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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 관광' 기대했지만…파리 여행객 급감한 이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통상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관광’ 열풍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올해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파리로 향하는 여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로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주민이 “파리에 오지 말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설적으로 경고하는 등 여파로 여행객들이 올림픽 기간에 파리 여행을 꺼리게 되면서다.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파리의 중심가와 강변이 통제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파리 중심부 루브르 박물관 인근 리볼리 거리에서 프랑스 헌병이 제한 구역을 지키며 방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AFP)28일(현지시간) CNBC는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 기대와 달리 해당 도시의 여름철 방문객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전했다.통상 올림픽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의 수에 초점을 맞추지만, 올림픽 때문에 여행을 꺼리는 사람들의 수는 무시되기 때문에 올림픽 방문객과 관련한 예측이 불발되는 것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항공정보회사 OAG의 존 그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림픽 개최 도시에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오해”라며 “올림픽 기간에는 현지를 여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 같으면 그 기간, 그곳에 여행을 떠났을 일반 여행객들이 여행을 멈추고 집에 머물러 있다”며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런던과 아테네, 애틀랜타 등에서 모두 여름철 방문객이 감소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파리 여행객 감소는 항공사의 손실로 이어졌다.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지난 25일 올여름 파리여행 수요 부진 탓에 3분기 매출이 1억5000만~1억7000만유로(약 2250억~2551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에어프랑스는 “파리를 오가는 항공교통량이 다른 주요 유럽 도시보다 뒤처지고 있다”며 “파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 파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파리올림픽 영향으로 프랑스 여행객이 감소해 1억달러(약 1381억원) 이상의 수익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가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은 파리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파리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에도 두 항공사 모두 공급량은 작년 8월과 비교해 크게 늘리지 않았다. 에어프랑스는 5% 수준으로 증가했고, 델타항공은 전혀 늘리지 않았다. 그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항공사들은 시장 수요가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높은 요금으로 판매하려고 버텨왔다”며 “결국 항공사들은 가능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할인판매해 손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파리관광청은 올림픽 준비 기간 동안 전년과 비교해 6월은 8%, 7월은 15% 각각 국제선 항공 도착자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파리관광청은 올림픽 기간 유럽(+24%)과 북미(+15%) 방문객의 증가에 힘입어 도착자 수가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동(-42%)과 오세아니아(-30%)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상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3일(현지시간) 파리 중심가 쿠르 카레와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닫힌 문을 통해 한 방문객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파리의 중심가와 강변이 통제된 가운데, 루브르 거리와 리볼리 거리 교차로에서 경찰이 QR코드 왈츠를 추며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주변으로 들어가려면 QR코드나 인증서를 제시해야 한다.(사진=AFP)항공사뿐 아니라 호텔들도 파리의 여름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관광청에 따르면 7월 초 점유율은 6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작년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수치다.항공사들처럼 많은 호텔도 파리올림픽으로 인한 관광객 증가에 편승해 요금을 인상했지만, 봄 시즌 동안 예약이 저조해 다시 할인에 나섰다.할인에도 평균 요금은 작년 7월 202유로(약 30만원)에서 올림픽 기간 342유로(약 51만원)로 거의 70% 증가했다고 파리관광청은 밝혔다. 여행 가격 비교 웹사이트 트리바고의 추정치에 따르면 파리에서 숙박 요금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며, 파리올림픽에서 농구와 핸드볼 경기를 개최하는 프랑스 북부 지역 릴은 131%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에어비앤비 호스트들도 요금을 절반 이상 인하하고 있다. 노트르담 근처의 방 2개 숙소는 올림픽 첫 주 동안 야간 요금을 1407달러(약 194만워)에서 683달러(약 94만원)로 인하했다. 이는 가을의 1박 요금보다 낮은 수준이다.