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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스파이시', 매운맛 통했다… 챌린지도 열풍
  • 에스파 '스파이시', 매운맛 통했다… 챌린지도 열풍
  • 에스파 ‘스파이시’ 챌린지[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신곡 ‘스파이시’로 돌아온 에스파가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에스파는 지난 8일 발표한 미니 3집 ‘마이 월드’로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169만8784만장(한터차트 기준)을 돌파하며 역대 걸그룹 초동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국내외 주요 음반 및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강력한 파워를 실감케 했다.타이틀곡 ‘스파이시’는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손가락으로 매운 맛 소스를 찍어 먹는 모습을 표현한 포인트 안무는 물론, 발랄하고 활기찬 ‘Cool’함과 당당하고 화려한 ‘Hot’함 두 가지 매력이 돋보이는 퍼포먼스 역시 강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이러한 호응과 더불어 ‘스파이시’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 추는 ‘#스파이시챌린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보아, NCT 정우, 카라 허영지, 비투비 서은광과 이창섭, 몬스타엑스 주헌, (여자)아이들 미연, 르세라핌 허윤진, 방송인 박명수, 김호영 등 여러 스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에스파는 칸 국제 영화제의 공식 파트너인 쇼파드(Chopard)의 앰버서더로서 제76회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2023.05.17 I 윤기백 기자
이선균·주지훈·김희원 '탈출', 해외 140개국 선판매 쾌거
  • 이선균·주지훈·김희원 '탈출', 해외 140개국 선판매 쾌거
  • (사진=CJ ENM)[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이하 ‘탈출’, 감독 김태곤)가 전 세계 140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가 프랑스,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홍콩, 일본 등 전 세계 140개국에 판매됐다. 아직 칸 국제영화제 세일즈 마켓이 활발한 상황이라 추가 판매국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탈출: PROJECT SILENCE’는 칸 국제영화제가 개막하기 전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 소식과 더불어 일상 공간에 미스터리한 소재를 더한 영화의 컨셉과 장르, 스케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탈출: PROJECT SILENCE’의 해외 배급을 담당하는 CJ ENM 박정민 부장은 “바이어들이 일부 공개된 영화의 영상을 보고 작품 퀄리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칸 국제영화제 마켓을 통해 아직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까지 모두 판매로 이어져 더 많은 국가에서 ‘탈출: PROJECT SILENCE’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탈출: PROJECT SILENCE’ 는 오는 21일(일) 현지 시각 기준 밤 12시 30분(한국 시간 22일 오전 7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제작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이 참석한다.한편 ‘탈출: PROJECT SILENCE’는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연쇄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는 2023년 개봉 예정이다.
2023.05.17 I 김보영 기자
  •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출시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대표 체크카드로 자리잡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트래블로그 서비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각종 SNS에 올라온 고객들의 생생한 사용 후기와 혜택 인증을 통해 입소문을 타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90만명을 돌파하는 등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신용카드 버전으로 기존 서비스와 함께 국내 사용에 따른 적립 혜택을 추가했다.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하나머니앱에서 ‘외화 하나머니’를 선택 시 기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이용 가능한 해외 통화 18종 모두 △환율 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가 무료이다. 여기에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사용 시 적립 혜택을 추가로 탑재했다.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제공하며 △국내외 전 가맹점 1Q Pay 결제 시 하나머니 1.3% 무제한 적립 △국내외 전 가맹점 결제 시 하나머니 1% 무제한 적립된다. 또한 △해외 가맹점 결제 시 3% 적립(월 최대 5만 하나머니) △항공·면세점·여행 관련 가맹점 결제 시 3% 적립(월 최대 5만 하나머니)이 가능하다.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한 장의 카드 안에 두 가지 결제 방식이 탑재돼 있다. 국내에서 결제 시 신용 결제로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서 결제 시 ‘외화 하나머니’와 ‘신용결제’ 중 하나의 결제 수단을 설정할 수 있다. 단 신용결제로 선택하면 외화 하나머니와 다르게 해외이용수수료 및 ATM 인출 수수료가 발생하니 주의가 필요하다.트래블로그 신용카드 출시를 기념해 7월 8일까지 두 달 간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및 국내외겸용(Mastercard) 모두 2만원이며 행사기간 동안 하나카드 홈페이지, 1Q Pay, 하나머니 앱에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경우 연회비 100%를 캐시백 받을 수 있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전략그룹 그룹장은 “트래블로그는 벌써 90만의 손님이 경험하신 하나금융그룹의 해외 특화 서비스로 이번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로 더 많은 분들께서 디지털화된 해외 결제 수단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압도적인 혜택을 기반으로 해외여행 하면 하나카드 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해외여행 1등 카드사’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2023.05.16 I 정두리 기자
"세상에서 하나뿐인 카톡 이미지"..이미지 생성형 AI ‘ 칼로’ 협업
  • "세상에서 하나뿐인 카톡 이미지"..이미지 생성형 AI ‘ 칼로’ 협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미지를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카카오(대표이사 홍은택)가 카카오브레인(대표이사 김일두)과 협업해 오는 5월 16일부터 5월 31일까지 생성형 AI ‘칼로’가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을 만들어 주는 ‘마음 배경 갤러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나만의 카톡이미지 프로모션 기간동안 이용자들은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형 AI 모델인 칼로(Karlo)로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마음, 장소, 날씨, 화풍 등 몇 가지 키워드를 선택하면 칼로가 일상의 풍경을 담은 친근한 화풍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배경화면을 그려준다.이용자는 여러 배경 중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선택하고 화풍과 어울리는 프레임을 적용한 후 이미지를 저장해 소장할 수 있다. 프로모션 페이지 내 ‘배경화면 적용하기’를 눌러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화면으로 바로 설정할 수 있다. 칼로가 생성하는 이미지는 생성 AI 특성상 같은 키워드 조합을 선택한 이용자일지라도 모두 다른 이미지가 생성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을 손쉽게 경험하고, 대화를 나누지 않고도 마음을 담은 서로의 프로필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는, 가볍지만 더 가까운 소통을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기술사이 커뮤니케이션을 더 가깝고 더 안전하게’를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들을 지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공감스티커, MBTI 스티커 등 텍스트 위주 커뮤니케이션이 중심인 카카오톡에서 이용자들이 텍스트를 넘어서 더 가까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프로필을 통한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 모델인 ‘칼로’는 2.9억 장 규모로 확장된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이용자가 입력한 제시어의 내용을 이해한 후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미지를 생성한다.
