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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식시장 반등 이어지려면 달러화 약세·무역협상 타결 필요
  • 韓 주식시장 반등 이어지려면 달러화 약세·무역협상 타결 필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률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세가 이어지려면 달러화 약세, 무역협상 타결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보고서에서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작년 12월 24일 저점을 기록한 이후 13.6% 반등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6.4% 반등에 그쳤다”며 “지난해 1월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하락폭이 한국은 -23.3%, 미국은 -18.2%인데 미국은 덜 떨어지고 많이 올랐고 한국은 많이 떨어지고 덜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이유는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과 반등의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증시는 작년 9월 애플의 매출 감소 등 기업이익 및 경기둔화 우려로 1차 하락하고 연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2차 하락했다. 그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완화적인 발언을 하자 2차의 하락의 원인이 소멸된 상태한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 센터장은 “이번에 해소된 악재는 두 번째 악재이기 때문에 첫 번째 주가 하락을 낳은 미국 경제 및 기업이익 둔화란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반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첫 번째 악재인 경기둔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반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작년 1월부터 계속해서 하락했다. 김 센터장은 “1월 하락은 달러화 약세가 마무리되고 강세로 전환될 것이란 두려움에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나타났기 때문이고 2차 하락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나타났다. 3차 하락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이 중국과 관련된 이벤트에 자주 반응하면서 한국과 중국 사이의 주식시장 연관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지난해 한국과 중국 주가지수 변화율의 상관계수는 0.5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했든 하락했든 장중 중국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 등락이 바뀌는 일도 잦아졌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이 직면한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매도, 미국과 중국간 관세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세 가지 악재를 아직 어느 하나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반등함에도 한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미약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식 반등이 이어지기 위해선 달러화 약세와 미중간 협상 타결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2019.01.22 I 최정희 기자
한국에 여전히 삐딱한 외국인…그들이 주목한 4가지 변화
  • 한국에 여전히 삐딱한 외국인…그들이 주목한 4가지 변화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일부 구조적 변화에 대해 기회를 찾아보려는 시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들은 공급망 변화, 2020년 4월 총선, 북한 이슈, 스튜어드십 코드 등 4가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주일간 뉴욕·캔자스시티·시카고·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4개 도시 20여곳 해외 기관 투자자들과 만나 논의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박 연구원은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도 “작년 11월 아시아 미팅 때에 비해 이번엔 다소나마 한국에서 기회를 찾아보려는 분이기가 느껴져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해외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 모멘텀이 약해 금리 많이 못 올릴 것이고, 달러 약세에 무역분쟁 휴전이면 신흥국에 기회가 없진 않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경제가 불안해 V자 회복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한국은 2020년 4월 총선이 있고 작년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극도로 싸진 주식들을 찾아보려는 시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들이 대다수라 단기 시황에 덜 민감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중국 보조금 지급 감소와 공급망 변화, 북핵 이슈, 스튜어드십 코드와 액티비즘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논의가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주목한 4가지 구조적 변화 중 공급망 변화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더는 보조금으로 연명하기 어렵고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에게 주문을 주길 꺼리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 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한국의 2차 전지 기업들과 IT 부품회사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가 있는 의류 OEM 회사들의 수혜 가능성에도 귀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2020년 4월 총선을 모르고 있는 투자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친시장적 변화는 총선 때문이며 올해 하반기는 반드시 경제지표를 끌어올려 놓아야 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이슈의 경우 관심은 너무 많지만 반응은 엇갈렸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북한 이슈는 너무 변동성이 크고 실제로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만큼 투자하기 어려워 패스한다는 투자자들 절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한다면 어떤 기업이 수혜냐고 묻는 투자자들이 절반이었다”며 “투자한다면 대북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미국은 대부분 장기 투자자들이라 모멘텀 플레이는 하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커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한국의 액티비즘 움직임은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는 게 박 연구원 전언이다. 그는 “과거 4~5년 동안은 주주행동주의가 한국시장에서 기능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한진칼 등 이슈에 대해서도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기로 해, 변화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일본처럼 배당을 확대하는 형태가 될지, 아니면 한국만의 독특한 모델이 있는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질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9.01.21 I 권소현 기자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첫 작동…반기는 투자자, 떠는 재계
  •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첫 작동…반기는 투자자, 떠는 재계
  • 박능후(맨 오른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정수 이소현 기자] “잣대 없는 ‘마녀사냥’이 아닌 이상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예상했던 결과다.” 본격적으로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이하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에 나선 국민연금에 대해 기관투자가들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한국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만큼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반기는 모양새다. 다만 이를 지켜보는 재계는 국민연금이 과도한 경영 간섭에 나서는 게 아니냐며 ‘연금 사회주의’ 현실화에 우려를 표한다.◇ 집사 본격적으로 나선 국민연금 16일 보건복지부는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여부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했다. 앞으로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결정에 따라 경영 참여형 주주권 행사에 나서게 된다. 한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곳의 주주권 행사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CIO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유독 심하다”며 “국민연금도 이에 대한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실제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업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안건만 봐도 ‘임원 보수 한도 및 퇴직금’ 관련 안건이 가장 많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571개 기업의 주주총회(정기·임시)에 총 3713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이 반대했던 안건을 종류별로 보면 ‘임원 보수 한도 및 퇴직금’ 관련 안건 총 897건 가운데 245건(27.3%)을 반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보다 21.2%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외에도 △정관 23.0%(52건) △선임·해임 14.9%(290건) △합병·분할 12.0%(3건) 등에도 반대표를 들었다.무엇보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합병·분할에 반대표를 던진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지주의 6개 비상장 계열사 흡수 합병, 카카오의 카카오엠 흡수 합병, 예스코의 지주회사 개편을 위한 물적 분할 등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공통된 이유다. 한 연기금 CIO는 “이번 한진그룹의 건도 잣대 없이 마녀사냥을 하자는 게 아니다”며 “철저하게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곳에만 행사한다면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을 높이고 기업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대한항공이 그동안 다양한 갑질 문제로 논란이 됐던 만큼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들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되면 훼손됐던 기업가치 제고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판단이다. 한 연기금 CIO는 “항상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다”며 “향후 국민연금 영향을 받은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나면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는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재계 “과도한 기업 경영 간섭 우려”기관투자가들의 반응과는 다르게 재계는 국민연금의 과도한 기업 경영 간섭이라 우려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소득보장이라는 근본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과도한 경영권 개입이 민간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발전을 함께 고민해야 할 투자자가 경영권 개입으로 회사 경영을 훼방 놓아서는 안된다”며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질 논란을 빌미로 순차적으로 기업들에 불똥이 튈까 봐 두렵다”고 우려했다.무엇보다 재계는 국민연금이 정치화될 것을 우려했다. 국민연금의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이 복지부 장관이고 당연직 위원 4명이 주요 부처 차관이다. 이처럼 정치권력으로 자유롭지 못한 한계가 있는데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독립성과 책임성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방안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황인학 한국기업법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오전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국민연금의 경영권 개입을 경계한다’ 토론회에서 “독립성이 낮은 국민연금이 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 문제에 관여하게 되면 부당한 경영 간섭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주주의 이익과 상충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우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ISD 소송을 당해 국제소송전으로 비화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한진그룹은 “그룹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시작된 한진 오너가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에 이어 이제 국민연금이 나서 경영권을 흔들고 있어서다. ◇“내부와 외부 의견 형평성 있게 수렴”전문가들은 한진그룹 건이 전례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이 다양한 의견을 형평성 있게 수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연기금 CIO는 “회사의 합병이든 분할이든 방향성을 어느 쪽으로 가져가야 주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는 쉽지 않은 판단”이라며 “한진그룹의 건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의견만 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진칼 2대 주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와의 연합에 대해서는 우려도 표했다. 한 연기금 CIO는 “KCGI도 결국에는 사모펀드로 투자자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모펀드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수준에 그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화하는 방향은 옳으나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독립성과 책임감을 가진 내부와 외부 위원회 마련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2019.01.16 I 박정수 기자
