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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의 새 간판에 뉴진스…"한옥·삼계탕·물냉면 꼭 체험하세요"
  • 한국관광의 새 간판에 뉴진스…"한옥·삼계탕·물냉면 꼭 체험하세요"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명예홍보대사인 그룹 뉴진스에게 위촉패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인촌 장관, 해린, 하니, 다니엘, 민지,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걸그룹 뉴진스가 한국관광을 알리는 간판으로 활약한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뉴진스를 ‘2024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뉴진스는 “앞으로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관광을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는 매년 당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를 선정해 한국을 홍보했다. 2022년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3년에는 배우 이정재가 한국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했다. 올해는 그 바통을 뉴진스가 이어 받는다. 지난 6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엄청난 인기를 확인한 뉴진스가 이번 한국관광 홍보대사로 선정됨에 따라 해외 팬들의 반응도 무척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추상철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명예홍보대사인 그룹 뉴진스에게 위촉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 행사에서는 홍보대사 위촉패 전달, 뉴진스가 출연한 한국 관광 해외 홍보영상 공개, 홍보대사 무대 인터뷰 등이 순서대로 열렸다. 한국관광 홍보 영상 공개 이후 열린 무대 인터뷰에서 뉴진스 멤버 해린은 “한국에 오면 꼭 한옥 체험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며 “한국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영상 촬영 중 인상 깊었던 기억에 대해 멤버 다니엘은 “촬영 현장에 있던 대형 LED 속 그림들이 너무 예뻐서 멤버들과 셀카(셀프카메라)를 정말 많이 찍었다”고 전했고, 하니는 한국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을 묻자 “한국의 여름은 너무 더우니 삼계탕과 물냉면을 꼭 드셔야 한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새로 만든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은 세계의 2030 세대를 집중 공략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의 35.6%가 30세 이하이고, 한국 여행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 1위가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2.1%)인 만큼 홍보대사 뉴진스의 활동에도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Imagine your Korea)을 통해 공개된 이번 홍보영상은 “진짜 한국은 이런 거야, 와보지 않고는 모를걸!”이라는 주제로 한국인이 소개하는 ‘찐 한국여행’(Koreans’ Korea)을 주제로 제작됐다. ‘미식편에서는 한국인이 한식을 즐기는 다양한 장소와 방법을 담았다. 영상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는 삼겹살과 신김치 조합을, 민지는 한강에서 먹는 치킨을 소개했다. ‘체험편’에서는 퍼스널컬러, 포토부스, e스포츠게임, 촌캉스, 한옥수영장, 전통공예, 미디어아트 등의 독특한 체험 소재를 다뤄 외국인들의 방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뉴욕 타임스퀘어, 도쿄와 상하이, 방콕, 두바이, 멕시코시티 등 세계 12개 도시 전광판에도 송출된다. 파리올림픽 기간에는 파리 시내 곳곳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로 상영할 예정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 관광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위촉식에서 “K팝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뉴진스가 출연한 광고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국 관광을 세련되게 각인하고, 진짜 한국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아티스트인 만큼 해외 팬을 만날 기회가 많을 텐데 한국 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2024.07.12 I 김명상 기자
맨앞 혹은 맨뒤… 장애인들에겐 너무 높은 스크린
  • 맨앞 혹은 맨뒤… 장애인들에겐 너무 높은 스크린
  • 극장 상영관 내 관객석.[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휠체어를 타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휠체어를 탄 상태로 서울 시내 한 멀티플렉스 극장을 방문한 장애인 A씨는 자신을 ‘자칭 영화광’이라고 소개했다. 교통사고 후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극장에서 영화를 볼 정도였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그의 극장 방문은 연중행사처럼 ‘큰일’이 됐다. 영화관 대부분은 쇼핑몰에 있어 상영관까지 가는 길이 복잡한데다 장애인 관람석 또한 없는 곳이 많아 선택의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A씨는 “독립영화 같은 작은 영화를 상영하는 관에는 장애인 관람석이 거의 없다”며 “조금만 더 개선한다면 장애인의 영화 관람도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보장법’(장애인 등 편의법) 시행령에 따르면 영화관은 관람석의 1% 이상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휠체어 전용) 관람석을 설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개별 상영관’이 아닌 ‘전체 상영관’을 기준으로 보면 장애인 관람석이 없는 상영관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 가수 강원래가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하러 영화관에 방문했다가 장애인 관람석이 없어 돌아간 일화가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등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전체 상영관 기준 1% 이상을 장애인 관람석으로 설치해 운영 중이다. 실제로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영화관의 좌석 구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 3022석 중 34석이 장애인 관람석이다. 전체 상영관 수의 1%인 30.22석을 웃도는 수치다.일부 상영관은 장애인 관람석이 1% 이하이거나 아예 장애인 관람석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 소재 한 멀티플렉스 극장의 경우 장애인 관람석이 권고치의 2배를 웃돌았지만, 전체 상영관 5개 관 중 2개 관에는 장애인 관람석이 없다.서울의 한 영화관 전경. (사진=연합뉴스)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전 상영관’에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공간을 1% 이상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 이들을 위한 경사로나 승강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법제화했다. 특히 영국은 상영관 별로 최소 4% 이상의 장애인석으로, 프랑스는 장애인석을 맨 앞줄에 배치한다면 스크린 각도까지 조정해야 한다. 국내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는 개별이 아닌 전체 상영관을 기준으로 한다. 이마저도 영화관 맨 앞좌석이나 뒷자석에 배치해 관람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 시정권고에 따라 개별 상영관 좌석 수의 1% 이상을 설치·이행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구조 변경이 어려운 일부 상영관이 있지만 차례대로 리뉴얼 등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일부에선 시청각 장애인의 관람권 증진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를 주축으로 ‘가치 봄 상영회’(시청각 장애인 위한 한글 자막·화면 해설 상영 서비스), 수어 동시통역 상영, 스마트 글라스(장애인·외국인·다문화 관객 위한 다국어 자막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영화 ‘파묘’, ‘시민덕희’, ‘괴물’ 등이 가치 봄으로 상영됐고, ‘3일의 휴가’와 ‘미나리’ 등이 수어 동시통역으로 상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 영화관 관계자는 “멀티플렉스와 독립예술영화관, 장애인 단체 등과 함께 관련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시청각 장애인의 동반 관람 장비의 비치와 사용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서 해나가고 있다”며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상영작 선정 및 편성은 한국농아인협회 요청을 받아 수요를 파악한 뒤 상영관에 편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10 I 윤기백 기자
"미친 매운맛에 중독" K라면에 빠진 외국인들
