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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누리호, 좁고 험한 우주 길 열었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다음은 6월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누리호, 좁고 험한 우주 길 열었다- 실거주요건 완화해 임대물량 확대 월세 세액공제율 최대 15%로 늘려- 한은, 올해 물가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 전망- “국힘 과거로 회귀한다면 당대표 재도전”-[사설]경제 위기에도 팔짱 낀 국회, 이래서 ‘삼류’ 소리 듣는다-[사설]임박한 한미 금리역전, 대비하되 과민반응 자제해야△종합-떴다 하면 한국新…그래도 아직 목마른 ‘수영 괴물’- 남양유업 “백미당 분사 합의 후 말바꿔” VS 한앤코 “그러면 왜 계약서에 도장 찍었나”△애물단지로 변한 우리사주- “공모가 밑도는 주식에 직원도 외면”…우리사주 배정 않는 기업 급증- 크래프톤·롯데렌탈…‘반대매매 쏟아질라’ 끙끙- “공모가 싸야 청약할 것”…하반기 대어급도 예의주시△누리호 발사 성공- 우리가 만든 발사체로 우리가 만든 위성 쏘아올려…우주 독립시대 활짝- 말썽이던 3단 로켓 정상 작동…모든 것이 완벽했다△누리호 발사 성공-큐브위성 4기, 1년간 700㎞ 상공 돌며 한반도 열·미세먼지 모니터링- 한화 엔진, KAI 조립, 현대重 발사대 민간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열렸다- “우리별 1호 발사 30년…독자 우주발사체 결실”△尹정부 첫 부동산 대책- 임대료 5% 이내로 올린 집주인…2년 거주 안해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분양가 1.5~4% 올린다고 하지만…현장 “사업비에 비하면 새발의 피”-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에도 ‘체증식 상환’ 도입…초기 부담액 12~14% 줄인다- 임대차법 개정 먼 길…시장 불안 길어질라△종합-“6·7월 물가 더 뛴다”…빅스텝 명분 쌓는 이창용- 노동계 “최저임금 1만890원”…경영계 “폐업하라는 얘기”- 비대해진 경찰, 견제하는 행안부 인사·징계·감찰 권한 누가 갖나- 이자장사 경고에 놀랐나 은행들 대출금리 내린다- 경영계 “새 정부 강력한 리더십으로 규제개혁 추진해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제도 손질해 능력있는 인물 ‘정치참여 통로’ 만들어줄 것- “이재명, 급한 마음에 개딸 독약 마셔…절연할 용기 있을지 의문”△정치-최강욱 중징계 후…둘로 갈라선 野- 李 어떤 결론나도…충돌 예고된 與-단순 세대교체로는 위기 못 넘어 우리만의 비전·청사진 보여줘야-尹 대통령 “공공기관, 호화 청사 팔아서 비용 줄여라”- “서민 기름값 감당 못한다”…여야, 유류세 인하 경쟁- 권영세 “리선권 통전부장과 언제든 대화 용의있어” △경제-공공기관 대수술 예고한 尹…文정부 기관장 물갈이 신호탄 되나-“에너지가격 결정구조, 정치에서 독립시켜야”-농식품부 “삼겹살 할당관세 물량 확대 검토”-내달부터 캐디·통학버스 기사도 고용보험 적용△금융-은행과 금리 경쟁 불붙은 저축銀 하반기 연4%대 예금 내놓을 듯-보험가입 늘고, 사고 줄고…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안정적’-강석훈 산은 회장 “부산 이전 소통위 구성”-금감원, 저축은행 불법 사업자 주담대에 칼 빼든다△글로벌-“뉴욕증시, 바닥 아직 멀었다”-러 가스 중단에 석탄으로 회귀 “EU, 재생에너지 집중해달라”-3년새 총선 5번?…이스라엘 연정, 1년 만에 해산 추진- 월경지 물자 경유 제한에 러, 리투아니아 보복 경고- 中완성차 수출 100만대 돌파△산업-아이오닉6·EQE…프리미엄 전기차 쏟아진다-엑스포 유치전 나선 최태원 회장 부산 대신 ‘코리아’ 내건 까닭은…-미래 원료 공급망 확보하라…호주로 날아간 최정우-LS전선아시아, 베트남 1위 통신사에 광케이블 공급△ICT-학계도 소비자도 “28㎓, B2C 활용은 비효율적”-‘우마무스메’ 애플 1위…카겜 성장 견인하나-LG유플러스 “알뜰폰 점유율 규제 반대”- 조규곤 “제로 트러스트 원칙 아래 보안 전략 다시 짜야”△소비자생활-BTS도 못구했다…포켓몬빵 사냥 나선 메이플빵- 쿠팡 김범석, 상장 후 첫 전직원 미팅…시장 급변 ‘생존전략’ 메시지 낼 듯-스타벅스, 자립준비청년에 3억원 정착금 지원- 배 음료로 맛있게 숙취 해소…코카-콜라 ‘I.d.H’ 출시 △증권-코스피 일단 반등했지만…악재 널린 ‘살얼음판’- 동학·서학개미 투심 ‘싸늘’ …“저점 매집 구간” 의견도-내다파는 외국인 엔터주는 담았다△증권-시장금리는 무섭게 오르는데 예탁금이용료는 ‘쥐꼬리 상승’-“잇단 상장사 횡령?…감사 강화로 드러난 것”-신입회계사 1300명 뽑는다…‘빅4’ 인력 모시기 경쟁 치열-거래소, 코넥스 기업 16개사에 ‘성장 사다리’ 지원△엔터테인먼트-쉼표 찍는 BTS ‘유종의 미’…신보 ‘프루프’로 증명한 월드클래스 위상- K팝 이끌 ‘포스트 BTS’ 누구…NCT 127·NCT드림·세븐틴 주목△Book-한국인과 내 소설의 공통점 시선이 늘 미래를 향해 있죠- 혐오의 시대…혹시 당신도 일베입니까- 자본주의는 왜 제3세계에서 실패했을까△오피니언-[목멱칼럼]푸틴의 오판-[데스크의 눈]유통규제 풀지 않고 물가 못 잡는다-[기자수첩]공공기관 경영평가 한계 보여준 한전 성적표△피플- 고집 세고, 개성 강해도 유대감 남달랐던…홍익대 미대 75학번들 다시 뭉쳤다- 초등교사 출신 첫 교총 회장 “교권 강화할 것”-수지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역대급 변신- LG아트센터 서울, 마곡 시대 연다…10월13일 개관- HDC아이파크몰, 김대수 대표이사 선임-故 김지하 시인 49재 맞아 25일 추모문화제 열린다-‘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최종 수상자에 박지민-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 창립 초대회장에 김필수 대림대 교수△사회-14만원짜리 ‘싸이 콘서트 티켓’이 28만원…온라인 암표거래 기승- 檢 ‘가짜 수산업자 게이트’ 결론 초읽기…박영수 운명은-법무부, 집행유예 스토킹범에 전자발찌 부착 검토- 여름철 코로나 재유행 온다는데 좀처럼 늘지 않는 접종률 어쩌나- 재개발 반대하며 버틴 을지면옥, 문 닫을까
- "日, 과거사 문제에는 강경…韓 같이 갈 나라인지 탐색 중"
-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사진=연합)[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양국간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실제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한일관계 개선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과거사 문제 해결에 있어 일본이 양보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양측간 현안 문제에 대한 인식 차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2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개최한 ‘주저앉는 일본, 부활하는 일본’ 출판 기념 간담회에서 최근 일본을 방문해 느낀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진 센터장은 이 책의 공동저자들과 함께 일본 정치인, 언론인 등 35여명의 인사를 한일관계와 역내·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진 센터장은 “일본 정치권이 이전보다 한국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특히 독도 주변 해양조사선 이슈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일본의 논설위원은 그에게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증가했으나 독도 해양선 사건 이후 줄어들었고, 윤석열정부의 대응 양상을 보고서는 더욱 줄어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은 여전히 강경했다는 설명이다. 진 센터장은 “다른 것은 양보할 수 있으나 강제징용 등에서는 (양보할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일본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본 측 인사들에게 윤덕민 주일대사 내정자 등이 거론한 대위변제 방식의 해법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면서도 그에 대한 반대급부는 전혀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그는 “자민당 의원에게 대위변제를 하더라도 일본 기업이 (사죄 등을 위해) 피해자들을 만나주기는 해야 할 것 아니냐고 했더니 ‘노’(no)라고 하더라”며 “쿼드 참여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IPEF) 등 다른 방식으로 한국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양보할 게 없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진 센터장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이 경우, 보수정권에서도 한일관계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며 “불신의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상황에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을 위시한 강력한 정치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정부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관 기구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은 시그널”이라며 “민관기구를 통해 피해자 단체들과의 지속적 대화와 여러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외교 특보와 대일정책조정관 등을 신설해 국내외 양쪽에서 소통을 이어나가고 갈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진 센터장은 “박근혜 정부 때는 피해자 단체들과의 소통이 없이 한일 정부만 소통했고, 문재인 정부는 일본 정부와의 소통 없이 피해자 분들만 만났다”며 “이번에는 양쪽 모두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집필진 중 한 명인 임은정 국립공주대학교 국제학부 부교수는 “일본이 관심있는 것은 한국이 얼마나 자유주의 질서 지키기에 진심인가라는 것”이라며 “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자신들만큼 분노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창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역시 일본에서 느낀 현안 인식에 대한 ‘괴리감’에 공감하며 “일본은 한국이 유지국(有志國·뜻을 같이 하는 나라)인지 문재인정부와 달라졌는지 조심스럽게 일본인 특유의 속도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이같은 일본의 입장에 한국이 무조건으로 맞추기보다는 우리의 방향성과 태도를 명확히 해 예측가능성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이같이 어려운 현실에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3각 안보협력 필요성이 높아지는데다가 한일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양국 모두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적지 않아서다. 