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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티메프발 이커머스 대혼란, 고강도 수습책 시급하다
  •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에서 비롯된 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입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자들이 상품을 못 받을 뿐 아니라 거래를 취소하고 대금을 돌려받지도 못하는 일까지 속출하고 있다. 대금 정산을 못 받은 여행사들이 판매된 여행상품 제공을 중단해 휴가 계획을 망치고 환불도 못 받은 사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급기야 피해자 수백 명이 어제 위메프 본사에 몰려가 항의하는 등 집단행동으로 확대되고 있다.티몬·위메프 사태는 지난 7일 위메프 입점 업자 500여 명이 위메프 본사 앞에 모여 판매 대금 지급을 촉구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티몬도 대금 정산을 늦추기 시작했고, 두 쇼핑몰이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큐텐’의 계열사임이 알려지면서 입점업자들의 불안이 가중됐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모기업 큐텐은 최근 수년 간 무리한 인수합병을 거듭한 탓에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태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 이번 사태가 정산 지연에 그치지 않고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현재로서는 피해 입점업자와 소비자들이 확실하게 구제받을 길이 많지 않아 보인다. 티몬과 위메프가 늦게라도 정산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위메프의 유화현 공동 대표가 큐텐 그룹 차원의 공동 대응 의지를 밝혔지만 입점 업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며 즉각적인 정산을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불거지자 결제대행 업체들이 두 쇼핑몰에 대해 기존 결제를 취소하고 신규 결제도 막아 소비자들은 구매도, 환불도 어렵게 됐다. 정산 예정액을 두 달가량 대출해 주는 금융권의 ‘선정산 대출’도 끊겨 입점업자들의 고통이 더욱 커졌다.사태가 20일 넘게 이어졌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거의 수수방관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그제 국회에서 “미정산 문제는 민사상 채무 불이행 문제”라며 거리를 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실태 파악에 나섰지만 뒷북 대응이다. 피해자 범위와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불안 등을 감안하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피해자 구제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
2024.07.26 I 양승득 기자
기승전…노동시장 개혁이다
  • [목멱칼럼]기승전…노동시장 개혁이다
  •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얼마 전 한국은행과 농림축산식품부 간에 이례적인 물가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은 한국은행 총재가 높은 농산품 가격이 고물가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한 데서 발단이 됐다. 그러자 농식품부가 발끈했다. 장관이 직접 나서 우리나라 농식품 물가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이런저런 통계를 들어가며 한국은행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논쟁을 보고 있자니 논쟁 당사자들의 정책적 무게감을 감안할 때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정작 심도있게 논의돼야 할 핵심 내용은 비켜간 채 부처 입장을 피력하는 데 급급해 보였기 때문이다.농식품부 장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먹거리’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옆 나라 일본이 이제 우리에게 가성비 좋은 먹거리 여행지로 인기를 끌게 된 것만 봐도 국내의 높은 먹거리 물가를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다.한국은행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 농식품 가격이 비싼 이유로 농업 부문의 낮은 생산성과 다단계 유통구조를 들었다. 그러고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적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뜬금없이 농산물 수입 확대 주장을 폈다. 구조적 문제 개선을 위해 기대했던 해법과는 거리가 먼 동문서답식 주장으로 들렸다.먹거리 고물가 해법으로 진짜 필요한 ‘구조적’ 개선 해법은 무엇일까? 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거리 산업의 노동시장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앞서 언급한 먹거리 관련 업종은 농업, 유통업, 외식업 등이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자영업 업종이라는 점이다.우리나라 자영업 업종의 가장 큰 특징은 시장규모에 비해 종사자 수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영업 업종의 노동생산성은 낮다. 먹거리 업종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생산성이 낮으니 소득수준도 낮다. 벌이도 시원치 않은 업종에 왜 취업자들이 몰려들까. 시장기능이 잘 작동하는 노동시장이라면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말이다.답은 노동시장의 시장기능이 마비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라 할 만한 나라들 중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자영업 피고용자를 포함한 자영업계 종사자 수는 1000만 명을 넘는다. 전체 취업자의 40% 가까운 수치다.왜 이렇게 자영업 종사자가 많을까? 가장 큰 이유는 정규직 임금근로자 시장에 둘러쳐져 있는 높은 담장 때문이다. 담장 안에는 소수의 안정된 고소득 정규직 일자리가 있고 담장 밖에는 불안정하고 낮은 소득을 감내하는 다수의 자영업자와 잠재적 자영업자로서의 비정규직이 있다. 정규직 담장이 너무 높아 담장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종사자 250인 이상 규모가 되는 소위 ‘괜찮은’ 기업 일자리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거의 꼴찌 수준으로 낮다.이런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를 그대로 두고서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다단계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원론적 해법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유통구조가 단순화되면 유통비용이야 줄어들겠지만 그 과정에서 줄어든 유통업 종사자는 갈 곳이 없다. 그러니 담장을 허무는 노동시장 개혁 없는 유통구조 개선 주장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결국 먹거리 물가를 낮추기 위한 ‘구조적 개선’의 실체는 노동시장 개혁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먹거리 고물가의 저 밑바닥에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사실 물가 문제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개혁은 경제양극화 해소의 근본 해법이며, 저출생 극복을 위한 최고의 해법(필자의 2022년 1월 10일자 목멱칼럼 ‘최고의 저출산 대책은 노동시장 개혁’ 참조)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생산성 제고, 양극화 해소, 저출생 극복에 더해 고물가 해소까지 현 세대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핵심 숙제들의 중심에 노동시장 개혁이라는 공통분모가 자리잡고 있다. 기승전 노동시장 개혁이다.