  • "미친 매운맛에 중독" K라면에 빠진 외국인들[르포]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 3일 오후 서울 명동역 인근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 입구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한 매장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곳은 농심과 호텔스카이파크가 선보인 ‘너구리의 라면가게’다. 농심(004370)의 대표 라면들을 즉석조리기를 통해 직접 먹을 수 있는 라면 특화공간이다.매장 앞에서부터 농심의 대표 라면 중 하나인 ‘너구리’ 캐릭터가 크게 배치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성탕면’, ‘신라면’ 등을 들고 라면 즉석조리기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명동 ‘너구리의 라면가게’에 방문한 동남아시아 고객 가족들이 라면을 조리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매장엔 비교적 동남아시아 고객들과 중국, 일본 고객들의 방문이 잦았다. 현장에서 만난 호텔스카이파크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 다녀간 고객들은 약 130명”이라며 “이중 80~90%가 외국인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매장 내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베스트 라면’ 코너였다.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라면 4종을 진열대 한가운데 배치했는데 의외로 매운 ‘신라면’이 가장 위에 위치해 있었다.이날 매장에서 만난 20대 필리핀 여성 고객 에린 메이 씨는 ‘신라면 볶음면’을 선택했다. 신라면 중에서도 매운 축에 속하는 제품이다. “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필리핀에서도 신라면을 좋아해 많이 먹었고 매운 걸 좋아한다”며 “현지의 매운 라면은 한국 라면과 비교해 맵기 정도가 낮다”고 했다. 이어 한국식 매운맛에 대해 “한국의 매운맛은 더 맛있고 중독성이 있다는 게 차별점”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더 진득한 매운 맛을 선사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중국인 고객들이 ‘너구리의 라면가게’에서 라면에 얹힐 토핑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아직 모든 외국인 고객들이 매운 라면을 선호하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서구권 고객들이 매운맛에 취약해 순한 라면을 찾았고 아시아권 고객들은 비교적 매운 제품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서구권에서도 최근 한류 등의 인기로 매운 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20대 미국인 여성 캣 씨는 “미국과 한국의 매운맛 종류가 다른 것 같다”며 “미국은 고스트페퍼로 매운맛을 내지만 한국은 청양고추를 더 많이 써 차이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BTS(방탄소년단) 등 한류 때문에 미국에서도 삼겹살, 김밥과 더불어 라면의 인기가 높다”며 “최근 현지 친구들에게 한국 라면 30개를 선물했더니 매우 좋아하더라”고 말했다.또 다른 미국인 여성 고객도 “미국의 H마트를 통해 한국 라면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현지에서도 인기”라며 “한국 라면은 매운맛의 강도가 상상 이상이어서 우유와 함께 먹는다”고 전했다.이날 너구리의 라면가게에서 만난 외국인 고객들은 이미 라면과 매운맛을 한국의 대표적 문화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처음엔 먹기 어렵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맛을 느끼게 된다”는 반응이 공통적이다. 농심과 호텔스카이파크는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에 향후에도 ‘짜파구리’ 등 모디슈머(자기 방식으로 재창조) 조리법을 활용한 메뉴를 호텔 조식 서비스에 반영하는 등 매장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심 관계자는 “명동은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농심 대표 제품을 소개하고 K라면 본고장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고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2024.07.09 I 김정유 기자
"세상에 없던 맛이다"…극찬 받은 '팔도 카라멜'
  • "세상에 없던 맛이다"…극찬 받은 '팔도 카라멜' [올댓트래블]
  •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열린 ‘2024 올댓트래블’에서 팔도카라멜 신주영(왼쪽), 이선화 대표가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카라멜이랑 옥수수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어요.”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1홀(3층)에서 열린 ‘2024 올댓트래블’에서 만난 신주영 로다 대표는 “지역 특산물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친숙하게 소개할 방법을 찾다가 카라멜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팔도 카라멜’은 전국의 특산물로 만든 생 카라멜 제품이다. 가평 잣, 공주 밤, 고창 복분자, 정선 옥수수 등 지역별 유명 특산물 10여 가지를 넣은 카라멜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팔도 카라멜’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신 대표는 “원래 문화기획사 일을 오랫동안 했는데 외국인을 위한 한국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하던 중 지역 특산물 기념품이 다양하지 않아 아쉬웠다”며 “여기에 착안해 직접 특산물을 활용한 카라멜을 만들어 소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열린 ‘2024 올댓트래블’의 ‘팔도 카라멜’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카라멜을 시식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팔도 카라멜’은 보존제, 방부제를 넣지 않은 생 카라멜로, 지역 특산물이 원재료의 80%을 차지한다. 외국인 여행객의 반응도 좋다. 일본 무역 회사에 다니는 한 일본인 관람객은 “도쿄에도 특산물이 많으니 도쿄 카라멜도 만들어달라”며 행사장에서 자신의 명함을 주기도 했다. 카라멜 시식을 한 관람객들은 “지금까지 먹었던 맛이 아니다. 카라멜에서 옥수수 맛이 나는 게 신기하다”고 놀라기도 했다. 이선화 대표는 “카라멜을 접한 일부 지자체는 현지 특산물을 소개하며 ‘우리 제품도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했다”면서 “올댓트래블을 통해 일반에 제품을 홍보하고 여러 기관과 기업도 만날 수 있어서 향후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7.06 I 이민하 기자
“중국어 방송해도 안 들어”…단속 걸리면 “불법인 줄 몰랐다”
  • “중국어 방송해도 안 들어”…단속 걸리면 “불법인 줄 몰랐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제주도를 찾은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도를 넘는 민폐 행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사진=채널A 캡처4일 채널A에 따르면 최근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성산일출봉 등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이들은 성산일출봉에서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면 벌금이 부과된다”는 중국어 안내방송이 반복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다.실제로 공원 바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12개 중 5개가 중국 담배인 것으로 확인됐다.관리사무소 근무자 A씨는 흡연자 상당수가 중국인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A씨는 “못 들은 건지, 안 들리는 척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민원인들이 와서 ‘저 사람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말하면 다 중국인”이라고 토로했다.민원이 끊이지 않자 지난달 25일 제주 경찰은 ‘외국인 기초질서 단속’을 벌였다. 하지만 당시 단속에 걸린 중국인 관광객들은 “불법인 줄 몰랐다” “모르고 한 것인데 벌금을 납부하라 하니 억울하다” “왜 중국인만 단속하냐” 등 되레 억울함을 토로했다.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외국인들과 대화해보면 악의적이라기보다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많다”며 “가이드가 자신이 맡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단횡단 등 기초질서 위반 사항에 대해 미리 설명만 해 줘도 많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일각에서는 일부 중국인 관광객의 비신사적인 행태가 중국인 전체를 향한 혐오로 번져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41만 133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0만 5967명)에 비해 288%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한편 최근 제주 도심 한복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한 아이가 대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를 제지하지 않고 가만히 보고만 있는 중국인 엄마의 모습에 현지 누리꾼들조차 부끄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대만 자유시보는 ‘제주도, 중국 섬 되나? 뒤치다꺼리하느라 바쁜 한국 정부’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08년 한국은 중국인을 상대로 무비자 여행을 허용했고, 제주도는 단숨에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지로 주목받게 됐다”고 전했다.
