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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780 회복 시도 중…한강 노벨문학상에 출판주 급등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지수가 11일 오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속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포인트(0.35%) 오른 778.17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781.12까지 오르기도 했던 지수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780선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개인이 3거래일 만에 매도로 전환해 312억원을 팔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2억원, 253억원씩 담고 있다. 특히 기관 중 금융투자가 146억원을, 투신이 29억원을 각각 순매수하고 있다.비금속 업종이 2% 상승하고 있고 기계장비, 금융, 일반전기전자,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제조 등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반면 유통과 제약, 종이목재, 금속, 운송, 오락문화는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알테오젠(196170)이 2.17% 올라 37만 7000원에 거래 중이며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0.27%, 1.46%씩 오르고 있따.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출판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예스24(053280)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예림당(036000)은 24.25%, 밀리의서재(418470)는 19.19% 오르고 있다. 전날 스웨덴 한림원은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호명했다. 중국의 여성 작가 찬쉐와 이본의 다와다 요코가 후보로 언급됐지만 소설가 한강이 상을 거머쥐었다. 휴젤(145020)도 9.30% 상승세다. 이날 휴젤은 메디톡스 측이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의 미국 내 수입에 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ITC로부터 ‘휴젤의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Final Determination)을 받았다고 밝혔다.반면 HLB(028300) 관련주가 급락세다. HLB(028300)는 10.29% 내리고 있고 HLB제약(047920)과 HLB생명과학(067630)도 8% 약세다. HLB테라퓨틱스(115450)도 8.47% 빠지고 있다. 앞서 HLB는 FDA가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과 병용요법에 대한 심사를 ‘클래스2’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클래스1’으로 분류되면 접수일부터 2개월, ‘클래스2’이면 6개월 내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HLB 간암신약의 승인 여부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 외국인투자 유치 양극화 심화…비수도권 평균 1.5%에 불과[2024국감]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최근 5년간 비수도권의 외국인 투자현황이 평균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서울·수도권에 투자금이 몰린 것인데 지역별 안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의원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로 외투 금액은 2019년 233억 3000만달러, 2020년 207억4000만달러, 2021년 295억1000만달러, 2022년 304억4000만달러, 2023년 327억1000만달러, 2024년6월 기준 153억3000만달러 등 총 1520억8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외국인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유치 마케팅 활동, 투자 성약을 위한 투자가 밀착지원,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지원,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사후관리 등 외국인투자유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외투 대부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비수도권은 소외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에 921억2000만달러가 투자돼 전체 투자금액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비수도권은 투자신고가 되지 않은 275억9000만달러를 제외하고 323만6000만달러로 평균 1.5%에 그쳤다. 평균에도 못 미치는 지역은 대구, 광주, 대전, 강원 등이었으며 세종특별자치시의 경우 투자금액이 2억4600만달러로 0.2%에 그쳐 전국 최하위를 머물렀다. 이재관 의원은 “외투기업 고용수요 발굴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해지는만큼 지방 위기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외투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역별로 고루 투자될 수 있는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 토스뱅크 출범 3주년…혁신·포용으로 은행 패러다임 바꿨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출범 3주년을 맞은 토스뱅크가 편리한 금융과 경계없는 포용 등으로 금융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토스뱅크는 출범 후 지난 3년 간 이뤄온 주요 혁신을 ‘이자의 자유’, ‘환전의 자유’로 꼽았다.