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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아이 서비스' 출시…“미성년자 자녀계좌 만들어주세요”
  • 토스뱅크, '아이 서비스' 출시…“미성년자 자녀계좌 만들어주세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미성년자 자녀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토스뱅크 아이 통장’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0세부터 16세까지의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각종 서류 준비와 영업점 방문 등 번거로운 과정 없이 아이 통장은 물론 적금 계좌 개설 및 체크 카드 발급 등 모든 과정을 앱에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 확인 과정을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전면 자동화했다.‘토스뱅크 아이 통장’의 큰 특징은 부모가 자녀의 계좌를 개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회는 물론 채우기, 보내기, 적금 납입 등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자녀의 연령대에 맞춰 아이가 부모와 함께 똑똑한 금융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아이 통장은 나이에 따라 자녀가 직접 이용도 가능하다. 7세 이상의 자녀가 본인 휴대폰이 있다면 토스 앱을 통하여 직접 자신의 토스뱅크 통장 내역을 조회하거나 송금도 가능하다. 또한 토스뱅크는 중고거래나 금융사기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금융사기 범죄 발생 시 선제적으로 피해를 지원하는 ‘안심보상제’ 등을 운영해 미성년자도 보다 안전하게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아이 통장을 개설한 후에는 최고 연 5.5%(세전)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이 적금도 가입 가능하다. 아동수당 입금・체크카드 사용 등 기타 은행거래 실적과 상관없이 만기까지 매월 자동이체만 성공하면 가입하는 누구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적금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며, 월 최대 20만원 납입 가능하고 15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12세 이상의 자녀의 경우에는 자녀 명의의 ‘토스뱅크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 아이 통장에 있는 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든 결제할 때마다 제한 없이 캐시백을 돌려받거나, 집중 캐시백을 통해 편의점, 대중교통, 카페, 패스트푸드 등 아이가 자주 가는 곳에서 집중적으로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벤트 캐시백을 통해 매달 바뀌는 혜택도 성인과 동일하게 온전히 누릴 수 있게 했다.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아이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도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금융자산을 직접 보고, 관리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3.10.10 I 정두리 기자
'돌싱글즈4' 제롬, 베니타 아버지와 독대… 숨막히는 긴장감
  • '돌싱글즈4' 제롬, 베니타 아버지와 독대… 숨막히는 긴장감
  • (사진=MBN ‘돌싱글즈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돌싱글즈4’ 제롬이 베니타의 부모님과 첫 대면한다.8일 오후 10시 방송하는 MBN 예능 ‘돌싱글즈4 IN U.S.A(이하 ‘돌싱글즈4’)’ 12회에서는 LA 애너하임에 위치한 제롬의 집에서 동거에 돌입한 제롬♥베니타, 하림이 사는 시애틀에서 세 아이와 ‘현실 육아’를 시작한 리키♥하림,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재회한 ‘뉴욕 남자-밴쿠버 여자’ 지미♥희진의 동거 이야기가 공개된다.이중 동거 첫날부터 ‘신혼 부부’급 케미를 폭발시켰던 제롬♥베니타는 다음 날 곧장 베니타의 부모님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가져 스튜디오 MC들을 설레게 한다. 실제로, 베니타의 부모님은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고, 제롬의 전매특허인 ‘노란차’가 도착하자 베니타의 어머니는 “카OO택시가 도착한 줄 알았다”며 웃음을 빵 터뜨린다.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제롬은 베니타의 부모님에게 90도로 인사를 올린다. 하지만 베니타와 어머니가 식사 준비를 하러 부엌으로 사 라지자, 제롬은 다시 안절부절 못하며 베니타의 부친과 거실서 독대한다. 이를 지켜보던 MC 이지혜는 “내가 어색해서 미치겠다”며 연신 손 부채질을 하고, 베니타의 아버지는 ‘매의 눈’으로 제롬을 바라보더니 조심스레 신상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이 모습에 MC 오스틴 강은 “베니타의 아버지가 제롬의 눈을 보는 게 아니라 인생을 보는 것 같다”며 덩달아 마른 침을 삼킨다. 더욱이 베니타는 “부모님이 제롬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기 위해, 만남 전 그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제롬에게 밝힌 바 있다.위기의 독대(?) 시간이 끝나고, 네 사람은 식탁에 둘러앉아 두런두런 대화를 나눈다. 이때 베니타는 “(제롬이) 몇 살 같이 보여?”라고 부모님에게 물어 제롬을 다시 긴장케 한다. 칸쿤에서의 ‘정보 공개’보다 더욱 숨 막히는 상황에도 제롬은 침착하게 “만으로 46세”라고 밝힌다. 과연 제롬의 나이는 물론 첫인상에 대해 베니타의 부모님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증이 쏠린다.제작진은 “이번 미국 편에서는 세 커플 모두가 동거 생활 전 실제 연인이 된 만큼, 가족 간의 만남과 결혼관, 미래 계획 등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오가, 연애 예능의 깊이를 더한다. 이들이 현실적인 장애물을 모두 극복하고 ‘현커(현실 커플)’를 뛰어넘어 ‘재혼’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따뜻하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2023.10.07 I 윤기백 기자
이젠 카톡으로 고향에 쉽게 기부한다
  • 이젠 카톡으로 고향에 쉽게 기부한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행정안전부는 6일 오전 10시부터 민간 앱(카카오톡)을 통해 고향사랑기부제 정보 시스템인 ‘고향사랑e음’의 회원 가입과 로그인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자동 회원 가입 및 로그인 절차도. 그래픽=행정안전부.행안부는 이번 서비스 개시를 통해 민간 앱(카카오톡)의 회원정보 6종을 연계해 기부자의 기부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기존 회원 가입은 ‘약관 동의 → 본인 인증(성명,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 인증 번호 입력) → 회원 정보 입력(ID,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알림 수신 동의) → 가입 완료’ 절차로 진행됐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회원 정보를 별도로 입력하지 않고 ‘카카오 인증서 인증 → 약관 동의→ 가입 완료’로 회원 가입이 진행돼 가입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이와 함께 ‘고향사랑e음’을 통해 등록 외국인과 국내 거소 신고된 외국 국적 동포의 기부도 가능해진다.행안부는 등록 외국인이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할 수 있도록 법무부 출입국관리시스템과 연계를 완료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시행된 ‘고향사랑기부금법’ 시행령에 따라 기부가 가능해진 국내 거소 신고 외국 국적 동포도 이번 연계로 ‘고향사랑e음’을 통해 고향 사랑 기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행안부는 올해까지 기부자가 기부금의 사용 목적 또는 사용처를 지정해 기부할 수 있는 ‘지정 기부 기능’을 추가해 ‘고향사랑e음’을 지속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앞으로도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건실하고 다양한 민간 플랫폼이 진입해 고향사랑기부 정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 나갈 계획이다.특히 민간 플랫폼 운영을 위한 법령상 근거를 마련하고, 플랫폼이 갖춰야 할 요건(운영 주체의 신인도, 보안 기준 및 연계 표준 등 기술 요건 등), 신청과 승인의 방법과 절차 등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고향사랑e음’은 기부자의 주소지 등 행정 정보를 이용해 기부 제한 사항을 확인하고 민간 플랫폼에 정보를 제공하는 고향사랑기부 정보 시스템의 허브(Hub)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 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 공제와 답례품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로 올해 처음 시행됐다. 기부를 원하는 개인은 통합(원스톱) 정보시스템인 ‘고향사랑e음’ 또는 전국 5900여 개 농협 창구를 방문해 기부할 수 있다.
