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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긴축 불확실성↑…美 증시 '롤러코스터'
  • [뉴스새벽배송]우크라發 긴축 불확실성↑…美 증시 '롤러코스터'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긴축 스케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장중 벨라루스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 이동 통로를 개설하는데 합의했지만, 다우 지수는 플러스(+)에서 다시 하락으로 전환하는 등 투심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대규모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부도 위험에 가까운 CCC- 강등했다. 중국에서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오늘(4일)부터 8일간 열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말 종료예정인 유류세 인하(20%) 및 LNG 할당관세 0% 적용을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고 유류세 인하폭 확대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FP 제공)◇美 나스닥 1.6%↓…길어지는 우크라 사태에 긴축 불확실성 영향-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3만3794.66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3% 내린 4363.49를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 내린 1만3537.94. 이날 주요 3대 지수는 하루 만에 반락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85% 소폭 하락한 30.48을 기록.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7% 하락한 7238.85에 거래 마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2.1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84% 각각 하락.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06% 떨어짐.-미국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약세.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불확실성을 줄여주며 반등했지만, 상승세는 하루도 가지 않음.-우크라이나 사태가 투자 심리를 억눌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간30분간 전화로 대화했지만, 설전만 벌이다가 끝남. ◇국제유가 반락…이란 합의 기대감에 ↓-뉴욕유가가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한 후 반락.-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3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거래 마감. 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치솟음. 이는 2008년 9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배럴당 119.84달러까지 급등.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란 핵 합의 복원에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반락. 이날 외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파월 “전쟁으로 美 경제 타격받을 수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물가상승과 소비 및 투자 위축 등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전쟁의 궁극적인 영향이 어떨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힘.-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것은 원자재 특히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형태로 미국 경제를 관통할 것이라고 언급. 그는 또 더 낮은 투자는 물론 사람들이 소비에 망설이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이것이 수요와 공급 모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함.-다만 연준은 이미 높아져 있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자 이번 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하원 금융위에 출석, 이달 FOMC에서 연방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자신은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음.◇원조 채권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주식 살 때 아니다”-월가의 원조 채권왕으로 명성을 떨친 빌 그로스는 3일(현지시간) CNBC에 나와 “연방준비제도(Fed)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금리 인상은 자산가격에 큰 하방 압력을 가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해.-그로스는 1971년 핌코(PIMCO)를 공동 설립해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로 키운 전설적인 투자자다. 이때 채권왕 명성을 얻으며 월가를 풍미했던 인물.-그로스는 “역사적으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하는) 기준금리 인상을 자주 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세계에 갇히면 경기 둔화와 맞물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 그는 그러면서 “그건 아마 스태그플레이션을 의미할 것”이라며 “현재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강조◇러시아-우크라이나가 민간인 대피 이동로 개설 합의-러시아 측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협상단 대표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벨라루스에서 열린 2차 회담 이후 “러시아는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 이동 통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일시 휴전과 함께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민간인 이동로를 운영하기 위한 채널을 만들 것으로 알려져.-다만 포돌랴크 고문은 “유감스럽게도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고 밝히며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빚고 있음을 시사. 양측은 3차 일정을 통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S&P, 러 신용등급 CCC- 강등-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대규모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부도 위험에 가까운 쪽으로 대폭 추가 강등. AF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P는 3일(현지시간) 서방 제재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졌다며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하향 조정. BB+는 투자가 부적격하다는 평가. -CCC-는 투자하면 원금과 이자 상환 가능성이 의심스럽다는 평가로 국가부도를 뜻하는 등급인 D보다 두 단계 위. -S&P는 “이번 강등 조치는 본사가 보기에 디폴트의 위험을 실질적으로 높일 가능성이 있는 조처들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라며 “가혹한 경제 제재에서 루블화 가치를 보호할 목적으로 러시아 당국이 도입한 자본통제 등이 그런 조처에 포함된다”고 설명.-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 오늘 개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부터 8일 동안 개최.-올해 양회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안정 중심의 성장’을 기조로 한 경제 및 사회발전 정책을 모색.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안정’을 경제 운영 기조로 삼은 가운데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인하하고 신속한 공공 인프라 투자 집행에 매달리고 있음. 이를 위해 이번 양회에서도 재정지출 증가, 세율 감면, 금융비용 인하 확대 등 투자와 소비 진작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용산구 서울역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기표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홍남기 “유류세 인하 7월 말까지 연장…인하폭 확대 여부 검토”-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4월말 종료예정인 유류세 인하(20%) 및 LNG 할당관세 0% 적용을 7월말까지 3개월 연장하고 유류세 인하폭 확대 여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으로 가격·수급불안 우려가 있는 품목 중심으로 할당관세 적용 및 물량 증량을 추진하고 가공식품·외식업계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각각 0.5%포인트 인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2월 소비자물가 3.7%↑…5개월째 3%대 상승률-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7% 상승.-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에 이어 5개월째 3%대를 지속. 휘발유(16.5%), 경유(21.0%) 등 공업제품이 5.2% 크게 올랐고 서비스가 3.1% 오름. ◇전국 3552개 투표소 사전투표 시작-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오전 6시 전국 3천552개 사전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 이 기간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관공서 혹은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신규확진 25만명 안팎 폭증 속…거리두기 ‘6인·11시’ 완화 유력 -각 지방자치단체 집계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4만4889명이 확진. 전날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추가로 집계된 확진자까지 합치면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거쳐 이번 주말부터 시행될 새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정부는 현행 ‘사적모임 6명·영업시간 10시’의 거리두기 조치에서 인원 제한 조치는 유지하되, 영업시간 제한만 오후 11시로 1시간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음.
