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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8% 성장률 목표 과장 아냐…정치적 안정은 韓기업에 기회”
  • “베트남 8% 성장률 목표 과장 아냐…정치적 안정은 韓기업에 기회”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고상구 K&K글로벌 트레이딩 회장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한상’(韓商)이자 지난 10월 취임한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세한총연) 2대 회장으로서 재외동포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002년 베트남으로 넘어가 2006년 설립한 K-마트는 베트남 곳곳에 150여곳을 개점하면서 베트남의 유통 문화를 선도했다.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높은 편인 아세안 지역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5.1%에서 6.1%로 대폭 상향했다. 최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내년 8%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고 회장은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트럼프 정부라는 변수가 있지만 베트남이 8% 성장하겠다고 하는 자신감은 과장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그는 “베트남은 정치적으로 안정기를 맞았다”며 “당 서기장이 부패 척결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개혁 움직임은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적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고 회장과의 일문일답-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경제성장률 8%를 제시했는데.△베트남의 8% 성장 전망은 과장된 게 아니다. 베트남 경제성장속도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고 경제성장 예상치를 이미 웃돌고 있다. (IMF 뿐만 아니라 세계은행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5.5%에서 6.1%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홍콩상하이은행도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적용이다. 실제 적용된다면 베트남이 대(對)미국 4대 흑자국이라는 점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약 900억 달러(126조원)로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크다.-미국이 대중 압박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물론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트럼프가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정책이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대중 압박이 심해지면서 베트남으로 많이 몰려왔다. 우회 수출로 확보를 위해서다. 트럼프 정책에 따라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미국이 우회 수출도 제재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준비는 베트남도 필요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베트남에서 경영활동을 하는 한국 기업인으로서 베트남의 정치는 어떤가.△베트남은 정치적으로 안정세다. 권력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또 럼 서기장이 선출되고 국가주석 후임으로 르엉끄엉 주석이 10월 선임됐다. 베트남은 공산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권력 서열 1~4위의 최고 지도부가 권력을 나눈다. 권력 서열 1~2위가 올 하반기에 정해지면서 권한이 막강하다.)서기장이 부패 척결 카드를 내걸고 아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외국 기업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다. 베트남은 부패 지수가 꽤 높은 국가였는데 부패 개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호재로 봐야 한다. 당장 잘 나가던 기업이 위축될 수 있겠지만 베트남이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려면 이런 과정은 필요하다.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베트남 유통 역사를 바꾼 장본인인데 베트남 시장을 평가한다면.△베트남은 한류가 뜨는 시장이다. 한국의 작은 기업들도 생존하기 좋은 조건이다. 우선 17만명이나 되는 한국 교민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이 있다. 제가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 교민이 700명이었다. 현지인 상대로만 사업을 하다보니 힘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실력만 있다면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서 자리잡기 수월하다. 이걸 바탕으로 로컬라이징(현지화)을 하면 된다.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교육열도 높아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각 대학에 한국 관련된 학과가 많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인력도 많다.-K&K글로벌 트레이딩에도 베트남 직원이 많을 것 같다.△2000여명의 베트남 직원이 있다.(K&K글로벌 트레이딩은 한국인 직원이 60여명에 불과하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뜨는 국가가 많이 있지만 베트남 만큼 높은 수준의 인력이 있지는 않다. 운영 중인 3개사 중 베트남 현지인 사장을 2명 임명했을 정도로 신뢰가 높다. -K&K글로벌 트레이딩의 미래 비전이 있다면.△지금은 K-마켓이라는 유통 회사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높다. 한국 식품을 수입해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B2B 비중이 60% 정도 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비중이 40% 정도 된다. 자체브랜드(PB) 제품을 개발해서 베트남에 유통하고 베트남에서 유명한 제품을 한국에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호찌민에 하노이 물류센터(2㏊)의 2배 정도 큰 물류센터를 완공하려고 한다. 하노이와 호찌민은 거리가 멀어 사실상 다른 시장으로 봐야 한다. 호찌민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한국은 중국을 거쳐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중국은 과거 한국을 속국이라고 생각해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베트남은 한국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외세와 싸워왔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와 유사한 점이 있다. 한국의 눈부신 성장을 보고 베트남도 그걸 배우려고 하고 있다. 적어도 20~30년은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 기업이 베트남에서 더 성장하려면 노동력만 이용한다는 생각에서 머물지 말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 기술을 이전해주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 베트남에 선도적인 문화를 내리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고 회장은…△1958년 대구 출생 △제10~11대 재베트남 하노이 한인회 회장 △제2대 장보고한상수상자협의회 회장 △제2대 재베트남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 △제18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 부의장(現) △제2대 세계한인회총연합회 회장(現) △K&K트레이딩 회장(現)
2024.12.05 I 김영환 기자
계엄령 충격 후폭풍…1420원대로 상단 열린 환율
  • 계엄령 충격 후폭풍…1420원대로 상단 열린 환율[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진입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폭풍으로 인해 원화 가치는 급락하고 달러화, 엔화 매수로 몰리고 있다. 야간장에서 환율이 1440원을 뚫은 만큼 환율 상단은 더 높아지고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외환당국의 비상 안정조치와 고강도 실개입만이 환율 급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문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8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2.9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12.9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25.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02.9원)보다는 22.1원 올랐다.전날 저녁 10시 28분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올랐다. 비상계엄 선포 전에 1402원이던 환율은 선포 직후 1410원대로 튀어오른 후 1420원, 1430원, 1440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야간장에서 환율은 장중 144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장중 고점인 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지만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증시, 한국 국고채 등 원화 자산에 대한 투심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다면 환율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또 원화를 팔고 달러, 엔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몰리면 환율은 속수무책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 이날 환율을 누를 수 있는 재료는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뿐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외환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저녁에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간밤 발표된 10월 미국 구인건수는 고용시장의 개선을 가리켰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74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번 달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 신중론을 이어갔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우리는 정책을 계속 재조정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이 12월일지 아니면 나중의 언제일지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 32분 기준 106.35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한은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따른 시장 영향 점검 및 안정화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오전 9시에 개최한다.