2023.10.06 I 이연호 기자
불길 속 노부부 구한 이들…시민 9명 ‘LG 의인상’ 수여
  • 불길 속 노부부 구한 이들…시민 9명 ‘LG 의인상’ 수여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복지재단이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하는 등 시민을 구조한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씨(왼쪽)와 김진홍씨(오른쪽).(사진=LG)6일 LG는 화재에서 노부부를 구한 강충석(50)·김진홍(45)씨와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류민우(39)·신윤곤(56)·이동욱(43)·임범식(47)씨, 김익수 담양119구조대 소방교(35), 김종민 포항해경 경장(28), 박철수 기장파출소 경사(36) 등 총 9명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강충석 책임과 김진홍 책임은 지난 8월 23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가정용 중계기 설치작업을 마치고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인근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 현관 문을 두드리니 70대 남성이 뛰쳐나오며 “집안에 환자인 아내가 있다”고 말했는데, 병상 침대 주변엔 산소 호흡기와 링거 호스가 복잡하게 꼬여 있어 70대 여성인 환자만 업고 나오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 책임은 남편과 함께 환자를 침대와 함께 통째로 들고 나왔고, 강 책임도 119 화재신고 후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일을 도왔다.강 책임은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는 둘 중에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움직였다”며 “누구라도 우리처럼 행동했을 것”이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전라북도 소방본부는 화재가 난 단독주택 복원을 위해 지붕, 창호, 장판 등 내외부 공사를 지원할 계획이다.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왼쪽부터)이동욱씨, 임범식씨, 류민우씨.(사진=LG)LG는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7명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했다.이동욱씨, 임범식씨는 지난 8월 24일 강원도 강릉시 순긋해변에서 식사를 하다 물놀이를 하던 대학생 6명이 바다에 빠진 현장을 목격하고 여러 차례 물에 뛰어들어 학생들을 모두 구했다. 류민우씨는 지난 8월 21일 울산시 동구 방어동 화암항에서 휴일을 맞아 야영을 하던 중 항구 방파제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던 초등학생 여러 명이 파도에 휩쓸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했다.김종민 경장, 신윤곤씨는 지난 8월 26일 경북 포항시 용한해변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주변에서 조개를 캐다 물에 빠진 60대 남성을 발견하고 바로 물에 뛰어들어 구했다. 박철수 경사는 지난 9월 10일 자정 무렵 부산시 기장군 오랑대 앞 바다에서 50대 여성이 실족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했다. 박 경사는 구조 후 탈진과 전신 찰과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익수 소방교는 지난 7월 29일 전북 완주군 운주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상류에서 토사물이 흘러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상류에서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남성을 발견한 그는 즉시 잠수해 물 위로 끌어올려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 관계자는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왼쪽부터) 김종민 경장, 신윤곤씨, 박철수 경사, 김익수 소방교.(사진=LG)
2023.10.06 I 조민정 기자
"의약품 유통 석권해 1조 기업 만든다”
  • "의약품 유통 석권해 1조 기업 만든다”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스마트폰 메신저의 대명사가 ‘카톡’인 것처럼 병원을 개원하면 ‘블팜’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김현수 블루엠텍 공동대표는 자사가 운영하는 전문의약품 온라인 거래 서비스 ‘블루팜코리아’의 줄임말인 ‘블팜’을 하나의 대명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블루팜코리아는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원내의약품을 온라인 배송하는 전문 거래 서비스다.김현수 블루엠텍 대표 인터뷰. (사진= 방인권 기자)김 대표는 최근 서울 성동구 블루엠텍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의약품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의약품은 원내·원외의약품으로 나뉜다. 이중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내의약품은 시장 규모(2022년 기준)는 2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2조4000억원 시장에서 자사 매출이 1400억원이면 ‘새발의 피’ 수준”이라며 “아직도 오프라인으로 거래하거나 제약사 직거래 의약품이 많다. 이 유통구조를 바꿔 기업 가치 1조원 기업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국내 의약품 유통업 시장은 의약분업을 계기로 급격하게 바뀌었다. 2010년대 들어 복제약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의약품 유통구조 선진화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면서 2000년 518개로 추산되던 국내 의약품 유통사의 수는 2021년 3332개까지 증가했다. 유통사의 급격한 증가는 비효율적인 시장 구조를 양산했다. 도매상마다 확보한 제약사 의약품이 달라 의료기관·약국은 무수히 많은 도매상과 계약을 맺어야 해서다. 도매상을 대상으로 하는 도도매상까지 등장하면서 복잡한 유통구조가 형성되면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약값이 비싸진 것.블루엠텍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약사로부터 각종 의약품을 현금으로 직매입하고 각 의료기관에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의약품 유통시장에 변화를 몰고 왔다. 2019년 77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300억원, 2021년 496억원 등 급증세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86.0%에 달한다. 블루엠텍은 올해 1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771억여원)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의약품 유통시장의 고질적인 외상거래를 선금결제로 바꾸도록 유도한 블루엠텍의 전략이 주효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약을 판매하면서 개원의들을 공략했고 제약사 입장에서도 당월 현금거래를 하는 블루엠텍과 거래하면 여신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블루팜코리아는 현재 2만6721개의 전국 병·의원을 회원으로 확보 중이다.김현수 블루엠텍 대표 인터뷰. (사진= 방인권 기자)블루엠텍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 상장 심사를 통과하며 기업공개(IPO)에 청신호를 밝혔다. 공모를 거쳐 연내 상장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일반인에게도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더운 기후의 동남아에서 ‘콜드체인’ 기술을 갖추고 있는 우리 기술력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3월 베트남 실사를 진행해 현지 회사와 제휴관계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블루엠텍은 현재 ‘의약품 안전배송 관리병원’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식당의 위생을 보장하는 ‘세스코멤버스’처럼 병·의원 의약품의 냉장배송을 개런티하는 인증이다. 지난 8월 가동을 시작한 평택물류센터를 계기로 물동량 확대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대표는 “직접 유통망 구축이 어려운 제약회사 및 일부 오프라인 도·소매상을 대상으로 콜드체인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0.06 I 김영환 기자
中 외교 사령탑 “아프간 관계 중요…주권 존중”
  • 中 외교 사령탑 “아프간 관계 중요…주권 존중”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왕이(오른쪽)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임시정부 외교장관 대행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5일 왕이 부장은 티베트 린즈에서 열린 ‘환(環)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에 참석해 칸 무타키 아프간 임시정부 외교장관 대행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왕이 부장은 “중국은 일관되게 아프간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해왔고 아프간의 국가 독립과 주권, 영토 완전성, 아프간 인민의 자주적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지금껏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거나 아프간에서 사익을 모색하지 않았고 아프간이 국제 무대에서 더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아프간의 포용적 정부 수립과 온화한 정책 실시, 원만한 인접국 관계, 테러와의 단호한 투쟁을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아프간이 이웃 국가와의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 지역 경제 협력에 더 잘 융합하기를 바란다”며 “효과적으로 테러주의와 싸워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세력을 철저히 제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ETIM은 중국 신장 지역에 기반을 둔 분리주의 단체다. 중국과 아프간은 지난 5월 ETIM의 테러활동 가담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중국·아프간·파키스탄 공동성명에 참여했다.무타키 장관 대행은 “아프간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일대일로 협력에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아프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중국의 안보·안정을 훼손하는 어떤 활동도 아프간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중국이 지난 4일부터 3일간 개최하는 환히말라야 국제협력포럼은 아프간을 포함해 몽골, 파키스탄, 네팔 등 4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들이 모여 생태환경 보호와 개발 협력 등 의제를 논의하는 행사다.
