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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저작권료 소송서 패소한 OTT…“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꼴"
  • 음악저작권료 소송서 패소한 OTT…“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꼴"
  • 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KT·LG유플러스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제기한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 소송에서 1심 패소했지만 양 업계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징수 규정 안에서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징수 규정이 결과적으로 OTT 사업자의 콘텐츠 투자를 위축시켜 OTT 업계와 음악 생태계 모두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법원 “문체부 재량권 일탈·남용하지 않고 절차상 하자도 없어”현행법상 음원이 사용하면 사업자는 음악저작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문체부는 신규사업자인 OTT에 대한 음악저작물 사용료율을 새롭게 설정했다. 음악저작권협회이 먼저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제출하면, 문체부가 이를 수정·승인하는 방식이다.문체부가 수정·승인한 규정 개정안은 OTT 사업자에 대한 음악저작물 사용료율을 2021년 1.5%로 설정하고 연차계수를 적용해 서서히 2026년 1.9995%까지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KT와 LG유플러스의 OTT 서비스인 ‘시즌(Seezn)’과 ‘U+모바일tv’에도 동일한 사용요율이 적용되면서 양사는 반발했다. OTT 사업자에만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이유에서다.9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1심 판결문을 보면, 서울행정법원 제14부는 지난달 27일 판결에서 문체부는 △종합유선방송(SO) 사업자나 IPTV 사업자 대비 수배 많은 요율을 강제할 규정을 승인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같은 규정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는 OTT 사업자의 문제 제기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문체부가 요율을 정책적으로 조정할 폭넓은 재량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또 OTT가 SO나 IPTV에 비해 과도한 부담을 진다는 주장에 대해 법원은 “자유롭게 다양한 매체로 여러 번 시청할 수 있는 OTT 서비스의 특성상 저작물 사용빈도가 높아져 영상물 제작에 기여한 저작권자의 보상도 기존 서비스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또 문체부가 규정 수정·승인과정에서 OTT 사업자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했다고 밝혔다.음산발위 규정인원(14명)상 공석이 있었고, 참여 위원들 중 OTT업계 전문가가 없었다는 점도, “음산발위는 자문위에 불과하며 규정 개정안이 모두 OTT에 관련된 것도 아니었다”면서 설령 절차적 하자가 있더라도 판결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매출액·음악저작권관리비율 놓고 입장 차 여전이번 1심 판결은 비슷한 사안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2월 있을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와 문체부의 행정소송 판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OTT 사업자들은 소송의 목적은 승소보다는 문제점을 제기하는 측면이 컸다며 실망감을 다독이는 모양새다. 규정에 대해 거부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OTT 사업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규정을 전제하더라도 OTT 사업자와 음저협 간에는 여전히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대표적 예가 음악저작물 사용료의 기준이 되는 매출액이다. 음저협은 시청횟수에 따른 매출액을, OTT 사업자는 시청시간에 따른 매출액을 주장한다. OTT는 여러 번 시청할 수 있는 만큼 저작권 비용 역시 이에 비례해 산출돼야 한다는 것이 음저협의 주장이다. 반면 OTT 사업자는 이는 완시청을 전제한 것으로 영상을 ‘한 번’ 틀었다고 반드시 그 영상에 삽입한 음악을 들었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한다. OTT 사업자 관계자는 “오히려 시청횟수가 높지 않은 영상의 시청시간이 더 긴 경우도 있다”며 “OTT는 디지털 기반이기 때문에 해당 영상물의 시청시간이 정확히 산출되니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매출액을 산정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음악저작물관리비율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음저협은 음악저작권관리비율을 음저협이 신탁하고 있는 음악 비율인 92% 수준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OTT 사업자는 실제 각 영상에 어느 정도 음저협이 관리하고 있는 음악이 들어갔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갈등이 장기적으로 양 산업계 모두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용희 동국대 교수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OTT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규정 개정안을 보면 연차계수를 적용해 2026년 최종 1.9995%까지 가는데 왜 이 수치가 나왔는지 사업자들이 주주들에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등 일부 사업자가 이미 2% 요율을 내고 있는 만큼 1.9995% 요율이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도 있다. 판결문도 이를 인용했다. 그러나 작품이 제작되기 전 모든 저작권을 구매하는 넷플릭스와 티빙·웨이브·왓챠 등을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반박이 나온다. 김 교수는 “넷플릭스는 사용자이자 권리자”라며 “더욱이 적자를 내고 있는 국내 OTT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감소,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면서 급증하는 제작비 부담을 따라가기는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음악 저작권료 사용이 부담되면 OTT 사업자는 저작권 프리 음악 사용 늘리는 등 활로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아직 사업이 성장하지 못한 상황서 과도한 부담은 음악계 입장에서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꼴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1.09 I 정다슬 기자
2년 만에 통합우승 '쓱'…정용진 구단주가 만든 왕조의 서막
  • 2년 만에 통합우승 '쓱'…정용진 구단주가 만든 왕조의 서막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SSG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KBO리그 새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 정용진 SSG 구단주 겸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 지원이 밑바탕이 된 결과물이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김강민(가운데 왼쪽)과 정용진 구단주를 비롯한 선수단이 챔피언 깃발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정규시즌 출발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KBO 최초의 대업을 이뤘던 SSG는 이로써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이래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창단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KS 홈 경기에 모두 출석했던 정 구단주는 이날도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세리머니에서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 팬들의 성원 등 모든 것이 오늘의 우리를 이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수단에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고 적었다.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정용진 구단주와 한유섬 주장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사진=연합뉴스)◇전력 구성만 331억원…‘물심양면’ 통 큰 지원SSG의 완벽한 우승은 투자의 결실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팀 간판을 SSG로 바꿨다. 이후 정 구단주의 광폭 행보는 시작됐다. 창단 첫해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역대 최고 연봉(27억원)에 영입하며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당장 결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막차티켓 경쟁을 했으나 리그 6위(66승14무64패)에 그치며 5강 진입에 실패했다.그러나 2년 차 지원은 오히려 과감해졌다. 비시즌 전력 구성에 쓴 금액만 총 331억원에 육박했다. 예비 FA 신분이던 박종훈, 한유섬, 문승원 등과는 각각 5년 총액 65억원, 60억원, 55억원에 사인하며 새로운 다년 계약의 길을 열었다. 추신수와는 지난해와 같은 27억원에 재계약했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의 친정 복귀는 결정적이었다. 당시 MLB 잔류를 고민하던 김광현을 4년 총액 151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으로 예우해 마음을 돌렸다. 팀 사기 진작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인수 직후 선수단의 소속감을 고취하고자 1,2군 전체 신세계그룹 사원증과 명함을 제작한 일, 자체적으로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수훈선수의 선물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간판타자인 최정이 통산 400홈런을 기록했을 때는 순금 60돈 메달로 축하하기도 했다. 올해는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선수단이 주로 이용하는 설비를 대폭 개선하는 데 총 40억 원을 들였다. 원정 시 저연차 선수들이 ‘2인 1실’로 숙소를 사용하는 타 팀과는 달리 SSG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1인 1실’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SSG 선수들은 물론, 코치들도 이런 변화에서 비롯된 경기력 향상 효과를 긍정하고 있다. 모두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다. 더 바랄 게 없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시작에 앞서 SSG 더그아웃을 찾아 이날 생일을 맞은 김원형 감독과 인사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장에 힘 싣는다”…‘신의 한 수’ 사령탑 재계약 결단SSG와의 계약 마지막 해였던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은 KS가 한창일 때 공식화됐다. 정 구단주는 지난 7일 5차전을 앞두고 방문한 인천 홈에서 이를 최종 재가했다. 계약 조건도 정해지지 않은 이례적인 결단이었다. 류선규 SSG 단장은 “최근 우승을 못하면 감독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야구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는 우리 선수단에 영향이 있을 거로 생각했고, 현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발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SSG 우세조차 점치지 못할 시점이었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4차전 유리한 대진 속 키움 임시 선발에 압도돼 3-6 패배를 당한 만큼, 팀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었다. 구단주의 신임을 받은 김 감독 아래 하나 된 선수단은 우승만을 바라보며 기세를 올렸다. 막판 홈런 두 방으로 끝내기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5차전부터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이 마무리한 6차전까지 2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기념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로 내려온 정 구단주는 벌겋게 상기된 채 연신 눈물을 훔쳤고, 선수들은 스스럼없이 그에게 포옹을 청했다. 홈 구장을 가득 메운 2만2500명의 만원 관중은 ‘정용진’을 연호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왕조 건설의 초석을 다진 정 구단주의 시선은 벌써 2023년으로 향한다. 정 구단주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한 팬이 포수 영입을 요청하는 댓글을 남기자 이에 “기다려보세요”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각 팀 주전 포수들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정 구단주가 직접 대형 선수 영입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치면서 SSG도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출발선에 섰다.
