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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세대가 면접관으로…롯데百 채용 과정 전면 개편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롯데백화점이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고, 2022년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채용 프로세스의 키워드는 ‘직무 전문가 육성’으로, 미래 잠재 가능성이 큰 인재를 선발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채용 연계형 인턴 전형’을 ‘포텐셜(Potential) 전형’으로 변경하고, 2년 이상 저연차 경력직을 선발하기 위한 ‘커리어(Career) 전형’을 신설했다.메타버스 플랫폼 ‘ZEP ’ 내 롯백타운 모습(사진=롯데백화점)포텐셜 전형을 통해 두 자릿수(100명 미만) 규모의 신입 사원을 채용한다. 이번 채용은 점포 소재지에 따라 수도권과 통합 권역(경북권·경남권·충청권·호남권)으로 나누어 진행되며, 지원서 접수는 오는 16일 오전 10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롯데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서류 전형 및 1차 면접 전형을 통과한 합격자는 본인이 지원한 권역내 점포에서 6주간 인턴 근무를 통해 영업 현장에 대한 역량을 키우게 되며, 이후 최종 면접과 그동안의 인턴십 근무 평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주도적인 MZ세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채용 프로세스도 전면 리뉴얼했다. 기존에는 실무 10년차 이상의 간부 사원들만 면접관으로 참여했던데 반해, 이번 채용에는 실무 3~5년차의 MZ세대 사원들도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같은 MZ세대의 시각에서 유통업계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지닌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전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던 ‘PT 면접’ 대신, 다양한 이슈에 대해 평소 지원자가 가진 업계에 대한 관심과 직무 적합성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직무 면접’을 도입해, 유통업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입사 후에도 직무 적합성 진단과 전문 컨설팅 등을 통해 개인별 직무 교육과 경력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이번 채용에는 메타버스와 유튜브를 활용해 채용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는 20일 오후 1시부터 ‘ZEP’ 플랫폼에서 ‘메타버스 채용설명회’가 진행되며, 채용 공고내 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한 지원자는 실제 롯데백화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직무 상담을 받거나, 지난해 합격한 신입사원들에게 합격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도 있다.롯데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원자들이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웠던 정보들을 재미있게 풀어낼 예정이다.특히, MZ세대 스타일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의 조직문화를 주요 콘텐츠로 다룰 예정이다. 대표 콘텐츠로는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프로젝트 팀장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 리더’, 매주 수요일마다 사무실을 벗어나 트렌드를 찾아 떠나는 ‘모든 곳이 나의 사무실’ 문화’’, 남자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출산·육아 휴직 제도’ 등이 있다.‘커리어 전형’을 신설해 직무별 전문가를 육성한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비공개로 진행하던 경력직 채용 프로세스를 공개 전형으로 전환, 특정 직무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수시로 채용하고 필요한 직무에 바로 배치할 계획이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HR부문장은 “롯데백화점의 미래를 이끌 MZ세대 인재를 선발하고,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입사 후 개인별 경력 개발과 조직 문화 개선에 힘써, ‘일하고 싶은 롯데백화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시대 ‘역세권 구축’이 들썩이는 이유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1기 신도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당시 찾은 경기도 평촌 신도시의 한 C아파트. C단지는 평촌역과 불과 보도 3분 남짓 떨어진 초역세권 아파트로 윤 당선인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만나 재건축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지만 당선인의 용적률 500% 상향 공약과 맞물리면서 재건축 전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선인 방문 이후 외지인의 재건축 투자 문의가 부쩍 늘어난 분위기다. 윤석열 정부들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가운데 서울, 경기권의 ‘역세권 구축’이 들썩이고 있다. 새 정부가 정비사업 활성화 중에서도 역세권 개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이 적지 않아서다. ◇500% 용적률 인센티브 ‘역세권’ 주목해야국정과제 이행계획서를 보면 역세권 내 용적률을 상향해 복합개발을 통한 도심 내 주택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초광역 메가시티 공간 조성을 위한 2024년 수서역세권, 2026년 서울역북부 역세권, 2027년 춘천역세권 착공 등의 연차별 이행계획까지 내놨다. 또한 1기신도시 내 용적률 500% 상향 공약은 일괄 인상보다는 역세권 주거지역에 임대주택 등 기부채납 조건의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어느 특정지역에 용적률을 통으로 500% 준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며 “용적률 상향을 하려면 추가 용적률 절반 이상은 청년이나 공공임대 등으로 다 내놔야 한다”고 언급했다.1기 신도시의 한 재정비사업 담당 공무원은 “당선인이 언급한 500% 용적률 상향은 현실적으로 볼 때 1기 신도시의 아파트에 모두 적용한다기보다는 역세권의 다세대나 다가구, 연립 등의 주택을 재개발할 때 500%의 용적률을 주고 늘어난 용적률의 50%는 기부채납하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으로도 역세권에서는 공공이 참여한다는 조건에서 준주거지역의 경우 최대 700%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개발이 가능하다. 