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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준철의 스포츠시선]'같은 패턴의 감독 경질' 책임은 누구에 있나?
- 정규시즌 종료 8경기를 남기고 전격 ‘계약해지’ 당한 NC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사진=뉴시스프로야구 NC다이노스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뉴시스[안준철 스포츠칼럼니스트] ‘계약 해지’는 당사자가 누구냐의 문제이지 ‘해고’와 같은 의미이다. 역시 ‘경질’이라는 표현도 마찬가지이다. 해고나 경질은 일방의 결정으로 계약이 종료된다는 성격이 강하다. 계약해지는 계약 쌍방의 의사 합치가 있다는 의미로 비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계약해지’라는 표현은 ‘물타기’이다.언제부터인가 계약 해지라는 표현이 스포츠판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계약 대상자가 동등하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어휘의 선택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과거 통용되던 ‘경질’이라는 의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프로야구 NC다이노스는 20일 강인권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표현 방식의 문제이지 사실상 ‘경질’이다. NC는 정규리그 8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19일 창원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패하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강 감독 경질의 가장 큰 이유이다.언론 보도에 의하면 강 감독은 20일 창원 홈에서 열리는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출근했다가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이 됐다. 2022시즌 5월 이동욱 감독의 중도 퇴진으로 인해 대행을 맡아 지휘봉을 잡았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잘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약 기간은 2025시즌까지였다. 1년을 좀 더 남기고 해고된 셈이다.지난 시즌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NC는 올 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대대로 시즌 초에는 선두권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손아섭, 박건우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이탈로 성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의 기량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연패가 반복되기 일쑤였고,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러나 강 감독의 경질 시점에는 의문이 남는다. ‘8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시즌을 마친 후 감독을 바꿔도 충분하다. NC 구단은 ‘분위기 쇄신’이라는 상투적인 이유를 덧붙였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듯하다. “감독 경질이 분위기 쇄신에 가장 효과적일까?”야구뿐만 아니라 팀 스포츠의 경향이 그런 것 같다. 성적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을 현장 리더인 감독이 지는 것이다. 분위기 쇄신, 성적에 대한 책임을 감독에게 물어 중도에 물러나게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물론, 종목마다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차이가 있다. 감독의 역량에 따라 약팀이 강팀이 되는 그런 종목도 있다.하지만 분명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물론, 감독도 경기에 대한 플랜, 즉 전략을 수립하는 것부터 적절하게 선수를 기용하는 것, 선수들 관리 등 여러 할 일이 많다. 그래도 경기는 선수가 하는데 감독 혼자 모든 걸 떠안고, 책임지게 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시선도 있다.다시 강인권 감독 사례로 돌아가 보자. 모난 돌이 정에 맞는다고, 유별난 감독들은 그 유별난 이유로 인해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 감독은 튀는 유형의 감독은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동욱 감독 퇴진 후 팀을 잘 수습했다는 평을 받았다.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난 시즌에는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실적이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사령탑 교체 배경 중 하나로 단조로운 선수 기용을 짚었다. 같은 패턴으로 역전패 당하는 과정에 아쉬워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부분은 어쩔 수 없고, 불운의 영역이라면서도.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든다. “‘같은 패턴의 감독 경질’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NC는 창단 이후 계약 기간을 채운 감독이 없다. 초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현 한화 감독)이 2018시즌 초반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매우 창의적인 표현으로 잘려나갔고, 2020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이동욱 감독도 2022시즌 도중 물러났다.‘NC 감독은 파리 목숨’이 구단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는 모양새이다. NC 구단도 이를 잘 아는 듯 “감독 교체가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고, 리더십의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분위기 쇄신을 통해 2025시즌 준비에 중점을 둘 시기라고 판단해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라는 아리송한 해명을 내놨다. 흔히 프로 스포츠에서 프런트와 현장이라는 역할 분담 구조에서 프런트는 현장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현장을 평가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평가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필요하다. 