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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디트스위스 "내년 코스피 3400선까지 더 간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을 선반영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코스피 지수가 내년 ‘3400선’까지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내년 예정된 금리 인상과 소비 확대 등을 고려해 금융 업종, 소비재 업종 등에 대해 추가적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금융 및 전략 담당 부문장 (사진=크레디트스위스)크레디트스위스는 10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2020 한국증시 전망’ 언론 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박지훈 크레디트스위스 한국 금융·전략 부문장은 “최근 조정을 거친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고, 이익 전망치와 지수 간의 조정이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높았던 만큼 어느 정도의 기고 효과가 예상되지만, 완만히 조정이 이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박 부문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15배 수준에서 최근 10~11배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대,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8% 수준으로 추정했다. 박 부문장은 “올해는 지난해의 기저 효과로 인해 워낙 이익이 높았던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내년에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며 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경기 회복과 따라 더욱 올라갈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구조적 달러 약세 역시 기대했다. 박 부문장은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가팔랐고, 이에 따라 달러 역시 강세를 보였다”며 “다만 미국이 코로나19를 지나며 부채가 크게 늘어났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 간 단기적인 경제 성장률의 차이가 해소되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달러 약세가 돌아오고 코스피 지수의 부담 역시 덜어지겠다”고 전망했다. 반면 내년 코스피 지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외국인 수급을 비롯한 유동성 요인,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진행될 연초 대형 기업공개(IPO)를 꼽았다. 박 부문장은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 2007~2008년 이후 두 번째로 역사적 고점에 있다”라며 “이러한 유동성은 하반기 약달러, 외국인 수급의 요인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대형 IPO가 이어졌던 만큼 유동성이 분산되고 지수에 영향을 준 바 있다”며 “내년 역대급 IPO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크레디트스위스는 업종별로는 내년 예상된 금리 인상을 반영한 금융 업종과 ‘위드 코로나’를 맞은 소비재 업종, 선제적 조정을 마치고 이익 전망치의 하향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IT(반도체)·자동차 부문에 주목했다. 박 부문장은 “내년 주목해야 할 것은 경제 성장과 금리 요소”라며 “경기 순응성이 높은 금융 업종이 가장 먼저 반응하고, 추후 영향을 다른 업종에서 확인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이미 내년 몇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암시를 줬던 만큼 금융 업종, 그간 부진했던 소비재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와 IT는 이미 올해 조정을 겪을 만큼 겪었고, 이익 전망치를 하향할 폭이 많지 않아 내년에는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동차의 경우 반도체 칩 등 부품의 공급 이슈가 해결되면 수요가 워낙 높은 만큼 공급망 이슈 해결 시 빠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들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을 필두로 한 내년 코스피 지수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 '살인자의 기억법' 번역가 박인원, '한국문학번역상' 대상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영하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독일어로 옮긴 박인원 번역가와 ‘삼국사기’ 2권을 베트남어로 옮긴 응우옌 응옥 꿰 번역가가 ‘2021년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7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에서 열린 ‘2021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에서 대상 수상 번역가 박인원(왼쪽에서 네 번째), 응우옌 응옥 꿰(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번역신인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문학번역원)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7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에서 ‘2021년 한국문학번역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번역대상, 번역신인상, 공로상 수상자를 발표했다.올해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자인 박인원 번역가는 2005년부터 은희경, 성석제, 김애란, 김영하 등의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해왔다. 현재 이화여대 독어독문학과에서 조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2012년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를 한국어로 번역해 제15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살인자의 기억법’ 독일어 번역판은 지난해 독일 카스(Cass) 출판사를 통해 출간돼 독일 추리문학상 국제부문 3위,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인원 번역가는 “정확한 판매 부수는 모르지만 현지에서 3쇄까지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을 잘 모르는 독일 일반 독자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현지 반응을 소개했다.