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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덕현의 끄덕끄덕]대면의 추억
- [정덕현 문화평론가]“박수 질러!” 지난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에서 리더 랩 몬스터(RM)는 자주 그렇게 외쳤다. 보통은 “소리 질러!”였을 테지만 이 날 “박수 질러!”가 된 건, 코로나19 때문이었다. 2년여 만에 열린 대면 콘서트라고는 해도 함성과 기립이 금지된 공연. 관객들은 한 손에는 아미밤(불빛이 나오는 응원봉)을 다른 한 손에는 클래퍼(박수소리를 크게 내는 응원도구)를 들고 BTS의 공연을 응원하는 것으로 호응을 대신했다. 코로나 이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BTS의 공연을 직관할 기회가 있었던 필자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당시 공연은 관객들의 박수와 함성 같은 리액션에 의해 완성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바 있다. 아미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마치 거대한 파도가 밀어닥치듯 쏟아져 나오는 함성 소리, 그리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관객들의 모습까지 모두가 공연의 한 부분처럼 여겨졌다. 그게 사라진 풍경. 공연의 주인공인 BTS 멤버들도 소회가 없을 수 없었다. 지민은 “모든 걸 표현할 수 없어 속상하다”고 했고 랩 몬스터는 “자괴감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것조차 언젠가는 추억이 될 날이 있을 거라며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 공연을 필자는 온라인으로 봤다. 약 2년여 간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대부분 취소됐고, 그래서 대안적으로 마련된 온라인 콘서트들을 몇 번 경험한 바 있다. 사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기대감이 없었다. 8,90년대 록에 심취해 있던 필자에게 공연이라고 하면 관객들이 날아다니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이나 메탈리카(Metallica) 공연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러니 온라인으로 직접 체감할 수 없는 공연을 과연 공연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데 10센티의 온라인 콘서트를 직접 들어가 보면서 이게 색다른 맛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아마도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익숙한 경험일 테지만, 아바타로 입장해 갖가지 이벤트도 벌이고 댓글도 나누는 콘서트. 게다가 원하는 방향에서 볼 수 있게 카메라 화면도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온라인 콘서트에는 있었다. 실제 공연장에 가면 맨 뒤에서는 무대 위 가수 얼굴이 보이지도 않아 결국 거대한 전광판에 의지해 공연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바에는 온라인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런데 온라인 공연을 몇 번 보면 볼수록 남는 허전함은 점점 커졌다. 공연의 맛은 무대 위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만큼 그렇게 한 공간에 모여 그 공기를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대면’에 있다는 걸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오미크론이 거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고, 그래서 ‘위드 코로나’의 시대로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 대중들의 ‘대면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가고 있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함께 식사 테이블에도 제한인원만 앉아 제한된 영업시간까지만 있을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2년이 넘게 해온 셈이다. 그러니 육체적으로도 또 심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무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던 작년까지만 해도 이 사회적 거리두기, 즉 비대면을 애써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려는 시각들이 존재했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이 나타나 등을 떠밀어 급속도로 이뤄진 것이지만 비대면 사회는 디지털 기술과 맞물려 사실상 예정된 미래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에도 영화관이나 식당 등에서 이미 키오스크가 활용되고 있었고 또 무인상점들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코로나19 상황 깊숙이 들어서면서 이러한 비대면 방식은 훨씬 더 확장되었고 어떤 지점에서는 편리한 면들이 없지 않았다. 예를 들어 커피 하나를 시켜도 직접 카페를 찾아가 주문하고 받던 시절에서 지금은 내려 받은 앱으로 미리 주문하고 나온 음료를 찾아가는 방식이 익숙하고 편리해졌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외국까지 나가야 되던 팬들은 이제 온라인으로 손쉽게 공연을 볼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제아무리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해도 사람이 가진 ‘대면 욕구’는 거의 본능적인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tvN <어쩌다 사장2>를 보면 우리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얼마나 사람들 간의 대면 접촉을 그리워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전라남도 나주 공산면의 한 할인마트를 사장님들을 대신해 열흘 간 맡아주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는 이 예능 프로그램은, 사실상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면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특징을 갖고 있다. 지역 마을을 찾은 차태현, 조인성 같은 연예인들이 신기할 수밖에 없는 주민들이 마트를 찾아와 물건을 사고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대화를 마치 ‘불멍’이나 하듯이 멍하게 바라보게 된다. 별 일도 아니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모습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잡아 끌기 때문이다.