브렉시트 혼란 없었다…원·달러 환율 소폭 내려
  • [외환마감]브렉시트 혼란 없었다…원·달러 환율 소폭 내려
  •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6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표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은 없었다. 중국의 경제부양책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우세했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6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2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1116.40원) 이후 3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장중에는 1119.30원까지 내렸다. 전세계 시장참가자들을 긴장하게 했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승인 투표는 부결됐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투표 전부터 부결이 예상됐던 터라,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투표 직후 오히려 급등하기도 했다.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영향을 받은 것은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전날 주허신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급준비율 인하 등 조치로 민영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이에 따라 이날 투자심리는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992억원 매수 우위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모드다. 지난해 8월 이후 최장 매수세다.수급여건도 원·달러 환율 하락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제수요(달러화 저점 매도)보다 네고물량(달러화 고점 매수)이 많았다는 것이다.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진작 의지에 따라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았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62억6400만달러였다.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2.87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8.44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40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7699위안이었다.
2019.01.16 I 김정현 기자
  • 코스피, 브렉시트·中경기부양 기대감 중첩..2100선 회복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 이슈에 관망세를 보이며 약보합으로 출발후 2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보합권 등락을 오가고 있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전날 대비 1.60포인트(0.08%) 오른 2098.78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권과 약보합권을 오가는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이후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장중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한 부결 이슈와 중국의 경기부양 소식이 중첩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15일(영국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한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결과, 찬성이 202표로 반대가 432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이미 예상했던 이슈라는 점에서 큰 반응은 없었다. 반면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NDRC)와 인민은행, 재정부 관료들이 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총체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 글로벌 시장엔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간밤 미국에선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데다 기업 실적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다우지수는 0.65%, 나스닥지수는 1.71% 올랐다. 한국 시장의 경우 전날 중국 경기부양 이슈가 반영돼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상승했기 때문에 시장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9억원, 238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계는 51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업종별로 보면 상당수가 상승세다. 섬유의복 업종은 1%대 상승중이다. 종이목재, 건설업,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의료정밀, 의약품, 증권, 음식료품, 은행, 금융업, 기계 등의 업종은 1% 미만 수준에서 상승하고 있다. 반면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등의 업종은 1%대 미만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하락이 조금 더 우세하다. 현대모비스(012330)가 1%대 하락 중이고,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1% 미만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NAVER(035420)는 1%대 상승 중이고,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POSCO(005490) LG화학(051910) 등은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등은 전거래일과 거의 변동이 없는 선에서 미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9.01.16 I 이슬기 기자
“美증시, 펀더멘털에 초점…브렉시트 부결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 “美증시, 펀더멘털에 초점…브렉시트 부결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셧다운 장기화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추면 상승 마감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도 안전자산선호 심리 완화로 이어져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 증시는 팡(FANG) 기업들과 제약, 바이오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소식 등 증시 주변 이슈 보다는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초점을 맞춘 모습으로 한국 증시 또한 관련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미 증시 참여자들은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브렉시트 합의안 의회 표결 등 악재성 재료 보다는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에 반응을 보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서 연구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이슈와 관련해서도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일부 양보 시사 발언과 독일 외무장관이 ‘합의안이 부결되면 관련 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EU의 양보가 기대된다는 점도 관련 이슈의 부정적 요인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이후 달러화 강세폭이 축소되고,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선호심리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며 “매파 성향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현재 경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금리인상은 중단해야 된다’라고 주장해 연준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이 높아져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1.16 I 윤필호 기자
면세점株 모처럼 화색 돌았는데…中 보따리상 영향 두고 '갑론을박'
  • 면세점株 모처럼 화색 돌았는데…中 보따리상 영향 두고 '갑론을박'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면세점주가 모처럼 화색이 돌고있다.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회복되며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서다. 증권가에선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보따리상(따이공·代工)이 줄어들어 면세점 사업이 위축된다는 시각과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가 전보다 낮아진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부딪쳤다.면세점주는 최근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새 전자상거래법을 도입해 보따리상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면세점에서 싸게 산 물건을 중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을 남겼던 보따리상들이, 1월부터는 사업자등록을 하고 세금도 납부해야 한다. 중간 마진이 줄자 보따리상들이 감소하면서 면세업계에 타격을 준다는 우려가 커졌다.그러나 지난 15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19조 3668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면세점주는 즉각 반응했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는 전 거래일 대비 1.33% 오른 7만 6100에 마감했다. 전날 6.68% 오른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신세계(00417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99% 오른 25만 6000원에 마감했다. 전날도 3.47%로 큰폭으로 올랐었다. 증권가에선 면세점주를 둘러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보따리상 규제에 따른 우려가 제기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월엔 전자상거래법 규제 이슈 때문에 보따리상 매출이 20~30%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2~3월 즈음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회복 가능성을 확인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보따리상 매출 감소를 감안해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8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12% 내리기도 했다.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전자상거래법으로 국내 면세점 시장 확대를 주도해온 따이공의 움직임이 위축된 모습”이라면서도 “규제로 인해 세금을 부담하게 됐지만 여전히 이윤을 남길 수 있고 규제 초기인 만큼 춘절 전후의 영업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한편 최근 면세점 종목들의 영업 부진이 보따리상 입국 축소에 연유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4분기 실적은 부진하나 보따리상 입국 축소보단 국내사 간의 프로모션 경쟁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의 영향 때문”이라며 “1월 현재 보따리상 매출은 회복 중이며 이들을 대체할 다른 유통채널은 현재로서 전무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면세점 매출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각에선 면세점의 주요 구매층이 보따리상에서 개별자유(FIT)여행객으로 전환되고 있어 향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8.2% 증가하며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 추세를 충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구매계층이 개별자유 여행객으로 전환되고 있고 해외여행객 증가는 구조적인 현상으로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면세점 시장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01.15 I 이슬기 기자
근력 보조 '입는 로봇', 감정 읽는 '자율주행차'...인간 중심 新기술 펼...
