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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 부기가 올라올 땐 차가운 제품…부기 빠졌을 땐 따뜻한 제품 써야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근육통, 타박상 등에 사용하는 제품인 파스는 유효성분(주성분) 별로 부기 등 환부의 상태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증상에 따라 적정한 파스를 선택하려면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스는 환부의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타박상·근육통·관절통 치료를 보조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특히 부기가 올라오는 경우라면 ‘멘톨’, ‘캄파’ 성분이 포함돼 있어 피부를 차갑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반면 부기가 빠진 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고추엑스성분(캡사이신)’을 함유해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파스 사용으로 인해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피부염, 상처 부위에는 사용하지 말고 정해진 시간보다 오래 부착하는 경우에도 피부 자극이나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해진 용법·용량을 준수해야 한다.또 사용 중에 가려움증, 발진 등이 생기는 경우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증상이 심하다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한편 파스는 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과 편의점·마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구분된다. 제형별로 국소 환부에 의약품이 도달할 수 있도록 점착시켜 쓰는 ‘첩부제(롤파스 포함)’, 국소 찜질에 쓰는 ‘카타플라스마제’, 안개·분말·포말 등으로 피부에 분무하는 ‘에어로솔제’, ‘겔제’, ‘액제’ 등으로 나뉜다.
- 겨울 되면 심해지는 콧물, 아기도 비염 생길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춥고 건조한 날씨는 비염 있는 아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시기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잘 낫지 않고 지속되니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 보통 비염은 조금 큰 아이들에게서 흔히 나타나지만, 어린 아이인데도 비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함소아한의원 손병국 원장은 “통상적으로 5세에서 8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만성비염,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하지만 두 돌이 안된 어린 아이들에게도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질환의 경과나 코 속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염은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과 함께 알레르기 행진의 경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두 돌 무렵까지 아토피피부염, 천식이 있어 치료했다면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추후에 아이가 커가면서 비염으로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고 조언한다. ◇ 아기 비염에서 나타나는 증상은?아기 비염도 마찬가지로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과 달리 초반에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지 않고 바로 맑은 콧물이나 코 막힘이 나타나고, 입을 벌리고 자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어린 아기들은 보통 이런 증상이 오래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치료한다. 다만, 치료과정에서 코 점막의 붓기가 비염의 특징적인 형태를 계속 보이거나, 치료가 끝난 뒤에도 찬바람을 쐬면 다시 증상이 쉽게 재발하는 지 등을 살펴 비염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또한 비염으로 인해 점막이 약해지고 잦은 자극으로 종종 코피가 나기도 한다. 날씨가 건조해지고 추워지면서 코점막이 점점 헐거나 붓는 등의 형태를 보이고, 이런 상태가 자주 반복된다면 비염으로 진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강의 염증을 줄이고 호흡기계를 강화하는 치료어린 아기들의 비염치료는 증상조절을 통해 악화를 줄이고, 폐-기관지-코의 호흡기계를 튼튼히 하는데 목표를 둔다. 계지, 세신, 신이, 형개 등의 약재로 조제되는 소청룡탕이나 형개연교탕 같은 처방으로 단기적인 증상조절을 통해 코의 염증을 생기지 않도록 해주고, 폐기운을 돕고 기운순환을 강화하여 호흡기계를 보하는 처방을 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통해 온도의 변화나 외부자극에 호흡기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면 차차 비염증상이 개선되고 빈도가 줄어들 수 있다. 단, 아이의 체격, 성장상태와 체질 등을 정확히 판단해 그에 맞는 용법과 용량으로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약간 서늘하게, 비염 유발 원인은 피하는 게 중요 우선 너무 따뜻한 온도 보다는 엄마가 느꼈을 때 약간 서늘한 23도 정도로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난방을 과하게 해서 실내외의 온도차가 커지면 코와 기관지가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실내가 너무 따뜻하면 목과 기관지의 습도가 쉽게 떨어져 가래나 콧물이 잘 빠지지 않아 코막힘 기침 등이 더 쉽게 생기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난방과 가습을 함께 해야 한다면 자주 창을 열고 환기를 해주어 결로,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또한 아이의 비염을 유발하는 항원을 노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가 대표적인데, 이부자리와 옷을 자주 세탁하고 털이 많고 먼지가 잘 쌓이는 카페트는 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 증상이 있는 아이라면 세탁이 어려운 옷보다 자주 세탁할 수 있는 옷을 여러벌 준비해 되도록 자주 세탁하고 일광소독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외출 시 코가 자주 막힌다면 목 뒤 머리카락 경계 부분의 풍지혈과 목을 앞으로 숙일 때 튀어나오는 대추혈을 따뜻하게 하고 자주 지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두 돌이 안된 어린 아이들에게도 콧물, 코막힘 등의 비염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코 점막이 약해지고 코피가 나기도 한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 연세의료원,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기술 이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의료원은 ㈜바이오미에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특허 6건 등 60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을 진행했다.이번에 이전한 기술은 인체 미생물을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감염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병을 위한 특허다. ▲호흡기 감염 억제 효능을 가진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단백질, ▲항암 효능이 탁월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면역 증강 단백질, ▲아토피 치료 효능을 보이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염증성 장질환 치료 효능을 보이는 마이크로바이옴 종의 조합, ▲부티라트 합성을 유도하는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시스템 등이 이전 대상이다.이 기술들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사업,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농림부 미생물유전체전략연구사업단의 지원받아 개발됐다.㈜바이오미는 이전 기술을 바탕으로 인체에 유용한 균주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유용 대사물질을 생산하고 유해 물질을 분해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여러 난치성 질환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윤상선 교수는 “기술 이전한 물질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으로부터 유래한 균주이거나 균주가 생산하는 단백질이기에 독성이나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유효성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미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생균 치료제(LBP, Live Biotherapeutic Product)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한편, 기술 이전 협약식은 21일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최재영 의과학연구처장, 윤상선 미생물학교실 교수, ㈜바이오미의 이강무, 정희용, 윤미영 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윤상선 미생물학교실 교수(왼쪽), 최재영 의과학연구처장이 기술 이전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웰바이오텍, PDRN 중앙연구소 설립…군산대 산학협력단과 기술개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웰바이오텍(010600)은 웰바이오텍 PDRN 중앙연구소 설립 기념 현판식을 갖고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PDRN 추출 기술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현판식에는 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이사와 한현섭 군산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등 주요 연구진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날 업무협약을 통해 웰바이오텍과 군산대 산학협력단은 웰바이오텍 PDRN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PDRN의 기능성 검토 및 대량 추출 기술 개발에 빠르게 나서기로 협의했다.구세현(왼쪽) 웰바이오텍 대표이사와 한현섭 군산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한현섭 군산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는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소장을 역임한 관련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한 PDRN 추출 기술 공동연구개발을 총괄할 예정이다.