디지털 기반의 사회로 예고된 미래는 실제로도 ‘비대면 사회’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디지털로 연결된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숫자의 이름들과 쉽게 연결되겠지만, 그들과 직접 대면하는 일들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이건 아마도 지금 우리 모두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일일 게다. 각자의 휴대폰을 열어보라. 거기 많게는 천 명 가까이 되는 이름과 전화번호가 들어 있지만, 그들 중 진짜 친해서 만나는 인물은 몇 안 되는 걸 확인할 수 있을 테니. 그래서일까. 비대면 사회로 성큼 들어가고 있는 이 흐름 속에서 정반대로 ‘대면 욕구’ 또한 만만찮게 커지고 있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결국 사람 인(人)자에 담긴 것처럼 사람은 서로 기대고 맞대서야 본성에 가까워지는 존재가 아닐까. 만일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비대면을 향해갈 때, 반드시 대면이어야 하는 영역들에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있을 수 있는 이유다.
- 일터서 돌아오지 못한 근로자 828명…80%는 중대재해법 미적용 사업장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해 일을 하던 중 사고로 숨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근로자가 8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의 소규모사업장에서 일하다 숨진 근로자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소규모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영세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적용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지난달 22일 오전 0시 5분께 경기 파주시 조리읍의 한 식품공장 컨테이너 숙소에서 불이 나 인도 출신 40대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컨테이너 진화작업 하는 소방당국.(사진=연합뉴스)◇작년 근로자 828명 숨져…소규모사업장이 80% 차지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산재 사고사망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현황에 반영된 산재 사고사망자 수는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가 지급된 사고사망자 수를 뜻한다. 이에 사업장 외 교통사고, 체육행사, 폭력행위, 통상의 출퇴근, 사고발생일로부터 1년 경과 사망한 경우는 제외됐다.먼저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는 828명으로 2020년 대비 54명이 줄었다. 또 산재보험 적용을 받는 근로자 수 대비 사고사망자 수 비율을 확인할 수 있는 사고사망만인율은 0.43‱으로 2020년 대비 0.03‱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999년 사고사망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17명(50.4%)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에서도 184명(22.2%)을 차지하는 등 건설·제조업에서 70% 이상 발생했다. 그 밖의 업종에서는 227명(27.4%)이 발생했다. 다만 2020년 대비 건설업은 41명, 제조업은 17명이 감소했고, 그 밖의 업종에서는 4명이 증가했다.재해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 351명(42.4%), 끼임 사고 95명(11.5%) 등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로 예방 가능한 재래형 사고가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부딪힘(72명) △깔림·뒤집힘(54명) △물체에 맞음(52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에서 352명(42.5%)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5인 미만 사업장에서 318명(38.4%)이 발생하는 등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에서 전체의 80.9%가 발생했다. △50~299인(110명·13.3%) △300인 이상(48명·5.8%)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중대재해법 확대 목소리 커지나…윤석열 당선인은 ‘신중’구체적으로 지난해 417명의 근로자가 숨진 건설업도 소규모 현장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빈발했다. 공사금액별로 1~50억원 미만이 168명(40.3%), 2000만원 미만이 68명(16.3%), 2000만원~1억원 미만이 62명(14.9%) 등 50억원 미만 소규모 현장에서 전체의 71.5%가 발생했다. 184명의 근로자가 숨진 제조업에서는 산재 사망사고가 주로 발생한 곳은 소규모 사업장이었다. 5~49인 사업장이 93명(50.5%), 5인 미만 사업장이 42명(22.8%) 발생하는 등 등 제조업 사고사망자의 73.3%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차지였다.자료=고용노동부 제공근로자 사망사고가 소규모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하면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이 유예되거나 제외된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대부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5~49인 사업장(공사금액 50억 미만)은 2024년부터 법의 적용을 받고, 5인 미만 사업장은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다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의 5인 미만 사업장 확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산재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의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도록 만든 중대재해법의 대비가 어려운 영세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손필훈 고용부 산업안전보건정책과장은 “중대재해법은 실질적인 안존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해 법 적용이 확대되면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에 사망사고 감축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도 소규모사업장 대상 재정지원이나 기술지원, 현장점검 등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정책역량은 중소사업장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고령 근로자 사망 비중 절반 수준…“사고 유발 업종에 다수 종사”한편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는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자가 많았다. 60세 이상 고령 근로자가 352명으로 전체 사고사망자 828명의 42.5%를 차지했다. △50~59세(251명) △40~49세(117명) △30~39세(71명) △18~29세(37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근로자 비중에서 60대 이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9%지만, 사망자 비중은 월등히 높은 셈이다.