다만 주거지역으로 선호하는 1, 2종 일반주거지역은 각각 200%, 250%로 제한돼 있다. 윤 당선인이 찾은 평촌 신도시의 C단지도 역세권이지만 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이 최대 250%로 제한돼 있다. 이에 발맞춰 서울시도 최근 역세권 입지 기준을 확대하고 상가 등 비주거용 비율을 개선하는 등 도시관리계획을 전면적으로 손질했다. 역세권 부지 활성화를 위해 기존 승강장 경계반경 250~350m 이내인 역세권을 최대 420m로 약 20% 확대하고 상가 비율도 용적률의 10%에서 5%로 완화했다. 상가 비율을 줄면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시는 주택공급 확대를, 조합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앞서 서울시는 여의도 통합재건축을 유도하기 위해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시 상가 비율을 기존 10%에서 5%로 완화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이를 역세권 개발로도 확대한 셈이다. ◇지하철·GTX·도로지하화 인접지 노려야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서 유망한 부동산 투자처로 ‘역세권 구축’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용적률이 낮은 저층 아파트는 물론 재발 가능한 알짜 땅에 있는 빌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컨설팅 소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서울이나 수도권의 역세권 저층 아파트나 빌라도 투자가 몰리는 분위기”라며 “빌라는 특히 노후도를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서울이든 경기도든 재건축활성화 정책에 해당하는 곳이면 투자하기에 좋고 역세권이면 입지로는 최상급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1기 신도시에서 연차가 오래된 저층 아파트를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재건축 기대감이 큰 정비사업 수혜지는 호가가 오르고 신고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과 목동, 노원 등이 경기도에서는 분당이나 일산, 평촌, 산본 등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 목동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새정부 재건축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지만 투자 문의가 꾸준하다”고 했다. 평촌의 C공인은 “윤 대통령이 다녀간 C단지는 리모델링 단지지만 재건축 이야기가 나오면서 서울이나 지방에서 재건축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기 신도시는 시가총액 증가폭이 서울 재건축을 앞질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45조7663억3200만원으로 대선 직전인 2월말(145조2789억9500만원)보다 약 0.34%(4873억37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1365조985억100만원에서 1366조9591억6900만원으로 약 0.14%(1조8606억6800만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배 이상 크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같은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이지만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저평가된 1기 신도시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역세권이라고 지하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철도나 도로 지하화에 따른 수혜지도 관심을 기울여볼만하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GTX 노선이 지나는 경기도 일산, 파주, 김포, 남양주, 양주 등과 연장 가능성이 있는 이천, 평택 역시 저평가된 곳으로 지목한다. 여기에 철도 구간 지하화를 추진하는 경부선(서울역~군포 당정)과 경원선(청량리~도봉산), 경인선(구로~인천역) 인접 지역도 관심지다. 철도부지 입체화 개념도.(자료=국정과제 이행계획서)앞서 대통령직 인수위는 철도 복합개발과 관련해 지상철도를 지하화하고 차량기지 입체화를 통해 유휴부지가 부족한 구도심 공간을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구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역세권을 개발하고 신규 광역철도 역사를 복합개발해 도심 우수입지에 주택이나 상가 등을 공급하겠다고 구상했다. ◇지금은 금리인상기…‘묻지마 투자’ 유의해야다만 전문가들은 역세권 아파트나 빌라 투자시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리 인상기인데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정책 외에도 조합간 갈등 등의 변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금이 오랫동안 묶일 수 있어서다. 김재경 소장은 “빌라는 역세권이라도 아파트에 비해 리스크 부담이 크다”며 “특히 재개발을 위한 법적 요건인 노후도(동수) 3분의 2 이상, 구역면적 1만㎡ 이상 등을 충족해야하고 노후도 역시 겉으로 보기에는 낙후된 느낌이 있어도 철근콘크리트 건축물은 30년차 이상, 기와조 별독조 등 그 외 건축물은 20년 차 이상 돼야 노후도를 충족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역세권 인근에는 신축빌라가 난립한 곳이 많은 데 그런 곳은 개발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아직 분상제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재건축사업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풀린 것이 아니어서 법이나 제도적인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정부가 안전진단이나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도 정비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해 금리인상기에는 금융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단기 투자이익을 노리는 것이 아닌 여유자금을 갖고 새 집을 분양받겠다는 장기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 “인력 절반이 기술 인재”…온투업 피플펀드, 