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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도시이미지 실추하는 덤핑관광 대응 총력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외래관광객 불만족을 야기하고 서울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저품질 ‘덤핑관광’의 국내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해외에서 판매 중인 서울행 저가 패키지상품을 구매해 전 일정 품질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덤핑관광상품은 여러 국가에서 유통되고 있으나 이번에는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베트남 발 단체여행상품 중 저가 7개(중국 3개, 베트남 4개)를 선별하고, 현지 외국인으로 구성된 점검요원을 투입해 암행점검을 실시했다.점검에 참여한 외국인 요원들은 여행 일정의 대부분이 관광보다 단체쇼핑에 집중돼 있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없었던 점에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전체 일정 중 쇼핑센터 방문은 4~8회에 이르렀다. 건강기능식품, 면세점, 화장품점을 주로 방문했는데 상품의 원산지나 제조일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특히, 쇼핑 실적에 따라 관광객을 대하는 가이드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려졌으며 할당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버스 이동 과정에서부터 물건 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기도 했다.관광지 체류시간은 훑어보는 수준으로 매우 짧았고 날씨와 동선 등의 이유로 대부분 일정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특히 예고 없이 투어를 취소한 경우도 있어 가이드와 언쟁이 오간 경우도 있었다.비가 온다는 이유로 4일차에 예정된 서울숲 투어가 취소됐는데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호텔에서 자유시간을 보내기도 했다.시는 이번 결과가 저가 패키지 일부를 선별 조사한 것인 만큼 전체 상품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다만 관광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여 관광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먼저 시는 이번 조사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사관에 공유해 해당 상품의 확산을 최대한 막고, 법률 자문을 거쳐 필요 시 경찰 고발 등 법적 제재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우선 중국 발 여행상품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에 ‘여행업 문란행위’로 신고, 제재조치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1일자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업무지침’를 개정해 여행업 공정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4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위반 건수에 따른 처분기준도 구체화했다.또한, 송출여행사인 중국·베트남의 각 대사관에도 판매실태를 알려 해당 국가 법률에 따른 송출여행사 제재 조치를 촉구할 예정이다.시는 이번 품질점검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점검 지역을 다변화하고 점검 인원도 확대해 주기적으로 실시해나갈 계획이다. 김영환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관행에는 엄정히 대응하고 관광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나솔사계' 19기 모솔 영숙, 21기 영수에 호감 "다 알아봤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솔사계’에서 핑크빛으로 변한 ‘솔로민박’의 로맨스 A/S 상황이 그려졌다.26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밤마실 데이트’로 한층 가까워진 ‘솔로민박’ 남녀 10인의 모습이 펼쳐졌다.이날 19기 영숙은 18기 광수-21기 영수와 ‘2:1 밤마실 데이트’를 즐겼다. 18기 광수와 19기 영숙은 재수 경험, 비슷한 근무지로 빠르게 공통점을 확인했고, ‘창원남’ 영수는 조용히 침묵했다. 19기 영숙은 “예전엔 목표 지향적이었는데 이제는 가치관이 좀 바뀌었다. 결혼과 가정, 육아를 꿈꾸고 있다. 모두 ‘나는 SOLO’(나는 솔로) 덕”이라고 달라진 인생관을 밝혔다. 19기 영숙의 이야기를 듣던 18기 광수-21기 영수도 각자의 연애관, 결혼관을 털어놓으며 토론을 벌였고, 19기 영숙은 눈은 안 웃고 입만 웃는 미소로 일관했다. 그러던 중, 19기 영숙은 “남자를 볼 때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가 뭐냐?” 라는 질문에 “약자들한테 대하는 태도, 성품을 중요시한다”라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21기 영수는 “(‘솔로민박’에서의) 3박 4일이 너무 짧아서, 처음 찍었던 사람만 파서, 나랑 맞는지 최대한 검증해보려 한다”고 어필했다. 19기 영숙은 “진심이 느껴졌다”며 호응했다.데이트 후, 19기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두 분이 오디오를 꽉 채워주셔서 저는 잘 듣기만 했다”면서도 “21기 영수님에게 좀 더 끌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21기 영수 역시, “제 배우자로 적합한 여성에 가장 맞는 분”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18기 광수는 “액셀을 밟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같은 시각, 12기 영자는 방 안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며 외로움을 달랬다. ‘0표’가 된 상황에 대해 12기 영자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푹 자고 일어나면 오늘보다 텐션이 좋아질 것 같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다음날 아침, 19기 영숙은 이른 시간부터 꽃단장을 마치고 21기 영수를 위한 믹스커피를 만들었다. 