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투자 몰리는 아시아…"성장 잠재력, 현실화 단계"
- [이데일리 김근우 이승훈 박미경 기자]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마르는 환경 속에서도 국내외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다시 열리는 시장인 중국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가능성에 머물던 성장세가 현실화하고 있는 아세안(동남아시아) 등 아시아에서의 투자 기회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세훈 BCC글로벌 한국&동남아시아 대표, 마이클 마쿼트 IQEQ 아시아 CEO, 앨렌첸 포선캐피탈 공동 회장, 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 김동환 하나벤처스 경영고문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다시 열린 중국과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찾는 기회’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코로나19로 기존에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던 많은 공식이 깨진 상황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다.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 세 번째 세션 ‘다시 열린 중국과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찾는 기회’에서 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는 “아세안(동남아시아) 쪽은 과거 막연히 성장 가능성이 있던 수준에서 이제는 그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현실화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그는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FDI(외국인직접투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며 “미국은 아세안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도 미중갈등의 우회로로서 아세안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여전히 잠재력이 크지만 미중갈등으로 인한 교역 감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문제로 지적됐다. 마이클 마쿼트 IQ-EQ 아시아 CEO는 “중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것을 평가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언론에 의존해 휘둘리기보다 감정이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정보를 얻어 딜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앨렌 첸 포선캐피탈 공동 회장은 한국의 네이처앤네이처와 인도의 델리버리에 성공적으로 투자했던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아시아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 진출을 노리던 한국의 네이처앤네이처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매력적인 소비자와 제품군에 집중하는 등 비용 감소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타개했다”며 “이후 큰 시장과 젊은 인구구성, 스마트폰 보급률 등을 눈여겨보고 인도네시아 물류회사인 델리버리에도 투자해 큰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김동환 하나벤처스 경영고문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콘텐츠에 주목했다. 김 고문은 “과거에는 대형화된 회사들만 콘텐츠를 해외에 내보냈는데, IP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중소기획사나 제작사가 만든 콘텐츠들도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과 연관된 산업으로서 반도체나 배터리 기업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있는 기업의 아시아 진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시 열린 중국·성장하는 아시아 “다양한 투자기회 있을 것”
- [이데일리 김근우 이승훈 박미경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최근 국내외 벤처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중국과 아시아시장이 충분히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평가했다. 대체 투자 시장에서도 성장하는 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다양한 투자 기회와 장점을 누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세훈 BCC글로벌 한국&동남아시아 대표, 마이클 마쿼트 IQEQ 아시아 CEO, 앨렌첸 포선캐피탈 공동 회장, 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 김동환 하나벤처스 경영고문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에서 ‘다시 열린 중국과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찾는 기회’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대체투자, 다시 짜는 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2023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코로나19로 기존에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던 많은 공식이 깨진 상황에서 대체투자에 대한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다.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3 세 번 째 토론 세션에서는 ‘다시 열린 중국과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찾는 기회’라는 주제로 자본시장 전문가들이 견해를 발표했다. 주제 토론에 좌장은 김세훈 글로벌 한국 및 동남아시아 대표가, 패널에는 옐렌첸 푸싱 pe회장, 한종석 경찰공제회 금융이사(CIO), 김동환 하나벤처스 고문이 참석했다.한종석 CIO는 “한국이 대체 투자대한 관여도가 상당히 높다”며 “대부분의 대체 투자는 간접 투자인데, 우리 기관투자자(LP)들이 투자 프로세스 상에서 너무 뒷짐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운을 뗐다.그는 “우리나라 대체 투자 방향은 전문성을 제고하고 위탁운용사(GP)들과 협력하고, 대체투자에 있어서 투자초기 단계부터 LP들의 투자 철학이나 이념이 반영돼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투자시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은 기존 포지션을 유지해 안정적인 투자가 행해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과 아세안은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중국 내수기업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내수쪽에서 지난 3~4월 상당히 좋은 지표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봤다. 다만 부동산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한 CIO는 “중국에서 가계 자산을 위해 부동산 비중이 70%를 차지한다”며 “작년에 중국 대기업의 부동산시장 문제가 심각했고,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아세안 쪽은 대부분의 문제들이 미중갈등이나 경제 블록화, 금리인상, 공급망 등에서 발생한 만큼 그런 부분에서 상당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 CIO는 “과거 아세안 쪽은 막연하게 컨셉화된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성장 잠재력이 현실화돼야 할 시점”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쪽으로 어마어마한 자금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미국이 아세안 쪽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고 그 다음이 일본이며, 중국도 미중갈등의 우회로써 아세안 쪽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계속 약세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우호적인 측면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며 “사모시장 보다는 공공시장을, 매크로와 함께 성장을 같이 누릴 수 있는 상업시설이나 데이터센터, 아니면 그린필드보다는 브라운필드 쪽으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그린필드 투자란 해외 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토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의 투자를 말한다. 브라운필드 투자는 해외 진출 기업이 해외 현지에 존재하는 기업 혹은 시설을 인수하거나 합작하는 방식의 투자 형태로, 외국인직접투자의 한 종류다.그는 대체 투자 시장에서도 성장하는 시장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고 다양한 투자 기회와 장점을 누려야 할 것으로 봤다.