연차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 피플펀드의 전체 직원 166명 중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81명이 데이터 등을 다루는 기술팀 소속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대출 사업 포트폴리오의 약 15%를 차지했던 개인신용대출 등 소매금융 비중을 지난해 100%로 끌어올리며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피플펀드)온투업체 피플펀드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연차보고서에는 지난해 6월 대한민국 1호 온투금융사로 등록을 완료한 후 빠르게 성장한 △사업 성과, △AI(인공지능)신용평가모형의 고도화, △이용편의성 강화를 위한 노력, △제도권 금융사로서의 소비자 보호 체계 강화, △브랜드 소통 확대, △중신용자 포용 금융으로서의 사회적 가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피플펀드는 2020년 말 정규직 임원 수가 104명이었지만, 올해 3월 기준 16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술 인재로 꾸려진 제품본부는 전사 총원의 48.8%에 해당하는 81명이 소속돼 있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인프라 부문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개발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피플펀드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대출 취급액 구성 중 소매금융 비중을 100%로 끌어올리며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피플펀드는 위험(리스크) 체질을 개선해 보다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소매금융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실제 2018년 14.7%를 차지했던 소매금융 비중은 2019년 40.4%, 2020년 65.5% 등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100% 소매금융 상품으로 전환했다. AI에 기반을 둔 신용평가시스템 및 금융사기탐지모델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피플펀드가 신용정보원의 ‘맞춤형 데이터베이스’ 시범 서비스에 참여해 확인한 결과, 중신용자 대출 승인율은 일반 평가모형 대비 169% 상승했고, 2금융권 대출 이력으로 인한 비합리적인 신용등급 하락폭은 68% 개선됐다. 아울러 대환대출을 통한 고금리 대출의 중금리 전환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229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냈다고 피플펀드 측은 설명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는 “2021년은 본격적인 사업 성장을 위한 법적, 조직적 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됐다”며 “2021년 12월부터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 비즈니스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피플펀드의 임직원들은 사업 성장을 더 가속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체계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연차보고서)
- 5~8년차·개발자·쿠팡서 스카웃 활발…리멤버 조사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직장인 커리어 플랫폼 기업 리멤버가 경력직 스카웃(이직) 제안 누적 200만건 돌파를 기념해 프로필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리멤버에 따르면 ‘5~8년차(38.4%)’에게 가장 제안이 많이 갔다. 기업에서 보통 대리급으로 분류되는 연차다. 그 다음이 과장급에 해당하는 ‘9~12년차(28.9%)’다. ‘13~16년차(13.1%)’에 이어 사원급인 ‘1~4년차(9.8%)’와 부장·임원급인 ‘17년차 이상(9.6%)’의 비중도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기업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5~8년차’ 인재 한 명이 리멤버를 통해 받는 평균 스카웃 제안 건수는 약 12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도 있다. 역대 최다 스카웃 제안을 받은 인재는 인사담당자 또는 헤드헌터로부터 총 600건 이상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직무별로는 ‘S/W 개발(19.7%)’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발자 채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이 수치에 반영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8월 대비 개발 직군에 대한 제안 건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이어서 마케팅/PR(13.5%), 전략/기획(11.7%), 재무/회계(9.2%), 영업(8.7%), 금융 전문직(6.8%), 인사/노무(6.1%), 서비스 기획(4.5%), 디자인(4.3%), 법무(3.8%) 순으로 나타났다.리멤버 헤드헌팅팀 최소연 리더는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스케일업(scale-up)에 필요한 마케팅, 인사, 재무, 전략 등 다양한 직군에 대한 채용 니즈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의미있는 트렌드”라고 설명했다.스카웃 제안을 받은 현직자의 소속 회사 순위도 눈길을 끈다. IT/유통, 엔터테인먼트, 전자까지 다양한 업종에 걸쳐 인재 스카웃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카웃 제안 건수를 기준으로 쿠팡(2.28만건) 재직자들이 압도적이다. 이어서 네이버(1.44만 건), 삼정회계법인(1.34만건), 롯데쇼핑(1.33만건), 삼성전자(1.28만건), CJ ENM(1.25만건), LG전자(1.17만건), LG CNS(1.08만건), 삼일회계법인(1.05만건), 우아한형제들(1.02만건) 순으로 나타났다.한편 리멤버는 지난 2019년부터 경력직 인재 스카웃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단히 프로필 이력을 입력하기만 하면, 기업의 스카웃 제안을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인재 영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최근의 채용 시장은 기업 인사담당자와 최적의 경력 인재를 매칭해주며 플랫폼 파워를 키워가고 있는 리멤버에게는 기회”라며 “인재 검색, AI 기반 채용공고 추천 등 지속적인 채용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인재 스카웃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인플레·환율급등·고금리 '3고' 현상에…"팔면 팔수록 손해"
