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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투어' 나오나…도쿄전력, 이르면 이달 말 운영
  • '후쿠시마 원전 투어' 나오나…도쿄전력, 이르면 이달 말 운영
  • 도쿄전력 본사 모습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도쿄전력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후쿠시마 원전 투어’ 프로그램이 이르면 이달 말 운영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중앙신문은 도쿄전력이 2011년 3월 도호쿠대지진으로 1호 발전기가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 내부를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9일 보도했다. 후쿠시마현의 승인을 얻은 여행사는 7월부터 일반인의 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투어 참가자는 원전에 들어가 동일본대지진으로 사고가 발생한 원전 1호기나 오염수 관련 시설을 살펴보고 도쿄전력 직원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이번 투어는 방문객들에게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것을 이해시키겠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염수 정화와 희석, 방류까지 모든 과정을 도쿄전력이 직접 설명한다. 다만 현재까지 원전 관광코스에서 방사능 피폭 위험 등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는 상태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이 이달 중 방류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종 보고서에서 특별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올 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방침이다.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시점에 지역 어민들이 방류를 반대하는 등 비판이 거세지면서 안전성 홍보 차원에서 원전 투어 프로그램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지난 10일 후쿠시마현·미야기현·이바라키현의 어업 관계자를 만나 해양 방류에 대해 이해를 구했지만 어민들은 반대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만나 “어민 등 관계자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의사소통을 해 달라”고 지시했다.
2023.06.20 I 김명상 기자
'하하버스', 오늘(20일) 마지막 운행…드림 "엄청 보고싶을 거야" 눈물
  • '하하버스', 오늘(20일) 마지막 운행…드림 "엄청 보고싶을 거야" 눈물
  • ‘하하버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하하버스’가 마지막 운행을 하는 가운데, 이별을 맞이한 하하가족의 의젓한 장남 드림이의 반응이 이목을 집중시킨다.하하 별 드소송 완전체의 가족여행 예능 ‘하하버스’(제작 ENA, AXN, K-STAR)가 인싸력 충만한 하하가족의 모습과 천진난만한 ‘하하 미니미즈’ 드림 소울 송 3남매의 매력을 명랑하게 담아내며 대체불가 힐링 예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방송되는 ‘하하버스’ 최종회에서는 제주에서 펼쳐지는 하하가족의 마지막 버스 운행기가 담길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하하버스’ 측이 하하버스와의 이별을 맞이하는 하하가족의 모습을 선공개 했다.공개된 영상 속에는 알콩달콩한 분위기 속에서 하하버스의 마지막 주행을 하고 있는 하하가족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맑은 막내 송이는 내리막길, 회전교차로를 지날 때마다 “우와 미끄럼틀이다! 롤러코스터다!”라고 외치며 즐거워한다. 딸바보 하하와 송이의 꽁냥거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뒷자리에 앉은 첫째 드림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울적한 모습인 것.곧이어 드림이가 하하로부터 이별 소식을 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하하가 “하하버스 타는 거 이제 마지막이야”라며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를 하자고 하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드림이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더니 부쩍 말수가 없어진 채 홀로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 이렇게 짠한 드림이의 슬픔을 모른 채, 별 엄마는 복스럽게 귤 먹방을 펼치다 아예 감귤 판매점에 들러 귤 플렉스에 빠져 깨알 웃음을 자아낸다.이후 귤 쇼핑을 위해 아빠와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드림이는 하하버스에 남아 버스 구석구석을 둘러 보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정들었던 버스의 이것저것을 쓰다듬어보기도 하고 “하하버스야”라고 이름을 불러보기도 하면서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추억을 돌이켜보는 드림이의 모습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드림이는 귤 쇼핑을 마치고 돌아온 아빠 하하에게 “하하버스 엄청 보고 싶을거야”라며 속내를 꺼내더니, 급기야 인형을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려 모습으로 영상이 종료됐다.과연 하하가족과 하하버스의 이별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마지막 운행만을 남겨둔 ‘하하버스’ 본 방송에 관심이 쏠린다.한편 하하가족의 특별한 버스여행 ‘하하버스’는 막내 송이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한 하하가족이 송이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여행프로젝트로, 낡은 마을버스를 고쳐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다양한 이웃들과 소통하는 길 위의 인생학교이자 하하가족의 특별한 여행일지다. 20일 오후 8시 30분에 ENA, AXN, K-STAR를 통해 최종회인 12회가 방송된다.
