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코스피 2560선 하락 출발…인플레 우려에 8거래일째 약세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12일 코스피 지수가 2560선에서 하락 출발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일제히 하락하면서 그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미치는 모양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나스닥지수는 3% 이상 밀렸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37포인트(0.67%) 내린 2574.9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92.27) 대비 0.88%(22.77포인트) 내린 2569.50으로 하락 출발했다.지난 10일 장중 2600선을 하회한 이후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무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8거래일째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여 만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폭락 등 미국 증시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5월 중 주요 변곡점이었던 4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가 진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인플레이션은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난에서만 기인한 게 아니라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초반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세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164억원, 외국인이 23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기관은 185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 중에서 금융투자(-67억원), 연기금등(-64억원), 사모펀드(-51억원) 순으로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업종이 내리고 있다. 화학, 은행,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이 1% 이상 밀리고 있고, 기계, 제조업, 전기·전자, 의약품, 운수창고, 증권, 금융업, 건설업, 종이·목재, 운송장비, 유통업, 의료정밀, 음식표품 등이 1% 미만 하락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은 1% 미만 소폭 상승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빠지고 있다.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등 빅테크주가 1% 이상 밀리고 있다. 이어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 셀트리온(068270)이 1% 이상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KB금융(1055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일제히 1% 미만 하락 거래 중이다.뉴욕증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63포인트(1.02%) 떨어진 3만1834.1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87포인트(1.65%) 밀린 3935.1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73.43포인트(3.18%) 하락한 1만1364.24로 거래를 마감했다.
- [인터뷰]"원달러 환율, 앞으로 1년간 1200원대 탈출 어렵다"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1년간 1200원대를 탈출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 차례 빅스텝(정책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아갈 것이라고 예고하자 6일 장중 1276.0원까지 오르며 2020년 3월23일(1282.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진욱 씨티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환율 상승이 오버슈팅(과도한 급등)보다는 대외 악재로 인한 펀더멘털 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고(高) 환율을 방어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은행은 고물가 등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2.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빠르게 1200원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일 이데일리와의 긴급 인터뷰에서 “환율은 향후 3개월 내 1240원대, 6~12개월 내 1200원대에 형성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연준의 빠른 통화 긴축, 중국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대외 실물·금융 여건을 감안할 때 환율은 빠르게 1200원대 밑으로 떨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진욱 씨티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환율은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중국 자본유출 위기, 코로나19 위기 등 각종 위기 때마다 1200원을 넘어왔기 때문에 환율 1200원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즉, 위기의 전조 증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연준이 돈줄을 죈다는 데에서 비롯된 달러 강세 현상도 있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이 우리나라 경기를 갉아먹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될 수 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수준은 비우호적인 대외 실물·금융 리스크 요인이 일정 부분 반영됐다”면서도 “특정 환율 수준을 단순히 위기 전조 증상으로 보기에는 추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빠른 긴축,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각종 악재로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방어막은 탄탄할까. 외환보유액은 고환율을 막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두 달 째 쪼그라들어 4월 말 4493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양한 지표를 고려했을 때 한국의 대외부문 거시건전성은 여타 신흥국 대비 우수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출대금으로 받은 국내 기업의 외화예금도 3월 말 763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작년 11월 말 845억2000만달러)에 가까워 원화 가치 급락을 일정 부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약세,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올해 연간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 수준의 흑자를 예상한다”며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상반기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유가 안정, 중국 코로나 안정으로 무역수지 또한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으로 환율 하락 방어 못해”우리나라는 작년 8월부터 올 4월까지 무려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여타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올렸다. 금리 인상은 통상 자국 통화 하락을 방어하지만 원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기축통화는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는 개별 국가의 통화 정책 외에 다른 여러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환율 방어보단 고물가,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대외 불안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는 2.25%까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미국은 정책금리를 3.75%까지 올릴 것으로 보여 양국 간 금리 역전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7월, 10월, 내년 1월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금리 인상 사이클이 2.2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미국은 6월, 7월, 9월에 0.5%포인트씩 인상하고 10월, 12월에도 0.25%포인트 인상해 올해 말 3.0%, 내년 중 3.75%까지 빠른 인상이 전망되는데 이로 인해 대외 불안이 커지면 한은도 금리를 2.25%보다 좀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외국인들은 채권시장에선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시에선 올 들어 14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다만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매입 재개 여부, 국내 개인·기관의 해외 주식 매입 지속 여부 등 전반적인 자금 흐름의 지속성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1200원대 환율을 벗어나기 위한 방어는 없을까. 