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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력의 새 판…SF를 대하는 젊은 작가들의 자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쓰고 싶어서 쓴 거예요. SF(과학소설)냐, 순문학이냐 가르지 않고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했죠. 자연스럽고 이상하지 않았어요. 단, 작가라면 새로운 K-SF 흐름에 탑승하고 싶을 겁니다.”(박서련) “지금 하고 싶은 문학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내 것이 좋은 거라고 요구할 자격은 없죠. 직접 써서 느껴보라고 유혹하는 것이 문학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우다영)“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세상을 지어내는 게 곧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거더라고요. (그 시점이)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어요.”(문보영)요즘 문학계에서 주목하는 다섯 명의 젊은 작가가 SF를 대하는 자세다. 우다영(32), 문보영(30), 박서련(33) 세 작가는 ‘SF 라벨(책 띠지)’을 정식으로 단 소설을 발표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조예은(29), 심너울(28) 두 작가는 다수 쓴 경험이 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출판사 허블의 SF시리즈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출간 간담회에서 작가 조예은(왼쪽부터), 우다영, 박서련, 문보영이 질문을 듣고 있다. 이 책은 ‘초월’ 시리즈 출간 예정작 5편의 프리퀄(작품 속 이야기보다 앞선 시기의 내용을 다루는 작품)을 담았다. 심너울 작가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했다(사진=연합뉴스).이들 다섯 작가가 ‘기존 문학의 질서와 경계, 상상력의 한계를 ‘초월’하겠다’며 선보인 허블 출판사의 ‘SF시리즈’ 첫 출발에 동참했다. 일명 첫 소설선 ‘허블 초월 시리즈’다. 시리즈의 첫 책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선보일 출간 예정작인 장편 5편의 속편 쯤 된다. 가령 외전, 티저와 같은 ‘프리퀄’(오리지널 작품에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속편)을 모은 앤솔러지(여러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묶는 것)다. 5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허블의 한성봉 대표는 “이제 SF는 명실상부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문학의 흐름이자 한국의 젊은 세대가 가장 많이 읽고 쓰는 문학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 역시 한국 문단을 이끌어나갈 눈여겨볼 작가들”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요즘 출판계 화두는 ‘SF’다. 장르문학을 꾸준히 선보인 출판사들의 내공과 함께 2019년 김초엽의 등장으로 시작된 스타 작가들의 탄생은 한국 문학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이번 책 기획을 맡은 김학제 편집팀장은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은 장르 작가와 비장르 작가를 구분하지 않고 SF를 선보이는 ‘허블 초월 시리즈’의 첫 책”이라면서 “새로운 상상력의 판을 만들겠다는 게 포부다. 문학의 경계를 지우고 각각의 세계관이 존중받는 시리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 선정도 ‘SF’에 관심을 보인 작가들을 접촉하는 식이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그는 “SF에 관심 있는 작가들을 모셔왔다. 장르작가든 비장르작가든 그들의 SF 세계를 만들어 본다면 좋은 장점이 발현되지 않을까 싶었다. 독자들이 바라는 SF세계가 아닐까”고 말했다. 또한 김 팀장은 펴낸 말에서 “이 시리즈가 한국문학의 장르와 비장르 경계를 뛰어넘는 도전의 장이자, 데뷔 연차와 상관없이 모든 작가가 자신의 첫 SF 세계를 선보이는 탄생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존 SF와 차별점을 둔 허블 시리즈의 시작은 지금의 한국 문학 독자들, 특히 젊은 세대 독자들이 호출한 결과”라고 했다. 허블은 이번 앤솔러지가 기존의 위계와 차별을 지우면서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SF세계를 기대하는 젊은 독자들에 부응하는 적절한 응답이 될 것이란 기대다. 이번 책의 주제는 ‘사랑’이다. 우다영, 문보영, 박서련은 인간과 비인간(각각 신, 로봇, 외계인) 사이에서 차오르는 사랑을 다룬다. 조예은, 심너울은 SF적 사건으로 비틀린 일상에서도 인간 사이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짧은 소설을 쓴 적이 있지만 주로 시를 써온 문보영 작가는 “연락왔을 때 그때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마침 멋진 글을 읽고 있었는데 그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의욕이 있었다”며 “도전해보고 싶었다. 동료 작가 작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영향을 많이 받고 쓴 첫 작품”이라고 웃었다.우다영도 “이전에 해왔던 이야기를 다른 근육을 이용해서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건조하고 논리적인 문장을 나열해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충격이나 이해, 정서에 도달한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SF 화법”이라고 했다.동아시아출판사의 SF 전문 브랜드 허블은 현재 우다영, 조예은, 문보영, 심너울, 박서련을 포함해 김희선, 전하영, 강화길, 천선란 등 14명의 작가와 함께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3개월마다 한 권의 새 책을 출간하는 게 목표다.
