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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폰, 지난해 베트남 점유율 34% ‘1위’
-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켰다.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역대 최고 출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28%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3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이반 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출하량이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애플 ‘아이폰13’ 등 신규 제품 출시 및 펜트업 수요 효과와 함께 삼성 및 중국 브랜드들의 베트남내 공급 및 물류 활동이 재개, 빠르게 시장이 정상화됐다”라며 “호치민 등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QR코드를 도입한 것도 스마트폰으로 전환하거나 기기 업그레이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애플은 지난해 4분기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93% 성장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근소한 차이로 샤오미를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유통전략을 강화, 좋은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자다 애플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판매를 추진했고, 베트남 1등 핸드폰 판매 유통 업체인 ‘테 저이 디동’ 매장 등과 협력해 미니 애플 스토어를 활성화했다.지난해 연간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도 전년대비 7% 증가했다. 타룬 파낙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전자제품 시장이 가장 활성화 된 국가중 하나이고, 인터넷 보급 역시 아시아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며 “비록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장이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수요는 항상 유지됐고, 올해도 시장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전체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전년대비 119%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이어 중국 비보, 샤오미가 각각 24%, 19% 성장했다. 오포는 전년대비 6% 감소했다. 오포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강점을 보이는만큼 지난해 2, 3분기 베트남 정부의 봉쇄 조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또 4G SoC 부품 부족 이슈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오포는 지난해 4분기 다시 반등하며 전분기대비 88% 성장한 바 있다.한편, 지난해 베트남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은 전년대비 8% 증가하며 전체 출하량의 15%를 차지했다. 하지만 물류 시스템과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개발 단계에 있어 큰 폭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 삼성폰, 작년 주요 동남아 시장서 1위 탈환
-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주요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오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동남아 국가(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9600만대(출하량 기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5% 증가한 규모다.삼성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20.7% 점유율로 19.9%를 차지한 오포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했고, 특히 ‘갤럭시 A’ 시리즈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에서도 점유율 20.8%로 오포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글랜 카르도자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2021년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반등을 이뤘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반 발생한 공급 이슈를 해결, 빠른 회복으로 시장 선두를 이끌었다”며 “샤오미는 상반기 강세를 보이며 기반을 다져갔지만, 하반기 공급제약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이어 “중국 오포와 비보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 나갔고, 리얼미와 인피닉스도 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엔트리 제품에서 업그레이드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150달러 이하 제품군은 전체 시장의 38%로 전년의 55%대비 17%포인트 낮아졌다. 제품 가격대가 151~250달러대로 옮겨지고 있다. 또한 5G 스마트폰도 2020년에는 2, 3개 브랜드가 출시했지만 지난해에는 상위 5개 업체가 모두 5G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평균판매가격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5G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주요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업체 비중은 71%에 달했다. 오포는 르노 시리즈와 A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고, 비보의 Y시리즈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비보는 오프라인 네트워크 전략이 좋은 성과를 냈다.애플도 지난해 하반기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아이폰11’과 ‘아이폰12’가 연초와 연말에 높은 판매량을 거뒀다. 특히 태국과 베트남에서 프리미엄 시장이 늘어나고 있다.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태국과 필리핀의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가 끝날 무렵 성장을 보였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경우 아직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소매사와 파트너쉽을 잘 유지해 전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과의 균형을 잡는데 신경쓰고 있으며, 통신사와 소매점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안드로이드폰의 새 기준 썼다”…해외서도 ‘갤S22’ 호평
- 갤럭시 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의 S펜보다 반응 시간이 3배나 개선됐다. 그동안 삼성이 한 시도들 중 최고다.”(해외 IT매체 폰아레나)삼성전자(005930)의 올해 처 플래그십폰 ‘갤럭시 S22’에 대한 해외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새로운 시도는 없었지만 S펜, 카메라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술 진화를 높이 평가한 모습이다. 10일 폰아레나는 ‘갤럭시 S22’에 대해 “올해 열광할 안드로이드폰이 하나 있다면 이 새로운 갤럭시가 바로 그것”이라며 “하나의 기기에서 삼성의 최고를 보여주는 올인원”이라고 평했다. 이어 “디자인, 디스플레이, S펜, 강력한 프로세서, 배터리, 더 빠른 충전 등 이 스마트폰에 없는 것은 거의 없다”며 “‘갤럭시 S22 울트라’가 아니라 ‘노트’라고 표현했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해외 IT매체 더버지는 삼성전자의 경쟁 제품인 ‘아이폰’ 시리즈와 비교하며 ‘갤럭시 S22’의 우위를 강조했다. 