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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출간까지 4년…“동남아권 문학 꼭 알리고 싶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획부터 출간까지 꼬박 4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해외출장은 유예되거나 취소됐으며, 매 과정마다 난관에 부딪혔다.조영수(76)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동남아문학총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굴해 세상에 소개하는 기분이었다”면서 이같이 표현했다. 그간 국내에 동남아권 문학을 들여온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모든 과정이 난관이었고,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조 이사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작품 결정부터 저작권 계약, 번역자 선정 등 모든 과정들이 순조롭지는 않았다”면서도 “경제적으로 뒤처진다는 이유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동남아권의 빛나는 문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문학 총서 시리즈를 기획한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사진=한세예스24문화재단).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올초 동남아 근·현대 문학을 묶은 ‘동남아시아문학 총서 시리즈’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베트남 소설 ‘영주’(2015)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1939),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1929) 등 총 3권이 총서 시리즈의 첫 신호탄이다.재단의 모태인 의류수출기업 한세실업의 생산법인이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지역에 거점을 둔 것이 이번 구상에 밑그림이 됐다. 기획을 맡은 조 이사장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원,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자, 한세실업 김동녕(77) 회장의 아내이기도 하다.그는 “모두 전통과 현대의 갈등 속에서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공통의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라면서 “시대상을 잘 반영한 현대 작품을 선별하고, 각국 특성과 국민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을 골랐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이어 “각국의 히스토리가 좀더 피부에 와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 간 경제적 협력 관계를 넘어 문화적 교류를 공고히 다지다 보면 정서적 교감도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도 확신했다. 작품 선정을 위해 투입된 전문가들만 여럿으로, 일반 대학 동남아시아 어문학과 교수진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등을 찾아 수소문했다.소설 ‘영주’는 지금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도빅투이의 대표작이다. 한국 초역된 작품은 베트남 산악지대 소수민족인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왼쪽부터 베트남 소설 ‘영주’,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 표지(사진=예스24).인도네시아 국민 작가 함카가 쓴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은 젊은 연인의 삶을 통해 미낭카바우 지역의 부조리한 전통과 관례를 고발하는 동시에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소설이다. 오랜 관습을 바꾸려 분투하는 인물들이 인상적이다.‘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현대 서양문화를 경험한 왕족 작가 아깟담끙 라피팟이 집필한 태국 현대소설의 시초다. 당시 지식인 청년이 희망하던 고국의 모습을 반영, 상류·하층민의 삶과 세속적 풍경을 정밀하고 과감하게 그린 작품이다.국내 네트워크가 활발하지 않아 적절한 번역 역자를 구하는 과정도, 저작권 계약을 위한 에이전시를 구하는 과정도 큰 난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동남아 문화권의 문학작품들은 우리에게 낯선 감이 있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가깝게 접근해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바로 문학작품”이라면서 “이번 총서 출간이 동남아 지역 문화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갖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 이사장은 이번 총서 사업을 통해 동남아 문학을 국내 문단의 메인스트림(주류)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그는 “낯설고 새로운 동남아 문학을 국내에서 수용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나의 역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미 다음에 출간할 작품 선정 작업도 진행 중이다. 조 이사장은 “이번 작업을 시작하면서 사업 이름에 ‘총서’라는 단어를 붙였다. 일회성 사업 아니다”면서 “총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동남아 10개국의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발굴해 지속적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앞으로도 어떤 작품이 선택되고, 또 어떻게 번역되는지 꾸준히 지켜봐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 하나하나가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겁니다.”
- `尹 에너지공약 설계자` "신한울 3·4호기 즉각 건설 재개"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017년 건설 중지 후 5년간 방치된 신한울 원자력발전 3, 4호기 건설을 재개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그리고 탈(脫)원전 기조 하에 세워진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다시 합리적으로 수립해야 합니다.”주한규 서울대 교수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에너지 분야에서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할 현안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주 교수는 `탈원전 폐지`와 `원전 최강국 건설`로 대표되는 윤 당선인의 에너지 공약을 설계한 핵심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대선 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해 7월 그를 찾아 원자력 정상화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국민의힘에 합류해 정책총괄본부 원자력정책분과위원장을 맡은 주 교수는 이준신 성균관대 교수,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 등 12명의 인사와 함께 에너지 공약 전반에 관여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해야 할 첫 에너지 정책 행보로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꼽았다. 경북 울진군에 있는 신한울 3·4호기는 1400메가와트(㎿)급 신형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으로, 당초 올해와 내년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로 인해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2030년 국가온실가스배출목표(NDC) 목표를 달성하려면 당장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문 정부는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2030 NDC를 확정하며 2030년 에너지 믹스(발전원 구성)로 △화석연료 41% △신재생에너지 30% △원자력 24%를 제시했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주 교수는 “풍속이 저조한 국내 여건 상 풍력발전의 한계가 뚜렷한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30%는 역부족”이라며 “현실적으로 재생에너지는 20%~25%, 원자력은 35%가 2030년 최적의 에너지 믹스라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신한울 3, 4호기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2030년까지 차례로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 10기의 운영 허가를 갱신하고, 70%대로 떨어진 원전 가동률도 85% 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합리적 재편도 당면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향후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전력 설비와 전원 구성을 설계하는 중장기계획으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연말 제10차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한다. 