박인원 번역가는 시상식 자료집에 실린 수상 소감을 통해 “내게 번역은 ‘대화’라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해 작품”이라면서 “(살인자의 기억법)라는 제목을 독일어로 옮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막걸리를 마시면서 고민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또 다른 대상(번역원장상) 수상자인 응우옌 응옥 꿰 번역가는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요원으로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심청전’ ‘홍길동전’ 과 김려령 작가의 소설 ‘가시고백’ 등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한국 문학을 베트남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해왔다.응우옌 응옥 꿰 번역가는 “베트남도 한자 문화권에 속한 나라이기에 한국의 고전을 보면 고향에 나오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국 고전을 꾸준히 번역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현지에서 학생들이 제1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서른 군데의 대학에서 한국어 또는 한국학 전공이 생겨나면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2021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을 수상한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독일어판(번역 박인원), ‘삼국사기2’ 베트남어판(번역 응우옌 응옥 꿰)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번역원이 전 세계에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1993년 제정됐다. 올해 수상작은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서 출간된 24개 언어권 136종의 번역서를 대상으로 1차 외국인 심사, 2차 내국인 심사, 최종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신진 번역가 발굴을 위한 ‘한국문학번역상 번역신인상’ 수상자로는 △박지혜(영어) △자스망 케빈(프랑스어) △데니스 겝하르트(독일어) △아나 곤잘레스(스페인어) △예브게니아 담바에바(러시아어) △조가역(중국어) △버치 미와(일본어) △응우옌 옥 마이 티(베트남어) △살마 모함마드 아흐마드 하사넨(아랍어) 등 9명이 선정됐다.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한국문학번역상 공로상’은 미국 교육자이자 번역가인 이학수, 영어권 문학 번역가이자 번역아카데미 교수로 활동한 김정희가 각각 받는다.
- 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말에 인천 대형 교회 '발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 바람에 인천의 한 대형교회까지 발칵 뒤집혔다.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1차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이에 A씨는 격리 조치 없이 엿새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다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로 인해 A씨의 접촉자는 87명으로 파악됐고, 이 가운데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1일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와 부부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나간 30대 지인 등 3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가운데, A씨가 인천의 한 교회 목사인 것이 밝혀졌다 (사진=뉴스1)특히 A씨가 확진 전날인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당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신도 2만 명 규모의 해당 교회는 A씨가 다녀간 당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411명의 외국인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예배에는 신도 400여 명이 참석했다.해당 교회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도 한 명 한 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알리고 있다”며 “보건소와 계속해서 연락 중”이라고 밝혔다. 또 “여기저기서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다급하게 통화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이날 인천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지역 확산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걱정이 이어졌다.누리꾼들은 “어느 교회인지 알아야 조심할 것 아니냐”, “이 시국에 선교도 이해가 안 되는데 거짓말이라니…”,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원망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미추홀구는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한편,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확진자 5명 가운데 4명은 현재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방역당국은 이날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5명 모두 현재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당국은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한 부부와 지인 등 3명과 관련해 “최초에 기침, 가래 등이 있었지만 2명은 무증상이고 1명은 미열이 있는 등 경증 이하 상태로 호전 중”이라고 설명했다.또 해외 입국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돼 재택치료 중인 50대 여성 2명도 초기에 두통, 미열, 어지러움, 인후통 등의 증세가 나타났지만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 '방과후 설렘' 소연, 1000만 클릭 부른 촌철살인 심사평은?
