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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시대, 韓 법인세 낮춰야…외국인 직접투자 더 줄어들 수도”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대로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춘다면, 미국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부터 7~8년간 법인세율을 35%에서 20%포인트가량 낮추는 셈이 됩니다. 한국도 당장은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법인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시욱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 후 공약이행의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봤다. 미국 내 생산공장·기업에 대한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21→15%) 공약도 마찬가지다. 공약대로면 한국의 현행 법인세 최고세율(24%)과 격차가 더 벌어진단 점을 이 원장은 우려했다.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사진=KIEP)이 원장은 최근 세종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정책은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는 데 비해, 한국은 2019년 외국인투자기업에 적용하는 법인세 인센티브를 폐지하는 등 외국인 직접투자지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법인세율 격차 확대 시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직접투자는 둔화될 가능성을 짚었다. 이 원장은 “정부와 정치권 등이 합심해서 환골탈태 수준으로 법인세를 포함한 전반적인 기업환경을 개선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관세폭탄’ 카드를 연일 꺼내 드는 데에도 주목했다. 그는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매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실제 이행할지, 위협적인 협상용 발언인지는 취임 첫날이 돼봐야 알 것”이라며 “보복관세란 반작용을 낳을지 여부 등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부과 문제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관세문제에 대한 미국정부의 기조를 가늠하는 결정적인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트럼프 2기 시대의 도래는 한국경제에도 ‘커다란 도전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미 국내외 기관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단 평가다. 우리나라는 환율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국가로, 이 원장은 트럼프 시대가 몰고 올 ‘강달러 흐름’이 고환율·고물가를 야기해 내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한국이 유독 힘들어지는 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0%대 성장률 전망치가 나오는 독일, 120조원대 추경을 편성한 일본 등 주요국들이 다 힘든 상황”이라며 “내수 부진에 미국의 압박까지 커진 중국은 더 어려워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의 공약대로면 한국은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등 기회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이 원장은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 대응하기 위해선 트럼프 당선인에 이해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며 “집권 후에 공화당의 입지를 공고히 한 윌리엄 매킨리,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궤적을 밟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두곤 “매킨리의 관세 인상을 앞세운 보호무역주의와 레이건의 감세·규제완화, 방위비 지출 확대 정책을 배합한 구조”라며 “(중장기적으로 트럼프가문을) 공화당 버전의 케네디가(家)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해야 그에 따른 영향도 예측할 수 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정책들이 거시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말레이시아 "2026년까지 한국인 관광객 역대 최대 이룰 것"[여행]
- 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 말레이시아 관광청 국제홍보부 아시아·아프리카 국장[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글·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2026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Visit Malaysia Year 2026)에 앞서 내년부터 한국 시장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사진) 말레이시아 관광청 국제홍보부 아시아·아프리카 국장은 지난 2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해외 여행 수요는 물론 동남아 국가 선호도가 높은 한국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최근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지난해 40만 명을 기록한 한국인 방문객은 올해 40% 넘게 늘어난 57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약 67만 3000명의 약 85% 수준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중국, 인도 등 3대 주요 민족과 원주민들이 공존하며 형성된 독특한 전통과 음식, 축제, 건축 양식 등이 특징인 국가다. ‘아시아의 용광로’라는 별명처럼 다민족, 다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 말레이시아 관광청 국제홍보부 아시아·아프리카 국장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2026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전 세계 3560만 명 관광객 유치, 1471억 링깃(약 46조 1982억원) 관광 수익 달성 등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대표적인 전략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은 2026년까지 역대 최대인 7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누왈 국장은 “2026년은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관광객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독보적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말레이시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다변화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여행 요소를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문화유산 투어, 스트릿 푸드 탐방, 자연 휴양 프로그램 등 복합적인 테마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합리적인 비용의 여행을 돕기 위해 에코 투어리즘 숙박 할인이나 헤리티지 투어 프로모션과 같은 특별 할인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새로운 여행지를 탐험하려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 관광객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도 소개한다. 유명 관광지 코타키나발루 외에 사라왁, 조호바루, 랑카위 등은 항공편을 늘려 연결성과 접근성 제고에 공들이고 있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페낭의 조지타운, 말라카와 같은 도시들을 내세운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누왈 국장은 ”홈쇼핑 채널 활용, 세일즈 미션, 여행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한국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다채롭고 다문화적인 여행지라는 점을 한국에 적극 홍보하고 다변화된 수요를 충족하는 체험형 레저 관광, 단기 영어 교육 프로그램, 골프 등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병행해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차기 CEO 호세 무뇨스 "규제에 유연 대응…美 투자 늘려야"