이후 18기 광수-21기 영수가 자는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21기 영수는 단잠에 빠져 있었고,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방 밖으로 나왔다. 19기 영숙은 드디어 커피를 타주면서 어렵게 ‘호감 표현’에 성공했다. 21기 영수는 19기 영숙의 커피에 고마워하면서 산책을 신청했다. 직후,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21기 영수는 “영숙님한테 엄청 관심이 있다”고 고백했고, 19기 영숙은 “저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핑크빛 분위기도 잠시, 21기 영수는 학원 선생님인 19기 영숙 앞에서 “학교 선생님과 만나봤는데 저랑 안 맞더라. 너무 가르치려고 들어서”라고 눈치 없이 말했다. 또한 “여행을 좋아한다”는 19기 영숙의 발언에도 “전 즐기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문자 T’다운 대화를 이어가던 21기 영수는 “제가 인사팀이라 그렇다”며 뒤늦게 사과했고, 21기 영수의 대환장 토크에 3MC 데프콘-조현아-경리는 “최악!”이라고 외쳤다. 그런데, 19기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배우자를 생각했을 때 취향, 취미가 잘 맞았고, 말도 스윗하게 하는 분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영수님은 그런 점에서 벗어나는데도 그냥 좋다”라고 반전 속내를 드러냈다.‘0표’ 이후 각성한 12기 영자는 5기 정수를 찾아가, 용기있게 ‘1:1 대화’를 신청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인생관, 연애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확연한 차이를 느꼈다. 심지어 5기 정수는 12기 영자의 이름도 헷갈려 했다. 대화를 마친 12기 영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결이 달라서 궁금했는데 제 이름도 잘 모르는 걸 보고 마음이 정리됐다”고 착잡해 했다. 5기 정수 또한, “‘다음은 무슨 얘기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티키타카가 안 된다는 걸 느꼈다”고 에둘러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18기 광수는 “아침 메뉴나 물어봐야겠다”는 핑계로 15기 순자에게 슬쩍 다가가 “같이 나갈래요?”라고 대화 신청을 했다. 15기 순자는 “좋다”면서 직진을 보여줬던 18기 광수에게 “제가 겪은 광수님은 너무 괜찮은 사람이다. 그때 방송에서 어떤 행동을 했든, 나한테만 안 그러면 되잖아”라고 용기를 줬다. 18기 광수는 “데이트 기회가 있을 때 다른 얘기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호감을 표현했고, 잠시 후 15기 순자와 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5기 정수가 갑자기 그 둘을 따라나섰다. 18기 광수는 당황했지만, 새로 뽑은 외제차 조수석에 15기 순자를 태웠다. 차 안에서 5기 정수는 15기 순자에게 “너만 보여”라고 플러팅을 했고, 이내 15기 순자와 ‘그사세’ 분위기를 형성했다. 결국 소외감을 느낀 18기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수행 기사가 된 기분이었다. 주도권 뺏긴 느낌”이라고 털어놓으며 속상해했다.‘장 보기’를 마친 5기 정수는 숙소로 돌아와 다시 15기 순자를 불러냈다. 이어 “원래는 방에서 쉬려고 했는데 네가 장보러 간다고 해서 나도 나간 거야”라고 강력 어필했다. 또한, “알아보고 싶은 사람 2명이었다고 했는데, 나머지 한명이 누군지 물어봐도 돼?”라고 순자의 마음을 떠봤다. 15기 순자는 “(호감남이) 바뀌었다”고 애매하게 답했고, “내가 없어진 것 아니냐”는 5기 정수의 말에 “예리해”라고 너스레를 떨어 5기 정수를 안달나게 만들었다.점심 때가 되자, 제작진은 “여자들이 팔짱을 껴서 선택하는 데이트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첫 타자로 나선 8기 정숙은 13기 영철이 아닌, 15기 영호에게 직진했다. 12기 영자는 앞서 “정리했다”고 밝혔던 5기 정수를 택했다. 이에 대해 12기 영자는 “절 염두에 두고 있진 않은 느낌이었지만, 선택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5기 순자는 이변 없이 5기 정수의 팔짱을 꼈고, 18기 정숙 역시 5기 정수를 택했다. 5기 정수가 ‘3:1 데이트’ 주인공에 등극한 가운데, 19기 영자는 21기 영수의 팔짱을 꼈다. 그 결과, 13기 영철-18기 광수는 ‘0표’로 ‘고독정식’을 확정지었다. 8기 정숙의 변심을 확인한 13기 영철은 “제가 능동적이지 못했다”며 자책했고, 18기 광수는 “심리적 타격이 있는 건 아니다. 18기 때 ‘중꺾마’였다면 이제는 한번쯤은 꺾을 수 있는 마음, 여유를 생각하고 있다”고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팔짱 데이트’에서 8기 정숙은 15기 영호와 ‘삼겹살 맛집’을 갔다. 식사 중 8기 정숙은 “저한테 누나라고 하면 이성적 매력이 떨어지는데, 13기 영철이 절 ‘누나’라고 불렀다”라고 마음이 식은 이유를 털어놨다. 동갑인 두 사람은 금세 말을 놓으며 친구가 됐고, 15기 영호는 “18기 정숙에게 직진하려 한다”는 속내까지 솔직히 밝혔다. 데이트 후, 8기 정숙은 제작진 앞에서 “여기서는 더 이상 뭐가 없겠구나”라며 씁쓸해했다. 15기 영호는 “8기 정숙님이 이제 막 머릿속에 들어왔다면, 18기 정숙님은 차츰차츰 쌓여서 정이 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3MC의 큰 기대 속, 19기 영숙-21기 영호는 팔짱을 낀 채 데이트를 나섰다. 그런데 직후 공개된 예고편에서 ‘급발진러’ 21기 영수는 “이렇게 진행돼도 괜찮겠냐?”라며 당황스러워했고 19기 영숙은 “다 알아봤다”며 웃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사계 데이트권’을 건 잔혹한 피구 게임이 예고돼, 핏빛 대결이 펼쳐질 ‘솔로민박’ 속 로맨스에 대한 관심을 치솟게 했다.‘나솔사계’ 10월 3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한다.
