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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베르만' 안보현, 김우석 軍면제 프로젝트 위기?…8.7%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군검사 도베르만’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안보현과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 조보아의 의미심장 행보로 파격 엔딩을 장식했다.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 연출 진창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을 향한 열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 최초로 군법정과 군검사를 다룬 흥미진진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밀리터리 법정 활극의 매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빈틈없이 설계된 서사가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흡인력을 선사하고 있다.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월) 방송된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7.7%, 최고 9.4%까지 치솟은 것에 이어 전국 기준 평균 7.2%, 최고 8.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3%, 최고 3.7%, 전국 기준 평균 3%, 최고 3.8%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에 이어 타깃 시청률까지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도로 한복판에 전복된 차량 안에서 피투성이가 된 도배만(안보현 분)이 발견되면서 강렬한 오프닝을 장식해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 드라마의 타임라인은 도배만이 사고를 당하기 전으로 돌아가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닥뜨리기 까지 쉴 새 없이 사건들이 펼쳐지면서 흥미를 더했다. 여기에 최강 빌런 노화영(오연수 분)이 본격 등판하면서 더욱 팽팽한 텐션이 형성되며 방송 내내 숨통을 조이는 긴장감을 선사했다.설악 패거리를 한 방에 제압한 도배만과 차우인(조보아 분)은 최초의 여자 사단장 자리에 오른 노화영의 취임식 현장을 지켜봤다. 노화영을 향한 수많은 취재진들의 관심은 그녀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사단장실에 노태남(김우석 분)과 단 둘이 있게 된 노화영은 아들이 군검사에게 군 면제를 부탁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군홧발로 그를 짓눌렀고, 드디어 드러난 그녀의 이중성은 섬뜩함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그런가 하면 차우인의 차 안에서 빨간 가발을 발견하고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도배만은 그녀를 몰래 미행하기 시작했다. 백화점을 찾은 차우인의 뒤를 밟던 도배만은 그녀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졸지에 값비싼 명품 가방을 12개월 할부로 구입했고, 이를 자신의 고모인 도수경(강말금 분)에게 제대 기념으로 선물하는 뜻밖의 효도를 하게 되면서 특유의 유머러스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여기에 사라진 알렌(박상남 분)의 행방을 추적하던 도배만은 그 일행을 납치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 강스 솔루션의 대표 강하준(강영석 분)이라는 것까지 알아냈고, 차우인의 진짜 정체에 대한 의문을 더했다. 특히 도배만은 차우인의 뒤를 쫓던 중 강하준과 만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고, 도배만의 존재를 이미 눈치채고 있던 두 사람의 “제 계획에 꼭 필요한 사람이란 걸 이번에 확실히 느꼈어요”라는 의미심장한 대화가 이어져 궁금증을 높였다.그 가운데 도배만에게는 새로운 미션이 생겼다. 바로 노태남 회장의 군 면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행하기에 앞서 주취 진료로 기소된 군의관을 무죄로 만들어야 했던 것. 이를 함께 조사를 시작하게 된 차우인은 군의관의 편에서 사건을 몰아가는 도배만의 행동에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그 의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군사재판이 시작되자 도배만은 자신에게 은밀하게 사건을 의뢰했던 병판의를 증인으로 내세워 군의관과 전날 새벽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예상치 못했던 반전 일격을 가했다. 이는 노태남의 군 면제에 뒤탈이 없게 만들기 위한 도배만의 허를 찌르는 신의 한 수 였고, 목표가 무엇이든 결국은 정의를 쫓게 되는 그의 선과 악 구분이 모호한 미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특히 재판이 끝난 후 정의로운 군검사인지, 아니면 머리가 좋은 군검사인지 묻는 차우인에게 “내 편에 있으면 그게 내 정의야”라고 답하는 도배만의 답변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그의 캐릭터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이처럼 노태남의 군 면제 프로젝트의 첫 발걸음인 군의관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친 도배만은 클럽 카르텔을 찾아 노태남과의 친목을 다졌다. 노태남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그에게 IM 디펜스의 법무팀을 맡기겠다며 도배만을 홀렸다. 하지만 그 시각, 한세나(유혜인 분)의 동영상을 손에 넣게 된 차우인은 베테랑 형사 도수경에게 증거로 넘기면서 노태남 체포 영장이 떨어졌다. 