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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에서 페미니즘 논쟁에 휩싸인 여중군자 '장계향'[미식가의 세계⑮]
- 소산 박대성이 그린 장계향 영정 (사진=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음식디미방 (사진=경북대학교 도서관)◇여성 최초의 조리서이자 한글 요리서를 저술하다장계향(張桂香, 1598년~1680년)은 조선 후기 요리책 ‘음식디미방’의 저자이다. ‘음식디미방’은 동아시아에서 여성이 저술한 최초의 본격조리서이며, 한글로 쓴 가장 완성도 높은 요리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책이 지어진 1672년경 조선에서 여성은 이름 석 자로 사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장계향의 호칭도 대개 남편의 아호를 붙여 ‘석계부인 안동 장씨’ 또는 ‘이시명의 처 장씨 부인’등으로 기록돼 있는데 그나마도 양반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중의 일이지만 장계향의 호칭에는 ‘여중군자’ 또는 ‘정부인’이라는 수식어가 더해지는데 이는 그녀의 공적과 잘 키운 아들의 출세로 얻은 영광의 훈장이다.장계향은 신사임당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녀는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소학, 사서오경 등 경서를 두루 공부했고 시, 서, 화에 모두 능했다. 장계향의 행적을 기록한 ‘정부인안동장씨실기’에는 ‘학발시’ 3장을 비롯해 ‘소소음’, ‘희우시’ 등 7편, 9수의 시가 수록돼 있다. 그녀의 시에 대해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은 “중국의 ‘시경’ 삼백 편중에도 여성 작품이 많지만 ‘학발시’ 만한 것은 없다”고 했다. 장계향은 명필로도 알려져 있는데 특히 초서를 잘 썼다고 한다. 당시의 서예대가 정윤목은 그녀가 초서로 쓴 적벽부를 보고 그 기풍과 굳센 필세의 호기로움에 놀라 “중국 어느 대가의 글씨가 아닌가”라고 경탄했다. 또 훗날 오세창은 그녀의 글씨를 “풍아의 체와 종요, 위부인의 법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장계향은 그림에도 빼어난 재주가 있어 나비를 잘 그렸고, 인두화에도 능했다. 그녀가 10대 전후에 그린 맹호도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장계향의 탁월함은 아버지 경당 장흥효로부터 비롯된다. 안동 출신인 경당은 학봉 김성일의 문인으로 서애 류성룡, 한강 정구에게도 사사하여 그 학맥은 퇴계로 이어진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수학하여 일찍 상당한 학문의 경지에 올랐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수학과 시서화가 여성의 길이 아니라 하여 일체 그만 두게 된다. 장계향은 19살에 아버지의 제자였던 영양의 석계 이시명에게 후취로 시집을 간다. 석계에게는 이미 1남 1녀의 전실 자식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6남 2녀와 함께 10남매를 훌륭하게 키웠다. 자식 교육에 있어 재주보다 착한 행실을 강조하며 성리학의 본질을 실천하도록 가르쳤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민초의 삶을 돌보는 구휼사업에서도 큰 자취를 남겼다. 동네에 도토리나무 숲을 조성해 어려울 때면 큰 가마솥에 도토리 죽을 끓여 소외된 이웃들을 수백 명씩 먹여 살렸다.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며 친정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3년 상을 치르고 아버지를 재혼시켰다. 나중에는 이복동생을 시집으로 데려와 자식들과 함께 가르치기도 했다. 덕행과 효심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미담과 고매한 인품이 알려지면서 장계향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여중군자’라는 별칭을 얻는다. 또 그녀는 초야에 은거하던 산림으로 조정에 출사한 아들 이현일이 이조판서에 오르자 정부인에 추증되었다. 장계향은 70대 중반에 이르러 ‘음식디미방’을 저술한다. 책을 쓴 의도는 뒤표지의 후기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을 이렇게 눈이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 가되 책을 가져갈 생각일랑 절대 하지 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해 쉬이 떨어지게 하지 말라” 전래의 음식 조리법을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해 노인이 작심하고 저작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세심한 배려까지 엿보인다. 