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은행株 무섭게 사들이는 외인·기관…펀드 30% 뛰었다
  • 은행株 무섭게 사들이는 외인·기관…펀드 30% 뛰었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은행주는 아직 덜 올랐습니다.”국내 금융지주를 담은 펀드가 석 달 새 30% 치솟았지만 온기가 여전하다. 국내 증시와 미국 금융주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무엇보다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뜨겁다. 금리 하락·경기 침체 우려마저 식혔을 정도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말연초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점차 현실화되면 주가는 또다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통해 금융산업 전반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은행주 저평가 해소에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코스피·해외 금융주 훌쩍 웃돈 국내 은행株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펀드(국내)는 18일 기준 3개월 새 30.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8.09%)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금융주를 담고 있는 금융펀드(해외)도 같은 기간 10.98%를 기록해 수익률 격차가 크다. KRX 은행지수는 한 달 새 9.47% 오르며 전체 지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 기간 외국인의 은행주 순매수세가 눈에 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5위권에는 삼성전자(005930)(5470억원), SK하이닉스(000660)(2220억원)과 함께 신한지주(055550)(1750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1670억원), KB금융(105560)(1520억원)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기관도 KB금융(700억원), 신한지주(630억원), 하나금융지주(570억원) 등을 사들였다.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 원칙)가 국내에 도입되고 대형 금융지주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부터 주주환원 강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금융당국과 기관투자자, 금융업 애널리스트 간담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배당에 대해 완화적 발언을 했고 주가가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발표 시점에 국내·외국계 증권사들을 불러 모아 시장 친화적인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애널리스트들은 발표 이후 고객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단기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연말에 배당락과 경기 침체 우려가 번지면서다. 하지만 새해에 들어서자마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7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요구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은행주 랠리가 이어졌다. KRX 은행지수는 이달 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금융섹터와도 대조적인 흐름이다. 실적 기대감도 번졌다.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팀 부장은 “일반적으로 은행주는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와 부동산 정책 완화 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최근 금리 하락과 경기 침체 우려를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이 상쇄시켰다. 시장 전반의 주주환원 메시지가 개인투자자 증가 추세와 여론에 힘입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은행주 더 오를 것…배당정책 금융산업 장기 펀더멘털에 긍정적”얼라인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이창환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가는 덜 올랐고,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가시화된 직후 더 크게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조만간 은행주들의 주주명부를 받아 직접 접촉하고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내 금융지주들에 대해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기관 100여 곳 이상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대표는 “배당으로 인해 은행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는데, 배당을 해서 대출 성장률을 줄이면 오히려 덜 부실해질 것”이라며 “은행은 배당주이기 때문에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이 2배 늘어나는데 여전히 건전하고 시가 배당수익률이 똑같이 유지된다고 하면 주가는 2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 오른 것은 기대감만 반영된 것이고 실제 금융지주들의 발표 이후엔 60~7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수진 부장은 “배당정책은 기업의 안정적 실적 성장과 직결된다는 점, 금리나 환율 등 경기 여건에 따라 좌우되는 시황산업인 금융섹터의 투자 안정성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으로 금융주 전반의 체질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3.01.20 I 이은정 기자
상승세 주춤해진 코스피…"더 간다" vs "내릴 때 됐다"
  • 상승세 주춤해진 코스피…"더 간다" vs "내릴 때 됐다"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한 리서치법인 대표 A씨는 최근 운영 중인 텔레그램 전체방에 차마 얘기하지 못했지만 구독자들에게만 조심스럽게 전달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증시가 많이 고평가되어 있으니 매수에 있어서 조심할 때라는 것. 구독자들에게 귀띔한 것이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탄 마지막 날이었다. 바로 다음날인 17일 지수는 하락 마감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이 좌절됐다. A씨는 “투자를 조심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쉽지가 않다”며 “대놓고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말까지는 못하겠지만 공격적 매수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코스피 지수의 연초 랠리가 주춤해진 모양새다. 올 들어 2225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 중 2400선까지 터치하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9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마치고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방향성을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고점 대비 28% 넘게 빠지긴 했지만 아직도 떨어질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불안감과 지금이 바로 경기하강의 끝자락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지금 주가 싸다고 판단할 근거 없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7%(11.07포인트) 하락한 2368.32에서 마감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오전 중에는 5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를 담아 온 외국인이 잠시 순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시장에선 연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외국인 순매수를 낙관할 수 없는 건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일만 남아서다. 한 자산운용사 멀티에셋운용 본부장은 “추세적인 반등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앞으로도 석 달 정도 더 이어질 것이며 시장 전체의 이익 규모도 줄어들어 지금 주가가 절대적으로 싸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한동안 박스권 장세에 들어갈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단기간 반등 폭이 꽤 컸던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상원 삼성자산운용 투자전략팀 팀장은 “연초 상승의 원인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주식 밸류에이션 상승과 신용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 기대였다”며 “현재 상승은 하반기 예상되는 호재요인을 현재의 악재요인보다 더 많이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기둔화 및 이익감소보단 올 하반기 예상되는 인플레 둔화 및 금리 인하 기대가 올 초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미 증시에 호재를 반영해 버린 만큼, 앞으로의 상승 탄력은 이전같지 않을 수 있단 얘기다. 앞으로 발표될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400포인트에서 기술적 저항도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나 추세적 반등은 1분기 중 경제 지표 하강 확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의도를 확인하고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경기하강 후반부...가까운 미래 반등”반면 앞으로 코스피 지수가 오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경기 침체 가능성과 기업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적인 약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지만, 작년 말 국내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이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반영한 수준까지 충분히 떨어졌다는 의견이다. 코스피 지수는 고점 대비 28% 하락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를 하향이탈했다. 조병준 신한자산운용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4년까지 연장해서 본다면 지금이 바닥”이라며 올해 지수가 27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기업실적 하향조정의 마무리 국면, 경기후퇴의 후반부임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등락을 거치며 주가가 단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경기침체는 이미 완연한 경기하강을 1년 반째 경험 중인 현재이지, 미래 어느 시점부터 시작될 새로운 현상은 아닐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하강의 후반부이며 경기반등 시점은 가까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덧붙엿다. 경기가 반등하면서 주가도 함께 뛸 것이란 말이다. 오히려 올 상반기까지가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리서치부문 본부장은 “1분기까지는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지만 기업 실적 및 경기지표 하락이 엇갈리면서 변동성 있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2분기부터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와 미국 금리인상 종료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3.01.19 I 김보겸 기자