웰바이오텍 관계자는 “재생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PDRN을 활용한 바이오 응용제품 및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우수한 연구진들과 관계기업들이 모여 사업 진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 PDRN 신사업을 통한 수익창출기반이 빠르게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0월 웰바이오텍은 군산대 해양과학대학과 PDRN 및 PN 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료 공급, 생산설비 확보, 물질 추출 기술 개발 등을 비롯해 공동 과제 발굴, 인력 교류, 사업 홍보 등 제품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광범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PDRN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세포재생물질이다. 세포의 성장 및 손상된 조직의 회복, 혈관 재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염증, 상처치유, 조직 복구 등의 효과로 관절 주사제 등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노화, 자외선, 여드름, 흉터 등 손상된 피부 재생을 위한 화장품, 의료기기(필러),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 행여 전염될까, 불임 유발할까, "성생활이 두려워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남성들의 고질병 만성전립선염과 여성들이 주로 겪는 만성방광염은 통증과 함께 공통적으로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소변 이상증세가 동반된다. 그런데 겉으로 나타나는 배뇨 장애 못지않게 환자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는 것이 배우자와의 성생활이다. 직접적인 성기능 저하도 문제지만 전염 우려나 불임 걱정 등 말 못할 고민으로 성생활을 불안하게 이어가거나 회피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의 도움으로 만성전립선염 만성방광염 환자들의 고질적인 성생활 고민과 대처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남성들의 만성전립선염, 성관계로 배우자에게 전염? 불임 유발? 전립선염을 오래 앓은 남성 환자 대다수는 성병으로 오인해 배우자에게 전염시키지 않을까 우려한다. 피임을 않는데도 성관계 때마다 콘돔을 사용하거나 증세가 조금이라도 심해지면 불안한 마음에 성관계를 아예 차단하는 일도 잦다. 특히 신혼 남성은 신부에게 나쁜 세균이 전염될까 두려워한다.남성들이 전립선염 진단을 받으면 대개 세균 감염으로 성병에 걸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세균감염으로 요도염에 걸리면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이후 전립선염으로 이환 되어도 비세균성전립선염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체 전립선염환자의 약 90% 정도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전립선염은 성 접촉 없이도 발병하며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청소년도 걸릴 수 있다. 손기정 원장은 “만성전립선염 환자들 중 90%가 비세균성 이므로 성관계 시 배우자에게 전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굳이 피하거나 위축될 필요가 없다”며“다만 세균성이라면 전염 가능성이 있어 항생제로 끝까지, 확실하게 치료해 균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후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불임에 대한 두려움은 젊은 전립선염 남성들이 많이 하는 고민이다. 이에 대해 손 원장은“만성전립선염이 있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불임의 원인이 되지는 않으며 인과관계가 명확하지도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며“전립선의 기능과 구조상 정자의 건강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고, 발기부전, 조루, 사정통 등 전립선염 환자 대다수가 겪는 성기능이 문제로 성생활 자체가 위축되면 간접적으로 임신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립선액은 정액의 30% 정도를 만들고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전립선에서 성숙된다. 전립선 정중앙으로 요도 사정관이 지나기 때문에 전립선에 염증이 있으면 정자의 건강 상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수 있다. 따라서 결혼을 앞두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경우 전립선염 치료가 우선이다. 성기능 회복은 물론 소중한 2세의 건강을 위해 전립선염을 깨끗하게 치료한 후 아이를 갖는 것이 좋다고 의료진은 권고했다. 또한 남성들이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위생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은 오히려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 만성방광염 여성, 부부관계 무조건 피해야 하나? 만성방광염은 여성질환이다.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환자는 증세가 나타나거나 치료 중에 부부관계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과 궁금증이 많다. 특히 치료를 받아 호전되다가 부부관계 후 갑자기 재발되는 경우도 있어 심리적으로도 예민해지고 곤란에 처하기도 한다.부부관계 후에 방광염이 재발하는 것은 성관계로 인한 자극이 주요한 원인이다. 방광염은 회음부나 항문 주변에 있는 균들이 요도를 타고 방광 쪽으로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남성보다는 요도의 길이가 짧은 여성에게 쉽게 발생한다. 방광염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염증으로 요도나 방광이 부어있다. 부종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한 방광염 재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으며.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성관계 등 강한 자극이 더해지면 방광염은 쉽게 재발한다. 따라서 방광염을 치료 중인 여성 환자는 치료 기간 중 가급적 부부관계를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관계로 인해 자극이 더해지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손기정 원장은 “무조건 부부관계를 회피하면 자칫 배우자와 오해나 불화의 씨앗이 될 수도 있어 질환을 소상히 설명하고, 치료 중에는 특히 부부관계에 대해 반드시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급성방광염은 성관계와 일정 부분 관련이 있지만, 성병과는 다른 질병이므로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이유가 없다”고 권했다. 방광염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든지 걸릴 수 있으며,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것은 여성의 신체 구조상 요도로 균이 침투하기 쉽기 때문이다. 방광염이 만성화돼 재발이 반복되면 통증과 소변 장애로 고통이 커진다.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배우자 남성도 평소 성생활을 할 때 청결하게 위생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 유전자 발현 줄기세포 치료제로 치매 치료효과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신경과 김옥준 교수 연구팀(정혜주 석사)은 차바이오텍의 아밀로이드베타 분해 효소인 네프릴리신(neprilysin) 유전자 발현 증강 탯줄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줄기세포 국제저널(Stem cells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치매 환자 중 70~75%는 알츠하이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은 뇌에 축적돼 기억력, 언어기능, 시공간 인지 능력을 저하시킨다. 네프릴리신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대표적인 분해 효소로, 네프릴리신이 증가되면 아밀로이드베타가 감소되어 치매가 호전된다.네프릴리신은 분자량이 커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없고, 외부에서 투여 할 경우 뇌까지 이동할 수 없어 치매 치료에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김옥준 교수팀은 세포 스스로 뇌로 이동할 수 있게 끌어 들이는 호밍효과를 지닌 줄기세포로 네프릴리신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켜 투과도를 높이는 연구를 진행했다.김옥준 교수팀은 치매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치매군 △아밀로이드베타와 탯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투여군 △아밀로이드베타와 네플라이신 유전자 탯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투여군 △정상 뇌를 가진 대조군으로 행동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억 능력을 측정하는 모리스 수중 미로(Morris water maze) 검사에서 네프릴리신 유전자 탯줄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투여 후 기억력이 치매 동물모델에 비해 72.72%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공간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Y-maze 검사에서도 12.21% 호전됐다. 뇌인지능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인 아밀로이드플라그 (80.61%), BACE1 (79.93%)이 크게 감소된 것도 확인했다.특히, 네프릴리신 줄기세포 투여군에서 신경염증 억제(GFAP, Iba-1)가 52.56% 증가했으며, 신경재생인자 155.88%,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 405.71%가 늘어났다. 또 네프릴리신 줄기세포에서 유래된 엑소좀(세포에서 분비되는 아주 작은 크기의 세포외 소포)이 대뇌로 이동하여 치매를 억제하는 네프릴리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네프릴리신 줄기세포 정맥 치료가 세포 자체 대뇌 이동보다 세포에서 떨어져 나온 엑소좀이 혈액 뇌장벽을 통과해 효능을 보인 것이다.김옥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치매에서의 줄기세포 치료 효과는 세포 자체 보다는 세포유래 엑소좀을 통한 치료 효과와 엑소좀의 기능 향상 유전자가 효과적으로 전이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치매 치료뿐 아니라 파킨슨, 뇌손상 등 난치성 뇌질환에도 응용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네프릴리신 줄기세포 투여 후 알츠하이머병에서 흔히 관찰되는 해마 부위의 아밀로이드플라그 침착이 크게 감소되었고(왼쪽 그림), 네프릴리신 줄기세포군이 줄기세포군에 비해 염증 반응(Iba-1)이 더 크게 감소되는 것이 관찰됐다.
