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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이재명 선대위` 출범…여야 6·1 지선 모드 본격 전환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오는 6·1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위한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여야 모두 본격 선거 모드로 전환했다. 양당은 17개 광역단체 중 `과반 승리`를 목표로 승리를 다짐하는 한편 상대 당을 향한 견제도 늦추지 않았다.이재명(가운데)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후보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이재명 상임고문은 중앙당 통합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며 62일 만에 여의도 국회로 복귀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 지선을 앞두고 있다. 지난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심판자를 선택했다”며 “그러나 국가 경영은 심판자만 가지고는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균형을 맞추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 뜻을 존중하고 우리 국민의 의지를 실천함으로써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소망한다”면서도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권력은 그래서 나뉘어야 하고, 상호 균형을 이뤄야 하고, 그 균형 속에서 견제하면서 누가 국민에게 좀 더 충성하는가를 겨루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 일하고 싶습니다. 일할 기회를 주시고, 이번에 일꾼들이 일할 수 있게 선택해달라”고 당부했다.앞서 지난 6일 출범식을 마친 국민의힘도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음에도 민주당은 본인들이 의석이 많다고 해서 사실상 정치적 불복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훼방 놓으려는 저열한 시도에 대응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기세를 몰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영남 지역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출마하는 김태흠 전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을 대동해 격전지인 충청까지 승리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호남지역과 제주·세종을 제외하고서는 열세인 민주당은 반전의 염원을 담아 8곳 승리를 목표로 내걸었다.김민석 공동총괄본부장은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17개 광역단체 중 광주, 전남·북, 제주, 세종 5개에서 승리한다. 6~7곳을 승리하면 선전이고, 8곳을 이기면 승리”라면서 “과반수 9곳을 넘기면 그때부터 언론은 민주당이 완승했다고 평가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이어 “6~7곳을 승리하는 선전을 넘어 8곳에서 이겨 승리하는 게 1차 목표고, 서울 등 요충지에서 최대 선전해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최대 확보하는 것이 2차 목표다. 우리가 2차 목표를 빨리 달성하면 예상치 못한 태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 '우리는 오늘부터' 홍지윤, 파격 전개 속 '美친 존재감'
- ‘우리는 오늘부터’(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우리는 오늘부터’에서 홍지윤이 안하무인 이마리 역으로 분해 눈길을 끌고 있다.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극본, 연출 정정화)에서 외모 빼고 다 가짜인 여자 이마리로 변신한 홍지윤의 모습이 방송 첫 주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마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에 띄는 외모로 등장만 하면 이목을 집중시키는 다이아몬드 의료재단 마케팅 팀장이자 라파엘(성훈 분)의 아내다. 하지만 타고난 외모를 제외하곤 이름, 직업, 학벌, 집안 등 모든 것을 거짓말로 포장해 병원 재벌 집안의 며느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마리는 모두를 속이며 스스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라파엘이 이혼을 통보하면서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 미자의 지시에 따라 라파엘 몰래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등 라파엘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간절함을 내비쳤다.이처럼 홍지윤은 가벼운 말투와 행동, 화려한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으로 마리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반면 엄마를 찾아가 라파엘의 이혼 통보를 전하며 초초하게 손톱을 뜯는 연기로 마리의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하기도 했다.