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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코인 출렁에 ‘멘탈’ 흔들… “불안·중독 심하면 치료받으세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0년 정도 주식을 해온 직장인 박모(38)씨는 최근 ‘단타’(단기매매)를 치려다 빠져나오지 못해 큰 손실을 봤다. 마이너스통장 빚까지 내서 투자했는데 ‘반대매매’ 당할까 전전긍긍이다. 손실이 엄청나 주식을 뺄 엄두는 못내면서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식창을 들여다보곤 한다.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3)씨는 코인(가상화폐) 차트를 볼 때마다 우울하다. 지난해 여름 투자했던 비트코인이 바닥 없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오르겠지 하고 막연히 기대하고 있지만 잃은 돈이 너무 크다”며 “자괴감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다”고 토로했다.연초, 주식과 코인 등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멘탈’(정신)도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속 ‘영끌’(영혼까지 끌어 옴) 투자가 번지면서 전통적인 투자자들은 물론 2030세대 투자자도 크게 늘었는데, ‘폭락 장’에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이로 인한 불안과 우울, 중독 증세가 과도할 경우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가상화폐·주식 조정장… 흔들리는 ‘멘탈’ 24일 코스피지수는 2800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 이후 폭락을 거친 뒤 역대급 랠리를 이어가던 주식시장이 13개월 만에 2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서학 개미’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한 미국 나스닥 시장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한 주간 7% 넘게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의 결정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지난 주말 사이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인 3만5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7만달러 가까이(6만8622달러) 고점을 찍었지만 6개월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났다.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높고 예측이 어렵지만 ‘한탕’을 노리는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투자 붐이 일었던 위험 자산이다. 자산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4시간 계속되는 가상화폐 거래, 주말과 새벽 시간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 미국 주식 시장 환경 등에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투자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마이너스 수익률을 인증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등의 게시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상담 센터 등을 찾은 경우들도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29)씨는 “코로나19에 부동산, 주식이 다 뛰어서 ‘더는 뒤쳐질 수 없다’는 마음에 주식을 시작했다가 최근에 모두 정리했다”며 “이달 초 마음상담센터를 찾아 상담해보니 위험 회피심리가 강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입하는 성향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미국 시장을 보기 위해 새벽에도 잠을 이루지 못해 업무에도 집중하기 어려운 적이 많았기 때문에 상담을 받게 됐다”며 “오히려 주식을 빼고 나서 훨씬 편해졌다”고 했다. ◇ “중독 증세 도박과 비슷, 올바른 치료 이뤄져야”이는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등으로 주식 등 자산 시장이 폭등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행산업통합관리감독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발간한 ‘2020년 사행산업 이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 경험이 있는 689명 중 시작 시기가 코로나19 이후라고 답변한 이들은 전체의 43.1%(297명)에 달했다. 이미 도박 문제를 갖고 있는 집단(56명) 중 절반에 가까운 48.2% 역시 코로나19가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의 계기였다고 답변했다. 즉 자산시장의 랠리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카지노 도박과 같은 기존의 사행성 활동에 지장이 생긴 점이 자산시장 투자 활성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전문가들은 우울과 불안에 더해 특히 ‘중독 증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짚는다. 주식과 코인 등에의 투자는 불법 도박이라는 인식보다는 ‘합법적인 재테크’로 인식되기 때문에 중독 증세를 늦게 깨닫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장효강 도박문제관리센터 강원센터장은 “주식과 코인 등은 합법적인 영역에 놓여 있어 본인은 물론 가족도 중독이라는 인식,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고, 하더라도 그 심각성을 늦게 깨닫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실제로 대부분 치료에 나서는 이들도 이미 재산을 다 날리거나, 직장 및 가족에서의 실질적인 문제를 겪고 나서야 센터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주식과 코인을 완전히 도박으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중독이 나타나는 양상 자체는 비슷한 만큼 올바른 인식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메가딜 쏟아진 M&A 시장…6년 만에 50조 시대 열었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기업 비전을 확보하려는 대기업들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잇달아 참전하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올해 전망을 두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시장에 대형 매물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인플레이션(물가인상) 우려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꾸준히 이어진 조단위 딜…열기 견인6일 이데일리가 하나금융투자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51조7515억원을 기록했다. 한해 전인 2020년 M&A 거래 금액(26조9612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로 82조8450억원을 기록했던 2015년 이후 6년 만에 최대다. 특히 2조원을 웃도는 ‘메가 딜(Mega Deal)’이 7건이나 체결되며 거래 건수 감소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가 거래액만 10조6740억원에 이르는 메가톤급 딜로 기록됐다. 미국 처브사(社)에 5조원에 매각된 라이나 생명과 이베이코리아(3조4400억원), 넷마블이 인수한 카지노게임사인 스핀엑스(2조6260억원), 두산공작기계(2조4000억원), 대우건설(2조1000억원), 미국 매치그룹이 인수한 하이퍼커넥트(2조원) 등이 2조원을 웃도는 거래로 기록됐다.이들 대형 거래가 시장 전체 열기를 견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이뤄진 조단위 거래 15건의 거래 규모는 총 39조6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M&A 전체 거래 금액(51조7525억원)의 76%를 차지했다. 거래건수(2020년 247건→2021년 391건)가 비약적으로 늘지 않았음에도 전체 거래 규모가 2배 가까이 급증한 원동력을 두고 대형 딜의 등장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과감해야 할 때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다른 운용사들과) 일치하지 않았나 싶다”며 “업사이드(성장여력)가 있다고 판단되는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매물에 대한 열기도 전체 시장 열기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9000억원)과 이베이코리아(3조4000억원),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7100억원), 문피아(1700억원), 타파스(6000억원), 래디쉬(5000억원)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아카이브(누적 콘텐츠) 기반 매물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새로운 패러다임 출현…분위기 지속 여부 관심자본시장에서는 지난해를 ‘기존 투자 패러다임을 뒤흔든 분기점’으로 꼽고 있다. 