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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빅5' 병원 지원자 한자릿수
  • '끝내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빅5' 병원 지원자 한자릿수
  • [이데일리 박태진 이지현 기자]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는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7월 31일에도 대다수 전공의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전공의 중심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의료공백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개선하는 등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의대 교수들은 제자인 전공의들이 돌아오기 위해선 공무원 조직이 아닌 의료 전문가 중개 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월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3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신입 전공의 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5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 ‘사실상 한자릿수’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의 수련병원 126곳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하반기에 수련을 시작할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를 모집했다. 이들이 모집하는 전공의 숫자는 총 7645명으로, 유형별로는 인턴 2525명, 1년차 레지던트 1446명, 상급년차(2~4년차) 레지던트 3674명이다.전공의들은 지난 2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한 뒤 병원을 떠났고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들이 신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동일 연차·과목 복귀’를 허용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특히 수련 특례는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는 전공의에게만 적용될 뿐 복귀를 위한 추가 대책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마감 당일까지 별다른 지원 움직임이 없었다.‘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수는 극히 미미했다. 사실상 한자릿수에 그친 모습이다. 서울대병원은 하반기 모집에서 ‘사직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둔 채 인턴 159명, 레지던트 32명 등 191명을 모집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714명(인턴 146명·레지던트 568명), 서울아산병원은 440명(인턴 131명·레지던트 309명), 삼성서울병원은 521명(인턴 123명·레지던트 398명)을 모집한다. 서울성모병원 등 산하 8개 수련병원을 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1017명(인턴 218명·레지던트 799명)을 뽑는다. 이들은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극소수에 그쳤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정형외과에만 2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빅5 병원 관계자는 “마감 임박해 문의 전화가 조금 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지원자는 극소수이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몇 명이 지원했는지는 수평위(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서 집계하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교수들 “의료 전문가 중개기구 설치하자”의료계 안팎에서는 애초에 전공의들이 하반기 모집에 무관심한 데다가,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저조한 지원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이 올라온 텔레그램방이 개설되면서 폐쇄적인 의사집단 내 ‘낙인찍기’에 대한 우려가 크다. 더욱이 일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 복귀 전공의에 대한 지도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복귀를 고민했던 전공의들이 선뜻 지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당장 병원들은 지원 현황을 공개하는 것도 극도로 꺼리고 있다.서울시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원자 자체도 별로 없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있어도 없다고 하는 분위기”라며 “게다가 지원 현황을 공개하는 순간 누군지 색출하려고 할까 봐 기관에서도 조심하는 중”이라며 말했다.대다수 전공의도 수련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전공의 A씨는 “주변 지인들 모두 수련 현장을 완전히 떠나서 복귀 관련 이야기를 꺼내는 이가 없다”며 “저연차든 고연차든 서로 눈치만 보고 있지만 당장 복귀는 힘들 것”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정부는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해지자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를 마냥 기다리기보다는 상급종합병원에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 비율을 늘리며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로 인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을 5~15% 감축하는 등 중등증(중증과 경증 중간) 환자 비율을 줄이고, 전문의와 PA 간호사를 활용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체질 자체를 바꾼다는 전략이다.복지부 관계자는 “과도한 전공의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과 같은 실효적이고 근본적인 개혁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중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의료·교육 현장을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설득하려면 공무원 조직이 아닌 의료 전문가 중개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전국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충북의대 첨단강의실·강원의대 백송홀·충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세미나를 열었다. 발표에 나선 안덕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임기에 따라) 순환하는 공무원 조직과 별도로 상설기구이자 정부와 중요한 동반자적 관계인 (의료)전문직 중개기구가 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주도해야 하며, 그래야 정책의 투명성과 신뢰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와 학생의 수련·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익히 알려진 전공의의 긴 노동 시간을 고려해 정기적인 휴가와 별도의 연수를 위한 휴가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7.31 I 박태진 기자
NH투자증권, 글로벌 공시기준 반영한 ‘2024 지속가능통합보고서’ 발간
  • NH투자증권, 글로벌 공시기준 반영한 ‘2024 지속가능통합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지난해 재무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담은 ‘2024 지속가능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간해오고 있으며, 2021년부터는 연차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합한 형태의 지속가능통합보고서(Integrated Report)로 발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2024 지속가능통합보고서’ (사진=NH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U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ESRS),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ISSB) 기준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을 준용했다. EU ESRS를 준용한 전문가 IRO(Impact·Risk·Opportunity) 분석을 통해 영향 중대성과 재무 중대성을 도출하는 등 이중 중대성 평가 방법론을 고도화했고, 분석을 통해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등 4대 영역별 공시 항목에 맞춰 중점적으로 보고했다. 또 글로벌 공시기준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보고 범위를 재무제표 보고 범위와 동일하게 연결기준으로 요구함에 따라 주요 자회사의 ESG 성과 데이터를 시범적으로 보고 범위에 포함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지속가능통합보고서에 탄소금융부, 금융소비자보호부 등 ESG 실무 부서 직원 인터뷰를 수록해 ESG 경영 이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범농협그룹으로서 ESG 사회적 책임요구에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유의미한 경영 성과와 함께 자본시장 선도 금융투자업자의 위상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범농협 차원에서 미래 농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농식품 산업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과 창업 교육을 지원하고, 애그테크(Ag-tech) 투자 펀드를 조성해 농산물 인공지능(AI) 선별기, 농기계 자율주행 등의 농업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NH투자증권 2024 지속가능통합보고서는 NH투자증권 공식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2024.07.31 I 박순엽 기자
  • '미복귀 전공의'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국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 중 7648명이 사직 처리됐다. 정부는 이들에게 특례를 적용해 9월 하반기 채용을 통해 구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일단 내년 2월까지 쉬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사직 시점과 군입대다. 수련규정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1년 내 같은 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 그런데 정부는 이런 수련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후 9월 재응시 인턴에겐 내년 8월까지 수련 이수 후 9월 하반기 모집에 레지던트 진입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었다. 레지던트 3~4년차에게는 내년 8월 수련 이수에 맞춰 추가 실시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 가능하도록 했다. 귀가 솔깃할 만도 하지만, 움직임은 거의 없다. 동료 선후배들이 눈에 불을 켜고 대오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일부 교수들은 새 전공의 충원에 반대하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이때 생각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자신이다. 만약 사직 후 하반기에도 지원하지 않으면 내년 2~3월 복귀는 물 건너가게 된다. 내년 9월이나 2026년 3월에 수련을 재개할 수 있다. 총 2년의 공백기가 생기는 것이다.그 배경엔 사직 시점이 있다. 정부는 6월4일 기점으로 공법적 효력이 있다고 못 박았다. 서울대병원 등을 비롯한 몇몇 수련병원은 2월 29일 자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했지만, 사적 합의보다 공법이 우선 적용되는 만큼 사직 후 9월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는 1년간 동일 과목·동일 연차에 응시할 수 없는 기존 지침이 그대로 적용된다. 수련병원에서의 2월 사직서 수리 시점은 결국 병원과 전공의 사이에 퇴직금이나 4대 보험료 정산 등에 적용되는 것이지, 전공의 모집 일정 등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전공의는 입영 대상이라 언제 통지서를 받을지 모르는 불안감을 지고 가야 한다. 전공의는 수련 시작 전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미리 등록하는데, 병역 규정상 이들이 수련 과정에서 중도 사직하면 빠른시일 내 군의관(군에서 근무)이나 공보의(보건소 등에서 근무)로 입영해야 하는 대상자가 된다. 전공의 중 입영 대상자만 348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사직 후 다른 병원에 전공의로 들어갔다고 해도 입영이 연기되지 않지만, 이번에 한해 레지던트는 9월 재응시해 수련하는 경우 입영연기 조치도 가능하도록 했다. ‘에라 모르겠다, 군대나 가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국방부는 매년 3월 군의관 700~800명, 공보의 250~500명 등 최대 1300여 명을 배치한다. 3000여명이 입영 대상자가 될 경우 나이순으로 우선 배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2000여명은 언제 입영 통지서를 받게 될지 모르는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해외 여행도 불가능하다. 만약 9월턴(9월 인턴+레지던트)에 지원하지 않은 군 미필 전공의라면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공백이 2~3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 7대 요구 사항 수용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 중 2000명 증원 철회 등을 제외한 6가지를 모두 논의 추진 중이다. 2000명에서 1540명으로 줄어든 증원은 이미 내년 입시요강에 반영돼 이젠 취소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는 증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직 전공의들의 출구도 꽉 막힌 상태다. 공자는 ‘시중(時中)’의 자세를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해 사람들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정부도 전공의 복귀를 위해 몇 걸음 물러선 상태다. 이젠 전공의 차례다.
