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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尹탄핵심판 2차 변론준비기일…국회·尹측 입장은
  • 오늘 尹탄핵심판 2차 변론준비기일…국회·尹측 입장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오늘(3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헌법재판소 2차 변론준비기일이 진행된다.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은 2차 변론준비기일을 앞두고 의견서와 증거 추가 제출을 통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국민적 관심이 모인 가운데 2차 변준기일 방청 신청에는 2500여명이 몰렸다.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단장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과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윤 대통령 측 배보윤 변호사, 윤갑근 변호사가 지난 27일 헌법재판소 변론준비기일에 전후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소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준기일을 연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번호는 ‘2024헌나8’다. 변론준비기일은 본격적인 변론에 앞서 사건의 쟁점을 정리하고 심리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다. 이미선·정형식 수명재판관이 진행하며, 이 사건 주심은 정형식 재판관이다. 전원재판부가 심리하는 정식 변론과 달리 수명재판관 2명이 주관하는 만큼 소심판정에서 진행된다.앞서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은 지난달 31일 오전 헌재에 ‘수사기관에 기록 제출 요구를 멈춰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국회 측은 검찰과 경찰, 군검찰이 진행한 수사 관련 서류를 탄핵심판을 위해 헌재에 제출하도록 헌재가 각 기관에 촉탁(요청)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이 2차 변준기일 전까지는 이 신청 채택을 보류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것이다.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측은 “‘재판·소추 또는 범죄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기록에 대해 송부를 요구할 수 없다’고 규정한 헌법재판소법 제32조 적용에 대해 재판부가 윤 대통령 측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해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 출신 배보윤(64·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와 강력·특수통 윤갑근(60·19기) 전 대구고검장, 배진한(64·20기) 변호사가 맡고 있다. 국회 역시 추가적으로 증거와 의견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국회 측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이 공수처 조사에 세 차례 불응한 점과 전날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전달한 편지 등을 정리해 헌재에 추가 증거로 제출한다.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을 전면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국회 측 대리인단은 “계엄 당시 시도된 것으로 알려진 ‘법관 체포’를 별도 쟁점으로 다뤄 탄핵심판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도 헌재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국회는 김이수(71·9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송두환(75·12기)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광범(65·13기) 전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 등 3명을 주축으로 하는 변호인단을 꾸렸다. 한편 헌재는 윤 대통령 2차 변준기일 방청신청자가 2534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의 방청객을 추첨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쟁률 281.5대 1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1차 변준기일 당시 2만264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2251 대 1을 기록한 것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현장 방문자의 경우 이날 오후 1시부터 헌재 정문 안내실에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교부받을 수 있다. 방청권을 받은 사람은 오후 1시30분부터 소심판정에 입장 가능하다.
2025.01.03 I 백주아 기자
저승에서 페미니즘 논쟁에 휩싸인 여중군자 '장계향'
  • 저승에서 페미니즘 논쟁에 휩싸인 여중군자 '장계향'[미식가의 세계⑮]
  • 소산 박대성이 그린 장계향 영정 (사진=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겸 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 후기의 기록에 성인 남자는 7홉(약 420g)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요즘 공깃밥의 두 배 규모다. 예부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1인당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우리 경제의 산업화는 외식 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20년 전만 해도 식탁에서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선 부대찌개, LA갈비와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의 소비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다.음식디미방 (사진=경북대학교 도서관)◇여성 최초의 조리서이자 한글 요리서를 저술하다장계향(張桂香, 1598년~1680년)은 조선 후기 요리책 ‘음식디미방’의 저자이다. ‘음식디미방’은 동아시아에서 여성이 저술한 최초의 본격조리서이며, 한글로 쓴 가장 완성도 높은 요리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책이 지어진 1672년경 조선에서 여성은 이름 석 자로 사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장계향의 호칭도 대개 남편의 아호를 붙여 ‘석계부인 안동 장씨’ 또는 ‘이시명의 처 장씨 부인’등으로 기록돼 있는데 그나마도 양반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중의 일이지만 장계향의 호칭에는 ‘여중군자’ 또는 ‘정부인’이라는 수식어가 더해지는데 이는 그녀의 공적과 잘 키운 아들의 출세로 얻은 영광의 훈장이다.장계향은 신사임당에 비견될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녀는 당시 여성으로는 드물게 소학, 사서오경 등 경서를 두루 공부했고 시, 서, 화에 모두 능했다. 장계향의 행적을 기록한 ‘정부인안동장씨실기’에는 ‘학발시’ 3장을 비롯해 ‘소소음’, ‘희우시’ 등 7편, 9수의 시가 수록돼 있다. 그녀의 시에 대해 영의정을 지낸 채제공은 “중국의 ‘시경’ 삼백 편중에도 여성 작품이 많지만 ‘학발시’ 만한 것은 없다”고 했다. 장계향은 명필로도 알려져 있는데 특히 초서를 잘 썼다고 한다. 당시의 서예대가 정윤목은 그녀가 초서로 쓴 적벽부를 보고 그 기풍과 굳센 필세의 호기로움에 놀라 “중국 어느 대가의 글씨가 아닌가”라고 경탄했다. 또 훗날 오세창은 그녀의 글씨를 “풍아의 체와 종요, 위부인의 법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장계향은 그림에도 빼어난 재주가 있어 나비를 잘 그렸고, 인두화에도 능했다. 그녀가 10대 전후에 그린 맹호도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장계향의 탁월함은 아버지 경당 장흥효로부터 비롯된다. 안동 출신인 경당은 학봉 김성일의 문인으로 서애 류성룡, 한강 정구에게도 사사하여 그 학맥은 퇴계로 이어진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수학하여 일찍 상당한 학문의 경지에 올랐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수학과 시서화가 여성의 길이 아니라 하여 일체 그만 두게 된다. 장계향은 19살에 아버지의 제자였던 영양의 석계 이시명에게 후취로 시집을 간다. 석계에게는 이미 1남 1녀의 전실 자식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낳은 6남 2녀와 함께 10남매를 훌륭하게 키웠다. 자식 교육에 있어 재주보다 착한 행실을 강조하며 성리학의 본질을 실천하도록 가르쳤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민초의 삶을 돌보는 구휼사업에서도 큰 자취를 남겼다. 동네에 도토리나무 숲을 조성해 어려울 때면 큰 가마솥에 도토리 죽을 끓여 소외된 이웃들을 수백 명씩 먹여 살렸다.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며 친정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3년 상을 치르고 아버지를 재혼시켰다. 나중에는 이복동생을 시집으로 데려와 자식들과 함께 가르치기도 했다. 덕행과 효심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이렇게 수많은 미담과 고매한 인품이 알려지면서 장계향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여중군자’라는 별칭을 얻는다. 또 그녀는 초야에 은거하던 산림으로 조정에 출사한 아들 이현일이 이조판서에 오르자 정부인에 추증되었다. 장계향은 70대 중반에 이르러 ‘음식디미방’을 저술한다. 책을 쓴 의도는 뒤표지의 후기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을 이렇게 눈이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 가되 책을 가져갈 생각일랑 절대 하지 말며, 부디 상하지 않게 간수해 쉬이 떨어지게 하지 말라” 전래의 음식 조리법을 후손에게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해 노인이 작심하고 저작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세심한 배려까지 엿보인다. 그러나 이 책이 후손들에게 17세기를 살았던 조상의 식생활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을 장계향은 짐작이나 했을까.◇음식디미방 요리법에는 고춧가루는 없다책은 앞뒤 표지 2장과 백지 6장을 포함해 전체 30장으로 된 필사본이다. 책의 권두서명은 ‘음식디미방’이지만 표지서명은 ‘규곤시의방’(閨壺是議方)이라 한자로 적혀 있다. 한자명은 아마도 부군이나 후손이 당시의 식견으로 책의 격식을 갖추려 덧붙인 것으로 짐작된다. ‘음식디미방’은 현대식 발음으로는 ‘음식지미방’이 된다. 그 뜻은 ‘음식의 맛을 내는 방문’, 의역하면 요리비법쯤 되겠다. ‘규곤시의방’은 ‘부녀자의 공간에서 필요한 것을 풀이한 처방문’으로 해석할 수 있으니 비슷한 의미이다. 