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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1bp 내외 하락 출발…외인, 국채선물 순매수 지속
  • 국고채 금리, 1bp 내외 하락 출발…외인, 국채선물 순매수 지속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출발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순매수 중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7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4틱 오른 105.97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15틱 오른 116.64를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이 1106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1543계약 등 순매도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644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443계약 등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이날 관세청은 10월1~ 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327억6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0%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2.5일로 작년 동기(13.0일)보다 0.5일 적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37억7500만달러로 10.1%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0억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고채 현물 금리는 1bp 내외 하락 중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3bp 내린 2.902%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1.1bp 내린 2.974%, 10년물은 1.9bp 내린 3.061%로 집계됐다. 20년물 금리는 0.7bp 내린 2.974%, 30년물 금리는 0.7bp 하락한 2.925%를 보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 1.7bp 오른 4.093%를 기록 중이다.한편 국내 시장서 전거래일 콜금리는 3.278%, 레포(RP)금리는 3.26%를 기록했다. 이날 지준적수 관리를 위해 시중은행의 콜차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4.10.21 I 유준하 기자
코스닥, 개인 ‘사자’ 속 강보합 출발
  • 코스닥, 개인 ‘사자’ 속 강보합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21일 강보합 출발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753.4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억원, 159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306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대선 불확실성에도, 개별 호재로 인한 넷플릭스, 애플 등 빅테크 강세 등으로 상승했다”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 확대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 지속 수요는 있겠으나, 3분기 실적시즌의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증시는 이번주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KB금융 등 주력 업종들의 실적 이벤트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오락문화(1.35%), 종이목재(0.40%), 출판매체복제(0.37%)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기계장비(-0.27%), 의료정밀기기(-0.21%) 등이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0.39% 내리고 있고 에코프로비엠(247540)은 0.18%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086520)는 0.12% 소폭 내리고 있다. HLB(028300)(0.43%), 리가켐바이오(141080)(0.08%), 클래시스(214150)(0.16%), 엔켐(348370)(0.61%), 휴젤(145020)(0.53%) 등은 오르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0.21 I 원다연 기자
코스피, 하루만에 2600 탈환…개미·기관 '사자'
  • 코스피, 하루만에 2600 탈환…개미·기관 '사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상승세로 출발하며 21일 개장과 동시에 하루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2포인트(0.42%) 오른 2604.64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이 492억원을 팔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6억원, 64억원을 담고 있다. 특히 개인은 4거래일 연속 사자 중이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만3275.9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40% 상승한 5864.6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3% 오른 1만8489.5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올 들어 47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3대지수는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대형주가 0.26%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0.41%, 0.19%씩 상승하고 있다. 기계, 의약품, 전기가스, 건설, 보험, 운수장비 등 대다수의 종목이 오르고 있고 종이목재와 섬유의복, 전기전자 등만 약보합을 띄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전 날보다 600원(1.01%) 내린 5만 8600원을 가리키고 있고 SK하이닉스(00066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각각 1.23%, 0.26% 오르고 있다.이날 법원의 자사주 매입 가처분 2차 판정 결과가 나오는 고려아연(010130)은 3%대 약세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앞서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저지하기 위해 최 회장 등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사건의 결론을 이르면 이날 마무리할 예정이다.두산로보틱스(454910)가 4.91% 오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두산밥캣 지분과 관련한 안건을 다룬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낸 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려 했다가 주주들의 반발에 철회했다. 적자를 지속하는 두산로보틱스와 1조원 이상 흑자를 내는 알짜회사 두산밥캣의 가치 평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 산하 자회사로 재편하는 작업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24.10.21 I 김인경 기자
미디어젠, ‘부산시 영어하기 편한 도시 포럼’ 참가…‘생성형 AI 교육’ 발표
  • 미디어젠, ‘부산시 영어하기 편한 도시 포럼’ 참가…‘생성형 AI 교육’ 발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디어젠은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웰컴 챗GPT 호락호락한 영어생활, 부산시 영어하기 편한 도시 포럼’에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박지선 미디어젠 이사가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웰컴 챗GPT 호락호락한 영어생활, 부산시 영어하기 편한 도시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젠)이번 포럼에선 챗GPT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적인 영어 교육 방안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박지선 미디어젠 이사는 ‘소외계층 영어사다리’라는 타이틀로 AI 영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공공 혁신 방안에 대한 발표에 참여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이 영어 학습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알리고, 소외계층의 교육 격차 해소와 학습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공공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소개했다. 박 이사는 “생성형 AI는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큰 강점이 있다”며 “이는 공간 및 지역의 제약 없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적의 교육 솔루션”이라고 말했다.미디어젠 관계자는 “미래 교육 시장에서 AI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미디어젠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AI 기반 교육 솔루션을 확대해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 인식 및 AI 전문기업 미디어젠은 최근 부산외국어대학교와 협력해 AI 영어 교육 플랫폼 프로토타입 개발을 마친 바 있다. 미디어젠은 공공 및 민간 교육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로 AI 교육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4.10.21 I 박순엽 기자
삼정KPMG, 일본계 기업 대상 회계·세무 세미나 개최