  • [CES 2019]근력 보조 '입는 로봇', 감정 읽는 '자율주행차'...인간 중심 新기술 펼...
  • 8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부 모습. (사진=김종호 기자)[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19’이 지난 8일(현시지간) 개막해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올해는 약 20만명의 참관객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네이버(035420) 등 국내 기업과 인텔, 소니,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포드 등 전 세계 155여개국에서 45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석했다.이번 CES 2019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을 주도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뵀다. 각 기업은 경쟁사와 협력하면서 독자 생존하는 전략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 혁신을 주도하고 있었다.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서도 결국 ‘인간 중심’의 미래, 즉 ‘인(人) 테크(tech)’ 시대를 꿈꾸고 있었다. 기술 자체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이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풍요롭고 안전하게 할 수 있을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었다.현대크래들 존서 상무가 엘리베이트 콘셉트카의 축소형 프로토타입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차)◇사람에게 도움 주는 ‘서비스 로봇’ 두각CES 2019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인간을 돕는 ‘로봇’이었다.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자동차업체까지 로봇을 선보였다. 공장 내 산업용으로 그쳤던 로봇이 일상생활로 성큼 다가와 서비스 로봇으로까지 진화한 것.삼성전자는 노인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삼성봇’ 케어를 비롯해 보행이 어려운 사람의 재활과 움직임을 돕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EMS)’ 등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사용자 허리 근력을 지원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옮기는 물류 노동자나 하체 근력이 약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혁신 기술이었다. 네이버도 내비게이션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 등을 공개했다.국내 중소기업 중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배송 시스템 ‘고카트120’ 등을, 로보티즈는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로봇 자율주행모듈 시제품을, 외국기업 중에서는 아타마인드가 교사 보조, 가정 도우미 등으로 설계한 휴머노이드로봇 ‘아이팔(iPal)’ 선뵀다.자동차업체들의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걸어 다니는 자동차인 ‘엘리베이트’를 선뵀는데,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지진이나 산사태 등 재난 발생 지역에 접근할 수 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털은 자율주행차서 내려 문 앞의 택배 함에 물건을 넣어 주는 ‘배송 로봇 개’를 공개했다.메르세데스-벤츠 MBUX 시연 장면(사진=메르세데스-벤츠)◇자율주행차 시대…생활 공간으로 진화미래 자동차 시대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진화한 모습을 구현하겠다는 게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지향점이었다. 특히 이번 CES 2019에서는 자율주행차의 기술 구현 이후 자율주행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탑승자의 감정과 컨디션 등을 파악하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기아차의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은 운전자의 감정을 파악해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실제 탑승자의 표정을 ‘지루하다’고 인식하면 즐거운 음악과 기분 좋은 향기를 내는 등 오감을 만족하게 했다.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신형 CLA에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복잡한 자연어 음성을 구분했다. 차량 안에서 AI의 주례에 맞춰 혼인 서약을 하고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아우디도 자동차 공간을 모바일 놀이공원, 극장으로 만드는 등 가상현실(VR) 안경을 이용해 차량 뒷좌석에서 영화 비디오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신기술도 공개했다.현대모비스 CES 2019에서 미래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 공개(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는 4단계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엠비전’을 통해 앞 유리창에 펼쳐진 대형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 허공에 손가락을 움직이면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 자체가 디지털 혁신이 펼쳐지는 플랫폼이 되면서, 단순 제조업을 넘어서겠다는 비전 발표도 잇따랐다. 현대차는 “ICT기업보다다 더 ICT스러운 기업”으로 발전을,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사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특히 현대차는 오는 2022년 초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1000만명 이상 확보하고 모든 글로벌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개방하겠다고도 했다. CES에 참가한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단순하게 차를 많이 팔고 생산하던 시대에서 서비스 업체로 진화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또 연결성이 강조되면서 경쟁사와 협력도 하면서도 독자 생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평가했다.기아차 2019 CES 부스에 전시된 ‘READ 시스템’ 4인용 모듈을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있다.(사진=기아차)
2019.01.14 I 이소현 기자
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영상)
  • [CES 2019]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영상)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 그룹의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의 각오, N브랜드 출시 계획, 고성능 친환경차 개발 계획 등을 밝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비어만 사장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깬 파격 인사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BMW 고성능 브랜드 M 출신으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음은 비어만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임원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각오는△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우리 회사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모든 기술 관장해야하고, 경쟁력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한 기술만을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부문이 제대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현대차 N 브랜드 계획은△N브랜드 론칭의 기본적인 목적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N브랜드의 하이 퍼포먼스 차량은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해 부족함 없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디어에서 N브랜드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보면 저희의 이러한 자신감을 잘 반영해준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기사들이 많다. 유럽과 호주의 i30N, 한국 벨로스터N 론칭 등에 대한 미디어 반응이 좋다.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좋아졌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아 같은 경우 영한 느낌이 있는데, N브랜드를 통해서 그런 감성적인 느낌을 현대에도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N이 아닌 현대 일반차량의 경우 전통적인 현대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N브랜드 런칭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N브랜드 측면의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순 없다.-현대차 자율주행 개발 전략은△평창 올림픽에서 자율주행 넥쏘를 시연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물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저희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개발센터가 있고, 자율주행 담당 기술 조직도 있다. 미래에 어떤 협업을 하냐를 떠나서 저희 현대만의 현대 웨이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도 자율주행, ICT 등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현대가 미래 모빌리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커넥티드카에서 2022년 1000만명 가입을 확보하고 모든 차에 커넥티드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는 어떤 의미△1000만명 가입이라든지 구체적인 수치나 방법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가고, 그런 오픈 플랫폼을 통해 앱을 개발하는 회사 등 외부 기관에 데이터를 공유해서 자생적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혜택이 빠르게 넓은 분야에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서 우리의 철학이 오픈 파트너십과 개방성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본다.-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와 현대와 기술 격차는△기술 격차가 몇 년이라는 건 큰 의미 없다. 