2023.06.20 I 김가영 기자
대한항공, 항공여객서비스..글로벌 고객만족도 19년 연속 1위
  • 대한항공, 항공여객서비스..글로벌 고객만족도 19년 연속 1위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19년 연속 글로벌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대한항공은 지난 8일 진행된 글로벌경영협회(GMA)주관 ‘2023년 글로벌 고객만족도(GCSI)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항공여객운송서비스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20일 밝혔다.대한항공은 지난 6월 8일 진행된 글로벌경영협회(GMA)주관 ‘2023년 글로벌 고객만족도(GCSI)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항공여객운송서비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A321-NEO.(사진=대한항공)글로벌경영협회에서 주관하는 ‘글로벌고객만족도(GCSI)’는 고객들의 품질만족도, 글로벌 역량 및 고객 충성도 등을 평가해 매년 부문별 최우수 기업을 선정한다.대한항공은 차별화된 서비스,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 등 고객 서비스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5년부터 항공여객 운송서비스 부문에서 오랜 기간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대한항공은 해외여행 리오프닝 시기에 맞춰 한층 새로워진 기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내식 메뉴 개발이 대표적인 예이다. 제육 쌈밥, 불고기 묵밥, 메밀 비빔국수, 고등어 조림 등 새로운 한식 메뉴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한국식 채식 메뉴를 연이어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믈리에 마크 알머트와 협업하여 기내에 신규 와인 52종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는 한국 출발 편 국제선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에 서비스 중인 기내식을 한 자리에 모은 모습.(사진=대한항공)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신규 기내 와인 발표회에서 마크 알머트 (왼쪽에서 두 번째) 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안전을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신형기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A321네오(neo)를 오는 2027년까지 총 30대 도입하는 것을 비롯해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90대의 신형기를 오는 2028년까지 도입, 항공기 현대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한 A321네오 기종 프레스티지 좌석의 경우, 소형기임에도 180도 완전 평면으로 펼쳐지는 침대형 좌석을 장착해 승객들에게 최상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또한, 300여 편의 영화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 최신물을 기내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에 지속 업데이트하는 등 고객에게 항공여행의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한항공은 6월 1일부터 보잉 737-8 항공기가 투입되는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기종으로 확대, 순차적으로 국제선 전 노선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활한 이용을 위해 다양한 채널의 기내 와이파이 전담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서비스 품질 개선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국내 항공사 최초 2회 연속 획득했다. 지난 5월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항공사 컨설팅 및 평가 업체인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s)으로 부터 최고 등급인 ‘5성 항공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
2023.06.20 I 박민 기자
최대 93% 할인… 카카오톡 쇼핑하기·쇼핑라이브 프로모션
  • 최대 93% 할인… 카카오톡 쇼핑하기·쇼핑라이브 프로모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대표이사 홍은택)의 커머스CIC(공동대표 이효진, 양호철)가 운영하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카카오쇼핑라이브가 25일(일)까지 ‘쇼핑키워드 상반기 결산’ 프로모션과 ‘뷰티 위크’ 기획전을 연다. 상반기 동안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인기 상품들을 특가로 만나볼 수 있다.‘쇼핑키워드 상반기 결산’은 CJ제일제당, 인터파크투어, 삼성전자 등 상반기에 사랑받았던 카테고리별 베스트 브랜드 및 상품을 최대 93%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프로모션이다. 25일까지 매일 오후 5시 간편먹거리 해외여행 패션뷰티 가전 등 쇼핑키워드별 특가 기획전을 오픈한다.추가 할인 및 적립 혜택도 준비했다. 기획전 상품에 적용 가능한 10% 또는 2만 원 할인 쿠폰을 매일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또한 카카오페이 머니로 4만 원 이상 결제 시 2천 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25일까지 ‘뷰티 위크’를 연다. 뷰티 카테고리 인기 브랜드 28개를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마녀공장, 더바디샵, 스킨푸드, 닥터포헤어 등 기초·색조메이크업, 헤어·바디케어 등 다채로운 상품을 준비했다.프로모션 상품 구매 시 결제 금액의 5%(결제 건당 최대 1만 원)를 카카오쇼핑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라이브 중 구매 시 할인 또는 경품 혜택도 추가로 제공한카카오 커머스CIC 관계자는 “올 상반기 카카오톡 쇼핑하기와 카카오쇼핑라이브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면서 “다양한 혜택이 더해진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합리적인 쇼핑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2023.06.20 I 김현아 기자
정관장, 여름 휴가철 건강관리 프로모션 진행
  • 정관장, 여름 휴가철 건강관리 프로모션 진행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KGC인삼공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SUMMER ON’ 건강관리 프로모션을 오는 21일부터 7월 6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사진=정관장)여름철 간편하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활기력’ 등의 제품은 물론 경품 이벤트까지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여행 필수템으로 자리잡은 ‘에브리타임’을 2개이상 구매하거나 ‘에브리타임 밸런스’를 3개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미니캐리어’과 ‘DIY스티커’을 증정한다. 여행용품 보관이 용이한 ‘미니캐리어’는 가볍고 고급스러운 소재로 박은빈 모델과 여행 캐릭터 등의 스티커로 개성을 연출 할 수 있다.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활기력’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가격 혜택이 주어진다.여기에 ‘에브리타임’과 ‘활기력’을 동시에 구입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1000만원 상당의 유럽 풀패키지 여행상품권(1명), 리모와 여행캐리어(3명), 롯데 시그니엘 호텔숙박권(5명),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100명)을 제공한다.정관장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돌려볼룰렛’ 이벤트가 마련됐다. ‘돌려볼룰렛’은 ‘에브리타임’, ‘활기력’, ‘가격 쿠폰’, ‘치킨 쿠폰’, ‘스타벅스 쿠폰’의 그림이 그려진 원판 돌리기 이벤트로 100% 당첨이 가능하다. 정관장멤버스 신규가입 회원에게는 즉시 사용이 가능한 5천 포인트를 제공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멤버스 등급에 따라 다양한 정관장 쿠폰 혜택이 주어질 계획이다.이상원 KGC인삼공사 영업실장은 “정관장 홍삼은 여름철 더위와 물놀이 등으로 방전된 체력을 보강할 ‘피로 개선’ 기능과 ‘면역력 개선’ 기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가 가능한 정관장의 다양한 혜택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2023.06.20 I 윤정훈 기자
