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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외인 선물 수급 추종…1bp 내외 등락하며 커브 스팁[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 단기물 금리는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며 수익률곡선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동시에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사고 10년 국채선물을 매도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국고채 금리, 1bp 내외 등락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48분 기준 2.919%로 전거래일 비 1.2bp 하락 중이다. 장 중 2.899% 저점을 형성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0bp 하락, 0.7bp 상승한 2.940%, 3.009%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은 1.2bp 오른 3.001%, 30년물 금리는 0.6bp 상승한 2.906%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4틱 오른 105.98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8틱 내린 117.08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28틱 내린 141.60을 기록 중이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3938계약, 은행 639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4149계약, 투신 826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이 2632계약, 은행 556계약 순매도를, 금투 3252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248계약이 체결됐다. 수급별로는 금투 70계약, 개인 10계약 매도, 보험 80계약 매수 중이다.◇박스권 지속 “여전히 시장 기대 과도, 보수적 스탠스”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 내린 3.53%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6bp 하락 중이다.이번 주 초 금리가 급등락한 이후 전거래일서부터 박스권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주요 지표 발표가 부재한 만큼 보수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미국채 조정은 사실상 거의 끝나가는 분위기”라면서 “미국채 10년물은 4%선, 국고채 3년물은 3%선을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소비자물가지수 2번, 고용지표 1번이 발표되는데 그때까지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려 한다”며 “여전히 한국 인하 횟수는 1.5번으로 보고 있는데 시장 기대는 과도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인 오는 9일 오전 2시에는 미국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됐다.
- "휴가철 서울 대중교통 탑승 전 혼잡도 확인하세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하철, 버스 등 차량 내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사진=서울시)지하철은 서울교통공사 운영 구간인 1~8호선 역사 내 모니터, 열차 내 행선안내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혼잡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각 전동차 칸별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므로, 차량 내 승객이 많을 경우 여유로운 칸으로 이동하면 더욱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지하철 혼잡도는 ‘여유’, ‘보통’, ‘주의’, ‘혼잡’ 4단계로 나눠 구분하여 제공 중이다. ‘여유’ 및 ‘보통’ 단계는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며, ‘주의’는 이동 시 부딪히는 정도, ‘혼잡’은 열차 내 이동이 어려운 상황을 의미한다.이에 더해 현재 1호선 10개 역에서 열차정보 안내시스템(행선안내기)을 통해 객실 혼잡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승강장, 대합실 등에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또한 서울교통공사의 ‘또타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혼잡도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를 누릴 수 있다. 혼잡도, 열차 도착정보, 빠른 환승 구간, 화장실 등 주요 시설 위치까지 지하철 탑승 시 필요한 다양한 사항을 한 눈에 파악이 가능하다.무거운 짐이 있거나 가족 단위 이동 시에는 차량별 혼잡도를 사전에 확인한 뒤 여유로운 차량을 선택하면 더욱 쾌적하게 탑승할 수 있다.‘또타 지하철’ 앱은 외국인을 위한 영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혼잡도 및 역사 정보, 인근 관광지 등 다양한 관광정보도 볼 수 있다.시내버스의 경우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및 지도 앱에서 실시간 도착 및 차량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다. 경로 검색 시 혼잡도 등을 고려해 여유있는 차량을 골라타면 된다.버스 혼잡도는 여유, 보통, 혼잡 3단계로 나눠 안내하고 있다. ‘여유’는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정도, ‘보통’은 입석 승객이 손잡이를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정도, ‘혼잡’은 몸이 맞닿는 정도나 그 이상을 의미한다.지역 내 생활 밀착형 교통수단인 마을버스에서도 혼잡도 안내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지도 앱 등에서 혼잡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마을버스 정류장 내 설치 완료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서도 도착정보 및 혼잡도를 볼 수 있다.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우수한 대중교통 시설 수준뿐만 아니라 과학 중심의 교통 정보 제공을 통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돕고 있다”며 “휴가철 출발 전부터 다양한 교통 정보를 적극 활용해 쾌적하고 편리한 이동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미 금리인하 기대감에 7월 국채금리 전 구간 하락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지난달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자료=금융투자협회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금리는 15.7~27.9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004%로 전월 말 대비 17.8bp 하락했고, 5년물(연 3.023%)과 10년물(연 3.064%) 금리도 같은 기간 각각 18.1bp, 20.2bp 떨어졌다. 