특히 홍지윤의 캐릭터 연기는 의료사고로 인한 우리(임수향 분)의 임신 소식을 알고 난 후 더욱 다채로워졌다. 의사를 협박하고, 막무가내로 우리를 찾아가 설득하는가 하면,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아이처럼 우는 모습, 그리고 우리가 아이를 낳기로 한 후에는 환호하는 모습 등 양 극단을 오가는 감정의 투명하게 소화하며 극에 몰입도를 더한 것.이렇듯 홍지윤은 말 못 할 비밀을 간직한 안하무인 마리의 불안정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내고 있는 홍지윤의 활약이 더욱 주목된다.한편, 홍지윤이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SBS ‘우리는 오늘부터’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킹덤 "기억에 오래 남는 아티스트 되고파"… 4집 활동 성료
- 킹덤(사진=각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킹덤이 미니 4집 ‘히스토리 오브 킹덤 : 파트 4. 단’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자한은 11일 소속사 GF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 다음에도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서 대중의 기억에 오래 남고 싶다”라며 운을 띄웠고, 아이반은 “이번에는 독무가 있어 많이 부담됐지만 킹메이커(팬덤명)가 항상 예쁘게 봐주셔서 활동 내내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아서는 “벌써 활동이 끝나서 아쉽다. 더 멋있는 아티스트로 돌아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치우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고맙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며 소망했고, 단은 “이번 앨범 세계관이 단의 왕국인 만큼 정말 뜻깊은 앨범이었다. 후회 없이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다”라고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루이는 “멤버들 모두 다치지 않고 활동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부담감이 컸을 리더 단 형과 멤버들이 잘해줘서 나 역시 실수 없이 해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무진은 “미니 4집 활동하면서 힘을 많이 받았다. 킹덤으로서 보여줄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기대해달라”라고 소감을 끝맺었다. 킹덤은 지난 3월 31일 미니 4집을 발매하고 5개월 만에 컴백했다. 8부작으로 구성된 ‘히스토리 오브 킹덤’ 중 이번 앨범은 멤버 단이 ‘변화의 왕국’을 이끌어 갈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킹덤의 미니 4집은 발매 전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초도 물량 2만 장이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만으로 품절을 기록한 것. 이 기세에 힘입어 킹덤은 타이틀곡 ‘승천’으로 4세대 아이돌 최초 미국 아마존 뮤직 5개 차트 1위를 석권했다. 또 미국 아이튠즈 싱글 차트 3위,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6위에 오르며 3연속 빌보드 진입에 성공했다.국악 에픽 댄스 팝 장르를 표방한 ‘승천’은 해금, 대금, 가야금, 피리 등 전통악기 고유의 특성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킹덤 특유의 초대형 퍼포먼스를 담은 뮤직비디오와 음악 방송 무대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외줄 타기, 제기차기, 탈춤 등 민속놀이를 연상시키는 포인트 안무로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안겼다. 킹덤은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데뷔 첫 수록곡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록곡 ‘단심가’는 전래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의 가사 일부를 차용한 국악 크로스오버 팝 발라드로, 킹덤 멤버들의 하모니가 단연 돋보였다. 올해 데뷔 1주년을 맞은 킹덤은 이번 활동을 통해 ‘믿고 듣고 보는’ K팝 특급 유망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한복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문화외교사절단장 정사무엘을 필두로 한복외교사절단 한복 디자이너 7인의 손에서 ‘영광’, ‘기억’, ‘그림자’를 뜻하는 킹덤만의 무대 의상이 탄생됐기 때문. 킹덤은 국내 음악 방송 최초로 곤룡포를 입고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에도 매번 다른 한복 착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킹덤은 K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집중하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한복을 알리는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며 이번 활동을 성료했다. 킹덤은 오늘(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초청돼 시구와 시타를 맡는다. 더불어 킹덤은 다양한 루트로 글로벌 킹메이커(팬덤명)와 소통할 예정이다.