2022.03.04 I 양지윤 기자
김용민 "김건희 성상납, 뇌피셜 아냐…검사와 피의자의 동거"
  • 김용민 "김건희 성상납, 뇌피셜 아냐…검사와 피의자의 동거"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신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밑도 끝도 없이 (김건희) 성상납 운운한 게 아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향한 성상납 의혹을 다시 부추겼다. 대선까지 SNS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또 글을 올린 것이다.김 씨는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상납’ 발언은 무엇인가? 허영일 씨 등을 위한 특훈”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그는 “제가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이런저런 추문을 엮어 ‘김건희 성상납’ 뇌피셜을 조작했다고 보느냐. 이미 있었던 증언과 기록을 소개한다”면서 “2009∼2012년까지 ‘피의자’ 김건희는 ‘검사’ 윤석열과 동거했다. 판례에 따르면 검사와 피의자의 동거를 ‘뇌물 수수’로 볼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글 안 올린다고 했는데 설명은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아 추가로 올린다”며 묵언 약속을 깨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사진=연합뉴스)앞서 김 씨의 막말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허영일 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영길 대표님한테 건의한다”라며 “김용민 이 자를 허위 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면 좋겠다. 간자의 전형이다”라고 제안한 바다.김 씨는 이날 또 다른 글을 통해 “허영일 (민주당 선대위 산하 디지털혁신위) 대변인에게 간자 의심까지 받아, 고민 끝에 한마디 쓴다”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님,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도움이 되신다면 저를 고발해주시기 바란다“라며 ”어차피 국민의힘도 고발했으니 병합해서 조사하겠지요. 저는 어차피 당적도 없고, 선대위에서 임명장 한장 받아본 일 없는 외부의 일개 네티즌으로서 단호히 잘려나가도 아무 상관없다. 하여간 선거 국면에 심려 끼쳐 송구스럽다”라고 했다.지난 2일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챙기고,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된다. 검찰 조직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은 우리가 TV로 봤다”는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이어 “다른 역대 대통령의 사익을 추구하려던 참담한 범죄 이력 또는 흠결 어린 자취는 괜찮고, 공익을 실현하려다 달게 된 이재명의 전과는 용서할 수 없이 악독한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의 전과 논란을 옹호하려는 취지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해당 발언과 관련 논평을 통해 “사회악이나 다름없는 김 씨의 패륜적 막말”이라며 김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유포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의원 역시 “김용민씨의 막말, 공감하지 않는다”며 “그만해야 한다”고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배우자 미셸 오바마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며 ‘저들이 저급하게 해도, 우리는 품위있게 간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며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이라고 짚었다. 같은 당 이용우 의원은 오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절대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것 같다. 이 후보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면 조용히 있겠다”라는 글을 게재했다.그러면서 그는 “이 후보당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SNS 포기는 일도 아니다”며 “대선까지 묵언하겠다”고도 했다.
2022.03.04 I 이선영 기자
팬데믹시대 더 빛나는 노년의 ‘조복(造福)’
  • [김병일의 선비이야기]팬데믹시대 더 빛나는 노년의 ‘조복(造福)’
  •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전 기획예산처 장관]도산서원 인근 퇴계종택을 지키는 노종손 이근필 옹(91)은 종택을 방문하는 이들을 한결같이 공경하는 자세로 맞이한다. 대화도 퇴계선생 이야기는 조상 자랑으로 비친다며 절대 마다하고 다른 집안의 미풍가화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각자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꺼리를 찾아 입에 올리면 모두 좋아하지 않겠느냐며 남을 칭찬하기를 권장한다. 도산서원 선비수련생들에게 종손과 만남이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이유이다.사람은 모두 복 받기를 원하고, 또 복 많이 받으라고 남에게 수시로 덕담을 건넨다. 하지만 복은 원한다고 오고, 준다고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착한 일을 하면 주위의 평이 좋아지고, 그러면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퇴계종손은 ‘스스로 복을 지어야 한다’는 뜻에서 일일이 붓으로 ‘조복(造福)’이라는 글씨를 써 수련생과 방문객들에게 건네준다. 그러면 수련생들은 공손하게 받아들고 대문 밖까지 전송나온 종손과 기쁘게 인사를 나눈다.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종택을 찾는 이들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종손의 이런 일상도 뜸해졌다. 이러던 차에 올해 연초에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자리한 월봉서원을 관리하는 별유사 기세락 옹(88)과 통화를 하면서 종손의 안부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필자는 월봉서원 원장을 10년째 맡고 있으나 도산서원과 수련원 일 때문에 자주 갈 수 없어 서원 관리책임자와 이따금 통화로 업무상 이야기를 하곤 한다. 연초 통화도 그런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다음은 그 대화 내용이다.“종손께서는 잘 계신가요?” “네, 여전히 잘 지내십니다만 요즘에는 조복 글씨를 더 많이 쓰십니다.” “얼마나 쓰시는데요?” “그전에는 어림잡아 하루 100장 남짓을 쓰셨는데 요즘은 200장 이상 쓰시는 날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글씨를 드릴 방문객이 줄어들었는데 덜 쓰셔도 되지 않나요?” “종손어른 생각은 다르신 듯합니다. 방문객과의 대화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늘어난 여유시간에 가만히 쉬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더 쓰시는 거예요.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수요(방문객)가 줄고 공급(글씨)은 늘어나 쌓이게 되니 종손께서는 유관 문화단체와 유림·문중행사 참여자 그리고 퇴계학 연구자 등 새로운 용처를 찾아서 보내드리면서 기뻐하시고 계신다는 겁니다.” “그렇습니까?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시다니요. 존경스럽네요. 아, 그러면 연초에 월봉서원에서 연례행사가 있는데 저희에게도 일정량을 보내 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그렇게 말씀드리지요. 종손께서도 반기실 것입니다.” 며칠 후 확인해보니 요청한 수량보다 더 많이 보내주셔서 잘 사용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월봉서원은 퇴계선생과 사단칠정논변을 전개한 청년학자 고봉 기대승 선생을 모신 서원이다. 치열하되 상대를 존중하며 8년간 전개된 논변의 인연은 50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렇듯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돈과 명예와는 거리가 먼일에 종손이 구십의 나이를 잊고 올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퇴계선생은 하고 싶은 자신의 일, 이른바 오사(吾事)를 위해 사직을 간청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향하여 그가 매진한 ‘오사’는 세상에 착한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학문과 교육에 몰두하는 일이었다. 그의 이런 소망이 500년 뒤 16대 후손까지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백 세가 넘은 연세에도 완벽하게 활동하시는 김형석 교수는 건강장수 비결에 대해 “같은 또래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것이고, 그 일은 또한 결코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퇴계종손의 ‘조복’ 글씨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가는 데 긍정적 영향력을 줄 뿐 아니라 본인의 건강장수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15년 전 처음 뵐 때나 지금이나 건강에 별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것이 그 증거이다. 백세시대에 노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훌륭한 답이 아닐까?