이기태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보는 모이면 모일수록 정확해진다는 기능적 측면과 신뢰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지소미아 정상화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전문가들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한일 관계라는 ‘양자’적 측면이 아닌 국제사회의 한 파트너 국가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일본을 ‘과거 제국주의 국가’, ‘우익 국가’, ‘반성하지 않는 나라’ 등으로 단순화시키면 그 안에도 다양한 담론이 있으며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일본의 선택을 단순해석하는 경향이 나온다는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주저앉은 일본, 부활하는 일본’은 일본 전문가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전문가들도 참여해 다른 나라의 관점에서 일본이란 나라를 해석하기도 했다.진 센터장은 “한일 학계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미 금리 0.75%p 인상이 학자금 대출에 미치는 영향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습니다. 보통 정책 금리 인상은 0.25%p씩 올리는 것이 ‘국롤’인데, 지난달부터 0.5%p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더니 급기야 0.75%p까지 올린 것이지요.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나라는 몸살을 앓는다던데 미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에, 특히 대학생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사진=이미지 투데이) 우선, 미국이 이렇게 한꺼번에 금리를 올린 이유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함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엄청나게 돈을 풀었는데, 그 여파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던 것이죠. 그런데 미국은 여기서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7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 0.5%p나 0.75%p 인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우리나라는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정책을 쓰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원화는 달러처럼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 기본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르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당장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가 7월 14일에 열립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후 “시장 반응을 보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여태 한은에서는 한 번에 금리를 0.5%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아본 적이 없는데, 이번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최초로 빅 스텝 결정을 내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 인상, 아직은 안심하세요 우리나라의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기정 사실인데, 얼마나 오르느냐가 문제지요.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월 13일, 8월 25일, 10월 11일, 11월 24일 4차례 남았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 4번의 회의 때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금리가 오르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부담도 늘어납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실행하는 학자금 대출은 어떨까요? 대부분 학자금 대출은 ‘고정 금리’가 적용되지만,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등록금·생활비)과 일반학자금 든든전환은 ‘변동 금리’가 적용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계약할 때와 다르게 변동된 금리의 적용을 받게 되죠.그래도 안심하셔도 됩니다. 학자금 대출은 한은의 기준금리와 연동되지 않고, 매 학기마다 교육부 장관이 고시하는 금리를 기준으로 하니까요. 지난 5월 30일 추경호 부총리 겸 지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민생안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올해 하반기 고시되는 금리도 기존대로 1.7%의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스냅타임>과의 통화에서 “장학재단 금리는 정부가 서민을 위해 지원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완전히 같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준금리가 무섭게 올라가도 정부에서 ‘서민 대출’인 학자금 대출까지는 가혹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거죠.하지만 언제까지 학자금 대출이 1.7%를 유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이면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와 장학재단 금리가 0.8%p까지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한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도 장학재단 금리가 낮게 유지될까요?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스냅타입>과의 통화에서 “장학재단 금리는 매학기 교육부장관 고시로 정해지기 때문에 계속 1.7% 금리가 유지되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한국장학재단 금리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편,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사업은 탄생 이래 단 한 번도 교육부 장관 고시 금리를 올린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계속 기준 금리보다는 낮은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한국장학재단 금리도 계속 내리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6일부터는 1.7%까지 내리고, 이후부터는 한 번도 금리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는 장학재단 금리가 최초로 오르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 코스피, 8거래일만 반등…FOMC '예상대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8(1.38%) 오른 2481.1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244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던 지수는 하루만에 4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전날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다만 외국인은 101억원을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도 10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271억원을 홀로 순매수 하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4~15일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파격 인상했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물가 상승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초강력 추가 긴축도 예고하고 나섰다.다만 뉴욕 증시는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 반응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한 3만668.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6% 오른 3789.99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0% 오른 1만1099.16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6% 올랐다.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전기가스업이 2.36% 오르고 있고, 섬유의복(2.35%), 기계(1.99%), 의약품(1.98%), 서비스업(1.97%), 비금속광물(1.89%), 건설업(1.85%), 종이목재(1.7%)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상승폭이 적은 업종은 통신업(0.49%)와 보험(0.8%) 등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15% 반등하면서 6만1400원까지 올라섰다. 전날 장중 6만2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2.62%), SK하이닉스(000660)(2.0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41%), 네이버(035420)(2.45%), LG화학(051910)(2.67%), 현대차(005380)(1.15%), 삼성SDI(006400)(2.84%) 등도 상승세다.시가총액 상위 50위까지의 종목 중 하락 중인 종목은 유가 하락 영향을 받은 S-OIL(010950)(1.27%)이 유일한 상황이다.