2024.12.04 I 이정윤 기자
"초단기 근로자도 검증된 인력으로 연결합니다"
  • "초단기 근로자도 검증된 인력으로 연결합니다"
  • [천안(충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글 문서나 엑셀, 파워포인트(PPT) 작업 등 단순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를 누군가 대신할 수 없을까. 사무직 근로자 뿐만 아니라 만성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1인 기업에서 흔히 하는 고민이다. 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가 온라인 사무보조 매칭 플랫폼 ‘이지태스크’를 선보인 것도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시 소노벨 천안에서 열린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주관 ‘2024 여성창업기업 네트워킹 및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그를 만나 사업 이야기를 들었다.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가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시 소노벨 천안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여성경제인협회)20대부터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20여년간 사업을 해온 전 대표는 인력 관리로 인한 기업 운영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연봉 7000만~8000만원의 고임금 근로자에게 최저임금 근로자가 할 만한 단순 업무를 맡기곤 했다”며 “주변의 모든 기업 대표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지태스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이지태스크는 실시간 사무보조 매칭 플랫폼으로 단순 업무가 필요한 기업과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일반 채용 플랫폼이나 ‘숨고’, ‘크몽’ 등의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 직접 구인·구직 공고를 올리는 것과 달리 이지태스크는 원하는 업무를 설정하면 인공지능(AI)이 자동 연결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전 대표는 “기존 전문가 매칭 플랫폼은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 업무에 따른 비용을 협상해야 하지만 이지태스크는 업무와 시간 단위로 금액을 표준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한다”고 했다. 이어 “인력 검증도 필요 없다. 업무 수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검증된 인력을 AI가 자동 연결하기 때문에 인력 관리 피로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이지태스크는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의 수요가 높다. 단순 업무를 위해 별도의 인력을 채용하기에는 고정비 부담과 인력 관리 애로가 크다는 점에서다. 현재 이지태스크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 수는 1000명, 개인 고객 수는 2만 1000명을 넘어섰다. 이지태스크에서 활동하는 시간제 근로자인 ‘이루미’ 수는 4만명에 달하며 이지태스크를 통해 수행한 업무는 200만건을 돌파했다. 이루미 중에서는 취업준비생이나 경력단절 여성이 주를 이룬다. 이들이 외주 업무를 진행하면서 경험을 쌓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고용 기회 증가로 이어진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 2021년 6월 출시한 이지태스크는 입소문을 타고 첫해 매출 1억원을 넘겼다. 이듬해 4억 5000만원,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2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자동 유입으로 해외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매출 6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단순 업무를 대체하면서 사무보조 인력 시장이 좁아지고 있지만 전 대표는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는 “AI도 결국 사람이 쓰는 것”이라며 “이지태스크에는 ‘AI로 동영상을 만들어 달라’는 등의 요청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하나의 툴에 불과하다”며 “PTT가 손으로 그리는 그림을 대체했지만 여전히 사람 없이 쓸 수 없는 것처럼 AI라는 툴을 다루는 사람은 계속 필요하다. 다양한 곳에 업무 수요가 있는 만큼 이지태스크는 ‘전 국민 협업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12.03 I 김경은 기자
“트럼프 시대, 韓 법인세 낮춰야…외국인 직접투자 더 줄어들 수도”
  • “트럼프 시대, 韓 법인세 낮춰야…외국인 직접투자 더 줄어들 수도”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대로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춘다면, 미국은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부터 7~8년간 법인세율을 35%에서 20%포인트가량 낮추는 셈이 됩니다. 한국도 당장은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법인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이시욱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 후 공약이행의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봤다. 미국 내 생산공장·기업에 대한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21→15%) 공약도 마찬가지다. 공약대로면 한국의 현행 법인세 최고세율(24%)과 격차가 더 벌어진단 점을 이 원장은 우려했다.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사진=KIEP)이 원장은 최근 세종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정책은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는 데 비해, 한국은 2019년 외국인투자기업에 적용하는 법인세 인센티브를 폐지하는 등 외국인 직접투자지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법인세율 격차 확대 시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직접투자는 둔화될 가능성을 짚었다. 이 원장은 “정부와 정치권 등이 합심해서 환골탈태 수준으로 법인세를 포함한 전반적인 기업환경을 개선해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관세폭탄’ 카드를 연일 꺼내 드는 데에도 주목했다. 그는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매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실제 이행할지, 위협적인 협상용 발언인지는 취임 첫날이 돼봐야 알 것”이라며 “보복관세란 반작용을 낳을지 여부 등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부과 문제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관세문제에 대한 미국정부의 기조를 가늠하는 결정적인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트럼프 2기 시대의 도래는 한국경제에도 ‘커다란 도전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미 국내외 기관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단 평가다. 우리나라는 환율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국가로, 이 원장은 트럼프 시대가 몰고 올 ‘강달러 흐름’이 고환율·고물가를 야기해 내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한국이 유독 힘들어지는 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0%대 성장률 전망치가 나오는 독일, 120조원대 추경을 편성한 일본 등 주요국들이 다 힘든 상황”이라며 “내수 부진에 미국의 압박까지 커진 중국은 더 어려워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의 공약대로면 한국은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등 기회도 분명히 있다”고 했다.이 원장은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에 대응하기 위해선 트럼프 당선인에 이해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며 “집권 후에 공화당의 입지를 공고히 한 윌리엄 매킨리,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궤적을 밟으려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두곤 “매킨리의 관세 인상을 앞세운 보호무역주의와 레이건의 감세·규제완화, 방위비 지출 확대 정책을 배합한 구조”라며 “(중장기적으로 트럼프가문을) 공화당 버전의 케네디가(家)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향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해야 그에 따른 영향도 예측할 수 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정책들이 거시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12.02 I 김미영 기자
亞통화 약세·달러 강세 전환…환율, 장중 1400원으로 상승
  • 亞통화 약세·달러 강세 전환…환율, 장중 1400원으로 상승[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으로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다시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위안화마저 약세가 심화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사진=AFP◇다시 1400원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4.55원)보다 7.2원 오른 1401.7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5원 오른 1396.0원에 개장했다. 지난 11월 30일 새벽 2시 마감가(1396.5원) 기준으로는 0.5원 내렸다.개장 후 환율은 곧장 1399.6원으로 튀어올랐다. 상승 폭을 확대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27분께 1402.7원으로 추가 상승했다. 정규장 중에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건 지난달 26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후에도 환율은 1400원이 지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 BOJ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1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가정한 데로 변해간다는 의미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히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내려왔으나, 개장 후에는 150엔대로 다시 올랐다. 또한 중국 경제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약세가 심화했다.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1월분이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51.5를 기록, 두 달 연속 높아지며 경기 확장 국면을 가리켰다. 이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발표 후에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에서 7.27위안대로 오르며 약세를 나타냈다.다만 엔화 약세 되돌림에 달러화는 소폭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저녁 9시 48분 기준 106.28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0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저가매수, 증시 커스터디(수탁) 매수 등 수급적인 요인보다는 달러 강세 분위기를 반영하면서 환율이 올라간 것 같다”며 “역외에서 매수가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이번주 美고용 주목이번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미국 고용 지표에 의해 달러와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고용지표 및 ISM 제조업 및 서비스지수 결과가 달러화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주 급락한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경제지표 발표 이후 추가 하락 혹은 반등할지가 달러화 추이에 큰 영향을 줄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화 지수와 더불어 엔화의 추가 강세 여부는 단기적으로 환율의 1380원 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12월에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국내은행 딜러는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는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취임 이후에 달러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고, 12월이 고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12월 환율 상단을 1430원으로 제시했다.
2024.12.02 I 이정윤 기자
NDF, 1393.0원/1393.2원…0.1원 상승
  • NDF, 1393.0원/1393.2원…0.1원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보다 상승했다.사진=AFP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3.1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393.0원, 1393.2원으로 집계됐다.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5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12월 일본은행(BOJ)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1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가정한 데로 변해간다는 의미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히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내려오며, 지난 10월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치가 최고 수준이다. 또한 엔화 강세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관세 공격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작용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35분 기준 106.08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108을 상회한 것에서 많이 내려온 것이다.