- 셀트리온, 美서 짐펜트라 마케팅 총력...미디어 광고 개시
- 셀트리온 짐펜트라 미디어 광고 화면.(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068270)은 2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의 미디어 광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먼저 유튜브를 통해 개시하고 다음달부터 여러 TV 채널과 OTT 플랫폼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TV 광고도 송출할 예정이다.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전문의약품 광고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이를 통해 미국 환자는 의약품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의약품 선택 과정에서 의료진과 긴밀히 소통하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이번 짐펜트라 광고는 투약 편의성이 높다는 제품 강점을 활용해 환자 스스로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광고에서 환자는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정맥주사(IV) 제형 치료제를 투약하는 과정에서 다른 개인 일정을 포기하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후 의사와의 상담으로 자가투여가 가능한 짐펜트라를 선택하게 되고, 일상을 스스로 설계하게 되면서 자유로운 삶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실제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질병으로 인한 통증은 물론 정기적인 내원 치료로 인해 여행, 취미 활동 및 개인 일정 등 일상적인 생활 환경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짐펜트라는 20년 이상 의료 현장에서 치료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인플릭시맙 제제의 투약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이미 유럽 등 글로벌 각지에서 높은 환자 만족도를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이번 광고는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짐펜트라의 핵심 세일즈 활동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미국에서는 의약품 처방에 영향력이 큰 3가지 요소를 ‘3P’로 꼽는데, 셀트리온은 이 가운데 처방의(Provider)와 보험사(Payer)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먼저 출시 초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직접 처방의들과 만나 짐펜트라를 홍보하며 제품 인지도 및 처방 선호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 미국 법인에서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를 비롯한 다수의 보험사와 소통하며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75%의 커버리지(가입자 수 기준)를 빠르게 확보하며 보험 환급 인프라 구축에도 성공했다.이번에 마지막 요소인 환자(Patient)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광고까지 진행되면서 짐펜트라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처방율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에 1조원 매출 달성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등극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셀트리온은 향후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 SNS 공간까지도 매체 범위를 확대해 디지털 광고 캠페인을 본격화하고, 병원내 부착물, 인쇄물, 옥외 매체 등 처방 현장에서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POC (Point of Care) 광고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셀트리온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이번 짐펜트라 미디어 광고로 미국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투약 편의성이 개선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고품질 바이오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더 많은 환자들이 셀트리온 치료제를 통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세일즈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4500㎞ 한국판 산티아고 길 열렸다.. 15년만 완전 개통