2024.07.29 I 이지현 기자
"숨지 말고 대책 마련하라"…티메프 피해자들, 큐텐서 항의 집회 (종합)
  • "숨지 말고 대책 마련하라"…티메프 피해자들, 큐텐서 항의 집회 (종합)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에서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잇따르자 피해자들이 28일 큐텐 본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추가 집회를 예고하면서 이커머스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정부가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티몬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큐텐에서 발생한 대규모 환불 및 정산 지연의 피해자가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서 항의성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김세연 수습기자)이날 피해자들은 오후 5시부터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 하나둘씩 모였다. 연차를 내고 온 개인사업자부터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모까지 피해자 20여명은 ‘큐텐 숨지 말고 대책 마련하라’, ‘칠순잔치 1500만원 온 가족 울음바다’, ‘티몬, 위메프 책임져라’와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를 우산에 붙여 펼치고, 일렬로 앉아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피해자 대표단 중 한명이라고 밝힌 남성 A씨는 “카드사도 처음부터 환불을 안 해줬고 지금 다 떠넘기기 식으로 서로 미루고만 있어서 환불이 처음부터 끝까지 된 경우가 없다”며 “이중환불을 받은 사람도 굉장히 많고 보상체계가 엉망이다”고 비판했다. A씨는“(피해자가) 속속들이 모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대표단 구성이 됐다”며 “오늘 집회를 여러 곳에 신고하고 게릴라성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피해자들이 밝힌 집회 장소는 6곳으로 큐텐 본사와 국회, 금융감독원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피해자 대표단이라고 밝힌 또 다른 남성 B씨는 “접수만 받고 환불이 안 이뤄진 상황에서 저희는 정부의 도움,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적자금으로 우리를 구제해달라라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사와 이커머스들이 그동안 수익을 내왔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집회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몰려서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에 기동대를 배치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큐텐 계열사에서 대규모 환불·정산 지연을 겪은 피해자들의 단체 채팅방에 “오후 5시 큐텐 본사 앞 집회에 참석해달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작성자는 “아직 해결방안이 없는 체크카드·현금·상품권 등의 피해자도 많이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카카오페이나 토스페이 등 이용자 경우 환불 완료나 환불 진행 중이라고 떠있어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끝까지 힘내 보실 분 (참석) 지원받는다”고 당부했다. 앞서 ‘티메프 사태’가 터진 이후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천명은 티몬과 위메프 본사 앞에 모여 연일 항의했다. 지난 27일 소비자들은 대부분 해산했다. 지난 24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사옥을 점거한 지 사흘 만이다.티몬 경우 26일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지만, 이들은 사측이 27일 새벽 환불자금이 부족하다며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달하면서 대거 귀가했다. 위메프는 25일 새벽부터 26일 새벽까지 2000명 이상에게 입금을 마친 뒤 현장 환불을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한편 정부는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체계를 가동한다. 오는 29일 TF 2차 회의에선 소비자 보호 강화, 판매자 피해 방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산하 한국소비자원에 티몬과 위메프 전담 대응팀을 구성하고 오는 1일부터 9일까지 집단분쟁조정 참가 신청을 받는다.이커머스 큐텐의 계열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환불 및 정산 지연의 피해자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큐텐 본사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우산을 제작하고 있다.(사진=김세연 수습기자)
2024.07.28 I 이영민 기자
'극한 출근' 직장인 61% 재난상황서도 출근…"무급휴가 강요까지"(종합)
  • '극한 출근' 직장인 61% 재난상황서도 출근…"무급휴가 강요까지"(종합)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김세연 수습기자]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회사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지 않아요.”매일 아침 서울 용산구에서 영등포구로 출근하는 장은영(26)씨는 서울에 올해 첫 긴급 호우재난문자가 발송될 때도 정시에 출근했다. 비가 많이 와도 알아서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사내에 있었기 때문이다. 장씨는 “평소 30분 정도 빨리 나오는 편이라 지각하지 않았지만, 택시가 안 잡히고 대중교통은 막혀서 비가 많이 온 날은 출근 시간에 간신히 도착한다”고 말했다.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한 시민의 우산이 바람에 뒤집히고 있다.(사진=뉴시스)◇10명 중 6명은 기상이변에도 정시 출근…“지각 시 불이익 위험”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한 올해 여름에도 직장인의 과반수는 정시출근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직장인은 재난 상황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겪기도 해 기후변화에 맞는 안전한 직장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사단법인 직장갑질119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자연재해 상황 출근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직장인의 61.4%는 태풍·폭염·폭설·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정부가 재택근무나 출퇴근 시각 조정을 권고한 상황에서도 정시에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5.9%는 자연재해 상황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겪거나 동료가 불이익을 경험한 것을 목격했다고 답했다.이를 두고 영등포구에 직장을 둔 한모(35)씨는 “비 많이 온 날은 지하철이 지연되고 사람도 많이 타서 평소보다 20분 일찍 나와도 30분 정도 늦었다”며 “출퇴근에 위험이 있는 날은 한 시간 정도 늦게 출근하거나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먼저 공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직장인은 사용자로부터 무급휴가 사용을 강요받기도 했다. 보육교사 A씨는 지난해 8월 태풍이 예보돼 휴원명령이 내려졌을 때 원장으로부터 교사 개인 연차를 차감하고 하루 쉬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 없어도 처리해야 할 서류와 업무가 있어서 출근하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육시설에서 일하는 직장인 B씨도 이달 들어서 소장으로부터 비 오는 날마다 쉬라는 지시를 받았다. B씨는 “(소장은)근로계약서에 ‘비·눈으로 인한 휴식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이용해 직원들을 모두 내보냈다”며 “이번 달은 장마 때문에 12일도 일하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건강권 지킬 제도는 구멍…“기후변화에 맞게 법령 보완 필요”일반 직장인은 재난상황에서 위험한 출근과 비자발적인 휴업을 강요받아도 보호받을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 공무원 경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은 천재지변, 교통 차단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할 때 공가를 승인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반면 공무원이 아닌 노동자는 현행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령에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에 따른 휴업 등에 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태풍이나 호우주의보 상황에서 출퇴근 시각을 조정할지, 쉬게 할 경우 유급휴일을 적용할지는 사업주의 재량에 달렸다.이런 상황에서 극한 출근의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들어서 과거 강수량 기록을 뛰어넘는 폭우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경북 안동시와 상주시에는 각각 211.2㎜와 196㎜씩 비가 내려 하루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에서는 1시간 최다강수량이 100㎜를 초과하면서 하루 동안 385.7㎜에 달하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이 비로 파주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는 산사태 이재민이 발생했고, 충남에선 인명피해가 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기상 상황에 발맞춰 관련 법령을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많은 사업체가 노동자와 협의한 취업규칙으로 재난 상황의 출퇴근을 규정하지만, 작은 기업은 이 규칙을 형식적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서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날씨가 노동자의 이동과 근무에 제약을 주는 상황이라면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법이나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령을 손질해 사용자의 노동자 보호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주희 직장갑질119 노무사는“현행 노동관계법령에 의하면 사용자가 허용하지 않는 한 천재지변 등 재난 상황이라도 지각·결근은 ‘근로자의 귀책사유’이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도 노동자의 책임이다”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안전·재난문자 발송보다 실질적인 제도와 법령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7.28 I 이영민 기자
직장인 10명 중 6명, 태풍·폭우 와도 출근…“무급휴가 사용도 강요”