2024.12.02 I 이정윤 기자
‘엔화 강세’가 촉발한 달러 약세…환율 1390원대 지속
  • ‘엔화 강세’가 촉발한 달러 약세…환율 1390원대 지속[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엔화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자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3.1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5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11월 30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96.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94.55원)보다는 1.95원 올랐다.12월 BOJ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1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가정한 데로 변해간다는 의미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히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린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임금과 미국 경제정책 등을 고려해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지난 10월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가치 최고) 수준이다. 또한 엔화 강세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관세 공격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작용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 기준 106.02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108을 상회한 것에서 많이 내려온 것이다.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발표되는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및 차이신 제조업 PMI는 보합이 예상된다. 선진국 재화 수요 회복에도 트럼프의 고관세 시행에 대한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위안화 약세는 심화하며 환율을 밀어올릴 수 있다.이날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를 쫓아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크겠으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추후 달러 환전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부담이 작용한다. 또 1390원 초반대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도 있다.
2024.12.02 I 이정윤 기자
말레이시아 "2026년까지 한국인 관광객 역대 최대 이룰 것"
  • 말레이시아 "2026년까지 한국인 관광객 역대 최대 이룰 것"[여행]
  • 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 말레이시아 관광청 국제홍보부 아시아·아프리카 국장[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글·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2026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Visit Malaysia Year 2026)에 앞서 내년부터 한국 시장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사진) 말레이시아 관광청 국제홍보부 아시아·아프리카 국장은 지난 2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해외 여행 수요는 물론 동남아 국가 선호도가 높은 한국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최근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지난해 40만 명을 기록한 한국인 방문객은 올해 40% 넘게 늘어난 57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약 67만 3000명의 약 85% 수준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중국, 인도 등 3대 주요 민족과 원주민들이 공존하며 형성된 독특한 전통과 음식, 축제, 건축 양식 등이 특징인 국가다. ‘아시아의 용광로’라는 별명처럼 다민족, 다문화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누왈 파딜라 쿠 아즈미 말레이시아 관광청 국제홍보부 아시아·아프리카 국장말레이시아 관광청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2026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전 세계 3560만 명 관광객 유치, 1471억 링깃(약 46조 1982억원) 관광 수익 달성 등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대표적인 전략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은 2026년까지 역대 최대인 76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누왈 국장은 “2026년은 말레이시아가 글로벌 관광객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독보적인 여행지로 자리매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말레이시아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상위권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다변화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여행 요소를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문화유산 투어, 스트릿 푸드 탐방, 자연 휴양 프로그램 등 복합적인 테마를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합리적인 비용의 여행을 돕기 위해 에코 투어리즘 숙박 할인이나 헤리티지 투어 프로모션과 같은 특별 할인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새로운 여행지를 탐험하려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 관광객의 특성을 반영한 상품도 소개한다. 유명 관광지 코타키나발루 외에 사라왁, 조호바루, 랑카위 등은 항공편을 늘려 연결성과 접근성 제고에 공들이고 있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페낭의 조지타운, 말라카와 같은 도시들을 내세운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누왈 국장은 ”홈쇼핑 채널 활용, 세일즈 미션, 여행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한국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다채롭고 다문화적인 여행지라는 점을 한국에 적극 홍보하고 다변화된 수요를 충족하는 체험형 레저 관광, 단기 영어 교육 프로그램, 골프 등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병행해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9 I 김명상 기자
트럼프 ‘마약’ 공격에 中 발끈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
  • 트럼프 ‘마약’ 공격에 中 발끈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을 이유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10%를 예고했다. 미국과 펜타닐 차단 협력을 이어오던 중국은 선의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며 즉각 반발했다.미국 뉴욕에 펜타닐 시험지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자판기가 설치돼있다. (사진=AFP)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은 미국에게 중국의 호의를 당연히 여기지 말고 마약 퇴치 협력에서 힘겹게 얻은 긍정적인 역학 관계가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의 펜타닐 유입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은 정책과 실행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마약에 엄격한 국가 중 하나고 펜타닐은 미국의 문제”라며 “중국은 2019년초 모든 펜타닐 관련 물질을 공식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세계 최초”라고 답변했다.트럼프 당선인은 25일(현지시간) 내년 1월 20일 취임 직후 중국에 10%의 관세를 더 부과한다면서 이는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마약은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펜타닐이 중국으로부터 대량 유입된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중국측에 펜타닐 관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이후 관련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마약 단속 협력을 진행했고 매우 생산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모두가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때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천명했다. 이후 취임 당일에 관세 인상을 밝힌 만큼 중국과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중국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윈 연구원은 GT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을 가장 잘 통제하고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기 때문에 마약 문제를 이용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2024.11.27 I 이명철 기자
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철폐? “합의 가까워졌다”
  • 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철폐? “합의 가까워졌다”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철폐를 두고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측은 EU와의 대화가 성과를 내는 것이라면서 자축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양측이 관세를 두고 합의하게 되면 우려됐던 무역 갈등은 심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중국 동부 장쑤성 타이창의 항구에 수출용 중국산 전기차가 주차돼있다. (사진=AFP)독일 방송사인 n-tv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의회 국제무역위원회(INTA) 위원장인 베른트 랑게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 후 EU는 경쟁 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며 “적어도 중국산 전기차를 둘러싼 관세 분쟁에서는 합의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보도했다.랑게 위원장은 “전기차와 관련해 중국측과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관세 철폐를 위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전기차를 EU 역내 최저 가격에 제공하기로 약속한다면 불공정 보조금을 통한 경쟁 왜곡이라는 위법성이 제거되므로 원래 관세를 도입하는 경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EU는 중국이 과도한 보조금을 통해 과도하게 싸게 중국산 전기차를 공급, 공정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국이 EU 시장 체제에 맞는 가격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경우 불공정 경쟁 문제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가 징벌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랑게 위원장은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와 전기차를 시장에서 퇴출하기 위해 100% 관세를 부과했지만 우리는 공정 경쟁을 원할 뿐”이라며 징벌적 관세가 아닌 상계관세라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미 EU 내에선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자동차 산업이 주력인 독일의 경우 올라프 숄츠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랑게 위원장은 “독일 제조사들은 중국에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유럽 국가들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중국과 경제 협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에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불거지면 상호 경제 협력에 지장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는 국가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에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아직 중국과 EU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EU 집행위원회(EC)나 중국 상무부는 이번 보도에 논평하지 않고 있다.그럼에도 중국 관영 매체는 환영의 입장을 즉각 발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국제무역경제협력원 선임연구원 저우미 선임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가) 정확한 사실이라면 대화와 협의가 양측의 무역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방법임을 다시 한번 반영하는 긍정적 고무적인 사실”이라며 “무역분 쟁을 대화로 해결하는 것은 언제나 옳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GT는 EU측에서 관세 합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EU가 가능한 빨리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려는 내부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EU가 자체 이익에 의해 중국과 무역 마찰을 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중국 인민대 왕이웨이 교수는 GT에 “보도가 정확하다면 양측의 경제적, 사회적 이익에 기여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조치”라며 “더 많은 중국 기업이 EU에서 사업을 확장하도록 장려하는 동시에 EU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4.11.25 I 이명철 기자
현대차 차기 CEO 호세 무뇨스 "규제에 유연 대응…美 투자 늘려야"
  • 현대차 차기 CEO 호세 무뇨스 "규제에 유연 대응…美 투자 늘려야"