장기물에서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투협은 “지난달 말 발표된 국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하며,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됐다”며 “외국인의 국채 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며 7월 채권금리는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며 전월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한 7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크레딧 스프레드는 AA-등급과 BBB-등급 모두 전월 대비 소폭 축소됐다. 구체적으로 AA등급, A등급은 전월 대비 각각 2조3000억원, 3000억원 감소했으며, AAA등급은 전월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7월 ESG 채권발행은 공공 기관들의 발행 수요가 감소하며, 전월대비 2조1000억원 감소한 4조7000억원이 발행됐다.회사채 수요예측은 지난달 총 38건(2조8300억원) 진행돼 전년 동월 대비 6250억원 증가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3조6120억원 늘어난 10조9920억원으로, 수요예측 참여율은 같은 기간 53.7%포인트 증가한 388.4%로 조사됐다.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은 325.7%, A등급은 552.7%, BBB등급 이하는 285.6%를 기록했다. 미매각은 A등급에서 2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 발생했고, 미매각률(전체 발행금액 대비 미매각 금액)은 3.2%를 기록했다.7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한 429조3000억원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감소한 18조7000억원을 기록하했다. 증권사간 거래는 9조7000억원 증가했으나, 은행, 자산운용, 보험, 외국인 등의 채권 거래량은 전월대비 각각 9조4000억원, 2조3000억원, 8000억원,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 속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3조4000억원 규모의 장외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누적 순매수 금액은 26조5171억원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채를 중심으로 2조4700억원 순매수했다.
- 코스피, 美 증시 약세에 하락출발…변동성 속 1%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 등 공포 심리가 남아 있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33포인트(1.53%) 내린 2529.08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빠진 3만8763.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77% 빠진 5199.5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5% 떨어진 1만6195.81을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시패턴상 폭락후 ‘V’자 반등하기보다는 중간중간 반락 장세를 거치며 올라왔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하지만, 폭락이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주가는 회복해 나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293억원, 14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440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1억원 매수 우위다.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다. 전기전자와 기계, 화학, 제조업, 운수장비 등이 1%대 하락하고 있고, 유통업,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등도 1%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반면, 의료정밀은 1%대 상승중이고, 통신업과 의약품도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1.34% 하락한 7만37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000660)도 3.37% 약세다. 이밖에 현대차(005380), POSCO홀딩스(005490), 삼성물산(028260) 등도 1%미만수준으로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은 1%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 코스닥, 기관 팔자에 하락 출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지수가 기관의 팔자에 하락 출발했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5포인트(0.88%) 내린 741.9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38.29로 하락 출발했다.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4억원, 55억원 순매수 중이나 기관이 130억원어치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간밤에 뉴욕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0% 빠진 3만8763.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77% 빠진 5199.5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05% 떨어진 1만6195.81을 기록했다. 하락 업종이 우위인 가운데 화학, 비금속, 기계·장비 등이 2% 이상 빠지고 있고 금속, 제조, 일반전기전자, 오락·문화, 운송장비·부품, 제약 등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 종목이 우위인 가운데 엔켐(348370)이 3%대 밀리고 있고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삼천당제약(000250), 알테오젠(196170), 실리콘투(257720) 등이 2% 이상 빠지고 있다. HLB(028300),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도 1%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휴젤(145020)과 리노공업(058470)은 2% 이상 오르고 있고 펄어비스(263750), 리가켐바이오(141080) 등이 상승세를 보인다.