- (여자)아이들 소연(사진=MBC ‘방과후 설렘’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방과후 설렘’ (여자)아이들 소연의 심사평이 화제다.지난달 28일 MBC와 네이버 NOW.에서 방송된 ‘방과후 설렘’ 첫 방송에서는 연습생들의 첫 번째 평가인 ‘입학미션’이 펼쳐졌다. 해당 무대에는 완벽한 실력으로 심사위원을 놀라게 한 연습생이 있는 반면, 아쉬운 무대를 펼친 연습생들도 있다. ‘입학미션’을 선보인 연습생들을 향해 소연은 냉정한 평가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현장에 참석한 언텍트 현장 평가단을 향해서 촌철살인의 멘트까지 날리며 매운맛 오디션임을 보여줬다.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재편집되어 퍼지며 약 770만 뷰를 기록한 소연의 심사평 어록을 모아봤다.◇“화도 안날 정도로 최악이었어요”첫 방송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소연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하는 에티튜드였다. 소연은 ‘살짝 설렜어’ 무대를 펼친 2학년 연습생을 향해 “사실 오늘 본 모든 무대 중에 솔직히 화도 안날 정도로 최악이었다”라며 촌철살인을 남겼다. 이어 그녀는 언택트 현장 평가단을 향해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친구들을 평가하는 자리이기에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누르셨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연습생들의 무대를 기준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냉철한 조언을 전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제가 쓴 가사인데도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또한 소연은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연습생들에게 냉탕 같은 평가를 전했다. 그녀는 자신의 그룹 노래인 ‘LATATA’를 선곡한 4학년 김하리, 명형서, 웨이, 장이한, 최수민 연습생을 향해 “제가 프로듀싱을 했던 곡이어서 장단점이 조금 더 잘 보였던 것 같아요”라며 연습생들의 부족한 점을 본격적으로 분석했다. “그중 제일 신경 쓰인 것은 발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인 게 정말 티가 많이 났고, 제가 쓴 가사인데도 못 알아들었다”라고 평가하며, 한국에서 걸그룹을 하기 위해서 외국인 연습생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자세를 전했다. 대중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없어야 하기에, 소연은 외국인 연습생을 향해 냉정한 조언과, 채찍질을 하며 연습생들을 자극시켰다.◇“가능성을 믿고 같이 가고 싶었어요”소연은 끼와 매력을 가진 연습생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그녀는 4학년 김유연 연습생이 탈락한 직후 “사실 저는 되게 같이 가고 싶었다”라고 직접적인 마음을 전했다. “유연 친구가 이 ‘방과후 설렘’을 검색했을 때 가장 먼저 이름이 뜬다. 연예인으로서 확실히 눈이 가는 사람인 것 같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그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그 가능성을 믿고 같이 가고 싶다”라며 김유연 연습생을 격려했다. 특히 소연은 ‘방과후 설렘’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한 발짝 성장해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김유연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며 그녀의 도전기에 힘을 보탰다.이처럼 소연은 연습생들이 무대에서 진심을 다하고 자신만의 매력을 펼치길 바라는 가요계 선배의 마음으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했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때로는 냉정한 평가로 눈길을 끈 소연이 앞으로는 또 어떤 심사평으로 연습생들에 이어 케이팝 팬들에게까지 새로운 울림을 줄 것인가에 기대가 쏠린다.첫 방송부터 핫이슈로 떠오른 ‘방과후 설렘’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MBC와 네이버 NOW.에서 만날 수 있다.
- 외풍에 더 취약한 韓 증시…코스피만 더 하락한 이유는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사실 ‘오미크론’이든 ‘오메가’든 시장은 이미 엔데믹(주기적 유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로 봐야 한다. 코스피 하락에 핵심은 변이가 아니다”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락하면서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전 세계 자본시장이 새롭게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에 흔들렸지만 코스피는 유난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신흥국 아시아 권역에서도 하락 폭이 도드라진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를 강타한 오미크론 쇼크가 국내 증시에는 하루 늦게 반영된 것은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진데다 월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편출입)에 따른 수급 변동성이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에선 변이 바이러스로 공급 병목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이 더 강화돼 미국 중앙은행이 예정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 신흥국 증시가 타격을 입었단 평가도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 비해 코스피 너무 많이 하락”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3포인트(2.52%) 내린 2835.94에 마감했다. 지난 10월 6일 올해 최저점(2908.31)을 하회한 건 물론,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수준(2873.47)도 밑돈 것이다. 오후 들어 파이낸셜 타임즈(FT) 등이 ‘오미크론에 대해선 기존 백신의 효능이 낮을 것’이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얘기를 전하자 패닉셀(투매현상)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모두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피보단 선방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0.03%, 0.09%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58% 올랐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초기에 나온 홍콩 항셍지수는 1.58% 하락하는데 그쳤다. 닛케이225지수도 1.63% 떨어지는 선에서 이날 거래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수급적 요인을 지목했다. MSCI 지수 리밸런싱과 관련,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 선물 매도와 이에 따른 기계적 매매인 금융투자(증권사)의 매도차익거래가 발생했단 것이다. 반면 수급 때문이 아니란 반론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날 약 코스피200 지수 선물을 약 1500억원, 한 5000계약쯤 팔았는데, 지난 9월 만기일 이후 누적으로 전날까지 7만 계약을 순매수한 상태다”라며 “금융투자의 기계적 매매가 동반된 점을 감안한다 해도 이날 순매도 규모에 비해 하락 폭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은 외부 요인에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 “경제재개 지연에도 연준 긴축 진행이 조정의 본질”코스피가 특히 취약한 이유는 거꾸로 오미크론이 조정을 촉발했을 뿐 주요 원인은 아니란 진단에서 찾을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된 지역은 남아공아프리카이고, 확진자도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먼저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2명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감염 속도는 빠르지만, 치사율은 낮은 등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능가하진 않을 걸로 보고 있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회장은 “아직 확정적인 자료를 얻기엔 너무 이르지만, 초기 보고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증상이 가볍거나 보통으로 덜 심각하다”고 전했다. 