2023.05.16 I 김현아 기자
"이번 목적지는 화성"...한화, '우주의 조약돌' 2기 출범
  • "이번 목적지는 화성"...한화, '우주의 조약돌' 2기 출범
  • 지난 1월 열린 우주의 조약돌 1기 수료식에서 참가 학생이 추진 엔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화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카이스트가 공동 운영하는 한국판 NASA 우주학교인 ‘우주의 조약돌’이 화성탐사를 주제로 2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우주에 관심있는 대한민국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 및 육성해 우주 과학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자는 취지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우주의 조약돌’ 2기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참여하는 우주사업협의체다.지난해 시작된 우주의 조약돌은 우주에 관심 있는 중학교 1,2학년 학생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모집인원을 기존 30명에서 45명으로 확대했다.지원자는 직접 작성한 에세이 형태의 화성 탐사 연구 제안서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최종 선발된 2기 학생들은 7~12월까지 총 6개월 간 KAIST에서 기초 과학 이론 및 우주 인문학 강의를 듣고,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 석·박사 멘토들과 함께 주제 선정-논리 구체화-결과 도출에 이르는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경험형 우주 미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우주 인문학 컨퍼런스에는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을 직접 다루는 손상모 박사, 과학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과학 인플루언서 궤도, SF 작가인 배명훈 작가와 김초엽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진이 참여한다.수료시 △KAIST 총장 수료증 △KAIST 영재교육원 수강 기회 △KAIST 멘토링 △전문가의 1:1 진로 컨설팅 △전원 해외 탐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한화 스페이스 허브 관계자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우주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주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2023.05.16 I 문다애 기자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 ‘칸나비노이드’ 치료 효과
  •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 ‘칸나비노이드’ 치료 효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난치성 비뇨기 질환인 만성전립선염과 만성골반통증후군을 의료용 대마의 주성분인 ‘칸나비노이드’를 이용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김세웅(㈜그린메디신) 교수팀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비뇨의학회 (AUA)에서 천연화학물질인 ‘칸나비노이드’를 이용한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치료에 대한 초록을 발표했다미국비뇨의학회는 유럽비뇨의학회와 함께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회로, 회원 2만 3천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연구팀은 사람 몸에서 수집한 전립선 세포주(Cell Line)에 염증을 유도한 뒤, 칸나비디올(Cannabidiol,CBD), CBC, CBG등 다양한 칸나비노이드를 투여한 결과 염증 개선 효과를 확인하였다.특히 이중 향정신성 환각 작용이 없는 의료용 대마의 주 성분인 CBD를 치료 후보물질로 지정하여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동물모델에서 치료효과를 확인하였다. 또한 치료 후 염증 관련물질의 감소 및 통증의 개선 효과를 동물모델의 조직 및 행동패턴에서 관찰하여 이를 보고하였다. 특히 연구팀은 전립선염의 염증 완화 기전이 TLR4-NFkB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통증의 주요 요인인 COX-2(cyclooxygenase-2) 효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언급하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배웅진 교수는 ‘대표적인 난치성 비뇨기 질환인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에서 새로운 치료제 중 하나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 제안하였고, 좌장을 맡았던 Michel Pontari 교수 역시 ’칸나비노이드를 활용한 연구가 아직 많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연 획기적인 연구 결과‘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 그린메디신(대표이사 김세웅)은 한국형 헴프 종자연구, 천연물 소재 발굴 및 개발을 통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가톨릭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칸나비노이드를 활용한 전립선치료제 개발‘을 주제로 중소기업 국가과제를 수주 받아 진행한 바 있다. 만성전립선염/만성골반통증후군 동물모델에서 칸나비노이드 치료 후 염증관련 기전 인자의 호전을 확인함.