- '퀸덤2', 세대교체 거센 걸그룹 판도 뒤흔들까
- ‘퀸덤2’[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악방송 1위 출신 걸그룹들이 자존심을 걸고 한 무대에서 격돌한다. Mnet ‘퀸덤2’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무대다. 4세대 걸그룹들의 출격 러시로 세대 교체 흐름이 거센 형국 속 ‘퀸덤2’가 판을 뒤흔드는 화두로 떠오를지 관심이다. ‘퀸덤2’는 걸그룹들이 서열 1위 자리를 놓고 경연 무대와 한날한시에 내놓을 신곡으로 경쟁하는 과정을 그리는 포맷이다. 2019년 방송한 ‘퀸덤’ 후속판이다. 프로그램 라인업에는 우주소녀, 브레이브걸스, 이달의 소녀, 비비지, 케플러, 효린 등 6팀이 이름을 올렸다.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이들로 라인업이 짜였다.이달의 소녀우주소녀타 그룹들과 순위 경쟁을 해야 하는 데다가 탈락 제도까지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큰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이름값 있는 팀들이 출사표를 던진 건 화제성과 팬덤 확장 효과가 검증된 프로그램이라서다. 앞서 AOA,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여자)아이들, 박봄 등이 출연한 시즌1은 콘텐츠 영향력 지수 1위 프로그램에 등극하는 등 방송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다. 출연 팀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숨은 매력과 실력, 각자의 장기를 알리며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AOA가 대표 사례다. 비록 권민아의 폭로 사태로 빛이 금방 바랬지만 당시 잇단 멤버 탈퇴로 위기에 빠졌던 AOA는 ‘퀸덤’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해내며 재조명받았다. 오마이걸도 수혜를 봤다. ‘콘셉트 요정’ 수식어에 걸맞은 무대 소화력을 알리며 ‘퀸덤2’ 출연 후 히트 행진을 시작했다. 우승팀 마마무는 ‘퀸덤’을 계기로 입지를 더 확실히 다졌다. 비비지브레이브걸스‘퀸덤’의 성공으로 만들어진 남자판 출연 팀들은 글로벌 팬덤 확장에 성공했다. 각각 2020년과 지난해 방송한 ‘로드 투 킹덤’과 ‘킹덤 : 레전더리 워’는 ‘퀸덤’만큼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지 않았으나 방송 내내 K팝 보이그룹 팬덤 사이에서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이른바 ‘즈즈즈’로 통하는 스트레이키즈, 더보이즈, 에이티즈가 ‘킹덤’ 시리즈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대표 그룹들로 꼽힌다.흥미롭게도 ‘퀸덤2’는 음방 1위 경험은 있으나 새로운 활동 동력과 글로벌 팬덤 확장이 필요한 팀들이 라인업 중심에 있다. 올해 데뷔한 케플러와 씨스타 출신 솔로 가수인 효린을 제외한 4팀이 2010년대 중후반 활동을 시작해 가치를 재증명해야 할 시기에 놓여있다. 어느새 햇수로 데뷔 7년차가 된 우주소녀는 정체기에 있고, 이달의 소녀는 ‘완전체’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성장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해체 위기에 몰렸다가 ‘역주행’으로 일약 대세 반열에 오른 브레이브걸스는 지속적인 ‘정주행’을 위한 또 다른 한방이 필요하다. 여자친구 출신 3명으로 구성된 비비지는 새 그룹의 특장점을 알릴 기회와 무대가 절실한 상황이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활동 연차가 쌓이고 나면 앨범 활동만으로 커다란 팬덤층을 새롭게 유입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퀸덤2’ 출연 팀 대부분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라 경연 무대와 신곡 준비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효린케플러‘퀸덤2’는 첫방송에 앞서 Mnet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 먼저 만났다. 6팀의 대면식 이야기를 담은 0회차 영상이 지난 24일 공개됐는데 5일 만에 400만뷰를 돌파해 ‘퀸덤2’를 향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향후 ‘퀸덤2’를 통해 상승세를 타고 걸그룹 판도에 격변을 일으킬 팀들이 나올지 관심이다.첫 방송일은 오는 31일이다. Mnet TV 채널과 유튜브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하고 Mnet 재팬 등 해외 채널을 통해서도 전파를 탄다. 프로그램 진행은 소녀시대 태연이 맡는다. 우승팀에게는 전 세계에 동시 송출되는 Mnet 컴백쇼 개최 혜택이 주어진다.