2024.07.04 I 이로원 기자
“결혼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공개수배 합니다”
  • “결혼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공개수배 합니다”
  • 사진=유튜브 ‘투우부부’ 채널 캡처[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국내에서 ‘국제 결혼’이 급증하면서 외국인들의 사기 및 불법 체류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 유튜버는 베트남 여성이 입국 6일 만에 가출을 했다며 신상공개를 하는 등 사적제재를 하고 나섰다.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입국 6일 만에 도망친 베트남 아내, 불법 체류 중인 여자를 공개 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는 국제결혼 사기 피해를 입은 남성 A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베트남 국적인 아내 B씨와 결혼했지만, 이후 B씨는 결혼 후 6일 만에 가출했다. 지금까지 ‘연락 두절’ 상태”라고 운을 뗐다.이어 유튜버는 A씨가 찾고 있는 B씨의 사진과 실명 등을 공개했다. 유튜버는 “B씨의 비자는 지난 1월 26일 만료돼 현재 불법체류 신분”이라며 “목격자가 전해준 바로는, B씨가 유흥업소에서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현장을 찾아갔지만 아내를 만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다만 우리나라는 ‘사적 제재’를 금지하는 만큼, 신상공개를 한 유튜버의 결정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얼굴이 다 보이네”, “아무리 화가 났어도 실명 언급은 좀”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반드시 찾아서 엄벌해야 한다”, “돈만 뺏고 가출하면 나 같아도 미친다”, “피해자가 너무 안타깝다” 등 유튜버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혼인신고 기준)는 19만4000건으로 추산됐다. 국제결혼은 2만 건으로 전체 결혼의 10.2%를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다. 다만 국제결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외국인들이 한국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한국 사람과 결혼했다가, 국적을 취득한 후 가출하는 이른바 ‘국제결혼 사기’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국제 결혼 사기 피해에 관한 정부 차원의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4.07.03 I 권혜미 기자
"속 쓰리고 간질간질" '이 고질병', 식도 괄약근 조였더니
  • "속 쓰리고 간질간질" '이 고질병', 식도 괄약근 조였더니[굿 클리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의 김모씨, 몇 년 전부터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 목부분이 간질간질해 마른기침을 하곤했다. 자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얼마전부터는 목에서 이물감도 들고 속도 쓰리다. 이상하다 싶어 진료를 받아봤는데, ‘역류성식도염’ 판정을 받았다.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치료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 현대인의 고질병… 환자수 500만명 이상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 중에서 위산에 의해 식도 점막이 손상된 것이 내시경으로 확인되면 ‘역류성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는 약 445만명이었던 환자수는 2023년에는 13%가량 증가해 약 5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전 인구의 10% 정도가, 서양권에서는 20% 내외가 걸리는 질환이다.주요 증상은 가슴 쓰림, 속쓰림, 신트림, 목의 이물감, 마른 기침 등으로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누워있을 때 증상이 심해져서 똑바로 누워서 자기가 어렵다거나 역류증상 때문에 밤에 자꾸 깨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것도 매우 흔한 증상 중에 하나이다. 또한 식도 점막이 위산에 의해 만성적으로 손상을 받으면 식도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단계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식도열공탈장이 있어서 위식도경계부의 역류를 막아주는 기능이 약화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그 외에도 식도 기능이 떨어져서 식도에서 위 방향으로 씻어 내려주는 기능이 약할 때, 그리고 위 기능이 떨어져서 위가 쉽게 가득 차 넘치는 상황이 되어도 위식도역류가 잘 발생하게 된다. 또한 생활습관과 관련한 요인도 작용하는데 과식·비만·임신 등 여러가지 이유로 위 내압이 증가한 경우, 특정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 혹은 흡연이나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낮아지거나 위산 분비가 촉진된 경우 등이다.위식도역류질환의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과식과 야식을 피하고, 식사후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비만인 경우엔 체중을 줄여야 한다. 술·담배·커피·홍차·박하·초콜릿 등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기에 삼가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 과일주스,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 변화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일반적으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H2 수용체 길항제, 제산제, 점막 보호제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혹은 효과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끊기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위와 식도의 경계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 구조의 기능성이 떨어져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 위저부주름(성형)술 혹은 위저추벽성형술이라 불리는 ‘항역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식도의 하부를 위의 일부분을 이용해 감싸 위와 식도의 위치를 바로잡고, 열려져 있는 횡경막을 닫아주는 수술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는 ‘니센(Nissen) 위저부주름술’로 식도를 위의 일부 부분(위저부)을 이용해 360도를 감싸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이런 수술들을 개복술로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 기법들이 활용되면서 환자들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수술 건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보험적용되는 수술”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 회장)는 “항역류 수술은 다른 위장관 수술처럼 장기를 절제하거나 이어 붙이는 과정이 없이 위치와 모양을 교정해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수술”이라며 “실제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시행된 300여건의 항역류수술에서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항역류수술 후 증상의 개선은 외국 보고에 따르면 9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박중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결과를 봤을 때 수술 1 ~2주 이내 즉 수술 직후에는 87.9%에서 완전한 증상의 개선을, 7.4%에서 부분적인 증상의 개선을 보여 모두 95%의 증상 개선율을 보였고, 3 ~ 6개월 이후를 기준으로 할 때는 89.6%의 증상 개선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박중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항역류 수술이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증상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 적용이 되는 수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역사가 길지 않은 국내에서의 수술 결과도 외국 못지않게 좋게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치료법으로 항역류수술을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항역류수술은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약이 잘 듣더라도 약을 끊기 위해서 약물치료를 대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이 진단된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비전형적 증상, 즉, 목 이물감, 목 통증 기침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는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인가, 더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비전형적 증상보다는 전형적 증상이면서 약물치료에 반응도 하고, 검사에서도 확실하게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가 수술의 효과는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박중민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항역류 수술을 시행함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전에 철저한 검사를 통해 좋은 수술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삶의 질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며 “사회생활에 여파를 끼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가진 환자도 많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행하되, 수술 치료도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을 고민한다면 경험 있는 위장관외과 전문의에 의한 충분한 수술전 평가로 수술의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수술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가 위식도역류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제공
2024.07.03 I 이순용 기자
한국 온 빌리 아일리시, 깜짝 놀라 입이 ‘쩍’…뭘 봤길래(영상)
  • 한국 온 빌리 아일리시, 깜짝 놀라 입이 ‘쩍’…뭘 봤길래(영상)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한국을 방문한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22)가 한국의 등산로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어건’을 사용하는 등산객을 보며 깜짝 놀라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X 캡처27일 X(엑스, 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공원 혹은 등산로 입구에 있는 에어건을 발견하고 신기해하는 아일리시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30초 남짓의 짧은 영상을 보면, 에어건을 발견한 아일리시가 엉뚱한 곳에 바람을 쏘다가 에어건을 제자리에 놓는다. 이때 한 중년 남성이 다가오더니 에어건을 능숙하게 다루며 운동화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냈고, 이 장면을 빌리 아일리시 일행이 신기한 듯 멍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이 이어진다. 에어건은 등산객의 신발에 묻은 모래, 먼지나 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각 지자체에서 앞다투어 도입했다. 에어건을 옷이나 신발을 대고 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바람이 나와 수 초 만에 먼지를 날려 보낸다. 그러나 에어건에서 분사되는 공기의 압력이 높아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용 시 유의해야 한다.영상=X 캡처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한국에서 등산할 때 신발 정리하는 스프레이 처음 봐서 그냥 사용했다가 다른 분이 제대로 사용하는 것 보고 충격받은 빌리가 왜 이리 웃기냐”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 또한 “그래미 수상자가 한국에서 뭐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빌리가 등산복 패션으로 내한해서 놀다 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빌리 아일리시가 에어건 사용을 목격한 장면을 두고는 “빌리와 아재의 조합이 이거 진짜냐“, ”외국인들이 잘 못 하니까 아저씨가 일부러 와서 슬쩍 보여주는 것 같은데“, ”숙련자의 시범에 다들 황당해해서 바라보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빌리 아일리시는 지난 18일 내한해 세 번째 정규 앨범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HIT ME HARD AND SOFT)’ 발매 기념 청음회를 열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600명의 팬을 만나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등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지난 2015년부터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아일리시는 최근 4년간 그래미 어워드에서 총 9회 수상했다. 그 외에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카데미 어워드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훌륭한 실적을 보였다.