수급 탄탄해진 코스피, 다시 2400 넘어설까
  • 수급 탄탄해진 코스피, 다시 2400 넘어설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9거래일 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17일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한 뒤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외국인이 5일째 ‘사자’에 나서고 있는 데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거래대금 역시 투자심리 회복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코스피 랠리가 실적 개선이나 정책 이슈 없이 단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던 만큼, 상승 재료가 소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2400 도전 속 수급 탄탄해졌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7포인트(0.85%) 내린 2379.39에 거래를 마쳤다. 마디지수인 2400선을 장 중 한 때 탈환하기도 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내줬다.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동안 이어진 연속 상승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나쁘지 않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를 1808억원 사들이며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도한 것은 단 하루(10일·2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14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38.70원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완화하며 외국인들의 지갑은 점차 열리고 있다. 게다가 수급도 탄탄해졌다. 상승세가 이어진 기간(1월 3~16일) 코스피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9054억원으로 직전 같은 기간의 일 평균 거래대금(6조4205억원)보다 7.6% 증가했다. 물론, 거래대금은 지난해 이맘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조금씩 증가한 점은 분명 의미 있는 호재라는 평가다. 실제 코스피가 연속 상승하면 거래대금은 늘어난다. 상승장을 기대하고 들어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바로 직전 9거래일 연속 코스피가 상승했던 2020년 8월 3~13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6조92억원으로 직전 같은 기간일 평균 거래대금(15조 1630억원)보다 5.5% 증가한 바 있다. 13거래일 연속 증시가 상승하며 코스피가 최장기간 랠리를 펼쳤던 2019년 9월 4~24일에도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6992억원으로 직전 13거래일 평균(12조9922억원)보다 5.4% 늘어난 바 있다. ◇ 상승세 멈춘 코스피…‘기대감’의 한계 다만 코스피가 2400선을 돌파해 안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이날 코스피가 9거래일 간의 상승세를 멈춘 것 역시 상승동력 자체가 약한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기대감’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5% 올라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소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p)에 머무를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경기 확장이나 기업 실적 호전 등이 뒷받침된 게 아니라 통화정책 기조 완화, 환율 안정 등 기존 악재가 줄면서 반응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며 “가격 반등에 앞서나가는 기대를 하게 되면 투자자들의 혼선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지수는 지난해 말 비관적이었던 증시 수급이 정상화한 정도”라며 “코스피가 2500~2600선까지 가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도 난관이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4분기 어닝시즌이 8거래일 지난 가운데 증권가는 연이어 눈높이를 하향하고 있다.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증권가는 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1주일 사이 8.4% 하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예상치도 6.5% 낮췄다. 이미 실적발표를 한 삼성전자(005930)만 해도 감산 기대감으로 연초 이후 10.3% 상승하며 6만1000원을 가리키고 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를 37.4% 밑도는 ‘어닝쇼크’급 실적이었다. 앞으로 SK하이닉스나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2600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가치(밸류에이션) 상향과 실적 전망 상향이 필요하다”며 “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 추가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2023.01.18 I 김인경 기자
美 물가 6%대 진입…달러인덱스, 7개월 만에 102선
  • 美 물가 6%대 진입…달러인덱스, 7개월 만에 102선[외환브리핑]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6%대에 진입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를 보였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감이 누그러들며 달러인덱스가 7개월 만에 102선대로 진입했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부터 1230원대에 진입한 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강도에 따라 하락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37.2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45.8원)보다 7.55원 가량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환율은 사흘 만에 개장가부터 1230원대로 진입한 후 달러 약세,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 분위기에 따라 하락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12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6.5%를 기록, 월가 예상치(6.6%)를 소폭 하회했다. 1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월비 0.1% 하락,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물가가 시장 기대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연준이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란 데 힘이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93.2%로 하루 전 76.7%보다 높아졌다. 3월 0.25%포인트 가능성도 75.7%로 65.9%보다 상승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 반께 102.26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103선에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가 102선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6월 8일(102.54) 이후 7개월 만이다. 미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4.13%, 3.427%로 10bp, 13bp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미국 물가 지표 안도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하며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에 달러·엔 환율은 129엔대로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도 6.72위안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10일(19억원 순매도)을 제외하며 계속해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은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여는 날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전망치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동결 가능성을 포함한 비둘기(완화 선호) 메시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통위 결과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지라도 이창용 총재가 금리 인상 종료 신호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줄 경우에는 외환시장의 반응도 지켜볼 일이다.