경찰들이 카르텔에 들이닥쳤고, 결국 노태남은 형사들에게 체포된 가운데 도배만은 형사 무리 속에 도수경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몸을 피해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스펙터클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자신의 얼굴을 가리면서 차를 운전해 도망치는 도배만과 그 도망자가 자신의 조카라는 것은 꿈에도 모른 채 전력을 다해 뒤쫓는 도수경의 추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도배만은 결국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데 성공했지만, 그 순간 그가 운전 하고 있던 차가 통제불능 상태가 되면서 뒤집혔고, 피투성이가 된 그의 앞에 빨간 머리의 차우인이 나타나면서 엔딩을 장식했다. 과연, 차우인의 진짜 계획은 무엇일지, 그리고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도배만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진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 오늘(8일) 방송되는 ‘군검사 도베르만’ 4회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한편,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4회는 오늘(8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뉴스새벽배송]나스닥 3.6%↓…러, 한국 비우호국가 지정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 의지를 내비치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대로 폭등하고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급부상했다. 다만 미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다고 해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유가의 급등세는 진정됐다. 러시아는 자국과 자국기업, 러시아인에게 비우호적인 국가를 지정하며 한국을 포함했다. 비우호국가에 포함되면 외교적 제한조치와 더불어 외국 채권자에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토록 할 수 있다. 2월 중순 1루블당 16원이었던 루블화 가치는 7일 기준 8.85원 수준으로 급락한 만큼, 외국인 채권자의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에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 등 국내 4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사진=AFP 제공)△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속 나스닥 3.62%↓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7% 하락한 3만2817.38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5% 내린 4201.09, 나스닥지수는 3.62% 내린 1만2830.96에 장을 마쳐.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4.13% 급등한 36.50을 기록.-국제유가 폭등이 지수 약세의 원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 상승한 배럴당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쳐. 2008년 9월 이후 13년5개월 만의 최고치로 장중에는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치솟아. -안전자산 강세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5%(29.30달러) 오른 1,995.90달러에 장을 마감. 장중 최고가는 온스당 2,007.50달러 수준.△ 美 러시아산 원유 제재 가능성 여전-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언급.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금지하고 무역을 중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이르면 이날 중 상정할 것”이라고 보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 참여 없이도 독자적으로 러시아에 원유 제재를 가하는 조치를 검토 중.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의 동조 없이 원유 제재를 강행할 것이라는 것.-다만 미국이 원유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증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전해져.-이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번째 회담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상황을 개선시키는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언급.△ 러시아, 韓 비우호국가로 지정…기업 피해 불가피-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자국과 자국기업, 러시아인에게 비우호적인 국가들을 발표하며 한국을 포함시켜. 한국 외에도 또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캐나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대만, 우크라이나 등이 포함-목록에 포함된 국가의 기업, 국민과의 모든 거래와 투자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해. 또 이들 국가에 채무를 지고 있는 러시아 기업과 시민, 지자체 등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채무 이행을 해도 된다는 정부령을 발표. 최근 한달 간 루블화 가치가 반토막 난 만큼, 채권자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받아도 절반의 가치만 받게 되는 셈.-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을 포함해 40여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음.△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9일 본투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 기자회견 개최. 이어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세를 하며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 등 성장을 강조할 예정. 또 이 후보는 오후에는 파주, 인천, 광명을 훑은 후 광화문 광장 인근 청계광장, 마포 홍대광장에서 유세를 할 계획.