- 해파랑길 1코스의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하루에 20㎞씩 걸어도 약 8개월이 걸리는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 국내에 새롭게 탄생했다. 대한민국의 외곽을 하나로 연결한 총 길이 4544㎞에 달하는 ‘코리아둘레길’이 이달 완전 개통된 것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는 물론 북쪽 비무장지대(DMZ) 인근 지역까지 아우르며 전 국토를 하나로 잇는 걷기여행길이 완성된 건 지난 2009년 최초 계획 발표 이후 15년 만이다.◇4색 매력으로 꽉 찬 초장거리 도보길코리아둘레길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코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코리아둘레길 조성은 한국에도 세계적인 걷기 여행길을 만들겠다는 포부에서 시작됐다. 2009년 시작된 프로젝트는 2016년 동해안 ‘해파랑길’을 시작으로 2020년 남해안 ‘남파랑길’, 2022년 서해안 ‘서해랑길’에 이어 올해 9월 마지막 코스인 북쪽 ‘DMZ 평화의 길’이 개통하면서 국토의 4면을 잇는 코스가 완성됐다.총 길이 4544㎞의 코리아둘레길은 규모 면에서 해외 유명 트레킹 코스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걷기 여행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프랑스 길’(약 800㎞)의 5배가 넘고, 미국 ‘애팔래치안 트레일’(약 3500㎞), 뉴질랜드 ‘테 아라로아 트레일’(약 3000㎞)보다도 길다.남파랑길 8코스의 금산 보리암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코리아둘레길은 단순한 장거리 걷기 코스를 넘어, 세계적인 명품 걷기 여행 브랜드를 육성하고 지역 발전까지 도모하기 위해 추진된 범정부 프로젝트다. 서울, 제주 등 특정 도시만 방문하고 ‘한국여행은 다 했다’라고 여기는 관광객들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끝까지 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연간 550만 명이 코리아둘레길을 이용할 경우 약 72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주상건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전국을 잇는 코리아둘레길은 자연과 지역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여행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연과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전국 단위의 걷기 여행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해파랑길 14코스의 포항 호미곶 (사진=한국관광공사)코리아둘레길은 코스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다. 2016년 개통한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총 50개 구간, 750㎞ 길이의 여행길이다. 2021년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해파랑길은 이용자 만족도가 97%가 넘을 정도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남파랑길(2020년 개통)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까지 이어지는 총 90개의 구간으로 길이가 1470㎞에 달한다. 남해의 수려한 해안경관과 마을의 소박한 매력으로 이용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서해랑길(2022년 개통)은 전라남도 해남 땅끝탑에서 인천 강화도까지 이어지는 총 109개 구간, 길이 1800㎞의 걷기 길이다. 서해 바다의 정취와 일몰, 생태계의 다채로움을 만날 수 있는 데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코스다.가장 최근 개통된 북쪽 ‘DMZ 평화의 길’은 분단된 한반도의 상징인 DMZ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걷는 코스로 전 세계 어떤 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DMZ 평화의 길 8코스의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DMZ 평화의 길은 ‘횡단노선’과 ‘테마노선’으로 나뉜다. 이 두 노선은 완전히 별개로 봐도 무방하다. 횡단노선(총 510㎞)은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총 10개 구간인 테마노선은 군사·안보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자유로운 출입이 불가능하다. 개인이 아닌 단체 투어만 가능하고 최소 방문 3주(21일) 전 사전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다소 까다롭지만 그만큼 신선한 걷기 체험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자연·문화자원 활용 차별화된 상품 개발해야” 코리아둘레길 국토종주 캠페인 (사진=두루누비 홈페이지 갈무리)코리아둘레길 완전 개통에 맞춰 다양한 기념 이벤트도 이어지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토 종주 릴레이 캠페인은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코리아둘레길 구간 중 최소 한 곳을 걷고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트레킹 세트를 경품으로 준다. 코레아둘레길 전체 구간 중 걷기 좋은 곳을 엄선한 ‘추천 45선 인증 이벤트’도 12월까지 진행한다. 코리아둘레길 코스 등 종합적인 정보와 코스 완주 인증 방법은 ‘두루누비’ 누리집(홈페이지)과 앱을 참고하면 된다. 정재은 한국관광공사 레저관광팀 차장은 “향후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완주 시 ‘그랜드 슬램’을 인증하는 기념품과 함께 사진, 완주자 명단을 두루누비 앱 ‘명예의 전당’에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해랑길 54코스의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출범 초기인 만큼 남아 있는 숙제도 있다. 