2023.01.13 I 최정희 기자
CPI 낙관론에 오른 코스피…'1월 금통위'에 막힐까
  • CPI 낙관론에 오른 코스피…'1월 금통위'에 막힐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며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CPI 발표(한국시간 12일 밤) 다음 날인 13일에는 곧바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첫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증권가에선 CPI 발표와 더불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경우 안도할 수 있지만, 이를 벗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365.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5.57포인트(0.24%) 상승한 수준이다. 코스닥은 710.82를 기록해 전날 대비 1.05포인트(0.15%) 올랐다.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견인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달 2조3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도 폭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 9일만 해도 일일 1조395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CPI 발표를 앞둔 이날에는 461억원만 매도하며 투자 심리 변화가 점차 감지되고 있다. 이달 개인과 기관의 이달 누적 순매도 금액은 각각 2만4761억원, 7080억원이다. 출처=마켓포인트코스피가 2370선을 돌파하면서 시장은 미국 12월 CPI에서 물가 지표의 하방 압력 확대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월 헤드라인 CPI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6.5%로, 11월(7.1%)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CPI에 대해 시장은 기존 7.1%에서 6.5%까지 둔화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며 “서비스 물가 피크아웃, 주거비 하락, 에너지 가격 진정 등이 이러한 전망의 근거”라고 분석했다.다만 일각에선 12월 CPI가 서비스업 물가 상승으로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화 가격 상승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서비스 물가는 공고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CPI 기준으로 전체 CPI 상승률 7.1% 중 서비스업 기여도는 5.5%포인트로 나타났다”며 “12월 CPI에서 서비스업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인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소지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CPI 발표 이후 다음 날인 13일 열리는 국내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도 코스피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한 변수다. 현재 시장에선 1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돼 기준금리가 3.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예상대로 금리가 결정되면 일단 코스피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다만 관건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선 가장 유력한 최종금리 수준을 3.5%로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최종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진정되면서 금리 인상 부담이 낮아진 데다, 전기 및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상방 리스크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코스피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5%로 결정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호한 태도를 취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고, 단기자금시장 등 기타 불안 요소들이 진정되고 있는 지금 굳이 인상 종료를 단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23.01.12 I 김응태 기자
코스닥, 외국인·기관 ‘팔자’에 하락 전환…700 밑돌아
  • 코스닥, 외국인·기관 ‘팔자’에 하락 전환…700 밑돌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상승세로 출발한 코스닥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에 나선 여파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후 1시42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08포인트(0.58%) 내린 696.99를 기록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10일에는 전일 미국 증시 반응과 유사하게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파월 의장의 연설에 대한 경계 심리 등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96포인트(0.34%) 하락한 3만3517.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9포인트(0.08%) 떨어진 3892.09로, 나스닥지수는 66.36포인트(0.63%) 상승한 1만635.65로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2204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이 1304억원, 외국인이 809억원 각각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약(2.11%), 오락(1.51%), 유통(1.08%), 방송서비스(0.97%), 종이/목재(0.91%)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운송(2.35%), 소프트웨어(1.64%), 출판매체(0.76%), 통신서비스(0.75%), 기계 장비(0.59%) 등은 상승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휴젤(145020)(7.40%), 알테오젠(196170)(4.42%), 카카오게임즈(293490)(2.45%),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39%) 등이 1% 넘게 하락 중이다. 반면 리노공업(058470)(0.68%), 엘앤에프(066970)(0.44%), 천보(278280)(0.41%) 등은 상승하고 있다.
2023.01.10 I 최훈길 기자
코스닥, 美 CPI 기대감에 상승세 출발…700 돌파
  • 코스닥, 美 CPI 기대감에 상승세 출발…700 돌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0일 코스닥이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도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14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8포인트(0.17%) 오른 702.33를 기록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지난 9일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임금발 인플레이션 호재에 따른 미국 증시 급등 효과, 중국 리오프닝 지속 및 플랫폼 규제 완화 기대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며 “10일에는 전일 미국 증시 반응과 유사하게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 파월 의장의 연설 경계심리 등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7.1%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보합(0.0%)으로 전달의 0.1% 상승보다 완화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지수가 완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온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311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이 132억원, 외국인이 166억원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우위다. IT부품(1.39%), 출판매체(1.27%), 전기/전자(0.98%), 금속(0.86%), 종이/목재(0.80%)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제약(0.72%), 섬유/의류(0.53%), 인터넷(0.45%) 등은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엘앤에프(066970)(3.62%), 천보(278280)(2.70%), 에코프로(086520)(1.81%), 에코프로비엠(247540)(1.74%) 등이 1% 넘게 상승 중이다. 반면 휴젤(145020)(2.49%), 에스티팜(237690)(2.35%), 카카오게임즈(1.67%) 등은 하락하고 있다.
2023.01.10 I 최훈길 기자
"배당 늘려라" 기대감에 은행주 훨훨
  • "배당 늘려라" 기대감에 은행주 훨훨 [펀드와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023년 첫째 주 수익률 상위권은 은행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싹쓸이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본격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은행주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면서다. 반도체 업체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순위권에 올랐다. (사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은행주 ETF 상위 수두룩…반도체주도 순위권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2월28~1월5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로 9.77%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KODEX은행상장지수[주식]’이 9.57%로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200금융상장지수(주식)’은 6.94%로 4위였다. 은행주 배당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은행주 저평가를 극복하려면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면서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해외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이 64%인 데 비해 국내 은행은 24% 정도로 낮다며 자본배치와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 KB금융은 6일 5만67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대비 16.9% 급등한 수준이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15.3%, 16.1%씩 올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은행주들의 저평가 원인으로 꼽히는 미흡한 배당에 있어 정부 책임이 컸다”며 “은행들 스스로도 주가를 올리고 싶어한데다 금융당국이 배당 자율성을 부여했고,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환원을 요구하면서 시장이 응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은행주 상승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과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 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해당 4개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완화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은행주 주가가 뛰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체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도 주간수익률 7.95%로 3위에 올랐다. 정부가 반도체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기업(중견기업 포함) 최대 25%, 중소기업 최대 35%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NO감산’ 정책이 선회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반도체가 이끄는 장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반도체 재고부담이 많아 과연 삼성전자가 ‘감산은 없다’는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국내 주식형 1.40%…美·日 내리고 中 올라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대형주 강세에 상승했으며 코스닥 역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 코스닥은 0.09% 올랐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1.40% 오르며 해외 주식형 펀드(2.33%) 수익률을 하회했다. 해외 주식형에선 유럽이 3.7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4.59%로 가장 높았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이 10.32%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글로벌 수요 위축에 테슬라가 4분기 인도량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고, 애플 역시 1분기 부품 생산 감축 소식에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니케이225는 일본은행의 긴축 우려에 1% 넘게 하락했다. 유로스톡50은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에 이어 프랑스 물가 지표 역시 둔화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 재확인에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연초 자금 집행에 따른 수요와 함께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하는 모습에 하락했다. 또 미국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며 이에 연동해 우리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2월 CPI 하락에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가 커지며 국채 시장이 강세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67억원 감소한 21조2652억원, 순자산액은 868억원 증가한 21조5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850억원 증가한 18조1765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1800억원 증가한 18조166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8억원 증가한 1조471억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30조7679억원 증가한 158조2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3억원 증가한 21조61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60억원 증가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주와 비슷했다.