올림픽 개최지에서 기대와 달리 수익 창출이 어려운 것은 올림픽에서 여러 종목의 경기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한 가지 이벤트로 집중되지 않아 여행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랜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림픽에서 테니스 금메달 경기가 열리지만, 이는 윔블던과 같은 단일 종목 대회만큼의 집중된 관심을 받지 않는다”며 “너무 일반적이고 다양한 종목이 한꺼번에 열리기 때문에 특정 종목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면서 올림픽 개최 도시로의 여행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 '티몬·위메프' 대응 2차 TF 회의…"피해 판매자에 5600억 유동성 공급"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포함, 총 5600억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원활한 환불처리를 지원하고 오는 1일부터 집단분쟁조정 신청접수를 받기로 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주재했다. 이는 지난 25일 첫 킥오프 회의 이후 두 번째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현장조사 이후 정부는 이날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정부가 파악한 티몬·위메프의 정산지연 금액은 지난 25일 기준 2134억원에 달한다. 다만 6~7월 거래분의 정산기한이 오는 8~9월 다가오는 것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11번가, 쿠팡 등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에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또다른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의 동향은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해 총 5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즉시 공급한다. 중소벤처기업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핸 긴급경영안정지금 2000억원을 투입하고,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또 피해기업의 기존 대출·보증 만기는 최대 1년 늘리고 여행사 등에는 600억원 한도로 이차 보전도 지원한다. 여기에 정부는 피해 기업들을 위해 종합소득세, 부가세 납부기한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하고 부가세 환급금을 조기에 돌려주는 등 세정지원도 실시한다. 또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했던 기업들이 새 판로를 찾을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을 활용해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비자를 위해서는 여행업계와 신용카드사 등 업계에 적극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여행업계, 신용카드사, 결제대행업체(PG사)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카드결제 취소 등 원활한 환불처리를 요청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사들에게 여행상품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한 상품권에 대해서는 사용처 또는 발행사가 사용금지 조치를 하는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정상적인 상품 제공, 환불 협조에 나서달라고 업계에 요청했다. 피해자 구제를 위해서는 한국소비자원에 소비자피해대책반과 실무대응팀을 구성했다. 소비자원과 금감원에는 민원접수 창구가 마련돼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오는 1일부터 소비자원은 피해가 큰 여행·숙박·항공권 분야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는다. 정부는 티몬·위메프의 위법사항을 점검해 필요시 수사를 의뢰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전자상거래법 등 관련 법령의 개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총 17명(공정위 10명, 금감원 7명)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을 통해 전자상거래법상 공급계약 이행의무, 대금환불의무 등의 위반 소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또 향후 관련법령의 적정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 티메프 사태, '先환불' 나섰지만…카드·PG사 '폭탄 터질라'(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최정희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소비자 환불 구제 절차에 돌입했다. 카드사가 우선 환불해주고,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티몬·위메프가 정산금을 주지 않을 시 관련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관련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티몬 피해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티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티몬·위메프 사태에 카드사 우선 환불 나서2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티몬·위메프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신용카드 회원의 결제승인 취소와 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에 고객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결과다.이의제기는 카드사 고객센터, 홈페이지 또는 카드사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는 이의제기를 접수받는 대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세한 이의제기 신청 절차는 각 카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다만 이번 사태의 경우 카드사가 직접 티몬·위메프 간의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몬·위메프와 직접적인 가맹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제 구조가 카드사-PG사-티몬·위메프인데, 카드사는 PG사를 거쳐야만 카드 결제·취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이의제기를 거쳐 결제를 취소하려면 카드사가 소비자 결제 철회 요구를 받은 뒤 PG사에 전달한다. 