같은 패턴으로 감독을 자르는 점에 대해서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도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 [ETF언박싱]‘달리는 코끼리’ 올라타자…인도 테마 세분화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도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세분화되고 있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 일색에서 올해만 특정 기업군과 시장에 집중하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선택지는 9개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0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두 종을 동시에 상장했다. 국내에 상장한 인도 테마 ETF 가운데 첫 액티브형이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는 인도의 자유소비재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한다. 인도의 1인당 GDP가 증가할수록 필수소비재를 넘어 자유소비재 기업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이 반영됐다. 특히 업종별로 가전 35%, 자동차 35%, 헬스케어 30% 등 세 개 업종에 집중한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에어컨 점유율 1위 회사인 볼타스, 인도 대표 SUV 회사인 마힌드라, 인도 최대 종합병원 체인인 아폴로를 각각 17%, 17%, 10% 비중으로 투자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과 교육·의료 분야 발전, 소득 증가의 조합이 가계 소비의 우선순위를 생필품에서 재량적 선택의 대상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질적 변화의 중심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그룹인 릴라이언스, 타타, 아다니, 바자즈, L&T의 그룹주와 계열사에 투자한다. 인도 대표 그룹에 투자함으로써 이들 그룹이 인도 시장에서 고른 가장 성장하는 업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ETF의 총 보수는 각각 연 0.45%다. 올 들어 지난 5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타타그룹’,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 상장에 이어 추가로 2종이 상장되면서 인도 테마 ETF는 모두 9종으로 늘어났다. 인도는 외국인의 개별 종목 매매를 금지하고 있어 ETF가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꼽히는 가운데 점차 상품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인도 테마 ETF의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약 5879억에서 1조 8563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미지=챗GPT)
- 셋째까지 낳으면 6000만원…아이 함께 키우는 ‘이 회사’[복지좋소]
- 연봉보다 근무시간, 인지도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일하고 싶은 기업’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회사를 선택하는 최우선 기준으로 ‘복지’를 꼽는 MZ세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스타트업에도 복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복지좋소’(복지 좋은 중소기업)는 매주 토요일마다 이런 기업을 소개합니다.<편집자주>코스맥스 판교 사옥 전경. (사진=코스맥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셋째까지 낳으면 출산장려금 6000만원. 여기에 최대 20일의 배우자 출산휴가, 아빠 당연 육아휴직, 어린이집 지원까지. 아이 키우는 데 앞장선 기업이 있다. 글로벌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192820)가 그 주인공이다.코스맥스는 지난달부터 출산장려금 제도를 신설하고 자녀 출생부터 육아기까지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을 정립했다. 출산하는 직원에게 첫째 1000만원, 둘째 2000만원, 셋째 3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각각 지원한다. 자녀 출생과 초기 양육 시기를 함께할 수 있도록 자동 육아휴직 제도도 도입했다. 출산 시 여성 직원에게는 6개월의 자동 육아휴직이 적용된다. 남성 직원의 경우 배우자 출산 휴가 이후 1개월간 사용하는 ‘아빠 당연 육아휴직’을 제공한다. 배우자 출산휴가 제도도 확대 시행한다. 배우자 출산 시 부여되는 법정 기본 휴가 10일 외에 최대 10일까지 무급휴가를 추가로 부여한다. 최대 20일간 휴가를 제공해 임직원이 양육 환경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 자녀 보육도 지원한다. 코스맥스는 인근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임직원 자녀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육아기 임직원에게는 연간 유급 2일의 ‘자녀 돌봄 휴가’를 추가로 부여한다. 자녀의 △입학식 △졸업식 △학예회 △운동회 등 공식 행사 참석 시 자녀 돌봄 휴가를 활용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전 국가적 화두인 저출생 위기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제도 시행에 나섰다. 환경 및 나눔 경영 철학을 반영하고 우수 인재 확보 및 육성을 통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코스맥스 사내 카페테리아 전경. (사진=코스맥스)이외에도 코스맥스는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내에는 사원식당을 운영하며 중식과 석식을 지원한다. 사내 카페테리아도 조성해 임직원들이 소통 및 휴식하고 외부 방문객과 미팅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휴양 및 휴가 제도도 마련했다. 결혼, 회갑 등 임직원 본인과 가족 경조사 시 경조금과 경조휴가를 부여한다. 법정휴가 외 3일의 하계휴가도 제공해 장기휴가 사용을 적극 장려한다.휴가 시에는 국내 주요 리조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임직원이 보다 유동적으로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반반차제도를 신설했다.인재경영을 위한 교육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그룹 내 다양한 교육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그룹 통합 HRD(인적자원개발) 플랫폼 ‘스마트코스맥스 플러스’를 구축했다. 임직원은 이를 통해 온라인 직무교육 및 어학교육, 북러닝 등을 신청할 수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모바일 외국어 회화 교육도 지원한다.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는 선제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제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 및 나눔 경영을 실천하며 일과 가정, 일과 생활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세계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했다. 