건물이나 공장 등 유형 자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적 콘텐츠나 빅데이터에 후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본시장을 넘어 시대가 귀하다고 여기는 가치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전략’인 PEF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플랫폼은 데이터나 콘텐츠가 쌓일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구조다 보니 투자 대비 거둬들일 수익 비율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 인력 부담도 적은데다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변화를 줄 수 있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매물은)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보다 잠재력이 훨씬 더 큰 산업으로 분류하는 분위기”라며 “고가에 잡은 것 아니냐는 우려에도 실제 원매자들은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시선은 지난해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최대 8조원의 몸값이 점쳐지는 한온시스템(018880)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밖에 버거킹과 대경오앤티, EMK 등도 수천억 몸값이 예상되는 시장 매물로 꼽히면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분위기를 속단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까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할 경우 M&A 열기가 식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이 마를 것에 대비해 PEF 운용사들이 중위험·중수익 기조 ‘크레딧펀드’(사모로 자금을 모아 대출,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관심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던 PEF 운용사들이 보유 매물에 대한 엑시트(자금회수)에도 나서야 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공교롭게도 앞서 언급한 조단위 매물 모두 PEF 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라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물 인수에 대한 의지가 적지 않아 투자설명서 배포 단계부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결국 매물의 경쟁력이 중요한데 자칫 장기화로 치닫을 경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디즈니+, 최민식 주연 '카지노(가제)' 등 2022 라인업 추가 공개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가 2022년 공개될 한국 및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라인업을 추가로 공개했다. 디즈니+는 6일 최민식 주연의 한국 드라마인 ‘카지노(가제)’를 포함해 ‘Anita 감독판’, ‘Taiwan Crime Stories’, ‘A Life Long Journey’ 등 2022년 한국 및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 라인업 중 일부를 추가 공개했다.제시카 캠-엔글(Jessica Kam-Engle)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지난 APAC 콘텐츠 쇼케이스와 신규 작품들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아시아 콘텐츠와 문화적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디즈니는 앞으로도 최고의 콘텐츠에 지속 투자하고, 아태지역 내 우수한 창작자 및 스토리텔러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들이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우선, 제작을 앞두고 있는 한국 드라마 중에선 ‘카지노(가제)’가 디즈니+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된다. 디즈니+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카지노(가제)’는 카지노 왕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올드보이’의 주인공이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과 영화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만나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려낼 예정이다.한국 외 아태지역 신규 라인업으로는 홍콩의 전설적인 가수이자 배우 매염방의 일대기를 그린 특별 5부작 ‘Anita 감독판’이 2월 2일부터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동양의 마돈나’로 알려진 고(故) 매염방은 상징적인 여성 아티스트이자, 아시아 전역에 걸친 열렬한 팬 층을 바탕으로 홍콩 칸토팝 음악계를 변화시킨 가수이자 배우다. 각 회차 당 45분으로 구성된 ‘Anita 감독판’은 홍콩 슈퍼스타 장국영과의 동료애, 연애사 등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와 여러 히트곡을 담았다. 렁록만(Longman Leung) 감독이 연출하고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빌콩(Bill Kong) 프로듀서가 제작하며, 고천락(Louis Koo), 왕단니(Louise Wong) 등 유명 배우진이 출연한다.이 밖에도, 2019년 중국 최고 문학상 중 하나인 마오둔문학상 수상작을 기반으로 제작된 중국 드라마 ‘A Life Long Journey’를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중국 노동자 계층의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여러 세대에 걸쳐 경험하는 많은 사회적 변화를 그린 작품으로, 배우 뇌가음(Lei Jia-Yin)과 송가(Song Jia)가 출연한다. 심리 스릴러 시리즈인 ‘Taiwan Crime Stories’는 지난 11월 제작에 돌입한 오리지널 작품으로, 4건의 실제 사건에 기반해 살인, 성범죄, 사기 등 범죄 사건들을 12부에 걸쳐 파헤치는 시리즈이다. 대만의 칼필름스(CALFILMS), 홍콩의 식스티 퍼센트 프로덕션(Sixty Percent Productions) 및 헐리우드 수상 감독 론 하워드(Ron Howard)와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Brian Grazer)가 설립한 이매진 엔터테인먼트(Imagine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하며, 봉소악(Rhydian Vaughan), 시백우(Patrick Shih), 사이먼 수에(Simon Hsueh), 림여희(Allison Lin), 프레데릭 리(Frederick Lee), 왕백걸(Wang Po-Chieh) 등이 출연한다.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아태지역 콘텐츠는 2022년과 내년에 걸쳐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될 예정이며, 공개 여부 및 시점은 서비스 지역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디즈니는 2023년까지 아태지역에서 50개 이상의 로컬 콘텐츠 및 오리지널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으로, 오늘 발표한 타이틀 외에도 한국 콘텐츠를 포함한 추가 라인업은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한편,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2021년 11월에 열린 연마감 실적 발표에서 DTC(Direct-to-Consumer) 플랫폼들을 위해 로컬 오리지널 작품 340개 이상이 개발 및 제작 단계에 있으며, 전세계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로컬 콘텐츠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2021 M&A]먹거리 목마른 대기업…'메가딜’ 승부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맞먹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던 대기업들이 꼽힌다. 통상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특정 매물을 PEF가 단독으로 인수한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전략과 PEF 및 대기업이 의기투합해 인수전에 나서는 ‘연합군’ 전략을 펼쳐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지속적으로 변화하자 신사업 진출에 갈증을 느껴온 대기업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베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약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다만 절차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회사는 낸드사업부 인수 선언 이후로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8개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관련 승인 절차를 밟아왔고, 최근에서야 경쟁 당국의 승인을 모두 확보하며 인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과 인수 마무리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올해 말 안으로 인텔에 약 8조3000억원을 1차 대금으로 지급하고, 2025년쯤 나머지 잔금(2조3000억원)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세계 낸드 시장 3위에서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로 도약하게 된다.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이마트(139480)도 대표적인 메가딜 승부사로 꼽힌다. 앞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의 지분 80.01%를 3조5591억원에 취득했다. 이마트는 원래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구상했었지만, 네이버가 돌연 불참을 선언하면서 ‘단독 인수’로 방향을 선회했다.이후 지난 10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취득을 승인, 잔금을 모두 납입하며 인수가 마무리됐다. 해당 인수로 이마트는 단숨에 외형을 확대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거듭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 수준으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3위다. 이마트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1위의 유통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시너지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가 속속 나온다. 세계 3위의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SpinX)’를 인수한 넷마블(251270)도 마찬가지다. 앞서 넷마블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핀엑스 지분 전량을 2조 626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게임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스핀엑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홍콩계 회사로, 소셜 카지노 게임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3289억원)하며 모바일 소셜카지노 부문 글로벌 3위에 이름을 올렸다.