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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핵심' 가현문화재단 두고 공방 가열
  •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핵심' 가현문화재단 두고 공방 가열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간 기업통합에 가현문화재단이 등장하면서 오너 일가 간 대립이 더 첨예해지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일부 대신 가현문화재단 보유분을 OCI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대척점에 서 있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이다. 임 사장 측에선 배임 의혹을 제기했고, 송 회장 측은 위법사항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임 사장과 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기업합병을 위한 신주발행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인 만큼 OCI와의 지분매도 계약 당사자를 가현문화재단으로 바꾼 것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두고 양측이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가현문화재단 보유지분 처분 놓고 공방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 측이 지난 29일 제기한 배임 의혹에 대해 한미약품(128940)이 적극 반박에 나섰다. 앞서 임 사장 측은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두 자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OCI에 매도하기로 했다가 두 자녀 보유분 대신 가현문화재단 보유분을 팔기로 변경한 것이 공익재단 설립 목적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회장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수년간 누적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년 3월24일 자산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고 4월17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산매각을 승인받았다”며 “아무런 위법 사항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336만3613주(4.9%)를 보유하고 있다. 가현문화재단은 사진을 통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출범 때부터 송 회장이 이사장을 맡아왔다. 2020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별세하면서 임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증여받았다. 이를 OCI홀딩스에 넘기기로 하자 장남 측이 반발한 것이다. 임종윤 사장 측은 “가족 간 합의에 의해 상속재산 일부를 재단에 공동 출연했는데 자산 매각에 있어서 가족간 협의가 없었다”라며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의결권 등에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 지분을 활용했다고 보는 입장이다.임종윤 사장 측은 “민법에 근거해 재단법인의 이사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해태할 경우 법인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며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 재단 빚 500억원, 부채비율 37%한미약품 측은 이미 작년에 자산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마쳐 위법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문체부가 ‘재단 부채상환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산매각을 승인한 만큼 지분 매각대금을 가현문화재단 부채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재무사정이 어려운 만큼 작년부터 이미 보유지분 매각을 검토해왔다”며 “이번 OCI와의 합병 과정이 자산을 처분할 좋은 기회라 여겨 계약주체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가현문화재단의 2022년말 기준 부채총계는 500억원이 넘는다. 이 중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이 각각 427억5000만원, 45억2400만원이다. 한미약품 본사에 있던 사진 미술관을 삼청동에 신규 건물을 세워 이전하는 과정에서 차입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과 2022년 재무상태표를 보면 미술관 건립에 대략 170억원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변호사는 “가현문화재단의 지분 매각이 재단의 설립목적을 훼손하거나 정관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니면 가능하다”며 “지분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한다면 문제될 소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단 상황이 어렵다는 점에는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가현문화재단은 2022년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당기운영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22년만 해도 35억4300만원의 흑자를 냈다. 그해 이자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16억6000만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37%에 불과하다. 물론 미술관이 완공된 2023년부터는 건물에 대한 감가상각이 비용으로 반영되겠지만, 추정내용연수 40년에 걸쳐 정액법으로 상각하기 때문에 운영성과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당장 현금이 필요해서라기 보다 대주주 이익을 위해 가현문화재단을 활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초 OCI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도하려던 주체인 임주현 사장의 두 자녀는 2009년 3분기 보고서에서 처음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9주를 장내매수하면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기재된 것이다. 유무상 증자를 통해 주식을 늘리다 2012년 외할아버지인 고(故)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62만5205주를 증여받았고, 이후 무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72만3788주로까지 늘렸다. 이번에 가현문화재단 등판으로 이들은 지분을 지킬 수 있게 됐다. ◇ 아쉬운 현금화 시점현금화 시점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현문화재단은 작년 3월24일 자산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고, 4월17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산매각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번 기업통합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최근 1년간 한미사이언스 주가를 보면 문체부 승인 시점이 4만5000원대로 가장 높았던 시기인데 이후 1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다 주당 3만7300원에 넘기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분매각 승인 이후 블록딜 등을 통해 지분을 처분하려 했으나 할인율을 적용해야 하는 등 조건이 좋지 않아 미뤄왔다”며 “이번에 기업통합이 좋은 기회라 판단돼 가현문화재단으로 계약주체를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블록딜을 진행할 때 시장가 대비 2~5% 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할인율을 감안해도 승인 직후에 팔았다면 더 많은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던 셈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블록딜은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전략적으로 지분을 넘길 때 활용하는 것”이라며 “처분 계획을 수립하고 1년 가까이 시간을 끄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번 딜에 위법성이 없다고 해도 지분 매도계약 당사자를 가현문화재단으로 교체한 데에 따른 장차남 측의 문제제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가현재단법인이 보유 주식 매각을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31 I 권소현 기자
LIG넥스원,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완공
  • LIG넥스원,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완공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LIG넥스원(079550)이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국가·군사 중요시설 등을 방호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지난 30일 경북 구미하우스에서 신익현 사장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및 군 관계자들과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신축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준공행사는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의 주관기관과 시제업체가 함께 전용 설비의 완공을 기념하고, 개발과제의 성공적인 완수를 다짐하는 의미로 마련됐다.총 70억 원을 투자해 완공된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은 유도무기 체계조립, 점검장, 모니터링 및 안전관리 시스템 증을 갖추고 있다.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 완료 이후에도 안정적 품질관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향후 양산까지 활용할 수도 있다. 장사정포요격체계는 고속의 다표적 대응을 위한 탐지·추적 기능과 교전통제 역량을 갖춘 최첨단 무기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해 탐색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제품 개발을 위한 체계종합을 담당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천궁-Ⅱ를 비롯한 정밀 유도무기 개발에 참여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은 “국내 최고의 유도무기 전문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명품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양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열린 장사정포요격체계 전용 조립·점검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2024.01.31 I 김관용 기자