그러나 이 책이 후손들에게 17세기를 살았던 조상의 식생활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을 장계향은 짐작이나 했을까.◇음식디미방 요리법에는 고춧가루는 없다책은 앞뒤 표지 2장과 백지 6장을 포함해 전체 30장으로 된 필사본이다. 책의 권두서명은 ‘음식디미방’이지만 표지서명은 ‘규곤시의방’(閨壺是議方)이라 한자로 적혀 있다. 한자명은 아마도 부군이나 후손이 당시의 식견으로 책의 격식을 갖추려 덧붙인 것으로 짐작된다. ‘음식디미방’은 현대식 발음으로는 ‘음식지미방’이 된다. 그 뜻은 ‘음식의 맛을 내는 방문’, 의역하면 요리비법쯤 되겠다. ‘규곤시의방’은 ‘부녀자의 공간에서 필요한 것을 풀이한 처방문’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비슷한 의미이다. 책의 첫 면에 머리말처럼 유일하게 한문으로 된 한 편의 시가 품격 있는 필치로 적혀 있다. 그 풀이는 “시집온 지 사흘 만에 부엌에 들어가 손을 씻고 국을 끓였지만, 아직 시어머니의 식성을 몰라 시누이에게 먼저 맛보게 하네”다. 이 시는 당나라의 왕건이 지은 ‘신가낭사’의 일부로 권두언으로도 적절한 구절이지만 장계향의 높은 학식을 짐작하게 하는 인용이다.‘음식디미방’은 비슷한 시기의 다른 책들과 달리 중국 조리서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한글로 옛날부터 전해지거나 자신이 개발한 요리법을 취합한 것이다. 장계향은 자신이 시집간 영양 지역의 조리법, 친정이 있는 안동의 음식, 심지어 어머니의 친정인 예천의 요리법까지 다 수록했다. 책은 총 146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면병류가 18가지, 어육류 74가지, 주류 및 식초류가 54개 항목이다. 분류가 지금의 안목으로 보면 그리 적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산간벽지에 살던 한 여성의 힘으로 이룬 방대한 저작이라는 점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놀라운 것은 해삼, 전복 요리법과 연어 알을 다루는 방법이 다 나와 있고, 곰 발바닥 조리법까지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삼을 다루는 법이라는 별도 항목에서는 “함경도에선 해삼을 맑은 잿물에 익혀 우려서 쓰는데, 덜 우려내면 사람을 상하게 한다”고 했다. 그 시절 두메산골에서 이런 정보를 확보한 능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 책을 통해 음식은 물론 그 시대 우리 국어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재미있는 것은 ‘음식디미방’에 올라 있는 음식에는 고춧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그에 관한 언급조차 없다는 점이다. 산갓김치나 꿩고기 김치법 항목에도 고춧가루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고추는 흔히 임진왜란 전후에 한반도로 유입됐다고들 하는데, 기록상으로는 1614년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에 ‘남만초’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식품학자들은 한 가지 재료에서 발효 음식이 우연히 발견되기까지는 200년 이상 걸린다고 본다. 아마 17세기 후반까지도 경북 영양 지방에는 고추가 전파되지 않았던 걸로 짐작된다. 1766년 유중림이 간행한 ‘증보산림경제’에야 비로소 김치를 담그는데 고추를 쓴다는 기록이 나오며, 고추장도 ‘만초장’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 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장계향은 세상을 뜬지 300여 년이 지난 1990년대에 어이없는 논쟁에 휘말리게 된다. 소설가 이문열은 자신의 선대 할머니인 장계향을 주인공으로 해서 ‘선택’이란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그 내용은 장계향을 화자로 등장시켜 현대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고백하면서 동시에 그들을 힐난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아내로서 이 세상을 유지하고 어머니로서 보다 나은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순종적인 전통 여성관을 피력한 것이다. 