업계에서는 이번 스핀엑스 인수로 넷마블이 덩치를 보다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기존의 역할수행게임(RPG)뿐 아니라 소셜카지노까지 더하면서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또 해외로 진출할 발판도 마련한 만큼, 관련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현대차(005380)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도 빼놓을 수 없는 메가딜이다. 앞서 6월 현대자동차는 미국 로봇 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인수 대상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구주 및 신주(9960억원 규모)다. 인수 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거듭났고, 소프트뱅크그룹은 나머지 지분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남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율주행과 비전(인지·판단)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과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품었던 이유다. 이번 인수로 현대자동차는 로봇공학 분야에서 입지를 확실히 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특히 시너지를 꾀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업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기업들의 M&A 행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역량이 기술 경쟁력에서 차별화되는 만큼, 주요 기업들은 이를 위해 M&A 조직을 신설하거나 관련 인재를 IB 업계에서 모셔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메가딜을 단행할 실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도 역대급 M&A 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 강원랜드 공개채용, 신입·경력 직원 총 76명 뽑는다
- 하이원그랜드호텔 겨울전경(사진=강원랜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랜드(대표 이삼걸)가 ‘2021년도 신입 및 경력직원’ 공개채용에 나섰다.6일 강원랜드는 △카지노딜러 41명 △객실/식음서비스 13명 △사무행정 8명 △카지노 영업지원 6명 △조리 4명 등 신입직원 72명과 △KLACC(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 중독관리 전문위원 2명 △슬롯머신관리시스템 개발 1명 △슬롯머신 게임확률 개발 1명 등 경력직원 4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강원랜드는 이번 신입직원의 경우 72명 가운데 △장애인 9명 △보훈대상자 9명 △고졸인재 5명 △저소득층 2명 △경력단절여성 1명 등 26명을 제외한 46명의 50%에 해당하는 23명은 폐광지역 7개시·군 (정선군, 태백시, 영월군, 삼척시, 문경시, 보령시, 화순군) 출신의 지역인재로 선발할 방침이다.입사 지원은 오는 17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접수 할 수 있다.채용전형 전반에 블라인드 제도가 도입된 이번 채용에서는 지원서 작성 시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의 개인 인적사항을 알 수 있는 내용은 기재가 불가하며, 이메일 주소 역시 학교명, 특정 단체명이 드러나면 안된다.강원랜드는 서류전형 합격자만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신입직원 지원자만 진행되는 필기전형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 △인성검사 등으로 구성된다.최종결과는 내년 1월 말 발표될 예정이며, 채용이 확정될 경우 신입직원은 채용형 인턴 신분으로 4개월간 업무를 수행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경력직원의 경우 3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경력 촉탁직은 1년 단위의 계약을 별도로 체결한다.강원랜드 2021년 공개채용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 및 일정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강원랜드는 현재 공석인 전략본부장과 안전실장을 모집하는 2021년 개방형 직위 채용 공고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 FSN, 日 컴시드와 ‘P2E 및 NFT 사업 파트너십 MOU’ 체결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FSN(214270)은 일본의 대표 여가 산업으로 손꼽히는 파친코, 파치슬롯 게임 등을 온라인 및 모바일로 서비스 중인 일본 상장 기업 컴시드(Commseed)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FSN양사는 이번 MOU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P2E 기반 게임 연동 및 개발을 비롯해 북미, 중화권,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P2E 게임, NFT 사업 네트워크 확장 등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전 펄어비스 재팬 CEO를 역임했던 이정섭 공동 대표가 이끌고 있는 컴시드는 일본 최대 파친코, 파치슬롯의 버츄얼 홀 서비스를 모티브로 삼은 스마트폰 게임 플랫폼 운영사다. 현재 컴시드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매김 한 업계 1위 플랫폼 ‘그리파치’에는 150개가 넘는 파친코, 파치슬롯 게임 타이틀이 존재한다. ‘그리파치’ 플랫폼은 서비스 업력 10여 년으로 일본 내 관련 산업군에서는 가장 오래, 가장 많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컴시드가 운영 중인 ‘그리파치’ 플랫폼의 사용 재화 ‘파치 달러’를 연간 유통액으로 환산하면 한화 기준 약 4조6000억원에 달한다.파친코는 일본에서 모든 여가 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레저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 파친코 매출은 19조5400억엔(한화 약 222조1300억원)으로 전체 여가 산업 중 27.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 국민 레져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현재 한국과 일본에서는 게임을 통한 현금 거래가 법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만큼, FSN은 컴시드와 법률 검토 및 사업모델 구축을 추진하고 △일본 소셜카지노 시장의 진출 △북미, 중화권,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P2E 기반 신규 게임 서비스 론칭 등으로 사업 연합 전선을 펼쳐가겠다는 계획이다. FSN은 특히, 중화권 및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자회사 네트워크가 자체적으로 이미 형성돼 있고 향후 공동사업 추진에 있어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상석 FSN 대표이사는 “블록체인 신사업 부문에서 론칭한 DEX ‘디피닉스’를 중심으로 탈중앙화금융과 K팝 콘텐츠를 연계한 NFT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아울러 이번 MOU를 통해 P2E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해가며 식스네트워크의 식스(Six) 및 피닉스(Finix) 기반 생태계를 지속 확대해 갈 계획”이라며 “컴시드는 최근 컴시드 코리아를 설립하며 글로벌 향 소셜 카지노 게임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사업 네트워크 확장 및 블록체인 기술 부문에서 협력해 갈 수 있는 다각적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한탕주의' 빠진 젊은 백수들…불법 온라인 도박사범 태반이 2030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한 A씨 등 2명을 구속, 범행에 가담한 직원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3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외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스포츠 경기 결과를 예측·베팅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오렌지’를 개설·운영했다. 회원 약 2000명이 베팅금으로 입금한 900억원으로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후 법인 명의 주유소 4개를 운영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회원가입만 해도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를 대량 전송하고,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한 홍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상당수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20·30대 유혹하는 불법도박…경각심 여전히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모바일·온라인 불법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이들은 20·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으며, 무직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불법 온라인 도박 총 3877건을 단속, 3104명을 검거(171명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유형별로 살펴 보면 △불법 스포츠도박이 62.4%로 가장 높았으며, △파워볼·사다리게임 등 온라인 게임(28.9%) △카지노(4.4%) △경마·경륜·경정(4.3%)이 뒤를 이었다.불법 온라인 도박을 제공하거나 이용하다 붙잡힌 이들의 연령은 20대가 33.6%로 가장 많았다. 30대도 32.8%로 피의자 중 66.4%가 20~30대였다. 이어 40대(18.0%), 50대(8.3%), 60대(3.1%), 10대 2.2%, 70대 이상(1.9%) 순이다. ‘무직자’(26%)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회사원(19%), 자영업자(13%) 순으로 확인됐다.특히 최근 스포츠 도박 범죄자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하루 종일 노출돼 있는 청소년과 20대층을 노리고 SNS 및 웹사이트 배너 광고를 뿌리고있다. 문제는 청소년들의 경각심이 아직은 현저히 부족한 수준이다.현행 국민체육진흥법은 ‘청소년에게 체육진흥투표권을 판매하거나 환급금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어길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돼있다. 