- '얇은 와우축 전극' 이용해 적기에 청각재활 시작한다면 치료 효과 극대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공와우 수술 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얇은 와우축 전극(slim modiolar electrodes)’의 우수한 효과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인공와우 수술은 달팽이관(와우, 蝸牛)의 손상이 심한 고도난청 환자가 손실된 청각을 회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성공적인 수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장치의 선택과 수술 기법, 인공와우 이식 및 수술 후 매핑(mapping) 시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특히 장치를 선택할 때는 난청이 발생하는 원인, 시기,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내이의 해부 기형이 있거나 달팽이관 내 종양이 발생한 경우, 또는 오랜 염증으로 인해 달팽이관 내 골화(ossification)가 진행되고 있을 시에는 전극 삽입이 용이하지 않을 수도 있다.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얇은 와우축 전극은 다른 전극에 비해 전극과 와우축 청신경과의 거리가 가까워 신경원 세포를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얇고 유연한 특성 탓에 전극 삽입이 용이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특수한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한지, 수술 후 효과는 우수한지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가 없었다.또한, 인공와우 재수술의 경우에도 이전 전극에 의해 바뀐 와우의 내부 환경에서 과연 새로운 전극을 삽입했을 때 청신경을 효율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최병윤 교수, 제1저자 김예리 전문의)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용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68명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내이 기형부터 달팽이관 내 종양, 와우 골화, 인공와우 재수술까지 다양한 난청의 원인에서 모두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식할 수 있고, 좋은 기능적 결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인공와우 재수술의 경우에는 기존 전극에 비해 훨씬 더 조밀한 나선형 구조로 이뤄진 전극이 와우축과 보다 가까이 위치할 수 있게 돼, 청신경도 더욱 효과적으로 자극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에 더해 최병윤 교수는 또 다른 연구(교신저자 최병윤 교수, 제1저자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를 통해 얇은 와우축 전극을 사용한 인공와우 수술의 조기 매핑(mapping) 기법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매핑은 인공와우 수술 후 전기 자극을 청각 신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개인의 청각 신경 상태에 맞춰 전기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설정하는 작업이다. 최대한 자연음에 가까우면서 부드럽고 편한 소리를 구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공와우를 통한 청력재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기존의 매핑은 수술 부위가 어느 정도 아물게 되는 2-4주 이후에 첫 매핑이 이뤄졌다. 하지만 인공와우 장치 및 최소 침습적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장거리 이동을 필요로 하는 해외 병원들에서 수술 24시간 후 첫 매핑을 시작하는 조기 매핑 방식이 최근 몇 년 간 사용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조기 매핑의 안전성이 입증돼 세계 각국의 많은 인공와우센터에서 점차 널리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이에 최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얇은 와우축 전극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84명(24시간 이내 조기 매핑 환자 26명, 2-4주 이후 매핑 환자 58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24시간 내 첫 매핑을 시행했을 때 임피던스(impedance)가 더 낮아지고 안정화 되는 시기도 더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임피던스란 매핑에서 전극의 전기적 저항값을 의미한다. 전극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팽이관 손상이 궁극적으로 전극 주위의 섬유화 및 골화를 초래하여 임피던스 증가를 유발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사용자가 느끼는 소리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인공와우 장치 배터리의 수명 또한 단축된다.이러한 측면에서 내이의 나선형 모양에 맞게 설계된 얇은 와우축 전극은 달팽이관의 손상을 줄여 임피던스 값을 낮추게 되고, 수술 후 안정된 소리를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이 임피던스 값을 낮출 수 있는 치료방향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더불어 연구팀은 기존의 통상적인 2-4주 후 매핑 방식은 약 3개월 이후에 임피던스가 안정화되는 데 비해, 24시간 내 첫 매핑이 시행된 경우에는 4주 이내에 조기 안정화가 이루어진다는 중요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수술 후 조기에 매핑을 시행하는 것이 임피던스 증가를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청력재활에 있어서도 치료 효과 개선의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최병윤 교수는 “인공와우 장치가 개선되고 수술 기법이 발달하고 있는 만큼, 난청의 원인이 무엇이든 적기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수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밀한 수술뿐만 아니라 수술 후 정확한 매핑과 청각재활 훈련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적기에 조기 매핑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가 있고, 특히 청신경이 매우 가는 환아들에게는 도움이 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최 교수는 지난 2018년에 얇은 와우축 전극을 이용해 달팽이관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청신경에 가장 근접하도록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의 수술을 세계 최초로 정립해 도입했다. 현재까지 약 500 여건을 시행해오고 있는데 이는 국내 최다 경험이자 아시아에서도 가장 많은 수술 건수로,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이번 발표된 연구결과들 역시 저명한 국제학술지 ‘유럽 이비인후과 저널(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과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각각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좌), 김예리 전문의(중앙),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우)
- 올해 투자 유치한 오가노이드 신약 개발사들, 뭐가 같고 뭐가 다를까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셀인셀즈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시리즈B 투자를 나란히 유치했다. 이들 기업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개발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두 기업은 올해와 내년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임상에 차례로 돌입할 예정이다.셀인셀즈,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제6회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에서 조재진 셀인셀즈 대표와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오가노이드 치료제의 가능성을 자신했다. 근원적 치료법이 없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게 이들의 확신이다.오가노이드(Organoid)는 ‘장기’를 뜻하는 ‘organ’과 ‘유사함’을 뜻하는 접미사 ‘oid’를 합쳐 만든 용어다.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다. 장기의 구조와 세포 구성, 기능을 재현해 장기 유사체 혹은 미니 장기라 불린다. 오가노이드는 재생 능력이 뛰어나 차세대 재생 치료제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오가노이드는 규격화와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장기와 유사성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언제 또 누가 만드냐에 따라 달라지는 ‘배치 효과(batch effect)’ 탓이다. 이에 셀인셀즈는 ‘3차원 조직형상 플랫폼’을 이용해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를 만든다. 장기가 초기에 집합체로 뭉친다는 점에 착안해 세포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오가노이드 조직 모듈을 만들었다. 이로써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조재진 셀인셀즈 대표.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셀인셀즈는 ‘피부질환’ 분야를 가장 먼저 공략한다. 