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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에 썰매타러 왔어요"…필리핀 포상관광단 방한 [MICE]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 700여 명이 오늘(18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순차적으로 입국한다. 지난 12일 춘천 일대를 방문한 일본 나고야 세이죠고 소속 210명 수학여행단에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강원 지역을 찾은 두 번째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다.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경색이 우려됐던 방한 관광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필리핀 국적 단체 관광객 193명이 필리핀항공 소속 전세기를 이용해 방한한다. 이어 오는 22일 171명, 26일 183명, 30일 150명 등 연말까지 추가로 3회에 걸쳐 후속 단체도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4박 5일간 정선과 춘천, 강릉, 서울 일대를 방문해 관광, 쇼핑 등 일정을 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도와 재단은 겨울철 스키 시즌에 맞춰 개발한 패키지여행 상품이 기업체 포상관광 단체 프로그램으로 활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이나 소규모 단체 위주로 판매되던 패키지가 포상관광 단체로 판매가 확대될 경우 단기간 내 지역 방문 수요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어서다.18일 양양공항으로 입국하는 첫 번째 단체는 전체 193명 가운데 160여 명이 기업체 소속 포상관광 단체로 채워졌다. 강원 지역 해외 전담 여행사(정호여행사)가 올 9월부터 필리핀 현지 모객 여행사(락소트래블)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패키지는 포상관광 단체 수요가 더해지면서 4회차 예약률이 평균 90%까지 치솟았다.김상영 강원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은 “눈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람 위주였던 이전 패키지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팀빌딩 성격의 ‘눈썰매 대회’를 프로그램에 추가한 것이 기업 포상관광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며 “앞으로 웰니스, 동계, 한류, 스포츠, 지역축제 등 특수목적관광(SIT) 프로그램을 활용한 개별·단체 패키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필리핀 포상관광 단체 방문을 계기로 지역 내 관광·마이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양양공항 무사증(무비자) 입국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몽골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 5인 이상 단체에만 허용하는 무비자 입국(15일간)의 대상과 범위를 ‘다국적 포상관광 단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기업체 소속인 포상관광 단체는 일반 관광객보다 씀씀이가 1.5~2배가량 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지방 공항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국, 동남아 포상관광 단체로 무비자 입국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 [르포]계엄·탄핵 속에 K라면도 주춤…"25% 매출 줄었어요"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25% 정도 줄었어요.”16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서울 명동에 있는 농심(004370)의 라면 체험 매장 ‘너구리 라면가게’는 한산했다. 전체 132㎡(40평) 규모 매장에 총 50개 정도의 좌석이 있었지만, 외국인 손님은 2팀 총 5명에 불과했다. 내국인이 1~2명 더 있었지만 ‘신라면’부터 ‘순하군 안성탕면’, ‘너구리’, ‘사리곰탕’, ‘안성탕면’ 등 농심의 대표 라면이 진열된 6층 진열대의 ‘베스트 라면’ 코너에도 대기줄은 없었다.16일 오전 방문한 농심 명동 라면 체험 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 (사진=노희준 기자)농심은 지난 7월 초 호텔 체인 스카이파크 그룹과 손잡고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에서 농심 라면을 골라 먹을 수 있는 ‘너구리의 라면가게’를 열었다. 매장은 방문객이 원하는 라면과 토핑을 선택하면 직원이 즉석조리기로 조리해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너구리 라면가게 관리자 50대 정모씨는 “통상 하루 방문객이 300명 정도인데 평일 기준 70~80명이 줄었다”며 “12월이 호텔 비수기이고 겨울철 날씨 영향도 있지만, 계엄 이후 방문객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너구리 라면가게는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 1층에 있어 호텔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갱객이 많이 찾는다. 싱가포르에서 가족과 함께 전날 관광차 입국한 핸니 스완지(45·여)는 “계엄이 해제된 이후 한국에 왔다”며 “계엄 상태였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10대 자녀 2명과 함께 K라면을 먹었다. 16일 오전 방문한 농심 명동 라면 체험 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 (사진=노희준 기자)명동 너구리 라면가게는 통상 점심과 밤 10~12시에 손님이 많다. 점심에는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손님이, 저녁 시간 때는 명동 주변 노점상이 문을 닫은 뒤 야식을 먹으려는 손님이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점심때는 통상 60~70명이 찾는다. 