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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여전히 삐딱한 외국인…그들이 주목한 4가지 변화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지만 일부 구조적 변화에 대해 기회를 찾아보려는 시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들은 공급망 변화, 2020년 4월 총선, 북한 이슈, 스튜어드십 코드 등 4가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주일간 뉴욕·캔자스시티·시카고·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4개 도시 20여곳 해외 기관 투자자들과 만나 논의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박 연구원은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도 “작년 11월 아시아 미팅 때에 비해 이번엔 다소나마 한국에서 기회를 찾아보려는 분이기가 느껴져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해외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 모멘텀이 약해 금리 많이 못 올릴 것이고, 달러 약세에 무역분쟁 휴전이면 신흥국에 기회가 없진 않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경제가 불안해 V자 회복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한국은 2020년 4월 총선이 있고 작년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극도로 싸진 주식들을 찾아보려는 시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들이 대다수라 단기 시황에 덜 민감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중국 보조금 지급 감소와 공급망 변화, 북핵 이슈, 스튜어드십 코드와 액티비즘 등 구조적 변화에 대한 논의가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주목한 4가지 구조적 변화 중 공급망 변화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더는 보조금으로 연명하기 어렵고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에게 주문을 주길 꺼리고 있어 미·중 무역협상 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한국의 2차 전지 기업들과 IT 부품회사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에 생산기지가 있는 의류 OEM 회사들의 수혜 가능성에도 귀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2020년 4월 총선을 모르고 있는 투자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나타나는 친시장적 변화는 총선 때문이며 올해 하반기는 반드시 경제지표를 끌어올려 놓아야 지지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이슈의 경우 관심은 너무 많지만 반응은 엇갈렸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북한 이슈는 너무 변동성이 크고 실제로 손에 잡히는 것이 없는 만큼 투자하기 어려워 패스한다는 투자자들 절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한다면 어떤 기업이 수혜냐고 묻는 투자자들이 절반이었다”며 “투자한다면 대북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미국은 대부분 장기 투자자들이라 모멘텀 플레이는 하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커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한국의 액티비즘 움직임은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는 게 박 연구원 전언이다. 그는 “과거 4~5년 동안은 주주행동주의가 한국시장에서 기능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한진칼 등 이슈에 대해서도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기로 해, 변화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일본처럼 배당을 확대하는 형태가 될지, 아니면 한국만의 독특한 모델이 있는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질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브렉시트·中경기부양 기대감 중첩..2100선 회복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 이슈에 관망세를 보이며 약보합으로 출발후 2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보합권 등락을 오가고 있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6분 현재 전날 대비 1.60포인트(0.08%) 오른 2098.78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권과 약보합권을 오가는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이후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장중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합의한 부결 이슈와 중국의 경기부양 소식이 중첩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15일(영국시간) 영국 하원에서 실시한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결과, 찬성이 202표로 반대가 432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이 이미 예상했던 이슈라는 점에서 큰 반응은 없었다. 반면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NDRC)와 인민은행, 재정부 관료들이 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총체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 글로벌 시장엔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간밤 미국에선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데다 기업 실적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다우지수는 0.65%, 나스닥지수는 1.71% 올랐다. 한국 시장의 경우 전날 중국 경기부양 이슈가 반영돼 코스피지수가 1% 넘게 상승했기 때문에 시장이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9억원, 238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계는 51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업종별로 보면 상당수가 상승세다. 섬유의복 업종은 1%대 상승중이다. 종이목재, 건설업,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의료정밀, 의약품, 증권, 음식료품, 은행, 금융업, 기계 등의 업종은 1% 미만 수준에서 상승하고 있다. 반면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등의 업종은 1%대 미만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큰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하락이 조금 더 우세하다. 현대모비스(012330)가 1%대 하락 중이고, 현대차(005380)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이 1% 미만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NAVER(035420)는 1%대 상승 중이고,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POSCO(005490) LG화학(051910) 등은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 삼성물산(028260) 등은 전거래일과 거의 변동이 없는 선에서 미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CES 2019]근력 보조 '입는 로봇', 감정 읽는 '자율주행차'...인간 중심 新기술 펼...
