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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하락 출발…외국인 하루만에 다시 '팔자'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2포인트(0.46%) 내린 2706.4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2710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이날 잠시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전날 외국인이 10거래일만에 31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날은 개장과 함께 486억원을 팔고 있다. 전날 3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던 기관도 이날은 장 초반부터 63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개인만이 1108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개장 전 나온 존슨앤드존슨(J&J)은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이 2.6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8달러)를 상회한 것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와 긴축 우려는 여전했다. 미국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48%까지 오르면서 전거래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시장은 국채금리 상승보다는 기업 실적에 더욱 반응했다.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다. 비금속광물이 0.5%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으로 내리고 있고, 전기전자(0.5%), 유통업(0.4%), 건설업(0.4%), 증권(0.4%), 의약품(0.4%), 제조업(0.3%), 섬유의복(0.3%), 전기가스업(0.3%), 화학(0.3%) 등도 약세다.상승 업종은 운수창고(1.02%), 의료정밀(0.33%), 음식료품(0.28%), 서비스업(0.15%), 철강및금속(0.1%), 보험(0.1%), 은행(0.1%) 등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전날 모처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삼성전자(005930)가 이날은 1.04% 빠지면서 다시 6만6600원까지 내려왔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POSCO홀딩스(005490) 등도 하락 중이다.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 NAVER(035420), 카카오(035720), 기아(000270) 등은 오르고 있다.
- 우리들병원 ‘척추사랑 40년’... 홈페이지 새단장 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공식 홈페이지를 전면 새단장 오픈하고, ‘Since 1982, 척추사랑 40년’의 슬로건 아래 홍보 콘텐츠 공모전 및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고 15일 밝혔다. 새 단장한 공식 홈페이지는 패럴렉스 스크롤 기법을 적용, 척추 전문 우리들병원의 역사성과 최신 최소침습 척추치료법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현하고,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접속 환경에 맞춰 화면 크기가 자동인식 조절되는 반응형 웹 형식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를 강화했다.또 우리들 네트워크병원 간의 유기성, 의료진 정보 열람과 진료 예약의 편리성을 높이고, 블로그와 유튜브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등 우리들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공식 SNS 채널로도 쉽게 들어갈 수 있어 원하는 척추 정보를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활용성도 고려했다.특히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척추치료법을 허리, 목, 등 부위별로 찾기 쉽게 분류하고, 척추 치료법을 알기 쉽게 정리하는 동시에 관련 환자 후기, 연구 논문, 의료진 정보, 블로그, 유튜브 콘텐츠 등 다양한 정보를 연계시켜 환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배려했다.또한 병원 홈페이지로서는 이례적으로 논문, 의학교과서, 학회발표 등 우리들병원이 40년간 축적해온 학술 콘텐츠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논문수, 외국인 의사수, 외국인 환자수 등의 통계를 실시간으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된다.공식 홈페이지는?각 네트워크병원의 홈페이지, 서울 청담, 서울 김포공항, 서울 강북, 부산 온천, 부산 동래, 대구, 광주, 광주 북구, 전주 등 국내 9개 병원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부다비 등 해외 2개 척추센터를 통합 연결하고 영어 홈페이지도 함께 운영해, 세계화된 우리들병원의 현주소를 알게 한다. 청담 우리들병원 홈페이지를 개편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네트워크병원 홈페이지도 순차적으로 새 단장 선보일 예정이다.우리들병원 개원 40주년 및 홈페이지 오픈을 기념해 600만원 상당의 홍보 콘텐츠 공모전 및 홈페이지 퀴즈 이벤트, ‘우리들병원’ 5행시 이벤트도 준비했다. 척추를 사랑하고 건강에 관심 있는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자세한 참여 방법은 우리들병원 홈페이지 및 공식블로그,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홍보 콘텐츠 공모전 수상자에게는 대상 200만원 상금(1명), 최우수상 100만원 상금(1명), 우수상50만원 상금(2명), 장려상 20만원 상금(5명)을 각각 수여하고, 홈페이지 퀴즈 및 5행시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타임, BHC 치킨, 스타벅스 등의 기프티콘이 증정된다. 5월 8일까지 진행되며 수상자 발표는 5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은 “우리들병원이 세계적 척추전문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0년 동안 우리들의 기술과 치료법을 지지해주신 환자들의 신뢰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병원의 공식 채널을 일원화하고 새롭게 단장함으로써 우리들병원과 전 직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척추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삶과 노후를 되찾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코스닥, 개인 매수세에 상승 출발…93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35포인트(0.47%) 상승한 931.64를 기록 중이다.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 상승한 3만4564.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12% 뛴 4446.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2.03% 오른 1만3643.59로 집계됐다.