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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국가유공자의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 은행연합회 "국가유공자의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연합회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지방보훈청 회의실(4층 박정모 홀)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유공자 소원 성취 프로젝트 ‘이루어드림(Heroes wish)’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정애(왼쪽) 국가보훈부 장관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24일 오전 서울지방보훈청에서 국가유공자 지원 사업 ‘이루어드림(Heroes’ wish)‘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이루어드림 프로젝트는 국가유공자 본인 혹은 유족의 특별한 사연을 은행연합회 사회공헌 플랫폼 뱅크잇을 통해 접수받고, 별도 심사를 거쳐 선정된 100명에게 1인당 100만원 규모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사회공헌 사업이다.지원분야는 건강·교육·생활·여가 등 다양한 분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청기간은 6월 17일부터 7월 8일까지 우편 또는 온라인으로 접수 중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소원은 약 500여 건이며, 월남전에서 순국한 전우가 보고싶어 베트남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사연,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라며 침대 구입을 망설이는 어르신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직접 나서 침대를 요청한 사연, 40여 년 동안 소방관으로 재직하면서 피부에 입은 화상을 치유하기 위해 온천여행을 가고 싶다는 소원 등 다양하고 감동적인 사연들이 접수됐다.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일상을 응원하기 위해 관심과 지원에 나서 준 은행연합회에 감사드린다”면서 “국가보훈부는 민·관협력 확대를 통한 국가유공자 예우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연합회와 국가보훈부가 직접 기획한 이루어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기부가 활성화되고 보훈문화가 조성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은행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4.06.24 I 유은실 기자
'눈물의 여왕' 김지원, 데뷔 첫 팬미팅 성료
  • '눈물의 여왕' 김지원, 데뷔 첫 팬미팅 성료
  • 김지원[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김지원이 데뷔 첫 팬미팅을 성료했다.김지원은 지난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데뷔 14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BE MY ONE’(비 마이 원)을 개최하고 팬들을 만났다.김지원은 시작부터 파격적인 무대로 팬들의 열띤 환호성을 자아냈다. ‘집으로 초대한다’는 팬미팅 콘셉트에 맞춰 2PM ‘우리집’ 댄스를 선보인 것. 이어 김지원은 “팬분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팬미팅을 통해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첫 팬미팅의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연기자로서의 김지원을 알아보는 ‘BE MY ACTOR’ 코너에서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출연작에 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지원은 작품별 촬영 당시 들었던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공유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놨다. ‘캐릭터 스타일링 월드컵’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스타일링 포인트는 물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직접 들려주는 김지원의 모습엔 캐릭터를 향한 애정이 담겼다.22일과 23일 각각 윤하, 최유리가 게스트로 자리를 빛냈다. 윤하는 ‘기다리다’, ‘사건의 지평선’으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고, 최유리는 ‘눈물의 여왕’ OST인 ‘Promise’와 ‘숲’을 가창하며 따뜻함을 더했다. 특히 윤하와는 끈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절친 O,X 퀴즈’로 색다른 재미를 유발했다.‘직접 쓰는 프로필’과 ‘Q&A’ 코너는 일상에서의 김지원을 담았다. 김지원은 나를 표현하는 단어, 스트레스 해소법, 가보고 싶은 여행지 등을 소개하며 팬분들과 보다 가까이 소통했다. 무엇보다 취미인 우쿨렐레 연주를 선보이며 숨겨둔 끼를 대방출,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이외에도 팬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게임으로 첫 팬미팅을 알차게 채웠다. 뿐만 아니라 다 같이 에너지를 충전하는 ‘천둥멍 시간’은 팬미팅을 직접 준비한 김지원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지원의 평소 성격을 알고 있던 팬분들은 깊은 공감과 웃음으로 이 시간을 즐겼다.김지원은 “준비하면서 많이 긴장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고 감동 있는 자리였다. 귀한 걸음 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고, 이하이의 Only를 끝으로 팬들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첫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한편, 김지원은 오는 7월 7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 타이베이, 마닐라, 마카오, 방콕, 자카르타로 이어지는 첫 아시아 팬미팅 투어 ‘2024 KIM JIWON ASIA FANMEETING TOUR BE MY ONE’를 통해 더 많은 팬들과 만남을 갖는다.
2024.06.24 I 김가영 기자
"레전드 한일 야구 경기 직관 가자" 하나투어 직관 패키지
  • "레전드 한일 야구 경기 직관 가자" 하나투어 직관 패키지
  • (사진=하나투어)[이데일리 이민하 인턴기자] 하나투어가 7월 22일 일본 에스콘필드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하 한일 DPG)을 관람할 수 있는 ‘홋카이도 4일’ 패키지여행 상품을 출시했다.‘한일 DPG’는 한국과 일본의 전설적인 프로야구 감독과 선수들이 참여하는 친선 경기로 양국 야구팬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홋카이도 4일’ 패키지여행은 7월 20일부터 22일 사이에 출발한다. 경기 관람 외에도 온천 체험, 삿포로 시내 숙박, 오타루와 청의 호수 등 홋카이도의 주요 관광지 여행을 포함한다. 상품에 따라 홋카이도의 대표 먹거리인 게 요리, 가이세키 정식 등이 제공된다.한일 DPG 경기 티켓과 교통수단만 제공하는 현지 투어 상품도 준비했다. 항공권과 숙박은 불포함이며 삿포로 시내에서 기타히로시마에 위치한 경기장 에스콘필드까지 이동하는 왕복 차량을 제공한다.패키지여행 예약 고객에게는 필드 내야석 136구역 또는 메인 내야석 227, 228구역 좌석을 랜덤 배정할 예정이다. 현지투어 예약 고객에게는 필드 외야석 또는 메인 내야석을 랜덤 배정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일DPG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특별한 이벤트인만큼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 상품을 기획했다”며 “해외 스포츠 팬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직관 여행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4.06.24 I 이민하 기자
“K치킨 맛있어요!”…교촌, 말레이시아서 치킨 조리 체험 행사 개최
  • “K치킨 맛있어요!”…교촌, 말레이시아서 치킨 조리 체험 행사 개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문화 알리기에 나섰다.교촌, 말레이시아서 한국문화 체험 행사 (사진=교촌에프앤비)교촌에프앤비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경기관광공사·에버랜드와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개최한 ‘경기 관광 세미나’에 참여해 한국 여행 계획이 있는 현지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K치킨 알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행사는 말레이시아인 개별관광객 80여 명을 현지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의 한국관광홍보관 ‘코리아 플라자’에 초청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경기도 내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각 기관들의 프레젠테이션과 퀴즈 이벤트, 체험행사 등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열렸다.교촌에프앤비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에게 교촌치킨 브랜드에 대한 소개와 치킨 조리 시연과 붓을 이용한 소스 도포 체험 등 교촌만의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기념품과 시식메뉴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교촌치킨 매장 이용권을 지급했다.교촌에프앤비는 현재 전 세계 7개국에 진출해 총 7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중에서도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에 첫 진출 이후 3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MF(마스터 프랜차이즈)를 통해 10여년간 현지 MF사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유제한 교촌에프앤비 글로벌아시아사업부문장(전무)은 “말레이시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해 한국을 방문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도록 관광객 모객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6.24 I 한전진 기자