- "하늘에서도 작품하시길"…故 강수연, 영화계 애도 속 영면에 들다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故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 7일 오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55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선배님이 이뤄주신 찬란한 빛을 따라 영화를 하게 된 수많은 후배들의 앞길을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유지태)한국 영화계의 큰 별, 고(故) 강수연이 수많은 영화인의 애도 속 영면에 들었다. ◇영결식, 1시간 전부터 인산인해…200여명 이상 추모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인의 영결식은 행사 한시간 전인 9시부터 고인을 떠나보내러 찾아온 취재진과 조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우 유지태와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초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시작으로 9시 30분부터 추도사를 맡은 설경구, 문소리,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연상호 감독과 제작자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등이 차례로 입장했다. 이후 예지원, 김아중, 예수정, 남기애, 엄정화를 비롯해 고인과 ‘정이’에 함께 출연한 김현주, 류경수와 정우성, 양익준, 임권택 감독, 구중모 촬영 감독, 원로배우 한지일, 이용녀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행사 시간에 맞춰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장엔 유족들과 영화인 관계자들, 취재진 등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고인이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의 사회는 후배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추도사를 전했고, 영화인 일동이 제작한 고인의 생전 필모그래피가 담긴 추모 영상, 대만 영화계에서 보내 온 추모 영상 등이 차례로 상영됐다. 침통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따금씩 조문객들은 각자 목례로 간단히 인사를 건네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별보다 아름다운 별, 안녕히’란 제목의 영결식장 현수막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치는 조문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지태는 “아직 전혀 실감이 안 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그냥 영화 속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힘겹게 운을 떼며 “수연 선배님을 떠나보내는 자리에 가족분들과 영화계 선후배분들, 함께해주셔서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이 이어진 뒤 김동호 이사장을 비롯한 장례위원들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첫 순서로 단상에 오른 김동호 이사장은 “오늘 우리 영화인들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배우 강수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믿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황당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떠나보내드리고자 한다”고 애도했다. 그는 “당신은 스물 한 살 젊은 나이에 월드스타 왕관을 썼고, 가정에선 억세고도 지혜롭고도 강한 가장이었다”며 “어려움을 내색 않고, 타고난 리더십과 포용력으로 후배들을 사랑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아울러 “비록 당신은 오늘 우리 곁을 떠났어도 지상의 별이 졌어도,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를 비추면서 끝까지 더 화려히 우리들을 지켜줄 것”이라며 “부디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오열하며 단상에 오른 임권택 감독은 “수연아, 친구처럼 자식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 “뭐가 그리 바빠 서둘러 갔느냐. 편히 쉬어라”고 전했다.[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화배우 고 강수연의 영결식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1. photo@newsis.com◇“하늘에서도 영화하시길”…문소리→정우성 등 배웅설경구는 “강수연 선배님과는 1998년 영화 ‘송어’를 찍으며 첫 인연이 됐다”며 “영화 경험이 거의 없던 저를 하나부터 열까지 도움을 주시며 이끌어주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저는 선배님의 막내이면서 조수라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다.