- 코로나 감염 1000만 시대…방역은 각자도생, 격리는 제각각
- [이데일리 이소현 김형환 기자] 중소 의류업체에 다니는 김모(34)씨는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하면서 개인 연차를 사용하고 있다. 38도에 달하는 고열과 두통, 설사 등의 증상으로 일하기 어려웠지만, 회사에서 병가를 주지 않아서다. 김씨는 “병가를 못 받는 것도 서러운데 연차를 쓰면서 업무도 잠깐씩 봐야 해 사실상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직장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홀로 살고 있는 임모(32)씨는 “격리기간이 7일인데 사흘째가 지나서야 보건소에서 일반관리군에 해당한다고 스스로 잘 관리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며 “자가격리 물품도 받지 못했는데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러웠다”고 말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 1000만명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확진자 폭증에 방역은 ‘각자도생’ 체제이며, 격리풍경도 제각각인 모습이다.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모니터에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국민 20% 감염…‘집단 무관심’ 분위기 커져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9만5598명 늘어 누적 1082만2836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숨진 사망자는 역대 가장 많은 470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만3902명, 치명률은 0.13%를 기록했다.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국민 5명 중 1명은 감염력을 보이면서 방역은 개인의 몫이 됐으며, 장기간 지속해 온 거리두기로 인해 피로감이 쌓여 확진자와 사망자 수 증가에도 무감각해졌다. 코로나 집단 면역에 도달하기 전인데 ‘집단 무관심’이 팽배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펼쳤던 한국이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집단적 무관심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확진자 증가에도 방역대책은 완화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회복과 일상 재개를 위해 사적모임 인원은 8명으로 확대되고, 영업제한 시간도 11시까지 늘었다. 또 ‘귀국 후 7일간 자가격리’ 규정도 면제되면서 억눌렀던 여행수요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직장인 송모(35)씨는 “그동안 자가격리 규정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어 외국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작년 신혼여행도 제대로 가지 못했는데 이번 여름휴가는 해외로 나갈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 감염을 경험한 이들 중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위중증환자는 1000여명을 넘어서 의료시설은 업무가 마비되다시피하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관계자는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아주 높고 그만큼 확진자 수에 비례해 위중증환자, 사망자 규모도 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의료진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방역과 치료대응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의료진 확진도 증가해 인력부족이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했다.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늘어나는 자가격리 직장인들…‘코로나 휴가’도 계급 나뉘어코로나 감염 1000만 시대에서 격리 풍경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계급이 나뉜다. 노트북 하나로 원격근무가 가능한 경우는 격리기간에도 집에서 재택근무를 이어 나가지만,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는 임금이 깎이거나 일자리를 잃기도 하는 등 극단의 모습을 보인다.격리기간에 대한 처우도 천차만별이다. 감염병예방법에서 입원 또는 격리될 때 사업자가 유급휴가를 줄 수 있다고 규정하지만, 권고사항이라 회사 재량에 맡겨야 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확진 후 격리기간에 대해 비교적 여유가 있는 대기업은 직원 사기를 고려해 유급병가 제도를 도입한 반면 일부 중견·중소기업에서는 유급병가 대신 무급휴가를 받거나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최모(39)씨는 “확진되고 나서 회사에서 격리기간에 무급휴가나 연차 사용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다”며 “연차를 썼는데도 상사는 업무지시를 해 맘 편히 쉬지도 못하고 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우리 사회 필수 직군으로 불리는 경찰도 코로나 휴가와 관련해 일선에서 불만이 나온다. 백신휴가와 달리 본인 확진 격리기간에 공가(공적휴가)가 아닌 병가(질병휴가)로 쓰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 복무관리에 따르면 전년도에 병가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해 연가를 1일 부여하는데 병가를 사용하면 이를 받지 못한다. 서울 강북구의 한 파출소 A경감은 “방역 최전선에 있어 감염 위험에 상시로 노출돼 있지 않나”며 “확진되는 경찰관들은 병가를 써야 하는 데 개인의 책임으로 묻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직장갑질119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니면 유급 병가제도가 없어서 많은 직장인이 아플 때나 중요한 경조사가 있을 때 연차를 쓰게 되는데 코로나 휴가는 근로기준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 직장인 연차가 사라지고 있다”며 “코로나 검사휴가, 백신휴가, 격리휴가에 대한 비용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자기계발 위해 최대 6개월 휴직 허용”…네이버, 新복지제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최수연(41)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취임 이후 첫 사내 간담회(컴패니언데이)를 열고 네이버(035420)가 추구할 새로운 조직문화를 설명했다. 