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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 가동률 정상화…내년 성장세 전망-신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1일 효성화학(298000)에 대해 업황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나 효성화학의 베트남법인의 효성비나케미칼 공장의 가동률이 정상화하면서 내년에 실적과 주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 12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만2400원이다. (사진=신한투자증권)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효성비나케미칼은 폴리프로필렌(PP) 60만톤, 탈수소화(DH) 60만톤, 지하 LPG 저장시설(Cavern) 24만톤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설비의 장점은 LPG부터 PP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한 높은 원가 경쟁력, LPG 외부판매를 통한 유통마진 확보, 저렴한 비용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설비완공 이후 “지속된 가동 차질, PP 시황 둔화, 프로판 가격 급등으로 1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그럼에도 4~5월 문제가 발생했던 반응기 내 설비교체를 통해 가동률 100%에 도달한 상황이며 3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시현했다”고 전했다. 설비 가동이 정상화가 된 만큼 내년부터 애초 기대했던 성장세가 가속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입장이다. 그는 올해 기준 고부가 PP 제품 비중은 설비 트러블 및 고객사 인증 등으로 33%에 불과했지만, 내년부터 가동 정상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유럽 및 일본 중심의 신규 고객사 인증 확보 등으로 고부가 비중은 51%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올해 10월부터 선박 판매가 시작되며 외판 물량은 내년 1분기부터 6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동남아 최대 규모의 저장설비를 바탕으로 저가 물량을 조달해 원가 경쟁력 향상과 유통 마진 극대화를 달성할 전망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업황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나 가동 정상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 고부가 제품 확대 LPG 외부 판매 등으로 내년 실적과 주가는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현대차·기아, 협력사 채용·복지·안전향상 돕는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정부와 전문가, 협력사와 함께 상생협의체를 꾸리고 협력사의 채용과 복지, 안전향상에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성장-고용-복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최준영(왼쪽부터) 기아 대표이사,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 회장이 20일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와 기아는 20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에서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숙련인력 채용, 직원복지 증진, 산업안전 강화 등 협력사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행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와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 회장을 비롯해 새로 출범한 ‘상생협의체’의 좌장을 맡은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이정식 장관은 이날 “정부는 현대차·기아와 협력사 간 상생모델이 업계 전반을 넘어 기업, 지역, 업종 단위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오늘날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톱 3로 성장하기까지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묵묵히 함께 노력해 준 협력사들이 있었다”며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복지를 기반으로 안전한 일터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진정한 동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완벽한 품질의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상생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협력사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이번 상생협의체를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상생협의체를 통해 기존 1차 협력사에서 중소 협력사인 2, 3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하고 폭넓은 지원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이달 말부터 정부, 전문가와 함께 협력사 간담회를 열고 협력업체 현장을 방문하는 등 의제 발굴 및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내년 1분기까지 구체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상생협력 실천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정부는 업계의 자발적 노력과 실천협약 이행에 상응해 성장, 고용, 복지로 이어지는 자동차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제반사항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한편 공동선언식이 진행된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는 지난 2020년 2월 완공된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로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7만3000㎡) 규모를 자랑하며 스튜디오와 포럼관, VR강의실, 전산 강의실 등 20개 교육공간, 187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현대차그룹은 GPC에서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든 교육과 숙박, 식사, 교통 등을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미래 경쟁력 △글로벌 역량 △리더십 △자동차산업 전문가 육성 △직무 기본교육 등 5개 카테고리 아래 439개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유한양행, 올해 2조클럽 가입할까…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의 벽을 뚫었던 유한양행(000100)이 올해는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매출 2조원 돌파는 추가 기술료 확보에 따라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내년에는 2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되면서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매출 2조원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본사. (사진=유한양행)◇전통제약사 최초 매출 2조원 기대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매출이 4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5억원보다 11.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243.2% 늘어난 190억원을 기록했다.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218억원이다. 