책의 첫 면에 머리말처럼 유일하게 한문으로 된 한 편의 시가 품격 있는 필치로 적혀 있다. 그 풀이는 “시집온 지 사흘 만에 부엌에 들어가 손을 씻고 국을 끓였지만, 아직 시어머니의 식성을 몰라 시누이에게 먼저 맛보게 하네”다. 이 시는 당나라의 왕건이 지은 ‘신가낭사’의 일부로 권두언으로도 적절한 구절이지만 장계향의 높은 학식을 짐작하게 하는 인용이다.‘음식디미방’은 비슷한 시기의 다른 책들과 달리 중국 조리서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한글로 옛날부터 전해지거나 자신이 개발한 요리법을 취합한 것이다. 장계향은 자신이 시집간 영양 지역의 조리법, 친정이 있는 안동의 음식, 심지어 어머니의 친정인 예천의 요리법까지 다 수록했다. 책은 총 146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면병류가 18가지, 어육류 74가지, 주류 및 식초류가 54개 항목이다. 분류가 지금의 안목으로 보면 그리 적확하지는 않다. 그러나 산간벽지에 살던 한 여성의 힘으로 이룬 방대한 저작이라는 점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놀라운 것은 해삼, 전복 요리법과 연어 알을 다루는 방법이 다 나와 있고, 곰 발바닥 조리법까지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삼을 다루는 법이라는 별도 항목에서는 “함경도에선 해삼을 맑은 잿물에 익혀 우려서 쓰는데, 덜 우려내면 사람을 상하게 한다”고 했다. 그 시절 두메산골에서 이런 정보를 확보한 능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 책을 통해 음식은 물론 그 시대 우리 국어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재미있는 것은 ‘음식디미방’에 올라 있는 음식에는 고춧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그에 관한 언급조차 없다는 점이다. 산갓김치나 꿩고기 김치법 항목에도 고춧가루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고추는 흔히 임진왜란 전후에 한반도로 유입됐다고들 하는데, 기록상으로는 1614년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에 ‘남만초’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식품학자들은 한 가지 재료에서 발효 음식이 우연히 발견되기까지는 200년 이상 걸린다고 본다. 아마 17세기 후반까지도 경북 영양 지방에는 고추가 전파되지 않았던 걸로 짐작된다. 1766년 유중림이 간행한 ‘증보산림경제’에야 비로소 김치를 담그는데 고추를 쓴다는 기록이 나오며, 고추장도 ‘만초장’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자들 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장계향은 세상을 뜬지 300여 년이 지난 1990년대에 어이없는 논쟁에 휘말리게 된다. 소설가 이문열은 자신의 선대 할머니인 장계향을 주인공으로 해서 ‘선택’이란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그 내용은 장계향을 화자로 등장시켜 현대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고백하면서 동시에 그들을 힐난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아내로서 이 세상을 유지하고 어머니로서 보다 나은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순종적인 전통 여성관을 피력한 것이다. 이러한 내막은 격렬한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논전이야 이 글의 관심 밖 일이지만, 영문도 모르는 지하의 여중군자가 얼마나 놀랬을까하는 걱정은 접어놓을 수 없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2025.01.03 I 강경록 기자
4대 은행장 새해 메시지 “KB팬클럽·확장의 신한·리딩 하나·신뢰의 우리”
  • 4대 은행장 새해 메시지 “KB팬클럽·확장의 신한·리딩 하나·신뢰의 우리”
  • 지난 12월 23일 서울의 한 거리에 은행 ATM 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국내 4대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을사년 새해 ‘고객 신뢰’와 ‘과감한 혁신’을 강조했다. 은행 간 경영전략이 오십보백보인 상황에서 임직원들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공통적으로 당부했다. 4대 은행장 중 유일하게 연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AI기술 및 내외부 플랫폼 혁신과 내부통제를 강조했다. 2일 국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수장들은 신년사·취임사를 통해 올해 경영 방향을 발표하고 임직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며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마치 ‘KB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제가 더하고 싶은 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이라며 ‘신뢰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오늘날 유튜브는 장난감 회사 레고의 경계대상 1호가 됐고 세계 가전시장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손을 잡는 것처럼 ‘적과의 동침 사례’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비즈니스의 판이 바뀜에 따라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든다며 ‘실행력’을 통해 타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두 번째 임기를 맞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경영 키워드로 ‘본업의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견고한 은행’을 제시했다.우선 정 행장은 ‘틀을 깨는 본업의 가치 혁신’을 강조하며 “업의 경계를 넘어 모든 곳에서 ‘연결과 확장’의 기회를 찾아 신한의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자”고 했다. 정 행장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플랫폼 활용에도 공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브랜치와 연계한 다양한 디지털 금융 솔루션을 선보이고 AI은행원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시켜서 신한을 선택해주신 분들께 전문적인 서비스로 보답하자”며 “앞으로 금융 플랫폼의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배달중개플랫폼 땡겨요, 대학커뮤니티플랫폼 헤이영캠퍼스 등 내부 플랫폼의 솔루션을 차별화해 고객과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BaaS(외부 플랫폼에 뱅킹 서비스 탑재) 형태로 신한의 금융서비스를 탑재해 신규고객 유입 채널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 행장은 “2025년을 내부통제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며 임직원에게도 ‘기본’에 충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은 ‘손님 중심 영업문화 DNA’를 강조하며 리딩뱅크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호성 행장은 “모든 직원이 손님 중심 영업 마인드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손님이 먼저 찾고 손님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을 만들겠다”며 행장이 현장 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솔선수범으로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3대 핵심전략’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손님 기반 확대를 위해 행장부터 행원까지 손님 중심의 마인드를 설정해야 한다”며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 강점에 집중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기업문화, 영업중심의 조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책임경영 실천과 그룹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하나금융지주 주식 3000주를 매입했다. 또한 은행 그룹장 시절 본인의 영업노하우와 리더십에 관한 강의를 50여 차례에 걸쳐 진행한 경험을 살려 행장 취임 후에도 손님관리, 리더십, 영업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월 2회 직접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12월 31일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정 행장은 “진짜 내부통제가 돼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불필요한 업무는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과 국가 차원의 실물경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고객과의 상생이야말로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란 우리은행 창립 이념에 따라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 지원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조직 혁신을 위해서는 상대평가 방식의 핵심성과지표(KPI) 체계를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직원과의 동반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2025.01.02 I 김나경 기자
제주항공 "내주부터 국내선 운항 감축, 국제선은 셋째주부터"