머스크, X에 "비용 줄여라" 압박…야카리노 CEO와 '삐걱'
  • 머스크, X에 "비용 줄여라" 압박…야카리노 CEO와 '삐걱'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IO)가 린다 야카리노 엑스(X·옛 트위터) CEO에게 비용을 절감하라고 압박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일론 머스크 전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린다 야카리노 차기 CEO.(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야카리노에게 X의 매출증대 및 비용절감을 주문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카리노는 자신의 오른팔이자 비즈니스 운영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조 베나로크를 해고했다”며 “머스크가 야카리노에게 X를 맡긴 지 약 1년 만에 두 사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카리노는 NBC유니버설에서광고책임자로 일하다가 지난해 6월 X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베나로크는 지난 1년 동안 X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머스크와 회사를 방어해 왔다. 하지만 성인 콘텐츠 공식 허용과 관련해 미리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아 정책 출시를 방해한 책임을 물게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베나로크의 후임으론 글로벌 공공정책 디렉터인 닉 피클스가 낙점됐다. 영국 출신의 피클스는 머스크의 옛 트위터 인수 이후 생존한 몇 안되는 최고위 직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개최된 프랑스 ‘칸 라이언즈’ 국제 광고제에 머스크, 야카리노와 함께 처음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머스크와 야카리노 사이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게 된 계기는 지난 4월 머스크가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오른팔 격인 스티븐 데이비스 보링 컴퍼니 CEO를 X에 파견해 재정 및 성과 관리를 검토하도록 지시하면서부터다. 그는 머스크가 옛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2022년 말과 2023년 초에도 대규모 감원 결정, 일상적인 경비 삭감 등 비용절감 노력을 주도한 바 있다. 데이비스는 이번에도 성과가 낮은 직원 평가 및 해고에 관여했다.이에 야카리노 역시 직원들의 성과 관리 등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두 소식통은 “야카리노는 (데이비스의 파견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머스크가 미국과 영국 영업팀의 직원을 감축하고, 여행과 같은 항목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등 비용을 낮추라고 압박을 가하면서 두 사람 사이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크는 칸 광고제에서도 X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광고주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과 관련해 “모든 광고주들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콘텐츠) 검열을 주장한 일부 광고주들을 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장은 욕설 논란 이후 떠났던 애플, IBM, 디즈니, 소니 등 핵심 광고주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6.24 I 방성훈 기자
'제2의 머스크' 등극?…中 자동차 CEO들 라이브 방송 속속 참전
  • '제2의 머스크' 등극?…中 자동차 CEO들 라이브 방송 속속 참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자동차 업계가 고루한 이미지 탈피를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강화하고 2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5 오토차이나’ 전시관에서 미디어 창작자들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업체간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각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판매 독려 차원에서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3월 전기차를 출시한 샤오미는 레이쥔 회장은 임원들에게 소셜미디어 활용을 강화하도록 주문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샤오미는 첫 전기차 SU7 출시 당시 라이브 방송을 진행, 수천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샤오미의 전기차는 약 2만대를 출하했다. 지난 달에는 소셜미디어에서 레이쥔 회장이 직접 상하이와 항저우를 오가며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을 3분30분동안 생중계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39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터넷에서 자동차 업계로 전향한 윌리엄 리 니오의 창업자도 라이브 방송에 적극 나서는 인물 중 하나다. 리 창업자는 지난 3월 초 웨이보 계정에서 첫 라이브를 시작한 뒤 자주 방송을 켠다. 그는 니오 자동차를 타고 대륙 횡단 여행을 하며 약 6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리 창업자의 시도에 자극 받아 평소 소셜미디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저장 지리 홀딩 그룹의 리슈푸, 만리장성자동차의 지안쥔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창업자들도 가세하고 있다. 지안쥔 최고경영자(CEO)는 첫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만리장성자동차의 첨단 보조 주행 기능을 선보였다.국영 자동차 제조업체의 임원들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는 추세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은 지난 5월 처음으로 웨이보 계정을 등록했으며, 여기에는 펑싱야 광저우자동차그룹 회장과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의 구후이난 대표도 포함됐다. 중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라이브 스트리밍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차량 기술과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전략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소비자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것을 기반으로 직접 판매 전략을 개척해 성공한 사례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더욱 개인화해 경영진이 장거리 도로 주행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잠재 고객들은 라이브 영상으로 자동차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행 거리와 운전 지원 기능도 볼 수 있다.최근 몇 달 전부터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작한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은 “저 같은 60세 노인도 이 일(라이브 스트리밍)을 해야 한다”며 자신과 같은 베테랑들은 기술에 정통한 업계 동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마케팅 회사 차이나 스키니의 마크 태너 전무는 “요즘 라이브스트리밍을 하지 않는다면 공룡이나 다름없다”며 “참신하고 독점적인 무언가를 생각해낼 수 있다면, 업계 베테랑과 같은 존경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마트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꽤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6.24 I 양지윤 기자
'탈출' 문성근·예수정→김태우, 세대별 연기파 총출동…최강 팀앙상블