2024.07.26 I 최은영 기자
“대표 나와”…밤새 환불 기다린 소비자들, 티몬 사옥 점거(종합)
  • “대표 나와”…밤새 환불 기다린 소비자들, 티몬 사옥 점거(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사옥에서 환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티몬의 무대응에 단단히 뿔이 났다. 화가 난 소비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관들이 점검을 나온 틈을 이용해 티몬 사옥을 점거하기도 했다.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환불을 원하는 피해자들이 우산을 쓰고 사측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무더위 속 모인 소비자들…날밤 새고 끼니 굶기도불볕 더위가 이어지는 25일 이른 오전,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는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환불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이들부터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본사 앞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본사 문이 열리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여행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은 이들은 청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전날 오후 8시에 도착해 하루를 꼬박 새웠다는 김혜선(25)씨는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밥도 못 먹고 밤도 꼴딱 샜다”며 “남자친구와 태국여행을 가려고 취업준비생임에도 큰 맘 먹고 150만원을 결제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 필리핀 세부로 칠순 기념 여행을 가기로 했던 최모(69)씨는 “여행사에서 ‘78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여행이 취소된다’고 통보했다”며 “힘들게 시간 맞춰 가는 여행인데 망칠 수 없어 돈을 입금했는데 돌려받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피해금액도 다양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은 한숨을 내쉬며 본사가 문을 열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티몬 충성고객이라고 밝힌 A(42)씨는 “지난달에 티몬캐시를 샀는데 환불 받아야 하는 금액이 4500만원 정도”라며 “위메프처럼 대표라도 나와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답도 없으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5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사무실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결국 티몬 본사 점거한 소비자들…“대표 나와”기약없이 대기하던 소비자 400여명은 오랜 기다림에도 티몬 관계자들이 보이지 않자 이날 오후 3시쯤 행동에 나섰다. 티몬 신사옥이 있는 JK타워에 공정위 조사관들이 조사를 나왔다는 소식에서다. 자체적으로 선정된 피해 소비자 대표들의 주도 하에 JK타워로 향한 소비자들은 즉각 티몬 신사옥을 점거했다. 이들은 ‘이렇게 점거해야 대응할 것 아니냐’, ‘대표 나와라’ 등 외치며 분노를 터트렸다.이날 오후 5시쯤 공정위 조사관들과 티몬 직원이 모여 있는 지하 1층에 소비자들은 해결방안에 대한 발표를 요구했다. 소비자들은 겹겹이 스크럼을 짜고 브리핑 전까진 아무도 나갈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공정위 관계자들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자 일부 소비자들은 “왜 위메프는 되고 우리는 안 되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약 3시간 30분 간의 대치 끝에 소비자들 앞에 선 공정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저희가 여기 와 있는 이유는 피해 확산을 막아보기 위해 (티몬 등이)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조사를 하러 온 상황”이라며 “속 시원하게 답을 드리면 좋겠지만 조사를 진행 하기 전 많은 소비자들이 와주셔 제대로 조사가 진행되지 못했다. 소비자원에서 집단분쟁 조정을 접수받고 있고 민사소송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날 퇴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이들이 모였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피해 고객 리스트는 600번이 훌쩍 넘어갔다. 이들은 티몬 본사 앞, 신사옥 앞, 큐텐 사옥 앞에 각각 집회를 열고 티몬의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할 예정이다.
2024.07.25 I 김형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상속세 최고세율 50→40%, 자녀공제 10배 늘린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상속세 최고세율 50→40%, 자녀공제 10배 늘린다-AI날개 단 SK, 캐즘 넘은 현대차-‘머지 사태’ 잊었나…‘티메프 사태’ 또 뒷북 친 당국-“타다 운전기사도 근기법상 근로자”-반·차 역대급 수출에도…1년반 만에 역성장-[사설]티메프발 이커머스 대혼란, 고강도 수습책 시급하다-[사설]2분기 성장률 급락, 내수 살리기 총력전 펼쳐야△종합-연간 83조원 쏟아부어도 매출은 ‘3분의1’…AI 투자 ‘밑빠진 독’ 될라-네이버 1.4조, LG 1조…AI컴퓨팅 인프라 투자에 허리 휘는 韓기업들-대통령실 첫 저출생수석 ‘쌍둥이 엄마’ 유혜미 교수△티몬·위메프 사태 일파만파-고객 환불요청에 위메프 ‘북새통’…소비자 항의에도 티몬은 ‘무대응’-더는 못 참겠다…중·대형 셀러도 단체행동 조짐-공정위·금감원 현장 점검…“범부처 협력 통해 피해 최소화”△2024 세법개정안-아내·세자녀에 25억 물려주면…상속세 4.4억→4000만원 줄어-집값 자극할라…미뤄진 종부세 개편-2026년까지 세수 4.5조 줄어든다△2024 세법개정안-신혼부부 세금 100만원 돌려주고…청약저축 등 ‘결혼 페널티’ 없애-배당 늘린 기업, 법인세 깎아준다-연매출 5억 넘는 사업자, 신용카드 매출액 공제율 ‘절반으로’△국대 업종 2분기 역대급 실적-슈퍼사이클 올라탄 K반도체…HBM 주도권 경쟁 속 투자 늘린다-하이브리드·제네시스·SUV ‘고수익 삼박자’ 현대차 질주-전기차 캐즘이 부른 K배터리 혹한기…“투자 속도 조절”△종합-수출 호조도 못메운 내수 부진…“내수 초점 맞춘 정부정책 필요”-알리, 18만 업체에 韓고객정보 넘겨…20억 과징금 철퇴-줄줄 샌 코로나 지원금…보이스피싱·도박 업체도 꿀꺽-기준 중위소득 역대 최대 인상 7.1만명 생계급여 새로 받는다△정치-채해병 특검법 부결…野 방송 4법 강행, 與 4박5일 필리버스터 돌입-‘북러 밀착 비판 내용’ ARF에 담길까…라오스 안보 외교전 주목-여야 대치속 오랜만에 협치…국회내 첫 반도체지원 연구단체 만든다-“팬덤정치 강화” vs “지역정치 살려야” 지구당 부활 놓고 찬반 의견 팽팽△경제·금융-“해외투자자 91% 韓국고채 경험 없어…잠재력↑”-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2500만…등록인구 5배-한수원 “체코원전 내년 3월 최종 계약까지 총력”-플로깅·시니어 디지털 교육…현대캐피탈 사회공헌도 활발△Global-“민주주의 구하기 위해 대선 후보직 내려 놔”-6분 충전·640㎞ 주행…中 ‘수소 굴기’ 강드라이브-유동성 늘리는 中…기준금리 이어 정책금리 인하-캐나다 중앙은행, 두달 연속 기준금리 내려…추가 인하 가능성도-명품 수요 급감 직격탄 맞은 루이비통 아르노 회장, 세계최고 갑부 타이틀 반납△파리 올림픽 개막-1만500명 피·땀·눈물 329부작 ‘佛金’ 드라마-지금까지 이런 개막식은 없었다 선수단, 보트 100대 타고 센강 행진-지단? 페레크? 소피 마르소? 