2024.06.27 I 이로원 기자
약발 떨어진 한일 구두개입…환율, 장중 1390원 지지력
  • 약발 떨어진 한일 구두개입…환율, 장중 1390원 지지력[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공동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원화, 엔화 가치 하락은 심화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가 재개되면서 시장에선 달러 저가매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달러 VS 당국 개입 경계감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7.5원)보다 2.75원 오른 1390.2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0원 오른 1391.5원에 개장했다. 오전 내내 환율은 1390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하고 있다. 1390원 위로 크게 오르지도, 1380원대로 크게 하락하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간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발언이 나왔다. 이에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20분 기준 105.6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5.45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9.90엔까지 올랐고,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로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한일 재무장관은 회의를 열고 자국 통화가치 하락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며 적절한 조치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엔화는 여전히 160엔을 위협하고 있다. 양국 경제수장의 공동메시지는 지난 4월 미국 워싱턴 D.C. 면담 이후로 2개월여 만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 한일 공동 구두개입이다. 지난 4월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서 공동 구두개입을 했을 때 환율은 13원 이상 급락해 1370원대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154엔대서 추가 약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이번 구두개입을 받아들이는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최근 국내 외환당국은 국민연금과 통화스와프 한도를 증액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했다. 또 일본은행(BOJ)도 160엔에 가까워지면서 연일 구두개입을 내놓고 있다. 이미 한일 외환당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차례 시장에 메시지를 준 만큼, 이번 공동 구두개입은 환율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저가매수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혼재되면서 환율은 1390원선에서 큰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외국계은행 딜러는 “시장 심리가 저가매수로 쏠린 상황이지만 상단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있어서 정체 분위기”라며 “160엔이 돌파한다면 환율은 1450원을 향해서 가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혼조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9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14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구두개입 효과 無…“실개입 나와줘야”이날 장정수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브리핑에서 최근의 환율 상황에 대해 “하반기 환율 하락을 전망하지만 통화정책 기조 차별화나 엔화, 위안화 약세 변동에 따라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쏠림 있다면 시장 안정 조치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율이 1400원을 목전에 둔 만큼 추가적인 구두개입보다는 ‘실제 시장 개입’이 나와줘야 시장 쏠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외국계은행 딜러는 “올해 외환시장 경향을 보면 구두개입 자체가 (환율 하락에)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당국이 미세조정은 하겠지만 실탄을 사용한 실개입이 나와줘야 한다. 더 큰 강도로 당국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딜러는 “강한 개입이나 환율이 빠지는 움직임을 보여줘야 시장도 따라갈 것”이라며 “반기 말까지 3거래일이 남은 만큼, 이 기간 동안 환율은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2024.06.26 I 이정윤 기자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배터리 공장, 괜찮나요"…시민 불안 키운 `화성 참사`(종합)
  • [화성=이데일리 손의연 김형환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무슨 전쟁 난 것처럼 폭발하던데, 우리 동네 공장을 괜찮을까요.”경기 화성의 한 일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일반 시민 사이에선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배터리 공장의 특성상 폭발이 잦고 불이 꺼진 듯 보여도 내부의 열로 인해 되살아나 진화에 많은 시간과 힘이 소요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튬 배터리의 특성상 기업과 관계 기관이 화재 예방을 위한 조처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불나면 탈출 어렵고 대형 사고”…배터리 공장 공포25일 이데일리가 찾은 경기 안양의 한 산업단지는 연료전지·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부터 리튬배터리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모여 있었다. 산단과 멀지 않은 곳에 학교부터 어린이공원, 초·중학교가 있어 아이들을 하교 시키는 학부모들부터 아이들을 태운 학원 차량이 주변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소규모 공장들은 다른 업체와 함께 건물에 입주해 있었다.건물 관계자는 화재 예방시스템이 충분하다고 단언했지만 인근 직원들과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리튬이온 배터리팩 공장이 입주한 건물에서 일하고 있는 강모(53)씨는 “사실 별 생각 없었는데 어제 뉴스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좁아 터진 곳에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탈출하기도 어렵고 대규모 사고가 나지 않겠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배터리팩 공장이 있는 해당 건물은 각종 아파트형 공장뿐만 아니라 중형 사무실 등이 다수 입주해 있는 상태였다. 인근 업체에 근무하는 김모(32)씨도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을 보고 ‘정말 저기서 일하면서 불이 나면 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옆 건물에 배터리 공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물론 잘 대비가 돼 있겠지만 혹시나 불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산단 주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 역시 극도의 불안감을 표했다. 중1 딸을 키우고 있는 이민서(41)씨는 “배터리 공장에서 한 번 불이 나면 불이 잘 꺼지지도 않고 화재로 발생한 매연도 상당하던데 걱정”이라며 “적어도 주거단지 인근에서 배터리 공장 같은 위험한 공장이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1 딸과 함께 걸어가던 차모(49)씨 역시 “요새 계속 화재 소식을 들어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근처에 배터리 공장까지 있다는 사실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한다”며 “철저한 대비로 불이 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 건물 화재 현장에서 국과수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뉴시스)◇‘火魔’ 키운 원인 셋…리튬 배터리·연기·안전교육화성 참사의 피해가 컸던 이유로 진압하기 어려운 리튬 배터리 화재였던 것과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였다는 점, 급격히 확산한 연기로 대피가 어려웠던 배경 등 세 가지가 꼽히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는 3만 5000개의 리튬 배터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비교적 화재 발생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화재가 일어나면 진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보통 배터리 화재는 물로 진압하기 어렵고 마른 모래와 팽창 질소로 불을 꺼야 한다. 이번 화재 사고에서 소방당국은 배터리가 다 연소되고 나서야 인명구조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으로서는 화재가 난 작업동 외 주변 건물로 불이 번지지 않게끔 조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아울러 고열이 옆 배터리로 전달되며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리튬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피해가 커졌다. 실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첫 폭발부터 다수 배터리가 폭발해 연기가 화면을 가리기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더욱이 희생자 대부분이 공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인 탓에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발생하는 유독가스에서 벗어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리튬 배터리의 경우 화재가 한 번이라도 나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고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전부 탈 때까지 불이 지속되며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4일 오후 2시께에도 불길이 잡힌 것처럼 보였지만 되살아나 결국 오후 3시15분께야 초진됐다. 류 교수는 “화재 예방, 관리, 초기진압 대비 강화 등에 소방과 기업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 같은 우려가 계속되자 소방청은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전국 전지 관련 213개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화재안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작업장 안전관리 실태 확인 뿐만 아니라 소방시설 및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등을 점검하고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2024.06.25 I 김형환 기자