  • 제주항공 "내주부터 국내선 운항 감축, 국제선은 셋째주부터"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제주항공이 다음 주부터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운항 횟수를 감축한다. 국제선의 경우 1월 셋째 주부터 횟수를 줄이고 예약 승객은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는 작업에 착수한다.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5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5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본부장은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3월까지의 동계 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이미 예약한 승객들이 이용 계획에 차질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운항 횟수가 많은 노선과 필요한 경우 다른 항공사로 대체 가능한 노선 중심으로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선의 경우 일일 운항 횟수가 2편 이상인 중심으로 축소한다.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김이배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정비 인원이 줄고 근무 시간은 늘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CEO가 경영 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국토교통부가 권고하는 대당 12명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송 본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일시적으로 정비 인력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항공은 정비사를 포함해 고도의 숙련된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었고 이들의 정년 이후 다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숙련된 노하우를 전달받는 과정에 있었다”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그들과 계약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이어 “해당 인력이 줄어든 것이 반영돼 정비 인력이 일정 시간 감소된 걸로 보일 수 있다”며 “또 저희가 운영하는 항공기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며 가장 기본적인 대당 (정비) 인력을 준수하며 운영 중”이라고 했다.유가족 대상 긴급 지원금 규모와 지급 방식, 절차 등은 협의 중이다. 배상 관련 사항도 보험사와 논의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송 본부장은 “오늘 처음 희생자 발인식이 엄수된다”며 “유족 측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방식과 절차에 대한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논의를 마치는 대로 유가족에게 관련 내용을 먼저 안내할 예정이다. 지급에 필요한 서류 준비를 돕고 신속히 지급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참사 이후 잇딴 예약 취소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지며 안전 투자 계획도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은 것은 분명하나 신규 예약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 관련 계획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한편 이날 오전부터 진행 중인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나 범위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2025.01.02 I 이다원 기자
“제주항공 음성기록 음성파일 전환완료…FDR은 美 이송예정”(종합)
  • “제주항공 음성기록 음성파일 전환완료…FDR은 美 이송예정”(종합)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서 사고가 난 제주항공의 ‘음성기록장치(CVR)’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2일 오전 완료해 조사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선 해독이 불가능 해 미국으로 이송 예정인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 자료 추출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경찰특공대가 사고 현장에서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국토부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12명과 미국 합동조사 인원 8명으로 구성된 한·미 합동조사팀이 무안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지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날 오전에 완료해 조사에 즉시 활용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어제(1월 1일) 전환 작업에 착수해 당초 1월 3일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른속도로 진행해서 오늘 아침에 완료됐다”며 “CVR 전환 소요 시간은 약 하루 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손된 FDR는 국내에서 해독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이송 일정이 협의되는 대로 사조위측 조사관을 파견해 공동으로 자료분석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날 브리핑에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에 유리하게 해독되지 않겠냐는 의문 제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우리 측 사조위 조사관들이 함께 조사에 착수하게 되니 편향된 결과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사고 발생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또 다른 주요 단서인 ‘엔진 분석’과 관련해 엔진 수거 작업은 언제 이뤄질 예정이냐는 질문에 국토부는 “지금 현장에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수집 하고 있으며 엔진 수거는 현재 현장 상황에 따라 달랄질 것”이라며 “자료 수집을 하는 순서에 맞게끔 진행한 후 전달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사고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둔덕 형태의 콘크리트 지지대 위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에 대한 문제제기도 지속됐다. 해당 둔덕의 강도나 둔덕과 로컬라이저를 설계하고 시공한 업체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항공정보간행물(AIP)내용을 한번 살펴보고 답변가능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사고난 여객기에 탑승한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고 이중 179명의 신원이 전원 확인됐으며 임시안치소에 155명 안치 중이며 장례식장으로 총 24명 이송 완료됐다.
2025.01.02 I 박지애 기자
이환주 “신뢰 파는 국민銀, 눈치없이 목소리 내고 실행력↑”
  • 이환주 “신뢰 파는 국민銀, 눈치없이 목소리 내고 실행력↑”
  •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2일 서울시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취임식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제공[이데일리 김나경 기자]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며 취임 일성으로 은행 임직원들에게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사업 판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할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은행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환주 행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며 “엄격한 윤리의식에 기반한 정도영업으로 ‘KB국민은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고객이 느끼게 하고, 우리가 고객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고객이 중요한 선택을 하는 순간마다 가장 먼저 국민은행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마치 ‘KB팬클럽’ 같은 다정하고 끈끈한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이 제가 더하고 싶은 국민은행의 가치이자 참모습”이라며 ‘신뢰의 길’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오늘날 유튜브는 장난감 회사 레고의 경계대상 1호가 됐고 세계 가전시장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손을 잡는 것처럼 ‘적과의 동침 사례’도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비즈니스의 판이 바뀜에 따라 ‘사고의 확장’이 필요한 세상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행장은 “어제의 방식으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한 후 “시선을 밖으로 돌려 ‘새로 고침’의 방식으로 오늘의 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테일, 기업금융, 자산관리, 투자금융, 자본시장과 디지털 등 각 사업이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재정의·재설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불편점(pain point)을 끊임없이 찾고 집단지성과 과감한 새로고침의 방식을 통해 근원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집단지성 힘을 믿고 권한을 부여하면서 함께 의사결정하는 ‘경청하는 리더’로 역할할 것”이라고 했다. 이 행장은 타 은행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부분의 경쟁자들과 전략 방향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는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게 되고, 이러한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실행력이 경쟁에서의 승부를 가르게 된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경계하면서 나무 하나하나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조직문화와 관련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휘슬 블로어(내부고발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했다. 이 행장은 “자동차가 도로를 힘차게 달릴 수 있는 것은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는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라며 “자율과 규율이 서로 조화를 조화를 이루면서 편향과 쏠림을 지양하고 균형된 사고를 실천하는 국민은행을 만들어가자”고 격려했다.
2025.01.02 I 김나경 기자
완판 연작 뒤로하고…'먹선 한 줄'로 되돌아간 젊은 내공
