변화는 금융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중대요소” 라고 말하며, “인구구조변화에 따른 새로운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해 농협금융의 현재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7.10 I 최정훈 기자
파월의 무거운 입…환율 1380원 중후반대 상승 시도
  • 파월의 무거운 입…환율 1380원 중후반대 상승 시도[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중후반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도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1.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3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83.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3.3원)보다는 1.9원 올랐다. 파월 의장이 간밤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진전을 인정했지만, 연준이 금리인하에 근접했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파월 의장은 “올해 1분기 데이터는 더 강한 자신감을 주지 않았지만, 가장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만한 진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조금만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경제와 고용을 지나치게 둔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점차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 둔화에서 고용시장 리스크 대처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우리는 단순히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봐야 할 것”이라며 “오늘 나는 향후 움직임의 시기에 대한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 2회 금리인하 기대는 지지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은 73.3% 정도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74.1% 정도다.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더 강력한 금리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가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1bp=0.01%포인트) 오른 4.295%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2bp 상승한 4.49%,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오른 4.62%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105.12를 기록하고 있다. 다시 105를 상회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6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를 따라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업체 반기 말 이월 네고(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증시 유입은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저녁에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보고에 나선다. 다만 전날 그가 드러낸 어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4.07.10 I 이정윤 기자
파월 발언 이벤트 소화하며 보합…외인 매수 지속 여부 주시
  • 파월 발언 이벤트 소화하며 보합…외인 매수 지속 여부 주시[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상원 청문회 이벤트는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장 중 6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1년물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여부도 주목된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오른 4.30%, 비교적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보합인 4.63%를 보였다.제롬 파월 미 연준 이사회 의장의 상원 청문회 이벤트는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 파월 의장은 최근 지표가 물가 둔화 진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도 보다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같은 날 진행된 580억달러 규모 미국채 3년물 입찰 수요는 견조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낙찰 금리는 4.399%로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90%과 비슷했다. 또한 응찰률은 267%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57%를 상회했다.금리가 소폭 상승한 만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 기준 9월 인하 가능성도 75.6%서 73.3%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도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6000억원 규모 국고채 2년물 입찰이 대기 중이다.개장 전 발표된 국내 6월 고용지표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6000명 증가, 전월 8만명 대비 증가했으나 증가 폭은 두 달째 10만명을 하회했다. 전거래일 오후 마감 금리 기준 국고채 10년물은 3.185%를 기록, 작년 말 3.1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주요 만기 구간 스프레드(금리차)는 일제히 축소됐다. 전거래일 기준 3·10년물 스프레드는 직전일 9.3bp 대비 좁혀진 7.7bp를 기록했다. 10·30년물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9.9bp서 마이너스 8.8bp로 축소됐다. 장기물이 단기물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스프레드가 일제히 좁혀진 것으로 풀이된다.채권 대차잔고는 7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25조원대를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6790억원 감소한 125조4506억원을 기록, 지난해 9월19일 이후 처음으로 125조원대를 기록했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1시에는 제롬 파월 의장의 하원 청문회가 예정됐다.