  • '탈출' 문성근·예수정→김태우, 세대별 연기파 총출동…최강 팀앙상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가 고(故)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과 함께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은다.올여름 극장가를 정조준하는 재난 생존 스릴러 ‘탈출’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멀티 캐스팅 라인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을 비롯해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까지 세대 불문, 다양한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탈출’에 총출동해 최고의 연기 앙상블을 예고한다. 먼저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3회 수상(1992/1994/1996)을 비롯해 ‘꽃잎’, ‘초록물고기’ 등 1990년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관록의 연기파 배우로 ‘커넥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무빙’ 등 최근 화제작까지 섭렵한 문성근이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 다정한 남편 ‘병학’ 역을 맡아 극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여기에 1979년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 ‘신과함께-죄와 벌’, ‘허스토리’, ‘69세’ 등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베테랑 배우 예수정이 ‘병학’의 아내 ‘순옥’ 역을 맡아 문성근과 첫 호흡을 맞추며 황혼 부부의 애틋한 케미를 그려낸다.‘관상’, ‘천문: 하늘에 묻는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철인왕후’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매 작품 신뢰감을 안겨주는 연기파 배우 김태우가 ‘정원’(이선균 분)의 직속 상사이자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국가 안보실장 ‘현백’ 역으로 분해 극에 무게를 싣는다. ‘출출한 여자’, ‘아는 와이프’, ‘해피니스’ 등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로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온 배우 박희본이 프로 골퍼 동생의 매니저로 나선 언니 ‘미란’ 역을, ‘인간수업’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후 최근 선보인 스크린 첫 주연작 ‘드라이브’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라이징 스타 박주현이 슬럼프에 빠진 프로 골퍼 ‘유라’ 역을 맡아 상극 자매 케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지막으로 ‘부산행’, ‘신과함께-죄와 벌’로 최연소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배우 김수안이 ‘정원’의 사춘기 딸 ‘경민’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부녀 호흡은 물론, 대담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력을 뽐낼 예정이다.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뻔한 캐스팅이 아닌 관객들에게 배우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재미를 주고 싶었다” 고 전해 싱크로율 100% 다채로운 캐릭터 열전과 최강 팀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세대 불문 연기파 배우들의 특급 시너지를 예고하는 영화 ‘탈출’은 오는 7월 12일(금)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24.06.24 I 김보영 기자
'여행갈래' 이효리 母 "잃어버린 30년, 연예계에 빼앗긴 딸" 애틋
  • '여행갈래' 이효리 母 "잃어버린 30년, 연예계에 빼앗긴 딸" 애틋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이효리가 어머니와 여행 중 눈물을 보였다.지난 23일 방송된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이하 ‘여행갈래’)에서는 이효리와 엄마의 4일차 여정이 그려졌다. 한껏 가까워지던 모녀는 아직 풀지 못한 이야기로 다시 대립각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이날 방송에서 이효리와 엄마는 새로운 숙소에서 첫날과 다른 케미를 뽐냈다. 신선한 회와 시어머니가 챙겨준 반찬에 술잔을 기울이던 이효리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효리가 많이 착해졌다”라는 엄마의 말에 “원래 착했다”라며 격하게 부정했지만 살갑지 못했던 지난 메시지를 보고 빠르게 인정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이어 이효리는 여행 초반 수동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엄마에게 서운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없다. 점점 더 좋은데?”라고 말했다. 그는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는 엄마의 모습에 “한 발짝 다가와 줘서 기뻤다”라고 흡족해했다. 엄마 역시 “여행하면서 (효리와) 많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왔다”라며 똑같이 만족감을 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특히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 통화를 하며 엄마에게 불만이었던 점을 고자질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똑 닮은 엄마의 성격에 “거울 치료 장난 아니야”라고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난관에 봉착했다”라며 방이 하나라 어쩔 수 없이 엄마와 함께 자야 한다고 걱정해 긴장감을 더했다.하지만 우려도 잠시, 모녀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잠을 청하며 과거엔 지극히 일상이었던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를 이뤘다. 이효리는 자신을 살갑게 안아주려는 엄마에게 “오글거려”라면서도 이내 엄마의 품에 안겨 곤히 잠들었다.아침이 밝은 후 두 사람은 마법처럼 가까워졌다. 이효리는 엄마에게 화장을 해주며 소소한 수다를 떨었고, “너무 예쁘다”라고 특급 칭찬까지 건넸다. 이효리의 어머니는 머리 묶어줄 시간이 없어 항상 쇼트커트였던 막내딸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이효리의 머리를 땋았다.이후 비가 내리자 모녀는 부침개를 떠올리고 장을 보러 시장으로 향했다. 특히 두 사람은 비를 핑계 삼아 한 우산을 쓰고 서로를 꼭 끌어안고 다녀 한층 가까워진 거리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우산도 소용없이 온몸이 비에 젖자 모녀는 “여행의 묘미이자 추억”이라며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만끽했다.이효리의 엄마는 막내딸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해하면서도 “잃어버린 30년, 연예계에 빼앗긴 딸”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효리는 “나도 이번에 (엄마에 대해) 모르는 걸 많이 알았다”라고 속내를 꺼냈다.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도 잠시, 두 사람은 여행 첫날부터 풀지 못한 과제로 위기를 맞았다. 이효리는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을 꺼내며 응어리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피하는 엄마의 모습에 마음의 문을 닫고 눈물을 흘렸다. 이효리는 언제부턴가 엄마와 서로에게 소원해진 이유와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찾고 싶다며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을 전했다.‘여행갈래’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2024.06.24 I 최희재 기자
50도 넘는 폭염 속 성지순례서 1301명 사망…사우디 공식 집계
  • 50도 넘는 폭염 속 성지순례서 1301명 사망…사우디 공식 집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에서 13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무단 여행이 사망자 5명 중 4명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15일(현지시간) 성지순례가 진행되는 동안 의료진이 아라파트 산 기슭에서 무더위에 지친 무슬림 순례객을 대피시키고 있다.(사진=AFP)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하지 기간 온열질환으로 숨진 이가 총 1301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이는 작년 사망자 200여명의 약 6배가 넘는 수치다.사우디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망자 중 83%가 사우디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순례에 나섰으며, 적절한 쉼터나 회복 없이 땡볕 아래 장거리를 걸었다”며 “사망자 중에는 노인과 만성질환자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많은 무허가 여행의 특성상 신원 확인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공식 사망자 수를 발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신원 확인, 매장, 사망자 예우를 위한 적절한 절차가 진행됐고, 사망증명서가 제공됐다”고 말했다.올해 하지 기간 보고된 사망 및 부상의 주요 원인으로 폭염이 지목됐다.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는 화씨 125도(섭씨 51도)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을 보였다. 각국 정부는 메카에 등록하고 여행한 순례자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하지에서 총 사망자 수는 여전히 증가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16일(현지시간)연례 성지 순례에서 무슬림 순례자들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사진=AFP)CNN은 사우디는 국가별로 순례 허가를 할당제로 할당하고 있으며, 각 순례자가 메카에 합법적으로 방문하려면 180만개의 허가증 중 하나를 취득해야 하고, 가격은 수천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허가 순례자들은 일반적으로 에어컨이 있거나 물과 식료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관광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우디 정부의 공식 발표는 이집트 정부에서 수백명의 이집트인이 사망한 가운데 메카 불법 순례에 연루된 16개 관광회사의 면허를 취소하고 회사 관리자들을 기소하겠다고 넘긴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이집트 정부는 지난 22일 내각 회의에서 일부 관광회사의 운영 방식이 모호하다는 보고가 나온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공식적인 이집트인 사망자 수는 31명이지만, 로이터통신 등 다른 외신들을 통해서는 성지 순례 중 500~600명에 달하는 이집트인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인도네시아에서 온 아흐메드(44)는 CNN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순례자가 사망하는 것을 봤다”며 “거의 수백 미터마다 시신이 누워 있고, 흰색 천으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2024.06.24 I 이소현 기자