마이클 마쿼트 IQ-EQ 아시아 CEO는 “중국과 관련해서는 정치·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반중국에 대해 과장된 보도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잘 이해하고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합법적 범위에서 적정한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확실한 프로세스를 통해서 적정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옐렌첸 푸싱PE 회장은 “2018년에 투자한 한국기업 ‘네이처앤네이처’가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를 맞으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다시 매력적인 소비자와 제품군에 집중, 비용을 줄이고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IPO가 지연됐지만 다른 투자자들과 엑싯을 하지않고 창업자 곁을 지켜 작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성과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기업이 매출과 수익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며 “많은 한국, 동남아시아 등 많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에 대한 우리 지분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포트폴리오 기업이 자국이 아닌 해외시장에서도 잘 진출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인도의 한 물류회사에 최대의 투자를 했는데 작년 말 지분을 매각해 4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도는 젊은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다는 점에서 강점이 많은 시장이라는 것을 실사를 통해 파악했다”며 “4년에서 5년이란 기간 동안 한국과 인도 간 사업을 시도했는데, 상당히 내수중심 기업이었지만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를 시도해 기업공개 이후 상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어떻게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적인 사례로 꼽았다.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방) 관련한 질문에 대해 옐렌첸 회장은 “중국의 내수시장은 분명히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업, 특히 전기차가 굉장히 반등하고 있는데, 중국 전기차의 생산단가가 굉장히 경쟁력 있어 세계 최대 전기차 수출 국가로 발돋움 했다”고 말했다.투자자들과 LP들에도 여러 가지 기회가 있는 것으로 봤다. 그는 “모든 시장이 아니더라도 특정한 세그먼트에 투자할 기회가 있다”며 “다만 오늘날 중국 투자를 할 때는 어떤 섹터, 사업에서 수혜가 가능한 업종 여부를 선별하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시아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하는 데 큰 제약이 적다는 시각도 나왔다. 미중 갈등 같은 지정학적 긴장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국에 의존하다 보니 대기업 마음대로 되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에 비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동환 하나벤처스 고문은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중국시장에서는 한국 컨텐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고전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계속 경쟁력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IT플랫폼을 활용해 중소 제작사들의 컨텐츠들도 해외에서 반응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과 연관된 반도체나 배터리분야의 아시아 쪽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김 고문은 “우리나라 자본들도 해외 투자를 많이 해왔고 아직도 많이 할 것이다”며 “해외 투자할 때, 새로운 지역에 진출 할 때는 현지를 잘 아는 전문가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 美 부채한도 협상 '난항'…불안감 속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싸고 온탕과 냉탕을 오가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협상이 순항하는 듯했으나 이틀 만인 19일(현지시간) 실무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부채 한도 상향 문제와 연계된 정부 지출 삭감을 둘러싸고, 양측간 입장 차가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싼 악재는 이미 국내 증시에 선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부채 한도 협상보다는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지난 19일 코스피가 2537.79로 장을 마감한 모습.(사진=뉴스1) ◇ 반도체·엔터가 코스피 상승 견인…코스피, 2530선 안착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5월 15일~5월 19일) 코스피 지수는 62.37포인트(2.52%) 오른 2537.7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를 각각 1조4483억원, 7208억원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조1102억원을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 상승의 동력은 엔터 업종과 반도체였다. 대형 엔터사들이 줄줄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이에 DDR5의 현물 가격 상승과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반도체 업종을 띄우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또한, 지난주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데 역할을 했다. 갈피를 못 잡고 흔들렸던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미국이 디폴트 선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협상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부채 한도 협상 ‘일시 중단’…“추세 바꾸는 요인 아니야”그러나 이후 부채 한도 상향 문제와 연계된 정부 지출 삭감을 둘러싸고 양측간 입장차가 해소되지 않아 실무 협상이 재차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같은 날 미국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채 한도 협상 이슈에 대해서는 큰 폭의 변동성을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 한도 협상이 지연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주장하는 6월 초에 근접할 시 주가 변동성 요인이나, 국내 주식 시장에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2018년 예산안 합의 불발로 미국 연방 정부가 35일을 셧다운 했을 당시, 코스피 지수는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부채 한도 이슈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 추세를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부채 한도 협상이 파행 시 미국의 디폴트, 신용등급 강등과 급격한 경기침체 등 우려할 수 있는 악재들은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는 상황이라 부채 한도 협상 이슈에 대한 민감도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다만, 타결이 될 때는 단기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요 경제 지표·FOMC 회의록이 관건…“단기 변동성 자극”시장의 시선은 부채 한도 협상 이슈가 아닌 △미국 4월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 △5월 FOMC 회의록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 등 주요 경제 지표에 향해 있다. 각각 23일, 25일, 26일 발표된다. 나 연구원은 “미국 5월 제조업 PMI 지수의 컨센서스가 49포인트로 전 달인 50.2포인트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5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마이너스 31.9포인트로 크게 하락한 점도 고려할 시 제조업 PMI 지수가 부진하게 집계될 가능성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26일 미국의 PCE 물가지수에 국내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미국의 4월 소득과 소비는 전월 대비 0.4% 증가가 예상되는데 이는 3월에 비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어 PCE물가지수는 4.6%에서 4.5%로 둔화했고,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반등하며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5월 FOMC 회의록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미국의 기준 금리에 대한 방향성이 나올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최근 은행업의 스트레스에 따른 유동성 축소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어느 정도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하면서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 "美 부채한도 협상안 내주 표결" 기대감…나스닥 1.5%↑[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부채 한도 협상이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18일(현지시간) “하원이 빠르면 다음 주에 부채 한도 합의에 대해 표결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키웠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채무불이행(디폴트)를 피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다만 예상보다 낮은 실업수당 청구로 상승세는 제한됐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탓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다음은 18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다. (사진=AFP 제공)◇美 증시, 일제히 상승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오른 3만3535.91을 기록.