주 교수는 “이번에 수립하는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선 원전 역할이 다시 평가돼야 할 것”이라면서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을 방문해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평가해 달라고 하자 “낙제점이다. 학점으로 치면 F학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것은 태양광 보급 정책이었지만, 이마저도 일부 태양광업자들의 배만 불렸다”며 “가장 잘못한 것은 원자력에 대한 무지와 오해로 탈원전을 시작해 5년 간 원자력산업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무고한 피해자를 무수히 양산해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치 밀양 송전탑, 광우병 사태 때처럼 거짓, 과장된 반핵 단체들의 주장만으로 원전에 대한 불안감, 공포심을 조장하고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고 혹평했다. 주 교수는 “앞으로 수용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국민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그간 원전 인식 개선을 위해 열성적으로 일했던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정범진 경희대 교수 등과 함께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원자력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반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는 방증으로,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에는 “현재 기술로도 충분히 안전한 처리가 가능하다”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처럼 안정적 기반이 있는 지하 500m 아래 점토층에 콘크리트 등으로 만든 용기에 담아 영구 저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원전 포함 여부를 묻자 “원자력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겼던 정부에서 객관성이 결여된 판단을 한 것”이라며 “당연히 원전은 K-택소노미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EU)이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했는데, 우리만 제외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터뷰 말미에 “원래는 정책 슬로건을 원전 정상화로 잡았는데, 윤 당선인과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더 센 표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면서 “그래서 만들어진 슬로건이 `탈원전 폐기`, `원전 최강국 건설`이었다”고 귀띔한 주 교수는 “원전 육성에 대한 윤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 전폭적 지원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통합없인 나라가 `두동강`…이젠 정치의 시간"[새 정부에 바란다]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20대 대선에 초유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별명을 붙인 건 막판까지 점철된 네거티브 공세때문이었다. 네거티브 전이 극심해지면서 극한 대립을 거듭하자 진영 간 갈등상이 치달았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서로를 `정치 파트너`로서 인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율(사진)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대의 양보를 끌어내고 설득을 통해 자신도 양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이러한 정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는 정치를 잃어버린 상황이다. 본래의 모습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환(사진) 장안대 교수도 “양쪽 다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얘기했다. 공통 사항이라도 화해와 포용의 모습을 갖추지 않으면 나라가 산으로 가는 정도가 아니라 `두 조각`난다”며 “여야가 100일 동안은 말 그대로 협치를 해야 한다. 여소야대, 여대야소 어느 것이 되든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위해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율(왼쪽)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박창환 장안대 교수신 교수는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의 네거티브전의 모습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대에 오른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신 교수는 “탄핵 이후 갈라진 세상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을 통해 해결했어야 했다. 하지만 갈라치기 정치를 하면서 그 현상이 심화됐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도 비슷하게 `광화문과 서초동의 국론분열 연장선`이었다고 표현했다. 박 교수는 “조국 전 장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바뀌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바뀌었을 뿐 시간을 건너뛰어 고스란히 이어졌다. 곪은 분열이 하나도 치유되지 않고 연장전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장전으로 접어들자 `네거티브전`은 과열됐다. 후보 자체에 대한 검증을 벗어나 후보의 배우자와 가족 문제까지 거론되고 거친 언사도 서슴치 않았다. 대선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로 점철됐고, 진영 간 갈등 양상도 짙어졌다. 일부에선 대선 뒤 패자에 대한 `정치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극한 대립 상태로 가기도 했다. 박 교수는 `메가 이슈`가 없으니 상대를 발목잡아야만 이기는 선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굵직한 이슈가 없었다. 두 후보 모두 시대에 맞는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하고, 흠결은 많고, 정책은 없는 상태라서 상대방을 네거티브로 무너뜨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후보들 자체도 오래 정치권에서 검증을 받거나 당의 주력 지분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서 경력 관리도 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 기세가 이어지면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된 상황에서도 각 지지층에서는 불복하는 혼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협치 없이는 나라가 `두 조각`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며 거듭 강조했다. 이대로라면 각 지지층에서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폄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대로면 싸울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 사회에 산재한 코로나 방역, 지역갈등, 젠더갈등, 세대갈등, 양극화 등 문제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대전환기의 5년 국정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은 만큼 이제 대통령 당선인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낮은 자세로 포용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상을 봉합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압도적 의석 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상대당을 `파트너`로서 인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정치는 정의 구현 수단이 아니다. 절대선과 절대악의 싸움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파트너와 하는 것이지 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민주당이 여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수로 밀어붙인다면 문제가 남을 것이다. 민주적 마인드로 회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권이 추천하는 인사를 주요 자리에 앉히거나 상대 핵심 정책을 받아드리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예를 들어 국회에서 추천하는 사람을 총리로 삼거나 상대방 공약 가운데 주요 공약을 국민 화합 차원에서 핵심 정책으로 받아드리는 것”이라며 “상대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계승적 차원에서 오로지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여소야대일지라도, 여대야소일지라도 봉합이 된다”라며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고 상대 지지층의 반감을 없앨 수 있다. 국정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변화의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네거티브 선거를 통해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꼭 새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우크라 사태, 새로운 국제질서 마련…中 과도한 의존 줄여야"
