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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풍보다 강한 외풍…“차이나런 땡큐”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풍’이 불었지만 ‘외풍’이 더 강했다. 북한이 연일 도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다.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데다 치솟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독재체제 완성으로 중국시장에서 빠져나온 이른바 ‘차이나 런’ 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북한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를 발사한 지난 2일 이후 4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0.57%(13.21포인트) 상승했다. 이튿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한국과 미국의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해 미그와 수호이 등 군용기를 띄우는 등 도발 강도를 높였으나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외국인 ‘사자’ 견조강력한 대북 리스크에도 증시를 떠받친 건 외국인이었다. 북한 도발 이후 기관과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7687억 원, 7860억 원대 순매도하는 사이 외국인은 1조478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온 사자세가 강력한 대북 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과거 북한의 핵실험이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국내 시장에서 발을 빼던 모습과는 반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심이 악재 대신 호재에 반응하면서 북한이 도발 수위를 올렸음에도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서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배경으로 환차익으로 인한 코스피 투자 매력도 증가와 함께 차이나 런을 꼽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으로 사실상 독재체제가 완성되면서 △미·중 갈등 격화 △시장주의경제와의 단절 △대만과의 군사적 긴장감 확대 등을 우려하며 이탈한 외국 자본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국 연기금이 신흥국 증시 내 중국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미국 텍사스 퇴직 교직원 연금(TRS)은 신흥국 주식 벤치마크(BM)를 기존 100% MSCI EM에서 50% MSCI EM과 50% MSCI EM ex China로 변경해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대만, 인도, 한국 등 타국가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TRS의 EM 주식 내 중국 비중은 35.4%에서 17.7%로 줄어들고, 한국 비중은 11.2%에서 14.3%로 늘어났다.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탈 중국 자금이 추가적으로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미·중 갈등 추이와 연기금 등 글로벌 자본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외국인, 반도체·2차전지 종목 집중 매수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형주 혹은 반도체나 2차전지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KT&G(033780) 등이다. 하락장에서도 강한 체력을 확인했거나 주가 반등에 성공한 종목이다. 반면 NAVER(035420)와 POSCO홀딩스(005490), 카카오(035720), 고려아연(010130) 등 3분기 실적이 저조하거나 성장성이 불투명한 종목들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인 매수세는 기계적인 비중 확보와 더불어 실적 개선이 가능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 가능하다”며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는 2차 전지, 자동차, 운수창고, 비철금속, 기계 업종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국내 증시가 수혜를 받긴 했으나 차이나 런은 결국 국내 경기 및 금융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저성장은 물론 신용경색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흔들리고 있는 대중국어권 수출은 국내 제조업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중국발 신용리스크가 전이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내 신용경색 현상이 더욱 심화될 공산이 크며, 원화가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첩첩산중' 중화권 증시…전문가들 "내년을 보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화권 증시는 연말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내년에는 본토, 홍콩 순으로 ‘비중 확대’가 유효합니다.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향방과 ‘제로 코로나’ 완화가 관건입니다.” 중화권 증시는 당대회 이후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고강도 봉쇄와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인상까지 악재가 겹겹이 맞물리면서다. 전문가들은 중화권 증시에 대해 당분간 ‘비중 축소’를 외치면서도 내년 반등 전망에 따른 투자 기회를 주목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中 급등락 지속…호실적 기업도 시진핑 규제 우려에 ‘출렁’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홍콩H지수는 중국 당대회 일정이 종료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1일 기준 10월 말까지 10.5% 폭락했다. 5000선마저 붕괴되며 금융위기였던 2008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11월 들어서는 지난 4일까지 11.0% 급등했다. 코로나19 고강도 방역 완화 기대감이 번지면서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당대회 이후 10월 같은 기간 4.8% 하락한 후 11월 들어 6.1%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연초부터 △상하이 락다운과 미국 상장기업 제재 우려 △미국 긴축 강화와 중국 펀더멘털 리스크에 이어 △당대회 이후 시진핑 1인 권력구도 강화와 반(反)시장정책을 우려하는 투자자 이탈에 패닉 장세가 재현됐다. 