매장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운영하며, 연중 쉬는 날이 없다.매장을 찾은 외국인은 줄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방한한 외국인은 계엄 및 탄핵 사태에 크게 신경을 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지난주 13일(금)에 한국에 왔다는 중국인 커플은 “부모님이 한국에 가는 것을 걱정했지만, 시위나 집회가 없는 곳에 간다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이들은 라면을 좋아하는 데다 명동역 근처에 매장이 있어 출발하기 전에 들렀다고 했다.홍대 주변의 라면 특화 매장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찾은 서울 마포구의 CU 홍대상상마당점에서도 라면을 먹는 외국인은 매장 전체 9개 식탁 중 2팀(총5명)뿐이었다. 식탁 2곳은 한국인이 라면을 즐기고 있었다. 16일 오후 2시 이후 찾은 K라면 특화 편의점 CU 홍대상상마당점 (사진=노희준 기자)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12월 이곳에 ‘K라면 특화 편의점’을 열었다. 이곳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소개되면서 외국인의 필수 관광 코스 하나로 떠오른 곳이다. CU 홍대상상마당점 30대 점장은 다만 현장 분위기와 다르게 “계엄 선포 이후에도 매출은 평상시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매출이나 방문객 수는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김씨는 오전 8~9시, 저녁 6시 등 식사시간 때 매장 방문객이 많다고 전했다.홍콩에서 친구 2명과 전날 한국에 입국해 CU 매장을 찾은 라첼(24·여)은 “계엄에 대해 들었지만, 바로 해제된 것을 알고 와서 무섭지는 않았다”면서 “라면을 좋아하고 워낙 SNS에서 유명한 곳이라 들렀다”고 했다. 라첼과 친구 2명은 이날 신라면툼바와 짜왕을 먹었다. CU 매장에서 만난 말레이시아인 셀레스(33·여)는 “한국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 한국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면서 “아무 문제가 없고 안전하다고 해서 안심하고 방문했다”고 말했다.한편 계엄 사태 전까지 K라면 해외 수출길은 탄탄대로였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라면 수출액은 올해 1~11월까지 11억3820만달러(1조636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다만 업계에선 계엄사태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K라면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이후 찾은 K라면 특화 편의점 CU 홍대상상마당점 (사진=노희준 기자)
- [목멱칼럼]2025년은 '직업능력 새로 고침의 해' 되길
-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올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K팝에 이어 K문학의 세계적인 열풍,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 등 대한민국의 긍지를 높인 해였다. 필자도 공단에서 변화와 혁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한 해 450만여 명이 응시하는 국가자격시험의 디지털전환,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역대 최대 메달 수상, 외국인고용허가제 20주년과 100만 번째 외국인 근로자 입국 등 기억에 남는 3가지 기분 좋은 이슈가 있다.첫째 이슈는 국가자격시험의 디지털 전환이다. 모든 종목의 필답형 종이 시험을 컴퓨터 기반 시험(CBT, Computer Based Test) 방식으로 전환했고 현재 구축한 12곳의 디지털 시험센터(Digital Test Center, DTC)를 2027년까지 32곳으로 확대해 자격시험의 효율성과 고객의 편의성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국가자격정보 플랫폼인 큐넷(Q-Net)은 성능을 대폭 개선해 모바일자격증 등 전자지갑 기능을 탑재하고 디지털 배지 시스템을 통해 자격증 발급, 보관, 제출과 같은 자격정보 인증 서비스의 간소화도 실현했다. 이 공로로 2024년 국가생산성대회 ‘4차 산업 선도기업 부문’에서 대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큐넷은 향후 ‘자격의 르네상스’를 열어가는 신호수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국가자격취득자 우수사례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송기정 씨의 “실직 후 자격증 공부가 새로운 인생의 이정표가 됐다”는 소감처럼 일과 사람을 이어주는 국가자격시험은 디지털화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둘째 기분 좋은 이슈는 제47회 프랑스 리옹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로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해 종합 2위를 달성한 것이다.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서 현장에서 국가대표 선수 57명의 열정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경기 규정과 룰, 운영체계의 고도화 필요성을 인지한 계기도 되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기둥인 ‘스킬 DNA’의 회복이다. 기술 강국 코리아의 밝은 미래인 대표선수들이 ‘숙련기술인, 장인의 길’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창의성 영역까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면서 손끝 기술과 휴먼 감성이 결합한 장인이야말로 대체 불가한 일자리 영역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기술인이 우대받는 사회를 만들어 청년 기술 인재가 더욱 늘어날수록 ‘숙련기술의 르네상스’는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셋째 이슈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비숙련 외국인 근로자를 연결해 주는 외국인고용허가제(EPS)가 20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특히 올해 6월 100만 번째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은 기회의 땅이며 동경의 장소다. 