이러한 내막은 격렬한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논전이야 이 글의 관심 밖 일이지만, 영문도 모르는 지하의 여중군자가 얼마나 놀랬을까하는 걱정은 접어놓을 수 없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 완판 연작 뒤로하고…'먹선 한 줄'로 되돌아간 젊은 내공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세상에 없던 화면이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조각한지그림’. 푸름이면 푸름, 초록이면 초록. 가장 진한 바닥에서 시작해 그 색이 흔적을 다할 때쯤 마무리됐다. 수제한지를 한 줄 한 줄, 한 토막 한 토막 잘라내 캔버스에 붙여낸 그 작업이 말이다. 작가 성연화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에서 연 개인전 ‘정체성’에 건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앉았다. 앞쪽 벽면에 ‘정체성(Identity) 24-000-001’(2024·53×45.5㎝·왼쪽)이, 뒤쪽 벽면엔 ‘흐름(Flow) 24-003-006’(2024·193×130.3㎝)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그냥 ‘수제한지’로 퉁치기엔 섭섭하다. 지난한 과정이 하나도 안 보이니까. 길죽하게 잘라낸 한지에 물풀을 녹여 바르고, 돌을 문질러 질감을 내고, 커피가루 녹여낸 안료로 톤을 잡고, 아크릴물감을 두세 번 칠해 색을 얹고, 파라핀으로 덮어낸 뒤에는 화룡점정으로 사방을 태워 은은한 불자국을 입히는 그 과정 말이다. 물론 여기가 끝인 것도 아니다. 그렇게 준비한 한 줄, 한 토막에 색채의 농담을 입혀 미리 배접해둔 캔버스에 단단히 고정해야 비로소 ‘조각한지그림’의 완성을 본다. ‘흐름’(Flow)이란 타이틀이 붙은 연작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이 수고를 화단은 외면하지 않았다. 거는 족족 팔려나갔으니까. 국내외를 가리지도 않았다. 2019년, 후배 작가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 서른셋에 서울도 아닌 고향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데뷔한 지 이제 5년. 그새 개인전만 아홉 차례고, 독일·스페인·미국 등 글로벌 단체전에 작품을 날려보낸 것도 10회 가까이 된다. 포인트는 아트페어. 키아프·아트부산·화랑미술제 등 주요 미술 큰 장에서 줄줄이 완판돼 두각을 나타냈으니까. LA아트쇼, 포커스 아트페어 파리, 아트마이애미 등 해외에서도 ‘없어서 못 파는 작품’이 됐다. 오죽하면 미술시장이 불황의 늪에 푹 빠진 상태에서 열린 지난 9월 키아프에서조차 “작품을 바꿔 걸며 10여점”을 팔아치웠다고 할까.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이번 개인전에서 메인자리를 내준 ‘흐름(Flow) 24-003-005’(2024·100×80.3㎝·왼쪽)과 ‘흐름(Flow) 24-003-004’(2024·100×80.3㎝)이 나왔다. 화단에 작가가 이름을 제대로 알린 연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작가 성연화(38). 9번째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이다. 이 갤러리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하는 그이는 여기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의 개인전을 펼쳤다. 그런데 의외다. 그간 중심에 뒀던 ‘흐름’ 연작이 슬쩍 뒤로 빠진 느낌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전시마다 ‘흐름’과 늘 붙어다니던 ‘평온’(Serenity) 연작이 앞선 것도 아니다. 캔버스 귀퉁이에 사각한지를 조각퍼즐 맞추듯 붙여낸 그 작품까지 조연으로 보인다고 할까. 그러니 정작 메인자리를 꿰찬 작품은 따로 있다는 뜻인데. 이제껏 도드라진 적이 없는 ‘정체성’(Identity) 연작이 그거다. 전시명으로 ‘정체성’을 내건 이유기도 하고. ◇한 획 선으로만 승부 내는 작업 ‘정체성’ “어릴 적 한옥에 살면서 가졌던 감정상태, 그때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과거의 기억이 캔버스의 바탕이라면 그 위에 그은 한 줄 선은 지금의 감정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전시 타이틀이 된 메인작품 세 점이 나란히 걸렸다. 왼쪽부터 ‘정체성(Identity) 24-001-008’(2024·145.5×112.1㎝), ‘정체성(Identity) 24-001-009’(2024·145.5×112.1㎝), ‘정체성(Identity) 24-001-010’(2024·145.5×112.1㎝)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정체성’ 연작을 일단 찬찬히 뜯어보자. 