"오피스 손실 1조달러"…美 부동산 거물도 재택근무 한파 직격탄
  • "오피스 손실 1조달러"…美 부동산 거물도 재택근무 한파 직격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부동산 거물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에 이어진 재택근무 여파에 1조달러대 손실을 보는 등 오피스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배리 스턴리히트(Barry Sternlicht)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 회장 겸 CEO(사진=AFP)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오피스 부동산이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1조달러(약 1331조2000억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스턴리히트 CEO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이커넥션스 글로벌 알츠 콘퍼런스에서 “현재 오피스 시장은 실존적 위기에 처해있다”며 “이는 주로 근로자들이 책상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한때 3조달러(약 3993조6000억원)규모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오피스 부동산은 현재 1조8000억달러(2396조1600억원) 가치 수준”이라며 약 1조2000억달러(약 1597조 4400억원) 손실을 보았다고 말했다.미국에선 팬데믹 이후에도 부분 재택근무가 일반화되고 기업들이 사무공간을 줄이면서 상업용 부동산 임차 수요가 줄어든 영향 탓이다. 이에 임대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대표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는 경영난에 빠져 작년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마국 상업용 부동산 침체의 한파는 최근엔 최고급 오피스 시장까지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BRE 이코노메트릭 어드바이저 집계에서 미국 내 오피스 시장 16곳의 최고급 오피스 임차료는 지난해 2분기 1제곱피트(0.093㎡)당 70달러에서 4분기 제곱피트당 6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완공된 윈스롭센터 빌딩은 전체 공간의 60%만 채워졌으며, 임대료가 애초 기대했던 수준 대비 10%가량 낮게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기존 부동산 업계에선 프리미엄 시장은 일반 상업용 부동산에서 벌어지는 침체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예외 영역으로 분류됐지만, 팬데믹 이후 높은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비싼 업무공간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롭 새도우 업무공간 전략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스쿱 테크놀러지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대부분 회사가 사무실 출근 체제로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주 3일 출근체제를 주 5일 출근체제로 바꾸려고 사무공간을 더 좋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31 I 이소현 기자
한화솔루션, ‘태양광 패널 설치 증가’ 따라 모듈 판매량↑-IBK
  • 한화솔루션, ‘태양광 패널 설치 증가’ 따라 모듈 판매량↑-IBK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IBK투자증권은 31일 한화솔루션(009830)에 대해 지난해 말 국내 음성 태양광 모듈 공장 셧다운에도 올해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늘어나고 미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리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8000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3250원이다. (표=IBK투자증권)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음성 공장의 설비 폐쇄에도 지난해 미국 달튼 공장 증설과 올해 4월 이후 칸터스빌 태양광 콤플렉스의 가동으로 연간 모듈 판매·생산 물량은 작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세계 태양광 패널 설치량이 443기가와트(GW)로 2022년 대비 76% 증가하리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증가는 태양광 제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북미 등에서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이 연구원은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 전망에 따라 올해 세계 태양광 패널 설치량은 528GW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한화솔루션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올해 태양광 설치량은 38GW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리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올해 6월부터는 미국에서 중국 웨이퍼를 사용하는 동남아시아 태양광 모듈 관세 면제 수입이 폐지될 전망”이라며 “미국에서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의 가격경쟁력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보조금 수취로 한화솔루션의 미국 시장 점유율의 추가적인 확대가 기대된다”며 “음성 공장의 셧다운으로 인한 국내 진천 잉여 셀 생산 물량도 경제성이 높은 미국 공장으로 수출되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원은 “미국의 올해 양도 가능한 태양광 세금 공제 시장은 3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며 “한화솔루션의 칸터스빌 유휴 부지, 앞으로의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수성 의지 등을 고려하면 칸터스빌 콤플렉스 완공 이후 태양광 부문의 추가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31 I 박순엽 기자
고준위특별법 제정, 지금이 최적기다
  • 고준위특별법 제정, 지금이 최적기다[전문기자칼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얼마 전 만난 정재학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장(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은 “국회가 너무 무책임하다”며 분개했다. 국회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토로하던 그는 “이젠 입법부가 반세기 동안 미뤄온 숙제를 풀기 위해 제 역할을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정 학회장을 다시 본 건 그로 부터 며칠 뒤 국회에서다. 기자회견장에 선 그는 결연한 모습으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관리 특별법은 ‘탈원전’과 ‘친원전’의 이념 논쟁이 아니다”면서 “우리가 전기를 사용한 대가(고준위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관리 방안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늦춰서도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준위 특별법 통과에 밍기적대는 21대 국회가 그를 투사로 만들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을 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를 말한다. 일정 기간 높은 열과 방사능을 배출하기 때문에 밀폐공간에서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고리1호기가 1978년 상업운전에 들어간 뒤 40여 년간 25기의 원전을 가동해 왔지만, 아직 영구처리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그사이 사용후핵연료는 1만8600t(톤) 이상 쌓였다. 원전 부지내 습식 수조에 보관했지만, 공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원전 부지 안에 임시로 건식 저장시설을 만들기도 했지만, 영구 시설은 될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한울(2031년), 고리(2032년) 원전 등이 향후 10년내 저장공간이 포화된다. 원전 내 저장시설 건설을 서두르지 않으면 사용후핵연료를 둘 곳이 없어 원전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우리의 전기 사용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물론, 반도체·철강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주요 산업이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고준위 방폐장은 최종 완공까지 30년 넘게 걸리는 만큼, 당장 시작해도 2050년 이후에나 설치가 가능하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20대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정쟁 속에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고 말았다. 21대 국회에서 다시 부지 선정 절차 및 일정, 유치 지역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3건의 특별법안(국민의힘 김영식·이인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안)을 발의했지만, 여야는 11차례 논의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저장시설의 용량 등이 쟁점이다. 정부·여당은 설비 용량을 설계수명 이후 ‘계속운전’까지 고려하자는 입장인데, 야당은 설비용량을 원전 수명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야당의 주장은 결국 탈(脫)원전과 궤를 같이 한다. 야당안대로 입법되면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과 신규 원전 건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팎에선 당·정이 ‘일단 입법’을 위해 야당안을 수용할 의지를 보였는데도, 야당이 소극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고준위 방폐장 건설은 당리당략의 정쟁 꺼리가 아니라, 원전 혜택을 받은 현 세대가 반드시 풀어내야 할 숙제다. 게다가 지금은 특별법 제정의 최적기다. 여야 모두 특별법의 필요성에 공감해 법안을 발의한 데다, 행정부가 강력한 법제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수의 국민(91.8%, 에너지정보문화재단)도 고준위방폐물 관리시설의 시급성에 동의하고 있다. 1968년생인 정 학회장은 “이번에 특별법 제정이 무산되면 은퇴 전엔 힘들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10년 안에 이런 적기를 다시 맞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5월말 임기가 끝나는 21대 국회는 2월 1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연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것은 우리 세대가 짊어져야 할 책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책임을 미래 세대에게 떠넘겨서야 되겠는가.