손 과장은 “고령 근로자의 사망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이들이 산재 유발 요인이 많고, 젊은층이 기피하는 건설과 제조업종에서 주로 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부가적으로 고령화로 인해 신체반응이 둔화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외국인 사고사망자는 102명으로 전체의 12.3% 수준으로, 2020년 대비 8명이 증가했다. 건설업에서 42명, 제조업에서 34명, 그 밖의 업종에서 26명이 발생했다. 퀵서비스 기사와 같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도 산재보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산재사망자 현황도 덩달아 증가했다. 작년 특고 사고사망자는 36명으로 2020년 대비 7명이 늘었다. 특히 퀵서비스 기사가 18명으로 가장 많았다.권기섭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여전히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 미흡하고 소규모사업장 중심으로 추락‧끼임 사고가 다발하는 등 소규모 건설‧제조현장의 안전보건 관리 역량이 아직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올 한해도 정부는 지속적인 산재 사망사고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코스닥 마감]개인·기관 순매수에 상승…‘891.71’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코스닥 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상승 마감했다. 장중 하락하는 듯 했으나 이내 회복하며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자료=신한HTS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63포인트) 오른 891.71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반응과 상반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경계해야 할 때로 내주 17일 오전 4시에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심리가 급변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짚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나홀로 397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104억원, 317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10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별로는 대부분 오름세였다. 건설이 7% 넘게 오른 가운데 오락문화와 정보기기,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은 2%대 강세 마감했다. 이어 컴퓨터서비스, 금속, 통신장비, 운송, 의료정밀기기 등은 1%대, 기타서비스와 출판매체복제, 기타제조, 섬유의류는 1% 미만 상승했다. 반면 일반전기전자와 IT부품이 1%대 하락했으며 반도체와 디지털컨텐츠 등은 1% 미만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우위였다. 씨젠(096530)이 6% 넘게 하락한 가운데 펄어비스(263750)가 5%대,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대 하락 마감했다. 이어 엘앤에프(066970)가 3%대 내렸으며 HLB(028300)와 천보(278280), CJ ENM(035760)이 1%대 약세였다.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1% 미만 하락 마감했다. 반면 리노공업(058470)은 2%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카카오게임즈(293490), 위메이드(112040)는 1% 미만 올랐다.종목별로는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에 중소형 건설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화공영(001840)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우원개발(046940)이 21.4%, 신원종합개발(017000)과 남화토건(091590)은 각각 15%, 10% 상승 마감했다.이날 거래량은 11억788만주, 거래대금은 7조6957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9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6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은 102개였다.
- 공모주 영향 소멸, 우크라 전쟁…외국인 주식자금 넉달만 순유출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18억달러 이상 팔면서 넉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 1월엔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공모주 청약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렸으나, 이 효과가 사라지고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와 주요국 긴축 경계 강화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반면, 채권 자금은 1년 1개월째 순유입 흐름을 기록하면서 증권투자자금 순유입 흐름을 견인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인 루마니아 동북부 도시 시레트에서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우크라이나에서 피란 온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채권 투자자금을 합한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6억4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자금이 18억6000만달러 가량 순유출 전환했으나, 채권 투자자금이 3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주식 자금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넉달만에 순유출 전환한 것이다. 