-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재계가 대응 전략을 고심하며 분주하던 때,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파격 인사를 발표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이다. 현대차(005380) 신임 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 축소, 고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에 대해 유연한 대응과 미국 투자 확대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무뇨스 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정책 변화에 대해 “빠르고 유연성 있게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CEO 선임 이후 한국 기자단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2.0 대응 적임자…호세 무뇨스 “위기에 유연 대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지속해서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대당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미(對美) 흑자 규모가 큰 자동차가 고관세 타깃이 될 가능성도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인사를 통해 무뇨스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무뇨스 사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글로벌 대응 전략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65년생인 무뇨스 사장은 1989년 푸조·시트로엥 스페인 딜러로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 일을 시작한 후 1999년 토요타 유럽법인 판매, 마케팅 담당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는 닛산에 몸을 담아 유럽법인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멕시코 법인장, 북미 법인장 등 요직을 거쳤다. 현대차에는 2019년 COO 및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으로 합류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무뇨스 사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십년 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종사했지만 이 정도의 변동이 있던 적은 없다”며 “산업적 혼란이 크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규제가 바뀌면 당연히 대응해야 하고, 유연성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한다”며 “전기차 생산도 계속하고 있지만, (인센티브 폐지에 따라) 수요가 낮아진다면 하이브리드차(HEV) 생산을 늘리고 내연기관차(ICE) 생산을 조정하는 등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美 투자 늘리고 전기차 경쟁력 강화 ‘정공법’트럼프 행정부에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미국 내 투자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정공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어떤 시나리오에든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응 방안은 아주 간단하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며 “생산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현지화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을 짓고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현지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관세 충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HMGMA에서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으며, 아이오닉 9은 내년 1분기 생산을 시작해 2분기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후 1년 정도 뒤에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근본적인 전기차 수요를 높이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역시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고객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라며 “현대차에서 새로 선보인 ‘아이오닉 9’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지만 주행 가능 거리가 300마일(482㎞)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초급속 충전소 300만대 이상을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제너럴모터스(GM)와 웨이모 등 기업들과의 협업 역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무뇨스 사장은 “웨이모와의 협업으로 조만간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협력은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GM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전동화 차량 관련 기술을 공유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조만간 추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무뇨스 사장은 CEO 선임 이후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정의선 회장이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이 ‘한국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회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70% 이상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또 “신임 CEO로서 현대차의 기존 전략 방향성을 유지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만났습니다]'KS 우승' 이범호 KIA 감독 "나는 감독 같지 않은 감독"①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인터뷰10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왜 직원끼리 있으면 흥겹고, 즐거운데 사장님이나 부장님이 오면 갑자기 조용해지잖아요”KIA타이거즈를 9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으로 이끈 이범호(41) 감독의 리더십은 다소 엉뚱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초보감독’ 이범호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이다.