  • [로스앤젤레스(미국)=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재계가 대응 전략을 고심하며 분주하던 때,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파격 인사를 발표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이다. 현대차(005380) 신임 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 축소, 고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에 대해 유연한 대응과 미국 투자 확대를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무뇨스 사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정책 변화에 대해 “빠르고 유연성 있게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이 CEO 선임 이후 한국 기자단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트럼프 2.0 대응 적임자…호세 무뇨스 “위기에 유연 대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지속해서 공언해 왔다. 이에 따라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대당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미(對美) 흑자 규모가 큰 자동차가 고관세 타깃이 될 가능성도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인사를 통해 무뇨스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무뇨스 사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글로벌 대응 전략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65년생인 무뇨스 사장은 1989년 푸조·시트로엥 스페인 딜러로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 일을 시작한 후 1999년 토요타 유럽법인 판매, 마케팅 담당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는 닛산에 몸을 담아 유럽법인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멕시코 법인장, 북미 법인장 등 요직을 거쳤다. 현대차에는 2019년 COO 및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과 북미권역본부장으로 합류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무뇨스 사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불확실성이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십년 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종사했지만 이 정도의 변동이 있던 적은 없다”며 “산업적 혼란이 크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규제가 바뀌면 당연히 대응해야 하고, 유연성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한다”며 “전기차 생산도 계속하고 있지만, (인센티브 폐지에 따라) 수요가 낮아진다면 하이브리드차(HEV) 생산을 늘리고 내연기관차(ICE) 생산을 조정하는 등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美 투자 늘리고 전기차 경쟁력 강화 ‘정공법’트럼프 행정부에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미국 내 투자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정공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어떤 시나리오에든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응 방안은 아주 간단하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며 “생산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현지화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을 짓고 지난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현지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관세 충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HMGMA에서 아이오닉 5를 생산하고 있으며, 아이오닉 9은 내년 1분기 생산을 시작해 2분기 초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후 1년 정도 뒤에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사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4 LA 오토쇼’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근본적인 전기차 수요를 높이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 역시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고객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라며 “현대차에서 새로 선보인 ‘아이오닉 9’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지만 주행 가능 거리가 300마일(482㎞)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도 현대차는 초급속 충전소 300만대 이상을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제너럴모터스(GM)와 웨이모 등 기업들과의 협업 역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무뇨스 사장은 “웨이모와의 협업으로 조만간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협력은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GM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전동화 차량 관련 기술을 공유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조만간 추가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무뇨스 사장은 CEO 선임 이후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정의선 회장이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이 ‘한국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며 “회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70% 이상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또 “신임 CEO로서 현대차의 기존 전략 방향성을 유지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1.25 I 공지유 기자
'겨울 나그네' 다시 부르는 연광철 "30년 성악 인생 후회 없어"
  • '겨울 나그네' 다시 부르는 연광철 "30년 성악 인생 후회 없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베이스 연광철(59)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대표 성악가다. 그는 1991년부터 독일에서 유학하며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웠다. 199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갔다. 독일을 중심으로 수많은 오페라에 출연하며 성악가로 남 부럽지 않은 경력을 쌓아왔다.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그런 연광철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콩쿠르 우승 이후 오페라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30대 무렵이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지금보다 더 심하던 때였다. 그때 연광철이 만난 작품이 있었다. 슈베르트의 연가곡(連歌曲, 내용이나 특성 면에서 서로 관련 있는 곡들을 하나로 묶은 가곡집) ‘겨울 나그네’다. 서른여섯 살이었던 2001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이 곡을 불렀다.◇오페라 전문 가수가 들려줄 색다른 가곡 무대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독일에서 10년 정도 살았을 뿐이었던 제가 독일어로 된 24곡의 가곡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부담이 컸습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를 처음 불렀던 2001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쓸쓸한 심경을 담고 있다. 그는 “30대 때 ‘겨울 나그네’를 처음 부를 때는 작품 속 주인공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타지에서 오페라 가수의 꿈을 키우던 그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겨울 나그네’ 속 주인공의 고독은 누구보다 공감이 갈 수밖에 없었다.2001년 이후 연광철은 틈틈이 ‘겨울 나그네’를 불렀다. 나이가 들수록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조금씩 달라졌다. 이제 50대를 넘어선 연광철은 다음달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또 한 번 ‘겨울 나그네’를 부른다.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 ‘M 연가곡 시리즈’를 통해서다. 그는 “50대가 된 지금은 제3자의 입장에서 ‘겨울 나그네’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사실 연광철의 전공 분야는 따로 있다.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바그너 스페셜리스트’. 연광철은 바그너 오페라를 선보이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1996년 데뷔한 뒤 150회가 넘게 바그너 오페라를 공연했다. 그런 연광철이 오페라가 아닌 정통 가곡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이번 공연의 색다른 점이다.연광철은 오페라를 통해 쌓아온 캐릭터 이해력을 바탕으로 더 깊이 있고 원숙한 ‘겨울 나그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를 처음 불렀을 때는 이 곡의 뉘앙스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시적인 요소를 어떻게 하면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지를 주로 고민했다”며 “이제는 오페라를 통해 많은 캐릭터를 연구하고 표현해 온 만큼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마음으로 노래할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가 ‘물의 철학’으로 대변되는 노자의 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흥미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그는 “젊은 세대와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작은 희망이 모이면 큰 희망이 된다는 것, 처음부터 원대한 희망을 품으면 열정도 너무 빨리 식는다는 이야기를 해준다”며 “‘겨울 나그네’의 주인공도 사랑에 대한 너무 큰 욕망으로 절망하다 무소유를 향한 길을 떠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뒤늦게 성악 시작, 세계적 가수로…“늘 새로운 무대 고민”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충북 충주 출신인 연광철은 공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 성악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뒤늦게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도 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교육자가 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 인생은 그를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의 길로 이끌었다.30여 년의 음악 인생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할 수 있는 게 성악밖에 없었다”는 생각에서다. 연광철은 “키 작은 동양인으로 서양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할 때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한국 사람이지만 서양 문화도 충분히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새로운 무대를 고민하며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이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이번 공연은 지자체 문화재단 기획으로 일반 관객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해 마련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연광철은 “베를린에서 ‘겨울 나그네’를 처음 공연한 곳도 200석 정도의 작은 공연장이었다”며 “한국에서도 2~3년 정도 일찍 공연 제안을 해준다면 서울은 물론 지역 구석구석에 있는 공연장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런 무대를 많이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4.11.25 I 장병호 기자
'KS 우승' 이범호 KIA 감독 "나는 감독 같지 않은 감독"①