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제기된 영향이 크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1.2%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13일(현지시간) “물가상승 속도가 고점을 기록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반응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3월 소비자물가 발표 직후 형성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 시장 금리 하락, 미국 증시 강세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290억원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0억원, 1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상승중인 곳이 더 많다. 종이·목재(1.05%) 통신방송서비스(1.02%) 등은 1%대 상승 중이다. 화학(0.84%), 운송장비·부품(0.89%), 일반전기전자(0.60%), IT S/W & SVC(0.78%), IT부품(0.53%) 등은 1% 미만 오름세다. 반면 유통(0.24%), 비금속(0.34%), 출판·매체복제(0.19%) 등은 1% 미만 하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HK이노엔(195940)은 7%대 상승하고 있다. 위메이드(112040)도 3%대 오름세다. 카카오게임즈(293490), 에스엠(04151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등은 2%대 상승 중이다. 이와 달리 케어젠(214370)은 3%대 하락하고 있다. 하림지주(003380), 티씨케이(0647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은 1%대 내림세다.
- 중국인들은 왜 푸틴을 지지하는가 [중국은 지금]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문 중국어 번역본은 웨이보에서 하루 만에 11억 뷰를 기록했고, 10일 현재까지 228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연설문을 보고 ‘감동적이다’, ‘러시아를 지지한다’고 반응했다.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한한 푸틴의 연설문 중국어 번역본. 사진=중국 관찰자망 웨이보“20년 전 우크라이나는 전남편인 러시아와 이혼을 하고 몇 명의 자식(독립을 선언한 친러 지역)을 키워왔다. 러시아는 전 부인의 채무를 갚아주는 등 지원해왔는데, 우크라이나는 농촌의 깡패(미국)와 그 친구들(유럽 등 동맹)과 어울려 놀며 러시아를 괴롭혔고, 아이들도 돌보지 않았다. 전남편은 울며 아빠를 찾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문밖을 나섰다.” 중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를 유머있게 설명한 이 글은 중국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많은 중국인들이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옹호하고 심지어 푸틴을 응원하고 있다. 전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반인도적인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가운데 중국인들만 푸틴에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는 왜일까. 다수의 중국인들을 취재한 결과 원인은 3가지로 종합할 수 있었다. △차단된 정보 △미국에 대한 반감 △심각한 검열 등이다. 우선 중국은 ‘인터넷 만리장성’이라 불리는 방화벽을 설치해 외국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우회 접속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없이는 외신 등을 볼 수 없는 구조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VPN의 필요성을 느끼지도, 그럴 금전적 여유도 없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중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21년 180개 국가 가운데 177위에 머물렀다.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언론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은 편향적인 정보만 접할 수 있는 셈이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최근에는 중국공산당이 전국 관리들을 대상으로 푸틴이 러시아의 애국적 자긍심을 되살렸다는 내용의 역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토론하고 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도 있었다. 보도의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중국의 사상교육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사례다.미국에 대한 반감도 중국인들의 러시아 지지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은 오래된 일이다. 중국 언론은 수년간 미국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해왔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며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거나, ‘부차학살’을 러시아 정부는 부인했다는 등 러시아 매체의 보도 등을 주로 전달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쑹레이(가명)씨는 “중국인들이 러시아라는 나라를 좋아하거나 푸틴을 존경한다기보다는, 미국에 맞서는 러시아 그 자체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애국주의 성향의 중국인들은 미국에 맞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설령 실패하더라도 응원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중앙(CC)TV가 지난달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의 생물·화학무기 실험실을 발견했다는 주장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CCTV 캡쳐그렇다고 중국에서 러시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다. 직접 만나본 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은 분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길 하나같이 꺼려했고, 공식적인 인터뷰는 거절했다. “말해도 달라지는 건 없을 테고, 정부의 감시 대상만 될 뿐”이라는 우려에서다. 중국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 등이 수백개의 핵심 단어를 활용해 모바일 대화를 검열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얼마되지 않아 쑨장 난징대 교수 등 중국 역사학자 5명이 위챗에 푸틴을 향해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올렸으나 2시간 만에 삭제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빅브라더’(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가 중국인들의 눈과 입을 막고 있는 셈이다.