성화 최종 점화자 누가 될까△산업-가전·전장 업고…LG전자 2분기 실적 ‘신기록’-포스코, 철강·2차전지 불황에 실적 부진…“핵심 투자는 이어간다”-적자폰 준 LGD…하반기 흑자 기대-실적 선방에도…LG화학, 하반기가 더 걱정-미포조선 흑자전환…HD현대 조선 3사 모두 호실적△산업-미국서 통한 ‘알리글로’…녹십자 반등 열쇠될까-카카오 비상경영체제…‘시험대’ 선 정신아 리더쉽-방통위 ‘0인 체제’ 위기…野 이상인 직무대행 탄핵 추진-SK바사, 美바이오기업 조건부 지분 인수△이우석의 食史-계성만점 닭활용법△증권-실적·주가 따로 가는 K반도체-태세 전환한 외인·기관 ‘삼전 대신 삼중·삼바’-미래에셋 ‘TIGER 美 S&P500’ ETF 개인 누적 순매수 1위-어, ETF 이름 바꾸니 돈 몰리네-“亞 7개국 100곳 고객 확보 글로벌 금융SW 리더 포부”△부동산-시장 온기 도는데…건설사는 ‘삼중고’에 눈물-천장 없는 ‘서울 아파트값’ 5년 10개월래 최대 상승폭-“든든전세 통해 채권회수 앞당겨 유동성 확보 기대”-삼성물산,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 기본설계 수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저작권 보호·독립영화 활성화…실천하는 예술인이 세상 바꿀 수 있어-AI는 K콘텐츠에 큰 기회 창작자도 활용법 고민해야“△여행-빌딩 뒤 숨은 ‘옛 마을’ 돌아…빛 폭포 쏟아지는 환상세계로-”세계를 놀라게 한 빛의 정원…‘디지털 아트’ 고유명사 될 것“-[여행 브리프]오늘부터 광화문광장서 ‘서울썸머비치’-[여행 브리프]레고랜드 해적과 시원한 워터쇼△오피니언-[목멱칼럼]기·승·전…노동시장 개혁이다-[공관에서 온 편지]K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파트너 카자흐-[기자수첩]장애인 일자리에 무관심한 식물 국회-[전국 주말 날씨]△피플-관계 단절된 사회…‘나’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민·관 뭉친 ‘CPO협의회’ 출범…”개인정보 보호 강화“-현대차그룹 ”양궁 국가대표 훈련 체험해보세요“-호반그룹, 당진 수해 피해복구 성금 1억원 기탁-정몽규, 30년 축구경영 ‘축구의 시대’ 출간-엄종화 세종대 총장 취임-[인사가 만사]△사회-배달 라이더 소송에도 영향…‘기업 책임 증가’에 플랫폼업계 폭풍전야-전남 의대 신설에 순천 공모 불참…뜻 안모이는 ‘30년 숙원’-변덕 날씨에 여름휴가도 ‘짧고 굵게’-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구속영장-대법, 한국지엠 비정규직 불법파견 인정
2024.07.25 I 이정현 기자
“제발 환불해줘요” 밤샘에 굶고 대기하는 소비자들, 티메프 입장은?(종합)
  • “제발 환불해줘요” 밤샘에 굶고 대기하는 소비자들, 티메프 입장은?(종합)
  • [이데일리 한전진 경계영 김형환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직접 나서 소비자 피해 해결을 약속했다. 소비자 피해 우려가 불거진 지 약 이틀만이다. 다만 티몬의 경우엔 아직 확실한 환불 및 미정산 대금 지급 관련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류화현 위메프 대표 “구영배 국내서 해결책 모색 중”25일 오전 5시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서 만난 류 대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며 “어떻게든 소비자 피해가 없게 할 것이다. 구영배 큐텐 대표도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피해를 오늘 내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현재 (현장에서) 700건 처리를 완료했고 처리방식을 바꿔 지금부터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고객부터 환불 조치를 일단락한 후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에 대응하겠다고 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위메프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에 이른다.류 대표는 판매자 대금과 환불 자금 마련과 관련해 “큐텐그룹 차원에서 다 같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류 대표는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티몬 환불까지 같이 접수하다가 이를 중단시키고 티몬 고객관리(CS)로 이관했다.이번 사태 원인을 두고 류 대표는 “‘위시’ 인수 자금 등에 대해선 잘 모른다”면서 “지난 2월 말 새로운 판촉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사업부 실수로 7월에 정산해야 하는 판촉액이 계산한 것보다 훨씬 컸다”고 했다. 이어 “당초 예상보다 오차가 커 정산에 문제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해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부연했다.류 대표는 “법인통장 가압류 공문을 받았고 가압류되면 소비자 환불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며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대표가 직접 나와 현장 대응에 나선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본사 문을 굳게 걸어닫고 있다. 티몬 측은 “모회사인 큐텐 차원에서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방인권 기자)◇“저녁부터 와서 밤새고 있어요. 900만원 가벼운돈 아니잖아요.”위메프 사옥은 이날 새벽부터 정산·환불 지연 사태에 대한 고객 항의 방문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다음달 7일 중국 장가계로 떠나는 상품을 지난 6월 위메프에서 900만원에 결제했다는 김 모씨는 류 대표에게 “도대체 언제 환불이 되느냐”며 “900만원을 꼭 돌려달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류 대표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꼭 환불을 해드리겠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라”고 진땀을 뺐다.위메프는 전날 오전부터 본사에서 환불과 피해 접수 절차를 진행했다. 본사 재무팀이 환불 신청 서류를 나눠주면 이를 작성 후 제출해 호명을 기다리는 식이다. 서류에는 결제자 정보, 예약번호, 상품명, 예약자명, 계좌번호를 적도록 했다. 보통 접수 후 환불까지 3~4시간이 넘게 걸렸다.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꼬박 6시간을 기다린 이도 있었다. 기다림에 지친 소비자들은 “접수 순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는다”, “수기 접수 밖에 안 되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소비자들은 혹여 환불을 받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감에 떨었다. 티몬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했다는 30대 남성 조 모씨는 “티몬 사무실이 닫혀 있다보니 위메프로 올 수밖에 없었다”며 “류 대표가 티몬 관계자를 불러준다고 해서 3시간 넘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새벽 5시가 넘어가자 고객들은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샘’에 들어갔다. 이틀째 오전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132㎡(약 40평) 남짓한 로비는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하루 빨리 접수해야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불안감에서다. 