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신한카드,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플랫폼 가입 30만명 넘어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신한카드는 ‘2023년 ESG 하이라이트’를 발간, 상생금융을 비롯한 사회공헌·친환경 등에 있어 다양한 ESG 경영성과를 창출했다고 14일 밝혔다.먼저, 가맹점 홍보·이벤트를 비롯한 매출관리·사업자 대출 등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신한카드가 운영 중인 통합 마케팅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MySHOP Partner)’의 가입 고객수가 작년말에 30만명을 넘어섰다.아울러,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전국의 착한가격업소 대상으로 캐시백·경품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소상공인 및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작년 한해 동안 약 2조7000억원의 금융 대출도 지원했다.2010년부터 시작해 신한카드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아름인 도서관’의 경우 작년 한해 동안 11개를 신규로 개관해 지금까지 총 545개를 구축 완료했으며, 미래세대의 포용적 육성과 소외되기 쉬운 디지털 금융 약자 보호 차원으로 ‘미래세대 보호 프로젝트’ 등을 추진, 작년까지 약 15만명이 금융경제교육을 수료했다.신한카드는 업의 특성을 반영한 금융서비스 및 상품 개발을 통해 친환경 금융 확대에도 힘썼다. 친환경 이동수단 렌탈 및 그린 리모델링 대출 서비스 등을 통해 작년 한해동안 녹색금융 313억원을 지원했으며, 친환경소재 카드플레이트 125만매 발급 및 실물카드없는 디지털 카드로의 전환도 강화했다.카드 안내장·약관 등 전자문서 교부율이 2022년 대비 67%포인트 증가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이 문서의 디지털화 성과를 냈으며, 산림청과 협업해 백두대간 생태계 보전을 위한 ‘멸종위기 생물 보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친환경 경영문화 정착에도 힘썼다.이러한 신한카드의 ESG 경영 노력은 신한금융그룹의 ESG 상생 프로젝트와 그 결을 같이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3년부터 전 그룹사 공통으로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 발굴 △미래성장동력 청년 지원 △솔선수범 에너지 절약 △녹색 금융 확대와 같은 주요 ESG 전략 방향을 추진해오고 있다.한편, 신한카드가 금번 발간한 ‘2023 ESG 하이라이트’는 신한카드 홈페이지내 회사소개, 지속가능금융, ESG 성과보고서 에서 열람 가능하며, 2023년 ESG 성과보고서도 추후 게시될 예정이다.신한카드 관계자는 “2021년 업계 최초로 ESG 성과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매년 보고서를 발간, 금번에는 이해관계자들과의 ESG 관련 소통 강화 차원에서 보고서 하이라이트를 먼저 내놓게 됐다”며 “향후에도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과 연계, 소상공인 및 금융 취약계층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생금융 등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플러스엠 "전도연 '리볼버'로 칸 영화제 도전…글로벌 겨냥"[일문일답]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해 투자배급사 전체 성과 1위를 기록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영화를 찾아준 관객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시에 다가올 차기작 라인업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2일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뜻과 향후 계획이 담긴 영상물과 함께 서면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결의를 다졌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서 콘텐트 전반을 총괄하는 김유진 콘텐트 담당이 직접 인터뷰이로 나섰다. 김유진 담당은 “찾아주신 모든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트를 내놓을 수 있도록 정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김유진 플러스엠 콘텐트 담당 일문일답Q. 지난 23년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특별한 해였던 것 같다.“한 해 동안 총 8편의 영화를 개봉했고, 그 중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편으로만 2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모셨다. 신인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화란’은 제76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국제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사드리는 게 처음인데, 저희 영화를 찾아 주신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해 주신 아티스트 및 파트너 제작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Q.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소개 부탁드린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의 영화 투자배급 본부로 시작해 지금은 자체 브랜드로 독립했다. 