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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탄핵심판, 첫 기일…김동윤·박기웅 변호사가 대리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첫 절차가 오늘(13일) 시작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기 위해 손영택(오른쪽) 비서실장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헌재는 13일 오후 4시 한 총리의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연다. 변론준비기일은 청구인과 피청구인 양측 대리인이 참석해 기본 입장을 밝힌 뒤 쟁점을 정리하고 증인·증거와 재판 일정 등을 조율하는 절차다. 당사자의 출석 의무는 없고, 정식 변론에 앞서 통상 2~3차례 열린다. 수명재판관인 김형두·김복형 재판관이 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피청구인 한 총리 측 대리인으로는 법무법인 에이펙스 소속 변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에이펙스는 지난 6일 헌재에 소송위임장과 답변서, 심리 진행에 대한 의견서 등을 제출했다.에이펙스에서는 김동윤(69·사법연수원 13기) 대표변호사, 박기웅(64·18기) 대표변호사, 강현중(82·6기) 고문변호사 주도로 6명의 대리인단을 꾸렸다.에이펙스는 약 30명의 변호사로 구성돼 있으며 기업법무, 부동산건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헌법재판소 사건 경험도 적지 않다. ‘김영란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청탁금지법 헌법소원심판 청구사건, 통합진보당해산 청구사건, 사인위조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사건 등 다수의 헌재 사건을 담당했다.특히 에이펙스는 한 총리를 보좌해온 손영택(53·33기)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소속된 로펌이기도 하다. 변호사 출신인 손 실장은 지난 2022년 7월 한 총리에 의해 민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2023년 12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한 총리를 보좌해왔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손 실장은 에이펙스 소속이지만 현재는 변호사 ‘휴업’ 상태다.청구인인 국회 측 대리인단에는 법무법인 양재 등이 참여한다. 변호사 7명과 외국변호사 2명으로 구성된 법무법인 양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국회는 지난달 27일 ‘비상계엄 내란 행위 방조’,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등을 이유로 재적 의원 300명 중 192명의 찬성으로 한 총리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은 대통령 탄핵과 같은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이상’의 정족수가 적용돼야 하므로 국회의 탄핵소추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안 가결이 부당하다며 헌재에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권한쟁의심판 사건과 관련 한 총리 측 대리인으로는 권오현(43·40기) 법무법인 도우화산 대표변호사, 피청구인인 우원식 국회의장 측 대리인으로는 헌재 헌법연구관 출신 노희범(58·27기) 에이치비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단 역시 지난 3일 변론준비기일에서 한 총리 탄핵소추가 무효라며 이에 따라 이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도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헌법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생생확대경]공직사회 직격한 전직 공무원의 제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책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사이드웨이)이 올초부터 화제다. 지난달 말 출간한 이 책은 이미 2쇄를 찍었고, 예스24와 교보문고에서 ‘오늘의 책’에 선정됐다. 국회 의원실을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저자 초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게 출판사의 전언이다.2013년부터 문체부에서 출판·체육·저작권 등을 담당했던 저자는 2023년 4월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자마자 사표를 던졌다. “공직사회는 온갖 종류의 헛짓거리와 승진, 유학, 주요 보직을 둔 아전투구가 벌어진다. 그저 거짓말을 그만두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지난해 11월 공무원 지방직 7급 및 연구·지도직 필기시험장으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책에는 ‘가짜 노동’이 판치는 공직 사회의 민낯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풀 버전, 장관 버전, 차관 버전, 국장 버전으로 나눠 작성하는 ‘보고서 쓰기’나 장·차관의 ‘현장 행보’를 위해 1년 내내 잘 짜인 극본 같은 현장 간담회를 만들어내는 일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의 권한에 비해 과도하게 책임을 묻는 일들도 늘면서, 실무자는 국·과장이 보고서를 수정하면 ‘과수원’(과장이 수정을 한 번 지시), ‘국수원’(국장이 수정을 한 번 지시) 등을 파일명에 추가해 책임 소재를 남기고, 회의의 시작은 녹음기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새해 업무 보고 시즌인 지금 ‘예산 편성의 비밀’을 언급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에 따르면 문체부에서 사업구조를 효율화해 예산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칭찬 대신 직책이 돌아온다. 1% 초반인 국가 전체 예산 대비 문화 재정을 선진국 수준인 2%까지 늘리는 게 문체부의 숙원이기 때문이다.