이후 PG사가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KG이니시스, NHN KCP, 나이스페이먼츠, 토스페이먼츠 등 PG사가 일제히 티몬·위메프에서 철수하면서 취소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PG사와 티몬, 위메프를 통해 결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는 PG사와 가맹계약을 맺고 있어 세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며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받지 못했거나 이용하지 않은 경우 등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다만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에 해당하는 거래의 경우 신청 시 신속히 심사, 처리할 방침이다. 신용카드 회원은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분할해 납부하기로 한 경우,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이번 사태에서 여행 상품 등 고가의 상품을 할부 결제한 일부 소비자들은 신속한 환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국이 카드사에 할부 철회·항변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자금 회수에 어려움 겪을 가능성 높아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급한 불 끄자며 책임이 없는 카드사에 손내밀 게 아니라 근본적 책임 주체인 큐텐으로부터 적극적인 대책을 고안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PG “티메프, 예상 환불규모 제공 안해…손실추산 어려워”[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인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카드사와 PG사가 관련 손실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주 금융당국이 PG사 관계자들을 불러 티메프 관련 소비자 환불을 재개하라고 압박했지만, PG사들은 티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PG 업계는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 사태’ 등 가맹점 부도 때마다 PG사가 손실을 떠맡았지만, 이번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클 수 있어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PG사는 소비자 결제대금을 카드사로부터 받아 티몬·위메프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만 하는데 불공정하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아왔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환불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PG사들이 우선 환불에 나섰다가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피해는 소상공인에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렇다 보니 과거 사례처럼 PG사가 먼저 카드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환불해주다간 PG사 자체가 망해버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사마저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PG사와 협의 없이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PG사는 이 환불대금마저 카드사에 물어줘야 한다. 통상 PG사들은 미정산을 우려해 관련 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나 티몬·위메프의 경우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애초에 보험 가입조차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위메프는 2400억원(2023년), 티몬은 6400억원(2022년) 자본잠식 상태다. PG협회 관계자는 “PG업계는 가맹점들에게 지급해야 할 결제대금을 별도로 잘 관리해오고 있는데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소비자 민원에 따라 결제 취소를 한 후 PG사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PG사가 가맹점들에게 지급할 대금을 갉아먹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문제는 손실이 PG사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PG사는 티몬·위메프와 같은 플랫폼도 가맹점으로 두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업, 여행업, 항공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독립몰도 가맹점으로 두고 있다. 연초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PG사들이 계약을 맺은 가맹점은 대략 190여만개에 달한다. 이중 중소형 가맹점은 171만여 곳으로 전체의 93%가 넘는다. 특히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은 134만여 곳이다.금융당국이 PG사를 압박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주들에 대한 배임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에게 줘야 할 판매대금에 손을 대게 한 자체가 잘못됐다”며 “에스크로 등에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했는데 금융당국이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지시라고 해서 PG사들이 대규모로 손실을 떠안는 것은 주주에 대한 배임 행위다. 경영진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결제취소 할래도 티메프 협조 없인 안돼"…PG사들 '발만 동동'
