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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좀비 신드롬 이끈 ‘킹덤’에 아마존서 ‘갓’, ‘호미’ 인기
- 아마존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갓’.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킹덤’ 시리즈를 필두로 K좀비 열풍이 불면서 해외에서는 ‘갓’이나 ‘호미’ 등 예상치 못한 한국적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K콘텐츠 인기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유럽 등 전 세계에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확산하며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킹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 서구권의 소재인 좀비를 접목한 작품이다. 지난해 1월 6부작으로 처음 선보인 뒤 1년 2개월 만에 후속 이야기인 시즌2가 최근 공개됐다. 넷플릭스가 매일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콘텐츠의 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한국 콘텐츠 톱10’에서 ‘킹덤2’는 1~2위를 다투고 있다. 국내 팬들의 호응뿐 아니라 외신의 평가도 이어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칼럼을 통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이 걱정된다면 넷플릭스의 ‘킹덤’을 봐야 한다”면서 “좀비의 출발을 알리는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탈리아로 나아가 전 세계에 퍼진다는 초현실적인 뉴스가 들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킹덤2 포스터. (사진=넷플릭스)1일 한국아마존셀링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아마존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전 세계 각국의 셀러들이 직접 상품을 발굴해 판매한 매출 비중이 전체의 58%(나머지는 직매입 상품)를 넘겼다. 이중에는 갓, 호미, 김치 시즈닝 등 다양한 한국적 상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김태경 리딩트러스트 대표는 호미를 판매해 대박 난 셀러다. 아마존에서 2015년 처음으로 호미 판매를 시작했고, 현재 영주대장간 석노기 장인이 만든 호미를 유통하고 있다. 일평균 300개 정도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태경 대표는 “사실 호미라는 제품이 아마존에서 대박이 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ㄱ’자로 꺾어진 호미는 삽만 쓰던 외국인들에게는 혁명적 원예용품이었다”면서 “한국에서는 흔한 호미가 해외에서 인기 상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존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아이템을 알린 것은 K콘텐츠였지만, 상품화는 셀러들의 몫이었다. 김 대표는 우선 한국 전통 방식으로 담금질을 해 호미를 만드는 곳을 찾았다. 전국에 딱 2곳 포천과 영주 대장간에서 전통 제조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 중 ‘숭례문 대장장이’라고 불릴 만큼 한국 전통 제조방식을 고수하는 석노기 장인과 계약하기로 결정했다. 이후에는 아마존에 호미를 판매 제품으로 등록하고,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위해 시장조사를 했다. 해외에서 호미에 대한 반응을 바탕으로 한 ‘네이밍’과 석노기 장인의 스토리를 활용한 브랜딩, 아마존 내부 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짰다. 아마존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석노기 장인의 호미. (사진=아마존 홈페이지)호미의 영문 표기는 ‘호(Hoe)’이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미국식 표현이 아닌 ‘호미(Homi)’라는 한국식 키워드를 선택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호미 판매량은 급격히 늘었고, 재고가 한 시간 만에 모두 매진되고 당일 매출이 30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다. 호미의 경우 영주대장간과 같이 연구해 크기를 다양화하고, 낫도 같이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정원을 가꾸는 일이 흔하다는 점을 감안해 선물용 호미 세트도 구상 중에 있다. 한편, 호미 외에 ‘킹덤’ 속 양반들이 착용하고 있는 ‘갓’도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다. 48.85달러(한화 약 5만9865원)라는 다소 비싼 가격에도 “코스튬 용도로 구매했는데, 미국에는 없는 모자여서 구매했다.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등의 긍정적 후기가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한국 대표 음식인 ‘김치’를 외국인들의 입맛에 적절히 맞추고, 접하기 편리하도록 ‘시즈닝’ 형태로 상품화한 곳도 있다. K푸드 스타트업 푸드컬쳐랩은 자체 개발한 유산균이 함유된 ‘김치맛 파우더’를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 시즈닝 제품개발 및 상생’을 비롯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애디드컴퍼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 [코스피 마감]코로나19 변동성 여전…4% 가까이 급락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일 코스피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누르면서 1600선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1일 코스피지수 추이(자료:신한hts)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4%(69.18포인트) 내린 168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오전 장에서 보합권에 머물다가 오후 들어 하락으로 접어들어 낙폭을 키웠다. 