새로운 복지제도도 발표했는데 △3년 이상 근속 시 최대 6개월까지 무급휴직을 허용하고 △연차를 이틀 이상 붙여 사용 시 회사가 1일 5만 원씩 휴가비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다른 회사에도 연차휴가, 대체휴가, 특별휴가 등이 있지만, 6개월 동안 직원을 기다려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출산휴가나 병가조차 최대 90일 정도다. 1년의 절반을 쉬도록 허용하면 그 기간동안 대체 인력을 뽑아야 하는 등 비용이 더 든다고 보기 때문이다.하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직원을 회사가 굴러가는 부품정도로 보는 게 아니라 성장의 원천으로 봤다. 그는 “(직원들의)과감한 도전과 이를 통한 성장이 네이버의 조직문화이자 사업전략”이라며 “도전에 목마른 최고의 IT인재들이 몰리는 회사로 만들겠다. 그러려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한 업무에서 3년 정도 지나면 도전 의식이 줄거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 네이버 직원들은 최대 6개월간 머리를 비우고 자기 계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적절한 권한 위임,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문화, 걸맞는 보상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들을 도입해 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근무방식은 5월에 최종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가 상명하복이 아니라 자율과 신뢰를 강조한 것은 네이버의 사업 영역이 다양화하고 글로벌 진출이 화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원 네이버에서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B2B 등 ‘팀 네이버’로 회사가 변모했다”면서 “사업의 각 단계에서 글로벌 수준의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 지원 조직을 최고 수준의 전문가팀으로 구축해 사업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최수연 대표를 처음 대하는 임직원 반응은 호감을 받았다는 느낌이었고, 사전질문은 물론 실시간질문에도 최수연 대표가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 저축은행 연봉킹 '페퍼' 8800만원…케뱅·토뱅보다 높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자산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이 임직원 평균보수가 88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은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임직원 평균보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자료=저축은행)16일 상위 5개 저축은행이 공시한 지난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보면, 페퍼저축은행 임직원 평균보수는 8800만원으로 젼년보다 800만원(10%)가 불어났다. 이는 자산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상위 5개사에서 1위를 했다면, 전체 저축은행에서도 연봉 킹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0년 8000만원의 임직원 평균보수로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수위로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2020년 3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에는 대략 2배가 넘는 순이익으로 커지면서 직원들에게 상여급 형태로 배분한 부분이 있다”며 “시니어급 채용을 많이 하면서 급여가 올라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 다음으로는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임직원 평균보수가 85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SBI저축은행은 재작년 임직원 평균보수가 5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지만, 평균보수 상승률에서 4%정도로 페퍼저축은행 10%에 뒤졌다.이어 웰컴저축은행(6300만원), OK저축은행(5200만원)순으로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가 높다. 지난해 두 저축은행의 임직원 평균보수는 재작년보다 각각 12.5%, 2% 불어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20년 임직원 평균보수가 64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지만, 아직 지난해 임직원 평균보수를 지배구조 및 연차보고서에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4월 보수위원회 개최 이후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직원 평균보수는 관할 세무서에 제출하는 근로소득 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을 임직원수로 나눈 것을 말한다.5대 저축은행 임직원 평균보수가 1년 새 상승한 것은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까지 전체 저축은행 순이익은 1조584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7% 급증했다. 대출증가와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페퍼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 상위 저축은행 일부는 지난해 3분기만에 전년 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페퍼저축은행(8800만원)과 SBI저축은행(8500만원) 임직원 평균보수는 같은기간 시중은행보다 낮지만,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인터넷은행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 임직원 평균보수는 1억1000만원이며 우리은행이 9800만원이다. 같은기간 케이뱅크 임직원 평균보수는 8000만원, 토스뱅크는 6100만원, 카카오뱅크는 1억5300만원이다. 다만, 카카오뱅크 보수에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반영돼 일회성 요인이 들어있다.