  • 직장인 10명 중 6명, 태풍·폭우 와도 출근…“무급휴가 사용도 강요”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올해 여름에도 직장인의 과반수는 재난 상황에서 정시출근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직장인은 지각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경험하기도 해 기후변화에 맞는 안전한 직장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대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28일 사단법인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인의 61.4%는 태풍·폭염·폭설·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정부가 재택근무나 출퇴근 시각 조정을 권고한 상황에서도 정시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15.9%는 자연재해 상황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겪거나 동료가 불이익을 경험한 것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자연재해 상황 출근 경험’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직장갑질119는 직장인의 상당수가 재난 상황에서 위험한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직장인은 사용주로부터 무급휴가 사용을 강요받기도 했다. 보육교사 A씨는 지난해 8월 태풍이 예보돼 휴원명령이 내려졌을 때 원장으로부터 교사 개인의 연차를 차감하고 하루 쉬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 없어도 처리해야 할 서류와 업무가 있어서 출근하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육시설에서 일하는 직장인 B씨도 이달 들어서 소장으로부터 비 오는 날마다 쉬라는 지시를 받았다. B씨는 “(소장은)근로계약서에 ‘비·눈으로 인한 휴식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이용해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서 혼자 남은 상황이다”며 “이번 달은 장마 때문에 12일도 일하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직장인이 재난상황에서 위험한 출근과 비자발적인 휴업을 강요받아도 이들을 보호할 법적 근거가 마땅치 않다. 공무원 경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은 천재지변, 교통 차단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출근이 불가능할 때 공가를 승인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반면 공무원이 아닌 노동자는 현행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령에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에 따른 휴업 등에 관한 별도의 규정이 없어 태풍이나 호우주의보 상황에서 출퇴근 시각을 조정할지, 쉬게할 경우 유급휴일을 적용할지는 사업주의 재량에 달렸다.이에 대해 조주희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기후변화로 매해 폭염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가 심해지고 있지만, 노동자 대다수는 위태로운 출근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노동관계법령에 의하면 사용자가 허용하지 않는 한 천재지변 등 재난 상황이라도 지각·결근은 ‘근로자의 귀책사유’일 뿐이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도 노동자의 책임이다”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안전·재난문자 발송보다 실질적인 제도와 법령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7.28 I 이영민 기자
“언제 환불될까”…꼭두 새벽부터 티몬 본사 달려온 소비자들
  • “언제 환불될까”…꼭두 새벽부터 티몬 본사 달려온 소비자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현장 환불을 받는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새벽에 파주에서 택시타고 왔어요”티몬에서 필리핀 여행 상품을 구매한 김모(37)씨는 26일 오전 2시쯤 본사에 도착해 환불을 대기하고 있다. 아침 식사도 하지 못하고 무한 대기하던 김씨는 일부 소비자들의 환불 소식에 부러운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속이 답답해 잠도 안 오고 관련 기사만 찾아보고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바로 출발했다”며 “피곤해 죽겠는데 환불이 안되니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티몬이 사태 발생 약 하루 만에 현장 환불 신청을 받기 시작하자 소비자들의 본사를 향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약 2000명의 소비자들이 모였지만 환불 절차는 더디게 진행돼 소비자들의 원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었다.26일 오전 환불을 기다리는 티몬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티몬 본사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2000번 넘는 대기번호에도 환불 속도는 ‘느림’이날 이른 오전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티몬 본사에는 환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부터 대기한 소비자들 주축으로 일종의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온 순서대로 대기번호를 발급해주고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접수 번호는 2000번을 훌쩍 뛰어넘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본인들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좁은 공간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경찰이 본사 진입을 막자 소비자들은 “왜 경찰이 피해자들을 막느냐”며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앞서 티몬은 이날 오전 0시 40분쯤부터 오프라인으로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 새벽 시간 모습을 드러낸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티몬 본사에서 소비자들을 만나 “위메프보다 (대응이) 지연돼 죄송하다”며 “결제계좌 인증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여기에 왔고 계좌 정보를 남기면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권 본부장을 비롯한 티몬 직원 서너명이 현재 오프라인 환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약 500명이 환불 계좌를 등록한 상태지만 실제로 입금된 이는 약 백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늦은 행정적 절차에 티몬 본사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낸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의정부에서 온 30대 김모씨는 “전날 오후 6시쯤와서 아무것도 못 먹고 날밤을 샜다”며 “너무 괴롭지만 환불이 돼야 갈 수 있는거 아니겠냐. 직원들이 대규모로 나와서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티몬 본사 지하 1층에서 직원들이 환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계속해서 늘어나는 소비자들…경찰, 도로 통제뒤늦게 소식을 듣고 티몬 본사를 찾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모이자 경찰은 티몬 본사 앞 도로를 순찰차로 막고 도로 통제에 나섰다. 다음달 초 필리핀으로의 여행 상품을 구매했던 이모(48)씨는 “800만원 돈이 묶여 있는데 전화도 안되고 답답한 찰나에 새벽부터 환불을 받고 있다고 해서 연차를 내고 서둘러 왔다”며 “더워서 어지러워 죽겠는데 왜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티몬 측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환불 신청을 받고 있다고 알렸지만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믿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전날 새벽 현장을 찾은 김모(33)씨는 “어제 새벽 1시쯤 포털사이트를 보다가 현장에서 환불을 해준다고 해서 급히 본사를 찾았다”며 “그래도 현장에 있어야 환불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머지포인트 사태 당시 현장에서 기다렸던 이들만 환불금을 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헌장을 지키는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소비자들은 환불을 위해 마련된 유보금이 금방 떨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권 본부장은 이날 새벽 소비자들에게 “유보금으로 30~40억원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날부터 자리를 지켰던 한 소비자는 “직원 메모에 보면 티몬 미정산금이 7000억원에 달한다고 써 있다”며 “30~40억원은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2024.07.26 I 김형환 기자
“대표 나와”…밤새 환불 기다린 소비자들, 티몬 사옥 점거(종합)
  • “대표 나와”…밤새 환불 기다린 소비자들, 티몬 사옥 점거(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사옥에서 환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티몬의 무대응에 단단히 뿔이 났다. 화가 난 소비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관들이 점검을 나온 틈을 이용해 티몬 사옥을 점거하기도 했다.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환불을 원하는 피해자들이 우산을 쓰고 사측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무더위 속 모인 소비자들…날밤 새고 끼니 굶기도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25일 이른 오전,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는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환불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이들부터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본사 앞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본사 문이 열리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여행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이들은 청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전날 오후 8시에 도착해 하루를 꼬박 새웠다는 김혜선(25)씨는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밥도 못 먹고 밤도 꼴딱 샜다”며 “남자친구와 태국여행을 가려고 취업준비생임에도 큰 맘 먹고 150만원을 결제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필리핀 세부로 칠순 기념 여행을 가기로 했던 최모(69)씨는 “여행사에서 ‘78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여행이 취소된다’고 통보했다”며 “힘들게 시간 맞춰 가는 여행인데 망칠 수 없어 돈을 입금했는데 돌려받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피해금액도 다양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은 한숨을 내쉬며 본사가 문을 열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티몬 충성고객이라고 밝힌 A(42)씨는 “지난달에 티몬캐시를 샀는데 환불 받아야 하는 금액이 4500만원 정도”라며 “위메프처럼 대표라도 나와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답도 없으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사무실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결국 티몬 본사 점거한 소비자들…“대표 나와”기약없이 대기하던 소비자 400여명은 오랜 기다림에도 티몬 관계자들이 보이지 않자 이날 오후 3시쯤 행동에 나섰다. 티몬 신사옥이 있는 JK타워에 공정위 조사관들이 조사를 나왔다는 소식에서다. 자체적으로 선정된 피해 소비자 대표들의 주도 하에 JK타워로 향한 소비자들은 즉각 티몬 신사옥을 점거했다. 이들은 ‘이렇게 점거해야 대응할 것 아니냐’, ‘대표 나와라’ 등 외치며 분노를 터트렸다.이날 오후 5시쯤 공정위 조사관들과 티몬 직원이 모여 있는 지하 1층에 소비자들은 해결방안에 대한 발표를 요구했다. 소비자들은 겹겹이 스크럼을 짜고 브리핑 전까진 아무도 나갈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공정위 관계자들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자 일부 소비자들은 “왜 위메프는 되고 우리는 안 되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약 3시간 30분 간의 대치 끝에 소비자들 앞에 선 공정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저희가 여기 와 있는 이유는 피해 확산을 막아보기 위해 (티몬 등이)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를 하러 온 상황”이라며 “속 시원하게 답을 드리면 좋겠지만 조사를 진행 하기 전 많은 소비자들이 와주셔 제대로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소비자원에서 집단분쟁 조정을 접수받고 있고 민사소송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날 퇴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이들이 모였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피해 고객 리스트는 600번이 훌쩍 넘어갔다. 이들은 티몬 본사 앞, 신사옥 앞, 큐텐 사옥 앞에 각각 집회를 열고 티몬의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할 예정이다.