"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화성공장 참사]"안전교육은 고작 1시간"…외노자, 산재 사각지대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24일 경기도 화성시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숨졌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용역회사에서 파견된 외국인직원들로, 건물 구조와 안전수칙에 낯선 점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현장을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위험한 일터를 비판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2024.6.24 (사진=연합뉴스)◇희생자 대다수가 외국인…“안전교육 없는 현장 투입 비일비재”2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소재의 리튬 일차전지 제조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불로 총 23명이 숨졌다. 이번 희생자 중 한국인은 5명, 나머지는 중국인 17명과 라오스인 1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사고 당일 폐쇄회로(CC)TV를 통해 희생자들이 화재 초기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건물 안으로 대피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리튬 배터리는 불에 탈 때 산소와 수소 등 가연성 가스를 다량 분출해 물이나 분말·질식 소화기로는 불길을 잡기 어렵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당일 언론 브리핑에서 “(노동자들이) 2층 출입구 앞쪽으로 대피하면 인명 피해가 많이 줄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분들이 놀라서 막혀 있는 (작업실) 안쪽으로 대피했다”며 “외국인노동자 중에는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받는 형태로 일하는 경우가 많고 공장 구조를 몰라서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 참사를 지켜 본 외국인노동자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팔인 디카(40)씨는 2013년 11월 경기 화성시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왼쪽 팔을 다쳤다. 고온의 기계를 작동시키다가 심한 화상을 입은 그는 지난달 15번째 수술을 받았다. 디카씨는 “일하러 가면 안전교육이 있지만 1시간 정도만 받고 바로 일해야 했다.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도망쳤는데 비상구가 없어서 죽지 않았느냐”며 “사고를 막을 교육과 안전시설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사는 방글라데시인 아지트(39)씨도 “2년 전부터 건강이 나빠져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가면 안전교육이 없고 있어도 언어 문제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며 “(희생자들은) 처음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노자 산재 5년 새 25.9% 증가…“사고예방 책임 강화해야”국내 외국인노동자들의 우려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머문 외국인 노동자는 약 92만명으로, 5년 전(약 83만명)보다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의 산업재해 신청은 9543건으로 5년 전(7581건)보다 25.9% 올랐다.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이 외국노동자 증가율보다 2배 넘게 높은 셈이다.전문가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현철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은 “(화성 공장은) 리튬 배터리와 가연성 물질들이 입구에 쌓여 있었지만 이쪽 비상구로 뛰어가야 살 수 있었다”며 “근로자들이 반대 방향으로 도망친 것은 비상 시 대피 훈련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번 사고를 리튬배터리의 특징과 진화 방법을 학습하고, 안전교육과 관련 제도를 구축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그동안 한국은 내국인이 꺼리는, 위험한 직업에 외국인력을 투입할 뿐 일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지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일터가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6.25 I 이영민 기자
'K버거' 이 정도 일 줄은…'몽탄신도시'에 맘스터치 또 떴다
  • 'K버거' 이 정도 일 줄은…'몽탄신도시'에 맘스터치 또 떴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맘스터치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5, 6호 매장을 연이어 개점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매장은 몽골 내 첫 가맹 계약 점포로 맘스터치는 내년까지 2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몽골 5호점 내부 이미지 (사진=맘스터치)맘스터치는 지난 16일 울란바토르 북부 지역 내 대형 쇼핑몰 ‘고 투 마켓’에 몽골 5호점을 열었다. 주거 지역과 상업 시설이 복합되어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 위치했다. 오는 20일에는 울란바토르 시내의 ‘메트로몰 백화점’ 주변에 6호점을 오픈했다. 290㎡ 규모에 약 120석의 좌석을 갖췄다. 몽골 5호점과 마찬가지로 ‘싸이버거’와 ‘후라이드치킨’을 비롯한 대표 메뉴로 구성해 한국과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현지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몽골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파트너사인 ‘푸드빌 팜’은 몽골에서 유일한 계육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몽골은 젊은 세대의 비중이 크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미만의 젊은 세대다. 외국 문화를 쉽게 수용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을 갖춰 글로벌 외식, 식품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맘스터치 관계자는 “몽골의 1인당 GDP는 우리나라의 약 15%임에도 불구하고, 현지 1~4호점의 월 평균 매출이 국내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며 “이에 예정보다 빠르게 가맹사업을 시작했고 내년에는 현지 QSR 1위 브랜드인 KFC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6.21 I 한전진 기자
“손님들이 무서워서 못 와요” 집회·얌체족에 몸살 앓는 사장님들
  • “손님들이 무서워서 못 와요” 집회·얌체족에 몸살 앓는 사장님들[르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윤지·김세연 수습기자] “욕하고 험한 분위기 조성하는데 누가 오고 싶겠어요.”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장 박명자(가명)씨는 주말과 공휴일이 두렵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집회가 일상화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씨는 “이곳은 원래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곳이지만 집회가 있는 날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니까 가족 단위 손님들도 이곳을 피해서 지나간다”고 말했다.◇ 집회 열리면 손님 ‘뚝’…“험악한 분위기 속 누가 오겠나”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골목길. 관광객들이 붐벼야할 주말인데도, 거리는 한산하다.(사진=황병서 기자)주말이면 집회로 북새통을 이루는 광화문, 인근 상인들에겐 너무나 곤혹스러운 일상이다. 보수·진보성향 단체들의 세 대결이 벌어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매출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관광객 손님으로 주말 매출을 채워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할인 행사를 해보기도 했지만 집회의 후폭풍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지난 6일 광화문광장 인근 화장품 매장은 세일 마지막 날을 맞아 평소보다 2배 정도의 직원이 출근했다. 마지막에 몰리는 손님들로 매장 안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열린 대규모 집회로 이 같은 준비는 모두 허사가 됐다. 이 매장에서 일하는 이선정(가명)씨는 “(당시) 집회 때문에 앞에 바리케이드가 쳐져서 광화문 광장을 거닐다가 구경하러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고객분들도 많이 줄었다”면서 “평소의 반도 안 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3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25)씨는 집회가 있는 날이면 손에 남는 것 없는 장사만 한다고 했다. 