일부 회사에서 파일럿 차량을 통해 좋은 기사거리가 나오게 하는 것 자체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메이커에서 먼저, 빨리 할 것이라는 프로파간다식의 경쟁보다 가능한 많은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친환경차 고성능차 개발 현황 및 양산 계획△친환경 고성능차 컨셉을 개발하고, 소개한 적은 있다. 저희가 콘셉트나 파일럿 단계에서의 고성능 차량을 개발을 하고 있다. 언제 어느 마켓을 대상으로 어떤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친환경 고성능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다.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이 종말을 맞더라도 펀 투 드라이브가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아주 먼 미래 내연기관이 설령 종말을 맞더라도 N브랜드는 EV, PHEV 등 친환경차를 통해 펀 투 드라이브를 지속할 것이다. 펀 투 드라이브는 죽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는△개인적으로 언제 내연기관차가 종말을 맞을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기술의 예를 들어보면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국가, 지역, 적용수준 등에 따라 모두 상황이 다를 것이다. 실제로 자율주행기술이 아주 큰 규모를 가지고 글로벌 모든 지역으로 적용될 때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파워트레인도 마찬가지다. 규제를 맞추고, 내연기관의 연비를 개선하고,이미 수소전기차 등 많은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것 자체가 내연기관차가 금방 수명을 다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아시다시피 코나EV, 니로EV 같은 차량도 파워풀하고 핸들링이 좋은 펀 투 드라이브카입니다. 수소전기차도 운전이 재미없는 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 미래 친환경차들도 역시 펀 투 드라이브라는 측면을 가진 차량이 될 것이다-고성능 수소전기차 기대해도 되나△시간 문제다. 현대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는가. 저희가 수소전기차에 관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든다면, 저희가 처음 만들 것입니다.-현대차 모빌리티 서비스 방향성은△공유 경제 등 서비스 측면에서 많은 서비스가 생기고 사라지고 있다. 즉 아직 정착이 안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 수준에서 공유 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 생각에는 저희가 유동성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차별점이다. 물론, 공유서비스라든지 모빌리티 서비스가 미래에는 반드시 큰 주축으로 자리를 잡겠지만, 그러기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BMW와 비교해 현대차 연구개발 직원들의 강점 및 보완점△한국에 머문 지 4년이 됐다. 한국의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일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서 좀 더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영역이 되었든 모든 엔지니어들이 쉬지 않고,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엔지니어 간의 경쟁심이 독일과 비교해 강하고, 좀 더 타인보다 잘하려고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욕구에 의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단점으로는 아주 가끔은 그런 경쟁심이 서로 협동하고 협력하는데 있어서 장애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걸 경험했다. 제가 고성능차를 개발하면서 일부 조직 간 과도한 경쟁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그럼에도 이를 잘 조정해서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있다.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계획은△특정 판매 수치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정착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경우 일부 세일즈 라이센스가 적용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이 문제가 잘 해결됐고, 한국 국내시장에서는 세일즈도 잘 되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네시스와 현대 비교 측면에서는, 제네시스는 럭셔리, 안전사양, 편의사양, 브랜드 이미지, 소비 비용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다른 고객 경험과 만족도를 제공한다.그리고 제네시스 고성능차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미 G70가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북미 올해의 차 선정도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래서 제네시스가 고성능 측면에서 잘 개발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특별히 제네시스를 고성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데 저는 만족하고 있으며, 향후 선보일 다음 세대 제네시스 차량들은 제네시스를 다음 레벨로 올리는데 공헌할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의 의미는△기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란 미래의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현실과 상상을 연결해주고, 도시, 환경, 에너지문제 등을 개선해주는,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미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ICT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고 있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인 그랩, 이스라엘 커넥티드카 업체 오토톡스, 중국 커넥티드카 업체 바이두,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 등 다양한 ICT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ICT본부가 따로 있는 만큼 자체적인 연구개발도 풍부하게 진행중이다.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2019.01.08 I 이소현 기자
 공항·호텔 어디서든 ‘신기술’ 체험…관광객들 ‘와우’
  • [관광에 빠진 기업들②] 공항·호텔 어디서든 ‘신기술’ 체험…관광객들 ‘와우’
  •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한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사진=KT)[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관광산업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메가트렌드 분석’ 보고서에는 2040년까지 관광산업을 변화시킬 거대한 흐름으로 △여행객 수요의 변화 △지속 가능한 관광 성장 △기술 진보 △여행 이동성 증대를 언급했다. 더불어 이에 대비할 정책적 고려 사항으로 △디지털 경제 △자동화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진보를 언급했다. 이 기술로 인해 많은 사람이 여행을 더욱 저렴하게 즐기고, 효율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관광산업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에 힘입어 항공이나 호텔 등 전통적인 여행업을 넘어 유통·제조·식음료·통신·금융·의료·IT산업과의 융복합 관광을 더욱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VR 체험 중인 관광객들(사진=나인트리호텔)◇AI·빅데이터·AR 등 신기술, 관광과 만나다가장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은 숙박 업계다. 통신사나 IT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영화 속 상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선두 주자는 KT다.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내세워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가 국내 최초로 호텔에 도입했다. ‘기가지니’로 음성인식, 터치스크린 등 호텔서비스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또 24시간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와 음악감상도 가능하다.여기에 관광 빅데이터 분야의 글로벌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KT는 통신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객 수를 분석해내는 로직과 자체 개발한 관광 분석 솔루션 ‘트립’을 지난해 발표했다. 트립은 KT의 통신데이터와 BC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이용해 관광지나 축제 기간별로 관광객의 방문현황, 관광객의 특성, 체류 기간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KT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관광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SK텔레콤도 인공지능 ‘누구’(NUGU) 서비스를 파라다이스부산의 100여개 객실에 이달 중으로 설치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의 투숙객은 각종 문의 답변이나 호텔 편의시설 안내, 주변 관광정보 등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파라다이스부산은 국내 최초로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의 서비스에도 인공지능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은 시설에서 당일 날씨나 분위기에 맞춰 인공지능의 식음료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투어링커 유통구조(이미지=문승용 기자)◇벤처기업, 관광산업 생태계를 바꾸다청년사업가들도 속속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1년부터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관광벤처를 육성해오고 있다. 지난 7년간 462건의 사업을 발굴해 277건의 사업체가 성공적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이중 전통적인 여행업에 속하는 여행사나 숙박업, 항공업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에 둔 융복합 관광상품이 주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관광벤처기업의 유형을 따져보면 IT기반형(35개)이 가장 많았고, 체험기반형(32개), 시설기반형(4개)이 뒤를 이었다.2015~2018 관광벤처기업 유형별 분류(자료=한국관광공사)그중 눈에 띄는 관광벤처기업 몇 곳도 이미 주목받았다. ‘벅시’는 기사가 포함된 승합차를 빌려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앱으로 집에서 공항까지 택시처럼 불러 이용할 수 있는데 올 4월 서비스 시작 후 3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7000명을 돌파했다. ‘투프랭크’는 항공, 호텔, 가이드 등 여행 서비스를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여행아이큐’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앱을 통해 관광지 관련 퀴즈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객 만족도를 조사해 의뢰기관에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벤처기업이다.