국내외 3300여 곳의 고객사와 협업하며 혁신적인 K뷰티 제품을 전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 “돈 벌 곳 따로있다” UAE·사우디만 집중하면 ‘오산’인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동 진출을 염두에 둔다면 자연스레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집중하기 십상이다. 우리 정부가 최근 UAE·사우디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두 국가가 글로벌 투자사·기업을 현지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진출이 용이해 보여서다. 그러나 현지에 이미 진출한 관계자들은 두 국가 외에도 오만·카타르·이집트 등 다양한 중동 국가에도 비즈니스 및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고 조언한다. 세 국가에서도 다양한 자금 조달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진출을 염두에 둘만 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사진=픽사베이)20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AE·사우디뿐 아니라 오만, 카타르, 이집트와 같은 다른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국가에서도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이미 국내 다수 스타트업과 기업이 진출한 오만이 대표적이다. 오만투자청(OIA)은 올 초 52억달러(약 6조 9124억원) 규모의 ‘퓨처펀드 오만’을 결성했다. 앞으로 5년간 매년 10억달러(약 1조 3293억원)씩 자본금의 90%를 현지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7%는 중소기업(SME), 그리고 3%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해당 펀드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벤처캐피털(VC) 육성, 중소기업 역량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각화를 이루기 위해 조성됐다. 따라서 △관광 △제조업 △그린에너지 △정보통신 기술 △항만·물류 △광업·어업·농업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카타르투자청(QIA)을 보유한 카타르는 국내 투자에 관심 많은 중동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IB 업계는 카타르를 UAE와 사우디에 이어 국부펀드를 통해 국내에 투자 투자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도 꼽고 있다. 실제로 국내 투자 기회를 물색하기 위해 상반기 QIA 관계자가 방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카타르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기회도 커졌다. QIA는 올해 초 10억달러(약 1조 3293억원) 규모의 국가 첫 VC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펀드는 VC에만 자금을 투자하고 사모펀드, 채권 등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따라서 핀테크, 에듀테크,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펀드에만 투자할 계획이다.당시 QIA CEO는 “현재 카타르에는 시드 라운드 이후 시리즈A부터 C까지 자금을 조달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위한 자본 풀이 없다”며 “모태펀드를 통해 혁신 기업이 카타르를 넘어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전역,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시장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셋 중 가장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집트도 우리나라 투자사·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또한 2040년까지 전 세계 그린수소의 8% 생산하는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을 목표로 해외 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일례로 이집트 정부는 올해 글로벌 기업이 진행하는 그린수소·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10년간 410억달러(약 54조 5013억원)를 투자한다.중동 현지에서 활동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UAE와 사우디의 한국을 타겟으로 한 물량 공세에 기를 못 펴고 있지만, 중동 국가들이 대체로 한국에 갖는 관심과 호감이 상당하고 한국에 투자할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쉬워하는 국가가 꽤 많다”며 “중동은 특성상 한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다른 국가로의 진출이 더욱 쉽다는 점이 매력적인데 각자 주력하는 섹터에 따라 어떤 국가를 먼저 공략할지, 혹은 UAE·사우디 이후 어느 국가로 진출할지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빅컷 온기 못 쬐는 6만전자…외국인, 11일째 '팔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6만원이 된 지도 어느덧 9거래일이 됐다. 이번 주는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 속에 미국의 빅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함)의 온기도 쬐지 못한 모습이었다.엠피닥터에 따르면 20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16%) 내린 6만 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0.49% 오르며 2600선 회복을 넘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미국의 빅컷 이후 글로벌 반도체주의 반등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잠잠한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97%, TSMC는 3.97% 올랐고, AMD와 브로드컴도 5.7%와 3.9% 상승했다. 퀄컴은 3.34%, 인텔은 1.78% 상승률을 기록했다.가장 큰 이유는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리포트 탓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5000원에서 7만 6000원으로 27% 하향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시가총액 상위 2위인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기존 26만원에서 무려 54% 하향한 12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조정했다.