- 주민들이 사랑한 자작나무, 지역과 산촌 살리는 보물이 되다
- 산과 숲의 의미와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가치와 의미의 변화는 역사에 기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화한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렵고 힘든 50년이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산림청으로 일원화된 정부의 국토녹화 정책은 영민하게 집행됐고 불과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일무이한 국토녹화를 달성했다. 이제 진정한 산림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산림을 자연인 동시에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본보는 지난해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을 탐방, 숲을 플랫폼으로 지역 관광자원, 산림문화자원, 레포츠까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100회에 걸쳐 기획 보도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2월의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전경. (사진=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인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은 과거 오지 중의 오지로 통했다. 대표적인 문구로는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가 있다. 이 문구에 얽힌 유래는 과거 난리를 피해 피신한 한 임금이 수도의 형편이 궁금해 수차례 사람을 보냈는데 그때마다 되돌아오는 이가 없자 다시 사람을 보내면서 “인제 가면 언제 오겠느냐”고 묻고 만일에 또 돌아오지 않는다면 “원통해서 못 보내겠다”고 했다. 그 뒤로 이 문구는 다른 곳으로 식구를 떠나보낼 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말로 쓰였다가 강원도 등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한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유명해졌다.5월의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전경. (사진=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1990년대 솔잎혹파리 피해 지역에 138㏊ 규모 자작나무 숲 조성강원 인제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면적이 넓으면서 인구는 가장 적은 지역이다. 인제군에는 해발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다. 서쪽으로는 해발 1146m의 도솔산, 1316m의 대암산 등을 사이에 두고 양구군과 맞닿으며 남쪽으로는 1436m의 방대산, 1118m의 소뿔산, 1443m의 주억봉, 1388m의 구룡덕봉, 1240m의 가칠봉 등을 사이에 두고 홍천군과 맞닿는다.산이 험하고 교통이 불편해 소멸위기를 겪던 강원 인제에서 작은 변화가 숲에서 시작했다. 강원 인제 원대리의 자작나무 숲이 유명세를 떨치면서 강원 인제는 더이상 오지가 아닌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당초 이 일대는 국가 소유의 금강송 군락지였다. 그러나 1990년대 솔잎혹파리 피해가 극심했고, 산림당국은 이 일대의 소나무들을 벌채한 후 138㏊ 규모의 숲에 자작나무를 심었다. 1995년까지 이곳에 69만그루의 자작나무가 심어졌다.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김남호 소장은 “1992년경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해 이 일대에 대단위 벌채가 이뤄졌다”면서 “당시 양묘장에서 키웠던 자작나무를 경제림에 식재해보자는 논의가 있었고, 이곳에 자작나무와 낙엽송 등을 같이 식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재 방식도 다양하게 고안했다”며 “자작나무만 따로 심거나, 같이 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현재는 아주 건강한 숲으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7월의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전경. (사진=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지난해 12월 폭설 피해로 고사 위기…직원·지역주민들 정성에 대부분 회복1일 취재진이 방문한 인제 자작나무 숲은 평일임에도 방문객들로 주차장이 거의 꽉 차 있었다. 자작나무 숲 안내소에서 시작되는 숲길을 따라 금강송과 낙엽송 등을 보며 3㎞ 가량을 걸으면 별바라기 숲이 나타났다. 솔잎혹파리의 강한 공격을 이겨낸 우량 금강송이 방문객을 압도하는 사이 수령 30년 이상의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있는 이 숲은 절경 그 자체가 연출되고 있었다. 하늘을 향해 뻗은 은백색의 자작나무가 초록 잎들과 어우러져 탄성을 자아냈다. 환상적인 은백색에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피톤치드는 4시간이 넘는 여정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8월의 햇살은 무서울 정도로 뜨겁고 힘들었지만 나무들이 내어준 그늘을 따라 새하얀 자작나무 사이를 걷는 체험은 몸과 마음에 힐링을 주고 있었다. 자작나무를 사랑했던 시인 안도현은 ‘이 나무를 도시의 새 식구로 들이고 싶다’며 대놓고 고백했다.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면 일제히 고개를 숙인 자작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다. 지난 겨울 폭설과 함께 새찬 강풍이 몰아쳤고,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자작나무들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줄기가 늘어졌다.당시 이 소식을 듣자마자 지역주민들은 숲을 찾아와 나무 위 눈을 털어냈다고 한다. 주민들의 정성이 통했는지 자작나무들은 매일 조금씩 고개를 들더니 지금은 70~80%까지 회복됐다. 현재 경사진 군락지 나무들만 일부 휘어 있었고 대부분의 자작나무들은 허리를 다시 세우며, 우아한 귀족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숲의 정중앙에 위치한 인디언 집과 야외 무대는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숲속 교실과 생태 연못, 전망대 등에도 ‘인생샷’을 원하는 이들로 북적이고 있었다.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송동현 주무관은 “원대리 일대 국유림 3000여㏊ 중 138㏊에 자작나무를 식재했다”며 “지난해 12월 폭설로 피해를 입은 자작나무들의 생사를 놓고 주민들과 함께 노심초사했고 다행히 대부분 다시 살아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송 주무관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작나무 숲은 이제 국가의 품을 떠나 국민들의 벗과 같은 존재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나라에서 시범 재배하고 있는 자작나무의 수령을 아직 모른다는 점에서 후계목 육성을 통해 자작나무 숲의 지속가능성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9월의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전경. (사진=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지역소멸 위기 인제에 명품숲 탄생…산촌경제 활성화 성공 사례로 꼽혀인제 자작나무 숲은 국유림이 왜 필요한지, 국유림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또 국유림을 통한 산촌 활성화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1990년대 자작나무를 식재한 후 2008년 유아숲체험원으로 개방하면서 서서히 유명해졌고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자작나무가 군집해 있다는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연간 30만~4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로 성장했다. 