아침부터 춘천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는 중년 여성 고 모씨는 “뉴스를 보고 소식을 접했는데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불안해서 올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티몬 소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굳게 닫힌 티몬 본사…“최소한의 대응조차 없어”같은날 신사동 티몬 본사 밖에도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부터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노트에는 대기 순서와 이름, 전화번호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전날 오후 8시에 도착해 하루를 꼬박 새웠다는 김혜선(25)씨는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밥도 못 먹고 밤을 꼴딱 샜다”며 “남자친구와 태국여행을 특가로 가려고 취업준비생임에도 큰 맘 먹고 150만원을 결제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다만 환불 작업에 적극적인 위메프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티몬은 위메프와 달리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됐으며 회사 문은 굳게 닫혀 있는 상태였다. 티몬 충성고객이라고 밝힌 이 모씨는 “지난달에 티몬캐시를 샀는데 환불 받아야 하는 금액이 4500만원 정도”라며 “위메프처럼 대표라도 나와 대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답도 없으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화현 위메프 대표가 고객들의 항의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07.25 I 한전진 기자
"야 인마!" "돈은 있어?" 고성 오가는 위메프 본사…'환불런' 대혼란
  • "야 인마!" "돈은 있어?" 고성 오가는 위메프 본사…'환불런' 대혼란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야 인마!” “순서가 안 맞잖아!” “돈은 있는 거야?”25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 로비는 사람들의 고성으로 가득찼다. 본사 로비는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불거지자 위메프와 티몬으로부터 환불을 받으려는 구매자와 지연된 정산대금을 요구하는 판매자 등이 뒤섞이며 혼란이 이어졌다.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 로비에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안내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위메프는 본사로 몰려든 구매자를 위해 전날 오전부터 본사 로비에서 환불과 피해 접수 절차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12시께까지 현장에서 처리한 환불 건수는 700건을 넘겼지만 그 이후로도 소비자가 계속 모여 환불 창구는 마비 상태에 이르렀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이날 점심 시간엔 수백명 넘게 기다리며 50m가 넘는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도 환불 대기자는 수백명에 달했다. 위메프뿐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의 대응이 없던 티몬의 고객까지도 위메프 본사로 몰리며 위메프 본사 앞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이날 위메프와 고객 간 갈등이 빚어진 가장 큰 원인은 접수 순서였다. 위메프는 전날부터 환불 신청서를 접수했는데 이를 늦게 낸 고객이 먼저 환불을 받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는 QR 코드를 통한 온라인 환불 접수를 안내했지만 수기 접수자도 환불을 못 받으면서 갈등이 커졌다. 긴 대기 시간에 환불마저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서 고객들도 예민해졌다. 800만원가량의 여행 상품을 환불받으려 이날 점심부터 기다렸다는 김모씨는 “환불을 도대체 이렇게 진행하는 것이 어디 있느냐”며 “환불을 안 해주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이날 오후 4시에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사옥을 나섰지만 고객들이 길을 막아서며 결국 빠져나가지 못했다. “(류 대표가) 가면 누가 환불 해주냐” 등 고성과 욕설도 나왔다. 류화현 대표와 권민수 위메프 본부장은 결국 로비 안으로 들어와 다시 성난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다. 환불 절차부터 접수 순서 등 다시 설명에 나섰지만 의미 없는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류 대표는 전날 밤 12시에 본사에 도착한 이후 17시간 동안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최대한 오늘까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정산 미지급 등 사태를 통감하고 있다”며 “최대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25일 오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으러 가려는 류화현 대표를, 구매자와 판매자 등이 막아서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07.25 I 한전진 기자
'환불 무대응' 분노한 소비자, 티몬 본사 점거…“빠른 해결 촉구”
  • '환불 무대응' 분노한 소비자, 티몬 본사 점거…“빠른 해결 촉구”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공동대표가 직접 환불 접수에 나선 위메프와 달리 티몬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구매자들이 티몬 본사 진입을 강행했다.티몬의 대규모 환불 지연 사태에 분노한 소비자 200여명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지하 1층에 진입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불볕더위가 이어지는 25일 오후 서울 강남 티몬 사옥에 환불을 받지 못하거나 상품을 이용하지 못한 구매자 200여명이 들이닥쳤다. 화가 난 구매자들은 사옥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점거를 해야 대응을 할 것이다” “숨어있는 직원들 나와라” 등이라고 외쳤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관이 모여 있는 지하 1층으로 향해 공권력을 통한 환불 불가 사태에 대한 해결을 요구했다. 한 소비자는 “이러다 머지포인트 사태처럼 모두 환불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직원들을 불러 대응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소비자들은 “제발 티몬 직원 한 명이라도 불러달라”며 “왜 위메프는 되고 우리는 안 되나”라고 말했다.공정위 조사관들은 “저희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이 많지 않다”며 “(티몬 관계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이들을 진정시켰다. 공정위 조사관은 이날 오후 조사를 위해 티몬 사옥을 방문했지만 직원들이 아무도 없어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 직원들은 지난 23일부터 재택근무를 이어가고 있다.일부 소비자는 환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해외여행을 위해 300만원가량을 입금했던 이모(49)씨는 “당장 다음달 초 떠나는 여행인데 이렇게 차질을 빚게 돼 속상하다”며 “최근에 힘든 일이 많아 이번 가족 여행으로 쉬려 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받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이들은 자발적으로 방문 순서를 적은 명부를 만들어 접수 순서를 정하는 등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구매자 가운데 5명 안팎을 대표자로 뽑고 경찰에 집회신고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대표를 맡은 한 소비자는 “무조건 (환불) 순서는 명부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운영진들의 지시를 잘 따라달라”고 요청했다.