- "고든램지·슈퍼두퍼…" 패스트푸드 넘어 '요리'가 된 버거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먹거리 버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 버거 프랜차이즈의 시장이 굳건한 가운데 해외 유명 셰프가 직접 이끄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가 속속 국내에 상륙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빠르게 한 끼 때우는 메뉴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당당한 요리의 한 범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서구에서 유래했지만 널리 소비되며 ‘우리 음식화’가 된 피자, 프라이드 치킨처럼 버거도 그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고든램지버거의 14만원대 ‘1966버거’. (사진=고든램지버거)올해 초부터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한국시장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1월에는 영국 유명 쉐프 고든 램지의 수제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버거’가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열었다. 고든 램지 셰프의 유명세 만큼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가격.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는 3만원이 넘으며, 한우가 들어간 ‘1966 버거’는 무려 14만원에 달해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고든램지버거’는 오픈 이후 인스타그램 인증사진이 줄을 이으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지난 3월 미쉐린 3스타 셰프와 손잡고 서울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열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지만 버거도 판다. 대표 메뉴인 ‘에밀리아 버거’의 가격은 5만원대.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에밀리아 버거’. (사진=구찌 오스테리아)대우산업개발의 자회사 이안지티는 이달 말 쉐프버거 브랜드 ‘굿 스터프 이터리(GSE)’ 매장을 서울 강남에 연다. GSE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즐겨 먹어 ‘오바마 버거’로도 유명하다. 미국 서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고급수제버거 브랜드로 ‘탑 셰프’,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 등의 미국 유명 요리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파이크 멘델슨이 메인 셰프다. 국내 출시가는 미정이나 미국에서는 쉐이크쉑보다 약간 높은 8~9달러(약 1만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도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 가이즈’의 국내 매장 오픈 초읽기에 들어갔다.▲굿 스터프 이터리(GSE) 매장외부. (사진=이안지티)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쉐이크쉑,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형성된 버거 시장에 외국 프리미엄급 브랜드가 잇달아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시장 규모는 2014년 2조1000억원에서 2016년 2조4000억원, 2018년 2조8000억원, 2020년 2조960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혼밥족’이 늘면서 4조원대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버거 시장 지각변동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ESG 가치소비’를 중시하면서 고급 식재료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몇 만원짜리 버거에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된 것. 특히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런 장소에서 뭘 먹었다’는 인증이 일상이 되면서 프리미엄 버거집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있는 중이다.이미현 대우산업개발 부사장은 “우리나라에는 패스트푸드 이미지가 짙지만 사실 버거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쓴다면 ‘완전식품’에 가깝다”며 “그 전까지는 한 끼 빠르게 때우는 메뉴가 버거였다면 MZ세대들은 온전한 식사로 받아들이면서 고급 식재료를 선호하는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비로소 열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슈퍼두퍼. (사진=SUPER DUPER 인스타그램)오랫 동안 주요 외식 메뉴 자리를 지켜 온 치킨과 피자의 대안을 찾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킨 시장은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는 과포화 상태로 버거가 일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인 셈이다.업계에서는 버거의 약진이 피자, 치킨으로 대표되는 외식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지난 2월 미국 유명 수제버거 ‘슈퍼두퍼’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신규 버거 브랜드 출시를 검토 중이다. bhc는 작년 편의점 이마트24에 ‘뿌링클 치킨 버거’를 출시하며 소비자 반응을 살핀 바 있다.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서울 연남동, 성수동 등 MZ세대들이 많이 다니는 상권에도 이미 비 프랜차이즈 수제버거집이 즐비한데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어디가 더 맛있는지 찾아다니는 게 이미 유행”이라며 “한국사람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메뉴로서 ‘버거 한식화’의 원년이 올해가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쉐이크 쉑 매장. (사진=SPC삼립)