2023.01.08 I 김보겸 기자
깜깜이·복마전 교육감직선제 바뀌나…'러닝메이트 추진' 본격화
  • 깜깜이·복마전 교육감직선제 바뀌나…'러닝메이트 추진' 본격화
  • [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5일 교육부가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동반 출마)제’ 추진을 공식화한 이유는 직선제 부작용 때문이다. 과거 대통령 임명제였던 교육감 선출은 1998년 지방자치 시대 개막 이후에도 간선제(시도의회 교육위원과 학부모 대표가 선출)를 유지하다가 2007년부터 직선제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직선제 도입 이후 유권자 다수가 교육감 후보를 모른 채 투표하면서 ‘깜깜이 선거’란 오명까지 얻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이후 공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교육감 선거에 관심 있다는 응답은 43.6%에 불과했다. 김관영(왼쪽)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인이 지난해 6월 2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사진=뉴시스)◇깜깜이·복마전 된 교육감직선제 더욱이 정당 개입·공천이 차단되면서 선거에 출마한 교육감 후보들은 선거자금을 ‘각자도생’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작년 6월 치러진 교육감선거에서 교육감 후보 61명이 사용한 선거비용은 총 660억7229억원(1인당 10억8315만원)으로 시도지사 후보들(평균 8억9000만원)보다 많았다.교육감 후보들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득표율 15% 이상을 얻으면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지만, 이는 선거를 다 치른 뒤의 일이다. 그전까진 선거운동에 소요되는 수십억원의 비용을 후보 개인이 마련해야 하기에 당선자가 비리에 연루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2007년 직선제 도입 이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교육감은 총 11명이다. 교육계에서도 교육감 직선제 개편에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러닝메이트제로 가면 교육감 후보들을 검은돈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는 “러닝메이트제가 도입되면 지자체장과 교육감의 협력이 강화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교육감 러닝메이트제가 실현되려면 현행 지방교육자치법·공직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야당 일각에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을 이유로 러닝메이트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 실현 여부는 내년 총선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유죄판결 받은 교육감들(그래픽=문승용 기자)◇학생정원 자율화 등 대학규제도 완화교육부는 이날 업무계획을 통해 대학에 대한 규제 완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이 학생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고등교육 분야 규제 개혁의 골자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부터 교원확보율 요건을 폐지하고, 대학이 입학정원 범위 내에서 학과 증설이나 정원 조정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그간 교육부가 실시한 대학기본역량진단(대학진단)은 폐지되며 대신 부실대학 선별 평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대학 기관인증평가와 사학진흥재단의 재정진단으로 대체된다.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교육은 강화된다. 교육부는 당장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 100~200개교를 시범 학교로 지정,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계획이다. 단순히 서책형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적된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데 방점이 맞춰져 있다. 단원별 문제 풀이를 통해 AI가 해당 학생 수준을 판단하고 보충·심화학습을 권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 등의 존치 여부로 관심을 쏠렸던 고교체제 개편방안은 오는 ‘2월 발표’에서 ‘상반기 발표’로 미뤄졌다. 올해 상반기 중 일반고 육성방안을 담은 통합 대책(고교교육력 제고방안)을 내놓겠다는 얘기다. 이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육부가 검토 중인 절대평가 전환과 맞물려 부작용이 우려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교육 전문가들은 고교 내신 평가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면 자사고·외고가 입시에서 일반고보다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고·외고 쏠림으로 일반고 황폐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일반고 육성 방안을 포함한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06 I 신하영 기자
중국발 호재에 달러 강세 막혀…환율, 올해 첫 1260원대
  • 중국발 호재에 달러 강세 막혀…환율, 올해 첫 1260원대[외환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1260원선으로 내려왔다.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대기모드로 1270원 안팎에서 등락했으나 중국발 호재에 더 크게 반응하며 원화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AFP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271.7원)보다 2.3원 내린 126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달 29일(1264.5원) 이후 나흘 만에 1260원대 진입이다. 이날 환율은 1271.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274.5원까지 오르더니 이내 바로 급락해 개장 19분 만에 1267.3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우상향해 1270원대에서 등락하다 1270원 밑으로 추가 하락해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2시 10분께 104.28에 거래돼 보합권 등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6.87위안으로 소폭 밀렸고, 달러·엔 환율은 132엔 수준에서 거래됐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초 이후 회복한) 거래량 증가로 인한 달러화 상승세가 중국발 호재에 막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대도시 코로나19 상황 완화, 부동산 개발사 추가 지원,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검토 등 최근 일주일새 중국발 호재가 만발하고 있어 달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5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지수는 0.38% 오른 2264.65에 거래를 마쳤다.다만 3대 뉴욕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강했다. 나스닥 선물지수는 0.40%,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선물지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선물지수는 각각 0.22%, 0.25% 떨어지고 있다.미국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백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직전인 상황에서 아시아 시장은 그 경계감 때문에 하단이 제한되면서 일진일퇴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6일 밤 10시 30분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환율이 한 쪽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4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3.01.05 I 하상렬 기자
'매' FOMC 의사록에도 달러 약보합…고용지표 대기모드
  • '매' FOMC 의사록에도 달러 약보합…고용지표 대기모드[외환브리핑]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의사록이 매파(긴축 선호)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달러화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270원 안팎에서 움직임을 좁힐 전망이다. 6일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 이후에야 환율이 위든, 아래든 방향을 찾아갈 것으로 보여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1.7원)보다 0.5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1270원선에 개장한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간밤 11월 FOMC 의사록에서 FOMC위원들 다수가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라 달러인덱스는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FOMC위원들은 의사록에서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록 공개 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5.4% 수준까지 올린 뒤 지켜봐야 한다. 올해 100bp(1bp=0.01%포인트)는 인상해야 한다”며 강한 매파 발언을 쏟아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어 더 주목되는 발언이었다. 그럼에도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께 104.22에 거래돼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FOMC 의사록이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낮췄지만 새해 첫 반등에는 성공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5%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0.69% 뛰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진 탓에 외국인이 전일처럼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6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1.68%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 시각으로 6일 밤 10시 30분께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환율이 한 쪽 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는 1046만건으로 시장 전망치(1000만건)를 상회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지표 호조가 연준의 긴축 정책을 떠받쳐주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엔화, 위안화는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32엔까지 올라서며 매파적인 FOMC 의사록에 엔화 약세로 반응했다. 반면 달러·위안은 6.89위안으로 위안화 강세 모드가 이어졌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환율이 외국인 증시 순매수에 하락할 경우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출회되며 하단을 지지하고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상단을 누르면서 환율은 1270원대에서 공방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3.01.05 I 최정희 기자