-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제주에서 하루를 시작한 뒤 부산부터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는 유세를 펼칠 계획. 특히부산 유세에는 부산 출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함께하며 피날레 유세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할 계획. 이후에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청년층이 많은 건대입구역과 강남역 일대를 돌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일 계획.-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오전 서울 노원구, 강북구에서 유세를 한 뒤 오후에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2030 여성을 겨냥한 유세. 저녁 7시부터는 홍대상상마당에서 선거운동 마무리.△ 오늘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0만명’대 예상-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19만6880명.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3시간이 남은 만큼 약 20만명 이상이 신규확진자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여-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이후 신규 확진자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 지난 5일 기준으로 국내 감염 사례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의 검출률은 99.96%에 달해-앞서 전날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가 5단계 중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중환자실의 병상가동률이 50%를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고 60세 이상 확진자의 규모가 증가하며 위중증 환자, 사망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 방대본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주간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 18개 평가 지표로 나누어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지난 5일 오후 해군 제1함대사령부 장병들이 강원 동해시 부곡동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해안 산불에 닷새째 총력전…밤사이 큰 확산은 없어-동해안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8일 산림 당국이 일출과 동시에 또 한 번 진화 총력전.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강원지역에 진화 헬기 20여 대와 인력 약 3000명을 투입할 예정. 울진에도 헬기 23대를 추가해 총 82대가 진화작업에 나설 계획.-간밤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 확산은 크게 없었음. 하지만 8일 오후부터 동풍이 예상되는데다 전국에서 난 산불로 소실된 산림은 2만1765ha, 여의도 면적의 75배에 달해.△ 삼성전자, 해킹 공격 당해…고객 정보 유출은 없어 -삼성전자가 최근 외국 해커 그룹인 ‘랩서스(LAPSUS$)’로부터 해킹을 받았으나 임직원이나 고객 등의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밝혀. 7일 사내 공지를 통해 “회사는 최근 외부의 정보 탈취 시도를 인지해 즉시 전사 정보보호센터와 MX사업부 시큐리티팀이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고 설명. 삼성전자가 해킹 사실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삼성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자료에는 갤럭시 구동에 필요한 일부 소스 코드가 포함돼 있으나 임직원과 고객의 개인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회사 비즈니스와 고객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해.-앞서 해커 그룹 랩서스는 지난 5일 자신들이 삼성전자의 서버를 해킹해 190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주장. 이 단체는 지난 1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회로도 등을 해킹.
- 한국화단 허리 될 '될성부른 작가'가 궁금하다면
-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아뜰리에아키의 기획전 ‘뱅가드’ 전경. 유리문 너머 전시장 분위기를 가늠케 할 존 쿡의 ‘존 쿡’(John Cook·2020)이 갤러리 입구 쇼윈도에 걸려 있다. 존 쿡은 ‘뱅가드’ 전에 참여하기도 한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하는 작가 김성국과 김시종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그룹명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천장이 높고 넓은 홀. 제법 규모 있는 미술관처럼 보인다. 걸린 작품 수가 이미 적잖은데, 액자를 들고 나르는 ‘작업자’까지 바쁘다. 그런데 여기가 어딘가. RA라니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에서 전시라도 연 건가. 그러고 보니 RA의 상징이라 할 푸른 기둥의 아치문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말이다. 관람객들 저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 퍼져 앉은 두 남자가 ‘거슬린다’. 현장스케치려니 이제껏 봤던 장면에 의심이 생기는 거다. 그러고 보니 작품 속에 건 그림들이 대단히 친밀하다. 얼핏 ‘태조 어진’까지 보이니 말이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아뜰리에아키가 올해 첫 전시로 기획한 ‘뱅가드’(Vanguard) 전. 유리문 너머 전시장 분위기는 쇼윈도에 걸린 이 작품 한 점이 가름해버렸다. 존 쿡의 ‘존 쿡’(2020)이다. 