이범호 감독에게 2024년은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KIA 타격코치로 있던 지난 2월 13일 호주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리더로서 동료와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구단도 ‘미래의 감독감’으로 점찍고 다양한 기회를 줬다.막상 감독 임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찾아왔다. 이범호 감독이 처음 사령탑에 올랐을 때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 프로야구 최연소 감독(42세)이자 최초의 80년대생 사령탑이라는 수식어는 그에게 또 다른 족쇄가 됐다. ‘경험이 적고 준비가 덜 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주변의 편견과 걱정을 날려버리고 당당히 우승팀 리더로 우뚝 섰다. 수많은 풍파와 위기가 있었지만 ‘야구 명문’ 호랑이 군단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감독 같지 않은 감독’…권위를 버리니 권위가 찾아왔다이범호 감독은 자신을 ‘감독 같지 않은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사령탑으로서 권위를 스스로 버리고 선수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회사에서도 직원끼리 있을 때는 화기애애한데 윗분들이 지켜보고 있으면 분위기가 딱딱해진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감독이 없으면 팀이 더 활발하게 돌아가고 더 열심히 한다. 선수 때에도 느낀 점은 후배들 실력이 기본적으로 좋다는 것이었다. 가진 것을 마음껏 발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범호 감독이 싫어하는 것은 ‘연습을 위한 연습’이다. 본인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선수 자신이다. 프로선수라면 뭐가 필요한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누가 시켜서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개인훈련이 필요한 선수가 있는 반면 휴식이 절실한 선수도 있다. 일정상 ‘모든 선수가 훈련에 참가하라’고 공지하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한다. 그건 연습을 위한 연습이다. 핑곗거리밖에 될 수 없다. 그래서 선수가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팀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이범호 감독은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나고 대구고를 졸업했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했다. 큰 기대를 받고 한화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2004년에만 무려 30개 실책을 범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책 3위 기록하며 쓴맛을 봤다.이범호 감독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 실력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 집중했다. 그 결과 그해 23홈런을 때리면서 리그 정상급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수비 부담이 적은 3루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수비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선수가 됐다.“돌아보면 20대 초반에 힘든 것을 모두 경험했던 것 같다. 그 순간을 이겨내면서 성장할 수 있었고 20대 중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었다. 당시의 경험이 지금 추구하는 야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시련은 일본 생활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2010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했다. 기대와 달리 치열한 팀 내 경쟁에서 밀렸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때의 아픈 기억은 이범호 감독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나는 외국인 용병이었다. 팀에 외국인 선수가 9명이 있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규정상 3명뿐이었다. 팀에는 홈런왕도 있었고 홀드왕, 세이브왕도 있었다. 내가 뛸 자리는 없었다. 대신 2군에 있으면서 야구에 대해 많이 눈뜨게 됐다. 경기에 뛰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의 마음도 이해하게 됐다. 선수로선 아쉬움이 남지만 내 야구인생에선 결코 실패가 아니었다”◇‘나는 무색 감독…선수들 색깔에 맞추는게 내 역할“이범호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사령탑에 그 말은 부정적인 의미다. 한국 스포츠에서 ‘색깔=권위’를 의미한다. 감독이 자신의 의도대로 강하게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범호 감독은 달랐다. 스스로 ‘무색 감독’을 선언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맨송맨송하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선수들이 가진 색깔에 맞춰 따라 자신의 색깔을 맞춘다는 것이다.“파란색을 가진 선수에게 내가 가진 색깔을 집어넣으면 그 색깔이 완전히 바뀐다. 다른 색깔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가 가진 색깔에 내가 맞추면 더 예쁜 색깔이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색을 가진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이다. 선수들 색깔을 찾아주고 그 색이 빛나게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무색 감독’이 되고 싶다”KIA의 올 시즌 우승 중심에는 ‘21살’ 김도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프로 3년차 김도영은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정규시즌을 타율 3위(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로 마무리했다.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최소 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내츄럴 사이클링 히트’도 역대 두 번째로 세웠다.시즌을 마친 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17타수 7안타(타율 0.412), 3홈런, 10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국제용 거포’임을 증명했다.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김도영도 지난해까지는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부상도 부상이었지만 뭔가 쫓기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김도영의 가능성을 깨운 주인공이 이범호 감독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김도영에게 ‘안타 치고 도루하지 말고, 홈런치고 도루하라’고 말했다. 충분히 홈런 칠 능력이 있으니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스윙하라는 뜻이었다.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던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의 조언에 따ㅑㅐㅐ:[[라 스프링캠프부터 의도적으로 공을 띄워치기 시작했다. 연습경기에서 삼진을 당해도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이 타고난 재능과 맞물리면서 시즌 개막과 함께 홈런이 쏟아졌다. 김도영 스스로 감을 찾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린 결과다.“김도영의 변화를 통해 나도 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젊은 선수들에게 뭔가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움직이라’고 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만들고 스스로 뛰어놀 수 있게 만드는게 감독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다”