홀로그램 극장인 ‘K-LIVE’(사진=인천관광공사)◇한류에 해외에서도 한국 ‘러쉬’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여행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K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공연을 보러 한국을 찾는 해외 팬이 급증해서다. 국제적 수요에 맞춰 콘서트와 숙박을 연계한 ‘투어 상품’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스엠(이하 SM)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 에스엠타운트래블 여행사업부가 운영하는 ‘SM 글러벌 패키지’다. SM이 인수한 여행사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속 아티스트 콘텐츠와 여행을 연계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발,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했다. 공연 외에도 아티스트와의 팬미팅, 백스테이지 투어, 연습실 방문, SM 뮤지엄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서울 영동대로에 있는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하는 과거 콘서트 영상을 270도 화면으로 관람하는 서라운드 뷰잉은 올해 공연 관람 전에 지난해 공연을 실감이 나게 관람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최근에는 케이팝 투어 상품만 다루는 전문 플랫폼도 나왔다.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투어 상품을 선보이는 케이팝트리스(KPOP TREES)에서는 대규모 해외 팬덤을 보유한 한류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공연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팬미팅, 아티스트 굿즈, 백스테이지 투어 등 스타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체험 등 관광도 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였다.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관광수요와 여행행태의 정확한 예측은 관광정책과 관광개발,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한 중요한 기초공사”라면서 “관광산업에서 성별, 연령별 관광지와 관광시설 이용데이터, 소비패턴, 카드정보, 이동통신정보, 공간정보, 상권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은 관광객의 유형별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웹정보로 제공하면서 서비스 개선은 물론 관광지에 대한 선호도 파악, 관광객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9.01.04 I 강경록 기자
①소화가 잘되는 우유 “유당불내증 걱정말아요”
  • [식품박물관]①소화가 잘되는 우유 “유당불내증 걱정말아요”
  • 매일유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락토 프리 백색시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사진=매일유업)[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유는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다.”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우유를 ‘가장 완전한 식품’이라 극찬했다.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유당, 칼슘, 인, 마그네슘, 미량의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 등 114가지의 영양물질이 골고루 들어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두에게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우유를 마셨다 하면 배가 슬슬 아파오고 가스가 차거나 속이 불편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우유에 포함된 탄수화물 영양소 중의 하나인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Lactase)’가 없거나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의학적으로는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乳糖不耐症)’이라고 한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제조 방법 (사진=매일유업)◇ 첨단 기술로 맛·영양 모두 잡은 ‘유당 없는 흰 우유’ 유당불내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84%, 전 세계적으로는 인구의 75%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 ‘유당 없는 우유’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부터 락토프리 우유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우유를 잘 못 마시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흰 우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매일유업은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에서 착안해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백색시유(흰 우유) 형태의 제품 ‘소화가 잘되는 우유’을 선보였다. 제품 개발 초기만 해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유당불내증 관련 인지도가 높았지만 국내에선 락토프리 제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매일유업은 차별화된 공법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락타아제’라는 유당 분해효소 처리법이 많이 사용됐으나 우유 본연의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흰 우유는 커피나 빵, 과자 등 다른 음식들에 기본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우유 본연의 맛과 영양을 유지하면서도 소화까지 잘되는 제품이 필요했다. 매일유업은 낙농선진국 핀란드 발리오(Valio)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LF(Lactose Free·락토스 프리)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LF 공법은 ‘한외여과(Ultra-Filtration)’와 ‘효소가수분해(Enzyme-Hydrolysis)’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적용한 것으로 우유에서 유당만을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는 기술이다. 유당의 분자 크기를 계산해 이를 막(膜) 여과 기술로 대부분을 걸러내고 유당분해효소로 남아있는 유당을 단당류로 완전 분해시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효능입증·제품 다양화로 락토 프리 대중화 선도 선진 공법의 도입과 연구개발로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이 탄생했지만, 일반 흰 우유가 대중화한 상태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먼저 그동안 가공유(유음료) 형태로만 존재하던 락토프리 제품이 흰 우유까지 확대한 만큼 상품 종류를 세분화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매일유업은 2005년 소화가 잘되는 우유 180㎖, 930㎖ 2종을 출시한 이후 더욱 다양한 락토프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 4월 지방 함량을 일반우유의 반으로 줄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저지방 930㎖’을 출시했다. 2016년 5월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소화가 잘되는 우유 190㎖’ 멸균 제품도 추가해 섭취와 휴대를 편리하게 만들었다. 락토프리 우유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 2015년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유당불내증 증상 완화에 락토프리 우유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유당불내증으로 진단받은 성인 31명에게 두 차례에 걸쳐 일반우유와 유당제거우유를 마시게 한 뒤 소화기 증상 변화 및 유당불내증 진단에 쓰이는 호기수소검사(날숨의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복통·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소화가 잘되는 우유’, 국내 1위 우뚝…시장점유율 97%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소비자들에게 ‘소잘 우유’라는 애칭을 얻으며 출시 13년 만에 락토 프리 우유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폴바셋’에서는 유당을 분리한 우유를 넣어 소화가 잘되는 콘셉트의 ‘소잘라떼’를 출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현대인의 건강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우유로 자리 잡으면서 해마다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점유율 97.7%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매일유업의 락토 프리 제품 개발은 국내 시장 확대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출시 당시인 2005년 전무했던 국내 락토 프리 우유 시장은 지난해 약 167억원으로, 2016년 대비 79%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락토 프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차원에서도 관련 표준 지침을 마련하는 등 제도화의 움직임이 생겼다. 그동안은 락토프리 제품 표준안이 유럽 등 낙농선진국에만 존재했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유에 한국산업표준(KS) 마크가 달리면서 품질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등 낙농업이 발달한 외국에서는 유당 함유량을 0.5% 이하로 낮춘 제품에만 ‘락토 프리 마크’를 부여하는 등 세분화된 품질 기준을 가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월 락토프리 식품의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표준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KS 제정 과정에서 락토프리를 ‘유당에 민감한 소비자의 식이편의를 위해 유당을 0.5% 이하로 제거한 가공식품’으로 정의하고 우유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락토프리 제품에 대한 품질기준 및 측정방법 등의 지침이 마련됨에 따라 국내 낙농업 및 유제품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우유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12.28 I 이윤화 기자