관객 여러분이 보기 편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 아래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극장용 영화를 주로 만들지만, 지금은 시리즈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Q.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우선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선점해야 한다. 그리고 각 프로젝트가 가진 특성을 오롯이 파악해 적절히 라인업을 구성하고 가장 좋은 시기에 최선의 방식으로 관객 여러분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트’를 내놓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있다.”Q. ‘국가대표 콘텐트’란 어떤 의미일까.“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한다. 국내 시장이 축소된 반면, 제작비는 오히려 상승해 내수용으로만 콘텐트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시기다. 한편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문은 열려 있다.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Q. ‘국가대표 콘텐트’를 목표로 하는 플러스엠의 작품은.“모든 콘텐트를 최고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여 내놓으려 노력 중이다. 다만, 그중에서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촬영 중인 나홍진 감독의 ‘HOPE’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투자 규모를 따졌을 때 한국 영화 중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처음으로 밝히는 건데 마동석 배우와 함께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돼지골’도 있다. 국내에서 모든 기획·제작이 이뤄지는 작품인데 대사는 100% 영어로 구성된다.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만드는 영화다.”Q. 지난해 ‘화란’으로 칸영화제 2년 연속 공식 부문 진출 성과를 올렸다. 이런 방식으로 글로벌 관객 앞에서 첫 선을 보일 작품도 있나.“‘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리볼버’가 있다. 이 작품이 칸의 공식 초청을 받게 되면 플러스엠은 ‘헌트’ ‘화란’에 이어 또 한번 칸영화제 공식 무대에 도전한다. 좋은 소식이 도착하기를 염원하고 있다.”Q. 콘텐트 투자에 어떤 원칙을 가지고 라인업을 짜고 있나.“텐트폴을 내놓는 건 투자배급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좋은 프로젝트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다만, 거대 예산의 텐트폴 외에도 탄탄한 내용과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라면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중 저예산 규모의 프로젝트도 열심히 살펴보며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발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라고 있다.”Q. 가까운 시일에 국내 관객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할 작품으로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탈주’가 있다. 이제훈-구교환, 두 배우의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다. 이종필 감독의 간결하고 재치 있는 연출, 그리고 재미뿐 아니라 메시지도 분명해 관객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 생각된다. 황정민-염정아 배우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액션 영화 ‘크로스’도 기대할 만하다. 웃음과 액션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고,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가족들이 함께 보시기에 너무 좋은 영화다.”Q. 또 완성 단계에 있는 작품들이 더 있을까.“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김고은과 뉴페이스 노상현 배우의 만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좀 센 소재를 채택한 영화도 있는데, 강하늘 배우와 유해진, 박해준 배우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야당’이다. 마약 범죄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장르적 쾌감이 상당하다. 그리고 송중기 배우 주연의 영화 ‘보고타’도 공개 일정과 방식을 조율 중이다.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간 청년이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Q. 시리즈물까지 영역을 넓힌 이유는.“관객의 콘텐트 관람 패턴이 변했고 시장도 바뀌었다. 당연히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만 한다. 극장뿐 아니라 OTT와 방송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만나면서 접점을 넓혀나갈 수도 있다. 고정된 매체와 틀에서 벗어날 때 자유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2022년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으로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열심히 개발 중이다.”Q. 