- SK E&S-플러그파워, 2024년 인천서 수전해 설비 생산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SK E&S와 미국 플러그파워(PlugPower)가 오는 2024년부터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설비를 생산한다.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 SK E&S, 플러그파워 등은 30일 인천시청에서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SK E&S와 플러그파워는 올 1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수도권에 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 생산공장(기가팩토리)을 짓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또 최근 인천 청라 첨단산업단지로 공장 입지를 확정하고 2024년 제품 양산과 국내 판매를 시작기로 했다. 플러그파워는 1997년 출범한 미국 대표 수소기업이다. SK E&S와 SK(034730)는 지난해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이곳 지분 약 10%를 확보했다.SK E&S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들어설 예정인 인천 서구의 SK인천석유화학 단지(사진=SK E&S)이번 협약으로 2024년이면 인천은 연 3만t의 부생수소 생산과 함께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설비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연료전지는 수소로 전기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장치다. 수전해 설비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두 설비를 활용하면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수전해 수소를 상용화할 수 있다. SK E&S는 또 SK인천석유화학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연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국내외에 공급하게 된다.산업부와 인천시는 수소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될 것으로 보고 전방위 지원에 나선 상태다. 추진 단계에서부터 생산공장 부지 선정과 공장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지원했고 앞으로도 필요한 해정·재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SK E&S가 정확한 투자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정부는 3500만달러(약 420억원)는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인천시 역시 이곳에서 생산한 그린수소 초기 수요 확보를 준비하고 나섰다. 2024년까지 현재 운행 중인 2000대의 시내버스 중 우선 700대를 수소버스로 교체하고 2030년엔 100% 전환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2025년까지 시내 수소버스 전용 액화수소 충전소 13개소를 열기로 했다. 환경부, 현대차도 이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3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수소산업 외국투자기업 유치 및 수소 대중교통 선도도시 조성 업무협약에서 박기영(왼쪽 4번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비롯한 협약 주체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환경부와 현대차(005380), 인천서구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공사도 업무협약에 참여했다. 환경부는 충전소 구축 등을 위한 행정·재정지원, 현대차는 수소버스 보급, 인천서구청과 인천경제청, LH공사는 부지 제공과 행정지원을 맡는다.이날 협약식에는 박기영 산업부 2차관과 박남춘 인천시장, 권형균 SK E&S 부사장, 최숙아 플러그파워 부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법정 환경부 실장,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과 이재현 서구청장, 유원하 현대차 부사장, 이정관 LH공사 부사장, 이원재 인천경제청장 등도 함께 했다.박기영 차관은 “우리나라는 수소차·연료전지 보급 세계 1위 성과를 토대로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가 남아있다”며 “수소는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이자 국내 자본·기술로 생산하는 에너지 안보 자원으로서 차기 정부에서도 변함없이 추진할 대표 에너지 정책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TV+ '파친코', 여성 서사+이주민…한국史 이상의 의미