2022.03.04 I 송길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대중무역 150兆 호주 中에 맞서 당당했다
  •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대중무역 150兆 호주 中에 맞서 당당했다-“국민이 만들어준 단일화” 尹·安 정권교체 원팀 선언-파월, 기준금리 0.25%p 인상 못박아-서울시 ‘35층룰’ 폐지…한강맨션 68층 재건축 가능해진다-[사설] 확진자 폭증 속 거리두기 조기 완화, 국민 불안 없어야-[사설] 1월 생산·소비 동반 감소, 경기회복 불씨가 위험하다△종합-러시아 IP 차단·계정 동결해도…개인지갑 통한 거래 막기 어렵죠-[핫피플] 국내 다섯 번째 원화마켓 거래소 ‘고팍스’ 이준행 대표-민주당에 유리했던 역대 사전투표…이번엔 다를까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더 좋은 정권교체’로 뭉친 尹·安…공동정부 이어 대선후 합당도-與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24시간 비상체제 전환”-잇단 잡음속 대화 끈 놓지 않은 장제원-이태규 ‘安 친분’ 張 매형집서 새벽 150분 담판 이끌어-“정치 희화화에 역풍”vs“尹 지지율 더 오를 것”△종합-한강변 마천루 꿈 이뤄진다…압구정·여의도·잠실 등 재건축 단지 ‘들썩’-대선 코앞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정치적 고려 의혹 -채무조정 빨간불…쌍용차 상폐 기로 -작년 1인당 국민소득 사상 첫 ‘3만 5000달러’ 돌파△경제 신냉전, 기로에 선 대한민국-원유·천연가스·곡물 공급차질 가시화…짙어지는 ‘S의 공포’-서방vs러·중 구도 장기화 대비 공급망 다시 짜야-더뎌진 글로벌 긴축 행보…한은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나서나△우크라이나 후폭풍-중국 뺀 글로벌증시 ‘안도랠리’-국제유가 110달러 돌파 ‘패닉’-토요타·애플 脫러시아 동참…압박받는 현대차·삼성·LG전자△Global-러, 남부 헤르손 장악…우크라 피란민 ‘인구 2%’ 넘었다-우크라 전쟁으로 세계 GDP 1조달러 감소-“中, 러에 올림픽 폐막까지 침공 연기 요청”-“검사·치료까지 한번에” 美 새 위드코로나 전략-MS 이어 구글도 재택근무 끝낸다△정치-‘파란장미’ 받아든 李 여심 공략…단일화 후 고무된 尹, 중원서 세몰이-李는 서울서, 尹은 부산서…배우자와 따로 오늘 사전투표-법사위 ‘尹 부동시·李 수사자료’ 열람 내용 공개…여야 의혹 공방-安 사퇴 전 마지막 여론조사 李·尹 접전…단일화땐 尹 우세△경제-1월 가계대출금리 7년6개월만에 최고…예금금리는 0.05%p-정부, 대러 제재 피해기업에 최대 2조 금융지원-[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조선·車업계 종사자 근골격질환 땐 무조건 산재 인정 추진-강남언니·로톡 플랫폼 갈등 ‘한걸음모델’로 푼다△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천편일률적…“정보 공유범위 넓혀야”-연 8% 상품까지 등장…고금리 예적금 날갯짓-지난해 대출 45% 급증-부담 커지는 유가족 생활비·상속세…해결사로 뜬 종신보험-푸본현대생명, 메타버스 플랫폼서 ‘체인지 리더’ 발대식△산업-원통형 배터리 치고 나가는 日…韓中 ‘긴장’-부스도 안 차린 LG유플러스 예상 넘는 수확 뒤엔 ‘XR’ 있다-한화노조, 회사에 임금교섭 위임 “대내외적 경영 위기 함께 극복을”-기아 “2030년 전기차 14종 라인업…120만대 판매”-포스코 창립총회 개최…철강 전문 회사로 새출발△소비자생활-국내유통 원톱 등극 쿠팡…“매출 30조시대 연다”-재출시 포켓몬빵 없어 못 사네-롤렉스 부인에도…“VIP 따로 관리한다” 시끌-스타벅스, 소상공인 재기 돕는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 교육생 모집△증권-“긴축 제동 조짐…이달 조정 지나면 낙폭과대 성장株 봐야”-삼성전자는 팔면서 SK하이닉스 담는 외국인…왜-‘러 베팅’ 서학개미 상장폐지 주의보△증권-잠재력 크지만 상장문턱 높아져…VC들 ‘바이오’ 딜레마-신세계百 ‘디지털 무장’ 라이브 쇼핑 전격 인수-“넷플릭스 생각하면 오산”…왓챠 상장에 ‘싸늘’-코로나 타격에…삼전 2차 협력사 ‘현대플렉스’ 매물로△부동산-집값 하락 신호?…수도권 ‘무순위 청약’ 속출-HJ 중공업, 주택브랜드 ‘해모로’ 리뉴얼-철콘연합 “20% 인상”…건설사 “기존 계약 유지”-GS건설, ‘7억 달러’ 방글라데시 배전선로 사업권 획득△문화 -AI 가상세계·체력단련장까지…리움, 젊어지다-조상에 극진한 예우…후손의 공경심 표현한 ‘난도’를 아시나요△여행-순백의 안식처 잠시 쉬었다 갈게요-[인싸핫플]‘시’를 살다 목마타고 떠난 박인환, 고향 품에서 만나다-[미식로드]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반복…뜨끈한 황태국 한 그릇이면 봄이 스르르△스포츠-박인비, 공동 2위…고진영, 69타 성공-각본 없는 투혼의 감동드라마 시작-쉬고 있는 우즈 ‘PGA 투어 선수 영향력’ 1위-러시아 재벌 아브라오비치 EPL 첼시 구단 매각 잰걸음△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李·尹 누가 되든 증세 논의 불가피…법인세 낮추고 부가세 인상 고민해야-“文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가 60조 세수 오차 만들어”△오피니언-[김병일의 선비 이야기] 팬데믹 시대 더 빛나는 노년의 ‘造福’-[기자수첩] 조종사 희생 막으려면 노후 전투기 교체 서둘러야-[공관에서 온 편지]한·가봉 산림협력의 미래△피플-숟가락으로 맥주 딸 때 나는 ‘뻥’ 소리에 스푸너 떠올랐죠-러 피아니스트 라쉬코프스키 “전쟁보다 나쁜 건 없어”-인간개발연구원 신임 원장에 오종남 박사-“해외 기업 보면서 5G 선두 뺏길라 위기감 느껴”-위메프, 중기부 장관 표창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기여-美매체 버라이어티 선정 이미경 ‘올해의 미디어 여성’△사회-코인 송금하면 집앞 총알 배송…마약에 쉽게 빠지는 MZ세대-대장동 녹취록 진씰공방…檢 조사 문제 없었나-개학 첫날 16만명 등교중지 확진교사 대체인력 긴급충원-오미크론 치명률의 100배…인수공통감염병 SFTS 비상-[사건프리즘] 호의 고마워 건넨 50만원, 답례일까 뇌물일까
2022.03.03 I 김보영 기자
예술의전당 '2022 교향악축제' 4월 2일 개막
  • 예술의전당 '2022 교향악축제' 4월 2일 개막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예술의전당은 오는 4월 2일부터 24일까지 ‘2022 교향악축제’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예술의전당 ‘2022 교향악축제’ 포스터(사진=예술의전당)올해 ‘교향악축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20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하모니’라는 부제로 고전과 창작, 교향악단과 솔로, 전통과 실험, 신예와 중견, 과거와 오늘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꾸민다.특히 올해는 큰 편성의 대작이 줄이어 연주되며 ‘초대형’ 음악축제의 위상을 선보인다. 스크리아빈과 브루크너, 쇼스타코비치, 슈트라우스 작품 등 최근 음악회에서 자취를 감췄던 대규모 관현악곡이 관객과 만난다. 탄생 150주년을 맞는 알렉산드르 스크리아빈과 레이프 본 윌리엄스, 200주년을 맞는 세자르 프랑크의 작품도 집중 배치돼 관심을 모은다.좀처럼 연주되지 않는 칼리니코프와 코플란드의 교향곡이나 존 케이지의 4분 33초도 흥미를 끈다. 예술의전당이 교향악축제 최초로 시행한 ‘창작곡 공모’를 통해 위촉한 오종성과 최병돈의 작품과 세계적 명성의 작곡가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차도 올해 ‘교향악축제’의 관람 포인트다.장윤성이 지휘하는 부천필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서진과 과천시향이 대미를 장식한다. 최근 새로 임명된 지휘자 유광과 청주시향, 정주영과 원주시향, 김건과 창원시향, 정헌과 목포시향이 보여줄 시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객원 지휘자와 함께하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군포 프라임필을 비롯해 전국을 아우르는 국내 20개 교향악단이 콘서트홀을 채운다.지난해 세계 콩쿠르 우승과 함께 신성으로 떠오른 피아노 박재홍, 김수연, 김도현, 이혁, 첼로 한재민을 비롯해 음악계의 성장주인 피아노 임주희, 바이올린 박수예, 클라리넷 김상윤, 비올라 김세준 등이 선배 음악인 첼로의 송영훈, 피아노 조재혁과 이효주, 비올라의 김상진, 바이올린의 한수진 등과 ‘하모니’를 선보인다.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마르쿠스 슈텐츠, 마르코 레토냐, 제임스 저드와 2021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바이올린의 카리사 추도 무대를 빛내며 ‘교향악축제’의 국제적 면모를 더할 예정이다.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엔데믹을 고대하는 음악계의 정상화 신호탄이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며 “개·폐회 행사, 동시 생중계, 음악회 직전 릴레이 프리 렉쳐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축제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분수 광장 400인치 LED와 예술의전당 유튜브, KBS 라디오로 동시 생중계된다. 티켓 가격 1만~5만원.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전화,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2022.03.03 I 장병호 기자
`또 철수`한 안철수, 그래도 투표하면 어떻게 되나