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받기‘를 출시한 이후로, 590만 고객이 5740억원(이하 모든 수치 9월 말 기준)의 변화된 가치를 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으로 고객들은 돈을 맡김과 동시에 즉시 이자를 받는 경험을 누리게 됐고, ‘나눠모으기 통장’은 ‘클릭‘이라는 최소한의 번거로움마저 없애며 매일 자동으로 일복리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새로운 환전 경험’은 약 162만 고객들에게 총 13조 원의 자유로운 환전 경험으로 다가갔다. 이렇게 절약한 수수료만 1300억원(총 거래 금액의 1% 적용 기준)에 달한다. 토스뱅크가 은행 최초로 환전 수수료를 없앤 결과, 고객들은 살 때도 팔 때도 무료 환전 경험을 누릴 수 있었으며 해외 결제나 ATM 입출금 시에도 부담을 겪지 않게 됐다.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였다. ‘사장님 대출’은 바쁜 생업으로 인해 은행 지점에 가기조차 힘든 약 6만1000명의 소상공인, 개인사업자들에게 총 3조800억원의 대출을 공급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약 34%)도 유지하고 있다. 창업 청년,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금융이력부족자 등 건전한 중저신용자 30만명을 포용하며 8조원의 대출을 공급했다. 제2금융권에서 토스뱅크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평균 4.1%포인트 이상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며 1인당 연 평균 41만원 가량의 이자 절감 효과를 누렸다. 토스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시행한 전면 비대면 비과세 종합저축 서비스는 출시 후 약 4만7000명의 장애인, 고령층,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고객에게 예치금 6000억원을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을 전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시행한 국내 거주 외국인 금융 서비스는 약 9만명의 고객들이 2160억원의 자금을 맡기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광주은행과 함께 준비해 선보인 함께대출은 출시 한 달 만에 700억원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목돈굴리기는 소개한 상품이 1000여 개에 달하며 누적 상품 연계 판매액 10조원을 넘어섰다.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다자녀 가구 특례를 도입한 실수요자 중심의 토스뱅크 전월세대출은 60%가 청년과 다자녀 가구 차주에게 실행됐다. 총 2조1700억원이 시장에 공급됐으며 이중 1조원이 청년과 다자녀 가구의 주거 안정에 쓰였다. 또 인터넷은행 최초로 도입한 ‘전세지킴보증’과 ‘등기변동알림‘도 고객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쉼 없는 혁신, 경계 없는 포용, 선한 영향력의 확장. 토스뱅크가 지난 3년간 일궈온 성과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라며 “은행을 바꾸는 은행이 토스뱅크를 상징하는 만큼, 이 가치는 지키면서 신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아빠, 오빠도 문인”…‘노벨문학상’ 한강, 집안도 화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쓴 한강(54) 작가가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강의 아버지, 오빠·남동생 등 이른바 ‘문인가족’도 주목을 받고 있다.한강 작가.(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가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에 그의 ‘문인 집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 부친 한승원 씨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썼다.특히 부녀가 나란히 ‘이상문학상’을 수상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강 작가는 이상문학상(2005), 동리·목월문학상(2010), 황순원문학상(2015) 등을 받았고, 한승원 씨도 1988년 ‘해변의 길손’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한강 작가의 오빠 한동림 씨도 ‘유령’ 등을 펴낸 소설가다. 남동생 한강인 씨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소설을 쓰고 만화를 그리고 있다.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승원 씨는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가의 입장에서 평가한 딸의 장점에 대해 “문장을 통해 전하는 정서와 분위기”라고 답했다.사진=노벨상 홈페이지한편 한강 작가는 1970년 11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에 졸업한 해인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이 당선돼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1994년에는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서울신문 신춘 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이후 ‘여수의 사랑’(1995), ‘검은 사슴’(1998), ‘그대의 차가운 손’(2002), ‘바람이 분다 가라’(2010), ‘희랍어 시간’(2011), ‘내 여자의 열매’(2018) 등의 소설을 쓰고,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와 동화 ‘내 이름은 태양꽃’(2002), ‘눈물상자’(2008) 등을 펴냈다.한강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은 2007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다. 이 소설로 한강 작가는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2016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 제주 4·3의 비극을 풀어낸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출간했다. 특히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11월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았다.