  • 삼정KPMG, 일본계 기업 대상 회계·세무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정KPMG는 오는 7일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회계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자료=삼정KPMG이번 세미나에서는 삼정KPMG의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감사, 세무, 재무, 컨설팅 부문 전반에 걸쳐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의 현안과 부문별 기업 경영의 최신 동향을 소개한다.감사 세션은 정창길 파트너와 현윤호 파트너가 회계와 감사 관련 주요 이슈 사항과 일본계 기업의 영향을 분석한다. 이어 세무 세션에서는 이상무 파트너가 최근 세무조사 동향 및 사례를 제시하고, 김정은 파트너는 한국의 이전가격세제 및 최근 이슈에 대해 설명한다. 백천욱 파트너는 캐시 그랜트(Cash Grant)와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관련 일본계 기업의 동향과 이슈를 살펴본다.재무 세션은 한국의 최신 인수합병(M&A) 동향을 주제로 김정환 파트너가 안내한다. 컨설팅 세션에서는 이동근 파트너와 정승환 파트너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경영관리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지난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약 13억달러로, 일본은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함께 한국의 주요 투자국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자동차 부품, 전자 및 기술 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반도체, 배터리, 화학 산업과 같은 첨단 제조업 분야로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세미나 참석 신청은 삼정KPMG 홈페이지 또는 이메일을 통해 가능하며, 참석은 무료다.정창길 삼정KPMG 일본사업팀 전무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 진출을 희망하거나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을 검토하고 성공적인 한국 비즈니스 전략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0.21 I 김응태 기자
벌어지는 3·10년 스프레드…9000억원 규모 국고 10년물 입찰
  • 벌어지는 3·10년 스프레드…9000억원 규모 국고 10년물 입찰[채권브리핑]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주말 미국채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달 3·10년 국고채 스프레드(금리차)가 이달 들어 최대치로 벌어진 만큼 축소 전환할 공산도 있다.장 중 9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대기 중인 가운데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7bp(1bp=0.01%포인트) 상승 출발했다.사진=로이터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4.08%,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bp 내린 3.95% 마감했다.주말 미국 상무부는 9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계절 조정 연율 기준 전월 대비 0.5% 감소한 135만4000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치는 급증했지만 9월치는 감소세로 전환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중립금리는 3~3.5% 범위에 있으며 내년 말 경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노동시장은 아직 강하다”고 진단했다.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9.3%를 기록했다.이날 국내 시장은 주말 미국채 금리 흐름을 추종하며 약세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움직임과 외국인 수급을 주시하는 가운데 9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소화할 예정이다.전거래일 국내 시장 구간별 스프레드(금리차)는 일제히 확대됐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13.1bp서 16.4bp로,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2.5bp서 마이너스 13.9bp로 확대됐다.3·10년물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18.1bp 이래 최대치다. 10년물이 최근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스프레드가 점차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채권 대차잔고는 4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513억원 줄어든 122조1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50년 국고채의 대차가 1700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7년 국고채 대차가 996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오후 11시에는 미국 9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2024.10.21 I 유준하 기자
韓증시도 실적 플로우…“삼성전자 하락 과도 인식 부상”
  • 韓증시도 실적 플로우…“삼성전자 하락 과도 인식 부상”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지난주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한국 증시 역시 종목별로 실적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는 24일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예고되어 있다.사진=REUTERS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가 대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개별 호재에 따른 빅테크주의 강세로 상승한 가운데 한국 증시 역시 국내 기업 실정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만3275.9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40% 상승한 5864.6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3% 오른 1만8489.55에 거래를 마쳤다.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따른 대선 불확실성에도 개별 호재로 인한 넷플릭스, 애플 등 빅테크주 강세, 3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며 “시장에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잔존해 있으나 이제 본격적인 3분기 실적시즌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력을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주가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부상 중이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약 1조2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중 삼성전자에 집중하는 순매도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3주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 역시 8월 저점 대비 약 22% 상승세를 시현한 상황”이라 진단했다.그러면서 “반도체 내에서 레거시 vs HBM 간 차별화된 주가와 수급흐름이 전개 중에 있으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역대급 순매도 및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가 코스피 방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기아차, KB 금융 등 여타 주요 업종의 실적도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다. 한 연구원은 “이들은 연중 국내 증시의 메인 테마였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도주이기도 한 만큼, 이번 실적 발표에서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강도가 사실상 실적 이상의 주가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2024.10.21 I 이정현 기자
  • [사설]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차이나 쇼크' 대비 빈틈 없어야
  •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4.6%에 그치며 지난해 1분기의 4.5%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도 4.7%에 그친 바 있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5% 달성도 어려워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내수마저 부진,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고 있는데다 수출마저 꺾인 탓이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서방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꺼리면서 외국인 직접투자 역시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000억달러에 달했던 외국인 투자는 올해 1분기 200억달러로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중국은 경기침체가 오면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왔는데 지방정부의 막대한 부채 때문에 이제는 이런 부양책도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기 경기침체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이유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4.8%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는 성장률이 4.5%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중국의 경기침체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나라가 사실상 한국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우리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대중 수출의존도는 40%를 넘는다. 중국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세계 2위의 거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도 없다. 과거 자동차·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주력 수출품목 발굴에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중국의 중간재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도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중장기적으로는 교역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한 국가와의 교역이 전체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중국 당국의 향후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신흥시장으로 부상 중인 인도를 비롯,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공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는 한국의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 및 출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발 경기침체 쇼크를 극복할 체력과 지혜가 시급하다.