- 민간주도 벤처확인제도 개편 1년…연구개발유형 `쑥`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민간 전문가 중심의 벤처기업확인제도를 전면 시행하면서 1년 만에 유형별 편중 현상이 완화되는 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민간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 전면 시행한 이후 1년의 변화와 성과를 발표했다. 벤처기업확인제도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규정된 일정 요건을 갖추고 기술 혁신성 및 사업 성장성이 우수한 기업을 벤처기업으로 확인해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혁신성장유형 신설…벤처투자·연구개발유형 10% 넘겨벤처확인제도를 통해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 수가 2020년 3만9511개로 늘어나는 등 양적 확대에는 크게 기여했으나, 보증·대출 유형이 85%에 달하는 등 일부 유형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해 2월 보증·대출 유형은 폐지하고, 민간전문가 중심의 `벤처기업확인위원회`가 벤처기업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로 개편했다.제도를 개편하면서 벤처기업 수는 2020년말 기준 3만9511개에서 지난해말 3만8319개로 1192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지난해 제도를 통해 확인받은 기업수(1만7956개) 보다 벤처확인 유효기간이 만료된 기업(1만9133개사) 등이 더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벤처기업 전체를 유형별로 보면 2020년말에는 보증·대출 유형이 가장 높은 85.1%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혁신성장유형이 신설되면서 지난해말 기준 벤처투자유형이 기존 7.3%에서 10.5%로, 연구개발유형도 7.3%에서 11.6%로 증가했다.◇지식기반 서비스업 늘고, 제조업은 줄고…비대면 기업↑벤처기업확인제도 개편 후 변화와 성과를 검토한 결과 △유형 편중 현상 완화 △창업기업의 비중 증가 △지식기반 서비스업 증가 △비대면기업 증가 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제도 개편 후 1년간 신규기업의 경우 벤처투자 유형이 기존 11.1%에서 18.9%로 증가하고, 연구개발유형도 5.1%에서 10.8%로 증가했다. 재확인을 받은 1만926개사 중에서도 개편 전에 보증·대출 유형으로 확인을 받았던 8829개 중 18%에 해당하는 1588개가 연구개발유형으로 이동했으며, 혁신성장유형으로는 6767개사가 이동해 보증·대출유형의 편중 현상이 완화됐다.또 제도 개편 이후 업력이 3년이상 7년 미만의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0.2%에서 21.2%로 증가한 반면, 7년 이상의 기업 비율은 15.1%에서 14.5%로 소폭 줄었다. 이는 7년 이상의 기업이 보증·대출 등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벤처확인을 받아온 종전과 달리, 7년 이상의 벤처기업에게는 상대적으로 세액 감면 혜택 등이 적어 별도로 벤처확인을 받을 필요성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제도 변경 후 기술·사업성의 혁신성이 높게 고려되는 평가 특성에 따라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비율은 기존 35.8%에서 40.5%로 증가한 반면, 제조업의 비율은 55.8%에서 48.5%로 감소했다. 지식기반 서비스업 내에서도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2.0%→13.3%), `정보서비스업`(13.2%→14.7%), `연구개발업`(7.8%→10.6%)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대면 벤처기업 비율이 25.6%에서 33.1%로 크게 증가하는 등 코로나,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우니나라 산업구조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평가지표 고도화 지속…기업특성 맞춘 지표 개선벤처기업확인위원회는 내부 의견 수렴과 논의를 통해 신규 신청기업과 재확인 신청기업간의 평가지표를 차별화할 예정이다. 특히 재확인 신청기업의 경우 기존의 확인기간 동안에 발생한 기업의 혁신성 증가 정도에 따라 벤처기업 확인여부를 판단하는 등 평가지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평가지표 내에 업종·분야·연차별로 평가지표를 차별화하고 기업이 평가지표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등 신청기업의 다양한 기업특성에 맞는 평가지표를 개선 중이다.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확인제도가 빠른 시일내에 안정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혁신성장 유형의 평가지표를 고도화하면서 벤처투자유형과 연구개발 유형 기준도 현시점에 부합한 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 '플레이유' 유재석, 오늘(15일) 첫 라이브…시청자와 케미 어떨까