조재진 대표는 “실험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세포외기질 생성 능력과 성장인자 분비 능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피부재생치료제(TRTP-101) 임상 1상 임상계획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후 이를 욕창, 화상 등 질환으로 확장하고 의약외품이나 화장품 등으로도 발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이외에도 셀인셀즈는 연골 결손·골관절염 치료제(TRTP-20X), ECM 임플란트 충전재(TRTP-30X) 등을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골관절염 관련해서는 20대 사람의 연골 재생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가노이드를 고도화하며 단계별로 대상을 정해 치료제를 차례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 역시 ‘배양 플랫폼’을 구축해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을 개발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배양 플랫폼은 장기 성체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손상 부위에 직접 이식하고 이를 통해 파괴된 장기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술이다. 오가노이드 치료 효과를 최적화하기 위한 회사의 플랫폼이다.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주력하는 시장은 셀인셀즈와 차이가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우선 장, 침샘, 자궁 오가노이드 파이프라인 임상을 본격화했다. 가장 단계가 앞선 건 장 질환이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장 오가노이드인 ‘ATORM-C 프로그램’을 통해 방사선 직장염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려 한다. 비임상이 거의 완료돼 임상 프로토콜을 작성 중이다. 내년 3월 임상 1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침샘 오가노이드를 통해서는 방사선 침샘 저하증, 쇼그렌증후군 시장을 공략한다. 이 두 파이프라인은 내년 첨생연구, 2023년 임상 1상이 예정됐다. 유 대표는 “간 오가노이드를 통해서는 OTC 결핍증(선천성 대사이상 질병)과 윌슨병(간 기능 장애) 그리고 간경화를, 자궁 오가노이드로는 아셔만증후군(소파 수술 후 자궁유착이 발생한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두 기업 모두 오가노이드 기술 자체, 그리고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려는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있는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선 셈이다. 조재진 셀인셀즈 대표는 “목표는 ‘재생유도’가 아닌 ‘재생’이다. 근본적 재생 치료제의 상업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기존 치료로 회복이 어려운 난치성 질환에 근원적인 해결책을 가져다주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한편 셀인셀즈는 지난 7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120억원 규모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시리즈B 총 3차 중 1차 1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11월 완료했다.
- 코로나 뚫고 해저 1만리..韓 탐사대원들, 생명체 비밀 풀 열쇠 찾았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해양과기원 연구진들이 시료를 담고 있다.(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야호~해냈다.” 인도양 중앙해령대에서 캐나다의 무인잠수정팀과 교신하며 해저영상 관측기를 보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 보다 어렵다는 ‘열수분출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화산처럼 생긴 구멍에서 검은 연기를 영양분으로 삼아 홍합이나 조개류가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었다.코로나19 속에 탐사가 연기되고 거제도에서 인도양까지 40여 일 동안의 밤낮으로 해온 해양탐사 활동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나선 김동성 해양과기원 박사는 “55명의 대원은 이사부호를 타고 인도양 탐사에 나서 열수분출공인 온바다와 온나래를 연달아 발견했다”며 “지난 2018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열수분출공인 온누리를 발견한 이후 다시 만든 벅찬 성과”라고 설명했다.◇열수분출공은?..생명공학·우주 분야 등에 활용 가능머나 먼 우주처럼 바닷속 깊은 곳도 미지의 공간이다. 해저에는 지상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온이 낮고 수압은 높은데 특정 일대에서는 이례적으로 온도 30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이 뿜어져 나오기도 한다. 바로 바닷속 굴뚝이라 불리는 ‘열수분출공’이다.김동성 책임연구원.(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열수분출공은 마그마로 뜨거워진 바닷물이 지각의 약한 틈을 뚫고 솟아날 때 바닷물 속 금속이온이 차가운 바닷물과 접촉하고, 뜨거운 열이 나오는 구멍 주위에 가라앉아 형성된다. 모양은 화산과 비슷하지만 주변은 햇빛이 닿지 않아 독성물질인 유황성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라는 생물들은 광합성이 아니라 화학합성으로 생태계를 유지한다. 열수분출공 주변 생태계는 생명체가 지구에 처음 나타났을 때와 비슷하기에 지구 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라고도 불린다. 생명체가 먹이를 먹지 않으면서도 생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인류가 극한의 환경에서 적응하는 원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지난 1970년대 말 미국 연구진이 태평양에서 열수분출공을 발견한 이래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10여개 국이 관련 탐사 활동을 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열수탐사공 일대에서 발견한 생물체를 이용해 미국은 1000종의 생리활성 신물질을 발굴하고, 10여종의 항암, 항진균 신물질을 화이자, GSK 등에서 특허허가를 받았다. 중국도 해양동식물 310종과 해양미생물 6000종을 확보하고, 이중 유용한 물질을 분리해 항암제, 심혈관계 치료제 등으로 특허 출원했다. 김 박사 연구팀도 지난 2018년 발견한 열수분출공 탐사 연구를 토대로 항암·항염 활성 신물질 10종을 확인하고, 독성이 없으면서 활성이 뛰어난 물질, 뇌신경염증 억제 활성 물질을 발견해 특허도 출원했다.김 박사는 “열수분출공 주변에서 자라는 열수동물들은 먹이를 먹지 않고, 공생 박테리아를 몸에 지닌 상태로 산화작용을 거듭하며 극한환경에서 잘 자란다”며 “원시 생명체와 극한 환경에서 견디는 생명체 연구는 목성이나 토성 위성에서 지구 밖 생명의 존재 연구부터 실제 항염제 개발, 소방방재복 개발 등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뚫고 얻은 성과이번 연구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작년에 하기로 했던 탐사활동이 밀리면서 실제 발견 가능한 지역을 찾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거듭했다. 연구진은 40여 일 동안 거제도에서 출항해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거쳐 인도양 목적지까지 가야 했다.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캐나다 잠수정이 부산항에 내리지 못하고 중국에서 하역하면서 탐사 일정이 밀리기도 했다. 대만과 중국에서는 태풍이 발생했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만 3차례 이상 받아가며 15일동안 실제 탐사 활동을 했다. 절반 넘는 탐사대원이 책임급 박사일정도로 고급 인력으로 대원들을 구성했고, 천부지층탐사기와 다중음향측심기와 같은 첨단 장비를 동원했다. 최대 수심 3000m 탐사를 위해 캐나다 연구진의 도움도 받았다.연구팀은 앞으로 지구 내부물질 순환 같은 극한의 열수 생태계 기능과 구조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생물연구 자료는 생물 다양성과 유전자원 활용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연구에도 활용할 계획이다.김 박사는 “내년 1월 15일에 이사부호가 국내에 정박하면 수집한 시료 분석도 하고, 인도양 지역에서 추가 탐사도 할 계획”이라면서 “해양생물 다양성(BBNJ)로 공해연구 환경도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첫 열수분출공 탐사 연구를 마무리해 해양 강국으로의 입지를 넓히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사부호 앞에서 찍은 대원들의 단체사진.(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 30조 투자에도 실패, LG·메디포스트·아이씨엠 주목받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고도 실패한 연골재생 골관절염 치료제(DMOAD) 개발에 국내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디모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 30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용화된 치료제는 아직 없다. 개발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디모드 치료제를 개발 중인 김대원 아이씨엠 대표는 “디모드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연골재생과 통증을 동시에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며 “머크가 개발 중인 스프리퍼민은 연골재생 효과를 보였지만, 통증 완화 효과가 없었다. 반면 코오롱티슈진(950160)이 개발했던 인보사는 통증 완화 효과는 있었지만, 연골재생이 되지 않았던 사례”라고 설명했다.개발 난이도가 높아 실패의 연속이지만 국내외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시장성이 풍부해서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2019년 68억 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8.1% 성장해 2024년 101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높은 허들을 넘어 디모드 치료제 개발에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김대원 아이씨엠 대표.