2023.05.16 I 이순용 기자
'몸값' 진선규 이어…♥박보경, '화란'으로 칸 진출…배우 부부 겹경사
  • '몸값' 진선규 이어…♥박보경, '화란'으로 칸 진출…배우 부부 겹경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진선규, 박보경 부부가 각각 ‘몸값’과 ‘화란’으로 프랑스 칸에 초청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앞서 진선규는 주연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으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뒤 해외 매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진선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연출 전우성, 극본 전우성·최병윤·곽재민, 제공 티빙,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SLL, 원작 이충현 단편영화 ‘몸값’)에서 성매매를 하기 위해 시골 산속에 위치한 모텔을 찾았다가 인신매매 판매대에 오른 ‘노형수’로 분했다.진선규는 칸 시리즈 참석 동안 극한의 위기 속 적나라해지는 인간의 욕망과 광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으며 외신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다.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이주래 대표는 “행사가 끝난 이후로도 해외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부분의 외신들이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파격적인 스토리 그리고 붉은색 팬티와 투명 우비가 시그니처가 된 ‘노형수’라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 진선규의 연기력에 감탄하며, 그의 세계 무대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진선규의 아내 박보경 역시 출연작인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이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겹경사를 맞았다.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로 오는 5월 16일 개막하는 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한편 국제 무대에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진선규는 올해 방영이 확정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김은희 작가의 신작 ‘악귀’를 통해 더욱 새롭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2023.05.16 I 김보영 기자
송중기·제니 톱스타→거장 다 뜬다…올해 칸 관전 포인트
  • 송중기·제니 톱스타→거장 다 뜬다…올해 칸 관전 포인트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늘(16일)부터 열린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칸 영화제에는 트로피를 겨루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작품이 없다. 하지만 그 외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 7편으로 여느 때보다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참석해 칸의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칸의 부름을 받은 작품들을 살펴보면 국내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부터 입봉작을 낸 신인감독, 향후 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졸업생들의 단편작품 등 다양성이 돋보인다. 한국 영화의 영광과 희망을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석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올해는 인생 첫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들이 특히 많다. ‘화란’으로 첫 칸에 진출한 배우 송중기를 비롯해 블랙핑크 제니, 가수 비비 등 본업이 아닌 ‘연기자’로서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K팝 스타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올해 칸 영화제를 수놓을 한국 영화 관전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봤다. ◇칸 단골 손님 송강호→홍상수♥김민희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개최한다. 칸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계 최대 이벤트다. 올해는 김지운 감독과 홍상수 감독 국내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신작이 칸에서 첫선을 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오는 25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거미집’은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송강호 분)이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속에서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칸 영화제 단골손님’인 송강호는 지난해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거미집’으로 8번째 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배우 중 가장 많은 초청 횟수다. ‘거미집’은 송강호 외에도 화려한 멀티캐스팅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김지운 감독 및 송강호와 더불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가 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이들은 영화 상영 후 26일 기자회견에도 참석한다. 올해 영화 ‘물 안에서’로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던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 배우 김민희가 ‘우리의 하루’로 칸 영화제에도 참석한다. 홍 감독의 30번째 장편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에 초청됐다. 앞서 베를린에서 상영된 ‘물 안에서’에선 제작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김민희는 칸에선 출연 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송중기 첫 칸 입성→이선균 2편 초청 겹경사지난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영국인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결혼 및 임신 소식으로 축하를 받았던 배우 송중기. 송중기는 노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을 통해 인생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화란’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입봉작인 만큼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에게 주는 상) 후보에도 해당한다.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에 몸담은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송중기는 ‘화란’에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인감독의 발전을 돕고자하는 마음, 작품의 취지 등에 공감해 과감히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뜻깊은 의미로 참여한 작품을 통해 인생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얻었다. ‘화란’은 24일 오전 11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다음날 오전 11시 공식 포토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창훈 감독과 송중기를 비롯해 신예 홍사빈과 가수 비비(김형석)가 참석한다. 올해 영화 ‘킬링 로맨스’로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이선균. 이선균은 올해 출연작 2편이 칸의 초청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잠’(감독 유재선)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린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이 그 주인공들이다. ‘탈출’은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선균과 함께 주지훈, 김희원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정유미와 함께 주연을 맡은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를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레드카펫 수놓을 K팝스타블랙핑크, 에스파 등 K팝 가수들의 칸 영화제 참석도 올해의 진귀한 볼 거리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제니와 가수 비비(본명 김형석)는 이번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지난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니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될 예정인 미국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의 공식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더 아이돌’은 팝스타와 미국 음악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가수 위켄드가 공동 제작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HBO의 인기 시리즈인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위켄드와 함께 트로이 시반, 배우 릴리 로즈 뎁 등 글로벌 핫스타들이 ‘더 아이돌’ 촬영에 참여했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다. ‘더 아이돌’은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일부 회차를 공개한 후 내달 HBO를 통해 정식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비비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작품인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을 받았다. 비비는 ‘화란’에서 연규(홍사빈)의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그룹 에스파(Aespa)도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 칸 영화제에 쇼파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에스파는 한국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영화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2편도 칸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단편 ‘이씨 가문의 형제들’(감독 서정미)과 ‘홀’(감독 황혜인) 등 2편이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 폐막작은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맡았다.
2023.05.16 I 김보영 기자
'정지석 맹활약' 대한항공, 알 아흘리 꺾고 亞클럽선수권 8강행
  • '정지석 맹활약' 대한항공, 알 아흘리 꺾고 亞클럽선수권 8강행
  • 대한항공 선수들이 알 아흘리와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V리그를 대표해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 중인 대한항공이 조별예선 2연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대한항공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의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대회 A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 바레인의 알 아흘리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2)으로 이겼다.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정지석과 임동혁의 좌우 날개 활약이 빛났다.전날 호주의 캔버라 히트를 3-0으로 눌렀던 대한항공은 이틀 연속 3-0 셧아웃 완승을 기록, 승점 6을 쌓았다. 16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바앙카라와의 맞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8강행을 확정했다.14일 알 아흘리에 2-3으로 패한 자카르타가 15일 캔버라에 3-0 승리를 거둬 승점 4를 쌓았다. 알 아흘리는 14~15일 두 경기에서 승점 2만 쌓는데 그쳤다.대한항공이 16일 승점을 챙기지 못하고 패하고, 알 아흘리가 캔버라에 승점 3을 챙겨도 승점 5로 대한항공을 넘어서지 못한다. 자카르타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엔 조 1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전날에 이어 이날도 바레인 교민 30~40명이 이사 스포츠 시티를 찾아 열띤 응원을 보내줬다. 알 아흘리는 5월초 열린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1순위로 삼성화재 지명을 받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가 단기 계약으로 합류해 뛰고 있다.대한항공에서도 2020~21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던 요스바니는 경기 전 유광우, 정지석과 함께 코트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전날 캔버라전에서 뛰지 않았던 토종 에이스 정지석을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시켰다. 알 아흘리는 요스바니를 비롯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가브리엘 칸디도(브라질) 등 단기 계약 선수가 여럿 합류했다.정지석 외에는 전날 주전으로 나섰던 세터 유광우,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미들블로커 김민재-진지위가 선발 출전했다. 정지석의 대각 파트너로는 정한용이 나섰다.1세트 초반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역시 대한항공의 강서브였다. 스파이크 서브와 플로터 서브를 가리지 않고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요스바니를 공략했다. 요스바니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알 아흘리의 공격 전체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김민재의 서브득점으로 12-10을 만든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퀵오픈과 요스바니의 공격범실을 묶어 14-1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후 정지석의 파이프 공격(중앙 후위공격)과 알 아흘리의 범실, 김민재의 속공이 연달아 터져나오며 19-14로 점수차를 벌려 1세트를 무난히 가져왔다.2세트 들어 요스바니가 대한항공 서버들의 공략에 적응하면기 시작했다. 세트 후반까지 19-19까지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임동혁의 서브 3방에 갈렸다. 요스바니의 서브 범실과 임동혁의 강서브 두 방에 알 아흘리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범실 2개로 이어졌다.서브감각이 올라간 임동혁이 전매특허인 강서브로 알 아흘리 코트를 그대로 폭격했고 순식간에 점수차는 23-19로 벌어졌다. 요스바니와 교체돼 들어온 칸디도의 서브범실까지 나오면서 2세트도 대한항공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첫 두 세트를 연달아 잡으며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4-0까지 달아나 승리를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알 아흘리도 차곡차곡 추격전을 개시했다. 칸디도의 서브가 불을 뿜으며 세트 중반 20-20 동점을 만들었다.이후 경기는 다시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에는 에이스 정지석이 있었다. 22-22에서 날카로운 퀵오픈을 성공시킨 정지석은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솎아내며 24-22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냈다.당황한 알 아흘리는 김민재의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범실을 쏟아냈다. 그대로 대한항공의 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에이스인 정지석과 임동혁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석은 블로킹 2개 포함 1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이 68%에 달할 만큼 순도도 높았다. 리시브도 팀 내 최다인 31개를 받아 15개를 세터 머리 위로 전달하는 등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임동혁은 블로킹 1개, 서브득점 1개 포함 13점(공격 성공률 52%)으로 오른쪽을 든든히 책임졌다.