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저에게 영화를 계속할 용기를 주신 분”이라며 “저의 영원한 사수이자 사부님, 친구, 누이였다. 그동안 보여주신 사랑과 헌신, 배려를 절대 잊지 않겠다. 너무 보고싶다”고 눈물을 훔쳤다.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문소리는 “선배님의 소식을 접한 다음날 아침 일어나면서 생각한 건데, 영화의 세계라는 게 꼭 이 땅에만 있는 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늘에서라고 못 하겠나, 이춘연 대표님을 비롯한 많은 감독님들과 그 곳에서도 영화를 하시길 빈다”고 기원했다. 또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이 다음에 그곳에서 만나면 그 땐 함께 영화하자”고도 덧붙였다.[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배우 문소리가 11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강수연의 영결식을 찾아 추모사를 하고 있다.故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 7일 오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55세.‘정이’ 연상호 감독은 젊은 독립영화 감독이던 시절, 영어가 서툰 자신을 위해 관계자의 말을 통역해준 강수연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났던 당시를 회상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해운대를 지나던 제가 본 강수연 선배는 ‘초현실’ 그 자체였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가 어떻게 젊은 감독을 위해 통역을 자처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 그 답을 알았다. 선배님 자신이 한국영화 그 자체이셨기 때문”이라며 “이번 작품으로 선배님을 섭외했을 때 든든한 빽을 얻은 기분이었다. 선배님과는 오늘 작별하지만 전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선배님의 얼굴을 마주하며 영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하며 선배님들을 사랑하던 사람들을 위해 이 작품과 끝까지 동행할 것”이라며 “이젠 제가 선배님의 든든한 빽이 되어드리겠다”고 전했다.추모 영상 상영이 끝난 후에는 차례로 고인을 향한 목례와 묵념 행렬이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추도사를 준비해 읊는 조문객들의 애도와 슬픔을 이지 못해 목놓아 우는 조문객들의 울음소리가 영결식장 내부를 가득 채웠다. 고인과 특히 각별한 사이였던 김동호 이사장과 임권택 감독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영화인들도 눈에 띄었다. 영결식이 끝난 후 발인까지 수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떠나는 운구차를 바라보며 많은 영화인들이 눈물 흘리거나 서로를 부축하고 위로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예지원은 남기애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 포옹하며 오열했고, 유지태는 흐느끼는 문소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김현주, 류경수 등 ‘정이’의 배우들과 연상호 감독, 변승민 대표도 서로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흘 만인 지난 7일 오후 사망했다. 향년 55세. 영화계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영화인장으로 고인을 기렸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용인공원에 안치된다.[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화배우 고 강수연의 영결식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배우 정우성, 설경구, 문소리가 슬픔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1. photo@newsis.com
- 권성동 "방역지원 600만원 반드시"…추경호 "5월 국회서 확정"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 이행 의지가 강한 만큼 방역지원금 600만원 지급안을 반드시 이번 추경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월 국회에서 조속히 확정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추경 당정 협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600만원을 추가 지원해 1,2차 방역지원금을 포함해 최대 1000만원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지 24시간이 되지 않은 시간에 당정을 개최할만큼 지금 민생 위기가 심각하다”며 “코로나 장기화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상한에 따른 경제 위기 대응, 문재인 정책 실패로 인한 생활 물가 인상 관리, 1000조원이 넘는 국가 부채 관리 등 새 정부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추경 당시 미비했던 부분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도록 오늘 우리당이 의견을 적극 전달할 것”이라며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한다. 