채권 자금은 작년 1월 이후 1년 1개월째 꾸준히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다.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순유출 된 것은 지난 1월 있던 LG엔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청약에 수요가 몰린 영향이 컸는데, 2월엔 이 영향이 소멸된데다가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실제 침공 이후 전쟁으로 이어진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자금 우출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 긴축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1월 대규모 공모주 영향이 사라진 점도 유출 전환에 일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자금의 경우 공공자금인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주식 자금에서 빠진 자금이 이동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적으로 대내외적 상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월 1일~3월 9일 미 달러인덱스는 98선으로 1.5%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원화 가치도 그만큼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말 1205.50원에서 3월 8일 1237원까지 올랐다. 원화 기준으론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이다. 환율의 변동성도 전쟁, 물가 우려 등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커졌다. 2월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한 달 전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0.26%를 기록했다. 달러 조달 여건을 나타내는 단기 지표인 원·달러 스왑레이트 3개월물은 지난달 미 연준의 긴축 우려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1월말 0.65%에서 이달 8일 기준 0.27%까지 0.38%포인트 내렸다. 3년물 기준 통화스왑금리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월말 2.1%대에서 이달 8일 2.29%까지 올랐으나, 스왑레이트 하락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목적의 외화자금 수요 증가에 지난 8일 기준 1월 말 대비 0.18%포인트 하락한 1.46%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80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원·달러 현물환이 8억2000만달러 감소했고, 외환스왑 역시 8억2000만달러로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민주주의·시장경제 바로 세우겠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민주주의·시장경제 바로 세우겠다”-윤석열 정부, 디지털 대전환 청년 성장 플랫폼 올인하라-“기준금리 세번 올렸지만...성장률 충격 작았다”△윤석열 시대-대선 징크스 깨고...尹, 청와대 주인 낙점-김건희 “미력하나마 옆에서 도울 것...사회 그늘진 곳 관심 가지겠다”-새 정부 정책, 이념보다 실용 앞세워야-통화정책 딜레마, 속도조절 필요하다△윤석열 시대-인수위 ‘효율성·슬림화’로 곧 출범...위원장에 안철수·김병준 물망-극단적 여소야대...첫 시험대는 ‘巨野와 협치’-오전엔 바이든과 통화후 현충원 참배...오후엔 선대본 해단식 참석△윤석열 시대 Y노믹스 방향은-스태그플레이션·재정건전성 최우선 과제...‘퍼주기 정책’ 더는 안된다-“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현금보다 금융지원 바람직”-“대내외 상황 엄중...정책기획력 갖춘 경제관료가 적합”△윤석열 시대 중소기업 바람-주52시간제·중대재해법이 경영 발목...“급진적 노동정책 해결해달라”-올해도 최대 변수는 ‘원자재 수급난’ “새정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해야”-“중소기업 정책 수립 때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윤석열시대 美日中 반응-바이든 “철통 같은 한미동맹”강조...‘전략적 모호성’폐기 기대-기시다 “한일관계 복원 위해 협력...尹리더십 주목”-中 매체 “한중 관계 후퇴할거라 생각하지 않아”△새정부에 바란다·금융-생애 첫 주택대출 80% 갚을여력 따져봐야...공적금융 활용 방법도-“정부 종속돼 제 기능 수행 못해 금융감독기구, 한은처럼 독립해야”△새정부에 바란다·증권-증시 활성화 위해 양도세 없애고...물적분할 개선해 소액주주 보호해야-MSCI 선진지수 편입 속도붙나-기관·외국인만 돈 버는 시장...개미들 활짝 웃게 만들어주길△새정부에 바란다·ICT-美·中 버금가는 디지털 ’G3‘가능...플랫폼 ’사후 규제‘로 바꾸자-“가상자산 원화거래소 늘려야...전금법 개정 절실”-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해 원전 생태계 숨통 터야△종합-치솟는 물가에 금리 인상 불가피한데...경기둔화 조짐 이어져 딜레마-대출규제에 빚투·영끌 시들 은행 가계대출 석달째 감소-동해안 산불 이재민 임대료 감면...국민연금 등 유예키로△정치-민주당 지도부, 대선 패배 책임지고 총사퇴...비대위 체제로 전환-정권 심판론에 결국 석패한 李...“내가 0.7% 못 채워 진 것”-대선 참패 심상성 “백의종군” 선언 정의당, 노선 재정립 등 혁신 불가피-국민통합 당부한 文대통령...“새 정부 공백 없이 출발하도록 지원”-대선 민심 바로미터 지역 희비...이번에도 맞힌 충청, 이번에는 틀린 제주△글로벌-UAE “증산 지지”발언...OPEC+, 추가 증산 실현될지 주목-美하원 ’러 원유·천연가스 수입금지‘ 법안 통과-“임시휴전이라더니”...러, 이번엔 산부인과·어린이병원 공격-美 “폴란드 우크라 전투지 지원 동의 못해”△산업-“삼성전기엔 IT·전장 두 성장축 있다” 장덕현의 자신감-작은 정부, 민간 중심 시장 자율 성장 추진-SK E&S 탄소포집 첫발...폐가스전에 CO2 저장한다-대기업·스타트업...거점오피스 이용 활발-두산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로 새 출발△소비자생활·ICT-’노브랜드‘에 꽂힌 정용진...버거 이어 피자시장 진출-롯데, 미래먹거리 헬스케어 뛰어든다-“코인거래소, 유니콘으로 키울 것”-쿠팡 ’묻지마 환불‘ 막는다△증권-유가 급락에 尹당선 효과까지...코스피 2680선 탈환-넘치는 투자 힘입어...스타트업, M&A 주역으로 ’우뚝‘-“마이데이터 가입하면 케이뱅크 2주 드려요”△부동산-“규제 풀릴까”...