  • [만났습니다]'KS 우승' 이범호 KIA 감독 "나는 감독 같지 않은 감독"①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인터뷰[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인터뷰10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왜 직원끼리 있으면 흥겹고, 즐거운데 사장님이나 부장님이 오면 갑자기 조용해지잖아요”KIA타이거즈를 9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으로 이끈 이범호(41) 감독의 리더십은 다소 엉뚱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초보감독’ 이범호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이다.이범호 감독에게 2024년은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KIA 타격코치로 있던 지난 2월 13일 호주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리더로서 동료와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구단도 ‘미래의 감독감’으로 점찍고 다양한 기회를 줬다.막상 감독 임명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찾아왔다. 이범호 감독이 처음 사령탑에 올랐을 때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 프로야구 최연소 감독(42세)이자 최초의 80년대생 사령탑이라는 수식어는 그에게 또 다른 족쇄가 됐다. ‘경험이 적고 준비가 덜 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주변의 편견과 걱정을 날려버리고 당당히 우승팀 리더로 우뚝 섰다. 수많은 풍파와 위기가 있었지만 ‘야구 명문’ 호랑이 군단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감독 같지 않은 감독’…권위를 버리니 권위가 찾아왔다이범호 감독은 자신을 ‘감독 같지 않은 감독’이라고 표현했다. 사령탑으로서 권위를 스스로 버리고 선수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회사에서도 직원끼리 있을 때는 화기애애한데 윗분들이 지켜보고 있으면 분위기가 딱딱해진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감독이 없으면 팀이 더 활발하게 돌아가고 더 열심히 한다. 선수 때에도 느낀 점은 후배들 실력이 기본적으로 좋다는 것이었다. 가진 것을 마음껏 발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범호 감독이 싫어하는 것은 ‘연습을 위한 연습’이다. 본인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선수 자신이다. 프로선수라면 뭐가 필요한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단지 누가 시켜서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다.“개인훈련이 필요한 선수가 있는 반면 휴식이 절실한 선수도 있다. 일정상 ‘모든 선수가 훈련에 참가하라’고 공지하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한다. 그건 연습을 위한 연습이다. 핑곗거리밖에 될 수 없다. 그래서 선수가 경기에만 몰두할 수 있는 팀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이범호 감독은 경북 의성군에서 태어나고 대구고를 졸업했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했다. 큰 기대를 받고 한화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2004년에만 무려 30개 실책을 범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책 3위 기록하며 쓴맛을 봤다.이범호 감독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수비 실력을 보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강점인 타격에 집중했다. 그 결과 그해 23홈런을 때리면서 리그 정상급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수비 부담이 적은 3루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수비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선수가 됐다.“돌아보면 20대 초반에 힘든 것을 모두 경험했던 것 같다. 그 순간을 이겨내면서 성장할 수 있었고 20대 중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펼칠 수 있었다. 당시의 경험이 지금 추구하는 야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시련은 일본 생활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2010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했다. 기대와 달리 치열한 팀 내 경쟁에서 밀렸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때의 아픈 기억은 이범호 감독이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나는 외국인 용병이었다. 팀에 외국인 선수가 9명이 있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규정상 3명뿐이었다. 팀에는 홈런왕도 있었고 홀드왕, 세이브왕도 있었다. 내가 뛸 자리는 없었다. 대신 2군에 있으면서 야구에 대해 많이 눈뜨게 됐다. 경기에 뛰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의 마음도 이해하게 됐다. 선수로선 아쉬움이 남지만 내 야구인생에선 결코 실패가 아니었다”◇‘나는 무색 감독…선수들 색깔에 맞추는게 내 역할“이범호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사령탑에 그 말은 부정적인 의미다. 한국 스포츠에서 ‘색깔=권위’를 의미한다. 감독이 자신의 의도대로 강하게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범호 감독은 달랐다. 스스로 ‘무색 감독’을 선언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맨송맨송하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선수들이 가진 색깔에 맞춰 따라 자신의 색깔을 맞춘다는 것이다.“파란색을 가진 선수에게 내가 가진 색깔을 집어넣으면 그 색깔이 완전히 바뀐다. 다른 색깔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가 가진 색깔에 내가 맞추면 더 예쁜 색깔이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색을 가진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이다. 선수들 색깔을 찾아주고 그 색이 빛나게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무색 감독’이 되고 싶다”KIA의 올 시즌 우승 중심에는 ‘21살’ 김도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프로 3년차 김도영은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정규시즌을 타율 3위(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로 마무리했다.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최소 경기(111경기)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내츄럴 사이클링 히트’도 역대 두 번째로 세웠다.시즌을 마친 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24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17타수 7안타(타율 0.412), 3홈런, 10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국제용 거포’임을 증명했다.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김도영도 지난해까지는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부상도 부상이었지만 뭔가 쫓기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김도영의 가능성을 깨운 주인공이 이범호 감독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김도영에게 ‘안타 치고 도루하지 말고, 홈런치고 도루하라’고 말했다. 충분히 홈런 칠 능력이 있으니 눈치보지 말고 마음껏 스윙하라는 뜻이었다.공을 맞히는 데 급급했던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의 조언에 따ㅑㅐㅐ:[[라 스프링캠프부터 의도적으로 공을 띄워치기 시작했다. 연습경기에서 삼진을 당해도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그런 노력이 타고난 재능과 맞물리면서 시즌 개막과 함께 홈런이 쏟아졌다. 김도영 스스로 감을 찾았고, 자신감을 끌어올린 결과다.“김도영의 변화를 통해 나도 감독으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젊은 선수들에게 뭔가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움직이라’고 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만들고 스스로 뛰어놀 수 있게 만드는게 감독인 내가 해야 할 일이다”
2024.11.22 I 이석무 기자
"50년 제련기술 총집약"…'국가핵심기술' 고려아연 전구체 공장 가보니
  • "50년 제련기술 총집약"…'국가핵심기술' 고려아연 전구체 공장 가보니[르포]
  • [울산=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울산역에서 차로 40여분을 달리자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그 맞은편에는 황산니켈(켐코)을 비롯해 전구체( LG화학·켐코 합작법인 한국전구체), 동박(케이잼) 등 2차 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 계열사 공장들이 줄지어 서 있다. 특히 한국전구체의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은 최근 정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기술로 지정됐다. 21일 찾은 한국전구체 공장 창고에는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전구체들이 포대에 담겨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현재 한국전구체에서는 고객사 니즈에 맞춰 니켈 함량에 따라 4가지 종류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 전구체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를 말한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 화합물로, 여기에 리튬만 더하면 양극재가 되는 것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하는데, 전구체는 이 양극재 제조원가의 80%를 차지한다. 한국전구체 공장 창고에 전구체 완제품들이 쌓여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한국전구체는 니켈 비중이 다른 4종류의 전구체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하지나 기자)하지만 전구체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로 대중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것은 상징하는 바가 남다르다.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장이 2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제공)김승현 기술연구소장은 “현재 고려아연의 경우 33㎥ 이상의 용량을 갖고 있는 반응기를 사용해 전구체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구체 기업들이 6~7㎥의 반응기를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5배 가량 큰 수준이다. 김 소장은 “500cc 물통에 설탕을 녹이는 것과 100t 탱크에 설탕을 녹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하물며 훨씬 민감한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이를 균질하게 컨트롤하는 것이 차별화된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기술력은 고려아연이 지난 50년간 축적된 제련 기술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 제련 기술과 아연 제련 독자기술(Hematite공법)에 대해서도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추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와 원자력, 전기전자, 로봇 등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 및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 기술을 기관이나 기업은 법률에 따라 보호 조치를 실시해야 하고,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정부 승인 없이는 해외에 매각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매각이 아니어도 기술유출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우려다. 김 소장 또한 최근 경영권 분쟁을 우려했다. 그는 “지금도 고려아연과 협력업체 전 직원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주주 및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올인원 니켈 제련소 부지 전경(사진=이데일리 하지나기자)고려아연은 현재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올인원 니켈 제련소’도 짓고 있다. 니켈 기준 연간 생산량 4만2000톤(t) 규모로, 기존 켐코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연간 6만4900t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최첨단 친환경 제련 기술을 집약해 산화광, 황화광을 비롯해 블랙매스, 폐배터리 등 다양한 원료에서 고순도 니켈을 뽑아내는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이다. 고려아연은 올 하반기부터 정부가 발주한 ‘2024년도 소재부품 기술개발 사업’ 중 ‘저순도 니켈 산화광 및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원료 소재 제조 기술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10개 산학연 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김 소장은 “황산니켈이 아닌 니켈산화광을 수소 환원 방식으로 저탄소·친환경 니켈 환원체를 만들어 전구체까지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4.11.21 I 하지나 기자
외인, 국채선물 매수세 지속…3bp 내외 하락하며 강세
  • 외인, 국채선물 매수세 지속…3bp 내외 하락하며 강세[채권분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3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세를 보인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외인 매수 지속…도비시한 금통위”장 초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3.24%로 출발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5bp 상승 중이다.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선 부동산 둔화에 따른 도비시한 금융통화위원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한 시중은행 채권 딜러는 “외국인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내주 금통위는 동결이겠지만 부동산 둔화 등으로 도비시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대다수인 상황”이라고 봤다.장 중 여당 인사의 한국은행 총재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 인터뷰서 “일부에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같은 분을 국무총리로 모셔야 하는 거 아니냐, 그게 야당 비준 받기도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더라”고 말했다.이날 장 마감 후인 오는 21일 오전 2시15분에는 미셸 보우먼 미 연준 이사 발언 등이 예정됐다.◇국고채 금리 3bp 내외 하락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2시8분 기준 2.930%, 2.873%로 각각 0.8bp, 1.4bp 하락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5bp, 2.1bp 하락인 2.920%, 3.014%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3.0bp, 1.9bp 내린 2.953%, 2.891%를 기록 중이다.국채선물도 마찬가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5틱 오른 106.02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20틱 오른 116.99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3308계약 등 순매수, 금투 669계약 등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금투 2965계약 등 순매도를, 외인 2729계약 등 순매수 중이다.한편 장 중 진행된 통안채 3년물 입찰에선 19개사가 1조6200억원 어치를 응찰, 낙찰금리는 2.950%를 기록했다.