사업의 집행업무도 중앙부처에서 공공기관으로, 또 컨설팅 업체로 재하청을 주면서 예산을 낭비한다. 컨설팅업체에 의존하는 지금의 구조에선 같은 사업을 10년 동안 지속해도 전문성이 쌓일 수가 없다. 사골 우려먹듯 반복되는 정책의 재활용, 편리한 현상 유지, 뒷북 대응 등은 ‘토론이 박멸된 복종의 결과물’이자 ‘가짜 노동’이다. 문체부는 올해 업무 계획으로 문화를 통한 민생경제 회복과 AI 시대 대비를 위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져 내부에서조차 비판받는다. 문체부는 최근 전통문화산업을 진흥한다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한복 입는 날’로 지정해 공무원 등의 한복 출근을 장려하기로 했다. 박물관, 미술관, 해외문화원, 공공시설 대상으로 대민 접점이 많은 직무 분야부터 한복 근무복을 우선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당장 “현장의 불편함은 어떻게 할 거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저출생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결혼·출산·육아 등 가족 방송콘텐츠를 늘리겠다는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정부 차원의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콘텐츠를 통한 인식개선 효과가 얼마나 되겠냐는 것인데, 재탕, 삼탕 정책 지적은 당연하다. 정부의 유능함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결정적 변수다. 연간 6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굴리는 110만 명의 엘리트 공무원이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그래서 행정의 힘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 나훈아, '왼쪽 발언' 비판에 "어따 대고, 일이나 똑바로"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어따 대고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나훈아(사진=예아라)가수 나훈아가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순간까지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본인의 ‘왼쪽’ 발언을 두고 야권 인사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갈라치기 하지 말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12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마지막 회차 공연에서 ‘왼쪽, 니는 잘했나’ 발언에 대해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지만, 니(왼쪽)는 잘했나’ 이 얘기”라고 바로잡았다.앞서 나훈아는 지난 10일 공연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 했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 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비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훈아는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고, 나 또한 그의 찐팬이지만 요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냐”고 지적했다.나훈아는 이를 의식한 듯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까 속 이야기를 해야겠다.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라”면서 “여러분(관객)이 내게 뭐라고 하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지만,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내가 싸우면 둘을 똑같이 팼다”며 “니가 잘했니 못했니 할 거 없다. 전부 패야 된다”고 덧붙였다.나훈아는 또 “선거할 때 보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다. 이 미친 짓을 하고 앉아 있다”며 “안 그래도 작은 땅에서 경상도니 전라도니 이 XX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그러면서 나훈아는 “내게 1년 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며 “동서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 갈라치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나훈아는 마지막 곡인 ‘사내’를 부른 뒤 마이크를 드론에 띄우고 경례하는 은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나훈아는 “나도 안 해본 것 해보고, 안 먹어본 것 먹어보고, 안 가본 데 가보려 한다”면서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는 게 가장 하고 싶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 김용건, 16년만 조연상→최태준 "♥박신혜 진심으로 감사" [KBS 연기대상]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김용건, 최태준, 윤유선이 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사진=KBS 방송화면)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개소리’의 김용건, ‘다리미 패밀리’의 최태준, ‘미녀와 순정남’ 윤유선이 조연상을 얻었다.