2022.11.09 I 이지은 기자
본격 예산정국 시작…10월 고용동향 발표
  • 본격 예산정국 시작…10월 고용동향 발표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오는 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3년도 예산심사가 시작된다. 야당(더불어민주당)의 헌정사상 첫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으로 예산정국이 시작된 만큼 합의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오는 9일에는 10월 고용동향도 발표된다. 예결특위 전체회의 모습(사진 = 공동취재단)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9일은 국회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 10·11일은 경제부처 부별심사에 각각 출석한다. 지난 4일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공청회’에 이어 본격적인 예산안 심사가 시작된 것이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은 다음달 2일까지다.과반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정부의 내년 예산안을 ‘부자감세’, ‘약자보호 예산삭감’이라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4일 2023년 예산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내년 예산안이 건전재정 기조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초부자감세 등으로 인해 세수가 6조 4000억원 감소돼 세입기반이 훼손되는 등 정부가 재정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부자감세’ 예산을 막고 권력기관 예산을 대폭 감액하고 민생, 경제·기후대응, 국민안전·균형발전 예산 증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반면 내년 예산의 방향을 긴축과 건전재정으로 잡은 정부여당 역시 물러나기 어려운 분위기다. 또 법인세 인하에 대한 민주당의 ‘부자감세’ 주장에 대해서도 혜택이 중소기업에 더 많이 돌아갈뿐 아니라 투자를 늘리고 세수에도 선순환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예산에 대한 현격한 시각차, ‘대장동 의혹’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야권의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요구 등과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예산안이 시한인 다음달 2일을 넘어 올해 내로 처리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 경우는 최소한의 예산을 전년도 예산에 준해 책정하는 ‘준예산’이 편성될 수 있다. 준예산과 관련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가정은 할 수 있지만 가급적 법정시한 내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벌써 (준예산을)준비하면 법정 기한 내 처리 안 된다는 부작용 시그널이 있어 조심스럽다”고 답변한 바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 기재부 제공)통계청이 오는 9일 발표하는 ‘10월 고용동향’에서는 취업자수 증가폭 둔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가 283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 7000명 증가했으나, 증가폭 자체는 6~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또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전월대비 취업자 수 역시 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또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고령층이 차지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정부 역시 증가폭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는 기저효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직접일자리 정상화, 인구감소 영향 등에 따른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요일정11월7일(월)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부총리 및 2차관, 국회)11월8일(화)08:00 국무회의(부총리, 서울청사)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부총리 및 2차관, 국회)11월9일(수)11월10일(목)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심사(부총리 및 2차관, 국회)10:00 대외경제정책연구원 ‘2023년 세계경제전망’ 간담회(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공용 브리핑실)11월11일(금)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심사(부총리 및 2차관, 국회)◇보도계획11월7일(월)11:30 제15회 「아시아 고위공무원 금융정책 연수」 실시12:00 KDI 경제동향(2022. 11)16:00 신외환법 국민 의견제안 공모전 개최11월8일(화)12:00 2022년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12:00 KDI 현안분석 ‘장기경제성장률 전망과 시사점’14:00 제6차 UNFPA 공조 저출산 고령화 국제 심포지엄 개최11월9일(수)08:00 2022년 10월 고용동향09:00 2022년 10월 고용동향 분석14:00 제6차 범죄통계 국제 컨퍼런스개최22:0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포럼(Global Forum) 연차총회11월10일(목)12:00 2022년 3/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12:00 KDI 경제전망(2022 하반기)17:00 ’22.11월 국고채「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여부 및 발행계획11월11일(금)06:00 조세재정브리프 통권 제130호 발간10:00 2022년 11월 최근 경제동향
2022.11.05 I 조용석 기자
사상 최대 원윳값 인상에…아이스크림·빵 가격도 함께 오르나
  • 사상 최대 원윳값 인상에…아이스크림·빵 가격도 함께 오르나[주간식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10월 31일~11월 4일) 식품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원유(原乳) 가격이 사상 최대폭인 리터(ℓ)당 49원(올해 한시 52원) 인상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흰 우유 1ℓ 제품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3000원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우유뿐 아니라 빵·아이스크림 등 관련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이 밖에 오는 30일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를 예고한 푸르밀이 2차 노사 교섭에서 회사 매각 재추진 방안이 논의됐지만, 결국 3차 교섭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업 종료가 아닌 청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신선식품(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첨단의 물류센터 6곳을 신설해 롯데를 명실상부한 ‘신선식품 1번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신동빈 회장 “신선식품 1번지 도약”…英 오카도식 물류센터 6곳 구축롯데쇼핑은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영호 롯데e커머스 대표이사 부사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 부사장,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팀 스타이너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 루크 젠슨 오카도 솔루션 대표이사, 데이빗 하디만 에반스 오카도 솔루션 부사장(사진=롯데쇼핑)지난 1일 롯데쇼핑(023530)은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e-Grocery) 관련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오카도와 함께 자동화물류센터(CFC) 건립에 나선다. 오는 2025년 첫 번째 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의 구매 이력 및 성향에 기반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한 별도의 플랫폼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현재 롯데쇼핑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인 ‘롯데온’은 김포 온라인 물류센터와 전국 롯데마트를 중소형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그로서리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 CFC 건립 이후에는 전국 롯데마트와 CFC를 거점으로 활용해 한층 강화한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 및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전면적으로 도입해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오카도만의 기술이 집약된 CFC를 통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해 고객은 기존보다 한층 다양한 상품을 한번에 주문하고 결품이나 누락없이 받아볼 수 있게 된다. 또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를 할 수 있게 돼 고객은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없이 주문 물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롯데쇼핑은 “OSP를 도입하면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해오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동원산업, 동원그룹 지주사 공식 출범…2세 ‘김남정 체제’ 마무리합병 후 동원그룹 지배구조. (사진=동원그룹)지난 2일 동원산업(006040)은 이사회를 열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종료보고 총회를 갖고 합병 등기를 마쳤다. 회사는 지난 9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 규모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이날 이사회에서는 합병 전 동원산업 대표를 맡았던 이명우 사장을 사업부문 대표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를 지냈던 박문서 사장을 지주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주원 전 카카오(035720) 부회장을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으로 새롭게 선임했다.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이후 지주회사가 된 동원산업 지분을 43.15%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이로써 동원그룹은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 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배구조를 재편하며 김 부회장의 ‘2세 승계’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동원산업은 1969년 창립한 동원그룹의 모회사다. 김 부회장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사업, 스마트 항만 사업, 2차전지 사업 등 신사업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우윳값도 오른다…흰 우유 1ℓ제품 3000원 넘을 듯내달부터 우유를 비롯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제품 모습. (사진=뉴스1)지난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낙농가(생산자)와 유업체(수요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 최종 협상을 통해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49원을 인상키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음용유(흰우유)용 원윳값은 기존 947원에서 996원으로 약 5.2% 오른다. 다만 올해는 10월 16일부터 연말까지 ℓ당 52원의 인상분을 소급 반영한다.원윳값 인상이 결정되면서 유업계는 가격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나섰다. 지난해 원윳값 ℓ당 21원 인상으로 그해 9월부터 시중에서 팔리는 흰우유(1ℓ 제품 기준) 가격이 평균 150~200원가량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원유 매입가가 ℓ당 52원 오르면서 흰우유 소비자가격은 300원대부터 500원 안팎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현재 ‘서울우유 흰우유(1ℓ)’ 소비자가격은 전국 평균 2758원, ‘매일우유 오리지널(900㎖)’은 2715원이다.이번 원윳값 인상폭은 지난 2013년 정부의 ‘생산비 연동제’ 도입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원유 기본가격이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2.3%) 인상된 것보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올해 원유(原乳)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우유뿐 아니라 빵·아이스크림 등 관련 먹거리 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전망이다.한편 정부가 낙농제도 개편 차원으로 낙농가와 유업체 사이 오랜 협상 끝에 도입한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내년부터 시행되면서 음용유가 아닌 가공유용 원유 기본가격은 ℓ당 800원으로 147원(약 15.5%) 낮아진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발효유·탈지분유·치즈·버터·아이스크림·컵커피 음료 등 제품들은 소비자가격 인하 조정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하이트진로, 희망퇴직 실시…15년차 이상, 최대 40개월치 위로금하이트진로가 2019년 진행한 전주가맥축제. (사진=하이트진로)지난 3일 하이트진로(000080)는 오는 30일까지 15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이후 약 3년 만의 희망퇴직 신청으로,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 재정비를 위해서다. 