대외 여건이 완화되거나 국내 자체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수밖에 뾰족한 대안은 없다는 판단이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돼 유가가 안정되고 연준의 긴축속도가 느려지고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경우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 "믿을 건 실적뿐"…5월 코스피 긴축·경기 '먹구름'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주식시장 비관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압도된 실물경기와 정점으로 치닫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영향이다. 당분간 이어질 실적장세에선 △가격 전가력과 시장 지배력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가 가능한 종목 △엔데믹 전환 수혜 종목이 유리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올해 9% 하락한 코스피…“5월 인플레·긴축 변동성이 지배”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전거래일보다 1.03% 오른 2695.05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1%대 오르며 모처럼 강세를 보였지만, 5거래일째 2700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변동률은 -9.49%다. 글로벌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영향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속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에 고삐를 죄고 있다. 5월 50bp(1bp=0.01%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화됐고, 6월 75bp 인상론이 불거지며 ‘자이언트스텝’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봉쇄는 경기 전망을 끌어내렸다.외국인의 ‘팔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에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순매도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이 4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4조943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기관은 1조3980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은 홀로 6조2140억원을 사들였다. 5월에도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코스피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예상밴드 하단으로 2500포인트대를 제시했다. 상단은 대체로 2700~2800포인트대를 제시했다. 실적 모멘텀과 4월 물가, 인플레이션 지표, 중국 경기부양 조치, 제한적인 환율 변동성 속 외국인 순매도세 진정 가능성 등 요인에 따라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주식시장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진단·정책 시사, 양적긴축 이행 등 통화정책에 대한 해석과 반응에 지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환경 변화를 주식시장이 전부 반영했다고 보기 쉽지 않아 변동성 위험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 헤지주·엔데믹 수혜 실적주 주목”이러한 변동성 장세에서 전문가들은 “믿을 건 실적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NH투자증권은 올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4주간 2.4% 하향 조정(55조8000억원)됐지만, 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0.1% 상향 조정(250조원)된 점을 짚었다. 실적주로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펀더멘털이 훼손될 여지가 적은 퀄리티 성장주와 △엔데믹 전환 수혜주를 주목했다. 인터넷, 2차전지, 제약·바이오, 비철금속, 유통, 의류를 관련 업종으로 꼽았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부진한 업종은 소재, 금융, 유틸리티로 집계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실질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비용 증가에도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며 견조한 실적이 유지되는 퀄리티주를 중심으로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가 가능한 업종도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내수 방어주, 소프트웨어, 통신, 미디어, 상업서비스(방산), 바이오 대표주 압축대응과 △핵심 수출 대표주인 반도체, 자동차, 정유를 꼽았다. 교보증권은 원자재 가격 하락전환 시 에너지·소재를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컸던 만큼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5월 주식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권고도 따른다. 김 센터장은 “5월 이후 긴축 강화가 예정돼 ‘곧 물가는 안정될 것’이란 시나리오 전제 전략 수립을 고민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경제심리가 약화될 경우 금리마저 높은 상황이라면, 적지 않은 경제주체는 소비·투자 보다 저축·부채조정을 선택하게 돼, 인플레이션에서 파급되는 투자논리로 무리하게 접근하는 것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5월 첫째주에는 한국 4월 수출입(1일), 중국 노동절 휴장(2~4일), 미국·유로존 4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미국 4월 ISM 제조업(2일), 한국 4월 소비자물가(3일), 미국 4월 ADP 고용, 4월 ISM 비제조업(4일), FOMC(5일)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 '형보다 나은 아우'…삼성전자 주가 죽쑬때 SDI·SDS 날았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였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8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도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코스피는 1% 반등했지만,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들의 싸늘한 투심(투자심리)을 바꾸진 못했다. 아우 격인 삼성SDI와 삼성SDS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스피 1% 상승에도 52주 신저가…맏형의 ‘굴욕’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3포인트(1.08%) 오른 2667.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0.69%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전약후강’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에 나섰지만, 연기금과 투신 등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1%대로 올라섰다.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8개를 제외한 42개 종목이 올랐다. 반면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31% 빠진 6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장중 6만4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또 새로 썼다. 삼성전자우(005935)도 5만80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 매도창구 상위에는 오전부터 JP모건과 메릴린치 등 외국계증권사가 올랐다. 삼성전자우 역시 맥쿼리와 모건이 매도 상위에 오르는 등 외국인들의 이탈이 계속되며 약세를 보였다.