- 사진=카카오TV[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재석과 시청자의 실시간 소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오는 15일 오후 4시 첫 라이브가 진행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플레이유’(연출 김노은)는 시청자들이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유재석을 ‘플레이’하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예능이다. 시청자와 유재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새롭고 독특한 콘셉트로, 유재석은 매주 다양한 테마의 미션을 받아 현실 속의 ‘맵’ 안에서 시청자 ‘플레이어’들의 전략과 제안을 바탕으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주어진 시간내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15일 오후 4시 카카오TV와 ‘플레이유’ 유튜브 채널에서 첫 라이브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션 해결을 위해 유재석과 시청자들이 호흡을 맞추며 선보일 케미가 웃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청자 ‘플레이어’들의 조언을 받으며 미션을 함께 해결해야 하는 ‘플레이유’의 특성상, 유재석은 라이브 중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의견을 묻고, 다양한 의견 중 과연 무엇을 택할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 ‘플레이유’의 라이브를 기다리며 카카오TV 및 유튜브 채널 구독을 인증하는 사전예약 이벤트에는 수많은 ‘예비 플레이어’들의 참가가 쇄도해 유재석과의 찐소통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많은 플레이어들은 “우리가 유재석을 플레이 할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등의 재치 있는 댓글들을 남기며 벌써부터 소위 ‘드립력’을 뽐내는 것은 물론, 유재석이 불러줄 플레이어 애칭에 대한 의견들도 자유롭게 개진하는 등 라이브에 대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환상과 환장(?)을 오갈 유재석과 시청자들의 극과 극 티키타카에 대해 관심도 무척 뜨겁다. 그동안 유재석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동료들과의 각양각색의 케미를 발산하며 때로는 가족 같고, 때로는 톰과 제리 같은 아웅다웅 케미로 재미를 전해온 만큼, 실시간으로 펼쳐질 시청자들과의 티키타카는 어떤 웃음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실제 유재석은 지난해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더듬이TV : 우당탕탕 안테나’에서 무려 30년의 방송 연차와 대비되는 안테나의 경력직 신입이라는 독보적 캐릭터로 출동해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들이 유재석의 히트곡을 직접 커버하는 ‘슈퍼새가수 뭐하니 가요제’ 에피소드에 등장한 그는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등 여러 방송을 통해 이미 친근한 안테나 식구들과 장난기 가득한 불꽃 티키타카를 펼치며 폭소를 선사했다. 뿐 아니라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친분을 이어온 사모임인 일명 ‘조동아리’ 멤버들과의 찐친 케미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지석진, 김용만, 김수용 등 조동아리 멤버들을 만난 유재석은 멤버들의 강력한 입담과 폭소유발 기강 잡기(?)에 속절 없이 당하는 막내 캐릭터로 변신해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이처럼 한층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재석인 만큼, ‘플레이유’에서도 수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만들어갈 케미가 큰 웃음을 줄 전망이다. 유재석을 향한 플레이어들의 유쾌한 참견은 물론,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따라야 할지 고심하고, 예상치 못한 의견들에 ‘핵당황’하는 유재석의 이색적인 모습까지, 숨가쁘게 펼쳐질 이들의 톰과 제리 케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카카오TV 오리지널 ‘플레이유’는 오는 15일 오후 4시, 카카오TV와 ‘플레이유’ 유튜브채널 에서 첫 실시간 라이브를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청자들은 ‘플레이유’ 카카오TV 채널과 유튜브 채널을 사전에 구독 신청하면 실시간 라이브 시각에 맞춰 알림이 전송되며 이에 맞춰 참여할 수 있다. ‘플레이유’ 라이브는 매주 화요일 진행된다.