  • `또 철수`한 안철수, 그래도 투표하면 어떻게 되나[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대선 후보 사퇴시 기탁금(3억원)과 투표 용지(사퇴 표기)는 어떻게 되나요?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A: “우리도 똑같이 3억원(대통령 선거 기탁금) 냈어.”지난달 22일 오후 열린 중앙선관위 주관 군소 정당 후보 대선 방송 토론회.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이게 뭐냐. 남 잠도 못 자게”라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오후 8시에 열린 다른 대선 후보 TV토론회와 달리, 이날 토론회는 오후 11시에 시작해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같은 액수의 기탁금을 낸 허 후보 입장에서는 서운할 법한 일이었지요. 다만, 중앙선관위는 △의석 5석 이상 △총선 득표율 3% 이상 △여론조사 5% 이상 등의 기준에 맞지 않는 후보들은 군소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게 합니다. 앞서 허 후보는 원내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의 4자 토론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국가혁명당은 원내 의석이 없고 여론조사 결과 허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5%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대선 후보 방송 토론이 아닌 대선 후보 기탁금입니다. 대통령·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의원 선거 등에서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등록 신청 때 관할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에 법률(공직선거법 제56조)이 정한 일정 금액을 기탁하게 돼 있습니다. 대선 후보의 경우 중앙선관위에 기탁금 3억원을 내야 합니다. 금전적 제재를 통해 후보자 난립에 따른 선거의 과열을 방지하고 후보자의 성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원래 대선 후보 기탁금은 5억원이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5억원의 기탁금은 개인에게 과다한 부담을 초래하는 것은 비합리적 차별”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법 개정을 통해 지난 2012년 3억원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일 오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전격 단일화를 선언했습니다. 앞서 김동연 새물결 후보 역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후보 등록 후 중도 사퇴한 이들은 기탁금 3억원을 포함해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습니다. 기탁금과 선거 비용의 경우 공직선거법 제57조(기탁금의 반환 등)에 따라 후보자가 당선된 경우, 사망한 경우, 15% 이상 득표한 경우에만 보전이 가능합니다. 그럼 이미 인쇄 작업을 마친 투표용지는 어떻게 될까요. 본 투표일인 9일에는 두 사람이 후보직을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투표소 내부 잘 보이는 곳에 부착됩니다. 이미 인쇄를 마친 상태라 `사퇴` 문구를 표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 후보나 김 후보를 찍으면 해당 표는 무효표 처리 됩니다. 다만 오는 4~5일 이틀 간 진행되는 사전 투표의 경우 안 후보와 김 후보의 이름 옆 기표란에 `사퇴` 문구가 들어간 투표용지를 받습니다. 사전 투표의 경우 현장에서 바로 투표 용지가 인쇄되므로 `사퇴` 표시를 할 수 있는 덕분입니다. 지난달 23~28일 실시된 재외국인 투표 역시 끝난 상황이라 안 후보와 김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표 역시 결과적으로 `사표`가 됐습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재외 유권자 22만 6162명 가운데 16만 1878명이 참여, 71.6%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재외투표지는 외교 행낭을 통해 국내로 보내져 인천공항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중앙선관위에 인계된 후, 등기우편으로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보내 오는 9일 국내 투표와 함께 개표합니다. 어느 정도의 사표가 발생할지는 당일 개표 이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외국민 투표 이후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 법`을 제정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원인은 “대사관과 거리가 먼 곳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버스나 기차는 기본이고 몇백만 원 들여 비행기까지 타고 투표장 가시는 분들도 많다”면서 “투표를 다 끝낸 이후의 후보 사퇴로 인한 강제 무효표 처리는 그 표를 던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2022.03.03 I 이성기 기자
장성민, 단일화 합의한 윤석열·안철수에 "역사의 게임체인저"
  • 장성민, 단일화 합의한 윤석열·안철수에 "역사의 게임체인저"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모두 승자로 기억되는 역사의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장성민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사진=이데일리DB)장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는 언제나 리더들에게 선택을 강요한다”며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의 ‘인생은 B 와 D 사이의 C’를 언급했다. 이 말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 선택(Choice)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 그는 “지도자 한 사람 잘못 뽑아놓아 대한민국 3대 기둥인 정치적 민주주의, 경제적 자유시장주의, 군사안보적 한미동맹관계가 통째로 무너지는 혹독한 경험을 했다”고 비난했다.장 이사장은 “그런 차원에서, 무너져 가는 나라를 구하고 국민의 열망인 정권교체에 부응하기 위한 야권단일화의 명분을 살린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미팅은 새로운 의미가 있다”고 치켜세웠다.그는 “어제 저녁 이뤄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극적인 만남부터 오늘 아침 야권단일화까지 이뤄내는데는 불과 1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 12시간 사이에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단일화 합의가 나온 그 역사적 결과와 가치를 평가한다면, 국민분열의 갈라치기 정치로 지난 5년 동안 온 나라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던 그 시간보다 훨씬 값진 시간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장 이사장은 “두 후보의 만남은 새로운 역사를 위해 국민의 열망을 담아낸 돌이킬 수 없는 정권교체의 결정적 시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정치인은 희망의 상인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 희망은 정치인 개인의 희망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이어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정치는 희망의 수단이지 욕망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정치의 결정적 핵심축은 역시 리더”라고 했다. 이어 “한 나라의 운명, 한 국가의 운명도 결국 정치 리더에게 달렸다. 국가 간의 국력 격차도 전적으로 그 나라를 이끌고 있는 리더의 역량에 좌우된다”며 “인류의 삶과 역사 역시 당대의 리더들의 행보에 좌우된다. 이 리더들의 이합집산과 리더십 행태에 따라 국민과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덧붙였다.장 이사장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도 언급했다. 해양세력인 미국·일본과 대륙세력인 중국·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를 ‘지정학적 요충지’로 규정한 뒤 “지금 그 이웃 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일류선진문명국가로 비약해 나가야 하는 도전을 안고 있다”며 “이 거대한 도전을 헤쳐나갈 작은 통합의 씨앗이 야권단일화 합의문이고, 통합의 기반이 민주주의와 미래를 위한 정권교체”라고 거듭 강조했다.장 이사장은 “오늘 야권단일화 합의문은 국민 마음속 심리적 정권교체의 큰 동력이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이제 더 이상 되돌이킬 수 없는 미래적 현실이며, 바뀔 수 없는 불가항력적 현실이 되었다”며 “국민 마음속 심리적 정권교체는 이미 이뤄졌다. 국민이 열망한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통합의 문을 끝까지 닫지 않았던 윤석열 후보의 정치통합력에 새로운 기대를 건다”고 했다.