- "50년 제련기술 총집약"…'국가핵심기술' 고려아연 전구체 공장 가보니[르포]
- [울산=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울산역에서 차로 40여분을 달리자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그 맞은편에는 황산니켈(켐코)을 비롯해 전구체( LG화학·켐코 합작법인 한국전구체), 동박(케이잼) 등 2차 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 계열사 공장들이 줄지어 서 있다. 특히 한국전구체의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은 최근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기술로 지정됐다. 21일 찾은 한국전구체 공장 창고에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전구체들이 포대에 담겨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현재 한국전구체에서는 고객사 니즈에 맞춰 니켈 함량에 따라 4가지 종류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구체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를 말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로, 여기에 리튬만 더하면 양극재가 되는 것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데, 전구체는 이 양극재 제조원가의 8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 공장 창고에 전구체 완제품들이 쌓여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한국전구체는 니켈 비중이 다른 4종류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하지만 전구체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대중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것은 상징하는 바가 남다르다.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장이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김승현 기술연구소장은 “현재 고려아연의 경우 33㎥ 이상의 용량을 갖고 있는 반응기를 사용해 전구체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구체 기업들이 6~7㎥의 반응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큰 수준이다. 김 소장은 “500cc 물통에 설탕을 녹이는 것과 100t 탱크에 설탕을 녹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하물며 훨씬 민감한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이를 균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차별화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기술력은 고려아연이 지난 50년간 축적된 제련 기술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 제련 기술과 아연 제련 독자기술(Hematite공법)에 대해서도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추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와 원자력, 전기전자, 로봇 등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 기술을 기관이나 기업은 법률에 따라 보호 조치를 실시해야 하고,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정부 승인 없이는 해외에 매각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매각이 아니어도 기술유출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우려다. 김 소장 또한 최근 경영권 분쟁을 우려했다. 그는 “지금도 고려아연과 협력업체 전 직원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주주 및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올인원 니켈 제련소 부지 전경(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고려아연은 현재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 제련소’도 짓고 있다. 니켈 기준 연간 생산량 4만2000톤(t) 규모로, 기존 켐코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연간 6만4900t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최첨단 친환경 제련 기술을 집약해 산화광, 황화광을 비롯해 블랙매스, 폐배터리 등 다양한 원료에서 고순도 니켈을 뽑아내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이다. 고려아연은 올 하반기부터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중 ‘저순도 니켈 산화광 및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원료 소재 제조 기술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김 소장은 “황산니켈이 아닌 니켈산화광을 수소 환원 방식으로 저탄소·친환경 니켈 환원체를 만들어 전구체까지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 외인, 국채선물 매수세 지속…3bp 내외 하락하며 강세[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3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세를 보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외인 매수 지속…도비시한 금통위”장 초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3.24%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5bp 상승 중이다.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선 부동산 둔화에 따른 도비시한 금융통화위원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외국인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내주 금통위는 동결이겠지만 부동산 둔화 등으로 도비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대다수인 상황”이라고 봤다.장 중 여당 인사의 한국은행 총재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인터뷰서 “일부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같은 분을 국무총리로 모셔야 하는 거 아니냐, 그게 야당 비준 받기도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더라”고 말했다.이날 장 마감 후인 오는 21일 오전 2시15분에는 미셸 보우먼 미 연준 이사 발언 등이 예정됐다.◇국고채 금리 3bp 내외 하락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2시8분 기준 2.930%, 2.873%로 각각 0.8bp, 1.4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5bp, 2.1bp 하락인 2.920%, 3.014%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3.0bp, 1.9bp 내린 2.953%, 2.891%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6.0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20틱 오른 116.99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3308계약 등 순매수, 금투 669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금투 2965계약 등 순매도를, 외인 2729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한편 장 중 진행된 통안채 3년물 입찰에선 19개사가 1조6200억원 어치를 응찰, 낙찰금리는 2.950%를 기록했다.