- [이데일리 김상윤 박민 이후섭 이다원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는 당사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와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부정적 환경과 불안정성, 유가와 생필품 가격 변동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IT 제품, TV 및 모바일 등을 제조하는 고객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해당 제품의 감산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연차보고서(Form 20-f)를 제출하면서 우울한 전망을 담았다. 원자재 비용 상승과 금리 인상, 공급 과잉 및 수요 축소에 따른 LCD(액정표시장치) 판가 하락 등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 역시 부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 장기부채를 포함한 장단기차입금은 12조 6670억원에 달한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시설투자에 나설 시 차입 부담이 커졌다.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1분기 그나마 선방..2분기 타격 커질 듯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우리 기업들이 ‘3고(高)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물가 현상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소비자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경우 수요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은 올해 초 세운 경영계획과 자금조달, 투자계획을 재점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재계 관계자는 “여러 리스크를 고려해 올해 사업을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거시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여러 상황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했다.전자업체들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고인 15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 1000억원)보다 줄어든 8000억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물류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등 영향을 받아서다. LG전자는 2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와 같은 원가 인상 요인이 이어져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외부 변수가 너무 많은 시점”이라며 “컨티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그나마 대기업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답이 없다. 산업용 볼트·너트를 제조하는 A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보면서 원청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납품가격을 올릴 경우 거래거절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니켈 가격이 3배나 올라 은행에서 50억원 대출을 받아 겨우겨우 니켈 확보에 나섰다”며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납품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팔면 팔수록 손해다. 직원들의 임금도 못 올리니 회사 분위기도 나빠지고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우려했다.기업들의 어려움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BSI 전망치는 97.2로 집계됐다. 지난 4월 99.1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악화 심화로 인해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보다 많은 상황이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제조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6.8%는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31.2%는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해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실장은 “그나마 1분기에는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 수준을 감내할 수 있었지만,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임금과 금리, 물류비 등 기업의 비용부담 요인들이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책을 만드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회사채 금리상승에..자금조달 어려움↑생산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신용등급 AA-급 우량기업의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는 연 3.98%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연 2.415%보다 약 1.5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자금조달 부담이 커지자 SK머티리얼즈, 한화 등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던 기업들은 줄줄이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중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12조 9001억원으로 전월(14조 934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기업들의 투자가 줄 것이라는 ‘시그널’이다.