원고·엔저 동시에 덮친 전자·자동차,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 원고·엔저 동시에 덮친 전자·자동차,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 [이데일리 하상렬 김형욱 기자]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800원대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긴축 흐름 속에서 일본만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연말쯤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역대급 엔저 여파가 우리 수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원·엔 환율 8년 만에 800원 ‘터치’…엔저 계속되나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인 100엔당 원화는 오전 8시13분 기준 895.95원을 기록했다. 2015년 6월말 이후 처음으로 800원대로 떨어지며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도 141엔대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엔저 흐름은 세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는데 반해, 일본은행(BOJ)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일본은행은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관리 정책(YCC)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최근 원화의 상대적 강세도 원·엔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45원 이상 하락해 1200원대에 안착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국내 증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도 있다.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엔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연말에는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일본 증권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경기도 좋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내년까지 원화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늦어도 올 3분기말에서 4분기초에는 통화정책에 방향 전환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최근 발표된 일본의 주요 경제지표는 일본경기가 반등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를 기록, 속보치(0.4%)에서 상향조정됐다. 기업 설비투자(1.4%)가 속보치(0.9%)보다 확대되는 등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증권시장도 호황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힘입어 33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경상수지 흑자도 석 달째 이어졌다. 일본의 4월 경상수지는 1조8951억엔(약 17조5500억원) 흑자로 전년동월대비 76.3% 급증했다. 특히 여행수지 흑자가 2941억엔(약 2조7230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1배 증가했다. 최근 엔저 흐름이 이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여행수지 흑자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의 팬데믹 이전 대비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3월 기준 66%로 우리나라보다 14%포인트 가량 높다.12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부정적 영향 단기적일 것”엔저 여파로 정부와 업계의 수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일 양국 산업의 경쟁 구도가 약화하며 엔저와 우리 수출의 상관관계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석유제품 △전기·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등 업종은 여전히 양국 기업 간 경합성이 높아 엔저가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원화 강세·엔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경합 업종의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크다.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정세를 고려했을 때 하반기엔 다시 원화와 엔화가치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무역협회 ‘최근 엔화 약세의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세계시장 수출 경합도지수는 2011년 0.475에서 2015년 0.487까지 올랐으나 2021년 0.458로 크게 내렸다. 한국과 일본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품이 2015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수출경합도지수는 0~1 사이에서 두 국가 간 수출구조의 유사 정도를 측정해 경쟁 가능성을 나타내는 수치다.조의윤 무협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한일 수출구조가 차별화하며 2010년대 중반 이후 경합이 약화하고 있어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장기적으로는 줄어드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미국 시장을 겨냥한 화학공업 제품이나 철강·비철금속제품,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계류나 전기·전자제품 등 일본과 비교해 수출 경합이 심화한 품목에 대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또 “주요 기관이 엔화 가치 절상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원·엔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엔저로 인한 우리 수출 경쟁력 저하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2023.06.20 I 하상렬 기자
백화점 매출 뚝, 여행은 해외로…소비둔화 시작되나
  • 백화점 매출 뚝, 여행은 해외로…소비둔화 시작되나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분기 수출 부진 속에서도 경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민간소비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고가 소비재가 많은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고, 정부의 소비진작책에도 국내 여행과 직결되는 고속도로 통행량은 감소했다. 하반기 성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데다 실질소득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백화점 매출액, 4·5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2년4개월만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달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0.2% 줄어 4월(-0.8%)에 두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매출액이 2개월 이상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1월~2021년 1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소비의 또 다른 척도인 ‘카드 국내승인액’도 둔화하고 있다. 5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쳐 이 역시 2021년 1월(-2.0%)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 3월 전년 대비 9.0% 증가한 이후 4월(5.6%)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말 내수진작을 위해 숙박비 지원 등 국내여행 활성화 대책을 내놨으나 아직 뚜렷한 효과는 없는 분위기다. 지난 5월 고속도로 통행량은 오히려 전년 동월보다 1.1% 감소했고, 차량연료 판매량 역시 8.1%나 줄었다. 특히 부처님오신날의 대체공휴일 도입으로 작년과 달리 연휴가 만들어졌는데도 국내 여행이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달 국내여행 수요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늘어난 해외여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여행수지는 약 5억 달러 적자였다. 그나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해 4월 방한 중국인관광객수가 전년대비 1191.8%나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를 줄였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이 제한적이었던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2억3500만 달러로 2019년 3분기(32억8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 = 뉴시스)◇감소한 실질소득…한계치 다다른 서비스업생산 증가세 올 1분기 수출 부진 속에서 국내 경제를 지탱했던 민간소비가 하반기에도 계속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실질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0~60% 구간에 있는 1~3분위 실질소득은 줄고 소득 상위 40% 이상이 있는 4~5분위는 늘면서 전체 실질소득은 전년과 같았다.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치솟던 서비스업 역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서비스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에 그쳐, 2021년 2월(-0.8%) 이후 2년2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전월대비(계절조정)로는 3월(-0.5%), 4월(-0.3%)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리오프닝 수혜를 입은 숙박 및 음식업점업 생산은 이미 추세를 상회했다”며 향후 서비스업 반등세를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한은이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1.8%로 수정 전망했는데, 이는 잠재성장률(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의미”라며 “하반기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여전히 물가도 높아 내수소비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기재부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액 감소는 지난해 4·5월에 워낙 소비를 많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며 “물가상승률이 둔화된 측면도 있기에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6.20 I 조용석 기자