누르스름한, 바깥쪽으로 나갈수록 더 누르스름한 캔버스 표면에 굵지 않은 선이 길게 그였다. 어떤 화면에는 가로로, 어떤 화면에는 세로로, 또 어떤 화면에는 가로와 세로로. 그래 봤자 작품마다 한두 줄이 전부다. 간혹 봐온, 힘자랑하듯 굵은 붓으로 일필휘지한 여느 붓선과는 전혀 다른 획이다. “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회화로 와서도 선에 집착하느냐고들 했지만 그 선이 나의 정체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오늘의 나를 남기듯 그어낸다.” 이쯤에서 작가의 이력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겠다. 요즘 회화작가로는 드물게 작가는 서예를 전공했다. 힘있는 필체라고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던 차에 돌연 작가는 ‘현대서예’를 하겠다고 나섰단다. 캔버스에 연하게 글씨의 형체를 남기거나 한지를 조각내 붙이면서 말이다. 하지만 평생 바른 글씨 쓰기에 정진해온 옛 어르신들의 눈에 좋아 보일 리가 있었겠나. 회화를 하는 쪽도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정쩡한 치기 정도로 취급했다고 할까. 작가의 ‘선’은 그렇게 오랫동안 기죽은 채 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거다.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복도를 경계로 ‘평온’(Serenity·왼쪽)과 ‘정체성’(Identity) 연작이 나뉘었다. 왼쪽부터 ‘평온 24-002-005’(2024·90.9×72.7㎝), ‘평온 24-002-006’(2024·90.9×72.7㎝), ‘정체성 24-001-008’(2024·145.5×112.1㎝), ‘정체성 24-001-009’(2024·145.5×112.1㎝), ‘정체성 24-001-010’(2024·145.5×112.1㎝)(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전 전시에서 소심하게 작은 작품으로 슬쩍 끼워넣었다가 우려만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는 듯해서 이번에 마음을 크게 먹었다.” 사실 단 한 번만 허용되는 획이다. 공들여 배접한 캔버스도 획이 틀어지면 그냥 내다버려야 할 만큼 ‘간 큰 작업’인 거다. “수정할 수 없다. 오로지 선으로만 승부를 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그 순간 나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제대로 나 자신을 던져보자 했다.”서양화 붓보단 손에 익은 서예붓을 쓴다고 했다. 검은 선도 물감이 아닌 먹이다. 다만 바탕을 마무리할 땐 아크릴물감으로 덮는다. 귀퉁이로 갈수록 슬쩍 진해지는 “때를 태우는” 작업은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커피물과 오일파스텔이란다. 그런데 왜 저토록 가느다란 선이어야 했나. “여백에도 힘이 있다고 믿어서다. 저 큰 공간에 내 생각을 넣고 다른 이들의 생각도 넣고 말이다.” 대붓으로 굵직하게 긋는 건 예전부터 작가가 가장 잘하던 일이라는데, 붓이 굵어지면 “생각을 던지기보다 퍼포먼스에 치중할 거 같아” 일부러 피했다는 거다. 작가 성연화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에서 연 개인전 ‘정체성’에 건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앉았다. 작가 왼쪽으로 ‘정체성 24-001-007’(2024·90.9×72.7㎝), 오른쪽으로 ‘흐름(Flow) 24-003-006’(2024·193×130.3㎝)이 걸렸다. 쉬어가는 자리로 만든 ‘스툴’도 작가가 직접 제작을 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익숙함이 발목 잡지 않을까” 그럼 이제 이토록 철학적인 작업에 지극히 세속적인 질문만이 남지 않았나. 작가라면 으레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에 몰입하기 마련인데 왜 굳이 돌아가느냐 말이다. “지난 2년 간 수없이 작품을 제작하며 점점 익숙해져가는 게 싫더라. 그 익숙함이 발전이 아니라 발목을 잡는 듯했고.” 작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들뜬 감정이 생겼나 보다’고도 했다. “색이 갈팡질팡하고 채도가 높아지며 화면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차분히 나를 내려놓는 게 좋겠다” 했다는 거다. 그렇다고 첫날에 다 팔아치운다는 ‘흐름’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평온’까지도 다함께 끌고 갈 거란다. “기억과 시간이란 주제는 동일하니까. 