- [이데일리 최정희 임유경 기자]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업체들이 티몬과 위메프(티메프) 결제 금액 취소·환불에 나선 가운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금융당국이 PG사 관계자들을 불러 티메프 관련 소비자 환불을 재개하라고 압박했지만, PG사들은 티메프로부터 정산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5일 오후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사무실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업계는 과거 플라이강원 사태 등 가맹점 부도 사태 때마다 PG사가 손실을 떠맡았지만, 이번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클 수 있어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PG사는 소비자 결제대금을 카드사로부터 받아 티몬·위메프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만 하는데 불공정하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아왔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환불 규모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PG사들이 우선 환불에 나섰다가 정산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피해는 소규모 소상공인들에게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맹점 부도날 때마다 PG사가 책임 떠안아… “이번엔 못 한다”이번 사태 이전에도 PG사들이 가맹점 부도로 환불을 떠안았던 사례는 있었다. 최근 회자된 것이 바로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플라이강원 사태다. 플라이강원은 누적된 부채에 투자유치 실패로 부도 사태에 이르렀고, 항공기 운항 중단에 따른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부 PG사가 떠안은 적이 있다. 이들은 거의 전액 손실 처리 후 플라이강원을 상대로 아직 소송을 진행 중이다. PG사의 한 관계자는 “플라이강원 때문에 카드사 대신 배상한 경험이 있는데, 손실액을 다 떠안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PG사가 관행적으로 불공정하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아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PG사가 떼어가는 수수료의 대부분은 카드사 수수료이고, 환불 요청 때는 수수료마저 돌려주고 있다. 카드 도용 등 갖가지 이유로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카드 취소를 해 PG사가 떠안은 손실액만 10년간 500억원”이라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섰다”고 토로했다.환불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PG사가 손실액을 떠안는 이유는 카드사와 맺은 특약 규정 때문이다. 규정에 따르면 ‘하위 가맹점 책임을 상위 가맹점이 진다’고 돼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PG사는 1차 가맹점이고 티몬·위메프 등은 2차 가맹점에 해당된다. 따라서 2차 가맹점에 난 손실액을 1차 가맹점인 PG사가 져야 한다는 것이다. PG사는 티몬·위메프 등 하위 가맹점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손실액을 배상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 투쟁 및 자금 회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티몬·위메프가 돈이 없다고 버틸 경우 돌려받기도 어렵다.이같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PG사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6일 금감원은 PG사를 소환, 이미 결제된 거래 내역의 취소를 거부하는 것은 여신전문업법 위반이라며 환불 거래 재개 시점을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PG사들은 29일까지 관련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금감원은 이번 주 당장 결제취소 절차를 시작하지 못해도 이의제기 창구는 열어두라고 지도할 방침이다.다만 PG사가 티몬·위메프에 취한 조치는 정확히 말하면 ‘환불 정지’가 아니라 취소 한도 설정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가맹점에 취소 한도를 설정하는데 티몬·위메프 대금은 결제와 취소가 대규모로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한도를 없앴다가 이번에 한도를 설정했다. 한도를 넘어서는 환불 정지가 들어오면서 환불 자체가 막혀버리게 된 꼴이다. ◇PG업계 “티메프, 예상 환불규모 제공 안해…손실추산 어려워”PG사들은 티몬·위메프가 예상 환불 규모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예상 손실액을 추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전에 이용했던 여행상품 등 서비스나 물품이 이미 제공돼 문제가 없는 건들에 대해서도 민원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데 티몬·위메프가 이용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으면 손실액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업계 관계자는 “PG사 입장에선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실제 용역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아니면 제공 안 하고 취소했는지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손실액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수십억에서 상황에 따라 수백억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이렇다보니 과거 사례처럼 PG사가 먼저 카드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환불해주다간 PG사 자체가 망해버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사마저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PG사와 협의 없이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주고 있는 상황인데 PG사는 이 환불대금마저 카드사에 물어줘야 한다. 통상 PG사들은 미정산을 우려해 관련 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나 티몬·위메프의 경우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애초에 보험 가입조차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위메프는 2400억원(2023년), 티몬은 6400억원(2022년) 자본잠식 상태다. PG협회 관계자는 “PG업계는 가맹점들에게 지급해야 할 결제대금을 별도로 잘 관리해오고 있는데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소비자 민원에 따라 결제 취소를 한 후 PG사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PG사가 가맹점들에게 지급할 대금을 갉아먹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PG사에서만 손실 안 그쳐…171만 중소형 가맹점 피해문제는 손실이 PG사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PG사는 티몬·위메프와 같은 플랫폼도 가맹점으로 두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업, 여행업, 항공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독립몰도 가맹점으로 두고 있다. 