- ‘파친코’ 포스터(사진=애플TV+)[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글로벌 OTT 애플TV+ ‘파친코’가 뜨거운 기세로 세계인들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다. 한국적인 소재 속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여성 서사 그리고 이민사를 다루며 글로벌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작품을 완성했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 공감과 호평을 받고 있다.◇韓 역사서 끄집어낸 세계의 관심사한국의 역사를 다룬 로컬적 작품인 ‘파친코’는 어떻게 세계인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을까. 자이니치(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 또는 조선인) 안에서도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이주민과 여성 서사라는 소재들을 훌륭히 표현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파친코’ 속 자이니치는 일본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에 있는 다양한 경계인들을 대표하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다. 극중 인물들이 겪는 과정과 감정은 국적이 달라도 많은 이방인들이 겪었을 그것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됐다. 이는 경계를 허물고 공감대를 높이는 요소가 됐다. ‘파친코’에서 중심이 되는 선자(전유나, 김민하, 윤여정 분)라는 인물도 극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아픈 역사 속에서의 여성들의 삶, 그들의 노력과 희생, 역할 등을 조명하며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어린 시절부터 노년시절까지 선자의 삶이 시대별로 그려지는데, 일제강점기와 1989년까지 그 시대의 모습들을 한 인물에 투영해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인다.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파친코’에 대해 “로컬 이야기가 들어갔지만 관점은 경계인의 삶이다”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이주를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호평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친코’ 스틸컷(사진=애플TV+)여성 서사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는 여성의 삶의 질곡, 그 안에서 사회의 문제를 보여줬다”면서 “시대를 겪었던 여성들의 삶, 끈질긴 생명력 그게 결국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저력처럼 온 부분이라는 것을 여성서사 안에 잘 녹여놨다”고 짚었다. “한국의 이야기이지만 이것도 해외에서도 통하는 이야기”라는 게 정 평론가의 분석이다.◇한국인이 주인공인 미드? 경계인이 만든 수작익숙한 듯 낯설고, 낯선 듯 익숙하다. ‘한국인들이 나오는 미드(미국 드라마) 같다’는 것이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파친코’는 한국인의 역사를 다뤘지만 미국 자본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만든 작품이다. ‘오징어게임’ ‘기생충’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기 시작한 K콘텐츠라고 보긴 어렵지만,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잘 살리며 시너지를 냈다. 무엇보다 경계인인 한국계 미국인들이 제작을 하며 이방인들의 아픔을 다룬 ‘파친코’의 메시지에 공감했고, 이를 잘 표현했기 때문에 더 깊고 입체적인 작품이 완성됐다.한국계 미국인인 코고나다 감독은 “‘파친코’ 작업은 고국, 선조들을 이해하는 과정이었다”며 “이 시리즈를 만들며 ‘한국인이란 무엇인가’,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생각했는데 이게 ‘파친코’의 스토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친코’ 스틸컷(사진=애플TV+)한국계 미국인들이 제작과 연출을 맡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더 적합했다는 반응도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는 구성부터 카메라 구도, 색감까지 ‘미드’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친코’는 한국인의 이야기지만 미국인의 시선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국내 시청자에겐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해외 시청자에겐 낯설면서 익숙한 느낌을 줬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파친코’는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는데 이런 점들이 우리에겐 낯설 수 있지만, 다문화·다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시청자들에겐 익숙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지는 부분일 것”이라며 “다문화적인 관점이 해외에서 호응을 받게 된 것인데 굉장히 좋은 케이스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정 평론가는 “한국인이 바라본 한국인의 역사가 아니라, 한국인의 역사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이 들어갔기 때문에 우리에겐 익숙하면서도 낯선 지점이 있고 해외에선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아직 3회밖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것으로는 분명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평했다.