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 오른 4198.0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51% 뛴 1만2688.84로 마감. -국제유가는 연준 긴축 경계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하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7센트(1.33%) 하락한 배럴당 71.86달러에 거래를 마침.◇매카시 “빠르면 내주 부채 한도 합의안 표결”-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이날 이르면 다음 주 부채한도 합의안에 대해 표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가 커져. -그는 “아직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 -연준발 긴축 우려로 약세로 시작했던 장은 이 발언 이후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 “디폴트는 없다”는 발언에 이어 부채 한도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은 뜨겁게 반응. ◇미 실업수당 24.2만건 ‘뚝’-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2000건 감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5000건)를 큰폭 하회.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많다는 의미.-노동시장 과열 여전해 연준의 긴축 우려 다시 부각. ◇연준 ‘매파 모드’에 6월 금리인상 중단론 약화-월가는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거의 확신하고 있지만, 연준 인사들은 “아직 모른다”고 강조.-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는 1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다음달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연준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혀. 로건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권을 가진 위원.-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역시 이날 “통화정책은 길고 가변적인 지연 효과와 함께 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며 “수요가 금리 인상의 완전한 효과를 느끼기에는 (긴축을 진행했던) 지난 1년이 충분히 긴 기간은 아니다”고 발언. 제퍼슨 이사는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긴 라엘 브레이너드 전 부의장의 후임으로 지명돼 있는 상태. 부의장은 연준 내 ‘2인자’.-‘연준 3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데이터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정도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해. 뉴욕 연은 총재의 언급은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 ◇넷플릭스, 광고 저가요즘제 선방에 주가 급등-IT기업들이 선방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 삽입형 저가 요금제의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약 500만명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9.22% 급등.-마이크론은 향후 수년간 일본에 최대 5000억엔을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에 4.08% 올라.-애플은 1.37% 오른 175달러를 기록하면서 2022년 4월 이후 가장 최고치를 기록.◇월마트, 1분기 예상밖 실적-17일(현지시간) 월마트는 1분기 매출이 152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6% 늘었다고 밝혀. 이는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 전망치 1487억6000만 달러를 뛰어 넘는 수치. -주당순이익(EPS)도 조정기준 1.47달러로 13.1% 늘어. 이 역시 시장 예상치 1.32달러를 웃돌아.-타깃과 크로거 등 경쟁사 대비 식료품 가격을 낮게 유지한 전략 때문.-온라인 매출도 호조. 월마트의 1분기 온라인 매출은 27% 증가하며, 홈디포가 3.4% 감소한 것과 대조.현대차·기아 양재 사옥.(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 美차량도난 집단소송에 합의-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지난해 미국 차량 도난사건 집단소송과 관련해 피해자들과 합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합의금은 약 2억달러(약 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도난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 약 900만대에 대한 집단소송과 관련해 피해자와 합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혀.-구체적으로 차량을 완전 분실한 피해자에게는 6125달러(약 820만원)의 보상금과 고장 차량에 대한 3375달러(약 450만원)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현대차와 기아차는 법원이 이번 합의안을 검토한 뒤 오는 7월께 예비 승인을 할 것으로 보여.◇“미 법무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무산시키려 소송 검토”-미국 행정부가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미국이 외국 항공사 간 합병을 저지하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미국과 한국 간 여객 및 화물 운송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 -실제로 미 정부가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며 결정이 임박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져. ◇尹, 히로시마 G7 참석 위해 오늘 방일-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윤 대통령은 오는 21일까지 2박3일 간 히로시마에서 G7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해 호주,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각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 -초청국 정상과 국제기구가 참석하는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계획. -특히 21일 개최되는 한일정상회담은 서울 정상회담 이후 2주 만에 열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방한해 셔틀외교(상대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하는 것)를 복원한 바 있음. -윤 대통령은 방일 기간 기시다 총리와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함께 참배. -이번 G7 정상회의 계기에 6개월 만의 한미일 정상회담도 개최될 예정.
- '형제라면' 이승기 "라면에는 깻잎을 넣는 게 저의 지론" [일문일답]
- 사진=TV조선,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형제라면’ 이승기가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정을 오롯이 담은 일문일답 인터뷰를 전했다.오는 22일 첫 방송을 앞둔 ‘형제라면’은 TV조선과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공동제작하고 동시 방송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味쳐버린 라면의 변신’을 선보인다. 강호동과 이승기, 배인혁이 일본 유명 관광지에 ‘라면 가게’를 오픈, 한국의 맛을 담고 있는 라면을 다채롭게 변주해 선보이며 라멘에 익숙한 일본에 K라면을 알리기 위해 나선다.제작진은 “이승기는 요리 예능에 첫 도전인 만큼 정말 열심히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임했다”라며 “이승기의 라면 요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노력이 담긴 과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형제라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한편 TV조선과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가 공동제작하고 동시 방송하는 ‘형제라면’은 오는 22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 된다. ◇다음은 일문일답-‘형제라면’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무엇보다도 먼저 호동이 형과의 재회가 굉장히 설렜다. 형의 대단한 점 중 하나가 바로 ‘육봉 선생’ 아닌가. 화이팅 넘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합류를 결정했다. 사실 요리에 대한 지식이나 라면에 대한 이해도가 탑티어가 아닌데 이걸 예능으로 봐야 할지 다큐로 봐야 할지 상당히 많은 고민이 있었으나 강호동이라는 방향성으로 호동이 형과 하면 뭐든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결심했다.-그동안 예능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줘 왔다. 