코리아둘레길이 매력적인 관광 코스이자 잠재력 높은 콘텐츠로 자리하려면 지속적인 인프라와 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부족한 이정표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공간은 시급하게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 구간에 걸쳐 29개 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4500㎞가 넘는 코스 규모에 비하면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각 지자체와 함께 내년까지 50개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관련 여행 상품 구성에도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 나온다. 여행업계에선 유명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만으로는 자칫 코리아둘레길이 ‘끼워팔기용’ 콘텐츠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상품 보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걷기 여행자가 원하는 것은 전에 없던 곳에서 만나는 자연 속의 새로운 경험”이라며 “상업적 요소만 강조한 유명 관광지 중심의 걷기 상품만 늘어날 경우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들여다 보자는 코리아둘레길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력적인 지역의 자연과 문화자원을 재조명한 상품 개발을 통해 차별성과 성장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텐트 밖은 유럽' 라미란·곽선영·이주빈·이세영, 이탈리아 낭만 여행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텐트 밖은 유럽 - 로맨틱 이탈리아 편’이 낭만 가득한 여행을 선보인다.오는 10월 17일 첫 방송하는 tvN ‘텐트 밖은 유럽 - 로맨틱 이탈리아 편’(이하 ‘텐트 밖은 유럽’)은 호텔 대신 캠핑장, 기차 대신 렌터카, 식당 대신 현지 마트를 이용하여 세상 자유로운 방식으로 유럽을 여행하는 힐링 캠핑 예능 프로그램.캠핑 고수 라미란을 필두로 곽선영, 이주빈, 이세영이 뭉치는 새 시즌에서는 아드리아해부터 돌로미티까지, 매력적인 여행지로 급부상 중인 유럽의 숨은 보석 같은 지역들을 캠핑으로 즐길 예정이다.공개된 티저에서는 그림 같이 펼쳐진 이탈리아의 숨겨진 곳들이 담겨 경탄을 자아낸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해안과 야생화가 펼쳐진 드넓은 초원까지, 4인방은 이탈리아의 로맨틱하고 경이로운 풍광을 넋 놓고 바라보며 “이게 이탈리아로구나”라며 가슴 벅찬 감동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로맨틱한 줄만 알았던 이탈리아 여정 뒤에는 멤버들의 사투가 숨어 있었다. 오금이 저리는 절벽길 드라이브와 함께 끝없는 계단 지옥까지 사실은 곡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다.라미란은 “도가니가 나갔다”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낭만을 찾아 떠나는 4인방의 모험은 계속됐다. 그 끝에 찾은 로맨틱 절경의 향연과 “맘마미아!”, “살면서 이런 순간이 올 줄이야”라며 순간을 만끽하는 4인방의 모습은 낭만과 모험이 함께할 이들의 여름 캠핑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멤버들의 찐 자매 케미 또한 기대를 높인다. 또 다른 티저에서는 라미란과 곽선영의 케미를 담아내며 관심을 더했다. 유럽 캠핑이 처음인 곽선영은 마주하는 모든 것에 신기해하고 심지어 유럽 달팽이에게도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면, 찐 캠핑 고수 라미란은 “달팽이 요리해 먹을까”라며 동심 파괴 멘트로 폭소를 안겼다. 라미란은 거리에서도 과감하게 춤을 출 정도로 황홀한 유럽의 여정을 제대로 즐겼다. 마냥 부끄러워하는 곽선영을 위해 유럽 즐기는 법을 제대로 전수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이에 곽선영이 잊고 있던 댄스 본능을 깨우며 숨겨진 발재간까지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곽선영은 발 닿는 곳마다 열정적으로 사진도 남기고, 같이 수영하자는 라미란의 부름에 과감히 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라미란 덕분에 한층 더 풍성해진 곽선영의 로맨틱한 여정 역시 이번 시즌의 기대 포인트가 될 전망. 현지인들이 호응할 정도로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곽선영의 첫 유럽 캠핑기와 함께 멤버들의 찐 자매 케미에 기대가 고조된다. ‘텐트 밖은 유럽’은 오는 10월 1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 "장미란·이부진을 여기서 볼 줄이야"…제주공항에 깜짝 등장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일 제주국제공항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을 맞았다.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장이 26일 제주 제주시 제주국제공항에서 열린 외국인 관광객 ‘환영주간’ 개막행사에 참석한 방한 관광객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체부는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방문위)와 함께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을 맞아 이날부터 10월 11일까지 김포와 제주 국제공항,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및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 서울 강남스퀘어 등에서 ‘환영주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장미란 차관과 이부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공항에서 열린 ‘환영주간’ 개막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아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은 것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4월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우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등 주요 황금연휴에 맞춰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 주간 행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맞고 기념품을 전달했다.