2024.11.20 I 유준하 기자
"연진아 나 지금 신나"…송혜교 닮은꼴 中 조종사 ‘인기’
  • "연진아 나 지금 신나"…송혜교 닮은꼴 中 조종사 ‘인기’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중국의 한 여성 군 조종사가 배우 송혜교 닮은꼴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줄을 설 정도다.25세의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위 조종사 쉬펑찬이 배우 송혜교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웨이보)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소위 조종사 쉬펑찬(25)은 ‘송혜교 2.0’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현지에서 송혜교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쉬펑찬은 중국 최대 규모 에어쇼인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해설을 맡았는데, 이날 현장에서는 외국인 조종사들을 포함한 많은 방문객들이 그녀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쉬펑찬은 지난 2022년 11월 주하이 항공 쇼 관련 국영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면서 송혜교 닮은꼴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당시 그녀는 새로운 헬리콥터 모델을 소개했다. 지난 6월 중국 군사학교 홍보대사로도 선발된 그녀는 홍보 영상에서 “내가 푸른 하늘을 누비며 조종사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준 건 비행에 대한 열정과 이 군복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했다.이어 “하얼빈 Z-20처럼 조종하기 다소 어려운 비행기를 탈 때는 ‘이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내 비행 능력이 엄청나게 향상할 것’이라고 나에게 말해줬다”고 덧붙였다.쉬펑찬은 중국 동부 저장성 출신으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인민해방군 육군에서 단독으로 훈련받는 최초의 여성 조종사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이후 쉬펑찬은 2020년 독립 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최초의 육군 여성 조종사가 됐으며, 2021년에는 중국 인민 해방군 항공학교를 졸업하고 전투 헬리콥터를 조종하기 시작했다.아울러 그녀는 하얼빈 항공 산업 그룹(HAIG)이 생산하는 중국 중형 유틸리티 헬리콥터인 하얼빈 Z-20의 최초 조종사 중 한 명이며, 지난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도 선출됐다.그녀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우리가 존경해야 할 진정한 스타”, “아름답고 용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25세의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위 조종사 쉬펑찬이 배우 송혜교 닮은꼴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웨이보)
2024.11.18 I 김형일 기자
“지금부터 3년이 적기” 韓 벤처 투자자들이 베트남으로 간 이유
  • “지금부터 3년이 적기” 韓 벤처 투자자들이 베트남으로 간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앞으로 베트남은 중산층이 크게 늘어나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할 것입니다.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벤처캐피탈(VC)에게도 앞으로 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벤처 생태계에서 베트남은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많은 벤처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스타트업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30대 미만이 전체 베트남 인구 1억명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미래 소비자층이 탄탄하다. 스마트폰 보급률도 높아 디지털 문화에 친숙한 ‘젊은 국가’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 이렇듯 베트남 스타트업 시장의 성장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현지에 상주하며 펀드 운용 및 투자를 단행하는 국내 VC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더벤처스는 베트남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몇 안되는 국내 VC 중 하나로, 지난 2020년부터 지금까지 4년간 총 18개 스타트업에 약 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김대현 더벤처스 베트남 총괄 파트너가 서울 성동구 더벤처스 오피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더벤처스)김대현 더벤처스 베트남 총괄 파트너는 “베트남에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굉장히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과거 한국의 흐름과 비슷하게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이로 인해 늘어난 여가 시간의 질을 높여주는 서비스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파트너는 “앞으로 많은 테크 유니콘들이 베트남 스타트업 중에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초기부터 투자해서 성공적인 엑시트를 하려면 지금부터 3년 간의 시기가 ‘적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사회 모르면 투자 어렵다”베트남 호치민에 가족들과 함께 터전을 잡고 생활한 지 4년차. 김 파트너는 베트남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더벤처스가 지난해 10억원을 베팅한 ‘박스 스튜디오’(Box Studio)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필요와 관심을 제대로 파악한 투자처다. 박스 스튜디오는 한국의 아프리카TV와 비슷한 게임, 스포츠 등에 특화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베트남에서 당구는 남녀노소가 열광하는 국민 스포츠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당구 토너먼트 게임이 펼쳐지는데 온라인 중계 서비스를 하는 곳은 없다. 박스 스튜디오는 여기에서 착안해 스포츠나 여가 액티비티 등을 온라인화 하는 플랫폼을 개발했고, 현재 100만명에 가까운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했다. (사진=이데일리 송재민 기자)베트남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인 창업자에 투자한 사례도 있다. 폐식용유 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한 ‘리피드’(ReFeed)가 그 주인공이다. 리피드는 베트남의 폐식용유를 수거해 바이오 항공유로 유통하는 토탈 솔루션을 통해 탄소배출권 확보에 중요한 폐기물 증명 문제를 해결한다.김 파트너는 “바이오항공유로 재활용할 수 있는 폐식용유의 가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확한 배출처의 정보 등 추적 이력도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식용유를 어디서 가져왔고, 어떻게 관리했는지 데이터를 통해 증명해야 탄소배출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를 할 때 수익성이 단연 첫 번째 기준이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우리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는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더벤처스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시틱스’(Citics), 중고 스마트폰 유통 마켓 ‘쓰리캣’(3CCat)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벤처투자 열려 있어”김 파트너는 “베트남은 인구 1인당 외국 자본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라며 “외국인 투자자가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벤처 생태계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 전체적으로 협의의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고, 규제나 정책 등이 급변하는 일이 적어 안정적이다. 