2024.07.25 I 김형환 기자
티몬·위메프에 뿔난 여행사 ‘손절’ 수순 본격화
  • 티몬·위메프에 뿔난 여행사 ‘손절’ 수순 본격화
  • 서울 강남구 소재의 티몬 본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로 여행사들이 일제히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지난 6월 예약분에 대한 정산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여행사는 이미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다른 주요 여행사 정한 기한까지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해지를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24일 티몬·위메프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태의 심각성과 대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변제가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즉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어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행사들도 시기의 문제일 뿐 입장은 같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문제로 25일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두 차례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 이유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티몬·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밀린 대금을 25일까지 정산할 것을 요구했다. 노랑풍선은 정산 기한을 26일로 정했고, 교원투어 등은 수신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 정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여행사의 ‘손절’이 이어지면서 티몬·위메프의 사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대금이 수십,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여행상품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티몬·위메프의 자금력은 더 약화될 처지에 놓였다. 티몬은 지난 22일 여행사에 발송한 안내문에서 “일부 판매자의 거래 중단으로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번 정산 지연 사태의 주 원인이 자금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여행사들의 계약 해지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갈 수 있는 셈이다. 여행사의 계약 해지에 따라 여행객의 고통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해지 이후에는 기존 판매 상품이 취소되는 만큼 같은 상품을 원할 경우 해당 여행사에서 재예약을 해야 한다. 당장 8월 이후 출발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은 여름휴가를 취소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일부 여행객은 “환불도 받지 못하고 여행 계획도 취소하게 됐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여행사는 피해를 당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특가 상품의 경우 여행지에서 쇼핑이나 옵션 등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대로 손해로 이어지는 만큼 취소 처리 후 재결제 안내가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미정산 손실 규모가 수십억 원을 넘는 상황에서 고객 예약을 그대로 진행하기란 어렵다”며 “여행사 역시 큰 피해를 당한 상황에서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절박함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7.25 I 김명상 기자
커지는 ‘구영배 책임론’…폭발한 중·대형 셀러들 ‘단체행동’ 검토
  • 커지는 ‘구영배 책임론’…폭발한 중·대형 셀러들 ‘단체행동’ 검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구영배 책임론’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그간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중·대형 판매자(셀러)들까지 들고 일어나면서 집회 등 단체행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5일 오후 4시 일부 중·대형 셀러들은 위메프 본사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특히 이들은 미수금이 최소 수억원부터 수십억원 이상이어서 줄폐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는 현재 금융권으로부터 선정산 대출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대형 셀러들은 “구영배 큐텐 대표가 뒤로 숨지 말고 직접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중·대형 셀러들은 후순위?…결국 폭발한 셀러들농업회사법인 햇쌀농산의 최 모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티몬에서 받지 못한 지난 6월 정산금이 5억원 이상”이라며 “사태가 이 정도까지 악화됐는데 구 대표는 뒤에 숨고 죄 없는 상품기획자(MD)들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회사는 전국 지역 쌀을 받아 판매하는 농업회사법인(도매상)으로 올 상반기부터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사업을 전개해왔다. 최 대표는 “이달 들어 위메프에서 대금 지급 지연 사태가 불거지자 불안감은 커졌지만 티몬이 지난 17일 ‘위메프와 달리 정산에 문제 없을 것’이란 메시지로 셀러들을 안심시켜왔다”며 “하지만 우리의 신뢰가 무색하게 사태는 곧바로 티몬으로까지 확산했다”고 말했다.이어 “티몬을 믿고 계속 기다렸지만 하염없이 정산이 지연되는 과정을 보니 결국 마음이 무너지더라”며 “일부 정산이 되는 곳도 있었는데 기준도 모르고 아무런 안내도 없었다. 특히 중·대형 셀러들은 (규모가 크니) 더 밀리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토로했다.그간 중·대형 셀러들은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다. 대금 정산 지연 문제가 공론화되거나 확산되면 티메프 측의 정산이 더 늦어질 것으로 봤던 까닭이다. 이제까지 소형 셀러들과 소비자들 중심으로 피해 사례와 목소리가 확산돼 왔지만 큐텐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자 중·대형 셀러들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처음으로 중·대형 셀러들이 일부 모여 위메프 본사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수십억 묶인 곳도…“구영배 대표가 직접 해결해야”특히 상품의 단가가 높은 가전과 여행업계 대형 셀러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대형 셀러 중심의 피해자 오픈채팅방엔 100여개 업체가 활동 중인데 이중엔 티몬과 위메프에 각각 50억원 규모의 미정산 대금이 묶여 있는 곳도 있다. 자금이 바닥난 일부 대형 셀러의 경우엔 이날 새벽에 “큐텐 본사 앞에서 투신하겠다”는 글을 올리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특히 금융권을 활용한 선정산 대출 여파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셀러들의 매출이 높을 때 접근해 선정산 대출을 적극 유도해왔지만 티메프 사태가 불거지자 즉시 추심 압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셀러들은 당장 신용불량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 또한 셀러들에게 위메프를 적극 연계시켜준 중소기업유통센터에 대한 원망도 높아지고 있다. 중·대형 셀러들은 “구 대표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중·대형 셀러 일부는 단체행동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법적 대응보다는 티몬·위메프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더이상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폐업 절차에 들어간 셀러들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현재 티메프 사태가 소비자 피해로만 집중되고 있는데 셀러들은 당장 자금줄이 막혀 길바닥에 나 앉을 수 있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며 “구영배 대표가 직접 나오지 않는 이상 사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최악으로 치달은 중·대형 셀러들도 목소리를 내고 단체행동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24.07.25 I 김정유 기자
공정위·금감원 25일 티몬·위메프 현장점검…"범정부 협력으로 피해 최소화"
  • 공정위·금감원 25일 티몬·위메프 현장점검…"범정부 협력으로 피해 최소화"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과 관련, 25일 현장점검을 실시해 자세한 실태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부처별로 소비자 피해구제, 정산 자금 관리체계 강화 등을 맡아 관련 피해 확산을 최우선으로 방지하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들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별관 사무실에서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재부 1차관의 주제로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들이 참석해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관계부처·기관 합동 점검을 지시했다. 최 부총리는 “소비자 보호와 판매자 피해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업체인 큐텐그룹 계열사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들에서는 판매대금 정산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환불도 지연되고 있으며, 여행업계나 유통업계에서도 티몬·위메프 철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공정위는 금감원과 함께 위메프와 티몬에 대해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소비자에 대한 대금환불 의무, 서비스 공급계약 이행의무 등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또 판매자 미정산 현황을 조사하고, 위메프·티몬 측에 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문체부는 가장 우려가 큰 여행상품 구매자들의 피해 구제를 위해 여행업계에 계약 이행을 당부했다. 통상 여행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경우가 많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정산 지연으로 인해 줄줄이 취소되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업계 자구노력과 더불어 정책 차원에서도 소비자 피해 예방과 판매자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날부터 한국소비자원에 티몬과 위메프 전담 대응팀을 마련한다. 또 피해자들이 빠르게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집단분쟁조정 준비에 착수하고, 상황에 따라 민사소송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정산을 위해 들어온 자금이 정산으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은행 등 금융회사와 에스크로 계약 체결을 유도하며 소상공인 판매자 보호를 위한 정산자금 관리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피해 신고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공정위 12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 상담은 254건이고, 24일에는 1300건으로 대폭 늘었다. 정부는 이날 현장점검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 파악을 하고, 전자상거래법 위반 소지, 책임 소재 등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2024.07.25 I 권효중 기자