이번 ‘환영주간’ 개막행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맞춰 제주국제공항에서 열렸다. 장미란 차관과 방문위 이부진 위원장을 비롯해 제주도민인 진서연 배우 등이 참석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중국인 약 12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소비 심리 위축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국경절 연휴 기간 대비 85% 회복, 전년 대비 150% 증가한 수치다. 장 차관은 이날 환영부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을 직접 맞이하고 한국 관광에 대한 희망을 담은 카드를 감귤나무에 걸었다. 이어 ‘한국방문의 해-스타벅스, 제주도 방한 외국인 환대 행사‘(스타벅스 한담해변 DT점) 현장을 방문해 방한 외국인 50여 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또 ‘한국방문을 환영하고 행복한 여행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꽃말을 지닌 모종을 함께 심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장미란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케이팝과 음식, 스포츠 등 특색 있는 K-콘텐츠를 활용해 내외국인들이 더욱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국 관광지의 수용태세와 관련 제도도 점검해 관광 불편이 해소되도록 끊임없이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국경절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퉁청, 에어비앤비, 클룩 등 온라인여행사(OTA)와 연계해 대학생, 가을, 지역관광 등을 주제로 개별 관광객 유치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방한 상품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알리페이’와 공동으로 중국인 최대 관광지인 명동에 홍보부스를 조성하고 영수증 인증 행사, 할인권(쿠폰북) 제공, 사진부스 운영 등을 통해 환대 분위기를 만든다.제주(9월26일~10월11일)와 김포(9월28일~10월11일) 국제공항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 ‘뮷즈’(MU:DS)와 2023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입상 작품으로 꾸민 환영부스를 운영한다. 부스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쇼핑과 교통, 편의 서비스 등 관광 유관 업계가 협업해 방한 혜택과 교통, 음식, 쇼핑 등 한국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 강남스퀘어(10월1~10일)에서는 K팝 댄스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기념품을 선물한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10월13~29일)에선 국립부산국악원이 공연을 펼친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한국방문의해 환영주간 개막행사에서 대화하며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성수동, 서울의 브루클린”…英 잡지 ‘타임아웃’도 주목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영국의 유명 여행·문화 정보 잡지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사진=타임아웃 홈페이지 캡처)타임아웃은 25일(현지시간) 올해의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World‘s Coolest Neighbourhood) 38곳을 공개했다. 이 중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4위에 이름을 올린 것.타임아웃은 성수동에 대해 ’서울의 브루클린(미 뉴욕의 스타트업 지대)‘이라고 소개하며 “한때 가죽, 인쇄, 제화 산업의 중심지였다가 서울의 가장 창조적인 동네 중 하나로 탈바꿈한 곳”이라 평가했다.이어 “이곳은 붉은 벽돌로 된 창고와 오래된 공장, 선적 컨테이너로 가득하며 이제는 최신 유행 카페와 부티크, 갤러리들이 자리했다”고 밝혔다.또 타임아웃은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인 키스(KITH)의 첫 번째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와 K-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의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등이 오픈하면서 패션 중심지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전했다.성수동을 방문하려는 이들에게는 추천 코스로 “’비아트 성수‘나 ’슈퍼 말차‘에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 뒤 수많은 빈티지·중고 상점과 부티크를 둘러보고, ’할머니의 레시피‘에서 점심을 먹고, ’맥파이 앤 타이거‘에서 차를 마셔보라”라고 권했다.이어 “서울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즐긴 후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에서 수제 맥주를 마셔보라”라며 “하룻밤 묵는다면 ’호텔 포코‘를 추천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수동 인근 뚝섬 한강 공원에서는 ’서울 드론 쇼‘가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린다고 소개했다.