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美증시 최고가 행진…대중 반도체 수출규제에 기술주 강세[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12월은 ‘산타 랠리’로 호조를 보인다는 인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상황에서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힘입어 기술주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S&P500·나스닥 신고가…나스닥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장보다 14.77포인트(0.24%) 오른 6047.15에 마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85.78포인트(0.97%) 상승한 1만 9403.95에 장 마쳐. S&P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경신.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8.65포인트(0.29%) 하락한 4만 4782.00에 마감.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발표 등에 힘입어 기술주가 지수 상승 견인한 것으로 풀이.[사진 연합뉴스]◇바이든 행정부, 대중 반도체장비 수출 통제…日산 장비 제외-2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오는 31일부터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힘. 이번 수출통제에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이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이번 수출통제 적용.-중국에 HBM 일부 수출하는 삼성전자가 이번 통제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 나와.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반면 이번 조치에서 네덜란드와 일본은 면제함에 따라 해당 국가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오히려 이익 성장 기대감이 더 커져.◇기술주 강세…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대↑-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전장 대비 2.61% 급등. TSMC 5.27% 급등. 브로드컴(2.73%), ASML(3.62%). AMD(3.56%), 퀄컴(2.84%), Arm(4.51%) 등 주요 종목 모두 강세. 다만 엔비디아는 강보합.-반도체 업체 강세에 매그니피센트7(M7)도 동반 상승. 메타플랫폼과 테슬라는 3% 넘게 강세. 마이크로소프트(1.78%), 알파벳(1.46%), 아마존(1.36%), 애플(0.95%) 등도 상승. ◇주요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美제조업 업황 개선 시사-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 기록, S&P글로벌의 11월 미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해 나란히 시장 예상치 상회.-미국 제조업이 8개월째 위축 국면(50 이하)에 머물러 있으나 직전월에 비해 개선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 커져.◇윌러 연준 이사 “12월 기준금리 인하 찬성”-크리스토퍼 윌러 미 연준 이사가 당장 12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한다는 입장 밝혀.-윌러는 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현재 경제 데이터와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현재로서는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언급◇LG엔솔, 美미시간주 배터리공장의 GM 합작 지분 인수-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법인을 세워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합작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에 매각키로. 지분 매각 내년 1분기 중 예정-GM은 LG엔솔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랜싱에 제3공장을 건설해와.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있어.◇대통령실, 연말연시 소비 진작 대책 발표 예정-내수 침체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이달 중으로 연말연시 소비 진작 대책을 발표할 예정.-소비 증가분에 추가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을 우선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져. 연말 일정 기간 카드 사용액 중 1년 전보다 증가한 금액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소득공제율을 상향하는 방식.-이밖에 중소기업 직장인 휴가비 지원이나 국내 여행 대상 숙박 쿠폰 지원 등 간접적인 내수 지원 정책도 가능할 전망.
- 신세계, 백화점 리뉴얼·면세점 비용절감으로 성장 모색-유안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안타증권은 3일 신세계(004170)에 대해 내년 백화점 리뉴얼을 통해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세점 또한 적자 해소를 위한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7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3만1300원이다(사진=유안타증권)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에서 10월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카테고리별로 보면 명품은 매출 변화가 없었으며, 패션은 7.5%, 잡화는 8%, 생활 부문은 6% 감소했다. 11월 관리 기준 매출은 1% 감소했으며, 카테고리별로 명품은 7% 성장한 반면, 패션잡화는 하이 싱글은 감소, 생활 부문은 4% 감소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2~3월쯤 신세계백화점이 매입한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에 샤넬의 전용 매장을 오픈하고, 강남점 식품관의 리뉴얼을 내년 5월에 완료함으로써 영업 면적을 확장하고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또한, 중국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개별 여행객(FIT)들이 올리브영을 방문하는 트렌드에 맞춰, 올리브영에서 인기 있는 K-코스메틱을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이와 함께 K팝 콘텐츠와 팬 사인회 같은 행사를 개최해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면세점 부문에서는 10월 매출이 91억원, 11월 매출이 8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항 면세점의 적자 문제는 계속되고 있으며, 올해 4분기에는 임차료 