- 8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부 모습. (사진=김종호 기자)[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 2019’이 지난 8일(현시지간) 개막해 1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올해는 약 20만명의 참관객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네이버(035420) 등 국내 기업과 인텔, 소니,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포드 등 전 세계 155여개국에서 45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석했다.이번 CES 2019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을 주도할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집중적으로 선뵀다. 각 기업은 경쟁사와 협력하면서 독자 생존하는 전략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 혁신을 주도하고 있었다. 급격한 기술 발전 속에서도 결국 ‘인간 중심’의 미래, 즉 ‘인(人) 테크(tech)’ 시대를 꿈꾸고 있었다. 기술 자체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이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풍요롭고 안전하게 할 수 있을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었다.현대크래들 존서 상무가 엘리베이트 콘셉트카의 축소형 프로토타입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차)◇사람에게 도움 주는 ‘서비스 로봇’ 두각CES 2019의 큰 흐름 중 하나는 인간을 돕는 ‘로봇’이었다.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자동차업체까지 로봇을 선보였다. 공장 내 산업용으로 그쳤던 로봇이 일상생활로 성큼 다가와 서비스 로봇으로까지 진화한 것.삼성전자는 노인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삼성봇’ 케어를 비롯해 보행이 어려운 사람의 재활과 움직임을 돕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EMS)’ 등을 처음 공개했다. LG전자는 사용자 허리 근력을 지원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무거운 짐을 반복적으로 옮기는 물류 노동자나 하체 근력이 약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혁신 기술이었다. 네이버도 내비게이션 가이드 로봇 ‘어라운드G’ 등을 공개했다.국내 중소기업 중 유진로봇은 자율주행 물류배송 시스템 ‘고카트120’ 등을, 로보티즈는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로봇 자율주행모듈 시제품을, 외국기업 중에서는 아타마인드가 교사 보조, 가정 도우미 등으로 설계한 휴머노이드로봇 ‘아이팔(iPal)’ 선뵀다.자동차업체들의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걸어 다니는 자동차인 ‘엘리베이트’를 선뵀는데,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지진이나 산사태 등 재난 발생 지역에 접근할 수 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털은 자율주행차서 내려 문 앞의 택배 함에 물건을 넣어 주는 ‘배송 로봇 개’를 공개했다.메르세데스-벤츠 MBUX 시연 장면(사진=메르세데스-벤츠)◇자율주행차 시대…생활 공간으로 진화미래 자동차 시대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진화한 모습을 구현하겠다는 게 모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지향점이었다. 특히 이번 CES 2019에서는 자율주행차의 기술 구현 이후 자율주행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탑승자의 감정과 컨디션 등을 파악하는 신기술을 공개했다. 기아차의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은 운전자의 감정을 파악해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실제 탑승자의 표정을 ‘지루하다’고 인식하면 즐거운 음악과 기분 좋은 향기를 내는 등 오감을 만족하게 했다.메르세데스 벤츠가 공개한 신형 CLA에 탑재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복잡한 자연어 음성을 구분했다. 차량 안에서 AI의 주례에 맞춰 혼인 서약을 하고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아우디도 자동차 공간을 모바일 놀이공원, 극장으로 만드는 등 가상현실(VR) 안경을 이용해 차량 뒷좌석에서 영화 비디오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신기술도 공개했다.현대모비스 CES 2019에서 미래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 공개(사진=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는 4단계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엠비전’을 통해 앞 유리창에 펼쳐진 대형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 허공에 손가락을 움직이면 작동시킬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 자체가 디지털 혁신이 펼쳐지는 플랫폼이 되면서, 단순 제조업을 넘어서겠다는 비전 발표도 잇따랐다. 현대차는 “ICT기업보다다 더 ICT스러운 기업”으로 발전을,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사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특히 현대차는 오는 2022년 초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을 1000만명 이상 확보하고 모든 글로벌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초로 커넥티드카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개방하겠다고도 했다. CES에 참가한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단순하게 차를 많이 팔고 생산하던 시대에서 서비스 업체로 진화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또 연결성이 강조되면서 경쟁사와 협력도 하면서도 독자 생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평가했다.기아차 2019 CES 부스에 전시된 ‘READ 시스템’ 4인용 모듈을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있다.(사진=기아차)