또한 불법 스포츠도박 운영자뿐만 아니라 참여한 사람에게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여된다.자료=경찰청◇가상자산 등 재테크 가장형 도박사이트까지…수법도 ‘진화’ 최근 특이한 징후는 코로나19 불황에 따른 재테크 열풍에 편승한 주식·가상자산 등 재테크 가장형 도박사이트가 다수 적발됐다는 점이다. 가상자산으로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기도 한다.실제 사례를 살펴 보면, 최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베트남·중국 등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90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2개를 개설, 운영한 조직원 등 55명을 최근 검거했다. 피의자들이 수도권에 투기한 57억원대 부동산을 동결하는 등 81억2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도 환수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5월 2200억원대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해 47억원 상당 수익을 얻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해 세탁한 운영조직 총책 등 10명을 검거하기도 했다.경찰은 이번 집중단속을 통해 범죄수익을 적극적으로 추적해 총 856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압수했고 국세청에 205건을 통보해 탈루 소득 징수를 지원했다. 코로나19로 국제공조가 불편한 상황에서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 21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경찰 관계자는 “‘고수익 투자정보’나 ‘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빙자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수법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불법 온라인 도박은 운영자뿐만 아니라 통장을 빌려주거나, 수익금을 인출한 협조자, 호기심으로 도박을 한 행위자까지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온라인 도박의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합동단속을 정례화해야 한다”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위험성 교육 홍보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 경찰, ‘사이버 도박’ 3104명 검거…한탕주의 빠진 젊은 백수 ‘심각’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이 8개월동안 불법 도박사이트 집중 단속을 통해 3000명이 넘는 도박사범을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은 10명 중 6명 이상 꼴로 20·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으며, 무직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불법 사이버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집중 단속을 실시해 총 3877건을 단속, 3104명을 검거(171명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13개 시도청에 설치·운영 중인 사이버도박 전담수사팀 및 전국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전개했으며,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도박 프로그램 개발·유통자 등 운영 협력자, 홍보조직, 도박 행위자까지 검거해 단속 효과를 극대화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3.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2.8%로 집계돼 피의자 중 66.4%가 2~30대 젊은층이었으며, 이어 40대 18.0%, 50대 8.3%, 60대 3.1%, 10대 2.2%, 70대 이상 1.9% 순이다. 직업별로는 무직자(26%)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회사원(19%), 자영업자(13%) 순으로 확인됐다. 검거 사건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불법 스포츠도박의 비중이 62.4%로 가장 높았으며, 파워볼·사다리게임 등 온라인 게임(28.9%), 카지노(4.4%), 경마·경륜&·경정(4.3%) 등이 뒤를 이었다.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 및 재테크 열풍에 편승한 주식·가상자산 등 재테크 가장형 도박사이트가 적발되고 가상자산으로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등 수법이 진화하는 양상도 확인됐다. 자료=경찰청주요 검거사례를 살펴보면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베트남·중국 등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90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2개를 개설, 운영한 조직원 등 55명을 최근 검거하고, 수도권에 투기한 57억원대 부동산을 동결하는 등 81억2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환수 조치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두고 1조2000억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의 조직원 5명을 국제공조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송환·검거하는 등 국내·외 조직원 13명을 검거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5월 2200억원대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해 47억원 상당 수익을 얻은 가장자산 거래소를 이용해 세탁한 운영조직 총책 등 10명을 검거했다.이번 집중단속을 통해 경찰은 범죄수익을 적극적으로 추적해 총 856억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압수했으며, 국세청에 205건을 통보해 신속한 탈루소득 징수를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공조가 원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구축한 다양한 협력체계를 활용해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 21명을 국내로 송환하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고수익 투자정보’나 ‘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빙자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불법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하는 수법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불법 사이버도박은 운영자뿐만 아니라 통장을 빌려주거나, 수익금을 인출한 협조자, 호기심으로 도박을 한 행위자까지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 [32nd SRE][Worst]'위드 코로나'가 바꾼 패러다임…게임·바이오 뉴페이스 '부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로나19라는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 확대와 치료제 개발로 인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향해 가면서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의 전환하고 있다. 다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촉발된 코로나19 타격은 여전하다. 영화관을 비롯해 면세, 카지노, 항공 등은 32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도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31회에 이어 32회 SRE에서도 워스트레이팅 1위는 CJ CGV(079160)다. 30회 7위에서 31회 독보적인 1위로 급부상한 이후 32회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작년에 7위였던 롯데쇼핑(023530)이 차지했고, 3위는 이번에 워스트레이팅에 처음으로 포함된 넷마블(251270)이 이름을 올렸다.워스트레이팅이란 기업별 신용등급 수준의 적정성을 묻는 항목으로 회사채를 분석하고 운용하는 시장전문가들이 기업 펀더멘털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이 어디인지 응답하는 것이다.2005년 시작한 SRE는 그동안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신용등급 거품(등급 쇼핑)을 지적했고 STX, 동양, 금호, 웅진, 대한전선, 한진해운, 현대상선(현 HMM) 등 많은 기업의 신용위험을 선제적으로 경고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기간 ‘워스트레이팅’ 기업은 ‘신용등급 고평가’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2016년 24회 SRE부터는 등급의 적정성과 함께 등급 방향성도 함께 묻고 있다. 그 결과 상환능력이나 재무구조 취약기업뿐 아니라 롯데쇼핑,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국토지신탁(034830) 등 우량 기업들도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작년 9월 말 신용평가 3사 평균 등급상하향배율(업다운레이쇼)은 0.56배(단순평균)에서 지난 9월 말 1.04배로 높아진 상황이다.◇ 여전한 상위권…위드코로나에도 CJ CGV 1위CJ CGV는 32회 SRE에서 154명 가운데 48명(31.2%)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특히나 응답자 48명 가운데 87.5%에 달하는 42명이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크레딧애널리스트(CA)의 경우에는 19명 전원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고 비CA들도 29명 가운데 23명이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손을 들었다. 무엇보다 CJ CGV는 31회 SRE에 이어 이번에도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CJ CGV는 31회 SRE에서 총 206명 가운데 64명(31.1%)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30회 SRE에서 CJ CGV는 7위(26명·13.7%)에 이름을 올렸으나 1년 만에 수직 상승했고, 올해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워스트레이팅 2회 연속 1위는 지난 22~23회 두산 계열사 이후 5년 만이다. 