- [반갑다 우리말]③에이지리스·언박싱…일상 파고든 외래어
- 한류 열풍이 ‘한글’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한국 가요(K팝)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무적인 현실에도 외국어 홍수와 온갖 줄임말, 혐오 표현으로 우리 국어 환경은 몹시 어지럽다. 무슨 뜻인지 모를 외국어의 범람은 세대 갈등을 부추기고 알 권리를 막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알고, 잘 쓰고 있을까. 이데일리의 연재 기획 ‘반갑다 우리말’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외국어 남용 실태를 짚고, 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기 위한 기획 기사를 총 12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에이지리스가 뭔가요?” 제로웨이스트, 키오스크, 언박싱, 가스라이팅 등…. 이는 최근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흔히 사용된 외국용어들이다. 외래어는 다른 나라의 말을 빌려와서 우리말처럼 쓰이는 낱말을 일컫는다. 국어사전 통계에 따르면 우리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다. 그러나 오늘날 언어생활을 보면 외래어가 그보다 훨씬 많이 쓰이는 것이 현실이다. 관행적으로 쓰이는 행정용어부터 회사 및 학교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외국어 신어가 급증하면서 정체불명의 외래어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외래어 남용은 일부 정보와 관계에서 소외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면 선뜻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의사소통의 단절에서 세대 간 갈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외래어 사용이 지적문화적 우월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실제로 외국어 표현에 대한 고령층의 이해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문화연대가 2020년 전국 14~79세 국민 1만1074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표현 3500개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 단어 중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30.8%(1080개)에 그쳤다. 세대별로는 60대 이하에서 60%이상 이해하는 단어는 1378개(39.4%)인 데 비해, 70세 이상 응답자의 60% 이상이 이해하는 단어는 242개(6.9%)로 훨씬 낮았다.외국어 표현에 대한 세대별 이해도 격차는 정보통신 관련 단어에서 두드러졌다. ‘QR코드’(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의 뜻을 이해한 60대 이하 세대는 72.6%인 반면, 70대 이상은 0%였다. ‘팝업창’을 이해한 70대 이상은 2.4%, 60대 이하는 70.8%였고, ‘노키즈존’의 경우 70대 이상은 4.3%, 60대 이하는 65.6%가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루저’(loser·실패자) ‘리워드’(reward·보상) ‘스트리밍’(streaming·실시간 재생) ‘리스펙트’(respect·존경) 등 1245개 표현을 이해하고 있는 70세 이상 응답자는 10% 이하였다.청·장년 세대에서는 일상어로 쓰이는 외국용어들을 7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 쓰지 못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많이 들어와 신문맹률이 높아지고 소통이 어려워지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대중에게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널리 알리고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짚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이 같은 세대간 언어 이해도 격차와 소통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보급 중이다. 국어원은 에이지리스, 제로웨이스트, 언박싱, 가스라이팅 등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나이 무관’, ‘쓰레기 없애기’, ‘개봉(기)’, ‘심리(적) 지배’ 등의 순화어를 제시했다. 키오스크(kiosk)는 ‘무인 안내기’ ‘무인 단말기’ ‘간이 매장’ 등의 말을 쓸 것을 권하고 있다. 2020년 다듬은 말만 총 145개로,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새로 등장한 낯선 외래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새 기준(뉴 노멀) 등 외래용어만 83개에 달했다. 지난해엔 71개 외국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자료=국립국어원
- 코스닥, 개인 '사자'에 상승 출발…900선 눈앞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지수가 상승 출발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6.11포인트(0.69%) 오른 897.25에 거래되고 있다.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상승한 3만3248.2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 뛴 4176.8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 오른 1만231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용 지표 둔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합의로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성이 커진 덕분이다.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등 주식분할 이슈와 연관된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 초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의 매파적인 발언 여파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고용지표 발표 및 OPEC+의 증산 합의 등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높이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특히 과매도 논란이 유입된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등 호재성 재료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상승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328억원, 기관이 12억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316억원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2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업종별로는 유통이 1.7%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타서비스와 디지털컨텐츠, 오락문화 등이 1%대 오르고 있다. 통신방송서비스와 기계와 장비, 일반전기전자 출판과 매체복제, 제조 등도 1% 미만 상승 중이다.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 미만 상승 중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2% 후반 오르고 있다. 엘앤에프(066970)도 1% 미만 오르고 있다. 웍익IPS와 동진쎄미켐은 각각 3%대, 2%대 상승 중이다. 반면 심텍(222800)은 2% 중반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HLB생명과학(067630)과 피엔티(137400)도 각각 1%대 하락 중이다.