2024.01.31 I 윤종성 기자
LS머트리얼즈, EV용 배터리부품 사업 본격 추진
  • LS머트리얼즈, EV용 배터리부품 사업 본격 추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S머트리얼즈가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LS머트리얼즈의 자회사 하이엠케이는 30일 경북 구미시와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엠케이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약 750억원을 투자해 EV용 알루미늄 부품 공장을 짓는다. 오는 4월 착공해 2025년 초부터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30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자근 국회의원,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조정우 하이엠케이 대표, 김장호 구미시장, 장세구 구미시의회 부의장(왼쪽부터).(사진=LS머티리얼즈.)하이엠케이는 LS머트리얼즈와 EV용 알루미늄 부품 글로벌 1위인 오스트리아 하이(HAI)가 2023년 설립한 합작사다. HAI는 다임러와 BMW 등 유럽 EV 차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EV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시장은 하이를 포함해 유럽 3개사가 과점하고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성차 업체의 품질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전기차에서 경량화를 위한 소재 적용이 중요지면서 알루미늄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부품의 포트폴리오를 늘려갈 계획이다”고 말했다.김장호 구미시장은 “하이엠케이가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하이엠케이는 관계사인 LS알스코에서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LS알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 알루미늄 합금번호(AA)를 보유하고 EV와 풍력발전기 등에 고강도 알루미늄 신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024.01.30 I 김성진 기자
최남호 산업차관 “고준위특별법, 안전한 원전 운영위해 제정 시급”
  • 최남호 산업차관 “고준위특별법, 안전한 원전 운영위해 제정 시급”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30일 “고준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원전 전주기 생태계를 완성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왼쪽)이 30일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건설·운영 현장을 찾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와 이곳 운영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업부)최 차관은 이날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 방문해 건설·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겨울철에도 안전한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해 현장에서 격무 중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은 총 80만드럼 규모 건설을 목표로 2014년12월 1단계 동굴처분시설(10만 드럼) 사용승인 완료 이후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2단계 표층처분시설(12만5000드럼)은 2022년7월 착공 이후 종합공정률 87%(작년 12월 기준)를 달성한 가운데 연말 완공 예정이며, 3단계 매립형처분시설(16만드럼)도 규제기관 인·허가 신청을 위한 설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반면 고준위 방폐물은 1983년 이후 9번의 부지선정 실패와 다시 10년의 공론화를 거쳤지만 처분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선정 절차조차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2030년부터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이 포화될 전망이며 △원전 부지내 건식저장시설의 영구화 우려로 인한 지역주민 반발 △미래세대 부담 전가로 인한 사회적 갈등 유발 △K-택소노미 기준 미충족 우려 등 감안 시, 부지선정 절차, 유치지역 지원방안 등을 규정한 ‘고준위 특별법’ 제정이 절실한 상황이다.최 차관은 “방사성폐기물 관리는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정부는 특별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01.30 I 강신우 기자
K바이오시밀러 ‘산증인’ 홍승서 대표, 로피바이오 선택한 이유는?
  • K바이오시밀러 ‘산증인’ 홍승서 대표, 로피바이오 선택한 이유는?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로피바이오는 국내에서 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이끌고 있는 아미코젠 그룹이 최대주주로 있어, 생산시설, 배지, 레진 등 바이오시밀러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셀트리온에서 20년 가까이 했던 일이라 제가 누구보다 잘 하고 자신이 있는 분야죠. 그룹내 인프라와 제가 가진 네트워크,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시너지가 날 거라고 자신합니다.”지난 26일 경기도 판교 아미코젠 사무실에서 로피바이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6개월에 접어든 홍승서 대표를 만났다. 홍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라면 개발 전략부터 해외 판매 전략까지 자신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홍승서 로피바이오 대표이사(사진=로피바이오)그는 “바이오시밀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약과 구조가 같고 생산성이 높은 세포주를 확보하는 단계인데, 아일리아, 키트루다, 옵디보까지는 세포주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했다. 세포주란 목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무한증식세포다. 생체 밖에서 세포주를 대량 증식시킴으로써 항체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로피바이오는 지난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RBS-001’의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데 이어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옵디보의 바이오시밀러도 순차 개발 중이다.◇아미코젠 그룹내 수직계열화로 사업지속성 확보홍 대표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셀트리온(068270) 그룹에서 일하며 바이오시밀러의 A부터 Z까지 총괄해본 경험이 있다. 2012년 국내 첫 바이오시밀러이자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개발 초기부터 함께했다. 램시마는 현재 연 매출 9000억원대를 기록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에서 상업화까지 그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홍 대표가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 재직 시절 개발을 주도했고, 2014년부터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으로 셀트리온의 해외마케팅 및 판매를 담당하며 직접 판매처를 뚫었다.그는 셀트리온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로피바이오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셀트리온 시절 램시마, 허쥬마의 현지파트너를 찾으면서 했던 경험들, 네트워크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며 “각 국가별 규제제도나 시장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9월 로피바이오의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부임 후 가지치기를 진행해 로피바이오를 바이오시밀러에 전념하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개발 초기 단계에 있던 바이오베터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등이 이때 잘려나갔다. 그는 “회사 규모를 봤을 때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면 글로벌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그가 부임한 후 반년이 채 안 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로피바이오는 65년의 역사를 가진 유럽 제약회사와 RBS-001의 유럽 2개국 판권에 대한 바인딩텀싯을 체결했다. 바인딩텀싯은 텀싯과 달리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다. 실시허락료(Licensing fee)는 약 13억원으로, 허가 이후 로피바이오가 생산한 RBS-001을 상대회사에 공급하게 된다. 회사측은 시장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약 5년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만으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홍 대표는 “세계 단백질 의약품 시장은 약 500조원 정도로, 예외없이 특허가 끝나면 다 바이오시밀러가 나올 수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이 시장은 절대 글로벌 제약사라고 독과점할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셀트리온, 암젠, 화이자 등 쟁쟁한 경쟁사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최소 6%, 많으면 10%의 시장점유율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홍 대표는 “아미코젠 그룹 같은 환경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엔 최적의 조건”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론칭 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약가가 떨어져 회사가 꾸준히 한 제품에 큰 돈을 투입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반면 로피바이오는 아미코젠 그룹 안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위한 사업이 수직계열화 돼 있어 모든 인프라를 갖고 있으므로 꾸준히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아일리아 시작으로 매년 하나씩 新시밀러 출격아일리아는 미국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해 지난해 글로벌 연 매출만 102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황반변성 치료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75~84세 인구의 30%에서 발병된다. 인구 고령화로 2020년 89억 달러(약 1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28년 187억 달러(약 24조2000억원)로 8년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바이엘코리아의 ‘아일리아’ (사진=바이엘코리아)미국에서 오는 5월 독점권이 만료되고 유럽에서는 내년 11월 물질특허가 만료될 예정인데, 아일리아의 매출이 높은 만큼 현재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려는 기업들도 많다. 국내 기업만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068270), 삼천당제약(000250)으로 세 곳에 달한다. 홍 대표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직판체제보다는 강력한 영업력을 가진 현지회사와의 파트너십에 집중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그는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겠다는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약 6곳이 있다”며 “오리지널 특허의약품과 달리 바이오시밀러는 시장 특성상 한 두 회사의 독과점은 불가능하다. 여러 회사가 시장을 조금씩 나누는 구조여서 어느 회사든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입찰전략만 잘 짜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의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1~2년 내 새 바이오시밀러를 잇따라 론칭해 관리하면 영속성있는 바이오시밀러 전문 개발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IPO는 내년…연내 주관사 선정 마칠 것”로피바이오가 RBS-001의 품목허가를 받으면 아미코젠 그룹 안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의약품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아미코젠 그룹은 로피바이오를 통해 배지와 레진 등의 바이오 소부장 레퍼런스를 쌓고, 로피바이오는 아미코젠의 여러 그룹사를 통해 제품 개발 및 생산 지원을 받는다는 계획이다.대표적으로 RBS-001의 경우 론칭 초기에는 대만에 있는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급 생산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송도의 아미코젠 공장이 완공되면 향후에는 이곳에서 모든 생산을 전담할 계획이다.로피바이오는 RBS-001의 임상 3상 데이터가 나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는 주관사 선정에 나설 방침이다.홍 대표는 “기술특례나 성장성특례 등의 상장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올해 기술수출 및 판권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져 흑자전환을 하게 되면 일반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48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임상 비용으로 활용하고 늦어도 2026년 초에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2026년까지는 기업공개(IPO)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로피바이오는 지난 2022년 약 3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아직 매출은 없는 상태다.로피바이오는 이제까지 아미코젠으로부터 173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기준 로피바이오의 포스트 밸류는 400억원이다.