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에 따른일반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이 그 이유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로 공급과잉이 초래될 수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날 삼성전자가 2.02%, 하이닉스가 6.14%씩 하락해 저가매수세가 들어올 만도 한데 여전히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게다가 이미 국내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락 행진도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다. 이날 신영증권은 하반기 실적 저하 우려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5000원에서 9만원으로 14.3% 하향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단기 실적 부진할 것”이라면서 “파운드리는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충당금으로 인해 적자는 지속될 전망이며 DS 부문 성과급 충당금이 약 1조 5000억원 발생할 것”이라고 봤다.앞서 대신증권(11만→10만원), BNK투자증권(10만 2000→8만1000원), 유진투자증권(11만→9만 1000원), 삼성증권(016360)(11만→10만원), 키움증권(12만→10만원), 한국투자증권(12만→9만 6000원), 메리츠증권(10만 8000→9만 5000원), KB증권(13만→9만 50000원), 현대차증권(11만→10만 4000원), DB금융투자증권(11만→10만원) 등 10개 증권사도 9월 들어 목표주가를 낮춘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 581억원으로 한 달 전(13조 6606억원)보다 11.7% 하향된 상황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둔화 우려 속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인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5배 수준으로 가격 부담은 낮아진 상황인 점은 주목할 만 하다”라고 조언했다.
- [코스닥 마감] 뒤늦은 ‘빅컷’ 훈풍에 1%대 상승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지수가 미국 증시 강세에 훈풍을 타며 1%대 상승 마감했다.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9%(8.82포인트) 오른 748.3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5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가 이어졌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며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이 1129억원, 기관이 483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478억원어치 내다 팔았다.간밤 뉴욕 증시는 연준이 단행한 ‘빅컷’에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09포인트(1.26%) 뛴 4만2025.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38포인트(1.70%) 급등한 5713.6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0.68포인트(2.51%) 뛰어오른 1만8013.98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FOMC 이후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완화와 경기침체 가능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시장이 상승으로 방향성을 잡는 중”이라며 “연준의 과감해보이던 빅컷 단행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징후가 없다는 파월의 말을 우선은 시장이 따라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신성장기업이 2.79%, 제약이 2.69%, 기타서비스가 2.46%, 금융이 2.07% 오른 가운데 금속과 운송, 유통 등이 1%대 상승했다. 비금속과 오락이 약보합 마감한 가운데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이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상승 우위로 마감했다. 알테오젠(196170)이 3.71%,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71%, HLB(028300)가 3.58%, 에코프로(086520)가 2.34%, 리가켐바이오(141080)가 8.26% 상승했다. 반면 엔켐(348370)은 약보합, 클래시스(214150)는 1.60% 하락했다. 종목별로 모비스(250060)와 엔젠바이오(354200), 바이오인프라(199730) DGP(060900), 에프앤가이드(064850), 영풍정밀(036560)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한가 마감했다. 이밖에 JW신약(067290)이 24.53%, 다보링크(340360)가 24.53%, 녹십자웰빙(234690)이 19.57% 올랐다. 반면 휴림네트웍스(192410)는 15.85% 하락했으며 케이씨티(089150)는 10.20%, 에이치엘사이언스(239610)는 9.40%, 필옵틱스(161580)는 8.72%, M83(476080)은 8.43% 하락했다.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8억 4831만주, 거래대금은 6조 5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종목을 비롯해 997종목이 올랐고 하한가없이 570개 종목이 내렸다. 104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 [코스피 마감]美 경기연착륙 기대에 2590선 탈환…반도체株 반등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 속 고용지표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57포인트(0.49%) 상승한 2593.3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0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오후 들어서도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2590선에서 장을 마쳤다.간밤 뉴욕증시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 상승한 4만2025.1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 오른 5713.6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 뛴 1만8013.98에 장을 마쳤다.