2024.07.10 I 유준하 기자
"6월 美 CPI 관망 심리…韓 증시 업종별 차별화 장세 전망"
  • "6월 美 CPI 관망 심리…韓 증시 업종별 차별화 장세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관망심리 속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키움증권)10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상원 청문회에서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시장이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오는 11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6월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헤드라인은 3.1%, 코어는 3.4%로 형성돼 있다. 이번 6월 CPI를 놓고 시장에서는 중립 수준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한 연구원은 “6월 뉴욕 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 하락과 주택가격 전망치 둔화, 6월 ISM 제조업 및 서비스업 내 가격지수 약세 등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 재상승 리스크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이전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는 쪽으로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은행, 자동차 등 밸류업 관련주들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됐다. 파월 의장 발언을 앞둔 관망심리에도,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에도 증시 중립 수준이었던 파월 의장의 발언과 나스닥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는게 한 연구원의 판단이다. 다만, 11일 예정된 미국CPI 경계심리, 엔비디아등 미국 AI 주들의 엇갈린 주가 흐름 등이 국내 증시에서도 단기 차익실현 유인을 제공할 수 있기에, 전반적인 지수 상승폭이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또한, “장중에는 중국의 6월 CPI, 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에 따라 화학, 철강 등 중국 관련 시클리컬주들의 주가 변화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10 I 이용성 기자
맨앞 혹은 맨뒤… 장애인들에겐 너무 높은 스크린
  • 맨앞 혹은 맨뒤… 장애인들에겐 너무 높은 스크린
  • 극장 상영관 내 관객석.[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휠체어를 타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휠체어를 탄 상태로 서울 시내 한 멀티플렉스 극장을 방문한 장애인 A씨는 자신을 ‘자칭 영화광’이라고 소개했다. 교통사고 후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극장에서 영화를 볼 정도였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그의 극장 방문은 연중행사처럼 ‘큰일’이 됐다. 영화관 대부분은 쇼핑몰에 있어 상영관까지 가는 길이 복잡한데다 장애인 관람석 또한 없는 곳이 많아 선택의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A씨는 “독립영화 같은 작은 영화를 상영하는 관에는 장애인 관람석이 거의 없다”며 “조금만 더 개선한다면 장애인의 영화 관람도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보장법’(장애인 등 편의법) 시행령에 따르면 영화관은 관람석의 1% 이상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휠체어 전용) 관람석을 설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개별 상영관’이 아닌 ‘전체 상영관’을 기준으로 보면 장애인 관람석이 없는 상영관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 가수 강원래가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하러 영화관에 방문했다가 장애인 관람석이 없어 돌아간 일화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전체 상영관 기준 1% 이상을 장애인 관람석으로 설치해 운영 중이다. 실제로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영화관의 좌석 구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3022석 중 34석이 장애인 관람석이다. 전체 상영관 수의 1%인 30.22석을 웃도는 수치다.일부 상영관은 장애인 관람석이 1% 이하이거나 아예 장애인 관람석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 소재 한 멀티플렉스 극장의 경우 장애인 관람석이 권고치의 2배를 웃돌았지만, 전체 상영관 5개 관 중 2개 관에는 장애인 관람석이 없다.서울의 한 영화관 전경. (사진=연합뉴스)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전 상영관’에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공간을 1% 이상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 이들을 위한 경사로나 승강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제화했다. 특히 영국은 상영관 별로 최소 4% 이상의 장애인석으로, 프랑스는 장애인석을 맨 앞줄에 배치한다면 스크린 각도까지 조정해야 한다.