- [CES 2019]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영상)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자율주행차 개발 전략, 그룹의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의 각오, N브랜드 출시 계획, 고성능 친환경차 개발 계획 등을 밝혔다.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비어만 사장을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앉힌 건 이번이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깬 파격 인사다. 비어만 사장은 독일 BMW 고성능 브랜드 M 출신으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음은 비어만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 첫 외국인 임원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각오는△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고 아니고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우리 회사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일들을 할 것이고, 기업문화도 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본부장으로서 모든 기술 관장해야하고, 경쟁력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어떤 한 기술만을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든 부문이 제대로 활동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현대차 N 브랜드 계획은△N브랜드 론칭의 기본적인 목적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N브랜드의 하이 퍼포먼스 차량은 다른 경쟁 모델과 비교해 부족함 없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디어에서 N브랜드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보면 저희의 이러한 자신감을 잘 반영해준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좋은 기사들이 많다. 유럽과 호주의 i30N, 한국 벨로스터N 론칭 등에 대한 미디어 반응이 좋다.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좋아졌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아 같은 경우 영한 느낌이 있는데, N브랜드를 통해서 그런 감성적인 느낌을 현대에도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N이 아닌 현대 일반차량의 경우 전통적인 현대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N브랜드 런칭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N브랜드 측면의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순 없다.-현대차 자율주행 개발 전략은△평창 올림픽에서 자율주행 넥쏘를 시연한 바 있고,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물론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저희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개발센터가 있고, 자율주행 담당 기술 조직도 있다. 미래에 어떤 협업을 하냐를 떠나서 저희 현대만의 현대 웨이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도 자율주행, ICT 등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현대가 미래 모빌리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커넥티드카에서 2022년 1000만명 가입을 확보하고 모든 차에 커넥티드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는 어떤 의미△1000만명 가입이라든지 구체적인 수치나 방법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가고, 그런 오픈 플랫폼을 통해 앱을 개발하는 회사 등 외부 기관에 데이터를 공유해서 자생적 생태계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혜택이 빠르게 넓은 분야에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서 우리의 철학이 오픈 파트너십과 개방성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본다.-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와 현대와 기술 격차는△기술 격차가 몇 년이라는 건 큰 의미 없다. 일부 회사에서 파일럿 차량을 통해 좋은 기사거리가 나오게 하는 것 자체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안전한 자율주행차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메이커에서 먼저, 빨리 할 것이라는 프로파간다식의 경쟁보다 가능한 많은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친환경차 고성능차 개발 현황 및 양산 계획△친환경 고성능차 컨셉을 개발하고, 소개한 적은 있다. 저희가 콘셉트나 파일럿 단계에서의 고성능 차량을 개발을 하고 있다. 언제 어느 마켓을 대상으로 어떤 파워트레인을 사용한 친환경 고성능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다.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이 종말을 맞더라도 펀 투 드라이브가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아주 먼 미래 내연기관이 설령 종말을 맞더라도 N브랜드는 EV, PHEV 등 친환경차를 통해 펀 투 드라이브를 지속할 것이다. 펀 투 드라이브는 죽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는△개인적으로 언제 내연기관차가 종말을 맞을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자율주행 기술의 예를 들어보면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되는 것은 국가, 지역, 적용수준 등에 따라 모두 상황이 다를 것이다. 실제로 자율주행기술이 아주 큰 규모를 가지고 글로벌 모든 지역으로 적용될 때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파워트레인도 마찬가지다. 규제를 맞추고, 내연기관의 연비를 개선하고,이미 수소전기차 등 많은 친환경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것 자체가 내연기관차가 금방 수명을 다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는다. 아시다시피 코나EV, 니로EV 같은 차량도 파워풀하고 핸들링이 좋은 펀 투 드라이브카입니다. 수소전기차도 운전이 재미없는 차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 미래 친환경차들도 역시 펀 투 드라이브라는 측면을 가진 차량이 될 것이다-고성능 수소전기차 기대해도 되나△시간 문제다. 현대가 아니면 누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들겠는가. 저희가 수소전기차에 관한 가장 앞선 기술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누군가 고성능 수소전기차를 만든다면, 저희가 처음 만들 것입니다.-현대차 모빌리티 서비스 방향성은△공유 경제 등 서비스 측면에서 많은 서비스가 생기고 사라지고 있다. 즉 아직 정착이 안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 수준에서 공유 서비스, 모빌리티 서비스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 생각에는 저희가 유동성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차별점이다. 물론, 공유서비스라든지 모빌리티 서비스가 미래에는 반드시 큰 주축으로 자리를 잡겠지만, 그러기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BMW와 비교해 현대차 연구개발 직원들의 강점 및 보완점△한국에 머문 지 4년이 됐다. 