연초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PG사들이 계약을 맺은 가맹점은 대략 190여만개에 달한다. 이중 중소형 가맹점은 171만여 곳으로 전체의 93%가 넘는다. 특히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 가맹점은 134만여 곳이다.금융당국이 PG사를 압박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주주들에 대한 배임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커머스 업체가 판매자에게 줘야 할 판매대금에 손을 대게 한 자체가 잘못됐다”며 “에스크로 등에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적 조치가 필요했는데 금융당국이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지시라고 해서 PG사들이 대규모로 손실을 떠안는 것은 주주에 대한 배임 행위다. 경영진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티몬 사태 先환불 나선 카드사…손실 떠안을라 업계 노심초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피해 소비자들이 환불받을 수 있도록 구제 절차에 돌입했다. 카드사에서 우선 환불해주고, PG사(전자지급결제대행)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티몬·위메프가 정산금을 주지 않을 시 관련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관련 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티몬 피해자들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티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티몬·위메프 사태에 카드사 우선 환불 나서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최근 티몬·위메프의 판매자에 대한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신용카드 회원의 결제승인 취소와 환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카드사에 고객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결과다.이의제기는 카드사 고객센터, 홈페이지 또는 카드사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는 이의제기를 접수받는 대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세한 이의제기 신청 절차는 각 카드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다만 이번 사태의 경우 카드사가 직접 티몬·위메프 간의 구체적인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티몬·위메프와 직접적인 가맹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제 구조가 카드사-PG사-티몬·위메프로, 카드사는 PG사를 거쳐야만 카드 결제·취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이의제기를 거쳐 결제를 취소하려면 카드사가 소비자 결제 철회 요구를 받은 뒤 PG사에 전달해 PG사가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KG이니시스(035600), NHN KCP, 나이스페이먼츠, 토스페이먼츠 등 PG사가 일제히 티몬·위메프에서 철수하면서 취소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PG사와 티몬, 위메프를 통해 결제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카드업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는 KG이니시스, 네이버페이, 토스페이먼츠 등 PG사와 가맹계약을 맺고 있어 티몬·위메프 등의 세부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며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받지 못했거나 이용하지 않은 경우 등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다만 할부계약 철회·항변권에 해당하는 거래의 경우 신청 시 신속히 심사하고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회원은 결제금액이 20만원 이상이고 3개월 이상 분할해 납부하기로 한 경우,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할부계약 철회 및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이번 티몬 사태에서 여행 상품 등 고가의 상품을 할부 결제한 일부 소비자들은 신속한 환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할부거래와 관련된 민원 유입 시 이를 최대한 신속히 심사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상기 민원 대응 방안 외에도 추가로 지원 및 협조할 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금융당국과 협의해 소비자 피해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강조했다.◇손실 떠안을라…카드사·PG사 ‘노심초사’카드사가 결제 취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은 안정적으로 환불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인 티몬·위메프의 정산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최악의 경우 카드사와 PG사가 관련 손실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결제 내역 자체를 사고 매출로 보고 대손처리를 하게 되면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결제 취소 이후 카드사가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PG사들은 이번 조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PG협회는 티몬·위메프로부터 환불 대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카드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환불을 제공할 경우 PG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고 PG사과 계약을 맺고 있는 소상공인에게까지 결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PG협회는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일방적으로 PG사로 떠넘기며 무조건적 환불·취소를 진행하면 PG사마저 지급 불능 상황에 빠지게 돼 대한민국 이커머스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국이 카드사에 할부 철회·항변권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게 되면 카드사 입장에서도 자금 회수에 어려움 겪을 가능성 높아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급한 불 끄자며 책임이 없는 카드사에 손내밀 게 아니라 근본적 책임 주체인 큐텐으로부터 적극적인 대책을 고안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드시 정산”…티몬 사태에 안심공문 보낸 ‘찜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싱가포트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빠르게 소비자 환불 및 회원 탈퇴로 이어지며 악순환 구조에 빠지고 있다. 