- [코스닥 마감]약보합…4거래일만 하락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닥지수가 4거래일만에 내렸다.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22포인트(0.25%) 내린 891.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저가가 888.45, 고가가 892.98일 정도로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외국인과 기관은 장 초반부터 동반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560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516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만이 1160억원을 사들였다.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3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주말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재료가 부족한 시장이었다. 뚜렷한 악재도 없었지만 증시를 끌어올리만한 호재도 존재하지 않았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하락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다소 느려졌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아울러 연준은 양적긴축(QT)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코스피보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에도 경기 침체 논란이 이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다소 후퇴했다”면서 “다만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방송서비스가 2.54%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디지털컨텐츠(1.82%), 통신방송서비스(1.8%), 의료정밀기기(1.17%), IT 소프트웨어&SVC(1.08%), 오락문화(1.04%) 등도 내렸다.상승 업종은 기계장비(1.31%), 음식료담배(1.07%), 정보기기(0.82%), 운송장비·부품(0.51%), 섬유의류(0.50%), 기타서비스(0.36%), 통신장비(0.8%) 등이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내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0.36% 빠졌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29%), 카카오게임즈(293490)(0.8%), HLB(028300)(1.21%), 펄어비스(263750)(2.37%), 셀트리온제약(068760)(0.98%), 위메이드(112040)(5.04%), 천보(278280)(0.11%), CJ ENM(035760)(3.53%), 알테오젠(196170)(0.35%), 씨젠(096530)(1.24%) 등도 하락했다.반면 엘앤에프(066970)(0.23%), 리노공업(058470)(1.41%), 스튜디오드래곤(253450)(2.21%), LX세미콘(108320)(1.66%), 에스티팜(237690)(0.19%) 등은 올랐다.한편 이날 거래량은 11억6142만4000주, 거래대금은 6조4841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세 개였고, 59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7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125개였다.
- [코스피 마감]경기우려 완화에 약 1% 상승…외인 연일 '사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7일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2거래일째 ‘사자’를 이어갔다. 예상치에 부합한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소매업체 실적 호조에 경기 침체 우려가 한층 완화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 꺾였던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도 이날 반등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60포인트(0.98%) 오른 2638.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640선에서 출발했고 장중 1%대 오르기도 했다. 2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간밤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는 올해 수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1.5%)는 속보치보다 부진했지만, 소비자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일부 선반영된 상황에서 아직 경기·소비가 견조하다는 신호가 나와 투심 회복 트리거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업체 실적 호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완화, 엔비디아 강세,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대형 플랫폼주의 호실적에 전반적인 기술주 투심이 개선됐다”며 “여전히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저점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하나둘 누적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관은 5553억원 사들였고, 외국인은 191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7459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7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SK하이닉스(000660)는 3% 가까이 상승했고, 삼성전자(005930)는 1% 미만 올랐다.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파로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했지만, 이후 5%대 반등에 성공했다. 데이터센터 매출 급증과 IT(정보기술) 수요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가 나온 영향이란 해석이 나온다. LG화학(051910)은 1조7000억원 규모 배터리 소재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3%대 강세를 보였다. NAVER(035420), 삼성SDI(006400)는 1%대 올랐고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 기아(000270)는 1% 미만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보합,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 미만 하락했다. 업종별로 대체로 모두 상승했다. 운수창고, 보험은 2%대 상승했다. 보험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금융당국 규제 완화책 도입 기대감이 나왔다. 운수창고는 일본 관광입국 허용 소식에 항공주 강세가 두드러지며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 금융업, 섬유의복, 은행, 음식료품, 증권, 유통업, 통신업은 1%대 올랐다. 전기전자, 기계, 제조업, 운수장비, 의료정밀, 종이목재, 서비스업, 건설업, 전기가스업, 의약품, 철강및금속은 1% 미만 올랐다. 비금속광물이 유일하게 1.25%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5억8093만8000주, 거래대금은 7조6791만원이었다. 상한가 종목 없이 6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201개 종목이 하락했다. 8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칸리포트]칸 주인공 된 K무비…CJ·카카오 글로벌 투자 전략 통했다
- [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해는 한국의 대형 엔터기업 CJ ENM이 두 개의 경쟁작품과 함께 영화제의 간판에 등극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영국 스크린데일리)K무비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그 배경으로 국내 엔터업계 공룡이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든든한 뒷배가 돼 아낌없이 투자하고 전세계로 콘텐츠 시장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황금종려상을 겨루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투자배급사가 CJ ENM이고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인 ‘헌트’와 ‘브로커’의 제작사(사나이 픽처스, 영화사집)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개최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칸에 공식 초청된 작품들을 비롯해 칸 필름마켓에 나온 K무비들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배급사 NEW 측은 “박훈정 감독의 ‘마녀2’를 비롯해 마켓 초기부터 구매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K콘텐츠의 위상이 격상되면서 한국 영화를 구매하는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장은 “조금만 망설이거나 기다렸다간 좋은 작품을 놓칠 정도”라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기생충’, ‘부산행’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대박난 IP(지적재산)들의 활약으로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신뢰도와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영화 전문가로 올해 칸 영화제 감독 주간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제레미 세게는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이 침체 대신 ‘회복’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네 개의 한국 작품(‘헌트’, ‘헤어질 결심’, ‘브로커’, ‘각질’)이 올해 칸의 공식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한국영화산업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특히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CJ EMN이 다양한 분야 및 해외의 기업들과 손을 잡고 합종연횡 전략을 펼치면서 전 세계로 시장을 확장한 결과물이다. CJ ENM은 앞서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박쥐’(감독 박찬욱)를 비롯해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감독 봉준호) 등 칸 영화제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영화들의 투자배급을 맡은 업력이 있다.22일(현지시간) 칸 현지 팔레 데 페스티벌에 