윤석열 당선에 부동산 민심 ’들썩‘-서울 전셋값 7억 다다르자 수도권 분양시장으로 눈길-“당첨되면 초피 3000만원”...장기민간임대 ’8만 인파‘-코로나로 개점휴업 호텔...’주거용‘으로 변신 중△스포츠-“1위보다 신기록보다...내가 원하는 ’그샷‘을 찾기위해”-프로야구 내일 ’플레이 볼‘-부모님 희생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아이스하키, 준결승서 캐나다와 ’리벤지 매치‘△핫 스타, 핫 이슈-“먹고살려고 시작한 뮤지컬서 삶의 희망 찾았죠”-“멋있게 늙고 싶어...주연 아니어도 무대 계속 설 것”△오피니언-재정 개혁,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았다-’25만표‘...여야 모두에 보내는 국민 경고장-불공정한 동일인 지정 제도△피플-주얼리에 IT접목해 CMO 적용했더니 ’러브콜‘ 쇄도-’블랙 팬서‘ 감독, 은행서 돈 찾으려다...강도 오인 체포-서울연구원장에 박형수 전 통계청장-한국도심공항 사장에 박천일 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YG 산불피해 이재민에 성금 5억원 기부△사회-“내로남불 그만” “내집 갖고파” “北에 당당히”...尹에 쏟아진 ’국민희망‘-여가부 존폐 위기...성평등 누가 챙기나-대선 끝 ’개점 휴업‘ 대장동 수사 재개...윗선 규명 탄력 받나-키트로 확진 판정, 일반병실 입원 코로나19, 1급 감염병 해제 전망-대학 사찰서 율법 가르치는 승려는 근로자일까
- ‘시대정신’ 사라지고 갈등·혐오·폭력으로 얼룩진 대선
- [이데일리 이소현 이수빈 기자] ‘역대급 비호감 선거’제20대 대통령선거 앞에 붙는 수식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 속 첫 대선이자 절체절명의 위기 끝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마주한 시대정신을 드러내기보다 갈등과 혐오, 분열의 양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을 향한 끊이지 않는 네거티브 공세는 물론 고소·고발, 폭력과 협박으로 얼룩진 유세현장, 부정선거 의심을 불러일으킨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엔 여러 갈래로 찢어진 갈등을 봉합할 치유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시장에서 열린 ‘고양시를 위해! 고양시민을 위해’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경기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공약·비전 실종 된 대선…‘네거티브’ 기승에 고소·고발, 폭력까지‘위너 테이크 올(winner take all)’, 선거판은 승자 독식 구조가 확실한 곳이다. 지면 모든 것을 빼앗기는 탓에 그동안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대 측을 향해 기면 기고 아니면 말고 식의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 경우는 드물었고,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이 심각했고, ‘패자는 감옥간다’는 식의 ‘정치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대립 분위기가 극한으로 치달았다. 대화와 정책공약이나 미래비전이 실종된 사이 갈등은 고소·고발 전(戰) 난무로 이어졌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에 고발장 접수 즉시 피고발인은 피의자으로 분류돼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될 수 있다. 이에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에 안달 난 여야 정당뿐 아니라 고발전문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허위 해명 혐의,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동원 의혹과 거짓 해명 혐의 등 후보 가족과 관련한 고발장도 잇따르면서 장외전을 이어갔다.정치로 해결해야 할 영역까지 사법의 손을 빌리는 행태는 수사기관의 수사력과 행정비용 낭비로 이어졌다. 실제 고발은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구조라 정작 수사가 필요한 민생 분야 등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질 수도 있는 셈이다.유세현장은 ‘테러’로 얼룩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신촌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70대 좌파 유튜버 표모(70)씨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살해 협박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윤석열 죽이려고 화염병 만들었다’는 글에 대해 소재파악 등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세를 하던도중 한 남성에게 망치로 머리를 가격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사진=뉴스1)극한으로 대립하는 정치 상황 탓에 폭행과 협박 등 형사사건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셈이다. 대형 사고를 친 무명의 유튜버가 운영하는 채널의 구독자 수는 20배 이상 급증해 유명세를 탔는데 과격행동을 추종하는 이들도 덩달아 늘어나 일탈의 명분을 준 격이 됐다. 경찰은 지난 7일 대선후보자와 주요인사의 안전을 위해 신변보호팀을 추가로 근접 배치했다.선거 기간 후보자의 벽보·현수막 훼손 사건, 금품 수수, 허위 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선거사범도 끊이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7일 기준 대선 관련 불법행위 880건(1048명)이 신고돼 3명을 구속, 50명을 송치했다.남녀를 극단으로 갈라치는 정치로 젠더갈등도 첨예화됐다. 이번 대선에서 ‘이대남’, ‘이대녀’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면서 후보들이 오히려 갈등 조장에 앞장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지만, 지난 4~5일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감염자 투표 부실관리는 논란의 정점을 찍었다. 대선 당일에도 이미 사전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가 시험 삼아 본 투표장에서 선거관리원에 신분증을 제시하자 투표용지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러한 허술한 관리로 선거관리위원회는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은 물론 향후 부정선거 의혹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코로나피해자영업 총연합이 2월 15일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집합제한 철폐 및 손실보상 촉구 정부 규탄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차기 정부 통합·치유의 리더십 절실”새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진영, 세대, 젠더 등 수갈래로 찢긴 갈등상을 봉합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출범한다. 