김용건은 “16년 정도 된 것 같다. ‘엄마가 뿔났다’로 2관왕을 했었다. 감개무량하다”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하며 “오늘 이 자리가 서로 축하 받고 축하해 주는 자리였는데 마음이 무겁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김용건은 “배우가 작품을 맞는다는 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저에게도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개소리’ 제작 팀에게도 감사드리고 이 수상의 기회를 주신 KBS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사실 동료, 후배 배우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실력이 모자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이 순간에도 작품을 기다리는 배우들이 많다. 2025년에는 그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김용건은 “7개월 동안 서울, 거제를 오며 가며 한편으로는 제 건강도 체크해봤다. 차를 직접 운전하고 왕복 10시간씩 여러 날을 왔다 갔다 했는데, 아직은 시즌2를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김용건은 “특히 그 중심에는 이순재 선배님이 계셨다. 늘 든든하고 힘을 받아서 드라마를 잘 끝낸 것 같다. 이순재 선배님의 건강을 기원하고, 정말 존경합니다”라고 덧붙였다.(사진=KBS 방송화면)최태준은 “배우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작가님 너무 감사드린다”며 “정말 좋은 동료분들을 많이 얻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장에 갈 수 있었는데 함께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어 “잊지 않아야 될 한 사람이 있다. 항상 부족한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욕심나게 해주는 박신혜 씨,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사진=KBS 방송화면)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윤유선은 “이 자리에 30년 전에 섰던 것 같다. 제가 1974년, 6세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생각해보면 제가 기억하는 모든 순간에 연기를 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며 “잘한 때도 있었고 못한 때도 있었다. 만족스러운 순간,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주어진 시간에 성실히 했다는 것에 대한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음 아픈 소식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이 시간에 즐기지 못하는 그분들을 생각하면 한시도 허투루 살아선 안 되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덧붙였다.‘2024 KBS 연기대상’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에 KBS2에서 생방송 예정이었으나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편성을 취소한 바 있다.
- ‘모텔 캘리포니아’ 이세영·나인우, 스무살 첫 동침 후 이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의 이세영과 나인우가 파격적인 연기 변신를 했다.지난 10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기획 장재훈/연출 김형민, 이재진/극본 이서윤/제작 HB엔터테인먼트/이하 ‘모텔캘리’) 1회에서는 아홉 살 순진무구한 꼬마 시절부터 서로의 곁을 지켜온 첫사랑 커플 지강희(이세영 분)와 천연수(나인우 분)가 안타까운 이별 후 서로를 마음에 품은 채 살아온 10년여의 서사를 담아아냈다. ‘모텔캘리’ 1회 시청률은 전국 4.5%, 수도권 4.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가구 기준)이날 방송은 강희와 연수가 이별하던 2013년 하나읍에서 시작됐다. 구설도 많고 남 일에 관심도 많은 시골마을 하나읍에서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혼혈아라는 이유로 시달림을 당해온 강희는 자신에게 무수한 상처를 줬던 고향 마을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서기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런 강희의 고집을 꺾지 못한 남자친구 연수와 강희의 아빠 춘필(최민수 분)은 그저 묵묵히 강희를 떠나보낼 채비를 했다.새해를 앞둔 밤, 강희는 돌연 연수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떠날 생각임을 밝혔고 약속이 있다는 연수의 말에 “지금 작별 인사를 하겠다. 두 번 다신 서울에 오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강희의 으름장에 깜짝 놀란 연수는 강희의 집인 모텔 캘리포니아에 달려갔고, 전기가 끊겨버린 캄캄한 모텔에서 연수를 맞이한 강희는 마지막으로 연수에게 서울로 대학을 갈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고향을 떠날 수 없던 연수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 애써 괜찮은 척 서운함을 달랜 강희는 돌연 연수에게 “나랑 잘래?”라고 물었고, 당황한 연수에게 “너의 처음이 나였으면 좋겠어. 호기심도 반항심도 아니야. 