2023.05.16 I 이석무 기자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잇단 사의 표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발생한 내부 잡음에 영화인들의 우려와 실망이 크다. 일각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성원 간 불통과 조직 내 뿌리 깊은 기계적 관료주의, 정치조직화 등 오랜 기간 쌓여왔던 문제점들이 ‘운영위원장 위촉’ 과정에서의 갈등을 계기로 곪아터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집행위원장→이사장까지 사의…영화제 내홍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설명회 성격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이어 “이달 31일쯤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영화제를 떠날 것”이라고 약속했다.지난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나흘 만에 이사장까지 직책을 내놓은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돌연 사의를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도 따로 밝히지 않았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소식이 알려질 당시 이데일리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한 이후 현재까지 전화기를 꺼둔 채 매체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계 내부에선 허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 당시 위촉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선임 및 직제 도입에 대한 반발의 성격으로 ‘사의’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운영위원장을 두는 건 사실상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내부 구성원 간 설득 및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반면 영화제 측은 해당 사안이 임시총회 안건으로 허 집행위원장도 참석한 채로 오랜 기간 논의돼온 사항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또 운영위원장 위촉은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를 이끄는 두 수장의 사의로 오는 10월 4일 개최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엔 먹구름이 꼈다. 개막작과 폐막작 선정부터, 초청 영화 선정 및 조율, 감독 및 배우들의 초청 등 중요한 실무들을 한창 처리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장 16일 개막을 앞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집행위원장이 불참함으로써 부재를 국제 사회에 공인하게 된 상황.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제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다이빙벨’ 사태는 부산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작으로 선정해 부산시로부터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았던 사건을 일컫는다.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든 가장 큰 위기로 꼽힌다. 한국수입배급사협회 대표를 맡고있는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져 통탄스럽다. 칸 국제영화제도 집행위원장 없이 가게 됐는데 이런 국제적 망신이 어디있나 싶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영화제작가협회는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다수 영화인들은 그가 앞으로도 한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 위원장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뇌부 무책임·구성원 불통…쓴소리 이어져내부 갈등을 현명히 봉합하지 못하고 직책을 내던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상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큰 국제영화제를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자리를 내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A배급사 대표는 “(두 사람이)이미 직책을 내놓은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집행위원장이든 이사장이든 둘 중 한 명이 다시 돌아온다 한들 임기 전에 책임을 저버린 사람을 어떤 영화인이 신뢰하겠나”라고 일침했다. 이어 “올해 안에 제대로 된 영화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를 차라리 쉬고 이 기회에 영화제 안팎의 사람들이 모여 그간의 문제점들을 성토한 뒤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등 재정비를 거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무엇이 이 사태까지 초래한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불통’과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가 영화제를 망가뜨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부산영화제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을 떠나 이번 사태를 가져온 가장 큰 문제점은 ‘불통’”이라며 “영화계 전반을 향한 소통은커녕 이번 과정에선 영화제 집행위원 간의 제대로 된 소통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집행위원은 당시 위원들이 받은 임시총회 안내 메일엔 ‘공동집행위원장 선출’이란 안건 한 줄만 달랑 적혀있을 뿐 운영위원장 직책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설명이나 안내가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몇몇 집행위원들의 요청으로 총회 직전이 되어서야 안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B배급사 대표는 “어설픈 정관 해석, 주먹구구식 임시총회로 ‘운영위원장’이란 듣도보도 못한 직책을 만들어 앉혀놓는 것은 이사장의 입맛에 맞게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다이빙벨’ 사태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과 고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이 고군분투했을 당시부터 함께한 영화제 스태프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뭘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영화제가 ‘영화제’의 본분을 잊고 정치 조직, 공무원 조직처럼 폐쇄적인 관료주의에 갇혀 운영이 돼왔던 것은 아닌지 내부 구성원들 모두가 반성하고, 사태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프로듀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백기를 든 상태로 사무국장 혼자 남아서는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했음을 만천하에 노출한 셈이다. 부끄럽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지만 두 사람 없이 아예 새로운 인물을 뽑아 영화제를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체제를 다시 정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표인 양윤호 감독은 “낳고 기른 부모,삼촌 마음은 너무 고맙고 애틋하지만 이제 청년이 된 부산영화제가 세상에 잘 나아갈 수 있게 작은 갈등과 욕망을 내어놓아야 할 때”라며 “부산영화제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있게 어른들의 박수와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2023.05.16 I 김보영 기자
"교도소 성소수 수용자에 별도 상담자 지정해야"…인권위 권고