전문가들도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국민의 신뢰 회복과 통합의 정치, 치유의 리더십을 꼽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우리 사회 분열 구조가 커졌고, 이번 정권에서 특히 그 분열 구조를 키웠다”며 “차기 대통령은 분열로 인한 사회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대선으로 정치에 혐오를 느낀다는 반응이 많아졌지만, 결국 이러한 사회적 상처를 해결할 열쇠는 정치가 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는 지역, 세대, 젠더별로 갈라져 있으니 국민통합, 사회통합이 필요하다”며 “통합은 정치개혁을 통해 선거의 승자와 패자 관계없이, 또 계층에 관계없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 즉 ‘대표성’이 보장받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도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할 수 있는 정치는 사라지고 무조건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악으로 규정하기만 했다”며 “차기 정부에서는 서로 대화가 가능하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정치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우크라 귤' 논란, 김건희 그림?...김어준 "'개 사과' 처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우크라이나 귤 응원’ 논란에 “여전히 부인이 SNS를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김 씨는 2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자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 후보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폄하 논란’을 언급하자 “그 지적은 잘 들었다. 외국 전쟁도 그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고 선제타격도 쉽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언급 논란으로 맞받은 것이다.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오렌지야 뭐 오렌지 혁명을, 또 지원하는 의미도 있을 수 있긴 한데”라고 했다.윤 후보는 전날 트위터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검은 펜으로 화난 듯한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귤 사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 기자들은 “기이하고 눈치 없는 귤 사진”, “정말 당혹스럽다”, “전쟁에 귀여움은 없다”고 비판했다.국민의힘은 지난 2004년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여당을 규탄한 시위인 ‘오렌지 혁명’을 상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삭제했다.과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SNS에 올라온 집 안 화이트보드 그림(왼쪽)과 윤 후보가 3.1절인 전날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올린 ‘귤 그림’이에 대해 김 씨는 “오렌지 혁명 끝난 지가 언젠데, 지금 전쟁 났는데 오렌지를 올리는가”라며 “제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니고, 윤 후보 공식 SNS인데 캠프가 관리하지 않고 여전히 부인이 관리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보니까 아크로비스타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있는 그림하고 똑같은 게 귤에 그려져 있더라”라고 덧붙였다.아크로비스타는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가 거주하는 서울 서초구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과거 윤 후보 SNS에 집 안 화이트 보드 그림이 공개된 적 있는데, 반려견 토리와 김 씨로 보이는 여성이 담겼었다.김 씨는 재차 “부인이 (윤 후보 SNS) 관리하는 거죠?”라며 “‘개 사과’ 때처럼”이라고 물었다.앞서 논란이 된 윤 후보의 ‘개 사과’ 인스타그램 게시물 관련 김건희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윤 후보 측은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가 따로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김어준 씨는 “알아보고 다음에 나중에 조용히 알려드리겠다”고 답한 김 최고위원에 “김건희 씨는 결국 등판하지 않고 대선이 끝날 것 같죠?”라고 묻기도 했다.김 최고위원은 “그것도 제가 알아보고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사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트위터김건희 씨는 지난달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비공개로 만난 데 이어 같은 달 17일 서울 강남구의 봉은사를 찾은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 씨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되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인물 정보를 스스로 업데이트 하면서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랐지만, 계속 불거지는 의혹에 그의 일정은 ‘미정’일 수밖에 없었다.그 가운데 윤 후보가 주로 반려견과 반려묘의 근황을 공개하는 트위터에 지난달 20일 김 씨로 보이는 뒷모습이 사진으로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 브렌트유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 돌파…환율 단숨에 1200원 뚫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하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3거래일 만에 1200원선에서 마감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도 ‘폭탄’이 떨어졌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 흐름을 이어간데 더해 이날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패닉 셀’(공포 매도), 아시아권 증시의 줄 추락 흐름에 연동하며 3%대 급락 흐름을 연출했다. 