마련된 배급사 CJ ENM의 필름마켓 부스 앞에 외국인들이 방문해 영화에 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CJ ENM은 최근 KT와 손잡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것은 물론, 지난해 미국의 4대 메이저 종합 미디어로 꼽히는 비아이컴CBS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올 초에는 미국의 유명 제작사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올해 콘텐츠 제작비 예산만 8600억원을 편성했다. CJ ENM은 2026년까지 5조원 이상의 자금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스크린데일리는 좋은 콘텐츠를 위한 아낌없는 공격적 투자와 영역 확장이 칸 영화제에서 K무비가 갖는 영향력이 점점 상승하는데 순기능을 제공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중국 스타인 탕웨이를 주연으로 내세운 ‘헤어질 결심’, 일본인 감독에 한국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브로커’는 다문화를 지향하는 CJ ENM의 핵심 철학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화계에도 규모의 정치가 있다”며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비결에 CJ ENM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었던 것처럼 영화제에서도 기업의 규모와 파워가 영향을 미친다”라고 덧붙였다. CJ ENM에 따르면 영화 경쟁작 중 하나인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미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기생충’을 배급했던 북미의 네온(Neon), 프랑스의 메트로폴리탄, 일본의 가가, 독일과 이탈리아 권역의 코치 필름, 스칸디나비아 권역의 트라이아트 필름, 베네룩스 3국 권역의 셉탬버 필름, 홍콩과 마카오, 호주와 뉴질랜드 권역 등에서 일찌감치 구매를 확정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CJ와 함께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스튜디오로 세계 영화산업의 눈도장을 찍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독창적 창의성과 제작 노하우를 갖춘 산하 제작사들과 작품을 만들면서 콘텐츠 IP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 19일 자정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으로 초청된 ‘헌트’의 프리미어 상영회에선 감독 이정재 및 배급사, 제작사 대표와 함께 장세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영상콘텐츠사업 본부장이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영화 제작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세정 본부장은 “크리에이티브, 작품 기획개발, 제작, 마케팅과 법무 등 콘텐츠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본사와 자회사의 역량이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스튜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IP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망설이면 놓쳐" K무비 마켓 열기…"회복 넘어 부흥으로"[칸리포트]
- 22일(현지시간) 칸 현지 팔레 데 페스티벌에 마련된 배급사 CJ ENM의 필름마켓 부스 앞에 외국인들이 방문해 영화에 관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사진=김보영 기자)[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해 한국 영화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네 개의 한국 작품(‘헌트’, ‘헤어질 결심’, ‘브로커’, ‘각질’)이 올해 칸의 공식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아시아 영화 전문가로 올해 칸 영화제 감독 주간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제레미 세게(Jeremy Segay)는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이 침체 대신 ‘회복’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개최 중인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 현장 분위기는 그의 주장을 증명한다. 칸에 공식 초청된 작품들을 비롯해 칸 필름마켓에 나온 K무비들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놓쳐” 필름마켓 K무비 열기22일 영화제 메인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에 마련된 홍보 부스에선 CJENM, NEW/콘텐츠판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등 한국 영화 배급사들의 부스를 방문해 작품을 문의하거나 관심을 갖는 해외 바이어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비대면 참가를 선택한 해외 바이어들이 많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대면 방문객 수로 비교하면 예년보단 많이 한산한 편이나,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고 판매 부스를 찾거나 따로 문의하는 바이어들은 훨씬 많아졌다”며 “공식 초청작 외에 필름마켓에 진출한 영화들도 짧은 시간에 좋은 판매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급사 NEW에 따르면, 박훈정 감독의 ‘마녀2’는 거의 모든 국가에 팔리며 선판매 열기를 주도 중이다. NEW 관계자는 “마켓 초기부터 구매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K콘텐츠의 위상이 격상되면서 한국 영화를 구매하는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고 귀띔했다.올해 영화제의 판매 호흡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편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미 미팅을 진행한 업체들을 포함해 영화제 마켓 기간 중 100여개 업체의 미팅이 현재 잡혀있다.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장도 이와 관련해 “조금만 망설이거나 기다렸다간 좋은 작품을 놓칠 정도”라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기생충’, ‘부산행’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대박난 IP(지적재산)들의 활약으로 K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신뢰도와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EW 관계자는 “‘마녀2’의 경우 6월 개봉을 앞둔 만큼 동시기에 개봉 및 판매와 관련한 문의들이 줄을 잇는다”며 “아시아 지역은 판매를 전부 마쳤고, 북남미와 유럽 등도 6월초까지 계약을 마무리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필름마켓에서 한국 영화의 세일즈 금액이 급상승한 것 역시 올해 K콘텐츠의 위상이 특히 높음을 입증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의 배급사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의 마켓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관계자는 “대부분의 문의가 ‘헌트’에 관한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몇 개국에 판매됐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거래에 관련한 수많은 이야기와 문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식 계약은 칸 영화제 일정이 끝난 후 진행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헌트’를 제외하고는 송중기가 출연한 ‘보고타’의 반응이 남미에서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판매 계약과 관련한 미팅은 부스 현장 대신 대부분 줌 미팅으로 이뤄진다고도 덧붙였다.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두 작품을 경쟁 부문에 진출시킨 배급사 CJ ENM 역시 프리미어 상영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두 작품의 구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CJ ENM 관계자는 “두 경쟁작을 제외한 다른 작품들도 문의량이 많다”며 “최동훈 감독 ‘외계인’의 반응이 특히 좋고, 설경구 주연의 ‘유령’과 현빈, 유해진 주연 ‘공조2:인터내셔날’도 집중 세일즈 중”이라고 전했다. 영화 ‘다음 소희’의 배급사인 화인컷 측은 “장르 영화 중에선 ‘늑대 사냥’을 주력해 판매 중이며,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다음 소희’의 판매 문의가 마켓 스크리닝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의 메인 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 내 마련된 필름마켓 부스 건물 앞에 영화 ‘헤어질 결심’의 포스터가 전시됐다. (사진=김보영 기자)◇팬데믹 침체? 오히려 부흥 중…“시선이 달라져”전문가들은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 포착된 K무비 열풍이 한국 영화산업이 ‘부흥’의 길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청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배장수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한국 배우 및 영화를 대하는 유럽인들의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며 “2019년 ‘기생충’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K무비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이번 축제 기간에 실감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미국 버라이어티, 영국 스크린데일리 등은 첫날부터 개막 나흘째까지 잡지의 대문 사진을 한국 영화들로 장식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칸 필름 마켓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을 짚어주는 분석 기사에서 이번 영화제의 의미에 대해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해”란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박기용 위원장은 “프랑스의 영진위와 비슷한 기관인 CNC의 제안으로 칸 현지에서 라운드 테이블(패널토크)을 열어 한국 영화와 공동 제작 등 지속적 교류를 약속했다”며 “예전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진위와 프랑스 CNC는 양국의 교류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는 세션을 따로 마련한다.