이로써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만에 1690포인트 밑으로 밀렸다.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여전히 불안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한국 증시는 해외 증시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비상사태가 선포된다는 얘기까지 도는 등 영향으로 닛케이가 약세를 보였다”며 “유럽도 확진자수가 줄어들 수 있지만 진정을 얘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이 2주간 힘든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미국 선물이 밀렸고, 이로써 한국 증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증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시즌을 앞두고 증시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수급을 보면 개인이 1조1515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6199억원과 578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2727억원과 1981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2632억원, 비차익이 5623억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해 8255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을 보면 음식료품이 1% 오르고 의료정밀과 기계, 운수창고가 1% 안쪽에서 올랐다. 반대로 의약품이 8.2% 내린 가운데 증권 5.5% 빠졌다. 금융업, 건설업, 은행, 보험, 전기전자, 제조업이 4% 초반에서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전부 내렸다. 셀트리온(068270)이 13.5% 내리면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 4%, SK하이닉스(000660) 5.8%, 삼성전자우(005935) 2.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6.1%, 네이버(035420) 4.1%, LG화학(051910) 4.2%, 현대차(005380) 3.7%, 삼성물산(028260) 5.2% 각각 하락했다.종목으로 보면 해태제과식품(101530)과 빙그레(00518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빙그레가 전날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거래량은 12억3124만주, 거래대금은 11조9485억원이다.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해 28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없이 574종목이 내렸다. 41종목은 보합이었다.
- [코스피 마감]코로나19 대응 정책기대감에 2%대 상승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31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우려보다, 이에 대응하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형성한 결과로 풀이된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9%(37.52포인트) 오른 1754.6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1750선을 회복한 것은 이달 13일(1771포인트) 이후 12거래일 만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주식 시장에서는 지난주부터 지속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간밤에 미국 시장이 선전한 데다가 이달 중국 제조업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지수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세게 나오는 상황이고, 기업 도산을 적어도 당장은 막을 수 있을 만큼 돈이 풀리자 경기가 빠르게 나빠질 것이라는 심리가 완화한 결과”라고 말했다.수급을 보면 개인이 3873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2911억원과 73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각각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283억원, 비차익이 1473억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해 1756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을 보면 의약품이 12.2% 급등한 가운데 건설업 6.1% 상승했다. 의료정밀과 종이목재가 5%대에서 올랐고, 보험과 기계, 운수장비, 음식료품, 은행도 3% 넘게 각각 상승했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상승이 우세했다. 셀트리온(068270)이 23.7% 급등해 2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7.1%, 네이버(035420) 4.6%, LG화학(051910) 0.6%, 현대차(005380) 3.8%, LG생활건강(051900) 1.8%, 삼성물산(028260) 1.4% 각각 상승했다. 반면에 삼성전자(005930) 0.25, SK하이닉스(000660) 0.4%, 삼성전자우(005935) 0.8% 각각 내렸으나 하락폭은 1% 안쪽이었다.종목을 보면 대북 관련주가 급등했다. 조비(001550)와 부산산업(011390), 경농(002100)이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현지 시각)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길 희망한다”고 언급한 데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거래량은 10억2676만주, 거래대금은 13조6351억원이다. 