그러나 유독 맛 예능에는 출연하신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특별히 맛 예능을 안 해왔던 이유가 따로 있었는지?△맛과 음식에 대해 꽤나 진심이다. 그래서 쉽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음식은 프로들의 영역이라서 좌충우돌 속에 음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가장 익숙한, 요리를 못하는 사람도 가스불만 켤 줄 알면 할 수 있다는 봉지 라면을 테마로 하는 만큼 재밌게 요리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다.-처음으로 맛 예능인 ‘형제라면’에 출연했는데 이전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고충이 있었다면 어떤 점이었을지? 그리고 평소에도 라면을 즐겨 먹는지, 특별히 라면에 대한 지론이 있다면?△일단 스케줄이 빡빡했다. 특히 실제로 돈을 내시는 분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식재료 준비부터 레시피 고민까지 모두가 리얼로 진행돼서 부담감이 좀 강했다. 우리가 ‘만회할 수 없는 한 그릇’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만큼,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 관리 때문에 라면을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라면에는 깻잎’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지론이다.-‘형제라면’은 콘셉트 자체가 세 명의 형제들이 라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인데요. 주로 어떤 포지션을 소화했는지, 그리고 둘째로서 형제들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저는 요리와 접객을 모두 했다. 주방은 호동이 형, 홀은 인혁이가 맡았기 때문에 제가 정신 바짝 차리고 상황 파악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 또 삼형제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선 둘째의 역할이 중요한데 매일 밤 노동주를 한 잔씩 마시는 자리를 깔끔하게 세팅하고, 숙소에 부족한 것이 있는지 체크도 하며 두 사람을 살폈다.-‘형제라면’ 멤버들과의 케미는 어땠는지?△7년 만에 함께한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호동이 형과의 케미는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이번엔 인혁이의 발견이 정말 재밌고 신선했다. 너무 웃긴 친구다. 인혁이 덕분에 몇 번을 크게 웃었는지 모르겠다. 진정성 있고 센스 넘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나 가진 탤런트가 많은 빛을 내는 매력을 가진 친구이다.-‘형제라면’은 라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한국의 라면을 전파하는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K-라면이 어느새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상황인데 일본에서 느낀 현지 반응은 어땠는지?△생각보다 반응이 정말 좋았다. 약간 맵다는 의견 외에는 모두가 맛있게 드셨다. 특히 짜장라면(짜파게티)은 충격적으로 반응이 좋았다.-원조 한류스타답게 ‘집사부일체’에서 일본어 실력을 뽐낸 적이 있다. 이번 ‘형제라면’이 일본에서 촬영했던 만큼 이번에도 일본어 실력을 발휘했는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일본어를 할 줄은 알지만 초보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상세히 설명드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이 웃고 더 친근하게 적극적으로 손님들과 소통했던 것 같다. 방송용으로는 한국어로 하고 바로 이어서 현장 버전으로 일본어로 진행을 했는데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부자연스러웠다. 완벽한 리얼로 진행되는 만큼, 식당 안에선 통역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지만, 뿌듯했다.-‘형제라면’ 가게 운영을 끝낸 뒷 시간이나 쉬는 날에는 어떻게 휴식을 보냈나?△퇴근 후 삼형제가 한잔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우리에겐 꿀같은 시간이었다. 이외에는 정말 쉬는 날이 없이 한국 라면을 알리기에 나섰다. 심지어는 떠나는 당일 점심까지 장사를 했다. 그만큼 우린 열심히 했으니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란다.-시청자들이 기대하면 좋을 ‘형제라면’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본다면?△오랜만에 보는 호동이 형과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저 역시 잘 모르겠지만 7년 만의 재회인 만큼 많은 분들이 흐뭇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방송 때는 꼭 참으시라! 굳은 의지로 참으시고, 다음날 라면을 드시길 추천한다.-마지막으로 ‘형제라면’에 대한 포부를 밝힌다면?△우리나라 봉지 라면의 위대함을 보았다. 너무 익숙하여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떤 재료와 조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변신하는 봉지 라면의 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열심히 했다. 그동안 제가 했던 방송을 통틀어 가장 액기스만 나가는 방송이 아닐까 싶다. 땀 흘리며 좌충우돌하는 삼형제의 라면 이야기로 월요병을 조금이나마 해소하시길 바란다.
- [반갑다 우리말]“보라섬 아니고 왜 퍼플섬이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언어(말)는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국민의 알 권리와 인권을 실현하는 연장입니다. 특히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는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써야 합니다.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일상생활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그 의미는 넘치지 않을 겁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세종국어문화원과 함께 공공언어의 현 실태를 들여다보고, 총 20회에 걸쳐 ‘쉬운 공공언어 쓰기’를 제안하는 것이 이번 연재의 출발이자 목표입니다. <편집자주>퍼플섬은 신안군 안좌도 남쪽에 딸린 두 개의 작은 섬 반월도와 박지도 섬마을이다. 2015년 전남 ‘가고 싶은 섬’ 정책 사업에 선정된 이후 2018년부터 주민들이 지붕을 보라색으로 색칠하면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사진=신안군 제공).각종 기념일이 몰려 있는 5월이면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선 ‘듣도 보도 못한’ 수천가지의 축제가 펼쳐진다. 지역 관광지나 여행사, 롯데월드·에버랜드 같은 놀이공원 업체들이 이맘때 가장 많이 쓰는 용어도 ‘축제’다. 수년간 관련 기관의 우리말 순화 노력에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페스티벌’(Festival)이란 외래어가 혼용돼 쓰이고 있다. 롯데월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보인 행사 이름만 보면, 타국의 축제처럼 읽힌다. 롯데월드가 어린이날 내놓은 홍보자료를 보면 “오후 3시반부터는 ‘캐릭터 환타지아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2층 바르셀로나광장에선 메이크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뷰티스쿨’을 운영한다”는 식이다. 또 롯데월드는 최근 유행 중인 교복 입고 놀이공원을 입장하는 행사를 안내하면서도 ‘월드 스쿨 페스티벌’(World School Festival)이란 영어 표현을 썼다. 에버랜드도 자사의 봄 대표 음식문화축제를 일컬어 ‘스프링 온 스푼’(Spring on Spoon)으로 표현했다. 전남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신안의 반월도와 박지도는 ‘퍼플섬’으로 불린다. 신안군청의 ‘가고싶은섬지원단’에 따르면 신안군은 2015년 전남 ‘가고 싶은 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이후 반월도에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꽃과 지역재배작물이 콜라비 등인 점을 감안해 마을 지붕과 다리 등을 보라색으로 채색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퍼플섬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마을 빈터엔 보라색 꽃 라벤더를 심는 등 주민 90%에 이르는 60가구가 참여하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이에 장성군은 장성에 있는 황룡강에서 착안해 2016년부터 ‘옐로우시티’ 만들기에 나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각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가요를 듣는 것을 넘어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지금 굳이 영어표현을 써야 하는지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보라섬, 노랑마을이 더 쉽고 해외에 한국 관광지를 알리는데 더 제격이라는 설명이다.지원단 측은 퍼플섬으로 명명한 것에 대해 “공모에 선정된 후 지역자원조사를 거친 뒤 섬의 개념을 ‘보라’로 갈까, ‘퍼플’로 갈까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퍼플의 스펙트럼이 넓어 해석의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국어전문가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우리말 ‘보라’는 보라색(purple, violet)이란 뜻 외에 ‘바라보다’의 ‘보라’라는 강조와 감탄, 권유 등의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어른 아이 누구나 편견 없이 즐기는 것이 축제”라며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게 한국 관광과 지역을 알리는 일”이라고 했다.