'변덕 날씨'가 바꾼 여름휴가 풍경…"'짧고 굵게' 쪼개서 간다"
  • '변덕 날씨'가 바꾼 여름휴가 풍경…"'짧고 굵게' 쪼개서 간다"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캠핑하러 가야 하는데, 장기 휴가는 날씨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아서 부담돼요”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관광 버스에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휴가철 풍경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일주일 이상의 장기 휴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짧고 굵게, 여러 번 쪼개 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괜히 휴가를 길게 썼다가 장마철과 겹치면 낭패라는 생각 때문이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예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직장인 3년차 이승민(28)씨는 이달 초 여름휴가 계획서를 제출하라는 회사의 요구에 7월 마지막주 목요일과 금요일, 8월 첫째주 목요일과 금요일로 적어 냈다. 이대로면 주말 포함 목·금·토·일 4일씩 2주 동안 총 8일을 쉴 수 있게 된다. 일주일 통으로 쉬는 것과 비교해 조삼모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씨는 “여러 번 쪼개 쓰면 더 자주 쉬는 느낌이 나고 혹여라도 휴가 때 폭우가 쏟아져도 기회가 한 번 더 남아있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근교 차박 캠핑을 계획한 직장인 박모(35)씨도 “최근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휴가 계획을 세우기 쉽지 않았다”며 “비 오는 날과 휴가가 겹치지 않게 하려고 7월에 이틀, 8월에 사흘, 이런 식으로 나눠 쓸 것”이라고 밝혔다. 아예 장마철에 맞춰 휴가를 다녀오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구청 공무원인 김미래(30)씨는 “원체 덥고 습한 걸 못 견디는 편인데 비를 쫄딱 맞아가며 출근할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며 “차라리 장마철에 이틀 정도 휴가 써서 ‘집캉스’, ‘호캉스’를 즐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25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가 일정과 관련해 2박 3일(33.9%)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어서 3박 4일(25.2%), 1박 2일(20.3%) 순으로 나타났다. 5박 6일(3.8%), 6박 7일 이상(5.3%) 응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당일 여행은 1.7%였다.피서철을 맞아 각종 축제와 행사를 준비해 온 지자체, 문화스포츠 업계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공들인 일정인데 기상 변수로 인해 흥행에 실패하거나 심지어 연기·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지난 20일에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리던 가수 싸이의 콘서트 ‘흠뻑쇼’는 폭우와 강풍으로 중단됐다. 싸이 측은 “악천후로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돼 중단을 결정했다”며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환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참석했다가 부적절 논란에 휘말렸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시민들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날 대구에서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 상황이 심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25 I 이유림 기자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 장남 병역 기피 의혹에 "고의 아냐"
  • 유상임 과기부 장관 후보자 장남 병역 기피 의혹에 "고의 아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장남 병역검사 기피 의혹’과 관련해 고의로 기피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유 후보자는 2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의 장남은 병역검사를 고의로 기피한 사실이 없다”며 “후보자의 장남은 미국 유학기간 중 질병으로 입원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귀국이 늦어졌고 최종적으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유 후보자의 장남 유씨는 만 19세였던 2006년 해외 유학을 이유로 3년간 병역검사를 연기했다. 지난 2009년에도 3년간 병역검사를 연기했고, 2012년에는 단기여행을 이유로 한 차례 더 병역검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만 25세를 넘긴 2013년에는 병역검사를 받아야했지만 기한을 넘기면서 결국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 통보를 받았고, 2013년 6월 병역검사를 받았다. 장남 유씨는 질병으로 인한 7급 판정으로 재검사 대상이 됐고, 이듬해 3월 질병을 이유로 5급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유 후보자는 “관련 사실 관계는 청문회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07.25 I 강민구 기자
“칠순 기념 가족여행인데”…폭염 속 티몬 앞 ‘무한대기’하는 소비자들
  • “칠순 기념 가족여행인데”…폭염 속 티몬 앞 ‘무한대기’하는 소비자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칠순 기념으로 가족 여행이었는데…참 곤란하네요”25일 오전 티몬 본사 앞에서 만난 최모(69)씨는 인상을 찡그리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다음달 5일 필리핀 세부로 아들 내외, 손주와 함께 떠날 계획이었다. 최씨가 티몬에 지불한 금액은 780만원. 그러던 중 티몬 사태가 터졌고 여행사에서는 ‘78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여행이 취소된다’고 통보했다. 최씨는 “힘들게 시간 맞춰 가는 여행인데 망칠 수 없어 돈을 입금했다”며 “나중에라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티몬 소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광주·원주 등 각지서 상경…피해금액 4500만원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이날 불볕 더위 속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는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환불을 위해 이곳을 찾은 이들부터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들은 본사 앞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본사 문이 열리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노트에는 대기 순서와 이름, 전화번호가 빼곡이 적혀 있었다.지방에서 환불을 위해 상경한 이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광주부터 강원 원주, 전북 군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전날 오후 8시에 도착해 하루를 꼬박 새웠다는 김혜선(25)씨는 “전북 전주에서 출발해 밥도 못 먹고 밤도 꼴딱 샜다”며 “남자친구와 태국여행을 특가로 가려고 취업준비생임에도 큰 맘 먹고 150만원을 결제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울상을 지었다.피해금액도 다양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환불을 기다리는 이들은 한숨을 내쉬며 본사가 문을 열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티몬 충성고객이라고 밝힌 A(42)씨는 “지난달에 티몬캐시를 샀는데 환불 받아야 하는 금액이 4500만원 정도”라며 “위메프처럼 대표라도 나와 대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의적 책임이라도 져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고 답도 없으니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티몬 소비자들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청년부터 노인까지 ‘발 동동’…티몬은 ‘묵묵부답’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년들도 환불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편한 복장으로 본사 앞을 지키던 이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다. 티몬 환불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들어간 한 청년은 현재 티몬 본사 앞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도쿄 여행을 위해 50만원을 결제했던 박영호(24)씨는 “지난 22일 여행사에서 티몬에서 대금을 못 받았으니 환불을 받거나 재결제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설마 티몬이 망하겠나 생각해 기다렸는데 환불도 안되고 걱정이 됐는데 티몬 본사로 모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나왔다”고 토로했다.환불을 받으러 이른 아침부터 나온 노인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출근하는 자녀를 대신해 자리를 지키는 이들부터 자신이 피해를 입어 환불을 받으러 온 이들도 있었다. 경기도 고양에서 이곳을 찾은 B(65)씨는 “소액이지만 혹시 몰라서 이곳을 찾았다”며 “이전에도 사기 당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당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티몬 본사 건물을 관리했던 용역업체들 역시 대금을 받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본사 건물 관리 용업업체 직원인 C씨는 “우리 업체는 직원분들게 월급을 선지급하고 월말에 티몬에게 대금을 받는 식으로 운영해 왔는데 티몬에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티몬 총무팀에 돈을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황당하다”고 억울함을 표했다.전날 오후부터 환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티몬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됐으며 회사 문은 굳게 닫혀 있는 상태다.