-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동아시아인에 -13% 체중 감소 효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과체중 및 비만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은 상대적으로 복부 내장지방 비율이 높기 때문에 같은 비만 정도라도 서양인에 비해 대사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 실제로 동양인은 복부 비만일 경우 비만에 해당되지 않는 범위인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 25kg/㎡ 미만에서도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세마글루타이드는 대표적인 GLP-1(글루카곤유사펩티드-1) 유사체로 2017년에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돼 외국에서는 이미 임상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비만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품이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는 위장관 호르몬 ‘인크레틴’에서 비롯된다. 인크레틴은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뇌 시상하부의 식욕중추에 작용해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가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음식물 섭취량이 감소하며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원리다.또한 음식물 섭취 시 혈당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의 분비를 감소시킴으로써 혈당 강하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있다. 인슐린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분비될 시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며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인크레틴에 기반한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에 따라서 분비량이 조절(혈당 의존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임수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인, 일본인 비만 환자 437명을 대상으로 28개 병원에서 전기 3상 시험(3a상)을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동양인의 신체특성을 고려해 비만을 ▶체질량 지수(BMI)가 27.0kg/㎡ 이상 및 비만 동반 질환 2개 이상 혹은 ▶BMI 35.0kg/㎡ 이상 및 비만 동반 질환 1개 이상으로 정의했으며, 표본을 주 2.4mg(1회) 투약군, 1.7mg(1회) 투약군, 그리고 위약군으로 나누고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적정 투여량과 플라시보 효과 대비 실제 효과를 파악했다.그 결과, 각 집단의 68주차 ▶체중 변화율 ▶5% 이상 체중 감소한 참여자의 비율 ▶CT 측정 내장지방량을 평가했을 때, 주 2.4mg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환자 집단에서 평균 체중변화율 –13.2%, 체중 감소 환자 82.9%, 복부 내장지방량이 40% 감소하며 최대 효과를 보였다. 이는 위약군(각각 –2.1%, 21%, 6.9%)은 물론 주 1.7mg 투약군과 비교해서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였으며, 이상 반응 비율 역시 2.5% 수준에 그쳐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세마글루타이드가 아시아인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특히 주 2.4mg, 1회 투약 시 효과가 우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임수 교수는 “지금까지 임상 시험에서 두 자릿수의 체중 감소율을 보인 약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최초일 정도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고, 기존에 당뇨병 치료제로 쓰였던 만큼 혈당 강하 및 췌장의 베타세포 보호 효과도 크다”며, “이밖에도 혈압 감소, 혈관내피세포 기능 개선, 심장 수축 기능 향상 등의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비만,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영국의 ‘란셋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 [마켓인]규제 리스크 있지만…'그레이존' 스타트업에 VC 몰리는 이유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규제 ‘그레이존(회색지대)’에 있는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정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탈(VC) 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당장 정책에 따라 사업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규제 완화를 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덕이다. 서울 중구 한 병원에서 의사가 코로나19 확진된 환자와 전화하며 비대면 진료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최근 VC 업계가 꼽는 급성장하는 스타트업 분야는 비대면 의료다. 오미크론 대유행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 치료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나우가 대표 사례다. 닥터나우의 2월 한달간 이용자와 앱 다운로드 건수는 각각 90만명, 60만건을 돌파했다. 서비스를 처음 출시한 2020년 12월 기준으로는 누적 이용자 수는 23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는 140만건을 넘었다. 케어랩스의 ‘굿닥’, 비브로스의 ‘똑닥’, 라이프시맨틱스의 ‘닥터콜’ 등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도 폭풍 성장 중이다.덩달아 기존 집단과의 충돌 우려도 커진다. 비대면 진료는 2020년 12월 개정된 감염병 예방법에 근거해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해당 법에 따르면 심각단계 이상의 감염병 위기 경보 발령 시에만 원격의료를 허용한다. 현재는 의약사단체가 크게 반발하지 못하지만,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면 해당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신사업에 대한 해석이 마무리되지 않은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플랫폼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거래에 대해 증권성 여부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결과에 따라 제도적 보완을 거쳐 정상 운영되거나 영업 정지될 수 있다.