우크라이나군 탱크. (사진=AP/연합뉴스)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국제유가와 환율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99달러 후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4달러 이상 뛰어오르며 96달러를 돌파,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브렌트유가 최대 15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본다. JP모건은 브렌트유가 최대 150달러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봤고, 2분기 평균으로도 110달러 수준을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일본, 호주가 전략비축유(SPR) 방출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과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까진 이르지 않았으나 방출 시기,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단 소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유가와 함께 급등한 것은 환율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193.60원) 대비 8.80원 가량 오른 1202.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 오른 1195.10원에 시작해 1~2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장중 1203.50원까지 뛰었다. 환율이 1200원으로 올라 마감한 것은 지난 7일(1200.70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장중 고점, 종가 기준으로 모두 2월 3일(1206.90원, 1206.4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후 1시반께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출회했고,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긴 했으나 역외 롱심리는 꾸준히 이슈에 반응하며 환율 상단을 점차 올려 1202원 수준에서 마무리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은 지난 8일 이후 1190원과 1200원 사이를 등락하면서 변동성을 키웠으나, 단기 고점을 뚫지 못한 만큼 전날까지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마무리 했으나 이날 러시아의 침공으로 달러화 강세 추가 배팅을 예상하는 롱(달러 매수) 심리가 이어진다면 추가 상단인 1205원, 1210원선까지도 더 상승 시도를 이어갈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다만 외환 당국의 경계감 역시 그만큼 커져 향후 달러인덱스 움직임과 외환 당국의 안정화 조치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전날 대비 0.45포인트 뛴 96.64를 기록해 96선 중반으로 뛰어 올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시아 증시는 줄줄이 미끌어 지며 새파랗게 질렸다. 일본의 토픽스, 니케이 225지수는 각각 1.25%, 1.81% 하락했다. 홍콩항셍지수는 3.3% 이상 급락했고, 대만 가권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 심천 종합지수 모두 2.55%, 1.70%, 2.36% 가량 각각 하락 내린 모습이다. 국내 증시도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2.5%,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6900억원 내던지며 지수는 전일 대비 2.60%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이 지난 5거래일 간 순매도세를 이어갔는데, 1조5050억원 팔았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550억원, 기관이 180억원 팔면서 전장 대비 3.32% 가량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나흘 간 연속 순매도 해 총 2635억원 팔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러시아 군사행동의 범위. 즉 제한적, 국지전일지 아니면 전면전일지 여부인데 기본 시나리오는 국지전이나, 크림북부 지역까지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은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행 상황과 경제 영향, 부문별 대응 계획 등을 논의했다. 25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동향 점검과 상황별 대응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 "까딱하단 감옥" 중대재해법 한달, 中企현장 가보니
- 충남 천안에 위치한 주물업체 삼천리금속에서 조현익 대표(오른쪽)가 직접 작업 현장을 돌며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이후섭 기자)[천안(충남)=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여기저기 사고 소식에 불안감은 커졌지만,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조현익 삼천리금속 대표)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을 시행한지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산업 현장에서는 불명확한 의무 규정, 과도한 처벌 수준 등에 불만이 높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인력, 예산 부족으로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혼란만 가중된다.24일 이데일리가 둘러본 산업 현장 곳곳에서는 중대재해법으로 인해 긴장된 분위기가 만연했다.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이전보다 안전에 더욱 신경 쓰고 조심하고는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일하는 형국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천안에 위치한 주물업체 삼천리금속 공장 곳곳에는 안전 게시물과 함께 중대재해법 대응 매뉴얼이 붙어있었다. 조현익 삼천리금속 대표가 수시로 작업 현장을 돌아다니며 위험요소가 보일 때마다 지적하고 관리하고 있었다.조 대표는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바로 지적한다. 