그냥, 처음은 제일 순수한 거니까”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예정된 이별을 앞둔 강희와 연수는 서로의 몸에 첫 경험의 추억을 새겼고, 이후 서울행 버스를 탄 강희와 남겨진 연수는 가슴 아린 이별을 맞이했다.10년의 세월이 흘러 2023년이 되었다. 연수가 포동 포동 했던 곰탱이 비주얼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훈훈하고 샤프한 수의사가 되어 하나읍을 지키는 사이, 서울로 떠나 연락을 끊어버린 강희는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견디고 있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된 강희는 전 직장에서 임금체불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변변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그러던 차에 강희는 현장 책임자로 온 굴지의 인테리어 기업 모먼트의 이사 황정구(우미화 분)의 눈에 들어 다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모먼트에 찾아간 강희는 학벌도, 스펙도 없는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황이사의 비서(오승아 분)에게 무시를 당한 채 면접을 포기하고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그 순간 강희는 고향에 두고 온 연수를 떠올렸고, 연수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금의 지강희를 보여주기 위해 다시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마치 전투복을 갈아입듯, 매서운 스모키 화장을 칠하고 모먼트로 돌아간 강희는 자신을 막아서는 비서의 무례함을 시원하게 대갚음해 준 뒤 황이사를 만나는데 성공했다.강희는 채용 담당자인 목실장(조상기 분)의 노골적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황이사의 지지를 받아 3개월 인턴 자격으로 모먼트에 입사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잡일 담당에서 벗어나 클라이언트 미팅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강희는 조금은 괴짜 같은 금석경(김태형 분)을 처음 만났다. 여사친인 에스더(서예화 분)에게 줄 서프라이즈 결혼 선물로 신혼집 리모델링을 원한 석경은 ‘집에 사람을 맞추는 게 아니고 사람에 집을 맞추는 게 맞다’라는 강희의 철학을 마음에 들어 했고, 실거주자인 에스더 역시 강희와의 상담을 흡족해하며 프로젝트 내에서 강희의 영향력이 점점 커졌다.같은 시각, 연수는 서울에 와있었다. 그 무렵 연수는 혹시나 강희와 마주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쉬는 날이면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서울에서 일하고 있는 한우(정용주 분)를 만나 카페에 들른 연수는 우연히 석경과 함께 커피를 사러 나온 강희를 보게 됐고, 한눈에 강희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10년 만에 꿈에 그리던 강희를 마주친 탓에 얼음처럼 굳어버린 연수는 카페를 빠져나간 강희를 눈앞에서 놓쳐버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한편, 강희는 최선을 다해 에스더를 위한 디자인 시안을 만들었지만, 목실장은 강희의 시안을 묵살해버린데 이어 프로젝트 도중 강희를 해고하기까지 했다. 학벌도 배경도 없는 강희의 실력을 도저히 인정하기 싫었던 것. 이때 목실장이 황이사와 다투며 “싸구려 시골 모텔방 같은 B급 디자인이다. 지강희 자체가 어쩔 수 없는 B급 촌년”이라고 뒷말하는 것을 듣고 만 강희는 “내가 B급이면 실장님은 폐급이다. 갑질도 아니고 악질”이라고 일갈한 뒤 모먼트를 박차고 나왔고, 강희는 다시금 연수를 떠올리며 ‘이렇게 살려고 서울 온 거 아닌데, 이따위로 후지게 살려고 너 버린 거 아닌데’라며 괴로워했다.이처럼 또다시 쓰라린 아픔을 겪은 강희를 위로한 건 연수와의 추억이었다. 아홉 살 꼬마 시절, 강희에게 결혼해달라고 떼를 쓰는 연수에게 강희는 “첫눈 열 번 먹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했고, 그날 이후로 연수는 첫눈만 내리면 눈을 먹으며 강희와의 소원을 빌곤 했다. 그리고 이제는 헤어진 첫사랑이 된 강희와 연수는 각자의 공간에서 나란히 눈을 맞으며 서로를 그리워해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극 말미, 강희와 연수가 뜻하지 않은 일로 10년 만에 마주하며 엇갈린 애정사에 새로운 파고가 일었다. 연수의 조부상 소식을 듣게 된 강희가 10년 만에 완전히 발길을 끊었던 하나읍을 찾아온 것. 강희가 왔다는 소식에 연수 할아버지의 빈소는 삽시간에 술렁였고, 강희는 자신을 흡사 전설 속의 마녀 정도로 바라보며 숙덕거리는 하나읍 사람들을 뚫고 유유히 빈소로 향했다. 그 순간 연수는 강희를 껴안고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리고 그제야 연수의 얼굴을 확인한 강희는 10년 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연수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그저 서로를 좋아했던 하나읍 소년, 소녀 시절과는 너무도 달라진 모습으로 조우한 ‘헤어진 첫사랑’ 강희와 연수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나갈지 궁금증이 모인다.‘모텔캘리’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영상미와 섬세한 인물 서사로 새해 안방에 풋풋하고 밀도 높은 첫사랑 로맨스를 선사했다. 또한 ‘믿고 보는 로맨스 여신’ 이세영은 색다른 비주얼 변신은 물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진취적인 청춘의 모습부터 상처받은 길고양이 같은 쓸쓸함, 나아가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아우라까지 오가며 자신의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또한 나인우는 특수분장까지 감행하며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곰탱이 순정남의 매력을 극대화해 첫 방송부터 ‘첫사랑 판타지’를 제대로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빛나는 열연으로 강희와 연수의 서사에 몰입도를 높인 두 배우가 만들어갈 케미와 시너지에 기대감이 고조된다.2025년 새해 안방에 진한 힐링을 전할 MBC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11일 오후 9시 50분에 2회가 방송된다.