- 국고채, 2bp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출발…금통위 대기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를 대기하며 2bp(1bp=0.01%포인트) 내외 금리가 하락, 강보합 출발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9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8틱 오른 105.87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9틱 오른 116.47을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171계약 순매도, 금투 1742계약 등 순매수 중이며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857계약 순매도, 금투 474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4.06%,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bp 내린 3.96%에 마감했다.미국의 9월 CPI는 전월보다 0.2%, 전년동기대비 2.4%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2.3%를 상회했다. 근원 CPI도 전월대비 0.3%, 전년동기대비 3.3% 오르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간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5만8000명으로 지난해 8월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물가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노동시장 둔화 내러티브를 뒷받침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은 86.9%를 기록했다.이날 장 초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4bp 내린 2.938%, 5년물 금리는 1.4bp 내린 2.995%를 기록 중이다. 10년물은 0.7bp 내린 3.080%, 20년물 거래 미체결, 30년물은 0.4bp 내린 2.901%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2.6bp 하락 중이다.한편 국내 단기자금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517%, 레포(RP)금리는 3.50%를 기록했다. 이날 콜 시장은 금통위 금리 결정 이후 주말을 앞두고 콜차입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코스피, 2600선 회복하며 강세출발…삼성전자 1%↑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2600선을 회복했다.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유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1%(18.40포인트) 오른 2617.56에 거래중이다.수급별로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증시를 견인 중이다. 개인이 25억원, 기관이 641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722억원어치 내다 팔고 있다.간밤 뉴욕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9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작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14%) 하락한 4만2454.1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99포인트(0.21%) 내린 5780.0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57포인트(0.05%) 밀린 1만8282.05에 장을 마쳤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에서는 금통위랑 테슬라 로봇택시 이벤트가 오전 중에 치러질 예정”이라며 “금리 인하 후 원달러 환율 변화가 외국인 수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테슬라 로봇택시가 최근 반도체, 바이오랑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이차전지에 추가 엔진이 될지, 브레이크가 될지가 체크 사항”이라 진단했다.음식료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건설업과 유통업은 1%대 오르고 있으며 나머지 업종은 강보합권이다.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1%대 오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보합, 현대차(005380) 역시 1%대 강세다. 반면 KB금융(105560)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종목별로 경영권 분쟁 이슈가 제기된 티웨이홀딩스(004870)는 27%대 오르고 있으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가 23%대 오르고 있다. 삼성출판사(068290)도 18%대 강세다. 반면 성안머티리얼스(011300)과 한국화장품제조(003350)는 5%대 하락 중이며 HLB글로벌(003580)과 일정실업(008500),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삼일제약(000520)은 4%대 약세다.
- 코스닥, 3거래일만의 상승 출발…780 회복 시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이 3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780선을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0포인트(0.58%) 오른 779.98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억원, 78억원을 순매수 하는 가운데 개인만 12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존스 평균산업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57.88포인트) 하락한 4만 2453.12로 장을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11.99포인트) 하락한 5780.0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0.05%(9.57포인트) 하락한 1만 8282.05로 장을 마쳤다.이날 장 시작 전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9월 CPI가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에서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3%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로 8월과 같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 지수도 전년 대비 3.3% 상승해, 지난 8월(3.2%)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예상치(0.2%)보단 높았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켰다. 운송을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기타서비스, 출판과 매체복제, 일반전기전자, 기계장비, 섬유의류, 오락문화 등이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알테오젠(196170)이 전날보다 1만 2500원(3.39%) 올라 38만 1500원에 거래 중이고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도 0.81%, 0.79%씩 상승세다. 반면 리가켐바이오(141080)와 엔켐(348370), 클래시스(214150) 등은 하락하고 있다. HLB(028300)가 10%대 급락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간암 신약에 대한본심사와 관련해 클래스 2(Class 2)로 분류함에 따라 신약허가가 예상보다 미뤄진다는 실망감에 강한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HLB제약(047920)과 HLB생명과학(067630)도 각가가 8.73%, 8.70%씩 내리고 있다.영풍정밀(036560)이 장 초반 5.76% 내린 2만 9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 野한정애 "잦은 외교정보전용망 장애, 상당수 재외공관서 발생"[2024국감]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데일리 한광범 윤정훈 기자] 최근 3년간 상당수 재외공관에서 1시간 이상의 외교정보전용망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재외공관 외교정보전용망 고장 내역에 따르면, 190개 재외공관 중 29곳을 제외한 모든 공관에서 외교정보전용망 회선 및 장비 장애가 1시간 이상 발생했다.