2024.07.25 I 김형환 기자
“제발 환불해줘요” 밤샘에 굶고 대기하는 소비자들, 티메프 입장은?(종합)
  • “제발 환불해줘요” 밤샘에 굶고 대기하는 소비자들, 티메프 입장은?(종합)
  • [이데일리 한전진 경계영 김형환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직접 나서 소비자 피해 해결을 약속했다. 소비자 피해 우려가 불거진 지 약 이틀만이다. 다만 티몬의 경우엔 아직 확실한 환불 및 미정산 대금 지급 관련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류화현 위메프 대표 “구영배 국내서 해결책 모색 중”25일 오전 5시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서 만난 류 대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며 “어떻게든 소비자 피해가 없게 할 것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도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피해를 오늘 내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현재 (현장에서) 700건 처리를 완료했고 처리방식을 바꿔 지금부터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고객부터 환불 조치를 일단락한 후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위메프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에 이른다.류 대표는 판매자 대금과 환불 자금 마련과 관련해 “큐텐그룹 차원에서 다 같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티몬 환불까지 같이 접수하다가 이를 중단시키고 티몬 고객관리(CS)로 이관했다.이번 사태 원인을 두고 류 대표는 “‘위시’ 인수 자금 등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 “지난 2월 말 새로운 판촉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사업부 실수로 7월에 정산해야 하는 판촉액이 계산한 것보다 훨씬 컸다”고 했다. 이어 “당초 예상보다 오차가 커 정산에 문제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부연했다.류 대표는 “법인통장 가압류 공문을 받았고 가압류되면 소비자 환불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며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대표가 직접 나와 현장 대응에 나선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본사 문을 굳게 걸어닫고 있다. 티몬 측은 “모회사인 큐텐 차원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방인권 기자)◇“저녁부터 와서 밤새고 있어요. 900만원 가벼운돈 아니잖아요.”위메프 사옥은 이날 새벽부터 정산·환불 지연 사태에 대한 고객 항의 방문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다음달 7일 중국 장가계로 떠나는 상품을 지난 6월 위메프에서 900만원에 결제했다는 김 모씨는 류 대표에게 “도대체 언제 환불이 되느냐”며 “900만원을 꼭 돌려달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류 대표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꼭 환불을 해드리겠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라”고 진땀을 뺐다.위메프는 전날 오전부터 본사에서 환불과 피해 접수 절차를 진행했다. 본사 재무팀이 환불 신청 서류를 나눠주면 이를 작성 후 제출해 호명을 기다리는 식이다. 서류에는 결제자 정보, 예약번호, 상품명, 예약자명, 계좌번호를 적도록 했다. 보통 접수 후 환불까지 3~4시간이 넘게 걸렸다.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꼬박 6시간을 기다린 이도 있었다. 기다림에 지친 소비자들은 “접수 순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는다”, “수기 접수 밖에 안 되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소비자들은 혹여 환불을 받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감에 떨었다. 티몬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했다는 30대 남성 조 모씨는 “티몬 사무실이 닫혀 있다보니 위메프로 올 수밖에 없었다”며 “류 대표가 티몬 관계자를 불러준다고 해서 3시간 넘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새벽 5시가 넘어가자 고객들은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샘’에 들어갔다. 이틀째 오전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132㎡(약 40평) 남짓한 로비는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하루 빨리 접수해야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불안감에서다. 아침부터 춘천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는 중년 여성 고 모씨는 “뉴스를 보고 소식을 접했는데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불안해서 올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티몬 소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굳게 닫힌 티몬 본사…“최소한의 대응조차 없어”같은날 신사동 티몬 본사 밖에도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부터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노트에는 대기 순서와 이름, 전화번호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전날 오후 8시에 도착해 하루를 꼬박 새웠다는 김혜선(25)씨는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밥도 못 먹고 밤을 꼴딱 샜다”며 “남자친구와 태국여행을 특가로 가려고 취업준비생임에도 큰 맘 먹고 150만원을 결제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다만 환불 작업에 적극적인 위메프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티몬은 위메프와 달리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됐으며 회사 문은 굳게 닫혀 있는 상태였다. 티몬 충성고객이라고 밝힌 이 모씨는 “지난달에 티몬캐시를 샀는데 환불 받아야 하는 금액이 4500만원 정도”라며 “위메프처럼 대표라도 나와 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답도 없으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화현 위메프 대표가 고객들의 항의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07.25 I 한전진 기자
“칠순 기념 가족여행인데”…폭염 속 티몬 앞 ‘무한대기’하는 소비자들
  • “칠순 기념 가족여행인데”…폭염 속 티몬 앞 ‘무한대기’하는 소비자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칠순 기념으로 가족 여행이었는데…참 곤란하네요”25일 오전 티몬 본사 앞에서 만난 최모(69)씨는 인상을 찡그리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다음달 5일 필리핀 세부로 아들 내외, 손주와 함께 떠날 계획이었다. 최씨가 티몬에 지불한 금액은 780만원. 그러던 중 티몬 사태가 터졌고 여행사에서는 ‘78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여행이 취소된다’고 통보했다. 최씨는 “힘들게 시간 맞춰 가는 여행인데 망칠 수 없어 돈을 입금했다”며 “나중에라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티몬 소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광주·원주 등 각지서 상경…피해금액 4500만원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이날 불볕 더위 속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는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환불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이들부터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본사 앞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본사 문이 열리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노트에는 대기 순서와 이름, 전화번호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지방에서 환불을 위해 상경한 이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광주부터 강원 원주, 전북 군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전날 오후 8시에 도착해 하루를 꼬박 새웠다는 김혜선(25)씨는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밥도 못 먹고 밤도 꼴딱 샜다”며 “남자친구와 태국여행을 특가로 가려고 취업준비생임에도 큰 맘 먹고 150만원을 결제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피해금액도 다양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은 한숨을 내쉬며 본사가 문을 열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티몬 충성고객이라고 밝힌 A(42)씨는 “지난달에 티몬캐시를 샀는데 환불 받아야 하는 금액이 4500만원 정도”라며 “위메프처럼 대표라도 나와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답도 없으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티몬 소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청년부터 노인까지 ‘발 동동’…티몬은 ‘묵묵부답’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도 환불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편한 복장으로 본사 앞을 지키던 이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다. 티몬 환불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간 한 청년은 현재 티몬 본사 앞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도쿄 여행을 위해 50만원을 결제했던 박영호(24)씨는 “지난 22일 여행사에서 티몬에서 대금을 못 받았으니 환불을 받거나 재결제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설마 티몬이 망하겠나 생각해 기다렸는데 환불도 안되고 걱정이 됐는데 티몬 본사로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나왔다”고 토로했다.환불을 받으러 이른 아침부터 나온 노인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출근하는 자녀를 대신해 자리를 지키는 이들부터 자신이 피해를 입어 환불을 받으러 온 이들도 있었다. 경기도 고양에서 이곳을 찾은 B(65)씨는 “소액이지만 혹시 몰라서 이곳을 찾았다”며 “이전에도 사기 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당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티몬 본사 건물을 관리했던 용역업체들 역시 대금을 받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본사 건물 관리 용업업체 직원인 C씨는 “우리 업체는 직원분들게 월급을 선지급하고 월말에 티몬에게 대금을 받는 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티몬에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티몬 총무팀에 돈을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황당하다”고 억울함을 표했다.전날 오후부터 환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됐으며 회사 문은 굳게 닫혀 있는 상태다.