그는 “집회가 있는 날에는 생수 매출이 늘어나는데 (보관해 둔) 200개 정도의 물이 다 동이 난다”면서도 “이익이 많이 남는 물품이 아니어서 저도 그렇고 점장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 시위자 중에서 집회 내용을 설명하면서 맞지 않느냐고 반응을 강요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주말·휴일을 맞아 진행된 길거리 문화행사들도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한 댄스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인 이지원양은 “옆에 집회가 너무 시끄러워서 노래를 틀고 진행하기 어려웠다”면서 “공연도 아니고 대회인데 집회가 있다는 것을 왜 사전에 안내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측도 “사전에 안내가 아예 안 되다 보니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몰려든 집회 속 15년째 유지한 브레이크 타임도 바꿔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상점가 모습(사진=정윤지 수습기자)대통령의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옮겨가면서 삼각지역 인근 상권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평온한 주말 장사를 해왔지만 갑작스레 들이닥친 집회 참가자들로 지역이 시끄러워졌기 때문이다. 이 근처에서 중화요리 음식점을 15년째 운영 중인 주지용(48)씨는 집회로 인해 오후 3~4시였던 브레이크 타임(차단 시간)을 2년 전부터 못 지키고 있다고 했다. 주씨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4시에 가게 문을 열려고 해도 4시부터 하는 집회들이 있어서 문을 닫거나 하염없이 기다린다”면서 “영업 자체를 못할 때가 많다 보니까 당연히 매출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만 있을 땐 조용하기도 했고 시끄럽지도 않아서 관광객도 좀 있고 했다”면서도 “지금은 일반 손님들이 안 찾아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백반집을 운영하는 주인도 비슷한 취지로 설명했다. 8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우모(70)씨는 “이쪽 근방까지 젊은 사람들이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었는데 집회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집회 시위로 소음이 심각하다는 문제가 곳곳에서 나오니까 그 바람에 사람들이 안 올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집회 중 카페, 음식점에서 화장실을 몰래 쓰고 가는 얌체족들도 자영업자들의 고민이다. 광화문 인근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이모(25)씨는 “주말과 공휴일 날 몰래 화장실을 쓰고 가려는 어르신이 많다”면서 “못 가게 하려고 해도 막무가내로 쓰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분도 있어서 당황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생인 이모(25)씨도 “화장실만 얼른 쓰고 가겠다고 말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삼각지역 파출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경찰관은 “원래도 개방화장실로 돼 있어 화장실을 찾는 시민이 많았다”면서도 “아무래도 집회가 많은 날엔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그냥 변기에 버리고 가는 시민도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2024.06.21 I 황병서 기자
'2024 월디페' 9만명 동원하며 성료...김은성 대표 "글로벌 EDM 페스티벌로"
  • '2024 월디페' 9만명 동원하며 성료...김은성 대표 "글로벌 EDM 페스티벌로"
  • 비이피씨탄젠트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EDM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겠습니다.”국내 최대 공연기획사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가 이달 15일과 16일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2024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월디페)를 마무리하며 이 같이 밝혔다.올해 월디페는 양일간 약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료했다. 월디페는 비이피씨탄젠트가 주최하는 아시아 대표 EDM 페스티벌로, 세계적인 매거진 DJ MAG에서 선정하는 TOP 100 Festivals에서 74위에 선정돼 동북아 국가 중 1위로 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김 대표가 월디페를 글로벌 EDM 페스티벌로 도약시키겠다 선언한 것처럼 세계적으로 월디페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월디페는 양일간 총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15%가 외국인 관객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 관객들이 대거 참여했다.글로벌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는 월디페의 핵심 경쟁력은 아티스트 섭외력에 있다. 그간 월디페는 제드, 오데자, 저스티스, 아비치, 펜듈럼, 앨런 워커, 포터 로빈슨, 얼록, 마데온, 캐쉬캐쉬 등 EDM 씬에서 유명한 디제이/프로듀서들을 섭외해 매해 평균 5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목받았다.올해 역시 EDM 씬(Scene)에서 최고의 디제이/프로듀서로 평가받는 아티스트를 대거 섭외해 이목을 끌었다. 단순히 기존 EDM 페스티벌 매니아 관객뿐 아니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을 선보이며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스웨덴 출신의 에릭 프리즈를 비롯해 빌보드 차트 12주 연속 1위 곡인 Closer의 주인공 체인스모커스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DJ 겸 프로듀서 앨런 워커, DJ MAG TOP 100에서 4위를 기록한 브라질 출신의 알록, 팝과 힙합, 일렉트로닉 음악의 경계를 조화롭게 음악에 녹여내는 그리핀, 감각적이고 강렬한 비트의 카슈미르, 데이비드 게타와 함께 레이블을 설립해 퓨처 레이브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가는 모르텐이 등이 무대에 올랐다.비이피씨탄젠트 제공.특히 올해 월디페는 단순 페스티벌이 아닌 EDM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에릭 프리즈는 2023년 마데온의 라이브 셋(set) 공연인 ‘Good Faith Forever’과 2019년 오데자를 비롯해 저스티스, 아비치를 국내에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테마파크인 서울랜드에서 여는 페스티벌이라는 점을 살려 다양한 액티비피와 먹거리를 선보였을뿐 아니라 서울랜드를 찾은 가족 고객 등 일반 관람객도 EDM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웰컴 스테이지와 플랫폼 스테이지를 별도 운영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올해 월디페 첫날인 15일에는 네덜란드의 하드 스타일 페스티벌 제작사인 큐-댄스의 디제이들이 하드 스타일 디제잉을 선보였으며 모르텐과 카슈미르 공연이 이어졌다. 메인 헤드라이너인 에릭 프리즈 공연 역시 호평을 받았다. 이날 월디페의 핵심인 ‘월디페 시그니쳐쇼’도 열렸다. 올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힘들어도 잘 못 된 선택을 하지 말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비이피씨탄젠트만의 페스티벌 노하우를 녹인 있는 음악과 특수효과를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올해 시그니쳐쇼에도 예년과 같이 모든 관객들의 이름을 전광판에 띄우며 국내 대표 참여형 페스티벌임을 보여줬다.비이피씨탄젠트 제공.화창한 날씨와 함께 시작한 16일 공연은 대중성에 초첨을 맞춘 라인업을 내세워 토요일 못지 않은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대표적으로 헤드라이너 알렌 워커는 드림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진행한 가운데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공연 직전 드림 스테이지로 가는 길은 한때 장사진을 이뤄 관객들의 이동이 어려운 정도였다. 그는 Faded, On My Way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떼창을 이끌어내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이날 메인 스테이지에서도 인기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열띤 공연을 펼쳤다. 그리핀과 알록, 체인스모커스 등으로 이들 공연은 마치 록 페스티벌이 연상될 정도의 열기와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세계적인 베이스 레이블인 몬스터캣은 딥하우스, 퓨처하우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하드 등 다양한 장르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가 지난해 6월 '2023 월디페'를 기념해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경영수다에 출연했다.월디페의 선전은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EDM 페스티벌 업계에서 달성한 성과라 더 의미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010년대 이후 대한민국 페스티벌 중심은 록에서 EDM으로 이동하며 국내엔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 코리아(EDC 코리아)와 월드 클럽돔 코리아 등 글로벌 라이선스 페스티벌부터 벡터 디제이 페스티벌 등 수많은 EDM 페스티벌이 론칭됐으나 수익성 악화 등 다양한 문제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매해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존재할 수 있다”며 말했다.