상한가 5종목을 포함해 777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108종목이 내렸다. 1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 보릿고개 구제 나섰지만…빠진 증권사 유동성 걱정 `여전`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기업들이 분기말 자금수요로 인한 보릿고개를 수월하게 넘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30일부터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을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에 호평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국이 매입대상 CP에 증권사가 발행한 CP나 증권사가 지급보증(신용보강)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제외한 영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증권사 CP·PF ABCP는 매입대상 제외”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CP, 전단채, 여전채를 매입한다. 여전히 경색된 단기자금시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조치로 매입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시장안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채안펀드가 본격 가동되기 이전인 30일부터 산은·기은 등이 CP 매입에 나설 것”이라며 “증시 외국인 자금동향, 회사채 CP의 등급별 발행 및 상환 추이 등을 정량적·정성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신보 공동 CP 매입기구 신설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한 운용사 관계자는 “20조원 채안펀드를 발표만 하고 지켜보던 금융당국이 적극 나선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시장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A2 이하 등급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4월 2일부터 가동되는 채안펀드는 물론 이번 CP 매입 대상에서 증권사 발행 CP나 증권사가 신용보강한 CP는 모두 제외돼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무제한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에 나서는 등 시장안정 조치를 발표했지만, 단기금융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며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신용위험으로 번질지 여부는 4월 초 CP금리의 반락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은의 무제한 RP 매입 조치 발표한 26일에도 A1 등급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2.04%로 2015년 3월(2.13%)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2%대를 넘어섰다. 27일에도 0.05%포인트 오른 2.0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사 발행 CP나 증권사가 신용보강에 나선 PF ABCP 등은 채안펀드나 산은 등의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유동성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 등 종합IB 등급하향 가능성 ‘고조’금융당국이 무 자르듯 증권사 지원엔 선을 긋고 있지만, 신용평가업계와 크레딧 업계에선 증권사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PF대출 유동화증권(ABCP)은 26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이중 증권사 신용공여가 전체 발행금액의 48.4%인 12조9228억원에 달했다. PF ABCP의 경우 만기까지 3개월 단위 차환발행이 안 될 경우 신용공여한 증권사들이 무조건 떠안아야 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가 증권업에 중대한 하방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증권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금융기관을 포함한 주요 투자자들이 자산매입을 기피하면서 롤오버(차환)를 이어오던 금융상품 차환이 원활하지 않다”며 “통상 3개월 단위로 차환발행되는 유동화증권(ABCP·ABSTB)의 시장 소화가 어려워질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측면에서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갭(유동성 자산-유동성 부채) 대비 우발채무 부담을 비교하면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030610), 유진투자증권(001200), IBK투자증권의 부담이 크다. 특히 메리츠, 하나, 한국 등 3사는 우발채무가 유동성 갭보다 커 유동성 부족(Shortage)이 발생하는 상황이다.안 수석연구원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한 가장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은 각 증권사의 유동성 부담”이라며 “단기성 자산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 유동성 부채에 대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고, PF ABCP 등 유동화증권 차환이 안될 경우 대규모 자금부담을 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대규모 유상증자(5000억원) 및 선순위채 발행(5000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도 3640억원의 보완자본 발행으로 일정수준 유동성이 보완됐다고 덧붙였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기초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발생도 일시에 대규모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증권사에 큰 부담요인이다.