폭염에 하얀 천 덮인 시신만 ‘1100구’…“기절이 다반사였다”
  • 폭염에 하얀 천 덮인 시신만 ‘1100구’…“기절이 다반사였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기록적 폭염으로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지순례(하지) 기간 1000명이 넘는 순례객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폭염 속 인파가 몰릴 것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순례객들의 증언이 나왔다.하지 순례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한 무슬림 순례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22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은 성지순례를 다녀온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지에서 순례객을 보호할 의료진과 기본 시설, 물 등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사우디는 지난 17일 메카 대사원 마스지드 알하람의 기온이 섭씨 51.8도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21일 사우디에서 런던으로 돌아온 지라르 알리(40)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너무 많고 의료진이 부족했다”며 “그들은 최악 중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렸고, 그래야만 조치를 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사람들이 기절하는 일이 다반사였다”며 “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니 하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 출신의 아흐마드(44) 씨도 “길에서 의료진과 구급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지역 주민이나 단체에서 물을 배급할 때마다 순례자가 즉시 몰렸다. 거의 수백 미터마다 하얀 천에 덮인 시신이 누워 있었다”고 증언했다. 매체는 하지 기간 부모를 잃은 미국인의 사연도 전했다. 사이디 우리 씨의 부모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으로 평생 꿈이었던 성지순례를 떠났지만, 메카의 아라파트 산에서 실종됐다.우리 씨는 “여행사가 성지순례에 필요한 적절한 교통수단이나 증명서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여행 중 필요한 식량과 물품도 부족했다”고 분노했다.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다.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에 치러진다. 무슬림은 일생에 반드시 한 번은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 성지순례를 해야 한다. 사우디 당국은 국가별 할당제를 통해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관광비자 등을 통해 사우디에 입국한 후 허가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지순례를 시도하는 인원도 늘고 있다.최근 몇 년 동안은 하지 기간이 여름과 겹치면서 폭염으로 심혈관 질환, 열사병 등으로 숨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집계된 공식 사망자 수는 약 500명이지만 외신들은 실제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AFP 통신은 온열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1126명에 이른다고 전했으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망자를 1170명 이상으로 추정했다.사망자가 급증하자 이집트 정부는 성지순례 여행사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하지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 16곳의 면허를 박탈하고, 메카 여행 불법 알선 혐의로 여행사 관리자들을 검찰에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올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이집트인으로 확인되었다.성지순례를 위한 준비와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관련 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024.06.24 I 이로원 기자
 관광세 도입이 필요한 이유
  • [생생확대경] 관광세 도입이 필요한 이유
  • 이선우 문화부 관광·MICE 전문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올해 예산 대비 20% 삭감’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관광 분야 유관기관에 내려진 ‘특명’이다. 최우선 삭감 대상은 올해 관광 분야 40개 사업 중 관광진흥개발기금이 돈줄인 23개 사업, 그중에서 직속 기관인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운영을 뺀 21개 사업이다. 줄여야 할 금액만 어림잡아 2000억 원 가까이다.우선순위나 중요도는 고사하고 단위 사업별로 무조건 95억 원씩 일괄 삭감해야만 맞출 수 있는 규모다. 겉보기에 명칭이 비슷한 유사 사업들은 하나로 합쳐 사업 축소를 기술적으로 가리는 ‘꼼수’라도 부려야 할 판이다. 여기에 ‘사업 고도화’ ‘효율성 제고’라는 그럴듯한 수사로 포장도 해야 한다.예산 삭감은 관광진흥개발기금의 주 수입원인 출국자 납부금(출국세) 30% 감면을 결정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정부는 지난 4월 납부 사실조차 모르는 ‘그림자 조세’를 줄인다며 항공료에 포함해 징수하던 1인당 1만 원의 출국세를 7000원으로 낮췄다. 면제 대상도 만 2세에서 12세 미만으로 확대했다.다음 달 1일부로 시행되는 출국세 감면으로 줄어드는 수입은 올해 전체 관광 예산(1조 3100억 원)의 10%인 1300억 원 수준. 여기에 재정 당국의 긴축 재정 기조가 더해져 삭감 규모가 20%로 불어났다. 긴축 재정 기조야 어쩔 수 없다지만, 출국세 감면으로 줄어든 재원을 충당할 대책이 예산 삭감뿐이라는 건 어떤 설명을 갖다 붙여도 군색하고 옹졸하기 그지없다. 내일은 없고 오늘만 있는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라는 비난에서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자칫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출국세 감면의 취지마저 퇴색될 수 있다.이 시점에서 검토해 볼 만한 게 ‘관광세’다. 도시나 국가를 찾는 방문객에게 부과하는 관광세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주, 유럽의 인기 관광도시부터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까지 이미 관광세를 부과하고 있거나 앞다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다음 달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는 호텔 등급에 따라 1~5유로씩 차등 부과하던 관광세를 2배 가까이 인상했다. 이탈리아 베니스는 4월부터 호텔세 외에 당일치기 방문객을 대상으로 5유로 관광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내년 세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도 기존 호텔세에 추가로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광세 도입의 표면적 이유는 환경보호, 문화유산 관리 등이지만, 실제로는 한결같이 정책 실행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목표다.관광세의 징수와 집행 권한의 일부를 지자체에 두는 방안도 고민해 볼 문제다. 지금처럼 중앙 정부의 예산 따내기가 지역 관광 행정의 최우선 목표인 상황에선 지역 주도의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권한을 주되 그에 따르는 책임을 지우면 될 문제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수록 재정 곳간이 채워지는 걸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의 동기를 부여하는 당근책이 될 수도 있다.출국세 감면의 후폭풍은 비단 이번 한 번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겉으로 국내여행 활성화를 외치면서 속으로는 더 많은 국민이 해외로 나가길 바라는 겉과 속 다른 요행스러운 정책으로는 지역 관광은 물론 방한 관광도 살릴 수 없다. 주사위는 던져졌지만 아직 골든타임은 남아 있다.