2024.07.25 I 김형환 기자
학생 수 주는데…사교육비 총액은 해마다 신기록
  • 학생 수 주는데…사교육비 총액은 해마다 신기록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아이가 혼자 외로울까봐 둘째를 낳고 싶었지만 교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결국 하나만 낳아 키우고 있다.” 5년 전 결혼한 저연차 부부인 김모(38) 씨의 말이다.김씨의 지적대로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면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도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023년 기준 27조1000억원으로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대비 1.3% 감소한 521만명이었지만 사교육비 총액은 되레 1조1000억원(4.5%) 늘어난 결과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올랐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 조사에서 고교생 사교육비(49만1000원)는 전년보다 6.9% 증가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교육부는 늘봄학교 시행 확대로 내년부터는 사교육비 증가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비관적이다. 올해에만 △의대·간호대 정원 증원 △반도체 등 첨단학과 증원 등으로 대입을 겨냥한 사교육비가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반영된 의대·간호대 증원, 반도체 등 첨단학과 증원, 킬러문항 배제 등이 맞물려 대입 합격에 대한 기대심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사교육비를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의 향배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사교육 없이도 학생들이 양질의 교과 관련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취지인 만큼 사교육 의존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각 지역의 해당 교육청·지방자치단체·대학 등이 지역 특색에 맞는 양질의 방과후·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가 대학·전문가 등 지역 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성하도록 교육당국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일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 19곳을 대상으로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14곳을 선정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춘천·원주·구미·상주·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제주·경남·전북 등 14곳에서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모델이 운영된다. 올해 지원 예산은 총 100억원으로 지역 한 곳당 평균 7억원을 3년간 지원한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 모습.(사진=뉴시스)
2024.07.25 I 신하영 기자
정부 “의대 교수 ‘수련 보이콧’ 안타까워…헌법·인권적 가치에 반해”
  • 정부 “의대 교수 ‘수련 보이콧’ 안타까워…헌법·인권적 가치에 반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정부가 일부 의대 교수 사이에서 일고 있는 ‘수련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일부 의대 교수들이 하반기에 모집될 전공의의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는 ‘수련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며 “환자의 불안과 불편을 외면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의대 교수들의 뜻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를 지속 설득하고 용기를 내 의료현장에 돌아온 전공의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현명한 스승과 선배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도 중대본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일부 의대 교수 비대위에서는 이번에 뽑는 전공의를 제자로 인정할 수 없다며 교육과 지도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용기내 수련을 계속하고자 하는 전공의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신 학교나 출신 병원으로 제자들을 차별하겠다는 성명은 의학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며 헌법적으로나 인권적 가치에도 반한다”며 “각 병원은 전공의법에 따라 수련 계약과 수련 규칙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교수 보이콧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이제는 국민과 의료현장이 바라는 진정한 의료개혁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간”이라며 “관행처렴 이어져 온 의료체계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의료불균형 문제가 가속화돼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다음달까지 의료개혁 특위의 구체적인 로드맵도 발표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밀도 있는 수련체계 혁신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하고 전문의 등 숙련된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구조전환과 전달체계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중증·고난도 진료 등 필수의료에 대한 공정하고 충분한 보상방안과 건보 수가체계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균형잡힌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사직 후 1년 이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 복귀 불가’ 규정을 적용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직 전공의들에게 모집에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국방부, 병무청과 협의해 복귀 전공의들의 입영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사직 후 1년 이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 복귀 불가’ 원칙을 제외하는 특례를 올 하반기에만 적용하고 내년 상반기 모집에는 적용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2024.07.23 I 박태진 기자
"중증환자는 밤낮 안가려"..'구급대 핫라인' 새벽 당직까지 29시간 근무
  • "중증환자는 밤낮 안가려"..'구급대 핫라인' 새벽 당직까지 29시간 근무
  • [편집자 주] 의정갈등 속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의료공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히 의료 현장을 지키며 중증 및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의술에 땀 흘리는 대한민국 의사들을 조명하고자 ‘신의열전(信醫列傳)’을 연재합니다.차재관 부산 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부산 동아대병원)[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새벽 2시. 차재관(59) 부산 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대한뇌졸중학회 부이사장)의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렸다. 휴대폰 벨소리는 병원 전(前) 단계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구급대가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문 교수진에 전화가 연결되도록 한 ‘핫라인’이다. 뇌졸중의 골든 타임은 4.5시간이다. 치료 개입이 빠를수록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어 그가 직접 이런 시스템을 설계했다. 그렇다 보니 새벽에 쏟아지는 전화를 마다할 수 없다. 요즘은 밤샘 근무도 잦아졌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를 치료할 사람이 없어서다. 낼모레면 환갑이 도래하지만 응급 상황은 나이를 배려할 겨를이 없다. 밀려드는 환자를 살피다보면 아침이다. 잠시 누워보지도 못하고 아침을 맞는 경우가 일주일에 2번씩 찾아온다. 오전 7시 출근해 다음날 정오까지 꼬박 29시간을 쉼 없이 달린다. 그래서 출근복도 바꿨다. 화이트칼라 직업이지만, 흰색셔츠에 양복바지를 포기한 지 오래다. 응급환자 콜이 오면 바로 뛰어가기 위해 운동화에 구김이 가지 않으면서 느슨하고 헐렁한 바지를 찾아 입는다. 차재관 교수는 “낮에 보는 외래환자만 110명”이라며 “응급환자까지 보고 나면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한 주에 70~80시간, 한 달이면 300시간을 근무한다. 근로자의 통상 월 근로시간이 209시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0.5배 정도를 더 일하는 셈이다. 그는 “전공의 때로 돌아간 기분”이라면서도 “함께 일하는 후배 교수는 54세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신경과 최고참인 그가 당직을 서는 이유는 뇌졸중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많지 않아서다. 긴급을 요하는 응급 중증 질환임에도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수련병원 뇌졸중 전문의는 1명이 400~500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증 응급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권역심뇌혈관센터 14곳 가운데 뇌졸중 전임의가 근무 중인 센터는 분당서울대병원 한 곳뿐이다.부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인 동아대병원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이후 뇌졸중 전문가인 신경과 교수 2명에, 뇌졸중을 전공하지 않은 신경과 교수 2명 등 총 4명이 한팀을 이루고 있다. 곧 뇌졸중을 전공한 전임의가 배치될 예정이지만 파견 교수 1명은 팀원에서 제외해야 해 4인 1팀 체계는 바뀌지 않는다. 그는 “부산 권역센터라 부산 전 지역과 거제 전 지역 급성기 뇌졸중 환자가 모두 이곳으로 온다”며 “내가 빠지면 후배 혼자 다 해야 하는 구조다. 뇌졸중을 보는 의사가 1명만 더 있으면 당직을 일주일에 한 번만 설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차재관 부산 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18일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부산 동아대병원)많은 응급실이 의사 부재를 이유로 축소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90% 이상 가동하고 있다. 그는 “요즘은 밤에 문을 닫는 응급실이 많아졌다”며 “밤에도 중증환자가 발생하는데, 다 닫으면 어떻게 되겠나. 구급차가 ‘뺑뺑이’ 하지 않도록 우리라도 열고 있어야 하지않겠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공의가 돌아오면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들이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레지던트 3~4년차는 내년 8월 수련 이수에 맞춰 추가 실시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 가능하다. 전공의 1만명의 사직서가 수리돼 이들의 9월 응시를 통한 복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전공의 복귀 꿈을 접었다고 했다. 전공의가 돌아와도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연속 근무 시간의 경우 24시간으로 줄여나가기로 해서다. 차 교수는 “전공의가 돌아와도 일주일에 한 번 당직을 시킬까 말까 할 거 같다”며 “돌아온다고 해도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엔 걱정이 또 하나 늘었다. 앞으로 뇌졸중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 때문이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이 치료 난이도가 높고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은 최대 15%까지 줄이고 중환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구조 전환 시험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뇌졸중이 암질환, 심장질환, 희귀·중증난치질환과 함께 4대 중증질환에 속하지만 중증이 아닌 일반질병군에 속하다 보니 상급종합병원에서의 환자를 돌려보낼 수 있다. 시술이나 수술하지 않는 80%에 해당하는 뇌졸중 환자를 중증환자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가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차 교수는 “현재의 질병군 분류가 유지된다면 최종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뇌졸중 진료가 제한돼 뇌졸중 진료 인력과 인프라 구축 또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결국 국민에게 이러한 피해가 전가될 수도 있는 만큼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 시행 전 환자분류체계를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 갈등 상황이 길어지며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도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힘들다고 생각하면 죽을 것 같겠지만 그런 생각 안 하니 버티는 것”이라며 “사명감으로도 버틸 수 없는 수준까지 다다랐다”고 말했다.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의료계 비상상황 국회 청문회’는 현장 의사들을 더 힘 빠지게 했다. ‘의사들이 응급실을 망가뜨렸다’ ‘의료가 재난 상황이다’라는 의사들을 향한 원망 섞인 말이 쏟아져서다. 그는 “몇 가지 사례로 전체 의사 전체를 호도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현장에 남은 의사들이 최선을 다해서 막고 있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즘 그의 유일한 낙은 모닝 커피타임이다. 아침에 출근해 팀원들과 30분 정도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다. “커피값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함께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한숨을 돌릴 수 있다”는 그는 “사람 살리는 일이 멋있어서 뇌졸중을 전공했다. 응급실에서 빠르게 대응해 급격하게 좋아지는 환자들을 보며 이 일의 매력을 느꼈다. 요즘 젊은 의사들도 이런 것을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바람을 남겼다.■차재관 동아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겸 대한뇌졸중학회 부이사장 △1989 한양대학교 졸업 △1994년 신경과 전문의 취득(한양대학교병원) △2001년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200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뇌졸중 연구소 전임 연구원 △2012년 동아대학교병원 신경과 과장 및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뇌혈관센터 센터장