오늘 당정 협의가 민생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소상공인 코로나19 피해 손실보상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과 관련, “이번 추경안은 오늘 당정을 거쳐 목요일(12일) 국무회의(에서 처리하고), 금요일(1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금번 추경은 온전한 손실보상, 방역 소요 보강, 민생·물가 안정 3가지 방향으로 편성했다”며 추 부총리는 추경 재원에 대해서는 “모든 재량지출의 집행 실적을 원점에서 재검토했고, 본예산 세출 사업의 지출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세계잉여금, 한은잉여금 등 모든 가용 재원을 최대한 발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추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는 추경안이 5월 국회에서 조속히 확정될 수 있도록 국회 심의, 협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큰손' 기성세대는 가라, MZ가 그리고 MZ가 산다[아트&머니]
- 지난 1일 폐막한 ‘더프리뷰 성수’의 전경. 한 갤러리 담당자들이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젊은 아트페어를 내세운 이 신생 아트페어는 최저 15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 상당의 작품을 내놔 MZ세대의 호응을 얻었다(사진=더프리뷰 성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선뜻 나서지 못했다. 감히 엄두를 못 냈을 수도 있다. 판을 벌이는 이들도, 판을 찾는 이들도 말이다. 그런데 이젠 아니다. ‘우리도’가 가능해졌다고 할까. 화랑과 경매장처럼 상설이 아닌, 일시를 정해놓고 펼치는 아트페어 얘기다. 역시 미술시장 활황이 가져온 ‘그림’이다. 여기저기 판을 깔고,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작가와 컬렉터를 불러내, 바야흐로 ‘아트페어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선 크고 작은 아트페어가 70여군데서 열렸다. 2019년 40여개에 비해 가파르게 늘어난 셈인데,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생아트페어의 도약이 두드러진다.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는 3대 대형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 아트부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 KIAF) 사이사이에 포진한 이들 아트페어는 ‘늘 하던’ ‘늘 보던’ 방식과는 달리 접근하자는 데 의기투합하고 있다. 날고 기는 대형 갤러리들이 포진한 메이저 아트페어에서 존재감을 흐리느니 개성과 성향이 분명한 이들끼리 뭉쳐 새 장을 열어보자는 거다. 지난해 10월 연 ‘을지아트페어’ 전경. 컬렉터를 기다리는 작품들이 쪼르르 놓였다. 이 아트페어는 ‘10만원 균일가’가 특징이다(사진=중구문화재단).◇최저 15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 작품이 ‘주류’미술시장의 금손이 된 MZ세대를 파고들겠다는 이들 신생 아트페어는 두 가지를 내려놓는다. 하나는 규모, 다른 하나는 작품가다. 지난 1일 나흘간 연 장을 폐막한 ‘더프리뷰 성수’가 행사 단 2회만에 그 대표주자가 됐다. ‘더프리뷰 성수’의 지난해 타이틀은 ‘더프리뷰 한남’이었다. 한남, 성수, 이렇게 해마도 옮겨다닐 건가 싶기도 하겠지만, 그건 아니란다. 지난해 ‘더프리뷰 한남’이 열린 장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홀. 컨테이너박스 몇 개를 붙이고 32개 갤러리가 옹기종기 모여 첫발을 뗐던 터다. 장소가 비좁아 한번에 다 들이지도 못하고 아트페어로선 사상 처음으로 1·2부를 쪼개 진행하기도 했다. 관람객을 분산시킨 첫회의 시행착오를 줄여보자고 했던 것이 ‘더프리뷰 성수’였던 셈. 장소를 조금 넓히고 최소한 참여 갤러리들이 한꺼번에 장터를 꾸릴 수 있을 데를 찾아 이동한 셈인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이 거기였다. 53개 갤러리를 ‘엄선’해 각각의 부스를 차리게 했는데. 굳이 자격조건이라면 작가들에겐 메이저 아트페어에 참여한 경험이 없을 것, 갤러리에겐 그런 젊은 작가들을 적극 밀면서, 발랄한 기획으로 전시운영을 해온 ‘신진화랑’일 것 등이랄까. 지난 1일 폐막한 ‘더프리뷰 성수’의 전경. MZ세대를 겨냥해 작가·갤러리를 선정한 아트페어인 만큼, 행사기간 중 방문한 1만 2283명 관람객 중에는 20∼40대가 주류를 이뤘다(사진=더프리뷰 성수).도로시살롱, 드로잉룸, 디스위켄드룸, 상업화랑, 스페이스소, 옵스큐라, 갤러리인, 챕터투, 페이지룸8 등 팔팔한 갤러리 53곳이 역시 쌩쌩한 1990년대생 작가 275명을 대동했더랬다. 이들 작가 중 인스타그램 팔로어 32만명을 거느린 김완진(씨디에이갤러리), 기업브랜드와 콜래보로 대중적 인기까지 얻고 있는 이슬로(씨디에이갤러리), 지난해 BTS RM이 개인전을 찾아 화제의 중심이 됐던 엄유정(에이라운지), 영 컬렉터가 주목하는 작가로 부상한 이동혁(기체) 등이 일찌감치 판매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더프리뷰 성수’에 나온 엄유정 작가의 ‘나이트 페이스’(2021·24×33㎝). 