-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2022.2.25 AFP 연합뉴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더이상 글로벌 공급망의 1순위는 효율성이 아닌 안정성이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국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세계에 각인시켜주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립국인 스위스까지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와 가장 경제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은 완공을 코앞에 둔 노르트스트림2를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냉전시대처럼 세계가 두 진영으로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겠지만, 갈수록 커지는 안보위험 속에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질서가 마련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애플이 러시아에 제품 수출을 중단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러시아에 수출할 경우 통제를 받은 리스트(CCL)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의 주력 수출 품목인 아이폰은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러시아에 더이상 수출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연 부연구위원은 “리스크와 레퓨테이션(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애플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효율성만 생각한다면 나올 수 없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일개 기업도 그런데 국가 차원으로 간다면 그 선택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뛸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중 갈등과 북핵 문제라는 두 개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을 때,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더 대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과연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된 것인지 자문하는 계기가 됐다.연 부연구위원은 “중국과의 협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미국 등이 각을 세우고 있는 첨단분야에서의 협력은 중국과는 쉽지 않은 만큼,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그간은 대중관계 등을 고려해 수동적으로 대응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해 국제질서를 재편하는 논의에서 소외당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대러 수출 통제를 위해 꺼내든 해외직접제품규제(Foreign Direct Product Rule·FDPR) 조치 적용 예외 대상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원칙이 없이 움직이다가 두 번 손해 본 사례”라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미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독자제재에 나선 호주, 캐나다, 일본 등 다른 32개국과 동시에 행동했다면 명분도 지키고 실리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왕윤종 동덕여대 교수는 국무총리 산하에 위원회 형태로 컨트롤타워를 세워 좀 더 정교한 경제안보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정부하에서도 공급망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TF라는 한계상 범부처 협조와 조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수출통제, 공급망 관리, 외국인 투자심사(기술유출 방지), 리쇼어링, 디지털 통상안보, 사이버안보 등 경제안보를 총괄해야 한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도 경제안보 문제를 주요 분야로 다루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 평생 이야기 던진 '문화계 거목'…마지막까지 집필 몰두
- [이데일리 김미경 장병호 기자] 대한민국의 큰 스승이 떠나갔다. 평생을 바쳐 세상에 이야기를 던진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고, 말기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생애 마지막에는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집필에 몰두했다. 말년의 그는 죽음에 대한 성찰을 공유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도록 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진다.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사진=이데일리DB)◇문학평론가·언론인·작가·교수 등으로 활약1933년(호적상으로는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산이었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스물세 살 서울대 국문학과 졸업 무렵인 1956년 기성세대를 신랄하게 비판한 ‘우상의 파괴’로 문단을 뒤흔들며 나타났다. 1959년 문학의 사회 참여를 비판한 평문 ‘작가의 현실 참여’에서는 한국 문단을 다시 각성시켰다.27세부터 언론계에서 당대 최고 논객으로 활약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을 거쳤다. 1966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1년 명예교수가 됐다.고인의 일은 문명비평, 문학창작뿐 아니라 문화기획까지 확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개막식을 총지휘하며 여러 장면을 역사에 새겼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은 고인의 어린 시절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노태우 정부 때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1990~1991)을 역임했다. 이때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설립했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계획을 수립했다.80여 년 평생 ‘이 시대 최고의 지성’, ‘말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1월 출간된 인터뷰 책 ‘이어령, 80년 생각’(김민희 지음·위즈덤하우스)에서 이 전 장관은 “나를 키운 8할은 ‘물음표’였다”고 했다. 지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장관은 “나는 천재가 아니여”라고 손사래까지 치며 부정을 표했다고 책은 전한다.선생의 마지막 사유는 죽음이었다.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지적인 깨달음을 말년에 여럿 남겼다. 고인에게 죽음은 하나의 탐구 대상이었다. “생명이지. 나에게뿐 아니라 오늘날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도 해요. 생명 자체가 목적이고, 찬란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지. 고통마저도 생명에겐 아름다운 거예요. 죽은 사람이 무슨 고통이 있겠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온 우주에 단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승리인 생명력이에요. 어떤 절망의 시대에도 생명의 힘은 놓치지 않았으면 해.” (책 ‘이어령, 80년 생각’ 중).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李, 빈소 찾아 조문…尹·沈·安도 추모고인의 죽음에 각계각층에서 애도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저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조문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어령 선생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하여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장례위원회 위원장으로 빈소를 지켰다. 황 장관은 “이어령 전 장관님은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서 우리나라 문화정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셨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예를 갖춰 준비하겠고, 장례 절차를 마무리 한 이후에도 문체부는 국민과 함께 이어령 전 장관님을 어떻게 기억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대선을 앞둔 여야도 세상을 떠난 문화계 거목에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6일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평생 아낌없이 지성과 지혜를 나눠주신 이어령 교수님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교수님의 영면을 빈다”고 애도했다.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어령 교수님은 한국 문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인이셨다”며 “교수님의 뜻을 잘 받들어 문화가 강한 나라, 문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추모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다음달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다.