중국 본토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세와 9월 중국 소비·고용지표 둔화에 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졌다. 시진핑 장기 집권 체제에 중장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홍콩 증시 공매도가 치솟았다. 견조한 실적의 중국 기업들도 주가 타격을 받았다. 중국 증시 대장주로 꼽히는 귀주모태주와 오량액 등 백주 섹터는 3분기 실적 호조에도 한때 주가가 급락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정권 3기 사치품 소비 둔화 우려와 공동부유 기반 프리미엄 제품 소비 규제 우려가 커지면서 백주 섹터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 “제로코로나 완화 시 中 비중확대…플랫폼·에너지 순”11월 들어 중국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은 급등세를 이끌기도 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 방역 완화 조치와 독일 총리 방중 기대감이 저가 매수를 촉발했다”며 “홍콩은 자동차, 소비재, 부동산 등 내수 중심으로 급등했는데, 외국인이 리오프닝과 정치 위험 완화에 베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정책이 확실시되기까지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운용가는 대체로 본격 방역 완화 시점을 내년 3월 양회 이후로 예상하면서, 정책이 가시화될 시 정책 모멘텀에 따른 투자가 유효하다고 봤다. 결국 시진핑 지도부의 정책 향방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키움증권은 △첨단산업(반도체) △그린에너지(신재생에너지·전기차 밸류체인) △내수(플랫폼) 업종 순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예상했다. 세부적인 경제정책은 내년 가을 3중전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와 중국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투자 매력도는 내수업종(플랫폼 포함)이 가장 높다”며 “차선호는 전통 및 신재생 에너지 업종”이라고 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아,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도 봤다. 홍 연구원은 “탈세계화 기조 아래 미·중 갈등, 양안 갈등과 같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내부적으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야기하고 있는 내수 부진 등 영향으로 당국의 정책 효율성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가 국내 중국 공모펀드 자산운용사 6곳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유망 섹터는 △소비재 △신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 △전기차 △배터리 △코로나19 방역 완화시 수혜 업종인 항공·공항·택배 △자동화 △첨단제조업 △안보 등이다. ◇ “내년 탄력적 반등…본토는 내년, 홍콩은 2분기후 확대”내년부터는 탄력적인 반등세도 예상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중국 본토증시에 대해서는 내년 ‘비중확대’를 △홍콩 증시에 대해서는 단기 중립(보유), 중기(내년 2분기 이후)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상하이종합지수 내년 연간 예상밴드는 2750~3580포인트로, 홍콩 증시는 상반기 5650~7760포인트와 하반기 6200~8350포인트를 제시했다. 향후 6개월 본토 증시의 선제적인 반등(낮은 외국인 노출도)이 홍콩 변동성 축소와 1차 반등의 조건이며 주가 저점은 4분기에 구축될 것이라고 봤다.김 연구원은 “홍콩증시는 내년 1분기 대외 악재 민감도 정점통과, 2분기부터 중국의 ‘순환적인 회복’과 ‘산업 불균형 완화’ 재평가에 강하게 반응, 연중 가장 탄력적인 반등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부동산 경착륙과 방역 장기화 충격 점진적으로 탈피, 펜데믹 이후 극단적인 디스카운트 해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애들 밥 한끼 먹여야"...'이태원 참사' 제사상에 경찰도 눈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에 제사상을 차린 상인의 말이 누리꾼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지난 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다룬 MBC ‘PD수첩’은 방송 말미, 참사가 벌어진 골목에 제사상을 차리는 상인의 모습을 비췄다.해당 골목의 한 상점에서 쟁반에 초 2개와 국과 밥, 배와 감 등으로 상을 차려 나온 중년 남성은 골목 한가운데 돗자리를 폈다.돗자리에 자신이 차려온 제사상을 올려둔 그는 신발을 벗고 절을 올린 뒤 한참 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상인이 제사상을 차려둔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현재 통제 중인 골목에서 상인의 이러한 행동을 본 경찰은 만류에 나섰다. 그러자 해당 상인은 경찰에게 “이거는 봐줘야 해. 여기는 현장이야, 현장. 현장이니까 애들에게 밥 한 끼 먹여야 될 것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기(제사상)는 놔둬요”라며 “손도 대지 마라”라며 울부짖듯 말했다.서너 명의 경찰이 그를 말리기 위해 모여들었지만 이내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했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그야말로 비극의 현장이었다. 누리꾼들은 “상인의 마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한 마음이어야 할 텐데”, “부모와 같은 마음이셨을 것”, “어떤 마음으로 제사상을 준비하셨을지…”, “슬픔과 분노가 함께 밀려온다”,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사진=MBC ‘PD수첩’ 방송 캡처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 156명 중 68명의 발인이 완료됐고, 부상자 157명 중 121명이 귀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오후 11시 기준 사상자 313명의 현황을 집계해 공개했다. 사망자 156명 중 내국인은 130명, 외국인은 26명이다. 이 중 68명은 발인이 완료됐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태원 압사 참사’ 발생 전 경찰이 현장 시민들의 112 신고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황을 보고받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29일의 112 신고 내역을 이날 오전이 돼서야 보고받고, 경찰의 대처 과정에 부적절한 점이 있었던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 bhc치킨, 말레이시아 1호점 개점..