2024.10.21 I 양승득 기자
답답한 증시, '쉬는 돈' 다시 파킹형ETF로
  • 답답한 증시, '쉬는 돈' 다시 파킹형ETF로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방향을 잃고 박스권 내 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를 다시 쓰는 등 증시가 활력을 잃자 투자금이 빠르게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0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에만 단기 ETF 상품에 3020억원이 몰렸다. 상품별로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1075억원의 순자산이 들어왔고,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663억원, RISE CD금리액티브(합성)에 500억원,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에는 374억원이 유입됐다. 파킹형 ETF는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거나 대외 경기가 불안정할 때마다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약속한 기간을 모두 채워야 이자를 받는 파킹통장이나 정기 예금만 달리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가 복리로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주식처럼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마다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강달러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향후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무위험 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ETF 상품보다는 양도성예금증서 금리(CD)를 추종하는 ETF의 인기가 높은 모습이다. 양도성예금증서 금리(CD)는 은행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예금증서로, 여러 금융 상품의 기준이 된다. 이와 함께 만기 3개월 이내 단기채권이나 기업어음, CD 등 안정적인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머니마켓액티브 상품 역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기준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99억원이,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는 102억원의 순자산이 유입됐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파킹형 ETF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팔자’가 지속하며 투심이 빠르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게다가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방향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고, 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고 금투세 불확실성 등에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이 제한되고 있다”며 “개인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를 올 들어 약 13조원 누적 순매도한 반면 외화증권은 약 12조원 누적 순매수했고, 개인 수급의 공백이 외국인 매매의 파급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2024.10.21 I 함정선 기자
안갯속 세계경제, 등대 밝힌 한국무역
  • [통상인사이트]안갯속 세계경제, 등대 밝힌 한국무역
  •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올 4분기 들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내달 초 미국 대선의 치열한 경합 구도로 선거 이후 미국 무역·통상정책의 향방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중국의 공급과잉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보복 조치와 중국의 반발,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 회색빛 키워드가 신문 경제면을 채우고 있다. 연말 이후 내년에 세계 경제가 힘든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그나마 한국 경제는 수출이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며 어려운 파고를 헤쳐나가는 중이다.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사진=무역협회)지난달 우리 수출은 9월 기준 역대 최대치인 588억달러(약 80조6000억원)로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136억달러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이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역별로도 대(對)중국 수출이 올해 최대 월별실적인 117억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대미국 수출도 104억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또한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성장률 둔화,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거론되는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이러한 호조세는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우리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지수도 4분기에 103.4로 3분기 연속 기준점인 100을 상회하면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각종 위험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수출이 1년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무역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주 원동력은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다. 경쟁국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 확보와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한 쉬지 않는 시장개척 노력이 정부의 정책 지원과 조화를 이루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더구나 외롭게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과 함께 올해 들어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실적도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은 251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금액을 달성했으며, 특히 제조업 분야의 투자 실적이 36.4%나 대폭 증가하면서 국내 고용 증대와 세수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미국·EU 등 주요국의 제조업 유치전략, 자국 이기주의 등으로 글로벌 외국인 직접투자가 2년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우리가 탄탄한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한 것은 한국의 기업활동 여건이 개선되고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외국인 투자의 세부 내용도 긍정적이다. 공장 등 생산시설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면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며, 제조업 분야의 투자도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가 주류를 이루고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외국인 투자유치가 향후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및 경제 안보 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이처럼 올해 우리 경제는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대외경제의 분야의 성과가 다시금 경제활력을 도모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기반 확보와 그 성취의 현재화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성과가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민관협력의 연결고리를 더 강화해나갈 필요가 있다. 올 연말과 내년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든든한 항해를 하기 위해서는 무역을 중심으로 한 대외경제 분야가 다가오는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2024.10.21 I 김형욱 기자