한국의 유능한 엔지니어들과 일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한국 엔지니어들은 독일과 비교해서 좀 더 진취적이고, 끊임없이 뭔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영역이 되었든 모든 엔지니어들이 쉬지 않고, 개선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은 한국 엔지니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엔지니어 간의 경쟁심이 독일과 비교해 강하고, 좀 더 타인보다 잘하려고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욕구에 의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단점으로는 아주 가끔은 그런 경쟁심이 서로 협동하고 협력하는데 있어서 장애의 요인이 되기도 하는 걸 경험했다. 제가 고성능차를 개발하면서 일부 조직 간 과도한 경쟁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그럼에도 이를 잘 조정해서 좋은 성과를 낸 적이 있다.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연구개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 계획은△특정 판매 수치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는 제네시스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정착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경우 일부 세일즈 라이센스가 적용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이 문제가 잘 해결됐고, 한국 국내시장에서는 세일즈도 잘 되고 브랜드 이미지도 좋다고 생각한다. 제네시스와 현대 비교 측면에서는, 제네시스는 럭셔리, 안전사양, 편의사양, 브랜드 이미지, 소비 비용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다른 고객 경험과 만족도를 제공한다.그리고 제네시스 고성능차에 대해 말씀드리면, 이미 G70가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북미 올해의 차 선정도 긍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래서 제네시스가 고성능 측면에서 잘 개발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특별히 제네시스를 고성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출시될 제네시스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데 저는 만족하고 있으며, 향후 선보일 다음 세대 제네시스 차량들은 제네시스를 다음 레벨로 올리는데 공헌할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의 의미는△기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란 미래의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현실과 상상을 연결해주고, 도시, 환경, 에너지문제 등을 개선해주는,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미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ICT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고 있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싱가포르 차량공유업체인 그랩, 이스라엘 커넥티드카 업체 오토톡스, 중국 커넥티드카 업체 바이두, 인도 카셰어링업체 레브 등 다양한 ICT 관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물론 우리도 ICT본부가 따로 있는 만큼 자체적인 연구개발도 풍부하게 진행중이다.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R&D) 본부장(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 [관광에 빠진 기업들②] 공항·호텔 어디서든 ‘신기술’ 체험…관광객들 ‘와우’
-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한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사진=KT)[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관광산업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메가트렌드 분석’ 보고서에는 2040년까지 관광산업을 변화시킬 거대한 흐름으로 △여행객 수요의 변화 △지속 가능한 관광 성장 △기술 진보 △여행 이동성 증대를 언급했다. 더불어 이에 대비할 정책적 고려 사항으로 △디지털 경제 △자동화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진보를 언급했다. 이 기술로 인해 많은 사람이 여행을 더욱 저렴하게 즐기고, 효율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관광산업은 이러한 기술적 진보에 힘입어 항공이나 호텔 등 전통적인 여행업을 넘어 유통·제조·식음료·통신·금융·의료·IT산업과의 융복합 관광을 더욱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VR 체험 중인 관광객들(사진=나인트리호텔)◇AI·빅데이터·AR 등 신기술, 관광과 만나다가장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은 숙박 업계다. 통신사나 IT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영화 속 상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 선두 주자는 KT다.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내세워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가 국내 최초로 호텔에 도입했다. ‘기가지니’로 음성인식, 터치스크린 등 호텔서비스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또 24시간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와 음악감상도 가능하다.여기에 관광 빅데이터 분야의 글로벌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KT는 통신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객 수를 분석해내는 로직과 자체 개발한 관광 분석 솔루션 ‘트립’을 지난해 발표했다. 트립은 KT의 통신데이터와 BC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이용해 관광지나 축제 기간별로 관광객의 방문현황, 관광객의 특성, 체류 기간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KT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관광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SK텔레콤도 인공지능 ‘누구’(NUGU) 서비스를 파라다이스부산의 100여개 객실에 이달 중으로 설치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의 투숙객은 각종 문의 답변이나 호텔 편의시설 안내, 주변 관광정보 등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파라다이스부산은 국내 최초로 레스토랑과 와인바 등의 서비스에도 인공지능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은 시설에서 당일 날씨나 분위기에 맞춰 인공지능의 식음료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투어링커 유통구조(이미지=문승용 기자)◇벤처기업, 관광산업 생태계를 바꾸다청년사업가들도 속속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1년부터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관광벤처를 육성해오고 있다. 