외교정보전용망은 외국과의 각종 협상을 전개하고 재외국민 민원서비스 제공 업무를 수행하는 재외공관과 외교부를 포함한 국내 부처 간 주요 정보를 안전하게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국가 주요기반시설로 지정돼 있다.외교부는 총 190개의 재외공관에 유선(162개) 방식의 전용회선을 운영 중이고 유선회선 서비스가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무선(28개) 방식의 전용회선을 운영 중인데 유선 방식의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재외공관 162곳 중 10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장애가 발생한 반면, 무선방식을 사용하는 28개 공관에서는 9곳만 발생했다. 유선 방식의 전용회선에서는 최근 3년간 총 1917건의 장애가 발생했지만 무선 방식에서는 단 12건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외교정보전용망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본부, 재외공관 및 국내 부처 간 외교정보 소통이 불가능해져 VIP 순방 행사 등 주요 행사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국외에서 정부종합민원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재외공관 민원실은 긴급여권발급, 신속 송금서비스, 비자 발급 등의 대민서비스가 전면 중단돼 재외국민들의 재산상 손해, 입국 지연 등의 피해도 발생한다.한정애 의원은 “공관으로부터 원거리에 거주 중인 재외국민은 재외공관 민원실 방문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을 투여하는데 전용회선 장애로 민원서비스가 중단된다면 민원인들에게 정부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킬 수 있다”며 “최근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다양한 무선통신 방식이 상용화됨에 따라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무선방식을 활용한 전용회선 이중화 구축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외교부는 이에 대해 “대부분의 장애는 주재국 내 통신회선 및 통신장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선 회선을 많이 사용한 배경에 대해선 “재외공관이 주재한 국가의 통신 인프라 환경, 본부와 데이터 소통량 등을 고려해 회선 방식(유/무선)을 선택하며 유선 회선은 위성에 비해 빠르고 가격이 낮은 장점이 있는 반면 장애 발생 빈도수는 높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용회선 장애에 대비한 비상망 등을 운영 중이며 2025년부터는 최근 상용화 추세에 있는 안정성이 높으면서 저렴해진 위성을 활용한 전용회선 이중화 구축 사업 추진 등 공관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정보화 서비스 연속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늘부터 ‘문송합니다’ 금지”…“‘노벨상’ 한강, 국문과 최고의 아웃풋”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쓴 소설가 한강(54)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시민들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 작가 중에서는 최초로 이뤄진 이번 수상에 시민들은 “우리도 이제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유국”이라며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소설가 한강. 사진=뉴시스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라온 누리꾼 반응. 사진=엑스 캡처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온라인 상에는 시민들의 열광적 반응이 쏟아졌다.이날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개설된 ‘2024 노벨문학상’ 네이버 오픈톡에는 약 5만8000여명의 누리꾼이 방문했다. 노벨문학상 발표를 실시간으로 전하던 출판사 ‘민음사’의 유튜브 라이브에는 수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모였다. 엑스(X·구 트위터)에서도 실시간 반응이 쏟아졌다. 실시간 트렌드 1위부터 5위까지 ‘노벨문학상’, ‘채식주의자’, ‘소설가 한강’ 등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키워드로 뒤덮였다.한강 수상이 발표되자 누리꾼들은 “라이브 보다가 울었다” “한국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여기저기서 환호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드디어 원서로 읽게 됐다” “라면 끓이다 소식 듣고 바로 물 부어 한강으로 만들어 먹었다” “살아있는 전설” 등의 반응을 보였다.지난해 11월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한강. 사진=뉴시스한강의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한강은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했다.이와 관련 SNS에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금지” “국문과 나오면 무엇을 하는가?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이게 문학의 힘, 문과를 무시하지 마라” “국문과 최고의 아웃풋” “문과는 승리한다” 등의 재치 있는 글들도 올라왔다.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로, 인문계 학생들이 취업난을 자조하는 표현이다.‘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을 낸 출판사 ‘창비’는 SNS를 통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를 감동하게 한 작가 한강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됐다”고 축하했다. ‘희랍어 시간’과 ‘흰’ 등의 책을 펴낸 ‘문학동네’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유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노벨상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그룹 BTS와 영화 평론가 이동진도 수상을 축하했다. BTS 멤버 뷔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강의 수상소식을 전하며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흑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다. RM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는 표정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다.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블로그에 한강의 소설들이 꽂혀있는 서재 사진을 올리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한강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오랜 세월 애독해온 독자로서 막연하게 생각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작가여서도 그렇겠지만 한강 작가님이어서 더더욱 좋습니다. 그저 기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대형 서점 사이트는 이날 주문 폭주로 온라인 사이트가 한때 마비되기도 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사이트에 잘 접속되지 않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예스24 사이트도 작동이 원활하지 않고 버벅거려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저녁에 전해진 수상 소식에 서점으로 가지 못한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한강 작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흰’ 등 한강 작품으로 채워졌다.한국인이 노벨상을 탄 건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아시아에서 여성 작가로는 최초 수상자다. 아시아에서 문학상 작가를 배출한 국가는 인도(1명), 일본(2명), 중국(1명)으로 한강은 5번째 수상자다.