미국 연준의 빅컷 단행으로 유동성 완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하자 국내외 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과감해 보이던 빅컷 단행에도 경기침체 징후가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을 우선은 시장이 따라가는 분위기”라며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발표되며 연준의 자신감에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의 관건은 연착륙의 가능 여부”라며 “연준의 과감한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수급별로는 기관이 2737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422억원, 외국인은 369억원 순매도했다.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1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더 많았다. 의약품(1.66%), 운수장비(1.51%), 철강및금속(1.3%), 전기가스업(1.03%) 등은 1%대 올랐다. 제조업(0.78%), 운수창고(0.73%), 전기·전자(0.68%), 유통업(0.13%), 금유업(0.18%) 등은 1% 미만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1.33%)은 1% 넘게 하락했다. 서비스업(0.97%), 증권(0.73%), 통신업(0.71%), 음식료품(0.66%), 의료정밀(0.44%) 등은 1% 미만 하락했따.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하는 종목이 우위였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5% 넘게 뛰었다. 한미반도체(042700), SK스퀘어(402340)는 4%대 상승했다. 고려아연(010130), HD한국조선해양(009540), 한화오션(042660) 등은 3%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 SK(03473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기아(000270) 등은 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4% 넘게 떨어졌다. 카카오뱅크(323410), 신한지주(05555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크래프톤(259960) 등은 2%대 하락했다. 주요 종목 중에선 유한양행(000100)이 15% 넘게 급등했다. 미국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약 1077억원 규모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소식에 매수세가 확대됐다.이날 거래량은 4억7743만주, 거래대금은 13조7823억원으로 집계됐다. 56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19개 종목은 하락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1개, 하한가를 나타낸 종목은 없었다. 4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밸류업=주주환원' 단순 공식 아냐…"자본비용 고려해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주 환원은 수단과 방법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기업은 밸류업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진행된 ‘밸류업 중간 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서 “무조건적인 배당과 같은 주주 환원이 답이 아니고, 개별 기업의 상황과 자기자본비용(COE)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진행된 ‘밸류업 중간 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정부가 밸류업 정책을 시행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 대부분이 예비공시에 그쳤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세운 기업들마저도 COE 등 핵심을 빼놨다는 지적이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주주환원이든 재투자든 본질은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밸류업은 주주자본비율이 얼마인지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주주자본비율과 총주주수익률(TRS)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일본의 밸류업 정책과 비교해보면, 우리의 밸류업 정책은 아직 시작조차 못했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을 많이 하는 것만이 밸류업이 아니라 때로는 기업의 재투자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밸류업’이라는 얘기다. 이어 김 교수는 “어떤 상장 기업은 주주 환원보다는 재투자가 나은 회사가 있을 수 있다. 밸류업이 곧 주주 환원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해를 깨야 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라고 강조했다.COE는 기업이 주주들에게 요구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주주들이 기업에 투자할 때 기대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이다. 총주주수익률은 주주들이 투자한 주식에서 얻는 수익을 측정하는 지표다. 앞서 기업거버넌스포럼이 메리츠금융지주에 ‘A+’ 학점을 주고, 처음 밸류업 공시를 한 키움증권에는 ‘C’ 학점을 준 이유도 메리츠금융지주는 자기자본비용과 총주주수익률을 고려했지만, 키움증권에는 이 같은 판단과 설명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상장 기업이라고 무조건 주주 환원을 해야 한다는 아니고, 주주 환원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요구수익률이 자기자본이익률(ROE)보다 낮으면 내부 재투자가 기업·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규식 변호사도 “재투자는 주주 환원을 미래로 이연하는 것이고, 최선의 주주 환원은 재투자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거버넌스(지배구조)도 다듬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존 전 마이 알파 매니지먼트(My Alpha Manegment) 한국 투자부문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기업들의 가치와 주가 사이 브로큰 링크(깨진 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00을 벌면 주주가 그만큼 정당하게 받아야 하는데 그게 주주한테 돌아오지 않기에 언더퍼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로큰 링크를 연결해주는 것은 독립된 이사회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 역시 “기업이 주주요구수익률을 제시해야 하며 이사회는 경영책임에 부담을 느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밸류업을 통해 혁신 경제를 이루려면, 일반 상장기업에서도 ‘충실의무’가 필요하고 이사회가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와 보호의무가 반드시 입법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