'가성비 갑' 베트남 넘보는 日 여행, 7말8초 상품 매진 행렬
  • '가성비 갑' 베트남 넘보는 日 여행, 7말8초 상품 매진 행렬
  •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 표시된 엔화 환율 (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최근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일본행 여행상품 판매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는 2015년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 오전 100엔당 원화 환율은 897.49원까지 하락했다가 오후에는 9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앞으로 엔화 약소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 금융 전문가들의 예상이다.19일 하나투어 등 시중 여행사에 따르면 낮은 환율 등으로 여행경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7~8월 출발하는 일본 패키지 여행상품의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다. 6~8월 홋카이도 전세기 상품 판매가 75% 정도 끝났고, 곧 준비한 좌석도 매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모두투어 역시 6월 한 달간 일본 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전월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오사카에서 홋카이도로 선호 여행지가 바뀌었을 뿐, 일본 여행상품 수요는 더 늘어났다는 게 여행사 측 설명이다.이 같은 추세라면 일본이 인기 여행지 1위 자리도 충분히 넘볼 수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7~8월 출발하는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예약 비중은 베트남(19.9%)이 일본(18.2%)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의 ‘가성비’가 더 좋아진다면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환율 영향으로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일본 여행상품의 인기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환율이 내려가자 일본 여행객 중 쇼핑 등을 위해 환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여행 커뮤니티나 카페 등에는 “얼마 전 932원일 때 10만원을 환전했는데 계속 환율이 내려가서 더 환전을 안 할 수가 없다.”, “계속 환전하고 있는데 900원마저 깨지는 것을 보고 또 환전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낮은 항공권 가격도 일본 여행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일본 노선은 국내 노선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다. 항공권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한 결과 여름 성수기인 7월 29일 출발하는 2박 3일 김포~제주 노선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20만 9000원이었으나, 같은 기간 김포~후쿠오카 항공권 최저가는 21만 7400원으로 1만원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일본 여행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분위기로 항공 좌석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엔화도 당분간 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윤우 모두투어 홍보마케팅부 매니저는 “성수기인 7월 29일에 출발하는 홋카이도 패키지 상품의 경우 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임에도 이미 매진됐을 만큼 일본 여행이 인기”라며 “지역별로 테마여행, 고급화 등 상품 다각화로 여행 수요 증대에 발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20 I 김명상 기자
몬테네그로 법원, 권도형에 징역 4개월…송환 미뤄질 듯
  • 몬테네그로 법원, 권도형에 징역 4개월…송환 미뤄질 듯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 받았다.‘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1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수도인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이날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씨에 대해 각각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권 대표 등은 3월 23일부터 6월 15일까지 구금됐기 떄문에 구금된 기간 만큼 형량에 산입된다.권 대표와 한씨는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가지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혐의(공문서위조)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검사는 권 대표와 한씨가 불순한 의도로 여권을 만들었다며 적법한 처벌을 요구했다. 검사는 “적법한 기관에서 발행된 여권이 아니다”라며 “나쁜 의도로 여권을 만든 만큼 적법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권 대표 측은 위조된 여권인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권 대표는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전 세계를 여행할 정도로 위조 여권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다”며 몬테네그로 국경을 통과했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권 대표의 범죄인 인도 절차는 약 1개월 뒤로 미뤄지게 됐다.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권 대표의 송환에 대해 ”형기를 복역해야 인도를 요청한 국가로 보낼 수 있다“고 못박은 바 있다. 현재 권 대표의 송환은 미국과 한국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이 이들에 대해 범죄인 인도 구금을 명령한 상태이기 때문에 송환이 결정될 때까지 계속 구치소에 머물게 될 예정이다.다만 권 대표의 송환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 대표가 현지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권 대표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 측은 이같은 아바조비치 총리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06.19 I 김형환 기자
플랫폼 자율기구, 데이터·AI 분야 자율규제 위해 힘모은다
  • 플랫폼 자율기구, 데이터·AI 분야 자율규제 위해 힘모은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플랫폼 민간 자율기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를 개최하고 ▲갑을 ▲소비자·이용자 ▲데이터·인공지능(AI) ▲혁신공유·거버넌스 4개 분과에서 마련한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플랫폼 민간 자율기구가 19일 오후 2시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주요 플랫폼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온라인쇼핑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소비자연맹 등 분야별 협·단체, 주요 전문가, 정부 등이 모인 가운데 데이터·AI 분과(분과장 : 고려대 이성엽 교수) 회의를 열었다.주요 플랫폼으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지마켓, 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 구글, 메타, 야놀자가 참여했다.데이터·AI분과는 2022년 9월 발족하여 포털, 오픈마켓, 배달·여행 등 O2O, 앱마켓 등 다양한 분야별 대표 사업자 및 단체, 학계 전문가,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검색·추천 서비스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율규제 원칙’(검색·추천 투명성 제고 원칙)을 마련한 바 있다.이날 회의에서는 검색·추천 투명성 제고원칙의 이행점검에 대비해 이행점검의 대상범위·방식·기준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아울러, 플랫폼 이용사업자 등의 데이터 접근성 제고 방안 등 데이터 분야에서 이해관계자 간 소통·합의에 기반한 자율규제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차기 주제 선정 등을 논의했다.회의 참석자들은 자율규제 성과가 앞으로 연이어 도출되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경만 통신정책관은 “국정기조에 맞춰 혁신과 공정 간 조화를 위한 플랫폼 자율규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플랫폼 업계는 자율규제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은 조속히 개선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자율규제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조속히 입법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2023.06.19 I 김현아 기자