규제 샌드박스 제도도 도입하는 등 ‘스타트업 키우기’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더벤처스는 50억원 규모의 ‘임팩트 컬렉티브 코리아 펀드’와 190억원 규모 ‘더벤처스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1’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현재는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신규 펀드 결성을 준비 중이며 1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펀드로는 베트남에서 70%,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30%를 소진할 예정이다. 김 파트너가 베트남에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앞으로 10년 내에 더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기업이 3곳 이상 나왔으면 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이어 “10년 후 베트남 벤처 생태계에 더벤처스라는 VC가 있었고, 초기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에 공헌을 했다고 기억되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1.14 I 송재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4만전자 공포속 국장 탈출, 코인·미국장 가는 투자자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다음은 11월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4만전자 공포속 국장 탈출, 코인·미국장 가는 투자자-美 정부에 메스 든 머스크…핵폭탄급 규제개혁 예고-내수한파 덮친 고용 도소매 15만명 급감-유증 철회한 최윤범, 이사회 의장직 사퇴 승부스-오전 8시10분까지 입실 완료…신분증·수험표 꼭 챙기세요-[사설]서민 짓밟는 불법사금융 척결…이런 게 진짜 민생이다-[사설]공권력 나무라며 발목잡기 나선 민주당, 속셈이 뭔가△트럼프2.0 내각 인선 속도-“정부 예산 30% 삭감” “FBI·교육부 폐지”…작은 정부 속도낸다-김정은, 이익 약속 없인 안 움직여 美·北 과거 같은 비핵화협상 없을 것△韓증시서 집 싸는 투자자-美中갈등·보편관세 우려에 韓증시 매력 뚝…외국인 8일간 1.5조 순매도-700선 내준 코스닥…‘전 세계 수익률 꼴찌’ 오명-트럼프 2기 발맞춰…국내 가장자산도 규제 풀릴지 ‘시선집중’△종합-취업자 증가폭 넉달 만에 10만명 아래로…올해 목표치 달성 적신호-주주친화 카드 꺼낸 최윤범…국민연금 마음 잡을까-머스크, 트럼프 2기 실세로 부상 AI로봇, ‘넥스트 빅테크’ 주목-‘임직원, 부동산 PF 정리하다 손실나도 면책’…53조 지원은 계속△영화 티켓 수익배분 갈등-푯값 올랐는데 정산액 뚝…제작사 “내역 공개하라” 극장 “공정하게 배분”-비싼 관람료에 발길 끊은 관객 잡아라 美·佛처럼 ‘극장 구독제’ 도입 목소리△트럼프2.0 특별 인터뷰-관세만으로 美무역적자 메우기 역부족…트럼프, 약달러 정책 펼 것-“페북 견제하려 틱톡 구제도 불사…대중규제, 강력하되 신축적일 것”△정치-예금보호한도 1억으로, 국가전력망 확충…여야, 6개 민생법안 처리 합의-법무장관 “검찰 특활비 삭감, 이재명 수사 영향 의심”-100m 질주 후 날아올랐다…美무인공격기, 한국 함정서 첫 이륙실험-당대표 명의 尹부부 비방글에 與 진상조사 착수, 韓은 ‘침묵’△경제-킹달러 시대…환율 1410원 넘었다-“조선업계 원하면 E7비자 협의 트럼프發 호황 적극 활용할 것”-글로벌 주식시장 온도차…“미국·非미국 격차 지속”-모처럼 웃은 한전…3분기 영업익 3.4조 ‘8년來 최대’△금융-불법사금융 퇴치한다더니…서민금융 예산 ‘싹둑’-대부업계 “생활금융으로 명칭 바꿔 활성화” 금융당국 “진입문턱 높여 옥석부터 가려야”-메리츠화재, 3분기 누적 순익 1.5조 ‘사상 최대’-신한금융, 직장어린이집 中企 자녀에 오픈-KB ‘신용·체크카드’ 국가고객만족도 1위△글로벌-정치가 ‘기후위기 대응’ 흔들어…화석연료 사용 줄여야 재앙 막는다-‘틱토커’ 트럼프, 틱톡 금지령 뒤집나-“관세엔 관세”…멕시코, 美에 보복 시사-젠슨황·손정의 ‘AI 슈퍼컴 구축’ 의기투합-EU 압박에…페북·인스타, 유럽 구독료 40% 낮춘다△산업-내년 전기차 수요 회복…K배터리, 반중정책 수혜-“파트너사 헌신 덕 잇단 수주 성공”-현존 최대 용량 122TB 솔리다임 ‘eSSD’ 출시-조주완 ‘소통경영’…LG전자 체질개선 속도-SK실트론, 美정부로부터 7700억원 대출 지원받는다-구본준 회장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으로 승진△ICT-‘특화’네이버 ‘융합’ 카카오…AI서비스 비용절감 전략 차별화-메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과징금 불복소송 아직 미정”-‘코인불장’ 가상자산거래소 희비 엇갈려-과기장관 만난 통신 3사 “5G-LTE 통합 요금제 출시”△제약·바이오-중국·인도산 공세 속..국산 원료의약품 ‘마지막 보루’-제노포커스 ‘산업용 효소’ 파운드리사에 공급한다-美 판로 넓혔다…녹십자 ‘알리글로’ 수익 본격화-셀트리온 “트럼프發 바이오시밀러·위탁개발생산 기회 확대”△Auto&Life-땅 위에서 경험하는 퍼스트클래스-[타봤습니다]가파른 경사로·물웅덩이 ‘척척’ 강한 오프로더가 똑똑하기까지△증권-많이 오른 테슬라…ETF로 탑승할까-희비 갈린 네카오-“전자 칠판·옥외 광고판을 보라 디지털 사이니지는 일상이자 미래”방탄·블핑 온다…눈높이 올라가는 엔터주△부동산-본PF 전환해도 미분양 걱정에…지방사업장 둔 건설사 한숨-공사비 인상 나선 정부 공공임대 지원단가 7%↑-시세보다 수억 싼 보류지…현금 없으면 낭패-DL이앤씨, 방배 역세권 ‘아크로 리츠카운티’ 이달 분양△엔터테인먼트-“복수 위해 돌아왔다”…이정재, 이병헌과 맞대결-‘정년이’, 국극 매력 앞세워 글로벌 OTT 홀렸다-‘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일본 진출-스튜디오드래곤 ‘ISO 45001’ 획득-로제 ‘아파트’ 뮤비 3억뷰 돌파-신개념 1분 가요제 ‘싱어미닛’ 개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정신질환·약물 소년범 급증 전문 치료위탁기관 확충 절실-“보호소년들 공연 통해 ‘성취·소통’ 가치 배워”△피플-신기한 마술쇼 아닙니다…경계 넘나드는 복합공연 즐기세요-국제철학연맹 회장에 김혜숙 전 이대 총장-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올해의 10대 기계기술 선정-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아·태 기업인 목소리, 세계에 전할 것”-강경성 “글로벌 사우스 진출 적극 뒷받침”-“일·가정 양립 최우선”…중소기업계, 저출생 해결 팔 걷었다-김병환 금융위원장, K금융 폴란드 진출 초석 다져-남부발전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리더될 것”△오피니언-[김학균의 투자레슨]과도한 주식 공급에 짓눌린 韓 증시-[생생확대경]‘주택 공급 절벽’ 굳히는 정부 정책-[e갤러리]하태임 ‘무제’△전국-해양연구기관 설립 갈팡질팡…대책 없는 인천-“수리산 관통 ‘시흥~수원 민자도로’ 전면 폐기해야”-발길 닿는 대로…나무 아래 그늘서 독서-오늘 판교 스타트업 투자설명회…해외진출 지원-명품 잣나무숲의 기적…청년이 찾아오는 산촌마을-안양·포천·고창·영동, 하수도 관리 ‘최우수’△사회-“원활한 공소유지 위한 관행” 직무대리 검사 논란 “관할 벗어난 직무수행은 위법”-‘첫학기 휴학 금지’ 학칙에…의대 1학년 ‘유급’같은 휴학-감기·비염약 먹었을 뿐인데…“나도 모르는 새 약물운전”-‘음주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6개월-전통시장 상인, 화재보험 가입 가능해진다
2024.11.13 I 송재민 기자
이은결 "신기한 '마술쇼' 대신 흥미로운 '공연' 보여드릴게요"