- 토니모리, 13분기만에 ‘흑자전환’ 성공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토니모리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했다고 15일 밝혔다. 13개 분기만에 연결 기준 흑자 전환한 것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2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307.1% 증가하면서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토니모리의 이번 성과는 그간 노력해 온 경영 효율화와 체질 개선 효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토니모리는 기존 로드숍 중심 사업 구조를 디지털과 글로벌 중심 사업구조로 개편하고, 이커머스, 헬스앤뷰티(H&B), 홈쇼핑 등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매출 구조 변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두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은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 최근 출시한 신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외형적 성장도 이루어 냈다. 특히 ‘색조 맛집 토니모리’의 위상을 회복한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 1월, 토니모리가 20만 뷰티 크리에이터와 공동 개발을 통해 론칭한 ‘겟잇틴트 워터풀 버터’는 론칭 10분만에 초도 수량을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고 나아가 올리브영에 입점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토니모리의 ‘겟잇틴트 워터풀 버터’는 현재 신규 색상 출시를 앞두고 있고 디지털과 올리브영 채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 중이다.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오프라인 채널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명동과 홍대 등 특수상권을 중심으로 다시금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토니모리는 작년 명동에 매장 3개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번 달, 신규 매장 1개점 추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토니모리는 올해에도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미국 ‘타겟(TARGET)’의 1500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에 동시 입점한 토니모리는 일본 5대 무역 상사인 ‘이토추’와의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번 달 1차 초도 발주를 시작으로, 6월 이후부터 일본 내 대표 버라이어티숍과 드럭스토어, 라쿠텐,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토니모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토니모리 관계자는 “이번 연결 흑자전환은 토니모리의 재도약 신호탄”이라며 “엔데믹 전환과 K-뷰티 열풍으로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가면서 본사뿐만이 아니라 연결 자회사인 ‘메가코스’의 매출 회복 및 수익성 개선 그리고 ‘오션’ 역시도 적자폭이 축소되며 연결 흑자 기조를 매 분기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 '리턴 투 서울' 박지민, 어서와 연기는 처음이지 [인터뷰]
- 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신선한 발견이다. 영화 ‘리턴 투 서울’로 스크린에 데뷔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아티스트 박지민의 얘기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다 보면 2시간 동안 그에게 흠뻑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단지 비주얼이 매력적이어서만은 아니다. 그의 연기를 보다 보면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모호한 경계선 위에 선 그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어떤 감정인지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표정 연기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기존 배우에게선 볼 수 없는 매력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박지민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아티스트다. 영화 ‘리턴 투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사실 그는 준비된 배우가 아니다. 배우 꿈을 꾸고 있던 것도 아니다. 데이비 추 감독의 제안을 받고 1년 정도 고심 끝에 ‘그래, 나 한 번 연기 해볼까?’란 생각으로 겁도 없이 스크린에 몸을 던졌단다.그런데 그 선택이 그의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줬다. 첫 작품으로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것이다. 한 평생 연기를 했어도 단 한 번도 못 간 배우가 수두룩한데, 박지민은 데뷔작으로 당당히 칸에 입성했다. “첫 연기한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는데요.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데, 아직도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요. 오죽하면 주변에서 ‘너가 칸을 갔다고? 이해가 돼?’라고 말할 정도에요(웃음). 그만큼 칸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고요. 그저 ‘칸이라는 지역에 다녀왔구나’ 정도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중이에요.”박지민은 ‘리턴 투 서울’에서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여성 프레디 역을 맡았다. 프레디는 당초 계획했던 일본 여행이 기상악화로 불발되면서 우연히 서울을 방문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겉은 한국인인데 속은 프랑스인인 프레디는 모국인 한국에 왔는데도 이방인 같은 모습을 지울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생부를 만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더 겉돌게 되는 복잡한 인물인 프레디의 모습이 다채로운 감정으로 표현됐다.박지민은 칸에서 이 영화를 주목한 이유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 ‘공감’이란 단어를 꺼내들었다. 입양이란 주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이 수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프랑스를 넘어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입양된 분들이 참 많잖아요. 프랑스 사회에서도 입양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면 이 영화는 입양뿐 아니라 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어요. 프레디란 여성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느끼는 정체성 문제를 다룬 영화로도 접근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은 하잖아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요.”스토리만큼이나 박지민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박지민은 설치미술, 회화, 조각 등으로 프랑스와 유럽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비주얼 아티스트다. 현재 직업에 엄청 만족하고 있고, 빼곡한 전시 일정으로 ‘본업’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정도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던 중 데이비 추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고, 1년 뒤에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캐스팅이 성사됐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특별하게 없었어요. 