개발 중인 시리즈물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조우진-지창욱-하윤경 주연의 ‘강남 비-사이드’라는 시리즈가 제작되고 있다. 그 외에도 코믹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늑대가족’, 카카오 웹툰 원작을 영상화하는 로맨스 드라마 ‘적당한 온도’, 주인공들의 우정을 스릴러 형식으로 보여주는 ‘입증’, 판타지 힐링 드라마 ‘캡틴 그랜마 오미자’, 최강 액션의 끝판왕 ‘킬링조’, 고등학생들의 아련한 첫사랑을 그린 ‘서프비트’ 등 많은 프로젝트가 현재 개발 단계에 들어가 있다.”Q. 저예산 라인업도 있나.“중저예산 영화를 관객 여러분들께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 클라쓰’ 작가 광진 감독의 데뷔작 ‘카브리올레’,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밝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낸 ‘백수아파트’와 같은 중저예산 영화를 극장에 개봉할 예정이다. 신진 창작자의 참신한 시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외 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단독 후원하고 있다.”Q.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중앙그룹의 계열이기도 하다. 다양한 미디어를 거느린 중앙그룹 소속으로서 어떤 장점이 있을까.“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종합미디어콘텐트 그룹을 지향하는 중앙그룹 소속이다. 중앙일보와 JTBC 등 영향력 있는 언론사가 있고,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와 초대형 미디어스튜디오 SLL도 있다. 같은 그룹 내에 이런 든든한 계열사들이 있다는 건 한데 모여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도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Q. 앞으로의 각오는.- “창작자들의 좋은 파트너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 여러분들께 최선의 방식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올해 가장 트렌디한 비엔나 필수 여행 포인트는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비엔나의 다정함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프렌치 감성의 그래첼부터 20세기 현대 음악을 이끈 아르놀트 쇤베르크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방문객들에게 초록색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비엔나의 박물관과 영화제까지, 올해 당신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비엔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소개한다.제어비텐피어텔 거리(사진=비엔나관광청)◇비엔나에서 만나는 낭만적인 프렌치 감성비엔나의 소박한 매력과 로컬 고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그래첼 방문을 추천한다. 그래첼(Gratzel)은 비엔나의 작은 동네나 주택가를 이르는 말로, 유명한 비엔나 명소가 모여 있는 링슈트라세의 외곽에 위치한 비엔나 시민들의 실제 거주 공간이다.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아름답고 편안한 이미지 때문에 최근 젊은 현지인들과 MZ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감각적인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그 중에서도 제어비텐피어텔(Servitenviertel)은 그림 같은 골목길을 따라 카페, 레스토랑, 꽃집 등이 늘어선 비엔나 대표 그래첼 중 한 곳으로, 프랑스 감성이 물씬 풍기는 비엔나 속 ‘리틀 파리’로 통한다. 거리 곳곳에서 프랑스어를 자주 마주칠 수 있으며, 파리에서 매일 공수해오는 신선한 에클레어와 타르트는 물론 프랑스 정통 요리 키슈를 즐기며 이색적인 프렌치 감성을 경험할 수 있다. 중심구 제어비텐가세(Servitengasse)는 모든 교통수단이 통제된 보행자 전용 구역으로, 안락한 그늘과 벤치, 식수대를 겸비해 완벽하고 안전한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 여행자들은 제어비텐피어텔의 주민이 된 것처럼 길거리에서 서로 인사를 건네고 와인 한 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그래첼의 다정과 낭만에 푹 매료된다.올해 비엔나는 ‘가슴 설레는 거리’(Heartbeat Streets)라는 모토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그래첼을 소개한다. 비엔나관광청 홈페이지에서는 그래첼 유형 테스트를 통해 뚜렷한 개성을 가진 10개의 비엔나 그래첼 셀렉션 중 나와 꼭 맞는 그래첼을 찾을 수 있다.비엔타 프라터 박물관(사진=비엔나관광청)◇오스트리아에서 주목해야 할 음악 축제명실상부한 음악과 예술의 도시 비엔나를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쇤베르크 150주년 행사를 주목해야 한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비엔나의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탄생 150주년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음악 축제가 일 년 내내 비엔나를 물들일 예정이다. 