이들은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어렵고 힘든 일자리를 지켜왔으며 중소기업과 농어촌에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이웃’이 됐다. 노동 인력의 수요와 공급 측면의 ‘이방인’에서 함께 삶의 터전을 일구는 ‘이웃’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마인드셋의 변화가 필요하다.올해 국내 체류 외국인이 260만 명을 넘었으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다인종·다문화 국가의 기준인 총인구의 5%를 넘어선 첫해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협력과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할 시기다.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이 기존에 있던 것을 대체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도 옛날부터 있던 것에서 영감을 얻고 혁신을 통해 발전한 것이다. 옛것을 바로 알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법고창신’(法古創新), ‘광휘일신’(光輝日新)의 자세로 새롭게 준비하자. 새해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회복하고 모든 국민이 일자리 걱정 없도록 ‘직업능력 새로 고침’으로 힘차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 지역 축제가 세계인의 축제로…외국인 몰리는 인천·수원·화천 [MICE]
- 2024년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현장 사진 (사진=인천시)[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올 8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은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3000명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1999년 첫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덕분에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도 ‘마의 1%’ 벽을 넘어 2%로 올라섰다.‘수원 화성문화제’도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참여했다. 지난해 1760명이던 외국인 방문객은 올해 8660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매년 1%를 밑돌던 외국인 방문객 비중도 동반 급상승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면서 가마 레이스(경주), 궁중 다과 체험 등 5종의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이 사흘간 쉴 틈 없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머물던 지역 축제가 세계로 전선을 확대하며 ‘글로벌 축제’로 변신에 나섰다. SNS 등을 활용한 뉴미디어 마케팅, 전용 체험 프로그램 도입 등 외국인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홍보 전략과 콘텐츠가 문화, 언어 등의 차이를 뛰어넘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2024년 화천산천어축제 현장 사진 (사진=화천군)◇산천어축제 개최비 比 경제효과 29배인천 펜타포트는 올해 개막 전부터 전 세계 락(Rock) 음악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렸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 중 유일하게 세계적인 명성의 헤비메탈 그룹 세풀툴라 은퇴 공연을 유치하면서다. 인디가수 경연 무대인 ‘슈퍼루키’ 공연에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글로벌 음악 제작·유통사 관계자 16명이 새로운 스타 발굴을 위해 참여했다.펜타포트 시그니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슈퍼루키 무대는 그동안 인기 그룹 ‘잔나비’ 등이 거쳐 갔다. 올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밴드 ‘다양성’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 페스티벌’ 무대 공연의 기회를 얻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연팀과 제작사 외에 외국인 소셜 미디어 기자단과 인플루언서 등으로 초청 대상을 확대하면서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올해 외국인 참여가 늘어난 두 행사의 공통점은 올해 ‘글로벌 축제’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올해 글로벌 축제에는 인천 펜타포트, 수원 화성문화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선정됐다. 국제적인 인지도는 아직 낮지만, 해마다 15만 명에서 13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성이 입증된 전국구 행사들이다. 정부는 행사당 8억 원 안팎씩 총 25억 원을 세 축제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된 세 축제 평균 개최 예산 27억 원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내년인 2025년부터는 전체 지원 예산이 35억 원으로 올해 대비 40% 늘어난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 상황이 여의찮아 실이행하지 못했던 공연팀 섭외는 물론 해외 홍보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다수 지역 축제가 예산만 잡아먹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만, 제대로 안착만 한다면 투입 예산 대비 수십 배의 경제 효과를 안겨다 주는 가성비 높은 사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글로벌 축제에 선정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난해 2만 4000여명 지역 인구의 56배가 넘는 135만 명을 끌어모았다. 