  • "교도소 성소수 수용자에 별도 상담자 지정해야"…인권위 권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교도소에 수용된 성소수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별도 상담자를 지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사진=이데일리DB)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지난달 26일 A교도소장에게 성소수 수용자에게 별도 상담자를 지정하는 등 안정된 수용생활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15일 밝혔다.인권위에 따르면 진정인 B씨는 성소수자인 자신의 지인 C씨가 2021년 10월경 A교도소에 수용된 후 혼거 생활이 어렵다며 독거수용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입실 거부 행위를 이유로 경비처우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징벌 조치를 받았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C씨는 형이 확정된 후 수용된 A교도소에서 당초 경비처우급이 S3(일반경비처우급)이었지만, 입실 거부로 3의 금치 처분을 받고 경비처우급이 S4(중경비처우급)으로 강급됐다.이에 B씨는 C씨가 해당 교도소 입소 시 본인의 성적지향과 관련해 별다른 의사 표현을 한 바가 없었고, 수용시설의 형편을 설명했지만 계속 입실을 거부했다며 해당 교도소가 징벌 처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현행 ‘수용관리 및 계호업무 등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교정시설 책임자는 성소수 수용자의 수용생활을 위해 별도의 상담자를 지정하고 적합한 수용동에 독거수용 등 처우를 해야 한다.교정기관에서는 생물학적 성에 따라 수용자를 처우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지만, 거실 지정의 경우 성소수자는 별도 수용동에 분리 수용하되 불가피한 경우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위치의 거실에 수용해 본인 의사 확인 후 거실 앞에 칸막이 또는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인권위 침해구제제2위원회는 “피진정인(A교도소장)이 수개월 동안 성소수자로서 혼거수용의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C씨)에게 적절한 처우를 하지 않고, 오히려 성소수자라는 증거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반복했다”면서 “입실 거부 행위에 징벌 부과와 누적으로 피해자의 경비처우급이 하향되자 약 300㎞ 이상 떨어진 교도소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피해자가 고립된 생활을 넘어 감당하기 힘든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게 한 것”이라며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및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2023.05.15 I 김범준 기자
대법 "한맥사태 360억 얻은 헤지펀드, 반환 안해도 돼"
  • 대법 "한맥사태 360억 얻은 헤지펀드, 반환 안해도 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대규모 주문 실수로 파산한 ‘한맥투자증권 사태’에서 360억가량 이득을 얻은 미국계 헤지펀드 캐시아캐피탈이 이를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방인권 기자)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한맥증권의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가 싱가포르 캐시아캐피탈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앞서 한맥증권은 2013년 12월 12일 코스피200옵션 종목에서 직원이 변수를 잘못 입력하는 실수로 시장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매물을 쏟아내 462억여원의 손실을 냈다. 다음날 한국거래소는 손해배상공동기금에서 결제 대금을 주문 상대방에게 지급했다. 한맥증권이 입은 피해 중 400억가량은 해외 헤지펀드에 집중됐고 이중 캐시아캐피탈이 약 360억의 이득을 취했다. 대부분 업체들은 피해액을 한맥 측에 돌려줬으나 캐시아캐피탈은 이를 반환하지 않았다.이 사고로 한맥증권은 2015년 2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고,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는 캐시아캐피탈을 상대로 부당이득금을 반환하고 거래를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과 2심은 캐시아캐피탈 측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매매거래 당사자는 한맥증권과 캐시아캐피탈의 수탁회사들”이라며 “당사자가 아닌 캐시아캐피탈을 상대로 직접 부당이득 반환을 청구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또 “호가 계산 과정에서 한맥증권은 계산 기초가 되는 사정에 관해 착오를 일으켜 호가 제출동기에 착오가 있다”면서도 “피고의 수탁회사에 이러한 동기를 매매거래 내용으로 삼을 것을 표시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으므로 동기의 착오를 이유로 매매거래를 취소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착오에 대한 중대한 과실, 알고리즘 거래, 순위험증거금액 제도, 착오 취소의 제한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판단누락, 이유불비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2023.05.14 I 김윤정 기자
저궤도 위성통신 상륙..스타링크, 韓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 저궤도 위성통신 상륙..스타링크, 韓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일론 머스크가 대주주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한국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본격화한다.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는 지구 상공에 소형 위성을 띄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머스크는 한국에서 스타링크코리아 법인을 세워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미국 스페이스X의 한국 자회사인 스타링크코리아(대표 로렌 애슐리 드레이어, Lauren Ashley DREYER)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위성 인터넷과 위성 IoT 사업 한다스타링크코리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와 위성 사물인터넷서비스(IoT)제공을 목적으로 2023년 1월 5일 과기정통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신청했고, 과기정통부는 전기통신사업법 제6조에 따라 재정 및 기술적 능력, 이용자 보호계획 등 등록 요건을 검토한 후 5월 12일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기간통신사업 등록 이후, 美 스페이스X와 韓 스타링크코리아간 국경 간 공급 협정이 체결되고, 과기정통부의 협정 승인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위성인터넷보다 기내 와이파이, 커넥티드카 관심둘 듯업계에선 스타링크코리아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도 일반인 대상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이 인기를 끌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그보다는 항공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나 커넥티드카 같은 IoT 시장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속도에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스타링크가 나이지리아에서 시범 서비스하는 위성 인터넷 가격은 월 43달러(5만3406원)다. 여기에 600달러(74만5200원)하는 위성안테나 설비를 달아야 한다.반면 국내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월 13유로(1만7487원·‘20년 유럽통신사업자연합회(ETNO)자료)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봐도 저렴하다. 이는 유무선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할인폭이 크기 때문이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가 위성 수를 늘려 글로벌 전역을 커버하고 서비스 가격도 낮춘다면 위성 인터넷은 로밍이 필요없는 국경 없는 인터넷으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으로선 B2C 분야에선 경쟁력이 거의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이 추진하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에는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지상에서 200~2,000km에 위성을 쏴서 인터넷을 제공하는 저궤도 위성서비스는 지상 통신 기지국에서 전파를 쏘는 것보다 전파 효율이 좋아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 시장에는 국내 유일의 위성통신 업체인 KTsat 외에도 SK텔링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3.05.13 I 김현아 기자
'혜미리예채파' 공포와 배신이 난무하는 좀비 게임
  • '혜미리예채파' 공포와 배신이 난무하는 좀비 게임