2022.03.03 I 송주오 기자
제안부터 결렬, 극적 담판까지…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막전막후'(종합)
  • 제안부터 결렬, 극적 담판까지…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막전막후'(종합)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야권 단일화가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극적 성사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공개 제안(2월 13일)부터 결렬 선언(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협상 일지 공개(27일)에 이어 두 후보의 공동기자회견(3월 3일)까지 총 18일이 소요된 여정이었다. 두 후보는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했다.야권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전권 논란’ 장제원-이태규는 어떻게 다시 만났나최종 담판은 지난 2일 0시께 두 후보의 회동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엔 윤 후보 측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배석했다. 만남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장 의원의 매형 자택에서 이뤄졌다. 마주앉은 두 후보가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놓으며 협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전해졌다. 넷은 여기서 2시간 반 만에 공동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 장제원-이태규 라인은 윤 후보의 기자회견 직전까지 가동된 마지막 단일화 협상 채널이었다. 합의가 무산되자 둘의 ‘전권 대리인’ 자격이 문제가 됐다. 다시 전면에 등장한 장 의원은 “매형이 과거 안 후보와 카이스트 교수로 인연을 맺은 가까운 사이라 서로 의사 전달이 편하다고 생각했다”는 윤 후보의 배경 설명에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을 재점화했다. 이 본부장은 사실상 국민의당 내 유일한 스피커 역할을 하며, 안 후보 권한 위임 정도와 공동정부 관련 보고 여부를 두고 진실 게임을 했다.외부 잡음 속에서도 둘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다가 본격 움직인 건 지난 2일 마지막 법정 TV토론 직전부터였다. 이때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한 둘은 직후 회동을 구상한 뒤 토론을 끝낸 각 후보에게 보고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이날 일정을 마친 안 후보를 따로 당사로 인도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전해진다.◇완주 선언한 안철수, 왜 윤석열과 ‘또 철수’를 택했나안 후보가 하루아침에 합당을 포함한 ‘조건 없는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덴 현실론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막판까지 양강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는 끝까지 단일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표한 상태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손을 잡으며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보수 진영이 정권교체에 실패했을 경우, 그 책임론은 안 후보가 짊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었다.이로써 안 후보의 중도 사퇴 전력은 4차례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안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순간부터 단일화 프레임이 따라붙은 원인이자, 안 후보가 불과 나흘 전까지 ‘이순신의 12척배’를 언급하는 등 완주 의사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철수 정치’ 이미지를 극복하는 건 주요 과제로 남았다.안 후보는 이날 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이 가능한 시간은 지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제3당으로 존속하면서 열심히 투쟁하기를 원하는 분도 많을 텐데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그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반드시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실행력을 증명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22.03.03 I 이지은 기자
김부겸 총리, 코로나19 확진…‘9일까지 재택치료’
  • 김부겸 총리, 코로나19 확진…‘9일까지 재택치료’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면 접촉이 필요한 현장 방문 및 간담회 참석 일정 등은 모두 연기됐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일 총리실은 “김 총리가 오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에 따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됐다”며 “오늘부터 9일까지 7일간 총리 공관에 머물며 재택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관련 접촉자에 대한 안내 및 조치는 완료했으며 이미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확인됐다”며 “재택치료 기간 중에도 온라인과 화상 등을 통해 각종 보고와 현안 업무를 챙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총리가 주재하는 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는 제1차장(복지부장관) 및 제2차장(행안부장관) 중심으로 진행된다. 필요한 경우 전화·화상을 이용해 업무를 보게 된다. 또 김 총리는 오는 5일 총리 공관 인근 투표소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해 대선 사전투표도 참여할 계획이다. 재택치료자를 포함한 확진자와 격리자는 5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사전투표를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다만 대면 접촉이 필요한 현장 방문 및 간담회 일정 등은 연기한다. 총리는 이날 참석 예정이었던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및 시니어 지원사업개소 현장방문도 모두 순연했다. 앞서 김 총리는 2일 밤부터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했으며 3일 아침 자가키트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자 PCR 검사를 받았다. 김 총리는 지난달 28일 2·28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이후 피로감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 총리에 앞서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고승범 금융위원장,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등도 코로나19에 확진돼 격리·치료 후 업무에 복귀한 바 있다.
2022.03.03 I 조용석 기자
安과 단일화 직후 자신만만 윤석열…與에 "5년간 잘 좀 하지"
  • 安과 단일화 직후 자신만만 윤석열…與에 "5년간 잘 좀 하지"
  • [천안=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충남 유세에서 전날 여권 단일화를 이룬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지난 5년 동안 잘 좀 하지 이제 와서 정치를 교체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정권 교체”를 기치로 단일화를 성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오전 윤 후보는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 조각 광장 연설에서 유세에 나섰다. 일부는 유관순 열사 복장을 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윤 후보를 환영했다. 그는 “아니 왜 이렇게 유관순 열사가 여러 분 나오셨나”라며 연단에 올랐다. 윤 후보가 “오늘은 큰 뜻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잘한다”를 외치며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유세현장에는 국민의힘 충남도당 추산 5000명이 모였다. 이어 윤 후보는 “대선 끝나고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즉각 합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 외연이 더욱 넓어져 더 많은 국민들 목소리와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에 한껏 고무된 듯 지난 유세보다 목청을 돋우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정치개혁 법안을 내세운 것과 관련, “자기들 패색이 짙어지니 선거를 열흘 앞두고 개헌을 한다고 한다. 이 선거 진다는 것을 자인하는 얘기지 않나. 자기들이 이길 것 같으면 절대 뭐 바꾼다는 소리를 안 한다”고 지적했다. 아산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는 “천안과 아산은 제가 오랫동안 정책팀과 연구해서 발표한 중원 신산업벨트의 중심”이라며 “천안과 아산지역을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의 요람으로 만들고 R&D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발전을 도모하겠다고도 했다. 또 윤 후보는 “서산, 아산, 천안에서 충북을 걸쳐 경북 울진으로 이어지는 동서철도를 완공해서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만들고 과거의 성환 목장이 있던 종축장 부지에 국가첨단산업단지와 뉴타운을 조성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유세를 마친 윤 후보에게 지지자들은 “어퍼컷”이라 외치며 윤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어퍼컷 세리모니를 요구했다. 윤 후보도 수차례 어퍼컷을 날리며 이에 화답했다.