약 3주간 이어지는 축제를 통해 화천군이 누린 경제 효과는 약 866억 원으로 개최 예산 30억 원의 약 29배에 달한다.2024년 수원화성문화제 현장 사진 (사진=수원시)◇공공예산 의존 축제 구조적 한계 벗어나야 문제는 글로벌 축제 육성에 들어가는 예산을 언제까지 정부 지원으로 충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해 전국에서 열린 문화관광축제는 총 1170건. 산술적으로 하루 3건의 축제가 전국 어디선가 열리는 셈이다. 지역 축제의 글로벌화는 지자체는 물론 이벤트 업계 등이 오랜 기간 풀지 못한 난제 중 하나다. 해마다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인기 지역 축제조차도 글로벌화를 가늠하는 기준인 외국인 방문객 비중에서 바닥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축제에 속하는 보령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도 비중이 전체의 5~6%(8만여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미국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태국 송끄란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은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이 10%에서 최대 20%가 넘는다. 지역 축제의 글로벌화의 해법으로는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한 사업성 제고가 꼽힌다. 무엇보다 정부나 지자체의 공공예산이 투입된다는 이유로 기업 후원과 수익 활동을 제한하는 제도적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축제(92%)가 정부와 지자체 공공예산으로 열려 민간 자본이 모일 수 없는 지역 축제의 구조적 한계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영국과 일본에선 기업이 지역 축제를 위한 펀드를 직접 만들어 운용하는 등 전체 소요 예산의 40%가량을 기업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지역 축제가 공공 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 기업체 등 민간 부문의 참여를 늘리고 ‘지역 축제도 돈이 되는 비즈니스’라는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3대 불확실성에 갇힌 재계 '투자 엔진' 멈출 판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다음은 이데일리 18일자 신문 주요 뉴스이다.△1면-3대 불확실성에 갇힌 재계 ‘투자 엔진’ 멈출 판-‘관세 무기화’ 못박은 트럼프, 선물 보따리 내민 日-전기차 캐즘 장기화 멈춰선 양극재 공장-영세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0.1%p 인하△2면-삼성vsTSMC 파운드리 2나노 승부 저전력·고성능 ‘GAA 공정’이 가른다-스타셰프들이 건넨 ‘외식업 보릿고개 넘는 법’ “문제점 찾아내고 트렌드 공부하라”△尹 탄핵 가결 후폭풍-국정협의체부터 헌법재판관 임명까지…여야, 정국 주도권 샅바싸움-재계 “반도체법 등 서둘러 달라” 우원식 “무쟁점 법안 연내 처리”△이제는 경제다-안팎으로 힘든 韓경제…재정 풀어 내수 살리고, 규제 풀어 기업 살려야-국정 안정화해 대외신인도 하락 막고 반도체·전력망 특별법 신속 처리해야△트럼프 첫 기자회견-중국엔 칼날, 일본엔 손 내민 트럼프…한국은 언급조차 없었다-트럼프에 달려간 손정의, 4년 144조원 투자 약속-“우크라전쟁 끝내야…푸틴·젤렌스키와 대화할 것”△종합-투자 속도조절, 탈중국 가속…배터리 소재사, 보릿고개 탈출 안간힘-“카드 수수료율 내린다고 소상공인 형편 나아지나”-외국인 취업자 100만 돌파…37% ‘월 300만원’ 이상 번다-내년 1월 대출 총량 리셋…‘빗장’ 푸는 은행권△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韓 연구 역량, 아직은 질보다 양…AI 반도체 등 선도연구 강화해야”-반도체 생태계 유독 취약한 韓 “인재육성·산학협력 서둘러야”△정치-‘포스트 韓’에 권영세·나경원·김기현·원희룡 물망…권성동 겸직 가능성도-“尹 수법 제일 잘 알아”…野, 탄핵소추 어벤저스 띄웠다-계엄때 막혔던 국회 외곽…경찰 대신 자치경비대가 맡는다-尹 압박수위 높이는 검찰·공수본 현직 대통령 첫 소환조사 ‘임박’△경제-범용 반도체·석화 부진…기업 성장성 ‘둔화’-탄핵 가결에도 외국인 이탈 원달러 환율 1440원선 위협-‘콜 차단’ 카카오모빌리티 과징금 724억→151억-내년부터 육아휴직 급여 최대 ‘월 250만원’△금융-팍팍한 살림살이…약관대출·보험깨기 늘었다-생보사, 자본건전성 관리 비상등 iM라이프·ABL생명 경과조치 검토-대출 늘어도 규제 예외…돈맥경화 지방에 자금공급-尹 탄핵 정국 여파…‘최측근’ 이복현 금감원장 거취 주목△Global-佛 이어 獨 정국 혼란…유럽 전역 리더십 위기-中 ‘궈왕’ 위성 발사…美 스타링크에 도전장-“中, 내년 197조원 더 푼다…재정적자율 3%→4%”-퇴출 한달 앞둔 틱톡 트럼프가 구제해줄까-美 불법이민자 ‘제3국 추방’ 추진△산업-대량해고설 진화 나선 LG화학…고용안정 협약-대한항공 부회장에 우기흥 사장 내정-국회증언법 깊은 우려…재검토해달라-국내직원 소통 이어 美 조지아주 지자체 관계자 회동-LG이노텍, 고성능 車 실내용 카메라 시장 키운다-SK온·포드 합작법인 美, 14조원 대출 승인△ICT-‘신고만으로 기업 조사’ 독소조항…정부 “훈령으로 보완”-76억 규모 우본 ‘DaaS 사업’ 수주경쟁 후끈-조폐공사 이관 잡음에…온누리상품권 ‘결제대란’ 우려-‘우마무스메’ 역주행 신화 3년 지나도 매출 10위권△생활경제-“계엄사태에 라면 찾는 외국인 줄어…매출 25% 뚝”-“유통 규제 푼다더니 더 강화될 판”-“김치 숙성 ‘최적 알고리즘’ 발굴…새 가전브랜드 론칭”-롯데웰푸드 ‘제로초코파이’ 출시 50일 만에 600만봉 팔려△증권-탄핵 불확실성 걷혀도…외국인은 “노 땡스”-“美 관세 리스크 덜한 신흥국 주목하라”-밸류업 편입도 소용없다…추풍낙엽 은행주-늘어난 서학 개미 잡아라! 글로벌리서치센터 키움증권-공모주로 치킨값? 