중국발 코로나 확진 '속속'…방역당국은 '우왕좌왕', 시민들은 '불안'
  • 중국발 코로나 확진 '속속'…방역당국은 '우왕좌왕', 시민들은 '불안'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은 자국산 백신만 써서 숨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을 것 같은데…갑자기 많이 들어오니까 너무 걱정돼요.”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중국발(發) 입국자가 늘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시스템 오류 등 관리 부실로 인한 구멍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코로나19 양성률도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입국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도주하는 상황까지 발생해 방역당국의 촘촘한 추가 정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국이 지난달 7일 방역조치를 급격히 완화하면서 전 세계로 중국발 여행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해외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경계령’을 내리며 방역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검사를 의무화했다. 입국자들은 입국 후 1일 이내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PCR 검사를 의무화한 지 사흘째인 4일,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양성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 309명 중 61명(19.7%)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인 3일엔 입국한 단기체류 외국인 281명 중 73명(26%)이 양성 반응을 보여 5명 중 1명꼴이던 양성률이 4명 중 1명 이상으로 늘었다.방역당국의 중국발 입국자 관리시스템 오류로 관리 부실 우려까지 커지며 방역 구멍도 확인됐다. 이 시스템은 중국발 입국자 명단을 지자체에 공유해 보건소 PCR 검사 대상인 내국인과 90일 초과 장기체류 외국인을 관리할 때 활용한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오후 6시30분쯤 수작업으로 중국발 입국자 정보부터 정보관리시스템에 먼저 이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2000여 명에 대한 PCR 검사 안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진 질병관리청 정보통계담당관은 “시스템으로 검사를 자동 통보하는 기능은 없어서 실제로 통보가 얼마나 안 됐는지에 대해 질병청에서 추산하기는 어렵다”면서 “3일 중국발 입국자 중 정보가 정확하게 수집되지 않은 건수는 2000명 정도로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인천공항에 입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외국인이 전날 오후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나며 국내 코로나 전파 우려도 훨씬 켜졌다.코로나에 감염됐을 당시 목 통증을 심하게 겪은 신모(56)씨는 “중국인은 다른 나라들이 쓰는 백신을 쓰는 것도 아니라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해도 면역력을 믿을 수 없다”며 “처음에 입국한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됐는데 제대로 관리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 일산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김모씨 또한 “이러다 또 (코로나가) 확 퍼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국내 전파는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입국제한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외교 정책을 병행하며 입국자 수를 가능한 한 줄이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며 “내국인과 장기체류자에 대해선 입국 후 1일이 아니라 입국 당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혹은 자가검진을 반드시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1.04 I 조민정 기자
거래대금 '뚝'…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이어지나
  • 거래대금 '뚝'…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이어지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가 4일 2200선을 하회하다 2260선까지 올라서는 등 큰 폭으로 등락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지난해 하루 평균 70% 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당분간 특별한 방향성 없이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1.68% 오른 2255.98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폭락 등 전일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영향에 전일대비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2198.82까지 떨어지며 2200선 밑으로 내려섰다. 그러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상승 전환해 장 중 2260.06까지 올라섰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766억 9600만원, 593억 2700만원 순매수했다. 주가는 각각 전일대비 4.33%, 8.33%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계에서 삼성전자의 CAPEX(자본적지출) 축소 예상 언급과 업황 다운사이클이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언급이 특히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작은 수급 변화에도 코스피 전체가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등락 범위는 2198.82~2260.06에 달했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상승 출발했다 2200선 밑까지 떨어진 뒤 낙폭을 되돌려 소폭 상승 마감하는 급등락 장세를 보였다. 저점 2180.67에서 고점 2230.98까지 움직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6조원 안팎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9조 84억원)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 거래대금은 6조 480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11억 2827억)과 비교해선 57% 수준에 불과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너무 적어 작은 수급 변화만으로도 코스피가 급등락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으로 당분간은 이같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는 직전 저점에 근접한 가운데 호재와 악재 둘 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이라며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1.04 I 원다연 기자
우주로 가는 보령, 주가는 안드로메다로…개미들 '부글부글'
  • 우주로 가는 보령, 주가는 안드로메다로…개미들 '부글부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주정거장에 투자한다고요? 제 주식이 안드로메다로 가서 다 팔아치웠습니다. ” “연간 순이익이 300억원을 간신히 넘기는 회사가 우주산업에 650억원을 투자하는 건 초대형 악재 아닌가요?”보령이 미국 우주 스타트업 기업에 5000만달러(약 649억원) 투자 결정을 내린 뒤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원성이 거세다. 보령은 “우주 인프라 기반 사업 생태계를 확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호재가 아닌 악재에 가깝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무리한 투자라고 지적하며 기업분석 중단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보령(003850)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2.97%) 내린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령은 전 거래일에도 장중 8.84% 급락한 뒤 가까스로 1만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음 날 9000원대로 미끄러지며 이틀간 종가 기준 8.83%나 빠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이틀간 각각 22억7780만원, 5억9577만어치를 던졌다. 올 들어 정부 정책이나 신사업 발표로 우주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보령 주가가 휘청거린 이유는 대규모 우주산업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은 지난 21일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인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의 시리즈C 투자에 참여해 주식 29만5980주를 649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 투자로 보령은 기존 투자금 1000만달러에 더해 총 6000만달러를 투입해 엑시엄 지분 2.68%를 확보했다. 보령은 투자목적에 대해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선도기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우주공간에서의 선제적 사업화 기반 마련”이라고 설명했다.시장에서는 악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재무상황 대비 무리한 투자라고 보고 있어서다. 보령에 따르면 이번 투자금은 자기자본대비 13.58%, 최근 자산총액 대비 7.83% 규모다.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금액이 자기자본대비 다소 큰 규모”라며 “후속 투자에 나설 경우 재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령에 대한 기업분석 중단을 선언했다.본업과 무관한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제약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불확실성이 큰 우주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건 되려 회사의 리스크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너가(家) 3세인 김정균 보령 이사회 의장의 투자 성향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사업에 대한 기업가치가 주가에 녹아 있는 상황에서 우주 사업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다 보니 시장에선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주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2022.12.26 I 양지윤 기자