플랫폼이 대형화됨에 따라 플랫폼에 문제가 발생하면 연계된 공급사들까지 큰 타격을 입게 되며, 이에 대한 대응도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통 큰 대처를 하는 회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렌터카, 항공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중개 판매하는 ‘찜카’는 티몬을 통해 티켓과 모빌리티 상품을 예약한 전 고객에게 ‘안심 문자’를, 공급사에게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산해 준다는 ‘안심 공문’을 발송했다.고객에게 보낸 안심 문자네이처모빌리티의 이주상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제주 지역 공급망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통 큰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찜카는 설립 이후 공급사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개발 여력이 부족한 공급사에 모빌리티 상품 실시간 자원 관리 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일시적인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여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또한, 공동 셔틀 운영을 통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렌터카 하우스 건물 증축도 지원했다.2023년 하반기부터 사상 최저 엔저로 인해 고객들이 해외여행으로 몰리면서 제주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 티몬 사태까지 겹치면서 공급사들의 현금 흐름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찜카는 신속히 대응했다.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찜카’를 운영하는 네이처모빌리티는 2018년 제주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 360개 공급사로부터 렌터카, 항공, 택시, 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보하고 있다. 찜카는 자체 채널 외에도 50개 이상의 B2B 판매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6년 동안 연평균 150% 성장했다. 2024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처모빌리티는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혁신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 ‘IBK창공’ 대전 1기에 선정된 바 있다.
- 여름 감기인줄 알았는데, 무서운 뇌수막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수막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구역이나 구토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진찰상에서는 경부강직이 보인다. 뇌수막염은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크게 네가지로 구분하는데,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 뇌수막염이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발생하며 심하면 혼수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도 있다. 원인에 따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가장 많은 형태이며, 그 중에서도 수족구 바이러스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콕사키바이러스와 에코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상적인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1~2주 내에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세균성 뇌수막염은 가장 심각한 형태로, 폐렴구균, 수막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높으며,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10~14일 이상 치료해야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면역저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기 때문에 뇌수막염 발병 시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 뇌전증, 수두증, 뇌성마비, 뇌 농양 등이, 성인에서도 뇌혈관 질환, 뇌 부종, 뇌내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뇌수막염은 원인이 다른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므로 본인이나 보호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을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원인 균 및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으며, 뇌 · CT나 MRI, 혈액배양, 혈청학적 검사 및 뇌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증치료 및 원인에 맞는 정확한 치료를 시행한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빠른 감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해외 여행이 잦아지면서 드문 원인도 많아지는 추세로 초기에는 더 심각한 뇌염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과 더불어, 다른 감염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위생 강화를 