- [웰뱅톱랭킹]쿠에바스 방출, 다음 차례는?...초반 외국인 선수 성적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 성패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시즌 프로야구도 어느덧 4분의 1 지점을 돌았다. 매년 그렇듯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각 구단의 희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활짝 웃는 팀이 있는가 하면 벌써 ‘교체’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팀도 나오고 있다. KT위즈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 일등공신이지만 이번 시즌 부상으로 2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한 윌리엄 쿠에바스를 빠르게 교체하는 선택을 했다.과연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의 초반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누가 복덩이고 누가 계륵인지,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인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을 통해 알아본다. 웰뱅톱랭킹은 리그 통계를 바탕으로 승리에 기여한 선수를 높게 평가하는 특별한 선수 평가 시스템으로서 2017 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에서 도입한 랭킹 제도이다.△‘2년 차에 더 강력해진’ 피렐라...‘나 자신을 알고 달라진’ 소크라테스2022시즌 초반 최고의 외국인 타자는 단연 호세 피렐라(삼성)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뛰고 있는 피렐라는 20일 현재 타율 .38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1.060으로 1위에 올라있다. 타점 8위(26개). 홈런 7위(6개) 등 타격 부문에서 고르게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활약상은 웰뱅톱랭킹 타자 순위에서도 잘 나타난다. 피렐라는 597.49점으로 타자 전체 1위에 올라있다. 2위 한유섬(SSG. 589.57점), 3위 김현수(LG. 574.89점)를 앞서 있다. 특히 피렐라는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승리기여도에서 202.19점으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 단순히 개인기록을 넘어 팀 승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의미다.피렐라는 안방인 대구 라이온즈파크(라팍)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 삼성 팬들이 사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홈에서 타율 .421(76타수 32안타), OPS 1.133을 기록 중이다. 전체 홈런 6개 가운데 4개를 라팍에서 때렸다. 지난 11일 SSG랜더스와 홈경기에선 4-5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후 동점 홈런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새 주장 김헌곤이 2군으로 향하자 임시 주장까지 맡아 리더십까지 발휘할 정도로 피렐라는 삼성에서 절대 없어선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포크볼 등 멀어지는 공에 대한 대응이 발전했고 실투를 놓치지 않는 능력이 좋아졌다”며 “한국 투수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웰뱅톱랭킹 타자 순위 30위 안에 든 외국인 선수는 4명이다. 피렐라 외에도 9위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378.92점), 10위 닉 마티니(NC. 373.74점), 13위 케빈 크론(SSG. 330.30점), 등이다. 특히 소크라테스의 대변신이 눈에 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타율 .227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선 .446로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웰뱅톱랭킹에서도 소크라테스의 도약은 뚜렷하다. 소크라테스는 4월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54.23으로 팀 내 타자 가운데 꼴찌였다. 승리기여도가 -118.93에 이르렀다. 팀에 도움은 커녕 오히려 엄청난 방해가 되는 선수라는 뜻이다. 하지만 5월에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5월 웰뱅톱랭킹 포인트가 433.15점으로 급상승했다. 팀 내 2위인 나성범(198.53점)의 2배 이상 된다.소크라테스는 자신의 환골탈태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나쁜 공에 배트가 자주 나갔지만 지금은 내가 기다리는 공을 치고 있다”며 “투수들의 유형과 볼배합이 적응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원래 슬로스타터라 당연히 타격감이 올라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이름값 못하는 위기의 슈퍼스타’ 푸이그...퇴출 유력한 루이즈반면 위기의 남자들도 있다. 외국인 타자임에도 50위 밖에 있는 선수가 4명이나 된다. 특히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던 야시엘 푸이그(키움. 67.84점)가 70위라는 게 충격적이다. 키움이 없는 살림에도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 100만달러를 꽉 채워 푸이그를 데려왔지만 성적은 실망스럽다. 타율은 .196에 머물러 있고 펑펑 때려줄 것으로 기대했던 홈런도 4개뿐이다. 체중이 불면서 몸쪽 공에 대한 반응이 늦다 보니 좋은 타격이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제2의 멜 로하스 주니어’로 기대를 모았던 헨리 라모스(KT. 79.57점)도 기대 이하다. 웰뱅톱랭킹 포인트 64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초반 18경기에서 타율 .250 3홈런 11타점을 기록한 뒤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KT는 일단 부상 회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지만 복귀 시기조차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그래도 푸이그와 라모스는 최악은 아니다. 진짜 최악은 ‘잠실 라이벌’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다. 2019년과 2020년 두 시즌 연속 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타격기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의 몰락은 충격적이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타율 .280 1홈런 15타점을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바닥’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예전의 파괴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병살타를 14개(리그 1위)나 때리면서 공격 흐름을 번번이 끊고 있다. 노쇠화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페르난데스의 웰뱅톱랭킹 포인트는 36.52로 전체 타자 가운데 89위다. 겉으로 보이는 타격 수치에 비해 포인트와 순위가 크게 낮다. 웰뱅톱랭킹 포인트는 병살타 1개당 -5점씩 감점을 준다. 병살타로만 -70점을 까먹으면서 순위가 추락했다.그래도 페르난데스는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게 있다. 부활을 기대해볼 만하다. 더 심각한 선수는 리오 루이즈(LG)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29.02점으로 191위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하위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171 1홈런 5타점에 머물러있다. 4월 30일 이후 2군으로 내려갔지만 2군에서도 1할대 타율에 머물러있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LG로선 더 비참하다.문보경, 이재원 등 젊은 국내 타자들이 분전하면서 루이즈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지금으로선 ‘교체 1순위’가 유력하다. 다만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차명석 LG 단장과 류지현 LG 감독은 “일단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조금 더 지켜볼 계획이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최동원 이후 롯데 20승 도전’ 반즈...검증된 에이스도 고공행진올 시즌 초반 프로야구에서 가장 놀라운 외국인 선수는 롯데 왼손투수 찰리 반즈다. 반즈는 10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을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은 김광현(SSG)과 함께 공동 1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63개)은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가 故최동원 이후 37년 만에 20승을 달성하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반즈의 활약은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654.21점으로 김광현(843.32점)에 이어 전체 4위다. 승리기여도(60.91점. 18위)가 살짝 아쉽지만 워낙 기록 자체가 압도적이라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반즈가 이렇게 히트를 칠 줄 몰랐다. 반즈는 원래 대박보다는 가성비를 기대한 투수다. 올해 10개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30명 중 꼴찌에서 두 번째인 61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연봉 46만달러)에 계약했다. 