오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저연차 직원에게는 승진의 기회를, 고연차 직원에게는 동종 업계 대비 우대 조건을 제시해 선제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는 별도로 15년차 이상 근속자는 통상임금의 34개월, 20년차 이상 근로자에게는 4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또 퇴직 후 1년까지 대학생 자녀 학자금(최대 2학기)을 주고, 최대 5억원의 창업지원대출을 지원한다.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 협약 특전으로 창업 지원도 한다는 방침이다.업계에 따르면 주류업계 희망퇴직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 보다는 직원 복지와 인력 선순환 차원의 성격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9월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오비맥주는 10년 이상 15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24개월, 15년 이상 재직자는 34개월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오비맥주는 정년 이전에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2016년부터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고 노사 협의에 따라 1년에 한 번 이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푸르밀, 매각 재추진 한다더니…청산 수순 밟나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전경. 푸르밀 노사는 이날 본사에서 최근 회사의 사업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1차 교섭을 진행했다. (사진=김범준 기자)지난 4일 푸르밀 노사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본사에서 만나 약 3시간 40분에 걸쳐 3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신동환 푸르밀 대표를 비롯한 사측은 노측 위원들에게 ‘청산’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31일 열린 2차 교섭에서 회사 경영권 재매각 추진 방침을 내놓았지만 구조조정 인원과 관련해 노조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해서다.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교섭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회사에서 오는 7~8일께 답변을 주기로 했다”며 “매각을 한다고 해도 100% 고용 승계가 힘든 여건에서 사측이 제시하는 구조조정 50%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신 대표가 청산 카드를 제시한 것을 두고 사실상 경영 의지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푸르밀이 사업종료가 아닌 법인을 청산하게 될 경우 그동안 영업손실에 따른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반납해야 한다. 사측이 법인 청산 결정을 내리면 회사 임직원 전원은 희망퇴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24일 1차 교섭부터 이날 3차 교섭 과정과는 별도로 푸르밀 사측은 오는 9일까지 일반직,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위로금으로 통상임금 및 상여금 2개월분과 함께 법정 퇴직금과 미사용 연차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대상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2022.11.05 I 김범준 기자
책임이 파트장으로 '깜짝 발탁'···삼성화재, 새로운 인사기조 신호탄?
  • 책임이 파트장으로 '깜짝 발탁'···삼성화재, 새로운 인사기조 신호탄?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화재가 최근 수시인사에서 80년대생 책임 직급 직원을 파트장으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화재는 현재 ‘주임-선임-책임-수석’이라는 직무별 인사체계를 갖고 있는데, 수석 전 단계인 책임이 부서장 보직을 받게 된 것이다. 현 체계가 아닌 과거 직급 체계로 보면 과장이 차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부서장으로 고속 승진한 셈이라, 승진 연한이 긴 삼성 금융계열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케이스라는 게 내부 평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성의 인사 혁신이 표면에 부각된 사례라는 점에서, 올해 연말 인사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관측된다.(사진=삼성화재)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삼성화재는 수시인사에서 A씨(40대 초반)를 근무 중인 부서 파트장으로 발탁했다. 발표 당시 A씨의 직급은 ‘책임’이었다. 삼성화재는 4단계 직무별 인사체계(주임·선임·책임·수석) 안에서 파트장이라는 보직을 부여한다. 통상 가장 높은 직급인 ‘수석’ 중에 파트장을 부여하는데, 직급 한 단계 뛰어넘는 인사가 발표되자 사내 반응이 뜨겁다.삼성화재 한 직원은 “책임이 바로 파트장이 되는 사례는 회사 다니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만약 호칭을 PD로 통일한 디지털 본부에서 이 같은 인사가 났다면 직원들도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본사 주요 부서에서 파격인사가 단행되니까 내부적으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다른 삼성화재 직원도 “삼성 내 금융계열사 승진 연한은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보다 길고, 수석에 부서장 보직을 주기까지도 5~7년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을 뛰어넘는 인사가 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평판이 좋고 역량이 있다고 하더라도 평가 기준 등에 대한 말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 대리부터 부장에 이르는 4~5단계 직급체계 대신 ‘주임·선임·책임·수석’이라는 인사체계를 사용해왔다. 책임은 중간관리업무를, 수석은 총괄관리업무를 맡는다. 파트장은 수석 중 보직을 받는 개념이다. 과거 직급체계상 연차로 보면 부서장에 오르기까지 18~20년 정도가 소요돼왔다. 개인차가 있지만 직급에 따른 근무 연한을 일반적으로 ‘4-4-5-5’로 뒀기 때문이다.삼성화재는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인사였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파트장 공석으로 인한 인사이기도 했고, 해당 업무에 대한 역량 평가도 적절히 이뤄졌다”며 “인사 규정상 책임에서 파트장으로 승진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수시인사인 데다 1명에 대한 인사만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며 “삼성화재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적으로 부서장이나 임원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 직원들의 체감상 승진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삼성 그룹 차원에서 직급별 승진 연한을 없앤 이후 발표된 삼성화재 정기인사에서는 2006년도 입사자가 파트장으로 발탁됐다. 이런 인사 기조는 삼성그룹 인사에 암묵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원칙인 ‘60세 룰’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몇 년 전부터 60세 이상은 CEO에서 물러나는 게 하나의 관례처럼 시행되고 있는데, 이 나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승진 속도가 빨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60세 CEO를 기준으로 역산해보면 50세 전후로 임원을, 40대에는 부서장을 달아야 한다. 일각에선 40대 초반의 부서장이면서 하나의 직급 단계를 건너 띈 경우가 나오자, ‘올해 있을 연말 인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화재는 매년 6월, 12월에 정기인사를 실시하는데 이번 수시인사가 사내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리트머스 종이였거나, 향후 인사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는 것이다.삼성화재 한 직원은 “지난해 2006년 사원이 부서장이 된 케이스가 나왔다”며 “당시에도 ‘승진 속도가 확실히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책임이 부서장이 된 사례가 나오면서 앞으로의 인사 기조에 대한 이정표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발탁인사가 한달 간 회자되고 있는 것도 올해 12월에 나올 정기인사에 앞서 발표된 인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2.11.03 I 유은실 기자
하이트진로, 희망퇴직 실시..15년차 이상, 최대 40개월치 위로금(종합)
  • 하이트진로, 희망퇴직 실시..15년차 이상, 최대 40개월치 위로금(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15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조직 재정비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하이트진로가 2019년 진행한 전주가맥축제. (사진=하이트진로)하이트진로는 오는 30일까지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2020년 이후 약 3년 만이다.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는 별도로 15년차 이상 근속자는 통상임금의 34개월, 20년차 이상 근로자에게는 40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또 퇴직 후 1년까지 대학생 자녀 학자금(최대 2학기)을 주고, 최대 5억원의 창업지원대출을 지원한다. 가맹점을 창업할 경우 프랜차이즈 본사 협약 특전으로 창업 지원도 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가 3년 만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역피라미드 형태로 적체된 조직 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코로나19 이후 조직 내 변화를 주기 어려워지다보니 인사 적체가 심해져서다. 오는 2024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저연차 직원에게는 승진의 기회를, 고연차 직원에게는 동종 업계 대비 우대 조건을 제시해 선제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조직 재정비를 위해 실시한다”며 “근속 연수가 긴 직원에게 보상하고 새로운 인재를 선발해 회사의 미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희망퇴직의 경우 강제성이 없고 자율적 신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계 희망퇴직은 조직 슬림화를 통한 비용절감 보다는 직원 복지와 인력 선순환 차원의 성격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9월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오비맥주는 10년 이상 15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24개월, 15년 이상 재직자는 34개월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걸었다. 오비맥주는 정년 이전에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2016년부터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고 노사 협의에 따라 1년에 한 번 이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2022.11.03 I 백주아 기자
"경험치 보일 것" vs "패기로 맞설 것"…SSG·키움 한국시리즈 출사표