  • 완판 연작 뒤로하고…'먹선 한 줄'로 되돌아간 젊은 내공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세상에 없던 화면이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조각한지그림’. 푸름이면 푸름, 초록이면 초록. 가장 진한 바닥에서 시작해 그 색이 흔적을 다할 때쯤 마무리됐다. 수제한지를 한 줄 한 줄, 한 토막 한 토막 잘라내 캔버스에 붙여낸 그 작업이 말이다. 작가 성연화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에서 연 개인전 ‘정체성’에 건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앉았다. 앞쪽 벽면에 ‘정체성(Identity) 24-000-001’(2024·53×45.5㎝·왼쪽)이, 뒤쪽 벽면엔 ‘흐름(Flow) 24-003-006’(2024·193×130.3㎝)이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그냥 ‘수제한지’로 퉁치기엔 섭섭하다. 지난한 과정이 하나도 안 보이니까. 길죽하게 잘라낸 한지에 물풀을 녹여 바르고, 돌을 문질러 질감을 내고, 커피가루 녹여낸 안료로 톤을 잡고, 아크릴물감을 두세 번 칠해 색을 얹고, 파라핀으로 덮어낸 뒤에는 화룡점정으로 사방을 태워 은은한 불자국을 입히는 그 과정 말이다. 물론 여기가 끝인 것도 아니다. 그렇게 준비한 한 줄, 한 토막에 색채의 농담을 입혀 미리 배접해둔 캔버스에 단단히 고정해야 비로소 ‘조각한지그림’의 완성을 본다. ‘흐름’(Flow)이란 타이틀이 붙은 연작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이 수고를 화단은 외면하지 않았다. 거는 족족 팔려나갔으니까. 국내외를 가리지도 않았다. 2019년, 후배 작가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 서른셋에 서울도 아닌 고향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데뷔한 지 이제 5년. 그새 개인전만 아홉 차례고, 독일·스페인·미국 등 글로벌 단체전에 작품을 날려보낸 것도 10회 가까이 된다. 포인트는 아트페어. 키아프·아트부산·화랑미술제 등 주요 미술 큰 장에서 줄줄이 완판돼 두각을 나타냈으니까. LA아트쇼, 포커스 아트페어 파리, 아트마이애미 등 해외에서도 ‘없어서 못 파는 작품’이 됐다. 오죽하면 미술시장이 불황의 늪에 푹 빠진 상태에서 열린 지난 9월 키아프에서조차 “작품을 바꿔 걸며 10여점”을 팔아치웠다고 할까.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이번 개인전에서 메인자리를 내준 ‘흐름(Flow) 24-003-005’(2024·100×80.3㎝·왼쪽)과 ‘흐름(Flow) 24-003-004’(2024·100×80.3㎝)이 나왔다. 화단에 작가가 이름을 제대로 알린 연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작가 성연화(38). 9번째 개인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이다. 이 갤러리의 전속작가로도 활동하는 그이는 여기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의 개인전을 펼쳤다. 그런데 의외다. 그간 중심에 뒀던 ‘흐름’ 연작이 슬쩍 뒤로 빠진 느낌이니 말이다. 그렇다고 전시마다 ‘흐름’과 늘 붙어다니던 ‘평온’(Serenity) 연작이 앞선 것도 아니다. 캔버스 귀퉁이에 사각한지를 조각퍼즐 맞추듯 붙여낸 그 작품까지 조연으로 보인다고 할까. 그러니 정작 메인자리를 꿰찬 작품은 따로 있다는 뜻인데. 이제껏 도드라진 적이 없는 ‘정체성’(Identity) 연작이 그거다. 전시명으로 ‘정체성’을 내건 이유기도 하고. ◇한 획 선으로만 승부 내는 작업 ‘정체성’ “어릴 적 한옥에 살면서 가졌던 감정상태, 그때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과거의 기억이 캔버스의 바탕이라면 그 위에 그은 한 줄 선은 지금의 감정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전시 타이틀이 된 메인작품 세 점이 나란히 걸렸다. 왼쪽부터 ‘정체성(Identity) 24-001-008’(2024·145.5×112.1㎝), ‘정체성(Identity) 24-001-009’(2024·145.5×112.1㎝), ‘정체성(Identity) 24-001-010’(2024·145.5×112.1㎝)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정체성’ 연작을 일단 찬찬히 뜯어보자. 누르스름한, 바깥쪽으로 나갈수록 더 누르스름한 캔버스 표면에 굵지 않은 선이 길게 그였다. 어떤 화면에는 가로로, 어떤 화면에는 세로로, 또 어떤 화면에는 가로와 세로로. 그래 봤자 작품마다 한두 줄이 전부다. 간혹 봐온, 힘자랑하듯 굵은 붓으로 일필휘지한 여느 붓선과는 전혀 다른 획이다. “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회화로 와서도 선에 집착하느냐고들 했지만 그 선이 나의 정체성이란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오늘의 나를 남기듯 그어낸다.” 이쯤에서 작가의 이력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겠다. 요즘 회화작가로는 드물게 작가는 서예를 전공했다. 힘있는 필체라고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던 차에 돌연 작가는 ‘현대서예’를 하겠다고 나섰단다. 캔버스에 연하게 글씨의 형체를 남기거나 한지를 조각내 붙이면서 말이다. 하지만 평생 바른 글씨 쓰기에 정진해온 옛 어르신들의 눈에 좋아 보일 리가 있었겠나. 회화를 하는 쪽도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정쩡한 치기 정도로 취급했다고 할까. 작가의 ‘선’은 그렇게 오랫동안 기죽은 채 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거다.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복도를 경계로 ‘평온’(Serenity·왼쪽)과 ‘정체성’(Identity) 연작이 나뉘었다. 왼쪽부터 ‘평온 24-002-005’(2024·90.9×72.7㎝), ‘평온 24-002-006’(2024·90.9×72.7㎝), ‘정체성 24-001-008’(2024·145.5×112.1㎝), ‘정체성 24-001-009’(2024·145.5×112.1㎝), ‘정체성 24-001-010’(2024·145.5×112.1㎝)(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전 전시에서 소심하게 작은 작품으로 슬쩍 끼워넣었다가 우려만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는 듯해서 이번에 마음을 크게 먹었다.” 사실 단 한 번만 허용되는 획이다. 공들여 배접한 캔버스도 획이 틀어지면 그냥 내다버려야 할 만큼 ‘간 큰 작업’인 거다. “수정할 수 없다. 오로지 선으로만 승부를 봐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그 순간 나를 기록한다는 의미로 제대로 나 자신을 던져보자 했다.”서양화 붓보단 손에 익은 서예붓을 쓴다고 했다. 검은 선도 물감이 아닌 먹이다. 다만 바탕을 마무리할 땐 아크릴물감으로 덮는다. 귀퉁이로 갈수록 슬쩍 진해지는 “때를 태우는” 작업은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커피물과 오일파스텔이란다. 그런데 왜 저토록 가느다란 선이어야 했나. “여백에도 힘이 있다고 믿어서다. 저 큰 공간에 내 생각을 넣고 다른 이들의 생각도 넣고 말이다.” 대붓으로 굵직하게 긋는 건 예전부터 작가가 가장 잘하던 일이라는데, 붓이 굵어지면 “생각을 던지기보다 퍼포먼스에 치중할 거 같아” 일부러 피했다는 거다. 작가 성연화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에서 연 개인전 ‘정체성’에 건 자신의 작품들 사이에 앉았다. 작가 왼쪽으로 ‘정체성 24-001-007’(2024·90.9×72.7㎝), 오른쪽으로 ‘흐름(Flow) 24-003-006’(2024·193×130.3㎝)이 걸렸다. 쉬어가는 자리로 만든 ‘스툴’도 작가가 직접 제작을 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익숙함이 발목 잡지 않을까” 그럼 이제 이토록 철학적인 작업에 지극히 세속적인 질문만이 남지 않았나. 작가라면 으레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에 몰입하기 마련인데 왜 굳이 돌아가느냐 말이다. “지난 2년 간 수없이 작품을 제작하며 점점 익숙해져가는 게 싫더라. 그 익숙함이 발전이 아니라 발목을 잡는 듯했고.” 작품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들뜬 감정이 생겼나 보다’고도 했다. “색이 갈팡질팡하고 채도가 높아지며 화면이 밝아지는 걸 보면서 차분히 나를 내려놓는 게 좋겠다” 했다는 거다. 그렇다고 첫날에 다 팔아치운다는 ‘흐름’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평온’까지도 다함께 끌고 갈 거란다. “기억과 시간이란 주제는 동일하니까. 어린 시절 기억과 맞물린 ‘평온’,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려는 ‘정체성’까지, 풀어내는 방식만 다르니까.”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한 점 한 점 천천히 보면서 지나가는 관람객을 만났다. 왼쪽에 ‘평온(Serenity) 24-002-003’(2024·72.7×60.6㎝)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를 다시 만난 건 1년 9개월 만이다. 중견작가 채성필(52)·장광범(52)과 3인전을 열며 갤러리조은과 첫손을 잡았을 때였다. 작가의 연륜으로나 작품의 규모로나 두 선배에 비해 한참 밀릴 법도 한데 작품은 전혀 기죽지 않았더랬다. 그 기세로 순풍에 돛단 듯한 판매행진을 시작했던 때이기도 하고. 그간 어떤 심정적인 변화가 있었을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 그림이 안 팔리면 ‘작업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 생각하게 될까 봐.” 바로 이런 다짐을 에두른 거다. 내 길을 묵묵히 가기 위해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을 단속할 거란 다짐. 이제야 ‘정체성’을 둘러싼 행간이 제대로 읽힌다. ‘먹선 한 줄’로 되돌아가야 했던 젊은 내공의 깊이는 강력한 덤이고. 전시는 1월 4일까지. 갤러리조은의 성연화 개인전 ‘정체성’ 전경. 한 관람객이 ‘흐름’(Flow) 연작과 ‘평온’(Serenity) 연작이 걸린 코너를 둘러보다 한 작품(‘평온 24-002-002’ 2024·53×45.5㎝) 앞에 오래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5.01.02 I 오현주 기자
조한창 헌법재판관 "사회 공감대 이끌어내는 소명 다할 것"
  • 조한창 헌법재판관 "사회 공감대 이끌어내는 소명 다할 것"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조한창(59·사법연수원 18기) 신임 헌법재판관이 2일 취임사를 통해 “헌법 가치 수호·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더불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헌법재판관의 소명과 책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조한창 헌법재판관(당시 후보자)가 지난 12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 신임 재판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헌법재판관이 되면 제일 먼저 헌재 경내의 백송 앞에서 재판관으로서 ‘정의’와 ‘공정’을 준수하겠다고 다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서 조 재판관과 함께 지난달 31일 새로 선임된 정계선 재판관(55·27기)도 취임사를 전했다. 조한창·정계선 재판관의 임기는 올해 1월 1일부터 오는 2030년 12월 31일까지다.