  • 이은결 "신기한 '마술쇼' 대신 흥미로운 '공연' 보여드릴게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 이름 때문에 ‘마술쇼’를 기대하고 이번 공연을 본다면 당황할지 모릅니다.”‘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1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난 ‘일루셔니스트’ 이은결(43)이 자신이 연출한 공연 ‘멜리에스 일루션’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멜리에스 일루션’은 연극, 마술, 영상, 마임, 가면극이 하나로 어우러진 복합 공연이다. 지난 9일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에서 개막해 오는 17일까지 공연한다.이은결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마술대회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낸 마술사다.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술쇼로 대중과 만나왔다. 이와 함께 이름의 영문 이니셜을 딴 ‘EG’라는 이름으로 작가주의를 표방한 작품들도 제작해왔다. ‘멜리에스 일루션’도 그 중 하나다. 이은결은 “‘마술쇼’가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욕망에서 시작한 공연이라면 ‘멜리에스 일루션’은 제가 하고 싶은 욕망으로 시작해 최대한 대중과 타협하지 않고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멜리에스 일루션’은 세계 최초의 공상과학(SF) 영화 ‘달세계 여행’을 탄생시킨 프랑스 마술사 겸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1861~1938)의 삶과 예술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작품이다. 디지털을 통한 가상의 세계를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금 시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이은결은 “현실이 가상이 되고 가상이 현실이 되는 공연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SF영화를 만든 멜리에스가 떠올랐다”고 밝혔다.‘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연출한 공연 ‘멜리에스 일루션’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작품은 대사 없이 진행된다. 영화의 거듭된 흥행 실패로 말년에는 장난감을 파는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했던 멜리에스가 주인공이다. 멜리에스의 회상에서 출발해 그의 환상과 환영을 따라 펼쳐지는 이야기를 6명의 퍼포머가 그려나간다. 이들은 모두 멜리에스의 가면을 쓰고 있는데 이은결도 그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기존 ‘마술쇼’의 오락적인 요소는 많지 않은 작품이다. 이는 마술에 대한 이은결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다. 이은결은 “나에게 중요한 건 ‘신기하다’가 아니라 ‘흥미롭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은결이 자신을 신기한 재주를 부리는 ‘마술사’가 아닌, 현실과 환상을 다루는 ‘일루셔니스트’로 소개하는 이유다.“마술의 목적은 결과적으로 하나입니다. ‘마술사에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데 저에게 이런 결과가 흥미롭지 않아요. 제가 마술에서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마술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거예요. 마술은 정점으로 갈수록 현실을 초월하게 되지만, 그럴수록 쉽게 휘발되죠. 저는 마술로 삶을 표현하고 싶습니다.”‘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연출한 공연 ‘멜리에스 일루션’의 한 장면. (사진=LG아트센터)그럼에도 이은결이 한국을 대표하는 마술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 6~7월 SBS에서 방영한 국내 최초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 ‘더매직스타’에서도 이은결은 ‘매지컬 아트 디렉터’로 출연했다. 그는 “‘더매직스타’에서도 고민한 것은 마술을 단순히 신기한 것으로만 소비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며 “마술에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마술도 다양한 취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멜리에스 일루션’은 향후 외국 공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은결은 “외국에서는 마술이 더 다양하게 소비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 공연예술 축제 등에서 ‘멜리에스 일루션’을 선보이고 싶고 기회가 되면 영화제에서도 공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제 이름도,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작품이라는 점도 다 잊고 그냥 무방비 상태로 공연을 봐주세요. 각자의 해석대로 즐기면 되는 공연이니까요. 물론 이은결의 재미있는 버라이어티 쇼는 계속될 겁니다. 다만 이은결도 때로는 이렇게 이상한 작업을 한다는 걸 알아주세요. 하하하.”‘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1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2024.11.13 I 장병호 기자
"국제이벤트로 관광·마이스의 다양성·접근성·수용력 높일 것"
  • "국제이벤트로 관광·마이스의 다양성·접근성·수용력 높일 것" [MICE]
  •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결코 서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홀마크’(Hallmark) 국제 이벤트를 발굴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김영환(사진)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첫 유치·개최 지원에 나선 ‘국제 이벤트’는 단순히 행사 숫자와 외국인 참가자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당장 2026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달성하는 게 당면 과제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마이스 산업 전반의 다양성, 접근성, 수용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마이스 분야를 국제 이벤트로 넓혀(수용성) 새로운 분야, 업종의 기업이 손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진입 문턱을 낮추고(접근성), 새로운 포맷과 콘셉트의 행사(다양성)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당장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새롭게 마이스 영역에 들어온 국제 이벤트가 시나브로 정형화된 방식과 형태의 마이스 행사 틀을 깨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김 국장은 국제 이벤트가 새로운 인프라 개발 등 대규모 투자 없이도 관광·마이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국제 이벤트의 최대 장점은 콘텐츠와 참가자의 다양성”이라며 “새롭게 발굴한 국제 이벤트를 기존 개최해 오던 전시컨벤션, 축제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키우는 방안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싱가포르, 두바이 등 경쟁 도시들에 비해 뒤처진 것 아니냐는 질문엔 “늦은 감은 있지만, 단기간 내 충분히 추월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원 제도나 이벤트 도시로서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약할지 모르지만, 신규 이벤트 개발에 있어 기초 체력과도 같은 콘텐츠와 문화·예술 역량과 경쟁력은 서울이 우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는 “국제 이벤트는 전문시설이 필요한 전형적인 마이스 행사와 달리 강변이나 공원, 광장과 같은 야외는 물론 여러 장소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도시 전체에서 열 수 있다”며 “서울이 보유한 콘텐츠와 인프라의 다양성, 경쟁력이라면 충분히 단시간 안에 선발 경쟁 도시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유치와 개최로 나뉘는 지원 방식은 장기적으로 토종 행사를 키우는 방향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번 개최하면 일정 기간 재개최가 어려운 순회 국제 이벤트는 일회성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배제하기보다 도시 브랜드 홍보, 기존 행사와의 연계 가능성 등 직간접적 효과를 세밀하게 따져 전략적으로 취사선택하겠다고 했다.김 국장은 “국제 이벤트 육성이 초기 단계인 만큼 당분간은 외부 유치와 내부 행사 육성 간 균형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서울에 뿌리를 둔 토종 국제 이벤트가 안정적인 기반을 갖춰 서울을 상징하는 홀마크 국제 이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11.13 I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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