맏형 삼성전자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5%, 50.5% 늘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 늘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달러화 강세로 3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늘기도 했다. 반면 2분기 전망은 어두웠다. 삼성전자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품 사업에선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첨단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삼성SDS·SDI,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저평가 주목” 증권업계 역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 등 리스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보기술(IT) 수요가 감소하고, 반도체 투심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굴레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외 리스크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단기간에 현실화할 위험 요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 주식시장이 다시 연중 최저치 전후까지 하락하고 있지만,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1년을 놓고 본다면 주식투자의 기회가 좁아지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최근 투자심리는 극단적으로 편중됐다”고 말했다.‘삼성후자’들은 호실적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SDS(018260)는 전 거래일보다 7.3% 오른 14만7000원, 삼성SDI(006400)는 1.36% 상승한 5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늘어난 4조19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35억원으로 26% 증가했다.삼성SDI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7% 늘어난 4조49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나란히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호실적에도 주가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점에 주목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국 투자는 늦었지만,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흐름, 재무구조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美 증시 흔들 코스피도 ‘뚝’…짙어지는 하반기 먹구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글로벌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달러 강세 속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며 국내 증시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하는 분위기인데다 금리·물가 상황도 녹록지 않다. 환율 강세도 부정적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하단을 2400선까지 제시했다. 2020년 11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 中 상승세 힘 받았지만 안도 일러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25포인트(1.10%) 내린 2639.0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장 초반 2615.63(-1.97)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미국 증시 충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전날 미국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했고, 장중 내내 낙폭을 키우며 그대로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38%나 떨어졌다. 나스닥도 3.95%나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주가 하락세를 주도해서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며 미국 주가 상승을 견인해온 빅테크주도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위험 회피에 따른 달러 강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4.4원 오른 달러당 1,26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해 주가 하락을 이끌고, 다시 환율 상승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에 현재 상황이 많이 반영돼 더 심하게 올라가진 않을 것 같지 않지만, 앞으로 원화 약세 달러 강세 분위기가 바뀔 것 같지도 않다”며 “코스피가 하락폭을 줄인 건 다행스러우면서도 위로 올라갈 힘이 강해 보이지 않아 계속 불안불안한 상태”라고 짚었다. ◇ 상반기 차별화 장세…투자기회 주춤5월 이후 증시 전망도 밝지 않아 하반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개월여가 지났지만,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엔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주의 정권 지역에서 원인불명의 연쇄 폭발이 발생하며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 악재지만, 확전 가능성은 주춤했던 원자재값 고공 행진을 다시 고개를 들게 할 수 있다. 내달 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전망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확대됐음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 상승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FOMC에서 구체적인 긴축경로가 발표될 때까지 시장이 혼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고용시장의 정점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43만1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3.6%로 2월(3.8%)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회복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부정적 지표로 읽을 수 있다. 실업률 저하와 임금 상승으로 가계 소비수준이 높아지면 물가 상승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에 더욱 힘이 실리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식 시장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을 반영할 것”이라며 “주요 경기 선행 지표가 하반기에도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고물가와 금리 급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가시화하며 내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예상 범위로 2400~2850선을 제시했다. 이럴 때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기 보다 경기침체라는 환경과 더욱 가까워져 더욱 안전자산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 우선순위를 안전통화, 우량채권, 모멘텀에 반응력이 좋은 주식 순으로 보고 있다. 금융자산의 투자기회는 상반기 중 쉽게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허재환 팀장은 “코로나19 직후 유동성이 넘치며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던 그런 국면으로 다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괜찮겠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은 소규모 기업의 경우 힘들어지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어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나홀로 추락 삼성전자..6만전자 탈출 환율에 달렸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강보합 마감한 가운데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가 또 다시 52주 신저가로 밀렸다. 간밤 빅테크 기업의 반등으로 미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코스피도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의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0%(200원) 내린 6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초반 0.75%까지 상승했지만 반나절을 넘기지 못했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 지난 18일에 이어 또 다시 52주 신저가까지 후퇴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6% 오르면서 나흘 만에 반등했다. 