2024.07.19 I 이지현 기자
더존, AI 비즈니스 통합 플랫폼 공개…해외 시장 공략 '자신'
  • 더존, AI 비즈니스 통합 플랫폼 공개…해외 시장 공략 '자신'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 기업 더존비즈온(012510)이 인공지능(AI)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 통합 플랫폼 ‘옴니E솔(OmniEsol)’을 공개하고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미 포화상태인 세계 ERP 시장에서 단순 ERP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AI 기반 업무 생산성 향상 도구로 옴니E솔의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일본 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린다.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은 1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옴니E솔 발표회에서 “AX(인공지능 전환)를 위한 혁신 플랫폼인 옴니E솔을 가지고 국내를 넘어 해외로 갈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이강수 더존비즈온 사장이 1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옴니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더존비즈온)옴니E솔은 ERP, 그룹웨어, 문서작성, 문서중앙화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에 AI가 더해진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이 사장은 “옴니E솔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솔루션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옴니E솔이라는 이름도 모든 것을 의미하는 옴니(Omni)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즈(Enterprise Solutions)를 합친 것이다.옴니E솔에서 AI는 업무 생산성 향상과 개발 생산성 향상, 두 가지 측면에서 활용된다. 먼저 업무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원 AI(ONE AI)’는 옴니E솔에서 ‘챗GPT’ 같은 AI 에이전트 역할을 한다. ERP 내 회계, 인사, 물류 모듈과 그룹웨어 내 결재, 메일, 메신저 기능 등 다양한 업무용 솔루션과 결합해, 기업 내부 데이터를 학습하고 사용자가 요청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휴가 신청을 하는 경우 AI를 통해 “현재 사용 가능한 연차 몇 개야” “직무대행자는 누구야” “몇 월 며칠 자 휴가 신청해줘” 등 말로 물어보면 연차를 자동 등록할 수 있다. 또 전자 결재 과정에서 회사 규정에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도 AI가 확인해 준다.개발 생산성을 높여주는 AI 기반 노코드·로우코드(코드를 거의 쓰지 않는 개발 방식) 개발 도구 ‘젠 AI 듀스(GEN AI DEWS)’도 옴니E솔에 결합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필요한 기능을 손쉽게 만들어 쓸 수 있다. 젠 AI 듀스가 소스코드 생성 등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분석과 검증을 지원해, 개발 과정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간과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더존비즈온은 옴니E솔이 SAP, 오라클 등 해외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더존비즈온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은 창립 50년 만에 처음이다.이를 위해 더존비즈온은 일본시장부터 집중 공략하기로 했다. 일본 법인 설립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일본 문화와 현지 비즈니스 로직을 반영한 일본향 제품도 개발 중이다. 이 사장은 “올해 말까지 일본향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시장을 정조준한 배경에 대해 지용구 더존비즈온 성장전략부문 대표는 “클라우드 시대가 열리면서 해외 진출 환경이 좋아졌는데 특히 일본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이 이미 충분히 이뤄져 있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공급이 수월할 것으로 본다. 또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전환(DX)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기회다”고 설명했다.
2024.07.18 I 임유경 기자
'전공의 없는 병원' 현실화…커지는 의료붕괴 공포
  • '전공의 없는 병원' 현실화…커지는 의료붕괴 공포[이슈포커스]
  • [이데일리 이지현 김기덕 기자]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속속 처리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이 무응답자를 사직처리키로 하면서 하루만에 사직 전공의가 1216명이나 늘었다. ‘전공의 없는 병원’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며 의료현장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하루만에 1천명 사표…이날 마감 더 늘듯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레지던트 사직률은 12.4%(사직자 1302명)로 하루만에 1216명이 사직했다. 전날까지 사직처리된 전공의는 75명에 불과했지만 사직서처리시한이 임박하며 병원들의 ‘무응답’ 전공의들을 사직처리하면서 사직전공의 크게 증가한 것이다.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인쇄물이 붙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특히 ‘빅5’ 병원 레지던트 사직률은 38.1%로 전날보다 716명이나 늘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분당차병원 등은 무응답자 전공의를 이날까지 사직처리키로 추진함에 따라 이날 늦게 최종집계되는 사직 전공의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공의 전체 출근율(8.4%)은 전날보다 2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부의 전공의사직서수리명령 철회 전과 비교하면 복귀한 전공의는 144명에 그쳤다. 인턴과 레지던트 출근자가 1명씩 늘었다.현재 복귀를 하지 않았거나 사직처리도 되지 않은 전공의는 1만 1383명이다. 수련병원이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사무국에 보고하면 5개월 가까이 끌어왔던 전공의 사직투쟁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들이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레지던트 3~4년차는 내년 8월 수련 이수에 맞춰 추가 실시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 가능하다. 복지부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레지던트는 9월 재응시해 수련하는 경우 입영연기 조치가 될 수 있게 국방부 등과 협의 중이다. 반면 사직 후 9월 미복귀자에게는 수련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사직 후 수련 1년간 응시 제한(동일과목 동일연차) 등을 적용한다.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이들은 사직서가 수리되면 내년 3월에 입대를 해야 한다. 전문의 면허를 가지면 대위 자격으로 의사 면허만 가지면 중위 자격으로 입대해 군의관 등으로 복무하게 된다. 이들은 다시 수련병원으로 차출될 수 있어 사실상 사직서가 수리돼도 수련병원 현장에서는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응답 전공의 1만여명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전공의가 9월에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일단 내년 2월까지 쉬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A병원 관계자는 “정부에 사직규모를 제출하면 하반기 전공의 채용 규모에 반영되는 것으로 안다”며 “동일지역 동일전공 제한이 없어 수도권병원 인기과 쏠림이 심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전문의도 사직…몸값 높여 상급종합병원 이동 러시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을 통해 전공의 없는 병원으로 병원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경증 환자를 덜 받는 대신 중증·희소질환 중심 병원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전공의 업무비중을 확 줄여 전문의와 진료전문(PA)간호사 등으로 메울 방침이다. 전공의 10명분을 전문의 3명 정도와 PA간호사로 대체하면 전공의 없이도 기존 진료가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전문의 고용비용 일부를 건보재정이 아닌 일반회계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중장기 지원 가능성이 크지 않아 일각에서는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으로 유지가 되겠느냐며 우려했다. 하은진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중환자를 많이 보면 추가적인 전문의와 간호사 인력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지원 규모나 대책이 없다”며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전문의 사직도 늘고 있어 수련병원의 어려움이 2차 병원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40개 의과대학 소속 병원 88곳에서 사직서를 낸 전문의는 1451명에 이른다. 2~3차 병원에서 처우가 좋은 상급종합병원으로의 대이동이 벌써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암센터 전문의는 10명, 응급의료를 총괄하는 국립의료원은 14명이 사직했다.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병원이 정상화가 안 된 상태에서 전문의 사직까지 이어지다 보니 병원 가동률은 40%도 되지 않는다”며 “이번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이동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이런 가운데 대학병원의 도미노파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양대의 학교법인인 한양학원은 68년 만에 한양증권 매각에 나섰다. 전공의 파업에 따른 운영자금 확보가 목적이다. 마이너스 대출 등을 했음에도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자 매년 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캐시카우’ 계열사에 대한 매각에 나선 것이다. 대전·충청의 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은 52년 만에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세종 분원 개원 당시 발생한 재정 부담에 코로나19 팬데믹과 전공의 부재에 따른 수익 감소 등이 겹치면서 하루 평균 4억원씩 적자를 기록, 월평균 100억원대 수익 감소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다간 1년에 1000억~15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일단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에 집중하며 우려를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 상급종합병원이 47곳, 수련병원은 211곳이지만 사실상 전공의들은 상위 50개 병원에 모두 몰려 있기 때문에 이들 병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구조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인력 공급이 충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17 I 이지현 기자
하이브, 부진한 실적과 어도어 이슈…목표가 6.5%↓-유진
  • 하이브, 부진한 실적과 어도어 이슈…목표가 6.5%↓-유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6일 하이브(352820)에 대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다고 전망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종전 31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18만 8200원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6550억원, 영업이익은 20.9% 감소한 64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TXT, 세븐틴, 뉴진스 등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과 신인 아티스트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외형을 견인했지만, ‘별이 되어라2’ 흥행 부진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미국 현지 걸그룹 캣츠아이 관련 제작 비용 등이 반영되며 비용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뉴진스 일본 팬미팅이 순매출로 인식되며 이익 단에서는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주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연속으로 이어지는 부진한 실적과 끝나지 않은 어도어 이슈의 영향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폭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다만 “그럼에도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는 점 긍정적이며 연내 위버스 구독모델 도입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부진했던 상반기를 커버하듯 하반기에는 더 활발한 아티스트 활동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하반기에는 BTS 완전체 활동이 이어지며 다시 견조한 이익 체력 증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7.16 I 원다연 기자
전공의 복귀·사직 디데이…‘빅5’ 등 “묵묵부답” 여전