타임아웃은 2018년부터 매년 심사를 거쳐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해왔다. 올해의 1위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노트르담 뒤 몽‘이 차지했다. 예술가들이 거주하던 이 동네는 라피티가 그려진 골목길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타임아웃은 평가했다. 2위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의 ’메르스 술탄‘, 3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페레레난‘이 이름을 올렸다.타임아웃의 여행 에디터 그레이스 비어드는 “올해 목록에 오른 동네들에는 먹고 마시기 좋은 장소와 유행을 선도하는 문화, 거리, 번성하는 공동체 등 여러 공통점이 있다”며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 도시를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 베일 벗은 통합사회·과학…2개 이상 교과 지식 갖춰야 해결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2028학년 수능부터 신설할 예정인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의 예시 문항을 공개했다. 현 중학교 3학년부터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은 공통과목 위주로 출제되며, 기존 사회탐구·과학탐구가 폐지되는 대신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신설된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25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6일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 출제과목으로 도입, 개별 과목에 한정된 평가에서 사회·과학 전반을 다루고 논리적 사고 역량을 기르는 융합 평가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탐구영역(사회·과학) 내 17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하는 방식이 폐지된다. 대신 17개 과목을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통합, 공통 응시과목으로 신설한다. 현 중3 학생들은 내년 고교에 입학한 뒤 1학년 때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이수하게 된다. 이날 공개된 예시 문항은 2~3개 교과 지식을 갖춰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기존 2개 과목을 선택해서 응시하던 데에서 통합적인 교과 지식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통합사회 예시 문항을 보면 비무장지대(DMZ)가 표시된 한반도 지도를 제시하고 인간의 지식과 힘을 강조한 ‘갑’의 입장과 생명 공동체의 보존을 주장하는 ‘을’의 사상을 나열했다. 그런 뒤 갑·을의 입장에서 DMZ 지역 개발에 관해 제시할 만한 주장 중 맞는 것을 고르도록 했다.이는 기존 사회탐구 중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등이 통합된 문제로 볼 수 있다. 내년 고1 과정에 신설될 통합사회로 보면 ‘자연환경과 인간’, ‘세계화와 평화’란 단원에서 제시하는 성취 수준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문제다. 평가원은 “비무장지대가 남북분단의 역사적 상황이 드러나는 공간임을 이해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점을 비교, 각 사상가의 입장에서 인간·자연 간 바람직한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될 통합사회 예시 문항(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다른 예시 문항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표시된 아시아 지도와 이곳을 다녀온 여행일지를 제시했다. 이후 옳은 선택지를 고르는 문제인데 해당 지역의 주거 문화와 기후·정체성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풀 수 있다. 기존의 사회탐구 중 세계지리·세계사·사회문화 등의 교과가 융합된 문제로 볼 수 있다. 통합사회에선 ‘문화와 다양성’, ‘자연환경과 인간’이란 단원에서 출제될 수 있는 문제다. 평가원 관계자는 “여행일지에 나타난 특정 문화권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을 이해하고 해당 문화권의 종교·건축양식에 관한 사례를 통해 문화 변동의 요인·양상을 파악하는지 평가하는 문항”이라고 했다. 통합과학도 2~3개 교과의 지식을 갖춰야 풀 수 있는 문제다. 이날 공개된 문항은 통합과학의 ‘과학과 미래 사회’ 단원에서 출제 가능한 문제다. 디지털 센서와 스마트 기기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한 뒤 스마트 기기가 기온·기압·습도 데이터를 수신하도록 설정한 것을 가정해 문제를 출제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디지털 탐구 도구를 활용해 기상 데이터를 그래프로 변환하고 데이터로부터 규칙성을 파악, 그 결과를 적절하게 해석하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통합사회 14개, 통합과학 12개 등 총 26개 문항을 예시 문항으로 공개했다. 통합사회에서는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통합·탐구하는 역량을 평가하거나 제시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공개됐다. 