지난해 9월 말 기준 증권업 자체 헤지 원금비보장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ELS 24조원, DLS 9조원 등 총 33조원으로 자기자본대비 64.1%에 달해 헤지 부담이 과중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016360)의 자체헤지 ELS잔액이 약 6조원으로 가장 크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006800)가 각각 4조원, 3조원 수준이다. 초대형 IB 5개사 비중이 전체 증권업 발행잔액의 75%를 차지하며 대형사에 부담이 쏠려 있다.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당시 은행에 도입했던 자본확충펀드를 증권사를 대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의 국고채 직매입과 더불어 불안정성이 높아진 자본시장에서 버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은 “과거 브로커리지만 수행하던 증권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정부정책에 맞춰 급성장한 만큼 금융시스템 측면에서 당국이 (유동성 지원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코스닥 마감]韓美 부양책 훈풍 2%대 상승…510선 회복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6일 코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최근 우리 정부가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한 데 이어 이날 미국 의회가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가결한 데 따라 증시가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코스닥 지수 흐름(자료:신한HTS)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10.93포인트) 오른 516.6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10선을 회복한 것은 이달 17일 이후 7영업일 만이다.수급을 보면 개인이 1593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897억원과 53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금융투자가 809억원을 팔았고, 투신이 386억원을 샀다. 프로그램을 보면 차익과 비차익이 16억원과 471억원 각각 순매도를 기록해 487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으로 보면 컴퓨터서비스가 7.1%를 비롯해 제약 6.6%, 건설 5.7%, 의료정밀기기 4.5%, 섬유의류 4.2% 등 올랐다. 반대로 인터넷과 방송서비스는 1%대에서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하락이 우세했다. 시가총액 3위의 씨젠(096530)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11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하는 씨젠은 이달 들어서만 이날까지 4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코미팜(041960)이 6.8%와 19.2% 각각 올랐다. 반면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1.6%, 에이비엘비 2.1%, CJ ENM(035760) 0.5%, 스튜디오드래곤(253450) 1.1%, 펄어비스(263750) 2%, 케이엠더블유(032500) 3.1%, 휴젤(145020) 3.1% 각각 내렸다.종목으로 보면 26종목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중에 신라젠(215600)은 주가 상승 제한폭까지 오른 1만2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이날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착수 계획을 밝힌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이날 거래량은 16억2226만주, 거래대금은 11조7264억원이다. 상한가 26개 종목을 포함해 1032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54종목이 내렸다. 46종목은 보합이었다.
- [식품박물관]①대한민국 대표 맥주 ‘오비’…“87년 역사 고스란히”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소주, 맥주, 탁주…. 대중이 즐겨 마시는 술중에서 소주와 탁주는 우리나라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맥주는 외국에서 들여온 술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영조 시절 보리로 만든 술이 있었지만 현대인들이 마시는 맥주와는 거리가 먼 형태였다고 한다. 한국인이 처음 접한 맥주는 일본 맥주였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일본으로부터 삿포로·에비스·기린과 같은 일본 맥주가 수입됐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맥주는 상류층이나 접할 수 있는 고급술이었지만, 국내 맥주 소비량은 조금씩 늘고 있었다. 일본이 한국에서 맥주를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와 미군정,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맥주 역시 국산화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비맥주가 있었다. 1933년 12월 ‘박승직 상점’이 주주로 참여해 만든 소화기린맥주가 현(現) 오비맥주의 전신이다.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2만3500석(4240㎘)의 생산규모로 설립된 소화기린맥주는 해방 이후인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Oriental Brewery)로 상호를 변경했다. 맥주 상표와 도안도 OB맥주로 바꾼다. 해방 이후 1948년 동양맥주공장에서 국산 상표로 생산된 ‘1호맥주’ OB맥주. (사진=국립민속박물관)◇오비의 전신 ‘동양맥주’ 일대기가 곧 한국 맥주의 역사 소화기린맥주가 6.25전쟁 이후 1952년 5월 22일 정식 민간기업으로 출범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동양맥주의 시대가 열렸다. 