한은 "근원물가 상승모멘텀 축소되나 상당기간 목표치 웃돈다"
  • 한은 "근원물가 상승모멘텀 축소되나 상당기간 목표치 웃돈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근원물가의 상승 모멘텀이 미국과 달리 작년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꺾이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의 지속성은 상당기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 근원물가, 과거엔 정점찍고 1%p 이상 하락했는데 이번엔 0.4%p한은은 19일 ‘6월 물가 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라는 제목의 BOK이슈노트를 발간했다. 한은은 6월과 12월, 연 2회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간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근원물가의 상승 모멘텀은 미국이나 유로 지역과 달리 작년 11월 이후 완만하게 축소되는 모습”이라면서도 “근원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는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일반적으로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더디게 떨어지는데 이번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기록한 이후 근원물가는 4개월간 더 상승하다 둔화됐다. 이는 과거 물가가 올랐다가 떨어졌던 1998년, 2008년, 2011년과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에도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간 정점에는 3개월간의 시차가 있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근원물가의 하락 속도가 상당히 더딘 편이다. 과거 물가 둔화기에는 근원물가가 정점을 찍은 후 6개월간 1%포인트 이상 하락했으나 이번엔 0.4%포인트에 그쳤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근원물가를 상품, 집세, 서비스(집세 제외)로 분해해보면 집세는 4월부터 물가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품은 올해 4월까지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주춤한 재화 소비로 상승 모멘텀이 하락했다. 그러다 5월 섬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상승 모멘텀이 소폭 확대됐다. 반면 서비스는 양호한 서비스 회복 흐름, 노동시장 상황,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 서비스 물가의 높은 지속성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모멘텀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5월엔 외식물가 오름폭 축소로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다. 한은은 높은 근원물가 흐름이 더디게 하락할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수입물가, 유가, 전기·도시가스 요금 등 비용 상승 압력의 근원물가 지속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 충격 발생 4분기에 가장 파급효과가 컸고 그 이후에도 약 2년간 유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비용 충격이 작년 7월 2.1%포인트로 정점을 기록한 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은은 “이를 고려하면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의 근원물가 파급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등으로 비용 인상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2차 파급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근원서비스 물가 자체의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우려사항으로 지목된다. 근원서비스 물가 상승률의 지속성 계수는 0.33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지속성은 한 번 가격이 오르면 떨어지지 않고 계속 그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원상품은 0.04로 유의성이 없었다. 특히 외식물가가 서비스 물가 오름세의 지속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외식은 근원서비스 내 비중(29.1%)이 상당한 가운데 외식 세부 품목 중 물가 지속성이 높은 품목의 비중이 89.6%로 매우 크다”며 “최근 외식물가 오름세는 과거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5월엔 외식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의 근원물가에 대한 파급 영향 지속, 근원인플레이션 자체의 높은 지속성이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직적인 흐름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 물가 및 근원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2%)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 여건 변화 및 이에 따른 향후 물가 영향을 주의깊게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물가 2%대로 낮아졌다가 다시 오를 전망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며 2%대로 낮아져 당분간 근원물가를 하회하다가 중반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께 3% 내외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관련 “하반기 이후 중국 경제 회복 등 완만한 상방 압력을 받겠지만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등에 하방 리스크도 잠재해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제식량 가격은 작년 2분기 고점 이후 크게 낮아졌으나 설탕 및 육류 가격 불안정, 엘리뇨 등 이상 기후, 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수출협정 중단 등으로 상승 리스크가 큰 편이다. 또 한은은 정부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하반기 대중 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등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거나 전기·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경우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수요 측면과 관련해선 “서비스 소비가 하반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임금 오름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여행객 증가 등으로 대면서비스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비용인상 압력의 근원물가 전가가 지속될 경우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6.19 I 최정희 기자
"EV9 사전계약 60%가 기아 신규고객..올해 5만대 판매목표"
  • "EV9 사전계약 60%가 기아 신규고객..올해 5만대 판매목표"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기아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The Kia EV9’ 사전계약 수요를 분석해보니 60%는 기아 브랜드를 경험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었습니다. 이는 기아가 EV9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윤용기 기아 국내마케팅2팀 책임매니저는 지난 13일 충남 아산시 한 카페에서 진행한 ‘EV9 미디어 시승 및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EV9은 국내 전기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3열을 갖춘 대형 전기 SUV로 출시돼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차량이다. 특히 지난달 사전계약 개시 8일 만에 1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기아는 EV9가 기아 브랜드를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왼쪽부터) 차량총합시험1팀 이상곤 책임연구원, 주행총합시험팀 송현진 책임연구원, 중형2PM 김평 책임연구원, 국내상품1팀 이준성 매니저, 국내마케팅2팀 윤용기 책임매니저. (사진=기아)◇“기존 모델과 수요 간섭 없어”이날 미디어 간담회는 EV9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일반에 설명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5명의 실무진과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됐다. EV9은 기아가 지난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한 모델 ‘EV6’를 내놓은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플래그십(기함)으로 기아의 전동화 시대 방향성을 가리키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윤 책임은 EV9의 사전계약 개시 후 실제 파악한 수요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 계약 기간 동안 고객들의 성향을 확인해봤는데 전체 개인 고객 중 거의 60%가 기존에 한 번도 기아를 선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에 EV9을 통해서 확보된 새로운 순증 수요를 저희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통상적으로 차급이 올라갈수록 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K9 정도의 대형 차급까지 올라가면 새로운 유입층은 40% 이하 수준”이라며 “그와 비교를 해보면 EV9이 반올림했을 때 약 60% 정도 수준의 새로운 고객이 들어왔고, 이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앞서 EV9의 수요가 기아의 대표 RV(레저용 차량)인 카니발과 수요층이 겹칠 것이란 우려도 나왔었다. 