2023.10.05 I 김응열 기자
송강호·주윤발이 쏘고 ★들이 수놓았다…28th BIFF, 화려한 개막
  • 송강호·주윤발이 쏘고 ★들이 수놓았다…28th BIFF, 화려한 개막[종합]
  • 홍콩 배우 주윤발(오른쪽)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송강호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부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28회 BIFF가 비상체제를 딛고 4일 호스트 송강호, 아시아 스타 주윤발과 함께 힘찬 날갯짓을 펼쳤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4일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이날 개막식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를 거쳐 배우 박은빈이 MC로 무대에 오르며 본격 포문을 열었다. 박은빈은 이날 BIFF 역사상 최초로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아 BIFF의 첫날 밤을 유려히 이끌었다.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공석인 가운데, 배우 송강호가 영화제 역사상 첫 호스트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세계 영화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대표 배우답게 개막식에서도 노련히 호스트로서 손님 맞이에 최선을 다했다. 송강호는 이날 나비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일찍 행사장에 도착했다. 그가 차례로 몰려오는 게스트들을 향해 살뜰히 인사를 건네는 풍경도 눈에 띄었다. 야외극장에 마련된 5000여개의 객석은 홍콩 스타 주윤발을 비롯한 국내외 스타, 거장들을 만나러 온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날 개막식 행사엔 호스트인 송강호, MC 박은빈을 비롯해 정준호, 차승원, 송중기, 한효주, 유지태, 조진웅, 한예리, 유승호, 이유영, 이준혁, 이주영, 안재홍, 이솜, 유태오, 전종서, 가수 그레이 등 다양한 스타들이 자리를 빛냈다. 홍콩 스타 주윤발과 중국 톱 여배우 판빙빙, 한국계 배우 존조, 저스틴 전, 이와이 슌지 감독 등 해외 스타, 거장들도 참석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박기용 영화진흥위원장, 정지영 감독, 이창동 감독,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국내 감독 및 저명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스물여덟 번째 해를 맞은 BIFF는 지난 5월 운영위원장 직제 신설에 얽힌 인사 잡음과 갈등,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을 내홍을 겪었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이 사태의 책임을 짊어진 세 사람이 나란히 사퇴하면서, 올해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없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집행위원장 직무대행)와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비상체제 속 컨트롤타워로 BIFF의 실무적 행정을 이끌며 성공적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BIFF 최초의 외부인 게스트로서 손님맞이 등 대외적 업무를 도맡았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리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참석자들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홍콩 배우 주윤발(오른쪽)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송강호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송강호·주윤발과 투샷…“스크린 영웅이자 우상”개막식은 고(故) 배우 윤정희의 한국영화인공로상을 수상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고인과 영화 ‘시’를 함께한 이창동 감독과 딸 백진희 씨가 대리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고인에 대해 “한국 영화에 수많은 별이 있지만 그 중 윤정희 선생님은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제가 10대 때부터 제 마음 속 별이었던 윤 선생과 함께 영화 ‘시’를 찍었던 건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며 “한국영화공로상이란 영광된 상을 따님인 백진희 씨에게 드리게 된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선생께서 투병 후 돌아가시기까지 10여년의 시간동안 진희 씨가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엄마를 돌보았는지, 그러면서 겪지 않아야될 마음고생을 얼마나 겪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이 자릴 지켜보실 윤 선생께도 큰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스트 송강호와 홍콩을 대표하는 국민 배우 주윤발의 투샷과 포옹이 이날 개막식의 백미였다. 두 사람은 레드카펫 행사에서 만나 뜨거운 포옹과 함께 반가움을 나눴다. 주윤발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참석했다. 주윤발은 아내 진회련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개막식에 송강호와 주윤발이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송강호가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자로 나서 주윤발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 송강호는 “올해는 특별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절 호스트로 불러주셔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제가 이 자리에서 이분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호명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영광스레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마 저와 비슷한 세대 영화인들이나 그 시대의 수많은 영화팬들 여러분께선 잊혀지지 않는 마음 속 우상으로 남아계실 것”이라며 “스크린 속 영웅이시고, 영화계 큰 형님이시자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주윤발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과 함께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영상 상영 및 박찬욱 감독과 중국배우 유덕화 등 아시아 영화인들의 영상 축전도 이어졌다. 주윤발은 “올해로 배우가 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50년은 확실히 긴 세월이죠. 그러나 뒤돌아보면 어제 같기도 하다. 저를 먼 곳까지 갈 수 있게 해준 홍콩 방송국과 영화계에 감사하다. 그리고 저의 아내 진회련에게도 감사하다. 앞만 보고 연기에만 집중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 의미깊은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와 긴 시간 동안 사랑과 응원을 주신 한국팬들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주윤발은 수상 후 객석의 관객 및 배우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배우 박은빈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중국계 배우 판빙빙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한예리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들의 패션 열전…박은빈·판빙빙 강렬 드레스 눈길 스타들의 화려한 패션을 감상하는 것도 이날 개막식의 관전포인트였다. 박은빈은 이날 단독 MC답게 예년과 다른 화려한 의상과 화사한 메이크업으로 시선을 단번에 잡아끌었다. 박은빈은 이날 밝은 푸른 빛의 풍성한 드레스에 동화 속 공주같은 자태로 등장해 환호성을 받았다. 중국 톱스타 판빙빙은 창백한 피부에 어깨라인을 과감히 드러낸 강렬한 피치빛 드레스를 입고 포토 라인 앞에서 노련함을 뽐냈다. 이밖에 한복을 입고 등장한 김영옥과 나문희, 동양미를 강조한 드레스로 청초함을 드러낸 한예리, 관능적인 라인과 블랙의 클래식한 무드를 강조한 정수정과 진서연 등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빛냈다. 한편 제28회 BIFF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까지 10일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가 상영됐다. 폐막작은 중국 영화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로 13일에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총 269편(공식 초청작 209편,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60편)이다.
2023.10.04 I 김보영 기자
대마초 무지개 사탕 주의보…자메이카 초등생 60여명 입원
  • 대마초 무지개 사탕 주의보…자메이카 초등생 60여명 입원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자메이카에서 초등학생 60여명이 무지개색의 대마초 사탕을 모르고 먹어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핼로윈을 앞두고 아이들이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사탕을 받아가는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 행사를 할 때 이러한 ‘마약 사탕’이 섞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자메이카 초등생 60여명이 먹고 병원에 입원하게 만든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사탕(사진=페이발 우리리엄스 자메이카 교육부 장관 X 갈무리)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페이발 윌리엄스 자메이카 교육부 장관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밝혔다며, 피해 학생들이 구토와 환각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윌리엄스 장관은 피해 학생들의 소식도 알리며 한 남학생은 단 1개를 먹었는데 증상이 나타났는데 그만큼 이 제품이 강력하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또 일부 학생들은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맥 주사를 맞기도 했다고 전했다.윌리엄스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피해 초등생은 7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로 위독한 상태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자메이카 60명의 초등학생들이 먹고 구토와 환각 증세를 보인 대마초 사탕은 무지개색 포장지로 시선을 끈다. 해당 제품은 대마초 사비타 식물에서 발견되는 향정신성 물질인 델타-8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Delta-8 THU)이 함유되어 있다고 포장에 명시돼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물질은 향정신성 및 중독성 효과가 있다.또 포장 뒷면엔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21세 미만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으며, 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었다.윌리엄스 장관은 이날 초등학교 학부모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마초 사탕 피해를 언급하며 “우리는 함께 안전 및 보안체제를 강화해 어린이에게 대마초가 주입된 제품을 비양심적으로 판매하는 이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자메이카는 2015년에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종교적, 의학적, 과학적 목적으로 최대 2온스(57g) 이하 대마초 소지를 합법화했다.