2024.06.24 I 이선우 기자
6共 특혜 SK이동통신?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 6共 특혜 SK이동통신?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SK텔레콤의 역사가 6공화국 때인 노태우·김영삼 대통령 시절 특혜로 시작된 것일까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 재판부는 SK그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다고 판결문에 적시했습니다.선경 최종현 회장. 제2이동통신 사업권 획득 기자회견. 1992년 8월 20일. 출처=SK텔레콤 뉴스룸재판부는 SK에게 이동통신 사업권을 주려는 취지로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4대 그룹(삼성, 현대, 대우, LG)의 통신 시장 진입을 막았고, 제1이동통신(한국이동통신)에 대한 한국통신의 지분도 제한했다고 했습니다. 또, 최종현 SK 선대 회장에게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금 300억 원이 유입됐고, 이 자금 중 일부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만약 사실이라면, SK텔레콤은 초기부터 부정행위로 시작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노태우 씨 비자금 300억 원 중 일부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사용된 것인지에 대한 확인은 어렵습니다. 수사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사건때 이 부분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이해되지 않는 일이긴 합니다.그러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과 SK의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및 반납, 그리고 이후 한국이동통신 지분 인수에 대해서는 당시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①특혜라면 정부 내부 이견 있었을까?…통신사업 ‘분리 전문화’ 과정체신부가 통신장비 회사의 통신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낸 것은 1991년 7월 10일이었지만, 이는 1980년대까지의 한국통신 독점에서 경쟁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정책적 흐름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해당 법안이 나오기 전, 체신부 장관은 이미 데이콤, 한국이동통신, 한국여행정보를 공중통신사업자로 지정했으며, 당시는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해 어떤 자격을 가진 사업자에게 사업권을 부여할지 고심하던 시기였습니다. 1984년에 미국 정부가 유선전화 사업을 독점하던 AT&T를 8개 기업으로 쪼갠 사례를 고려할 때, 특정 그룹을 진출시키기 위해 법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당시 국책 연구기관에서 일했던 A씨는 “통신장비회사의 통신시장 진출을 두고 공청회가 열렸는데 공정거래법 전문가들은 반대, 경제학자들은 찬성했으며, 체신부는 반대, 상공부는 찬성이었다”며, 특혜 정책이었다면 정부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당시 체신부에서 근무했던 B씨는 “당시 화두는 통신사업의 분리 전문화였고, 기억하기에 97명 정도에 달하는 정부와 학계,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토론과 연구를 했으며, ‘대쪽’이라는 별명을 가진 송언종 장관과 윤동윤 차관이 법 개정을 맡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재판부가 법 개정의 맥락에 대한 이해나 증거 없이 법률 개정이 특혜였다는 취지로 표현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선경 이동통신 사업권 반납 기자회견. 1992년 8월 27일.②도고 KT 연수원 심사 때 “선경 줄 수밖에 없다”는 탄식도1991년과 1992년 공중전기통신사업법 개정,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1994년 제1이동통신(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맡았던 부처는 체신부였습니다. 법률 개정을 특혜로 보기 어렵다면,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때 ‘밀어주기’ 심사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1992년 8월 도고 KT연수원에서 진행된 심사 당시 한 심사위원은 “(다른 컨소시엄과 너무 차이가 나서) 선경에 줄 수밖에 없겠다. (대통령 사위 기업이라)큰 일”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1991년 11월 구성된 제2이동통신 허가추진전담반에서 일했던 공무원에 따르면, 1992년 서류 심사 마감 때 선경은 특수 제작한 철제함에 바퀴가 달린 서류 이동 기기까지 동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또, 당시 서류를 보면 선경 것이 완벽했다고 기억했습니다. 1992년 8월 20일,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이 총점 1만 점 만점에 8388점을 얻어 코오롱(7496점)과 포철(7099점)을 제치고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선경은 김영삼 민자당 대선 후보의 반대로 일주일 만에 사업권을 포기하게 됩니다. 대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 결정이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김영삼 후보가 사업자 선정 취소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야당은 이를 친인척 비리라며 정부를 압박했고, 결국 1992년 8월 27일 선경그룹은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으며, 같은 달 28일 송언종 장관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하게 됩니다.공개 입찰을 통해 한국이동통신 지분 확보. 1994년 1월.③김영삼 정부 때 한국이동통신 지분 인수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제2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과 제1이동통신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가 동시에 추진됐습니다. 제2이동통신 사업자는 전경련에서 자율적으로 선정하도록 했고,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는 주식 매각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선경그룹이 제2이동통신 사업자가 되면 특혜 시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선경그룹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다시 한번 포기하고, 비용 부담이 큰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공개 입찰에 참여하게 됐습니다.1994년 1월, 선경그룹은 한국이동통신 주식 24%를 4370억원에 인수하며 통신 사업에 진출하게 됐고, 같은 해 2월 포철과 코오롱이 뭉친 신세기이동통신이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선경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고 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사들여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최종현 회장은 금액을 높여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지가 컸다고 전해집니다.한 가지 궁금증이 남습니다. 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사돈가인 선경을 위해 제2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선정 외에 제1이동통신인 한국이동통신 민영화를 재촉한 것은 아닐까요?당시 체신부에서 근무했던 B씨는 이에 대해 “최종현 회장의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오랜 준비가 통신시장 경쟁 체제라는 시대적 화두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경이 통신사업 진출 의사를 굳힌 것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1984년쯤 미주경영기획실을 발족했는데, 여기서 텔레커뮤니케이션팀을 주도한 사람이 故 목정내 박사였다고 합니다. 목 박사는 미국의 산업을 분석한 뒤 재벌기업들에 미래 산업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최종현 회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응했고, 선경에 입사해 통신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합니다. 이런 오랜 준비와 열정이 이동통신 사업 진출과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의 결실로 이어졌다는 이야깁니다.④재판부의 성급한 특혜론 유감재판부가 적시한대로 정부가 공중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SK를 도왔다는 증거를 찾을 순 없었습니다. SK의 이동통신 진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거나 하는 비리 증거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문제는 재판부가 판결문에서 불법인 대통령의 특정 기업 특혜를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이를 사실인 것처럼 적은 부분입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이나 이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과정에서 특혜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판결문 작성은 아무리 사인간 민사소송에서였다고 해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기업은 오너가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업에는 주주와 구성원, 이용자가 함께합니다. 그러함에도 명백한 증거 없이 특혜기업이라고 판결문에 적시해 SK텔레콤 구성원들에게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4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들은 정경유착(政經癒着)에 대한 작은 의심마저 들지 않도록 ESG 경영에 더욱 힘썼으면 합니다.
2024.06.23 I 김현아 기자
'잇츠더쉽코리아' 성료...이정호 라이브엑트 대표 "첫 개최 성공적, 연 2회 이상으로&qu...
  • '잇츠더쉽코리아' 성료...이정호 라이브엑트 대표 "첫 개최 성공적, 연 2회 이상으로&qu...
  • 라이브엑트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국내 페스티벌들과 다른 걸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게 배 위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잇츠더쉽’이에요. 경쟁사는 없어요. 저희가 선두주자니까요.”라이브엑트 이정호 대표가 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간 11만 톤급 선박 이탈리아 코스타 세레나에서 부산-나가사키 왕복 코스로 개최된 ‘잇츠더쉽코리아 2024(이하 잇츠더쉽)’에서 이 같이 밝혔다.라이브엑트는 잇츠더쉽코리아의 주최사로, 이정호 대표는 25년 경력의 페스티벌 전문가다.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인터내셔널쇼 담당을 거쳐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부문 글로벌콘서트, 페스티벌 총괄을 역임했으며 현재 라이브엑트를 이끌고 있다.라이브엑트 제공.잇츠더쉽은 크루즈 여행과 뮤직페스티벌을 결합한 세계적인 테마 크루즈 뮤직페스티벌로,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렸다. 지난 2014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잇츠더쉽은 페스티벌 마니아들에게는 ‘인생에서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할 페스티벌’로 꼽힌다. 지금까지 전 세계 88개국 4만 5000여 명이 참여했다.그가 크루즈 문화가 생소한 한국에 해상 페스티벌을 들여온 이유는 뭘까. 이정호 대표는 “한국에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있는데 좀 더 재밌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며 해외 페스티벌을 다니던 중 잇츠더쉽을 접하게 됐다”며 “국내 페스티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고객들한테 차별화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첫 성적표는 만족스럽다. 매출 추정치는 50억원으로, 이는 1인 평균 캐빈 비용 170만원에 선상에서 사용하는 비용 평균 200달러를 2500명으로 산출한 결과다. 이정호 대표는 “객단가가 높아 매출 규모가 랜드(땅)에서 하는 페스티벌보다 훨씬 높다”며 “우리는 2~3000명 모으지만 2만명 3만명 모으는 페스티벌과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해외 고객이 절반(55%) 이상이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이정호 대표는 “올해 탑승 고객 국가별 비중과 현장 반응을 보니 향후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는 50여 개국 2500여 명 참가자와 80여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주 등 수 많은 국가에서 이를 위해 한국을 찾은 것으로, 기항지인 부산 관광에 대한 홍보 효과도 부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향후에도 한국 고객과 글로벌 고객 비중은 5대 5를 목표로 한다”며 “한국 고객들에겐 해외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해외 고객들에겐 한국에 온 듯한 경험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라이브엑트 제공.앞으로 잇츠더쉽은 ‘좀 더 짧고, 재밌는’ 페스티벌을 목표로 한다. 그는 “3박 4일은 다소 부담이 되는 기간이라고 느꼈다”며 “다양한 여행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올 수 있도록 2박 3일로 기간을 줄여 1년에 두 번 이상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속적인 관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페스티벌 IP 사업도 전개한다. 그는 “신규로 콘텐츠 연구소를 설립해 자체 연구뿐 아니라 해외 벤치마킹 등을 통해 매항차마다 다른 테마의 크루즈 페스티벌을 선보일 것”이라며 “IP 확장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대표는 경쟁사는 없다고 못 박으며 향후 5년간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그는 “여행과 페스티벌을 결합하는데 노하우가 많이 필요하다”며 “선두주자로서 없는 시장을 개척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우리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테마 크루즈가 많은 미국과 유럽과 비교해서도, 독보적으로 밝고 즐거운 분위기라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다양한 음악 장르를 펼쳐놓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준다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잇츠더쉽이 객단가가 높은 만큼 앞으론 돈을 모아 오고 싶을 정도의 가치있는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싶다”며 “인생은 언제나 카니발로, 우리 모두 남은 여정 후회 없이 즐기자”고 했다.