바닥 드러낸 관광기금…관광세 도입 검토할 때
  • 바닥 드러낸 관광기금…관광세 도입 검토할 때[관광세 도입 재점화]
  •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출국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민하·김명상 기자] 올 7월부터 출국납부금 감면(30%) 조치로 9월까지 석 달간 약 300억원의 관광세수가 감소했다. 20일 이데일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정부가 공식 집계한 내외국인 출국자 수(1022만 4607명) 대비 출국납부금 감소액을 계산한 결과 약 308억원이 관광세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초 임시공휴일(1일) 지정에 이은 개천절(3일), 한글날(9일) 등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진 만큼 10월 관광세수 감소 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해외로 출국하는 내외국인 1인당(만 12세 이상) 7000원씩 부과하는 출국납부금은 연 1조 3000억원 규모. 정부 관광 재정의 84%(2023년 기준)를 차지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의 핵심 재원이다. 정부는 1997년부터 유일한 관광세인 출국납부금으로 팬데믹 이전까지는 전체 기금 수입의 30~40%를 충당해 왔다.줄어든 재정을 메울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태다. 정부는 출국납부금 감면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할 대책을 찾겠다고 했지만, 감소분을 또 다른 대출로 메우는 ‘돌려막기’만 반복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부터 코로나 여파로 줄어든 출국납부금 충당을 위해 기획재정부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수천억 원의 자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이미 기금 부채가 1조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현재 기금 부채는 최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반면 전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들은 관광세율 인상, 신규 도입 등을 통해 관광 재정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올해 1인당 2.75유로씩 부과하던 숙박세를 4유로로 2배 가까이 올리면서 연 300억원의 추가 세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베네치아는 올 4월부터 숙박세 외에 주말과 공휴일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5유로 도시 입장료를 받기 시작해 단 6일 만에 15억원의 세수를 올렸다.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사카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관광 재정 확보를 위해 앞다퉈 관광세를 인상하거나 추가 도입하고 있다.나틸리아 바요나 유엔 세계관광기구(UN Tourism) 이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관광세는 도시 관광의 수요와 흐름의 효율적인 관리뿐 아니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가 누리는 경제적 이점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4.10.21 I 이민하 기자
"여행하려면 돈 내" 관광세 징수하는 유럽.. 한국은 '깜깜'①
  • "여행하려면 돈 내" 관광세 징수하는 유럽.. 한국은 '깜깜'[관광세 도입 재점화]①
  • 프랑스 파리 사크레쾨르 대성당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관광세’ 도입 열풍이 재점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관광·여행 수요가 완전히 되살아나면서 과잉관광, 관광인프라 투자 등 늘어난 관광 재정 탓에 앞다퉈 관광세 징수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다만 기존 관광세의 세율을 높이는 것에 더해 새로운 항목의 관광세를 추가 신설하면서 ‘이중과세’라는 지적도 있다. 유럽관광협회(ETOA)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방문객을 대상으로 관광세 징수를 시작한 유럽 내 도시가 150곳으로 늘었다”고 공식 집계해 최근 발표했다. 국내 상황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해 1997년부터 공항, 항만을 통해 해외로 나가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부과하던 출국세(출국납부금)를 1만원에서 7000원으로 감면하면서 관광진흥개발기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은 정부 관광예산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보완 대책이 없는 상황. 일각에선 관광진흥기금의 빈 곳간을 숙박세 등의 관광세로 채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광 외에도 교육, 복지 등 다양한 지역 정책사업의 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관광객에게 세금 부과하는 국가·도시들관광세는 국가와 도시에서 내외국인 방문객에게 부과하는 일회성 세금이다. 입·출국세, 도시세, 숙박세 등 부과하는 방식과 명칭은 각기 다르지만, 주로 관광객 유입으로 훼손된 관광지 등 도시환경 정비와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시 마케팅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은 같다.코로나 이후 관광세 열풍 재점화는 유럽 도시들이 주도하고 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올 4월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방문하는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5유로(약 7440원)의 도시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2012년 관광세를 도입한 바르셀로나는 지난 4월 기존 2.75유로(약 4090원)였던 관광세를 3.25유로(약 4830원)올린 데 이어 이달 4유로(약 6000원)로 한 차례 더 인상했다.재점화한 관광세 열풍은 아시아 도시들로 번지고 있다. 뉴질랜드는 이달 1일부터 35뉴질랜드달러(약 2만 9000원)였던 관광세를 100뉴질랜드달러(약 8만 3000원)로 인상했다. 지난해 2월부터 1인당 15만루피아(약 1만 3000원)를 징수하기 시작한 발리섬은 1년 만에 관광세를 75만루피아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5년 만에 세계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는 2017년 도입한 숙박세 외에 관광세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주목할 대목은 관광세 도입을 국가가 아닌 도시가 주도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관광세를 신규 도입한 25곳 도시 가운데 22곳이 지방 정부 주도다. 영국 맨체스터, 본머스, 폴, 인도네시아 발리 등이 대표적이다. 2019년 출국세를 도입한 일본도 이보다 앞선 2002년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등이 지방세 성격의 숙박세를 도입했다.관광객으로부터 거둬들인 관광세는 지역에서 관광 분야 외에도 교육, 복지 등 사업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관광세 부과의 명목상 목적은 관광지 관리, 관광 마케팅을 위한 것이지만, 활용도는 다양하다는 얘기다.오스트리아 빈은 숙박세 수입 일부를 공공주택 건설 등 지역민 주거 복지사업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 오렌지 카운티는 컨벤션센터, 아트센터 건립비를 숙박세로 조달하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네바다주도 숙박세를 지역 노숙자(홈리스)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관광세를 배 가까이 인상하면서 늘어난 약 2000만유로(약 300억원) 세수입으로 지역 학교에 에어컨 설치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을 준비 중이다.