2024.06.18 I 문다애 기자
"해방감 제대로"… '2024 월디페', 역대급 라인업에 9만 관객 환호
  • "해방감 제대로"… '2024 월디페', 역대급 라인업에 9만 관객 환호
  • ‘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2024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2024 WDJF)이 9만 관객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귀를 찢을 듯한 EDM 사운드, 수만 관객의 뜨거운 함성이 모처럼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했다. 세계적인 EDM 아티스트의 특급 공연, 테마파크 서울랜드와 협업을 통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하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대표 EDM 페스티벌로 꼽히기에 충분했다. 지난 15~16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진행된 ‘2024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하 2024 월디페)이 에릭 프리즈(Eric prydz), 체인스 모커스(The Chainsmokers), 알렌 워커(Alan Walker), 알록(Alok), 그리핀(GRYFFIN) 등 세계적인 DJ, 프로듀서들의 공연 속에 양일간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올해는 외국인 관객 비율이 부쩍 늘어나 15%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순히 EDM 마니아 관객만 즐기는 것이 아닌, 남녀노소 국적불문 다양한 관객들이 즐기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대표 EDM 페스티벌로 발돋움한 것이다. 주최사 비이피씨탄젠트 측은 “올해는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객 비율이 전체 관객의 15%를 차지했다”며 “‘월디페’가 명실상부한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EDM 페스티벌로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라인업도 역대급이었다. 에릭 프리즈, 체인스 모커스, 알렌 워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EDM 아티스트가 ‘2024 월디페’에 총출동했다. 각 스테이지에는 공연이 시작될 때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객들로 가득 찼다. 특히 마지막날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체인스 모커스 무대에는 수만명의 관객이 한 자리에 모여 일제히 몸을 흔들며 무대를 만끽했다. 안전 관리도 철저했다. 헤드라이너급 아티스트 공연이 진행되기 전 안전 요원들이 발빠르게 입장할 수 있도록 줄을 세웠고, 내부 수용 인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관객 입장을 조정하는 등 세심한 운영이 돋보였다. 서울랜드와의 윈윈 효과도 훌륭했다. ‘2024 월디페’는 서울랜드와 협력해 다른 페스티벌에서는 접할 수 없는 액티비티와 먹거리를 자랑한다. 타 페스티벌의 경우 액티비티, 먹거리 코너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2024 월디페’는 자체 액티비티·먹거리 코너에 서울랜드 내 인프라까지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편의성이 더욱 증대됐다. 뿐만 아니다. 서울랜드를 찾은 일반 관람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웰컴 스테이지’와 ‘플랫폼 스테이지’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음악을 들으며 공연을 즐기면서 호평을 받았다.‘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알렌 워커·알록·체인스 모커스… 입 쩍 벌어지는 라인업첫날인 15일, 서울랜드 입장객도 즐길 수 있는 웰컴 스테이지에서 공연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2024 월디페’는 네덜란드의 하드 스타일 페스티벌 제작사인 큐-댄스(Q-Dance)의 디제이들인 베이스 모듈레이터스(Bass Modulators), 프리퀀서즈(FREQUENCERZ), 하드 드라이버(HARD DRIVER), 워페이스(JWARFACE), 프런트 라이너(Front Liner)가 출연하면서 하드 스타일 디제잉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한 모르텐(Morten), 카슈미르(Kshmr)로 이어지는 무대는 관객들의 아드레날린을 최대로 끌어 올렸다. 이 날의 메인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에릭 프리즈(Eric prydz)는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공연으로 호평 속에 첫 날 ‘2024 월디페’를 마무리했다.이날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월디페 시그니쳐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힘들어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말자’라는 메시지와 함께 비이피씨탄젠트만의 페스티벌 노하우가 녹여져 있는 음악과 특수효과를 선보이며 깊은 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2024 월디페’ 전경(사진=비이피씨탄젠트)16일 공연은 역대급 라인업이라 불릴 만큼 그 어느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베이스 레이블인 ‘몬스터캣’(Monstercat)과 함께한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대런 스타일즈(Darren Styles), 노스탤직스(Nostalgix), 트라이벡타(Trivecta), 어드벤처 클럽(Adventure Club), CHYL이 무대에 오른 ‘몬스터캣’ 스테이지는 딥하우스, 퓨처하우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하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플레이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헤드라이너로 출연한 알렌 워커(Alan Walker)는 ‘패디드’(Faded), ‘온 마이 웨이’(On My Way)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떼창과 함께 큰 호응을 받았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펼쳐진 그리핀(GRYFFIN), 알록(Alok),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공연은 마치 록 페스티벌이 연상될 정도의 열기와 반응을 이끌어냈다.특히 체인스 모커스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2024 월디페’를 찾아준 관객들의 이름을 전면 모니터에 띄워 관객들의 큰 호응을 자아냈다. 관객들은 저마다 모니터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등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2024 월디페’는 EDM의 대중화에도 힘썼다. 올해 출연한 에릭 프리즈(Eric prydz), 2022년 마데온(madeon)의 라이브 셋(set) 공연인 ‘굿 페이스 포에버’(Good Faith Forever), 2019년 오데자(OESZA)를 비롯하여 저스티스(Justice), 아비치(Avicii)를 국내에 소개하며 단순 페스티벌이 아닌 EDM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았다.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는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 관객들이 있기 때문에 매해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EDM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6.17 I 윤기백 기자
韓76개 국가유산 거점 돌며 ‘나만의 여행 이야기’ 만든다
  • 韓76개 국가유산 거점 돌며 ‘나만의 여행 이야기’ 만든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매일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누구나 경험하는 단순한 여행보다 우리 국가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며 뜻깊은 ‘나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일환으로 운영되는 ‘국가유산 방문코스’는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및 인류무형유산을 중심으로 10개의 길과 76개의 거점으로 구성된 국가유산 중심의 여행코스이다. ‘산사의 길’에서는 한국의 3대 사찰인 통도사에서 명상과 산책을 할 수 있고, ‘관동풍류의 길’에서는 강릉 경포대 등 소문난 8곳의 경치와 풍류를 만끽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함께 추진하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한국 문화의 원형인 국가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추진해 온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17일 국가유산 체계로의 전환에 맞춰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국민들의 국가유산 향유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소재 국가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2024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프로그램 진행 모습(사진=국가유산진흥원).◇홍보대사 조보아…3천명 즐긴 ‘코리아 온 스테이지’올해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조보아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조보아는 ‘국가유산 방문코스’ 중 하나인 ‘왕가의 길’에 포함된 아름다운 창덕궁의 모습을 소개하는 영상에 직접 출연하는 등 우리 국가유산을 알리기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영상은 하반기 중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릴 ‘방문 캠페인 서포터즈’ 2기의 활동도 시작됐다. 5월 10일 선발된 30명의 서포터즈는 방문 캠페인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소개하며 캠페인을 홍보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지난달 21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3000석 규모로 진행된 ‘2024 코리아 온 스테이지’ 공연은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공연에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다니엘이 사회를 맡았고 뉴진스, 송가인, 프로미스나인, 뮤지컬 ‘영웅’과 ‘명성황후’ 팀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유튜브를 통한 방송 스트림 누적 조회수는 14만 회에 이른다.지난달 21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된 ‘2024 코리아 온 스테이지’ 중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 모습(사진=국가유산진흥원).◇‘국가유산 방문코스’ 호응…당일 예매권 판매 마감‘국가유산 방문코스’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진행된 ‘관동풍류의 길’(5월 10~19일)에서 ‘관동풍류 열차’와 ‘선교장 달빛방문’ 프로그램은 관동팔경의 경치와 풍류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돼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14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산사의 길’에서는 ‘산사에서 나를 찾다’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의 예매권은 당일 판매가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반나절을 머물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불소원’에 마련된 특별한 공간에서 명상하며 수행과 성찰을 할 수 있다. 오는 10월에는 ‘왕가의 길’을 대표하는 창덕궁에서 아침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외국인 대상 특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지난 5월에는 민간 여행사를 대상으로 국가유산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공개 모집했다. 공모 결과 5개 업체가 선정되어 △선사지질의 길 △가야문명의 길 △백제고도의 길 △천년정신의 길 △소릿길 등 5개의 국가유산 방문코스에 대한 관광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국가유산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관동풍류 열차’ 프로그램에서는 코레일과 협업해 강릉 지역의 국가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산타열차’를 운영했다. 금호익스프레스와 협력해 ‘관동풍류의 길’ ‘산사의 길’ 등 활용 프로그램 전용 순환버스(셔틀버스)도 마련했다.또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를 위해 여권의 디자인을 개편했고, 방문코스에 포함된 국가유산에 대한 최신 정보도 담았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은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홍보관’을 직접 방문해 수령하거나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누리집을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다.‘2024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조보아(오른쪽 다섯번째)(사진=국가유산진흥원).