조정의 본질은 자본시장으로선 성장과 유동성이 모두 악화한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은 단지 ‘울고 싶은 증시에 뺨을 때려준’ 핑계에 불과하단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인상) 우려가 극에 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테이퍼링 스케줄을 현 150억달러씩 축소에서 300억달러씩 줄여야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 사전 답변서를 보면 ‘(오미크론에 대해) 경제 하방 리스크와 물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란 대목이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더나 등 글로벌 백신 제조사들이 이미 패스트트랙에 돌입한데다 화이자 치료제가 유효할 가능성이 있어 변종 자체는 큰 리스크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경제재개 지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위험 때문에 연준이 긴축을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번 조정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 동학개미 위축·다른 지역과 키맞추기·최근 홍콩 연동 등 설명 선진국인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시작하면 피해를 보는 곳은 신흥국 증시다. 달러 강세에 따라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 정책에 미국은 큰 반응을 안 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신흥국 증시가 큰 타격을 입는다”라고 말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연준 긴축 우려에 이날 한국 증시가 유난히 큰 폭 내린 건, 그동안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게 드러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코스피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58.14%로 작년 2월 48.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줄곧 60%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대출 규제에다 한국은행이 다른 지역 대비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한 점 등 또한 개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1%로 직전 대비 0.25%포인트 인상하며 제로(0)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코스피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주식시장의 생리인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피는 최저점인 작년 3월 19일부터 최고점인 지난 6월 25일(3302.84)까지 126.59% 올랐다. 2800선으로 하락한 이날 기준으로 해도 이날까지 94.77% 상승률로 약 2배가 올랐다. 이는 심천 지수가 53.8%, 상해가 33.97%, 가권이 99.6% 각각 지역별 작년 최저점 이후 이날까지 상승한 데 비해 높은 수준이다. 홍콩 H지수는 2.42% 하락했다.정인지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코스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대성과를 초과한 상태였다”며 “코스피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은 것은 맞지만, 다른 종목 혹은 다른 지역과 반드시 키맞추기를 하는 과정을 거치며 오른단 점을 볼 때 올 초 3000을 넘었을 때 시장 분위기는 다소 과열된 게 맞는 듯하다”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 3000의 주역인 개인이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에 휘둘리며 더 이상 시장을 받치지 못한다는 점도 큰 폭 하락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최근 홍콩 증시와 국내 증시가 연동된 점도 코스피 하락 폭이 큰 이유로 꼽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본 사우디, 러시아, 비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되는 대만과 달리 뚜렷한 호재가 없는 한국이 홍콩에 연동돼 외국인 매도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 “섣부른 ‘바이더딥’ 경계”전문가들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2790선이라며 점진적 저가 매수를 추천하면서도, 당분간 주식시장을 관망하는 게 낫다는 조언을 병행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을 파악하는 데 약 2주가 소요된다고 한 데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국내 선물옵션 만기일,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준의 긴축 경로가 미지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섣부른 바이더딥(저가 매수)를 경계한다”며 “오미크론에 의한 초기 변동성이 강하단 점에서 낙폭 과대 대응이 충분히 출현하겠지만,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증시의 환경은 여전히 중립 이하일 텐데, 변이와 관계없이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위중증 661명 '역대 최다'…서울 중환자 병상 가동률 91%, '한계 턱밑'(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재원중 위중중 환자는 6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전 최다 기록은 28일 647명이었다. 병상 여력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91%로 90%를 넘어섰다. 사망은 44명을 나타냈다. 이중 0~9세 사망자 1명이 나왔다.교육부가 코로나19 ‘비상계획’이 추진될 경우에도 등교수업 원칙을 유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자녀와 등교 전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신규 확진자는 주말 총 검사 감소 영향으로 3000명대 초반(3032명)을 기록했다. 온전한 평일 집계치가 반영되는 내일(1일)부터 확진자는 다시 4000명 안팎을 보일 전망이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03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00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9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44만 7230명이다. 