‘파월 매운입’이 야속한 韓증시…산타랠리 먹구름
  • ‘파월 매운입’이 야속한 韓증시…산타랠리 먹구름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인플레이션 진정세에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던 한국 증시가 다시 후퇴했다. 되살아나는 듯하던 투자심리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 발언에 급격히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한국 증시 반등이 제약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점진적 우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정책 보다는 실물경제 움직임에 따라 증시 향방이 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가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에 반응해 2,360대로 내려앉았다.(사진=연합뉴스)◇반등 하루 만에 상승분 반납한 코스피15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에 낙관론이 사그라들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파월 의장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의 조기 피봇(정책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38.28포인트) 하락한 2360.97에 마감했다. 연말 지수 상승을 기대한 개인이 4600억 원어치 순매수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량이 늘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538억 원, 기관은 443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32포인트(0.87%) 내린 722.68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재확인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인터넷과 게임 등 기술주가 일제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NAVER(035420))가 5.68% 하락한데 이어 카카오(035720) 역시 5.79% 주가가 빠졌다. 카카오는 지주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금산분리 규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하는 겹악재에 카카오페이(377300)와 카카오뱅크(323410) 등 관련주가 9%대 폭락했다.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최종금리 상향 조정이라는 매파적 스탠스를 확인했다”며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 산타랠리 가능성은파월 의장의 ‘매운 입’에 비관론이 퍼지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연준의 피봇 가능성을 내년 2월 FOMC로 기약하게 된 만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내년 2월 추가적인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현대차증권은 코스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향후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가 확인됐고 연준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고용시장이 양호한 만큼 약세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며 “연말 박스권에서 트레이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상수인 만큼 통화정책보다는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 중요한 건 실물경제의 역동성”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에서 얼마나 견조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말했다. 키움증권 역시 실물 경제지표를 보고 대응을 해야 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연구원은 “연준 역시 급격한 긴축에 대한 충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내 고유의 변수가 잔존해 있으나,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등 순수 매크로 이벤트 결과를 반영해 연말까지 코스피는 저점을 높여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2.15 I 이정현 기자
제주항공, 유튜브 콘텐츠로 한국관광 알린다
  • 제주항공, 유튜브 콘텐츠로 한국관광 알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제주항공(089590)이 우리나라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만든 유튜브 콘텐츠 에어스테이지(AIR STAGE)가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제주항공 유튜브 에어스테이지 스텔라장편. (사진=제주항공)제주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이 지난 11월 조회 수가 140만회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 조회 수도 100만회를 돌파했다. 약 6000회에 불과했던 전월에 비해 167배 증가한 수치이다.이처럼 조회 수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은 지난 11월 9일 공개한 에어스테이지 스텔라장(Stella Jang)편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부터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여행의 설렘을 알리는 에어스테이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교래자연휴양림 등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알리고 있다.에어스테이지의 다섯번 째 시리즈에 참여한 스텔라장은 국내외 20~30대에게 인기 있는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영상에서 제주시 구좌읍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 이 영상은 공개 후 21일 만인 12월1일에 조회 수 100만회를 돌파했다. 특히 아시아 권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베트남(28%)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필리핀(25%), 태국(20%) 등의 순이었다. 제주항공은 한국문화(K-컬처)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좋은 반응이 본격적인 국제선 회복과 함께 실제 방한 관광 회복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실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7만60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2416명에 비해 415% 증가했다. 특히 절반 이상이 아시아 관광객으로 일본 6만7159명, 태국 3만4428명, 베트남 3만2010명, 필리핀 2만6966명을 기록했다.제주항공 관계자는 “해외 시청자가 급증한 점은 우리나라 여행 수요 회복에 고무적”이라며 “특색있는 콘텐츠를 통해 여행지 소개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국관광 활성화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2.12.14 I 신민준 기자
美 물가 예상 하회…환율, 1200원대 재진입
  • 美 물가 예상 하회…환율, 1200원대 재진입[외환브리핑]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개장가부터 1200원대로 재진입할 예정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가 완화, 달러인덱스가 1% 넘게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만큼 관망세도 짙어질 전망이다. 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50원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6.0원) 대비 15.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개장가부터 1200원 후반대로 진입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지만 장중엔 FOMC 대기모드로 인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7.1%를 기록했다. 10월 7.7%대비 크게 둔화됐을 뿐 아니라 월가 예상치 7.3%보다 낮은 수치다. 물가 정점론이 힘을 받으면서 12월 FOMC 금리 점도표가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근원물가가 전년동월비 6.0%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연준의 금리 정책 경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간밤 뉴욕증시는 물가지표 발표 직후 장 초반 2~3%대 강세를 보였으나 연준의 금리 결정을 의식한 후 상승폭을 크게 되돌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3%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1.01% 올랐다.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달러는 더 격렬하게 반응했다. 달러인덱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께 104.01을 기록,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1.06%나 급락했다. 달러 하락에 달러·위안 환율(역외)도 6.96위안으로 하락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 반등, 달러 하락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탤 가능성도 있지만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베팅이 강해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15일 새벽 3시께 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된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올린 4.25~4.5%로 높일 것으로 기정사실화돼 있다. 최대 관심은 금리 점도표다. 9월 발표된 최종 금리 상단이 4.75% 수준이고 이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최종금리 상단이 5%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실수요 중심의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 개장가부터 1200원대로 진입하며 큰 폭의 하락 개장이 예상되는 만큼 하단에선 저가 달러 매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율은 1200원 후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힐 전망이다.