대한민국의 맥주가 일본·미국 등 외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립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1960년대로 들어서며 처음으로 생맥주를 시판하고 홉을 재배하는 등 맥주의 대중화에 나섰다. 슈퍼마켓 등 가정용 시장에서 맥주 판매가 급증하며, 1965년에는 처음으로 ‘맥주 판매 100만 상자’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때 국내 시장 1위를 점유하던 오비맥주의 생산 및 제조 과정도 한 단계 도약을 이룬다. 담금질과 발효실을 새로 짓고, 외국의 최신 설비를 도입하는 등 1966년 1차, 1971년 2차 증설로 맥주의 품질도 높아졌다. 당시 동양맥주는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국내 맥주 시장을 선두로 이끌었다. 1980년대 들어서며 동양맥주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금관(크라운)맥주로 상호를 변경한 조선맥주(現 하이트맥주의 전신)와 2강 체제로 경쟁하던 동양맥주는 ‘오비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급성장을 이루게 됐다. 연구소 집중 투자, 영업조직 개편 및 공장시설 증축 등을 통해 수출 금액을 대폭 늘리며 매년 이익이 100%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영업부 직원들은 수요가 급증해 신규 주문을 기피할 정도였다. 1989년 출시된 ‘OB 슈퍼드라이’의 약진이 조선맥주의 ‘크라운 슈퍼드라이’와의 판매 경쟁에서 승기를 잡게 했다. 덕분에 동양맥주의 시장점유율은 70% 이상까지 성장했다. 그렇게 국내 대표맥주로 자리 잡은 오비맥주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공식맥주로 지정된데 이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 했다. 또 호프집에서 오랜 친구와 맥주잔을 기울이는 ‘맥주 감성’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오비’라는 이름은 한국인의 오랜 역사와 문화에 각인됐다.이후 1995년 3월 동양맥주는 오비맥주로 사명을 바꾸고 전 세계 2위의 맥주기업인 인터브루사와 합작을 하는 등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경영선진화에 집중했다. 1999년엔 국내 3위 맥주기업인 카스(Cass)를 인수, 대기업 최초 연봉제 실시·부채비율 최소화 등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다지게 된다.이 같은 노력은 1996년 월드 비어 컵(World Beer Cup)에서 오비 라거가 금상을 수상한 이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오비맥주 제품들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2003년에는 ‘챔피언 인터내셔널 브루어리(Champion International Brewery)’를 수상하고 세계적인 맥주 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2000년 광고대상을 비롯해 소비자 인기 대상, 최다 히트 상품 선정 등 다양한 상들을 수상했으며, 2002년에는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 공식 맥주로 선정되기도 했다.지난해 출시된 오비라거 병과 캔.(사진=오비맥주)◇뉴트로 입고 새로워진 오비라거, ‘오비 신드롬’ 재현하다 현재는 ‘오비’ 브랜드의 밀레니얼 버전으로 새롭게 돌아온 오비라거가 대표적인 뉴트로 맥주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 맥주 감성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1953년 OB 브랜드 첫 출시 이후 오비맥주가 ‘OB’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OB라거(1997년) △OB(2003년) △OB블루(2006년) △OB골든라거(2011년) △OB 더 프리미어(2014년)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출시한 △오비라거가 열 두 번째다.오비맥주는 OB 더 프리미어를 출시한지 4년 만인 지난해 뉴트로 열풍을 타고 1990년대를 강타한 오비라거를 재탄생시켰다. 귀여운 ‘랄라베어’ 캐릭터와 복고풍의 서체 디자인과 함께 한정판으로 출시된 오비라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오비라거 캔맥주 중앙에 새겨져 있는 랄라베어는 단순히 과거 오비라거의 상징이었던 곰 캐릭터를 그대로 복원한 것이 아니라, 밀레니얼 소비자들의 감성에 맞춰 기존 캐릭터에 현대적인 디자인 터치를 입혀 더욱 생동감 있게 탄생했다. 귀여운 ‘랄라베어’가 맥주 호프잔을 들고 엉덩이춤을 추는 모습뿐만 아니라 ‘오비-라거’, ‘라가-비야’, ‘등록상표’, ‘東洋의 양조회사’ 등 깨알 같은 디테일의 복고감성 문구들은 오비라거를 기억하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소비자들의 뉴트로 감성을 저격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오비맥주는 오비라거를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로도 출시하고, 올해 초에는 본격적인 소매 채널까지 판매를 확장하며 본격적인 유통 확대에 나섰다. 지난 설 연휴에는 오비라거 랄라베어 전용잔을 출시하고, 2월에는 랄라베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크래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2030세대 소비자들과 더욱 즐겁게 소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라거는 출시 단계에서부터 밀레니얼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오비맥주의 세계적 브루어리 노하우를 통해 100%몰트를 사용하면서도 최근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할 최적의 정통 라거의 맛을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오비라거의 맛과 개성 있는 브랜드를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부응하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내달 42조 푼다지만…당장 