지난 24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4115명→3938명→3900명→4068명→3928명→3309명→3032명이다.이날 의심신고 검사 6만 4933건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15만 5798건을 더한 검사 건수는 22만 731건으로 통상 평일 20만건 안팎을 보였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661명, 사망자는 4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624명(치명률 0.81%)이다. 사망자는 0~9세 1명, 50대 2명, 60대 7명, 70대 8명, 80세 이상 26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4일부터 1주일 위중증 환자는 586명→612명→617명→634명→647명→629명→661명이다.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하 29일 오후 5시 기준)은 1154개 중 906개(78.5%)가 사용 중이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714개 중 632개(88.5%)가 가동 중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가동률은 91.0%(345개 중 314개), 경기는 86.9%(290개 중 252개), 인천은 83.5%(79개 중 66개)다. 대전과 경북은 남은 중증환자 병상이 없고, 충북은 1개, 충남은 2개, 광주는 4개만 남았다. 한편, 재택치료 대상자는 9702명이다.이날 0시 기준 병상 부족으로 1일 이상 배정을 기다리는 수도권 대기자는 총 877명이다. 이중 1일 이상은 280명, 2일 이상은 234명이다. 3일 이상은 137명, 4일 이상은 226명이다.1일 이상 대기자 총 877명 중 70세 이상 고령층은 376명이고 고혈압·당뇨 등을 앓는 기저질환자는 501명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3만 1118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4254만 4682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82.9%다. 새롭게 기본 접종(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10만 6238명으로 누적 4101만 1415명, 79.9%다. 신규 추가접종자는 17만 7325명으로 누적 302만 9224명이다. 이날 이상반응 신고 통계는 발표하지 않았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2274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5.7%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176명, 경기도는 907명, 인천 191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77명, 대구 77명, 광주 51명, 대전 41명, 울산 3명, 세종 22명, 강원 84명, 충북 59명, 충남 81명, 전북 50명, 전남 35명, 경북 68명, 경남 60명, 제주 21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29명은 중국 2명, 중국 제외 아시아 7명, 유럽 8명, 아메리카 2명, 오세아니아 2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20명, 외국인 9명으로 검역단계에서 8명, 지역사회에서 21명이 확인됐다.
- 韓금융시장, `오미크론 쇼크` 피했지만…정부 "단기간 변동성 확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그나마 원화가 사흘 만에 달러화 대비 소폭 오르는 등 오미크론 공포감이 일부 완화되는 등 시장 발작에 대한 되돌림도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보합권 마감(출처: 마켓포인트)지난 주 전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며 패닉에 빠진 것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 강도, 백신 개발, 각국 대응에 따라 단기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부도 단기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오미크론 공포에 코스닥, 12거래일 만에 1000선 붕괴지난 주 후반부터 불어닥친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감은 2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계속됐다. 다만 시장별로 오미크론에 대한 반응은 조금씩 엇갈렸다. 가장 큰 타격은 위험자산인 증시에 불어닥쳤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 0.92% 하락하는 등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450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전환되는 등 오미트론 공포감이 일부 완화되는 듯 했으나 개인투자자가 7600억원대 순매도세를 보이는 탓에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13.55포인트, 1.35% 하락한 992.34에 거래를 마쳐 12거래일 만에 1000선이 붕괴됐다.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 부족, 각국의 국경 봉쇄 조치 등은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주 2.53%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63% 떨어졌다. 일본은 30일 오전 0시부터 전 세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 국경 봉쇄조치가 들어갔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약 1% 하락했다. 홍콩 접경지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더니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CSI300지수는 0.2% 하락하며 약보합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3.30원)보다 0.30원 하락한 119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환율이 1196.1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3일(장중 최고치 1199.00원) 이후 한 달 여 만에 가장 높게 올랐으나 결국엔 사흘 만에 원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상승,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미크론 관련해서 아직까지 중증 환자가 없는 데다 (모더나 등이) 내년 초 백신 개발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 발작을 되돌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혼조세를 보였으나 지표 금리인 3년물은 소폭이나마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19%포인트 하락, 1.844%에 마감했다. 내달 마감하는 국고 3년 선물은 0.07틱 오른 108.95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0.011%포인트 오른 2.266% 올라,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주 안전자산 상승에 대한 되돌림으로 풀이된다.