통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전후 위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물을 피하는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양지은, 15년 전 父에 신장이식 "대신 죽을 수도 있어"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편스토랑’ 양지은이 아들에게 수술을 고백하며 눈물 흘렸다.7월 26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트롯 여왕 양지은이 남편, 아들, 딸과 함께 전북 진안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양지은의 고향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첫 가족여행인 만큼, 양지은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아들에게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꺼냈다. 양지은에서 아들까지, 대를 잇는 효심과 가족애가 금요일 저녁 안방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이날 양지은 가족은 평소와 다른 곳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함께 가족여행을 떠난 것. 여행지는 전북 진안으로, 늘 아내의 건강을 걱정하는 양지은의 남편이 열심히 알아보고 선택한 건강 여행지였다. 양지은 남편은 아침부터 아내의 아픈 허리를 꼼꼼하게 마사지하며 “수술한 곳인가? 15년 지났는데도 아직도 아파?”라고 걱정스레 물었다.양지은은 15년 전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했다. 양지은은 당시를 떠올리며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난 아빠 자식인데, 아빠 대신 죽을 수도 있는데 신장 하나 드리는 걸 왜 못 해’라고 생각했다. 자식 된 도리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은 남편은 그런 아내를 위해 건강 여행지도 고르고, 마사지도 해주고, 아침 식사까지 건강식으로 준비한 것이었다.그 사이 양지은의 첫째 아들 의진이, 둘째 딸 의연이가 잠에서 깼다. 웃음 가득한 아침 식사 후 양지은 가족은 마이산으로 향했다. 이때 많은 관광객들이 양지은을 알아봤고, 즉석에서 팬미팅이 열리기도. 양지은이 관광객들을 위해 명품 가창력을 뽐내며 노래를 했고, 이어 양지은의 끼를 꼭 닮은 귀염둥이 딸 의연이가 나서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들었다.그렇게 한바탕 즉석 팬미팅을 한 양지은 가족은 수많은 돌탑이 있는 마이산 탑사로 향했다. 이곳에서 양지은 남편은 이제 초등학생이 된 첫째 의진이에게, 양지은 몸의 흉터에 대해 설명했다. 엄마가 왜 수술을 했고, 왜 흉터를 갖게 됐는지. 이를 들은 의진이는 “엄마 불쌍해. 아플 것 같아”라며 말없이 양지은을 꼭 안았다. 양지은 역시 눈물을 떨궜다. 이후 양지은은 아버지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양지은 아버지는 딸과 사위에게 고맙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아버지와의 통화 후 양지은은 남편, 아들, 딸과 함께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금처럼 지낼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돌탑에 소원을 빌었다. 첫째 의진이는 “엄마에게 콩팥 한 개 더 주세요”라고 의젓한 소원을 빌어 또 한 번 양지은을 눈물짓게 했다. 서로를 든든히 지켜주는 가족의 힘, 대를 잇는 효심 등 양지은 가족의 진솔한 이야기가 큰 감동을 안겨준 시간이었다.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모두의 저녁’ 1호 메뉴가 탄생했다. 류수영이 당장레시피 어묵구수를, 장민호가 닭개장라면을, 김재중이 매콤들기름막수를 최종 메뉴로 선보인 가운데 우승은 김재중에게 돌아갔다. 김재중이 2회 출연 만에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것. 김재중의 매콤들기름막국수를 맛본 이연복 셰프는 “이거 난리 났다. 엄청 맛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김재중은 “이런 느낌이구나”라며 “많은 요리를 연습해서 선보였는데 1위를 하게 돼서 보람차다”라고 뿌듯한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재중의 우승 메뉴 매콤들기름막국수는 조리해서 즐길 수 있는 밀키트 형태로 각종 온, 오프라인에서 출시된다. 또한 간편식 형태로 전국 해당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 카리나♥안준모, 3년 만의 결혼식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안준모, 카리나 부부가 드디어 3년 만에 뒤늦은 결혼식을 치르고 가족 앞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27일 방송되는 대환장 한국 체험기 SBS Plus ‘패밀리가 왔다’에서는 안준모, 카리나 부부의 감동 가득한 결혼식 현장, 그리고 카잔 패밀리와 함께 하는 부산 여행 마지막 날 이야기가 펼쳐진다.패밀리는 결혼식에 앞서 부산의 대표 사찰인 해동용궁사를 찾는다.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 ‘득남불’에 다다르자 안준모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건강한 아이를 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온 마음을 다해 빈다. 이때 카리나가 “나는 확실히 느껴진다”라며 ‘득남불’ 앞에서 느낀 남다른 기운에 놀라워한다. 앞서 공개된 “올해 자식운이 있다”라는 사주 결과대로 이들 부부에게 아기가 찾아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안준모, 카리나 부부는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외모로 ‘비주얼 부부’라고 불린다. 그만큼 두 사람의 결혼 예복 비주얼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다. 그 가운데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인형 비주얼’ 카리나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MC 황제성이 “한국은 웨딩드레스를 대부분 신랑과 함께 가서 고른다”라고 하자, 카리나는 “카잔에서는 신랑이 결혼하기 전에 신부의 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면 운이 안 좋다고 보지 못하게 한다”라고 소개한다.드디어 결혼식 당일, 카리나 엄마 야나의 깜짝 이벤트가 펼쳐져 눈물바다가 된다. 또 신랑인 안준모는 신부 카리나를 위해 직접 준비한 축가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연극배우 남편’ 안준모가 부르는 축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뭉클한 진심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감동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결혼식은 곧 이어진 ‘주도권 쟁탈전’으로 때아닌 전쟁터가 된다. 