먼저 조 재판관은 “저는 오늘 헌재 재판관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그보다는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 헌재에 대한 국민들의 시대적 요구와 헌법적 가치에 따르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마음이 무겁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인간으로서의 천부적 권리를 확인하고 이를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과정에서 헌법이 탄생하고 발전해왔다”며 “저는 한국의 헌법이 추구하는 헌법적 가치 역시 기본적으로는 권력의 자의적 지배를 배격하는 법치주의를 통해 국민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조 재판관은 “지역·성별·세대 간 갈등뿐 아니라 정치적·이념적 대립, 저출생과 고령화 문제, 기후위기 등으로 인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침해되는 일들이 빈번해 지고 있다”며 “헌재도 새로운 유형의 사건들로 인한 심리 지연이나 정치적 영역에서 해결돼야 할 다수의 문제가 민주적 정당성을 지닌 기관들의 합의를 통해 해결되지 못한 채 사건화되는 정치의 사법화 현상 등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미래 사회 방향성을 고민하고 항상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재판관은 “인간 존엄·가치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법치주의를 통한 기본권 보장이 어떻게 실현돼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겠다. 유연한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제 생각에만 매몰되지 않고 설득과 포용의 자세로 선배·동료 재판관님들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면서 “무엇보다도 편향되지 않고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재판하겠다. 제게 주어진 소임을 다 할 수 있도록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경기 수원 출생인 조 신임 재판관은 상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부산지법 동부지원 판사로 임관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직무대리, 사법연수원 교수와 서울고법 행정·조세 전담부 등을 거쳤고 김명수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을 떠났다. 지난 2021년부터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2025.01.02 I 최연두 기자
정계선 헌법재판관 "슬픈 난국 수습…혼신 힘 다할 것"
  • 정계선 헌법재판관 "슬픈 난국 수습…혼신 힘 다할 것"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계선(55·사법연수원 27기) 신임 헌법재판관이 취임사에서 “슬픈 난국을 수습하고 희망을 찾는 위대한 여정에 동행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따라가겠다”고 말했다.정계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 신임 재판관은 2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받치는 지혜의 한 기둥, 국민의 신뢰를 받는 든든한 헌법재판소의 한 구성원으로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나아가는 믿음직한 동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재판관은 “비통함을 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 격랑 한 가운데 떠 있다”며 “연이은 초유의 사태와 사건이 파도처럼 몰려와도 침착하게 중심을 잡고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기대어 신속하게 헤쳐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잘 보고 골고루 듣고 중지를 모아 헌법이 가리키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하는 헌재의 사명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오늘 우여곡절 끝에 헌법재판관으로 자리에 섰지만 부족한 제가 이 힘든 상황에서 소임을 다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면서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계셔서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모두에게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길’ 이 인사가 평범하게 들리는 일상이 하루 빨리 회복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 재판관은 1969년 충북 충주 출생으로 충주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 서울행정법원 판사로 임관했다.이후 헌법재판소 연구관,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서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하면서 각급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골고루 담당했다.2019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부 재판장으로 재임 시 비트코인을 재물로 보기는 어렵지만 사기죄의 객체인 재산상 이익에 해당한다고 보아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비트코인을 재산적 가치가 있는 디지털 전자정보로서 재산범죄의 객체가 된다고 처음으로 판단한 판결을 하기도 했다.장애인과 여성, 아동, 난민, 이주민, 소수자 등 인권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활성화하고, 법원 내·외부의 성평등 의식 확산과 제도 보완, 성범죄 사건 심리절차 및 판단방법의 개선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5.01.02 I 백주아 기자
새해 맞은 엠게임 ‘귀혼M’, 업데이트 및 이벤트 진행
  • 새해 맞은 엠게임 ‘귀혼M’, 업데이트 및 이벤트 진행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엠게임(058630)은 새해를 맞아 자체 개발한 2D 횡스크롤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귀혼M’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사진=엠게임)귀혼M은 2D 도트 그래픽을 그대로 살린 레트로한 게임 감성과 요괴라는 소재의 독특함, 무협이 주는 동양적인 판타지를 그대로 재현했다. 횡스크롤 액션의 독특한 플레이 방식과 경공, 허공답보 같은 무협 액션을 그대로 구현해 이용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2025년 새해를 맞아 이용자들이 더욱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게임 환경을 개선한다. 먼저 계정 내 모든 캐릭터가 공유할 수 있도록 계정 창고를 추가한다. 창고는 기본 8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최대 100칸까지 확장할 수 있다. 캐릭터가 보유한 지역도감 중 하나를 선택하면 서버 내 계정의 모든 캐릭터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역도감 시스템이 개선된다.또 꾸미기 아이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능력이 우수한 아이템은 장착하고, 외형으로 꾸며질 새로운 아이템을 등록해 외형 변경을 켜고 끌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그 외 보옥 조합과 보옥 옵션 변경이 추가된다.귀혼M은 오는 5일까지 전 서버 경험치 30% 버프 이벤트를 실시한다. 일일 미션을 통해 ‘복주머니’를 모아 행운의 복주머니를 성장시킬 수 있는 ‘행운의 복주머니’ 이벤트는 오늘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같은 기간 동안 금전, 백표, 고대 재성부 등 퐁성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새해맞이 7일 출석 이벤트가 진행된다.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신년 운세 이벤트’를 통해 일일 행운패의 버프 효과가 강화되는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조광철 귀혼M 총괄 본부장은 “귀혼M이 2025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분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리고자 한다”며 “올해는 이용자 분들과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니 귀혼M과 행복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02 I 김가은 기자
남양주 송라초 특별한 졸업식…할머니 9명 초등 졸업장 받아
  • 남양주 송라초 특별한 졸업식…할머니 9명 초등 졸업장 받아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 연말 경기 남양주시에 소재한 송라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9명의 할머니 졸업생들이 학업의 꿈을 실현한 뜻깊은 순간으로 이들 모두 초등학교 졸업장을 가슴에 품었다.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졸업식에 참여한 9명의 할머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30일 열린 행사에 참석한 한 졸업생이 “글을 몰라 답답했던 세월이 이제는 행복한 추억으로 바뀌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전하자 졸업식에 참여한 어린 손녀·손자들까지 큰 박수로 감동을 선사했다.특히 이날 졸업식에는 6학년 졸업생들도 함께 참석해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를 축하했다.또 졸업생들의 작품 전시회도 열려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수필 등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남양주 송라초등학교는 이번 졸업식을 통해 더욱 행복한 배움터로 자리매김하며 할머니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지역사회에 배움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지역사회의 평가를 받고 있다.할머니들이 참여한 초등학력 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글을 읽고 쓰는 기회를 놓친 노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업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취지로 운영했다.지난 3년 동안 할머니들은 꾸준히 학교에 다니며 국어, 수학 등의 과목을 배웠고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자신감과 배움의 즐거움을 되찾았다.김영석 송라초 교장은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졸업생 여러분은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줬다”며 “학문의 기쁨과 자신감을 갖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기원한다”고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2025.01.02 I 정재훈 기자
포스코 장인화 “주력 사업 심각한 위기,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