2023.10.04 I 이소현 기자
한한령 해제에도 탑승률 저조…여전히 얼어붙은 한·중 바닷길
  • 한한령 해제에도 탑승률 저조…여전히 얼어붙은 한·중 바닷길
  • 인천과 중국을 운항하는 한중 카페리 (사진=인천항만물류협회)[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6년여 만의 한한령(한국 단체여행 금지) 해제에도 한국과 중국 양국을 운항하는 국제 여객선(카페리)의 탑승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된 항공 노선과 대조적이다.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인천항과 중국을 운항하는 4개 카페리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중국을 운항하는 카페리는 지난 8월 12일 칭다오와 웨이하이를 시작으로 같은 달 23일 산둥성 스다오, 지난달 2일 옌타이까지 총 4개 항로에 걸쳐 주 3회 운항 중이다. 지난 8월 12일 가장 먼저 운항이 재개된 인천~칭다오 항로는 평균 탑승인원이 118명으로 탑승률이 18%에 그쳤다. 같은 날 운항을 재개한 웨이하이도 159명이 탑승한 이달 13일이 한 달여 가운데 가장 높은 탑승률(22%)였다. 정원 660명 규모 선박이 투입된 칭다오 항로는 지난달 25일까지 총 37차례 운항하면서 탑승객이 정원의 1%인 6명에 머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정원이 724명인 웨이하이 노선은 운항 첫날인 8월 12일과 28일 일일 승선 인원이 30명 내외에 그치며 4%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4개 항로 중 가장 큰 정원 1500명 규모 선박이 투입된 스다오 노선도 운항 개시(8월 23일) 이후 한 달간 일 기준 최다 탑승객이 5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금까지 스다오 노선 여객선의 최고 탑승률은 28%(421명), 최저는 2%(37명)다. 지난달 2일 운항을 시작한 옌타이 항로의 경우 한때 최대 탑승률이 80%까지 올라갔지만, 선사에서 신규 투입 선박을 홍보하기 위해 운임을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반짝 효과에 그쳤다. 업계에선 운임을 정상화할 경우 탑승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탑승률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서 운항 노선을 늘리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실제로 9월 중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던 인천항~렌윈강, 잉커우·다롄, 친황다오 등 노선이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카페리협회 측은 “아직 한중 양국 간 외교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달 개막한 항저우 아시아대회를 계기로 한중 양국의 관계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0.04 I 이선우 기자
송강호 호스트·박은빈 단독 MC…닻 올린 28th BIFF, 악재 딛고 날개 펼칠까
  • 송강호 호스트·박은빈 단독 MC…닻 올린 28th BIFF, 악재 딛고 날개 펼칠까
  • (위에서부터)배우 송강호, 홍콩 배우 주윤발. (사진=로이터, 영화 스틸컷)[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마침내 힘찬 출발의 닻을 올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개막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스물여덟 살이 된 BIFF는 지난 5월 운영위원장 직제 신설에 얽힌 인사 잡음과 갈등,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내홍을 겪었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 이 사태의 책임을 짊어진 세 사람이 나란히 사퇴하면서, 올해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없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집행위원장 대행)와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이 비상체제 속 컨트롤타워로 나서 BIFF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가 BIFF 최초의 외부인 호스트로 흔쾌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대외적 업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올해 BIFF가 내세운 테마는 ‘선택과 집중’이다. 엔데믹 선언 이후 제대로 열리는 첫 행사이지만, 내홍의 여파와 지자체 예산삭감으로 규모를 줄여야 했다. 예년보다 초청작 수도 적고, 매년 열리던 비프포럼을 올해 쉬어가는 등 프로그램 구성에 변화가 있다. 대신 알찬 콘텐츠와 게스트로 내실을 중시한다는 전략이다. 영화계 트렌드를 반영한 특별전 신설, 거장 감독들의 참석과 그들의 신작, 대세 스타들의 방문을 예고하며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서 품위를 잃지 않는다는 각오다. 올해 BIFF에서 눈에 띄는 관전포인트들을 짚어봤다. ◇호스트 송강호·게스트 주윤발의 만남칸과 오스카(아카데미)가 사랑한 배우 송강호가 비상체제 BIFF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송강호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공백을 메울 ‘올해의 호스트’에 선정됐다. 4일 개막식에서 게스트를 맞이하는 등 통상 이사장이나 집행위원장이 수행하던 대외적 업무를 대신 수행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송강호 역시 “28년이란 긴 세월동안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BIFF가 비상체제에서 열리게 됐다. 약간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돕겠다는 마음이었다”며 호스트 제안을 수락한 취지를 밝혔다. 또 “호스트로서 영화제를 대표해 인사드리는 사실 자체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 등 수많은 대표작들을 남기며 30년 가까이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국내 대표 배우다. 그가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영화 ‘브로커’로 한국 남자 배우 최초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 대표 배우 송강호와 홍콩 대표 배우 주윤발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양조위가 참석해 화제를 모은 BIFF가 올해는 주윤발을 초청한 것. 주윤발은 올해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주윤발은 지난 7월 코로나19에 걸린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건강이상설에 휩싸였지만, 이후 영화 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해 우려를 씻었다. 주윤발은 개막식은 물론 오픈 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 등에 참석해 영화제의 열기를 이끌 전망이다. 송강호와 주윤발, 두 아시아 대표 배우가 나눌 이야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은빈. (사진=연합뉴스)◇박은빈, 최초의 여성 단독 MC28년 역사상 처음 개막식에서 여성 단독 MC를 보게 됐다는 점도 큰 변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신드롬으로 글로벌 대세가 된 배우 박은빈이 여성으로서 BIFF 개막식 역사상 최초로 단독 사회에 나섰다. 당초 개막식은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의 공동 사회로 예정돼있었다. 그러나 이제훈이 개막 직전 허혈성 대장염 진단을 받아 긴급 수술을 받으면서 참석이 어렵게 됐다. 지난달 초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주연 배우 고아성이 영화제 불참 소식을 전했다. 천추골 골절 부상으로 전치 12주 판정을 받았기 때문. 개막작 주연에 이어 개막식 MC까지 개막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배우들이 줄줄이 건강 문제로 불참하자 많은 이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BIFF 사무국이 행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들을 모색해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호평이다. BIFF 측은 이에 대해 “새로운 남성 사회자를 선정하는 대신, 박은빈의 단독 사회란 파격적 형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박은빈은 지난해 열린 BIFF 아시아콘텐츠 어워즈에서 ‘우영우’로 여자 배우상을 수상한 인연이 있다. 올해는 최초의 개막식 단독 MC로서 지난해에 이어 세계 영화인들의 눈도장을 연달아 찍을 전망이다. ◇특별전 신설→초호화 게스트콘텐츠 시장에서 높아지는 ‘한국인 이민자’를 향한 관심을 반영한 새 코너,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을 신설했다. 영화 ‘미나리’와 ‘라이스 보이 슬립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등 최근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과 한국계 배우들이 각광받는 트렌드를 접목한 것이다. 영화 ‘서치’의 한국계 배우 존 조,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감독 겸 배우 저스틴 전 등이 특별전을 장식할 게스트로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고(故) 설리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 ‘진리에게’, 레아 세이두 주연 ‘더 비스트’,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화제작들도 상영한다. 이밖에 뤽 베송, 이와이 슌지를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등 해외 거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 톱스타 판빙빙, 일본 톱스타 히로세 스즈 등 해외 배우들과 윤여정, 나문희, 김희선, 정우성, 송중기, 한효주 등 국내 대세 배우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한편 올해 영화제 상영작은 총 269편(공식 초청작 209편,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 60편)이다. 개막작은 장강명 작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중국 영화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다.
2023.10.04 I 김보영 기자
기아, ‘EV9’ 구매부터 중고차 가격 보장까지 책임지는 프로그램 출시