  • "경험치 보일 것" vs "패기로 맞설 것"…SSG·키움 한국시리즈 출사표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경험’과 ‘패기’를 앞세운 출사표를 던졌다.3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왼쪽부터), 외야수 이정후, 홍원기 감독,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내야수 최정, 외야수 한유섬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KS에 직행한 SSG는 김원형 감독과 최정, 한유섬이 참석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업셋’ 진출에 성공한 키움은 홍원기 감독과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가 자리했다.KS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번 미디어데이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9일 용산구 이태원에서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감독들과 선수들은 모두 가슴팍에 검은 리본을 달았다. 가벼운 농담과 유쾌한 도발이 오가던 여느 미디어데이와는 달리, KS를 향하는 담담한 소회와 진지한 각오만 등장했다.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 감독은 “출사표를 밝히기 이전에 이번 이태원 사고로 인한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홍 감독도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며 “야구인으로서 가장 큰 축제를 앞뒀으나 한 가정의 아빠로서 많은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S를 앞둔 양 팀의 색깔은 명확하다. SSG는 지난해 팀명을 바꾼 후 올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으나, 전신인 SK 시절을 포함하면 이미 4차례나 트로피를 든 경험이 있다. 4년 전 마지막 우승을 합작했던 멤버들이 여전히 투타 중심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반면 올해 선수단 평균 연차 6.7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키움은 유일하게 KS 우승 경력이 없는 팀이기도 하다.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최연소팀의 패기를 앞세워 ‘언더독’의 반란을 써내려가는 중이다.키움의 가을을 이끌고 있는 이정후는 “SSG는 1년 동안 1위를 한 번도 안 놓친 팀이고,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라며 “우리는 선수단 구성이 젊어서 패기 있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 SSG 선배님들이 우승을 비롯해 경험이 많은 만큼, 우리가 패기로 맞서지 않으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이에 SSG의 주장 한유섬은 “키움을 만나면 쉽게 끝나는 경기가 없었다”면서도 “이정후가 키움의 연령층이 젊다고 말했는데, ‘짬’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응수했다. SSG의 간판 타자 최정도 “둘 다 장점이 많은 팀이지만 우리는 큰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 많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3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과 SSG 김원형 감독이 차례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차전에서 격돌하는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도 팀컬러는 드러난다. SSG는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키움은 신예 우완 에이스 안우진을 내세웠다. 프로 12년 차의 김광현은 그간 한국 대표팀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것은 물론 2020~2021년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경했다. 역대 KS 기록도 10경기 3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자랑한다. 반면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고,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2.11)·탈삼진 1위(224개)·다승 2위(15승) 등 ‘커리어 하이’를 썼다. 올가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겼다. KS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1선발을 둘러싼 양 팀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도 팽팽했다. 김 감독은 “당연히 1차전은 김광현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험도 많고,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이라며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을 때부터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의 피로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와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안우진은 우리의 심장과 같은 존재고, 마운드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
2022.10.31 I 이지은 기자
SPC 평택공장 사고 8일만에..샤니 성남공장서 손가락 절단 사고
  • SPC 평택공장 사고 8일만에..샤니 성남공장서 손가락 절단 사고[주간식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10월 23~28일) 식품업계에서는 SPC그룹 계열사에서 또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계열사 SPL 평택공장에서 소스 배합기에 20대 여직원이 끼여 사망한 지 8일 만이다.또 다음달 30일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예고한 푸르밀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지난 24일 푸르밀 노사가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첫 교섭 자리를 가진 지 나흘 만에 회사가 돌연 희망퇴직을 밀어붙이면서 노동조합 등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이 밖에 CJ그룹은 44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하고 그룹 내 최연소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신세계그룹도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최근 사은품 ‘발암 물질 검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송호섭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조기 해임했다.◇SPC 평택공장 사고 8일만에…샤니 성남공장서 손가락 절단 사고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참가자가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3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께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샤니 제빵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컨베이어벨트로 올라가는 빵 제품 중 불량품이 발생하자 이를 빼내려다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는 바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SPC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는 검수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근로자가 해당 박스를 빼내려다 발생했다”며 “해당 직원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수술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이사와 노조위원장이 병원을 방문에 직원과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며 “현장에서는 사고 노동자 외에 2명이 더 있었으며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해당 공장은 전 공정을 멈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이날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 경찰은 공장직원 등을 상대로 작업장과 작업자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사고를 당한 근로자의 과실 여부 등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도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파견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파악 중이다.앞서 지난 15일 SPC 계열사 SPL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근무하던 여성 B(23)씨가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허영인 SPC 회장은 사고 발생 이틀이 돼서야 성명을 통해 첫 사과를 한데 이어,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21일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1000억원을 투자해 산재사고 재발방지 계획도 발표했다.◇CJ그룹, 46세 女 CEO·38세 임원 나왔다이선정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이사. (사진=CJ)24일 CJ(001040)그룹은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중기비전 중심 미래성장 추진을 강화하는 취지로 44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CJ ENM(035760)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CJ올리브영에는 1977년생인 이선정(사진) 영업본부장이 내부승진을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CJ ENM을 이끌던 강호성 전 대표는 지주회사 CJ㈜에 신설한 경영지원대표를 맡았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3) CJ제일제당(097950) 식품전략기획1담당 경영리더는 식품 분야의 주요 보직인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게 됐다. 식품성장추진실은 이 경영리더가 있던 식품전략기획1담당과 2담당까지 총괄하는 자리다. 박민석 기존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식품사업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겼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에서 오는 2025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이번에 승진한 신임 임원 44명의 평균 나이는 45.5세다. 1980년대생이 8명이며 이 중 30대가 5명이다. 최연소는 1985년생인 임동혁 CJ제일제당 경영리더, 김환 CJ올리브영 경영리더 등 2명이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 역대 최다였던 11명(21%)보다 다소 줄어든 7명(16%)이다.CJ는 지난해 11월 △콘텐츠 △플랫폼 △웰니스 △지속가능성 등 4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한 2021~2023년 중기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이 회장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을 위한 혁신성장과 최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CJ는 이번 임원 인사 직후 2023~2025년 새 중기비전 전략 실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중기비전을 빨리 실행하기 위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다.◇임기 2년 남긴 CEO 교체…신세계, ‘신상필벌’ 원칙 적용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지난 27일 신세계(004170)그룹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14명, 상무 9명, 상무보 24명, 직책승진자 2명 등 5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작년 승진자는 부사장 3명, 전무 12명, 상무 18명, 상무보 21명 등 총 54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규모다. 신세계그룹은 “엄정한 평가를 통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다. 최근 사은품 ‘발암 물질 검출 논란’으로 임기를 2년이나 남긴 송호섭 대표를 해임하고 손정현(54·사진) 신세계아이앤씨(035510) 대표를 새 수장에 앉혔다.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최고경영자(CEO)를 문책하고 성과·능력주의 인사기조를 강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올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 굿즈(기획상품)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 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와 제품 리콜에 추가 보상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당초 소비자로부터 제기된 유해물질 검출 의혹 논란에 즉각 사과하거나 대응하는 모습 없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화’를 키웠다. 그룹 인사가 예년보다 한 달여 늦게 결정된 것도 송 대표가 이 문제로 국정감사에 잇달아 출석하는 상황이어서다. 결국 ‘신상필벌’ 원칙을 통해 2019년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이끌어 온 송 대표는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새 수장은 신세계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의 손정현 대표가 맡았다. 손 대표는 2007년 SK텔레콤, 2011년 SK홀딩스 등을 거쳐 2015년 신세계아이앤씨에 합류해 정보기술(IT)사업부장 상무와 전무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20년 10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으며 줄곧 ICT 업계에 몸담은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그런 그를 소비재 식음료 영역 대표로 새롭게 발탁하면서, 향후 스타벅스가 개인정보보호와 고객 만족 등 디지털 역량 강화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이 밖에 백화점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손영식 신세계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3년간 과감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온 이마트(139480) 부문도 올해 새로운 대표이사 진용을 구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대표는 외부 전문가를 새로 영입할 예정이다. 영국 패션기업 올세인츠 대표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리테일·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을 지낸 윌리엄 킴 ‘라파’ 대표가 거론된다. 기존의 이길한 대표는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푸르밀, 노사 상생방안 찾겠다더니…돌연 ‘희망퇴직’ 접수푸르밀이 28일 사내 게시판에 공고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안내문. (사진=독자제공)지난 28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고했다. 일반직·기능직 전 사원이 대상으로, 희망퇴직일은 사업 종료일인 11월30일이다. 