이에 대해서도 윤 책임은 “EV9과 카니발 모두 패밀리를 지향하는 고객군이 타깃이지만 EV9은 운전자 지향의 다양한 기능이 많이 탑재돼 차이가 있다”며 “실제로 EV9의 사전 계약 기간 동안 카니발의 계약 수치들이 큰 변동이 없어 크게 수요 간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기아는 올해 EV9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약 5만 대로 잡았다. 윤 책임은 “국가별로 인증이나 전기차 보조금 소진 여부에 따라서 한국, 유럽, 북미 등 권역별로 이 물량들을 나눠 공급할 계획”이라며 “국내 기준으로 한정해 몇 대라고 밝히기는 어렵고 향후 연말 마감 기준으로 국내 물량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신기술 적용해 안정적 승차감 확보기아 실무진들은 EV9에 적용된 각종 신기술에 대해서도 ‘기아의 기술 역량이 총집약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객이 주행 중 체감할 수 있는 승차감과 차량 내 연결성 등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신기술을 접목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EV9에는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하면서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신기술이 적용됐다. 에어 서스펜션과 고급 차량에 들어가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방식과 다른 기술로 우수한 승차감을 구현한 것이다.이상곤 책임은 “전자식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별로 튜닝을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많이 올라가는 단점이 있는데, EV9은 신기술을 통해 전자식·에어 서스펜션 못지 않은 승차감을 확보했다”며 “전륜에는 맥 멀티 서스펜션이라는 신기술을 적용해 충격에 대한 여진을 줄였고 후륜엔 셀프 레벨라이저라는 신기술로 차체 움직임을 제어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승차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주행 중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에르고 모션 시트’도 승차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다. 김평 책임은 “1열 에르고 모션 시트는 제네시스 등에 먼저 적용됐고, 타격 마사지를 제공하는 2열 릴렉션 시트는 EV9에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라며 “전문 의료기관 평가 결과 차량 내에서 사용 시 혈액순환을 통한 피로 개선이 가능하며 탑승객의 여행 피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EV9은 기아가 처음으로 구독 서비스를 개시하는 모델로도 의미가 있다. EV9을 통해 기아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디지털 경험이 점차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이준성 매니저는 “내연기관, 전기차를 아울러 고객에게 더 높은 혜택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상품들을 기획 중”이라며 “열선, 통풍 시트와 같은 기본적인 기본적인 편의사항을 상품화해서 고객에게 오히려 불편함을 제공해 드리는 방향은 지양하고 있으며 EV9을 시작으로 앞으로 여러 기아 차종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들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19 I 손의연 기자
뜨거웠던 불륜남녀…법정서 원수로 만난 사연은
  • 뜨거웠던 불륜남녀…법정서 원수로 만난 사연은[사랑과전쟁]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여성 A씨는 초등학교 동창인 유부남 B씨와 2016년부터 내연관계를 맺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19년 10월 내연관계를 B씨 아내에게 발각되며 끝났다.연인관계가 마무리됐지만 두 사람 간의 악연은 새롭게 시작됐다. B씨 아내는 A씨를 상대로 상간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021년 4월 “A씨가 B씨 아내에게 2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상간소송에서 패소한 A씨는 얼마 후 B씨에게 상간소송 패소액의 절반인 1250만원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A씨는 B씨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소송을 당한 B씨는 같은 해 6월 “그동안 불륜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A씨 협박으로 금원을 갈취당했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B씨는 9개월 후인 지난해 3월 A씨를 공갈 혐의로 형사고소했다.◇‘상간소송 배상액 절반 달라’ 소송당한 후 형사고소B씨가 고소장에서 주장한 A씨와의 관계는 다음과 같았다.“A씨가 2017년 1월 ‘아내와 가족에게 관계를 알리겠다’고 위협했다. 제가 헤어지자는 말을 한 후 연락을 끊어버리자 2019년 8월 재차 ‘집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보낸데 이어, 실제 집 앞으로 찾아와 ‘집 앞인데 연락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그냥 헤어질 수 없으니 돈을 달라’고 했다.”B씨는 불륜관계가 가족에게 알려질 것이 두려워 결국 2019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B씨가 A씨를 형사고소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난 후인 지난해 3월 A씨가 제기한 구상금 청구소송의 판결이 선고됐다. A씨의 전부승소였다. 즉, B씨가 A씨에게 125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소액사건으로 진행된 해당 재판에서 재판부는 ‘협박과 갈취를 당했다’는 B씨 주장을 모두 배척했다.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검찰이 B씨 주장을 받아들여 A씨를 공갈 혐의로 약식기소한 것이다. A씨는 법원에서 약식명령을 받자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정식재판 결과는 무죄였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심리한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이근수 부장판사)은 “B씨의 일부 법정진술과 경찰 진술은 그대로 믿기 어렵다”며 무죄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재판부는 B씨의 주장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우선 처음 협박을 받았던 2017년 1월 실제 협박이 있었는지를 뒷받침하는 것은 B씨 진술이 유일하고 객관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오히려 B씨 진술과 달리 처음 협박을 받았다고 밝힌 시점 이후인 2017년 4월과 6월 A씨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등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는 점이 인정된다는 것이다.◇500만원 건네기 전 수십회 송금…法, 의문 제기아울러 B씨가 협박으로 500만원으로 건네기 전인, 2019년 8월까지 32회에 걸쳐 A씨에게 총 2200만원을 송금했던 사실도 재판에서 드러났다. 이 부분은 검찰이 문제삼지 않은 부분이었다.재판부는 또 2018년 8월 12일과 18일 A씨가 B씨에게 각각 ‘집이나 가게로 간다’, ‘집 앞인데 연락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협박으로 판단한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공소사실의 내용은 이들 메시지를 받은 B씨가 불륜관계가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2019년 9월 19일과 20일 2회에 걸쳐 총 500만원을 송금했다는 것이다.A씨는 이에 대해 “8월 당시는 헤어진 상황이 아니었다. 싸우거나 연락이 되지 않아 찾아가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 만나지는 못했다. 또 송금받은 500만원은 B씨가 주지 않은 월세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B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A씨가 500만원을 달라고 하기 전에 3000만원을 달라고 했다. 나중엔 5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빌려줬다가 안 갚으면 연락을 안 하겠구나란 생각에 돈을 주게 됐다”고 증언했다.재판부는 “B씨가 협박 메시지를 받고 두려움으로 돈을 송금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유리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고소를 제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 같은 판단의 배경은 일단 B씨가 협박 메시지라고 주장한 메시지를 받고 나서도 한달 가량 지난 후에야 송금을 했다는 것이다. 또 문자메시지를 받고 며칠 후인 8월 26일 B씨가 A씨에게 50만원을 송금했던 것도 재판부 판단에 힘을 실었다. 이 50만원은 공소사실에서 아예 제외된 부분이었다.여기에 더해 B씨가 불륜이 발각된 직후인 2019년 10월 아내에게 작성해 준 진술서에 A씨로부터 협박이나 갈취를 당했다는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점도 재판부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