- 뜨거운 美고용에 증시 ‘찬물’…10년물 금리 4.76%[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에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강화됐다. 국채금리는 치솟았고 증시에 부담이 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내린 4만1938.4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4% 떨어진 5827.04,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내린 1만9161.63로 마감했다.◇예상보다 강한 고용…“경제엔 좋지만, 증시엔 나쁜 소식”미국의 고용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일자리는 전월대비 25만6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4.1%을 기록했다.이는 시장 예상치(15만5000개)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실업률도 예상치(4.2%) 보다 낮았다.미국의 고용 시장이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인 가운데 자칫 금리인하를 이어갈 경우 고물가 장기화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콧 렌은 “고용지표는 경제에는 좋은 소식이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다만 고용 시장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더 둔화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가 바뀌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금리가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주식 시장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경제가 예상보다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이는 더 나은 수익과 경기 침체 위험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오늘날 시장에서 장기적인 수익률과 매도세를 결정할 것이다”고 평가했다.◇올해 빨라야 6월 추가금리인하…10년물 금리 4.76%연준은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은 단 한차례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금리인하는 6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의 6월 금리가 25bp 낮아질 가능성을 58.7%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8.2bp 오른 4.76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4.79%까지 올라섰다. 현재 기준금리 4.25~4.5%보다 25b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2.1bp나 뛴 4.383%에서 마감했다.◇엔비디아 3%·AMD 4.8%↓…기술주 줄줄이 하락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술주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국채가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커진데다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에는 차입비용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그니피센트7은 대체로 하락했다. 애플(-2.41%), 엔비디아(-3.0%), 마이크로소프트(-1.32%), 알파벳(-1.14%), 아마존(-1.44%) 등이 뚝 떨어졌다. 반면 메타(0.84%)는 소폭 올랐고, 테슬라는 보합(-0.05%)을 나타냈다. AMD와 브로드컴 역시 각각 4.8%, 2.2% 하락했다. 강한 고용지표에 달러는 또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오른 109.64에 거래를 마쳤다. ◇美, 러시아 에너지회사 제재에 유가 3% 이상↑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61달러(3.53%) 오른 배럴당 76.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84달러(3.69%) 상승한 79.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드유는 장중 한때 8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 그리고 이들의 자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부족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 與, 수정 내란특검법도 반대…野, 정부 설득해 입법 직진한다