(사진=아이씨엠)◇아이씨엠, AAV로 재생·통증 두 마리 토끼 잡았다업계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기업은 바이오 벤처 아이씨엠이다. 대형 투자기관들이 먼저 유망주로 인정할 정도다. 내년 기업공개도 예정돼 있다. 아이씨엠은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와 연골세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 Nkx3.2를 활용해 허들을 뛰어넘고 있다. AAV는 인체 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전자를 발현하도록 하는 유전자전달체로 김대원 아이씨엠 대표는 이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다.김 대표는 미국 터프츠대, 하버드 의대 박사 후 연구원을 거치면서 AAV 연구는 물론 Nkx3.2 라는 단백질이 연골세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AAV에 Nkx3.2를 탑재한 것이 바로 ICM-203이다. 전임상에서 쥐와 비글견을 통해 연골재생 효과와 통증완화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호주에서 1/2a상을 진행 중이고, 내년에는 미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4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ICM-203 한국과 중국 상업화 권리 등을 확보했다.김 대표는 “대형견 실험을 통해 연골재생과 염증을 잡아주는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임상 초기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 디모드 치료제 중 대형견에서 이런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이씨엠이 처음”이라며 “머크 스퍼리퍼민은 24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등 경쟁 개발 치료제는 여러 번의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ICM-203은 관절광 내 안쪽에 1회 주사만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메디포스트, 업그레이드 카티스템 개발 본격화수술적 방법으로 사용되는 카티스템을 통해 연골재생 효능을 입증한 바 있는 메디포스트(078160)는 디모드 치료제 개발 전략에 따라 ‘SMUP-1A-01’을 개발 중이다. 카티스템은 연골재생을 입증한 유일한 제품이지만 생산이 까다롭고 유효기간이 짧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에게만 처방된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주사형 치료제가 필수적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관절강 내 1회 주사 형태인 ‘SMUP-1A-01’은 고효능 세포를 △선별 △분리배양 △대량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세포배양 플랫폼 ‘SMUP-Cell’을 활용해 개발된다. 지난 10월 국내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오는 2023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미국 임상도 추진된다.회사 측은 “내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진행과 관련 미팅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임상디자인 논의, 국내 임상 1상 결과로 미국 초기 임상 생략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SMUP-1A-01’은 시장의 니즈에 맞는 특장점이 많은 제품이기 때문에 기술이전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LG화학, 연골세포 사멸 억제 新기전아이씨엠으로부터 ICM-203과 메디포스트로부터 고효능 세포배양 플랫폼 기술을 이전받은 LG화학(051910)도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1월 4일 골관절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 ‘LG34053’ 임상 1b/2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LG화학 측은 “기존 통증 개선 대증요법 약물들과는 차별화된 신약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기전의 염증 경로 차단과 연골세포 사멸 억제 기전의 주사제형 신약으로, 전임상 결과 통증 완화 효과와 연골 손상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회사는 글로벌 데이터 확보를 위해 호주 임상과 미국 등 글로벌 임상 3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 [주목! e기술]치열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떠오르는 스타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유명한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와 휴미라(애브비)는 모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자가면역질환은 인체가 자신을 자신이 아닌 것으로 오인해 인체 내 면역 기능이 자신을 공격하는 질병이다. 만성 활동성 간염, 베체트 병, 만성 류머티즘성 질환, 만성 갑상선염,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등 많은 난치성 질병이 여기 포함된다. 남성보다 여성에서의 발병률이 4배 정도 많고, 유럽과 북미는 전체 인구 5%가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 치료제 시장성도 높다.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자가면역치료제 시장은 2017년 1090억 달러에서 2025년 153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도전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최신 동향’ 리포트를 통해 개발 현황을 알아본다.(자료=한국바이오협회)◇류머티즘 관절염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RA)은 지난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TNF 억제제 확산, 다앙한 신규 작용기전(MOA) 제제 승인 등 환자 치료 옵션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저가형 바이오시밀러 및 경구형 JAK 억제제 출시로 인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존슨앤드존스와 애브비는 각각 레미케이드와 휴미라를 출시한 후 류머티즘 관절염 시장을 주도해왔고, 화이자는 2009년 와이어스를 인수하면서 TNF 억제제 엔브렐에 대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암젠 역시 엔브렐 미국 판권을 확보해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최근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주사 가능한 생물학적 제제에서 경구용 저분자 약물로 트렌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타이쇼(Taisho)는 새로운 약물 반감기를 연장한다고 알려진 3가 나노바디 구조 기반 새로운 TNF 억제제 오조랄리주맙을 개발 중이다. GSK 오틸리맙은 단클론 항체 기반 GM-CSF 억제제다. 다양한 선천성 면역세포 유형의 활성화 및 증식을 유도하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한다. 기존 TNF 억제제에 불응성인 환자에게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작용기전으로 주목받는다.◇제1형 당뇨제1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노보 노디스크, 사노피, 일라이 릴리 세 회사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일리 인슐린 제품군은 전체 제1형 당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제품군은 앞으로도 시장에서의 독점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1형 당뇨 시장은 유병률 증가와 새로운 2세대 인슐린 유사체 및 보조 요법, 내인성 인슐린 기능 개선 치료제 출시 등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란투스, 휴말로그, 노보로그 같은 기존 인슐린 브랜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잠식이 예상되지만,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은 인슐린 주사 기술 개선과 파이프라인 확대 등의 방어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다발성경화증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시장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중 가장 치열한 양상을 보여준다. 1993년 이후 바이엘이 베타세론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선두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후 바이오젠이 아보넥스, 테마가 코팍손, 머크가 레비프를 출시하면서 다발성경화증 치료 패러다임을 형성했다. 이들은 전체 시장 30%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구 치료제 출현, 주목할만한 효능을 가진 여러 파이프라인 제품 개발,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바이오젠은 경구용 치료제 텍피데라를 개발, 2018년 4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발성경화증 시장 선두주자로 나섰고, 로슈가 개발한 오크렐리주맙은 2017년 미국 승인을 획득하면서 출시 1년만에 블록버스터 반열에 올랐다. 오클렐리주맙은 현재 시장에서 효능 및 안전성, 편의성 측면에서 최고의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노바티스는 2019년 케심프타를 미국서 승인받았다. CD20 mAb로 CD20에 결합해 B세포의 성숙을 억제함으로서,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기전의 약물이다. 다발성경화증 시장에 등장한 첫 자가주사형 치료제다.