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는 개별이 아닌 전체 상영관을 기준으로 한다. 이마저도 영화관 맨 앞좌석이나 뒷자석에 배치해 관람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 시정권고에 따라 개별 상영관 좌석 수의 1% 이상을 설치·이행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구조 변경이 어려운 일부 상영관이 있지만 차례대로 리뉴얼 등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일부에선 시청각 장애인의 관람권 증진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를 주축으로 ‘가치 봄 상영회’(시청각 장애인 위한 한글 자막·화면 해설 상영 서비스), 수어 동시통역 상영, 스마트 글라스(장애인·외국인·다문화 관객 위한 다국어 자막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영화 ‘파묘’, ‘시민덕희’, ‘괴물’ 등이 가치 봄으로 상영됐고, ‘3일의 휴가’와 ‘미나리’ 등이 수어 동시통역으로 상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 영화관 관계자는 “멀티플렉스와 독립예술영화관, 장애인 단체 등과 함께 관련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시청각 장애인의 동반 관람 장비의 비치와 사용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서 해나가고 있다”며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상영작 선정 및 편성은 한국농아인협회 요청을 받아 수요를 파악한 뒤 상영관에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10 I 윤기백 기자
'상승 지속' 갈림길 선 韓증시…"불안할 땐 '낮은 키' 골라라"
  • '상승 지속' 갈림길 선 韓증시…"불안할 땐 '낮은 키' 골라라"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질주하던 코스피 지수가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2900선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단기 고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졌으나 외국인 수급을 중심으로 우상향 흐름이 비교적 또렷한 만큼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특히 랠리를 이어가기 위한 재료를 찾는 와중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코스닥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2867.38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상승 폭을 줄이더니 보합권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에도 장중 연고점을 터치했으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호재를 쌓았음에도 코스피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3거래일 연속 52주 고가를 경신했으나 파업 우려로 상승분을 반납한데다 미국판매법인(HMA)이 전기차 판매량을 부풀렸다는 혐의로 피소된 현대차(005380)가 3%대 하락하는 등 주요 종목들이 약세를 보인 것이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2900선 앞두고 조정 전망도…“투자자 체감은 개선, 개별 종목 대응 필요”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대응 전략을 두고 분주하다. 일각에서는 2900선을 앞두고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초 2600선 중반에서 한 달여 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쌓아올린 만큼 조정 구간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경계할만한 하방 압력은 없으나 6월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고개를 들었다는 의견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상원 청문회와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증시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기대하고 있으나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재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테마가 증시를 끌어가는 양상에서 수급이 분산되고 있다는 신호도 있다. 지난주까지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은 경우가 많았으나 이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수 상승 탄력은 떨어졌으나 투자자의 평균적인 체감은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 앞둔 부담과 코스피 연고점 안착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별 종목 장세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수급분산 위한 코스닥 주목…“외국인 자금 흐름 봐야”이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지수가 올 상반기에만 5.37% 오르는 사이 3.02% 하락했는데 하반기 들어 반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 지수는 약세를 보이던 2차전지 종목의 반등을 바탕으로 2%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수급 분산에 따른 ‘키 맞추기’ 장세로 해석하고 있다.증권가에서는 한국 증시 랠리의 주포 역할을 해온 외국인 수급 흐름이 향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에만 한국 증권시장에서 총 22조 9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강도는 약화하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 비율이 이날 기준 32%를 넘어선 만큼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1년 전 외국인의 시총 비율은 27.90%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방향성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며 이익 및 수출 모멘텀 개선 기대, 밸류업 수혜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해왔다”며 “바이코리아(Buy Korea)가 현재 진행형이긴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약화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따른 지수 등락이 지속되고 있는 흐름”이라며 “외국인 관심을 이끌 만한 호실적이 예고되거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밸류업 종목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7.10 I 이정현 기자