반즈보다 몸값이 적은 선수는 키움의 타일러 애플러(40만달러)가 유일하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00만달러 이상 받는 선수 부럽지 않다. 빠른공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펜스까지 거리가 훨씬 길어진 사직구장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반즈의 활약은 단연 두드러진다.반즈를 제외하면 재계약에 성공한 기존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가 두드러진다. 2년 차를 맞이하는 윌머 폰트(SSG. 712.80점. 2위), 한국에서만 벌써 4시즌째인 드루 루친스키(NC. 614.15점, 5위)와 8위 에릭 요키시(키움. 533.76점), 한국형 용병으로 자리매김한 3년 차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521.73점. 9위)이 10위권 이내 자리하고 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이들은 올 시즌도 각 팀의 에이스로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새 외국인 투수 중 반즈와 더불어 ‘강속구 투수’ 로버트 스탁(두산. 460.64점)이 10위권 문턱에 자리하고 있다. 평균 152km에 이르는 강속구가 일품인 스탁은 웰뱅톱랭킹 포인트 투수 랭킹 11위를 달리고 있다.그 밖에도 21위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359.08점), 22위 애덤 플럿코(LG. 331.12점), 26위 케이시 켈리(LG. 307.51점), 32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259.29점), 37위 타일러 애플러(키움. 240.15점) 등이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팀의 주축투수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음을 웰뱅톱랭킹 포인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외국인투수 2명의 동반 활약을 평가한다면 삼성(9위 뷰캐넌, 21위 수아레즈)이 가장 두드러진다. 8위(요키시)와 37위(애플러)에 자리한 키움도 나쁘지 않다. 22위(플럿코), 26위(켈리)에 있는 LG도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불꽃남’ 스파크맨, 퇴출 가능성...지난해 MVP 미란다, 부상 악몽물론 모든 외국인투수가 다 잘할 수는 없다. 아쉬움이 남는 선수도 당연히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글렌 스파크맨(롯데)이다. 강속구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던 스파크맨은 이름 덕분에 ‘불꽃남’이라는 멋있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람 앞의 촛불’ 신세다. 당장 짐을 싸 고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4월 23일 삼성전이 유일한 승리다.스파크맨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 2패 평균자책점 5.88에 머물러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분명 위력적이다. 그러나 제구나 변화구는 실망스럽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단순한 투구 패턴이 국내 타자에게 통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유일한 변화구라 할 수 있는 슬라이더 위력이 떨어지니 집중공략 당한다.웰뱅톱랭킹 포인트로 살펴본 스파크맨은 더 심각하다. 웰뱅톱랭킹 포인트가 -19.33점이다. 순위는 160위다. 외국인투수 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다. 순위에 이름이 올라있는 투수가 205명임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참고로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투수는 140위 임준섭(한화. -1.61)부터 205위 류진욱(한화. -185.75점)까지 총 66명이다.퇴출 걱정을 해야 하는 선수는 스파크맨 뿐만이 아니다. 60위 웨스 파슨스(NC. 134.38점)를 비롯해 61위 로니 윌리엄스(KIA. 130.48점), 77위 닉 킹험(한화. 88.26점), 117위 션 놀린(KIA. 14.92점), 122위 라이언 카펜터(한화. 11.44점), 130위 아리엘 미란다(두산. 3.74점)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한화는 킹험(팔근육)과 카펜터(팔꿈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복귀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지난해 MVP 미란다도 어깨 근육 손상으로 6월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KIA는 왼쪽 하지 임파선염 진단을 받아 지난달 28일 1군 명단에서 제외된 로니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함에도 1승 5패에 머물러 있는 놀린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웰뱅톱랭킹은 야구 뿐 아니라 배구, 당구에서 종목별 공식기록을 바탕으로 선수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신개념 선수 평가 시스템이다. 포지션 부문 랭킹 차트와 함께 선수 개개인의 점수 현황을 웰뱅톱랭킹 공식 홈페이지와 KBO를 중계하는 방송사(KBS N스포츠, MBC SPORTS+, SBS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웰뱅톱랭킹은 매월 투수, 타자 포지션에 ‘웰뱅톱랭킹 톱 플레이어’를 선정하여 시상과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든 야구팬을 찾아갈 예정이다.
- "이정재·박찬욱의 나라"…개막 초부터 K무비 열기로 후끈 [칸리포트]
- 칸 영화제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앞에서 초대권을 구한다는 종이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 (사진=김보영 기자)[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사람이세요? 박찬욱, 이정재의 나라, 너무 반갑습니다.”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인근 레스토랑 점주가 기자에게 국적을 묻는 질문에 ‘한국’이라고 대답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베를린, 칸) 중에서도 군계일학으로 꼽히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3일차. 19일(이하 현지시간) 3일차를 맞이한 영화제 기간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앞. 3년 만에 귀환한 ‘5월의 칸’은 한껏 멋을 부리고 축제 분위기를 즐기러 온 현지인들과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 및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최고로 불리는 칸 영화제는 한 해 직접 수익만 수천억 원대를 자랑하는 영화업계 대형 이벤트다. 영화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영화제로, 사전에 참가 신청을 등록해 배지를 얻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초대권을 소지해야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초대권을 양도받아 입장할 수도 있기에 일반 영화팬들도 초대권을 구해 입장하려 발품을 뛸 정도로 화제성이 매우 높다. 지난 18일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 앞은 여자들은 드레스, 남자들은 턱시도를 입은 채 ‘탑건’이란 문구와 ‘초대권 구합니다’(Ticket Please)란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레드카펫 행사를 구경하려 먼 지방에서 찾아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무도회를 방불케 하듯 행사장 안과 주변은 화려한 드레스와 파티 복장을 한껏 차려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는 칸 영화제의 엄격한 레드카펫 드레스 코드 때문이다. 남자는 턱시도에 구두, 여자는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어야 극장 입장이 가능하다. 보수적인 드레스 코드로 일각에선 논란을 제기하지만, 반대로 이 덕분에 모두가 셀럽처럼 축제를 즐기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칸 영화제 메인 행사장. (사진=김보영 기자)개막 이틀째인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영화 ‘탑건 : 매버릭’(이하 ‘탑건’)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와 데뷔작인 ‘헌트’로 감독 도전장을 내민 이정재, 그리고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었다. 지난 18일 ‘탑건’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톰 크루즈가 레드카펫을 먼저 빛냈다. 행사장 밖 거리에 멈춰서 전광판으로 레드카펫 현장 생중계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가득했고, 어떻게든 티켓을 구해 행사장에 들어서려는 이들 사이에선 암표 경쟁이 치열했다.지난 18일 칸에 입국한 이정재와 정우성, 한국 영화를 향한 관심역시 높았다. 칸 영화제에 참석한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이정재 씨가 돌아다니는 거리 곳곳마다 그를 알아보는 현지인들이 매우 많아 깜짝 놀랐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뛰어난 글로벌 스타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영화 ‘헌트’로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정우성은 니스 공항 게이트 앞에서부터 그를 기다린 현지 팬들이 눈에 띄었다. 