  • 기아, ‘EV9’ 구매부터 중고차 가격 보장까지 책임지는 프로그램 출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전기차 EV9 구매부터 차량 충전, 중고차 가격 보장, 대차 지원까지 자동차 생애 주기 전체를 책임지는 구매 프로그램 ‘EV9 토탈 솔루션’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기아 EV9. (사진=기아)EV9 토탈 솔루션은 구매, 보유, 중고차 대차 등 차량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저금리 장기 할부 △충전비 지원 △중고차 가격 보장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EV9 신규 구매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기아는 구매 지원 프로그램으로 EV9 ‘에어’와 ‘어스’ 트림 중 일부 생산월 재고를 구매하는 개인 고객 대상으로 맞춤형 저금리 할부 상품을 운영한다.최대 84개월까지 저금리를 제공하는 ‘EV9 전용 저금리 장기 할부’는 보조금 포함 선수금을 10% 이상 내면 36~84개월 할부 기간에 대해 최저 0.9~4.9% 저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만일 84개월 할부를 선택할 경우 EV9 ‘에어’ 후륜 구동 모델 기준 월 93만원을 내면 된다.1년마다 차량 가격의 10%만 내는 ‘EV9 가치보장형 할부’를 이용한다면 차량 가격의 최대 60% 금액을 만기 시점까지 유예할 수 있다. 출고 시에 보조금 포함 선수금 10%를 납부하고, 30%를 3년간 이자와 함께 상환하되 마지막 회차 때 60%와 이자를 한번에 부담하는 식이다.법인 고객 대상으로는 현대캐피탈의 EV9 특화 임대 상품을 지원한다. EV9의 36개월 잔가를 최대 65%로 책정한 현대캐피탈은 대차주기가 짧은 법인은 낮은 임대료로 EV9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대차주기가 긴 법인이라면 할부형 리스를 통해 금액을 납부할 수도 있다. EV9 전용 할부형 리스는 차량가의 1%만 남기고 취득세, 자동차세, 탁송비 등 초기·관리비용을 장기 할부에 포함한 방식이다.기아 EV9. (사진=기아)차량 보유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충전 솔루션 혜택이 마련됐다. EV9을 신규 구매한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은 최대 40만포인트의 EV9 신차 구매 포인트·45만포인트의 케어포인트와 함께 기아 멤버스 포인트 100만점을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멤버스 포인트는 충전 크레딧으로 사용 가능하며, 7킬로와트(kW) 홈충전기 설치나 기아 커넥트 스토어 서비스 구입에 활용할 수 있다.또한 기아는 기존 보유 차량의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전기차 중고차 가격 보장’ 혜택도 제공한다. 기아 전용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개인 고객은 작성한 약정서에 따라 향후 기아 신차 재구매 시 중고차 기준 보장률에 의거해 잔가를 보장받을 수 있다.EV9 구매 고객은 3년 이하 기준으로 신차 구매가의 60%까지 보장받게 된다. EV9 가치보장형 할부로 EV9을 구매한 고객은 할부 만기 전후 6개월 이내로 기아 전용할부를 통해 기아 전기차 모델 재구매시 200만원의 대차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기아 관계자는 “카 라이프 전체에 걸친 종합 구매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EV9 토탈 솔루션’을 출시했다”며 “기아는 앞으로도 전기차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전용 구매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0.04 I 이다원 기자
R&D 예산 삭감 여파…대학생 인건비 예상 지급액 10% 뚝
  • R&D 예산 삭감 여파…대학생 인건비 예상 지급액 10% 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학생인건비통합관리기관’ 중 대학 및 4대 과기원 등 교육기관 62곳 대상 / ( )는 증감비율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 사진=의원실 제공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학생 연구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생 연구자의 인건비가 줄고 지급 인원이 축소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학생 연구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늘어나고 있다.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 및 4대 과학기술원을 포함한 교육기관 62곳에서 올해 상반기(‘23년 1월~8월)대비 하반기(’23년 9월~‘24년 2월)학생인건비 지급액과 지급 인원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인건비 제도가 먼데‘학생인건비’ 제도는 연구자의 인건비를 직접비ㆍ인건비와 분리하여 통합관리를 지정하고 이를 허용하는 제도다. 국가R&D에 참여하는 학생 연구자에게 안정적으로 인건비를 지원해 안정적으로 학업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돕는다.그런데 이번에 ‘학생인건비통합관리기관’ 62곳 모두에서 지급액과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확인됐다.월평균 대학생 인건비 예상 지급액 10% 감소62곳 기관의 월평균 학생인건비 예상 지급액은 학사 기준 올해 상반기 약 77.9억원에서 하반기 69.8억원으로 8.1억원 (-10.4%) 감소했다.석사는 약 293억원에서 278억원으로 14.7억원(-5.0%) 감소, 박사는 약 291억원에서 278억원으로 12.1억원(-4.2%) 감소했다.월평균 학생인건비 지급 인원 역시 학사 기준 올해 상반기 16,171명에서 하반기 14,964명으로 1,207명(-7.5%)감소, 석사는 32,342명에서 31,416명으로 926명(-2.9%) 감소, 박사는 23,836명에서 23,157명으로 697명(-2.8%) 줄었다.학생연구자 1명이 받은 월평균 인건비 수준도 학사 기준 올해 상반기 약 481,774원에서 하반기 466,606원으로 15,168원 감소했고, 석사는 약 905,400원에서 885,080원으로 20,320원 감소, 박사는 약 1,220,366원에서 1,203,621원으로 16,745원 감소했다. 석사 감소액은 고려대, 박사 감소액은 카이스트 최고이로인해 학생 연구자들은 학비 및 생활비 부담을 느끼며, 학업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62곳 기관 중 월평균 학생인건비 지급 감소 수준이 가장 큰 기관은 학사 기준 감소액과 감소 비율 모두 충남대로 감소액은 약 2.18억원(3.94억원 → 1.75억원), 감소비율은 55.4%였다. 석사는 감소액은 고려대(-5억원, 14.96억원→9.96억원), 감소비율은 인천대(-53.6%, 2.33억원→1.08억원)가 가장 컸고, 박사는 감소액은 카이스트(-4.23억원, 46.62억원→42.38억원), 감소비율은 목포대(-55.5%, 0.28억원→0.12억원)가 가장 컸다.월평균 학생인건비 지급 인원 감소 수준이 가장 큰 기관은 학사 기준 감소 인원과 감소 비율 모두 중앙대였다. 감소 인원은 202명(430명 → 228명), 감소 비율은 47%였다. 석사는 감소인원은 고려대(-389명, 1,829명→1,440명), 감소비율은 인천대(-52.3%, 277명→132명)가 가장 컸고, 박사는 감소인원은 카이스트(-268명, 3,058명→2,790명), 감소비율은 목포대(-60.7%, 28명→11명)가 가장 컸다.정부는 학생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국회 역시 R&D 예산 조정을 통해 젊은 연구자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이정문 의원은 “학생인건비가 사실상 유일한 소득인 학생연구자부터 쫓아내서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윤석열 대통령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심의 과정에서 R&D 예산 원복 등 국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2023.10.03 I 김현아 기자
'거미집' 전여빈 "송강호·김지운과 작업, 바라던 가장 영화적 순간"
  • '거미집' 전여빈 "송강호·김지운과 작업, 바라던 가장 영화적 순간"[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거미집’의 모든 시간이 끝났을 때쯤엔 ‘미도’에게 고마워졌어요. 이 글 속을 사는 ‘미도’란 캐릭터 자체가 주저앉은 듯한 저를 계속 일으켜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 이어 영화 ‘거미집’까지.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난 배우 전여빈이 영화 ‘거미집’과 ‘신미도’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이같이 털어놨다. 전여빈은 영화 ‘거미집’의 개봉을 앞두고 있던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개봉한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칸 국제영화제에 8번이나 초청되고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에 진출하며 세계가 인정한 톱배우 송강호가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밀정’ 이후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협업한 작품이다. 송강호와 함께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등 브라운관과 충무로를 사로잡는 화려한 멀티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다. ‘거미집’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전여빈은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묻자 “칸 영화제가 고향처럼 익숙하신 송강호 선배님 덕분에 다소 친숙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우리 팀원들끼리 잠깐 옆 동네 영화마을에 소풍다녀온 느낌을 받았다”며 “이 낯선 곳에 이런 세상이 또 있었구나 발견해 눈이 휘둥그레해진 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든든히 양손을 잡아주는 부모님, 친구와 함께인 듯한 기분으로 마음껏 그곳을 누리며 즐기고 왔다”고 회상했다. 전여빈은 극 중 일본 유학파 출신에,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인 ‘신미도’란 캐릭터로 열연을 펼쳤다. 신미도는 ‘거미집’의 결말을 바꾸고자 재촬영을 감행하려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의 뜻에 유일하게 공감하며 지지를 보내는 인물이다. 숙모인 현 제작사의 수장 ‘백회장’(장영남 분)이 일본 출장을 간 사이 김감독의 수정 대본을 읽고 걸작을 예감한 신미도는 무조건적인 지지로 ‘거미집’의 재촬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그렇게 김감독의 열망과 광기에 탑승, 중후반부로 갈수록 김감독의 욕망을 능가하는 ‘찐’ 광기로 웃음과 몰입도를 더하는 캐릭터다. 전여빈은 “우선 ‘거미집’의 대본에서 미도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불도저’였다”고 떠올렸다. 그는 “다소 귀여운 느낌이 드는 사이즈의 불도저인데 그 안의 엔진만큼은 누구보다 강력한 사람일 거란 이미지가 있었다”며 “미도의 열정이 퓨어하고 사랑스러워보였으면 했다. 이 세상에 사랑할 것이 없던 사람이 마침내 사랑하는 것을 만나 ‘불나방’과 같은 마음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생애 언제고 못 올 수 있는, 첫사랑 같은 마음으로 미도를 표현하려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또 “그럼에도 우린 앙상블 영화이기에 다른 배우들의 톤과 어울릴 수 있으면서도 내 색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현장에서 감각을 최대한 열어놔야 했다”고 덧붙였다. 전여빈은 ‘거미집’에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이하 ‘너시속’)로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거미집’의 촬영을 ‘너시속’ 촬영과 병행해야 했기에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었다고도 토로했다. 전여빈은 “‘너시속’에서 맡은 역할과 ‘거미집’의 미도는 다소 상이했기에 캐릭터 구분은 확실히 잘 됐지만, 아무래도 동시에 촬영을 진행하며 체력적 한계를 느낀 적이 있었다”면서도, “이 벽을 깨보자는 미도의 열정적 자세를 나 ‘전여빈’의 집념으로 끌고 오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미도로서 고취시킨 열정이 결과적으로 나 전여빈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고 회상했다. 영화 ‘거미집’과 ‘신미도’란 인물을 관통한 정서를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란 키워드에 비유하기도 했다. 전여빈은 “배우라는 일이 사실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내 뜨거운 마음과 노력의 정도가 결과물과 일치하지 않는 때도 많다. 노력할수록 잘 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불확실성이 기본적으로 큰 직업이다. 그런데도 저는 이 직업을 도저히 포기 못하겠는 거다. 그 포기하지 못하겠는 마음, ‘중꺾마’가 이 영화와 김열 감독, 미도와도 통하는 지점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중꺾그마’란 말도 생겼더라.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가는 마음이라고 한다. 안돼도 그냥 하는 그런 마음, 김열 감독과 미도에게도 그런 순간이 계속 온다. 그럼에도 뚫고 나가려는 그 마음에 공감됐다”고 부연했다. 김지운 감독, 송강호 등 대선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전여빈은 “존경하는 선배님이지만, 배우 대 배우로서 그분들에게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며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후회없이 꺼내놓자란 각오로 임했다.