2024.01.30 I 나은경 기자
TSMC 7나노 유치에 돈 쏟아붓는 日…반도체 '국가대항전'
  • TSMC 7나노 유치에 돈 쏟아붓는 日…반도체 '국가대항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가 일본 남부 제2공장 건설안을 다음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많게는 10조원에 가까운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고 첨단 공정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 등의 반도체 거점 경쟁이 격화하는 형국이다.(사진=AFP 제공)◇“TSMC, 日서 7나노 공정 가동”29일 반도체업계와 닛케이 등에 따르면 TSMC는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 2공장 건설안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마모토현 출신인 사카모토 테츠시 농림수산상은 전날 한 지방회의에서 “TSMC가 2공장 입지를 다음달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며 “1공장 인근에 위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TSMC 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현재 일본의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TSMC는 구마모토현 1공장을 이미 완공해 다음달 24일 개소식을 연다. TSMC는 1공장에 86억달러(약 11조5000억원)를 투자했는데, 2공장에는 135억달러(약 18조원)를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TSMC 2공장은 일본 남서부의 경제를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의 최신 칩 위탁 생산을 사실상 도맡고 있는 곳이다.주목할 것은 TSMC가 2공장을 통해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류더인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일본 2공장 계획을 두고 “7나노 공정 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7나노 이하는 첨단 선단 공정으로 여겨진다. TSMC는 1공장을 통해서는 12, 16, 22, 28나노 공정으로 올해 말부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1공장에서는 주로 20나노 안팎 구형 공정을 가동한다면, 2공장부터는 첨단 공정을 본격 도입하겠다는 의미다.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TSMC 유치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 1공장 건설에 4760억엔(약 4조3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전체 건설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2공장 지원 금액은 1공장보다 훨씬 클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0조원에 가까울 수 있다는 업계 관측까지 있다. TSMC가 지정학 리스크가 있는 대만 외에 미국, 독일 등 해외 투자를 점차 늘리는 와중에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생산 거점을 꾸리는 것은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각국 반도체 ‘국가대항전’ 격화이같은 소식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조만간 반도체법에 따른 첨단 반도체 보조금을 발표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직후 전해진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인텔, TSMC,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 중 누가 언제 미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또 다른 광폭 행보가 알려진 셈이다.국내 한 반도체업계 인사는 “공급망 주도권 차원에서 최첨단 반도체 공정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거점 경쟁이 생각보다 더 치열하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경기 남부 일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 나선 것 역시 주요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국가 대항전’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인사는 이어 “공장 가동이 지연되는 미국에 비해 일본은 순조롭게 이뤄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 정부와 보조금 협상 ‘밀당’ 등으로 가동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2024.01.29 I 김정남 기자
비씨엔씨, 200억 투입…반도체용 소재 본격 양산
  • 비씨엔씨, 200억 투입…반도체용 소재 본격 양산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 비씨엔씨(146320)가 반도체용 소재 양산을 본격 추진한다. 비씨엔씨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SEMICON Korea) 2024 전시회에서 최근 생산한 반도체용 실리콘 소재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비씨엔씨는 200억원의 투자로 반도체용 실리콘 소재 자체 생산 및 가공을 위한 시설을 지난해 착공했다. 연면적 1500평의 4층 건물로 이르면 오는 3월 완공할 계획이다. 비씨엔씨는 폴리 실리콘 소재의 생산 공장 투자를 통해 폴리 실리콘 소재 생산부터 다양한 실리콘웨어 제품까지 일괄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 비씨엔씨 본사. (사진=비씨엔씨)비씨엔씨는 국내외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에 합성쿼츠, 실리콘, 세라믹 등 다양한 소재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폴리 실리콘 소재에 대한 생산을 통해 고가의 대구경 실리콘 부품을 대체하고, 차세대 디바이스 공정 대응용 실리콘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비씨엔씨는 합성쿼츠 국산화 소재(QD9+) 부품을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합성쿼츠 소재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여기에 비씨엔씨는 반도체 생산 공정의 또 다른 주요 소재인 실리콘 잉곳도 양산할 수 있는 시설에도 신규 투자했다. 김돈한 대표이사는 “현재 반도체 식각 공정의 주요 소재는 쿼츠, 실리콘, 실리콘카바이드 등 3가지”라며 “비씨엔씨는 국내 업계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온 천연쿼츠 소재를 합성쿼츠 QD9+로 국산화해 부품 생산, 수직계열화, 고객사 공급까지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실리콘카바이드(CVD-SiC)를 대체할 수 있는 보론카바이드(B4C)로 구성된 CD9 소재 부품 또한 수직 계열화 했다”며 “금번 투자를 통해 실리콘(Si) 부품도 실리콘 잉곳 소재부터 부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반도체용 핵심 소재 라인업을 모두 갖춘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비씨엔씨)
2024.01.29 I 최훈길 기자
갑을구미재활병원, 3회 연속 산재보험 재활인증의료기관 지정
  • 갑을구미재활병원, 3회 연속 산재보험 재활인증의료기관 지정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KBI그룹 의료부문 갑을의료재의 갑을구미재활병원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2018년부터 3회 연속 산재보험 재활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갑을구미재활병원 임직원들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산재보험 재활인증의료기관 인증서를 들고 있다. (사진=KBI그룹)산재보험 재활인증의료기관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인력, 시설, 장비, 재활의료서비스 체계 등 전문적인 의료재활 기반을 갖춘 의료기관을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 갑을구미재활병원을 포함해 전국 132개 의료기관만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산재 환자의 요양 초기부터 체계적인 집중재활치료를 제공한다. 신체 기능회복, 노동 능력상실률 최소화 및 조속한 사회 복귀 촉진을 목표로 한다. 갑을구미재활병원은 재활전문인력의 충족성, 시설 및 장비의 적절성, 재활의료서비스 제공 체계 등 각종 심사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달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인증기간이 유지된다.박한상 갑을의료재단 이사장은 “임직원 노력의 결과로 이번 인증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지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갑을구미재활병원은 보건복지부지정 경북 최초 회복기재활병원이다. 올해 3월 완공을 목표로 병실과 재활치료실 확장를 위해 증축 및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하고 있다.