- "한국 탈출" 외국인, 국내 주식 7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7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7조 361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순매도 규모는 지난 2021년 8월(7조 8160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표=금융감독원)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선 7조 9050억원, 코스닥 시장에선 5450억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잔액도 전월 대비 55조 1000억원 감소한 746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8%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프랑스(8000억원), 노르웨이(4000억원) 등이 순매수한 데 반해 미국(-2조 8000억원), 룩셈부르크(-1조 6000억원) 등이 순매도했다. 국내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미국이 297조 6000억원(외국인 전체의 39.8%)으로 1위를 기록했고, 유럽(232조 1000억원·31.1%), 아시아(109조 2000억원·14.6%), 중동(12조 6000억원·1.7%)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에선 3조 63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채권 12조 910억원을 순매수하고, 8조 4620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 잔액은 263조 4000억원으로, 이는 상장채권 잔액의 10.3%에 해당한다. 전월 보유 잔액과 비교하면 4조 1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유럽(4조 7000억원), 아시아(6000억운) 등이 순투자했으며, 중동(-1조 9000억원) 등은 순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118조 6000억원(45%)으로 가장 많고, 그 뒤가 유럽(87조 9000억원·8.8%) 순이었다.
- 올드홍콩 팬의 가슴이 뜨거워진다…'빵탑' 오르는 청차우 섬 [여행]
- 청차우 해산물 거리의 노천 레스토랑[홍콩 글·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이소룡과 성룡이 주연을 맡았던 옛 홍콩 영화에서나 볼 법한 어촌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홍콩 본섬에서 약 10㎞ 떨어진 청차우 섬은 홍콩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지금도 촬영을 하고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로 가득한 청차우 섬은 올드 홍콩 팬들의 추억을 자아내는 여행지로 남아 있었다.◇이토록 오래된 홍콩의 풍경섬의 최대 번화가인 싼힝 프라야 스트리트위풍당당한 고층 건물로 상징되는 홍콩이지만, 바다 건너 섬으로 가면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홍콩섬 센트럴 페리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로 약 35분(고속선 기준)에서 55분(일반 페리 기준) 정도면 도착하는 청차우 섬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1918년에 찍힌 사진과 현재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은 건물들도 볼 수 있다.섬의 최대 번화가인 싼힝 프라야 스트리트에는 해산물 레스토랑, 편의점, 먹거리 상점, 카페, 기념품 가게 등이 빼곡하다. 폭이 좁고 높은 건물이 많은데 1층은 상점, 2층 이상은 거주민이 사는 곳으로 밖에 널어놓은 빨래가 현지인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청차우 섬의 바다를 가득 메운 배들길 건너 바다는 고기잡이 배로 꽉 차 있다. 파란색, 빨간색, 초록색 등으로 칠한 배들이 어지러이 정박된 부두는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벤치에 앉아 파도에 흔들리며 둥실둥실 뜬 배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에 저절로 평온함이 깃든다. 도로가 좁아서 경찰차나 구급차, 소방차 등을 제외하면 자동차가 없는 곳이라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기가 좋고, 섬이 작아서 그냥 걸어 다녀도 큰 불편이 없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80~90년대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친숙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청차우 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해산물 요리 (사진=홍콩관광청)청차우 섬에서 음식을 빼면 섬의 즐거움을 상당 부분 놓치는 셈이다. 