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았고, 배우로서 큰 책임감도 갖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막상 함께 호흡을 맞추는 순간엔 사람인지라 들뜨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더라”며 “자연스러운 화학반응이었던지라 진정하려 마음을 다잡은 순간도 많았다. 내가 원해왔던 가장 영화적인 순간이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거미집’의 현장을 겪기 전과 후 달라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전여빈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모든 걸 흡수하고 배워 내 것으로 만들고 싶던 현장”이라며 “‘거미집’ 현장을 겪은 후 내 마음과 표현의 진폭이 좀 더 짙고 넓어졌구나 생각이 들었다. 1분 전의 나와 다른 내가 되는 기분을 많이 느낀 현장”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관객들에게 다가갈 ‘거미집’만의 매력 포인트도 전했다. 전여빈은 “지금까지 이런 앙상블은 없었다, 알록달록 앙상블이 향연을 이루는 영화”라며 “영화를 위한 영화, 시네마에 목말라 계셨던 모든 분들을 마음껏 끌어당길 수 있는 영화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질 때, 내 행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 이 영화를 만난다면 함께 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동지를 얻은 듯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거미집’은 지난 2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10.01 I 김보영 기자
진성 "무명 생활 끝내니 혈액암 찾아와…너무나 억울"
  • 진성 "무명 생활 끝내니 혈액암 찾아와…너무나 억울"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진성이 우여곡절 많았던 가수 활동기를 돌아봤다. 진성은 29일 방송한 KBS 2TV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 만월만복’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진성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수 활동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세 살 때부터 부모님이 옆에 안 계시다 보니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배고픔이라는 걸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뼈저리게 느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며 “항상 배고픔과 정에 허덕이며, 눈물이 마를 날 없던 세월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놨다.이어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급학교를 못 갔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입장이었다”며 “그래서 가수가 내 운명의 길이 될 것이란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고, 14살 때 12열차를 타고 용산역으로 향했다”고 돌아봤다. 진성은 “3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하다가 ‘안동역에서’라는 노래를 딱 만났을 때 ‘이제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박수받는 가수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적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때 덜컥 심장판막증과 혈액암이 왔다. 이대로 그냥 가기엔 너무나 억울하더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샀다. 진성은 “당시 집에서 쉴 때 숨이 턱까지 차지만 밭에 다니면서 나무도 심고 그랬다. 기어 다니듯이 그랬다”며 “내 인생도 새로 심는다는 마음으로 심었던 나무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투병 생활을 할 때 아내가 저를 위해 약초를 캐다가 굴러 넘어지기도 했다. 그때 ‘저런 사람이면 내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줘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도 했다. 건강을 회복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성은 ‘보릿고개’, ‘태클을 걸지마’, ‘가지 마’, ‘동전인생’ 등 자신의 대표곡들 가사를 직접 써왔다. 그는 “제가 살아온 인생을 그린 노래들이라 동시대를 살아온 비슷한 연배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어두운 곳이든, 아름다운 곳이든 여러분과 행복하게 동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2023.09.30 I 김현식 기자
정수정 "'거미집'=터닝포인트, 맘에 든 흑백 스크린 속 내 모습"
  • 정수정 "'거미집'=터닝포인트, 맘에 든 흑백 스크린 속 내 모습"[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클리셰처럼 들리실 수 있겠지만, 기회가 돼준 작품이에요. ‘거미집’ 덕분에 또 다른 길이 열릴 것 같달까요.”영화 ‘거미집’으로 돌아온 배우 정수정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스스로의 삶에 있어서 개인적인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작품이라면, ‘거미집’은 많은 분들이 보셔도 그렇게 느낄 제 커리어상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우 정수정이 영화 ‘거미집’으로 그룹 에프엑스(f(x)) 크리스탈을 지우고 ‘배우 정수정’의 입지를 완벽히 굳혔다. 정수정은 영화 ‘거미집’의 개봉을 앞두고 있던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7일 개봉한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칸 국제영화제에 8번이나 초청되고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에 진출하며 세계가 인정한 톱배우 송강호가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밀정’ 이후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협업한 작품이다. 송강호와 함께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등 브라운관과 충무로를 사로잡는 화려한 멀티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다. ‘거미집’은 지난 5월 열린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정수정은 ‘거미집’으로 이미지 변신한 소감을 묻자 “요즘 시대에 흑백 영화를 출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라며 “그런 점에서 이 영화로 컬러와 흑백, 두 가지 모습을 다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스크린에서의 내 모습은 늘 어색하고 민망한데 개인적으로 흑백으로 나온 내 모습이 조금 더 잘 나온 것 같더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거미집’은 독립 영화 ‘애비규환’으로 호평을 받았던 정수정이 처음 도전한 상업영화 작품이다. 정수정은 극 중 70년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을 맡았다. 한유림은 김감독이 발굴해 대성한 라이징 스타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남주인공 강호세(오정세 분)와 극 중 내용처럼 실제로도 바람이 나는 인물. 한유림은 다음날 새벽 다른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거미집’의 재촬영 소식을 듣자 어떻게든 이를 빠져나가려 히스테리를 부린다. 하지만 일을 할 때 만큼은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녔다. 정수정은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박정수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거미집’ 공개 이후 가장 호평을 모으고 있다. 뛰어난 대사 전달력과 실감나는 70년대 여배우들의 억양, 화려한 복고풍 패션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정수정은 “70년대 배경을 이미 알고 대본을 읽었는데도 매력적이었다”며 “70년대 시대적 배경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고, 그 시대의 지금 내 직업을 연기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처음 대본을 접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해도 ‘유림은 내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유림이를 내가 어떻게 밉지 않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는 확신도 덧붙였다. ‘거미집’에서 화제를 모았던 70년대 억양과 말투는 김지운 감독의 일타 강의로 탄생했다고. 정수정은 “처음 대사를 읽을 땐 현대적 말투로 연기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게 아니라고 하시더라”며 “감독님이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며 내 연기 톤을 잡아주셨다. 지금보다 조금 더 하이톤으로 오버하며 연기해야 한다 하시더라. 감이 안 잡혀서 영상도 찾아보고 코치님을 붙여 연습했던 기억이다”라고 떠올렸다. 거장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소감도 전했다. 정수정은 “너무 영광이었다. 사실 감독님과는 4~5년 전 한 행사에서 뵌 적이 있다”며 “이후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고 싶다 하셨을 땐 잠깐 나오더라도 당연히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대본 읽기도 전에 뭐가 됐든 꼭 해보고 싶단 생각이었다. 그 생각이 대본을 읽은 후 더욱 강해졌다”고 전했다.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서는 “그 시대의 떠오르는 스타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며 “평상시엔 징징대더라도 연기를 하고 싶어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모습, 내가 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욕심 등 유림의 면모가 실제 내 모습에서도 보이는 것 같았다. 안할 이유가 없었다. 또 70년대 룩과 헤어, 메이크업도 너무 해보고 싶고 함께하는 선배님들도 그렇고 복합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거미집’으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소회도 전했다. 정수정은 “말로만 듣던 칸 영화제를 내가 직접 가게 될 줄 몰랐다. 칸 영화제를 간 순간까지 영화 ‘거미집’을 이어서 촬영하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며 “내 역사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했던 촬영장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주던 현장”이라며 “‘거미집’이 내겐 첫 상업영화라 원래 영화 현장이 이런건가 질문하기도 했다. 우리 팀의 분위기가 유독 좋고 가족같은 것이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최근 ‘거미집’의 VIP 시사에 친언니인 소녀시대 출신 가수 제시카가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수정은 “사실 저희 자매는 서로에게 되게 관심이 없다. 앞에서 이야기는 안하고 뒤에서 ‘얘가 뭘 하나 보다’ 지켜보는 편”이라면서도 “‘거미집’만큼은 언니도 제가 하고 싶어하는 작품이란 걸 알고 있었다. 언니가 시사 당일에 입국했다. ‘애비규환’ 때도 언니가 못 왔는데 이번엔 제가 며칠간 계속 ‘시사 올 거냐’고 물어봤다. 이번에 꼭 와주면 좋겠다 했더니 정말 와줘서 고마웠다”고 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서로 하는 일에 대해 진지한 피드백을 주는 편은 아니다. 각자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언니와 내가 사이가 좋은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연기에 입문해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올 수 있던 원동력도 털어놨다. 정수정은 “첫 연기를 시트콤으로 시작해서인지 처음엔 연기가 그저 재미있었다. 사람들과 에너지를 한 곳에 함께 쏟아붓는 과정이 새롭게 느껴졌다”면서도, “그런데 연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느끼던 차 만난 작품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그 현장은 연극 배우 선배들이 많으셨어서 이전 작품들에서 느낀 에너지랑은 또 다르더라. 그 현장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연기를 좀 더 진지하게 대해야겠구나 다짐했던 현장”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렇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훈련해야겠구나 깨달았다. 작은 역이라도 해볼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도전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주인공 욕심이 많지 않다. 지금도 어떤 작품이 됐든 내가 해낼 수 있는 캐릭터라면 하고 싶어지는 듯하다. 비중보단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연기에 더 욕심이 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거미집’은 지난 27일 개봉해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2023.09.30 I 김보영 기자