2024.01.29 I 유진희 기자
세종텔레콤, ‘국가철도공단 장항선 복선전철 신호설비’ 수주
  • 세종텔레콤, ‘국가철도공단 장항선 복선전철 신호설비’ 수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세종텔레콤(036630)(대표이사 이병국)이 국가철도공단에서 발주한 ‘장항선 복선전철 신호설비 신설 공사’를 수주했다.충청남도 보령시부터 서천군, 전라북도 군산시를 잇는 약 41km 구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이다. 장항선 전철화와 서해선, 장항선, 전라선을 잇는 고속화 간선철도망을 구축해 지역 간 균형발전과 선로용량 증대 등 철도 교통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최종 총낙찰 금액 450억 8,187만 원 중 70% 해당이며,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세종텔레콤은 장항선 복선전철의 신호설비 신설 작업을 위해 ▲입환 신호기 ▲수신호등 ▲진로표시기 ▲전기선로 전환기 ▲점퍼류 ▲연결봉 등 전기, 기계 신호설비 신설 및 철거 업무를 맡았다.이외에도 올해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지장송전선로 이설공사’도 추가로 수주 완료했다. 세종텔레콤은 총 공사 금액 90억 9,690만 원 중 60% 해당이며, 이 사업의 대표 계약자로 선정됐다. 이 공사 역시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전력지중관로공사 ▲전력구터널공사 ▲가공송전선로공사 업무를 진행한다.세종텔레콤 전기사업본부 이상철 본부장은 “세종텔레콤은 그동안 다양한 철도 전기공사 시공 기술과 경험, 풍부한 기술 인력을 기반으로 능력을 검증해 왔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세종텔레콤의 전기시공 분야의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철도산업 기여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수주한 현장 중 ‘과천선 인덕원 ~ 선바위 간 전차선로 개량공사’ 현장이 우수현장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2024.01.29 I 김현아 기자
"맞춤형 메모리 수요 늘어"…개미는 팔아도 증권가 "사라"
  • [주간추천주]"맞춤형 메모리 수요 늘어"…개미는 팔아도 증권가 "사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이 순매도했지만, 증권가에선 ‘매수’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고객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늘어나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8일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를 주간 추천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온디바이스 AI의 응용처 다변화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과 소비자 가전 부문의 중장기 시너지 강화가 기대된다고 봤다. 아울러 주문형반도체(ASIC)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 커스터마이즈드 칩 수요 증가세가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더블유게임즈(192080)도 추천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하반기부터 4공장 18만리터 생산 시설에서의 매출 인식이 발생할 예정이며, 현재 건설 중인 5공장 외 6~8공장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시설도 연내 완공 예정으로, 향후 ADC 수주 성과에 따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금리 피크아웃 기대로 바이오테크의 업황이 회복되고, 위탁개발생산(CDMO)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더블유게임즈는 새로운 스킬게임과 아이게이밍 론칭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달 1주당 0.2주씩 총 330만5149주를 신규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했는데, 다음달 14일 신규 상장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한전기술(052690)을 주간 추천주로 손꼽았. 한국전력(015760)의 한전기술 지분 일부 매각 결정에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DL이앤씨(375500)와 유니드(014830)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DL이앤씨는 공매도 잔고가 남아 있어 쇼커버 수급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발채무 3000억원 수준, 부채비율 100% 수준으로 재무 상태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칼륨계 제품 등을 생산하는 유니드의 경우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칼륨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유니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253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24.01.28 I 원다연 기자
'5선 도전장' 내민 안규백 "사통팔달 동대문 만들 것"
  • '5선 도전장' 내민 안규백 "사통팔달 동대문 만들 것"[총선人]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훗날 ‘사람 냄새 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정치인 안규백’의 삶이자 소망입니다. 이러한 정치를 ‘동대문’에서 실천하고 있습니다.”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안규백(63·서울 동대문구갑·4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오는 4·10 총선 ‘출마의 변’으로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이번 제22대 총선에서도 동일 지역구에서 ‘5선’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전략 지역의 판을 짜고, 미래 잠재 역량이 뛰어난 ‘운동 곡선’이 큰 후보를 적소에 배치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원칙을 제시했다.안 의원은 1988년 민주당 전신 격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평민당) 공채 1기로 합격해 정치에 첫발을 들였다. 민주당 조직위원장 등 20여년 간 주요 당직을 거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서울 동대문갑에서 19대부터 현재 21대 국회까지 3연속 당선으로 지역구를 지켜오고 있는 4선 중진 의원이다.안 의원은 재임 시절 주요 성과 중 하나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개발 및 일대 재정비를 꼽는다. 앞으로 동대문을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사통팔달(四通八達)하는 허브(hub·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그는 “임기 중 경춘선 출발지를 청량리역으로 되찾아 오는 등 광역교통망을 재편한 결과, 과거 7개에서 현재 KTX 강릉선과 수도권 지하철 수인분당선 등 12개 철도 노선이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과 도시철도 동북선·강북선·면목선까지 완공하면, 동대문은 총 17개 노선이 오가는 수도권 생활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안 의원은 서울 동대문구 지역 노후화 정비를 위해 교통망 확충 외에도 전통시장 현대화와 도시재생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그는 “홍릉 도시재생을 바탕으로 동대문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서울약령시 한방진흥센터 건립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통한 수변공원 조성 등 지역 특화 정책을 추진했다”면서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교통혁명·주거혁명에 준하는 고도화된 발전을 추진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과제는 선거기간 공약을 통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안 의원은 앞으로 출생률 감소와 지방 소멸 등 ‘인구 절벽’과 관련한 입법을 중점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정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를 포괄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면서 “헌법·법률·문화 등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는 물론 정부와 시민 사회도 참여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현재 드러나고 있는 극단적 형태의 인구감소는 경제·안보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 심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당장 우리 군(軍)부터 필수 징집 인원을 채우지 못할 위기”라며 “시스템을 근본적인 차원에서부터 진단하고 해결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01.28 I 김범준 기자
KS한국고용정보,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KS타워' 신사옥 준공