2022.12.14 I 최정희 기자
"우량주 줍줍이 낫겠네"…공모株 넷 중 하나만 본전 건졌다
  • "우량주 줍줍이 낫겠네"…공모株 넷 중 하나만 본전 건졌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막차를 탔던 기업들의 75%가 공모가를 밑도는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대 40% 이상을 포함해 모두 두 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주 대신 낙폭 과대주 우량주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바닥권을 맴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당분간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싸늘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수요예측 흥행 실패 SAMG엔터, 해외 사업 성장성 부각에 ‘쑥’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달 초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2개 종목(스팩 제외) 중 공모가 대비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은 SAMG엔터(419530)와 엔젯(419080), 티쓰리(204610) 등 3개에 불과하다. 이날 키즈 콘텐츠 제작업체인 SAMG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650원(2.56)% 내린 2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SAMG엔터의 공모가는 1만7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45.29%에 달한다. 이날 장중 고점인 2만7350원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60.88%에 달한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 종목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다. 당초 SAMG엔터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보다 36.3% 낮추면서 상장을 결정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4.73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완구사 대신 드라마제작사를 비교기업으로 설정한 밸류에이션, 현재 대부분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력 지식재산권(IP) 인 ‘캐치!티니핑’의 해외 성공 불확실성과 락업 기간이 1~3 개월 기준 46%에 달하는 오버행(대규모 물량 출회) 부담 등이 IPO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 대비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시작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주력 콘텐츠인 ‘캐치!티니핑’이 중국·일본 진출과 사업 영역 확장이 부각되면서다.리듬댄스게임 ‘오디션’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7일 상장해 이날까지 공모가(1700원) 대비로는 8.82% 올랐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43.8% 오른 2445원에 형성된 바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1600원대로 떨어진 뒤 반등하고 있다. 앞서 티쓰리는 지난 1~2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64.71%인 1100만주 모집에 총 1586건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면서 1744.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384.3 대 1의 최종 청약 경쟁률에 청약증거금이 5조원 이상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9개 종목,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디티앤씨알오 수익률 반토막 지난 달 18일 상장한 엔젯은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7.00% 올랐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희망범위(1만2000~1만52000원) 하단보다 16.7% 낮은 1만원을 공모가로 확정했다. 상장 이후 반등에 성공, 장중 1만5000원대를 찍은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애플이 아이폰14 프로 라인부터 엔젯의 잉크젯 기술 적용을 본격화하며 향후 적용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나머지 9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며 공모주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게 됐다. 지난달 11일 상장한 국내 임상시험수탁업체(CRO) 디티앤씨알오(383930)는 공모가(1만7000원) 대비로는 45.59% 급락했다. 디티앤씨알오는 희망공모가로 2만2000~2만5000원을 제시했으나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75 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1만7000원으로 내렸다. 비교 기업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 때문에 기관과 투자자들로부터 모두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재료 소재 전문기업인 제이아이테크(417500)는 지난 4일 상장해 공모가와 비교해 36.88% 하락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1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다만 상장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72억원, 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급락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유비온도 공모가 대비 32.75% 내리며 공모주 투자 손실률이 마이너스다. 이밖에 인벤티지랩(389470)(공모가 대비 -19.42%)을 비롯해 티에프이(425420)(-18.95%)를 비롯해 큐알티(405100)(-18.07%), 윤성에프앤씨(372170)(-16.12%), 뉴로메카(-13.02%)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각각 3.46%, 2.86% 오른 것과 비교하면 공모주 수익률은 참패 수준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수 하락으로 기존 상장사 중 싸고 좋은 주식이 많다보니 이전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든 공모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증시가 내년 상반기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전까지는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2.12.12 I 양지윤 기자
아모레 MZ직원이 만든 인플루언서엔 ‘제품 홍보’가 없다, 왜?
  • 아모레 MZ직원이 만든 인플루언서엔 ‘제품 홍보’가 없다, 왜?