6조 급한 시장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 내달 42조 푼다지만…당장 6조 급한 시장- [르포]소진공 지역센터 직접대출 첫날, 소상공인 분통- 씨젠 찾은 文대통령 “전 세계 방역에 기여, 우리 경제에도 도움”- 年이자만 1.5조…빚더미 자원공기업, 유가쇼크에 벼랑끝- [사설]정치행보 앞세운 기본소득 경쟁 우려된다- [사설]비례대표제 선거법에 제 발등 찍힌 정의당△줌인- 7조 경제손실에도…‘2021 올림피’ 포장하기 바쁜 아베- “1인당 147만원 준다”…美, 2500조원 슈퍼부양책 타결△‘긴급자금 투입’ 시장 반응은- ‘3월 보릿고개’ 버티기도 힘든데…4월 자금집행 순조로울지 걱정 태산- 재원 마련 뒷수습 떠안은 금융권 ‘30兆 눈치싸움’- 증권株 이틀째 반등했지만…유동성 리스크 여전△한진 경영권 분쟁 시선집중- 내일 주총 승부 기울어져…지분 늘리며 임시주총 준비하는 3자연합- KCGI 사모펀드 9개 중 6개가 3년 만기, 강성부 “단기 먹튀 투자 아냐” 호언장담- “항공업 존폐 위기…분쟁 길어지면 대한항공도 안심 못해”△위기의 자원공기업- “자원 개발 노하우 지킬 투자 필요” vs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부터 해야”- 한 해 2조원 내는데 받는 돈은 1500억 ‘불공평’- 번 돈으론 이자 감당 못해…‘빚으로 빚 갚는’ 악순환 허덕△선택 4.15 총선 D-20- “가짜정당으로 위장전입” 비판하더니…민주당도 결국 ‘꼼수제명’- 컷오프 딛고 기사회생한 이혜훈 통합당 동대문을 후보- 안철수 “위장정당 국민이 심판할 것…우린 합리적 균형자 돼야”- 내달 6일 이낙연·황교안 TV토론- ‘전남 4선’ 김성곤 vs ‘엘리트 탈북자’ 태영호…보수 텃밭, 외지인 대결△정치- 文대통령 “트럼프도 진단 키트 긴급요청…수출 적극 지원하겠다”- [현장에서]세계가 극찬하는 K방역…‘개방성’ 딜레마- 위기의 정의당…‘그린뉴딜’ 승부수 △경제- ‘코로나 해고’ 막아라…‘업종 불문’ 중소기업 휴업수당 90% 지원- ‘자금난’ 수출기업에 20조 긴급 수혈, 877개사 11.3조 대출 만기 1년 연장- 1월 출생아 11.6% 급감…석달째 인구 ‘자연감소’△금융- 30분 만에 가결…손태승 회장, 우리금융 3년 더 이끈다- 보험 약관 더 쉬워진다- 고아 된 초등학생에게 소송 건 한화손보, 비난 쏟아지자 결국 대표가 대국민 사과- 은행들 해외점포 점점 늘어나는데…수익성은 제자리걸음△산업&기업- ‘EUV 공정 D램 양산시대’ 연 날, JY “한계의 벽 다시 넘자” 자신감- 최태원 “잘 버티자 생각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안전망 구축하라”- 신동빈 “경제 요동…생존전략 짜라”- 미·유럽서 빛보던 韓태양광, 코로나 쇼크 속 탄다- 정의선, 자사주 사흘 연속 매수…678억 규모△산업·소비자생활- 살~살 젓다보면 시간이 술~술, 달고나 커피 집콕족 핫아이템 등극- 맥심 카누, 누적판매량 65억잔 돌파-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연임…“카카오 시즌2 열겠다”- ‘LoL 프로리그’ LCK, 온라인대회로 재개…재택경기 ‘진풍경’△식품박물관 시즌3-17 오비맥주 ‘OB라거’- 87년 대한민국 맥주 역사와 함께 한 국민술- 원조 모델 박준형 22년 만에 CF△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n번방’ 솜방망이 처벌 없도록…양형기준 높이고 형벌 하한선 만들 것”- 여성 고위직 확대 방안도 고심△증권&마켓- 개미들 하락장 매수행렬은 필패?, 금융위기땐 ‘절반의 성공’ 거뒀다- ‘코로나株’ 씨젠, 코스닥 시총 3위 우뚝- 기업 허리띠 졸라매기에 광고대행株 ‘울상’△문화- “더는 침묵 안해, 처벌 촉구”…사회 이슈에 할 말 하는 여성 연예인들- 코로나도 못꺽은 ‘연극의 시대정신’- 가장 외로운 이, 이름 없는 예술가를 위한 찬가△도쿄올림픽 1년 연기- 성화 봉송 행사 등 모두 중지…대형 스포츠 이벤트 일정 조정 불가피- U-23 축구대표팀 97년생 주전들은 어쩌나- 박인비·김연경 “1년 동안 준비 잘하겠다”- 일본 올림픽 불명예 역사…80년 전에도 취소된 적 있어△오피니언- [김지현의 IT세상]데이터를 살아 숨쉬게 하려면- [기고]코로나 사태 속 빛나는 ‘연대의 힘’- [e갤러리]최석운 ‘지하철’△코로나 악재에도 분양시장 후끈- ‘터치’하면 모델하우스 눈앞에…‘내 집’ 찾았다- 5개 지하철 노선 걸어서 이용 ‘펜타역세권 단지’- 분양가 3.3㎡당 4849만원…올해 첫 강남 아파트- 5m 대 높은 층고…쾌적한 업무 환경 제공- 단지 중앙에 광장 배치…5개동 간 간섭 최소화- 653가구 전체 4베이 구조로 ‘볕 잘드는 집’- 예치금 충족 땐…세대주 아니어도 1순위 청약△부동산- 양도세 아끼고 보유세도 절감…“파느니 물려준다”- 여전히, 청약은 뜨겁다- 역대급 토지보상금 욕심에 덜컥 샀다가, 수백만원 보증금 날리고 낙찰포기 속출- ‘정비구역 일몰제’ 피한 장미아파트…재건축 사업 장밋빛△피플- 김홍희 신임 해양경찰청장 “현장에 강한 조직으로 안전한 바다 만들 것”-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신임 사장 취임-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각자 대표- 박완수 SH공사 상임이사- 박윤호 JT친애저축銀 대표-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 취임 “디지털 역량 집중…BC카드만의 길 만들어야”- 한화토탈, 남대문 쪽방촌 찾아 식료품 세트 전달- LG화학노사, 대구경북에 1억원 성금- ‘감사해요’…초등생들 소방서에 마스크 기부 행렬- 서울 중구 환경미화원들 2년간 모은 동전 기부△사회- 피해자 아닌 손석희에 사죄한 조주빈…“악마의 삶 멈춰줘 감사” 뻔뻔- [민식이법 시행 첫날]스쿨존 앞 ‘과속·불법 주정차 여전…추가 단속장비 설치 속도- ’12월 수능‘은 안돼…올 수능 1주 늦출 듯- 서울시, 마스크 60만개 취약계층·외국인 지원- 국내 확진자 절반 ’해외유입‘…美입국자, 내일부터 자가격리
- '27兆+알파' 금융시장 불안 잠재울까