통합과학에선 일상생활·자연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과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문항 등이 제시됐다. 202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될 통합과학 예시 문항(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대입 전문가들은 특정 과목에 편중된 학습보다는 전 과목을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사회·통학과학에서는 다양한 과목에서 결합된 문제가 출제되기에 특정 영역에 대한 배경지식이 충분치 않으면 문제 접근이 어려울 수 있다”며 “중학교 단계부터 사회·과학 전 영역에서 고른 학습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했다. 통합사회·통학과학 신설로 사교육비 부담이 늘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부모들은 교과 내용을 통합하거나 융합할 경우 문제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인식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한 선행학습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여 사교육비 부담이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평가원은 공교육만으로도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통합·융합형 수능이란 본연의 목적이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공교육만으로 2028학년도 수능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할 것”이라고 했다.
- “딱 3번 취했다 깨면 집” 국악와인열차가 향하는 ‘이곳’[르포]
- [영동(충북)=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악와인열차는 저희가 운영하는 관광 전용 열차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오늘도 246명 모두 만석으로 출발합니다.”국악와인열차. (사진=한국철도공사)24일 오전 8시 52분 와인색 옷을 입은 395번째 ‘국악와인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해 포도의 고장인 충북 영동을 향했다. 국악와인열차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2018년 2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운영 중인 관광전용열차다. 국악와인열차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유행으로 운행을 중지한 2020~2021년을 제외하고 연평균 왕복 161회, 3만 5198명이 탑승했다. 특히 코레일이 운영 중인 정기·임시 관광열차 12편성 중 가장 인기가 많아 대부분 좌석이 가득 찬다.국악와인열차의 주 고객층은 50대 후반~60대 이상 주부들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일반 관광버스와 달리 기차 안에서 와인과 음악을 즐기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만 해도 출발부터 2인당 와인 1병이 제공됐다. 여행 중에는 전문 MC의 레크레이션 진행과 현역 국악인의 공연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 총 비용은 인구감소지역 할인을 받아 15만 4000원(기존 16만 9000원)이다.이번 여행을 안내한 원종혁 행복을주는사람들 이사는 “점심에는 오리로스를 드시면서 와인을 한잔 더 할 수 있다”면서 “(돌아올 때 마시는 와인까지) 열차를 타고 딱 3번만 취했다 깨면 집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열차가 향하는 충북 영동은 정부에서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이곳의 인구는 한때 12만명(1965년)을 자랑했지만 2018년 5만명이 무너진 뒤 지난해에는 4만 5000명까지 줄었다. 인구 감소는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국악와인열차 내부 모습. (사진=박경훈 기자)이에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관광공사, 한국농어촌공사, 23개 지자체와 함께 지난 7월 ‘인구감소지역 철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기차 상품인 ‘다시 잇는 대한민국, 지역사랑 철도여행’을 통해서는 열차 운임을 50% 받는다. 관광지 QR 인증을 하면 40% 할인쿠폰도 지급한다.영동역 하차 후에는 준비된 관광버스를 타고 점심 장소에 들린 뒤 ‘농가형 와이너리’와 영동군에서 197억원을 들여 지은 건축물인 ‘레인보우 힐링센터’, ‘와인터널’ 등을 탐방한다. 영동군 일정은 코레일이 아닌 영동군청이 주도해서 만든다.영동군은 관광열차가 실제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영동군 관광과 주무관은 “와인을 맛본 관광객들을 통해 입소문 효과가 번지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전통주 특성상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와인터널 내 전시 중인 와인 오크통. (사진=박경훈 기자)이어 찾은 지상 3층~지하 1층, 연면적 4041㎡에 달하는 레인보우 힐링센터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우수 ‘웰니스 관광지’에도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족욕을 할 수 있는 풋스파,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상의 연못, 어린이 힐링 뮤지엄에 더해 현대미술가 리경 작가가 담아낸 설치미술(빛의 정원)까지 만끽할 수 있다.최영철 코레일 여행플랫폼처장은 “관광열차 상품도 기존에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구감소지역 중심으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구감소지역 방문 관광열차 상품을 월 10~11회 정도 운영을 하겠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10만명 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