  • [신년사]포스코 장인화 “주력 사업 심각한 위기, 지혜롭게 헤쳐 나가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강대국 간 패권 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과 국내외 수요 산업 부진으로 오늘의 생존과 내일의 성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다가올 트럼프 2.0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우리 제품의 해외 판로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내수 시장 회복 지연과 맞물린 공급 과잉은 국내외에서 우리의 주력 시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원화 약세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그룹의 수익 기반이 약화할 것을 우려했다.장 회장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정책 변동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E&C를 비롯한 그룹의 주력 사업들이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은 경쟁사들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진 조건인 만큼 당면한 상황을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각 기업들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장 회장은 올해 여섯 가지 중점 과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첫 번째로 ‘안전’을 강조한 그는 “그룹의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강건한 설비는 우리 사업 경쟁력의 근원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두 번째로는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를 꼽았다. 장 회장은 “핵심 연구개발(R&D) 영역을 선정해 역량을 결집함으로써 사업별 난제를 극복하고 미래 시장 변화를 주도할 고유의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지주회사 중심으로 기업(Corporate) R&D 체제를 구축해 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전략 간 연계를 강화하고 실효성과 성장성이 큰 과제 중심으로 기술 개발 체계를 고도화할 것을 예고했다.세 번째로 철강 사업은 해외 성장 투자와 탄소중립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고 원가의 구조적 혁신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빠르게 진행되는 공급망 재편 속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소재를 해외 생산기지로 수출하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인도와 북미 등과 같은 글로벌 성장 시장에서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네 번째로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경쟁력 제고 기회로 삼아 우량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가동 중인 법인을 빠르게 안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 회장은 “리튬 등 우량 자원을 적기에 확보해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한 법인들의 조업을 빠르게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원가와 품질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했다.다섯 번째로 인프라 사업은 계획된 사업 구조 개편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동시에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기회를 찾아 자체적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끝으로 장 회장은 산업 변화에 부합하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미래 소재 기반 신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회장은 “미래 신사업이 철강·이차전지 소재와 시너지를 이루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2025.01.02 I 김은경 기자
무뇨스 현대차 신임 사장 취임…“글로벌 비즈니스 의욕 넘쳐”
  • 무뇨스 현대차 신임 사장 취임…“글로벌 비즈니스 의욕 넘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호세 무뇨스 신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대차와 제네시스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한 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무뇨스 대표는 “오늘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면서 고객, 현대차와 제네시스 팀, 딜러사, 정밀하게 차량을 만들고 있는 생산공장 직원들, 자매사, 정치인 및 지역 사회 지도자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이어 “저를 현대차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해 주신 정의선 회장님과 장재훈 신임 부회장님, 그리고 이사회에도 감사드린다”며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펼치는 엄청난 글로벌 비즈니스에 저는 매우 의욕이 넘치고 있으며 모든 회사 이해관계자들에게 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한편 현대차그룹은 내달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그룹 신년회를 연다. 당초 3일 신년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지난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를 제주항공 참사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며 연기했다.
2025.01.02 I 정병묵 기자
오전 10시 개장…‘업황’ 보다 ‘종목’ 주목
  • 오전 10시 개장…‘업황’ 보다 ‘종목’ 주목[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한국 증시가 오전 10시 개장하는 가운데 종목 중심의 테마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증시를 압박했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빠른 투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사진=AFP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오늘 국내 증시는 연말 대주주 양도세 물량 출회 이후 자금 재유입, 금융투자발 매도 영향 등의 수급적 요인으로 인해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상대 우위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1월 초 예정된 CES 2025,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의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관련 수혜 종목 중심의 테마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 내다봤다.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속된 부진으로 한국 증시가 비관론 속에 새해를 맞았다”며 “트럼프 2기, 원화약세,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 호재 없이 악재만 가득한 가운데 국내 증시를 이끌 수 있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의 V자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지적했다.이어 “다만 코스피는 2400선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확인했으며 미 정책의 수혜가 명확하거나 성장에 차별적 모멘텀이 있는 기업, 한국만의 강점을 보유한 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뉴욕증시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술주 중심의 차일 실현 투매가 나타나면서 하락 마감했다.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1포인트(0.07%) 내린 4만2544.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20포인트(0.43%) 밀린 5881.74, 나스닥종합지수는 175.99포인트(0.90%) 떨어진 1만9310.79에 장을 마쳤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산타랠리가 없었으나 기록적인 연간 성과를 내는데 성공한 반편 한국 증시는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유난히 힘들었던 한해를 보냈으며 불확실성으로 빠른 투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025.01.02 I 이정현 기자
참사 당시 기내 실려있던 '블랙박스' 실물 보니…
  • 참사 당시 기내 실려있던 '블랙박스' 실물 보니…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 등 수거된 블랙박스 사진을 1일 공개했다. 국토부는 CVR의 내용을 이틀간에 걸쳐 음성파일로 전환하고, 파손된 FDR의 경우 미국에서 분석할 방침이다.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시 기내에 실려있던 음성기록장치(CVR). (사진=국토교통부)1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한 사망자 179명 전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현재 임시안치소에는 168명을 안치 중이다. 11명은 장례식장으로 이송했다.사고조사와 관련해선 한·미 합동조사팀이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지속 진행 중이다.조사팀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12명, 미국 조사팀 10명(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항공기 제작사-보잉 6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사조위는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조위는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무안 제주항공 참사 당시 기내에 실려있던 비행기록장치(FDR). (사진=국토교통부)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방안을 오늘 합의했다.이에 따라 비행기록장치에 대한 구체적 이송 일정, 한국 사조위 측 참석자 등이 정해지는 대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이밖에 통합지원센터에선 오전 11시부터 유가족 등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추도식을 가졌고, 유가족에 대한 특별휴가, 휴직 등 지원 조치도 협의 중이다.