2022.03.03 I 김보겸 기자
심상정 "오늘 살려고 원칙 버린 정치인, 내일은 국민 버릴 것"
  • 심상정 "오늘 살려고 원칙 버린 정치인, 내일은 국민 버릴 것"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결정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심 후보는 3일 성명을 내 안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에 대한 평가를 전했다. 심 후보는 “김동연 후보에 이어 오늘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를 통한 선거중단을 결정했다. 양당정치 종식과 다당제 정치를 소신으로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 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제3지대 정치를 떠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말했다.이어 “안철수 후보와 경쟁하고 협력하며 거대양당을 넘어서는 정치변화를 이뤄내기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또 제3지대 대안으로 안철수 후보를 성원해온 국민들의 실망도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심 후보는 “거대양당에 표 몰아주면 양당 독점 정치가 더 강화될 뿐 다당제도 연합정치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오래된 교훈”이라며 “정치인이 오늘 살기 위해서 원칙을 버리면 내일은 국민을 버린다는 것을 익히 봐왔다”고도 말했다. 단일화를 결정한 안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심 후보는 “양당 후보에게 표를 주면 양당 독점 정치만 강화된다. 기득권 양당정치를 교체하고 다당제 전환을 바라는 시민들은 이제 부담 없이 저 심상정에게 소신투표 해 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심 후보는 “사표는 없다. 심상정에게 주시는 한 표는 오직 정치교체와 더 나은 시민의 삶을 만드는 생생한 생표”라며 자신에게 한 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했다.
2022.03.03 I 장영락 기자
"지지자 기만했다"…안철수·윤석열 단일화에 '탈당' 문의 쇄도
  • "지지자 기만했다"…안철수·윤석열 단일화에 '탈당' 문의 쇄도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안철수만 바라보고 가입했던 국민의당, 이제 영원히 탈당합니다”완주가 예상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결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매듭짓고 후보를 사퇴했다.3일 오후 윤 후보와 안 후보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 교체, 즉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대선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지자 유권자들에겐 혼란이 가중됐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자들 중엔 “아쉽지만 안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한 이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지지자들이 허탈함을 금치 못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극적 단일화’ 소식이 전해진 3일 새벽부터 지금까지 국민의당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엔 탈당 방법을 문의하는 글과 안 후보에게 비판을 쏟아내는 글로 가득찼다.이들은 “지지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10년 동안 안 후보를 응원했던 시간이 아깝습니다”, “안철수도 별 다를 것 없는 정치꾼이었다”, “끝까지 버텨주시길 바랐습니다”, “뭘 위해 그동안 달려온 것인가”, “결국 거대 양당에 무릎 꿇다니”, “더 이상의 지지는 없습니다”, “5%의 지지자는 바보인 거냐” 등 속상한 심경을 드러냈다.이 외에도 안 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안 후보의 대표 팬카페로 알려진 ‘안국모’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글이 줄을 이었고, 국민의당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마비됐다.(사진=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2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도 중도 사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안 후보의 결정은 역풍이 거세게 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그동안 여러 차례 언급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거듭 삐걱댔을 뿐만 아니라, 안 후보는 최근까지도 유세 현장과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4일 전인 지난달 27일 안 후보는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며 완주 의사를 단호하게 드러냈다.또 전날 진행된 대선 TV토론회를 마친 뒤 마지막 소감에서 안 후보는 “열심히 정말 하루를 1년 같이 쓰면서 가능한 한 많은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윤석열 국민의햄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그러나 2일 저녁 9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의 만남을 시작으로 협의 수순이 빠르게 이어졌다.장 의원의 매형 집에서 만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새벽 3시, 약 6시간 만에 갈등을 봉합하고 최종적으로 단일화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매끄럽지 않고 급박하게 진행된 단일화에, 결국 안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하기로 마음먹었던 지지자들만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지난달 28일 오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에서 시민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심지어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에서 안 후보를 선택한 이들의 표는 ‘사표’가 되고 말았기에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국민의당은 공지를 통해 “금일 오후 12시 30분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라고 알렸다.안 후보가 사퇴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4, 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투표용지엔 안 후보 비고란에 ‘사퇴’가 표시된다.반면 본 투표 당일인 9일에 받게 되는 투표용지에는 사퇴 표기가 되지 않고 투표소에 안내문으로 사퇴 후보를 알린다.
2022.03.03 I 권혜미 기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점심은 간짜장"...'여리수' 마신 친문
  •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점심은 간짜장"...'여리수' 마신 친문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합의와 관련해 친문(친문재인 대통령) 단체로 분류되는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연)’ 측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깨시연은 3일 오전 트위터에 “전화왔다, 3월 1일 서초에서 문파(文派)와 윤 후보의 역사적인 만남이 안철수를 무릎 꿇게 만들었단다!”라며 “결국 모든 걸 여러분 문파들이 다 해내고 있는 거다! 위대한 문파”라고 주장했다. 깨시연 측은 전화 온 상대를 밝히지 않았지만, 글의 내용으로 봤을 때 윤 후보 측으로 보인다.사진=‘더레프트’ 트위터윤 후보는 지난 1일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깨시연의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에 참석했다. 깨시연은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수사 문제로 윤 후보가 문재인 정권과 대립할 당시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 집회 등에 참여했다.이들은 문 대통령을 ‘이니’,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여니’ 등의 애칭으로 불렀던 것처럼 윤 후보를 ‘여리’라고 지칭하며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이에 윤 후보는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한 다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데 대해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 지지자이자 정치 관련 포스터 제작으로 유명한 트위터리안 더레프트(@1theleft)는 이날 단일화 발표 이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이름을 딴 ‘여리수’ 이미지를 올리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사진=네이버 지식in일부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에선 “오늘 점심 간짜장?”이라며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간짜장은 간만 보는 안철수라는 뜻의 ‘간철수’와 조 전 장관 자택 압수수색 때 검찰 수사관들이 중국 음식을 배달해 먹었다는 루머에서 비롯한 ‘윤짜장’의 합성어다. 안 후보와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월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간일화’라고 비꼬기도 했다.일각에서 두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간짜장이 완성됐다”고 비하했는데, 정치 성향을 초월한 친문 지지자들은 이마저도 웃어넘기는 듯했다.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이날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청해 야권 단일화에 대해 준비해온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혔으며, 기자들의 추가 질문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고 남기기도 했다.