동남아 공략 본격화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말레이시아에 첫 거점을 마련,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bhc치킨 말레이시아 매장 오픈식. (사진=bhc)bhc치킨은 지난 1일(현지 기준) 몽키아라 지역 내 쇼핑 센터인 리테일 파크에 현지 1호 매장인 ‘bhc치킨 말레이시아’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이번 매장은 현지 식음료(F&B) 전문 기업인 데일리 에디블에서 운영을 맡아 bhc치킨의 첫 해외 마스터 프랜차이즈 매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개점을 기념해 당일 bhc 해외사업팀 임원을 비롯한 본사 직원과 필립 양 F&B 전문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이 개최됐다.말레이시아 1호점이 입점한 ‘몽키아라’는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고급 주택 단지, 대형 쇼핑몰, 국제 학교, 편의 시설 등이 자리한 대표 신도시로 한인 거주자가 밀집해 이번 1호점에 대한 관심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몽키아라 중심지에 있는 ‘리테일 파크’는 지하 2층과 지상 3층으로 구성된 대형 쇼핑몰이다. 한인 마트를 비롯해 식당, 디저트 가게, 카페 등 각종 식음료 매장이 대거 입점돼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풍부하다.bhc치킨의 말레이시아 1호점은 38평에 62석 규모인 비어존 매장으로 리테일 파크 지상 2층(리테일 파크 내 1F로 표기)에 문을 열었다. 노란색을 메인 컬러로 내부를 장식해 bhc치킨 브랜드 가치인 ‘희망, 행복, 즐거움’을 전하고자 했으며 우드 소재를 활용한 테이블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 점이 돋보인다.bhc치킨 말레이시아 매장 내부 전경. (사진=bhc)제공 메뉴는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뿌링클’, ‘골드킹’, ‘맛초킹’ 등이며 현지 반응을 고려해 특화 메뉴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bhc그룹 관계자는 “한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 외국인들의 주목도가 높은 중심 상권에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해 향후 추이가 기대된다”며 “그간 해외 직영 매장과 다수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결집해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 bhc치킨의 차별화 된 맛을 널리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hc치킨은 지난 2018년 홍콩에 직영점인 ‘몽콕점’을 열며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매장 출점 이후 2023년 상반기에는 싱가포르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내년부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남일 아냐"…이태원 참사에 21년전 악몽 떠올린 日[김보겸의 일본in]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이태원 압사 사고에 21년 전 아카시시 불꽃축제 에서 벌어진 사고를 떠올리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다. 지난 2001년 7월, 효고현 아카시시 인근 육교에서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와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진 사태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7월21일 사고 약 1시간 반 전 현장 인근 주민들이 촬영한 아카시시 육교.(사진=고베신문)◇폭주족·마약 단속에 경비 인력은 소홀당시 육교 위 인구 밀도는 1㎡당 13~15명에 달했다. 1㎡당 4~5명을 넘으면 걷기 어려워지며, 10명이 넘으면 자기 발로 서 있는다기보다는 떠 있는 듯한 상태에 해당한다. 이 사고로 70대 노인 2명과 어린이 9명이 전신 압박에 의한 호흡 곤란 증후군으로 숨지고, 247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카시시 경찰서의 혼잡 경비 계획서에 따르면 당시 육교에는 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았다. 효고현 경찰들이 폭주족 대책을 중시하면서 폭주족 경비 요원은 강화한 반면, 혼잡 경비 인력 마련에는 소홀한 탓이다. 마약 단속 및 성추행 등 치안과 방역을 위한 인력에는 200명을 배치한 반면, 경비 인력은 평시 수준으로 마련한 이태원 사태와 닮아 있는 대목이다. 아카시시 참사 유족들도 21년 후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애도했다. 당시 두 살배기 둘째아들을 잃은 시모무라 세이지(64) 아키시시 보도교 사고 유가족회 회장은 고베신문에 “같은 사고 유족으로서 국가는 다르지만 마음이 아프다”며 “생존자 중에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발병하는 경우가 있을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로 153명 사망자가 발생한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한 외국인이 추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참사 계기로 경비업법 개정…‘DJ 폴리스’ 등장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 일본은 2005년 11월 경비업법을 개정했다. 기존 상주경비와 교통유도경비에 더해 혼잡 경비를 신설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경비 및 교통통제를 하고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한 경비 인력을 배치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효고현 경찰의 ‘혼잡 경비 안내’에 따르면 사전에 인파가 몰릴 것이 예측 가능한 행사일 경우 혼잡 경비 대상이 된다. 불꽃놀이나 스포츠 경기, 공연 등이 대표적이며 100만명이 몰리는 시부야 핼러윈 행사도 물론 포함된다. 경비가 필요한 이유로는 ‘개개인이 모여 군집을 이루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익명성 때문에 이성을 잃기 쉬워진다’ 등을 꼽고 있다. 혼란과 무질서가 겹쳐져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예상보다도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터널과 계단, 중간에 빠져나갈 길이 없는 좁은 골목 등을 위주로 경비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도 돼 있다. 