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선 긋기 멈추다…박서보 떠나다(종합)
-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며칠 전 자빠져서 세군데 꿰매고 실밥을 뽑았어.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단 얘기야. 2019년 시작한 200호는 여전히 끝을 못냈어. 하지만 그만큼 수없이 반복하고 또 그리는 중이야. 지구에 살면서 시간이 별로 없어. 죽어서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무덤 속에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단색화 거장’ 박서보 화백. 14일 타계한 박 화백은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사진=기지재단·국제갤러리).2021년 9월 15일 서울 삼청동 국제갤러리. 자신의 이름 석자가 타이틀인 ‘박서보’ 전에 나선 노장의 얼굴에선 은근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이의 말은 비장했다. “요즘에도 지팡이를 짚고 서서 하루 5시간씩 연필로 선을 긋는다”에 이르러선 숙연함까지 감돌았다. 그로부터 2년 남짓, 결국 그이는 연필을 떨구었다. ‘단색화 대가’ 박서보(본명 박재홍) 화백이 14일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발병 사실을 알린 박 화백은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더랬다. 평생을 좌우한 철학 “그림은 수신과 치유의 도구가 돼야 한다”를 끝까지 실천하려 한 거다. ◇생존작가로 최고 자리에 등극…수행 같은 ‘묘법’ 연작일찍 타계한 근현대 여느 대가들과 달리 생존작가로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무수히 많은 선을 수행하듯 반복해 그어 완성하는 ‘묘법’(escrite) 연작으로 ‘단색화 대표 화가’로 불려왔다. 평생을 ‘그어온’ 자신의 작품 ‘묘법’ 앞에 선 박서보 화백. 14일 타계한 박 화백은 지난 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 중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는 말을 주문처럼 외웠다(사진=기지재단·국제갤러리).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당시 한국미술에 ‘추상’을 소개하면서다. 1957년 한국 엥포르멜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현대미술가협회의 주요 멤버로 활동했고, 1961년 세계청년화가 파리대회에 참가해선 추상표현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한 ‘원형질’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는 ‘유전질’ ‘허상’ 연작을 발표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추상표현주의를 선보였다. 그러곤 1967년부턴 새로운 전환이 된 ‘묘법’이 등장하게 된다. 스스로 ‘손의 여행’으로 일컬어온 ‘묘법’은 연필로 끊임없이 선을 긋는 전기 묘법시대(1967∼1989)를 지나, 1980년대 이후 본격화한 후기 묘법시대에선 한지를 풀어 물감에 갠 것을 화면에 올린 뒤 도구를 써 긋거나 밀어내는 방식으로 고도의 절제된 세계를 표현해왔다. 2000년대 들어선 자연색을 끌어들인 유채색 작업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이 모든 ‘묘법’ 연작은 박 화백 회화 인생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를 국제적인 대가의 반열에 올렸다.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수없이 거래됐는데, 2018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200만달러(약 25억원)에 팔린 ‘묘법 No. 37-75-76’(1976)이 지난 5일 같은 경매에서 260만달러(약 35억원)에 낙찰되며 몸값을 올리기도 했다. 박서보 화백의 수많은 ‘묘법’ 연작 중 한 점인 ‘묘법 No.080821’(2008·한지에 혼합재료, 195×130㎝)(사진=국제갤러리).작품활동뿐만 아니라 박 화백은 후학 양성에도 한 길을 냈다. 모교인 홍익대에서 미술대 교수(1962∼1997)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홍익대 미대 학장(1986∼1990)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재원을 기탁, 기지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해왔다. 수상도 적잖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년),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 금관문화훈장(2021) 등을 받았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2019)을 받았다. ◇마지막까지 창작의지…“그림은 수신과 치유의 도구” 실천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대형 회고전을 비롯해, 같은 해 독일 랑엔 재단, 2006년 프랑스 메트로폴 생떼띠엔느 근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기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2018년 동경화랑 ‘한국 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 2016년 브뤼셀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 ‘단색화’,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 1992년 영국 테이트 갤러리 리버풀 ‘자연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속에 깃든 전통정신’ 등의 단체전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전시를 국내외서 열었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일본 도쿄도 현대미술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홍콩 M+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은 박 화백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박서보미술관’ 기공식에 참석한 박서보 화백과 아내 윤명숙 여사(사진=기지재단).어찌 보면 작가로선 최고의 영예일 수 있는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2024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제주도에 건립 중이다. 지난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박서보미술관’ 기공식에 참석한 박 화백은 건강한 모습으로 “굉장히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작품이 하나되는 경험을 상상하니 창작에 더욱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예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만달러를 지원해 제정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이 지난 5월 예술인들의 반발로 첫번째 수상자만 내고 폐지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박 화백의 유족으로는 부인 윤명숙 씨를 비롯해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 '나혼산' 코쿤, 윤성빈표 극강 트레이닝→머슬쿤 탄생…최고 8.6%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의 근육 유망주 코드 쿤스트가 ‘아이언 빈’ 윤성빈의 극강 트레이닝을 받아 강인한 ‘머슬쿤’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트와이스 지효는 여동생 지영(모델 이하음)과 함께한 캠핑에서 손발이 척척 맞는 ‘로봇자매’의 환상 케미를 자랑하며 ‘불금’ 시청자들의 행복을 100% 충전해 줬다.