“가출한 베트남 아내, 감옥에 넣고 싶다”…사진 공개한 남편
  • “가출한 베트남 아내, 감옥에 넣고 싶다”…사진 공개한 남편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국내에서 ‘국제 결혼’이 급증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사기 및 불법 체류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고 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지난 8일 한국인 남성 A씨는 ‘무능한 남편이 가출한 베트남 각시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사진=온라인A씨는 “너무 답답해서 글 올린다. 지난 5월 23일 입국해 6월 3일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고 있다”며 “아내는 오른쪽 어깨와 팔뚝, 손목에 문신이 있다”면서 웨딩 사진과 베트남 여성인 아내 B씨의 셀카 사진 등을 공개했다.A씨와 혼인한 B씨는 가출한 지 한 달이 넘었으며, 현재까지 연락 두절 상태다. A씨는 “아내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고 비자는 말소된 상태”라며 B씨의 실명이 나오는 페이스북 캡처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A씨는 “페이스북은 차단됐다. 가출 신고했으며 사기죄로 고소했고 혼인 무효 소송도 진행 중”이라며 “찾으면 감옥에 넣고 싶다. 제보해달라”고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덧붙였다.동시에 A씨는 B씨가 가출 전 남기고 간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서 B씨는 “죄송합니다.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편안하게 나가고 싶다. 가능하다면 2주 동안 나가고 싶다”고 썼다.그러면서 “너랑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처음 왔을 땐 익숙하지 않았다. 네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페이스북 통해 연락드리겠다. 걱정하지 마라.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앞서 지난 2일에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이 아내가 결혼한 지 6일 만에 도망갔다며 아내의 신상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혼인신고 기준)는 19만4000건으로 추산됐다. 국제결혼은 2만 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다.다만 국제결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외국인들이 한국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한국 사람과 결혼했다 국적을 취득한 후 가출하는 이른바 ‘국제결혼 사기’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결혼 사기 피해에 관한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2022년 기준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국제결혼은 1만2000여 건으로, 이 가운데 10%는 여성들이 집을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2024.07.09 I 권혜미 기자
겨울 음식 냉면, 대한민국 여름 입맛을 점령하다
  • 겨울 음식 냉면, 대한민국 여름 입맛을 점령하다[이우석의 食史]
  •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갑자기 더워지니 냉면집 문마다 손님 줄로 똬리를 튼다. 올해 유난히 덥다고 예고된 여름이니 냉면 한 그릇에 기대는 마음이야 저마다 오죽할까.원래는 한겨울 한파 속에 먹는 음식이 냉면이다. 구들장에 군불을 때고 이불을 둘러업고 살얼음 낀 동치미에 말아낸 국수를 먹던 것이 우리나라 냉면 문화다. 가게마다 다르겠지만 냉면의 기본 구성요소는 면과 육수다. 전분을 쓰는 함흥냉면(농마국수)을 예외로 치고, 냉면 면발은 메밀이 기본이다. 밀은 귀했으니 메밀로 국수를 뽑았다. 가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기억한다면 메밀이 언제 영글고 수확하는지 유추할 수 있다. 여름 저물어 꽃이 피니, 일러야 가을 초입이다. 국내 최대 메밀 재배지인 제주에서는 11월 중순이나 돼야 수확할 수 있다.진미평양냉면◇냉면, 한식 문화에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다먹을 게 늘 모자라던 시절, 가을에 수확한 메밀을 이듬해 여름까지 남겨둔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늦가을에 거둬 갈아낸 메밀가루를 겨울에 두고두고 먹었다. ‘여름 냉면’은 그야말로 배부른 소리였다. 국물은 더욱 그렇다. 동치미를 담가놔야 냉면을 말아먹을 수 있다. 여름 동치미라니. 담그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최 무가 맛을 내지 못한다. 동치미는 단맛이 제대로 든 ‘월동무’를 쓰는게 맞다. 육수에 썼다는 꿩도 마찬가지다. 꿩은 보통 겨울 농한기에 눈이 소복이 내린 날 잡는다.하지만 뜨거운 날 잃어버린 입맛에 냉면을 찾게되는 것은 한국인의 인지상정이다. 시내 유명 면옥(麵屋)을 가보면 늘 문전성시다. 겨울 음식 냉면이 여름 입맛을 점령했다. 요즘같은 날 손대기에도 오싹한 냉면 대접을 받아들면 누구나 싱글벙글이다. 차가운 육수에 담긴 짱짱한 국수를 쪼록 빨아들이고 나면 당장 ‘쩡’한 한기를 느낀다.냉면은 한식 문화에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음식이다. 세계적으로도 낯선 방식의 이 차가운 국수는 이제 대한민국의 문화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까지 상징하는 음식이 됐다. 