카잔의 결혼식 문화인 ‘빵 깨물기’를 통해 부부의 결혼 생활 주도권을 확인해 본다.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던 안준모, 카리나는 주도권 쟁탈전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확 돌변한다. 카리나는 악관절을 풀며 필승을 다짐하고, 안준모는 “바로 다 먹어뿐다!”라고 엄포를 놓는다. 반칙까지 난무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지, 방송에서 공개된다.이번 방송에서는 안준모, 카리나 부부 외에도 크리스 존슨과 미국 패밀리의 서울 명소 탐방, 다니엘, 이현지 부부와 영국 패밀리의 동해 일주가 함께 공개된다.SBS Plus ‘패밀리가 왔다’는 27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 '25억개' 식당 물티슈.. 어차피 써야 한다면?[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무림P&P 임건 펄프제품개발팀장] 얼마 전 출근길에 더위를 식히고자 시원한 커피 한잔을 마시러 회사 근처 프랜차이즈 카페에 들른 적이 있다. 음료를 주문하고 물티슈를 받았는데, 겉포장에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진 물티슈’라고 표기된 것이 눈에 띄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로 만든 부직포 물티슈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천연펄프 물티슈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불과 5년 사이에 일어난 변화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ESG 경영 노력들이 이뤄낸 결실이라 생각된다. 비록 1매짜리 물티슈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에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물티슈 사용량을 살펴보면 규모가 작지 않다. 식품접객업소에서 연간 유통되는 1매입(식당에서 개인에게 주는 1인 사용 물티슈 1개) 물티슈가 약 25억 개에 이르고 식당, 카페를 방문해 국민 1인당 사용하는 물티슈의 경우 약 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집에서나 여행 시 사용하는 다매용 제품까지 포함하면 연간 소비량은 10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물티슈를 많이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편의성도 있겠지만, 코로나19 등 엔데믹을 겪으면서 음식물 섭취 전 손을 닦거나 테이블을 한번 더 닦는 등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식품접객업소용 1매입 물티슈를 제조하는 업체도 전국적으로 약 170여개에 이른다. 그런데 제조 현장에서 사용하는 물티슈 원단의 종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합성섬유 부직포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이 많으며 천연펄프 등 친환경 원단으로 물티슈를 만드는 경우는 약 20% 밖에 되지 않는다. 서두에 언급한 대형 카페 등 프랜차이즈와 거래하는 일부 업체만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업체는 생분해가 가능하고 미세플라스틱이 발생되지 않아 환경에 이로운 것은 인정하지만, 합성섬유 부직포에 비해서 얇고 쉽게 찢어지다 보니 친환경 원단 사용을 망설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반면에 시장조시기관 칸타코리아의 물티슈 사용 행태 조사 보고서(2022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약 60% 이상이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일반 부직포 물티슈 보다는 친환경 물티슈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약 70%는 친환경 원단 물티슈 중에서도 100% 천연펄프 원단 제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합성섬유 부직포에 뒤지지 않는 강도와 유연성을 가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천연펄프 원단을 개발하는 것이 종이 업계의 과제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국내 유일하게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이 개발한 ‘moohae(무해) 종이 물티슈’는 합리적인 가격과 내구성, 친환경성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moohae 종이 물티슈는 가공하지 않은 천연펄프를 100% 그대로 사용한 그야말로 ’진짜‘ 종이 물티슈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시중의 티슈 원단과 구분되는 종이 원단만의 튼튼한 강도와 내추럴한 색상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합성섬유 부직포와 기존의 천연펄프(종이) 제품은 화이트 컬러로 일반 소비자들이 소재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반면, ‘moohae 종이 물티슈’는 염료를 첨가하지 않고 나무 고유의 내추럴한 베이지 색상으로 차별화해 천연펄프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렸다. 또한 FSC 인증과 생분해인증 등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음은 물론이고 미세플라스틱과 형광물질, 3대 유해물질 성분 불검출 테스트까지 완료해 피부에 닿더라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겉포장까지 비닐 대신 종이를 도입, 재활용 가능한 종이포장재 ’네오포레 FLEX‘를 적용함으로써 그 품질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24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 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환경을 고려한다면 불필요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차피 사용해야 한다면 환경에 해가 되지 않는 제품을 쓰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글을 통해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 환경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고 물티슈와 같은 작은 제품 하나를 구매함에 있어서도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임건 무림P&P 펄프제품개발팀장 (이미지=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