어린 시절 기억과 맞물린 ‘평온’,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려는 ‘정체성’까지, 풀어내는 방식만 다르니까.”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한 점 한 점 천천히 보면서 지나가는 관람객을 만났다. 왼쪽에 ‘평온(Serenity) 24-002-003’(2024·72.7×60.6㎝)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를 다시 만난 건 1년 9개월 만이다. 중견작가 채성필(52)·장광범(52)과 3인전을 열며 갤러리조은과 첫손을 잡았을 때였다. 작가의 연륜으로나 작품의 규모로나 두 선배에 비해 한참 밀릴 법도 한데 작품은 전혀 기죽지 않았더랬다. 그 기세로 순풍에 돛단 듯한 판매행진을 시작했던 때이기도 하고. 그간 어떤 심정적인 변화가 있었을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 그림이 안 팔리면 ‘작업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생각하게 될까 봐.” 바로 이런 다짐을 에두른 거다. 내 길을 묵묵히 가기 위해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을 단속할 거란 다짐. 이제야 ‘정체성’을 둘러싼 행간이 제대로 읽힌다. ‘먹선 한 줄’로 되돌아가야 했던 젊은 내공의 깊이는 강력한 덤이고. 전시는 1월 4일까지.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한 관람객이 ‘흐름’(Flow) 연작과 ‘평온’(Serenity) 연작이 걸린 코너를 둘러보다 한 작품(‘평온 24-002-002’ 2024·53×45.5㎝) 앞에 오래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정계선 헌법재판관 "슬픈 난국 수습…혼신 힘 다할 것"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계선(55·사법연수원 27기) 신임 헌법재판관이 취임사에서 “슬픈 난국을 수습하고 희망을 찾는 위대한 여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따라가겠다”고 말했다.정계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신임 재판관은 2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받치는 지혜의 한 기둥, 국민의 신뢰를 받는 든든한 헌법재판소의 한 구성원으로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나아가는 믿음직한 동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재판관은 “비통함을 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격랑 한 가운데 떠 있다”며 “연이은 초유의 사태와 사건이 파도처럼 몰려와도 침착하게 중심을 잡고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기대어 신속하게 헤쳐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잘 보고 골고루 듣고 중지를 모아 헌법이 가리키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헌재의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오늘 우여곡절 끝에 헌법재판관으로 자리에 섰지만 부족한 제가 이 힘든 상황에서 소임을 다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면서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계셔서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모두에게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이 인사가 평범하게 들리는 일상이 하루 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 재판관은 1969년 충북 충주 출생으로 충주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 서울행정법원 판사로 임관했다.이후 헌법재판소 연구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하면서 각급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골고루 담당했다.2019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부 재판장으로 재임 시 비트코인을 재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사기죄의 객체인 재산상 이익에 해당한다고 보아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비트코인을 재산적 가치가 있는 디지털 전자정보로서 재산범죄의 객체가 된다고 처음으로 판단한 판결을 하기도 했다.