2024.06.17 I 이윤정 기자
엔비디아 랠리에…반도체 펀드↑
  • 엔비디아 랠리에…반도체 펀드↑[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엔비디아 주가가 랠리를 펼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을 큰 비중으로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1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일주일(7~13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 ETF로, 11.42%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한국 AI반도체 중 특히 HBM 관련 핵심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큰 비중으로 담고 있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한미반도체(042700)가 29.34%에 달하고, SK하이닉스(000660)(26.69%), 삼성전자(005930)(21.09%)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한미반도체는 21.31% 급등했고, SK하이닉스도 14.61%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고 있고,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HBM 제조 장비인 TC 본더를 납품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아울러 내년 중반까지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내 HBM 시장은 사실상 독점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데일리DB)SK하이닉스를 40% 넘는 비중으로 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레버리지’ ETF도 한 주간 10.97%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6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에 힘입어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했다. 애플이 오픈AI를 이용해 AI 기술을 자사 제품에 탑재한다는 소식에 LG이노텍(011070) 등 국내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화장품 및 제약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2.7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인도의 수익률이 7.61%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섹터가 5.3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개별 상품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16.46%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CPI 예상치 하회 결과를 소화하며 상승했다. 점도표상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1회로 바뀌었지만,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 역시 둔화되며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NIKKEI 225는 미국 기술주 강세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EURO STOXX 50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자동차 지수가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 역시 EU가 중국산 자동차에 고율관세 부과한다는 방침에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CPI가 예상을 하회하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캐나다 중앙은행 정책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각각 25bp(bp=0.01포인트)씩 인하한 것 역시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들의 국고채 선물 순매수 역시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867억원 감소한 18조 5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5374억원 증가한 25조 12억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3조 8186억원 감소한 146조 7644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위=억원, %.(자료=KG제로인)
2024.06.16 I 원다연 기자
유럽발 강달러 속 '네고 출회'…환율, 장중 1370원 후반대 저항력
  • 유럽발 강달러 속 '네고 출회'…환율, 장중 1370원 후반대 저항력[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70원 후반대에서 저항력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급락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 상단을 누르고 있다. 사진=AFP◇인플레 둔화에도 ‘달러 강세’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3.9원)보다 2.85원 오른 1376.75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원 오른 1376.3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전 10시 16분께 환율은 1379.0원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네고 물량에 밀려 환율은 개장가 부근의 1370원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이어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깜짝 하락하면서 인플레 둔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3월 이후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간 하락 폭은 작년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1차례로 축소했지만, 시장에선 인플레 둔화에 무게를 두며 연내 2회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9분 기준 105.2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4에서 105로 오른 것이다. 유로화 가치가 계속 급락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93유로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로 모두 오름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9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가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 강세로 환율 상승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1370원 후반대에서 네고가 많이 나오면서 다시 막히는 흐름”이라며 “이날 유독 달러가 유로에 강하게 반응했지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로 약세는 (달러에) 단기적 영향에 그칠 듯 하다”고 말했다. ◇오후 BOJ 기자회견 주목이날 오후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온다.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충격을 감내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국채 매입 축소 여부가 관건이다. 만약 국채 매입 축소를 결정한다면 장중 엔화는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BOJ의 금리인상도 없을 것 같고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겠지만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멘트에 주목해한다”며 “다음주에는 기다리던 지표들이 다 나온 만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4.06.14 I 이정윤 기자
'올림픽 기간 파리 떠나 휴가 간다고?'
  • '올림픽 기간 파리 떠나 휴가 간다고?'[미리 가본 파리올림픽③]
  • 파리올림픽 관련 홍보 조형물이 설치된 파리시청 오텔 드 빌. 사진=이석무 기자파리올림픽 정식종목인 브레이킹을 활용한 삼성전자 광고판. 사진=이석무 기자[파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림픽 열리는 거 맞아?”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살짝 눈을 의심했다. 하계올림픽 개막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좀처럼 올림픽 관련 광고나 홍보물이 보이지 않았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에도 들뜬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파리 시민의 모든 관심은 갓 개막한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 쏠린 듯했다.파리 올림픽은 1924년 제8회 올림픽 이후 딱 100년 만에 파리에서 개최되는 하계 올림픽이다. 프랑스로선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하지만 파리는 50여 일 뒤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분했다. 올림픽 임시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는 에펠탑이나 센강 주변에서 간혹 올림픽 관련 배너나 작은 조형물을 볼 수 있을 뿐이다.그나마 파리 시청인 오텔 드 빌에는 올림픽 로고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는데 물론 대부분은 외국 관광객이었다.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온 국민이 힘을 합쳐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러낸 우리로선 낯설고, 한편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분위기다. 파리 시민 몇몇과 대화를 나눠본 뒤 조금은 이같은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호텔에서 근무하는 30대 여성 미셸 씨에게 ‘올림픽 분위기가 안 난다’라고 묻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렇게 답했다. “파리는 올림픽이 아니어도 늘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파리 사람들은 올림픽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오히려 그는 올림픽 때문에 지하철 등 공공요금이 오르고 교통 통제 등으로 불편해지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7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지하철 요금을 2배가량 올리기로 했다. 이 기간에 지하철 1회권은 2.10유로(약 3000원)에서 4유로(약 5600원)로 껑충 뛴다. 이는 외부 방문객뿐만 아니라 파리 거주자들에게도 해당한다. 그래서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미리 월간 패스나 연간 패스를 구매할 것을 시민에게 권장하고 있다.그는 “올림픽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내가 불편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올림픽 기간 이동이나 생활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파리 시민이 걱정하는 또 다른 부분은 범죄다. 안 그래도 파리는 테러 우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10여 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5년 파리 바타클랑 극장 등 6곳에서 연쇄 테러가 일어나 130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다친 것이 대표적 사건이다.테러 같은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파리 내에선 크고 작은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는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 파리 지하철에서 한국어 안내방송이 들려 반가운 마음에 귀를 쫑긋 세워 들어보니 ‘지하철이나 관광지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파리 5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60대 백인 남성도 걱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올림픽이 열리면 전 세계에서 기술 좋은 선수들(skilled players)이 파리로 다 몰릴 것”이라고 말한 뒤 씁쓸하게 웃었다. 그가 말한 ‘플레이어’는 올림픽 출전 선수가 아닌 소매치기를 뜻한다.상당수 파리 시민은 올림픽 기간에 아예 파리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한다. 안 그래도 올림픽이 열리는 7~8월은 휴가철이다. 자신이 사는 집을 에어비앤비 등에 올려 비싼 숙박비를 챙기겠다는 의도도 한몫한다. 파리에서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남성 필립 씨는 “올림픽 기간 복잡한 파리를 떠나 다른 나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며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프랑스를 상징하는 모토는 ‘자유, 평등, 우애(Liberte, Egalite, Fraternite)’다. 그중 자유가 맨 앞에 놓여 있다. 그만큼 프랑스인들은 자신의 생활을 방해받고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올림픽에 대한 파리 시민의 반응은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4.06.14 I 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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