- “나를 키운 8할은 물음표였지”…큰 스승 이어령의 사유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너무 잘 돌아가기에 마치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람개비.’ 2018년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생전에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이렇게 비유했다.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이어령 전 장관은 인문학자, 대학교수, 언론인, 작가, 행정가, 비평가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며 ‘시대의 지성’으로 불려왔다. 그는 ‘앉는 그 자리가 곧 강의실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박학다식했고, 달변가였다. 20대부터 60년여 동안 130여종이 넘는 책을 냈다. 큰 스승이 떠나갔다. 평생을 바쳐 세상에 이야기를 던진 이어령 선생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지난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고, 말기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생애 마지막에는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집필에 몰두했다. 말년의 그는 죽음에 대한 성찰을 공유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도록 했다.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지난해 8월25일 서울 종로구 영인문학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933년(호적상으로는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의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큰 산이었다.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스물세 살 서울대 국문학과 졸업 무렵인 1956년 기성세대를 신랄하게 비판한 ‘우상의 파괴’로 문단을 뒤흔들며 나타났다. 1957년엔 ‘화전민 지대’를 발표하며 전쟁의 폐허 위에 새로운 창조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선언했다. 59년 문학의 사회 참여를 비판한 평문 ‘작가의 현실 참여’에서는 한국 문단을 다시 각성시켰다.1960년부터 언론계에서 당대 최고 논객으로 활약했다. 1960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사 논설위원을 거쳤다. 고인이 논설위원으로 언론사에 처음 발탁될 때 불과 스물일곱이었다. 1966년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학 교수, 1995∼2001년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고, 2011년 명예교수가 됐다. 고인의 일은 문명비평, 문학창작뿐 아니라 문화기획까지 확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개막식을 총지휘하며 여러 장면을 역사에 새겼다. 개회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도 고인의 어린 시절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노태우 정부 때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1990~1991)을 역임했다. 이때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설립했고,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하는 경복궁 복원계획을 수립했다. 80여년 평생 ‘이 시대 최고의 지성’, ‘말의 천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해 1월 출간된 인터뷰 책 ‘이어령, 80년 생각’(김민희 지음·위즈덤하우스)에서 이 전 장관은 “나를 키운 팔할은 ‘물음표’였다”고 했다. 지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어령 선생은 “나는 천재가 아니여”라고 손사래까지 치며 부정을 표했다고 책은 전한다.“내 인생은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고 가는 삶이었어. 누가 나더러 ‘유식하다, 박식하다’고 할 때마다 거부감이 들지. 나는 궁금한 게 많았을 뿐이거든.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 여겨도 나 스스로 납득이 안되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어.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를 오가는 것이 내 인생이고 그 사이에 하루하루의 삶이 있었지. 어제와 똑같은 삶은 용서할 수 없어. 그건 산 게 아니야. 관습적 삶을 반복하면 산 게 아니지.”선생의 마지막 사유는 죽음이었다. 그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지적인 깨달음을 말년에 여럿 남겼다. 지난달 출간한 ‘메멘토 모리’(열림원)는 그의 생애 마지막 저서가 됐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1987년 별세 한달 전 가톨릭 신부에게 물은 24가지 질문에 병마와 싸우고 있던 고인이 자신의 관점으로 답한 책이다.그는 이 책에서 팬데믹 시대의 죽음에 관해 이런 사유를 전했다. “죽음이라는 것이 바이러스, 질병을 통해 개개인의 마음속에 들어와 경험하게 되고,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죽음이 자기 일로 비치기 시작한 것이죠. 죽음을 통해 황폐화된 개인을 응시하게 된 겁니다. 이 죽음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두고 볼 일이지.”, “이모털(immortal·죽지 않는)한 존재는 하나님뿐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거지. 생명이라는 것은 다 죽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 메멘토 모리를 다시 깨닫게 된 겁니다.”고인에게 죽음은 하나의 탐구 대상이었다. “생명이지. 나에게뿐 아니라 오늘날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도 해요. 생명 자체가 목적이고, 찬란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지. 고통마저도 생명에겐 아름다운 거예요. 죽은 사람이 무슨 고통이 있겠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믿을 수 있는 건, 온 우주에 단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승리인 생명력이에요. 어떤 절망의 시대에도 생명의 힘은 놓치지 않았으면 해.”(책 ‘이어령, 80년 생각’ 중).나라의 지성 이어령 선생은 26일 오후 1시경 잠들어 있던 중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례는 5일간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엄수된다.
- 美 스탠퍼드대, 포스코 경영이념 ‘기업시민’ 가르친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스탠퍼드 대학 경영대학원(MBA)이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기업시민’을 가르친다. 16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11월 포스코의 기업시민 개념과 실천 활동을 전략경영 사례로 공식 등록해 지난달부터 ‘전략과 조직’(Strategy and Organization) 수업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기업시민은 사회에서 시민이 고유의 역할을 수행하듯 기업도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포스코는 2018년 7월 기업이 공동체 일원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것을 미래기업의 새로운 가치로 제시했다. 현재 스탠퍼드 MBA 과정을 밟는 학생들은 총 600여명으로, 앞으로 5년간 다양한 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코의 기업시민 실천 사례를 학습하게 된다. 또 스탠퍼드대와 사례 공유 협약을 맺은 하버드 등 주요 대학, 기관, 기업 등에서도 사례를 활용할 수 있다. 관련 강의는 지난해 7월 개최된 기업시민 특별 심포지엄에서 온라인으로 기조 강연을 한 기업진화 이론의 대가인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주임 교수 등이 맡는다. 바넷 교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포스코의 선제적인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기업시민헌장과 기업시민 실천 가이드 제정을 통한 실천 노력은 기업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매우 뛰어난 사례”라고 평가했다. 