  • KS한국고용정보,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KS타워' 신사옥 준공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국내 컨텍센터업계 대표기업 ㈜ KS한국고용정보는 강동구 고덕동에 ‘KS타워’ 신사옥을 완공하고 오는 29일 본사를 이전한다고 밝혔다. (사진=KS한국고용정보 ‘KS타워’)KS한국고용정보는 이번 ‘KS타워’ 신사옥 완공과 입주로 새로운 환경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AICC 콜센터 솔루션 개발 및 공급 사업 등의 최첨단 기술 비즈니스와 녹색인증을 취득한 신사옥을 통해 친환경 경영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관계자는 “이번에 준공된 신사옥은 총사업비 420억 원을 투입해 1848㎡ 부지 위에 지상 14층, 지하 4층, 연면적 13,045㎡ 규모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준공됐다”며 “신사옥 인근에는 세계적인 가구 유통회사 ‘IKEA’와 한류 문화를 선도하는 ‘JYP 엔터테인먼트’ 그룹 등이 입주 예정으로 문화·엔터테인먼트·유통·비즈니스 등 다기능 융·복합화를 통한 컴펙트형 자족도시가 구현되는 입지”라고 밝혔다.회사는 최근 창립 25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혁신적인 연결로 세상을 바꾼다’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금융, 이커머스, 유통, 공공부문 분야 컨택센터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며 높은 기술의 서비스 품질을 고객에게 제공하여 기술 혁신과 동반 성장을 실현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최첨단 신사옥 준공과 이전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손영득 대표는 “우리의 이전은 단순한 회사 이전이 아닌,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녹색인증, 스타트업 지원, 최첨단 AI콜센터 구축, 지역주민 채용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이를 실천하고자 신사옥에서 스타트업들의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육성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특히 강동구 내 지역주민 100명을 우선 채용하여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관계를 구축하여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4.01.26 I 김민정 기자
‘내수 99%’ 녹십자웰빙, 中 진출로 매출 퀀텀점프 예고
  • ‘내수 99%’ 녹십자웰빙, 中 진출로 매출 퀀텀점프 예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태반 주사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녹십자웰빙이 중국 진출을 통해 매출 퀀텀점프를 노린다.녹십자웰빙의 태반주사제 ‘라이넥’ (사진=녹십자웰빙)19일 녹십자웰빙에 따르면 태반주사제 ‘라이넥’이 올해 상반기 내 중국 의료특구 지역의 신약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승인을 받으면 중국 시장 진출이 시작된다. 내년에는 중국 전지역으로 진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 승인도 획득할 예정이다.◇국내 시장 장악한 라이넥, ‘블루오션’ 中에 출사표이미 녹십자웰빙은 국내 태반주사제 시장에서 점유율 77%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녹십자웰빙의 전체 매출에서 태반주사제를 포함한 전문의약품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55%(481억원)에 달한다. 녹십자웰빙의 매출은 최근 3년간 2020년 756억원→2021년 910억원→2022년 109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다.빠른 외형 확대에는 국내 태반주사제 시장이 성장하면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한 라이넥주의 매출 증가 영향이 컸다. 국내 태반주사제 시장 규모가 2021년 340억원→2022년 380억원→2023년 430억원으로 성장하는 동안 라이넥주의 매출도 2021년 255억원→2022년 289억원→2023년 330억원으로 증가했다.다소 아쉬운 점은 녹십자웰빙의 매출이 99% 내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에 투자자들은 중국 판권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언제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중국 태반주사제 시장은 아직 합법적으로 승인된 제품이 없는 블루오션(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유명한 시장)이다. 경쟁사나 경쟁 제품이 없기 때문에 중국 NMPA의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중국 태반주사제 시장은 불법 유통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추산하기 어렵다”면서도 “중국 의료특구 시장만 해도 규모가 꽤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녹십자웰빙은 올해 상반기 내 중국 의료특구 지역에서 라이넥이 신약 허가를 받으면 중국 내 50개 병원에서 판매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라이넥의 중국 매출을 1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2022년 녹십자웰빙의 연매출 1097억원의 9.1% 수준이다. 중국 전지역 진출은 내년 이후일 것으로 전망된다.중국 수출이 본격화되면 녹십자웰빙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녹십자웰빙이 현지 파트너사에 선적 이후로 들이는 추가 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유통·마케팅 비용 없이 원재료 비용과 수출 비용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국내 판매보다 오히려 마진이 더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수출로 인해 녹십자웰빙의 영업이익률이 10%대로 오를 수도 있다. 녹십자웰빙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9.7%이다.◇설립 당시부터 中 진출 염두…지난해 상반기부터 급물살녹십자웰빙의 중국 진출은 오래 전부터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던 일이다. 녹십자웰빙은 2004년 9월 녹십자홀딩스와 일본의 일본바이오프로덕츠 주식회사의 한국현지법인인 제이비피코리아의 합작투자회사(JV)로 설립됐다. JBP코리아는 1954년에 설립된 일본계 태반의약품 생산 기업이다. 조인트벤처 설립 당시부터 태반주사제의 일본 판권은 JBP코리아, 한국·중국 판권은 지씨제이비피(현 녹십자웰빙)가 보유하고 있었다. 따라서 녹십자웰빙은 중국 판권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 시장 진출 시기를 가늠해왔을 것으로 풀이된다.녹십자웰빙 사옥 (사진=녹십자웰빙)녹십자웰빙의 중국 진출을 위한 행보는 음성신공장 착공에 돌입한 2019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2019년 말 녹십자웰빙의 전문의약품 공장가동률은 2019년 말 78%까지 오른 상태였다. 이에 선제적으로 생산능력(CAPA)를 2.5배 증가시킨 음성 신공장을 2021년 6월 완공했다. 당시 CAPA를 급격히 늘린 것에 대해 시장에선 국내 시장뿐 아니라 중국 시장 진출도 고려한 증설 아니었냐는 관측도 나왔다.회사 측은 음성신공장 증설이 국내 시장 수요 대응과 중국 시장 진출 모두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국내 시장의 수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해 음성공장의 가동률은 2021년 69.3%→2022년 106%→2023년 108%으로 지난해부터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교대까지 감안하면 연간 생산량은 5000억~6000억원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녹십자웰빙의 중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보다 본격화된 시기는 지난해부터다.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1분기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 파트너사를 낙점했다. 녹십자웰빙이 제품을 생산해 파트너사로 선적하면 파트너사가 현지 유통·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구조다. 초도물량은 300억원가량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中 매출 제외해도 5년내 2배 이상 외형 확대 자신?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녹십자웰빙의 향후 5개년 매출 목표가 2575억원이며, 이 중 주사제를 포함한 전문의약품 매출이 2375억원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매출 목표치에는 라이넥 중국 수출에 따른 매출 증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매출 추정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해당 목표를 달성하려면 5년 후 내수만으로 2022년 매출의 2.4배 성장해야 한다. 이같은 목표치가 비현실적인 수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웰빙의 매출은 2018년 539억원에서 2022년 1097억원으로 5년 만에 2배 성장했기 때문이다.허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1400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 수준”이라며 “이는 HA필러 중국 공급과 라이넥 진출을 제외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익성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저평가가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1.26 I 김새미 기자