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커질 수도…“당분간 변동성 커져”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서 각국은 오미크론 발생국에서의 입국 금지 및 국경 봉쇄 등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 공포가 금융, 경제에 미치는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오미크론 등 변이 확산에 따라 해상 물류 적체, 글로벌 병목 현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변이 확산은 각국의 봉쇄 조치 강화, 경기 둔화 우려로 번질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대 변수는 스태그플레이션 내러티브가 부상하는 것”이라며 “새 변이 확산에 따라 경제 정상화가 늦어지고 공급망 교란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는 약해지는 반면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는 커질 수 있단 우려다. 한편에선 오미크론 확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및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달러 강세를 약화시킬 요인이기도 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가 확산됐던 5~6월 상황을 되돌아보면 달러화 지수는 강세 흐름이 일단락되고 약세 흐름을 보인 바 있다”며 “경기 측면에서도 2~3분기를 되돌아보면 델타 확산이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면서 3분기 글로벌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경기 회복 사이클에 치명타를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오미크론의 정체가 불분명함에 따라 확산 강도, 백신 효과 등에 따라 금융시장은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 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추이와 위험성 등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보부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오미크론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여행업계 '더 센' 오미크론 등장에 '긴장'
-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분주한 김포공항(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여행 수요가 다시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정상화를 찾아가던 여행업계가 다시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더 센놈’ 오미클론 등장에 다시 문닫는 국가들2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대형 여행사들은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오미클론 변이 확산이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전세계로 이어지면서 내년 유럽과 동남아 위주로 예정된 단체 여행 상품의 취소가 이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미 오미크론 등장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은 남아공, 보츠나와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 포함해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인도네시아는 입국 금지 대상을 11개국으로 넓혔으며, 필리핀 정부는 유럽에서 입국하는 외국인도 막기로 했다.오미크론은 항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많은 변이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오미크론은 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의 약 2배다.델타 변이는 당초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염력이 높아 전 세계 지배종이 됐는데,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파력도 강하고 백신 면역 반응 역시 회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아직 탐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정도 전염력이라면 미국에 이미 도착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29일부터 남아프리카 8개국에 신규 여행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정상화 찾아가던 여행업계, 여행 수요 감소 걱정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새 격리 조치는 성탄절까지 중요한 기간에 대부분의 해외 여행객과 레저 여행 수요를 쓸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도 28일 올해 세계 관광업의 손실액은 최대 2조 달러(약 24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 백신 접종률과 델타·오미크론과 같은 변이 출현으로 관광업계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리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정부는 28일부터 남아공과 인접국 8개국 등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어 정부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 국가에서 오미클론 환자가 발생하면 입국 제한을 발동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안전권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격리 없이 양국을 오갈 수 있는 조치다. 이 협약문에는 양국 중 어느 한 곳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 시행 시점을 늦추거나 일시 중단할 수 있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해외여행 재개를 통해 코로나 피해를 복구하려던 여행업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최근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조금씩 정상화를 찾아가던 여행업계에 오미크론의 등장은 커다란 악재”라면서 “앞으로 더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최악의 경우엔 여행객들이 내년 초 예정된 여행 상품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 또한 “11월 들어 국내와 해외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조금씩 해외 단체 여행상품 예약이 줄어드는 등 여행 수요 감소가 있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이번에도 오미크론 변이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익명을 요구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백신만 맞으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오미크론은 백신까지 소용없다는 이야기에 매우 걱정스럽다”면서 “델타에 이어 오미클론까지 새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때마다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 위중증 629명…서울 가동률 88%, 수도권 병상 대기 1149명(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9일 0시 기준 3309명을 기록했다. 