  • 사진=ENA[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혜미리예채파’에서 공포와 배신이 난무하는 좀비 게임이 펼쳐진다. 14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ENA ‘혜미리예채파’ 10회에서는 혜리, (여자)아이들 미연, 리정, 최예나, 르세라핌 김채원, 파트리샤와 함께하는 설거지배 좀비 게임이 쫄깃한 긴장감을 안길 예정이다. 좀비 게임은 ‘스펀지 건’으로 진행되는 게임. 가위바위보에 진 파트리샤가 좀비가 됐고, 안대를 쓴 채 또 다른 설거지 파트너를 찾아내야 한다. 파트리샤는 스펀지 건을 든 채 “진짜 다 죽었어”라며 살벌한 전쟁을 예고했다. 멤버별 성향에 따라 숨는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멤버들 사이에서는 때아닌 웃참(웃음참기) 챌린지가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최예나는 좀비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카톡 대화 전송 등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지능적인 플레이로 반전을 꾀한다는 전언이다. 과연 파트리샤의 설거지 메이트는 누가 될지, 공포와 배신이 난무한 좀비 게임 결과의 향방에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설거지 메이트가 정해진 이후에도 멤버들은 좀비 게임 연장전에 돌입한다. 게임이 끝난 후 멤버들 단톡방에는 무려 281개의 대화가 쌓여 있었다고. 좀비 유인책으로 카톡 채팅을 활용한 까닭에서다. 혜리와 리정은 “평소에 (단톡방을) 이렇게 좀 활성화하자”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동생들은 그동안 고생한 살림꾼 혜리를 위해 저녁 준비에 나선다. 혜리는 그동안 ‘혜미리예채파’에서 엄마 담당이라 불릴 만큼 동생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요리부터 대다수 살림을 도맡아왔다. 동생들은 “오늘은 언니 쉬어야 한다”라면서 저녁 요리에 나서기로 하지만, 혜리의 생각과 다른 전개로 진행된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작 쉴 틈이 없이 바빴던 혜리는 결국 “이거 쉬는 거 맞니?”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적극적으로 요리에 나선 리정과 김채원은 무한 질문 폭격을 해 혜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거리낌 없는 멤버들의 케미가 시청자들을 절로 웃음 짓게 만들 전망이다. ENA ‘혜미리예채파’ 10회는 14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2023.05.13 I 유준하 기자
방탄소년단→블핑 제니…K팝에 물든 글로벌 극장가
  • 방탄소년단→블핑 제니…K팝에 물든 글로벌 극장가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방탄소년단부터 블랙핑크까지. K팝이 글로벌 영화계를 물들였다. 가수들이 줄줄이 칸 영화제에 입성하는 것은 물론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솔로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다.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OST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극장가에서도 K팝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칸 영화제 수놓는 K팝 女가수들오는 16일 개막을 앞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진귀한 볼거리는 K팝 가수들이 줄줄이 인생 첫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점이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제니와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배우 정수정(크리스탈), 가수 비비(본명 김형석)가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지난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니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될 예정인 미국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의 공식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더 아이돌’은 팝스타와 미국 음악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가수 위켄드가 공동 제작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HBO의 인기 시리즈인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위켄드와 함께 트로이 시반, 배우 릴리 로즈 뎁 등 글로벌 핫스타들이 ‘더 아이돌’ 촬영에 참여했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다. ‘더 아이돌’은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일부 회차를 공개한 후 내달 HBO를 통해 정식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로 전향한 정수정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이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인생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거장 김지운과 함께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일찍이 칸 출품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기대를 받았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로 알려졌다. 정수정은 극 중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거미집’의 주연 배우 한유림 역을 맡았다. 가수로는 비비, 배우로는 본명으로 활동 중인 김형서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작품인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을 받았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인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 영화다. 김형서는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송중기, 홍사빈 등과 함께 레드카펫에 설 예정이다.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그룹 에스파(Aespa)도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 칸 영화제에 쇼파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에스파는 한국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전 세계 아미들의 열기, 극장에서 즐긴다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멤버들의 입대로 완전체 활동까지 공백기가 불가피해졌지만, 멤버들 각각이 솔로 IP로 활약 중이다. 음악시장에서는 물론 최근에는 극장에서까지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솔로 활동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방탄소년단 지민은 오는 17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분노의 질주10’)의 OST에 참여한 소식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노의 질주10’의 메인 테마 OST인 ‘앤젤 파트1’(Angel Pt.1)의 보컬로 작업한 것. 뿐만 아니라 지민이 해당 OST의 뮤직비디오에도 깜짝 등장한다는 소식도 함께 알려져 전 세계 아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발표에 미국 빌보드도 해당 소식을 발빠르게 공유했다. 영화 속 지민의 목소리를 극장에서 아미들을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이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앞서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제이홉과 슈가의 솔로 활동 다큐멘터리도 오는 6월 국내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다. ‘제이홉 인 더 박스’와 ‘슈가: 로드 투 데이’가 그 주인공. OTT로 선공개된 다큐멘터리가 국내는 물론 해외 극장에서도 개봉하는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이다. 멤버들의 군백기에 아쉬움을 느낄 아미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K팝 가수들이 영화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현상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해석이다. OTT 등 플랫폼의 발달과 콘텐츠 범람, 극장 티켓값 향상으로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관객들을 사로잡기 까다로워진 상황.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 중인 K팝 가수들이 지닌 티켓 파워와 팬덤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가수들이 배우로 도전하는 것 역시 새로운 현상이 아닌,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쌓여온 흐름이다. 과거와 달리 트레이닝 시스템이 보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되면서, 가수들도 본업 배우들 못지 않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던 흐름이 자연스레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로 연장되는 흐름이다. 앞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도 지난해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은 바 있다.