- “지방은행 부럽지 않다”…실적 넘보는 저축은행들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지방은행을 뒤쫓는 저축은행들의 추격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선두를 달리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일부 지방은행들의 실적을 넘어선 데 이어, 웰컴저축은행까지 지방은행들과의 실적 경쟁에서 차이를 좁히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규제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과 디지털 뱅킹 앱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수신고객 유치에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자료=연합뉴스)◇웰컴저축은행, 전북은행과 연간 순익 500억원 차이금융업계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이달 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예정인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익이 1121억원으로 전년도 956억원과 비교해 17%(165억원)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6조1787억원으로 전년 4조2798억원과 비교해 44%(1조8989억원)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같은 호실적에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총 자산 규모를 7조1574억원으로 잡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예고했다. 공시된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경영비전으로 ‘초격차 디지털경쟁력으로 승리하는 1등 웰컴’을 내세우며,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종합금융그룹 도약 전략 구체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전문역량 강화 등을 꼽았다.79개 저축은행 중 총 자산 규모로 3~5위 권 내에 있는 웰컴저축은행까지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방은행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실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은 각각 1965억원과 16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웰컴저축은행의 연간 당기순익과 비교하면 대략 500억~800억원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저축은행간 자산차이를 고려했을 때 저축은행의 호실적은 의외다”며 “저축은행들의 성장세가 매서운 만큼 대형사를 주축으로 영업이익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SBI·OK저축은행, 지난해 이미 일부 지방은행 앞질러 이 같은 흐름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일부 지방은행의 당기순익을 넘어서며 그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익이 각각 2932억원과 1994억원을 기록했다. 이 두 저축은행은 전년도 각각 1933억원과 128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51%와 55% 증가했다. 자산규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 두 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당기 순익을 넘어선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옥죄기 규제로, 저축은행업계가 풍선효과를 본 것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한 ‘국내 저축은행 대출현황’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대출 잔액은 100조 559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77조 6431억원보다 22조9167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18년 59조4457억원, 2019년 64조9964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로 특히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 및 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인 이슈로 업황이 예년과 같지 않아 성장에는 일부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저축은행이 매년 높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지주계열 저축은행 역시 영업 확대를 발표한 상황이라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몸집 줄이고 보수 올렸다" 억대 연봉 받는 금융사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과 보험사의 직원 평균 연봉(보수)이 1억원에 육박하며 ‘꿈의 직장’ 타이틀을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도 ‘연봉 1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디지털화 등으로 인력은 줄인 반면, 순이익이 계속 증가하면서 평균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 및 보험사들이 공시한 2021년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년도 1억400만원보다 600만원 더 늘어난 금액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한 9800만원으로 전년보다 300만원 올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지난해 보수 체계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2020년 각각 9620만원, 9700만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1억원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금융지주사 임직원 평균 연봉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전년보다 600만원 늘어난 1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하나금융은 각각 300만원, 1000만원씩 올라 1억4500만원을 보였다.보험사 직원 평균 연봉도 1억원을 넘겼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9686만원 보다 300만원 가량 늘어 1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도 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0만원이 늘면서 1억원에 근접했고, 한화생명은 9200만원, KB손해보험은 8100만원, DB손해보험은 7900만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 각각 11일과 15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2020년도 연봉인 각각 1억400만원, 9600만원으로, 지난해도 1억원 수준의 연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실적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대출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냈고,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줄면서 순익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조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조4944억원으로 20.0%, 국민은행은 2조5908억원으로 12.7%, 우리은행은 2조3755억원으로 74.3%, 하나은행은 2조5704억원으로 27.9% 성장했다. 보험사들의 순익도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16.1% 증가한 1조4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한화생명도 496.2% 증가한 1조2415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보사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3조398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59억원) 대비 51.3%(1조1525억원) 증가했다.디지털화와 비대면 전환 등으로 임직원수가 감소한 것도 평균 연봉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임직원수는 1만7018명으로 전년보다 644명 줄었다. 우리은행도 1년 사이 임직원수가 561명이나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도 32명, DB손해보험 24명, KB손해보험도 107명이 줄었다. 미래에셋생명ㆍ한화생명은 영업조직 분사 등의 영향으로 131명, 1415명이나 줄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원 10명중 4명은 거의 억대연봉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며 “기본 보수도 높아졌지만, 매년 사상최대 순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성과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