푸르밀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위로금으로 통상임금과 상여금 2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법정 퇴직금과 미사용 연차수당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앞서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대상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이다. 당시 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이번 희망퇴직일과 같은 11월 30일이다. 신동환 대표는 이날 공고를 통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은 푸르밀 직원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푸르밀 노사는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서 만나 최근 사업종료와 직원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처음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교섭에는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와 부사장급 2명,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 고용노동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 등이 배석했다.노사 양측은 약 2시간 30분가량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나누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교섭 내용은 양측이 비공개에 부치면서 오는 31일 오후 2시에 2차 노사 교섭 자리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서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푸르밀 사측이 또 갑자기 희망퇴직 신청을 공지하면서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푸르밀 노조는 지난 26일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매각 등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2022.10.29 I 김범준 기자
푸르밀, 노사 상생방안 찾겠다더니…돌연 '희망퇴직' 접수
  • 푸르밀, 노사 상생방안 찾겠다더니…돌연 '희망퇴직' 접수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다음달 30일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예고한 푸르밀이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받는다. 지난 24일 푸르밀 노사가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첫 교섭 자리를 가진 지 나흘 만에 회사가 돌연 희망퇴직을 밀어붙이면서 노동조합 등 근로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푸르밀이 28일 사내 게시판에 공고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신청 안내문. (사진=독자제공)28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고했다. 일반직·기능직 전 사원이 대상으로, 희망퇴직일은 사업 종료일인 11월30일이다. 푸르밀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위로금으로 통상임금과 상여금 2개월분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법정 퇴직금과 미사용 연차수당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앞서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대상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이다. 당시 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이번 희망퇴직일과 같은 11월 30일이다. 푸르밀 측은 “해고 통보는 50일 전까지 해야 한다”면서도 “근로기준법 제24조 3항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됐다”고 밝혔다.신동환 대표는 이날 공고를 통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지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전경. 푸르밀 노사는 이날 본사에서 최근 회사의 사업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1차 교섭을 진행했다. (사진=김범준 기자)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은 푸르밀 직원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푸르밀 노사는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서 만나 최근 사업종료와 직원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처음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교섭에는 신동환 푸르밀 대표이사와 부사장급 2명,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 고용노동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 등이 배석했다.노사 양측은 약 2시간 30분가량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나누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을 이어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구체적인 교섭 내용은 양측이 비공개에 부치면서 오는 31일 오후 2시에 2차 노사 교섭 자리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서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김성곤 노조위원장은 이날 교섭 이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노사간 대화가 없는 게 다소 아쉬웠는데 오늘 이런 대화의 장이 마련된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통해서 대화를 하고 서로 입장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했다. 이어 “노조는 직원들이 현재 처한 상황과 회사에 바라는 바를 충분히 전달했다”며 “사측도 일정부분 공감을 하며 이에 대해 서로 논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날 푸르밀 사측이 또 갑자기 희망퇴직 신청을 공지하면서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대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푸르밀 노조는 지난 26일 서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매각 등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2022.10.28 I 김범준 기자
이창용 총재, 시중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금융시장 안정 위해 협력”
  • 이창용 총재, 시중 은행장들과 만찬 회동…“금융시장 안정 위해 협력”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개 시중은행장들과 만찬 회동에 나섰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점검하고 금융시장 불안정성 대응을 위한 은행권과의 협력을 도모했다. 은행연합회는 26일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등 은행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랫줄 왼쪽부터)권준학 농협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윗줄 왼쪽부터)박성호 하나은행장,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서한국 전북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은행장,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 (사진=은행연합회)은행연합회는 한국은행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현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26일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자리에는 이창용 총재와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를 비롯해 15개 시중 은행장(산업은행·농협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SC제일은행·하나은행·기업은행·국민은행·한국씨티은행·수출입은행·전북은행·경남은행·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산업 현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이 총재는 이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배경을 설명한 데 이어, G20 회의 및 IMF 연차총회 당시 논의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에 대한 국제금융계의 시각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2일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5%대라면 원인이 수요 측이든 공급 측이든, 경기를 희생하든지 간에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가겠다“면서 “물가 오름세를 꺾기 위해 물가 중심으로 경제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월 금통위에서도 사실상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이 총재는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신용채권시장과 단기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은행장들과 논의한 데 이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광수 회장은 한은이 최근 정기적금 최단만기 규제 완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적시에 규제개선을 추진해 온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내년 4월부터 1개월짜리 초단기 적금을 만들 수 있도록 관련 규정개정을 발표했다. 현재 은행 정기적금은 최소 6개월 이상부터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바뀐 소비습관에 따라 개정될 필요성이 제기되자 이를 1개월로 줄이겠단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도 지난달 초 은행 정기적금 최소 만기를 1개월로 단축해달라고 한은에 건의한 바 있다. 한은은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개정안에 대한 의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면서 김 회장은 “앞으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혁신 추진 과정에서도 은행권과 긴밀히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아울러 김 회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해 은행권도 정부와 한국은행과 협력해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에 적극 노력함으로써, 단기금융시장 및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한 책임을 다하는 한편,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부문에 대한 대출을 차질없이 지원하는 등 자금 실수요 공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10.26 I 정두리 기자
하나금융, “레고랜드 PF ABCP 사태 해당 없어”(종합)
  • 하나금융, “레고랜드 PF ABCP 사태 해당 없어”(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불거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와 관련해 ‘해당 사항이 없다’고 못박았다.25일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부동산PF에 대한 점검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동산PF는 그룹에서 총액을 정해 계열사별 한도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승 하나금융그룹 부사장(CFO)은 “최근 시장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금융 관련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리스크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려가 제기되는 레고랜드 PF ABCP 관련 익스포저에는 하나증권은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어떤 자회사도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기존 PF 대출 건에 대해 공정률, 분양률, 공사 현장 등의 점검 주기를 단축하면서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고위험 부동산 개발금융 영역을 선정해 취급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부동산PF 노출이 많은 하나증권의 경우 부실 가능성은 없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정승화 하나증권 부사장(CRO)은 “하나증권의 우발채무는 9월 말 기준 3조9000억원 정도로 6월 말 대비 1조 원 정도 감소했다”며 “현재 일부 사업장이 시공사 선정이나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본 PF 전환이 약간씩 늦어지고 있으나 대주단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을 하고 있고, 한 개 사업장에서 일부 연차기 발생했으나, 부족채권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과 별도로 신규 자사주를 소각하는 식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차원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2조8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1678억원)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9% 증가한 1조1219억원을 기록했다.