  • 재계 신년사서 한목소리..“내년, 올해보다 더 어렵다” (종합)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회장들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경제 상황을 두고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기업도 시대 흐름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7일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산업의 여건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특히 현재로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을 게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고 우려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과 투자기회 고갈 등 구조적 장기침체 우려도 있다”고도 했다.이어 그는 “(정부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에 힘써야 한다”면서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최소한 외국에 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기업도 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허 회장은 “한국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90년대 일본처럼 장기 침체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업부터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언급했다.기업을 향해서도 “기업부터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고스란히 전달했다.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지난 26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꺾이기 시작한 데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심화하는 등 대외환경이 훨씬 더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획기적인 노력이 있지 않으면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하락세와 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이같은 우려는 이날 박 회장의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과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공존공영의 전기를 마련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 체감 경기가 좋지 않고 저성장과 양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치유하고 중장기 하향세를 바꿀만한 물꼬를 트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성장이냐 분배냐’하는 이분법적인 선택의 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장과 분배는 서로 대립하는 이슈가 아니라, 두 가지 모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며 “폐쇄적 규제환경과 낮은 생산성, 미흡한 사회 안전망 등에 대한 해법을 실행에 옮겨 미래성장 원천과 국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기업에도 “노동과 자본의 양적 투입을 늘리는 기존 방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라면서 “시장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남보다 먼저 창출하려면 기업 개방의 폭은 넓히고 융합의 문턱은 낮춰야 한다.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업문화 또한 선진화하는 풍토를 만들자”고 요구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경제 상황이 회복되기를 기대했지만,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트리플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인한 고비용·저생산 구조는 산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무역 분쟁 심화로 우리 경제의 큰 축인 수출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의 도전 의욕을 높이는 기업인에 대한 격려”라면서 “최일선에서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재도약할 때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으며, 소득분배 또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는 우리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며 보다 도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氣) 살리기’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경제연구원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경연에 따르면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92.7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BSI 조사는 전망치가 기준선을 웃돌면 긍정적인 경기전망이,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1월 전망치는 12월 전망치(88.7)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전망치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2017년 2월(87.7)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부문별로는 수출(92.1)과 내수(93.5), 투자(95.9), 자금(94.0)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둔화세도 뚜렷해 신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게 기업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2018.12.27 I 김종호 기자
광고계 '별'...싱어송라이터 고갱, 26일 신곡 ‘밤’ 발표
  • 광고계 '별'...싱어송라이터 고갱, 26일 신곡 ‘밤’ 발표
  • 고갱 (사진=소속사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싱어송라이터 고갱이 오는 26일 신곡 ‘밤’을 발표한다.고갱은 2013년 ‘익숙해져 간다는 것은’을 통해 첫 신곡을 발표한 이후 매해 꾸준히 신곡들을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올해에는 2016년에 발표한 EP앨범 ‘23’의 타이틀곡인 ‘Tell Me If You Can’과 지난 3월에 발표한 ‘Midnight Blue’가 각각 이종석이 모델로 활약한 ‘숨37’, 공유가 출연하는 ‘카누 시그니처’ 광고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주목 받았다.고갱의 보컬은 때론 무심하면서도 때론 격정적인 감정을 쏟아낸다. 장르와 상관없이 음악을 듣는 순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라는 게 팬들의 평이다. 이는 광고음악을 통해 고갱을 알게 된 리스너들의 반응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갱의 음악 소개 페이지는 “카누 광고 보고 노래 듣자마자 찾아서 듣고 있네요” “나 곡 정보 보기 전에 한국인인 것 몰랐음” “숨 광고에서 나오는데 순간 멍해졌음. 너무 좋다 진짜 왜 이제 알았지” 등 리스너들의 후기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외국 팝인 줄 알았으나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라는 반전에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 느리더라도 차곡차곡 쌓아 온 고갱의 내공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고갱의 신곡 ‘밤’은 오는 12월 26일 낮 12시 모든 음원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8.12.21 I 박현택 기자
트럼프에 맞선, 파월式 '마이웨이'
  • [외환브리핑]트럼프에 맞선, 파월式 '마이웨이'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21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1120원 초중반대로 하락할(원화 가치 상승) 전망이다. 파월식(式) ‘마이웨이’의 충격파가 이틀째 시장을 덮쳤다.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웠던 회의로 기억될 듯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화 압박에 맞서, 파월 의장이 오묘한 줄타기를 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평을 듣는 트럼프 대통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네 번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추가적인 점진적인 인상’ 문구는 성명서에서 빠질 수 있다고 봤다. 최근 미국의 경기 정점론까지 불거지면서 연준이 ‘슈퍼 비둘기’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었다.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연준이 덜 비둘기파적이다 못해 매파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464.06포인트(1.99%) 또 떨어진 것은 연준발(發) 충격 때문이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만기가 더 긴 3년물 금리보다 여전히 더 높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성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는 것이다. 여기에 ‘셧다운’(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폐쇄) 위기까지 겹쳤다. 요즘 글로벌 투자심는 말그대로 꽁꽁 얼어붙어 있다.미국 달러화 가치가 뚝 떨어진 것도 그 여파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밤 96.299로 4거래일째 하락했다.유럽에서 전해진 긴축 소식도 달러화 가치를 눌렀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원화 가치는 약(弱)달러를 등에 업고 하루 만에 다시 강세 전환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8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80원)와 비교해 4.75원 하락한 것이다.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1120원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게 유려해 보인다. 1120원대를 경계로 지지력을 보일지 관심을 둘 만하다.이날 국내 증시 상황도 관전 포인트다. 뉴욕 증시 폭락에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외국인 매매동향도 지켜봐야할 재료다.