지난 1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연출 허항 강지희 박수빈)에서는 윤성빈에게 1대 1 트레이닝을 받는 코드 쿤스트의 모습과 동생과 캠핑을 떠난 트와이스 지효의 모습이 공개됐다.14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가구 시청률은 7.5%(수도권 기준),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3.6%(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와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최고의 1분은 코드 쿤스트와 윤성빈이 대게 볶음밥과 라면 먹방을 펼치자, 무지개 회원들이 참다 못해 단체 리액션을 터트린 장면(24:08)으로 분당 시청률은 8.6%까지 치솟았다.코드 쿤스트는 ‘강철 근육’ 윤성빈에게 강인함을 배우고자 1대 1 트레이닝을 받았다. “아들을 낳는다면 조빈빈으로 짓겠다”라며 무한 신뢰를 드러낸 코드 쿤스트는 휴게소에서도 닭가슴살을 먹는 윤성빈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함께 닭가슴살을 먹으며 ‘아이언 빈’의 트레이닝은 시작을 알렸다.코드 쿤스트와 윤성빈은 강원도 강릉의 강문해변에 있는 K-머슬비치에서 본격적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코드 쿤스트는 “하면 된다!”를 외치는 윤성빈의 열정 가득한 코칭을 받으며 상체-하체 운동 루틴을 마스터했다. 운동의 참맛을 느낀 코드 쿤스트는 갓 태어난 송아지 마냥 다리가 풀린 모습까지 보여 폭소를 유발했다.트레이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포대자루와 모래 사장을 활용한 ‘성빈 3종 운동’ 대결이 이어졌다. 코드 쿤스트는 “오늘 윤성빈 잡는다”라며 승리 의지를 다졌지만, 승리는 윤성빈의 차지였다. 운동 후 배고파진 코드 쿤스트와 윤성빈은 대게, 새우 등 각종 해산물 한상으로 단백질을 보충했다. 코드 쿤스트는 무지개 회장과 회원들의 리액션을 기대했는데, 역시나 전현무, 박나래, 키, 기안84의 찐 리액션이 터져 폭소을 안겼다.코드 쿤스트의 운동 전과 후 확연히 달라진 사진도 공개됐는데, 게딱지를 ‘어깨 뽕’으로 넣은 모습도 이어 공개돼 웃음을 안겼다. 하루 운동으로 가까워진 코드 쿤스트는 “좋은 동생을 만나서 강인함을 장착하는 법을 알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성빈은 앞으로도 코드 쿤스트의 운동을 체크하겠다며 변화를 기대했다.그런가 하면, 해외 투어 중인 트와이스 지효는 붕어빵처럼 닮은 동생 지영과 캠핑을 즐겼다. 자기만의 레시피를 더한 얼큰한 라면으로 아침을 먹은 그는 동생을 픽업해 건축가인 아버지가 지은 ‘지효네 캠핑 하우스’로 향했다. 부모님의 감성과 각종 캠핑 장비가 완비된 캠핑 하우스의 모습에 부러움이 터졌다. 지효와 지영은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동생 지영도 ‘살림 머신’ 언니 못지않게 부지런하고 야무졌다. 지효가 감자를 손질하면, 지영은 밤을 따고, 손발이 척척 맞는 ‘로봇 자매’의 케미를 자랑했다.예상하지 않은 비가 쏟아졌지만, 지효와 지영은 당황하지 않고 우중 캠핑의 낭만을 만끽했다. 지효는 직접 주운 햇밤, 버터 감자, 부대찌개와 치킨, 한국식 스모어 등 끝없는 먹방즐기며 “나 행복해”를 외쳤고, 지영도 “나두”라고 맞장구치며 훈훈함을 선사했다.캠핑에 함께하지 못한 막냇동생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세 자매의 사랑 가득한 수다가 이어졌다. 막냇동생은 4년 뒤 성인이 되면 30대가 된다는 지효의 얘기에 “아줌마네”라고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지효는 “혼자 살면 안 외로워?”라고 묻는 지영에겐 “외로운데 그걸 이겨”라는 답변으로 독립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엄마표 ‘쑥 엉뜨(?)’를 하며 캠핑을 마무리했다. 지효는 가족 여행을 꿈꾸면서 ‘K-장녀’ 모드를 켜 미소를 자아냈다.다음 주에는 드디어 마라톤 풀 코스에 도전한 기안84의 모습과 이장우가 김대호와 함께 ‘생방송 오늘 저녁’에 출연한 모습이 예고돼 기대를 모았다.한편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무지개 라이프를 싱글 라이프 트렌드 리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163명, 군 수송기 타고 오늘밤 도착(종합)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체류중인 한국인 163명이 정부가 파견한 군수송기를 타고 오늘(14일) 밤 귀국한다.13일 공군 공정통제사(CCT)가 긴급 해외공수 임무를 위해 KC-330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뒤 14일 자정 무렵 한국으로 출발했다. 수송기는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외교부와 국방부는 14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이스라엘 내 장기 체류자 81명, 단기 여행객 82명 등 한국인 163명이 군 수송기(KC-330)를 타고 이날 밤 한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국민 51명, 싱가포르 국민 6명도 함께 탑승시켜 이스라엘에서 빠져나오도록 했다.현지에서 한국인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국방부 의료팀 등이 수송기편으로 함께 파견됐다. 신속대응팀은 단장인 외교부 영사안전국장과 외교부 직원 3명으로 구성됐다.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전날 정오께 한국에서 떠나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에 도착한 뒤 우리 국민을 태우고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한 상태다. 군 수송기는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13일 공군 공정통제사(CCT)가 긴급 해외임무를 앞두고 준비사항을 점검, 토의하고 있다.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는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뒤 14일 자정 무렵 한국으로 출발했다. 수송기는 이날 밤늦게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무력 충돌이 급격히 심화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도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텔아비브 공항 운항이 중단 또는 취소돼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가용한 항공기 중에 가장 빨리 신속히 투입할 수 있는 것이 군용 항공기”라며 “여건상 체류자 숫자 감소가 더딘 상황에서 (출국 수요를) 일시에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아직 이스라엘에 잔류한 국민을 “계속 육로 또는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하고 권고하는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이번 수송기편으로 이스라엘 현지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싱가포르인도 함께 철수시켰다. 가용좌석 230여 석 중 탑승을 희망하는 한국인을 제외하고도 좌석이 남아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정부는 여행경보 2단계에 해당하는 ‘여행자제’를 권고해온 이스라엘에 지난 8일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면서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을 권유했다.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 2단계 여행자제, 3단계 출국권고, 4단계 여행금지 등으로 구성되며,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특별여행주의보 수위는 여행자제 경보보다 높은 2.5단계에 해당한다.