◇특별자치시·도, 특례시에 과세권 우선 부여해야반면 국내는 정부가 관광세(출국납부금) 과세권을 가지고 있어 지자체 관광세 도입 시도는 물론 활용도도 뒤처지고 있다. 그나마 관광세로 운용 중인 출국납부금은 올해부터 30% 감면 조치가 시행되면서 정부 관광 재정도 적잖은 타격을 입은 상태다. 출국납부금은 연 1조 3000억원이 넘는 문화체육관광부 한해 관광 예산의 80%를 차지하는 관광진흥기금 주 수입원 중 하나다.제도 여건상 지역 주도 관광세 도입이 쉽지 않지만, 설령 도입하려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06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는 2012년부터 관광세(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객 감소를 우려한 지역 여행업계 반대로 10년 넘게 답보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새로운 친환경 관광 정책을 추진하려 해도 번번이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무산되기 일쑤”라며 “지속가능한 관광환경 조성에 들어갈 재원 확보를 위해 환경세와 같은 관광세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다른 지역에선 지방세로 관광세를 도입하려 해도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특별자치시·도, 특례시를 대상으로 국세인 관광세 과세권을 지방으로 이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본은 2000년 지방분권법 제정을 통해 지자체가 독자적인 법정 외 목적세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2002년부터 도쿄, 오사카, 교토 등이 자체적인 숙박세를 징수하고 있다.하혜영 국회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행정학 박사)은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특별자치시·도 자치모델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새로운 세원 발굴이 필요한 만큼 국세의 지방세 이전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일각에선 관광세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만큼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관광객 부담을 늘려 수요를 줄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데다 이중과세, 지역 형평성 논란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명예교수는 “관광세가 관광 재정을 늘리는 정책적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여행자의 자유여행 권리를 침해하는 부정적 측면도 있는 만큼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0.21 I 이민하 기자
숙박료에 관광세 더해도…관광객 안 줄었다②
  • 숙박료에 관광세 더해도…관광객 안 줄었다[관광세 도입 재점화]②
  • 발리 브사끼 사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데일리 이민하·김명상 기자] 관광세 도입이 여행객의 방문 의욕을 꺾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부 도시에선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일 이데일리가 이탈리아관광청과 인도네시아관광청 홈페이지 등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지난 4월부터 주말과 공휴일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도시 입장료 5유로(약 7440원)를 부과했으나 정책 도입 후 11일간 베네치아를 방문한 관광객은 평균 7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명이 더 늘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지난 1월 방문객이 42만 명이었으나 2월에 관광세를 도입한 후 3월에는 4만 명 늘어난 46만 명을 기록했고 4월에는 50만 명으로 증가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관광세가 조세 저항을 유발해 관광지의 매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실제로 국내 지자체가 관광세를 도입해도 관광객 감소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2019년 한국지방세연구원이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관광세 도입에 대한 논의와 발전방향’에서는 비용이 상승하더라도 관광 수요의 변화는 미미하고, 그중에서도 ‘숙박’ 부문이 가장 적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관광세의 형태 중 하나인 숙박세가 부과돼 요금이 1% 상승할 경우, 내국인의 숙박 수요는 0.29%~0.37%, 외국인의 숙박 수요는 0.6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국내에서 5%의 숙박세를 부과하면 서울은 약 801억 원, 제주도는 약 228억 원의 추가 세수를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숙박세를 도입해도 지역의 관광에 미치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은 셈이다. 해외 도시들 역시 관광객의 조세 저항을 막기 위해 관광세를 숙박세 형태로 세금을 부과 중이다. 숙박세는 다른 세금과 달리 징수 절차가 간편하며, 자발적인 관광 활동에 부과되기 때문에 조세 저항이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호텔 투숙객에게 ‘점유세’를 부과하며 객실의 크기와 유형에 따라 1박당 약 2달러에서 5달러의 세금을 받는다. 일본 도쿄도 1박당 숙박요금이 1만엔을 넘길 경우엔 100엔, 1만 5000엔을 초과할 경우에는 200엔의 세금을 걷는다. 관광객 감소 우려로 관광세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국내 일부 지자체에게는 참고할 만한 사례다한국지방세연구원은 “관광세는 간접세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득세 및 재산세와 비교해 조세 저항의 반발이 낮은 편”이라면서 “관광세 도입으로 일부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지자체의 자주 재원 확보와 세수 확충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4.10.21 I 김명상 기자
"그만 오세요" 과잉관광에 관광세 속도 내는 도시들③
  • "그만 오세요" 과잉관광에 관광세 속도 내는 도시들[관광세 도입 재점화]③
  • 일본 후지산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교도 로이터)[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관광세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보복관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요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자 일부 정부에선 관광세를 도입해 관광객 유입을 막고 있다. 늘어난 관광객으로 소음 공해는 물론 환경오염 등으로 현지인들의 일상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 수는 15억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펜데믹 직전인 2019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지난해에는 12억 8600만명으로 2019년의 88% 수준까지 회복했다. 문제는 몰려든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가와 도시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 국가에선 과잉관광 문제 해결책으로 관광세 도입 또는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지방정부는 관광세를 5배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발리 지역 인민 입법위원회(DPRD)는 지난달 본회의에서 기존 15만 루피아(약 1만 3000원)던 관광세를 75만 루피아(약 6만 6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게데 코망 크레스나 부디 주의원은 “최근 수개월 동안 현지 규범을 지키지 않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관광세를 인상하면 무질서한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스페인 주요 관광지에서는 지난 7월부터 과잉관광 반대 시위가 발생했다. 스페인 임차인 연합 등 30여 개 시민 단체 회원과 주최 측 추산 15만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주기적으로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에 주택 임대료 안정 등을 요구했다. 