지금 제 일에 만족하고요. 이 일을 하는 게 제일 행복해요. 제겐 아트가 전부거든요. 데이비 추 감독과는 2019년 한 영화제에서 알게 됐는데요. 제 친구와 데이비 추 감독이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저는 그때 데이비 추 감독을 소개받은 것뿐인데 이후 출연 제안을 받게 된 거예요. 데이비 추가 제게 ‘카메라 테스트 한 번 받아보지 않을래?’라고 수차례 물었지만, 코로나19도 터졌고 전시 일정도 바빠서 한동안 답을 못 줬거든요. 오랫동안 답을 못 준 미안함도 컸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이 성사됐어요.”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박지민은 데이비 추 감독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프레디라는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마치 논문을 써 내려가듯 데이비 추 감독과 캐릭터에 대한 열띤 연구를 이어갔고, 때론 즉흥 연기를 펼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기도 했다. 박지민은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심도 있게 하지 않았다면, 프레디를 이렇게까지 진실되게 연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박지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한국 냉장고를 여는 신이라고. 프랑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생경한 풍경이란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프레디에게도 흥미로웠다고 했다.“냉장고 문을 열면 그 안에 수많은 반찬통과 고추장, 된장 등이 있잖아요. 정말 한국적인 모습이에요. 프랑스 사람들의 냉장고엔 우유, 계란, 치즈, 햄 정도밖에 없거든요. 반찬 문화가 없어서 외국 사람들에겐 생소한 장면으로 보였을 거예요. 냉장고 문을 연 프레디에겐 한국 문화가 펼쳐진 순간이잖아요. 어쩌면 한국에 스며들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혹은 ‘이게 뭐지?’라는 놀라움의 감정도 있었을 수도 있고요. 여러모로 많은 감정을 들게 하는 장면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반면 박지민은 한국말을 이해 못 하는 장면을 찍을 때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만난 박지민은 여느 한국인처럼 능통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그런 그가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연기를 해야 했으니, 그의 고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제가 알고 있는 언어를 모르는 언어로 바꿔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놔 버려야 하는데요. 이게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눈과 귀는 저절로 반응하더라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의 습관과 언어가 특별하다는 걸 몸소 체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땐 마치 외계어를 듣는 것처럼 하긴 했는데, 참 힘들게 연기했습니다. 하하.”그야말로 박지민에겐 도전의 집약체가 바로 ‘리턴 투 서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일까. 박지민은 이 영화가 본인의 인생사에 오래 남을 한 페이지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코 재밌는 영화는 아니라고 단언하기도 했다.“사실 깔깔대며 웃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달콤한 맛도, 쓴맛도 있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술을 처음 마시면 쓰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맛에 익숙해지면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리턴 투 서울’도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쓰지만 깊게 들어가면 단맛이 나는, 아주 맛있는 술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고요. 연기적으로는 자연주의 영화라고 하고 싶어요. 마치 생 육회 같다고나 할까요?(웃음) 그런 날 것 같은 느낌을 관객분들께서도 꼭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청와대 개방 1년…방향성 못 잡아 혼선 “성급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청춘, 청와대의 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장병호 이윤정 기자] “성급했다.”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일반에 전면 개방한 청와대의 지난 1년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권력의 핵심 공간으로 여겨져 온 청와대를 윤 정부에서 과감하게 개방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된 밑그림 없이 성급하게 추진한 개방의 부작용이 혼선을 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와대의 랜드마크를 위해선 공연·전시 등 단기적 이벤트성 행사를 줄이고, 역사·문화적 가치 토대로 한 세부 계획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축역사학자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청와대를 단순히 관광 자원화하는 게 아니라, 그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시민사회와 공유한다는 데 가치를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짚었다.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에게 문을 활짝 연 청와대 개방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보관 앞 대정원에 특별음악회를 위한 특설 무대가 설치돼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 권력의 중심지로 여겨졌던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함께 시민들에게 닫힌 문을 활짝 열었다(사진=연합뉴스).◇베르사유 궁전처럼 만든다더니…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청와대 개방 1주년을 앞두고 잇달아 활용 방안을 내놨다. 영빈관 등 주요 공간을 베르사유 궁전처럼 미술관으로 활용하겠다던 당초 계획에서 선회해, 역대 대통령들의 삶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성급한 개방에 따른 준비 부족으로 우왕좌왕한 뒤 1년 뒤에야 내놓은 청와대 청사진인 셈이다.청와대 건물은 미술관 용도로 건축되지 않은 만큼, 내부 변경 시 원형이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가을 마련하려 했던 ‘청와대 컬렉션 특별전’이 무산된 이유다.문체부는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맞춰 청와대 경내를 개방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지난 74년간 이어져 온 ‘청와대 시대’는 막을 내리면서다.오랜 기간 일반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청와대의 문이 열리자, 초반 반응은 뜨거웠다. 제왕적 대통령제와 권위주의 상징인 ‘구중궁궐’(九重宮闕)로 비유되면서 무엇보다 최고 권력의 공간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대한 호기심이 컸다. 청와대 개방 첫날에는 하루 관람 신청이 약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그러나 갑작스런 개방에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활용 방안 대신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자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뻔한 계획만 되풀이했다. 개방 직후부터 관리를 맡았던 주체도 문화재청에서 지난 3월31일 자로 문체부로 바뀌었다.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2~3일에 한 번 꼴로 대통령실이 공식 행사장으로 청와대 영빈관을 쓰면서 관람이 제한됐다. 대통령 행사는 보안 사항이라, 방문객들은 당일 청와대를 방문해서야 내부 관람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어 불만을 재생산했다는 지적이다.