- 14~28일 웰컴대학로…`공연관광 1번지` 매력 알린다
-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한민국 공연관광 대표 축제인 ‘웰컴대학로’가 14~28일 문화예술의 중심지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 종로구, (사)한국공연관광협회와 함께 ‘2023 웰컴대학로’를 개최하고, 한국 공연관광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고 13일 밝혔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은 15일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해 공연관광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2017년 출발한 ‘웰컴대학로’는 뮤지컬, 연극, 비언어적 공연예술(넌버벌) 등 국내 우수 공연을 국내외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우리나라 대표 공연관광 축제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대학로 일대(이화사거리~혜화역 1번 출구)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진행해 개막식에 5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공식참가작이 20개에서 37개로 확대되고 축제 기간 동안 국내외 업계 간(B2B) 상담회를 새롭게 추진한다. 자료=문체부 제공.개막식에서는 국가 장르를 넘나드는 18개팀이 참여하는 거리 행진과 다양한 특별공연을 선보인다. 거리 행진에는 전통 연희부터 현대무용, 태권도, 치어리딩, 필리핀과 일본, 대만에서 초청받아 온 공연단이 참가한다. ‘웰컴대학로’ 주제곡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플래시몹을 비롯해 공중에서 펼쳐지는 공연 ‘웰컴 에어 콘서트’ 등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문체부는 안전요원과 교통관리인력 약 160명을 투입하는 등 행사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축제 기간 상설 상연하는 34개 작품을 선정해 국내외 관객 1만5000명을 대상으로 1만원 할인해주는 공연 이용권(바우처)을 사전에 배포했다. 또 대학로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해도 축제를 즐기고, 알릴 수 있도록 온라인 공연프로그램 ‘케이-스테이지‘(K-Stage)를 운영한다. 축제 기간에 유튜브, 네이버티브이(TV)와 중국 최대 여행 후기 플랫폼인 마펑워 등 온라인채널에서 6개 공연을 상영하고 5개 언어(국/영/일/중간/중번) 번역 자막을 지원한다.문체부에 따르면 한국 공연관광업계 도약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14, 15일 ‘시어터 마켓’(Theater Market)도 열린다. 시어터 마켓은 공연을 활용한 방한 여행을 상품화하는 업계 간(B2B) 상담회다. 해외 현지 여행사와 공연 제작사, 공연유통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말·공휴일 대학로 일대에서 야외공연 30여개를 선보이는 ‘프린지‘(Fringe), 영어 가이드와 함께하는 ‘대학로 디 투어’(D-Tour), 폐막식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장미란 차관은 “앞으로 케이(K)-공연이 매력 관광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간과 협력해 공연관광 대표 축제인 ‘웰컴대학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며 “K-공연관광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관광 매력물이 될 수 있도록 지역의 우수한 공연콘텐츠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자료=문체부 제공.
- 열차가 시장을 관통한다…쇼핑과 미식의 축제장, 방콕 [여행]
-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서는 희귀 동물과 뱀도 만날 수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태국 방콕은 화려한 문화, 친절함, 전통과 어우러진 현대적인 도시의 매력을 두루 갖춘 여행지다. 특히 전통수상시장, 대형 복합몰에서 즐기는 쇼핑과 세계 4대 요리로 꼽히는 미식으로도 유명하다. 볼 것도, 할 것도 많아 결정 장애가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현지의 매력을 오롯이 담은 방콕의 인기 관광지는 오늘도 예비 방문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물 위를 노닐며 여유롭게 관광하는 수상시장배가 가득한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전경‘물의 나라’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태국. 방콕 시민들의 젖줄로 불리는 짜오프라야강을 비롯해 전국에 흐르는 강이 20여 개에 달한다. 강을 따라 수로가 생기고 운하가 건설되면서 물자를 운반하던 선착장 주변에 수상시장이 생긴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관광객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수도 방콕에서 서남쪽으로 약 100㎞ 정도 떨어진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이다. 이곳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탑승장에서 스피드보트에 올라타면 본격적인 시장 투어가 시작된다. 가는 동안 뾰족한 지붕, 허술해 보이는 나무 난간, 조각으로 꾸민 기둥 등이 인상적인 수상가옥을 볼 수 있다. 한 칸에 두 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배는 빠르게 수로를 이동해 시장으로 향한다.코코넛 아이스크림을 파는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상인배가 많은 곳에 도착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각각의 배가 곧 매장이다.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쓴 상인들은 ‘삼판’이라고 불리는 배에 각종 상품을 싣고 방문객을 유혹한다. 파는 물건은 간단한 음식부터 수산물, 농산물, 가정용품, 직물, 장신구, 기념품 등 일반 시장처럼 없는 것이 없다.유의할 것은 다른 일반 시장보다 가격이 높다는 것. 배를 타고 둘러보다가 태국의 전통 농부 모자을 ‘응옵’을 화려하게 채색한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펴면 모자, 접으면 부채가 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가격을 물어보니 상인은 1000밧(약 3만 6000원)을 불렀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 가격은 싸지 않다는 생각에 “펭”(비싸다)이라고 말하자 얼른 붙잡는다. 희망가로 200밧을 불렀더니 상인이 큰절까지 하면서 애절한 표정으로 “마이마이”(안돼 안돼)라며 호소했다.‘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기념품 상점한참 동안 흥정이 이어졌고 결국 모자 1개에 400밧(1만 4500원)에 샀다. 호가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싸게 샀다는 생각에 흐뭇해졌으나 착각이었다. 보트에서 내린 뒤 같은 모자를 팔고 있는 다른 매장에 들러 가격을 물으니 상인은 100밧(3600원)을 불렀다. 깎지 않은 첫 호가가 100밧이라면 그 이하에도 살 수 있었다는 말이다. 일반 가격보다 4배 넘는 가격에 모자를 산 것인데 이 정도 바가지 상술은 흔한 편이다. 깎아도 깎은 것이 아니니 초보 여행객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상점과 관광객비싼 가격에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더운 날씨에 보트를 타고 쉬엄쉬엄 다닐 수 있는 편리함, 태국 분위기가 물씬 배어 나오는 다양한 기념품 구경, 싸고 풍부한 먹거리, 태국 전통 가옥 구경, 흥정하는 재미 등을 한 곳에서 두루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바가지가 아무리 심해도 안 사면 그만. 먹거리는 다른 곳과 가격 수준이 비슷하므로 실컷 즐기자.◇열차가 지나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시장‘매끌렁 기찻길 시장’에 진입한 열차와 촬영 중인 관광객들태국만의 독특한 시장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수상시장에서 20㎞ 떨어진 곳에 있는 ‘매끌렁 기찻길 시장’은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시장’으로 불린다. 열차가 시장 한 가운데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도착하자 상인들이 선로 옆에 생선, 과일, 채소 등을 늘어놓고 영업 중이었다. 당연히 폐쇄된 철길이라고 생각했건만 태국어로 안내 방송이 나오자 모두가 좌판을 거두고 매장 천막을 접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안전요원들은 사람들에게 빨간 선 뒤로 물러서라며 연신 외치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열차가 지나는 ‘매끌렁 기찻길 시장’잠시 후, 커다란 열차가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 순간 일부 관광객은 철길 앞으로 뛰어들어 인증샷을 찍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연출한다. 열차가 굉장히 느리게 운행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철길 옆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팔을 길게 뻗으면 안 된다. 열차는 사람들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한 뼘 정도 떨어진 거리를 스치듯 지나갔다. 