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앤컴퍼니·테사, 소에 투자하는 뱅카우, 명품시계나 와인에 투자하는 트레져러 등 조각 투자 비즈니스 플랫폼 업계와 여기 발을 담근 VC들이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NFT(대체불가토큰) 비즈니스 플랫폼도 금융당국이 NFT의 증권성 여부를 검토 중인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조각투자 플랫폼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뮤직카우가 저작권이 아닌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을 제시한 것처럼 업체마다 유사수신행위 범위를 피해 우회적으로 투자 중이다. VC들도 법률적 검토를 거쳐 투자한 것”이라면서도 “뮤직카우에 대한 금융당국 해석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리스크 감수하고 ‘배팅’하는 이유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존 플랫폼에 대해 펀드레이징 중인 VC들은 적지 않다. 상황을 민감하게 지켜보면서도 기대감은 버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신선한 사업모델이 MZ세대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7~8년 내다보고 투자하는 VC 입장에서는 당장 법률이 시장 변화 속도를 못 따라가도 종국에는 뒤따를 것이란 믿음에 배팅한다는 것. 원격의료 비즈니스의 경우 이미 비대면 시대가 도래했고 코로나가 종식돼도 대면으로 돌아가긴 힘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단체의 반발이 대중이 원하는 서비스를 막을 순 없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규제 불확실성이 걷히면 해당 기업들의 몸값이 급등할 것이란 점도 선제적 투자의 배경이다. 물론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려도, 정책적 변화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한 VC업체 관계자는 “토스의 경우 사업 초기 국내 VC는 전자금융업에 투자할 수 없다는 관련 법 때문에 알토스벤처스 같은 외국계만 투자할 수 있었으나, 이듬해 규제 완화로 국내 VC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사업 중인 휴이노와 카사 등도 정책이 시장을 따라간 최근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각투자는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자가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없는 MZ세대들이 대체투자 차원에서 주식과 코인에 이어 적극 참여하는 시장”이라며 “사회 전반의 흐름 자체가 그렇기때문에 조각투자든 원격진료든 잠시 진통을 겪어도 몇 년 후 토스처럼 허용될 수 있다고 보는 VC들은 당연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증권성 논란에 얽힌 스타트업에 투자한 VC들의 경우 신고 절차만 합리적으로 마련된다면 금융당국의 감시망에 포함돼 합법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정권 교체에 따른 기조 변화 기대감도 감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발전을 정부 주도가 아닌 자유시장경제에 맡기겠다고 선언한 만큼, 기존 집단과 충돌하거나 법률 해석이 모호한 플랫폼에 대해 일단 비즈니스를 허용하고, 이후 소외되거나 피해를 본 집단에 후속 조치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다른 VC업체 관계자는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기조가 윤석열 정부의 핵심”이라며 “기존 질서를 파괴하면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준 긴축 `본게임은 5월`…일단 안도한 외환·채권시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3개월 만에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안도했다. 연준의 긴축 계획이 예상했던 수준인데다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에 나설 5월부터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에 달러대비 원화 가치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 뛰었고, 국고채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17일 국내 외환·채권시장에선 원화표시 자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21원 이상 급락하면서 1214.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27일(-22.20원)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낙폭으로, 그만큼 달러값이 뛰었다는 뜻이다. 원화 국채 가격도 오히려 오르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영향까지 받으며 큰 폭 하락했다. 호주, 일본 10년물 금리가 오른 것과 대비되며 우리 국고채시장이 견고함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이날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 수준에 부합했단 평가를 내놨다. 0.25%포인 씩 올리는 이른바 `베이비 스텝`을 밟은 점과 이번 인상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총 7차례 금리를 올릴 계획은 이미 시장참가자들이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5월께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갈 수 있단 발표는 물가를 잡겠단 연준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봤지만, 이것 역시 어느 정도 예상된 재료였다.3월초 이후 3년물, 10년물 금리 변화. (자료=금융투자협회)이에 국고채시장도 강세장을 나타내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채권값이 오르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 장단기 금리는 3월 초 수준으로 내렸다. 외국인이 10년 국채 선물을 1조30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10년 국채 현물 금리가 전일대비 0.064%가량 하락한 2.704%에 마감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이후 이어진 연준의 8차례 금리 인상 시기에 우리나라 10년물 금리가 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 뿐이다. 낙폭은 2017년 3월16일(-0.09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이외에도 이날 5년물 금리는 0.057%포인트 하락했고, 1년과 2년물은 0.03%포인트 가량씩 각각 내렸다. 이는 시장이 연준의 긴축 기조를 선반영한데다가 원화 가치까지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꺾이자 이제 시장은 채권시장 악재는 반영될 만큼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매수 포지션을 취해도 된다고 판단했단 분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결과를 확인하고 환율 급락, 외국인의 채권선물 매수 등이 나타난 것을 보면 시장은 이번 회의를 예상했던 수준이라 안도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단도 시장 컨센서스는 1.75~2% 정도, 개인적으로는 1.5%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통화정책은 불확실성이 걷힌 것으로 판단하고, 차기 우리 정부의 재정 운용에 따라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