  • 전공의 복귀·사직 디데이…‘빅5’ 등 “묵묵부답” 여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공의가 복귀냐 사직이냐를 두고 결정해야 할 시한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전공의 1만여명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아 결국 대부분이 사직처리될 전망이다.15일 ‘빅5’ 상급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 대부분은 병원측의 사직 여부를 알려달라는 연락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일 15일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인쇄물이 붙어 있다.A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에게 뭘 물어도 답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결국 기계적 사직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B병원 관계자도 “오늘까지 사직여부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고 했는데, 답변이 돌아온 경우가 거의 없다”며 “돌아올 분위기가 아닌것 같다”고 했다. C병원 관계자는 “다른 수련병원에서 어떻게 할 지 상황을 보고 있다”며 “전공의 95% 정도가 사직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빅5’ 병원 중 전공의가 740명(인턴 171명+레지던트 569명)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병원의 전공의들도 95% 이상이 사직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원 서울대병원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전해 들은 바로는 사직한 전공의 95%가량은 의사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도 “상황을 봐서는 (원하는 시기 사직한 전공의) 수가 많지 않을 거라고 예상되기도 하고 소위 필수의료라고 하는 기피 과는 수가 아주 적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열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께 드리는 의견’을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전체 출근자는 1111명(출근율 8.1%)이었다. 정부의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 전과 비교하면 레지던트 복귀자만 100명이다. 인턴을 제외한 사직서 제출자(61명, 사직률 0.58%)를 감안하면 1만 2586명이 사직서를 제출하지도 복귀여부에 답하지 않은 것이다. 수련병원에서는 이들에게 전화와 문자연락을 통해 사직의사를 지속적으로 확인한 만큼 일괄 사직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다만 수리 시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현재 전공의는 2월 말을, 정부는 사직서수리명령철회일인 6월 4일 기점으로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6월을 사직시점으로 잡은 일부 병원에서는 ‘미응답’도 사직의사로 여기겠다는 내용증명을 전공의들에게 발송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원하는 시점에 사직서를 수리하라며 정부에 요청했다. 강희경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은 “사직을 선택한 전공의의 사직서 수리 일자는 전공의의 의사를 존중하여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만약 전공의가 원하는 2월을 기준으로 사직서를 수리하면 전공의들은 그동안 다른 일을 하지 못했다며 수련병원과 정부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 수 있다. 일단 순천향대천안병원장은 병원장이 직접 전공의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사직서를 2월 29일자로 수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 외에는 다른 수련병원들의 상황을 보고 결정해 17일까지 복지부에 최종 보고를 마무리할 계획이다.정부는 전공의가 돌아오면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전공으로 복귀할 수 없다’는 전공의 수련 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전공의들이 9월부터 다른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레지던트 3~4년차는 내년 8월 수련 이수에 맞춰 추가 실시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 가능하다. 복지부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레지던트는 9월 재응시해 수련하는 경우 입영연기 조치가 될 수 있게 국방부 등과 협의 중이다. 반면 사직 후 9월 미복귀자에게는 수련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 군 미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입대해야 한다. 그 외의 경우도 사직 후 수련 1년간 응시 제한(동일과목 동일연차) 등을 적용한다. 전공의 정리가 마무리되면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을 통해 전공의 없는 병원으로 병원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가 가을턴(9월 전공의 모집)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정부는 온갖 꼼수를 동원해 가을턴을 뽑을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가을턴 모집을 중단하고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라”고 말했다.
2024.07.15 I 이지현 기자
트럼프 사상 초유의 피격…요동치는 美 대선
  • 트럼프 사상 초유의 피격…요동치는 美 대선[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2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가 4만선을 재돌파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0.63% 상승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하고 있다.이어 13일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20세 백인 남성으로 공화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인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확대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은 6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제20차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가 개최된다. 엑셀세라퓨틱스가 이날 코스닥에서 상장한다.다음은 15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다우 4만선 재돌파…뉴욕증시 상승세 -12일(현지시간)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90을 기록. 지난 5월 17일 이후 4만선을 다시 회복.-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5% 오른 5615.3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3% 상승한 1만8398.44에 거래를 마쳐. -중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지수도 1.09% 올랐다. 러셀2000지수는 한주간 6% 상승.◇6월 PPI 소폭 반등에도…“PCE 영향은 제한적”-6월 생산자물가(PPI)는 예상보다 소폭 상승.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 다우존스 예상치(0.1% 상승)를 소폭 웃돌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하며 이 역시 예상치(2.3%)를 상회.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도매물가는 전년동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로는 3.1% 상승.-다만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다 상향.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4.4% 수준.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7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54.5% 상승.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트럼프, 유세 중 총격…사상 초유의 사태-1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에서 유세 도중 피격.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가운데 긴급히 대피했고 응급 처치를 받은 뒤 퇴원했다. 현장에서 총격범은 사살됐고, 유세장에 있던 지지자 중 1명은 숨지고, 2명은 중상을 입어. 용의자는 20세 백인 남성으로 공화당원인 것으로 알려져.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범행 동기, 공범 여부 등을 조사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굴에 피가 흐르는 채로 군중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 올리며 ‘싸워라, 싸워라’를 외치며 저항의 상징적인 순간을 창출. 박해받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면서 지지층의 충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트럼프, 지지층에 ‘강인한 이미지’ 각인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다는 방침. 피격 사건에도 불구 화려하게 등장해 건재를 과시하면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다음날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해 미국인으로서 본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연하게, 악이 승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의 비공식 고문이자 로비스트로 활동한 데이비드 어번은 “이번 총격사건으로 트럼프 지지층이 보다 결집 시킬 것 같다”고 평가.-CNN 역시 “미국의 극단적 양극화 상태에 비춰 이번 암살 미수 쇼크는 필연적으로 심각한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적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격받는 그의 투사 이미지는 보다 확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트럼프 피격에 비트코인 3% 올라 6만달러 돌파-15일 오전 7시 5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27% 오른 6만815.55달러에 거래. 이더리움 역시 2.01% 오른 3245.50달러를 기록 중-피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대통령 당선확률이 높다고 판단되자 코인 시장이 뛰고 있는 것으로 풀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화폐 산업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어.-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中 3중전회 개막, 경제 성장 압박 속 ‘속빈 강정’ 우려-중국공산당은 이달 15~18일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개최.-이번 3중전회는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에도 중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중국 당국이 내놓을 대응책에 관심이 쏠려. 특히 최근 강조돼온 첨단 산업 주도 ‘신품질 생산력’이나 인공지능(AI) 육성 정책인 ‘AI+’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 구호로 강조하면서 국가 차원의 집중 지원·육성 의지를 천명할 것이라는 전망도.-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과 세제 개혁을 포함한 지방정부 부채 경감안 등이 논의될 수 있어. -강력한 반(反)부패 사정으로 작년에 실각한 리상푸 전 국방부장 등 군부 인사들의 후속 인사 조치와 친강 전 외교부장의 거취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도.유로 2024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스페인, 유로 최초 4회 우승…결승서 잉글랜드 격파-스페인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이겨.-스페인은 1964, 2008, 2012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유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돼. 이 대회 전까지 독일과 스페인이 각각 3회로 최다 우승 공동 1위였으나 스페인이 이날 승리로 사상 첫 4회 우승팀이 됨.-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스페인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하며 우승을 이끈 로드리. 베스프 영플레이어는 라민 야말에게로 돌아가. ◇오늘 전공의 사직 최종 처리…복귀 움직임 아직 미미-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사직 처리가 오늘로 완료. 오늘까지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직처리가 되지만, 복귀 움직임은 아직 미미한 걸로 전해져.- 전국 수련병원은 이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절차를 처리하고 병원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해 오는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앞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율과 오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의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하고, 복귀 전공의와 사직 후 9월 모집 응시 전공의에게 수련 특례를 제공하기로. ‘사직 전공의의 1년 내 동일 과목·연차 응시 제한’ 지침을 완화하고, 원활한 신규 전문의 배출을 위해 추가 시험도 검토키로 함.-다만 정부의 이런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공의들의 대거 복귀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정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체 수련병원 211곳의 레지던트 사직률은 0.66%(1만506명 중 69명)에 그쳐.◇작년 폐업자 100만 육박 ‘역대최대’-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연간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 부진’을 이유로 한 폐업이 급증.-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을 접고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집계돼. 전년(86만7292명)보다 11만9195명 증가한 것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음.-폐업 사유별로 보면 ‘사업 부진’이 48만2183명으로 가장 많아.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48만8792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 기타(45만1203명), 양도·양수(4만369건), 법인전환(4685건) 등이 뒤를 이어.◇엑셀세라퓨틱스, 오늘부터 코스닥서 거래 - 엑셀세라퓨틱스는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매매를 개시-엑셀세라퓨틱스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6200∼7700원) 상단을 뛰어넘은 1만원으로 확정. 일반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517.1 대 1을 기록해 증거금 1조600억원을 모은 바 있음.-2015년 설립된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소재인 배지 전문기업. 배지는 세포가 증식하는 데 필요한 액체나 고체 형태의 영양분.-IPO로 약 162억원의 공모 자금을 확보했으며, 배양육과 제2의 보톡스로 거론되는 ‘엑소좀’, 인공혈액 등 미래 유망 시장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계획.