2022.10.25 I 전선형 기자
비야디, 중국 전기차 1위의 거침없는 질주
  • 비야디, 중국 전기차 1위의 거침없는 질주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3분기 잠정실적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비야디에 대해 오는 4분기 프리미엄 모델의 추가 라인업이 예정돼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는 분석이 나온다.비야디는 올해 3분기 잠정 지배주주 순이익 55억~5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4~365% 증가했으며 누적으로는 91억~95억 위안으로 273~289% 늘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코로나19 확산과 원자재 가격 부담에도 3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인 53만9000대를 기록했고 상반기 가격 인상분이 3분기에 본격 반영되면서 물량과 가격 동반 상승은 물론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김미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의 전반적인 호조에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강세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주행거리 우위는 물론 내연차 대비 스펙도 우월하다”며 “보조금 정책 수혜까지 더해지며 내연차 시장의 잠재고객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3분기 PHEV 판매량은 27만9000대로 전사 비중의 52%를 넘어섰으며 중국 전체 PHEV 시장에서 점유율이 2020년 24%에서 60%까지 대폭 확대됐다. 김 연구원은 “주력 모델은 중저가와 프리미엄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수요를 겨냥하며 전반적인 판매 호조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프리미엄 모델 판매 호조와 더불어 추가적인 프리미엄 라인업 모델의 4분기 본격 판매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유가 환경과 구매세 면제 연장 정책의 우호적 환경 속에서 동사는 수직계열화 구축은 물론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따른 프리미엄 모델 확대 등 우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며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이외에도 해외 수출전략 본격화와 이차전지 대외 판매 확대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들을 확보해 나가는 점을 볼 때 추가 수익창출 측면에서 중장기 성장 기대는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10.22 I 유준하 기자
소부장 산업, 日추격전 끝낸다…세계화 전략 재편
  • 소부장 산업, 日추격전 끝낸다…세계화 전략 재편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전면 재설계한다. 과거 일본을 추격하기 위해 편성한 대일(對日) 중심의 핵심전략기술을 대세계 첨단미래산업으로 확장하고 우리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핵심전략기술, 대일본→대세계 대응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정부 소부장 정책방향을 논의, 발표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소부장 공급망 확보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 요소”라고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연합뉴스)이날 논의 안건으로는 먼저 대일 주력산업 중심의 100대 핵심전략기술을 중국 등 대세계 공급망과 첨단미래산업을 고려해 150대 핵심전략기술로 대폭 확대했다. 이번 공급망 확대 배경은 과거 일본 수출규제 대응 중심의 소부장 정책으로 대일 의존도가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소인 15.4%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냈지만 대중 의존도는 같은 기간 29.6%로 10년 전과 비교해 5%포인트 가량 늘면서 작년 요소수 사태에 적기 대응하지 못한 한계 때문이다. 핵심전략기술 개편안을 보면 기존 100대 기술 중 13개를 삭제하고 신규 기술 63개를 추가했다. 신규 63개 중 대세계 대응 관련 32개, 미래산업 변화 대응 31개다. 대세계 32개는 미국이 13개로 가장 많고 중국(9개), 독일(3개), 대만(2개), 베트남(2개), 프랑스(1개), 인도네시아(1개), 일본(1개) 순으로 다변화했다.이를테면 반도체는 기존 17개에서 32개로 확대했는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소재 중심에서 패키징 후 공정, 증착과 같은 공정기술까지 늘렸다. 또 자동차는 내연차 중심 기술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추가해 기존 13개에서 15개로 확대했다. 바이오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자체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핵심전략기술을 신규로 5개로 확대했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17일 사전 브리핑에서 “기존 100대 기술은 일본을 추격하는 ‘추격형 연구개발(R&D)’ 성격이 짙었고 이번 150대는 대세계를 목표로 기술의 초격차를 이루자는 취지가 있다”며 “우리가 미리 선점을 하면서 국내서 조달 가능하도록 국산화 할 수 있는 기술이 많이 강조됐다”고 말했다.◇공급망 위기대응력↑ 글로벌 시장 선점소부장 공급망 위기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종합지원체계도 만든다. 먼저 소부장특별법 개정을 통해 공급망 정보분석, 리스크 관리 등 산업부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8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소부장산업 경쟁력강화 및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또한 공급망 안정품목을 신설해 원소재·범용품을 집중 관리한다. 이를 위해 코트라·무역협회·수입기업 등 가용 가능한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위기 징후 파악과 대응을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고 고도화 한다. 아울러 단일기업이나 기업 간 핵심 품목 공급망의 효율화·안정화를 위한 소부장 공급망 안정사업을 신규로 추진한다. 이 사업에서는 기술개발, 국내외 생산시설 구축, 컨설팅, 재고확대, 규제개선, 국제협력 등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해외 수요-국내 공급기업간 공동 R&D 등 협력범위를 넓히고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과제에 대해선 해당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무역금융, 인증 등 글로벌화 지원까지 자동 연계할 계획이다. 또 주요 수입품목의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소부장 기업의 수출기회로 활용하는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수립한다. 이 전략에는 주요 국가별 소부장 수출여건 분석과 유망 수출품목 육성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날 확정된 새정부 정책방향을 바탕으로 150대 핵심전략기술로 확대·지원, 요소와 같은 범용품, 원소재를 포함한 위기관리 대응 시스템 구축,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 수립 등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2.10.18 I 강신우 기자
주현미 "6년 만 서울 공연… 그 시절 추억 함께 나눠요"
  • 주현미 "6년 만 서울 공연… 그 시절 추억 함께 나눠요" [인터뷰]
  • 주현미(사진=쇼플러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늘 긴장해요. 연차가 아무리 쌓여도 긴장되는 건 여전한 것 같아요. 서울에서 공연을 여는 건 6년 만인데, ‘서울’이란 단어에서 오는 무게감이 유독 큰 것 같아요.”‘트롯 여제’ 주현미가 오는 22일 서울에서 6년 만의 단독콘서트 ‘이데일리TV 개국 15주년 기념 주현미 콘서트 러브레터-서울’을 여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디너쇼가 아닌 단독콘서트로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공연이란 점에서 주현미의 얼굴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해 보였다.주현미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데뷔 35주년을 맞아 2020년부터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무산돼 이제야 서울에서 공연을 열게 됐다”며 “긴 세월 함께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내려가듯 진솔한 무대를 선보이고 싶고, 추억을 나눌 무대가 많이 준비돼 있으니 함께 노래하고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주현미는 자타 공인 ‘트롯 여제’다. 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후 37년간 꾸준히 무대에서 대중을 만나온 트롯계의 산증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년간 공연 시계는 잠시 멈췄지만, 지난해 5월 경기도 하남을 시작으로 공연을 재개해 성남, 수원, 창원, 인천 등을 거쳐 오는 22일에는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관객을 만난다.주현미는 “팬들이 있기에 내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이라며 공연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원동력으로 팬들을 꼽았다. 주현미는 “단순히 히트곡이 많다고 해서 공연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 시절 그 노래를 함께 부르고 정서를 나눌 팬들이 있기에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주현미(사진=쇼플러스)올해로 데뷔 37년째인 베테랑이지만 주현미는 늘 무대에 오르기 직전 긴장된다고 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는 긴장감은 사라지고 행복한 기운만 남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만큼 무대를 그 누구보다 즐기고 만끽하는 이가 주현미다. 그런 그도 코로나19가 닥친 지난 2년은 가수 인생에 있어 가장 우울했던 시기였다고 조심스레 털어놨다.“여태껏 살아오면서 쉼 없이 무대에 올랐지만, 지난 2년은 코로나19로 무대가 사라지면서 처음으로 무기력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아요. 우리처럼 늘 무대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무대가 없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거든요. 과거엔 1년 중 현충일만 제외하고 364일 동안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셧다운이란 상황에 놓이니 우울한 감정마저 들더라고요. 무대에 대한 갈증이 엄청나서 ‘버스킹이라도 해야 하나’ 생각도 했었어요.”주현미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 실제로 길거리에 나가 노래를 부를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다시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겼고, 지방 도시를 순회하면서 팬들 앞에서 노래할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4년 만에 미주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무대가 이렇게 그리운 곳이었구나’, ‘무대 위에 있는 내가 이토록 행복했었구나’라는 감정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 순간이었어요. 초반엔 무대에 오르는 게 힘겨울 때도 있었지만, 계속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다 보니 페이스를 다시 찾게 됐어요. 늘 노래를 해왔던 사람이기에, 노래를 많이 해야 컨디션이 돌아오더라고요. 제가 무대 체질인가 봐요. 하하.”주현미(사진=쇼플러스)주현미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칭찬은 ‘너 참 노래 잘한다’는 것이다. 주현미는 또 청자들과 교감을 잘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미는 “‘트롯 여제’라는 수식어는 사실 쑥스럽다”면서 “그저 노래 잘하는 가수, 감정을 보편적으로 잘 풀어내 공감할 수 있는 가수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그러면서 주현미는 트롯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 젊은 트롯 가수들이 정통 트롯을 꾸준히 불러 명맥을 이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트롯은 가사가 주는 힘이 엄청나요. 그만큼 그 시대의 정서와 삶의 애환을 잘 녹여냈다고 볼 수 있죠. 대중의 삶을 어루만져 주는 트롯이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았으면 좋겠어요. 트롯 열풍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젊은 트롯 가수들이 계속해서 활약하기를 선배로서 바랄 뿐입니다.”