2024.06.23 I 문다애 기자
'성지 순례' 땡볕에 천 명 넘게 죽었는데.. 논란된 사우디 대응
  • '성지 순례' 땡볕에 천 명 넘게 죽었는데.. 논란된 사우디 대응
  • 2024년 6월 16일, 미나에서 열린 연례 성지 순례에서 무슬림 순례자들이 상징적인 ‘악마 돌 던지기’ 의식을 수행하기 위해 도착하면서 안개분사기 아래를 걷고 있다. [사진=AFP/연합][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이슬람 대규모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Hajj)에 참석했다가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1000명에 달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대응방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순례단 참가비가 너무 비싸고, 허가를 안해주면서 미등록 순례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등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9일(현지시간) 치러진 ‘하지’ 행사에 참여한 순례자는 180만명으로, 이 중 약 1000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순례단 허가를 받지 못한 미등록 취약계층으로, 화씨 125도, 섭씨 51.6도의 폭염에도 냉방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사망에 이르렀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WP는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순례자들을 위해 마련한 숙박시설과 냉각센터 등을 이용하지 못한 미등록 순례자들이었다”며 “서비스 시설 부족으로 미등록자는 이용을 할 수 없게 하면서, 폭염에 따른 건강상태가 악화돼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 행사는 이슬람의 가장 큰 종교 행사로, 건강한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 번 하지를 완수해야 한다. 의식 가운데는 야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먼 거리를 걷는 것이 여러번 포함돼 있다. 비용도 크게 드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매년 정해진 수의 순례자 비자만 승인하고, 무슬림이 대다수인 각 국가에 비자 수를 할당해준다. 허가를 받지 못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무면허 여행사가 마련한 관광 비자로 가까스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기상학회가 발표한 2021년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북반구의 다른 지역보다 50% 더 높은 속도로 온난화 현상을 겪고 있다. 미국기상학회는 “이 추세가 지속되면 에어컨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 없이는 이 지역의 인류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불똥은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으로 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지와 움라 조직자연합 샴 레스피아디 회장은 “사우디 경찰이 하지가 시작되기 전 미등록 순례자들을 단속,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을 샅샅이 뒤졌고 적절한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수백명을 체포했다”고 WP에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도 WP와의 인터뷰에서 “등록되지 않은 순례자들이 하지 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고온을 피할 수 있는 에어컨이 설치된 텐트와 냉각센터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었고, 일부 눈에 띄게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당국은 그들을 돕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부 의료기관은 미등록 순례자들이 사우디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의료 지원을 거부했다고도 했다. 사기를 당한 경우도 적지 않다. 저소득 국가 출신의 많은 순례자들은 하지 공식 여행사로 가장한 브로커나 여행사에게 사기를 당해 돈만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등록되지 않은 순례자들의 여행을 도운 16개 관광업체의 허가를 취소하고, 소유주와 관리자들을 검찰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순례자의 상당수는 고령자로, 일부는 죽기 전에 하지를 수행하기 위해 평생 모은 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아직까지 사과 등 정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사우디 보건부 파하드 알-잘라젤 장관은 올해 하지 건강 계획의 성공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울러 사우디 당국은 하지를 수행하다가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 “가족들이 시신 송환을 요청하지 않는 한 메카에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6.23 I 정수영 기자
JTBC '엄마, 나랑 단둘이 여행갈래?' 다섯 번째 음원 공개
  • JTBC '엄마, 나랑 단둘이 여행갈래?' 다섯 번째 음원 공개
  •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다섯 번째 OST 안신애의 ‘피어날게’ 음원 커버 (사진=JTBC)[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JTBC 여행 에세이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가 다섯 번째 음원이 23일 오후 6시 방송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날 공개되는 다섯 번째 음원은 싱어송라이터 안신애가 부른 ‘피어날게’다. 기타와 스트링 퀄텟 사운드의 조화가 서정적인 무드를 자아내는 곡으로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신애는 레트로 음악 특유의 정서와 독보적인 색깔을 지닌 보컬 그룹 ‘바버렛츠’ 멤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화사 ‘I Love my body’, 이하이 ‘홀로’, ‘ONLY’, 성시경 ‘And We Go’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듀서로서 역량과 자질도 인정받고 있다. 안신애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인 모녀관계의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직접 이번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을 은유적으로 풀어냈다. 감성 충만한 안신애의 보이스가 애정만큼 커져가는 서운함도 세밀하게 표현해 감성의 깊이는 물론 곡의 완성도까지 높였다는 후문. 여행 에세이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톱스타 이효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모녀의 평범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안신애가 부른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의 다섯 번째 OST ‘피어날게’는 23일 오후 6시부터 방송을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
2024.06.23 I 이선우 기자
숨은 영웅 찾아 떠나는 아주 사적인 '상주' 여행
  • 숨은 영웅 찾아 떠나는 아주 사적인 '상주' 여행
  • KBS 1TV ‘아주 史적인 여행’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주 사(史)적인 여행’이 경북 상주를 무대로 다섯 번째 이야기를 선보인다. 23일 밤 8시 10분부터 방송되는 이야기는 경상도의 유래가 된 상주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뒤쫓는다. 임진왜란부터 6.25전쟁에 이르는 숨은 영웅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는 ‘사극 퀸’ 배우 홍수현이 함께 한다. 경북 상주는 경주의 ‘경’과 상주의 ‘상’을 따와 경상도라 부를 정도로 영남 지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도시다. 국토 중심부에 위치해 예부터 많은 물자와 사람이 오가는 교통의 요지이자 군사적 요충지였다. 이날 방송에서 집중 조명할 부분은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앞장섰던 영웅들의 숨은 이야기다. KBS 1TV ‘아주 史적인 여행’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방송에선 육지의 이순신이라 불리며 60전 60승의 신화를 기록한 임진왜란의 영웅부터 6.25전쟁 초기 연달아 패하던 국군에게 귀중한 승리를 선사한 화령장 전투의 숨은 공신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전쟁 영웅들의 발자취를 쫓는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에게 ‘왕이라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리라’는 메시지를 담은 소설을 지어 올린 올곧은 선비의 이야기도 만나 볼 수 있다. 상주의 대표 명물인 명주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예부터 큰 명주전이 섰던 함창읍에서 5대째 명주를 짜고 있는 허호 명인이 베틀의 변천사와 양잠 산업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경천대, 옛 선비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경천섬의 낙동강 풍류도 소개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사롭고 역사적인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아주 사적인 상주 여행은 23일 일요일 밤 8시 10분 KBS 1TV ‘아주 史적인 여행’을 통해 공개된다.