자작나무 숲은 7개 노선에 10.7㎞ 구간의 탐방로가 있다. 곳곳에 길을 잃지 않게 돕는 안내소, 야외무대, 목공체험실이 있고 숲해설가, 숲길등산지도사, 학교숲 코디네이터 등 인적 자원도 운영 중이다.자작나무 숲의 브랜드를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들도 선보이고 있다. 관광자원으로서 자작나무 숲의 가치는 강원도와 인제군 등 지자체들도 실감하고 있다. 강원 인제군은 총사업비 840억원을 들여 ‘인제 자작나무숲 관광자원화 마스터플랜’ 계획을 수립했다. 2029년까지 3단계 사업을 거쳐 숲길 정비, 교통, 체험·편의시설·체류시설 등의 세부계획을 토대로 장기적인 관광객 유입 요소를 파악하고, 이용성 시설 유치 등을 통한 자작나무숲의 관광자원화를 계획하겠다는 구상이다.12월의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전경. (사진=인제국유림관리소 제공)◇年 30만~4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운영주체·방식 변경 고민할때이에 앞서 산림청은 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한 데 이어 올해 걷기 좋은 명품 숲길 30선으로 선정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의 생산유발효과 총액은 지난해 기준 모두 441억원 규모로 지역 내 비중은 24.2%이다. 부가가치유발효과 총액도 278억원이며, 고용유발효과는 332명 수준이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138㏊)의 산림공익가치는 56억 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10년간 강원 인제군의 인구가 0.2% 감소한 반면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 위치한 인제읍의 인구는 같은 기간 1% 증가했다.강원 인제의 보물이 된 자작나무 숲이지만 향후 운영 주체와 방식을 놓고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직원이 수십여명에 불과한 인제국유림관리소가 연간 30만~40만명이 방문하는 자작나무 숲을 지금처럼 직접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산림복지와 치유, 휴양 등의 관점에서 산림청 산하의 공공기관 또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외국산 수종의 시범재배 및 경제림 육성을 위해 시작한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한번도 안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명품 숲이다. 자작나무 숲을 떠나며,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 더 국민에게 사랑받는 숲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갖고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입구에 설치된 국유림 안내표시판. (사진=박진환 기자)
- ‘썰물’처럼 빠진 외국인…그래도 ‘이곳’은 담았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폭락했던 증시가 소폭 반등했으나 썰물처럼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를 연일 순매도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은 자금을 철수시키는 와중에도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은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국내 증시에 유입되더라도 ‘옥석 가리기’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 진정되는 공포에도…외국인 ‘이탈’ 계속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26포인트(1.83%) 오른 2568.41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8.77% 폭락 이후 이틀 연속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급격했던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는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엔화강세 우려가 진정됐다”고 강조했다.공포가 진정되고, 반등은 했음에도 떠나간 외국인의 자금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 5일에 이어 이날까지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으며 3거래일간 총 1조 7184억원 규모를 팔았다. 외국인과 더불어 기관이 던진 물량은 개인이 고스란히 받았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총 2조 4429억원이다. ◇ 韓 증시서 짐 싸는 와중에도…호실적 기업은 담아다만, 외국인은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거나 밸류에이션이 긍정적인 종목은 장바구니에 담았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에 큰 폭락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3거래일간 외국인이 가장 큰 규모로 매수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로 총 906억원을 담았다. 이 기간 코스피는 4.03% 떨어졌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38% 올랐다. 외국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집중적으로 담은 이유는 역대급 수주에 이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4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41.7%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에도 4공장의 가동률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데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도 외국인은 전력기기와 배전 기기 등 수요 증가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HD현대일렉트릭(267260)을 641억원 규모를 사들였고, 통신업종임에도 2분기 영업이익률이 12%대에 달하는 SK텔레콤(017670)도 325억원 규모를 담았다. 두 종목 모두 인공지능(AI) 수혜가 기대된다는 공통점도 있다. 