지난 7년간 462건의 사업을 발굴해 277건의 사업체가 성공적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이중 전통적인 여행업에 속하는 여행사나 숙박업, 항공업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에 둔 융복합 관광상품이 주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관광벤처기업의 유형을 따져보면 IT기반형(35개)이 가장 많았고, 체험기반형(32개), 시설기반형(4개)이 뒤를 이었다.2015~2018 관광벤처기업 유형별 분류(자료=한국관광공사)그중 눈에 띄는 관광벤처기업 몇 곳도 이미 주목받았다. ‘벅시’는 기사가 포함된 승합차를 빌려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앱으로 집에서 공항까지 택시처럼 불러 이용할 수 있는데 올 4월 서비스 시작 후 3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7000명을 돌파했다. ‘투프랭크’는 항공, 호텔, 가이드 등 여행 서비스를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여행아이큐’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앱을 통해 관광지 관련 퀴즈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객 만족도를 조사해 의뢰기관에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벤처기업이다.홀로그램 극장인 ‘K-LIVE’(사진=인천관광공사)◇한류에 해외에서도 한국 ‘러쉬’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여행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K팝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공연을 보러 한국을 찾는 해외 팬이 급증해서다. 국제적 수요에 맞춰 콘서트와 숙박을 연계한 ‘투어 상품’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에스엠(이하 SM)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SM C&C. 에스엠타운트래블 여행사업부가 운영하는 ‘SM 글러벌 패키지’다. SM이 인수한 여행사가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속 아티스트 콘텐츠와 여행을 연계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개발,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했다. 공연 외에도 아티스트와의 팬미팅, 백스테이지 투어, 연습실 방문, SM 뮤지엄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서울 영동대로에 있는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하는 과거 콘서트 영상을 270도 화면으로 관람하는 서라운드 뷰잉은 올해 공연 관람 전에 지난해 공연을 실감이 나게 관람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최근에는 케이팝 투어 상품만 다루는 전문 플랫폼도 나왔다.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투어 상품을 선보이는 케이팝트리스(KPOP TREES)에서는 대규모 해외 팬덤을 보유한 한류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공연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팬미팅, 아티스트 굿즈, 백스테이지 투어 등 스타 관련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통문화 체험 등 관광도 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였다.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관광수요와 여행행태의 정확한 예측은 관광정책과 관광개발,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한 중요한 기초공사”라면서 “관광산업에서 성별, 연령별 관광지와 관광시설 이용데이터, 소비패턴, 카드정보, 이동통신정보, 공간정보, 상권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은 관광객의 유형별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이나 웹정보로 제공하면서 서비스 개선은 물론 관광지에 대한 선호도 파악, 관광객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식품박물관]①소화가 잘되는 우유 “유당불내증 걱정말아요”
- 매일유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락토 프리 백색시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사진=매일유업)[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유는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다.”고대 그리스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우유를 ‘가장 완전한 식품’이라 극찬했다.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유당, 칼슘, 인, 마그네슘, 미량의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 등 114가지의 영양물질이 골고루 들어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두에게 섭취를 권장한다. 하지만 우유를 마셨다 하면 배가 슬슬 아파오고 가스가 차거나 속이 불편해 화장실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우유에 포함된 탄수화물 영양소 중의 하나인 젖당을 분해하는 효소 ‘락타아제(Lactase)’가 없거나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의학적으로는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乳糖不耐症)’이라고 한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제조 방법 (사진=매일유업)◇ 첨단 기술로 맛·영양 모두 잡은 ‘유당 없는 흰 우유’ 유당불내증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84%, 전 세계적으로는 인구의 75%가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 ‘유당 없는 우유’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부터 락토프리 우유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우유를 잘 못 마시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흰 우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매일유업은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에서 착안해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백색시유(흰 우유) 형태의 제품 ‘소화가 잘되는 우유’을 선보였다. 제품 개발 초기만 해도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유당불내증 관련 인지도가 높았지만 국내에선 락토프리 제품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매일유업은 차별화된 공법으로 시장 개척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락타아제’라는 유당 분해효소 처리법이 많이 사용됐으나 우유 본연의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사라지고 단맛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흰 우유는 커피나 빵, 과자 등 다른 음식들에 기본 재료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우유 본연의 맛과 영양을 유지하면서도 소화까지 잘되는 제품이 필요했다. 