2024.07.25 I 김형환 기자
여행·항공사 이어 호텔·리조트도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
  • 여행·항공사 이어 호텔·리조트도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이민하 기자]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사(셀러)에 대한 정산금 지연으로 호텔·리조트 업계 피해도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의 여파가 여행·항공사 등 해외여행 상품에 이어 호텔·리조트 등 국내여행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업계 추산 호텔·리조트 업계 피해 규모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5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소노호텔앤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비롯해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하이원리조트, 금호리조트 등 전국 호텔·리조트는 여름휴가 성수기와 맞물려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 파악과 대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원랜드 측은 “현재 판매 대행사를 통해 미지급된 정산금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당장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라 미정산 예약 접수 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24일부터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워터파크, 하이원 1340 곤돌라 등 이용권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소노, 한화 등 회원제를 운영하는 호텔·리조트는 그동안 전체 객실 중 회원 물량을 제외한 일부 객실을 판매 대행사(스마트인피니)를 통해 티몬, 위메프에서 판매해 왔다. 회원제를 운영하지 않는 강원 정선 하이원는 직접 판매 외에 대행사(플레이스토리)를 통해 객실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선 업계 1위 소노호텔앤리조트가 판매대행사(스마트인피니)를 통해 판매된 객실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소문도 퍼진 상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소노보다 규모는 작지만 수억원 규모의 정산금이 미지급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티몬과 직접 계약을 맺고 판매한 객실 물량에 대한 정산금이 미지급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 없다”며 “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추측성 피해 규모는 턱없이 부풀려진 소문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비회원에게 판매한 객실에 대해 환불 안내와 함께 예약을 유지하기 원할 경우에 한해 재결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일부 호텔·리조트는 금일(25일) 오전 판매 대행사로부터 티몬,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객실 정산금이 입금되면서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상품의 경우 티몬과 위메프가 자체 쿠폰을 발행해 할인가에 판매하면서 재결제 시 부담해야 할 금액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 불편과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호텔·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미 티몬, 위메프를 통해 객실료를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대행사에서 일일이 연락을 취해 취소 후 재예약, 재결제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25 I 이선우 기자
"환불받았어요" 한마디에 밤샌 피해자들…위메프엔 소비자 '원성'만
  • "환불받았어요" 한마디에 밤샌 피해자들…위메프엔 소비자 '원성'만[르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저녁부터 와서 밤새고 있어요. 900만원 가벼운돈 아니잖아요.”25일 오전 3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 밤이 깊은 시간이지만 정산·환불 지연 사태에 대한 고객 항의 방문이 이어지며 북새통을 이뤘다. 다음달 7일 중국 장가계로 떠나는 상품을 지난 6월 위메프에서 900만원에 결제했다는 김 모씨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게 “도대체 언제 환불이 되느냐”며 “900만원을 꼭 돌려달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류 대표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꼭 환불을 해드리겠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라”고 진땀을 뺐다.환불자 이름이 호명되기 시작하다 고객들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제발 환불 좀 해주세요”…꼬박 6시간 기다린 고객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젠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용자 불안감이 확산하는 상태다. 특히 여행 상품을 구매한 여름 휴가객들의 피해가 크다. 위메프는 전날 오전부터 본사에서 환불과 피해 접수 절차를 진행했다. 본사 재무팀이 환불 신청 서류를 나눠주면 이를 작성 후 제출해 호명을 기다리는 식이다. 서류에는 결제자 정보, 예약번호, 상품명, 예약자명, 계좌번호를 적도록 했다. 보통 접수 후 환불까지 3~4시간 시간이 넘게 걸렸다. 전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꼬박 6시간을 기다린 고객도 있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소비자들은 “접수 순으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는다”, “수기 접수 밖에 안 되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로비에는 티몬 고객들까지 몰리며 더 혼잡해졌다.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사무실을 닫아두는 등 일절 고객 대응에 응하지 않고 있다. 티몬 고객들은 류 대표에게 “왜 티몬 측 직원은 오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류 대표는 “티몬 측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닿지 않고 있다”며 “티몬 측 고객 요청 건도 따로 받아서 정리하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위메프가 환불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서류. 재무팀이 이를 구매 상품과 대조해 환불을 진행했다. (사진=한전진 기자)◇밤샘까지 한 고객들…류화현 대표 “해결까지 자리 지킨다”소비자들은 혹여 환불을 받지 못할까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감에 떨었다. 티몬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했다는 30대 남성 조 모씨는 “티몬 사무실 닫혀 있다보니 위메프로 올 수밖에 없었다”며 “류 대표가 티몬 관계자를 불러준다고 해서 3시간 넘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위메프 티몬 피해자 모임 카카오 오픈채팅 방에서 이날 환불 소식을 접했다는 20대 여성 이 모씨는 “다음달 17일 베트남 푸꾸옥을 가려고 200만원을 썼는데 여행사에서 진행이 어렵고 환불을 위메프에서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모처럼 여행을 가려고 모았던 돈인데 어떻게든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일을 가야하는 상황에도 밤을 새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고객들의 항의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새벽 5시가 넘어가자 고객들은 졸린 눈을 비벼가며 ‘밤샘’에 들어갔다. 이틀째 오전에도 사람들의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40평 남짓한 로비는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하루 빨리 접수해야 환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불안감에서다. 아침부터 춘천에서 기차를 타고 왔다는 중년 여성 고모씨는 “뉴스를 보고 소식을 접했는데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불안해서 올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류화현 위메프 대표 역시 전날 밤 12시 이곳을 방문해 다음날 오전을 넘기면서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어떻게든 사태를 해결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류 대표는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모든 고객의 환불을 도울 것”이라며 “해결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했다. 이튿날 오전에도 환불을 받으려는 고객으로 로비는 발 디딜틈이 없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2024.07.25 I 한전진 기자
'돌싱글즈 외전' 제롬X베니타, 살벌한 다툼…"숙소 따로 잡아"