에이라운지에서 출품한 작품은 100만원대에 판매됐다(사진=더프리뷰 성수).MZ세대, 초보컬렉터를 겨냥한 만큼 ‘억억’ 하는 수천만원대 이상의 고가 미술품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대신 최저 15만원부터 최고 1000만원까지의 작품이 주류를 이뤘는데. 그럼에도 1만 2283명 관람객이 다녀간 올해 매출이 10억원(지난해 6억원)에 달할 만큼, 훌륭한 성적표를 꺼내놨다. ‘더프리뷰’란 콘셉트는 신한카드 사내벤처 ‘아트플러스’에서 나왔단다. 그렇게 주최사로도 이름을 올린 신한카드와 행사를 협업한 아트미츠라이프의 이미림 대표는 “30∼40대 컬렉터가 집중적으로 찾아 100만원대 작품을 가장 많이 사갔다”며 “다음이 200∼300만원선이 많았고 1000만원 작품도 3~4건 있었다”고 귀띔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올해 ‘더프리뷰 성수’를 찾은 관람객들이 53개 갤러리가 걸리고 세운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사진=더프리뷰 성수).중구문화재단이 띄우는 을지아트페어는 ‘대놓고 2030 컬렉터’를 겨냥한다. 청년 예술인이 하나둘씩 모여 ‘아티스트 성지화’한 을지로를 백그라운드로 2019년 출발한 이 미술장터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을지트윈타워에서 사흘간 3회째 행사를 열었더랬다. 무엇보다 을지아트페어의 특징은 ‘10만원 균일가’다. 작가 650명이 매일 새 작품 200여점씩을 나눠 걸고, ‘오늘 찾은 손님이 내일 다시 들르게’ 하는 방식으로 판매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콜 포 컬렉터’를 슬로건으로 삼고 시작한 연희아트페어도 있다. 원체 가을에 열리던 것을 올해는 지난 6일 개막해 15일까지 열흘간 진행하는데, 이 아트페어의 핵심은 ‘행사장이 따로 없다’는 거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에 자리잡은 갤러리들이 각자의 전시공간에서 축제형식의 아트페어에 동참한다. 올해는 아터테인, 갤러리인, 플레이스막, 갤러리호호, 갤러리민트, 소노아트, 투라이프, 무소속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올해 규모 역시 지난해 가을의 11개 전시공간에 132명 작가가 출품한 정도지만 판매에 대한 기대는 그 이상이다. 지난해 10월 연 ‘을지아트페어’ 전경. 컬렉터를 기다리는 작품들이 쪼르르 놓였다. 이 아트페어는 ‘10만원 균일가’가 특징이다(사진=중구문화재단).◇BTS의 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내놓는 아트페어 굳이 MZ세대에 한정하지 않은 아트페어도 우후죽순 솟을 조짐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아트페어’를 표방한 ‘롯데아트페어 2022 부산’을 연다.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시그니엘 부산서 진행할 이 장터에는 ‘아트&디자인&크래프트’를 테마로 모인 국내외 갤러리 12곳,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브랜드 30여곳이 참가신청을 했다. 탕컨템포러리아트, 해치아트프로젝트 등 외국계 갤러리를 비롯해 영 아티스트를 확보한 갤러리스탠, 갤러리애프터눈 등 12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굳이 순수예술만 고집하지 않는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자개소반 무선충전기’를, 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가 박서보 작가의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와인오프너를, 또 럭셔리 오디오 그리폰이 내놓은 사운드시스템 등이 그 일부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롯데아트페어 2022 부산’에서 내놓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지난해 BTS의 RM이 작업실을 공개할 때 책상 위에 놓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2개가 뜨거운 관심과 구매열풍을 이끌어내면서 ‘없어서 못 파는 굿즈’가 됐다(사진=롯데아트페어).울산국제아트페어도 2회째 행사를 바짝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나흘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여는 아트페어에는 7개국 84개 갤러리가 3000여점을 들고 나설 참이다. 울산에서 여는 ‘최초의 국제아트페어’를 내걸고 문을 연 지난해 12월, 관람객 중 80%가 울산시민이었던 것으로 집계돼 지역행사로 성공한 모양이다. 3만 2000명 관람객이 12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흥행에도 청신호를 켰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전년 대비 2.5배로 규모를 키운다고 주최측이 귀띔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21 한국미술시장결산’에서 집계한 지난해 아트페어 규모는 1543억원. 2019년 802억원, 2020년 468억원에 비해, 갯수뿐만 아니라 몸집도 급격히 불렸다.