해외작가인가 싶은 이름 존 쿡은, 사실 ‘따로 또 같이’를 지향하는 두 작가가 의기투합한 그룹명이다. 김성국(40)과 김시종(39), 여기 ‘뱅가드 전’에 개인으로도 참여한 작가들은 혹여 헷갈릴까, 갤러리 입구 저 현란한 작품 안에 아예 선명하게 박아뒀더랬다. ‘John Cook’(존 쿡)이라고. 그렇다면 작품 속에 퍼져 앉은 두 남자는 자신들이고, 작품은 그들의 ‘희망 전시’쯤 되는 건가. 사실 두 작가에게 RA는 꿈의 무대다. 250년 역사의 왕립예술원은 영국 출신 젊은 작가에게도 넘보기 힘든 곳이니. 그래도 그렇지. ‘태조 어진’도 모자라 이번 ‘뱅가드’ 전에 건 전시작으로 작품을 도배했단 말인가. 어쨌든 상황을 읽고 작품을 다시 보면 슬쩍 웃음이 삐져나올 수밖에. 누구든 깜박 속을 뻔한 ‘현실적 이상향’을 모두에게 공표하듯 떡하니 들이댔으니. 그것도 현실보다 더 적극적이고 더 정교하게.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군’ 대표하는 자격“감히 탐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림’에선 가능하지 않겠나.” 왜 아니겠나. 모든 화가의 바람이 그랬고, 또 그림이란 게 원래 그렇다.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수없는 ‘신화’며 ‘성화’며 ‘무릉도원도’가 괜히 나왔겠는가. 어디엔가 그들이, 그곳이 있을 거란 확신, 아니 그보단 들끓는 기대감이 아니겠나. ‘뱅가드’ 전은 그런 기대감을 품은 신진작가들의 야심 찬 선언식인 셈이다. 전위·선봉·선도·선구란 뜻의 ‘뱅가드’ 전에 나선 작가는 김성국과 김시종, 존 쿡 외에 김용오(36), 임현정(35), 정수영(35), 정인혜(32). 왕성하게 붓질 중인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군’을 대표하는 자격이다. 소재와 주제, 색채와 구성 등 뭐든 튀고 보는 평면작품 25점을 내놨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아뜰리에아키의 기획전 ‘뱅가드’ 전경. 30대 젊은 작가 7인(팀)을 선정해 한국미술계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해보는 자리로 꾸렸다. 왼쪽부터 김성국의 ‘아이보리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2021), 김용오의 ‘중화여경’(2016), ‘홍콩여자’(2016), ‘글로리’(Glory·2015), 임현정의 ‘드림 하와이’(Dream Hawaii·2021)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김용오의 무기는 ‘사람’이다. 마치 만화경에 차례로 등장할 법한 사람의 초상을, 또 그들을 모아둔 이벤트 현장을 옮겨놓는데. 팝아트처럼 가볍고 단순해도 작가가 그린 모두는 실존인물이란다. 덕분에 인종과 지역을 따지지 않는 인물군은 작가의 자산이 됐을 터. 빨간 배경에 분홍 얼굴(‘홍콩여자’ 2016), 노란 배경에 푸른 얼굴(‘글로리’ 2015) 등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작가만의 또렷하고 화려한 색감이 장기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김용오의 ‘중화여경’(2016·왼쪽부터), ‘홍콩여자’(2016), ‘글로리’(Glory·2015). 작가는 실존인물을 모델로, 만화경에 차례로 등장할 법한 ‘사람’의 초상을 그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임현정은 현실과 초현실을 교묘히 섞어 ‘작가만의 전경’을 만들어낸다. 기억에서 끄집어내고 경험을 붙인 장면을 두곤 ‘내면의 풍경’이라고 했는데, 차라리 ‘내면의 동화’라는 편이 적절할 듯하다. 원시향 물씬 풍기는 광경 앞에서 자꾸 얘깃거리를 찾게 되니 말이다. 가로·세로 232.5×133.3㎝로 확장한 ‘드림 하와이’(2021)라면 설명이 될 듯하다. 캔버스에 그린 ‘윌리를 찾아서’인 듯 놓칠 수 없는 디테일 천국이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임현정의 ‘드림 하와이’(2021) 부분. 원시향 물씬 풍기는 하와이의 풍경을 편집하듯 한 화면에 모아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화면에 가지런히 사물을 늘어놓는 작가 정수영은 누가 봐도 ‘정물파’다. 3층 선반에 층층이 화분을 놓고 지구본을 들이고 거울도 세우고 ‘마블’ 잡지까지 올리거나(‘브레인워시드’ 2022), 온갖 아이스크림 통을 죽 세워 포즈를 취하게(‘선택의 전부 4’ 2021) 했다. 하지만 작가는 ‘정물화가’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눈치다. “정물 하나하나를 인물로 생각한다”는 거다. 그 설명 끝이라면 전부 달리 보인다. 아이스크림 통조차 무대에 세운 합창단원인 듯하달까.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정수영의 ‘선택의 전부 4’(Full of Choice 4·2021). 온갖 아이스크림 통을 죽 세워 포즈를 취하게 했다. 작가는 “정물 하나하나를 인물로 생각한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나무를 그리는 화가는 많지만 선인장을 좇는 화가는 드물다. 그 드문 일을 작가 정인혜가 한다. 수없이 매달린 선인장의 초록잎(사실 줄기라고 하는) 중 같은 모양, 같은 색이 하나도 없다는 게 작가의 기량을 대신 말해준다. 울퉁불퉁 가시가 박힌 자칫 험악할 장면을, 보고만 있어도 숨통이 틔는 청량한 자연스러움으로 치환했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정인혜의 ‘무제’(2021·왼쪽부터)와 ‘무제’(2021), ‘마음의 전경 01’(View of Mind 01·2022). 선인장을 모티프로 작업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단순한 묘사나 표현 이상의 세계가 들어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존 쿡의 한쪽인 작가 김성국이 즐겨 하는 작업은 세상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시 시각화하는 거란다. 덕분에 익숙하지만 낯선 화면이 수시로 튀어나오는데, 명화든 신화든 ‘많이 본’ 장면에 더한 작가의 붓터치가 새로운 장면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뿌옇게 안개를 씌운 듯한 ‘아이보리 블라우스를 입은 여성’(2021)의 신비감을 본다면 그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작가 김시종이 존 쿡에서 담당하는 것은 ‘사진’이다.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전통 민화풍의 작품을 놀랍도록 ‘그림처럼’ 빚어내는데. 