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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지역·청년 할당 없다’는 尹 당선인…“유능한 분 지명”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할당과 안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윤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발표 자리에서 “다른 것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주실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며 “나머지 분도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국민들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30대 장관이 나올 것이라 했는데, 남은 인선에서 지역과 세대 등을 안배하실 생각이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각 부처를 유능하게 맡아서 할 분을 지명하다보면 대한민국의 인재가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 세대, 남녀 모두 균형있게 잡힐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선의 잣대로 인선해 적재적소에 알맞는 전문가를 기용하겠다는 의미이다.윤 당선인은 앞선 지난달 13일 열린 인수위원장 등의 인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나타냈다. 당시 그는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선 각 분야에 경륜과 실력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국민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들을 뽑아 국민을 제대로 모시고, 또 각 지역이 균형발전 할 수 있도록 지역발전의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그리고 나서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들을 고려해야지, 지역 안배나 여성 할당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국민통합이나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러한 차기 정부의 실력위주의 인사 정책은 현 정부가 내세운 남녀, 지역, 세대 등 안배를 기반으로 한 인사 정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초기부터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 장관으로 채우려고 진행했다. 또 초대 내각 구성에서 광주, 전남과 충청 인사를 각각 3명 포함시키는 등 지역 안배도 신경썼다. 반면에 오늘 발표된 인선에서는 여성 장관 후보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한 명에 그쳤다. 호남 출신도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경제 사령탑을 맡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경호 의원이 낙점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의 이종섭 전 합참 차장(예비역 중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낙점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현숙 숭실대 교수가 지명됐다. 오늘 발표로 총 10개 부처(행정안전부·법무부·통일부·외교부·교육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중소기업벤처부)후보자 지명이 남았다.
- 국민의힘 "민주당 벌써 '낙마' 운운…구태정치 그만할 때"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새 정부 내각 인선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에 나선 데 대해 “시작 전부터 어떻게든 흠집을 내보려는 구태정치.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고 꼬집었다.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새 정부 내각 인선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에 나선 데 대해 “시작 전부터 어떻게든 흠집을 내보려는 구태정치.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고 꼬집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아직 총리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안 했고, 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제 막 발표를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민주당은 벌써부터 ‘낙마’를 운운하더니, 오늘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당선인의 인선을 폄하하고 나섰다”면서 “애당초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적인 깎아내리기에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그는 “윤 당선인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오늘 국민께 직접 소개해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 능력, 도덕성 등 모두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초대 내각에서 함께 일할 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후보자 등이다.
- ‘에이스’ 최상목, 금융위원장 유력…가계대출 규제 풀리나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최상목(59)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금융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를 추진할지가 관심사다. 가계부채 등 금융위기 상황을 조기에 막고 가상자산 등 금융산업 진흥을 앞장서 진두지휘할지도 주목된다. 10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건물에서 8개 장관급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만나 “오늘 8명 정도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때처럼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하는 방식이다.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당선인 업무보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차기 금융위원장 자리에는 최상목 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이자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유력하다.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최 간사는 1963년 서울생으로, 서울대 법대와 코넬데 경제학 박사 등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으로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 사무국장,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부터 농협대 총장으로 재직한 뒤 인수위 경제 1분과 간사로 합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업무 추진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것 모두를 잘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차기 금융위원장 앞에 놓인 경제 현안들이 만만치 않다. 일단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대출과 관련해 연착륙 즉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2020년 4월 처음 시행한 코로나10 대출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달 28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추가연장을 결정했으며, 6개월씩 4차례 연장 중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를 받고 있는 대출은 만기연장 116조6000억원, 원리금 상환유예 16조7000억원이다.가계대출을 관리하는 문제도 주된 사항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은 가계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대표적인 것인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상한을 80%로 인상해 내집 마련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였다. 아직 인수위 차원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완화에 대한 입장은 없는 상태이지만, 가계대출을 둘러싼 규제 완화 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날 차기 금융위원장 내정자까지 발표할지는 미지수다. 현행법상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만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장은 장관급 정무직 공무원이지만, 국무위원은 아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등 과거 정부 때처럼 정부 출범 이후인 다음 달에 발표될 수도 있다.
- 김한길 “윤석열 국민 통합, 어려워도 갈 것”(종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한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현재의 시대정신이 국민 통합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국민 통합을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한길 위원장은 9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위치한 인수위에서 국민통합위원회 워크숍을 열고 “기자들이 종종 제게 ‘시대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을 한다”며 “지난 2월까지 제 대답이 정권교체였다. (윤 당선인이 당선된) 3월부터는 국민 통합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으신 것 같다”며 “첫 당선 소감에서도 급한 과제로 국민 통합을 말했고, 첫 당선인으로서의 행보, 현충원 방문 때도 방명록에 ‘국민 통합으로 번영의 길로 가자’고 이렇게 쓰셨다”고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하나다. 지역이나 진영, 계층 따질 것 없이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계시든 똑같은 이 나라 국민이고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저도 이 나라의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국민통합위원장이 되고 나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국민 통합 관련 글을 읽고 생각도 나름 열심히 해봤는데, 알게 된 건 하나는 국민 통합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오늘 이런 자리도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모두 발언 이후 워크숍은 김 위원장, 김동철 부위원장 등 위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전환됐다. 최재천 전 의원이 사회를 맡아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회 통합과 사회의 품격’,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갈등적 합의의 가치 리더십- 정치 통합의 새로운 길’, 권순우 국민통합위 경제통합분과 위원(한국자영업연구원 원장·전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이 ‘경제 양극화와 한국 경제 개혁 과제’ 주제로 이날 워크숍 강연을 진행했다. 위원회는 주제발표가 끝난 뒤 각 분과 국민통합위원들, 태영호·이종성·지성호 상임자문위원, 전문·실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분과별 토론을 이어갔다. 이들은 ‘갈등 해소 및 통합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 제안 및 추진 방안’ 관련해 토론했다. 위원회는 역대 정부의 국민통합 시도와 실패 사례 등을 참조하고 국민통합 구현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국민 통합이 매우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