시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스페인 통계청(INE)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을 방문한 해외관광객은 8510만명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올해는 연말까지 전체 방문객이 9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리스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그리스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보다 20% 늘어난 360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160만명이 그리스를 방문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규모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호텔 투숙객에게만 부과하던 관광세를 크루즈 승객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그리스 항구에 도착하는 모든 크루즈 승객은 관광세를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크루즈선을 이용해 산토리니를 찾은 관광객은 130여만명에 달한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야마나시현 정부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후지산을 과잉관광에서 보호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입산객에게 ‘관광세’ 격인 입산료를 받기로 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입산객이 급증해 환경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후지산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객 수를 제한하고 입산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야마나시현 정부는 수익금을 요시다길 곳곳에 휴게소나 재난 피신처를 만드는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2024.10.21 I 이민하 기자
31년 만에 정상에서 만나는 호랑이와 사자...'달빛 시리즈' 주인은?
  • 31년 만에 정상에서 만나는 호랑이와 사자...'달빛 시리즈' 주인은?
  • 20일 오후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 라벤더홀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의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컵을 놓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KIA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 감독, 삼성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 사진=연합뉴스KIA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사진=연합뉴스삼성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호랑이’와 ‘사자’가 맞붙는 ‘달빛 한국시리즈’가 31년 만에 열린다.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타이거즈(KIA)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삼성라이온즈(삼성)는 21일부터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7전 4선승제 승부를 벌인다.1·2차전은 KIA의 홈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4차전은 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5·6·7차전은 다시 광주로 돌아와 맞붙는다. 과거에 있었던 서울 중립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정규시즌 1위 팀에 홈 어드벤티지를 주겠다는 것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의도다◇31년 만에 열리는 ‘달빛 한국시리즈’…KIA 절대 우위 이을까KIA와 삼성이 KS에서 만나는 것은 역대 네 번째이자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앞선 세 번의 맞대결은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이뤄졌다. KIA는 해태 시절 포함해 총 11번 KS에 진출해 모두 우승 헹가래를 쳤다. ‘KS 불패신화’가 진행 중이다.삼성은 KS에서 KIA에 세 차례나 희생양이 됐다. 1986년, 1987년, 1993년 KS에서 당시 해태에 무릎을 꿇었다. 영호남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두 팀이 KS에서 만날 때마다 여러 웃지 못할 해프닝이 끊이지 않았다.해태와 삼성이 처음 만났던 1986년 KS에선 해태가 4승 1패로 이겼다. ‘국보투수’ 선동열의 존재가 어마어마했다.당시 삼성의 무기력한 패배에 분노한 대구 야구팬들은 KS 3차전을 마친 뒤 지금도 회자되는 ‘해태 버스 방화사건’을 일으켰다. 이후 해태와 삼성은 버스 손해배상 문제를 놓고 한동안 갈등을 빚었다.다음 해 1987년에도 두 팀은 KS에서 다시 만났다. 이때도 최강 전력을 자랑한 해태는 삼성에 단 1패도 허락하지 않고 4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삼성도 김시진, 이만수, 장효조 등 호화멤버를 자랑했지만 해태의 벽은 너무 높았다.1993년 KS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때도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해태였다. 혜성처럼 등장한 ‘슈퍼신인’ 이종범이 KS 시리즈를 집어삼켰다.이후 해태는 2001년 KIA로 간판을 바꿨다. 2000년대 이후 KIA는 두 차례, 삼성은 7차례나 KS 우승을 이뤘지만 두 팀이 대결한 적은 없었다. ‘해태’가 아닌 ‘KIA’로서 삼성과 KS를 벌이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체력·상대전적 등 절대 유리한 쪽은 KIA…이변 노리는 삼성두 팀의 상황을 비교하면 절대 유리한 쪽은 KIA다. KIA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12승 4패로 삼성을 압도했다. 정규시즌에서 팀 타율 0.301, 팀 OPS(출루율+장타율) 0.828로 1위를 차지했다. 팀 평균자책점도 4.40으로 1위였다.게다가 9월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3주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특별한 부상 공백도 없다.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 수술을 받았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도 건강하게 돌아와 KS를 준비해 왔다.반면 삼성은 LG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렀다. 두 차례 우천 취소 덕분에 일정이 빡빡한 것은 아니었지만, 투수들의 체력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부상 선수도 고민이다.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는 플레이오프(PO)에 이어 KS도 출전이 어렵게 되었다. 여기에 팀의 기둥 구자욱마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불투명하다.물론 단기전은 숫자나 데이터만으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3주 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한 KIA 입장에선 떨어진 경기 감각 회복이 고민이다. 반면 삼성은 이미 4경기를 치른 만큼 경기 감각면에서 KIA보다 훨씬 유리하다.◇‘1차전 이기면 우승 확률 71.4%… 네일 vs 원태인 선발 맞대결 KS 같은 단기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다.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1.4%(42번 증 30번)나 된다. 최근 두 차례 KS에선 1차전을 진 팀이 역전 우승을 이뤘지만 그렇다고 1차전의 무게감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KIA는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이 1차전 선발로 나선다. 네일은 정규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4일 NC다이노스전에서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았다. 가을 야구 등판이 불투명했지만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극적으로 KS에 합류했다. 최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정상적인 투구를 보여주면서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고 평균자책점 1위다”며 “네일과 양현종을 두고 고민했는데 네일을 먼저 내세우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삼성은 다승왕 원태인이 나선다. 원태인은 정규 시즌 15승(6패)을 달성하며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가을 야구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지난 15일 LG와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는 순서대로 PO를 치렀기 때문에 KS 1차전은 원태인이 나설 차례다”며 “다승 1위답게 믿음이 가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2024.10.21 I 이석무 기자