2022.10.17 I 윤기백 기자
월가 빅샷들 "역대 최악 복합위기…시장 30% 더 떨어질 수도"
  • 월가 빅샷들 "역대 최악 복합위기…시장 30% 더 떨어질 수도"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금은 지난 40년간 (세계 경제를 다루면서) 봤던 현상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이질적이다.” (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심각한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시장(증시)은 지금보다 20~30% 더 하락할 수도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우리는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완전하게 인식하고 있고 또 변화할 것이다.”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회장)세계 금융계 빅샷들이 총출동해 전례 없는 위기 국면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다.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영국발(發) 위기 공포, 신흥국의 도미노 부도 가능성,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 우려 등에 대한 논의가 일주일 내내 이어졌다. 이데일리는 이번 총회에 직접 참석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래리 서머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 (사진=AFP 제공)◇“IMF, 위기 오는데 모호한 토론만”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총회 마지막날인 14일 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영역만큼이나 경제·금융 영역도 긴박한 순간”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늑장 대처를 비판하면서도 공격 긴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며 “만약 이를 회피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훨씬 낫다”며 “스태그플레이션에 처하면 더 어려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긴축 속도다.문제는 고금리·강달러 정책의 충격파가 세계 전체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가장 약한 고리는 국가신용등급이 낮은 신흥국이다. 실제 여러 신흥국이 국가 부도 위기에 내몰려 있다. 킹달러가 장기화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신흥국의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을 무서운 속도로 팔아치우고 있는 탓이다. 이집트, 스리랑카, 파키스탄, 잠비아, 가나 등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다. 자국 채권시장이 줄줄이 문을 닫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달러화를 조달할 수 없는 탓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아프리카와 중남미 외에 아시아 여러 나라들도 IMF 구제금융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서머스 교수는 이를 두고 IMF와 세계은행(WB)이 선제적인 구제금융에 더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미국이 초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점까지 회상하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같은 시기에 연차 총회를 한) IMF와 WB는 올해 모호한 토론만 했다”고 맹비난했다. 만약 세계적으로 신흥국 부도 사태가 도미노처럼 일어난다면 차후 치러야 하는 비용은 훨씬 크다는 의미다. 신흥국은 경제 규모만 보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그럼에도 식량과 에너지에 이어 금융까지 위기가 덮쳐 대거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면, 차원이 다른 위기감이 증폭할 수 있다.◇‘위기설’ CS 레만 회장 “변화하겠다”서머스 교수뿐만 아니다. ‘월가 황제’ 다이먼 회장은 시장의 추가 약세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양적긴축(QT)을 콕 찍어 거론하면서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QT는 금리 인상에 비해 역사적인 경험이 거의 없는 탓에 그 충격파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는 아울러 “에너지 공급이 부족하면 미래는 더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를 모두 감안해 심각한 침체가 온다면 시장은 지금보다 최대 30% 가까이 빠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다이먼 회장은 최근 “(뉴욕 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앞으로 2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월가에 충격을 안겼는데, 이보다 낙폭이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차기 IIF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된 아나 보틴 산탄데르은행 회장은 경기 예측의 불확실성을 토로했다. 산탄데르은행은 스페인 최대 은행이다. 그는 “미래가 얼마나 나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언젠가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당금을 더 쌓는 등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급부상한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악셀 레만 회장도 IIF 연례 총회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CS는 지난해 아케고스 사태 등으로 천문학적인 손실을 본 와중에 올해 연준의 긴축 탓에 인수합병(M&A)과 기업 자금 조달 수요가 줄면서 실적까지 악화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라는 우려까지 나왔다.레만 회장은 “지난해 아케고스 사태 등으로 입은 손실은 166년 회사 역사상 최악의 손실”이라며 “우리는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S는 오는 27일 회사 개혁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올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리스크 통제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는 올해 3분기 CS가 4억1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CS) 회장. (사진=AFP 제공)
2022.10.17 I 김정남 기자
불러드 총재 "금리인상 서두는 편이 낫다"…11·12월 자이언트스텝 예고
  • 불러드 총재 "금리인상 서두는 편이 낫다"…11·12월 자이언트스텝 예고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75bp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선제적으로 밟을 수도 있다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망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연준은 최근 세 차례 연속으로 75bp씩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정책금리를 3.0~3.25%까지 올려 놓았다. 앞선 FOMC 회의 당시 내놓았던 점도표 상에서 위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추가 인상폭을 125bp로 제시했었다. 이에 11월에 75bp 인상 이후 12월에는 50bp 인상이 유력하게 예상됐었다. 연준 내에서는 중도파에 속하면서도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색채를 띄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불러드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터뷰에서 불러드 총재는 “(당초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더 높은) 추가 정책금리 인상이 올해 말에 있든, 내년 1분기에 있든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큰 차이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편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선제적으로 금리를 미리, 빠르게 올리고 나면 이후에는 일시적으로 추가 긴축을 멈추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러드 총재는 “어차피 정책금리가 가야할 수준까지 미리 가 있는다면 이후에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면서 “만약 연준과 민간 경제학자들 모두가 예상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면 내년에는 통화정책을 반대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서, 그에 따라 대응해야 할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아울러 그는 연준이 현재 매달 950억달러씩 보유 채권을 내다 팔고 있는 양적 긴축(QT)도 지속해야 한다고 봤다. 불러드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이 같은 양적 긴축 정책을 곧 바꿀 것이라고 말하긴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75bp씩 정책금리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심각한 금융시장 혼란이 야기되지 않았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그나마 상대적으로 낮은 금융 스트레스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화 강세에 대해선 “그리 놀랍지 않다”면서 “의미있는 인플레이션 하항 압력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올리게 된다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더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달러화가 계속 강해질 수만은 없을 것이고,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12개월 간 달러 인덱스는 16.4%나 올랐다.
2022.10.16 I 이정훈 기자
취준생이 다니고 싶은 기업 1위는 삼성전자…SK텔레콤·네이버 순
  • 취준생이 다니고 싶은 기업 1위는 삼성전자…SK텔레콤·네이버 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취업준비생이 다니고 싶은 기업 10위 중 IT기업이 6개나 포함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주들이 고꾸라졌지만, 주니어 채용 시장에서의 인기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2022년 다니고 싶은 기업 TOP 10’을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잡플래닛에서 자신의 상태를 취업 준비생으로 설정한 회원 1,013명을 대상으로 주요 50개 기업 목록을 제시해 최대 3곳을 선택하거나 목록에 없는 기업은 주관식으로 기재하도록 했다.‘2022년 다니고 싶은 기업’ 순위는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현대자동차 △토스 △LG화학 △구글코리아 △라인 △한국전력이다.삼성전자(35.24%)와 SK텔레콤(30.50%)는 각각 30% 이상의 선택 비율을 보이며 1위와 2위로 선정됐다. 네이버는 29.41%로 3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네이버를 포함해 4위 카카오, 6위 토스, 8위 구글코리아, 9위 라인까지 10위 이내에만 IT 기업이 6곳에 달하며 주니어 채용 시장에서의 IT 기업에 대한 여전한 인기가 확인됐다.처우 조건이 좋은 기업 선호복수 응답으로 물어본 선호 기업의 조건에는 응답자의 77.98%가 ‘급여와 복지 등 처우 조건이 좋은 기업’을 꼽았다. ‘칼퇴, 연차 사용 등 업무와 삶의 균형이 가능한 기업’을 선택한 응답자도 66.04%에 달했으며, “승진, 자기계발 등 개인의 빠른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37.51%로 그 뒤를 이었다.직업관에 대한 응답을 통해, 요즘 취준생들의 직장 선택 기준을 엿볼 수 있었다. “존경할 수 있는 경영진이 있는 것은 중요하다”는 문장에는 ‘그렇다’ 31.49%, ‘그렇지 않다’ 38.10%, ‘상관 없다’ 30.40%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오너 리스크가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문장에는 70.28%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긍정했다.긍정 응답률이 가장 높은 문장은 ‘사내 성범죄나 폭행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회사는 가고 싶지 않다’로, ‘그렇다’는 응답이 88.75%에 달했다. 반면, 부정 응답률이 가장 높은 문장은 ‘칼퇴가 보장된다면 휴가 사용의 제약은 감당할 수 있다’였다. 전체 응답자의 63.1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정년이 보장된다면 다른 조건은 포기할 수 있다’, ‘연봉이나 복지 등 다른 조건이 충족된다면 사내문화는 상관 없다’는 문장에 대해서도 56.56%가 ‘그렇지 않다’를 선택했다.잡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과거 조사와 비교해 보면 주요 선호 기업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주관식 응답자가 늘었다”면서 “개인의 가치관이 다양해진 만큼 내 마음 속 1순위가 다양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조기 퇴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구직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기준에 맞는 기업을 찾는 노력이 중요한 한편, 기업 역시 우리 회사가 가진 경쟁력을 다각도로 노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10.16 I 김현아 기자
미 증시, CPI 예상 상회에 '롤러코스터'… S&P 2.6%↑