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만 할 게 아니라 기업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를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막는 데 가장 힘을 주겠다고 했지만,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절한 경기부양책도 정부가 고민해줘야 한다”며 “법인세 인하를 비롯해 기업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를 보다 완화하고 세제 인센티브를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앱솔로지,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개발 국가 R&D과제 주관기관 선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현장진단 기반의 체외 면역진단 벤처기업인 ㈜앱솔로지(대표 조한상)는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및 병기 모니터링 제품 개발로 ‘2022년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의 신규지원 대상과제 최종 대상자에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과기부, 산업부, 복지부, 식약처 등 여러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예산을 확보해 의료기기에 대한 R&D부터 임상, 인허가 및 제품화까지 지원하는 이번 사업에서 앱솔로지는 ‘시장 친화형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개발’분야에 선정됐다.이에 따라 앱솔로지는 ㈜피플바이오사, 분당서울대병원과 협력해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및 병기 모니터링을 위한 고감도 현장형 면역분석 플랫폼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앱솔로지가 확보한 과제 예산은 약 향후 4년간 총 약 45억원으로, 이중 정부로부터 받는 연구개발비는 약 37억원이다. 앱솔로지는 최근 개발에 성공한 ‘초고감도 체외진단 플플랫폼 앱솔 HS’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조기 진단해내는 임상실험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식약처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초고감도 플랫폼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다. 앱솔로지는 이번 과제를 성공한다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 대한 정밀 진단 및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될 ㈜피플바이오 사는 세계 최초로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뇌질환 및 변형단백질 질환 분석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치매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분당서울대 병원 신경과 김상윤 교수는 임상검체 확보 및 플랫폼의 임상적 유효성 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전 세계 치매환자는 2018년 기준 5천만명으로 매 3초마다 신규환자가 발생됐으며 관리 비용은 연간 1조 달러에 육박했다. 2030년에는 이 숫자가 2배, 2050년에는 1억5천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만 해도 81만6천명 (2019년 기준, 60세 이상), 유병률은 7.21%나 되는 심각한 고령화 사회의 질병이다.2019년도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
- 해외 전문가들 "원자력은 탄소중립·안보 이끌 유일한 대안"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전 세계 원자력 전문가들이 원자력 기술이 탄소중립을 이뤄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급등하는 가스 가격 등에 흔들리지 않고 에너지 안보를 이끌 핵심 기술이라고 입을 모았다.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년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전문가들은 미래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원자력 기술에 주목했다.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국내 최대 원자력 행사로 원자력 유관 산업, 학계 등이 모여 매년 원자력의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올해 대회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행사이자 내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자리다.이날 참석자들은 탄소중립, 수소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원자력 기술에 주목하며 미래 에너지 설계 등에서 원전이 필수적이며, 원자력 혁신기술로 효율적인 국가 에너지 안보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전경.(사진=한국원자력산업협회)◆원자력 발전 ‘성장 모멘텀’ 보유해외 전문가들은 탄소중립 관점에서 원자력이 성장할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따라 원자력기술이 실행가능한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가 기존 상용화된 원전에 대한 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미래형 원전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더글라스 트루 미국원자력협회 최고원자력책임자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50년까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원자력은 성장 모멘텀을 갖췄다”며 “원전 수명을 80년 이상으로 늘리는 추세이며, 첨단 원자로가 다양한 시장 수요에 맞춰 설계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늘어나면서 원전을 필수적인 전원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짙어졌다”고 설명했다.실제 미국은 원전 활용을 극대화하는 추세다. 더글라스 트루 책임자는 최근 미국원자력협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회사들이 탄소 저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원전의 잠재적인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의 원전 90%가 적어도 80년 이상 운영될 전망이며, 2050년까지 90GW급의 새로운 원전이 도입되고, SMR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가스 가격 상승 등 극복할 대안영국, 체코 등 유럽 국가들도 원자력 산업을 다시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톰 그레이트렉스 영국원자력협회장은 ‘브리티시 에너지 안보 전략’ 차원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전략안에 따르면 영국은 2050년까지 24기가와트급 원전을 구축하고, SMR 등을 배치해 미래 에너지믹스(전원별 구성 비율)에서 원자력 비중(16.1%)을 25% 수준으로 높이는 목표를 설정했다.