이에 매출 2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는데 이후 9년만에 매출 2조원 도전에 나선 셈이다.특히, 소위 ‘빅5’로 불리는 전통제약사 중에서 유한양행은 매출 2조원을 가장 먼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가 분석한 올해 제약 빅5 매출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녹십자 1조6552억원, 종근당 1조5684억원, 한미약품 1조4622억원, 대웅제약 1조3564억원 등으로 아직까지 2조원과는 거리가 있다.유한양행 2023년 3분기, 2023년 2분기, 2022년 3분기 실적 비교 그래프. (사진=유한양행)◇올해 전문의약품 성장세 뚜렷유한양행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58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 유한양행은 최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유한양행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2610억원, 2분기 2951억원, 3분기 2993억원으로 계속 증가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5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 60%에 해당한다.품목별로 살펴보면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복합신약 ‘로수바미브’의 성장이 눈에 띈다. 로수바미브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약 5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늘었다. 올해 4분기에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또 당뇨병치료제 ‘자디앙’도 3분기 누적 매출 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빅타비’가 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가 429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늘었다.아울러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이 줄었던 생활유통사업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생활유통사업의 경우 3분기에만 5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다만 단순 계산했을 때 전문의약품의 성장이 이어져 3000억원 가량, 생활유통사업에서 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2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필요한 만큼 2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4분기에는 새로운 기술수출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료도 없을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내년에 기술료 확보가 예정돼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관련 기술료는 내년 FDA 승인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올해 매출 2조원 달성에 아쉽게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는 기술료 확보와 자회사인 유한화학의 성장으로 이미 2조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얀센은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내년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FDA로부터 품목허가 받는 경우,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1억달러(약 133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추가로 수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자회사 유한화학의 매출 상승도 예정돼 있다. 유한화학의 매출은 지2021년 1382억원, 2022년 1494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4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에 도달하는 등 지속 상승 중이다.유한화학은 지난해 11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화성공장 HB동을 신축에 나선 바 있는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공장 완공시 생산능력은 기존 70만ℓ에서 84만ℓ로 증가한다. 금액으로는 기존 2000억원대 후반에서 3700억원 가량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유한화학이 내년부터 얀센과 렉라자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높아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내년 렉라자 국내 1차 치료제 승인을 비롯해 기술료와 자회사를 통한 매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새 매출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현재 성장 추세라면 내년 2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공장 완공 전 70% 선주문"..코오롱인더, 아라미드 시장 선점 가속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슈퍼섬유’라고 불리는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강하고 5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딜 수 있다. 최근에는 5G 광케이블용 원료로 아라미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독보적 1위다. 전세계적으로는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에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3위를 기록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격적 증설에 나서면서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라미드 ‘더블업’ 증설..“시장 수요 적극 대응”19일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 아라미드 공장은 내달초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사실상 모든 생산 설비가 갖춰진 상태지만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전 최종 점검을 진행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은 7500톤(t)에서 1만5000t으로 늘어난다. 공장이 완공되기도 전이지만 선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미 생산될 물량의 약 70% 수준의 선판매가 이뤄졌다”면서 “본격 가동이 이뤄지는 내년부터 매출 반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주력 생산 중인 아라미드는 ‘파라계 아라미드’이다. 아라미드는 분자 구조에 따라 크게 메타계와 파라계로 구분되는데 메타계는 내열성, 파라계는 고강도를 요구하는 소재에 주로 사용된다. 파라계 아라미드는 500도 고열을 견디는 데다 단면적 1㎟의 얇은 실이지만 350kg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인장 강도를 지니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 5G 광케이블, 방탄, 우주 항공 소재 등 첨단산업분야 핵심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생산되는 아라미드는 전기차용 타이어와 함께 5G 광케이블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섬유.