2024.06.23 I 이선우 기자
'커넥션스 럭셔리 서울 2024' 개최…고부가 해외관광객 서울 유치
  • '커넥션스 럭셔리 서울 2024' 개최…고부가 해외관광객 서울 유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글로벌 럭셔리 관광객을 서울로 유치하기 위해 세계적인 럭셔리 관광 커뮤니티 ‘커넥션스 럭셔리(Connections Luxury)’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오는 26일까지 ‘커넥션스 럭셔리 서울 2024’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사진=서울시)올해로 3회차를 맞이한 ‘커넥션스 럭셔리 서울’은 해외 바이어와 국내 셀러 간의 1:1 사업미팅(B2B)은 물론, 서울만의 다양한 문화까지 함께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서울시는 매회 그간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해외 바이어들을 중심으로 초청하고 있으며, 저명한 럭셔리 관광 바이어 네트워크를 보유한 ‘커넥션스 럭셔리’와 협력해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커넥션스 럭셔리는 유럽 최대 트래블&호스피틸리티 기업 간 거래(B2B) 미디어 회사인 제이콥 미디어 그룹 산하 커뮤니티다.올해는 미국, 영국, 스위스, 브라질 등 15개국(30개 사) 해외 바이어가 참여하며 국내 셀러는 29개사가 참여한다. 국내 셀러의 경우,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웰니스·운송·여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또한 시는 최근 럭셔리 관광의 트렌드가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점을 반영해 뷰티, 패션, 미식 등 20여 개의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까지 준비했다.먼저 23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협업하여 생과방에서 전통 한복을 입고 K-디저트를 경험하는 특별 체험 행사로 교류를 시작한다. 그외 주요 체험 행사로 △K-뷰티(블레스미) △한복 체험(재단법인 아름지기) △한국 전통술(가치앤같이) △마인드 클린징(원더마인즈) △스크린 프린팅(잭잭스크린프린팅) △들기름 테이스트(내포) 등이 예정돼 있다.25일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와 함께 한국 전통 음식 ‘김치 만들기’를 진행한 후 서울광역푸드뱅크에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까지 진행한다.특별 프로그램으로 서울 미식 100선에 선정된 ‘에빗(EVETT)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인 조셉 리저우드(Joseph Lidgerwood)가 진행하는 ‘럭셔리 관광과 미식사업의 성공적인 사업방안’ 워크숍도 25일 열린다.조셉 리저우드는 세계 각지에서 얻은 아이디어와 테크닉을 활용해 한국의 식재료와 토속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현재까지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1스타와 서울미식 100선에서 선정됐다.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브라질, 멕시코와 같은 남미 국가에서도 바이어가 참여할 만큼 서울이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럭셔리 관광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분야로서 이번 ‘커넥션스 럭셔리 서울’을 통해 해외가 주목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2024.06.23 I 함지현 기자
"노래방서 마음껏" 임창정의 색달랐던 도전 '십삼월'
  • "노래방서 마음껏" 임창정의 색달랐던 도전 '십삼월'[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임창정이 2019년 9월 발매한 정규 15집 ‘십삼월’입니다. 임창정이 앨범 발매 당시 임창정과 라운드 인터뷰로 만났을 때 받은 CD입니다.‘십삼월’은 신곡 13곡을 눌러담아 완성한 앨범이었습니다. 임창정이 절반 이상의 수록곡에 직접 작사, 작곡자로 참여해 송라이팅 능력을 뽐내며 자신만의 감성을 녹여냈죠. 앨범 발매 당시 임창정은 5년 연속으로 가을에 앨범 단위 신보를 내는 꾸준한 행보를 이어온 점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인터뷰 당시 임창정은 “발라드는 가을의 문턱에 나와야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패턴이 생긴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재미있어서 하늘 일이기에 작업 새 앨범 작업을 하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임창정이 신곡 13곡의 제목에 모두 ‘월’(月)을 붙였다는 점도 주목 포인트였습니다. 임창정의 정규 15집인 ‘십삼월’은 1번 트랙 ‘일월’(All my life)로 시작해 ‘이월’(Love letter), ‘삼월’(Dear you), ‘사월’(Empty), ‘오월’(May be), ‘유월’(Stranger), ‘칠월’(Last summer), ‘팔월’(Moon blue), ‘구월’(September song), ‘시월’(Mistakes), ‘십일월’(Again) ‘십이월’(Happy ending)을 거쳐 타이틀곡이자 13번 트랙인 ‘십삼월’(Never ending)로 끝을 맺는 색다른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앨범 구성의 이유를 묻자 임창정은 “‘심삼월’을 가장 먼저 만든 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한 곡이라 존재하지 않는 달인 ‘십삼월’이란 제목을 붙였고, 그 이후에 마침 12곡이 추가로 나와서 각 월을 제목으로 내건 앨범을 만들어봤던 것”이라는 뒷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러면서 임창정은 “영어 부제는 넣었지만 한글 부제는 굳이 넣지 않았다”면서 “각 곡이 그 달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죠.타이틀곡 또한 색달랐습니다. 수록곡 중 가장 먼저 완성했다는 타이틀곡 ‘십삼월’은 자신의 사랑을 모르는 여자를 한 결 같이 바라보는 남자의 회한과 슬픔을 주제로 다룬 곡인데요. 기존 임창정표 발라드와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닌, 세련된 브리티시 팝 감성을 가미한 발라드 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이목을 끈 지점이었죠. 임창정은 “이전 곡들처럼 ‘빡!’ 하고 내지르는 게 없다”고 짚으면서 “다소 밋밋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노래방에서 마음껏 실력을 뽐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만들어봤다”고 의도를 밝혔습니다.임창정은 수록곡 중 9번 트랙인 ‘구 월’을 앨범 발매 직전까지 ‘심삽월’과 타이틀곡 경쟁을 벌인 곡이라는 얘기도 들려줬는데요. 그는 “제가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었던 곡은 ‘구월’이었는데 회사 자체 투표에서 ‘십삼월’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고 밝힌 뒤 “전 사실 지금도 ‘구월’이 흥얼 거려진다”는 말로 해당 곡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전작인 14집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15집 수록곡들에 대한 차트 성적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타이틀곡을 기존 히트곡들과 다른 결의 곡으로 내세운 점과 월별 제목을 내세운 이색적인 구성에 대한 낯섦 탓인지 15집에선 이렇다 할 히트곡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비록 차트 성적은 아쉬웠지만 15집엔 팬들 사이에선 ‘숨은 명곡’으로 꼽히는 곡들이 꽤 있는데요. 타이틀곡 ‘십삼월’과 타이틀곡 유력 후보였던 ‘구월’을 비롯해 이별 후 시간이 꽤 흐른 뒤의 감정을 풀어낸 담백한 노랫말과 멜로디로 잔잔한 뭉클함을 자아내는 ‘일월’, 임창정의 스테디셀러 히트곡 ‘결혼해줘’를 떠오르게 하는 사랑 고백 발라드 ‘이월’ 등이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발라드 열풍인 상황에서 컴백하게 되어 잘 되려나 싶기도 하지만 순위에 연연할 생각은 없어요. 높은 자리에 있다가 내려가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도 없고요. 등산하는 사람이 계속 정상에만 있나요? 빨리 내려가서 저녁 먹어야지. 하하.” 임창정이 15집 발매 인터뷰 말미에 꺼냈던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임창정은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에 연루돼 주가 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꽤 긴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펼치지 못한 상태인데요. 최근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고 장문의 SNS 글로 심경을 전하며 재차 사과한 임창정이 언제쯤 다시 음악 활동의 기지개를 켜고 ‘발라더 임창정’으로 팬들 곁을 찾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2024.06.23 I 김현식 기자