  • [뉴스새벽배송]미 증시, CPI 예상 상회에 '롤러코스터'… S&P 2.6%↑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역대급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서 국채금리가 폭등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했다.다음은 14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AFP 제공)◇역대급 변동성에 3대 지수 폭등-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3% 상승한 3만38.72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0% 오른 3669.91에 거래를 마침.-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3% 오른 1만649.15를 기록.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7거래일 만에 반등.◇미 물가 8.2%↑ ‘예상 상회’-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를 기록.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1%)를 상회.-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4%를 기록, 0.3% 상승했을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돌아. -지난 7월(0.0%)과 8월(0.1%) 당시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일각에서 나왔지만, 다시 큰 폭 상승.-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4.9% 폭락하는 등 에너지 부문은 2.1% 떨어짐. -교통서비스(1.9%), 의료서비스(1.0%), 주거비(0.7%) 등 서비스 물가가 폭등. -식료품(0.8%), 신차(0.7%) 등의 가격도 올라. 기름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방증.-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어. 전월과 비교한 수치는 0.6%를 보이며 예상치(0.4%)를 웃돌아.◇울트라스텝 전망 새로 나왔다-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달(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직후인 이날 오전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다음달 연준의 울트라스텝 전망은 2.2%로 새로 반영. -전날까지만 해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1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0.0%로 아예 없었음.-50bp를 올리는 빅스텝 확률은 사라졌고,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전날 97.8%까지 치솟아. 전날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84.5%로 집계됐는데, 확 뛴 셈.◇IMF 총재 “‘폭주기관차’ 인플레 맞서 금리 확 인상해야”-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대혼란의 시기에 (경기 침체 같은) 고통이 따르더라도 물가 상승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경고.-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의 부활 등으로 일련의 충격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물가를 안정 시키지 못하면 성장 전망을 저해할 것이기 때문에 물가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다이먼 회장 “미국 경제 연착륙 어렵다”‘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어렵다”고 언급.-다이먼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뛰고 있다”며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4.00~4.50%까지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직감으로는 그보다 더 높이 인상할 것 같다”고 강조. 5% 이상의 최종금리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국제유가, 재고감소·달러 하락 반전에 상승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11%) 오른 배럴당 89.11달러로 거래를 마쳐.-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주식시장이 급반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 반전하면서 오름세로 전환.지난달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학교 백호체육관에서 열린 2022학년도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이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내 9월 취업자 70.7만명↑…증가폭 넉 달째 둔화-14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 7000명 증가. -취업자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증가 폭은 둔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93만 5000명에서 6월 84만 1000명, 7월 82만 6000명, 8월 80만 7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까지 넉 달째 감소.◇9월 수입물가, 환율 급등에 석 달 만에 상승 전환-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월비 3.3% 올라. -7월과 8월 각각 2.6%, 0.9% 하락했으나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 -전년동월비로도 24.1% 올라 8월(22.9%)보다 상승폭이 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이 오르면서 광산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전월비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 -두바이유는 9월 평균 배럴당 90.95달러로 전월비 5.9%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1391.59원으로 5.5% 오르면서 유가 하락 혜택을 못 누리게 됨.◇北, 동·서해 완충구역에 포병사격-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물론 동·서해상 완충구역에 포병 사격을 감행한 것으로 확인.-우리 군은 전날 다수의 북한 군용기가 전술조치선 이남에서 비행활동을 한 것에 대한 대응에 이어 이날 오전 1시 49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 비행거리는 700여㎞, 고도는 50여㎞,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 현재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우리 군당국은 북한의 이날 포병 사격을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보고 있어.
2022.10.14 I 양지윤 기자
월가 거물들에게 듣는다…"재정·통화 엇박자 큰 리스크"(재종합)
  • 월가 거물들에게 듣는다…"재정·통화 엇박자 큰 리스크"(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역대급 불확실성의 시대다. 갑자기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혼돈. 그 직후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폭등세. 또 이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 공포감까지. 한치 앞이 안 보이는 불안함이 금융시장 곳곳에 만연해 있다.이런 공포 속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월가 리더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데일리는 이번주 내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 직접 참석해 거물 인사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IIF는 세계 각국의 주요 민간은행·투자회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다.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IIF, 김정남 특파원)◇핑크 회장의 재정·통화 엇박자 경고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35년째 이끌고 있는 ‘큰 손’ 래리 핑크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총회에 나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엇박자(divergence)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계속 돈을 풀고 있으니, 중앙은행이 긴축을 해도 물가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블랙록은 운용 자산만 10조달러(약 1경4400조원)가 넘는다. 그래서 시장뿐만 아니라 각국 정계 등에도 영향력이 크다.핑크 회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을 두고 “요즘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도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엇박자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수요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오직 한 가지의 능력만 갖고 있다”며 “그런데 (방만한) 재정정책은 금리를 더 자주 올리도록 강요한다”고 지적했다.영국 영란은행(BOE)이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올리는 와중에 새 정부가 전격 감세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패닉에 빠진 게 대표적이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법안을 통해 돈을 풀고 있다.핑크 회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한 ‘마지막 전투’를 치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 꽤 민첩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은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모두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들의 어려운 과제는 재정정책의 행태 탓에 더 어려워지고 있을 뿐”이라는 게 핑크 회장의 지적이다.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업종에서 새로운 공급망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실제 미국 물가는 연준의 공격 긴축에도 잡히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2%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8.1%)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6.6% 뛰었다. 1982년 8월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핑크 회장의 지적은 하루 뒤인 13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입에서 똑같이 나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함께 해야 한다”며 “통화정책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재정정책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책 엇박자는) 매우 위험하다”고 재차 주장했다.핑크 회장은 세계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영국에 대해서도 솔직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영국 정부 인사들과 따로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수백만명이 영국을 떠나며 노동력이 부족해졌다”고 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이미 고물가·저성장 징조가 만연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훨씬 더 빠르게 이민 체계를 손 볼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은행의 아나 보틴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IIF, 김정남 특파원)◇다이먼 “연준 최종금리 4.5% 이상”‘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도 인플레이션을 두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IIF 연차 총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뛰고 있다”며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4.00~4.50%까지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직감으로는 그보다 더 높이 인상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5% 이상의 최종금리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를 두고 너무 과열돼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은 쉽게 말해 상품·서비스 가격이 뛰어도 소비자의 구매 여력이 이를 따라잡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달 CPI가 예상보다 폭등한 것은 그런 결과다. 다이먼 회장은 “현재 미국 소비자의 재정 상태는 좋다”며 “한동안 계속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그 기간을 두고 ‘약 9개월’로 특정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문제는 그 다음이다. 가계 재정 상황이 나빠지고 금리까지 5% 안팎으로 오르면 침체가 닥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심각한 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나는 제롬 파월 의장을 여전히 믿는다”면서도 “침체를 유도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훨씬 더 악화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이먼 회장은 아울러 연준의 양적긴축(QT)을 콕 찍어 거론하면서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악재”라고 평가했다. QT는 금리 인상에 비해 역사적인 경험이 거의 없는 탓에 그 충격파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은 금리 인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QT를 두고서는 이렇다 할 분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이것은 더욱 쉽게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러면서 금융시장 충격파는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다이먼 회장은 ‘심각한 침체’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시장은 지금보다 20~30% 더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은 최근 “(뉴욕 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앞으로 20%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월가에 충격을 안겼는데, 이보다 낙폭이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이날 차기 IIF 이사회 의장으로 지명된 아나 보틴 산탄데르은행 회장 역시 경기 예측의 불확실성을 토로했다. 산탄데르은행은 스페인 최대 은행이다. 그는 “미래가 얼마나 나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언젠가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충당금을 더 쌓는 등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10.14 I 김정남 기자
"美증시 20% 더 빠진다"는 다이먼…IMF도 "확실히 가능한 얘기"
  • "美증시 20% 더 빠진다"는 다이먼…IMF도 "확실히 가능한 얘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는 만큼 뉴욕 증시가 지금으로부터 20%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의 비관적인 전망에 국제통화기금(IMF)이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토비아스 애드리언 IMF 이사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토비아스 애드리언 IMF 통화 및 자본시장 담당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개막한 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금리 상승과 미래의 기업 이익 악화 전망으로 인해 주식시장 내 기업들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 정도 더 쉽게 하락할 수 있다’고 한 다이먼 CEO의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묻자 “20%라는 게 기준이 되는 숫자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한 얘기”라고 호응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지금까지 이미 25%나 하락했다.애드리언 이사는 “개인적으로는 다이먼 CEO가 언급한 대로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며 “지금까지는 심리와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잘 유지되면서 그나마 질서있는 긴축이 이어졌지만, 앞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한다면) 이는 경제활동에도 다시 악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구체적인 수치를 계산해 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금융 여건이 계속 긴축으로 가고 경제활동이 둔화한다면 주식시장도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7%로 제시한 바 있다. 애드리언 이사는 또 “최근 영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IMF로서는 글로벌 크레딧시장이 비교적 질서있는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리먼 모멘트와 같이 전면적인 위기로 빠질 것 같진 않다”고 예상했지만, “다만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매우 고조돼 있는 건 사실”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위기나 유로화 위기 때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10.13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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