2023.06.19 I 한광범 기자
“책상에 커튼 치고 과자 먹어”…정유정 향한 동창들의 증언
  • “책상에 커튼 치고 과자 먹어”…정유정 향한 동창들의 증언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에 대해 “고등학교 진학 이후부터 친구들과 대화 없이 독특한 행동을 반복했다”는 고교 동창들의 증언이 나왔다.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중 범행 직전 모습이 달라진 정유정.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17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유정 사건을 다뤘다.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혈흔이 묻은 여행가방을 숲속에 버렸다가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공개된 CCTV 영상에서 정유정은 범행 직전 긴 머리카락을 잘랐고 사건 당일 미리 구매한 중고 교복을 입고 학생으로 위장했다. 중학교 재학 시절 정유정은 조용했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던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이후부터 친구들과 대화 없이 독특한 행동을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동창 A씨는 “자기 자리 옆으로 커튼을 둘러 그 안에서 뭘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친구들이 ‘유정아, 뭐 먹어?’ 물으면 ‘그냥 과자’라고 답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유정이) 오랫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러면 대화도 해보고 싶고 그럴 만도 한데 얘기를 해도 대답도 안 하고 아무 표정도 없고 그러니까 놔뒀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정유정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홀로 지냈지만 ‘왕따’를 당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정유정의 충격적인 범죄가 알려지면서 세간에는 그녀가 ‘사이코패스’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실제로 사이코패스 테스트에서 28점이라는 높은 점수가 나오기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각의 섣부른 판단과 추측에 우려를 제기했다. 표창원은 사이코패스 테스트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범행만이 아니라 범인의 생애 전반을 봐야 한다. 그런데 정유정은 전과경력, 사회경험, 언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항목에 해당되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박지선 교수 역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찾아가서 죽이는 행동에 합리적 설명이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정유정이 날 때부터 사이코패스라고 단정 지어야 안심하게 되는 것”라며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으니 정유정은 사이코패스다’ 그리고 ‘정유정은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이러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러다보면 순환 논리의 반복일 뿐이다”라고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2023.06.19 I 이로원 기자
제자들 옷 벗기고 에어건으로 중요 부위 성희롱…30대 교사 직위해제
  • 제자들 옷 벗기고 에어건으로 중요 부위 성희롱…30대 교사 직위해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중학생 제자들에게 무면허 운전을 강요하거나 성희롱을 비롯한 학대 행위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30대 교사가 직위 해제됐다. 전북도교육청 전경. (사진=연합뉴스)18일 전북도교육청은 전북 장수군 한 중학교 교사 A씨를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30대 교사 A씨는 지난 4∼5월 역사탐방 교육을 명목으로 주말과 휴일에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제자들을 데리고 군산시 등 장수 인근 도시로 여행을 다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제자들에 강제로 100km 속도로 운전을 하게 하고 골프장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제자들의 성기에 바람을 쏘는 등의 행동을 했다.이 밖에도 야구장에서 시속 90㎞로 날아오는 공을 맞게 하고, 고속도로에서 윗옷을 벗은 채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등 온갖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A씨는 제자들에게 같은 학교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언급하며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는 ‘이상형 월드컵’을 하고 특정 여교사를 성적대상화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A씨의 이같은 만행이 뒤늦게 드러난 것은 A씨가 제자들에게 역사탐방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했기 때문. 전북교육인권센터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A씨에게 학대당한 학생은 2학년 8명, 3학년 12명 등 총 20명이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항의로 지난 14일부터 조사에 나섰으며 장수군청도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도 교육청은 A씨가 근무한 학교와 교사를 대상으로 19일 긴급 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학생들의 피해 치료와 회복을 위한 전문 상담사를 파견하고 피해 교사를 위한 법률 지원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3.06.18 I 강소영 기자
AI 생태계 경쟁, IT 기업들의 '넥스트 네이버' 꿈
  • AI 생태계 경쟁, IT 기업들의 '넥스트 네이버' 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인공지능(AI)을 활용해 ‘넥스트 네이버’를 꿈꾸는 IT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챗GPT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뿐 아니라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에 나선 기업들도 많다. 과거와 달리 신속한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AI 포털을 염두에 두고 AI 생태계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러한 동향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과 플러그인(plugin)서비스의 발전 덕분이다.◇기술 업체와 SKT, 애플리케이션 강자와 뤼튼국내 최대 AI 기술업체인 네이버가 8월 말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 뤼튼테크놀로지스, KT 등도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SK텔레콤은 ‘K-AI 얼라이언스’를 선언하여 11개 업체와의 협력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서비스형 로봇인 씨메스, 산업용 AI 플랫폼인 마키나락스, AI 개발용 클라우드인 프렌들리AI, 감성 AI인 스캐터랩 등과 추가로 협력했다. 씨메스는 SKT가 2대 주주이며, 기업을 대상으로 구독형 서비스 로봇 모델도 추진 중이다. 마키나락스는 SKT 출신의 창업자들이 이끄는 회사다. 지난 16일에는, 유영상 SKT 사장을 비롯한 K-AI 얼라이언스 대표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글로벌 AI 생태계 선도를 위한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AI 플레이어들과 ‘AI 동맹’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에 기쁘다”고 밝혔다.SKT 유영상 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K-AI 얼라이언스 유나이트’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형 AI 시대 네이버가 목표다. 다양한 분야의 AI 플러그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뤼튼에서 여행 일정을 검색하면 마이리얼트립과 연동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하나금융·KB금융), 이커머스(지마켓), 부동산(직방), 여행(마이리얼트립), 의료(닥터나우·강남언니), 법률(로앤굿), 숙박(올스테이) 등과 손잡고 있다.SKT와 뤼튼의 생태계 모델은 차이가 있다. SKT는 B2B와 B2C 모두가 타깃이나, 뤼튼은 당장은 B2C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SKT는 로봇이나 클라우드 등 기술 기업과의 제휴에 관심인데 반해, 뤼튼은 특정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강한 기업들과의 제휴에 집중하고 있다.KT는 자체 초거대 모델인 ‘믿음’을 활용하여 AI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AI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맺기도 했다. ◇투트랙 전략 SKT-카카오 닮은 꼴카카오도 하반기 코GPT 출시와 함께 다른 생성형 AI와의 제휴를 모색 중이다. 최근에 카카오는 AI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에 각자대표제를 도입했다. 