잃지나 않으면 다행△부동산-번번이 실패한 ‘육사 이전’…비상계엄에 재점화-목동 8·12·13단지 재건축 구역 ‘최고 49층·8500가구’ 들어선다-완판·경쟁률 후끈…대구 ‘미분양 무덤’ 탈출 조짐-가로수길 계단식 건물 사라진다…전국 첫 일조권 규제 완화△의료·헬스-“발달 느린 아이, 병원에만 맡기지 말라”-천식 앓는 우리 아이 꼭꼭 가려라 미세먼지 묻을라-공포의 진행성간암, 완치 길은 있다-겨울 햇볕 얕보다 피부 다쳐요△Book-물감으로 쓴 노벨상 이후의 삶…“또 다른 날 찾았죠”-토끼 테마주와 ‘거북이 배당주’-‘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오해와 진실△MICE-지역 축제가 세계인 축재로…외국인 몰리는 인천·수원·화성-“강원도에 썰매타러 왔어요”…필리핀 포상관광단 방한-“한국, 어디까지 가봤니?”…관광객에 소개할 만한 콘텐츠 개발해야-이즈피엠피 행사 자동화솔루션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 입점△오피니언-2025년은 ‘직업능력 새로 고침의 해’ 되길-리밸런싱에도 K밸류업 지수가 외면받는 이유-정치테마주가 갉아먹는 국장 경쟁력△피플-AI 의료시대…젠더·인종 편견없는 포용적 연구 필요-“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韓지킬…20주년은 모두의 성취”-가격·고품질·기부…1석3조 가치소비 통했다-전경훈 삼성전자 사장 등 5명 美IEEE 펠로우 선정-산타가 된 우리금융…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한다-하나금융, 사랑의열매에 150억 성금-IBK기업은행·무보 수출기업에 4600억 지원△사회-AI교과서 ‘교육자료’ 전락 위기 직면…국회 설득나선 교육부-21일vs18일, 檢·공조본 소환 경쟁…尹 불응 피력-손팻말에 깃발까지…인쇄업계 “씁쓸한 특수”-산부인과에 레지던트 1명 지원 필수의료 추진 정책 ‘무색’
- 정국 불안에 ‘외인 이탈’ 가속화…환율 1440원 위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불확실성이 사그라지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치솟고 있다. 탄핵 정국에 돌입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력이 약화하고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함이 지속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며 환율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미국,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에서 나온 내용이 ‘달러 강세’를 자극한다면 환율 1450원도 돌파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34.75원)보다 4.15원 오른 1438.9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직전 연고점인 1437원(12월9일)을 6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에 야간장에서 환율은 1442.0원으로 치솟으며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후 1410원대로 내려 진정세를 보였던 환율은 두차례 탄핵소추안 표결을 거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은 지난 7일 탄핵안 1차 표결이 부결되자 9일 환율은 1437.0원(종가 기준)으로 급등하더니, 14일 2차 표결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탄핵소추안은 가결됐지만, 아직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심리가 작용하며 달러 매수 심리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점도 환율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대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글로벌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7포인트 턱밑까지 올랐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아시아 통화도 약세였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오름세였다. 외환당국은 최근 고환율이 지속하고 있는 것에 ‘과도한 우려’라고 진단했지만, 시장은 쉽사리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12·3 계엄사태 후 처음으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환율 수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환 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너무 과도한 걱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외환 위기는 저희가 외채를 갚지 못해서 일어나는 위기인데, 현재 저희는 외환에 관해서는 채권국”이라며 “현재 외환시장의 상황을 보면 환율이 올라갔을 뿐이지 외환 시장에서 차입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400원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정국 불안에 대한 높은 경계감이 유지될 것”이라며 “환율은 1440원 부근에서 단기 저항선을 형성한 가운데 연말까지 1400원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환율은 1439.8원까지 치솟은 만큼, 야간장에서 144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 인하’를 결정하고, 일본은행(BOJ)은 금리 동결을 한다면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환율은 연고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어 시장에선 경계하고 있다.