- “지금부터 3년이 적기” 韓 벤처 투자자들이 베트남으로 간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앞으로 베트남은 중산층이 크게 늘어나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탈(VC)에게도 앞으로 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벤처 생태계에서 베트남은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많은 벤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스타트업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30대 미만이 전체 베트남 인구 1억명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미래 소비자층이 탄탄하다.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아 디지털 문화에 친숙한 ‘젊은 국가’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이렇듯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현지에 상주하며 펀드 운용 및 투자를 단행하는 국내 VC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벤처스는 베트남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몇 안되는 국내 VC 중 하나로, 지난 2020년부터 지금까지 4년간 총 18개 스타트업에 약 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김대현 더벤처스 베트남 총괄 파트너가 서울 성동구 더벤처스 오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더벤처스)김대현 더벤처스 베트남 총괄 파트너는 “베트남에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굉장히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과거 한국의 흐름과 비슷하게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이로 인해 늘어난 여가 시간의 질을 높여주는 서비스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파트너는 “앞으로 많은 테크 유니콘들이 베트남 스타트업 중에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초기부터 투자해서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려면 지금부터 3년 간의 시기가 ‘적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사회 모르면 투자 어렵다”베트남 호치민에 가족들과 함께 터전을 잡고 생활한 지 4년차. 김 파트너는 베트남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벤처스가 지난해 10억원을 베팅한 ‘박스 스튜디오’(Box Studio)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필요와 관심을 제대로 파악한 투자처다. 박스 스튜디오는 한국의 아프리카TV와 비슷한 게임, 스포츠 등에 특화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베트남에서 당구는 남녀노소가 열광하는 국민 스포츠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당구 토너먼트 게임이 펼쳐지는데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 박스 스튜디오는 여기에서 착안해 스포츠나 여가 액티비티 등을 온라인화 하는 플랫폼을 개발했고, 현재 100만명에 가까운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했다. (사진=이데일리 송재민 기자)베트남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인 창업자에 투자한 사례도 있다. 폐식용유 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한 ‘리피드’(ReFeed)가 그 주인공이다. 리피드는 베트남의 폐식용유를 수거해 바이오 항공유로 유통하는 토탈 솔루션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에 중요한 폐기물 증명 문제를 해결한다.김 파트너는 “바이오항공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 폐식용유의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확한 배출처의 정보 등 추적 이력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식용유를 어디서 가져왔고, 어떻게 관리했는지 데이터를 통해 증명해야 탄소배출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를 할 때 수익성이 단연 첫 번째 기준이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는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더벤처스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시틱스’(Citics), 중고 스마트폰 유통 마켓 ‘쓰리캣’(3CCat)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벤처투자 열려 있어”김 파트너는 “베트남은 인구 1인당 외국 자본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벤처 생태계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협의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고, 규제나 정책 등이 급변하는 일이 적어 안정적이다. 