"맥주 잘 마셔야 독일인 되는 거 아냐…법 준수가 기본"
  • "맥주 잘 마셔야 독일인 되는 거 아냐…법 준수가 기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리는 노동자를 불렀는데, 사람들이 왔다.”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는 스위스 태생의 독일 극작가 막스 프리쉬의 희극 속 한 구절을 소개하며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두툼한 책 한 권을 보여줬다. 지난해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로 번역 출간한 ‘미지의 다양성’이라는 책이었다. 지난 2014년 독일어로 출간한 이 책은 1960~1970년대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를 비롯해 알려지지 않은 한인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슈미트 대사는 “독일은 과거에도 이국인 노동자가 많이 유입되며 1960년대에 게스트 노동자라는 단어를 썼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는 우리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는 개념이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이민자 정책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의 하나로 최근 필리핀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한국에는 큰 울림을 주는 발언이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이민자 유입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1955년 게스트 워커(근로자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이탈리아, 터키 등에서 이민자를 받기 시작했다. 이민자 후손들이 사회에 정착하자 2004년 의회에서 이민법을 제정했고, 2022년 구직자가 독일에서 6개월간 체류하며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대표적인 이민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도 60여 년 전 광부와 간호사 2000여 명이 독일로 파견 간 뒤 절반 정도는 현지에 정착해 이민자로 남았다. 슈미트 대사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독일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라면서 “이민 1세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독일어를 잘 가르치고, 독일 제도권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게 하며 독일 사회에 잘 통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독일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맥주를 잘 마시고, 소시지를 잘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외모와 복장, 음식 등을 독일식으로 따라하는 것보다 독일 법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는 사회통합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독일은 이민자 정책의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사회통합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이민자와 난민 위장 불법 이주자가 뒤섞여 있는 탓에 이로 인한 사회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슈미트 대사는 “독일은 인력 부족으로 외국인의 노동력이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한편으론 취업이 제한된 난민들은 많은 데다가, 극소수는 범죄까지 저지르면서 일부 불만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민자와 난민을 명확하게 구분해 내야 하는 게 독일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는 노동력 부족으로 필요에 의해 데려온 것인 만큼 이민자들에게 법을 잘 지키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적극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면서 “외국인 노동자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독일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게 집중적인 언어교육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0.20 I 양지윤 기자
"동남아 11개국서 결제도 출금도 폰 하나로"
  • "동남아 11개국서 결제도 출금도 폰 하나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여행이든 출장이나 회의든 이제는 국경을 넘나드는 일이 일상이 된 고객을 우리는 ‘지구생활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생활하고 있는데 GLN은 그들이 현금이나 카드, 환전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도 편리하게 지구 곳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김경호(사진) GLN인터내셔널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간편하게 QR 결제와 QR 출금(AT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GLN의 기본 서비스”라며 이같이 말했다.GLN은 2021년 7월 하나은행의 자회사로 출범한, 국내 유일의 글로벌 QR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QR 결제와 ATM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LN은 현재까지 태국, 라오스 몽골 등 11개 국가에서 11개의 월렛 멤버사와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연평균 132%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GLN의 QR 결제 방식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국에선 결제할 때 ‘QR’ 또는‘스캔’이라는 단어만 말하면 직원이 QR코드를 바로 안내한다. 이후 GLN 제휴 앱 내에 GLN서비스를 실행해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 완료다. ATM 서비스도 간편하다. ATM에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뒤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바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김 대표는 “과거에는 해외여행이나 출장 전에 은행에서 환전하거나 해외에서 사용할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GLN 덕분에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와 ATM 출금을 해결할 수 있다”며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편리함뿐 아니라 환전이나 신용카드 대비 낮은 수수료 때문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동남아에서 빠르게 GLN의 QR결제가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로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QR 결제가 빠르게 주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는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정부 정책과 중앙은행의 주도하에 표준QR 규격을 제정했고 대형 쇼핑몰부터 야시장, 마사지숍, 길거리 음식점까지 거의 모든 상점에서 QR 결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전했다.