친구에게 떼인 돈, 이혼한 친구 아내에게 받을 수 있나요
  • 친구에게 떼인 돈, 이혼한 친구 아내에게 받을 수 있나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20대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부부가 있습니다. 함께 여행도 가고 주말엔 술자리도 즐기며 10년 이상 가깝게 지냈죠. 그런데 그 부부가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5000만원이 급하게 필요하다는데요. 그땐 저희가 좀 여유가 있어서 돈을 빌려줬습니다. 당시 돈은 친구 명의로 입금했고요. 하지만 한 달 후 갚겠다던 친구는 1년, 2년이 지나도록 갚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사업 사정이 나빠지면서 사업체를 정리했고, 빚만 떠안은 채 아내와 이혼을 했습니다. 친구 앞으로 된 재산은 이미 다 날리고, 저당까지 잡혀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다만 당시에 구매한 아파트는 친구 아내 명의로 매매를 했던 상황이라 아내에게 주고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친구 아내 명의로 구매한 아파트는 제가 돈을 빌려준 시기에 매매 계약이 됐습니다. 친구가 돈이 모자랐는데 제가 돈을 빌려줘서 아파트를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를 믿고 빌려준 5000만원을 그냥 날리게 생겼습니다. 친구는 연락두절 상태입니다. 이혼한 친구 아내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아파트에 근저당권 설정이 가능할까요? 채무자와 근저당권자를 모두 친구 아내로 해서 떼인 돈을 받을 수는 없을까요? -친구에게 입금한 돈이 집을 매매하는데 사용됐는데요. 친구 아내가 공동 채무자는 될 수 없을까요?△타인의 예금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경우를 법적으로 볼 때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즉 타인의 예금 계좌로 송금했다고 해서 그 예금주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 되는 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친구 부부가 아내 명의로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돈이 부족해 빌린 경우, 설령 남편 계좌로 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내가 대여금 수령 방법으로 남편 계좌를 지정했다면 채무자는 아내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 예금 계좌인지 여부가 아니라 돈을 빌려주고 받을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입니다. 친구 아내가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돈이 필요하다 빌려달라고 했고, 그 점을 밝힐 수 있다면 친구 아내가 채무자이므로 친구 아내에게 변제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부부가 연대해서 채무를 갚아야 하는 경우인 ‘일상가사채무’는 어떤 것인가요?△‘일상가사’란 부부와 그 자녀의 공동생활을 위해,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통상의 거래나 일들을 말합니다. 이러한 일상가사에 관한 채무를 일상가사채무라고 하는데요. 부부 중 일방이 진 채무라도 부부가 연대해 갚을 책임이 있습니다. 가족 생활비, 자녀 교육비, 병원비 등으로 빚을 졌다면, 부부 모두에게 갚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사연에서처럼 부부가 집을 사면서 빌린 돈도 가족의 주거 마련과 관련되므로 일상가사채무에 해당하고, 당연히 아내에게 변제 책임이 있습니다. -친구와 이혼한 전 아내의 재산에 근저당권 설정은 가능할까요? △저당권은 채권자가 채무자 재산에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채권자와 채무자 간에 저당권설정계약이 있어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해야 설정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연에서는 친구 아내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있으므로, 저당권 설정에 동의할 리 없습니다. 따라서 저당권 설정은 가능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돈을 빌려줄 때는 미리 차용증을 작성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돈을 빌려주기 전에 미리 변제를 담보할 부동산이 있는지 확인하고, 저당권 설정에 관한 약정까지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가 빚을 갚지 않으려고 전 재산을 아내에게 넘기고 빚만 안고 이혼을 했다면 법적으로 문제는 없나요? △사연에서처럼 빚을 갚지 않고 재산분할을 포기하는 경우, 재산분할이 부당할 경우, 부부 일방의 채권자는 큰 손해를 입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분할을 사해행위로서 취소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되는데요. 법원은 재산분할이 상당한 정도를 벗어나는 과대한 것이 아니라면 사해행위로서 취소돼야 할 것은 아니고, 상당한 정도를 벗어나는 초과 부분은 사해행위에 해당해 취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다만 재산분할이 상당 정도를 초과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재산분할의 청산적 요소와 부양적 요소 외에 유책배우자의 위자료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분할을 사해행위로 취소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사연자가 빌려준 5000만원을 받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친구 아내를 상대로 소를 제기해 판결을 받으면 친구 아내 아파트에 강제집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송 중에라도 친구 아내가 집을 팔아버리고 현금을 다른 사람 명의로 은닉하면 추후 판결을 받더라도 실제 집행까지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 제기와 동시에 또는 소 제기 전에 친구 아내 아파트에 우선 가압류를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가압류를 하려면 일상가사채무라는 점이 소명돼야 합니다. 따라서 친구에게 송금한 내역뿐만아니라 차용증이 있는지, 친구 부부가 집 구입 자금으로 돈을 빌려 달라고 한 문자나 녹음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최대한 증거 자료를 모아 소송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6.23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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