- 몸이 피곤할 때 발생하는 병, 대상포진 [김수영 교수 피부칼럼]
-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매주 다룰 예정입니다.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위주로, 과학적인 근거를 곁들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설해주는 피부 질환 칼럼을 읽고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지시기를 희망합니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62세 A씨는 며칠 전부터 왼쪽 옆구리가 뻐근했다. 최근에 몸이 많이 피곤하긴 했는데, 계속 불편하면서 한번씩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어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보고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5일차부터 왼쪽 옆구리에 띠모양으로 붉은 발진이 올라왔고 6일째에는 홍반 위에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잡혀있었다. 대상포진이었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에 걸렸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받았던 사람에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감각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매개 면역이 약해져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몸의 척추 중앙선을 넘지 않고, 한쪽의 피부분절에 통증을 동반한 띠 모양의 홍반과 군집성 수포로 나타난다. 전구증상으로 피부병변이 나타나기 4일~2주 전부터 환자는 한쪽 피부분절에 욱씬거리는 통증이나 불편감, 이상감각을 느낄 수 있다. 대상포진은 일차적으로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던 감각 신경에서 염증과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통증의 양상이 쿡쿡 쑤시거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신경통의 양상을 보이고, 감각이상이나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고령, 면역저하, 스트레스, 외상 등이 위험인자이다.대상포진은 노년기의 병이다. 국내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후에서 발생하였다. 하지만 20, 30, 40 대도 각각 15% 를 차지하여 젊은층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질환이기도 하다. 50세 이상 대상포진 환자의 약 21%는 이전에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몸이 쇠약해지면 다시 걸리기도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대상포진의 발진과 수포가 있는 시기에 동반되는 급성 통증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이를 포진후신경통이라 한다. 포진후신경통은 대상포진의 가장 흔하면서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대상포진이 무서운 이유다. 대상포진의 발생률, 대상포진의 중증도뿐만 아니라 포진후신경통이 발생할 확률도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포진후신경통의 발생은 전체 환자의 약 20%이지만, 6 0세 이상에서는 절반이상에서 경험하게 된다. 포진후신경통은 만성 통증뿐 아니라 만성피로, 식욕저하, 체중감소, 불면증 등을 동반하여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며 드물게는 수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포진후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부 발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중에도 새로운 발진과 수포가 1주간은 더 발생할 수 있고, 딱지로 변해 완전히 낫기까지는 약 2-3주의 시간이 걸린다. 또한 대상포진은 몸이 약해졌다는 신호이므로 환자분들께 집에서 푹 휴식을 취하시도록 권고 드리고는 한다. 통증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 신경통증제를 복용하게 되며, 심할 경우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고령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암환자, 만성질환자는 드물게 범발성 대상포진이 발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고, 얼굴에 발생하였을 경우 안구침범, 청력이상, 얼굴 마비 등을 남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자, 그럼 대상포진을 앓고 나서는 어떡해야 할까? 많은 어르신들이 한번 고생하시고 난 후에 대상포진 백신 접종에 대해 물어보신다. 대상포진 백신은 치료목적이 아니고, 대상포진을 앓은 직후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앓고 나서 6개월~1년 후에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시도록 말씀 드린다.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의 발생을 51% 낮추고, 중증도를 61% 낮춘다. 또한 무서운 후유증인 포진후신경통의 발생도 66% 낮춘다. 따라서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대상포진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위험을 절반으로 낮추어 주고, 앓게 되더라도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며 포진후신경통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2011년에 50세 이상의 정상인에서 백신접종을 승인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60세 이후 정상인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한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대상포진 환자들 중 대상포진 백신을 맞았던 사람은 9%에 불과했다. 50세 이상이라면 꼭 시간을 내어 대상포진 백신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자.
- [심부전과 살아가기]코로나19 백신과 심혈관계 부작용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이제 70세가 된 김모 님은 혈압이나 당뇨 등은 없었으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한 이후 계속 숨이 차서 동네 의원을 방문한 이후 큰 병원을 권유 받고 내원했다. 가슴 xray 상에서는 심장의 크기는 정상이었으나 심장 초음파사에서 좌심실 벽의 두께가 매우 두꺼워져 있었고 심장이 확장이 안되는 심한 이완기 심부전이 동반돼 있었다. 심장의 벽 두께가 두꺼운데 반해 환자는 혈압도 없었고 심전도로 보이는 소견으로는 오히려 심장 벽 두께가 감소해 보였다. 환자는 백신 이후 숨이 차다고 하시면서 질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병관리청에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하시고 피해 보상을 받고 싶다고 하셨다. 하지만 환자를 면밀히 살펴 보았을 때 환자는 심장을 침범한 아밀로이도증이 강력히 의심이 되었고, 심장 조직검사와 피 검사 결과 AL type 의 아밀로이드증으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1년 이상 살기 어려운 4기 단계의 환자였다. 심장 침범 AL 아밀로이드증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이 없으며 항암치료가 근본이 되고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경우 선택적으로 골수 이식과 심장이식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환자의 경우는 나이도 70세라 이식은 어렵고 항암치료를 시행했다. 환자는 계속 백신의 부작용이라 이야기 하시지만 더 심한 호흡곤란이 생기기 전에 오히려 백신후 부작용 생각에 병원을 방문하셔서 먼저 발견하신게 다행이라 설명 드리고 보호자분들께는 치료 받지 않을 경우 예후는 매우 안 좋은 병이고 치료 받아도 평균생존 기간이 길지 않음을 설명 드렸다. 환자는 다음 항암 치료전 백혈구가 정상화 되었을 때 2차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으시고 3일 후 항암치료를 진행하였고 특별히 불편감을 호소하지 않으셨다. 비슷한 시기에 60세 최모님이 배우자 분의 손에 이끌려 외래를 방문했다. 평소 술, 담배를 즐겨 하셨으나 고혈압, 당뇨등은 없었고 최근들어 자주 오목가슴 부위로 얹힌 증상이 발생하여 위 내시경을 시행해 보았고 별 이상 없어 심장 내과를 방문한 것이었다. 환자는 심부전 수치가 정상의 100배 이상 상승해 있었고 심근 효소 수치도 다소 올라가 있었다. 그에 비해 환자는 호흡곤란이나 운동시 흉통은 크지 않았고 그냥 다소 답답한 증상이라고만 이야기 하였다. 심전도와 xray 상으로는 이상 소견은 없었지만 심장 초음파상 위의 김모님과 같은 양상으로 심하게 좌심실의 두께가 두꺼워진 소견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완기나 수축기의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환자는 혈압은 없었지만 남자, 흡연력, 나이, 심근 효소의 상승등을 고려시 우선 관상 동맥에 문제를 배제해야 하여 검사를 진행하였고 깨끗한 소견이었다. 다른 심근 질환에 대한 정밀 검사시 심장 근육을 침범하는 아밀로이드증이나 파브리병과 같은 심근을 침범하는 병은 아니었다. 