매일유업은 낙농선진국 핀란드 발리오(Valio)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LF(Lactose Free·락토스 프리)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LF 공법은 ‘한외여과(Ultra-Filtration)’와 ‘효소가수분해(Enzyme-Hydrolysis)’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적용한 것으로 우유에서 유당만을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는 기술이다. 유당의 분자 크기를 계산해 이를 막(膜) 여과 기술로 대부분을 걸러내고 유당분해효소로 남아있는 유당을 단당류로 완전 분해시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효능입증·제품 다양화로 락토 프리 대중화 선도 선진 공법의 도입과 연구개발로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이 탄생했지만, 일반 흰 우유가 대중화한 상태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먼저 그동안 가공유(유음료) 형태로만 존재하던 락토프리 제품이 흰 우유까지 확대한 만큼 상품 종류를 세분화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매일유업은 2005년 소화가 잘되는 우유 180㎖, 930㎖ 2종을 출시한 이후 더욱 다양한 락토프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 4월 지방 함량을 일반우유의 반으로 줄인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저지방 930㎖’을 출시했다. 2016년 5월엔 상온 보관이 가능한 ‘소화가 잘되는 우유 190㎖’ 멸균 제품도 추가해 섭취와 휴대를 편리하게 만들었다. 락토프리 우유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 2015년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유당불내증 증상 완화에 락토프리 우유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유당불내증으로 진단받은 성인 31명에게 두 차례에 걸쳐 일반우유와 유당제거우유를 마시게 한 뒤 소화기 증상 변화 및 유당불내증 진단에 쓰이는 호기수소검사(날숨의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복통·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소화가 잘되는 우유’, 국내 1위 우뚝…시장점유율 97%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소비자들에게 ‘소잘 우유’라는 애칭을 얻으며 출시 13년 만에 락토 프리 우유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폴바셋’에서는 유당을 분리한 우유를 넣어 소화가 잘되는 콘셉트의 ‘소잘라떼’를 출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현대인의 건강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우유로 자리 잡으면서 해마다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점유율 97.7%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매일유업의 락토 프리 제품 개발은 국내 시장 확대와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화가 잘 되는 우유 출시 당시인 2005년 전무했던 국내 락토 프리 우유 시장은 지난해 약 167억원으로, 2016년 대비 79%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락토 프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정부차원에서도 관련 표준 지침을 마련하는 등 제도화의 움직임이 생겼다. 그동안은 락토프리 제품 표준안이 유럽 등 낙농선진국에만 존재했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우유에 한국산업표준(KS) 마크가 달리면서 품질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등 낙농업이 발달한 외국에서는 유당 함유량을 0.5% 이하로 낮춘 제품에만 ‘락토 프리 마크’를 부여하는 등 세분화된 품질 기준을 가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월 락토프리 식품의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표준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KS 제정 과정에서 락토프리를 ‘유당에 민감한 소비자의 식이편의를 위해 유당을 0.5% 이하로 제거한 가공식품’으로 정의하고 우유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락토프리 제품에 대한 품질기준 및 측정방법 등의 지침이 마련됨에 따라 국내 낙농업 및 유제품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우유를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재계 신년사서 한목소리..“내년, 올해보다 더 어렵다” (종합)
-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 회장들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경제 상황을 두고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를 강조하면서 기업도 시대 흐름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7일 신년사를 통해 “2019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산업의 여건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특히 현재로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 뚜렷하지 않을 게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고 우려했다. 허 회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과 투자기회 고갈 등 구조적 장기침체 우려도 있다”고도 했다.이어 그는 “(정부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에 힘써야 한다”면서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최소한 외국에 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기업도 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허 회장은 “한국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90년대 일본처럼 장기 침체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고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업부터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언급했다.기업을 향해서도 “기업부터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위기감을 고스란히 전달했다.