경제효과 연1조 '아레나' 국내 첫 가동…"K콘텐츠 뛰놀 판 열렸다"
  • 경제효과 연1조 '아레나' 국내 첫 가동…"K콘텐츠 뛰놀 판 열렸다" [MICE]
  • 국내 1호 다목적 공연장인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지난달 2일 열린 뮤직 멜론 어워드. (사진=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국내 첫 다목적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초 멜론 뮤직 어워드(MMA)를 시작으로 SBS 가요대전,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 동방신기 콘서트 등 굵직한 공연·이벤트가 매주 한 번꼴로 연달아 열리면서다. 다음 달엔 첫 국제 스포츠 이벤트(월드테이블테니스 챔피언스) 개최도 앞두고 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관계자는 “국제 e스포츠 대회, 다국적 기업의 비즈니스 이벤트 등 일정을 조율 중인 행사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1호’ 아레나가 문화·예술계와 공연·이벤트 업계의 해묵은 전문 공연장 갈증을 푸는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최대 1만 5000명 수용이 가능한 공연장과 음향, 조명, 영상 등 최신 설비를 갖춘 ‘올인원’ 공연 전문시설이다. 행사 콘셉트, 무대 위치와 규모에 따라 좌석을 넣다 뺄 수 있도록 설계된 공연장은 천정에 최대 100톤까지 구조물 설치가 가능하다. 실내 소리 반사각을 계산하고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를 사용해 라이브 공연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김강 인스파이어 아레나 부장은 “대형 공연은 무대 제작과 설치 시간이 비용과 직결된다”며 “최대한 다양한 설비를 기본 제공해 작업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최적의 관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2026년 완공 목표로 건립 중인 고양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조감도.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만 석 CJ라이브시티 아레나 2026년 완공 목표업계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개장으로 후속 아레나 건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아레나는 고양 ‘CJ라이브시티 아레나’와 창동 ‘서울 아레나’ 두 곳. 인천 청라와 서울 잠실에서 들어서는 돔 공연장은 도쿄돔처럼 야구장이 주 용도다.2만 석 규모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고양시 장항동 일대(32만 6000만㎡)에 스튜디오, 체험시설 등과 함께 K-콘텐츠 복합단지로 들어선다. 2022년 10월 착공 후 준공기한 연장 문제로 지난해 4월 중단된 공사는 최근 경기도와 재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라이브시티 측은 “협상이 마무리되는 즉시 공사를 재개해 2026년에는 준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창동 ‘서울 아레나’는 지난해 11월 착공,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부엔 1만 8269개 좌석을 갖춘 돔 공연장과 2010석 규모 중형 공연장, 영화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개발과 운영을 맡은 카카오는 준공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울 아레나를 연간 180만 명이 찾는 ‘K팝의 성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근엔 하남시가 아레나 건립 경쟁에 가세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 ‘스피어’(Sphere) 개발·운영사인 매디슨스퀘어가든(MSG)과 관련 협약을 체결한 하남시는 현재 도시계획변경을 진행 중이다. 미사동 일원에 90만㎡ 규모 문화영상 복합단지 ‘K-스타월드’ 조성을 추진 중인 하남시는 대형 구(球) 형태의 아레나를 2029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서울 창동 ‘서울 아레나’ 조감도 (사진=카카오)◇2027년 완공 창동 서울 아레나 ‘K팝 성지’ 꿈꿔 아레나 건립 경쟁은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확대됐다. 1999년 개장해 아레나의 시초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LA)의 ‘스테이플스 센터’(현 크립토닷컴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국내 1호 아레나 개발·운영사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도 2003년부터 코네티컷주에서 ‘모히건 선 아레나’를 운영하고 있다.아레나 건립 열풍은 아시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만 해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2만 2000석), K-아레나 요코하마(2만 석) 등 전역에서 26개 아레나를 가동 중이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2만 석 규모의 아레나를 이미 1~2개씩 보유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아레나 건립을 통해 최고 품질의 공연·이벤트를 최대 규모로 열어 ‘승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사 규모가 클수록 경제적 효과가 몇 배로 커진다는 얘기다. 블룸버그 등은 이 승수효과를 아레나에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아낌없이 돈을 쓸 준비가 된 팬덤과 마니아 문화가 기저에 깔린 충성도 높은 공연·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이라고 봤다.실제로 아레나를 보유한 도시에선 매년 막대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연간 티켓과 식음료 판매로만 3억 4500만 달러(약 46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런던 ‘O2 아레나’는 연간 지역에 가져다주는 경제효과가 5억 2000만 달러(약 7000억 원)에 달한다.대한민국 1호 아레나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내부 공연장 전경. (사진=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지난해 9월 개장한 ‘스피어’는 연간 라스베이거스에 가져다주는 경제효과가 7억 3000만 달러(약 1조 원), 일자리가 44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 기반 수요분석 회사 프리딕트에이치큐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일랜드 록밴드 U2 공연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스피어를 찾은 이들이 숙박, 식음 등에 쓴 돈만 하루 최대 100만 달러(약 13억 원)”라며 “스피어 하나가 엔터테인먼트 금광도시 라스베이거스의 가치를 무한대로 끌어올리는 ‘수정구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문화·예술계와 공연·이벤트 업계는 K콘텐츠와 K컬처의 인기를 감안할 때 대형 공연시설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레나를 6조 원 규모 일본 공연·이벤트 시장 대비 10분의 1 수준인 국내 시장을 키우는 인큐베이터, 세계에 산재한 K컬처 열풍의 낙수효과를 국내로 유입시키는 파이프라인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인 K콘텐츠, K컬처를 갖고도 정작 효과와 성과는 다른 국가와 도시가 누리고 있다”며 “아레나를 단순 공연시설이 아니라 콘텐츠와 문화·예술, 공연·이벤트, 관광·마이스 등 연관 산업 간 시너지와 부가가치를 키우는 산업시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26 I 이선우 기자
현대차, 4Q 실적 아쉽지만…하반기 북미 공장 기대 여전-하나
  • 현대차, 4Q 실적 아쉽지만…하반기 북미 공장 기대 여전-하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증권은 현대차(005380)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하반기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을 바탕으로 주가 모멘텀을 회복할 것이라 기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7만원은 유지했다.26일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믹스 개선과 재료비 하락에도 예상보다 판매대수가 적어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주가는 충분히 선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현대차는 전날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41조6692억원,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3조407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 3조7665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그는 “4분기 글로벌 도매판매와 중국 제외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5%, 6% 증가한 109만대, 102만대를 기록했다”며 “북미, 유럽, 인도의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8%, 14%, 10% 증가하면서 지역 믹스가 좋았고, SUV 차종의 비중이 4.0%포인트(p) 상승하면서 제품 믹스도 양호했다”고 분석했다.이어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17만3000대 수준이었으며 이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6% 감소, 53%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비용증가로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0.3%p 높은 80.0%로 상승했고, 인건비와 연구비 위주로 판관비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0.7%p 하락한 8.2%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한편 현대차는 배당성향 25%와 연 4회 분기배당, 그리고 발행주식의 1%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은 유지했다. 기말 배당금으로 8400원을 공시했는데, 분기 배당을 합치면 연간 1만1400원이다.송 연구원은 “믹스과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재료비 하락 등은 긍정적이지만, 환율 하락과 글로벌 산업수요 둔화 및 경쟁심화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박스권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며 “견조한 실적흐름 속에서 하반기 북미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과 신형 아이오닉7의 출시 등으로 주가 모멘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24.01.26 I 김인경 기자