비현실적으로 정교한 공작새(‘수국와 공작’ 2021), 화병을 넘어뜨릴 듯 꽂힌 한 무더기의 꽃(‘여전히 삶’ 2021) 앞에선 시선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작가 김시종의 ‘수국과 공작’(2021). 작가는 디지털 사진 이미지를 콜라주해 전통 민화풍의 작품을 ‘그림처럼’ 비현실적으로 정교하게 빚어낸다(사진=아뜰리에아키).존 쿡은 김성국의 페인팅과 김시종의 사진이란 두 강점을 묶어낸 셈. 디지털 콜라주한 이미지를 프린트하고 붓질을 얹어 원화로 만들거나, 여기에 다시 콜라주해 프린트하는, 복합반복적 작업으로 세상에 없는 세상을 쌓아낸다. ◇소재·주제, 색채·구성… 뭐든 튀지만 밀도 높아‘뱅가드’ 전에 나선 6인의 작가와 1개의 팀,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분방한 구상에 자유로운 표현, 그럼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얹은 붓이 함부로 나대지 않게 하는, 밀도 높은 화면에 있다. 실험과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무장했지만 부드럽고 친밀해 공격보단 화해를 택한 듯도 보인다. ‘뱅가드’ 전에 참여한 유일한 팀인 존 쿡의 ‘존 쿡’(John Cook·2020).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에 펼친 존 쿡의 전시현장을 현실보다 디테일하게 상상해냈다. 아치문 아래 바닥에 앉은 작가들(김성국·김시종)이 보이고 ‘작업자’들이 나르는 그림을 비롯해 자신들의 작품을 ‘사정없이’ 박아뒀다. 왼쪽 벽 중앙에 걸린 ‘태종 어진’이 백미다(사진=아뜰리에아키).이들에게서 한국화단의 허리가 될 ‘될성부른 작가’를 보는 건 비단 작품성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다른 기대감이 있는데. 개관 이후 12년, 아뜰리에아키가 그간 뽑아 소개하고 또 거쳐간 젊은 작가 중에는 국내외 미술시장을 들었다놨다하며 단단한 중견 대열에 들어선 이들이 적잖아서다. ‘동구리’를 창조해낸 권기수(50), 지난해 ‘경매스타’에서 ‘억대 작가’로 올라선 우국원(46), 왼손과 오른손으로 다른 화풍을 구현하는 윤상윤(44) 등을 앞세워 강예신(46), 정성준(41), 채지민(39), 권능(32), 콰야(31) 등등 이름만 걸어도 국내·해외의 아트페어를 바쁘게 만드는 작가가 줄줄이다. ‘뱅가드’ 전에 건 작품들의 가격은 100호 기준 1000만원 미만. 이제 막 시장의 반응을 가늠하는 중이라지만, 최근 미친 듯 타오른 미술시장의 가격경쟁을 봐왔던 터라 그 작품가가 되레 신기할 정도다. 역시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은 비슷한 건지 전시작 25점 중 20점 이상이 이미 팔려나갔단다. 전시는 30일까지.
- [뉴스새벽배송]우크라 우려 여전…당국, 물적분할 대책 내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빠졌다. 금융당국은 전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자산 1조원 이상인 상장사가 물적분할할 때 자체적인 주주보호 방안을 기재하도록 했다. 4일부터 동해안에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은 오늘도 진화에 나선다. 전날 오후 6시까지 울진, 삼척, 동해, 영월, 옥계 산불로 피해를 본 면적은 현재까지 여의도의 53배에 달한다.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7일) 긴급 회의를 열어 이틀 뒤 본투표에서의 확진자·격리자 투표소 운영 방침을 결정한다. 지난 5일 사전투표 때 발생한 확진자·격리자 투표용지 부실관리 사태의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한 회의로 사전투표 때처럼 확진자·격리자용 임시기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일반 유권자 투표 종료 후 투표소 내에서 투표하도록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4일 화면을 통해 시장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AFP△ 우크라 원전 우려 속…나스닥 1.66%↓-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3% 하락한 3만3614.80에 거래를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79% 하락한 4328.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66% 내린 1만3313.44를 기록.-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약세 가속.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시작했으며 폭발시 피해규모가 체르노빌의 10배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와. 현재 이 원전은 러시아군이 장악하며 직원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통신도 일부 차단한 상태. -반면 국제유가는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 속에 급등세를 이어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7% 급등해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가격도 6% 넘게 올라 배럴당 118달러까지 다가서고 있음.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를 아직 내리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 중국, 올해 성장률 목표 5.5% 안팎 제시-지난 5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한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 국방예산은 201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인 7.1% 증액으로 책정-성장률 목표치는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5.1%보다 높아. 이에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 금융정책 완화 등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리 총리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 경제는 하방 압력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며, 반드시 장기적으로 안정적 발전을 할 것”이라며 안정에 방점.