2023.05.12 I 김보영 기자
양파 뽑고 무게 재고…양파밭 '생산량조사' 현장 가보니
  • [르포]양파 뽑고 무게 재고…양파밭 '생산량조사' 현장 가보니
  • [전남(무안)=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두 번째 양파부터 추출 간격 얼마입니까.” “양파 20개 채취 완료, 무게 재겠습니다.”낮 최고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간 10일 전남 무안에 있는 1200㎡짜리 양파밭 한구석에서는 밀짚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은 호남지방통계청 목포사무소 직원들이 양파가 심어져 있는 이랑에서 줄자를 늘어놓고 길이를 재는 데 한창이었다.한훈 통계청장(왼쪽 첫번째)이 10일 오전 전남 무안군 해제면 양파재배 필지를 현장방문해 채취된 양파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통계청은 매년 7월 보리, 마늘, 양파 등 농작물의 생산량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비교적 빨리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의 경우 지역에 따라 3월 말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늦는 경우 6월 중순까지 수확기가 지속되는데 이 기간까지 현장에서 표본조사를 실시한 뒤 생산량 통계를 공표하게 된다.양파와 같은 농작물의 생산량 통계는 가격 변화에 따른 정부의 대응에 대한 정책적 근거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양파 물가도 올해 1월에 전년동월대비 33% 오르고 3월 60.0%까지 뛰었다가 지난달에도 51.7% 상승했다.올해도 작황이 눈에 띄게 좋지 않은 이상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3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한훈 통계청장이 직접 전남 무안 해제면 양파 농가를 방문해 생산량 표본조사를 직접 체험해 보겠다고 나섰다. 한 청장은 지난해에도 고랭지감자 생산량 표본조사, 쌀 예상량 표본조사를 위해 감자밭, 볏논에 방문하기도 했다.한훈 통계청장이 10일 오전 전남 무안군 해제면 양파재배 필지를 현장방문해 표본구역에서 양파를 채취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이날 한 청장이 방문한 전남 지역 양파는 전국 생산량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올해의 경우 전남에서는 87개, 전국 총 377개 필지에서 표본조사를 진행하는데, 각 필지에서 표본구역 A,B 두개로 나눠 각각 20개의 양파를 채취하게 된다.현장에 나온 목포사무소 조사직원들은 먼저 양파밭의 전체 이랑 수를 센 뒤 본청에서 무작위로 지정해 부여한 표본구역비율을 곱해 기준이 되는 이랑을 파악했다. 이후 산식에 따라 A표본구역의 가로, 세로 길이를 구한 뒤 3㎡면적의 첫 번째 A표본구역을 지정해 정상적인 양파의 포기수를 세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표본구역비율을 듣자마자 미리 계산이라도 한 듯 가로와 세로길이를 외쳤다. 기자 역시 기준지점 선정을 위해 조사표에 숫자를 적으며 계산을 시도했지만 이내 포기한 뒤 정해진 구역에 가 양파를 채취할 준비를 하기로 했다.10일 오전 전남 무안군 해제면 양파재배 필지. 곳곳에 꽃대(양파종)가 올라온 양파들이 보인다.(사진=공지유 기자)양파의 경우 수확 전 줄기가 쓰러지는데, 쓰러지지 않고 꼿꼿이 선 줄기 위에 꽃대(양파종)가 올라온 것은 상품성이 없어 ‘정상 포기수’에서 제외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후와 작황 여건에 따라 꽃대가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 적게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양파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조사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취하는 양파도 본청에서 미리 부여한 ‘난수(정해진 범위 내에서 규칙 없이 만들어진 수)’를 적용한다. 이날 A구역에서 처음으로 채취할 양파의 난수는 2.5였는데, 소수점 첫째 자리는 버리고 ‘2번’ 양파부터 뽑기 시작했다. 첫번째 양파부터 그날 구한 추출간격(이날은 4.4)을 더한 뒤 소수점 첫째 자리를 ‘버림’해 두번째 양파 다음에는 여섯 번째, 그 다음에는 열한 번째 순으로 양파를 뽑았다. 이렇게 A·B 두 구역에서 각각 20개씩 양파를 채취한 뒤에는 표본구역별로 20개 양파의 무게를 잰다. 한 구역의 정상 양파 개수에 채취한 양파 20개의 생중량을 곱한 뒤 20으로 나누면 3㎡당 생중량이 나온다. 여기에서 3을 나눈 뒤 시도별 적용되는 건조율을 곱하면 비로소 10아르(a·1a는 100㎡)당 생산량(㎏)이 나온다.10일 오전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통계청 호남지방통계청 목포사무소 직원들이 표본구역에서 채취된 20개 양파의 생중량을 재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이날 밀짚모자와 장화를 착용하고 양파밭에 직접 들어가 표본구역을 정하고 각 구역당 20개씩 양파를 채취하고 간단한 손질 후 무게를 재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5분이었다. 내리쬐는 햇빛을 가리며 작업을 하고 진이 빠져 땀을 흘리고 있는 와중 한 청장은 “감자 생산량 조사 현장보다는 수월한 편”이라며 웃었다. 양파는 어디에 묻혀 있는지가 보이는데, 감자는 이를 알 수가 없어 한참을 호미로 캐야 한다는 설명이다.지방통계청 조사담당 공무원과 통계조사관 약 700명이 4~12월까지 이같은 작물별 생산량조사를 위해 약 1만여개의 필지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통계청은 조사 과정에서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지리정보체계(GSI) 기반 조사용 앱을 개발하고 현장에서 직원들이 전자조사를 통해 효율적으로 표본구역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7월까지 전자조사시스템 모듈을 구축하고 10월부터 논벼 생산량 시범운영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3.05.12 I 공지유 기자
'리턴 투 서울' 박지민, 어서와 연기는 처음이지
  • '리턴 투 서울' 박지민, 어서와 연기는 처음이지 [인터뷰]
  • 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신선한 발견이다. 영화 ‘리턴 투 서울’로 스크린에 데뷔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아티스트 박지민의 얘기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다 보면 2시간 동안 그에게 흠뻑 빠져든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단지 비주얼이 매력적이어서만은 아니다. 그의 연기를 보다 보면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모호한 경계선 위에 선 그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어떤 감정인지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표정 연기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기존 배우에게선 볼 수 없는 매력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박지민은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아티스트다. 영화 ‘리턴 투 서울’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사실 그는 준비된 배우가 아니다. 배우 꿈을 꾸고 있던 것도 아니다. 데이비 추 감독의 제안을 받고 1년 정도 고심 끝에 ‘그래, 나 한 번 연기 해볼까?’란 생각으로 겁도 없이 스크린에 몸을 던졌단다.그런데 그 선택이 그의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줬다. 첫 작품으로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것이다. 