코스닥 상장 앞둔 이엔셀, 치료제 없는 희귀질환 혁신신약으로 승부
  • 코스닥 상장 앞둔 이엔셀, 치료제 없는 희귀질환 혁신신약으로 승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연내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세포 기반 첨단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이엔셀이 희귀질환 치료제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엔셀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치료제가 없는 뒤센근위축증(DMD)과 샤르코 마리투스(CMT) 등 질환에 대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엔셀은 내년 뒤센근위축증(DMD)과 샤르코 마리투스(CMT) 치료제에 대해 조건부 품목 허가를 받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엔셀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O) 및 위탁개발생산(CDMD)도 활발히 진행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이엔셀)◇치료제 없는 뒤센근위축증 등 신약 개발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엔셀은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엔셀은 2018년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해 창업한 바이오벤처이다. 이엔셀은 지난해 실시된 기술성평가에서 2개 기관 모두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이엔셀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생산기술인 이엔셀기술(Enhanced Neo Cell Technology, ENCT)을 보유하고 있다. 이엔셀 기술은 다른 기업의 줄기세포치료제 원료 물질과 달리 탯줄을 채우고 있는 와튼 젤리를 원료로 고수율· 고효능의 중간엽 줄기세포(MSC)를 얻는 방식이다. 와튼 젤리는 탯줄 안에서 제대혈관을 둘러싸고 있는 젤라틴 같은 조직으로 제대혈관을 격리하고 보호한다. 이엔셀 시술로 생산된 줄기세포는 기존 줄기세포에 비해 노화 속도가 느리고 복제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엔셀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줄기세포 치료제‘EN001’이다. EN001은 현재 뒤센근위축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임상 1b/2상을 진행하고 있다. EN001은 핵심 치료기술로 동종인간탯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사용한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이엔셀 기술을 통해 분리 배양했다. 앞서 이엔셀은 임상 1상에서 EN0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뒤센근위축증의 증상은 △진행성 근위축 및 근쇠약 △종아리 근육 비대 △보행장애 악화 등이다. 뒤센근위측증은 주로 2~4세 남아에게 많이 나타난다. 뒤센근위축증은 13세 이후 근육 위축이 심해져 혼자 걷는 것이 어려워지는 점이 특징이다. 뒤센근위축증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가 없다. 뒤센근위축증은 부신피질호르몬 복용 등으로 근력 약화 속도만 늦추고 있다. EN001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 뒤센근위측증 치료제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엔셀은 샤르코 마리투스(1A형) 질환으로 적응증도 확대했다. 이엔셀은 샤르코 마리투스 적응증 치료제의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샤르코 마리투스란 희귀 유전성 질환으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되는 말초신경병을 말한다. 샤르코 마리투스는 인구 10만 명당 30~40명 정도가 발생한다. 약 280만명의 환자가 전 세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샤르코 마리투스는 국내에서 범삼성가의 유전병으로 알려졌다. 샤르코 마리투스도 아직 치료제는 없다. 이엔셀은 근감소증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근감소증 치료제는 이르면 다음 달 임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엔셀은 뒤센근위축증(DMD)과 샤르코 마리투스(CMT) 치료제의 임상 2상 종료 후 조건부 품목 허가 추진할 예정이다. 치료제의 상용화시기는 2025년으로 점쳐진다. 이엔셀이 주요 타깃으로 하는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질환 치료제(의약품) 시장은 2021년 약 1600억달러(214조원)에서 2026년 약 2800억달러(약 37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첫 매출 100억 돌파…2026년 영업흑자 전환 기대이엔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및 위탁개발생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세포와 유전자 치료제, 세포와 유전자를 합친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최근 발전한 과학기술로 탄생한 최첨단 바이오의약품을 가리킨다. 특히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은 새롭게 생긴 분야로 절대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이엔셀은 현재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기업 16곳과 26건의 위탁개발생산(CDMO)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고객사 8건, 이엔셀 2건이 최종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실제로 이엔셀이 생산한 브렉소젠의 엑소좀 기반 아토피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엔셀 관계자는 “이는 국내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중 최고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의 밑바탕에는 이엔셀이 보유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전용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시설이 있다. 이엔셀은 삼성서울병원 내 세포·유전자치료제 전용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시설인 제1공장을 두고 있다. 이엔셀은 2021년 9월 음압 시설을 갖춘 제2공장을 경기 하남에 완공했다. 이엔셀은 2022년 제2공장 인근에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제작에 필요한 바이러스 벡터(유전자(DNA)·리보핵산(RNA) 등 유전물질을 세포나 생체에 주입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된 운반체)를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도 구축했다. 이엔셀은 제1~3공장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획득했다. 이엔셀 2022년 매출 74억원을 기록했다. 이엔셀은 지난해 첫 매출 1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이엔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이 약 100%씩 성장 중이다. 다만 신약 개발 임상 비용 등으로 2022년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뒤센근위축증(DMD)과 샤르코 마리투스(CMT) 치료제가 상용화가 본격 이뤄지는 2026년 영업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엔셀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엔셀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임상 비용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신약 개발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6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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