시총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애플이 0.7%, 마이크로소프트가 2.4% 상승한 가운데 알파벳은 2.9% 올랐다. 아마존은 1.2%, 메타 플랫폼스는 1.6% 상승 마감했다. AMD의 경우 주요 IB가 목표가를 상향한 영향으로 2.9% 반등했다.국내 증시도 미국발 훈풍에 반응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9포인트(0.42%) 오른 2668.3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에 이어 2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299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날 1981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이틀새 5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운 셈이다. 개인은 233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삼성전자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기관 매수세도 유입됐지만, 557억원에 그쳐 개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다. 기관은 지난 21일에도 매수 유입했으나 이후 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선 만큼 일시적 유입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증권업계에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의 주 요인이 원·달러 환율 상승인 만큼 박스권 흐름을 이어간다면 매도 추세가 멎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 그러나 환율이 현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만 보여 환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1분기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이익 모멘텀 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수급 여건을 호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포스코(POSCO),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4대 은행주는 모두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이들 종목의 영업이익 합은 28조원으로 대형주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도 증시 반응은 미온적이었고 대부분 코로나 이후 개인의 관심이 높지 않았던 종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어닝서프라이즈의 희소성이 높아짐에 따라 재평가 될 것”이라며 “환율의 흐름과 외국인 수급 유입 시점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2600도 붕괴되나"…불안감 증폭된 코스피 대응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2600선 지지력 테스트가 예상됩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지지선 지수보다 더 밀리는 ‘언더슈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가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 추가 조정 여력은 낮아 개별 이익 모멘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입니다.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합니다.”미국 증시가 ‘자이언트스텝’(금리 0.75bp 인상) 가능성에 급락하자 코스피도 퍼렇게 멍들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 긴축 발작 후유증이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 여력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이에 실적시즌 이익이 견조한 업종과 외국인 순매수 흐름에 유의하며 분할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 코스피, 금리인상 속 바닥권…“6월 FOMC까지 변동성↑”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7.58포인트(1.76%) 하락한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8일(2693.21)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27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지수는 22.94포인트(2.49%) 내린 899.84에 마감, 지난달 16일(891.80) 이후 처음 9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시장은 이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 Watch)상 5월 FOMC 50bp 인상 확률은 99%에 육박했다. 문제는 6월 FOMC에서 긴축 강도가 75bp 인상될 가능성이 급부상한 점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 연구원은 “금리 인상 전망과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며 “긴축에도 상승하는 경기(PMI·구매관리자지수)와 가격 인상에도 줄지 않는 소비 영향으로 풀이되며, (시장이) 고생하더라도 당분간 경기사이클과 연계한 과감한 긴축이 필요할 것”고 말했다. 이에 6월 FOMC까지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증시가 불투명한 매크로 환경 속 성장 둔화와 물가 급등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조정을 받으며 바닥권을 횡보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5월 예상밴드로 2640~2840선을 제시했다. 시장유니버스 기준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 10.0~10.7배에 해당한다. ◇ “지수 베팅 어려워, 이익 봐야”…실적상향·외인 순매수株 주목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의 추가 조정 여력은 제한적이나 지수에 베팅하기는 어려운 환경에서 ‘이익’이 회복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경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공급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우상향할 수 있다”며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변수지만, 이익이 중요 변수인 국면에선 이익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업종·섹터 선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집계 기준 컨센서스가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46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조6380억원으로 1개월 전대비(48조1232억원) 5.2% 올랐다. 1개월간 컨센서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해성디에스(195870)(76.8%), LG에너지솔루션(373220)(71.2%), 현대위아(011210)(54.5%), SK이노베이션(096770)(49.0%), POSCO홀딩스(005490)(39.6%), S-Oil(38.7%), LG전자(066570)(38.3%) 등이다. 코스피에서 기업 재무 안정성,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주목하란 의견도 제시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세에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기업이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이 팔지 않고 사는 기업들도 투자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IT하드웨어, 운송, 음식료, 테마에선 리오프닝, 2차전지로 꼽았다. 이날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 이달 들어(22일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텔레콤(017670), S-Oil, KT(030200), 현대중공업(329180), SK이노베이션(096770), KB금융(105560), 대한항공(003490), 현대미포조선(010620), POSCO홀딩스(0054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순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퀀트 연구원은 “상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수혜가 두드러지는 에너지 업종의 이익 개선 탄력이 가장 높고, 비철목재 등 주요 원자재 관련 업종의 이익 모멘텀 양호하다”며 “금리 상승 수혜 전망인 보험·은행과 정보기술(IT) 가전, 반도체, IT하드웨어와 같은 정보통신 업종은 최근 주가 부진에도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