그 일환으로 롤스로이스가 SMR 자회사를 설립하고 설계 심사를 신청하는 등 미래형 원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서머셋주에 짓고 있는 신규 원전인 힝클리 포인트 C와 같은 대형 원전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톰 그레이트렉스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변수에 따라 가스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며 “원자력은 저탄소를 생성하면서 견고하게 에너지원으로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전력원이라는 점에서 원자력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 단체사진.(사진=한국원자력산업협회)◆기업 차원에서도 SMR 등 미래형 원전 개발 속도기업 차원에서도 SMR 등 미래형 원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자로의 냉각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면서 안전성은 높이고, 열과 수소와 같은 부산물을 활용해 경제성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추세다.4세대 원자로인 용융염원자로를 개발하는 Terrestrial Energy의 사이먼 아이리시 CEO는 “원전에서 진정한 혁신은 소형, 모듈이 아닌 원자로 자체에 달려 있으며 경제적인 관점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원자로는 비용 절감, 고온·저압 운전, 안전성 확보 등이 가능해 열과 전력을 활용하는 시설과 연계하면 앞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러한 전 세계적 동향속에서 우리나라도 원자력 기술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면서 미래 원자력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고서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저탄소발전원이자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에서도 원전 안전·해체·사용후핵연료 처리 등 가동원전의 현안을 해결하고, SMR을 비롯한 미래 원자력 혁신기술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현직기자 10명 중 8명, 근무 중 '트라우마' 경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현직 기자 10명 중 8명은 근무 중 ‘심리적 트라우마(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격렬한 감정적 충격)’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과정은 물론 보도 후 이메일이나 댓글 등 뉴스 소비자의 반응에 의해서도 트라우마를 느꼈다. 하지만, 취재 전 트라우마에 대한 사전 교육은 물론 상담 등 후속 지원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한국에서 처음 기자대상으로 조사한 트라우마 현황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와 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경희)는 지난해 11월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와 미국 컬럼비아대 부설 저널리즘 및 트라우마 관련 비영리기관 ‘다트센터’ 아시아 태평양지부의 후원을 받아 11월 8일부터 18일까지 취재 트라우마 지원을 위한 설문조사를 했다. 남성 336명(61.8), 여성 208명(38.2%) 등 544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 기자를 상대로 실시한 취재 관련 트라우마에 관한 첫 번째 공식조사다.사진=이미지투데이“기자 근무 중 트라우마 느낀 적 있다” 78.7% 이번 조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544명 중 428명(78.7%)이 있다고 답했다. ‘전혀 또는 거의 없음’ 116명(21.3%), ‘가끔 있음’ 280명(51.5%), ‘자주 있음’ 105명(19.3%), ‘매우 빈번함’ 43명(7.9%)이었다.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비슷했다. 남성 기자 336명 중 176명(52.4%)이 ‘가끔 있다’라고 답했다. ‘자주 있음’ 64명(19.0%), ‘매우 빈번함’ 20명(6.0%)이었다. 여성 기자 208명 중 104명(50.0%)이 ‘가끔 있다’라고 답했다. 41명(19.7%)이 ‘자주 있음’, 23명이 ‘매우 빈번함’(11.1%)이라고 답했다.사회부 기자, 저연차 기자가 트라우마 많이 겪어트라우마를 겪을 당시 담당 부서는 사건팀, 법조, 정부 부처를 포함한 사회부가 206명(48.1%)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지방자치단체(지역) 44명(10.3%), 경제 산업 금융 등 경제부(9.3%) 청와대 정당 외교·안보 등 정치부 26명(6.1%), 탐사보도 기획취재 25명(5.8%) 순이었다.근무 연차별로 보면 저연차 기자일수록 트라우마를 느끼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년차 기자 74명 중 자주 있음 13명(17.6%), 매우 빈번함 12명(16.2%)으로 나타났다. 4~5년차 기자 61명 중에는 자주 있음 14명(23.0%), 매우 빈번함 8명(13.1%)로 집계됐다. 개별 항목에서 10년차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이는 언론사마다 시경캡이나 탐사보도팀장 등 현장 팀장을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충격적 사건은 한 달 가까이…취재과정 트라우마가 커 세월호 사건 또는 아동학대·성폭력 등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다룰 때 심리적 트라우마가 얼마나 지속했느냐는 질문에 하루(1일 이내) 39명, 1일~30일 이내 201명(46.9%), 한 달 이상 188명(43.9%)으로 조사됐다. 트라우마 지속기간이 한 달을 넘을 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받는 점을 고려하면 의학적으로도 경고등이 켜진 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트라우마 경험을 호소한 428명에게 어떤 상황에서 트라우마를 느꼈는지 복수로 답변을 받았다. ‘취재 과정’이라고 응답한 이가 261명(61.0%)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250명(58.4%)이 ‘보도 이후 독자들의 반응’을 꼽았다. 이메일이나 댓글, 전화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상의 항의와 공격 등을 포함한 것이다. 기사 작성 및 보도 과정에서 ‘내근 데스크나 조직 내부에서 겪는 갈등’ 205명(47.9%), ‘취재나 보도 전후 취재원과의 관계’ 187명(43.7%), ‘기사 작성 및 보도 과정’ 156명(36.4%), ‘보도 이후 소송 등 법률문제’ 152명(35.5%) 순이었다.