- 중국엔 칼날, 일본엔 손 내민 트럼프…한국은 패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소현 기자] “이 역사적인 투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일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밝힌 1000억달러(약 144조원) 규모의 투자에 대해 밝힌 평가다. 그는 “많은 국가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갖고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오고 있다”며 “이것은 인공지능(AI), 신흥기술, 기타 미래 기술이 미국에 만들어지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취임까지 한달여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한 관계설정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중국에 대해선 관세 추가 부과 등 적대적 관계를 지속할 것임을 분명히 한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같은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내가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등 관계회복을 원하는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반면 한국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어 일부에선 ‘한국 패싱’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상무부 장관 지명자인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 겸 CEO 하워드 루트닉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재빠른 일본…민·관 협력으로 트럼프 흡족게 만들어외신들은 일본의 발빠른 줄대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만족해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대규모 투자계획을 들고 트럼프 당선인의 저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를 찾은 손정의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트럼프 1기 때도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트럼프를 흡족게 했다. 손 회장은 당시 5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관세 전쟁을 계획한 트럼프의 ‘감시 레이더망’에서 재빨리 빠져나갔다. 트럼프는 이를 거론하며 “그들은 그 약속을 지켰다”고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고, 손 회장도 “미국 경제에 대한 내 신뢰 수준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엄청나게 높아졌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에 평화를 다시 가져오길 바란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2기에서도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협력이 이어질 것을 시사한 대목이다.사실 소프트뱅크의 투자이지만 이 과정에는 일본 민·관의 오랜 기간 치열한 물밑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타워로 곧바로 날아가 만나며 총 51번에 달하는 회담을 가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최초의 외국 정상이 됐고, 일본은 트럼프의 무역전쟁에서 빠져나갔다.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즉각 트럼프 당선인을 접견하기로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부부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아베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히든 카드’였다. 아베 여사는 지난 15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부부와 만찬을 갖고, 2022년 8월 테러로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을 함께 기렸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아키에를 통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선물을 보냈고, “원한다면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 발표까지 이어지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일본은 ‘확실한 편’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일본 정부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일본을 중시한다는 취지의 트럼프 차기 대통령 발언을 환영한다”며 “쌍방이 편리한 시기에 회담을 갖고 차분히 의견을 교환하면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일본뿐만 아니다. 유럽 국가들도 재빨리 트럼프를 접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했고 이달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파악한 후 ‘선물’을 빨리 전달해 트럼프의 ‘감시망’에서 빨리 빠져나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에는 넷플릭스, 18일에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만난다. 