  • '돌싱글즈 외전' 제롬X베니타, 살벌한 다툼…"숙소 따로 잡아"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돌싱글즈’ 제롬, 베니타 커플이 서로에게 언성을 높인다.25일 방송하는 MBN ‘돌싱글즈 외전-지금 우리는’(이하 ‘돌싱글즈 외전’) 2회에서는 ‘돌싱글즈4’를 통해 실제 커플로 발전한 제롬X베니타가 한국 여행 둘째 날을 맞아 첫 번째 위시리스트인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와 함께 교제 1주년을 맞은 두 사람이 일정 도중 각자의 입장 차로 인해 다툼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라 궁금증을 끌어올린다.앞서 두 사람은 한국 여행 첫 날에도 ‘결혼 전 동거’ 이슈로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던 터. 전날 밤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 약을 함께 먹으며 ‘장 비우기’를 마친 두 사람은 건강검진을 받을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갑자기 언성을 높인다. 촬영 후 며칠 더 머물 숙소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다가, 결국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언쟁 도중 베니타가 “내가 뭘 어떻게 하길 원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이자, 제롬은 “봐봐. 이게 네 문제야, 해결 방법이 잘못됐어”라고 맞선다. 더욱이 계속된 말싸움에도 두 사람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베니타는 “숙소를 따로 잡아”라고 강경하게 나서고, 제롬은 “이제 나 무시하는 거야?”라고 맞받아친다.이동 내내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풍긴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건강검진을 마치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지인과 만난다. 그런데 이 지인은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기류를 포착하고 “혹시 싸웠니?”라고 물으며 난감해한다. 두 사람의 갑작스런 현실 싸움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눈길을 끈다.그런가 하면 이날 건강검진에서 제롬은 의사에게 “저 비뇨기과 검사도 받았는데, 아이는 낳을 수 있나요?”라고 돌직구 질문을 던진다. 올해로 47세, 2세를 원하는 제롬의 간절한 질문에 의사가 어떤 답을 들려줄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돌싱글즈 외전’은 25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4.07.25 I 최희재 기자
'폭탄' 누구에게…티메프 사태에 판매자-소비자 눈치싸움만
  • '폭탄' 누구에게…티메프 사태에 판매자-소비자 눈치싸움만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엉뚱하게도 판매자(셀러)와 소비자 간 ‘폭탄 돌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는 대금 정산이 밀리자 소비자에게 결제 취소를 요청하거나 일방적으로 판매를 취소한 후 티몬·위메프에서 환불 받을 것을 안내했다. 일부 소비자는 결제를 취소하는 대신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모습이다. 25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1층에서 소비자들이 환불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한전진 기자)지난 24일 티몬에 구매자가 환불 계좌를 입력하려 해도 오류가 뜨고 있다. (사진=티몬 화면 캡처)◇여행사 재결제 요청에 “이중결제 아닌가” 분통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모두투어(080160)·노랑풍선(104620)·참좋은여행(094850) 등 주요 여행사는 티몬·위메프에서의 상품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구매자에게 티몬·위메프에서의 결제 취소 후 자사 홈페이지에서의 재결제를 요청하고 있다. 여행사마다 자세한 사항이 조금씩 다르지만 이달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그대로 진행하되, 8월 이후 출발하는 여행상품에 대해 재결제를 안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현재 티몬·위메프의 환불 절차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결제·승인 취소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는 전날 결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간편결제사도 티몬·위메프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결제 취소와 환불이 어려워지자 금융기관 계좌로의 환불을 안내했지만 구매자는 계좌를 등록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안해진 구매자가 전날 오후부터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로 몰려들자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일일이 환불을 접수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한 구매자는 “당장 다음주 출국하는데 여행사에서 재결제해야 여행 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이중결제가 아닌가”라며 “그렇다고 여행을 안 가려 해도 취소 수수료를 물라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구매자는 “항공권과 숙박이 포함된 ‘에어텔’을 결제했는데 지금 다른 데서 예약하기엔 더 비싸고 여름휴가를 망칠 순 없어 재결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티몬에서 제대로 환불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여행사의 일방적 통보에 구매자들은 추후 있을 법적 분쟁 소지에 대응에 나섰다. 여행사에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한 구매자는 “이미 돈을 지불했으니 여행사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강하게 말했다. 정산 지연 사태의 불똥은 배달 플랫폼으로도 튀었다. 티몬에서 판매된 요기요 상품권이 요기요 앱에 등록됐는데도 지난 23일부터 일부 사용이 중지됐다. 요기요는 “요기요 상품권 판매 대행사인 B사가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자 요기요와의 사전 협의 없이 임의로 상품권 사용을 중지 처리했다”며 “티몬을 포함해 복잡한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 없이 요기요 자체적으로 이번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큐텐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책임은 판매자가 지겠다” 약속도판매자와 구매자 간 폭탄 돌리기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티몬·위메프에서의 구매로 피해 입은 소비자에게 책임을 지겠다는 판매자도 있었다. 여행업체인 엔타비글로벌·엔데이트립은 “전월부터 현재까지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고객의 여행은 당사 판매금이 정산되지 않아도, 티몬 측 고객 취소 환불이 불가한 경우에도 엔데이트립이 책임지고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지했다. 티몬에서 이용권을 판매했던 하얀풍차제과는 “현재 서버가 불안정해 지금 환불 시도하면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 있으니 9월 초 한 번 더 시도해보고 정확히 두 달 뒤인 9월24일까지도 티몬에서 환불되지 않을 경우 하얀풍차제과 자금으로 전액 환불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엔타비글로벌·엔데이트립의 홈페이지 공지문. (사진=엔타비글로벌 홈페이지 캡처)
2024.07.25 I 경계영 기자
티메프 사태 '예약 취소' 이어 환불도 막혔다.. 소비자 '패닉'
  • 티메프 사태 '예약 취소' 이어 환불도 막혔다.. 소비자 '패닉'
  • (사진=뉴시스 김금보 기자)[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에 여행상품을 공급한 여행사, 항공사, 호텔·리조트 등에 대한 정산금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촉발된 ‘예약 취소’ 사태가 ‘무기한 환불 지연’으로 확산하면서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25일 현재 티몬에서 환불 신청을 하면 ‘환불 실패’ 안내와 동시에 ‘계좌 환불 대기’ 상태로 전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불을 받기 위한 은행 계좌번호 챗봇 서비스도 입력 오류만 반복된 채 대기시간만 길어지는 등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선 “환불 상담을 위해 티몬 상담 챗봇에 메시지를 남겼는데 대기인원만 4674명”이라며 “아무리 기다려도 인원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이번 사태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여행상품 예약 취소에서 환불 무기한 연기로 확산한 이유는 티몬과 위메프 플랫폼에서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던 PG사가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티몬과 위메프 온라인 결제 업무를 대행하던 PG사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이뤄진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 시스템을 모두 막아둔 상태다.통상 1~2주가 소요되는 환불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선 PG사에서 2~3일 이내에 결제 취소를 처리해줘야 한다. PG사 측은 최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문제로 취소가 몰리면서 환불해야 할 금액이 정산액을 넘어서면서 시스템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PG사가 발을 빼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되고 있다. 급기야 소비자들은 해당 카드사에 이의신청, 할부 항변권 제기 등 ‘제3의 환불 루트’를 공유하며 각자 도생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일단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시도했지만 큰 기대는 안 하고 있다”라며 자포자기한 심정을 토로했다.티몬·위메프에서 출발이 임박한 여행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은 ‘이중 결제’의 피해까지 떠안고 있는 상태다. 이미 현지 숙박을 예약해 둔 상황에서 항공권 예약이 출발 하루 전 취소돼 울며 겨자 먹기로 재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티몬으로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예약했는데 제주도에 도착한 후에야 돌아가는 비행기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당장 돌아갈 비행기가 필요해 환불 여부가 불확실해도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 재결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정산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한 여행사들은 현재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출발이 임박한 7월 예약 건은 취소 없이 정상 진행하고, 8월 예약 건부터는 예약 취소 혹은 재결제를 받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PG사는 금일(25일) 오전 중 여행상품에 대한 카드결제 취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 운영을 재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PG사들이 오늘(25일) 오전 중 여행상품에 대한 카드 결제 취소가 가능하도록 풀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4.07.25 I 이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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