아울러 외국인은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수출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삼양식품(003230)도 대거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단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저가 매수를 하더라도,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 주주 환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시가 진정세를 보이면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라 주가가 회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이날 하루에만 24.91%가 빠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이 남아 있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엔비디아 실적 등 8월 내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낙폭 과도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될 때도 옥석 가리기 진행되는 흐름이고, 여전히 중요한 실적과 주주 환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사업비 4.5조' 광운대역세권 개발 '박차'…올해 10월 착공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오는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착공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29년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과 맞물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개통하고, 1800여명이 근무하는 현산 본사가 이전해오면 해당 지역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는 ‘대기업 본사 이전’과 ‘인근 대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점에서 일본 수도권 도시 육성의 성공사례인 ‘카시와노하’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1800여명 근무’ HDC현산, 용산서 본사 이전7일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H1 프로젝트)은 오는 4분기쯤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체 부지 중 ‘상업·업무용지’ 부문이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현재 사업계획승인 등 나머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착공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29년에는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광운대역세권 개발’은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85-7 일대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광운대 물류부지 개발사업(상업업무용지) 사업개요 (자료=서울시)이 곳은 동북권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시설 노후화와 분진·소음 등으로 기피시설이 됐다. 이에 서울시가 2009년부터 사전협상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해왔다. 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해서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사업시행자를 맡고 있다. 현산은 광운대역세권 현장의 용지 매입에 6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시는 수많은 협의 등을 거쳐서 작년 9월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발표했다. 이 곳에 최고 49층 높이의 업무·상업·주거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을 개발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다. 사전협상 결과에 따라 부지는 3개 용도(상업업무·복합·공공용지)로 나눠 개발된다. 각 용도별 대지면적은 △상업·업무용지(1만9675㎡) △복합용지(7만7722㎡) △공공용지(1만916㎡)다. 광운대 역세권 사업 설계계획(안)과 용도별 세부사항 (자료=HDC현대산업개발, KB증권)‘상업·업무용지’(1만9675㎡)에는 지하 5층~지상 15층, 연면적 19만2347.18㎡ 규모 판매시설(저층), 업무시설(중층), 호텔 등 관광숙박시설(최상층) 등이 건립된다.저층부에 계획된 판매시설은 인접 대지와 지상층 보행통로로 연결된다. 중층에 계획된 업무시설은 모든 사무실이 공유하는 중정형 사무공간을 도입해 캠퍼스형 오피스로 구성했다. 최상층 숙박시설은 옥상조경을 활용해서 공간을 연출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2028년까지 이 곳으로 본사 이전을 적극 추진한다. 현재 회사 본사는 용산역에 있으며, 1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업시설 전체를 분양하지 않고 일부는 직접 보유해 지속적으로 관리 및 운영하며, 공공기여 계획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약속했다. 서울시와 노원구는 사업추진을 위한 행정절차 이행에 적극 협력한다.◇ 일본 수도권 도시 성공사례 ‘카시와노하’ 유사‘복합용지’(7만7722㎡)에는 지하 4층~지상 49층, 8개동, 3072가구 규모 공동주택(주상복합 아파트)이 들어선다. 지난 4월 건축심의를 마치고 오는 10월 아파트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인허가 일정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 저층부에는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지하철 1·6호선 환승역 석계역을 잇는 20m 폭의 보행가로와 연도형 상가, 공개공지를 조성한다. 연도형(스트리트형) 상가란 대로변을 따라 길게 형성된 상가로, 소비자들이 걸으면서 쇼핑하게끔 만든 상가를 말한다.공공기여로 확보한 ‘공공용지’(1만916㎡)에는 이번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864억원을 활용해서 도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지역에 필요한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또한 주변에 공공기숙사도 짓는다. 광운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석관동 캠퍼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 캠퍼스, 고려대학교 등 대학이 많다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서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 위치도 (자료=서울시)KB증권 보고서 ‘[걸어서 일본 속으로II] 일본에서 부동산의 새로운 답을 찾다’에 따르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크게 3가지 의미가 있다. △GTX-C노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 개선 △대기업 현산의 본사 이전 가능성 및 주요 대학과 연계한 스타트업 공간 조성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주체 존재다. 광운대역에는 오는 2028년 12월 GTX-C가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광운대역에는 지하철 1호선, 경춘선이 지나고 근처에는 지하철 1·6호선 환승역 석계역이 있지만, 강남 접근성은 좋지 않았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까지는 약 50분이 소요된다. 