지난달 26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 이어 지난 13일 팀 쿡 애플 CEO와 만찬을 함께 했고, 알파벳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도 만났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100억달러를 기부하면서 규제 완화 등 혜택을 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만난 트럼프(왼쪽), 아베 아키에 여사(가운데), 트럼프의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중국은 관세 공격…‘리더십 공백’에 안중에도 없는 한국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선 적대적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도 그는 중국에 대한 고율의 관세카드를 활용할 뜻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과 추가 무역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1기 때 철강에 대한 관세를 부과한 것을 언급한 뒤 “만약 내가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5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덤핑을 계속했을 것”이라면서 “나는 관세를 부과했고 그것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막대한 수입도 얻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심지어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파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며 다시 한번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한국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로 차기 정부의 향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이 절실하게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의 협상 스타일은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 들어가는 식”이라며 “탄핵 정국에 정부가 대행체제라 책임지고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회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경제통상에 관해서 여야가 하나로 똘똘 뭉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상목 “정부 적극 역할 인식에 전적 동의”…30년물, 8.1bp↑[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고채 금리는 8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중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추경 관련 발언이 나왔다. 이에 장 초 1bp대에서 움직이던 금리는 해당 이벤트와 발언을 소화, 30년물의 경우 8.5bp까지 뛰기도 했다.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30분에는 미국 11월 소매판매 지수 등이 발표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0bp 상승한 2.715%,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8bp 오른 2.621%를 기록했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7.6bp 오른 2.731%를, 10년물은 6.9bp 오른 2.790% 마감했다. 20년물은 7.4bp 오른 2.722%, 30년물은 8.1bp 오른 2.654%로 마감했다. 장 중 국회 기재위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된다라는 인식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여러 가지 대외 불확실성이나 민생의 상황 등을 봐 가면서 적절한 대응조치를 계속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금처럼 (경제)하방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재정을 조금 더 이용할 근거가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사실상의 추경 필요성을 두 경제수장이 인정한 셈이다.국채선물 가격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24틱 내린 106.85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전거래일 대비 78틱 내린 118.32를 기록했다.30년 국채선물(KTB30)은 252틱 오른 147.98을 기록, 97계약이 체결됐다.틱은 국채선물 가격 산정 단위로 국채선물 거래단위가 액면가 1억원임을 감안할 때 1계약당 1틱의 가치는 1만원의 가격 변동을 의미한다. 이날 내년 3월물 거래가 개시된 가운데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2만 6131계약 순매도, 금투 1만 5756계약을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550계약 순매수, 은행 1363계약 순매도했다.미결제약정 추이는 모든 구간이 증가했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거래일 43만 81938계약서 이날 44만 8043계약으로, 10년 국채선물은 23만 2793계약서 23만 9788계약으로 늘었다. 30년 국채선물은 749계약서 750계약으로 늘었다.미결제약정은 결제되지 않고 남아있는 선물·옵션 계약으로 시장 내 투자자들의 참여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38%,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 대비 1bp 오른 3.47%에 마감했다.
- 계엄령에 제일 놀란 '은행주'…원·달러 환율 탓 한파 지속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계엄령 이후 낙폭이 컸던 은행주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불안정이 지속하는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KRX 은행’ 지수는 비상계엄 선포일인 지난 3일 종가 대비 11.68% 하락했다. 이는 전체 KRX 지수 가운데 11.81% 하락한 ‘KRX300 금융’ 지수와 더불어 나란히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 하락률(-1.73%)을 9.94%포인트 웃돈다. 개별 종목별로는 같은 기간 JB금융(-17.31%), KB금융(105560)(-16.60%), 신한지주(055550)(-13.74%), 하나금융지주(086790)(-11.67%), 우리금융지주(316140)(-11.40%), DGB금융지주(139130)(-10.29%), BNK금융지주(138930)(-9.60%), 기업은행(024110)(-5.54%), 카카오뱅크(323410)(-0.43%) 순으로 하락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거래소가 장 종료 이후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특별 편입했지만 이날도 전일 대비 0.24%, 1.02% 하락했다. 