2025.01.01 I 박경훈 기자
희생자 179명 신원 모두 확인…블랙박스 음성 1차 추출 완료
  • 희생자 179명 신원 모두 확인…블랙박스 음성 1차 추출 완료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참사 사흘 만의 일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항공기의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1차 자료 추출을 마쳤다고 밝혔다.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오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미국합동조사단이 로컬라이저(착륙유도시설)가 설치돼 있는 둔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까지 이번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장례식장으론 총 11명이 이송됐고 168명은 임시안치소에 안치 중이다.이와 함께 참사 당시 기록이 담긴 블랙박스 음성녹음장치(CVR)의 1차 자료 추출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음성장치 데이터 추출을 완료했고, 음성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오늘 중으로 착수한다”면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도 조속히 음성추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을 갖고 있고, 속도를 내서 작업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다만 외형이 일부 파손된 비행자료기록장치(FDR) 분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커넥터’(FDR과 분석컴퓨터를 연결하는 장치)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에 어떻게 데이터를 추출할지 최종 점검하고 있다”면서 “(커넥터) 접합부가 탈락하면 다시 접할 할 때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만약 커넥터 없이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하다 판단되면 국토부는 블랙박스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몇 년 이상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사고조사 관련 이날 미국 조사관 2명이 추가 입국했다. 사조위 12명, 미국 조사팀10명(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항공기 제작사 보잉 6명) 등 총 22명의 한미 합동조사팀이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사고 피해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둔덕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 시설에 대해서는 최초로 설계된 당시 구조물 설치 경위부터 파악 중이다. 국토부는 “금호건설이 최초로 사업을 시행할 때 어떤 시공방식을 택했는지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앞서 국토부는 서울지방항공청 등의 도면, 승인 문서 등 자료를 직접 살펴본 결과 무안국제공항이 2007년 개항 당시부터 로컬라이저 설치 둔덕 안에 콘크리트 지지대가 설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안전성 강화를 이유로 30㎝ 두께의 상판을 올렸다. 보강공사의 시행자는 한국공항공사로 서울지방항공청의 허가·승인을 마쳤다.국토부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이 활주로 끝단에서 종단안전구역 내에는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구조물을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 맞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사고기가 19번 활주로 방향(반대 방향)으로 착륙한 경위에 대해선 합의가 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조종사가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다.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합의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2025.01.01 I 박경훈 기자
최윤 회장, 대한럭비협회장 재선 도전 선언..."럭비인 위한 4년 만들겠다"
  • 최윤 회장, 대한럭비협회장 재선 도전 선언..."럭비인 위한 4년 만들겠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윤 회장 OK금융그룹 회장이 대한민국 럭비 발전을 위해 대한럭비협회장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사진=OK금융그룹최윤 회장은 오는 1월 13일 열릴 제25대 대한럭비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21년 제24대 대한럭비협회장으로 취임한 뒤 첫 번째 연임 도전이다.최윤 회장은 “과거 1998, 2002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 이후 한국 럭비는 표류하는 20여년의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일어나 사상 첫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17년만의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감동의 스토리로 ‘인지스포츠’를 향한 반석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아울러 “지난 4년 럭비협회장을 맡아 두 귀로 변화한 한국 럭비의 위상을 듣고, 인지스포츠로 거듭나는 한국 럭비를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면서 ‘절대로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안된다’는 주변의 권유들이 다시금 출사표를 던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최윤 회장은 “옛날 럭비선수로서 ‘왜 더 치열하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회한이 마음속 짙게 남아있어, 우리 선수들만큼은 훗날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협회장으로 열심히 봉사하며 돕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오늘의 저를 있게 한 든든한 원동력이자 제 삶의 한 축으로 자리한 럭비를 위해, 한국 럭비의 새로운 100년 역사에 밀알이 되고 싶다”고 출마배경을 전했다.최윤 회장은 “작금의 순간에 돌이켜보면, 넷플릭스 ‘최강럭비’와 OK금융그룹이 후원하는 SBS 럭비드라마 ‘트라이’ 방영이야말로 24대 집행부의 노력의 결실이자, 지난 4년간 흔들림없이 추진해온 저변 확대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제서야, 항저우AG 결승전 KBS 생중계, 최강럭비와 공중파 드라마 방영으로 ‘인지스포츠’의 기반에 올라선 만큼, 우리 럭비인들이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새 시대를 모든 럭비인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최윤 회장은 ‘과거와 단절하고 기본을 다잡는 4년에서 이제서야! 럭비인들을 위한 4년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5대 선거공약과 세부 실천전략을 발표했다.첫째, 지도자 역량 강화 및 중고교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2회였던 대회참가비 지원횟수와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중고 지도자 장학금 및 럭비부 운영비 지원프로그램 확대, 중고 드림캠프 확대, 우수지도자 기술 전수를 통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둘째,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통한 훈련환경 지원 강화에 힘쓴다. 날씨를 고려한 대회일정 조율 등 선수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국체전 사전경기 추가 확대를 통한 선수 휴식 보장, 실업팀 연맹체 구성을 통한 코리아슈퍼리그 정례화, 예측 가능한 스케줄 구성으로 선수들의 시합수를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셋째, 심판 역량 향상 및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공정한 평가시스템 구축 통한 인센티브제 시행 및 대회별 우수심판 포상, 심판 인턴제 활성화를 통한 신입심판 양성, 국제심판 양성 위한 국내외 연수·교류 확대, 숙소환경 개선 및 여비 현실화 등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넷째,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 및 지원체계를 보강한다. 15인제, 7인제 분리 운영 통한 전력 향상, 해외전지훈련 강화 및 국제대회 참가 확대, 숙원사업인 ‘꿈나무-청소년-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육성체계 정착, 테스트매치 정례화 및 훈련환경 개선을 본격 추진한다.다섯째, 시도협회와 함께 생활체육 활성화 및 저변확대에도 앞장선다. 태그럭비 클럽 및 유소년 럭비교실 지원 확대, 사라진 지방대회 및 시군구 대항전 부활 등 지역대회 활성화, 애로사항 청취·소통 위한 전담부서 신설, 학교 럭비부·클럽 창단시 지원방안 마련, ’인지스포츠’를 넘어 ‘인기스포츠’로의 도약을 잇는 다양한 플랫폼 운영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최윤 회장은 “25대 집행부는 변화하고 있는 한국 럭비만을 생각하며 ‘인지 스포츠화’의 큰 흐름을 이어받아, 아직 잔존해 있는 ‘끼리끼리’문화를 혁파해 진정한 럭비선진국으로 한단계 더 도약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반드시 갖춰야한다”면서, “뿌리깊게 고착화된 병폐에 당당히 맞서서 소수가 독점하던 ‘누군가의 리그’에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선택받는 ‘누구나의 리그’로 더욱 단단히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기본을 다잡는 일들에 생각지도 못했던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면서, 당초 목표의 50% 밖에 이루지 못했지만, 지난 4년간 닦아온 기틀 위에서 미완의 50%를 앞으로의 4년동안 럭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기적을 선사하겠다”며, “이제는 시도협회임원, 지도자, 심판, 선수 등 럭비인들의 생생한 현장목소리가 새로운 집행부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담부서를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최윤 회장은 “만약 사회에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남겨야 한다면, ‘럭비’를 통해 하고 싶다”면서 “이제 막 정상궤도에 오른 한국 럭비를 ‘인지화’를 뛰어넘어, ‘인기스포츠’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싶고, ‘2027 호주 럭비월드컵’과 ‘2028 LA하계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고 포부도 잊지 않았다.