비엔나 26개 기관 및 파트너사가 2024년 상반기에만 16개 장소에서 129개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아르놀트 쇤베르크 센터와 빈 모던이 협력해 올해 쇤베르크 특별전을 진행하며, 안 데어 빈 극장에서는 쇤베르크 합창단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쇤베르크 모더니즘의 명맥을 잇기 위해 여성 작곡가들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 ‘아카데미 오브 세컨드 모더니즘’이 출범해 다양한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이 페스티벌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 외에도, 콘서트, 전시, 낭독회, 국제 마스터 클래스 및 워크숍 등으로 다채롭게 꾸려질 비엔나의 “쇤베르크 150주년” 행사는 여행자들에게 그의 작품과 철학에 몰입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를 제공한다.QR코드 스캔 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사진=비엔나관광청)◇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비엔나의 노력미래 세대까지 생각하는 비엔나의 소신인 ‘지속가능성’을 발견하고 싶다면 새롭게 단장한 비엔나의 박물관을 추천한다. 비엔나의 박물관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과 대안을 꾸준히 제시하며 세계적 수준의 문화 관광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비엔나의 17개 박물관이 친환경적 제품과 기업, 기관에 대해 부여하는 오스트리아 에코라벨의 인증을 받았다.2018년 오스트리아 에코라벨을 최초로 획득한 박물관인 쿤스트 하우스 빈은 친환경성을 추구한 건축가 훈데르트바서를 기념하는 박물관이며, 8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끝내고 지난 2월 말 재개장했다. 2024년 4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새로운 비엔나 기후 비엔날레의 본부 역할을 맡는다. 쿤스트하우스에서는 숲과 정글을 주제로 2개 층에 걸친 ‘숲속으로’ 그룹전이 열린다.100일 동안 60개 참가 기관이 기후 위기와 관련한 문제를 다루며 예술과 환경의 조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4년간의 휴관 후 대대적인 재개장을 알리며 에코라벨을 획득한 카를 광장의 비엔나 박물관 카를스플라츠 본관도 일주일 평균 1만 5000명이 방문하며 여행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열 에너지를 이용한 난방 및 냉방, 태양광 패널 설치, 자동으로 어두워지는 세이지 글라스 사용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박물관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도록 돕는다. 비엔나 박물관의 분관인 프라터 박물관도 프라터 유원지 중심부로 이전해 3월 15일 재개관 예정이다. 박물관은 비엔나 최초의 공공 목재 건물 중 하나에 자리잡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 열 펌프 및 기후 패널을 사용한다.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근현대 미술관인 무목은 올해 6월까지 모든 전시 구역의 바닥과 벽을 교체하고 소방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리노베이션 작업 중이다. 이번 개조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더욱 크게 줄이고 연간 총 80톤의 식수를 절약할 계획이다. 휴관 기간 동안 무목은 디지털 컬렉션, 예술가 스튜디오 방문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대안 활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오스트리아 에코라벨을 획득한 비엔나 국제 단편 영화제, 비엔나 쇼츠 또한 수상자에게 트로피 대신 나무를 수여하는 특별한 시상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비엔나 쇼츠는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국제적인 단편 영화제로, 개별 부문에서 우승한 영화는 자동으로 오스카 상을 비롯한 저명한 영화 시상식의 후보로 지명되기에 출품작의 높은 퀄리티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비엔나 시 정원 관리국과 협력해 매년 10그루의 새로운 나무를 심어 비엔나 쇼츠 수상자에게 헌정하고 있다. 수상자의 단편 영화는 나무에 부착된 QR 코드를 통해 근처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어 더 많은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색다른 야외 영화관의 경험을 제공한다. 2024 비엔나 국제 단편 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 NH투자증권, 13년 만에 자사주 매입·소각…당기순익 절반 규모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이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병운 NH투자증권 IB사업부 부사장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1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윤병운 IB사업부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이날 이사회에선 신임 사외이사엔 민승규 세종대학교 교수와 강주영 아주대학교 교수를 선임하고, 박해식 사외이사와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은 연임하기로 의결했다. 