희생자 가족 취재 트라우마 커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접하는 구체적인 15개 항목에 대해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자연재난, 대형화재 또는 폭발·침몰 사고, 교통사고, 집회 현장, 성폭력, 폭력 사건, 자살사건, 아동학대,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 희생자 또는 가족 관련 단체 취재, 정치인 및 정당과 지지자 그룹, 연예인 등 유명인과 팬클럽, 전투나 전쟁터·테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대해 질문했다. 전혀 없음(0)부터 시작해 거의 없음(1) 가끔 있음(2) 자주 있음(3) 매우 많이 있음(4)을 기준으로 자신이 해당하는 정도를 고르도록 했다.항목별 트라우마 정도를 0~4점(전혀 없음~매우 많이 있음)으로 점수를 매긴 뒤 평균값을 낸 결과, 희생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취재가 2.80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아동학대(2.63), 자살사건(2.52), 대형화재 및 폭발·침몰 사고(2.43), 성범죄(2.38)가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2.25), 온라인 커뮤니티(2.22), 전투나 테러(2.20), 교통사고(2.13), 폭력 사건(2.04)도 모두 평균값이 2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통상 ‘3(자주 있음)’ 이상 돼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문가들은 ‘2(가끔 있음)’ 단계부터 이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설문조사 및 분석 과정에 자문위원으로 함께한 안현의 이화여대 교수는 “일반인들은 평생 한두 번 큰 사건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트라우마 평균값이 2를 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기자들이 업무상 트라우마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주변에 상담, 술·수면제 의존으로 해결 도모심리적 트라우마를 겪는 동안 기자들은 휴가를 가거나 직장 동료 또는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 상담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이나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하는 이들도 많았고, 시간이 없어서 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생각해서 아무런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회사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428명에게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물은 결과 휴가 등 현장과의 거리두기가 182명(4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동료,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의 상담 162명(37.9%)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술 또는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한다’는 답변을 117명(27.3%)이 택했다. 병원 및 상담소 등 전문 상담 치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7명(8.6%)으로 나타났다.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람은 12명(2.8%)에 그쳤다.‘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들이 88명(20.6%)이나 됐다.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상당수가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등의 답을 내놨다. 일부는 “당시 모든 기자가 겪는 문제라서” “원래 그런 직업이라 생각해서” “감당해야 되는 줄 알았다”라며 기자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라우마 관련 교육 못 받았다 81.8%기자들은 업무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나 보도를 하기 전 ‘회사로부터 적절한 교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28명 중 350명(81.8%)이 그렇지 않음이라고 응답했다.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544명 중 166명(30.5%)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도 162명(29.8%)으로 조사됐다. 안 교수는 “PTSD 증상의 의미나 이론 같은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트라우마를 느끼고 난 뒤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사나 관련 언론단체가 적극적인 예방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 공론화 및 대책 마련 나서기로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은 이번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취재 중 트라우마 사례 및 대응 방안을 정리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방침이다.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사건 사고의 일선에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환경에 너무도 쉽게 노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보도 이후 댓글 등에 기자와 언론의 인격을 모독하는 글로 2차 피해를 겪으며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방법 또한 다양화되고 강도도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번 기자 트라우마 실태조사를 통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취재 환경부터 하나씩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경희 한국여성기자협회장은 “공감은 취재와 기사 작성의 시작점이지만, 기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 기자들이 사회 구성원, 특히 약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언론계가 함께 트라우마 예방과 치유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