청차우 해산물 거리에는 달콤한 망고가 들어간 부드러운 찹쌀떡부터 카레 맛 어묵, 오징어 구이, 강아지 꼬리처럼 생긴 면발을 담은 도기 누들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특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홍콩 도심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도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에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이다.청차우 해산물 거리의 노천 레스토랑한 식당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새우, 장어, 칠리크랩, 달팽이요리, 닭튀김, 우육탕 등 요리 개수가 80여 종을 넘는다. 메뉴는 개수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방식으로, 두 개부터 선택할 수 있고 최저 188홍콩달러(약 3만 2000원)부터 시작한다. 재료에 상관없이 음식 개수로만 정산하는 만큼 이왕이면 비싼 재료의 메뉴를 공략하는 것이 최고의 가성비를 얻는 비결이다. 옆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고 있는 어니언크랩과 공기밥이 포함된 마파두부에 맥주 큰 것을 함께 시켰더니 220홍콩달러(약 3만 8000원)가 나왔다. 홍콩 본섬에서 게 요리 하나에만 168홍콩달러(약 2만 9100원)를 낸 것을 고려하면 더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가격이 싸고 맛도 괜찮다 보니 낮부터 식당에 앉아 맥주를 곁들여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종종 눈에 띈다. 가격 경쟁력 덕분에 청차우 섬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섬 전망대에서 비경을 만나다청차우 북쪽 전망대에서 본 바다청차우 섬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하이킹 코스다. 섬 최고 높이의 전망대인 ‘청차우 북쪽 전망대’는 페리 터미널에서 도보로 30분 정도면 닿는다. 가장 높다고 하지만 고도가 100m를 조금 넘는 만큼 산악 지형에 익숙한 한국인에게는 산책 코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바다의 수호신을 모신 ‘팍타이 사원’전망대로 오르다 보면 바다의 수호신을 모신 ‘팍타이 사원’이 나타난다. 1783년에 지은 건물로 예스러운 건축 양식이 눈길을 끄는데 빨간 지붕에는 녹색 몸통의 용 두 마리를 올렸다. 내부에는 청·송 시대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청차우 섬을 대표하는 ‘빵탑 오르기’ 행사가 이 사원 앞 광장에서 열린다. 1931년에 만들어진 ‘청차우 기독교 묘지’하늘을 가리던 숲길을 지나면 1931년에 만들어진 ‘청차우 기독교 묘지’가 나온다. 1931년에 문을 연 이 묘지는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서인지 을씨년스러운 느낌보다 평온함이 더 짙게 다가온다. 이곳의 또 다른 주인은 들개다. 묘지석 주변에서 쿨쿨 자는 개들의 모습은 이곳이 망자들의 안식처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한다. 청차우 북쪽 전망대와 주변 풍경조금만 더 올라가면 드디어 목표인 전망대가 나타난다. 중국 전통 양식의 정자가 자리한 전망대에서 주변을 보고 나니 ‘안 왔으면 후회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멀리 퉁완비치와 남부 섬의 전체적인 모습이 보여 눈이 시원해진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장관에 사진을 찍는 손이 쉴 틈이 없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바다 건너 라마섬과 칭마대교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몰 시에는 바다가 불타는 듯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서 오후 시간에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청차우 빵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빵탑 오르기 행사를 그린 벽화내려가는 길에 방향을 틀어 전망대에서 본 퉁완비치로 향했다. 반달 모양으로 휘어진 긴 해안선이 아름다운 곳으로 카약과 윈드서핑을 즐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해변 근처에 흥미로운 디자인의 벽화가 많아 포토존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청차우 섬의 명물인 붉은 글자를 찍은 빵.(사진=홍콩관광청)섬의 여행 성수기는 ‘청차우 빵 축제’(Bun Festival) 기간이다. 매년 음력 4월 8일에 열리는 행사로 전통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연을 매고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퍼레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의식과 행사가 진행된다. 하이라이트는 빵을 가득 매단 탑을 오르는 ‘번 타워’ 행사다. 참가자들은 탑 끝까지 올라가 자루에 빵을 담는데 빵마다 각기 다른 점수가 적혀 있어서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참가자에게 우승이 돌아간다. 탑에 매다는 붉은 글자를 찍은 빵은 이제 청차우 섬을 상징하는 명물 음식이 됐다. 내년 축제는 5월 5일에 열릴 예정이며, 축제 기간에는 홍콩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도 몰려 배를 타기조차 어려우니 미리 배편과 숙소 등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양승득 칼럼]고려아연이 불러낸 미도파의 눈물