또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한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지급도 결정했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윤병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으며,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IB사업부 대표 등을 거치며 기업금융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왔다. 윤 후보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내부 신망이 두텁고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발돋움하는데 큰 업적을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된 민승규 교수는 동국대학교 농업경제학 학사, 일본 동경대 농업경제학 석사·박사를 취득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농촌진흥청장,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 등을 거친 국내 농업경제 분야의 전문가이다. 농협그룹의 자회사이자 자본시장 내 상장사라는 특성이 있는 NH투자증권의 경영 활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강주영 교수는 포항공대 컴퓨터공학 학사, 서울대 컴퓨터공학 석사와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취득하고 한국빅데이터 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현재 아주대학교 e-비즈니스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디지털 비즈니스 전문가다. 디지털 금융 선두주자인 NH투자증권의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이날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약 500억원 규모다. 지난 2011년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 보상 등을 목적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에 진행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2022년 대비 2023년 증가한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약 5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NH투자증권은 2023년 전년 대비 약 965억원 증가한 4350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시행할 계획이며, 그 규모는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에서 현금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가 될 예정이다. 또 현금배당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808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2458억원 대비 약 14% 확대된 수준이며, 배당 성향은 당기순이익 4350억원(별도 기준)으로 약 65%로 주요 증권사 배당성향(30~40%)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총 합계는 약 3308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성향은 당기순이익(별도 기준) 대비 약 76%에 이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춘 선제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써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제57기 정기주주총회 소집일을 오는 27일로 확정했으며, 배당기준일은 같은 달 29일로 배당기준일에 NH투자증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 '가여운 것들' 백지에 색을 채우다…해방을 향한 성장통[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뱃 속에 아이를 품은 채 바다에 자신을 내던진 한 여성. 이 여자는 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윌렘 대포 분)에 의해 벨라 벡스터(엠마 스톤 분)란 이름으로 새롭게 되살아난다. 몸은 성인 여성이지만, 태아의 뇌가 이식돼 갓난아이나 다름없는 벨라. 집 안에서 자신의 창조주인 갓윈의 보호를 받으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이다. 벨라는 날이 갈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이 넘쳐난다. 아름다운 벨라에게 반한 짓궂고 불손한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 웨더번(마크 러팔로 분)이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하자며 달콤한 말을 속삭인다.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덩컨과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나고 처음 보는 광경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는데….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놀라운 반전과 유머로 가득한 벨라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엠마 스톤 주연 영화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이다. ‘가여운 것들’은 유태오, 그레타 리가 주연을 맡은 한국계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와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 등을 꺾고 지난 6일, 올해 개봉한 아카데미(오스카) 후보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가여운 것들’의 입소문은 심상치 않다. 