지난 2021년 진행된 24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 당시 최윤 회장은 득표율 75%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해당 선거는 1946년 협회 창립 이후 처음 치러진 경선으로 사상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5.01.01 I 이석무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37년 된 ‘제왕적 대통령제’ 끝내자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다음은 1월 1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37년 된 ‘제왕적 대통령제’ 끝내자- 최 대행 쌍특검 거부권, 헌법재판관 2명 임명- 야당 몫 재판관 1명은 임명 보류, 헌재 탄핵 심판 불확실성 일부 해소- 삼성 ‘로봇’ 사업 본격화... 레인보우로보틱스 품었다- [신년 인터뷰] 韓 경제 돌파구 서비스업, AI 활용해 생산성 높여야△2025 신년사- “불확실성 걷고 민생 안정 총력... 국익 지킬 것”- “국가 기관, 권력 남용해선 안 돼”- [사설] 한국호 희망 찾기, 새 정치에 길 있다△글로벌 증시 지각변동- AI 빅테크 몰린 美 ‘자금 블랙홀’... 전통산업 쏠린 유럽은 투심 냉각- 월가 “S&P 새해 6600 간다, 헬스케어·에너지·소재 주목”△2025년 달라지는 것들- 단말기 보조금 상한 족쇄 풀려... 육아휴직 급여 월 최대 250만 원- 혼인신고 부부 100만 원 세액 공제- ‘배드파파’ 대신 정부가 양육비 선지급- 늘봄학교 초등 2학년생까지 확대-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 10일→20일- 소상공인에 서빙 로봇·키오스크 지원- 병장 월급 150만 원... 예비군에 훈련비도-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절반 수준 인하- 공시가 3억 빌라 소유자도 아파트 청약-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13만→14만 원△대한민국 새판 짜기- 국민 중간평가 가능 ‘4년 중임제’ vs 여소야대 혼란 방지 ‘내각 책임제’- “올해 탄핵·조기 대선... 정치적 내전 더 격화할 것”- “대대행 체제는 양당 협력 실패의 결과... 결국은 협치만이 살길”△종합- 與 압박에도 절충안 내민 崔 “불확실성 종식 시키기 위해 임명”-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尹 측, 가처분신청 예고- 50대 이상 “69세부터 노인... 예상 은퇴 시점 67세”- 휴머노이드 로봇 뛰어든 삼성, 글로벌 빅테크와 패권 경쟁 돌입△신년 인터뷰- “트럼프 2기 출범... 고관세 정책으로 美 경제 ‘골디락스’ 끝날 것”△정치- 여야, 대립각 ‘헌법 재판관 임명’ 이슈 일단락... 국정협의체 속도 낸다- ‘중도층 확장’ 외친 권영세, 대국민 사과 요구는 일축- 김정은 “2025년은 전승의 원년” 푸틴에 편지- 계엄 지휘 여인형·이진우 재판行, 尹 ‘내란의 밤’ 퍼즐 찾기 가속화△경제-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코로나 이후 최저- 1년 만에 환율 14%↑... 변동성 더 커진다- 법인세 18조 ‘뚝’... 작년 국세 수입 8.5조 줄었다- 올해 오피스텔 기준시가 0.3%↓... ‘아스티 논현’ 최고가△금융- 女 부행장 ‘하늘의 별따기’... 5대 은행, 고작 8%- 은행 “취약 계층 금융 지원 늘릴 것”, 보험 “연금 상품 등 규제 완화 추진”- 연봉 1억 직장인, 주담대 4800만 원 줄어든다- 함영주 회장, 하나금융 주식 5000주 매입... ‘밸류업’ 박차- 교보생명, 교육보험 고객 4850명에 학자금 228억 선지급△글로벌- “국방비 삭감 공감” 머스크에 손 내미는 美 민주당- 신흥국 킹달러 방어 비상 속 나 홀로 꿋꿋한 ‘英 파운드화’- 트럼프 ‘30년 전 성폭력’ 2심도 패소- “中 정부 지원 해커, 美 재무부 공격”- 경기부양책 약발 드는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 석 달째 확장△산업- “올해는 나의 해”... 뱀띠 경영자 111명 뛴다- 석포제련소 2개월 조업 정지 영풍, 3년 연속 적자 가능성- 롯데케미칼 4분기 적자 폭↓... 흑자 전환 기대- 제주항공 “장례비 지원... 3월까지 운항 줄일 것”- 삼성 AI-RAN 기술 시연... 미래 네트워크 준비 속도- 모델솔루션 ‘AI 스마트 고글’, CES 2025 혁신상 수상△ICT- C커머스 공습에... 네이버 ‘AI 쇼핑 추천’ 승부수- 카이스트 창업 기업, CES 2025 빛낸다- 다우기술, 16년 만에 유니크로 서비스 종료- 韓 AI, 허깅페이스 리더보드 휩쓸어... “모델 크기보다 효율성”△생활경제- 인센티브 위주 편의점 상생안에... 점주들은 ‘냉랭’- 잇단 악재에 조용한 연말... 설 특수마저 사라질라- 식품 내용량 줄이면 석 달간 표시 의무... 꼼수 가격 인상 막는다- 알리 ‘K베뉴’ 입점사, 2월부터 수수료 유료△증권- “코스피 2400 지지선... 새해 증시, 작년보다 낫다”- “트럼프 리스크 비껴간 조선·엔터·전력 기기 주목”- 1월 증시 10년간 6번 올랐다... 연초효과 ‘반신반의’- 2025년 진정한 밸류업 원년 되려면△부동산- 주요 건설협회장 “건설업 붕괴 우려... PF 정상화 지원 절실”- 악성 미분양 1.8만 가구,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 서울 동북권 국평 분양가 14억 시대- 부산~강릉 고속열차 달린다... 오늘 동해선 개통△의료·헬스- 도수치료 막는다지만... ‘이름만 바꾼 꼼수’ 우려- 고난도 중증질환도 로봇수술 ‘척척’- 40대 10명 중 4명, 건강검진서 치음 질환 발견- 문신 제거, 피부 손상 최소화가 관건△북- 불확실성의 시대, 책에서 ‘내일’을 찾다- 성공하는 서비스, 답은 ‘환대’에 있다- ‘나비만큼 아름다워’... 나방의 재발견△여행- 슬픔 보듬는 푸른 뱀, 새로운 해 희망의 海- ‘○○ 방문의 해’ 경쟁 치열... 전국 지자체, 각기 다른 매력 뽐낸다△오피니언- 이대로는 안 된다- 화해·존중 움트는 한 해 되길△피플- 민주주의 지킨 ‘서울의 봄’ 뿌듯... 새해 안정 찾길- 서강대 연구팀, 국내 첫 ISMIR 최우수 논문상-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신뢰 회복 최우선”- 국민銀, 학대 피해 아동 지원, 구세군에 1000만 원 기부△사회- “희생자, 6일은 돼야 가족 품으로”... 눈물의 새해 맞이한 유가족들- 탄핵·고물가·여객기 참사에... 연말 약속 취소하고 지갑 닫은 시민들- ‘8인 체제’ 구성된 헌재... 尹 탄핵 심판 절차 탄력받을까- 7월부터 딥페이크도 ‘학폭’으로 처벌한다- 새해엔 2자녀 가구도 車 취득세 50%↓, 생애 첫 집으로 빌라 사도 취득세 면제
2024.12.31 I 허윤수 기자
與권성동 "野, 비상 계엄 국조 강행…애도 기간에 정쟁" 규탄
  • 與권성동 "野, 비상 계엄 국조 강행…애도 기간에 정쟁" 규탄
  • [이데일리 김한영 황병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관련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려는 것을 두고 “국가 애도기간에 민주당은 정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규탄했다.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12.3 계엄 선포에 대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라며 “국가애도기간에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싸잡아 내란 선동 혐의를 씌워 보수정당을 궤멸하겠다는 정략적 발상”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내란 혐의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 계획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위원장인 안규백 민주당 의원 특위 1차 전체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계획 건을 상정한다”면서 “이 안 건은 국감 및 국정조사에 관한 3조 규정에 의거 조사 목적·사안·범위·방법·대상 기관·수요 경비 등을 기재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본회의에 제출해 승인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지금 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검·경·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경쟁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늘은 위법 소지가 다분한 사상 초유의 대통령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다”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정조사까지 진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게다가 야당은 상설특검과 함께 일반특검도 하자고 한다”며 “이미 국회에서 여러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를 했는데, 국정조사까지 하는 건 과유불급”이라고 덧붙였다.권 원내대표는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두고 헌법재판관 임명을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은 국정을 수습하고 안정을 도모해야 하므로, 국정 현상 유지를 권한 행사의 기본 방침으로 삼아야 한다”며 “헌법재판관 9명 중 3명을 국회 내 여야 합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중대한 현상 변경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최 권한대행은 탄핵을 각오하고 여야 합의 정신을 지켜달라고 요청한 한덕수 총리의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위헌·위법한 탄핵 정치에 동조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아울러 지난 29일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당 차원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그는 “당 차원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유가족 지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며 “지난 이태원 참사의 선례에 준하여 생활지원금과 의료지원금, 심리 상담 치료 지원, 근로자 치유 휴직 등을 포함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4.12.31 I 김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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