- 의아했다. 속사정을 다 알 순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리막길로 접어든 기업을 손에 넣지 못해 저렇게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혈투를 벌이다니...한보그룹 몰락을 신호탄으로 빚투성이 중견 그룹들이 픽픽 쓰러지기 시작한 외환 위기 직전의 1997년 초, 신동방그룹과 대농그룹이 대농의 주력기업 ‘미도파백화점’을 두고 벌인 ‘쩐(錢)의 전쟁’은 지금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사건이었다. 업종의 무게 중심이 백화점에서 대형 할인점 등 신업태로 속속 넘어가고 있음을 오랫동안 지켜본 기자의 눈에 백화점업은 겉만 요란한 빈 밥상 같았기 때문이었다. 업계 내부에서도 “문만 열면 고객이 구름처럼 몰려오던 시대는 갔다”는 얘기가 공공연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식품, 유지업을 기반으로 출발한 신동방그룹과 섬유 재벌 대농그룹은 미도파 경영권을 놓고 주식 매집 혈투를 수개월간 이어갔다. 뒷심이 달리던 대농그룹엔 현대·삼성그룹과 전경련까지 우군으로 가세했다. 전쟁은 신동방과 손잡고 미도파 공격에 나섰던 성원그룹이 3월 중순 그동안 사모은 미도파 주식을 대농에 전량 매각하고, 신동방이 대농과 화해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신동방과 홍콩 페레그린증권의 합작사인 동방페레그린증권을 통해 외국인이 미도파 주식을 끌어모으면서 시작된 ‘쩐 전쟁’ 드라마는 서로 상처만 남긴 채 9개월 만에 종영됐다. 하지만 주연으로 나선 신동방그룹과 성원그룹, 대농그룹이 손에 쥔 것은 여기저기서 끌어다 쓴 빚과 큰돈 안 되는 자잘한 기업들뿐이었다. 판돈의 규모가 커지고 미도파 주가가 뜀박질을 거듭했어도 싸움이 끝난 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전쟁의 상흔은 참혹했다.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M&A 공방에 당시 액수로 각각 700억원과 500억원가량의 거금을 쏟아부었던 대농과 신동방은 자금난에 몰리며 차례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섬유 경기 침체와 백화점 수익성 악화로 코너에 몰렸던 대농이 1997년 5월 그룹 해체의 수순을 밟은 데 이어 신동방도 얼마 안 가 계열사 매각, 폐업 등 수난을 겪었다. 신동방 편에 섰다가 대농그룹 쪽으로 돌아선 성원그룹도 계열사인 대한종금의 부실 여신 등 비리가 드러나며 외환 위기 때 신동방과 함께 부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함께 자멸한 격이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남긴 외국인 세력이 최대 승자일 뿐이라는 분석이 파다했다. 공격 대상을 잘못 택한 신동방의 단견과 대농의 무리한 버티기, 성원의 줄타기 행보가 빚어낸 공멸 드라마였다.나라 경제 규모가 지금과 비교할 수도 없이 작았던 27년 전의 미도파 M&A를 불러낸 건 옛일을 연상시키는 전투 장면이 속출해서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린 영풍과 사모펀드 MBK 연합의 거칠 것 없는 베팅, 이에 맞선 고려아연의 대반격이 최신 드라마다. MBK의 공개매수 시작 전날인 지난달 12일 55만 6000원이었던 고려아연 주가는 8일 77만 6000원으로 40% 뛰었고, 영풍정밀 주가는 261%나 폭등했다. 동원한 단기차입금 실탄만 해도 고려아연 2조 5000억원, MBK측 1조 9000억원까지 급팽창했다. 금융감독원이 불공정거래 조사에 나서면서 경고의 칼을 뺐지만 외부에 비친 고려아연 분쟁은 도를 넘었다.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세계 1위 비철금속업체인 고려아연의 생존을 좌우할 종합 체력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게 산업계의 중론이고 우려다. 양측이 투입한 막대한 자금과 이에 수반될 금융 비용이 몰고 올 후폭풍 때문이다. 투자 재원이 마를 수 있고 지속가능한 경영, 미래 영토 확장에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신동방·대농그룹의 몰락을 재소환한 이번 싸움의 결과는 곧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승자라고 마냥 웃을 수 있을까. 고인이 된 지 오래인 두 그룹의 총수들이 2024년 쩐 전쟁 드라마를 봤다면 뜯어말릴지, 아니면 등을 두드려 줄지 궁금하다.