- 尹 “민주주의 승리한 날” 자축…김부겸 “文정부가…” 실수에 폭소
-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와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기자]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을 기념하는 경축 연회가 10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렸다. 5부 요인을 비롯해 여야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건배사로 “오늘은 우리가 평화적으로 다시 한 번 정권교체를 이룩한 국민 승리의 날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부겸 국무총리의 말실수가 더해지면서 연회장은 이내 웃음꽃이 폈다.윤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우리 민주주의가 승리한 날로서, 국민 모두와 함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밝은 미래를 건설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날”이라고 말했다.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함께했다. 외빈을 대표해서는 카를로스 빅토르 붕구 주한외교단장 겸 주한 가봉대사가 자리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오늘은 새 정부가 출범하는 기쁜 날이지만 대통령에 취임하는 저 윤석열이라는 개인의 정치적 승리의 날도 아니고 제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이란 정당의 승리의 날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적 정권교체가 거듭될수록 우리의 민주주의는 내실을 더해가고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국내적 위기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된다”면서 “우리나라가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자유민주주의 인권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당당한 리더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또 “저 역시도 자유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여러 헌법 기관장들, 국민과 함께 튼튼하게 지키고 더 발전시켜서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자유민주주의 인권 국가,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당당한 리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날 경축연회 건배주로는 6개 지역에서 온 전통술이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입상주다. 헤드 테이블 건배주인 △허니문(경기 양평)을 비롯해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강원) △샤토미소 로제스위트(충북) △붉은진주 머루와인(전북) △다래와인 스위트 3004(경남) △니모메(제주)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취임준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허니문은 남녀가 하나 돼 새롭게 인생의 여행을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윤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여정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5부 요인이 돌아가며 건배 제의를 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잔을 부딪치며 화답했다. 김 여사는 취임식 때 입었던 흰색 원피스에 흰색 장갑을 끼고 있었다.“남북이 평화의 강을 넘는 시대를 만들어달라”(박 국회의장), “취임하면서 설계한 여러 일들이 성공적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김 대법원장), “세계 평화와 인류에 이바지하는 자유 민주 국가를 꼭 이뤄달라”(유 헌재소장), “새 정부의 성공 국민과 함께”(노 선관위원장) 등 건배사가 오갔다.특히 김부겸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민족의 역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가, “죄송합니다. 제가 문재인 정부의 총리다보니까…”라며 ‘윤석열 정부’로 정정하기도 했다. 이에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다. 김 총리는 이어 “문재인이 입에 익어서 그러니 용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진규 산업부 차관 이임사…"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선수 같아"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요즘 저에게 퇴임하는 심정을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하고, 기록에 상관없이 결승선에 서있는 선수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 드디어 끝났다는, 그리고 해냈다는 마음입니다.”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사진=산업부)10일 이임식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이임사를 통해 “우리나라 실물경제 총괄부처인 산업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 큰 행운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또 “저로 인해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갔고, 우리 산업부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곳이 되었다면 저는 성공한 사람일 것”이라며 “앞으로 그 어떤 새로운 상황에서도 산업부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부연했다. 윤석열정부는 산업부 1차관에 장영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을 내정했다.다음은 박 차관의 이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31년간의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고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고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들어섰던 25살 신입 직원의 설레임이 아직도 생생한데,벌써 여기까지 왔네요.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요즘 저에게 퇴임하는 심정을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하고,기록에 상관없이 결승선에 서있는 선수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드디어 끝났다는, 그리고, 해냈다는,마음입니다.돌이켜 보면, 제가 우리나라 실물경제 총괄부처인산업부의 일원으로서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일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 큰 행운이었습니다.특히, 2020년 11월 차관으로 부임한 후 성윤모 장관님, 문승욱 장관님을 모시고우리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1년 반은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우리 산업부 선·후배님과 동료 여러분의도움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영화 베테랑의 대사 중 “올해 감기가 제일 독하고 올해 경기가 제일 안 좋았다”는 말이 있지만, 저 역시 그동안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어느 때보다 힘들고 버거웠음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일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우리 앞의 현실은 하나같이 엄중했고 쉽지 않은 과제들이었습니다.때로는 직원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해결책을 고심하기도 했고,때로는 여러분이 힘들게 마련한 정책이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관계부처, 청와대, 국회 등을 뛰어다니며치열하게 논의하기도 했습니다.이 모든 과정에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산업부 가족 여러분!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 그 중심에는 항상 우리 산업부가 있었습니다.여러분은 대한민국 산업을 단단히 지탱하는, 그리고 발전시키는 자랑스러운 공직자입니다. 저는 우리 산업부가 이러한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새로 오실 이창양 장관님, 장영진 차관님, 안덕근 본부장님, 이런 훌륭한 분들을 모시게 된 것도 우리 산업부에는 큰 행운입니다.앞으로도 장·차관님 중심으로그 어떤 어려움도 지혜롭게 헤쳐 나가리라 생각하고,그 어떤 새로운 상황에서도 산업부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제 이임사는랄프 왈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 한편으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사회 환경을 개선하든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저로 인해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갔고저로 인해 우리 산업부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곳이 되었다면 저는 성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저는 이제 산업부를 떠나지만어디에 있든 항상 우리 산업부가 이루어낼 일들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