한국에서 스크린도어 너머로 열차가 들어오는 장면만 봤기 때문일까. 열차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숨도 쉬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넘친다. ‘매끌렁 기찻길 시장’에서 들어오는 기차를 촬영하는 관광객열차가 가고 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장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왜 장사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과거 지역 상인들은 생선을 잡아다 시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갔는데, 1905년 태국 정부가 이 시장을 지나가는 철로를 개통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그대로 남아 명맥을 이어간 것이 지금의 진풍경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유래를 듣고 나니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철길 주변에 자리한 ‘매끌렁 기찻길 시장’이곳의 명물은 예나 지금이나 매끌렁 강에서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이다. 채소, 과일, 해산물, 건어물 등 각종 식재료를 파는 가게들도 많은데 관광객을 위한 세련된 카페와 식당, 기념품점도 있다. 가격은 담넌사두억 수산시장보다 싼 편이니 눈여겨봤던 것이 있다면 이곳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전통시장을 초대형 복합 쇼핑몰에 담다복합 쇼핑몰 ‘아이콘시암’세계 4대 요리로 꼽힌다는 태국 요리를 빼면 반쪽짜리 여행이 되어 버린다. 태국 각지의 요리를 맛보고 싶거나 이국적인 체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아이콘시암’(Iconsiam)이다.짜오프라야강 주변에 자리한 아이콘시암은 2018년에 개장한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로, 태국 정부가 540억 밧(약 1조 9700억원)이라는 자금을 투자해 지었다. 방콕 최초로 애플 스토어가 입점한 곳답게 최신 IT 기기를 비롯해 명품관, 브랜드 의류, 화장품, 극장, 고품격 식당, 카페 등을 만날 수 있다.태국의 전통시장을 재현한 아이콘시암 내 ‘쑥 시암’의 포토존세계 주요 도시의 복합 쇼핑시설과 차별화되는 것은 전통적인 수상시장을 재현해 놓은 1층의 푸드코트 ‘쑥 시암’(SOOK Siam) 때문이다. 77개의 태국 지역 음식을 총집합한 곳으로 단순히 각 지역 음식을 모은 것만이 아니라 고유한 태국 방식의 건축물과 야시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로 내부를 꾸며 방문객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전통시장과 현대적인 대형 쇼핑몰을 동시에 즐기는 공간이기도 하다.아이콘시암 내 푸드코트 ‘쑥 시암’에서 판매하는 해산물커다란 악어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해 전시한 매장을 비롯해 구경만 하기에는 참기 어려운 다양한 음식과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일으킨다. 너저분한 전통시장과 달리 최신식 건물 내부에 있어서 깔끔하게 관리되며, 위생상으로도 좀 더 안심할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덕분에 더위나 불쾌함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쑥 시암 옆에 자리한 1층의 ‘더 베란다’ 구역의 음식점좀 더 우아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바로 옆에 자리한 1층의 ‘더 베란다’ 구역에 가면 된다. 싱가포르의 유명 해산물 레스토랑 ‘점보 씨푸드’ 지점을 비롯해 10개 레스토랑이 있고 음료, 커피, 디저트 등을 판매하는 12개의 매장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6층에는 태국식과 이탈리아식을 결합한 요리를 내놓는 ‘팔라벨라 리버 프론트’ 등 품격 있는 레스토랑이 여럿 있다. 강변 전망과 함께 호사스러운 미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 ◇고급 호텔에서 탁 트인 전망 보고, 애프터눈티 즐기고‘차트리움 호텔 리버사이드 방콕’에서 본 방콕 시내 전경분주함 대신 편안한 관광에 집중하고 싶다면 태국 시내의 호텔이 안성맞춤이다. 방콕에서 인기 있는 숙소의 위치는 교통편이 좋은 시내와 전망이 좋은 강변으로 나뉜다. 짜오프라야 강변의 전망과 야경을 보고 싶다면 5성급 ‘차트리움 호텔 리버사이드 방콕’을 고려할 만하다. 이름 그대로 방콕 시내를 관통하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자리해 있으며 복합쇼핑몰 아이콘시암까지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무료 보트를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차트리움 호텔의 특징은 전망대를 따로 찾을 필요 없이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식당과 비즈니스 센터, 클럽 라운지가 있는 36층 라운지에 올라가면 방콕 도심과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조화로운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미식가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뷔페, 코스요리, 딤섬, 해산물 등을 내놓는 4개의 고급 레스토랑은 평소 접하지 못한 특별한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티즈’의 내부 인테리어고급 호텔에서 애프터눈티를 맛보며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높이 314m의 빌딩 ‘킹파워 마하나콘’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전망대로 유명한 빌딩이지만 이곳 4층에는 애프터눈티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티즈’(Tease Tea Room)가 있다. 내부에는 세련된 미술 장식과 조각품이 곳곳에 진열돼 있고, 벽과 가구를 수 놓은 흑백 줄무늬가 동화 속 풍경을 재현한 듯 몽환적인 기분을 자아낸다. 애프터눈티가 나오면 사람들의 감탄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마카롱, 이베리코 브리오슈, 코코넛 초콜릿, 플라워 타르트, 소금에 절인 캐러멜 등 예쁘고 창의적인 디저트가 줄줄이 나온다. 티즈의 애프터눈티는 국내 5성급 호텔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가격은 980밧(3만 6000원)정도로 합리적이다.다양한 디저트가 나오는 ‘티즈’의 애프터눈티
- 한국 방문한 미셸 위 “여자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시간 늘려야”(인터뷰)
- 지난 7일 열린 2023 Maum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미셸위가 티샷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골프가 더 발전하려면 TV 노출 시간이 늘어야 하고 선수들 기록이 세분화돼야 한다.”하와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인 미셸 위(34)는 10대 시절부터 세계적인 스타였다. 2003년 미국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고, 2005년 나이키, 소니 등과 대형 후원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다. 18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거리로 ‘원조 장타 퀸’이었던 미셸 위는 미국, 한국, 일본의 남자 투어에 출전해 ‘성 대결’을 벌이는 등 화제를 몰고 다녔다. 얼마나 화제가 됐는지 2005년 일본프로골프(JGTO) 카시오오픈에 초청받아 나섰을 때는 그로 인한 경제효과가 최대 20억엔(약 18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었다.미셸 위는 2014년 US 여자오픈 제패를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했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전설적인 스타 제리 웨스트의 아들 조니 웨스트와 결혼했고 이듬해 첫딸 매케나 카말레이 유나를 출산했다. 이후 자연스레 투어 생활에서 멀어진 미셸 위는 지난 7월 US 여자오픈 출전을 끝으로 완전한 은퇴를 선언했다.미셸 위는 최근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가 주최한 자선 이벤트 대회 ‘Maum 박세리 월드매치’ 참가차 부산에 방문했다. 현역 시절 몸에 달라붙는 짧은 스커트를 주로 입었던 것과 달리 헐렁한 조거 팬츠와 편안한 맨투맨 티셔츠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미셸 위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인터뷰를 적극적으로 한국말로 하려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미셸 위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엄마, 아빠와는 한국말로 대화하기 때문에 인터뷰도 한국말로 할 수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오지 못하다가 박세리의 초청을 받고 4년 만에 한국에 방문했다는 미셸 위는 “사실 지난 4월에 친구들과 서울로 여행을 왔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부산 투어를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부산 여행을 할 생각에 신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미셸 위는 은퇴 후에도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올해부터 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호스트로 활동하면서 투어와 주니어 골프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이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함께 ‘위민 워스 워칭(Women Worth Watching)’ 캠페인을 전개했다. 