바넷 교수는 포스코 사례를 공식 강의 자료로 활용하고자 차기 경영학회장인 김재구 명지대 교수, 이무원 연세대 교수 등 국내 대표 석학들과 함께 포스코의 기업시민 추진 과정을 심층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수진들은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에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통해 어떻게 공생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ESG로 대변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구체적인 활동을 종합했다. 특히, MBA 학생들이 경영자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업시민 실천 활동의 핵심 성공 요인 중 하나인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임직원의 인터뷰를 포함한 현장의 생생한 사례들도 담았다. 아울러 포스코는 가톨릭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카이스트·포스텍·한양대 등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 세대의 역할과 참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MZ세대(밀레니엄+Z세대)가 글로벌 모범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주요 대학에 기업시민 개념·실천 활동을 주제로 한 정규 과목을 개설하거나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주임 교수가 지난해 7월 열린 기업시민 특별 심포지엄에서 온라인으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더없는 낭만의 무대거나 세상끝 절망의 벽이거나[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20>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881년 그린 ‘선상의 오찬’. 르누아르가 대형캔버스 그림에 재미를 붙이던 40세 무렵의 작품이다. 어느 날 절친들을 선상파티에 불러모았는데, 화면에 보이는 14명 중에는 당시 활약하던 화가와 미술상까지 끼어있을 정도로 르누아르의 명성이 높았을 때다. 부드럽고 담백한 색조를 유지하며, 화면의 구성과 스토리에 몰입하던 화풍이 살아있다. 인물 하나하나의 움직임이 가진 이야기가 읽힌다. 캔버스에 유채, 129.9×172.7㎝, 미국 워싱턴 필립스컬렉션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노후에 여유가 되면 천천히 바다를 가로지르며 이 나라 저 나라를 둘러보는 크루즈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보다 길어진 감염병이 실제 원인이지만, 심리적으로 바다를 두려워하게 된 이유도 있다. 타이타닉 같은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것은 먼 과거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불과 수년 전 어린 학생들이 탄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로 목도해야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무력감에 빠져야 했던, 그때의 경험은 배 타는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배 타는 일은 여전히 여가의 일종이다. 물론 생업이 고기잡이가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철도나 비행기 같은 더 빠른 수단이 있어도 굳이 강이나 바다 위에 떠서 물빛을 바라보며 목적지로 흘러가는 그 새로운 경험은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다. 여가는 시민혁명 이후 대중의 것이 됐다.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 앉아 있거나 여행을 하고 뱃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과거에는 특수 계층만이 누릴 수 있었지만, 19세기에 이르러서는 신분에 상관없이, 시간과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가의 취미가 됐다. ◇애완견에 입 맞추고 친구들과 만담…배 위 더 없는 행복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의 ‘선상의 오찬’(1881)은 물 위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여가를 즐기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찬이 벌어진 장소는 센강 위에 떠 있는 배지만, 실제로는 강변 레스토랑 바로 곁에 정박해 있다. 그림 속에 나오는 이들은 두세 명씩 작은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다가 레스토랑 옆에 정박하고 큰 발코니 같은 레스토랑의 배 위에 올라 식사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정박한 배라도, 물결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강바람이 이들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이들의 앞에는 각종 과일과 술병이 놓여 있다. 잔의 종류로 봤을 때 와인과 샴페인을 두루 겸비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주종을 선택할 수 있을 듯하다. 면면도 다양하다. 그림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의 지인들, 또 다른 화가와 컬렉터, 그들의 연인과 르누아르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화면 왼쪽에, 이후 르누아르의 부인이 될 여인은 작은 강아지를 안고 입을 맞추려는 듯 보이고, 그 여인 앞에 의자를 거꾸로 놓고 앉아 강을 바라보는 이는 동료화가 귀스타브 카유보트다. 카유보트처럼 민소매를 입고 있는 남성들은 노를 저어 온 이들이다. 다양한 포즈로 시간을 즐기는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흥겨워 보인다. 해가 좋은 늦여름 즈음에 친구들을 불러 뱃놀이를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배 타는 일은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처럼 평화롭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프랑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1791∼1842)가 그린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은 좌초한 프랑스 해군함 메뒤즈호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난파선 뗏목에 몸을 맡기고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군들 외에도 당시 프랑스 식민지의 관리자 등 400여명이 승선했던 메뒤즈호는 부적절한 항로 선택과 지휘관의 판단 미숙으로 아프리카 북서 해안에서 좌초했는데, 비극은 늘 안전에 대한 불감증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메뒤즈호는 승선인원이 모두 탈 수 있는 구명정을 갖추지 못했고, 구명정에 오르지 못한 150여명은 뗏목을 만들어 탔는데, 구조를 기다리던 대부분은 자살하거나 굶어 죽거나 풍랑으로 바다에 빠져 죽고 최종적으로 구조된 인원은 15명뿐이었다. 제리코의 그림 속 19명 가운데 4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곧 사망에 이를 사람들인 것이다. 살아남은 메뒤즈호의 지휘관은 군사법정에까지 갔지만, 이렇게 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기 때문에 겨우 3년형을 선고받았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뒤즈호의 뗏목’(1818∼1819). 30대 초반 낙마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제리코의 작품활동 기간은 12년뿐이다. 하지만 극적인 사건을 대담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그에게 최고의 명성을 안겼는데, 이 그림은 그중 대표작이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서사시적인 장면을 창조해낸 선구적 작품이란 평가가 따랐다. 캔버스에 유채, 490×716㎝, 프랑스 파리 루브르미술관 소장.◇좌초한 배 위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사람들제리코는 이 뗏목의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 가운데 몇명을 인터뷰했다. 막막한 바다 위에서의 극단적인 경험, 실낱같은 희망과 절망, 살아남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비인간적인 행위 등, 남은 자의 이야기들은 제리코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다. 제리코가 그린 장면은 뗏목에 있는 사람들이 수평선 먼 너머로 다른 배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파도가 높아 몸을 가누기 힘든 중에도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더 높은 곳으로 올라, 멀리 있는 배가 자신들을 발견하도록 옷가지와 찢긴 천을 간절히 흔들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사람과 그가 바다로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단단히 잡은 사람, 포도주 통에 의지해 흰 옷가지를 흔드는 사람을 그림의 가장 위쪽에 배치했다. 그들의 왼쪽 옆에는 저 멀리 배가 보인다고 뒤쪽에 긴급하게 알리는 사람들, 급작스럽게 손을 들고 일어서는 이들을 어떻게라도 단단히 붙들어주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 화면 아래쪽 사람들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들 중 몇몇은 이미 죽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붉은 천으로 몸을 감싼 이는 이 와중에도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다. 