김일두 대표는 AI 선행 연구를 담당하고, 김병학 대표는 AI 버티컬 서비스 개발을 맡는 모델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선언한 ‘자체 개발과 글로벌 협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밝힌 점과 유사하다. SKT는 에이닷 고도화를 맡을 AI서비스 사업부장에 김용훈 전 에이닷추진단장, 글로벌·AI 테크 사업부장에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을 각각 선임했다.◇AI 생태계 둘러싼 합종연횡 활발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거대 AI 시대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말한 것처럼, 창조보다는 기존의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과 연결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개발자들이 배달 앱을 만들려면 지도 데이터를 개발해야 했지만, 지금은 네이버나 구글의 API를 활용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경향은 생성형 AI 시대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김형택 디지털이니셔티브그룹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AI가 있음에도 1,200억 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하여 ‘코파일럿(부조종사)’이란 이름으로 자사 비즈니스에 통합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처럼, 기업들은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AI 생태계 전략을 채택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3.06.18 I 김현아 기자
'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동욱-진기주, 타임머신 차 올라탄다
  • '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동욱-진기주, 타임머신 차 올라탄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쩌다 마주친, 그대’ 김동욱, 진기주가 드디어 타임머신 차에 올라탄다.19일 방송하는 KBS ‘어쩌다 마주친 그대’. (사진=아크미디어)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 15~16회에서는 윤해준(김동욱 분)과 백윤영(진기주 분)이 1987년 우정리를 떠나 다시 현재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앞선 14회 방송에서 자신을 미끼로 던져가며 진범을 밝혀내려 노력했던 해준은 자신의 아버지인 윤연우(정재광 분)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혼란스러워했다. 연우는 타임머신 차를 타고 달아나던 중 굴다리 앞에서 자신을 막아서는 해준을 노려봤고, 그 눈빛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15회 방송을 앞두고 18일 공개된 스틸 속 해준과 윤영은 타임머신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스틸에선 서로 믿고 있다는 듯 바라보고 있어 두 사람의 마지막 시간 여행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서서히 1987년의 우정리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는 해준과 윤영은 한 사람 한 사람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드디어 움직이는 타임머신 차를 탄 두 사람은 굴다리로 향하다 예상치 못한 일로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해준과 윤영은 한편으로 새로운 일상들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지게 되고, 해준은 1987년 시간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누군가를 찾아가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고백한다고. 윤영이 해준에게 뜻밖의 비밀을 듣게 되면서 과연 두 사람이 안전하게 현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본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어쩌다 마주친, 그대’ 15회는 오는 19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2023.06.18 I 장병호 기자
성형에 1억 들인 걸그룹, 식스밤의 엽기적 컴백
  • 성형에 1억 들인 걸그룹, 식스밤의 엽기적 컴백[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식스밤이 2017년 3월 발매한 싱글 ‘예뻐지는 중입니다’입니다. 싱글 발매 당시 식스밤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로 기억합니다.‘예뻐지는 중입니다 비포어(Before)’와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After)’를 함께 수록한 싱글인데요. 멤버들이 곡명에 맞춰 실제로 총 1억원을 들여 성형을 한 뒤 내놓은 싱글이라는 점이 발매 당시 화젯거리였습니다.식스밤은 이미 이전부터 엽기적 콘셉트로 주목받았던 팀이었는데요. ‘예뻐지는 중입니다’를 내기 전 1년 전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로 활동할 당시 몸에 착 달라붙는 분홍빛 전신 타이즈 의상을 입고 활동을 펼쳐 ‘분홍 소시지’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습니다.엽기적 행보의 연장선이었던 ‘예뻐지는 중입니다’는 식스밤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싱글이었는데요. 인터뷰 당시 멤버들은 “치열한 경쟁 상황 속 조금이라도 이슈가 있어야 저희 노래를 들어주시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신곡명에 맞춰 외모를 변화시킬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성형을 떠올렸고, 컴백 4개월여 전쯤 성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이어 멤버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노래이기도 하다”면서 “예뻐지고 싶고 멋져지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은 시대이지 않나. 그런 분들의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키치풍 음악을 만든 것”이라고 콘셉트의 의도를 설명했습니다. ‘10년만 기다려 베이베’ 커버일각의 부정적 시선에 대해선 “무플 보단 악플이 낫다. ‘분홍 소시지’ 의상을 입고 활동할 때부터 악플을 감수해왔고, 멤버들 모두 멘탈이 강한 편이라 괜찮다”면서 태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겨 선수 콘셉트 의상에 대해선 “‘분홍 소지지’ 의상로 활동할 땐 통풍이 전혀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이번 의상은 통풍이 잘 될 것 같다”고 소개하며 유쾌한 면모를 드러냈고요.다만 각자의 성형 부위는 비밀에 부쳤는데요. 멤버들은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직접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싱글에 담은 두 곡 중 ‘예뻐지는 중입니다 비포어’는 반전 매력과 묘한 중독성이 있는 곡입니다. 예뻐지기 위한 준비에 한창인 여자의 마음을 주제로 한 곡인데요. 설레는 감정이 느껴지는 풋풋하고 감성적인 멜로디가 주를 이룬 곡인데 후렴구 구간마다 강렬한 EDM 사운드가 튀어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식스밤은 이 곡을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 보다 한 달 먼저 음원사이트에 공개했는데 얼굴에 붕대를 칭칭 감은 모습을 커버 사진에 담아 엽기 그룹다운 면모를 또 한 번 보여줬습니다.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는 성형외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예뻐지는 중입니다 비포어’ 커버뒤를 잇는 곡인 ‘예뻐지는 중입니다 애프터’는 성형 후 자존감과 인기가 높아진 상황을 주제로 다룬 신나는 분위기의 EDM 댄스곡입니다. ‘예뻐지는 중입니다 비포어’ 후렴에 뜬금없이 EDM 사운드가 등장했던 게 나름의 복선이었던 셈이죠.성형 후 자존감과 인기가 높아진 상황을 주제로 다룬 곡이라 가사와 멜로디 모두 흥이 넘칩니다. ‘예쁘디 예쁘디 예쁘디 예쁘다’라는 가사를 반복해 중독성을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고요. 곡 발표 당시 소속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같은 재밌는 키치 스타일을 지향했다”고 강조했고, 멤버들은 “식스밤만의 엽기적인 매력이 묻어난 신나는 곡”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인터뷰 당시 식스밤은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로 가온차트(현 써클차트) 소셜차트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엔 디지털 종합차트에서 1위에 오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는데요. 안타깝게도 식스밤은 ‘예뻐지는 중입니다’에 담은 곡들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6인조로 출발한 식스밤은 멤버 교체가 잦은 팀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할 땐 4인 체제(다인, 소아, 슬비, 가빈)였는데요. 이 중 슬비와 가빈은 이듬해 팀을 탈퇴했습니다. 이후 식스밤은 새 멤버 이솔을 포함한 3인 체제(다인, 소아, 이솔)로 활동을 이어가며 몇 장의 싱글 더 냈고, 2018년 11월 마지막 싱글에 해당하는 ‘그대 동네’를 발매한 뒤 긴 공백기를 가지다가 2021년 해체했습니다. 현재 가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멤버는 없는 것으로 보이네요. 인터뷰로 만났던 식스밤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2의 삶을 멋지게 펼쳐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2023.06.18 I 김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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