코로나19 문제가 점차 가라앉고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렸지만, CJ CGV가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러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영화관을 더이상 찾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확산으로 이제 영화를 넷플릭스와 같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보고 있다. SRE 자문위원은 “이제는 영화하면 OTT를 통해 찾게 된다”며 “영화 사업을 펼치는 다른 기업의 경우 사업 확장을 통해 영화관 매출의 부진을 메우고 있으나,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펼치는 CJ그룹에 속한 CJ CGV는 계열사간 선을 넘지 못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롯데쇼핑의 경우 32회 SRE에서 154명 가운데 34표(22.1%)를 받으며 CJ CGV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도 CJ CGV와 마찬가지로 응답자 34명 가운데 94.1%에 달하는 32명이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한 CA 18명 모두 등급 하향에 손을 들었다. 비CA들은 16명 가운데 14명이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롯데쇼핑은 2018년 하반기 28회 SRE에서 호텔롯데와 함께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후 실적 개선과 등급 하향으로 30회 SRE에서는 순위가 30위까지 낮아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신용등급(AA)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면서 31회에 4위로 급부상했다. SRE 자문위원은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차라리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거래가 잘 될 텐데 ‘주홍글씨’처럼 부정적 전망이 붙어 있어 아래 등급 회사채보다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위는 넷마블이 차지했다. 넷마블은 32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에 포함되자마자 총 154명 가운데 28명(18.2%)이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올해 8월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를 소유하고 있는 ‘리오나르도 인터렉티브’의 지분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즉 넷마블의 자기자본 대비 과중한 규모(2조6260억원)의 기업인수를 진행함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NICE신용평가가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하면서 시장의 반응이 냉랭해졌다. ◇ 게임·바이오 뉴페이스 등장32회 SRE에서는 워스트레이팅 40개 기업 가운데 5개사가 신규로 편입됐다. 31회에 13개사가 새로 편입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다만 31회에서는 코로나19라는 외생 변수로 인한 환경 변화로 영화, 카지노, 석유화학, 리조트 등 업황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편입됐다면, 32회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게임을 비롯한 바이오 기업들이 등장했다. 특히 게임에서는 넷마블을 비롯해 펄어비스(263750)가 회사채 첫 발행에 나서면서 워스트레이팅에 새로 편입됐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도 마찬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신규 편입과 동시에 154명의 응답자 가운데 21명(13.6%)으로부터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워스트레이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1명 가운데 85.7%에 달하는 18명이 등급이 올라야 한다고 표를 던졌다. 현재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A+ 등급과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시장에서는 ‘AA’급도 가능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SK바이오사이언스(A+, 긍정적)도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표를 던진 9명(21위) 가운데 8명이 등급이 올라야 한다고 응답했다. SRE 자문위원은 “크레딧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눈앞에 공장이 보이니 굴뚝산업 좋아했다”며 “과거 네이버가 첫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시장에서는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게임과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재무제표를 보면 적자도 많아 잘 될지 안될지 몰랐으나 최근 주요 기업들이 이익을 남겼던 스토리를 만들어 투자자 눈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투자자 인식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 한토신·엔씨·하이트진로…상위권 수직상승 31회 SRE에서 워스트레이팅 순위가 크게 낮았던 기업들이 32회 SRE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상위권으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우선 31회 SRE에서 21위였던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A-, 긍정적)가 이번 32회 SRE에서는 154명 가운데 17명(11.0%)이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고 답하면서 7위로 뛰어올랐다. 무엇보다 응답자 17명(CA 8명, 비CA 9명) 가운데 16명이 현재 등급보다 올라가야 한다고 표를 던졌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억눌렸던 유흥 수요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으로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반해 31회 SRE에서 25위였던 엔씨소프트(036570)는 반대의 상황이다. 32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154명 가운데 16명(10.4%)으로부터 현 등급이 적정하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고, 답변한 16명 가운데 단 한 명의 비CA만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15명은 모두 엔씨소프트 등급을 내려야 한다고 손을 들었다. ‘블레이드앤소울2’의 흥행 실패와 맞물려 ‘AA급’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의 현재 신용등급은 ‘AA’이며 아웃룩은 ‘안정적’이다. 국내 최대 부동산 신탁업체인 한국토지신탁의 경우 의견이 갈린다. 32회 SRE 워스트레이팅에서 154명 가운데 15명(9.7%)이 표를 던지면서 9위에 올랐다. 다만 15명 가운데 등급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은 8명, 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은 7명으로 팽팽하다. 한국토지신탁은 그동안 워스트레이팅에서 관심을 받았던 기업은 아니다. 31회에서는 22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서는 멀어져 있었던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규제 지속에 대한 관심과 한진중공업 인수 등으로 이슈가 이어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 워스트레이팅 기업 어떻게 선정하나워스트레이팅 후보군은 ‘AAA~BBB-’ 사이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40개사를 선정한다. 후보군 선정은 직전 설문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한 기업(계열)은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유지한다. 자문위원단 의견을 취합해 △발행규모가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시장의 관심이 큰 기업 △최근 등급 변동이 있었거나 평가사간 등급이 다른 기업 △채권 수익률(MIR)과 신용등급간 괴리가 있는 기업 위주로 추린다. SRE 설문에서는 40개 후보군 가운데 응답자별로 5개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기업에 한해 등급 방향을 추가로 표기한다.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에 각각 표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별 등급이 다른 스플릿 기업의 경우 높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 낮은 등급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를 선택하면 된다. 이번 설문에 새롭게 포함된 후보군은 △넷마블(AA-↓) △삼성바이오로직스(A+) △포스코(AA+) △SK바이오사이언스(A+) △펄어비스(A0·A-) 등 5개사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긴장 속 위드 코로나 1일부터 시작