한 손으로 시신을 지탱하면서 다른 손으로 머리를 괴고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그는 이미 깊은 절망에 빠져 있다. 제리코의 이 그림이 가져온 파장은 컸다. 등신대의 인물들로 그려진 그림을 공개했을 때 모든 관람객을 충격에 빠뜨렸으며, 메뒤즈호 사건을 불멸의 것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인간과 동물을 구원한 최초의 배 ‘노아의 방주’바다는 이렇게 인정사정없는 장소지만, 그럼에도 배는 인간을 그런 바다에서 구하기도 한다. 배가 인간을 구원한 가장 이른 예는 노아의 방주일 것이다. 기독교 성경 창세기에 간단히 기록된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기독교 이외에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각종 설화와 신화에 등장해, 대홍수가 실제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게 했다. 창세기에 따르면 창조주는 타락한 세계에 벌을 주면서도 완전히 절멸시키지 않기 위해 노아의 가족과 각종 동물 한 쌍씩을 배에 타게 했다.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시몬 드 마일(출생·사망 미상)이 그린 ‘노아의 방주’(1570)는 대홍수가 끝난 뒤 동물들이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상상한 그림이다. 물이 빠진 땅에는 인간이 사용했을 법한 물건, 신발 한 짝과 사다리, 베틀 등이 놓여 있고 사망한 사람과 죽은 동물들도 있어 대홍수가 만든 폐허를 보여주고 있다. 시몬 드 마일의 ‘노아의 방주’(1570). 출생·사망연도를 비롯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마일이 남긴 유일한 작품이다. 그럼에도 ‘노아의 방주’란 주제 덕에 끊임없이 회자했다. 노아의 방주에 태운 신화적 생물을 묘사한 중세의 대표작으로도 꼽히는데, 이름도 모르는 동식물을 포함해 수레·바퀴·삽·신발 등 잡동사니까지 그려넣은 디테일이 풍부하다. 나무패널에 유채, 114×142㎝, 개인 소장.하지만 노아의 배는 수많은 동물을 살렸다. 노아의 가족은 물론, 아직 배에 타고 있는 동물, 그 배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동물, 이미 땅에 발을 딛고 흩어지는 동물의 면면이 대단히 이채롭다. 화면 오른쪽 아래 두 여인 곁에는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와 고양이, 닭이 그려져 있다. 모든 동물의 실물을 보지 못했을 화가는 코뿔소를 철갑을 두른 형태로, 하늘을 나는 새 중 일부는 길짐승과 날짐승을 합친 형상으로 그렸고, 낙타와 기린, 코끼리 등 큰 동물 외에도 작은 동물들은 실제와 비슷하게, 혹은 있을 법하게 그려뒀다. 노아의 배는 재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구원의 배다. 배는 인간을 구원하기도 파멸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생업이기도, 희망이기도,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이기도, 절망이기도, 아픔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이재명, 추가 상승 ‘절실’…윤석열, 커지는 단일화 압박[대선 D-50]
- [이데일리 송주오 이성기 기자] 3%포인트 이내의 박빙 승부, 최소 2~3차례의 지지율 변동 발생, 역대 어느 선거 보다 변동성이 큰 선거. 차기 대선 D-50을 하루 앞둔 17일 전문가들이 내다 본 전망을 종합하면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예측 불허`인 셈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고 있다. 상승세가 뚜렷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다소 주춤하지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 모양새다. 일종의 `조정 국면`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서울병원 보구녀관에서 열린 청년 간호사들과 간담회에서 주임 간호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실점도 득점도 없는 李, 30%대 `박스권` 돌파구 절실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의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초만 해도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를 앞서는 결과들이 잇달았지만, 불과 1~2주 만에 반전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3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는 전주 대비 3.4%포인트 떨어진 36.7%를 기록했다. 진보층(3.2%포인트↓)과 중도층(1.6%포인트↓) 모두에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경제와 각종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려 했지만 대북 이슈와 대장동 재판,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자 사망 사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텃밭인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정”이라면서 “여성층 표심도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최대 실책인 부동산 정책에서 거듭 차별화를 꾀했지만, 수도권 민심도 아직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이런 탓에 `실점`은 없었지만 별다른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설 연휴까지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선대위 내부 기대와는 다른 전개 양상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지금은 중도층을 상대하기 위한 여러 다양한 전략 전술을 계속 축적시키는 과정”이라면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중도층이 `결심하자`라고 할 때 4, 5%가 상승하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이 후보는 청년 간호사와의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박빙 승부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역량과 실적, 미래 비전을 열심히 국민들께 설명드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합장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尹, 반등 성공 불구 `정권 교체` 민심 흡수 부족…커지는 단일화 압박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뒤 `이대남`(20대 남성) 등 이탈했던 표심이 윤 후보에게 돌아오는 양상이다. 특히 60대 이상과 TK(대구·경북)는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윤 후보의 전략적 핵심 지지층이다. 이 대표가 주장해 온 `세대 포위론` 전략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세대 포위론은 자식 세대(이대남)가 부모 세대(60세 이상)에게 윤 후보 지지를 설득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의 압도적 승리의 배경으로 세대 포위론을 언급했을 정도다. 실제 이대남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하락세였던 윤 후보의 지지율은 반등세로 전환했다. 최대 약점은 여전히 우세한 `정권 심판론`에도 30%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이다. 중도층 등 부동층에게 확실한 `정권교체 주자`라는 이미지와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런 탓에 국민의힘 일부에선 야권 단일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미 몇몇 의원들이 안 후보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지상 최대 과제인 `정권 교체`를 위해 그만큼 절실하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윤 후보는 “유권자인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이 어떻게든 저를 없애려고 하는 술수”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안 후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예를 들어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인 만큼, 유권자들이 제3지대 후보인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판세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선 완주를 공언하고 있는 안 후보는 최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 `3월 8일까지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는 거듭된 질문에도 단일화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후보 단일화 압박이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월 15일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월 말,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월 4일 직전이 단일화 시점으로 거론된다. 두 후보가 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단일화 룰을 둘러싼 치열한 수싸움이 불가피하다. 향후 50일, 대선판을 흔들 변수는 결과만큼이나 예측 불가다.