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역시 지난 26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꺾이기 시작한 데다, 미중 무역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심화하는 등 대외환경이 훨씬 더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획기적인 노력이 있지 않으면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하락세와 하방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이같은 우려는 이날 박 회장의 신년사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과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공존공영의 전기를 마련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 체감 경기가 좋지 않고 저성장과 양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치유하고 중장기 하향세를 바꿀만한 물꼬를 트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성장이냐 분배냐’하는 이분법적인 선택의 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장과 분배는 서로 대립하는 이슈가 아니라, 두 가지 모두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며 “폐쇄적 규제환경과 낮은 생산성, 미흡한 사회 안전망 등에 대한 해법을 실행에 옮겨 미래성장 원천과 국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기업에도 “노동과 자본의 양적 투입을 늘리는 기존 방식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라면서 “시장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남보다 먼저 창출하려면 기업 개방의 폭은 넓히고 융합의 문턱은 낮춰야 한다.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업문화 또한 선진화하는 풍토를 만들자”고 요구했다.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경제 상황이 회복되기를 기대했지만,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트리플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인한 고비용·저생산 구조는 산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무역 분쟁 심화로 우리 경제의 큰 축인 수출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의 도전 의욕을 높이는 기업인에 대한 격려”라면서 “최일선에서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재도약할 때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으며, 소득분배 또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는 우리 기업이 미래를 내다보며 보다 도전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업의 기(氣) 살리기’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경제연구원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도 기업들의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한경연에 따르면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92.7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BSI 조사는 전망치가 기준선을 웃돌면 긍정적인 경기전망이,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경기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1월 전망치는 12월 전망치(88.7)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전망치는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치이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2017년 2월(87.7)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부문별로는 수출(92.1)과 내수(93.5), 투자(95.9), 자금(94.0)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둔화세도 뚜렷해 신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게 기업의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 美 덜 지워진 매파 색채…韓 증시 당분간 박스권 전망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매의 발톱이 아직 보인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2회로 조정하고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낮췄지만, 국내 증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데다 두차례 금리인상이 경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당분간 2010~2050선을 저점으로 2300선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출처: 마켓포인트)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2포인트, 0.90% 하락해 2060선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1~2% 급락한 데 이어 일본 니케이 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84%, 0.52%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엔화, 달러 등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준은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3.1%, 2.5%에서 3.0%, 2.3%로 낮추고 물가상승률도 각각 0.1%포인트씩 낮췄다. 이와 동시에 장기 중립금리도 3.0%에서 2.8%로 낮아졌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횟수가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아졌다고 해도 실제 두 차례 인상시 기준금리 상단(2.75~3.0%)이 중립금리를 넘어서게 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장기 중립금리의 하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낮추는 기대 효과도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도달해 ‘실질적 긴축’에 이르는데 필요한 인상 횟수는 두 차례에서 그 이하로 짧아진 것이기 때문이다.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단 점에서 신흥국 통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내 증시는 단기 하락 리스크가 높아졌으나 일시적 하락 후 박스권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밴드 하단인 2010선을 뚫고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지수가 2050~23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달 FOMC회의에선 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여전하지만 향후 경기지표 둔화에 따라 금리 인상을 조기에 종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조기에 종료할 경우 시장은 경기둔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달러, 금, 채권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코스피 지수는 내년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205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되 내년 상반기 중에는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2300선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며 “진짜 위기는 내년 하반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