직접 디자인한 후디를 이용해 ‘후디포골프’ 캠페인도 벌였다. ‘여성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만드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미셸 위는 여자골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TV 노출 시간을 늘리고, 선수들의 세부 기록을 제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미셸 위는 “LPGA 투어 커미셔너와도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분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처럼 LPGA 투어 경기 중계 시간이 늘어나 대중들에 더 홍보돼야 상금이 올라간다. 그래야 PGA 투어와 상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보통 투어는 TV 중계권료 계약을 통해 성장한다. 몇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여자 대회 생중계보다 남자 대회 녹화 중계를 할 때가 더 많을 정도로 여자 선수들의 설 자리가 부족했다. 올해 LPGA 투어가 총상금 규모 1억 달러(약 1341억원)를 돌파하는 등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PGA 투어 상금 규모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또 하나 보완해야 할 점은 선수들의 데이터다. 미셸 위는 “여자 골프는 선수들의 세부 기록에 약하고 정보가 많지 않다. 데이터가 많아야 TV 중계 내용도 더 풍부해지고 선수들의 스토리텔링도 가능하다. PGA 투어는 이 부분이 정말 잘 돼 있는데 LPGA 투어는 그렇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PGA 투어는 선수들의 클럽, 거리, 상황별 기록을 아주 세세하게 제공한다. 그러나 LPGA 투어는 다소 단조롭다. 단순 거리와 정확도 정도만 제공되기 때문이다.미셸 위는 “LPGA 투어에도 멋있는 선수가 많다. 이 선수들을 TV에서 더 보여줘야 하고 기사도 많이 써줘야 한다. 기록에 대해 투자할 스폰서도 찾아야 한다. 어렵지만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미셸 위는 “투어 생활을 할 때는 대회 출전하기 바쁘다 보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은퇴 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 일을 찾게 됐다.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오는 행복도 컸다”며 이같은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엄마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것도 ‘완전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선수로 활동할 때는 우승할 때 행복을 느꼈다. 그건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육아는 매일 우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지만 그것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물론 투어 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박세리 월드매치’에서 함께 한 세리 언니, 안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등 은퇴한 언니, 선배님들이 다 행복해 보였고 그게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인터뷰를 마무리하던 중 미셸 위는 새로운 소식도 전했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만든 가상현실 골프리그 TGL의 로스앤젤레스 팀 오너가 됐다. 미국여자축구 아이콘 앨릭스 모건과 함께 활동한다. 여성 스포츠를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일이 될 것 같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중견기업까지 SOS 치는데…문닫힌 ‘워크아웃’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중견기업까지 SOS 치는데…문닫힌 ‘워크아웃’-16년 일해도…만년 사원 김여성-삼성·현대차·SK 등 20곳 결집…CF연합 출범-與 보선 참패에 김행 결국 사퇴-자원개발 역주행…경쟁국 뛸 때 우리는 26개 사업 손절-13개월 만의 수출 청신호, 무역수지 흑자로 이어져야△종합-입행 같아도 승진은 남자만…‘본점·기업여신’도 2배 더 많아-‘상가·오피스텔에도 교실을’ 인구감소·과밀 해법 찾는다△문닫힌 ‘워크아웃’-워크아웃 대상 3년 새 46% 급증…벼랑끝 中企 구명줄마저 끊긴다-자영업자 코로나 재난지원금 부정수급 아니면 미환수 검토△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전기·물자·의약품 끊긴 가자지구…230만 민간인 생존 위기-중동 주둔 미군 피격 가능성에 바이든 “이란, 조심하라” 경고-사우디·이란, 국교정상화 후 첫 통화…“확전 방지 노력”△보궐선거 후폭풍-“혁신위 구성에 지도부 사퇴까지”…‘역대급 참패’ 與, 쇄신 요구 쏟아져-‘정국 주도권’ 고삐잡은 민주당 이재명 체제 굳히기 속도 낸다△종합-EV 3·4·5로 라인업 확대…가격 선택 폭 넓혀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가계부채 비율 100% 아래로 천천히 낮출 것”-한수원, 루마니아 1조원 규모 원전 설비 개선사업 수주 눈앞-한국 AI산업 경쟁력 62개국 중 6위…“인재 부족·민간투자 부진은 개선해야”△정치-안팎으로 악재 쌓이는 尹대통령…민생행보로 국면전환 시도-합참 의장 “9·19 군사합의로 대북감시 범위 제약”-이별이나 동행이냐 보좌진들 싱숭생숭-“차라리 현역 입대 하겠다”…승선예비역 포기자 5년간 6배 급증-대통령실 “UAE 300억달러 투자 차질없이 진행”△경제-“CFE 활용, 산업계 탄소중립 새역사 쓸 것”-이정식 “중대재해법 확대적용 신중히 고민”-나라살림 적자 66조…올해 연간전망치 이미 초과-日보도에 놀라 韓인터뷰 노쇼…황당한 WB△금융-금융권 세대교체 바람…박종복 행장은 4연임 유력-대구銀, 고객 몰래 계좌 1662건 개설-‘과열’ 간병보험, 한도 줄이고 중복가입 막는다-물가·금리·환율 ‘3고’ 완화…내년 성장률 2.1%로 개선될 것△Global-美 3위 셰일업체 품는 ‘석유공룡’…고유가에 화석연료 ‘베팅’-日정부 “통일교 해산명령 청구할 것”-IMF “美·中, 부채·재정적자 해결하라”-중동發 쇼크까지…추가 금리인상 신중해진 연준△산업-HD현대, 잘 키운 ‘비상장사 삼형제’ 덕 보나-“야자수 열매서 차세대 에너지 캔다” 포스코인터·GS칼텍스 ‘팜유’ 동맹-원룟값 엎친데 노조 파업 덮쳐…울고싶은 철강업계-항공물류까지 넘본다…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첫 삽-SKC, 폴리우레탄 사업 매각-육아 부담 ‘제로’…대한항공 가족친화 경영 앞장△산업-삼바, 빅파마 러브콜에 ‘분기매출 1조’ 눈앞-아미코젠 배지 품질 굿…글로벌 진출 탄력-게임, 두뇌 움직이게 하는 도구…순기능 많아-KT “내년 무선 양자암호통신 거리 10㎞ 도전”△소비자생활-‘가루쌀 제품’ 어디서 구하나요? -중남미 공략나선 BBQ 코스타리카 매장 오픈-‘팔색조 매력’ 이효리 파워 실감 입소문으로 프리미엄 쇼핑몰 굳혀-맥주 밀어낸 위스키…편의점 ‘주류’로 자리매김△증권-“국가대표 배당주 될 것” 서울보증 3조 몸값 도전-가치주냐 성장주냐…공포에 갈피 못잡는 증시-“택스+테크…내년 부동산 절세 슈퍼앱 선보일 것”△증권-메모리 미래 먹거리 ‘HBM’ 고성장에 주목…첫 ETF 출격한다△부동산-“옆단지에 밀리면 끝”…노원 재건축 40여곳 속도전-온수역 옆 럭비구장 부지 최고 40층 복합단지 탈바꿈-분양가 뛰고 당첨 바늘구멍…‘몸테크’족 늘었다-전세금 떼먹은 집주인 신상, 연내 공개한다△MICE-킨텍스, 희망의 땅 인도에서 ‘K마이스 드림’ 싹틔운다-K콘텐츠, AI 날개 달자…72시간 논스톱 브레인스토밍-“유엔 지속가능 목표 달성, 협회가 회원기업에 나침반 역할 해야”-인도 최대 금융사 HDFC은행 역대 최대 포상관광 3257명 방한-글로벌 마이스 지속가능평가 고양시, 아·태지역 2년 연속 1위-온오프믹스·엑스엘에이트 협력 생성형AI 접목 통역솔루션 내놔△여행-볼거리·놀거리·먹거리…방콕 거리 가득-눈앞서 펼쳐지는 태국 무예의 진수△스포츠-금빛 지원사격…클린스만호, 튀니지 잡고 ‘안방 첫승’ 사냥-나이는 잊어라…쉰 형님들, PGA 챔피언스투어 도전장-미셸 위 “여자 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늘리고 기록 세분화해야”-‘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우영 “1년 내 美 진출”△오피니언-난장판 청문회의 국민 모독-최저임금 뛰면 정규직이 웃는다-인사실패 책임진다던 ‘당당한 한동훈’ 어디로△피플-美·EU 쫓던 시대 지나…한국식 AI 규범체계 만들어야-메타·서울대, 아태지역 확장현실 연구 네트워크 출범-“한미동맹 강화는 6·25 전사자 희생에 보답하는 길”-현대건설, 건설사 첫 ‘기술 엑스포’ 개최-SKT·은행연합회, 금융사기 예방·근절 협력△사회-검찰 “이재명 배임 직접증거 충분”…‘백현동 의혹’ 먼저 재판 넘겨-CCTV가 인파 밀집 감지…‘제2 이태원 참사’ 막는다-‘50억 클럽’ 박영수 “금품 수수 없었다”…첫 재판서 혐의 부인-‘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무기징역 확정-‘환불 대란’ 머지플러스 대표 남매 징역 4·8년 확정-행안부 “정율성로 이름 바꿔라”