특히 남북 관계나 통일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면 냉면이 화제에 슬그머니 한 젓가락을 올린다.지역과 산물의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음식의 기원이 모두 그렇듯, 냉면의 역사야 무척 오래겠지만 문헌상으로는 조선 시대에 언급된다. 원래 이름은 그냥 국수였다. 일제강점기 이후 평양과 함흥, 진주 지역의 것을 따로 냉면이라 불렀다. 조선 말 동국세시기에 냉면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1849년에 홍석모가 저술한 조선 후기 생활서 동국세시기는 당대 여러 풍습에 대해 기술한 책으로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이 책은 ‘냉면은 겨울 계절 음식으로 평양이 으뜸’이라며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다’고 썼다.진주냉면“평양 사람이 타향에 가 있을 때 문득문득 평양을 그립게 하는 한 힘이 있으니, 이것은 겨울의 냉면 맛이다. (중략) 꽁꽁 언 김치죽을 뚫고 살얼음이 뜬 김장 김칫국에다 한 저 두 저 풀어 먹고 우르르 떨려서 온돌방 아랫목으로 가는 맛! 평양냉면의 이 맛을 못 본이요! 상상이 어떻소!” 김소저가 1929년 잡지 별건곤(別乾坤)에 기고한 ‘사시명물 평양냉면’의 구절이다.평양냉면은 일제 강점기에 인천과 경성(서울)에 알려졌으며 특히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온 피란민들이 남쪽 곳곳에 냉면집을 차리며 널리 퍼지게 됐다.지금이야 평양냉면이 인기가 많지만 사실 냉면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육수와 양념을 쓰는 방식으로 분류하자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있다. 물냉면은 이름처럼 차가운 육수에 말아낸 국수로 일반적인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 이에 해당한다.비빔냉면은 얼얼하니 매운 고추장 소스에 비벼 먹는 국수인데 대표적으로는 함흥냉면을 비롯해 다양한 냉면과 냉국수류가 있다. 피란민과 원조 밀가루가 부산에서 만나 생겨난 밀면도, 잘못 만들어져 더욱 인기를 끈다는 쫄면도 사실 ‘차가운 국수’이니 냉면의 범주에 든다. 협의(狹義)로 냉면을 따로 구분할 뿐이다.요즘 냉면은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데다 시원한 맛에 길들여지면 계속 냉면을 찾게되는 이유다.경인면옥◇지역색 품은 각기 다른 냉면, 입맛을 사로잡다매운맛을 좋아하는 이들은 함흥냉면을 찾는다. 얇은 면발을 얼얼한 양념에 비벼 쪼로록 빨아들이면 바로 정수리까지 저릿저릿해지는 화끈한 맛에 반색한다. 메밀을 쓰지 않았는데도 냉면이라 부른다. 원래는 함경도 현지에서 ‘농마국수’라 불렀다. 농마는 녹말을 뜻한다. 감자 전분으로 만든 까닭이다. 전란을 피해 속초와 서울, 부산 등으로 내려온 다음 맛이 바뀌었다. 개마고원 감자가 없으니 남쪽에서 구하기 좋은 고구마 전분을 쓰거나 아예 밀가루로 밀면을 만들었다.생선 말리기에 ‘선수급’였던 함흥, 흥남 사람들이 서울 중부시장 자리에 모여들었다. 국내 최대 건어물 시장인 중부시장이 이렇게 생겨났다. 동향이지만 건어물 장사를 하지 않는 이들은 바로 옆 오장동에 냉면집을 차렸다.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은 함경도 출신들의 사랑방이 됐다.한반도 동부는 매운맛의 벨트가 형성되어 있다. 함경도나 경상도는 매운맛을 선호한다. 매콤한 함흥냉면에는 주로 명태회를 얹었으나 이도 구하기 어려워 간재미회를 얹어 팔았다. 함흥식에서 조끔 달라진 서울식 회냉면이 탄생했다.냉면 얘기에 진주냉면이 빠지면 섭섭하다. 양반 많던 영남의 중심고을 진주에는 서북의 평양과 맞먹는 외식문화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예전 레시피는 사라졌으나(모든 것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요즘의 진주냉면이 살아남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조개, 건어물 등 해물 육수에 달군 쇳덩이를 넣어 잡내를 잡아내고 면 위에 고명을 듬뿍 올려 먹는 방식이 진주냉면의 정형으로 굳었다.잘 부쳐낸 진주 육전이 한가득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수돗물’이란 평이 있을 정도로 슴슴한 평양냉면에 비해 국물이 다소 진한 편이지만 해물 육수라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다. 달걀 지단 등 손이 많이 가는 고명을 얹은 것이 과연 양반이 화려한 기생집에서 먹던 별미였다는 명성을 뒷받침한다.땡볕 사나운 유월, 시원한 냉면으로도 견딜 수 없는 무더위가 몰려오기 전에 얼른 미리 몸을 식혀놓는 게 좋을 듯하다. 을밀대 평양냉면◇냉면 맛집▶경인면옥 = 원래 광복 전 1944년 서울 종로통에서 창업했다고 하니 무려 80년이다. 1946년 현재의 위치에 자리를 틀고 인천 냉면의 맹주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집이다. 동치미만 쓴 본래의 평양냉면과 달리 고기가 풍족했던 인천에서 진화한 고기 육수 평양냉면이다. 간은 슴슴하지만 육향은 짙다. 여기다 시원한 맛을 더하는 동치미의 적절한 배합이 이 집 맛의 비결이다. 메밀향을 품은 면발도 좋다. 불고기와 녹두전, 만두 등 이북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인천 중구 신포로46번길 38. ▶진미평양냉면 = 일명 ‘강남냉면’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집. 시내 유명 냉면 노포 주방에서 근무한 셰프가 각 메뉴의 장점을 모아 차린 집이다. 얇지만 씹을수록 메밀 향을 끝까지 풍기는 면발에다 육향을 숨긴 투명한 이른바 ‘수돗물’ 육수, 진한 맛을 뿜는 수육과 계란, 무, 오이 등을 올린 꾸미까지 21세기 개업 냉면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내공이 있다. 특히 가슴이 뻥 뚫릴 정도의 시원한 국물이 인기라 사방에서 ‘냉면 해장파’가 몰려든다. 서울 강남구 학동로 305-3..▶부원면옥 = 남대문시장의 ‘시장냉면’. 서울 시내 평양냉면집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다. 개업 연수도 반세기를 넘었다. 약간은 낯설게도 뽀얀 국물에 굵은 면을 말고, 꽤 두툼한 돼지 수육을 올려준다. 달달한 동치미와 구수한 육수에 씹는 맛 좋은 면발을 똬리 틀어넣은 냉면은 맛도 좋고 푸짐하다. ‘시장냉면’답게 꾸미 인심이 좋다. 냉면만 먹어도 배가 부르지만 매콤새콤한 닭무침도 물리칠 재간이 없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41-6 부원상가 2층.함흥냉면
2024.07.09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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