개봉 첫날 1만 3536명을 동원,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작품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첫날 관객수를 2배 이상 경신하며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개봉 3일째인 지난 8일 관객수는 9528명을 동원해 ‘파묘’, ‘듄: 파트2’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자리 중이다. 누적 관객 수는 3만 6414명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뛰어난 영상미와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세계관, 제도의 억압을 비웃는 날선 블랙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킬링 디어’, ‘더 랍스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등 다소 어둡지만 매혹적이며 통찰력 있는 작품들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아온 거장이다. 칸 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 등에서도 수 차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2003년 개봉한 한국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 작품 연출을 맡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가여운 것들’ 역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냉소와 풍자가 녹아든 작품이다. 다만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전작들과 비교해 가장 밝은 색채에, 환상적인 동화의 느낌을 준다. 벨라 역의 엠마 스톤이 주인공이자 제작자를 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가여운 것들’은 개봉 전부터 파격 노출을 감수한 엠마 스톤의 열연과 과감한 수위로 주목을 받았다.관통하는 주된 서사는 성장과 모험이다. 세계라곤 집 안의 풍경이 전부인 백지 상태의 여성이 정체성을 향한 탐구심,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탐험심으로 모험을 떠난다. 직접 보고 느끼며 도화지같던 자신의 세상을 다양한 색들로 채우고, 끊임없는 저항, 색의 확장 끝에 진정한 자신에 도달하는 여정을 담는다. 이 여성의 성장은 제도와 성별의 억압을 보란 듯이 비틀고 풍자하는 작업을 수반한다. 사회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주인공이 옹색한 남성 권력을 뒤집고 짓밟는 과정이 독하지만 통쾌하고 유머러스하다. 초현실적이며 동화적인 스팀펑크의 배경과 어우러져 기괴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벨라의 성장 과정을 색(色)의 확장으로 표현한 연출 방식은 특히 눈길을 끈다. 집 안에만 있던 벨라의 삶을 좁은 어안 렌즈에 흑백뿐인 화면으로 표현했다가, 모험 시작과 동시에 탁 트인 컬러 화면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벨라의 세계는 집에서 입는 잠옷처럼 흰색으로 시작해, 모험을 통해 쾌락의 원색들로 차츰 채워진다. 그러나 색은 빛으로만 구성된 게 아니다. 여행의 쾌락과 본능에만 충실했던 벨라는 덩컨과의 만남이 버겁게 느껴질 때쯤 세상의 그늘을 목격한다. 연민의 대상이던 ‘가여운 것’이 처음으로 누군가를 연민하는 감정을 경험한 순간이다. 벨라는 연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이 그늘의 일부가 되어보기도 한다. 쾌락과 기쁨 뒤의 슬픔, 연민, 경멸, 분노, 공허함까지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한다. 원색에 어둠과 회색이 더해지다 확장을 거쳐 최종 흑의 상태에 도달함으로써 벨라는 진정한 자유와 해방에 이른다. 확장의 경험은 저항의 연속이었다. 자신을 가두고 구속하는 또 다른 가여운 것들(남성)의 애원과 겁박을 뿌리치며 벨라는 앞으로 나아간다. 앞서 여성 해방 서사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바비’가 담지 못한 깊고 민감한 부분들까지 건드린 작품이다. 다만 여성의 성장및 해방에 ‘섹스’가 주된 수단으로 사용된 점,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불필요한 정사신 등은 관객들 사이 호불호로 작용할 수 있다. 벨라의 성장과 변화를 섬세히 그려낸 엠마 스톤의 열연이 이 영화를 외설이 아닌 예술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시간의 흐름과 성장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벨라의 걸음걸이 및 말투까지 포착해 자연스레 담는다. 눈을 즐겁게 할 화려한 의상과 미술의 향연도 관전 포인트다. 엠마 스톤의 연기를 든든히 받치는 마크 러팔로, 윌렘 대포 등 명배우들의 앙상블까지. 이 영화가 왜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등 11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오스카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인지 납득이 간다. 엠마 스톤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 이미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등 해외 영화제와 시상식 트로피를 휩쓴 ‘가여운 것들’이 오스카에서 어떤 성취를 이룰지 관심이 집중된다. 6일 개봉.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청소년관람불가. 141분.