- [이데일리 장순원 김재은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패닉에 빠진 금융시장을 구하기 위해 24일 ‘27조원+알파(α)’를 금융시장에 긴급 투입하는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을 살려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권을 동원해 마련한 자금인만큼 충분한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최소 27조원 이상의 ‘실탄’은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에 10조원, 증권시장안정펀드에 10조원을 마련하고, 여기에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용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6조7000억원)을 합치면 27조원 가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채권안정펀드는 상황에 따라 증액이 가능하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증안펀드 역시 애초 5조원 안팎이 거론됐으나 코스피가 최근 한달 새 30% 넘게 급락하는 등 불안한 조짐을 이어가자 10조원 넘는 수준으로 조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은 23일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는 대담한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을 공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여기에 최근 불안 조짐을 보이는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방안도 추가됐다. 콜과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를 포함해 이 시장의 금리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의 최전선인 단기자금시장의 신용 경색을 막아보겠다는 뜻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채안펀드 자금으로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격하게 경색된 CP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취지다. 그는 “(기업이)채권발행이 안 되면 CP를 찍는데, 이게 구분되지 않는다”며 “(채안펀드 운용을)융통성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지금 논의되는 수준으로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많다. 당장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이 얼어붙어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가 만기인 국내 회사채 규모는 50조8727억에 달한다. 이 중에서 4월 한 달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6조5495억원 규모다. 10조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로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채권안정펀드의 구조도 확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8년 당시엔 채권안정펀드가 AA급 이상의 회사채를 매입, 우량채의 유통물량을 소화하며 스프레드 축소를 이끌었다. 당시엔 AA- 3년물 금리가 9%에 달했다. 우량채 금리까지 급등해 채권안정펀드로 우량채만 매입해도 시장의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등급의 회사채의 금리가 1.7%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의 환경이 달라졌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시엔 금리가 상승해 기업 조달비용이 문제가 됐으나 지금은 기업 펀더멘털이 문제로 금리가 급등하고,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선별적인 핀셋처방이 필요한 만큼 등급 제한을 할 게 아니라 구조를 다르게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권안정펀드에 여러 개 하위펀드를 만들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여신금융전문회사채, 항공사 채권 등을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보강을 해 시장에서 소화 가능한 등급으로 구조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안정펀드 역시 규모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10조원 규모의 증권안정펀드가 조성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폭락장에서 하루 수천억원 이상 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겨우 보름가량 버틸 수 있는 규모다. 심리가 얼어붙으며 투매가 계속되면 금방 바닥날 수 있다. 한국은행이나 산업은행을 포함한 정책금융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이번에 나오는 안정화 방안의 대부분은 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금융권이 부담을 짊어지는 구조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회사가 채권안정펀드와 증권안정펀드에 각각 2조원씩 투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증권안정펀드에 돈을 넣었다가 주가가 더 급락하면 금융기관의 자본 여력이 약화할 수 있다. 이후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되는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이 발권력으로 확실히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한은은 이날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매입 대상이 제한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CP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넘친다. 이에 대해 한은은 CP나 회사채 등 위험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 과감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기업이 사모로 발행하는 회사채를 산업은행 등이 인수해 차환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을 말한다. 집중 지원 대상으로는 항공, 관광, 유통 등 코로나19 취약 업종이 거론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한 주요은행장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사진=금융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