장애인과 여성, 아동, 난민, 이주민, 소수자 등 인권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활성화하고, 법원 내·외부의 성평등 의식 확산과 제도 보완, 성범죄 사건 심리절차 및 판단방법의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최윤 회장, 대한럭비협회장 재선 도전 선언..."럭비인 위한 4년 만들겠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윤 회장 OK금융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럭비 발전을 위해 대한럭비협회장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OK금융그룹최윤 회장은 오는 1월 13일 열릴 제25대 대한럭비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21년 제24대 대한럭비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첫 번째 연임 도전이다.최윤 회장은 “과거 1998, 2002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 이후 한국 럭비는 표류하는 20여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일어나 사상 첫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17년만의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의 스토리로 ‘인지스포츠’를 향한 반석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지난 4년 럭비협회장을 맡아 두 귀로 변화한 한국 럭비의 위상을 듣고, 인지스포츠로 거듭나는 한국 럭비를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면서 ‘절대로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안된다’는 주변의 권유들이 다시금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최윤 회장은 “옛날 럭비선수로서 ‘왜 더 치열하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회한이 마음속 짙게 남아있어, 우리 선수들만큼은 훗날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협회장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돕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오늘의 저를 있게 한 든든한 원동력이자 제 삶의 한 축으로 자리한 럭비를 위해, 한국 럭비의 새로운 100년 역사에 밀알이 되고 싶다”고 출마배경을 전했다.최윤 회장은 “작금의 순간에 돌이켜보면, 넷플릭스 ‘최강럭비’와 OK금융그룹이 후원하는 SBS 럭비드라마 ‘트라이’ 방영이야말로 24대 집행부의 노력의 결실이자, 지난 4년간 흔들림없이 추진해온 저변 확대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제서야, 항저우AG 결승전 KBS 생중계, 최강럭비와 공중파 드라마 방영으로 ‘인지스포츠’의 기반에 올라선 만큼, 우리 럭비인들이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새 시대를 모든 럭비인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최윤 회장은 ‘과거와 단절하고 기본을 다잡는 4년에서 이제서야! 럭비인들을 위한 4년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5대 선거공약과 세부 실천전략을 발표했다.첫째, 지도자 역량 강화 및 중고교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2회였던 대회참가비 지원횟수와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중고 지도자 장학금 및 럭비부 운영비 지원프로그램 확대, 중고 드림캠프 확대, 우수지도자 기술 전수를 통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둘째,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통한 훈련환경 지원 강화에 힘쓴다. 