2022.03.03 I 박지혜 기자
'청년정책은 청년 스스로'…포천시, 청년정책서포터즈 발대식
  • '청년정책은 청년 스스로'…포천시, 청년정책서포터즈 발대식
  •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포천의 청년들이 포천시의 청년정책을 직접 만든다.경기 포천시는 최근 지역 내 각계각층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로 구성한 포천시 청년정책 서포터즈 제1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사진=포천시 제공)청년정책 서포터즈는 2023년 12월까지 지역사회 전반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이 실제로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시민·시청이 눈과 귀의 역할을 수행한다.시는 지난 1월에 지원자를 모집해 최종 24명의 서포터즈를 선발했으며 이날 발대식은 위촉장 수여, 단장 및 부단장 선출, 분과 결정 및 향후 활동계획 수립 등으로 진행했다.포천시 청년정책 서포터즈 제1기에 참여한 청년들은 대진대학교 졸업생 김찬연과 경제 관련 분야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현수 청년을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선출했다.이어 취업·창업분과, 문화·관광·예술분과, 농축산·보건·환경분과 등 3개 분과를 구성해 향후 활동계획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박윤국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포천시 제공)박윤국 시장은 “포천시 청년들이 유례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 이 자리가 양질의 청년정책 발굴과 정책 제언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선발된 서포터즈 당사자 뿐만 아니라 포천을 이끌어나갈 후배 청년들에게도 그 혜택이 이어지는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발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2.03.03 I 정재훈 기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이끈 '6시간의 기적'
  •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이끈 '6시간의 기적'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하는 ‘극적’이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윤 후보가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기자회견에 나서며 양측 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선거유세에서 윤 후보는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TV토론이 있던 2일 저녁 9시부터 3일 새벽 3시까지 약 6시간 만에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단일화라는 결실을 맺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단일화의 과정을 시간별로 살펴보면 우선 전날 오후 9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만나 단일화 취지에 공감했다. 장제원-이태규 라인은 양측의 단일화 협상 테이블 중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곳으로 막판에는 전권을 위임받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측은 전권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장제원-이태규 라인이 가동되고 있을 때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마지막 법정 TV토론회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후보는 회동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양측이 모두 함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두 후보는 TV토론회에 끝나고 각자 돌아섰다. 안 후보가 2일 오후 10시쯤 마지막 TV토론회를 끝내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로 이동해 이 본부장과 대화를 나눴고, 장 의원은 윤 후보가 TV토론회 이후 촬영을 위해 이동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를 찾아 회동 계획을 전했다. 이어 윤 후보와 안 후보, 장 의원, 이 본부장이 3일 0시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장 의원의 매형 집에 모여 회동을 했다. 양측은 보안 유지를 위해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후보는 2시간 30분 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서로 쌓여 있던 오해와 앙금을 푼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간 회동에 배석했던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회동 직후 그 자리에 남아 간략한 공동선언문을 작성했다.이날 회동 장소로 정해진 장 의원의 매형 집은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의 자택이다. 성 교수는 안 후보가 카이스트 재직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 의원이 전권을 위임받아 이 본부장과 단일화 협상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한편,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철수와 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 교체, 즉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2022.03.03 I 송주오 기자
하태경 "이준석도 안철수 예우할 것"…합당 낙관
  • 하태경 "이준석도 안철수 예우할 것"…합당 낙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선대본부 게임특별위원장 겸 의원은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후 이어질 국민의힘·국민의당 간 ‘화학적 결합’이 성공적으로 잘 이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 의원은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도 안철수 후보와의 앙금이 충분히 풀어질 것이고 당내 화합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하 의원은 “합당 논의할 때까지 여러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부터 공동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케미, 화학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함께할 것이라고 봤다. 하 의원은 “사실 이준석 당 대표나 (안 후보가) 사이가 안좋은데, 이런 것들이 (선거 운동을) 함께 하다보면 ‘우리는 동지다’면서 충분히 풀어질 것”이라고 봤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해야 단일화는 물론 합당도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안 후보와 앙금이 있었고, 이번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안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기본적인 입장은 ‘지지율 1위 후보가 단일화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였다. 하 의원은 “단일화 대상은 이준석 대표가 아니다”면서 “(그 또한 안 후보를) 뒷받침 해주고 본인도 예우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도 굉장히 이성이 앞서는 사람”이라면서 “극도로 막 싸우다가도 최종적으로는 합리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건없는 우리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를 마무리 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힘 내 정치활동이 지방선거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2.03.03 I 김유성 기자
"안철수, 윤석열 맹비난 하더니"…여권 인사들, '野 단일화' 비판
  • "안철수, 윤석열 맹비난 하더니"…여권 인사들, '野 단일화' 비판
  •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여권 인사들이 “국민 기만이자 국민 우롱”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뒤 함께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3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안 후보는 아무런 해명 없이 ‘윤석열 뽑으면 1년 안에 손가락 자르고 싶어질 것이다’라고 맹비난한 윤 후보와 손을 들었다”며 “새벽 밀실회동에 국민은 어안벙벙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간 절대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한 과정을 보자면 이게 얼마나 명분 없는 야합인지, 단일화의 환호보다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제 구도는 분명해졌다. 야합후보 윤석열과 국민통합후보 이재명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은 “정치교체,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은 그대로다. 거대한 민심은 시대정신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관련 여론조사 기사의 링크를 걸면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부정여론이 56.6%로 더 높다”고 지적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걸로 (안 후보의) 정치 지도자로서의 미래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안철수 씨 같은 캐릭터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윤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과 엄청나게 부딪히고 싸우니까 시켜준 거잖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이념적 보수다. 유승민 전 의원 같은 합리적 지도자가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 “공동 선언문에 보면 다섯 가지 키워드를 냈는데, 첫 번째가 미래 정부”라며 “저는 이게 안철수 국무총리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많은 레토릭이라고 본다. 제가 안철수 씨 같으면 당연히 총리를 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자리 나눠 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며 긴급대응 체제에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과정을 다 봤으니 이에 대한 엄정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각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인사권 공동 행사 등 내용이 있는데, 이런 내용을 오늘 밝히지 않았다. 밝힐 수 없는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어떤 자리를 어떻게 나누기로 했는지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2.03.03 I 박기주 기자
윤-안 단일화에 민주당 `중대 기로`…"24시간 비상체제 전환"(종합)
  • 윤-안 단일화에 민주당 `중대 기로`…"24시간 비상체제 전환"(종합)