인천에서 왔다는 50대 여성은 “청기와 건물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관람 설명이 부족하고 영빈관 개방이 안돼 많이 아쉬웠다. 다 둘러봤는데 바뀌는 게 없다면 다시 방문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10일 개방 1주년을 맞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관람객들이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우왕좌왕 운영에 “서민만 힘들다”1년 동안 우왕좌왕한 청와대 운영 방식에 청와대 인근 자영업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청운효자동·통의동·삼청동 등 청와대 인근 자영업자들은 “청와대 개방 효과는 일시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방 당시에만 매출이 반짝 늘어난 정도에 그쳐서다. 오히려 청와대 공무원 및 경호원, 정경 등의 단골손님을 잃어 고정적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이다.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문을 연 청와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식으면서 인파는 급격히 줄었다. 개방 직후 한 달 만에 77만명을 돌파했던 관람객 수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 1월 10만명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공연·전시 관람에만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청와대 방문객 수는 인근 경복궁 방문객 수와 비교하더라도 아쉬운 수치다. 경복궁 방문객 수는 올해 1월 30만 139명, 2월 23만 9099명, 3월 37만 1904명을 기록했지만, 청와대 방문객 수는 같은 기간 10만 5292명, 11만 1522명, 15만3978명에 그쳤다.문체부는 콘텐츠 밀도를 높이면서 관람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1월에는 10만명대까지 관람객 수가 감소하기도 했으나 4월에는 23만명대를 회복했다”며 개방 2년 차를 맞아 청와대 안팎에 그린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청와대 누적 관람객 수는 약 342만명을 넘어섰다.그래픽=연합뉴스 제공.◇랜드마크 청와대 되려면…전문가들은 파란만장한 권력이 흥하고 망한 역사의 스토리 자체가 K-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청와대는 고려 남경 때부터 조선 시대,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영욕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이벤트성 전시나 일회성 공연에 몰두할 게 아니라는 얘기다. 안창모 교수는 “청와대를 단순히 “평생 못 가볼 곳을 가 봤어”라던가, “금단의 땅에 들어가 봤어”라는 생각은 너무 단기적인 이벤트 같은 생각”이라며 ‘관광’을 내세우는 건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봤다. 안 교수는 “시민들이 청와대라는 공간을 얼마나 많이 봤느냐가 결코 중요한 게 아니다. 이미 1년간 많은 시민들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그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호기심이 줄어드는 건 당여한 것”이라며 “청와대라는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프로그램으로 기획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우리나라 대표 궁궐인 인근의 경복궁과 연계해서 ‘시너지’를 내는 차원으로 청와대 공간을 활용하는 게 낫다”면서 “경복궁은 국가 사적이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와서 보면 정말로 감탄하는 공간이다. 청와대가 독립적으로 경복궁과 무관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 경복궁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게 낫다”고 제안하기도 했다.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청와대 활용과 관련해 개방하고 활용하면서도 중요 유물을 계속 발굴하고 복원해온 경복궁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최 청장은 지난 9일 취임 1년 기자 간담회에서 문체부에 관련 업무를 넘기기 전에 청와대의 유물 산포지 등에 대해 정밀지표조사를 서둘러 실시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앞으로 청와대의 역사적, 문화적 공간이 가치 있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10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 ‘청춘, 청와대의 봄’ 공연이 열리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청와대 권역 관광코스 10선 지도(사진=문체부 제공).
- "이렇게 처참한 적 처음"…'이태원참사 반년' 상권 여전히 '휑'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이영민 수습기자] “점심시간에 테이블 3~4개만 있어도 감사하죠. 이태원에서 오래 장사했지만 이렇게 처참한 적은 처음이에요.”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지 6개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조모(54)씨는 “반년이나 지났으면 뭐하느냐”며 “요즘은 주말이 평일 수준이라 그냥 상권 자체가 ‘꽝’”이라며 한숨 쉬었다. 이태원 상권이 흥하던 시절, 주말마다 머리만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빼곡히 지나다니던 모습이 그립다는 그는 참사 이후엔 아침부터 나와서 장사를 시작한다. 조씨는 “원래 저녁에만 해도 충분했는데 참사 이후에 매출이 바닥이라 아침 장사도 한다”며 “코로나 땐 그래도 나아질 기미가 보였는데 지금은 회복될 때까지 3년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이태원참사’ 현장의 인근 상점에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10·29참사’ 6개월 후…‘임대’ 현수막 가득지난 8일 이데일리가 찾은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이태원참사’ 현장엔 ‘임대 문의’ 문구가 크게 쓰인 현수막들이 건물 곳곳에 붙어 있었다. 참사를 기리기 위해 해밀톤 호텔 벽에 빼곡히 붙은 메모지는 그대로지만, 참사 직후 문을 닫고 자리만 지키던 상점들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없었다. 대로변 큰 건물부터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는 임대 현수막은 이태원을 더욱 휑하게 만들었다. 상인들은 “코로나 시절 유령도시였던 ‘명동’과 다를 바 없다”고 입을 모은다.참사 현장 인근에서 40년째 맞춤양복점을 운영하는 나용순(75)씨는 “이 대로변 전체가 임대가 안 된 걸 보라”며 “(참사 이후) 상권 변화는 거의 없다”며 토로했다. 상권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기대하던 이웃 상인들은 모두 보증금을 손해 본 채로 울면서 이태원을 떠났다고 한다. 나씨는 “옷 장사는 결혼철인 지금이 딱 성수기인데 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열리며 ‘하늘길’이 열렸지만, 비교적 서양권 외국인이 많이 찾았던 이태원은 외국인 관광객 효과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바로 앞 화장품 가게에서 근무하는 백모(30)씨는 “홍대점과 명동점은 사람이 터지고 매출도 이태원점에 비해 4배 많다고 하더라”며 “이태원은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의미가 없다. 영어권 외국인들이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인근 세계음식거리의 모습.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없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 지자체 ‘이태원 상품권’ 발행…상권회복엔 한계이태원을 즐겨 찾던 시민도 공실이 늘고 예전처럼 클럽과 헌팅포차 등 인기 있던 술집들이 과거 명성을 되찾지 못하면서 “이태원에 가기가 눈치 보인다”는 반응이다. ‘밤 문화’를 즐길 땐 무조건 이태원에 갔다는 김모(27)씨는 “사실 이태원만큼 재밌는 데가 없었는데 술집들도 다 안 여니까 안 가게 된다”며 “간다고 해도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좀처럼 이태원 상권이 살아나지 못하자 서울시와 용산구 등 지자체는 상권 회복을 위해 상품권 배포, 문화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액면가보다 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이태원 상권회복상품권’을 발행한 용산구는 3월 2차 판매에선 할인율을 20%로 대폭 키웠다. 그 밖에도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이태원 치유, 회복, 화합 프로젝트 ‘녹사평역 음악회’가 열리고 있으며, 오는 11일부터 4일간 ‘앤틱&빈티지 페스티벌’도 진행한다.상인들은 ‘이태원참사’를 ‘10·29참사’로 바꿔 부르고, 이태원 상권회복상품권이 엉뚱한 곳에 사용되지 않도록 지자체의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조씨는 “상품권을 담배나 술도 살 수 있게 해서 체감이 안된다”며 “상품권 사용 범위를 참사 현장의 인근 가게로 제한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서울시는 올 1분기(1~3월) 이태원 상권회복상품권 결제액은 94억6729만3000원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결제액 점유는 음식점(31%)이 가장 많았으며, 운동·레저용품(26%), 식품도소매(11%), 의류·패션잡화(11%), 편의점(4%) 순이었다.