- [이데일리 박철근 박경훈 김상윤 기자] 긴장과 기대속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1일부터 시작한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나흘 연속 2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우려도 있지만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2월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위드 코로나는 총 3단계에 걸쳐 시행한다. 4주의 이행기간과 2주의 평가기간 등 6주 단위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우선 사적모임은 접종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가능하다. 다만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는 특성이 높은 식당과 카페에서는 미접종자 4명까지만 인원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직장인들의 소규모 연말회식이 늘어날 전망이다.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1단계부터 영업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은 1단계 적용기간인 12월 중순까지는 24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도 도입한다. 노래연습장, 목욕장,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경마·경륜·카지노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13만개 시설에 입장하거나, 의료기관·요양시설·중증장애인·치매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환자·입소자를 면회할 때는 접종완료증명서나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를 보여줘야 한다.교육현장에서도 오는 22일부터 전국의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교는 전면 등교수업으로 전환한다.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이후 1년 8개월만이다.산업현장도 위드 코로나를 맞아 그동안 재택근무 중심이던 근무체계 변화를 꾀한다.삼성과 현대차그룹, SK그룹, LG 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등 점진적 변화에 나설 전망이다.삼성전자는 앞서 해외출장 지침 등은 완화했지만 30% 순환 재택근무와 저녁 회식 제한, 사업장 체육시설 운영 제한 등은 유지 중이다. 앞으로 위드코로나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재택근무 비율 등을 조정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도 위드 코로나 단계에 맞춰 추가 지침 변화를 검토 중이다. 앞서 10월초부터 사업장별로 백신 접종완료자 출입을 허용하고 대면효육, 회의를 열 수 있도록 초기 단계의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하지만 방역기준 완화에 따라 국민들의 방역경각심이 약해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확진자 증가는 불가필 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 이후 하루 신규확진자 규모가 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 5000명 발생에도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가면 국민들 방역의식이 무장해제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부스터샷과 백신접종률을 올리고 재택치료서 문제될 수 있는 환자 관리와 격리이탈 방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민들 스스로 방역수칙 준수에 의식이 확고해야 위드 코로나가 제대로 정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간증시전망]테이퍼링 앞두고 박스권…'K-컨텐츠株'는 간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주식시장이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에 조정을 받은 뒤 다시 반등하고 있다.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선언을 곧 앞두고 있어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은 작지만, 국내 코로나19 접종 완료자가 7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매크로 상황과 무관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 중심의 K-컨텐츠 관련주는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출처=대신증권)지난주(18~22일) 코스피는 0.30% 하락해 3006.1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0.14%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4% 상승해 4544.89를 기록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9%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장중 6만6000달러를 돌파해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주최로 열린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어 “공급 제약과 높은 인플레이션은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갈 것 같고 내년 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임금에 대한 압력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미국 증시는 변곡점에 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S&P500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 지난 9월 초에서 10월 초까지 하락했다. 그 이후 반등하며 그간의 상승 추세로 다시 돌아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 본격화된 증시 보릿고개도 어느덧 끝자락에 와 있다”라며 “10월 초 이후 진정 채비에 나섰던 증시의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는 한 주로서, 3주 가까이 진행된 증시 진정 국면이 추세 전환으로 옮겨질지, 다시 반락할지에 대한 변곡점이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부진이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인프라 투자 법안의 처리를 촉구할 수 있는 만큼, 레드라인을 앞둔 불협화음으로 노이즈는 있을 수 있지만, 시장이 원하는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당일 오후 2시를 기해 국내 인구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은 70%를 돌파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선언을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커져, 지수는 박스권을 못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는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8일 발표될 미국 GDP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고 연준의 11월 테이퍼링 선언이 다가오고 있지만, 미국과 국내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11월 한국 위드 코로나 전환 시작의 기대감이 있다”라며 “비용 인플레이션 우려도 공존하고 있어, 코스피는 3000포인트 중심의 박스권 지속이 예상되지만, 위드 코로나 등과 관련된 유통, 의류, 내국인 카지노, 비철금속, 상사, 수소 등 테마는 관심을 줄 만 하다”라고 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K-컨텐츠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이슈는 이미 알려진 아는 것(Known Knowns)다”라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시기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강한 흐름이 나타났었고, ‘오징어 게임’ 흥행을 통해 K-콘텐츠의 경쟁력이 입증된 가운데,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예정돼 있어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 K-콘텐츠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내주(25~29일) 코스피 범위를 2950~3050, NH투자증권은 2940~3110을 예상했다. (출처=NH투자증권)
- '하이클래스' 박세진, 김남희 기다리다 트럭 충돌…최고 5.4% 긴장감↑
- (사진=tvN ‘하이클래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하이클래스’가 박세진이 남편 김남희의 생존 확인 후 트럭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숨막히는 엔딩으로 긴장감을 폭등시켰다.1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월)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연출 최병길/극본 스토리홀릭/제작 프로덕션에이치 에이치월드픽쳐스) 12화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6.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3%, 최고 5.4%를 기록해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1.7%, 최고 2.2%, 전국 평균 1.7%, 최고 2.1%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휩쓸었다.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송여울(조여정 분)이 남편 안지용(김남희 분)의 추악한 계략에 맞서 반격을 개시한 가운데, 위기에 처한 황나윤(박세진 분)의 모습이 그려져 관심을 높였다.이날 송여울은 살아있는 안지용을 목격하고 뒤를 쫓았지만, 그는 금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한편 사문서 위조로 경찰에 체포된 오순상(하준 분)은 가택수색 도중 도진설(우현주 분) 살인에 쓰인 약물이 담겨있던 약통이 발견되며 살인 혐의를 받게 됐다. 오순상이 누군가 송여울에게 누명을 씌우고자 그녀의 타운하우스에 숨겨놨던 약통을 발견해 가지고 나왔던 것. 하지만 송여울은 알렉스 코머(김성태 분)가 안지용의 지시로 도진설을 살인했다는 사실을 들었던 터, 안지용과 알렉스 코머의 계략임을 알고 분노했다.이후 송여울은 자신의 타운하우스에 약통을 가져다 놓은 사람이 알렉스 코머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증거 찾기에 돌입했다. 이윽고 송여울은 밀실에서 발견한 감시카메라 영상 속에서 알렉스 코머가 약통을 숨기는 모습을 포착, 오순상의 혐의를 벗기고 알렉스 코머를 살인 용의자로 특정하며 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더욱이 송여울은 알렉스 코머에게 전화를 걸어 안지용의 거취를 묻는 등 압박을 가해 긴장감을 자아냈다.하지만 알렉스 코머는 일말의 동요 없이 안지용의 지시에 따라 홍콩 완차이그룹과의 국제학교 재단 운영권 양도 협약을 체결을 마친 뒤 종적을 감췄다. 이에 송여울은 황나윤을 통해 알렉스 코머가 홍콩으로 출국한다는 정보를 획득했지만, 경찰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알렉스 코머가 수속을 마친 후였고 아슬아슬하게 놓치고 말았다.한편 남지선(김지수 분)과 차도영(공현주 분) 또한 위기에 처했다. 남지선은 도진설 살인사건과 관련한 경찰 출두 요청에 응하지 않은 채 휴가를 떠나려 했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남편 이정우(김영재 분)의 연락을 받게 돼 제동이 걸렸다. 