한 평생 연기를 했어도 단 한 번도 못 간 배우가 수두룩한데, 박지민은 데뷔작으로 당당히 칸에 입성했다. “첫 연기한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는데요.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데, 아직도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요. 오죽하면 주변에서 ‘너가 칸을 갔다고? 이해가 돼?’라고 말할 정도에요(웃음). 그만큼 칸에 다녀왔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고요. 그저 ‘칸이라는 지역에 다녀왔구나’ 정도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중이에요.”박지민은 ‘리턴 투 서울’에서 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여성 프레디 역을 맡았다. 프레디는 당초 계획했던 일본 여행이 기상악화로 불발되면서 우연히 서울을 방문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겉은 한국인인데 속은 프랑스인인 프레디는 모국인 한국에 왔는데도 이방인 같은 모습을 지울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생부를 만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더 겉돌게 되는 복잡한 인물인 프레디의 모습이 다채로운 감정으로 표현됐다.박지민은 칸에서 이 영화를 주목한 이유가 무엇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 ‘공감’이란 단어를 꺼내들었다. 입양이란 주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이 수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프랑스를 넘어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입양된 분들이 참 많잖아요. 프랑스 사회에서도 입양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면 이 영화는 입양뿐 아니라 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어요. 프레디란 여성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느끼는 정체성 문제를 다룬 영화로도 접근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은 하잖아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해요.”스토리만큼이나 박지민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박지민은 설치미술, 회화, 조각 등으로 프랑스와 유럽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비주얼 아티스트다. 현재 직업에 엄청 만족하고 있고, 빼곡한 전시 일정으로 ‘본업’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정도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던 중 데이비 추 감독에게 출연 제안을 받았고, 1년 뒤에야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캐스팅이 성사됐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은 특별하게 없었어요. 지금 제 일에 만족하고요. 이 일을 하는 게 제일 행복해요. 제겐 아트가 전부거든요. 데이비 추 감독과는 2019년 한 영화제에서 알게 됐는데요. 제 친구와 데이비 추 감독이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저는 그때 데이비 추 감독을 소개받은 것뿐인데 이후 출연 제안을 받게 된 거예요. 데이비 추가 제게 ‘카메라 테스트 한 번 받아보지 않을래?’라고 수차례 물었지만, 코로나19도 터졌고 전시 일정도 바빠서 한동안 답을 못 줬거든요. 오랫동안 답을 못 준 미안함도 컸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이 성사됐어요.”연기 경험이 전무했던 박지민은 데이비 추 감독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프레디라는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마치 논문을 써 내려가듯 데이비 추 감독과 캐릭터에 대한 열띤 연구를 이어갔고, 때론 즉흥 연기를 펼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하기도 했다. 박지민은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심도 있게 하지 않았다면, 프레디를 이렇게까지 진실되게 연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배우 박지민(사진=엣나인필름)박지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한국 냉장고를 여는 신이라고. 프랑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생경한 풍경이란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프레디에게도 흥미로웠다고 했다.“냉장고 문을 열면 그 안에 수많은 반찬통과 고추장, 된장 등이 있잖아요. 정말 한국적인 모습이에요. 프랑스 사람들의 냉장고엔 우유, 계란, 치즈, 햄 정도밖에 없거든요. 반찬 문화가 없어서 외국 사람들에겐 생소한 장면으로 보였을 거예요. 냉장고 문을 연 프레디에겐 한국 문화가 펼쳐진 순간이잖아요. 어쩌면 한국에 스며들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혹은 ‘이게 뭐지?’라는 놀라움의 감정도 있었을 수도 있고요. 여러모로 많은 감정을 들게 하는 장면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반면 박지민은 한국말을 이해 못 하는 장면을 찍을 때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만난 박지민은 여느 한국인처럼 능통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그런 그가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 연기를 해야 했으니, 그의 고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제가 알고 있는 언어를 모르는 언어로 바꿔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놔 버려야 하는데요. 이게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눈과 귀는 저절로 반응하더라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람의 습관과 언어가 특별하다는 걸 몸소 체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연기할 땐 마치 외계어를 듣는 것처럼 하긴 했는데, 참 힘들게 연기했습니다. 하하.”그야말로 박지민에겐 도전의 집약체가 바로 ‘리턴 투 서울’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일까. 박지민은 이 영화가 본인의 인생사에 오래 남을 한 페이지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코 재밌는 영화는 아니라고 단언하기도 했다.“사실 깔깔대며 웃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달콤한 맛도, 쓴맛도 있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술을 처음 마시면 쓰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술맛에 익숙해지면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리턴 투 서울’도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쓰지만 깊게 들어가면 단맛이 나는, 아주 맛있는 술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고요. 연기적으로는 자연주의 영화라고 하고 싶어요. 마치 생 육회 같다고나 할까요?(웃음) 그런 날 것 같은 느낌을 관객분들께서도 꼭 한 번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05.11 I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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