△ 기업 물적분할시 개미보호책 내놔야-금융위원회는 6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분할이나 합병 등으로 기업의 소유 구조가 바뀔 때 주주를 보호하는 대책을 명시하도록 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각 상장사가 지배구조 핵심 원칙을 지키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공시 자료.-물적 분할을 하는 기업들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자체적인 주주 보호 방안을 적어 넣어야. 소액주주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 반대 주주의 권리는 어떻게 보호할지 등도 구체적으로 기술. 이런 내용을 공시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와 향후 계획을 설명해야.-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 기업은 자산 1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로 올해는 265개사. 금융위가 물적 분할을 둘러싼 주주 보호 방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울진·삼척산불 사흘째인 6일 저녁 경북 울진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동해안 산불에 여의도 53배 면적 소실 …오늘도 진화 나서-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오후 6시 브리핑을 통해 현재 울진·삼척·동해·영월·옥계 산불 등으로 피해를 본 면적은 여의도(290㏊) 면적의 53배, 축구장 2만1596개 면적인 1만5420㏊(울진 1만2695, 삼척 656, 영월 75, 강릉 1825, 동해 169)에 이른다고 밝혀. 현재 상태에서만 2000년 이후 최대 피해 규모.-삼척은 산불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울진은 산불 영역이 너무 넓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울진 산불의 회선(불길)은 60㎞로 방대하지만 현재 진화율이 40%에 그쳐. 강릉 동해와 옥계, 영월도 진화율이 50%에 그쳐 완전 진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강원 강릉 옥계와 동해 일대를 불바다로 만든 산불을 낸 피의자는 전날 경찰에 구속. 그는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 등을 대며 방화 범행을 시인.-문재인 대통령은 본 경상북도 울진 지역과 강원도 삼척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계획. △ 코로나 사망자 하루 200명 넘어-6일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만405명으로 집계. 5일보다는 3만여 명이 줄었지만, 1주일 전과 비교하면 1.5배나 증가한 수준-게다가 최근 1주일(2.28∼3.5)간 발표된 일별 사망자 수는 114명→112명→96명→128명→186명→216명→161명으로 총 1013명. 1주일 전(2.21∼2.27)의 539명의 2배로 증가한 수준.-사망자는 주로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1월 3주차부터 확진자가 폭증한 여파로 청·장년층에서도 발생.-유행이 정점에 달한 후에는 일일 사망자가 지금보다 2∼3배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스텔스오미크론, 한달 새 10배 폭증-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30%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한 달 새 10배 증가함.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이 국내 코로나 유행에 기름을 붓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 사례는 1월 31일 처음 발견됐으며 2월 첫째 주 1%를 기록하던 국내 검출률은 둘째 주 3.8%, 셋째 주 4.9%로 증가하더니 마지막 주에는 10.3% 기록.-해외에선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곳도 나와. 덴마크에선 지난 1월 이미 우세종으로 올라섰고, 지난달 필리핀·네팔·카타르·인도 등에서 이전 오미크론의 점유율을 추월.△ 선관위, 긴급 전원회의…9일 확진자용 임시기표소 없앨 듯-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오전 10시 긴급 전원회의를 열어 이틀 뒤 본 투표에서의 확진자·격리자 투표소 운영 방침을 결정할 예정.-회의는 지난 5일 사전투표 때 발생한 확진자·격리자 투표용지 부실관리 사태의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소집되는 것으로 사전투표 때처럼 확진자·격리자용 임시기표소를 설치하지 않고, 일반 유권자 투표 종료 후 투표소 내에서 투표하도록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선관위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확진자·격리자가 임시기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기다 논란.-문재인 대통령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선관위가 그 경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도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OECD 1월 물가상승률 31년 만에 최고-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2%. 한 달 전인 12월의 6.6%보다 0.6%포인트 오른 수치로, 1991년 2월 이후 근 31년 만에 가장 높아-1월 기준 한국 소비자물가는 3.6%로 38개 회원국 중 29위. 단 주거비 등 물가가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지표상 착시가 있다는 지적도-3월부터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전 세계가 겪는 고물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