태국에서는 QR 결제 가맹점이 약 800만 개에 달해, 2021년 기준 80만 개에 불과한 카드 결제 가맹점 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현지 태국인이 사용하고 있는 인프라를 한국 관광객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점이 GLN 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GLN은 현재 대만, 태국, 미국의 디지털 월렛 사용자가 한국 내 편의점과 면세점에서 QR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제로페이와의 연결을 통해 올해 말부터는 국내 전역의 200만개 QR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외국 관광객도 국내에서 편리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낯선 GLN 결제의 활성화를 위해선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제로페이 가맹점 수가 약 190만 개에 달하지만 이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 380만개에 비해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며 “외국인 고객이 한국 내 어디서든 QR 결제를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모든 상점이 QR 결제를 수용할 수 있도록 표준 규격 확립과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고 했다.아울러 김 대표는 “국경을 넘어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등록금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앞으로는 의료비 등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며 “또 해외 소액 송금 서비스도 확장해 더 많은 글로벌 고객이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2024.10.20 I 최정훈 기자
‘태극낭자’ 안방서 역전 우승 좌절…그린, BMW 챔피언십 우승
  • ‘태극낭자’ 안방서 역전 우승 좌절…그린, BMW 챔피언십 우승
  • 해나 그린(사진=AFPBBNews)[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해나 그린(28·호주)이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그린은 2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그린은 2위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이로써 그린은 한국 혹은 한국계 선수만 우승했던 전통을 깨고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첫 외국인 선수가 됐다. 2019년 시작해 4회째 진행된 이 대회(2020년 제외)는 그동안 장하나, 고진영,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민지(호주) 등 한국 혹은 한국계 선수들만 우승을 차지해 왔다.그린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6개월 만에 올 시즌 3번째 우승을 따냈다. 올해 6승을 기록한 넬리 코다(미국), 3승을 획득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시즌 3번째로 3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기록한 그린은 우승 상금 33만달러(약 4억 5000만원)를 획득했다.또 그린은 2006년 카리 웹이 시즌 5승을 차지한 이후 호주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에 3승 이상을 차지한 호주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아 개인 2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그린은 16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셀린 부티에, 짠네티 완나센(태국) 등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완나센이 17번홀(파4)에서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는 통한의 실수를 저질렀고, 그린은 17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 막판에 희비가 엇갈렸다. 그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정상에 올랐다.그린은 올해 3승 중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2승을 거두며 아시아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우리 선수들은 안방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최혜진(25)이 5타를 줄여 성유진(24)과 공동 4위(16언더파 272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유해란(23)이 공동 6위(15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루키 임진희(26)가 공동 8위(14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
2024.10.20 I 주미희 기자
'SNL' 한강·하니 패러디에 갑론을박…"조롱" vs "표현의 자유"
  • 'SNL' 한강·하니 패러디에 갑론을박…"조롱" vs "표현의 자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사진=쿠팡플레이 캡처)쿠팡플레이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를 패러디해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6 9회 중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패러디한 장면. (사진=쿠팡플레이 캡처)지난 19일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6 9회 중 뉴스를 패러디하는 코너인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서는 배우 김아영이 한강 작가의 대역을 맡아 노벨문학상 수상 인터뷰 장면을 연기한 모습이 그려졌다.김아영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수상을 알리는 연락을 받고는 처음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며 한강 작가가 실제 한림원과 한 인터뷰를 언급했다.이 과정에서 김아영은 한강 작가가 공개 석상을 통해 보여준 나긋한 말투와 움츠린 자세를 과장되게 표현했다. 연기 또한 실눈을 뜬 채로 연기했다.이를 본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강 작가의 외모와 목소리를 조롱한 것이라 불쾌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치인 패러디처럼 권력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아닌 외모 비하로 억지웃음을 만들어냈다는 지적이다.다만 일부 시청자들은 “한강 작가의 말투나 모습이 신기한 것을 표현한 것일 뿐 조롱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코미디에서 허용되는 표현의 자유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19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6 9회 중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을 패러디한 장면. (사진=쿠팡플레이 캡처)이날 방송 중 ‘국정감사’ 코너에서는 최근 화제가 된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참고인 조사 장면이 등장했다. 배우 지예은이 하니의 대역을 맡아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말투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중대재해 사고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이 하니와 ‘셀카’를 찍다 논란이 됐던 장면도 패러디했다. 배우 김의성이 정인섭 사장 역할을 맡아 지예은과 해당 패러디를 연기했다.뉴진스 팬들은 이 장면에 대해 “외국인 인종 차별”이자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 대한 조롱”이라며 하니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해당 장면은 국정감사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안의 본질을 다루지 못하고 연예인 등장에만 이목이 쏠렸던 현상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2024.10.20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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