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아라미드 공장 한 켠에는 ‘아라미드 펄프’를 생산하는 추가 공정 설비도 들어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5월 약 220억원을 투자해 기존 1500t 규모인 ‘아라미드 펄프’ 생산량을 3000t으로 늘리는 증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라미드 펄프는 아라미드 원사 절단 후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제품으로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해 차량용 마찰재의 보강재에 사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브레이크 패드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펄프의 경우 기존 브레이크 패드 대비 분진이 70%가량 적다”면서 “2025년 시행을 앞둔 EURO7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인한 분진 저감 이슈와 함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자동차 소음 저감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전기차용 타이어 수요↑..PMR, 내년 상반기 증설 완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접착력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ure Monomer Resin, PMR) 기술을 통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석유수지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21년에 기존 석유수지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1만5000t 규모의 ‘스페셜티’ 석유수지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지난 5월 약 240억원을 투자해 PMR 생산시설 1만t 규모를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연산 1만1000t의 PMR 생산 능력은 2만1000t으로 2배가량 늘어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여수공장 석유수지 공정동.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석유수지는 고분자 탄화수소 수지로서 주로 접착제, 잉크, 도료, 고무, 기타 원료에 섞여 점성과 접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스페셜티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PMR은 열 안정성과 점성과 접착성을 높인 석유수지로 △고성능 타이어 △전기 케이블 △위생재 등에 특수 첨가제로 쓰인다. 특히 최근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자동차 타이어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약 30% 더 무겁기 때문에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을 향상하는 고성능 타이어가 필요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될 예정으로 PMR 생산능력은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면서 “경쟁사 대비 원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 우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 에코프로, 2025년 헝가리 폐배터리 공장 설립 추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코프로(086520)는 SK에코플랜트, 전기·전자폐기물 전문기업 테스(TES)와 함께 헝가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에코프로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수송동 본사에서 두 회사와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테렌스 응 테스 회장 등이 참석했다.앞서 에코프로는 이들 회사와 지난 3월 ‘유럽 지역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맺고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헝가리 폐배터리 공장 건설은 3사의 첫 프로젝트다.송호준 에코프로 대표(가운데)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수송동 본사에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테렌스 응 테스 회장과 ‘헝가리 배터리 재활용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에코프로)3사는 협약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지역으로 헝가리를 확정하고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헝가리는 지난해 기준 중국과 폴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배터리 생산국이다. 국내외 배터리 관련 기업과 전기차 업체의 투자가 이어지며 유럽 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재활용을 위한 피드스톡(주 원자재란 뜻으로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인 스크랩 물량과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 물량)을 얼마나 많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에 따르면 헝가리에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 3개사(아우디·BMW·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 계획을 두고 있고, 중국 3개사(CATL·Eve Power·Sunwoda)가 헝가리 투자 진출을 발표했다. 헝가리 배터리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030년 7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배터리 셀 제조업체 삼성SDI와 SK온 등이 진출했다.3사는 헝가리에서 폐배터리와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등 재활용을 위한 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의 폐배터리 재활용 소재 기술력과 SK에코플랜트, 테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럽 지역에 거점을 둔 국내외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사를 상대로 물량 확보에 나선다.폐배터리에서 회수한 리튬·코발트·니켈 등 희소금속을 배터리 제조에 다시 투입하는 순환체계를 헝가리 현지에 구축해 자원순환경제 실현에도 나선다. 에코프로는 습식공정을 중심으로 한 리사이클링 기술력을 보유했다. 습식공정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파쇄한 뒤 나온 검은색 분말인 블랙파우더를 선별 채취한다. 이후 여과 과정을 거쳐 블랙파우더에서 리튬과 침전물을 분리 추출하는 방식으로 리튬 회수율이 높다.에코프로의 헝가리 공장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헝가리 데브레첸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발표한 뒤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코프로 해외 첫 생산기지인 헝가리 양극재 공장은 연간 10만8000톤(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밖에 캐나다 등 북미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북미 거점을 확보한 SK에코플랜트 및 테스와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테스는 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에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 규모 항구도시 중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비롯해 호주 시드니 서부 등 폐배터리 재활용 전용 추가 시설을 구축 중이다.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 있는 리사이클 소재 기술력과 SK에코플랜트와 테스의 재활용 사업의 기술력,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돼 시너지를 내면서 글로벌 배터리 리사이클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사의 생산 거점이 집결된 헝가리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에코프로, 자회사 테스와 협력을 통해 헝가리를 필두로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