이런 곳에서는 일방통행을 원칙으로 하며, 인파가 멈추지 않고 이동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게 경찰 지침이다. 핼러윈 행사 혼잡을 막기 위해 일본 경찰이 시부야역 인근에 ‘DJ 폴리스’를 배치해 보행자를 안내하고 있다.(사진=NHK)실제 지난 2013년 6월,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일본이 호주에 승리를 거둔 예선 때 경찰 인력 배치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당시 일본 경시청 제9기동대 ‘DJ 폴리스’는 3만여명이 모인 시부야역 앞에 출동해 확성기를 잡고 “이런 좋은 날에 화를 내고 싶지 않다”, “일본 대표팀 같은 팀워크를 발휘해 천천히 움직여라”며 교통 통제에 나섰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이날 경찰 지시에 따라 군중이 이동하면서 부상자나 소동을 일으키는 이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경찰은 몸싸움이 벌어질 경우 대응책 및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사전에 구급차와 경찰차 통로를 마련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대책을 세웠다. 지난해 8월11일에는 교토에서 열린 불꽃놀이를 보러 카메오카역에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이 때 경비 인력이 역 입구에서 단호한 어조로 “멈춰라”, “나는 당신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당시 해당 남성이 노마스크로 소리를 지른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2001년 아카시 불꽃축제에서 벌어진 인명사고를 연상케 하는 어수선한 현장에선 불가피한 태도였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자 핼러윈 행사를 앞둔 일본서도 긴장의 끈을 죄는 모습이다. 일본 경찰은 ‘한국판 이태원’ 시부야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시부야구는 이 지역에서 심야 음주를 일시적으로 금지한다. 28일 오후 6시부터 내달 오전 5시까지는 공원과 도로 등 일부 지역에서 야간 노상 음주를 금지해 분위기 과열을 막는다. 편의점과 백화점 등 점포 42곳에도 30일과 31일 밤부터 다음달 1일 새벽까지 주류 판매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다.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 일대에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제2의 세월호 사태…尹정부 위기”참사 사상자 대다수가 20대 젊은층이라는 점에서 ‘제2의 세월호’에 비견되는 이태원 사태에 윤석열 정부가 최대 시련에 맞닥뜨렸다는 목소리도 일본 언론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되고 3년 만에 본격적으로 행사가 열린 만큼, 많은 이들이 몰릴 것으로 충분히 예상됐지만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계획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예년의 경우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라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보수단체와 양대 노총이 집회를 연 광화문에 경력 상당수가 배치되면서 이태원에는 평시 수준의 인원만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고 직후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6년 박 전 대통령의 친구(최순실) 국정개입으로 시위가 일어났을 때 (세월호) 사태에 대한 대응이 다시 떠오르면서 퇴진 원인 중 하나가 됐다”며 “다수 젊은이들의 생명에 관한 사고는 정권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이는 윤석열 정부에 위기”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이태원 참사는 당국의 대응 책임”이라며 “행정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기 못했기에 야당은 ‘인재’라는 이유로 정부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윤석열 정부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 당대회 이후 中증시…"내년 상반기 변동성, 양회후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당대회를 통해 중국 중장기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국 긴축 기조 아래 중국 증시도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시진핑 주석 3기 지도부가 공식 데뷔하는 내년 3월 양회 이후를 주목하란 의견이 제시됐다. ‘제로코로나’ 완화, 부동산 리스크 안정, 재정투자 확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당대회 맞물려 하락세…내년 상반기까지 변동성 장세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0.31% 하락한 3035.05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20차 당대회(16~22일)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내년 말 상하이종합지수 예상밴드를 3620포인트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기조에 변동성 국면이 이어지면서 중국 투자 측면에서 △내년 3월 양회 이후 부동산 리스크 안정 △제로코로나 기조 전환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3월 개최되는 양회 이후부터는 점차 코로나 방역 기조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17개월만에 부동산 준공 면적이 반등한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중반부터는 리스크 안정와 재정투자(동수서산) 확대로 경기 개선 흐름이 전개되면서 주식 선호현상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상하이종합지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0~11.3배 내에서 형성될 것으로 봤다. 본토증시는 외국인 비중이 낮고, 개인투자자가 매매에서 80%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글로벌 이슈보다는 중국 내부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박 연구원은 “매년 1~2월은 중국 정책 공백기이고, 2023년 1분기까지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로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수 있다”며 “2023년 3월 양회 이후부터는 제로코로나 등 경제 성장에 저해되는 정책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이와 더불어 부동산 리스크 안정 및 재정투자 확대가 연이어 전개되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의 상승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 내년 제로코로나·부동산 리스크 완화…“방어·국산화株”내년 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주당순이익(EPS)은 15.1% 상승을 전망했다. 