  • [이데일리 배진솔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하면서 일대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불협화음`으로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면서도 “오늘 하루 여론의 향배가 단일화 효과 판단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정권교체 열망이 높아질지, 야합으로 평가받을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한다.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2일 앞둔 2일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민주당 `당혹` “예상 못했다…비정상적”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긴급 본부장단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지금까지 진행과정을 다 지켜보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24시간 비상체제 전환으로 총력 대응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통합정부`를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하다가 두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허탈해하는 표정이다. 특히 TV토론이 끝난 후 사전투표 하루 전날 벌어진 단일화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예상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그는 “선거 흐름이 윤석열 후보가 정체 상태로 있어서 마지막에 어떤 형태의 돌파구를 내지 않겠느냐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통합정부론` 그대로…安에 아쉬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통합정부론 카드로 제3지대를 자극하며 안 후보에게도 은근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전날엔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 합의를 이끌어내며 막판 추격전에 불을 지핀 상황이었다. 우 본부장은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같이 해주면 좋았겠지만 저쪽으로 간 이상 그 길을 가는 것”이라며 “여전히 우리가 통합하는 그 구상을 동의하는 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는 적어도 권력분산, 다당제 논의 등 저희가 내건 정치개혁 의제를 밀고 갈 것”이라며 “담론을 우리와 얘기하고 그 담론을 가지고 윤 후보와 합종연횡하는 (안 후보의) 모습을 국민께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우 본부장은 “일찍 단일화를 했으면 저희한테 불리한 구도였을 것”이라며 “현재는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은 아닐 것으로 본다. 대단히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찍는 것을 주저한 분들, 이 행위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중도 부동층 유권자들이 결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재명`을 슬로건으로 한 기존 전략도 그대로 가져간다.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또한 당장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오전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022.03.03 I 배진솔 기자
"VIP는 대기없이 튜더 매장으로(?)"..롤렉스, 판매 제도 논란
  • "VIP는 대기없이 튜더 매장으로(?)"..롤렉스, 판매 제도 논란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드래곤(G-DRAGON)이 ‘데이토나’를 사려면 밤새 줄을 서야 할까요?”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시계 매장. 왼쪽에 튜더와 오른쪽에 롤렉스 매장이 있다. 두 회사는 자매 회사다. (사진=백주아 기자)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Rolex)‘의 판매 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식 판매점은 따로 VIP 제도를 두지 않고 대기 시스템으로만 운영한다는 입장이나 오픈런(Open Run·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것)에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VIP를 따로 관리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2일 이데일리가 국내 롤렉스 공식 판매점(Authorized Dealer) 10곳에 VIP 제도 운영 여부를 문의한 결과 모두 따로 VIP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구매 이력과는 관계없이 대기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공식 판매점의 이같은 설명에도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롤렉스가 VIP들을 관리하고 제품을 뒤로 빼주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장시간 대기해도 만날 수 없는 제품을 구매했다는 온라인 후기가 올라오고 관련 증언들이 나오면서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지인이 오픈런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 신세계백화점 본점 롤렉스 매장 바로 옆 자매 브랜드 튜더 매장 VIP룸에서 시계를 받고 튜더 쇼핑백에 롤렉스 박스를 받아서 나왔다”며 “오늘로만 오픈런 24회차를 찍고 있는데 언제 원하는 제품을 얻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고 토로했다. 줄서기 대행 회사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들고 나가는 것을 보고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점 직원에게 직접 문의를 하니 예약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백도어’라고 해서 소위 VIP에게 제품을 빼준다는 얘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세일즈 업무를 하고 있는 C씨는 “현대백화점 무역점 6층에서 제품을 건내 받고 계산만 매장에서 한 지인을 알고 있다”며 “소위 VIP 신분을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알음알음 구매 이력이 많은 사람에게 우선 순위를 주고 인기 모델을 빼주는 건 공공연한 얘기”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오픈런 대기 모습. (사진=제보)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식 판매점 측은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구매 이력이 높으신 분들에게 문의가 와도 그분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려고 하지 제품을 따로 빼준다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다”며 “각 매장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지만 하나 하나가 예민한 상황인만큼 제가 아는 선에서는 튜더 매장에서 제품을 전달한 사례는 없었고 대기하는 모든 분들에게 최대한 공정하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에비뉴엘점과 현대 무역점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철저하게 대기 고객들에게 구매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대기 시스템으로 운영하지 전화 예약이나 뒤로 제품을 빼주는 식의 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판매 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것은 롤렉스 품귀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후로 시계 시장이 가열되고 리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롤렉스 제품의 희소성은 더 높아졌다. 과거에도 인기 모델에 대한 대기는 흔한 일이었지만 요즘에는 아예 기약조차 할 수 없다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롤렉스는 지난해 성명을 통해 ‘제품의 희소성은 롤렉스의 전략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롤렉스 시계는 스위스 4개 공장에서 자체 생산되는데 품질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들고 현재의 높은 수요를 맞추기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즉 공급량을 일부러 제한하는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홍콩 리세일 시장에 나온 롤렉스 제품. (사진=제보)그러나 노골적으로 VIP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지점에 비해서는 한국 판매점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고객에게만 제품을 빼주고 고가의 모델을 구매할 때 인기 제품을 끼워파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롤렉스 오픈런처럼 투명하게 운영되는 방식도 없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카페 ’올어바웃 롤렉스‘ 운영자 노 대표는 “개인적으로 30개국에 롤렉스 대기를 걸어둔 상태지만 한국만큼 공정(fair)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오픈런에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수한 소문이 나오지만 팩트 확인이 불가능한 내용이 대부분이며 구매 실적이 높은 A급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해도 VIP에게 제품을 따로 빼주는 사례는 아직까지는 확인된바가 없다”고 말했다. 타 고가 브랜드나 해외 사례를 비추어 볼 때 극소수 상대하는 VIP 정책은 문제될 게 없고 지금처럼 99%이상의 소비자에게 공평한 기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유지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본점 롤렉스 매장에 전화를 건 기록. 현대백화점 본점은 지난 1일부터 사전 전화예약제로 예약 방식을 전환했다. (사진=제보)다만 롤렉스가 차라리 속 시원하게 VIP 제도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고객 관리를 했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 조지욱 유튜브 시계왕TV 운영자는 “해외보다 국내 롤렉스가 일반 대중에게도 구매 기회를 제공해주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지만 VIP 제도가 없다면서 VIP 에게 몰래 시계를 빼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보이는 것만 믿는 사람들은 성장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그 이면을 보아야 한다. 롤렉스가 VIP 제도를 인정해도 오데마피게나 파텍필립처럼 완전히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도 구매 가능하기에 대중은 지금처럼 희망회로를 돌리며 롤렉스에 환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03.03 I 백주아 기자
민주당 "윤·안 단일화, 자리 나눠 먹기 야합…24시간 총력 대응"(상보)
  • 민주당 "윤·안 단일화, 자리 나눠 먹기 야합…24시간 총력 대응"(상보)
  • [이데일리 박기주 배진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가 3일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 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선대위는 차분히 대응하되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본부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지금까지 진행과정을 다 봤으니 이에 대한 엄정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재명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원과 지지자들이 비상한 결의로 나서주시길 호소한다”며 “우리에겐 아직 6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향후 선거전략 변화에 대해 “막판 변수가 발생했지만 후보와 선대위의 전략 기조는 유효하가도 결론을 내렸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으로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주요 기조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안 후보와 민주당간 물밑협상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개혁, 정치혁신 방안을 놓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흐름을 만들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자리 나눠먹기형 물밑협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일각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인사권 공동 행사 등 내용이 있는데, 이런 내용을 오늘 밝히지 않았다. 밝힐 수 없는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어떤 자리를 어떻게 나누기로 했는지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2.03.03 I 박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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