- 집에서 수비드 요리를…LG전자, ‘에어수비드’ 조리 추가한 오븐 신제품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에어수비드’ 기능을 비롯해 10가지 조리 기능을 모두 집어넣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 신제품을 8일 출시했다.이 제품은 최근 미식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수비드(sous vide) 조리를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에어수비드 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LG전자 모델이 ‘에어수비드’ 기능을 탑재한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수비드는 음식을 일정 온도로 천천히 익혀 재료 본연의 수분을 유지하고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살리는 조리법이다. 진공 포장된 식재료를 광파오븐에 넣고 에어수비드 기능의 온도를 설정하면 오븐이 해당 온도의 공기를 일정하게 내보내 음식을 천천히 골고루 익힌다.신제품은 신규 기능인 에어수비드를 포함해 오븐, 그릴, 에어프라이, 전자레인지 등 10가지 조리 기능을 갖췄다. 제품 한 대로 다양한 조리가 가능해 주방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신제품은 업(UP)가전 2.0 라인업으로 나왔다. 업가전 2.0은 구매부터 제품 실사용에 이르기까지 고객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기능과 서비스를 맞춤식으로 제공하는 제품 라인이다.고객은 제품 구매 시 좋아하는 요리 테마, 알러지를 유발하거나 기피하는 식재료, 요리 난이도 등 LG 씽큐(ThinQ)의 3단계 설문을 진행해 자동요리 레시피를 추천 받을 수 있다. 사용빈도가 많은 레인지, 오븐, 에어프라이, 해동 등 기본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요리 기능은 씽큐 앱에서 추가하거나 삭제, 또는 순서를 변경해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다.LG전자 모델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인공지능쿡’ 기능도 신제품에 도입했다. 씽큐 앱의 카메라로 LG전자와 제휴된 가정간편식의 바코드를 찍으면 광파오븐이 자동으로 최적의 조리법을 찾는다. 풀무원식품, 동원 F&B, CJ 제일제당, 대상 청정원, 오뚜기 등 15개 식품 브랜드의 가정간편식 약 260개 제품을 인공지능쿡으로 이용할 수 있다.디자인적으로는 미니멀한 외관을 강조했다. 물리 버튼과 장식 요소, 손잡이 등 복잡한 부분을 줄여 외관 디자인을 단순화했다. 색상은 카밍 베이지, 카밍 에센스 화이트, 카밍 클레이 민트, 카밍 핑크 등 4가지 오브제컬렉션 컬러를 적용했다. 신제품의 전면 패널 색상은 원하는 대로 교체할 수 있다. 신제품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F디자인어워드’, ‘IDEA’, 국내 최고 권위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3 우수디자인(GD)상품’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을 인정받아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 95만원이다. 초기 가격 부담은 줄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구독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구독 이용 시에는 △신선식품 배송(더반찬&)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대리주부) △물품보관(미니창고 다락) 등 업가전 2.0에서 제공하는 제휴 서비스도 유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이현욱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집에서 다양한 요리를 더욱 편리하고 맛있게 즐기도록 디오스 광파오븐만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의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 신제품. (사진=LG전자)
- '파묘' 김재철 "출연 제안받고 놀라, 장재현 감독=은인"[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파묘’의 신스틸러로 떠오른 배우 김재철이 영화의 흥행을 지켜본 소감과 평소 팬이었던 장재현 감독의 세계에 일원으로 함께한 벅찬 기쁨을 드러냈다. 김재철은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의 흥행을 기념해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진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오컬트의 상업적 흥행에 기여했던 장재현 감독이 전통 무속신앙과 풍수지리, 음양오행 등을 소재로 선보인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최민식과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톱배우들이 처음 도전한 오컬트 장르로도 눈길을 끌었다. 개봉 후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담은 은밀한 ‘항일’ 코드가 알려지며 화제의 중심에 선 상황. 이에 전 세대 예비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실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영화의 상징 및 디테일을 해석하려는 N차 관람의 움직임이 이어진다. 개봉 11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이번주를 기점으로 7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하다. 