상승과 객수 증가로 인해 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세계는 내년에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같은 고객 단가가 높은 브랜드 매장을 오픈해 매출 상승과 임차료 부담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공항 면세점의 임차료 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 조정을 위해 협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그랜드 오픈 이후 추가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면세점 운영 계약은 2023년 7월 시작해 10년 동안 이어질 예정이며, 미성년자 방문객에 대해 임차료 계산에서 제외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오스카앤컴퍼니, 양양 ‘코랄로 바이 조선’ 호텔 매각주관사로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종합 부동산기업 오스카앤컴퍼니는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코랄로 바이 조선’ 호텔의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코랄로 바이 조선은 조선호텔이 서울에 이어 선보인 두 번째 콜렉션 브랜드로 작년 2월 1일 문을 열었다.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소재한 코랄로 바이 조선 호텔은 7번 국도와 인접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하다.양양 ‘코랄로 바이 조선’ 호텔 외부전경 (자료=오스카앤컴퍼니)호텔 내에는 사계절 온수풀과 테라스를 갖춘 연회장, 프라이빗 야외 가든,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및 바 등 다양한 고급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호텔은 대지면적 3663㎡에 연면적 5339.6㎡ 규모다. 스탠다드 객실 36개, 스위트 객실 10개를 운영 중이다. 코랄로 바이 조선의 모든 객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코랄로 바이 조선은 페라리, 재규어 랜드로버, 나이키, 모엣헤네시 등 글로벌 브랜드의 VIP 행사를 유치해 MZ세대에게 이름을 알려 왔다. 올해 여름에는 인기 아티스트 코요테, 유세윤, 왁스 등이 참여한 콘서트와 예술 전시, 재즈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 문화 허브로 자리 잡았다.동해안 서핑의 성지라 불리는 양양 인구해변은 서핑 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음료점과 숙박시설 등이 밀집해 낮과 밤 모두 유동인구가 많다. 코랄로 바이 조선 관계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최상의 객실 컨디션으로 투숙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며 “인구 해변의 입지적 장점을 살려 서핑과 여행을 많이 즐기는 MZ세대에게 숙박시설 중 최고의 선택지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전속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오스카앤컴퍼니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투자자문회사로 부동산 자산관리, 부동산 마케팅, 매입 매각 대행 및 컨설팅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美에 비자발급 거부당했다"…中 기업들, CES 못가나
- 올해 초 열린 CES 현장 모습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중국 기업 1000개 이상이 내년 초(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기술 전시인회 CES에 제품 전시 초청을 받았으나, 미국 대사관이 CES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려는 중국인들의 비자 발급 요청을 거부해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소식을 전하며 “CES 비자 거부는 전례가 없는 일로, 양국 관계의 추가 악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SCMP 등에 따르면 올해 CES는 전 세계에서 약 4000개의 전시업체가 참가 등록을 마쳤으며, 이 중 30%가 넘는 1000개 이상이 중국 기업들로, 행사 주최측의 초청을 받아 전시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 대사관이 CES 참석을 목적으로 비자를 신청한 중국인들의 미국 방문을 거부하면서 CES 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IT마케터는 “미국 대사관에 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를 할 때, 미국에 있는 고객들을 방문하고 CES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발급을 거부당했다”며 억울해했다. 그는 또 “다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CES에 참석한다고 말하면 90%의 확률로 비자를 거부당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아이엠팩트의 설립자인 크리스 페레이라 대표는 최근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최근 해외로 진출하는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한 중국 기업 40개 중 절반이 CES의 공식 초청장을 받았음에도 비자를 거부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들 대부분이 이유도 모른채 비자 발급을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CES에서 이런 종류의 비자를 거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중국과의 항공편, 무역, 대화 등 교류를 줄이려는 미국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이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비자와 입국 등 정책적 장애물을 줄이고, 양국의 비즈니스, 과학기술, 기타 분야에 있어 더 많은 교류를 장려하고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CES 대변인도 SCMP에 “우리는 중국의 일부 CES 참석자 및 전시업체가 비즈니스 여행 비자 신청이 거부된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이와 관련해 비자를 신속하게 발급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중국은 매년 1000개 이상의 기업이 CES에 참여해 왔으나,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같은 중국 IT기업을 계속 겨냥하면서 참석자 수가 500개 이하로 크게 줄었다. 