- 조현철 "'너와 나'가 날 불러…무고하다는 박혜수 눈물 믿었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를 제가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너와 나’란 작품이 저를 부르는 느낌이었어요.”조현철 감독은 자신의 첫 장편 영화 ‘너와 나’를 만난 과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연출로서의 도전과 의지였다기보단 이 작품과의 만남 자체가 ‘운명’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영화 ‘너와 나’는 조현철이 7년의 기다림을 거쳐 ‘감독 조현철’이란 타이틀로 처음 세상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너와 나’는 당초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이야기였지만, ‘죽음’에 얽힌 개인적 사고를 겪은 조현철 감독 본인에게도 위로를 안긴 작품이다. 그가 느꼈던 ‘죽음’에 대한 공포, 공포를 이겨낸 뒤 바뀐 삶에 대한 시각, 그 끝에 다다른 ‘사랑’이라는 결말과 철학이 담겨 있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조현철 감독은 “작품 관련한 반응은 다 모니터링하는 편이지만, 칭찬이나 혹평을 마음에 담아두는 편은 아니다”라며 “다만 무주산골영화제 때 대구에서 오신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다양한 연대로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분을 떠나보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많은 위로를 받으셨다고 했다. 이 영화를 찍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기억에 남는 관객의 반응을 전했다. ‘너와 나’는 2016년 조현철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착안, 촬영 및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무려 7년이란 기다림을 거친 작품이다. 수차례 공모에서 떨어지고 투자가 엎어진 끝에 2021년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조현철 감독은 “워낙 작품에 우여곡절이 많았어서인지, 내가 무덤덤한 건지 이야기를 쓸 때부터 막연히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게 될 영화’란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죽음과 사랑, 기억. ‘너와 나’의 스토리를 내내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조현철 감독은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어떻게 첫 장편 데뷔작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조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와 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된 계기로 2016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개인적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창작자가 작품을 만들 때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변의 이야기들로 생각을 엮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저 또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16년에 개인적 사고를 겪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삶이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 사회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2016년이 특히 이상한 해였던 것 같다. 죽음을 떠나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전반적인 환경 면에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영화를 진행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사시지 않나. 저희 영화는 그런 점에서 특히나 더 스태프들나 배우들이 아픔을 안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세미’(박혜수 분)와 함께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하은’(김시은 분)이란 캐릭터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기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조현철 감독은 ‘하은’으로 대표되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착안하게 됐다. 그는 “제가 하은이로 대표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겠다고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며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에서 오는 힘이 그런 것이었던 거 같다.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며 위로받은 만큼 관객들이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똑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개인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화했다고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사실 2016년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스스로 많이 개인적인 사건들로부터 가까웠던 시점이라 감정적 널뛰기를 많이 했다”며 “깊숙한 감정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빠져나오다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젠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에 얽힌 감정 같은 것들, 정말로 구체적인 사실들이나 진실들에 파묻혀 있기보다는 좀 더 넓은 시선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너와 나’에 개인적인 죽음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비극을 함께 녹여낸 취지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제가 2016년 개인적 사고를 겪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 때 먼저 느낀 감정이 공포였다”며 “그런데 공포 이면,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함께 찾아오더라. 그때 느꼈던 세세한 감정들, 저희가 아주 커다란 숫자로만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어떤 것에 세세히 감정들이 하나하나 들어있었다는 하니까 그 일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또 “왜 이걸 굳이 끄집어내서 기억하나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의지를 떠나서 이 일을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연출을 하면서는 꿈과 현실, 너와 나, 과거와 현재 미래, 등 명확히 개념이 분리되어 있는 단어들의 경계를 지우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평소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의심하지 않는 개념들의 경계를 조금은 흐뜨려놓고 싶었던 것 같다. 꿈과 현실이 모호하게 표현됐으면 했다”며 “이 영화의 제목은 2013년 친구가 ‘너와나’란 일본의 만화책을 소개해준 적이 있다. 그 만화를 읽진 않았지만 제목을 듣는 순간 예감을 했던 것인지 언젠가 이 제목을 언젠가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조현철 감독은 ‘너와 나’에서 여고생들의 삶과 행동들을 실감나게 그리고자 직접 입시학원을 2달간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콘텐츠가 다룬 10대 학생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복합적이고 미우면서, 사랑스럽고 슬프지만 웃기기도 한 이런 다채로운 면들이 중요했다”며 “캐스팅할 때도 그런 점에서 배우 자체가 지닌 생동감을 가장 중시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고등학생들을 관찰해본 소감에 대해선 “처음에는 그들이 되게 낯설고 먼 세계처럼 느껴졌다. 근데 계속해서 보다 보니 사실상 나와 별다를 게 없더라”며 “말투와 웃음, 장난을 치는 행동들이 그리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워낙 제가 여자인 친구들도 많고 주변 지인들도 거의 다 여자이기도 하고. 제 성향상 비슷한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영화 속 사랑의 주체를 두 여고생을 설정한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감독은 “저는 이게 이상하다. 이 이야기가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었다면 이상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여자와 여자의 사랑도 제겐 마찬가지”라며 “저에게는 세미와 하은의 사랑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세미와 하은을 연기한 박혜수, 김시은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박혜수의 연기에 대해선 “혜수 씨는 지금까지 연기로든 어떤 면으로든 제가 경험했던 연기자들, 모니터로 지켜봤던 연기자들 중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 같다”며 “기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이 배역을 임하는데 있어서의 태도가 그렇다.