2018.12.21 I 김정남 기자
美 덜 지워진 매파 색채…韓 증시 당분간 박스권 전망
  • 美 덜 지워진 매파 색채…韓 증시 당분간 박스권 전망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매의 발톱이 아직 보인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조정하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췄지만, 국내 증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데다 두차례 금리인상이 경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당분간 2010~2050선을 저점으로 2300선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출처: 마켓포인트)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2포인트, 0.90% 하락해 2060선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1~2% 급락한 데 이어 일본 니케이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84%, 0.52%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엔화, 달러 등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준은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3.1%, 2.5%에서 3.0%, 2.3%로 낮추고 물가상승률도 각각 0.1%포인트씩 낮췄다. 이와 동시에 장기 중립금리도 3.0%에서 2.8%로 낮아졌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횟수가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아졌다고 해도 실제 두 차례 인상시 기준금리 상단(2.75~3.0%)이 중립금리를 넘어서게 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장기 중립금리의 하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낮추는 기대 효과도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해 ‘실질적 긴축’에 이르는데 필요한 인상 횟수는 두 차례에서 그 이하로 짧아진 것이기 때문이다.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단 점에서 신흥국 통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단기 하락 리스크가 높아졌으나 일시적 하락 후 박스권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밴드 하단인 2010선을 뚫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2050~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FOMC회의에선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여전하지만 향후 경기지표 둔화에 따라 금리 인상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경우 시장은 경기둔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달러, 금, 채권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코스피 지수는 내년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205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되 내년 상반기 중에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2300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며 “진짜 위기는 내년 하반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18.12.20 I 최정희 기자
美보다 금리 낮으면 韓 국채 판다?…"그것은 옛말"
  • 美보다 금리 낮으면 韓 국채 판다?…"그것은 옛말"
  • 사진=AFP[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유출입이 한·미 금리 차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리 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 민간은행 자본이 국내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서다.김수현 한국은행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9일 ‘한국 채권시장의 해외자본 유출입 결정요인’ 보고서를 통해 “전체 해외채권자본 유출입에 한·미 금리 차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지난 2008년 1월~2017년 12월 중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된 투자주체별 해외자본을 분석한 것이다. 1개월물과 1년물, 10년물 등 장·단기물로 나눠 살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 △국부펀드 △민간펀드 △민간은행 등 네 부분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중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공공자본과 민간펀드의 경우 한·미 금리 차에 유의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결론을 냈다.민간은행의 경우 1개월물과 1년물 금리 차에 유의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은 단기채권 거래를 통한 차익거래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뜻이다.다만 민간은행의 이같은 반응은 전체 해외자본 변동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해외자본 중 민간은행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절반을 상회하기도 했지만, 최근 5% 미만으로 큰 폭 감소해서다. 바젤3 등 국제적 은행자본 규제 등도 민간은행의 해외채권 투자를 제약한 요인으로 꼽힌다.해외채권자본은 오히려 주요국 외환보유액 증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의 경우 외환보유액으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국내로 유입되는 채권자금도 많아진다는 설명이다.글로벌 리스크 요인에도 해외채권자본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총 해외채권자본의 총자본 대비 유입액이 0.13%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령 월평균 총자본 대비 1%씩 해외채권자금이 유입되는 추세였다면, 유입률이 0.87%(1.00%-0.13%포인트)로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18.12.19 I 김정현 기자
경기 둔화 우려에…FOMC에 쏠리는 눈
  • [주간증시전망]경기 둔화 우려에…FOMC에 쏠리는 눈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에 다음주 주식시장의 관심은 또 다시 밖으로 쏠릴 전망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전개도 투자심리에 지속 영향을 미칠 요소다.지난주(10~14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주대비 각각 0.31%, 2.77% 떨어졌다. 주중 미·중 무역부쟁 완화 기대에 오름세를 시현하기도 했지만 금요일 각각 1.25%, 2.26% 떨어지며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은 한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7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무역분쟁 불안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에 고조됐지만 협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부품 추가 관세를 내년 3개월간 중단키로 하면서 다시 완화된 양상이다. 다만 경기 모멘텀 둔화가 투자심리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유럽중앙은행(ECB)은 연말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 1.7%로 0.1%포인트씩 낮추면서 향후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중국은 11월 고정자산투자증가율과 소매판매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오는 19~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그간 다소 매파적(긴축 선호)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일부 비둘기파적(완화 선호)의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12월에도 연준이 매파적 모습을 유지하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내년 소멸되고 최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강도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현재 점도표에 제시된 내년 3차례의 금리인상 횟수가 축소되는 등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신호를 보내면 주식시장 할인율 하락 요인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반대의 경우라면 이미 통화완화적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시장에 실망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21일에는 미국 의회의 예산안 표결이 예정됐다. 국경장벽 건설 예산 관련 의견이 합의되지 않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임시 예산안 편성 등이 있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유럽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며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와 프랑스 반정부 시위, 이탈리아 예산안 등 과제가 산적햇다. 당분간 유럽 주식시장의 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에서는 반도체 업황 하락세가 부담 요인이다. 14일만 해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63%, 5.65%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실적 둔화는 있겠지만 하반기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기업 재고가 소진되면 추가 구매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반도체 기업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2분기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8.12.16 I 이명철 기자
우버에 승리한 日택시…혁신이 '비결'
  • [카카오 카풀 논란]우버에 승리한 日택시…혁신이 '비결'
  • △일본 택시 배차앱 ‘MOV’를 런칭한 DeNA가 지난 5일부터 도쿄에서 운행하기 시작한 ‘0엔 택시’. 택시 외면은 물론, 내장까지 하나의 광고판으로 운영한다. [사진=Dena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택시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0엔 택시’가 등장했다. 닛신식품의 히트상품 ‘돈베이(どん兵衛) 라면’을 콘셉트로 택시 겉면은 물론 택시 지붕의 표시등, 시트까지 차량 전체를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만들었다. 광고주가 택시요금을 부담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무료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엔터테이먼트·전자상거래 기업인 DeNA가 지난 5일 택시 배차 서비스 ‘MOV’를 내놓으면서 전개한 한시적 마케팅이지만 택시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DeNA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0엔 택시는 비롯한 다양한 택시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음식점 예약시간에 맞춰 집 앞까지 택시를 보내준다거나 근무 스케쥴에 맞춰 배차를 해주는 시스템, 통근·통학 배차 시스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카지마 히로시 DeNA 집행임원은 “택시를 이용하지 않는 계층을 늘려나가면 택시사업자는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직 개인차량을 이용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금지돼 있다. 따라서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 등 기업이 진출한 사업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택시 배차 서비스다. 얼핏 보면 우리나라 카카오택시 등과 비슷하지만 택시회사가 적극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어 택시 산업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2016년 일본 택시업계와 정부는 2016년 승차공유 문제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11가지 항목의 대책안을 발표했다. 가장 첫 시도가 단거리 손님을 위한 기본요금 인하다. 기본요금 체제를 2km당 730엔에서 1.052km당 410엔으로 바꾸고 가산운임도 280m 90엔에서 237m마다 80엔으로 변경했다. 즉, 1.7km 이하는 예전보다 더 싸고 6.5km 더 비싸졌다. 대중교통이 잘 돼 있는 일본의 특성상 단거리 손님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그 결과 대형택시 4사의 반년 간 단거리 승차횟수가 예년과 비교해 2배 늘었다. 택시업계들은 자체적인 앱을 개발해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택시 10대 중 3대가 사용하고 있는 ‘전국택시’ 앱은 일본 최대 택시사업자인 ‘일본교통’이 운영하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미리 요금을 낼 수도 있고 신용카드나 구글페이 등 결제수단도 다양하다. 할인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올해 7월부터 전국택시앱에서는 일본교통은 물론 ‘도쿄무센’ 차량도 호출할 수 있게 됐다.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차량대수가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소니는 택시회사 5곳과 합작설립한 ‘민나노택시’를 만들었다. 소니의 AI기술을 적용, 날씨 등 외부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시간 내에 고객에게 차량을 배치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MOV 역시 DeNA 외에도 가나가와현 택시협회와 다이이치 교통산업, 도토 자동차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합승택시’ 상용화를 위한 실증실험도 한창 진행 중이다. 앱을 통해 같은 방향으로 가는 이용자들을 모아 택시에 합승하고 인공지능(AI)이 최적의 이동루트를 도출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요금을 분배하는 시스템이다. 일본택시산업의 혁신에는 일본시장이 영원히 승차공유 시장의 ‘무풍지대’일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승차공유 시장이 개방되면서 다른 나라 택시업계가 겪은 어려움을 관찰하고 같은 일이 일본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택시업계의 체질을 미리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승차공유 시스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도 모델이 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가장 큰 택시회사 3곳은 새로운 브랜드 ‘G7’를 런칭했다. 동남아시아권 승차공유서비스 회사인 그랩(Grab)보다 낮은 운임을 제공하며 신차 구매는 물론, 서비스 교육도 실시하면서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택시냐, 승차공유서비스냐가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라는 것에 주목한 결과다.