- 365mc.이화여대 연구팀, 지방흡입 병원 고객 만족도 잡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입소문’ 난 병원은 어떤 특출 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비만클리닉 365mc는 이화여대 경영학과 강윤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방흡입 맞춤 초고객만족을 위한 고객 경험 향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입소문 난 병원들은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요소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어떤 서비스 요소가 고객들의 만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분석하고, 병원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실시됐다.강윤철 교수 연구팀은 의료서비스의 품질을 분석하기 위해 365mc에 특화된 의료서비스 품질 요인 9개를 뽑아냈다. 연구팀이 뽑은 품질요인은 일반적 서비스 품질 척도인 서브퀄(SERVQUAL:유형성, 신뢰성, 대응성, 확신성, 공감성)에 365mc에 맞는 개별요소인 추가 고려 요인(안전성, 접근성, 가격효율성, 효과성)이 추가된 9개 영역이다. 이 9개 서비스 품질요인을 바탕으로 강윤철 교수 연구팀은 설문조사, 대인인터뷰, 인공지능 지방흡입 시스템(M.A.I.L) 등을 활용해 고객 만족 분석에 나선다.365mc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담부서 HOBIT(호빗, Healthcare and Obesity Big data Information Technology) 허설 CDO(데이터최고책임자, Chief Data Officer)는 “최고의 고객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부분에서 고객이 만족을 느끼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통상적인 질환 치료 병원의 만족도 측정이 아닌 지방흡입 병원에 적합한 365mc만의 고객 만족도 척도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이화여대 경영학과 강윤철 교수도 “지방흡입 수술 고객은 비만 스트레스, 주변인의 피드백 등 만족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며 “수치로 나타나는 지방흡입 수술 결과와 고객이 실제 인식하는 만족도를 분석하고 차이가 있을 시, 해당 요인이 발생하는 이유 등을 도출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으로 365mc와 강 교수 연구팀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연구 성과 발표를 공개할 계획이다.한편 365mc는 비만 하나만 치료하고 연구하는 비만특화 의료기관으로 궁극적으로 인류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이스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의 공동 연구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방준석 헤이븐케어 대표 “만성질환 원격 관리, 한국판 아마존케어 꿈꾸다”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10년 뒤면 노인 비율이 1600만명이 예상된다. 헤이븐케어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만성 질환자의 지역사회 밀착관리에 중점을 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다.”방준석 헤이븐케어 대표. (사진=김유림 기자)3일 방준석 헤이븐케어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 대표는 “현재 한국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800만명이며, 매년 80만명씩 늘어난다. 결국 차차기 정부에서 연금 부족과 사회적 간접비용이 감당이 안 될 수밖에 없다”며 “미래 우리나라에서 존엄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스마트한 돌봄체계가 필요하며, 헤이븐케어는 지속가능하고 가성비가 높은 건강돌봄서비스를 개발 중이다”라고 했다.현재 방 대표는 숙명여대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 대한약국약회 제4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유타대학교 연구원, 삼양사 중앙연구소, CJ그룹과 LG그룹의 제약사업부문, 서울백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학-연-산-병 분야를 아우르며 경험을 쌓았다. 약대 교수가 창업을 한다면 신약후보물질의 합성이나 추출, 물성개선, 효능과 독성평가, 임상시험연구 등의 분야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방 대표의 관심분야는 노인약학이며, 헤이븐케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헤이븐케어는 핵심 사업은 질병 관리 및 예방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의료기기인터넷(IoMT) 인터페이스가 당뇨병 환자의 혈압과 혈당, 심박수, 운동량, 체구성 등을 실시간으로 전문가에게 전달한다. 환자는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담당 멘토로부터 복약과 식사, 운동, 생활 습관 등 통합적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수시로 받게 된다. 국내 최초의 모델로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우선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방 대표는 “한국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대명사가 원격의료, 약배송이 대명사처럼 제시되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환자의 건강 관리가 디지털과 헬스케어와 결합해 돌봄해주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델의 70% 이상이 불법이지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합법이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는 유망 분야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회사 중 헤이븐케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곳은 ‘아마존케어(Amazon Care)’가 있다. 아마존케어는 2019년 회사의 건강보험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시애틀 직원 6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문가가 조언, 답변, 진단, 치료 또는 진료 의뢰를 할 수 있도록 화상 진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만약 건강 관련 문답과 화상 상담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위치(GPS)까지 추적해 의료진이 직접 방문한다. 의약품까지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원스톱 원격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아마존케어는 미국 전역으로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자료=헤이븐케어)헤이븐케어는 전문약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전문약사란 암질환, 심혈관계질환, 내분비질환 등 특정 질환에 대한 이해와 심층적 약물요법 및 약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약사를 뜻한다. 의사가 특정 전문분야의 전문의가 되는 것과 비슷한 국가면허제도다. 