- "이런 날도 오는군요"...노벨상 한강, '블랙리스트'에서 '문프셀러'까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이자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한강(54) 작가에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축하했다.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사진=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SNS에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며 “저는 한강 작가님을 그분의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었다.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라고 운을 뗐다.한 대표는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며 “이런 날도 오는군요”라고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기쁨의 전율이 온몸을 감싸는 소식”이라며 “한국 문학의 쾌거, 굴곡진 현대사를 문학으로 치유한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알린 스웨덴 한림원의 찬사”라며 “한강 작가는 폭력과 증오의 시대 속에서 처절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갈구했다. ‘우리 안에 무엇으로도 죽일 수 없고 파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믿고 싶었다’는 그의 말을 마음에 담는다”고 밝혔다.이어 “단비 같은 소식에 모처럼 기분 좋은 저녁”이라며 “오늘의 쾌거가 고단한 삶을 견디고 계실 국민께 큰 위로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같은 날 SNS에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오늘은 우리 문학사에 깊숙이 각인될 순간이 아닐까 한다. 한강 작가님의 단정하고 날카로운, 그래서 촛불 같은 문장이 전 세계에 빛을 조금 더 더한 날”이라고 썼다.조 대표는 “한강 작가님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통해 우리의 역사적 슬픔을 세심하게 탐구했다. 인간 본연의 존재에 대한 성찰의 질문을 우리에게 던졌다”며 “세계도 이를 평가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이 비로소 세계 독자들과 더 넓고 깊게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학청년들은 물론 선후배 문인들 가슴에 용기와 희망의 꽃씨를 심은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조 대표는 또 한 작가가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은 뒤 “글 쓰는 사람한테는 그냥 글 쓰라고 하면 좋겠다. 노벨상은 책이 완성된 후 아주 먼 미래에 나오는 결과다. 그런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한 말을 되새기며 “그런 담담함이 오늘날까지 한강 작가님을 이끌어온 힘이 아닐까?”라고 풀이했다.그러면서 한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중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는 부분을 옮기며 “앞으로도 작가님의 풍부한 문학적 세계가 많은 이들의 지친 마음을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이끄는 손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직원이 한강 작가의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난 한 작가는 소설집 ‘채식주의자’(영어판 제목 The Vegetarian)로 한국 작가 최초 영국 부커상을 수상했다.이후 제주 4·3의 비극을 다룬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3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다. 이에 앞서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소년이 온다’도 냈다.한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쓰겠다고 결심했다기보다 저의 내면을 계속 들여다보니까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이 항상 남아 있었고, 그 질문을 더듬어 가는 과정에서 쓰게 된 책”이라며 “앞으로 역사적 학살에 대한 얘기를 더 쓸 것 같진 않다. 다 쓴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한 작가의 이름이 오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한 작가는 2016년 12월 광주광역시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치유의 인문학 강좌’에서 ‘소년이 온다’를 낸 순간부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소설을 쓸 때 가끔 자기검열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뒤늦게 그런 자신에게 소스라치게 놀랐고, 나는 검열 없이 작품을 쓴 것 같은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더라”라며 “5·18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뼈 아프다”고 말했다.이후 한 작가는 2017년 10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전쟁을 이웃 강대국의 ‘대리전’으로 평가했다. 당시 청와대가 공식 SNS에 한 작가의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이와 관련해 한 작가는 “이 글이 이념적이거나 정치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의 단위를 넘어 보편적 인간의 관점으로 전쟁과 학살에 의미에 대해 간결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밝혔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재임 당시 여름휴가 기간 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고 공개했고, 퇴임 후인 지난해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 바란다”면서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전하기도 했다.한 작가는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독자를 만날까. 그는 지난해 한 매체를 통해 “서울을 배경으로 한 ‘조금 이상한’ 이야기 3편을 모아서 이르면 내년(2024년) 겨울 3부작으로 내게 될 것 같다”며 “그 이후엔 좀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 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