내원하기 2주전에 코로나19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 2차를 맞았고 증상은 백신을 맞고 1주 정도 후부터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근염의 가능성을 두고 심근염에 관련한 치료를 하고 외래에서 경과 관찰을 하기로 했다. 2주후 심장 초음파와 심부전 수치를 검사하였을 때 심장의 두께는 정상화 되었고 심부전 수치 또한 모두 정상화 되었다. 백신후 면역 반응에 의해 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심실의 두께가 두꺼워졌고 다소 답답함이 생겼으나 약물 치료후 완전히 호전되었던, 심근염이 발생한 케이스로 생각된다. 환자의 경우는 질병청에 백신후 심근염으로 보고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최모님은 이후 오히려 술, 담배를 끊고 더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신다. 코로나19와 코로나19 백신이 우리 일상 대화와 뉴스의 큰 주제가 되었다. 이제 유투브던 인터넷이던 어디서든 관련 기사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나 백신과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걱정, 부작용으로 처음부터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 힘들게 맞았지만 코로나 19에 돌파 감염이 생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 기저 질환이 있으면 백신을 맞지 않도록 권고한다는 영상, 유전자 변이가 생겨 수년이 지난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음모론들도 간혹 보인다. 내 외래에는 백신을 맞고 흉통과 호흡곤란을 크게 호소하여 초진으로 와서 검사를 진행하는 환자들이 많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온 날에는 심장 검사가 모두 정상임을 확인하고 증상도 완화되었지만 더 이상 백신을 맞기 힘드니 다중 시설 이용을 위해 2차 접종이나 추가 접종은 어렵다는 소견서를 써 달라는 분들도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께는 정상적인 반응이니 좀 쉬시고 현재 심장에 문제가 없음을 설명 드린 후 예정된 추가 접종을 맞으시도록 권고 드린다. 문제가 있을경우 재 내원하시도록 하는데 대부분 처음 반응을 경험한 이후 괜찮다는 것을 의사에게 확인한 이후에는 큰 문제 없이 추가 접종을 맞으시게 된다. 코로나 19 백신의 부작용은 접종 부위에 통증이나 붓기 같은 국소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국소 부작용 뿐 아니라 전신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는데 오한이나 근육통, 피곤함, 메스꺼움, 두통등의 증상으로 항체 형성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부작용의 정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어떤 사람은 너무 경미해 아무것도 못 느끼고 넘어 가고 어떤 사람은 침대에 누워 쉬어야 할 정도의 통증을 앓는다. 사람의 얼굴 모습이 다르듯 면역 체계의 반응 폭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2-3일 내로 좋아지지만 일주일에서 한달 이상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고 이런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야 하고 한달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공황 장애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심장 검사상 이상이 없을때는 좀 더 안심하고 일상 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괜한 염려와 걱정은 없는 병들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200만명에 한명꼴로 심한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경우가 있기 대문에 기존에 음식이나 혹은 백신등에 알러지가 있는 환자의 경우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하며 이는 모든 백신이 동일하다. 심한 알러지 반응을 아나필락시스라고 하는데 갑자기 일어난 알러지 반응으로 혈압이 감소하고 쓰러지는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접종후 15분 정도를 관찰해야 하고 귀가하게 되는데 대부분 치료로 호전된다. 또한 급성기 알러지 반응은 아니지만 핵산 백신의 특성인 유전물질이 세포에 주입되고 나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표면에 나타날때까지의 기간이 있어 백신 주사후 문제가 없다가 8시간 정도 지나서부터 심하게 앓거나 근육통 열이 나타날 수 있어 소염 진통제나 타이레놀과 같은 약을 먹고 쉬면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두통이 생기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몸에 이유없이 멍이 드는 경우 배가 계속 아픈 경우는 병원에 내원하여 의사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와 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보고 되었으나 매우 드물며 초창기 헤파린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사망률이 늘었으나 치료 방침이 정립되면서 사망율은 거의 없게 되었다. 최근에는 화이자, 모더나에서 개발된 mRNA 백신에서 심막염과 심근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심근염은 심장에 염증이 생겨 심장근육과 전도체계 악화를 일으켜 주로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과 심할 경우 부정맥과 급사를 일으킬 수 있다. 심막염은 심장을 둘러싼 막에 생기는 염증으로 심근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데 호흡시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느낌과 함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심막염과 심근염은 대부분은 경도나 중등도로 자연스럽게 치유되거나 치료를 통해 완전히 회복하지만 아주 드물게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염려하는 것에 비해서는 심금염, 심막염은 약물에 잘 반응하고 회복이 빠르다. 미디어에 접하는 것에 비해 매우 드물다. 상대적으로 접종이 빨랐던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 접종자 5백만명중 136명이 심근염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사실상 5만명중 1명 꼴이고 136명중 95% 가 경도의 증상을 보였고 사망자는 1명이었다. 미국 CDC 질병통제 예방센터는 12세에서 39세 2차 접종자 기준으로 1백만명당 12.6 명이 심근염 또는 심막염이 발생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백신 접종자의 0.000126% 가능성으로 심근염 혹은 심낭염이 발생한 셈이다. 코로나 19에 감염됐을 때 심근염 발생 확률이 1-3% 즉 100명중 1-3명이 심근염이나 심낭염에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백신 부작용은 매우 적은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근염 발생이 많은 청소년과 젊은 남자에게 백신을 주사시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율은 10배를 감소시키고 줄이고 중환자실 입원율은 3-4배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하여 건강에 이득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처음 백신이 우리나라에 도입이 되었을 때, 심장 전문의로서, 심혈관 질환이 있는데 코로나 19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심혈관 질환이 있을 경우 코로나19에 걸리게 되면 치명률이 높고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등을 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돌아가실 가능성이 더 커서 반드시 맞으시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심부전 환자의 경우 코로나 19 에 걸리더라도 그 중증도가 덜 하게 되고 이에 매년 독감 예방 접종과 함께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어느 백신이든 COVID19 백신이든 독감 백신이든 사람에 따라서 백신 접종 후 생기는 전신 염증 반응이 강렬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급성기 심장 질환의 경우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안정화 된후 맞으시도록 권고한다. 일시적인 심박수 상승과 두근거림을 경험할 수 있고 의료진인 나도 처음 백신을 맞고 2-3일간 고열과 부정맥을 경험하면서 이 면역 반응을 이기지 못하는 고령의 노약자들은 기저 질환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겠다는 경험을 한 셈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심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부작용을 더 크게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다는 것이다. 면역 반응에 의한 일시적인 부작용은 심장 질환이 있다고 더 생기는 것이 아니고 코로나에 걸릴 경우 훨씬 더 큰 사망률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심장 질환자들은 COVID19 접종을 권고하게 된다. 다만 심장 이식이나 심장 수술 혹은 급성 심근 경색을 앓았던 경우는 한달 정도 지나 안정화 이후 백신을 맞게 된다. 