이에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차도영은 남편 곽상건(최성준 분)이 거액의 대출을 연체시키고 집까지 매매한 뒤 연락이 두절되며 파산 위기에 처했다. 이 가운데 카지노 입구로 들어가는 곽상건을 목격한 차도영의 모습이 담겨 이후 행보를 궁금케 했다.무엇보다 충격적인 엔딩이 그려져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송여울은 황나윤에게 안지용의 생존을 밝히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황나윤의 안지용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사랑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황나윤은 안지용이 선물한 차를 타고 가던 중 살아있는 그의 연락을 받고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말미 안지용과의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던 중 돌진하는 트럭에 치여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진 황나윤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이에 황나윤의 사고 또한 안지용의 계획일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이에 ‘하이클래스’ 12화 방송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엔딩 너무 충격적이다. 레전드임”, “사고도 안지용이 사주한 건가? 황나윤 어떡해”, “매회 전개 빠르고 서사도 촘촘해서 진심 후반부 갈수록 더 재밌다”, “안지용 악행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송여울이 안지용 짓인지 아닌지 밝혀내지 않을까? 반격 기대된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한편 tvN 월화드라마 ‘하이클래스’ 파라다이스 같은 섬에 위치한 초호화 국제학교에서 죽은 남편의 여자와 얽히며 벌어지는 치정 미스터리. 오늘(19일) 밤 10시 30분에 13화가 방송된다.
- 화려한 美증시…인플레 대응하는 ‘진짜 성장주’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 증시가 기업 호실적에 날아올랐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發) 경제지표 둔화에도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신 다시 썼다. 다만 화려한 상승장의 이면에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금리 상승 등 우려 요인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주식가치 하락 시나리오에도 탄탄한 실적을 이어갈 진짜배기 성장주를 골라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는 연초 이후 3분기 들어서도 꾸준히 선방하며 서학개미들의 손길을 이끌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호실적에 美지수 4거래일째 최고치…인플레 우려는 여전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 실적 호조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3분기 들어(7월1일 기준) S&P500 수익률은 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8%, 상하이종합지수가 -2.1%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시점까지 S&P500 기업 중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약 90%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중 기술, 헬스케어, 금융 섹터 90% 이상의 기업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연간 S&P500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7~8월에만 4.5% 상향조정됐다. 특수 상점, 오피스 리츠, 재보험업, 건강관리 리츠, 인사·고용 섹터가 컨센서스 상향을 이끌었다.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 지수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의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약 60% 수준이다. 두 지수에서 소비 증가 수혜주들이 포함된 자유소비재 섹터의 호실적이 두드러졌고, 올해 EPS 컨센서스는 각각 8%대 상향조정됐다. 운송, 에너지, 컴퓨터, 자유 소비재, 보험 섹터가 이끌었다. 다만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상존해 주식시장에서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선전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재고마저 대부분 바닥을 보이며 하반기 실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2분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는 반도체 공급부족 우려가 쏟아졌다. 애플은 향후 아이폰 등 제품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업체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는 3분기 재고까지 조기에 소진되면서 4분기 아이폰 수급을 우려했다. 테슬라는 올해 생산 예정이던 픽업트럭 생산 일정 연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텔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하락폭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는 0.5% 올라 2008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 6월(0.9%) 대비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다만 6월 미국 중간값 단독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20%대로 상승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는 정점을 지나지만 높은 주택 가격에 수입물가도 6%대로 높아 향후 테이퍼링 속도를 빠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중장기 IT·통신 인프라 확대, 온라인 광고 수혜주 주목”미국 증시가 인플레에 적응하며 신고점을 재차 세우고 있지만, 인플레 장기화에도 살아남을 중장기 성장 종목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키움증권은 △기업들의 강한 IT 인프라 디지털화 추세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미국 경기 재개에 따른 온라인 광고 성장 △코로나19 재확산세 속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는 미국 내수 기업을 주목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밝다. 기업들은 올 들어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된 IT 예산 집행을 본격화하며 디지털화에 분주히 나섰다. 2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진 이유다. 관련 시설투자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유·무선 초고속 인터넷 수요도 늘고 있다. 2분기 미국 대형 통신3사 실적에서 5G, 광네트워크 서비스 이용객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 점유율 경쟁 속 시설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경제 재개에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업체들은 미국 내 여행 수요 공략을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카지노·호텔 실적 회복도 본격화되고 있다.키움증권은 △반도체 부족이 완화될 시 실적이 기대되는 장비업체 램리서치 △다양한 기업 IT 인프라 솔루션을 보유한 시스코 시스템즈 △광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수혜주인 II-VI △재택근무 확산과 친이민 정책 장기 호황주 주택건설 업체 D.R. 호턴 △인플레 헤지 수단인 금 관련 금광 업체 뉴몬트 △온라인 광고 수혜주 알파벳 등을 꼽았다. △미국 내 항공수요에 보잉과 트랜스다임, 델타항공 △온오프라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나이키 등 의류업체를 미국내 실적기대주로 꼽았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주식 가치 하락 시나리오에서도 가파른 실적 성장으로 주식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 성장주로 본다”며 “중장기 성장 산업에서 핵심적이고 아직 그 성장성이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델타 변이의 확산이다. 지난 주 미국 일일 확진자 수는 평균 12만명을 넘어서며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미시건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70.2로 전월 13.5% 하락했다.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71.8)보다도 낮다. WSJ 조사 결과 중소기업 560여개사의 39%는 향후 12개월간 미국 경제를 비관했다.