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이 인물을 표현할지의 관점에서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또 “자신이 납득이 안되고 감정적으로 묻어나오지 않으면 연기를 못하는 사람인데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사람이 가진 영혼이 영화에 그대로 보여지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은에 대해서는 “천재인 것 같다. 동물적이면서, 시나리오에 담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놀랍도록 잘 표현해줬다”며 “영화계에서 몇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그런 배우”라고 칭찬했다. 향후에도 새로운 작품으로 연출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엔 이렇게 답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도전’이라 이야기하기엔 거창한 것 같아요. ‘너와 나’란 작품이 저를 부르는 느낌이었던 것처럼 그런 느낌이 살면서 앞으로는 두 세 번 정도 더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요.”‘너와 나’ 촬영 당시 불거졌던 박혜수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접했던 심경과 굳은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박혜수의 학폭 논란은 2021년 이 영화의 투자가 극적으로 결정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 발생했다. 당시 박혜수와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 측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여론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너와 나’ 팀은 박혜수를 끝까지 믿고 그와 팀으로 함께했다. 조현철 감독은 “저희는 서로를 사랑했다. 모든 스태프들도 그랬다”며 “저희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거쳤지만 우린 이미 박혜수가 좋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사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그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저희가 보고 경험한 박혜수가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얼마든지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로 인해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적도 있었고 그걸 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업계로 인해 (당사자가) 폐기처분된 상품 취급을 받더라도 저는 이 사람의 행동, 보여준 모습, 자기는 무고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했던 주장을 믿었다. 그래서 영화가 받을 반응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연출자로서 바라본 배우 박혜수의 강점과 매력도 언급했다. 조현철 감독은 “혜수 씨를 처음 만난 건 이 영화를 제작하기 약 1년 전부터다. 그 때부터 이미 꽤 많이 만나고 있었다”며 “박혜수 배우가 얼마나 용기와 강단이 있고 좋은 사람인지 겪어봐서 알고 있었고 그 후 영화 투자가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슈가 터진 걸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듣고, 그 전에 제가 경험해온 그의 모습도 있기에 (계속 함께하기로 결정하기까지가) 자연스러웠다”고 부연했다. 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 '너와 나' 조현철 "'D.P.' 고맙지만…내 이름만 커질까 경계"[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감독이 자신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린 넷플릭스 드라마 ‘D.P.’(감독 한준희)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조현철 감독은 그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해왔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D.P.’ 출연을 계기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D.P.’에서 조석봉 일병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당시 ‘조석봉’이란 캐릭터를 통해 선량했던 인물이 폭력의 세계에 노출되며 점차 변화해가는 모습을 섬세히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조현철 감독은 이에 대해 “‘D.P.’는 저에게 굉장히 고마운 작품”이라며 “좋은 기회를 준 작품이고 물론 한준희 감독에게도 감사하다. 저조차도 모르고 있는 어떤 면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캐스팅해주셔서 지금까지 감사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조현철은 ‘너와 나’ 전까지 ‘D.P.’로 관련 인터뷰에 응한 적은 없었다. 그는 “사실 ‘D.P.’ 이후도 그렇고,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 이후도 그렇고 인터뷰 제의는 많이 왔었다”면서도 “제가 한 어떤 일들, 글이나 연기나 이런 것들보다 제 이름이 더 커지는 상황이 항상 경계가 됐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조용히 제가 할 수 있는 연기, 작품을 열심히 하면서 살자는 생각”이라는 소신도 덧붙였다.2016년 경험한 개인적 사고가 ‘너와 나’란 이야기를 만나게 한 계기가 됐지만,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에도 변화를 가져다 준 전환점이 됐다고. 조현철 감독은 “긍정, 부정을 떠나서 좀 더 삶을 느끼려고 하게 되는 것 같다. 다들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며 살지 않나. 저 역시도 그랬다”며 “저도 그냥 그 전에는 유명해지고 싶었고, 좋은 상업영화 만나서 스타가 되거나 주목 받고 사랑받고 싶었다면 이제는 조금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나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타인의 고통이라거나 비극적으로 일어난 사고들, 죽음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제가 연기를 하는 기술적 방식의 변화라기보다는 태도의 측면에서 좀 더 거리를 두려 한 것 같다. 이 영화란 산업은 자극적이고 한편으론 사람을 미치거나 아프게 만들고, 때로는 떠나게도 만들지 않나. 그런 문제에 빠져서 볼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 '너와 나' 조현철 "개인적 사고 후 달리보인 세월호…기억할 수밖에"[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현철 감독이 영화 ‘너와 나’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된 개인적인 경험과 이 작품을 촬영한 후 변화한 삶의 가치관들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현철 감독은 “공식석상은 어떤 자리이든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 하지만 그 긴장감도 즐겨보려 한다”며 “부국제 때는 영화가 처음 공개되는 거라 궁금하고 떨리기도 했는데 오히려 지금은 별다른 생각이 없이 무덤덤한 기분”이라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1년 만에 ‘너와 나’의 극장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조현철은 사실 대학 재학시절 연기보다 뛰어난 ‘연출’적 재능으로 업계의 주목받던 유망주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재학 당시 연출을 전공했고, 그 시절 만든 단편 영화 ‘척추측만’, ‘뎀프시롤: 참회록’ 등 작품들이 영화제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다. ‘너와 나’는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 서울독립영화제 등에 초청돼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상영까지 6년, 국내 개봉을 앞둔 현재 기준 세상에 보여지기까지 7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 아직 국내 개봉 전이지만,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접한 실관람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팬덤이 유독 두텁다. ‘너와 나’는 2016년 조현철 감독이 처음 이야기를 착안, 촬영 및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무려 7년이란 기다림을 거친 작품이다. 수차례 공모에서 떨어지고 투자가 엎어진 끝에 2021년 촬영에 돌입할 수 있었다. 조현철 감독은 “워낙 작품에 우여곡절이 많았어서인지, 내가 무덤덤한 건지 이야기를 쓸 때부터 막연히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게 될 영화’란 생각을 했었다”며 “그렇게 될 것이란 예감이 개인적으로 있었는데 PD님께선 투자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셨다”고 떠올렸다. 