이번 비자 발급 거부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해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 롯데관광개발, 4분기도 역대급 실적 지속-IBK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IBK투자증권은 2일 롯데관광개발(032350)에 대해 3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고려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호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수익(매출액)은 1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억원 같은 기간 6406% 늘었다”며 “롯데관광개발 3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남성현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따라 방문객 및 드랍액 증가가 이뤄졌고, 호텔 사업부 성수기 및 카지노 고객 증가에 따른 투숙율 확대, 여행사업부 상품군 강화(크루즈 전세선, 유럽 프리미엄 상품 판매)에 따른 효과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카지노 방문객수가 3만 4000명에서 3만 7000명까지 증가하면서 구조적 펀더멘탈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며 “3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로 평가되며, 동 수치가 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유는 항공노선 및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입도객 증가와 무비자에 따른 관광지 매력도 상승, 호텔사업부 투숙율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남 연구원은 “현재 제주 직항 도시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중국 외 도시 취항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인 외 고객들 비중 확대를 통한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기준 2위는 대만, 3위는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호텔 사업부 실적 성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제주시 호텔 공급이 제한적이고, 외국인 입도객 증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은 향후 영업매장 효율화도 진행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아오링도쿄[툰터뷰]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러브레터’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같은 일본 영화들을 볼 때면 ‘어쩜 저렇게 소소해보이는 이야기들을 소재삼아 인생을 이야기하고 감동을 줄까’란 생각으로 감탄하곤 한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것 같은 사랑,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들. 때로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보다 이런 영화들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카카오 웹툰 ‘아오링 도쿄’는 이렇게 잔잔한 일본 영화들을 닮은, 소소하지만 인간적인 이야기들을 담은 일상툰이다. 작가는 갑작스레 일본행을 택하고, 일본어가 생각보다 늘지 않아 하루하루 좌절하는 등 개인적인 소소한 이야기들과 그곳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신 만의 따뜻한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도쿄라는 곳에 홀로 떨어진, 평범한 한 한국인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아오링 도쿄의 매력이다.(이미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얼마 전 아오링 도쿄를 완결한 아오링 작가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아오링 도쿄를 정주행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는 얘기다. 아오링 작가는 최근 자신의 제주도 단식원 생활을 그린 ‘아오링 제주’ 연재를 시작했는데, 아오링 도쿄에서 육각형 얼굴형으로 등장했던 남편이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오링 도쿄는 잔잔한 울림이 인상적입니다. 본인의 작품을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제 자신이 아오링 도쿄를 평가한다는 게 무척 어려운데요. 어설픈 그림과 이야기지만 그래도 꾸준히 100화까지 같은 주제로 독자님들께 이야기를 건넸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원래 소설가를 꿈꾸셨다고 들었는데요. 본인이 그린 풍경화를 웹툰 끝자락에 첨부하셨을 때 그림 실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림은 원래 잘 그리는 편이셨나요. 그림은 배운 적이 없고 선 하나 긋는 것도 매우 두려워하는 타입입니다. 제가 소설가를 꿈꾼 것도 그림을 그리지 않고 문장으로만 승부 볼 수 있는 세계라는 점에서, 더 간단하고 쉽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된 것인데요. 해본 결과 절대 간단하고 쉬운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나중에 만화에 도전하게 된 계기 역시 소셜네트워크(SNS)에 사람들이 졸라맨 스타일로 간단한 만화를 올리는 것을 보고 ‘저 정도면 나도 그릴 수 있겠다’고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되었는데요. 그때부터 아이 낮잠 자는 시간에 온라인 클래스로 간단한 그림 그리기와 툴 사용법을 배우며 지금까지 그리게 되었네요. 글쓰기와 만화를 둘 다 도전해본 결과, 만화 쪽이 거의 천직이었다고 생각될 만큼 (그림은 어렵지만) 재밌다고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고깃집을 운영하면서 만났던 손님들의 일화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이 있나요. 혹은 그리고 싶었는데 그리지 못하고 넘어간 사람이 있나요.가게를 운영하면서 만났던 손님과는 현재 아무도 연락하고 지내지 않습니다. 남편이 가끔 미타상 소식을 들려줄 때가 있고요. 그리고 싶은데 그리지 못하고 넘어간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연재를 하면 할수록 남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허락없이 얘기를 해도 되나 싶고…. 제가 이 세상에 혼자 살며 생활하는 것이 아니기에 남의 얘기를 아예 안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또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 늘 선을 지키기 위해 조심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처음 정착하시는 분들이 종종 현지분들의 진심을 알기 힘들어 친해지기 어렵다는 말을 하시는데요, 아오링님이 만나본 일본인들은 어땠나요. 제가 일본에 살며 일본인을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들은 대체로 싫은 티를 잘 안내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밥을 사 준다거나 선물을 해 준다거나 하면 앞에서는 고맙다고 하는데, 뒤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요. 