향후 GTX-C가 개통하면 삼성역까지 1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게 돼서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또한 광운대 역세권 사업의 완공 시점에 맞춰 현산이 본사를 이전해오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현산은 오피스 면적 중 일부를 인근 대학교와 연계한 스타트업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 본사 이전’과 ‘인근 대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콘텐츠가 생기면 일본 수도권 도시 육성의 성공사례인 ‘카시와노하’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시와노하는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소도시다. 17여년 전만 해도 인구 1000명에 불과했지만, 츠쿠바 익스프레스라는 시속 130km 속도의 광역철도 개통으로 도쿄 도심에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도쿄까지 빠르면 1시간 30분, 길면 2시간이 걸렸는데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것. 현재는 도쿄 인근에 각광 받는 주거지역이 됐다. 또한 카시와노하는 학교 캠퍼스와 기숙사가 먼저 만들어진 다음 철도가 생겼고, 그 후에 호텔과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생긴 후 아파트가 설립되는 단계를 거쳤다. KB증권 보고서는 “카시와노하는 단순히 대학교 캠퍼스가 위치한 도시가 아니라, 캠퍼스에서 시작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스타트업이라는 형태를 통해 실제 사회로 나가는 지식산업 도시로 성장했다”며 “광운대 역세권 개발이 대기업 본사 이전과 인근 대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개발로 구성된 것은 이같은 성공 사례를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 한-필리핀 외교장관 회의…11월 해양대화 인천서 개최 합의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국과 필리핀이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양국 관계 격상과 외교안보를 비롯해 경제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외교부)외교부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 공식방한 중인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한-필리핀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외교?안보 △경제 △인적교류·영사 분야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조 장관은 필리핀이 동남아 국가 가운데 우리의 첫 수교국이자 6.25 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최대 규모의 병력(7420명)을 파병해 준 혈맹이라고 강조하고,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양국이 앞으로도 공고한 유대와 신뢰를 토대로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양 장관은 방산, 해양, 인프라, 농업, 개발, 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해 올해 중 관계 격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필리핀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이니셔티브의 맥락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하는 새로운 장을 여는 데 필리핀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인태지역 내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한국과 필리핀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또한 양 장관은 양국간 해양분야 협력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한-필 해양대화의 제3차 회의를 올해 인천에서 11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양 장관은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의 혜택을 양국 국민과 기업이 누릴 수 있도록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200여 한국 기업이 필리핀 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고 하고, 특 히 필리핀 정부가 추진중인 대규모 교량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수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조 장관은 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필리핀을 위해 아세안+3 차원의 쌀 공여와 함께 다목적 댐 등 인프라 구축과 농업 기계화 등을 통해 필리핀의 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마날로 장관은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필리핀 내 추진 중인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조 장관은 우리의 중점 개발협력 파트너인 필리핀에 대해 스마트 대중교통 체계 구축, 공공분야 디지털화 사업 등 필리핀의 신규 수요분야를 중점 지원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대한 개발협력사업을 지속함으로써 민다나오 평화 프로세스의 이행도 지원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필리핀의 원전 개발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원전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조 장관은 작년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최다 인원(145만명)인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여행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였다. 특히 우리 기업인 살인사건 관련 최근 필리핀 법원의 항소심 결과를 평가하면서 정의 실현을 위한 필리핀측의 협조를 요청했다.양 장관은 주요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였다. 조 장관은 북한의 복합도발과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그간 필리핀이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 중단 및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등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필리핀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요청했다.양 장관은 한국의 인태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과 함께,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수립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아울러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