이대로의 속도면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을 이어 2024년을 여는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김재철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초반부터 크게 흥행해 사랑을 주실지 몰라서 믿기지 않는다”며 “감사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철은 ‘파묘’가 발굴한 신스틸러 원석이자, 이 작품의 최대 수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철은 ‘파묘’에서 거액의 돈을 주고 할아버지의 묘 이장을 의뢰한 미국 LA 부잣집의 장남 ‘박지용’ 역을 맡아 섬뜩한 열연을 펼쳤다. 박지용은 조상의 친일 행적 덕분에 가문 대대로 막대한 부를 누린 친일파의 후손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묘에서 비롯된 ‘묫바람’(조상의 산소에 탈이나 그 화가 후손에게 미치는 기이한 현상)으로 남모를 고충을 견디고 있었다. 부친의 대에서부터 자신을 거쳐, 갓 태어난 어린 아들까지 한치의 예외없이 환각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 자신이 화를 입더라도 아들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묘 이장을 강행했다가 할아버지 혼령에 빙의돼 위험에 빠진다. 김재철은 전작 ‘하이에나’에서 그의 모습을 인상깊게 본 장재현 감독이 직접 캐스팅을 제안해 출연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은 “장재현 감독님이 ‘파묘’를 준비 중인데 나와 미팅하고 싶어하신다는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랐다”며 “사실 제안받기 전부터 ‘파묘’가 기획된다는 소식은 먼저 알았다. 워낙 감독님의 오랜 팬이어서 건너 건너 알고 있었다. 제목도 ‘파묘’인 걸 알고 ‘와 제목 끝내준다’ 생각했는데, 이후 최민식 선배님이 캐스팅됐단 소식 듣고는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런데 나를 캐스팅 한다고 해서 놀랐다. 긴장된 채 만났는데 이미 (내 캐스팅을) 결정하셨더라”며 “미팅 중 연기라도 시키시지 않을까 나름 긴장해 마음 속으로 준비도 했는데, 감독님은 ‘재철 씨가 잘할 거라 믿고 캐스팅했다’고 말해주셨다. 그말을 듣고 감독님의 두 손을 맞잡고 ‘은인이십니다’ 말씀드린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에 대해선 “제가 듣기로 감독님이 ‘박지용은 새로운 얼굴이어야 효과적’일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제 모습에서 교포 느낌의,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부잣집 아들의 외모적 접점을 보신 것 같더라”며 “예전에 ‘하이에나’란 작품을 찍었는데 그때 영상을 보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의 팬이 된 이유도 털어놨다. 김재철은 “‘검은 사제들’때부터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고 생각했고, ‘사바하’는 혼자 극장에서 따로 봤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일어나지지 않더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먹먹함을 확 느꼈다”며 “이분이 굉장한 뭔가를 갖고 계신 분이구나, 그런 걸 표현하려고 엄청 애쓰시고 있구나란 걸 느꼈다. 그 전에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 같은 것들도 대단했지만, 이분은 또 다른 결의 대단함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만난 장재현 감독은 눈물이 많고 여린 사람이었다고 했다. 김재철은 “눈물이 많으시다. 여리시고 정도 많다. 가만히 계시면 잘 모르겠는 얼굴인데 겪어보면 정말 소년처럼 여리시다. 자기 사람 챙기는 마음이 특히 크셨다”며 “제 캐릭터에 애정을 쏟고, 본인이 직접 캐스팅한 캐릭터인 만큼 제가 누구보다 잘 해내길 바라셨던 것 같다. 최근 영화 끝나고 무대인사를 했을 때 감독님이 카톡 하날 보내주셨는데 ‘재철 배우라는 원석을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하시더라. 그 카톡을 읽고 울컥했다”고 말로 표현못할 고마움을 표현했다.김재철은 2000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24년차 배우다. 오랜 무명 및 단역 생활을 거친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SBS 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서다. 이후 ‘나의 위험한 아내’, ‘허쉬’, ‘연모’, ‘킬힐’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에서 비중있는 조연을 맡은 건 ‘파묘’가 사실상 처음이다. 김재철은 오랜 무명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을 묻자 “어릴 때부터 될 것이란 생각으로 연기를 했고, 솔직히 빨리 잘되고 싶었다”면서도 “셀 수 없이 많은 오디션들을 보며 버틸 수 있던 건 ‘언젠간 될 것 같다’는 생각 덕분이었다. ‘잘 될 것 같은데 왜 기회가 안오지?’ 이런 마음을 가진 적은 많았지만 ‘난 왜 안되지’란 마음을 가지진 않았다. 그러다 힘이 빠지면 가족들이 응원해줬다. 좋은 말로 힘을 주는 좋은 선배 후배들도 주변에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런 마음으로 오랜 시간 내공을 갈고 닦은 덕분에 ‘파묘’란 좋은 기회가 찾아왔던 것 같다고. 김재철은 “좋은 작품 만나서 좋았으니 그 다음 작품도 좋다면 영광이겠다. 그런 마음가짐이 자연스레 훈련이 됐다. 버티는 건 자신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길게 무명을 겪은 것에 스스로 감사한 부분이다. 이런 것들을 깨달으라고 그간 늦게까지 기회가 오지 않았던 건가 생각도 든다. ‘파묘’를 불과 10년 전에 만났따면, 이 기회를 잡았으니 끝났다며 들떠있었을 것 같다. 지금은 아이도 있으니 분유값이라도 더 벌면 좋겠다는 아빠의 마음으로 일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