- 또 나온 '윤석열 커피'...이재명 "적반하장"vs尹측 "김만배 거짓말"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언급한 음성파일에 대해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반응을 보였다.이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 씨의 음성파일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널리 알려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했다.그간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비리의 몸통은 이 후보”라며 공세를 펼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김 씨는 자신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 씨를 당시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음성파일에 따르면 김 씨는 당시 동료 기자(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박영수가 (조 씨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보고, 대검에서 부르면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고 그래’. 그래서 나도 모르고 그냥 (조 씨한테) ‘야, 형님(박영수)이 그랬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란다’ 그러니까 진짜로 (조 씨가 검찰에) 갔더니 (조 씨한테) 커피 한 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임마’ 이러면서 보내더래”라며 “박아무개 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한다. 유세 현장에서 발차기 세리머니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어퍼컷 세리머니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이는 대장동 사업자 가운데 한명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지난해 11월 검찰 진술로 알려진 내용과 일치한다. JTBC는 지난달 21일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는 ‘대장동 자금책’ 조 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자 김 씨가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으며 조 씨는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첫 조사와 달리 잘해주더라고 말했다고 남 변호사가 검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4자 TV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답했다.윤 후보 측은 이번 김 씨의 음성파일에 대해 “김만배는 대법원장, 대법관과의 친분을 내세웠으나 당사자들은 모두 강력히 부인했다. 김만배가 평소(처럼) 법조인과의 친분을 거짓으로 내세웠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일축했다.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며 “김만배의 일방적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는 신 전 위원장에게 자신의 결백을 강변했지만 그 후 밝혀진 증거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음성파일에서) 이재명 후보를 계속 감싸는 발언만 하는데, 범인이 보호하려는 사람이 곧 공범”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김 씨 말을 보면 ‘박모 검사가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줬다’라는 취지로 들리는데, 박영수 변호사가 누구에게 변론을 했는지, 조 씨가 누구와 면담하고 조사받았는지 등이 확인되지 않았고 김만배는 아예 그 자리에 없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남 변호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한 점을 거론하며 “공범들끼리 나눈 수익 관련 대화가 믿을만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 울진·삼척 특별재난지역 선포…여의도 49배 면적 ‘잿더미’
- [울진·삼척=이데일리 문승관 박진환 기자] 대형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대형 산불로 인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역대 네번째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도 울진·삼척산불과 옥계·동해 산불의 진화율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서울 여의도의 49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한 가운데 여전히 강한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으로 불길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소방·산림당국은 ‘주불’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산불 진화 작업의 핵심인 헬기 진화가 자욱한 연기와 송전탑 등 장애물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울진·삼척산불 사흘째인 6일 경북 울진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여의도 49배 면적 잿더미…완전 진화까지 시간 걸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경북 울진과 강원 옥계에서 시작한 울진·삼척·동해산불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산림피해 면적을 1만4222㏊로 추정했다. 축구장 1만9918개, 여의도 49배의 면적이 재로 변했다. 지역별로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 시설이 소실됐다. 이는 현대화된 산불 통계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역대 2번째 규모이다.헬기 89대와 차량 843대를 비롯해 소방 경찰·군인·공무원 등 1만6000여명이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건조특보가 내려진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애를 먹고 있다. 