날씨를 고려한 대회일정 조율 등 선수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국체전 사전경기 추가 확대를 통한 선수 휴식 보장, 실업팀 연맹체 구성을 통한 코리아슈퍼리그 정례화, 예측 가능한 스케줄 구성으로 선수들의 시합수를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셋째, 심판 역량 향상 및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공정한 평가시스템 구축 통한 인센티브제 시행 및 대회별 우수심판 포상, 심판 인턴제 활성화를 통한 신입심판 양성, 국제심판 양성 위한 국내외 연수·교류 확대, 숙소환경 개선 및 여비 현실화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넷째,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및 지원체계를 보강한다. 15인제, 7인제 분리 운영 통한 전력 향상, 해외전지훈련 강화 및 국제대회 참가 확대, 숙원사업인 ‘꿈나무-청소년-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육성체계 정착, 테스트매치 정례화 및 훈련환경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다섯째, 시도협회와 함께 생활체육 활성화 및 저변확대에도 앞장선다. 태그럭비 클럽 및 유소년 럭비교실 지원 확대, 사라진 지방대회 및 시군구 대항전 부활 등 지역대회 활성화, 애로사항 청취·소통 위한 전담부서 신설, 학교 럭비부·클럽 창단시 지원방안 마련, ’인지스포츠’를 넘어 ‘인기스포츠’로의 도약을 잇는 다양한 플랫폼 운영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최윤 회장은 “25대 집행부는 변화하고 있는 한국 럭비만을 생각하며 ‘인지 스포츠화’의 큰 흐름을 이어받아, 아직 잔존해 있는 ‘끼리끼리’문화를 혁파해 진정한 럭비선진국으로 한단계 더 도약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반드시 갖춰야한다”면서, “뿌리깊게 고착화된 병폐에 당당히 맞서서 소수가 독점하던 ‘누군가의 리그’에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선택받는 ‘누구나의 리그’로 더욱 단단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기본을 다잡는 일들에 생각지도 못했던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면서, 당초 목표의 50% 밖에 이루지 못했지만, 지난 4년간 닦아온 기틀 위에서 미완의 50%를 앞으로의 4년동안 럭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기적을 선사하겠다”며, “이제는 시도협회임원, 지도자, 심판, 선수 등 럭비인들의 생생한 현장목소리가 새로운 집행부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최윤 회장은 “만약 사회에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남겨야 한다면, ‘럭비’를 통해 하고 싶다”면서 “이제 막 정상궤도에 오른 한국 럭비를 ‘인지화’를 뛰어넘어, ‘인기스포츠’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고, ‘2027 호주 럭비월드컵’과 ‘2028 LA하계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고 포부도 잊지 않았다.지난 2021년 진행된 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 당시 최윤 회장은 득표율 75%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해당 선거는 1946년 협회 창립 이후 처음 치러진 경선으로 사상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37년 된 ‘제왕적 대통령제’ 끝내자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다음은 1월 1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37년 된 ‘제왕적 대통령제’ 끝내자- 최 대행 쌍특검 거부권, 헌법재판관 2명 임명- 야당 몫 재판관 1명은 임명 보류, 헌재 탄핵 심판 불확실성 일부 해소- 삼성 ‘로봇’ 사업 본격화... 레인보우로보틱스 품었다- [신년 인터뷰] 韓 경제 돌파구 서비스업, AI 활용해 생산성 높여야△2025 신년사- “불확실성 걷고 민생 안정 총력... 국익 지킬 것”- “국가 기관, 권력 남용해선 안 돼”- [사설] 한국호 희망 찾기, 새 정치에 길 있다△글로벌 증시 지각변동- AI 빅테크 몰린 美 ‘자금 블랙홀’... 전통산업 쏠린 유럽은 투심 냉각- 월가 “S&P 새해 6600 간다, 헬스케어·에너지·소재 주목”△2025년 달라지는 것들- 단말기 보조금 상한 족쇄 풀려... 육아휴직 급여 월 최대 250만 원- 혼인신고 부부 100만 원 세액 공제- ‘배드파파’ 대신 정부가 양육비 선지급- 늘봄학교 초등 2학년생까지 확대-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10일→20일- 소상공인에 서빙 로봇·키오스크 지원- 병장 월급 150만 원... 