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도입하는 등 ‘스타트업 키우기’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더벤처스는 50억원 규모의 ‘임팩트 컬렉티브 코리아 펀드’와 190억원 규모 ‘더벤처스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1’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현재는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신규 펀드 결성을 준비 중이며 1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펀드로는 베트남에서 70%,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30%를 소진할 예정이다. 김 파트너가 베트남에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앞으로 10년 내에 더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기업이 3곳 이상 나왔으면 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10년 후 베트남 벤처 생태계에 더벤처스라는 VC가 있었고, 초기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에 공헌을 했다고 기억되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4만전자 공포속 국장 탈출, 코인·미국장 가는 투자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다음은 11월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4만전자 공포속 국장 탈출, 코인·미국장 가는 투자자-美 정부에 메스 든 머스크…핵폭탄급 규제개혁 예고-내수한파 덮친 고용 도소매 15만명 급감-유증 철회한 최윤범, 이사회 의장직 사퇴 승부스-오전 8시10분까지 입실 완료…신분증·수험표 꼭 챙기세요-[사설]서민 짓밟는 불법사금융 척결…이런 게 진짜 민생이다-[사설]공권력 나무라며 발목잡기 나선 민주당, 속셈이 뭔가△트럼프2.0 내각 인선 속도-“정부 예산 30% 삭감” “FBI·교육부 폐지”…작은 정부 속도낸다-김정은, 이익 약속 없인 안 움직여 美·北 과거 같은 비핵화협상 없을 것△韓증시서 집 싸는 투자자-美中갈등·보편관세 우려에 韓증시 매력 뚝…외국인 8일간 1.5조 순매도-700선 내준 코스닥…‘전 세계 수익률 꼴찌’ 오명-트럼프 2기 발맞춰…국내 가장자산도 규제 풀릴지 ‘시선집중’△종합-취업자 증가폭 넉달 만에 10만명 아래로…올해 목표치 달성 적신호-주주친화 카드 꺼낸 최윤범…국민연금 마음 잡을까-머스크, 트럼프 2기 실세로 부상 AI로봇, ‘넥스트 빅테크’ 주목-‘임직원, 부동산 PF 정리하다 손실나도 면책’…53조 지원은 계속△영화 티켓 수익배분 갈등-푯값 올랐는데 정산액 뚝…제작사 “내역 공개하라” 극장 “공정하게 배분”-비싼 관람료에 발길 끊은 관객 잡아라 美·佛처럼 ‘극장 구독제’ 도입 목소리△트럼프2.0 특별 인터뷰-관세만으로 美무역적자 메우기 역부족…트럼프, 약달러 정책 펼 것-“페북 견제하려 틱톡 구제도 불사…대중규제, 강력하되 신축적일 것”△정치-예금보호한도 1억으로, 국가전력망 확충…여야, 6개 민생법안 처리 합의-법무장관 “검찰 특활비 삭감, 이재명 수사 영향 의심”-100m 질주 후 날아올랐다…美무인공격기, 한국 함정서 첫 이륙실험-당대표 명의 尹부부 비방글에 與 진상조사 착수, 韓은 ‘침묵’△경제-킹달러 시대…환율 1410원 넘었다-“조선업계 원하면 E7비자 협의 트럼프發 호황 적극 활용할 것”-글로벌 주식시장 온도차…“미국·非미국 격차 지속”-모처럼 웃은 한전…3분기 영업익 3.4조 ‘8년來 최대’△금융-불법사금융 퇴치한다더니…서민금융 예산 ‘싹둑’-대부업계 “생활금융으로 명칭 바꿔 활성화” 금융당국 “진입문턱 높여 옥석부터 가려야”-메리츠화재, 3분기 누적 순익 1.5조 ‘사상 최대’-신한금융, 직장어린이집 中企 자녀에 오픈-KB ‘신용·체크카드’ 국가고객만족도 1위△글로벌-정치가 ‘기후위기 대응’ 흔들어…화석연료 사용 줄여야 재앙 막는다-‘틱토커’ 트럼프, 틱톡 금지령 뒤집나-“관세엔 관세”…멕시코, 美에 보복 시사-젠슨황·손정의 ‘AI 슈퍼컴 구축’ 의기투합-EU 압박에…페북·인스타, 유럽 구독료 40% 낮춘다△산업-내년 전기차 수요 회복…K배터리, 반중정책 수혜-“파트너사 헌신 덕 잇단 수주 성공”-현존 최대 용량 122TB 솔리다임 ‘eSSD’ 출시-조주완 ‘소통경영’…LG전자 체질개선 속도-SK실트론, 美정부로부터 7700억원 대출 지원받는다-구본준 회장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으로 승진△ICT-‘특화’네이버 ‘융합’ 카카오…AI서비스 비용절감 전략 차별화-메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불복소송 아직 미정”-‘코인불장’ 가상자산거래소 희비 엇갈려-과기장관 만난 통신 3사 “5G-LTE 통합 요금제 출시”△제약·바이오-중국·인도산 공세 속..국산 원료의약품 ‘마지막 보루’-제노포커스 ‘산업용 효소’ 파운드리사에 공급한다-美 판로 넓혔다…녹십자 ‘알리글로’ 수익 본격화-셀트리온 “트럼프發 바이오시밀러·위탁개발생산 기회 확대”△Auto&Life-땅 위에서 경험하는 퍼스트클래스-[타봤습니다]가파른 경사로·물웅덩이 ‘척척’ 강한 오프로더가 똑똑하기까지△증권-많이 오른 테슬라…ETF로 탑승할까-희비 갈린 네카오-“전자 칠판·옥외 광고판을 보라 디지털 사이니지는 일상이자 미래”방탄·블핑 온다…눈높이 올라가는 엔터주△부동산-본PF 전환해도 미분양 걱정에…지방사업장 둔 건설사 한숨-공사비 인상 나선 정부 공공임대 지원단가 7%↑-시세보다 수억 싼 보류지…현금 없으면 낭패-DL이앤씨, 방배 역세권 ‘아크로 리츠카운티’ 이달 분양△엔터테인먼트-“복수 위해 돌아왔다”…이정재, 이병헌과 맞대결-‘정년이’, 국극 매력 앞세워 글로벌 OTT 홀렸다-‘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일본 