울진·삼척산불 진화율은 30%대, 강릉 옥계·동해 진화율도 20%대에 그치며 답보 상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현재 화선 범위가 너무 넓어서 오늘 안에 모든 불을 진압하기는 어렵다”며 “확산이 예상되는 큰불을 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대형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보자 정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경북 울진군, 강원 삼척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형산불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2000년 동해안 산불, 2005년 양양산불, 2019년 강원 동해안 산불 이후 네 번째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됨에 따라 정부는 산불로 피해를 본 주택 등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해 울진군, 삼척시 등 2개 시군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피해주민에 대해서는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 지원과 함께 지방세 납부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 등 간접지원 혜택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 외 강릉·동해 등 피해지역에 대해서도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강원ㆍ경북 산불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치 방화·담뱃불 실화’ 산림 1만4000여ha 초토화울진·삼척과 강릉·동해 산림을 초토화한 산불의 원인은 결국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옥계와 동해시 일대를 불바다로 만든 산불은 60대 방화범이 토치로 낸 불이다. 그는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방화를 시인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현주건조물방화, 일반건조물방화, 산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울진·삼척산불 원인도 담뱃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불은 보행로가 없는 왕복 2차선 도로 옆 배수로에서 처음 시작돼 산 위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발화 시간대에 지나간 차량들을 CCTV로 확인하고 조사하기로 했다. 다만 담뱃불에 따른 산불은 원인 규명이 매우 어려워 산불 범죄 관리 체계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번 산불은 선거가 있는 짝수해마다 대형 산불이 유난히 많이 발생했던 트라우마를 되살리고 있다. 올해는 이달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6월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큰 선거가 산불위험기간에 연이어 예정돼 있다. 가장 큰 규모의 대형 산불은 16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등 동해안 4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82배인 2만3794㏊의 산림이 초토화됐고 85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당시 강릉을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도깨비 산불’이라는 괴담과 ‘선거가 있는 짝수해는 대형산불이 난다’는 징크스가 생겼다. 올해 코로나19 방역체계와 선거 준비 등으로 인력이 분산되면서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한 행정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선거 준비와 코로나19 방역 등으로 모든 부서에 인력이 부족해 산불 예방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역대 최고 36.93%, 빛바랜 사전투표…확진·격리자 투표 부실 논란(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이성기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대선 사전투표율 26.06%보다 10.87%포인트 높은 수치다. 5일 오후 서울역 앞 임시 기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20대 대선 사전투표에 총 선거인 4419만 7692명 가운데 1632만 3602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전까지 가장 높았던 전국 단위 선거 사전투표율은 2020년 4·15 총선 당시 26.69%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51.45%로 가장 높았고 전북(48.63%), 광주(48.27%), 세종(44.11%), 경북(41.02%)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경기(33.65%)였고 제주(33.78%), 대구(33.91%), 인천(34.09%), 부산(34.25%)은 35%를 밑돌았다. 서울은 37.23%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사전투표 진행 과정에서 사전 준비 부족 및 부실한 투표 관리로 일부 투표소에서 부정선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확진자·격리자들을 위한 별도 투표함이 마련되지 않은가 하면,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일부 투표소에선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국회 행안위원장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분들의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고 `야당 선거 감시`에만 몰두 하다 보니 선거현장이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이런 일이 과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대통령 선거에서 벌어질 수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하게 설명하고 백배 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밤 경기 과천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