복식 동메달 확보하고 고개 숙인 권순우…“불필요한 행동 국민들께 죄송”
  • 복식 동메달 확보하고 고개 숙인 권순우…“불필요한 행동 국민들께 죄송”[아시안게임]
  • 27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준준결승 한국 권순우-홍성찬 조가 일본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와 경기 중 하이파이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라켓을 코트에 여러 차례 내리치는 행위로 ‘비매너 논란’을 불러 일으킨 권순우(26·당진시청)가 복식 동메달을 확보한 뒤 다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권순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전에서 홍성찬(세종시청)과 함께 출전해, 일본의 하자와 신지-오에스기 가이토(일본) 조를 2-0(6-2 6-4)으로 제압했다.동메달을 확보한 권순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단식 2회전 경기 후 성숙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 크게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과 태국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권순우는 “저의 행동으로 삼레즈 선수도 매우 불쾌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권순우는 지난 25일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00위대의 카시티드 삼레즈(태국)에게 충격패를 당한 뒤 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리치고, 상대 선수의 악수 제의도 거부하는 등 비매너로 질타를 받았다. 중국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권순우의 이같은 행동이 담긴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해외 네티즌들에게도 비난을 받았고, 더불어 한국에서도 “국가대표 신분을 망각했다”고 많은 지적을 받았다.논란이 커지자 권순우는 다음날 태국 선수단을 찾아 사과하고 자필 사과문을 통해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유감을 표했고, 우리 선수단 차원에서도 대회 종료 후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경기 도중 삼레즈가 시간을 끄는 등 먼저 비매너 행동을 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 그 정도 판단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흥분한 결과”라며 “제가 실력으로 졌다. 상대 선수의 행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 행동으로 인해 여러분이 실망하신 것이므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논란 후 복식 경기에 나서야 했던 권순우는 “단식이 아니라 홍성찬 선수와 함께하는 복식이라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권순우는 “아주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아세안게임을 준비했다. 준결승, 결승에서 누구를 만나든 저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3.09.28 I 주미희 기자
추석 韓영화 3파전 첫날, '천박사'만 웃었다…기대 밑돈 관객수
  • 추석 韓영화 3파전 첫날, '천박사'만 웃었다…기대 밑돈 관객수[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강동원 주연 영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이 같은 날 개봉한 송강호의 ‘거미집’(감독 김지운), 하정우 임시완의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을 제치고 먼저 웃었다. ‘천박사’는 개봉일 및 추석 연휴 첫 시작 14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선을 끊었다. 28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천박사’는 개봉 첫날인 지난 27일 14만 4195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누적 관객 수는 16만 6480명이다.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례적으로 개봉 11일 전 전체 예매율 1위를 시작으로, 극장 3사 예매 사이트 정상을 휩쓸며 추석 극장가 강력한 흥행 주자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천박사’는 영화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조감독으로 활동했던 김성식 감독의 장편 입봉작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의 제자가 만든 작품으로 알려지며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한국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은행나무 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과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 두 거장의 신작을 신인 감독의 작품이 제쳤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2위는 영화 ‘1947 보스톤’이 차지했다. ‘1947 보스톤’은 이날 6만 274명을 기록해 ‘천박사’의 뒤를 이었다. 누적 관객 수는 8만 2855명이다. ‘1947 보스톤’은 강제규 감독이 ‘장수상회’ 이후 약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하정우가 대한민국 마라톤 영웅 손기정을, 임시완이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던 손기정의 제자이자, 광복 후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실존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공포영화 ‘더 넌2’가 4만 4537명으로 3위를,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이 4만 2674명, 4위를 기록했다. 앞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얻었던 호평과 달리, ‘천박사’, ‘1947 보스톤’을 통틀어 추석 한국 영화 대작 세 작품 중 흥행 성적이 가장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칸 국제영화제에 8번이나 초청되고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에 진출하며 세계가 인정한 톱배우 송강호가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 ‘밀정’ 이후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로 협업한 작품이다. 송강호와 함께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등 브라운관과 충무로를 사로잡는 화려한 멀티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던 정유미, 이선균 주연 ‘잠’(감독 유재선)은 추석 연휴 대작들의 개봉과 함께 5위로 밀려났다. 1만 2773명을 동원했고, 개봉 11일 만에 손익분기점 돌파에 이어 현재 누적 관객 수 137만 5015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 7~8월을 장식한 여름 한국 영화 대작 빅4.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대작 4파전(‘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이 끝난 후 9월 한 달 동안 침체해있던 박스오피스를 추석 연휴 개봉 신작들이 다시 부흥시킬 수 있을까. 전날 박스오피스만 살펴봤을 때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가 예년과 비교했을 때 저조해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다.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26만 5638명이다. 전날에 비해 4배 이상, 지난 주말의 2배 이상 증가한 수치. 그러나 팬데믹 기간이던 지난해 추석 연휴 하루 전날인 2022년 9월 8일 관객수(34만 3105명)보다 낮은 스코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2021년 추석 연휴 전날(17.5만 명)보단 높고,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추석 연휴 전날(24만 명)과 비슷한 수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추석 연휴 전날(67만 4382명)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추석 연휴가 임시공휴일인 10월 2일, 개천절인 10월 3일과 합해 6일로 유독 긴 점도 예상보다 낮은 극장 관객수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긴 연휴가 관객들을 극장보단 야외 나들이로, 국내보다 해외 여행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 올해 여름, 초가을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 중에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은 ‘밀수’와 ‘잠’ 두 개뿐이다. 여름 작품들이 치열한 파이 경쟁으로 인해 고른 흥행에 실패했던 만큼 ‘천박사’와 ‘1947 보스톤’, ‘거미집’에 걸린 기대와 부담이 높은 상황. 세 작품 모두 예상보다는 다소 낮은 동력으로 출발을 열었지만, 꾸준한 입소문으로 동반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이다. 다행히 28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을 보면 ‘천박사’가 여전히 불변의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천박사’의 예매율은 33%, 사전 예매량 15만 명 정도를 기록 중이다. 전날까지 예매량 6만 명선을 유지했던 ‘1947 보스톤’이 19.4%로 전체 예매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예매량은 8만 783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거미집’이 예매율 3위로 5만 7321명(12.7%)을 기록 중이다. 전날까진 ‘더 넌2’에 밀려 4위를 기록했지만, 예매율을 살펴봤을 때 ‘더 넌2’를 금방 뛰어넘어 3위로 회복할 기세다. 연휴 마지막 날 10월 3일 개봉을 앞둔 강하늘 정소민 주연 코미디 영화 ‘30일’이 예매율 4위로 뒤를 잇고 있다.