- [株소설]'정신적 아편' 게임, 메타버스를 흡수하는 날엔?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난 3일 텐센트는 전일 대비 6.11% 내렸습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텐센트의 ‘왕자영요(Honor of Kings)’를 학생들이 하루 8시간씩이나 해대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에 비유하고 규제를 촉구했기 때문입니다. 텐센트가 곧바로 미성년자 게임 허용 시간을 줄이는 조치를 내놓으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1842년 청나라는 영국과 아편전쟁에서 패해 불평등 조약인 난징조약을 맺고 홍콩을 넘겼습니다. 중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중국인에 민감한 아편을 꺼내 들었다는 건 게임의 중독성을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단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편에 비견될 만한 게임은 아직 출시되지도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 메타버스를 품은 게임에 대한 얘기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에,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오아시스 같은 게임이 발매되면 중국 정부가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해집니다. ◇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 아니게 됐다게임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작 효과로 분석됩니다. 신작이 흥행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반등의 가장 큰 동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제약 바이오주가 임상 단계 통과 전후에 그 기대감이 반영돼 급등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게임사의 신작이 과거 흥행했던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느냐는 흥행 확률과 연관돼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이밖에 해당 게임사의 역대 흥행 성적과 개발자 구성원의 면모 등도 살펴봐야 할 요소들입니다. 실적 등 펀더멘털은 게임주에선 덜 신경 쓰는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신작 흥행 효과라는 것도 결국 추후 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와 연결된단 점에선 무시할 순 없습니다. 때문에 트래픽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따져보게 됩니다. 이용자가 게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할애하는지를 봐야 매출을 예상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 관점에선 다중 동시접속 온라인게임(MMORPG)이 유리합니다. 충성도가 남다른 이용자들은 게임을 즐기는 시간도 많고 돈도 더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리니지, 롤(LOL) ‘폐인’이란 단어가 등장한 이유입니다. 텐센트의 왕자영요도 MMORPG입니다.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공식은 깨지고 있습니다. 펀더멘털과 관련해서는 일매출까지만 집중할 뿐, 인당 접속시간이나 ARPU는 덜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가격(Price) 만큼이나 수량(Quantity)도 중요한 게임이 있단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ARPU를 따지기보다도 일매출을 보는데, 예를 들어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같은 슈팅게임은 인당 접속시간이 길지 않아도 많은 이용자가 자주 게임을 즐기는 등 P와 Q가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무거운 MMORPG가 여전히 고객 충성도가 높고 게임 라이프사이클이 긴 것은 사실이나 꼭 슈팅게임이나 캐쥬얼 게임이라고 해서 이익이 적다고 할 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독성이 강한 MMORPG를 만드는 게임사가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단 것입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중독성은 더 이상 중요한 가치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8일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축구 게임 피파로 유명한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시가총액은 390억달러이고, GTA 발매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TTWO)는 184억달러입니다. 그런데 12개월 선행 주가순익비율(PER)은 EA가 19.20배이고 TTWO는 28.2배로 훨씬 높습니다. TTWO가 EA만큼 벌게 되는 날엔 시가총액도 PER만큼 앞서게 되는 것입니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차이가 ‘새로움’의 유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GTA는 장르상 액션 어드밴처로 분류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샌드박스(Sandbox)라는 카테고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것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게임에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것도 할 수 있지만, 자가용을 타고 해변도로를 드라이브하거나 비행기를 조종하며 원하는 곳을 여행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과 데이트도 할 수 있습니다. 현실 세계를 사실적으로 구현한 GTA는 게임에서 ‘자유도’란 기준이 차지하는 위상을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 연구원은 “EA는 크게 흥행한 IP를 다수 확보한 역사가 깊은 게임사인데 반해 테이크투는 발매한 게임수와 IP가 적은 신생사에 불과하다“며 ”그럼에도 시장에서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는 것을 보면, 게임주를 단순히 중독성 여부만으로 관련짓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는 국내 카지노 관련주들이 받는 시장에서의 평가가 낮은 것과 맥이 같은 것으로, 일차원적인 중독성의 유무보단 무언가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내놓는 것에 투자자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게임이 곧 메타버스…새로운 종류의 ‘중독성’게임주를 장르상으로 구분 짓는 게 이익 추정에 더 이상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높은 밸류에이션의 관건이 새로움에 있다는 점 등을 보면, 중독성은 주요 가치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 연구원이 말한 게임의 어떤 새로움은 다른 차언의 중독성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이 메타버스를 흡수했을 경우입니다. ‘현실인 가상’에서 중독성을 따지는 건 무의미할 테니 말입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케인스의 예언(1편), 인류는 어떻게 현실을 등지고 메타버스로 귀의하게 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게임이 메타버스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1930년 천재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우리 손주세대의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for GrandChidren)’이란 에세이를 통해 몇 가지 ‘예견’을 합니다. 100년 후엔 생산성이 8배 늘어나며 주당 노동시간이 15시간에 불과하고, 경제적 문제는 해결돼 사람들의 관심이 즐거움과 아름다움에만 집중하며, 화폐를 소유물로 사랑하는 정신병이 사라지고 선한 것에 주목하는 세상이 온다고 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2035년을 기준으로 그 예언들이 놀라울 정도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러한 유토피아가 모든 인류에 좋진 않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계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경제적 불평등을 낳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숙련 노동자의 가치가 하락하는 반면 엘리트 집단의 지적 가치는 더욱 상승하며 빈부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연구원은 여가 시간이 늘어난 절대다수의 빈층이 선택할 수 있는 저렴한 여가는 메타버스를 장착한 게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에서는 일(노동)이 우리를 ‘권태, 방탕, 궁핍’이란 3대 악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말하지만, 기술발전으로 인한 노동에서의 해방은 3대 악 중 궁핍만 해결시킬 뿐 권태와 방탕에선 우릴 구원하지 못한다”라며 “여가 시간이 크게 늘더라도 ‘놀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외여행이나 공연, 스포츠레저를 즐기는 데는 적지 않은 돈이 들어,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수단을 선택할 것”이라고 서술합니다. 이어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용이 적게 드는 수단을 선택할 것인데 넷플릭스, 유튜브, 온라인 공연 등을 즐기는 방법이 있지만 문제는 거대한 여가 시간으로, 매일매일 하루에 10시간씩 넷플릭스를 보라고 한다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을 거대한 권태로움 속에서 구원할 ‘거대 플랫폼’이 탄생해야 하고, 메타버스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걸로 주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게임이 등장합니다. 메타버스란 생태계를 어떤 플랫폼이 끌어오느냐에서 게임이 유력하단 것입니다. 미국 10대를 대상으로 컨텐츠별 하루 접속 시간을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로블록스(RBLX)가 156분으로 1위로, 2위는 54분 유튜브, 35분 인스타그램을 압도합니다. 이 연구원은 “누가 메타버스의 플랫폼이 될지에 대한 답은 과거 ‘핸드폰 카메라’와 ‘카메라 통신’이 경쟁하는, 플랫폼 대신 디지털 컨버전스란 용어가 유행했던 시기에서 찾을 수 있다”며 “‘항상 지니고 다니는 디바이스가 다른 디바이스의 기능을 흡수한단 관점’에서 휴대폰이 모든 기능을 흡수하는 플랫폼이 됐고, 테슬라는 자동차가 모빌리티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했으며, 게임도 메타버스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메타버스를 끌어들인 게임은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포트나이트(Fortnite) 안에서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은 공연을 해 첫날 1230만명이 몰라고 2000만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포트나이트는 앞서 언급됐던 GTA와 같은 샌드박스 게임입니다. 테이크투 주가가 높게 평가받는 점도 어쩌면 메타버스와 맞닿아 있는 샌드박스 게임을 거의 처음 선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MMORPG 게임들이 많은 폐인을 만든 것도 현실처럼 몰입하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설명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