은행주가 벤치마크를 크게 하회한 데는 주식시장 대비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령한 지난 3일 급등한 이후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1440원을 향해 고점을 높여가는 모습이다.이는 은행 외화환산손실 및 위험가중자산에 영향을 미쳐 손익 및 자산 건전성을 동시에 악화시킨다. 환율 급등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영향을 준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금리인하가 가속화할 경우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상당폭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은행들의 평균 NIM은 2~3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11월중 NIM은 지방은행이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상 금리인하기에 은행들의 수익성은 하락한다. 여기에 밸류업 정책이 후퇴할 것이란 전망도 은행주들의 과도한 낙폭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던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대해 외국인들은 4~16일 누적 기준 각각 4486억원, 786억원 순매도하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투자 모멘텀 대비 낙폭이 과대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 연구원은 “비상계엄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유동성과 재무 안정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라며 “밸류업 관련 세제혜택 법안 좌초로 정책 동력 후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환율 안정 등에 따라 단기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권에 따라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이라는 테마는 크게 방향성이 바뀔 성격이 아니”라며 “주주환원 강화는 공시된 바에 따라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마감]폭탄 매물 쏟아낸 외인…“탄핵 재료 소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1%대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9%(32.16포인트) 내린 2456.81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과 함께 약세로 출발한 후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서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만 7121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반면 개인은 4667억원, 기관은 1496억원어치 사들였다. 기관은 지난달 27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간밤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오르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58포인트(0.25%) 내린 4만3717.4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0.38%) 오른 6074.08, 나스닥종합지수는 247.17포인트(1.24%) 뛴 2만173.89에 장을 마쳤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 이후 2500선을 일시적으로 돌파한 뒤 연이틀 하락을 이어갔다”며 “180일 이내에 이뤄져야 하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까지 얼마나 오랜 기간이 걸릴지 미지수인 가운데 정치적 불안 해소라는 재료는 이미 소멸된 양상”이라 진단했다.이어 “시장은 목요일 새벽(한국시간) 발표될 FOMC 결과를 앞두고 경계심리 유입과 함께 지난주 상승이후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25bp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점도표와 경제전망 발표 결과를 예상하며 투자자들의 저울질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강보합 마감한 비금속, 섬유의류, 건설, 기계장비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금속이 2.24% 내린 가운데 화학, 제약, IT, 전기전자, 제조, 통신, 오락문화, 음식료담배 등은 1%대 하락했다. 나머지 업종은 약보합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52%,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3.89%,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2.50%, 현대차(005380)가 2.13%, 셀트리온(068270)이 1.53% 내렸다. SK하이닉스(000660)는 미국발 반도체 테마 강세를 타고 2.62% 상승했다.종목별로 CJ씨푸드1우(011155)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한가 마감했다. 그린케미칼(083420)이 14.11%, 한국앤컴퍼니(000240)가 13.84%, SG글로벌(001380)이 12.86% 올랐다. 반면 동양생명(082640)은 13.75% 하락했으며 코오롱(002020)이 10.42%, 금양(001570)이 10.30% 내렸다.이날 거래량은 5억 47881만주, 거래대금은 9조 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외 38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96개 종목이 내렸다. 58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