- '셀 인 메이' 는 옛말?…2500선 사수한 코스피, 향후 전망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대량 매도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눈치보기 장세에서 벗어나 2500선에 안착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자극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변수가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 흐름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12.27포인트(0.49%) 오른 2,513.21에 거래를 마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美 금리 인상에·고용 호조에도…코스피, 2500선 사수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7포인트(0.49%) 오른 2513.21에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장중 2582.23 고점을 찍고, 하방 압력을 받아 뒷걸음질친 코스피 지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을 넘고 이날 2500선을 사수하며 2600선에 다시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함에 따라 증시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심지어 미국의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치로 집계되는 등 여전히 고용시장이 뜨거우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고용지표 호조를 반대로 받아들였다. 시장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고 해석했고, 고용지표 호조 역시 경기 침체 우려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판단했다. 이에 더해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3대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고용지표 호조 이후 증시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며 “견조한 경기 상황과 기업 이익 개선에 시장이 반응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강한 반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속할 것으로 시사함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힘을 보탰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돌아온 外人…코스피 강세 이을까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들어온 점도 코스피가 향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졌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21원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수익률을 좇아 코스피를 대거 매수하고 나섰다. 이날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518억원을 순매수했다.증권가에선 국내 경기 흐름의 펀더멘털에 주목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반전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월을 기점으로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2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며 “이와 더불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상승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펀더멘털이 2년간의 하락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2년 만에 반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펀더멘털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단기적으로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4월 CPI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린다. CPI와 관련 현재 헤드라인과 코어 CPI 컨센서스는 각각 5.0%, 5.4%로 형성된 상황이다. 전년에는 각각 5.0%, 5.7%였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전망치가 4.5%임을 고려했을 때 4월 수치가 상승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CPI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시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하방 쪽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한 채 변동성을 감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반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반등 우려 등이 상존해 지수의 강세가 연속성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의 물가지표 및 개별 기업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하며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대상 청정원 오푸드, 해조샐러드 2종 선봬
- 오푸드 해조샐러드 오리지널유자맛 제품. 대상 제공.[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대상(001680) 청정원의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가 국내산 해조류를 사용한 해조샐러드 2종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대상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에 주목하고 원료의 맛과 영양은 물론, 신선함과 건강까지 챙기며 한식 고유의 특징을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 2종은 비건 문화가 익숙한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 지역에서 판매된다.신제품 해조샐러드는 완도, 고흥 등에서 채취한 미역, 다시마 등을 원료로 사용했다. 오리지널맛, 유자맛 2종으로 구성됐다. 오리지널은 신선한 해조류를 사용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새콤달콤한 맛을 자랑하고, 유자맛은 상큼하고 향긋한 풍미와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미역의 경우 특유의 뻣뻣한 부분은 제거하고 미역줄기의 부드러운 부분만 선별해 식감을 살렸다. 또 깔끔하게 먹을 수 있도록 두 번에 걸친 세절 작업으로 굵기와 길이도 가늘고 일정하게 만들었다.특히 신선함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열을 가하지 않는 HPP공법을 적용했다. 착색료, 보존료, 글루텐 등도 첨가되지 않았다.대상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해조류가 낯선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샐러드처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한국 고유의 맛을 담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