2023.09.28 I 김보영 기자
조진웅·차승원·한효주 '독전2' 11월 17일 넷플릭스 공개
  • 조진웅·차승원·한효주 '독전2' 11월 17일 넷플릭스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감독)가 오는 11월 17일(금) 공개를 확정짓고,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5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독전’의 후속작이자 미드퀄인 넷플릭스 영화 ‘독전 2’가 11월 17일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난다.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흑과 백의 옷을 입은 총을 든 두 팔이 서로를 겨누고 있는 이미지로 단숨에 시선을 끌며 과연 각각의 총을 든 자는 누구이며, 이들의 총 끝에 서린 감정이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독전’ 위에 과감하게 쓰여진 붉은 색의 ‘2’로 완성된 ‘독전 2’ 타이틀은 2018년 개봉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짜릿한 연기 앙상블, 강렬한 액션과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큰 사랑을 받은 ‘독전’의 후속작임을 알리며 영화 팬들의 마음을 한껏 설레게 한다. 특히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카피는 ‘독전 2’에서 새로운 서사가 시작됨을 짐작케 하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고요한 설원 위, 한 발의 총성이 울려퍼지며 단번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어 “설원의 총성 D-30”라는 카피 등장 이후 빠르게 리와인드 되는 사건들과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조각”이라는 카피는 “아직 끝나려면 멀었어” 라는 ‘원호‘의 대사와 맞물려 ‘독전’의 용산역과 노르웨이 설원 그 사이 중간의 이야기를 다룬, 미드퀄 ‘독전 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시퀄, 프리퀄과 달리 전작의 중간 이야기를 다루는 ’미드퀄‘은 한국영화에서 사례를 찾기 힘든 새로운 시도다. 비로소 독전 세계관을 완성시킬 ’독전 2‘의 이야기에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예고편 속 빠른 템포의 음악 사이로 펼쳐지는 다양한 총격 액션과 카액션 그리고 칼, 골프채, 폭탄 등 각종 무기가 난무하는 액션 시퀀스는 한층 더 강력해진 범죄 액션 영화의 탄생을 알리며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또한 진짜 ‘이선생’의 존재를 믿고 위험천만한 수사를 이어가는 형사 ‘원호’, 차가운 눈빛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듯한 ‘브라이언’, 파격적인 비주얼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큰칼’, 결의에 찬 표정의 ‘락’은 저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한편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의 열연을 짐작케 한다. 또한 전편에 이어 ‘라이카’ 제조 전문가인 농인 남매 ‘만코’, ‘로나’로 활약하는 김동영과 이주영은 등장만으로 반가움을 전하며 ‘독전 2’에서는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한편 더욱 확장된 스케일과 액션으로 기대를 모으는 ‘독전 2’는 광고·디자인·영화 업계를 오가며 활약한 멀티 플레이어 백감독이 ‘뷰티 인사이드’ 이후 선택한 두 번째 연출작이자 ‘독전’을 비롯해 ‘콜’, ‘럭키’, ‘뷰티 인사이드’, ‘아가씨’ 등의 작품들을 통해 탁월한 기획력을 보여준 용필름의 신작이다. 특히 ‘뷰티 인사이드’에서 특별한 시너지를 보여줬던 백감독과 용필름이 다시 한 번 조우하는 ‘독전 2’에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백감독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과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 김동영, 이주영 등 극강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더하는 범죄 액션 영화 ‘독전 2’는 11월 17일(금)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2023.09.27 I 김보영 기자
리나칸, 결국 ‘아마존’ 저격…'유통 공룡' 쪼개지나
  • 리나칸, 결국 ‘아마존’ 저격…'유통 공룡' 쪼개지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아마존 저격수’로 불리는 리나 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결국 아마존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을 바탕으로 최연소로 취임한 칸 위원장은 2년여간 아마존의 독과점을 저지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30여년 역사의 시총 1조4000달러 규모의 아마존이 뿔뿔이 쪼개질지, 반독점 논란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어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리나 칸 美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사진=AFP)FTC는 26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온라인 스토어 시장과 판매자들을 위한 시장에서 독과점을 남용했다고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아마존이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매각 방안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소송에는 17개 주(州)도 참여했다.FTC는 우선 판매자들을 위한 시장에서 아마존의 독과점 남용 문제를 거론했다. 판매자들에게 자사의 물류·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월간 유료구독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데, 판매자들은 아마존 프라임 상품에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려면 어쩔 수 없이 아마존 물류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데, 이는 독과점 남용 사례해 해당한다는 지적이다.아울러 판매자들은 물건을 더 많이 팔기 위해 광고서비스도 사용해야하는데, 이 역시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는 게 FTC의 지적이다.이외 FTC는 아마존이 경쟁사이트에서 자사사이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도 거론했다. 또 소장에는 온라인스토어에서 자사 상품(PB)을 다른 사업자 상품보다 우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통해 온라인스토어에서 경쟁이 훼손되면서 소비자들이 결국 피해를 입었다는 지적이다.직접 브리핑에 나선 리나 칸 위원장은 “아마존이 판매자들에게 자사 물류프로그램, 광고 서비스 등을 쓰도록 강요했다”면서 “판매자들은 2달러당 1달러를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현재 독점력을 남용해 아마존 온라인스토에서 쇼핑하는 수천만 가구와 고객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사진=AFP)아마존은 즉각 반박했다. 아마존 글로벌 공공정책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자폴스키는 성명을 내고 “FTC주장은 팩트가 틀렸고 반독점법에도 반한다”며 “FTC대로 자산이 매각될 경우 소비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수는 줄고, 가격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배송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원에서 소비자피해 여부를 엄격하게 따지는 만큼 아마존의 사업방식이 소비자한테는 오히려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번 소송에 따라 미국 경쟁당국은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구글) 중 넷플릭스를 제외한 3개기업에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취임 초부터 빅테크 규제에 힘을 쏟아왔다. 법무부(DOJ)는 현재 구글을 상대로 연방법원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이 온라인 검색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애플과 불법적인 계약을 맺었다는 혐의다. 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을 상대로 광고 사업을 일부 분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FTC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 소송을 제기하며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4% 하락했다.
2023.09.27 I 김상윤 기자
용돈을 줄래도, 여행을 갈래도…‘추석 앞’ 곤궁한 우리네 지갑
  • 용돈을 줄래도, 여행을 갈래도…‘추석 앞’ 곤궁한 우리네 지갑
  • [이데일리 황병서 이영민 기자] 제주도가 고향인 홍모(35)씨는 올 추석에 고향 집에 내려가는 것을 포기했다. 아내, 3살배기 아들과 함께 갈 제주도의 왕복 표 가격이 60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홍씨는 가족들과 지난 주말인 16일 제주 고향 집을 찾아 미리 추석을 쇘다. 홍씨는 “이번에 집에 갈 때 들었던 비용이 3인 가족 기준으로 왕복 30만원이었다”면서 “추석 전날 가려던 비용과 비교해 보면 반값이라 부담이 덜했다”고 말했다.추석을 맞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열린 ‘소 한 마리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한우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 김태형 기자)◇ 살인적인 고유가·물가에…바뀐 추석 준비 풍경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연휴 관련 민심을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한 결과 응답자의 44.1%는 ‘즐겁지 않다’고 밝혔다. 그 이유 중 ‘경제적 부담’을 꼽은 비율은 54.7%에 달했다. 리터 당 1800원을 오르내리는 고유가와 살인적인 물가가 추석을 앞둔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가 주어졌지만, 경제적 부담에 마음놓고 즐기질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달라진 풍경은 귀성길부터 시작된다. 대구가 고향이 김모(36)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추석 때 ‘유로 카풀’에 동참할 동향 사람을 모았다. 한 푼이라도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김씨는 “예전 같으면 커피 값 정도 받고 가는 길이라 말동무도 할 겸 같이 갔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기름값이 너무 비싸 나를 포함해 왕복 기름값을 ‘n분의 1’로 부담하는 조건으로 카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소 자가용으로 고향을 찾던 김모(35)씨는 이번엔 기차를 택했다. 양가 부모에게 용돈으로 30만원씩 드리기로 했는데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기로 한 것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역귀성 하는 경우라 상대적으로 기차표를 구하기도 쉬울뿐더러 양가 부모 모두 서울에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출금도 갚고 해야 해서 가계 허리띠를 줄이고 있는데, 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계속 올라가니까 기름값을 생각해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예 연초부터 명절 지출을 빼두는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있다. 이모(28)씨는 “부모님께 각 30만원씩 드리고, 할아버지 용돈과 선물, 친척분들까지 신경 쓰다보면 100만원 쓰는 것은 기본”이라며 “부담이 없진 않는데, 매번 명절마다 용돈을 드려왔기 때문에 아예 연초부터 명절 지출을 따로 설정해서 관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1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24일 오후 서울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최장 엿새 추석에도…여행 포기하기도 역대급 긴 연휴다 보니 여행에 눈을 돌리는 시민들도 많았지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모(28)씨는 “임시공휴일(10월 2일)이 지정된 후 바로 독일과 프랑스 쪽으로 해외 여행을 가려고 생각했다”면서도 “예약을 하지 않아 부랴부랴 비행기 표 가격을 찾아보니 평소보다 100만원 정도 뛴 것 같아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유럽 항공편이 거의 250~300만원 수준인데 비수기 100만원 초중반 하던 가격을 생각하면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덧붙였다.해외여행을 피해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이들도 부담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한모(33)씨는 이번 추석 기간 가족 4명이서 전남 여수로 2박 3일간의 여행을 가기로 했다. 한씨는 숙소를 잡고 렌트카를 빌리는데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호텔은 발품을 팔아 인터넷을 뒤지고 뒤진 끝에 2일에 48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렌트카는 2일에 24만원이고 여기에 기름을 채우는 것은 별도이니 부담이 안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동생이 이번에 취업에 성공해서 기쁜 마음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려 했는데 마냥 기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추석 용품을 사기 위해 일주일간 장을 보러 다니는 때도 있다. 주부 권모(43)씨는 마트와 재래시장을 오가며 추석 준비를 하고 있다. 권씨는 “마트는 각 요일과 시간대마다 세일 상품이 다르기도 하고, 마트는 마감 시간에 따라서 대폭 할인되는 상품도 있다”며 “과일은 시기가 늦어질수록 저렴하기 때문에 추석 전날에 재래시장에 가서 살 예정”이라고 했다.이 때문에 연휴 기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자영업을 운영하는 최모(35)씨는 “부모님이 사는 고향에 지난주에 다녀왔다”면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유가 크기도 하지만, 가족끼리 만나면 비용이 들지 않을 수 없어서 그런 부분도 무시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2023.09.27 I 황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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