제로코로나 영향으로 내수, 서비스업의 부진한 이익 추세가 2분기 중반까지는 이어지고, 올해 기업이익의 버팀목이었던 양호한 수출은 내년부터 긍정적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 2분기 중반부터는 동수서산 프로젝트로 재정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방향이 제조업 육성 전략에 맞춰져 있고, 특히 ‘동수서산 + 국산화’ 테마로 분류되는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등) 및 디지털 산업(광케이블, 광모듈 등) 중심의 이익 개선세가 전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내년 상반기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면서, 제로코로나 완화에 따른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방어주 음식료·금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친환경, 국산화 테마도 상승세를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전체 시장 (본토, MSCI 차이나, 홍콩 순) 기준으로는 본토주식을 가장 선호한다”며 “주가지수로는 A50, CSI500 지수가 앞에서 언급한 방어주 및 정부 육성산업 포트폴리오를 포함하고 있어, 바벨전략으로 두 지수를 모두 담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했다. 이어 “상반기 A50 높은 비중 편입, 하반기부터는 CSI500을 점차 확대하는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 [주간증시전망]2200선 안착 기로에 코스피…반등 이어질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2200선을 회복하며 반등 가능성을 엿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긴축에 대한 공포 심리가 다소 옅어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는 선반영된 악재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호재에 초점을 맞추며 증시가 중립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급등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해 2,210선을 회복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68포인트(2.30%) 오른 2,212.55에 장을 마쳤다. 2022.10.14 utzza@yna.co.kr/2022-10-14 15:57:08/<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10~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13%(25.31포인트)내린 2212.55에 거래를 마쳤다. 2200선이 무너지며 시작했으나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4일 2.30%(49.68포인트) 급등하며 한숨을 돌렸다. 코스닥 지수는 널뛰기를 타다 3.93%(27.77포인트) 하락한 678.24로 마감했다.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부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상승 반전하자 국내 증시도 잇따라 오른 데 이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악재도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 지연으로 인한 글로벌 긴축 기조와 전쟁 및 수출 규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도 지난달 29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 중이다. 비중이 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반발매수와 원화 약세로 체감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바닥론도 다시 제기된다. 다만 경기 둔화가 이제 확인되기 시작한 데다 경기 바닥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된 상태는 아니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주식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추세 전환보다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영국 감세 취소 가능성이 다음 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면서도 “미 연준의 긴축 의지가 여전히 강한데다 3분기 기업 실적 악화는 우려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시장은 국내외 3분기 기업실적 발표와 함께 16일로 예정된 시진핑 3기 지도부 출정식 성격이 강한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에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외 증시가 경기침체와 연쇄적 금융 리스크 등 최악의 수들을 미리 선반영하며 과매도 구간에 접어든 탓에 호재에 매우 민감한 만큼 실적에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우 당 대회 이후 경기둔화 및 금융불안 타개를 위한 정책적 모멘텀 추가가 기대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지수 레벨에서 잠재적 최대 예상 손실은 -10% 내외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화뇌동격 투매 동참보다는 보유, 속절없는 관망보다는 전략적인 저가매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재정비 우선 순위는 낙폭과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측면에서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삼성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150~2250선에서 120월 이동평균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 전개를 전망했다. 관심업종으로는 자동차와 2차전지, 정유, 방산, 미디어, 음식료, 유통 대표주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를 2090~2210선으로 전망했다. 관심업종으로 자동차, 로봇·자동화, 통신, 엔터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