2024.07.15 I 김인경 기자
이홍기 "청춘의 아픔과 발버둥, 그리고 성장…저도 치유됐어요"
  • 이홍기 "청춘의 아픔과 발버둥, 그리고 성장…저도 치유됐어요"
  • (사진=FNC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뮤지컬 무대에 오르면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돼요. 올해도 좋은 작품으로 관객분들과 호흡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신작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주연을 맡아 무대를 빛내고 있는 배우 겸 가수 이홍기(34)의 말이다. 이홍기는 이달 초 개막한 ‘4월은 너의 거짓말’에 남자 주인공 아리마 코세이 역으로 출연해 극을 이끌고 있다.극 중 코세이는 기계적 연주를 강요하던 엄마의 죽음 후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연주를 멈춘 피아노 천재 고교생이다. 이홍기는 무채색의 삶을 살아가던 코세이가 자유분방한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카오리를 만나 트라우마를 깨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는 중이다.(사진=FNC엔터테인먼트)최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이홍기는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팬이라고 밝히며 작품 출연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그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아기자기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다”면서 “좋아하는 작품의 뮤지컬 초연이라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다.코세이가 실제 성격과 정반대인 캐릭터라는 점이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도 했단다. “코세이는 기본 텐션 자체가 굉장히 낮은 친구인데 그와 반대로 저는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얘기하는 외향적인 성격이에요. 지금껏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와 가장 정반대인 캐릭터라 더 끌렸어요.”대사와 넘버를 내뱉는 게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옹알이하듯이 연습한다는 이홍기는 약 두 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코세이 역에 동화됐다. 캐릭터 몰입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이홍기는 “연기하면서 우는 장면이 아닌데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흘릴 때도 많다”고 했다.이홍기는 이어 “전작인 ‘할란카운티’에 출연했을 땐 외롭고 공허하고 슬픈 극이었다 보니 공연 후 혼자 있기 싫어질 정도로 후폭풍이 셌다. 이번엔 트라우마를 잘 치유한 채로 끝나는 작품이라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며 미소 지었다.(사진=FNC엔터테인먼트)(사진=FNC엔터테인먼트)오는 8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순수한 감성을 깨우는 희망차면서도 뭉클한 이야기를 펼쳐내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홍기는 코세이의 감정 변화 과정을 돋보이게 하는 탄탄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음색이 매력인 가창력을 자랑하며 극을 더욱 울림 있게 만들고 있다.이홍기는 “팬들이 제가 이렇게 지질한 캐릭터를 연기할 줄 몰랐다면서 놀라시더라. 그런 반응을 볼 때면 내가 의도한 바대로 코세이가 잘 표현됐구나 싶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홍기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발버둥’으로 꼽으면서 “꿈과 행복을 찾아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관객분들께 큰 위로와 희망을 안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밴드 FT아이랜드의 보컬리스트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홍기는 2002년 가수가 아닌 아역 배우로 활동의 첫발을 먼저 뗐다. 2007년 FT아일랜드 멤버로 데뷔한 이후에도 연기 활동을 꾸준히 병행했고 뮤지컬계에도 2009년 일찌감치 발을 들였다. 뮤지컬 출연작으로는 ‘한여름 밤의 꿈’, ‘뱀파이어’. ‘그날들’, ‘사랑했어요’, ‘귀환’, ‘할란카운티’, ‘잭 더 리퍼’, ‘마타하리’ 등이 있다.이홍기는 “연기와 노래를 다 할 수 있는 장르이니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뮤지컬 입문 당시를 회상했다. 어느덧 15년 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이홍기는 여전히 초심자의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는 중이다. “밴드 활동을 겸하다 보니 연차에 비해 출연 작품 수가 적은 점이 아쉬워요.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농익은 배우가 되고 싶고 ‘이홍기가 나오는 작품은 꼭 봐야해’라는 반응을 얻고 싶습니다.”이홍기는 10일 발매한 FT아일랜드의 새 정규앨범 ‘시리어스’(Serious)로도 대중과 만나는 중이다. 콘서트와 페스티벌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어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이홍기는 “애초부터 2024년은 ‘바쁘게 살자’는 마음을 먹고 시작한 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의 너의 거짓말’은 FT 아일랜드로도 ‘발버둥’ 치는 시기에 만난 작품이라 이야기가 더 와닿기도 한다”면서 “앞으로도 가수로, 뮤지컬 배우로 많은 무대에 올라 그간 사랑을 보내주신 분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4.07.15 I 김현식 기자
시간강사, ‘주휴+연차수당’ 받을 길 열렸다…대법 판단 보니
  • 시간강사, ‘주휴+연차수당’ 받을 길 열렸다…대법 판단 보니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대학교 시간강사의 소정근로시간에는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 등도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대학 시간강사에게도 주휴수당과 미사용연차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다.사진=게티이미지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대학교 시간강사 8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임금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2일 밝혔다.원고들은 국립대에서 일하던 비전업 시간강사들이다. 최근 3년간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한 수당과 주휴수당 등을 지급하라며 2020년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전업 시간강사들보다 시간당 강의료가 낮게 책정된 점도 문제 삼았다.쟁점은 이들이 초단시간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근로기준법 18조에 따르면 1주일에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초단시간 근로자에게는 주휴와 연차휴가에 관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대학 시간강사들의 근무시간은 강의시간으로 한정돼 대부분 주 15시간 미만이다. 원고들은 재판 과정에서 “강의를 준비하거나 학사 행정에 들이는 시간도 근무 시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1심은 전업 시간강사보다 시간당 강의료가 낮게 책정된 것은 잘못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원고들에게 강의료 차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미지급 연차휴가수당·주휴수당 역시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그러나 2심은 일부 다르게 봤다. 원고들의 주당 강의시수는 모두 12시간 이하인 만큼 주 15시간 미만인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연차휴가수당·주휴수당은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원고들이 불복해 상고한 가운데 대법원은 2심 판결 중 ‘연차휴가수당·주휴수당 부분’을 파기했다. 강의 준비 시간 등을 포함해 소정근로시간이 주 15시간을 넘는지 여부를 살피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이유에서다.대법원은 “강의준비, 학생관리, 평가 등의 업무는 시간강사가 강의를 할 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업무로서 원고들이 피고에 근로제공 의무를 부담하는 업무”라며 “원고들의 시간강사 위촉계약에서 정한 주당 강의시수가 원고들의 소정근로시간이라고 보기 어렵고, 원심이 설시한 사정만으로는 원고들이 초단시간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이어 “원심으로서는 원고들의 시간강사 위촉계약의 내용, 원고들이 수행해야 하는 강의 수반 업무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심리한 다음, 원고들의 강의시간과 강의 수반 업무 시간을 합한 시간이 1주 15시간 이상인지를 살펴서 원고들이 초단시간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며 “원심의 판단에는 초단시간근로자와 소정근로시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음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대법원
2024.07.12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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