정우성은 그들에게 직접 손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갑작스러운 싸인 요청에도 친절히 응대했다.행사장 근처 식당과 카페에선 이따금씩 들리는 한국말에 귀를 기울이며 다가오는 사람들과 한국인이란 대답에 ‘이정재’와 ‘박찬욱’을 언급하며 반가워하는 현지 사람들의 반응이 적지 않게 포착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 중인 칸 영화제 홍보 부스. (사진=김보영 기자)각 영화들을 홍보하는 부스를 둘러보면서도 한국 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홍보 부스 앞은 영화 포스터를 구매할 수 있냐는 문의부터 부스를 둘러보려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K-MOVIES in CANNES 2022’ 부스 역시 비경쟁 부문인 ‘헌트’와 비평가 주간의 ‘다음 소희’, 경쟁 부문에 진출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에 대해 문의하거나 관련 잡지를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영진위 부스 관계자는 “아직 개막 초반이지만,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고 이것 저것 질문을 하거나 부스를 둘러보는 외국인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 행사 관련 공식 소식지 중 하나인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잡지의 대문 사진을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탕웨이와 박해일의 캐릭터 포스터로 장식했다. 스크린데일리는 올해 칸 필름 마켓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을 짚어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이번 영화제가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19일은 특히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인 ‘헌트’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자정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첫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칸 현지를 방문한 영화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영화제의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전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의 이목이 이정재와 그의 작품 ‘헌트’에 쏠려 있다”며 “극장 안이 관객들로 빼곡이 들어찰 것”이라고 예측했다. 칸 영화제 행사장 입구 앞에 걸린 영화 ‘헤어질 결심’의 포스터. (사진=김보영 기자)
- 환율은 금융위기 수준인데, 달러 유동성은 왜 멀쩡할까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또 다시 1300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달러 유동성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팬데믹 위기때는 달러를 빌리는 스와프시장에도 불이 나면서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공급을 확충해야 했지만 최근엔 환율 수준 자체가 높은 상황에서도 달러 유동성은 멀쩡하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긴축(QT)에 돌입하면 달러 유동성이 팍팍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위기 맞먹는 환율과 달리 달러 유동성 지표는 양호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달러 유동성 지표인 원·달러 3년 만기 스와프 베이시스는 이날 마이너스(-) 65.5bp(1bp=0.01%포인트)로 작년 말(-63.5bp)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공포에 휩싸였던 2020년 3월, 환율이 1300원을 육박했던 당시엔 스와프 베이시스가 -170bp에 육박했으나 그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3년 만기 CRS와 IRS 금리 차이(출처: 마켓포인트)스와프 베이시스는 달러를 원화로 교환할 때 지급해야 하는 원화 고정금리, 일명 통화스와프·CRS 금리와 이자율 스와프·IRS 금리(CD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간 이자율 교환시 지급하는 금리)의 차이를 말하는 데 스와프 베이시스 마이너스 폭이 커진다는 것은 달러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0년 3월엔 CRS 금리(3년물) 자체가 마이너스로 가면서 달러를 빌리는 데 담보로 제공한 원화에 대해서까지 이자를 받기는 커녕 이자를 얹어줘야 했을 정도로 달러 빌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CRS 금리와 IRS 금리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 IRS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CD금리가 오르면서 같이 상승하고 CRS 금리는 국고채 금리가 상승,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덩달아 오르고 있다. 2020년 3월엔 해외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해외 지수를 기초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선물 투자 마진콜(추가 증거금)로 인해 곳곳에서 달러를 구하느라 CRS 금리가 급락하면서 스와프 베이시스가 크게 확대됐고 그로 인해 환율이 급등했지만 최근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스닥지수가 4월에만 13% 넘게 급락하고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연초 이후 15% 넘게 하락, 증권사의 선물 투자 증거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작년 초 ELS 발행 관련 일정 비율 이상의 달러를 자체 확보하도록 증권사 달러 유동성 규제가 생기면서 달러 스와프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외환시장 관계자는 “팬데믹 때는 증권사 마진콜로 외화자금시장(달러를 빌리는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외환시장(원·달러)으로 번졌으나 최근엔 환율이 달러인덱스, 위안화 약세를 따라 상승했을 뿐 외화자금 시장은 오히려 수급이 괜찮은 편”이라고 밝혔다. 절대적인 달러 조달 비용은 높아지고 있지만 달러 유동성은 괜찮은 편이란 분석이다. 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을 교환할 때 소요되는 비용인 스와프 레이트는 2개월물까지 마이너스 폭이 커지면서 달러 조달 비용이 늘어났지만 내외 금리 차가 축소된 것이 반영된 것일 뿐, 달러 유동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왑레이트 2개월물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한국 투자자가 스와프시장에서 원화와 달러화를 2개월 간 바꿀 경우 1년 뒤 원금이 깎인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스와프 레이트는 만기가 긴 쪽부터 마이너스로 바뀌기 시작해 2개월물까지 마이너스가 내려왔고, 1개월물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라면서도 “스와프 레이트가 빠지더라도 내외 금리 차가 축소된 것만큼 빠진다면 달러 유동성엔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에 외화 예수금이 상당히 쌓여 있다는 점도 달러 유동성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3월 말 거주자가 외국환은행이 맡긴 달러 등 외화 예금은 927억1000만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 수준(작년 11월말 1030억2000만달러)에 가깝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가 벌어놓은 달러가 많아 외화 예수금이 상당히 많은 데다 은행들도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美 양적긴축 시작되면 달러 유동성 팍팍해질 수도 그러나 미국 통화긴축,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이 원화 약세와 맞물려 자본 유출이 심화할 경우 달러 자금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선 연초 이후 15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채권 순투자 규모도 쪼그라들고 있다. 앞선 1, 2월까지만 해도 매달 30억달러 순투자했으나 3월과 4월엔 각각 5억4000만달러, 4억7000만달러로 순투자액이 크게 줄었다. 만기 2년 이하의 통화안정증권의 경우 금리 상승에 채권 수익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석 달 연속 순상환이 나타나기도 했다. 미매각에 발행액도 4월 7조원 수준으로 1, 2월보다 3억원 가량 줄였다. 국가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45bp 수준으로, 작년 말(21.7bp)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지는 등 50bp를 넘어섰던 2020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호주, 중국, 뉴질랜드 등도 CDS 프리미엄이 모두 상승했다. 해외에 나가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때 조달금리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의 양적긴축이 변수로 떠오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지 글로벌 유동성이 직접적으로 국내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달러·엔 스와프 베이시스는 하락하면서 반응을 하고 있다”며 “연준이 양적긴축에 돌입할 경우 해외로 나간 달러 자금이 미국으로 들어가면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