그럴 때마다 작업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해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며 “예방 교육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하는데, 처벌로 겁을 주니 기업하는 입장에서 주눅이 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현장에서 만난 삼천리금속 직원도 “안전조치를 따지다 보니 동료와 갈등도 생기고, 외국인 근로자와는 소통이 잘 안되기도 한다”며 “대부분 순간적인 부주의나 방심으로 인해 사고가 나는데, 근로자 개개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말했다.안전에 대한 제대로 된 습관과 문화가 정착할 때까지 법을 유예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천안에 있는 신진화스너공업 직원들은 매일 오전 8시에 10분씩 중대재해법 관련 교육을 받고, 안전수칙 구호를 외치고 난 뒤 일을 시작한다. 정한성 신진화스너공업 대표는 “정확히 뭘 어떻게 지켜야 할지 몰라 매뉴얼을 보고 직원들 안전교육을 시키는 것만 반복한다”며 “교육 효과가 나오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니, 지금이라도 1년, 그게 어려우면 6개월이라도 유예기간을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어떤 부분을 준수했을 때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면책된다는 부분을 명확히 해서 기업들이 갖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 [외환마감]결국 전쟁 선택한 푸틴…환율, 13거래일만 1200원선 마감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1200원 초반으로 상승, 안착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8.80원 오르면서 지난 15일 이후 최대폭 사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장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96선 중반대로 큰 폭 뛰고, 아시아 증시의 급락과 함께 국내증시에서도 3%대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 작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외부 간섭이 있을 경우 이전에 본 적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P/뉴시스)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193.60원) 대비 8.80원 가량 오른 1202.4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 오른 1195.10원에 시작해 1~2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오후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장중 1203.50원까지 뛰었다. 환율이 1200원으로 올라 마감한 것은 지난 7일(1200.70원) 이후 13거래일 만이다. 장중 고점, 종가 기준으로 모두 2월 3일(1206.90원, 1206.4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후 1시반께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출회했고, 달러인덱스도 고점대비 좀 진정되는 추세 반영해서 상승 추세가 약화됐고 상단을 확인한 롱(달러 매수)심리가 소폭 진정됐다. 상단을 경직하던 물량이(당국 개입으로 추정) 점차 경직 정도를 약화했고 고점 레벨이라 판단한 네고가 출회되기도 했다”면서도 “다만 역외 롱심리는 꾸준히 이슈에 반응하며 역외에서 환율 상단을 점차 올리기 해 1202원 수준에서 마무리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을 출렁이게 만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점령 계획은 없다”면서도 친러시아 반군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사태는 전면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수도 키예프를 포함해 하리코프, 오데사,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는 등 동시다발적인 타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유엔(UN) 등에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다. 중국은 대화와 협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끌어들여 전쟁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미국에 책임을 돌리는 등 신냉전 기류까지 흐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 “러시아가 강행한 군사 작전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이라면서 “동맹국과 함께 즉시 가혹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대응했다. 우리 정부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전이 현실화하면 미국 등 서방이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크림반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자 안전자산인 달러인덱스는 급등했다.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3포인트 상승한 96.62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는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104%포인트 내린 1.873%를 나타내는 중이다. 2년물 금리도 0.102%포인트 하락한 1.498%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아시아 증시의 급락세와 함께 3%대 추락했다. 코스피가 2.5%, 코스닥은 3%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만 6900억원 내던지며 지수는 전일 대비 2.60%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이 지난 5거래일 간 순매도세를 이어갔는데, 1조5050억원 팔았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550억원, 기관이 180억원 팔면서 전장 대비 3.32% 가량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나흘 간 연속 순매도 해 총 2635억원 팔았다.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미끌어 지며 새파랗게 질렸다. 일본 토픽스, 니케이 225지수는 각각 1.25%, 1.81% 떨어지는 중이다. 홍콩항셍지수는 3.08%, 대만 가권 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 심천 종합지수 모두 2.55%, 1.83%, 2.59% 가량 각각 하락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5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