죽음과 사랑, 기억. ‘너와 나’의 스토리를 내내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다. 조현철 감독은 ‘삶과 죽음’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을 어떻게 첫 장편 데뷔작으로 쓸 생각을 했을까. 조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너와 나’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게 된 계기로 2016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개인적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창작자가 작품을 만들 때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주변의 이야기들로 생각을 엮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면서도, “저 또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2016년에 개인적 사고를 겪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삶이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이후 사회적으로나 여러 방면에서 2016년이 특히 이상한 해였던 것 같다. 죽음을 떠나 사회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전반적인 환경 면에서 세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 변화 속에서 우리 영화를 진행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크고 작은 아픔을 안고 사시지 않나. 저희 영화는 그런 점에서 특히나 더 스태프들나 배우들이 아픔을 안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세미’(박혜수 분)와 함께 이 영화의 스토리를 이끄는 ‘하은’(김시은 분)이란 캐릭터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기억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조현철 감독은 ‘하은’으로 대표되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너와 나’의 이야기를 착안하게 됐다. 그는 “제가 하은이로 대표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겠다고 시작한 이야기였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이들의 이야기를 쓰며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며 “이 이야기에서 오는 힘이 그런 것이었던 거 같다. 제가 이 영화를 준비하며 위로받은 만큼 관객들이나 함께 참여한 사람들이 똑같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개인적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 역시 변화했다고도 털어놨다. 조현철 감독은 “사실 2016년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스스로 많이 개인적인 사건들로부터 가까웠던 시점이라 감정적 널뛰기를 많이 했다”며 “깊숙한 감정 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여기서 빠져나오다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젠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에 얽힌 감정 같은 것들, 정말로 구체적인 사실들이나 진실들에 파묻혀 있기보다는 좀 더 넓은 시선을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너와 나’에 개인적인 죽음과 함께 세월호 참사 등의 사회적 비극을 함께 녹여낸 취지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제가 2016년 개인적 사고를 겪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 때 먼저 느낀 감정이 공포였다”며 “그런데 공포 이면, 삶의 본질에 대한 생각도 함께 찾아오더라. 그때 느꼈던 세세한 감정들, 저희가 아주 커다란 숫자로만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어떤 것에 세세히 감정들이 하나하나 들어있었다는 하니까 그 일이 다르게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또 “왜 이걸 굳이 끄집어내서 기억하나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 의지를 떠나서 이 일을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 '너와 나' 조현철 "박혜수 학폭 의혹 두려움無…좋은 사람이란 믿음"[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 조현철 감독이 배우 박혜수를 끝까지 믿고 그와 함께한 당시의 심경과 연출 대 배우로서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조현철 감독은 영화 ‘너와 나’ 개봉을 앞둔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수학여행 전날 벌어진 여고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너와 나’는 ‘D.P.’,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깊은 열연을 펼친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너와 나’는 촬영 당시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2021년 영화의 투자가 극적으로 결정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박혜수와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 측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여론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너와 나’ 조현철 감독은 학폭 의혹이 진행중인 상황에서도 박혜수를 끝까지 믿고 그와 팀으로 함께했다. 조현철 감독은 이에 대해 “모든 것은 어떤 논리들이 있지 않나. 특히 영화는 산업적인 논리가 중요하다. 다만 제가 이 영화를 시작했던 것도 그렇고, 이 영화를 위해 모인 스태프들도 그 통상적 논리와는 조금은 다른 논리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저희는 서로를 사랑했다. 모든 스태프들도 그랬다”며 “이미 저희는 저희 내부적으로도 회의를 거쳤지만 박혜수가 좋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사실 기사로 나가는 것만 보고 그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구나 판단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저희가 보고 경험한 박혜수가 있었고, 그런 점에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얼마든지 과장되고 왜곡될 수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로 인해 동료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적도 있었고 그걸 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이 업계로 인해 (당사자가) 폐기처분된 상품 취급을 받더라도 저는 이 사람의 행동, 보여준 모습, 자기는 무고하다며 눈물을 흘리며 했던 주장을 믿었다. 그래서 영화가 받을 반응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는 소신을 덧붙였다. 자신의 첫 작품에 배우의 이슈가 미칠 영향을 향한 두려움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도 “박혜수 배우 자체가 가진 이야기, 그것도 우리 영화 여정의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혜수가 아직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 이 사람이 앞으로 용기내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뭐든 괜찮은 것 같다. 이 영화의 결말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으로 영화를 만들었기에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연출자로서 바라본 배우 박혜수의 강점과 매력도 언급했다. 조현철 감독은 “혜수 씨를 처음 만난 건 이 영화를 제작하기 약 1년 전부터다. 그 때부터 이미 꽤 많이 만나고 있었다”며 “박혜수 배우가 얼마나 용기와 강단이 있고 좋은 사람인지 겪어봐서 알고 있었고 그 후 영화 투자가 결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슈가 터진 걸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듣고, 그 전에 제가 경험해온 그의 모습도 있기에 (계속 함께하기로 결정하기까지가) 자연스러웠다”고 부연했다. 박혜수의 연기에 대해선 “혜수 씨는 지금까지 연기로든 어떤 면으로든 제가 경험했던 연기자들, 모니터로 지켜봤던 연기자들 중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 같다”며 “기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이 배역을 임하는데 있어서의 태도가 그렇다. 어떤 진정성을 가지고 이 인물을 표현할지의 관점에서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또 “자신이 납득이 안되고 감정적으로 묻어나오지 않으면 연기를 못하는 사람인데 그런 점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사람이 가진 영혼이 영화에 그대로 보여지는 증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너와 나’는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