-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청래 위원장, 유상범 여당 간사, 박범계 야당 간사가 윤석열 정부의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상정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김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이 제3자 추천권 등 대폭 수정된 내란특검법을 발의했지만, 여당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야당은 정부가 문제삼은 부분을 대폭 삭제한 만큼, 입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국민의힘은 10일 야 6당이 발의한 두 번째 내란특검법에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실상은 포장만 바꾼 박스갈이 특검법”이라며 “이런 특검법은 당연히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졸속 특검과 달리 본래 취지대로 보충성, 유연성의 원칙을 지키고 위헌성을 제거한 법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당내 논의를 거쳐 자체 특검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국민의힘은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법안의 즉각적 상정 자체에 반대했다. 의원들의 충분한 법안에 대한 검토를 위해 국회법이 규정한 숙려기간 20일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법사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기존 특검법이 부결된 지가 이틀밖에 안 됐다”며 “어제 발의하고 오늘 상정하고, 오늘 오후에 법안1소위에서 논의하고 이런 게 어디 있나. 베이커리에서 찍어내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與 “특검, 일반 검찰청 민주당 산하로 만드는 격”야당이 법안 상정에 나선 이후에도 여당은 특검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당 법률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수사대상이 특정이 안 될 정도로 광범위하다”며 “결국 특검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마음먹기에 따라 누구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반 검찰청을 민주당 산하에 만드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주장했다.장동혁 의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모든 사건을 특검으로 가져가면 결국 사법체계는 무너진다”며 “민주당이 열심히 만든 공수처에 수사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보충성에 비춰봤을 때 특검은 허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석준 의원은 “법안에 내란죄, 내란공범, 내란수괴라는 단정적 표현이 담긴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 같은 여당 주장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그동안 정부·여당이 문제 삼았던 특검 후보 추천권을 야당에서 제3자인 대법원장으로 변경한 만큼 여당의 반대 논리가 궁색하다고 일축했다.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우리가 정부가 지적하는 야당에 의한 특검 추천 조항을 대법원장 추천으로 바꾼 만큼, 정부가 지적한 위헌적 요소는 제거됐다”며 “법안이 통과돼 정부로 이송되는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김용민 의원은 “이번 특검법의 경우 정부가 더 이상 거부권 행사를 그만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데 동참하라는 이유에서 정부가 재의요구서에서 지적한 세 가지 사항을 모두 반영했다”며 “야 6당이 결단을 했고, 저희 입장에선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의 안”이라고 밝혔다.◇野 “불안정한 상황 해소 위해, 정부가 나서야”그는 “정부가 이제 협조해야 한다. 내란을 하루빨리 끝내야 한다. 이 불안한 상황을 언제까지 계속 유지하나. 특검법이 매우 시급하다. 하루빨리 특검이 출발해 현재 수사와 관련한 문제들을 다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과거 사례에도 정부가 야당 지명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제3자인 대법원장 추천 입법을 했다”며 “거부권 없이 곧바로 임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정청래 위원장도 “야 6당이 특검 성사를 위해 큰 결단을 하고 정부가 주장했던 부분에 대해서 거의 다 지금 양보를 했다. 이제 정부에서도 ‘고맙다. 우리 열심히 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 이렇게 똑부러지게 얘기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태도에 대한 국민 갈증을 해소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답변에 나선 김석우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도 “가장 위헌성이 있다고 봤던 임명 방식 부분의 변경으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있는 특검을 임명함에 따른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됐다”고 이전 특검법과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김 대행은 ‘재의요구할 명분이 없어진 것이냐’는 김기표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큰 틀에선 맞다”며 “그 외에 수사 범위나 이런 부분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수적인 측면”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특검 자체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야당은 법무부의 태도 변화에 힘입어, 10일 오후 법안소위에서 내란특검법을 의결한 후, 다음주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