2018.12.14 I 정다슬 기자
  • [채권마감]국고채 입찰 부진 속 금리 상승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채권시장이 7일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보합(채권금리 상승) 마감했다.지난밤 뉴욕채권시장은 강세였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58bp(1bp=0.01%포인트) 하락한 2.8905%에 마감했다. 2년물 금리도 2.85bp 내린 2.7702%에 거래를 마쳤다.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수급 요인에 더 영향을 받았다. 특히 최근 강세 폭이 워낙 컸던 만큼 기술적인 조정 장세로 풀이된다.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다소 부진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5bp 하락한(채권가격 상승) 1.834%에 거래를 마쳤다.반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7bp 오른 1.885%를 나타냈다.장기물도 약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1.993%에 장을 마쳤다. 초장기물인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7bp, 1.0bp 상승한 1.951%, 1.907%를 나타냈다. 50년물 금리는 11.1bp 오른 1.947%에 장을 마쳤다.단기물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 1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bp 오른 1.874%에 마감했고, 다만 2년물 금리는 0.2bp 하락한 1.861%를 나타냈다. 회사채(무보증3년)AA-와 회사채(무보증3년)BBB- 금리는 각각 0.6bp, 0.5bp 내렸다.국채선물시장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과 같은 109.18에 장을 마쳤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1틱 하락한 127.09에 마감했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내리는 건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3년 국채선물을 6252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9월27일(-1만1324계약)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에도 2045계약 팔았다.한편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국고채 50년물 경쟁입찰에서 6000억원이 1.950%에 낙찰됐다.
2018.12.07 I 김정남 기자
"티켓 없어요" 조승우vs김준수vs유연석 '뮤지컬 팬덤' 대결
  • "티켓 없어요" 조승우vs김준수vs유연석 '뮤지컬 팬덤' 대결
  • 뮤지컬 배우 조승우(왼쪽부터) 김준수 유연석. 세 사람은 공연 개막전부터 출연 회차 티켓을 빠르게 소진하며 연말 뮤지컬 시장을 달구고 있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뮤지컬계 최고의 스타들이 연말을 달군다. 2년만에 돌아온 배우 조승우와 김준수 그리고 세 번째 도전장을 낸 배우 유연석이다.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개막전에 9만여장에 이르는 티켓을 모두 판매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1차 티켓을 모두 팔아치운 것인데 아주 이례적이다. 간판으로 내세운 조승우의 덕이 크다. 2년여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가운데 자신의 출연 공연부터 매진이 시작해 홍광호와 박은태 등 다른 배우들의 회차로 이어지고 있다. 조승우는 2004년 ‘지킬 앤 하이드’가 한국에 초연할 때부터 출연했다. 인기 넘버인 ‘지금 이 순간’을 비롯해 상반된 두 자아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작품이 한국에 안착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그의 활약 덕에 ‘지킬 앤 하이드’는 유독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남았다. 조승우 역시 애정이 남달라 2010년에 제대한 후 복귀작으로 선택했으며 이번 시즌 전까지 243회 출연했다. 같은 역할에서 최다 회차다.‘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선의 지킬과 악의 하이드로 대표하는 인간의 이중성을 다룬다. 내년 5월19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김준수 역시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룹 JYJ 출신으로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그는 제대 후 복귀작으로 뮤지컬 ‘엘리자벳’을 선택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등에 따르면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는 이미 매진이다. 특히 다른 공연과 비교해 외국인 예매 비율이 높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의 공연은 내달 12일부터 시작한다.김준수는 “‘엘리자벳’의 죽음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어 행복하다”며 “관객 여러분께서 오랜 시간 기다려준 만큼 잊지 못할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엘리자벳’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작품이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엘리자벳과 가상의 인물인 죽음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했으며 김준수를 비롯해 옥주현, 김소현, 이지훈, 신영숙, 박형식, 정택운, 강홍석, 박강현 등이 출연한다.유연석이 낭인 복장을 벗고 슈트를 입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홍익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다. 지난 9월30일에 종방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백정 출신의 사무라이 구동매로 출연했던 그가 차기작으로 뮤지컬을 찾았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유연석은 “‘미스터 션샤인’이 끝난 후 차기작 부담이 있었는데 그걸 순식간에 털어낼 정도로 욕심이 났던 ‘젠틀맨스 가이드’”라며 “연말 동안 무대 위에서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실은 귀족 가문의 핏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를 제거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다룬다. 기상천외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며 드라마틱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가난뱅이 몬티를 유연석을 비롯해 김동완과 서경수가 연기하며 한지상·오만석·이규형이 1인 9역으로 다이스퀴스 가문의 인물들을 소화한다.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출연하고 있는 조승우(사진=오디컴퍼니)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김준수(사진=EMK)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 출연 중인 배우 유연석(사진=쇼노트)
2018.11.26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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