예비군에 훈련비도-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절반 수준 인하- 공시가 3억 빌라 소유자도 아파트 청약-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13만→14만 원△대한민국 새판 짜기- 국민 중간평가 가능 ‘4년 중임제’ vs 여소야대 혼란 방지 ‘내각 책임제’- “올해 탄핵·조기 대선... 정치적 내전 더 격화할 것”- “대대행 체제는 양당 협력 실패의 결과... 결국은 협치만이 살길”△종합- 與 압박에도 절충안 내민 崔 “불확실성 종식 시키기 위해 임명”-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尹 측, 가처분신청 예고- 50대 이상 “69세부터 노인... 예상 은퇴 시점 67세”- 휴머노이드 로봇 뛰어든 삼성, 글로벌 빅테크와 패권 경쟁 돌입△신년 인터뷰- “트럼프 2기 출범... 고관세 정책으로 美 경제 ‘골디락스’ 끝날 것”△정치- 여야, 대립각 ‘헌법 재판관 임명’ 이슈 일단락... 국정협의체 속도 낸다- ‘중도층 확장’ 외친 권영세, 대국민 사과 요구는 일축- 김정은 “2025년은 전승의 원년” 푸틴에 편지- 계엄 지휘 여인형·이진우 재판行, 尹 ‘내란의 밤’ 퍼즐 찾기 가속화△경제-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코로나 이후 최저- 1년 만에 환율 14%↑... 변동성 더 커진다- 법인세 18조 ‘뚝’... 작년 국세 수입 8.5조 줄었다- 올해 오피스텔 기준시가 0.3%↓... ‘아스티 논현’ 최고가△금융- 女 부행장 ‘하늘의 별따기’... 5대 은행, 고작 8%- 은행 “취약 계층 금융 지원 늘릴 것”, 보험 “연금 상품 등 규제 완화 추진”- 연봉 1억 직장인, 주담대 4800만 원 줄어든다- 함영주 회장, 하나금융 주식 5000주 매입... ‘밸류업’ 박차- 교보생명, 교육보험 고객 4850명에 학자금 228억 선지급△글로벌- “국방비 삭감 공감” 머스크에 손 내미는 美 민주당- 신흥국 킹달러 방어 비상 속 나 홀로 꿋꿋한 ‘英 파운드화’- 트럼프 ‘30년 전 성폭력’ 2심도 패소- “中 정부 지원 해커, 美 재무부 공격”- 경기부양책 약발 드는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 석 달째 확장△산업- “올해는 나의 해”... 뱀띠 경영자 111명 뛴다- 석포제련소 2개월 조업 정지 영풍, 3년 연속 적자 가능성- 롯데케미칼 4분기 적자 폭↓... 흑자 전환 기대- 제주항공 “장례비 지원... 3월까지 운항 줄일 것”- 삼성 AI-RAN 기술 시연... 미래 네트워크 준비 속도- 모델솔루션 ‘AI 스마트 고글’, CES 2025 혁신상 수상△ICT- C커머스 공습에... 네이버 ‘AI 쇼핑 추천’ 승부수- 카이스트 창업 기업, CES 2025 빛낸다- 다우기술, 16년 만에 유니크로 서비스 종료- 韓 AI,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휩쓸어... “모델 크기보다 효율성”△생활경제- 인센티브 위주 편의점 상생안에... 점주들은 ‘냉랭’- 잇단 악재에 조용한 연말... 설 특수마저 사라질라- 식품 내용량 줄이면 석 달간 표시 의무... 꼼수 가격 인상 막는다- 알리 ‘K베뉴’ 입점사, 2월부터 수수료 유료△증권- “코스피 2400 지지선... 새해 증시, 작년보다 낫다”- “트럼프 리스크 비껴간 조선·엔터·전력 기기 주목”- 1월 증시 10년간 6번 올랐다... 연초효과 ‘반신반의’- 2025년 진정한 밸류업 원년 되려면△부동산- 주요 건설협회장 “건설업 붕괴 우려... PF 정상화 지원 절실”- 악성 미분양 1.8만 가구,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 서울 동북권 국평 분양가 14억 시대- 부산~강릉 고속열차 달린다... 오늘 동해선 개통△의료·헬스- 도수치료 막는다지만... ‘이름만 바꾼 꼼수’ 우려- 고난도 중증질환도 로봇수술 ‘척척’- 40대 10명 중 4명, 건강검진서 치음 질환 발견- 문신 제거, 피부 손상 최소화가 관건△북- 불확실성의 시대, 책에서 ‘내일’을 찾다- 성공하는 서비스, 답은 ‘환대’에 있다- ‘나비만큼 아름다워’... 나방의 재발견△여행- 슬픔 보듬는 푸른 뱀, 새로운 해 희망의 海- ‘○○ 방문의 해’ 경쟁 치열... 전국 지자체, 각기 다른 매력 뽐낸다△오피니언- 이대로는 안 된다- 화해·존중 움트는 한 해 되길△피플- 민주주의 지킨 ‘서울의 봄’ 뿌듯... 새해 안정 찾길- 서강대 연구팀, 국내 첫 ISMIR 최우수 논문상-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신뢰 회복 최우선”- 국민銀, 학대 피해 아동 지원, 구세군에 1000만 원 기부△사회- “희생자, 6일은 돼야 가족 품으로”... 눈물의 새해 맞이한 유가족들- 탄핵·고물가·여객기 참사에... 연말 약속 취소하고 지갑 닫은 시민들- ‘8인 체제’ 구성된 헌재... 尹 탄핵 심판 절차 탄력받을까- 7월부터 딥페이크도 ‘학폭’으로 처벌한다- 새해엔 2자녀 가구도 車 취득세 50%↓, 생애 첫 집으로 빌라 사도 취득세 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