받으면 꼭 답례를 해야 한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전 그런 걸 알고 난 뒤로는 때와 상황에 맞게 과한 식사 대접이나 선물은 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달라서 그런 걸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어떤 상황이든 솔직하게 말하는 친구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네요.△아오링 도쿄는 한국에 있지만 일본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의 삶과 한국에서의 삶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가장 큰 차이인가요. 언젠가 한국이나 혹은 다른 나라에서 살 생각도 있으신가요.현재 한국으로의 귀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상엔 좋은 나라가 많지만 아무래도 제가 나고 자란 한국이 저에겐 가장 편안한 나라니까요. 그리고 아이가 어느 순간 한국어보다 일본어로 말하는 비율이 높아져 (저는 이 문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아이 언어를 위해서도 한국이 좋다고 생각해 귀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삶에서 차이가 나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건 친구의 의견인데,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들었는데요. 저도 일정 부분은 동의합니다. 집 평수가 얼마인지 차가 무엇인지 아이가 있느니 결혼을 했느니 그런 오지랖을 안 듣고 살아도 된다는 점인데요. 아무래도 저희가 이방인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사실 그들에겐 또 그들만의 비교 문화가 있더라고요. 한국 이외에도 언젠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 사는 것도 처음엔 두렵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또 하나의 고향이 된 것처럼 정도 많이 들었고 좋은 점도 많았으니까요. 짧은 인생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조금씩 살아보고 싶은 로망이 있습니다.△일본에서 아이를 키우고 계신데, 한국의 교육열이 엄청나다는 말을 들으셨을거에요. 특히나 출산율 저하로 이같은 경향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일본의 육아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일본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인가요.저는 일본이 어린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크고 작은 공원이 많고 키즈카페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다 공원에서 노는데 모래 만지고 놀고, 대충 할 거 없어서 그냥 뛰어놀고 그런 모습이 저는 좋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 주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학원도 많이 없어서 공부 괜찮은 걸까? 싶기도 합니다.△내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혹은 어떤 미래에서 살길 원하시나요.좀 평이한 대답이 될 것 같은데 제 아이는 (누구나 그렇듯) 밝고 건강한 환경에서 살길 바랍니다. 그리고 요즘 느끼는 건 유명인, 연예인, 정치인, 대단한 사람이 되기보다 평범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살다 보니 제가 부러워했던 부자나 유명인보다 평범한 행복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좋아 보이더라고요. 사실 요즘엔 그런 평범한 생활 환경을 세팅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목표이긴 하지만, 일단 저는 제 아이가 평범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홀로 낯선곳을 방문해 식당과 카페를 찾는 취미가 있으시다고 하셨는데요, 이를 모아서 후속작을 하시거나 책을 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계획이 있으신가요.계획 완전 있습니다! 요즘에도 좋아하는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만화로 그리고 싶다는 생각, 연재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소소한 연재 혹은 작은 출판을 꿈꾸고 있습니다.△남편분 얼굴형을 거의 육각형처럼 그리시는데 당사자의 불만은 없었나요. 남편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당사자의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분량 욕심이 있어서 이번에 제 새로운 연재작 ‘아오링 제주(제가 홀로 제주도 단식원에 들어가 생활한 이야기)’에 자신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 것에 몹시 서운해 하고 있답니다.하고싶은 말은 “고맙고 사랑해. 앞으로도 잘해보자!” 쑥스럽네요….아오링제주 캐리커처(이미지=카카오엔터테인먼트)△살면서 가장 아쉬운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독자들에게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얼마 전 친구와 여의도에서 한 시간 동안 달리기를 하고 한강변에 앉아 맥주를 마신 적이 있어요. 그때 주변에 청춘 남녀가 많이 보였고, 친구는 좋을 때라고,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물론 더 젊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타임머신이 있어서 지금 제 기억을 모두 지우고 20대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저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 그땐 시간을 너무 흥청망청 쓰고 막 살았거든요. 술 마시고 아침에 자고, 청춘의 고뇌 같은 걸 늘 마음속에 품고, 또 술 마시고 펑펑 놀구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요. 그러면서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못한 제 자신 사이에 자괴감을 많이 느꼈죠. 저는 지금의 제가 좋아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러닝도 하고, 만화도 그리고, 책도 읽고, 혼자서 두려움 없이 맛있는 것도 막 먹으러 다니는 지금의 제가 좋습니다. 바꿔 말하면 가장 예쁘고 에너지가 있던 2,30대 때 이런 식으로 살지 못한 게 후회가 되는데, 독자님들께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거의 하나입니다. 이런 저도 어떻게든 변화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저의 이야기를 보고 5분이나마 재미 혹은 위안을 얻고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