  • [이데일리 염정인 인턴 기자] 이름은 ‘지지(G.G)’, 직업은 모델,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1만이다. 지난달 13일 유튜브 채널 ‘G.G.지지’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FIND MY COLOR’의 캡처 장면. 이날 4개의 ‘지지’가 공개됐다. 왼쪽부터 글로리, 아띠랑스, 오리지널, 순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그냥 2D 캐릭터일 뿐인데 인...플루언서라고요? 그렇게 말하면 ‘베베’들이 섭섭해한다. 가상 인플루언서 지지는 팬들을 ‘베베’라고 지칭하며 소통한다. 베베들은 지지가 ‘가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내 댓글에 답을 달아주고, 내가 가고 싶었던 ‘핫플’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사진=지지 인스타그램 캡처) 지지의 세계관도 확실하다. 지난달 13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지지의 노래 ‘FIND MY COLOR’는 3주 만에 조회수 31만회를 돌파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만화 오프닝 영상같은 지지의 노래에는 다중우주 속 4명의 지지의 이야기를 담았고, 팬들은 숨겨진 지지의 이야기를 해석하며 논다.Gen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세대)를 제대로 겨냥한 가상 인플루언서 지지의 정체는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인플루언서다. 화장품 회사가 만든 인플루언서지만 지지의 게시글과 영상에는 ‘제품’이 등장하지 않는다. 노골적인 제품 마케팅은 오히려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떨어트린다는 게 ‘지지’를 탄생시킨 아모레 디지털 신사업 TF팀의 생각이다. 이들은 GenZ세대가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확실한 팬층을 구축하기 위해 움직인다고 한다.이데일리 스냅타임이 2030 젊은 직원들로 꾸려진 디지털 신사업 TF팀을 만나봤다.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략 부서 내에 디지털 신사업 TF팀의 모습. 왼쪽부터 정지혜, 김새롬, 이영란, 이하린 담당자다.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Q. 지지는 GenZ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갔나?A. 이영란 담당자: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 TF팀이 생각하는 지지는 ‘언제 불러도 카페로 달려 나오는 친구’다.김새롬 담당자: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댓글이 달리면 전부 답을 달아준다. 좋아요를 누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특히 다이렉트 메시지(디엠)가 오면 꼭 답장하고 있다. 지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을 올리기도 하는데 많게는 100개 이상의 질문이 들어온다. 하나도 빠짐없이 답변하는 편이다. 특히 지난달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올린 뒤, 디엠이 5~6배 늘었고 외국인 베베가 많아졌다. 6개월 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마쳤을 때도 디엠 수가 크게 늘었었다.정지혜 담당자: 일반 인플루언서라면 화려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지만 지지에게선 친근감이 느껴졌으면 했다. 지지는 “오늘 뭐 먹었어?”, “날이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녀”라고 답장하는 등 가볍고 편한 대화를 시도한다. 가끔은 베베들이 지지에게 미션을 주도록 유도한다. 그날 하루는 지지가 베베의 추천에 따라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가령 지지가 “나 동대문 시장 왔는데 어디 갈까?”라고 물으면 베베들은 직접 맛집과 핫플레이스 등을 추천한다. 지지는 이곳들을 방문하며 사진을 찍어 실시간으로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올린다. 가상 인플루언서 지지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추천받은 장소를 방문해 인증샷을 찍은 모습이다. (사진=지지 인스타그램 캡처) Q. 지지는 2D 캐릭터지만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진행했나? A. 김새롬 담당자: 라이브 방송은 매우 어렵다. 사실 라이브 커머스도 어렵고 생방송이라면 뭐든 어렵기 마련이다. 그래도 댓글이나 디엠 등 매번 활자로 대화했던 소통 방식에서 한 발짝 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목소리와 실시간 소통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가진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게 됐다.정지혜 담당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주신 성우님께는 사전 미팅을 통해서 지지의 성격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해드렸다. 성우님께서 지지를 완벽히 숙지하고 계시는 것이 중요했다. 지지가 평소 무엇을 좋아하고 최근 어디를 다녀왔는지, 지지와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알고 계셔야 했다. 리허설도 1회 진행해서 성우님께 피드백을 드렸다.Q. 지지는 하나고 팀원은 4명이다. 어떻게 일관적인 지지를 만들어 갔나? A. 정지혜 담당자: 초기에 지지의 성격을 설정하고 그걸 체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처음엔 인스타그램 댓글 하나에 답변하는 것조차 팀원 모두의 합의가 필요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현재는 ‘지지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이다’ 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생겼다.이영란 담당자: 물론 지지의 일관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꼭 고정된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건 아니다. 가령 이번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 성우님이 반드시 다음 영상을 맡아주셔야 하는 건 아니다. 하나의 목소리를 고집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람이라도 기분 좋을 때와 슬플 때 목소리가 다르지 않나. 또한,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 ‘FIND MY COLOR’를 보면 지지의 인격체는 다양하다. 진짜 사람이 아닌 2D이기 때문에, 하나의 정체성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달 13일 유튜브 채널 ‘G.G.지지’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FIND MY COLOR’의 캡처 장면. 이날 4개의 ‘지지’가 공개됐다. 왼쪽부터 글로리, 아띠랑스, 오리지널, 순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Q. 다양한 색깔을 소화하는 것이 지지의 매력인가? A. 김새롬 담당자: 젊은 목소리로 아모레퍼시픽의 이야기를 전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은 어떤 마케팅을 했었는지 하나씩 살펴보던 중 지금의 GenZ가 공감할 법한 키카피를 발견하게 됐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정지혜 담당자: 과거 아모레퍼시픽이 구 ‘태평양그룹’ 시절 출시했던 뷰티 브랜드인 ‘지지(Green Generation)’를 보면서 요즘 GenZ의 감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지는 누구인가?’, ‘젊음의 색깔은 몇 가지일까?’라는 헤드 카피들이 자신의 색을 찾고 싶어 하는 GenZ들과 닮아있었다.그래서 1980년대 뷰티 브랜드인 ‘지지(Green Generation)’로부터 이름과 외형적인 특징을 따온 인플루언서를 만들게 됐다. 특히 자신을 계속 탐구하고 변화하는 만큼 유행하는 것을 꾸준히 담을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또한 GenZ는 성장 과정에서 애니메이션을 즐겨보고 만화에 대한 향수도 있다. ‘세계관’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고 스토리텔링하는 문화를 좋아한다. 과거 1980년대의 뷰티 브랜드 속 ‘지지’가 2021년으로 타임슬립한 설정을 더해 세계관을 만들었다. 인터뷰를 마친 디지털 신사업 TF팀은 지지 굿즈를 꺼내 보여줬다. 책상에는 지지의 생일카페 이벤트를 위해 제작했던 굿즈와 컵홀더가 놓여 있다. 책상 우측에는 지지 생일카페 이벤트에서 사용됐던 세로 베너가 위치해 있다. 벽면에 붙은 포스터는 지난달 13일 공개된 뮤직비디오 ‘FIND MY COLOR’의 포스터다. (사진=염정인 인턴 기자) Q. 지난달 14일 공개된 지지 뮤직비디오에는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A. 김미나 아모레퍼시픽 언론홍보팀 과장: 지지에 대한 몰입감을 깨지 않기 위해서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을 등장시키지 않았다.이영란 담당자: 지지는 아직 수익화와 관련한 부분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부 광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지지가 현재 지닌 색깔이나 방향성과 다르면 거절하고 있다. 베베가 보고 ‘나도 저거 좋아하는데 지지도 좋아하는구나’와 같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광고는 받고 있다.
2022.12.07 I 염정인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