월요일 집계로는 역대 최다지만, 주말 총 검사 감소 영향으로 전날(3928명)보다 확진자는 619명이 줄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629명으로 전날(647명)보다 소폭 줄었다. 사망은 32명으로 전날(56명)보다 감소했다. 중증환자 병상 여력은 점점 벅차 오고 있고, 병상 대기자만 연일 1000명을 넘는 등 순탄치 않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을 밟는 중이다.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309명을 기록, 휴일임에도 3000명대를 보인 29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0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하 27일 오후 5시 기준)은 1154개 중 888개(76.9%)가 사용 중이다.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은 전체 714개 중 618개(86.6%)가 가동 중이다. 구체적으로 서울 가동률은 87.8%(345개 중 303개), 경기는 85.5%(290개 중 248개), 인천은 84.8%(79개 중 67개)다.이날 0시 기준 수도권 1일 이상 배정대기자 총 1149명 중 1일 이상은 479명, 2일 이상은 330명이며, 3일 이상 141명, 4일 이상 202명이다. 1일 이상 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은 478명, 고혈압·당뇨 등 질환 및 기타사항 671명이다. 한편, 재택치료 대상자는 8990명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중인 만큼 방역강화가 점쳐진다. 옛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보다는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 설정 등이 유력하다. 식당·카페 등 방역패스 적용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309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286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3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44만 4200명이다. 지난 23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2698명→4115명→3938명→3900명→4068명→3928명→3309명이다.이날 의심신고 검사 4만 1791건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7만 5574건을 더한 검사 건수는 11만 7365건으로 통상 평일 20만건 안팎의 절반 수준이었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629명, 사망자는 3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580명(치명률 0.81%)이다. 사망자는 50대 2명, 60대 4명, 70대 11명, 80세 이상 15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3일부터 1주일 위중증 환자는 549명→586명→612명→617명→634명→647명→629명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로 965명이 백신을 접종받아 총 4251만 1121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차 접종률은 82.8%다. 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는 1777명으로 누적 4090만 2753명, 79.7%다. 신규 추가접종자는 2561명으로 누적 284만 5397명이다.추진단은 지난 28~29일 0시 기준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신규 513건(누적 38만 5909건)이라고 밝혔다. 이중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사례가 신규 502건(누적 37만 2002건)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신규 0건(누적 1525건), 신경계 이상반응 등 주요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신규 11건(누적 1만 1443건)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 신고사례는 0건(누적 939건)을 나타냈다.이날 국내발생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3027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7.8%를 차지했다. 구체적 지역별 확진자 현황은 서울 1386명, 경기도는 905명, 인천 233명을 나타냈다. 이밖에 부산 144명, 대구 87명, 광주 61명, 대전 43명, 울산 2명, 세종 15명, 강원 55명, 충북 33명, 충남 50명, 전북 49명, 전남 28명, 경북 67명, 경남 85명, 제주 43명 등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의 위험은 당초 예측한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회복을 위협하고 있고, 확진자 수는 4000여명 수준으로 높게 치솟았다”며 “위중증자도 빠르게 늘어나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도 10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권 차장은 “정부는 오늘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방역대책을 국민 여러분들께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어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전문가들과 함께머리를 맞대고 지난 4주 동안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평가에 기반한 종합적인 대책은 오늘 오후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거친 후,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권 차장은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이어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역당국은 11월 28일, 어제 0시부터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자 중 단기체류외국인의 경우 입국금지조치를 취하고, 내국인과 장기체류외국인의 경우 10일간 시설격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23명은 중국 1명, 중국 제외 아시아 12명, 유럽 5명, 아메리카 4명, 오세아니아 1명으로 이뤄졌다. 국가별로는 러시아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내국인 12명, 외국인 11명으로 검역단계에서 3명, 지역사회에서 20명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