코로나 19백신과 심장약은 서로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백신 주사 전후에 걱정 말고 심장약을 복용하면 된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의 경우 코로나 19는 근육 주사이기 때문에 멍이 들 수 있지만 주사를 맞고 난 이후 복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환자들은 대부분 심한 심부전, 심장 이식, 폐동맥 고혈압, 선천성 심질환, 심근 병증 환자들인데 고령에 단순 고혈압, 당뇨 환자분들도 있고 처음 백신을 맞을 때 두려움들이 있으셨지만 충분히 설명을 듣고 안정한 상태에서 백신들을 맞고 현재 부스터까지 맞으셨을때 경미한 근육통과 미열, 2-3 일간 표현할 수 없는 불편감 이외에 부작용들은 전혀 없으셨다. 그리고 호흡곤란이나 흉통시 언제든 오시도록 했지만 오히려 백신을 맞고 중간 내원을 한 경우가 없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모두 충분한 설명을 듣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을 알고 백신의 부작용보다 이득이 훨씬 크다는 점을 인지하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백신을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면 건강하던 분들도 우려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백신의 부작용과 대처 방안, 그리고 병원에 오셔야 하는 상황들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백신의 이득을 생각하고 맞으면 무난히 극복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돌파 감염도 생기는데 왜 맞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분들이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 중에서도 항체 형성이 낮은 분들이 있다. 한 예를 들면 B 형 간염 백신도 3차까지 다 맞고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분들이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항체 형성은 사람마다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COVID 19 백신은 일반적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항체 형성이 잘되는 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체가 점차 감소한다. 올해 10월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학회지인 NEJM 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1497 명의 화이자 2차 백신을 완료하고 적어도 12일이 지난 의료계 종사자들에게서 돌파 감염자를 조사하였는데 여성이고 기저 질환 (특히 당뇨, 고혈압 비만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돌파 감염이 잘 생겼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의 돌파 감염자는 무증상자이거나 증세가 경미한 것으로 확인 되었고 가장 흔한 감염원은 거의 모두 백신 미 접종자로부터 오는데 특히 53.8%가 백신을 맞지 않은 가족으로부터 감염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두번째는 백신 미접종 환자, 세번째는 백신 미접종 의료종사자인것으로 되어 있다. 돌파 감염된 사람의 경우 확진되기 1주일 이내의 COVID19 항체가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의 항체의 36% 에 불과하였다는 점에서 부스터 백신과 주변에 백신 미접종자들이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함을 보여 준다. 아울러 백신이후에라도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감염 예방을 철저히 해야함을 보여준다. 심근염을 포함해 드물지만 종종 발생하는 백신 이상 반응을 고려하더라도 백신 접종 이후 이득이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는 더욱 이득이 될 수 있다. 오늘 내 외래에는 미디어에서 접하는 코로나 19 백신의 부작용만 보고 겁을 먹어 백신을 하지 않다가 코로나 19 에 걸렸다가 겨우 회복된 환자가 오셔서, 왜 그때 이야기를 듣지 않았는지 후회 하시는 걸 보았다. 환자는 폐기능도 매우 떨어진 상태였고 두달간 입원치료를 반복하였다고 한다. 지금 병원에서는 코로나 19로 많은 환자들이 사망하고, 코로나 19로 입원 병실이 없어 정말 심한 심부전과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입원을 못하기도 한다. 모든 의료진들은 당신들의 모든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 미디어, 유투버들로 두려움에 사로 잡혀 COVID 19 백신을 하지 않은 분들은 부디 오늘이라도 백신을 맞으시고 이상 반응이 있으실 경우는 언제든 병원을 찾으시고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하고 기본적인 감염 예방에 충실해야만 한다.
- [얼굴 건강] 귀에 물이 고인다 '중이염'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이염은 중이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을 의미한다. 실제 이비인후과를 내원하는 환자 중 대다수가 앓고 있는 질환이다. 성인에 비해 소아가 더욱 취약한데, 그 이유는 이관의 구조가 짧고 굵으며 수평으로 있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 그리고 삼출성으로 구분된다. 감기나 인두염,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면 구조상 코 뒤쪽에 있는 이관을 통해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각종 세균이 중이로 올라가 염증을 일으킨다. 점막이 붓기 시작하면서 이관이 서서히 막히고 고막이 빨갛게 변하다 점막이 충혈되고 중이 내에 물이 고이게 된다. 급성 중이염의 초기 단계로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중이 내의 분비물이 고름으로 변하면서 중이 내 압력이 상승, 통증과 고열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상훈 교수는 “아이가 감기를 앓다가 고열과 함께 귀가 먹먹하거나 이통,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면 급성 중이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안정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기는 하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항생제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없다고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면 여러가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발열, 통증 등 염증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는 급성 중이염과 달리, 삼출성 중이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 소아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도 손꼽히고 있다. 조용히 부르는 소리에 반응이 없거나 TV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볼륨을 평소보다 높이거나 가까운 곳에서 보고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발병 원인은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증, 부비동염 등이다. 김상훈 교수는 “약물요법을 우선적으로 활용하되 부비동염, 알레르기 비염 등 원인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심한 청력저하가 관찰되거나, 3개월 이상 계속되는 삼출성 중이염, 재발이 자주 일어나거나 고막 함몰, 유착 등 구조적 변화가 발생한 경우, 어지럼증이나 감각신경성 난청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환기관 삽입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기관 삽입술은 고막을 절개해 중이강에 고인 염증성 물을 제거한 후, 절개한 부위에 환기관을 위치시키는 시술이다. 현미경으로 고막을 관찰하면서 조그만한 환기관을 삽입하는 것이다. 부분마취로 간단히 시행가능하나 협조가 어려운 소아의 경우는 전신마취 하에 진행한다.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적출술을 함께 시행하면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시술 후 1년이 지나면 환기관은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고 절개된 고막은 자연 치유된다. 김상훈 교수는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하고 병소를 직접 제거해 병의 진행을 막는 수술치료를 기본원칙으로 적용한다”며 “청력 회복과 중이 내의 구조를 유지해주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수술 전에는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충분히 치료하고, 자세한 청력검사와 CT촬영을 병행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이염 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등의 백신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예방접종은 중이염 발생률을 약 43%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감기 등 상기도 감염을 주의하고, 부비동염이 있다면 약물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코골이 증상을 동반하는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도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