미국은 이미 1978년 전문약사제도를 도입해 핵의학, 영양유지, 약물요법, 정신과학, 종양학, 심장병, 감염성 노인질환 등 다양한 영역을 대상으로 운용 중이다. 한국은 지난해 약사법 일부개정안이 공포됐으며,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 4월 8일부터 정식으로 시행된다.방 대표는 “약대 나와서 3년 지나서 시험에 응시하면 일반약사면허와 전문약사면허 두 개가 된다. 약사들도 전문의처럼 고유의 전문 영역이 생기는 것”이라며 “초창기에는 아직 기반이 없는 젊은 약사들 위주로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을 적극 영입해 케어하는 환자 한 명당 발생하는 수익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을 연계 운영해 부가적인 매출까지 얻도록 하는 복합 경영 모델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원격 의료케어는 소비자가 왕이며 구독경제다. 콜택시기사가 고객들에게 별점으로 평가받듯이 의료전문가들도 냉정한 사후평가를 받는 것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맞춰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의료현장이 디지털화로 전환되면서 원격진료-원격조제-원격복약지도-약배송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의료인과 약사 등 보건의료계의 거부감과 보완요구가 높은 실정이다. 원격의료 서비스 회사와 보건의료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방 대표는 정부의 중재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가 주장하는 개인정보 및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 등 문제점도 맞고, 산업계가 주장하는 원격진료는 글로벌 대세 산업이라는 것도 맞다”며 “정부가 협상력이 있으니 이해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견을 좁히고 합리적 해결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미 전 세계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에 진입했고, 한국은 아직 법이 현실을 못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헤이븐케어는 원격케어 서비스가 시행되면, 궁극적으로 의료비를 줄여주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 대표는 “만성질환자들은 자주 의사를 만날수록 질병 케어가 된다. 3~4개월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5분 면담, 약만 처방받는 것으로는 고령화 시대에 건강 관리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며 “맞춤형으로 관리해주는 전문가가 있으면 질병 악화와 의료비 증가를 억제할 수 있다. 헤이븐케어는 100세 시대에 맞춰 존엄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양극화 해소 시급하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양극화 해소 시급하다-[사진]희망의 태양이 떠오른다 “비상하라 대한민국”-요소수 대란 이어…인도네시아發 ‘석탄 파동’ 초비상-“공동부유 걱정 말라 韓기업에 더 큰 기회”△종합-[사설]시행 임박 중대재해법, 기업 불안 외면하나-[사설]경제 복병 물가, 고삐 바ᄍᆞᆨ 잡아야 탈 안 난다-“엄마, 지난주 어디 다녀오셨어요?”…치매 진단하는 사소한 전화 통화-카카오, 블록체인-NFT 사업 분리한다△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채용률마저 망가진 中企…“규제 풀어 신산업 전환 속도내도록 해야”-소득 8% 늘 때 서울 아파트값 22% 쑥△코로나로 갈라진 대한민국-키오스크에 방역패스까지…갈 곳 잃은 노인·장애인 ‘디지털 포용’ 시급-학교 원격수업 믿었다 낭패…학원·과외로 학력차 벌렸다△그린체인지 현장을 가다 ②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지붕에 태양광 패널 빽빽…車 공장에서 ‘친환경 전기’ 만든다-“우리가 생산한 전기로 친환경차 만드는 날 올 것”△종합-장기계약 물량까지 막아 발전사 ‘발등의 불’…철강·시멘트도 촉각-오늘부터 방역패스…마트·백화점, 10일부터-2차 접종 후 180일 지나면 출입할 수 없어-李 “완전한 선지원”, 尹 “신속 논의”…연초 추경 힘 받나-해 넘긴 온플법, 대선 전 통과 힘들 듯-올해 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율 둔화△대한민국 대진단 20대 대선-진검승부 이제부터 시작…MZ 잡아야 호랑이 등에 올라탄다-자신감 얻은 안철수 “1말 2초 트로이카 체제 구축”-“두달 남은 대선…무당파 공략법 찾아야”△대한민국 대진단 경제·금융-기저효과 줄어 ‘2.8~3%대 초반’ 성장…‘상저하고’ 코스피 3600 갈 것-“불확실성 확대…디지털화·ESG 강화에 사활”-가격 변동 큰 가상자산 시장…“제도정비·소비자보호 시급”△대한민국 대진단 부동산-먹고 자고 재택근무에 원격수업까지…똘똘한 큰 집 인기 계속된다-빠른 배송경쟁 위해 도심까지 파고드는 물류센터-홈오피스·홈카페·홈트…‘多 갖춘’ 공간 설계가 뜬다△신년 인터뷰-‘新 3D시대’의 개막…‘인플레·금리인상’ 최대 리스크-“차기 정부의 핵심 어젠다 ‘잠재성장률의 추락 방지’ 돼야”△신년 인터뷰-한·중 수교 30년…IT·친환경 등 신흥산업 협력해야-“헝다사태, 파산으로 끝날 문제 아냐…中, 부동산세 시범 확대할 것”△정치-이재명 ‘월세’ vs 윤석열 ‘일자리’…새해 네거티브 대신 ‘정책대결’-文대통령 오늘 마지막 신년사…사면·부동산 언급할지 주목-새해 첫날 동부전선 철책 넘어 1명 월북…軍, 3시간 넘게 몰라-‘윤핵관’ 또 저격한 이준석 “젊은층, 제3지대 지지할 수도”-김정은, 새해 첫 공개행보로 금수산태양궁전 찾아△경제-물류난 뚫고 새 역사 쓴 韓수출…伊·英 제치고 세계 8위 무역강국 도약-“中 성장률 5%대로 둔화…하반기 돼야 소비 회복”-올해 국가공무원 6819명 채용…민생 지원 인력 중점-미래차 시대 이끌 전문인력 2233명 양성△금융-금리 꿈틀, 가계대출 규모 축소…올해 돈 빌리기 더 어렵다-출시 4개월 만에…‘신탁방식’ 주택연금 날개-대출모집인 등록 완료 웹사이트서 확인 가능-“업계 1위 역량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 진화 전력”△산업-중반부터 D램 업사이클 진입…프리미엄 가전·TV 날개 펼 듯-中 공급망 압박·저가 물량 공세 심화…ESS에서 돌파구 찾기-친환경차 시대 활짝…신형 하이브리드·전기차 대거 쏟아진다△ICT·기업-“1조원 베팅 이유?…메타버스 격변 주도해야죠”-SKT 도심항공교통 TF 신설…유영상 대표가 직접 챙긴다-“두툼한 패티·구운 야채 밸런스가 요리 수준”-주성엔지니어링, 업계 최고 효율 태양전지 기술 확보△증권-개인 사고 외인·기관 판 삼성전자, 올해 ‘10만 전자’ 갈까-새해 증시도 ‘실적’이 좌우…조선·통신 ‘맑음’ 의료장비 ‘흐림’-어닝시즌 본격화…연초 반도체 주목△부동산-연말 중개업소 개점휴업…이대로 내리막길 걷나 노심초사-현대건설, 정비사업 5.5조 돌파…실적 ‘역대 최대’-양도세 낮추고 대출은 조이고…시장 영향력 ‘주목’-“임대차 계약 만료일에 보증금 전액 반환 의무화”△스포츠-‘세 토끼’ 모두 잡아 100점짜리 시즌 만들 것-판 더 커지는 KLPGA 투어…대회수·총상금 ‘역대 최대’ 예고-인도네시아 준우승 이끈 신태용 “다음에 우승할 자신감 얻었다”-손흥민 ‘택배 크로스’에 토트넘 극장승△오피니언-[목멱칼럼]“대한민국은 과학입니다”-[데스크의눈]누구를 위한 물적분할인가-[기자수첩]실손보험료 논란…대대적 구조개혁이 먼저다-[e갤러리]정해진 ‘레오파드 애플 골드’△피플-아몬드 ‘비건치즈’로 美 진출…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우리말 어원 전하는 ‘어인천하’ “대통령, 순우리말은 우두머리”-韓 민주화운동 세계 알린 지명관 전 교수 별세-덕성여대 총장에 김건희 교수-‘놀면 뭐하니?’ 지난해 수익금 17억1000만원 기부△사회-해 넘긴 대장동·고발사주 수사…檢·公 돌파구 있나-“맘 편히 쉴 수 없어서”…새해 첫날 가게 문 연 자영업자들-檢 ‘채용비리’ 위성호 신한카드 前 대표 기소-“증거 있냐” 오리발 내밀던 폭주족 과속카메라 단 ‘암행순찰차’에 덜미-스마트워치 차고 전문의시험 친 의사, 처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