진출-스튜디오드래곤 ‘ISO 45001’ 획득-로제 ‘아파트’ 뮤비 3억뷰 돌파-신개념 1분 가요제 ‘싱어미닛’ 개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정신질환·약물 소년범 급증 전문 치료위탁기관 확충 절실-“보호소년들 공연 통해 ‘성취·소통’ 가치 배워”△피플-신기한 마술쇼 아닙니다…경계 넘나드는 복합공연 즐기세요-국제철학연맹 회장에 김혜숙 전 이대 총장-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올해의 10대 기계기술 선정-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아·태 기업인 목소리, 세계에 전할 것”-강경성 “글로벌 사우스 진출 적극 뒷받침”-“일·가정 양립 최우선”…중소기업계, 저출생 해결 팔 걷었다-김병환 금융위원장, K금융 폴란드 진출 초석 다져-남부발전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리더될 것”△오피니언-[김학균의 투자레슨]과도한 주식 공급에 짓눌린 韓 증시-[생생확대경]‘주택 공급 절벽’ 굳히는 정부 정책-[e갤러리]하태임 ‘무제’△전국-해양연구기관 설립 갈팡질팡…대책 없는 인천-“수리산 관통 ‘시흥~수원 민자도로’ 전면 폐기해야”-발길 닿는 대로…나무 아래 그늘서 독서-오늘 판교 스타트업 투자설명회…해외진출 지원-명품 잣나무숲의 기적…청년이 찾아오는 산촌마을-안양·포천·고창·영동, 하수도 관리 ‘최우수’△사회-“원활한 공소유지 위한 관행” 직무대리 검사 논란 “관할 벗어난 직무수행은 위법”-‘첫학기 휴학 금지’ 학칙에…의대 1학년 ‘유급’같은 휴학-감기·비염약 먹었을 뿐인데…“나도 모르는 새 약물운전”-‘음주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6개월-전통시장 상인, 화재보험 가입 가능해진다
- "국제이벤트로 관광·마이스의 다양성·접근성·수용력 높일 것" [MICE]
-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결코 서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홀마크’(Hallmark) 국제 이벤트를 발굴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김영환(사진)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첫 유치·개최 지원에 나선 ‘국제 이벤트’는 단순히 행사 숫자와 외국인 참가자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당장 2026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달성하는 게 당면 과제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마이스 산업 전반의 다양성, 접근성, 수용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마이스 분야를 국제 이벤트로 넓혀(수용성) 새로운 분야, 업종의 기업이 손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고(접근성), 새로운 포맷과 콘셉트의 행사(다양성)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당장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새롭게 마이스 영역에 들어온 국제 이벤트가 시나브로 정형화된 방식과 형태의 마이스 행사 틀을 깨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김 국장은 국제 이벤트가 새로운 인프라 개발 등 대규모 투자 없이도 관광·마이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국제 이벤트의 최대 장점은 콘텐츠와 참가자의 다양성”이라며 “새롭게 발굴한 국제 이벤트를 기존 개최해 오던 전시컨벤션, 축제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키우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싱가포르, 두바이 등 경쟁 도시들에 비해 뒤처진 것 아니냐는 질문엔 “늦은 감은 있지만, 단기간 내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원 제도나 이벤트 도시로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약할지 모르지만, 신규 이벤트 개발에 있어 기초 체력과도 같은 콘텐츠와 문화·예술 역량과 경쟁력은 서울이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는 “국제 이벤트는 전문시설이 필요한 전형적인 마이스 행사와 달리 강변이나 공원, 광장과 같은 야외는 물론 여러 장소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도시 전체에서 열 수 있다”며 “서울이 보유한 콘텐츠와 인프라의 다양성, 경쟁력이라면 충분히 단시간 안에 선발 경쟁 도시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유치와 개최로 나뉘는 지원 방식은 장기적으로 토종 행사를 키우는 방향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번 개최하면 일정 기간 재개최가 어려운 순회 국제 이벤트는 일회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도시 브랜드 홍보, 기존 행사와의 연계 가능성 등 직간접적 효과를 세밀하게 따져 전략적으로 취사선택하겠다고 했다.김 국장은 “국제 이벤트 육성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당분간은 외부 유치와 내부 행사 육성 간 균형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서울에 뿌리를 둔 토종 국제 이벤트가 안정적인 기반을 갖춰 서울을 상징하는 홀마크 국제 이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