더버지는 “‘갤럭시 S22 울트라’의 6.8형 화면(3088X1440)은 애플의 최근 플래그십폰인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충실하다”며 “하드웨어적 사양만 따져보면 ‘갤럭시 S22’는 애플에게 큰 경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분에선 애플이 다소 앞지르고 있지만, 삼성은 인상적인 카메라 배열부터, 더 큰 배터리, 더 강력한 하드웨어를 갖췄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샘모바일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샘모바일은 “‘갤럭시 S22 울트라’는 더 밝은 화면, 내장 가능한 S펜, 더 빠른 충전, 더 강력해진 카메라 성능으로 갤럭시 노트팬들을 위한 업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이번 제품은 단종된 갤럭시 노트 사용자들에게 흥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고 평했고 CNN은 “기존 노트 시리즈의 시그니처인 S펜과 큰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나의 기기가 여러 용도로 사용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외신들은 ‘갤럭시 S22 울트라’를 제외한 기본형과 플러스(+) 모델에 대해선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IT매체 톰스가이드는 “전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외적인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아 큰 영감은 없었다”고 했고 또 다른 매체 씨넷은 “삼성이 강조했던 카메라 기능도 단순히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더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는 것일뿐, 스펙면으로는 전작과 상당히 유사한 편”이라고 평가했다.이 같은 해외의 평가는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3’의 초기 반응과도 유사하다. 애플은 큰 혁신은 없었지만 기기적 성능을 끌어올린 아이폰13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외신들은 “아이폰에게 기대하는 혁신이 없다”, “전작과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아이폰13’은 지난해 중국 등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두며 애플의 성장을 촉진하는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갤럭시 S22’ 역시 일부 부정적인 반응이 있음에도 시장별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잘 구사한다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의 큰 혁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한 상태”라며 “삼성의 경우, 반도체 공급 대란 속에서도 가격 동결을 결정한 것이 큰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과제 산적한 삼성폰…‘갤S22’가 중요한 이유
- 삼성 갤럭시 S22+.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S22’ 시리즈를 출시하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불씨를 당겼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하는데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따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지난해부터 악화된 수익성 회복도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매 판매량 기준으로 점유율 18.9%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2020년에 이어 1위를 수성한 것이지만 세부적인 지표를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일단 연간 성장률이 저조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성장률은 0.9%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위 4개 업체(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들의 성장률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맞수인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과의 격차를 1.7%포인트까지 줄였다. 삼성전자가 판매량에서조차 애플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이날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공개한 올해 첫 플래그십폰 ‘갤럭시 S22’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전통적으로 ‘갤럭시 S’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이다. 이전 S 시리즈는 3500만~40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1’의 경우 연간 출하량이 3000만대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교적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하반기 흥행에 성공한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있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폴더블폰 비중은 9%에 불과해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도 ‘갤럭시 S22’ 시리즈를 주력 기반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폴더블폰은 아직 시장 개화기인만큼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IM부문은 매출 109조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한 실적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으로 2% 증가에 그쳤다. 매출이 증가한 것에 비해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도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삼성전자의 올해 장사는 오는 25일 출시할 ‘갤럭시 S22’가 물꼬를 틔워줘야 한다. 애플은 다음달께 보급형 ‘아이폰SE’를 공개할 예정이고,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양적 공세로 삼성전자를 흔들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수급 부족 등으로 삼성전자의 제품 일정이 다소 차질을 빚었던데다, 폴더블폰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면 올해는 다소 다를 것”이라며 “전작에 비해 큰 변화점은 없지만 ‘노트’의 장점을 갖고 오고, 카메라 사용성을 키운 ‘갤럭시 S22’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 먹방 찍고 아프리카 춤추며 제품 홍보…'1등 삼성' 뒤 '1등 영업맨' 있었다
- [이데일리 김상윤 신중섭 기자] 1993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당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미국 전자제품 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Best Buy)’를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소니·도시바 등 일본 제품이 전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한 반면, 삼성 제품은 먼지가 잔뜩 낀 채로 구석에 처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전략회의를 열고 “전자 계열사 사장들은 삼성제품이 미국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임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2·3등 회사는 미래가 없으니 앞으로 일류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크게 질책했다고 한다. 삼성 브랜드 위상이 초라했던 시절 얘기다.지금이야 삼성 제품을 서로 공급받겠다고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삼성은 유통업체에 철저한 ‘을(乙)’이었다. 최지성 당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베스트바이 임원도 아닌 일반 직원들을 직접 만나 유통업체의 요구사항을 일일이 경청하면서 신제품을 준비했다. 베스트바이 담당 최초 주재원이었던 윤성혁 삼성전자 고문은 베스트바이 직원들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친분을 쌓고 효율적 공급망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TV는 2006년 기점으로 글로벌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윤성혁 삼성전자 고문◇영업-개발 간 실시간 협업 통한 고객 맞춤 제품 개발32년간 삼성맨 생활을 마감하고 ‘위기인가? 삼성하라!’ 책을 저술한 윤 고문을 지난 3일 만나 삼성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그는 “격의 없는 대화로 구매회사 직원을 감동시킨 삼성 CEO,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듣고 빠르게 본사에 전달한 영업맨들의 노력, 실시간으로 제품 개발에 나선 엔지니어들의 호흡이 없었다면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달성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윤 고문은 16년간 3차례 미국 주재원을 지냈고 4년간 아프리카에 나가 해외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의 ‘산증인’이다.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1년 동안 ‘작가’로 활동했다. 삼성에 대한 국민의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 1등을 달성하기 위한 그간 노력을 생생하게 기록에 남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그는 삼성의 DNA로 △위기를 피하지 말고 돌파하는 능력 △문제발생 시 원인분석보다 해결책 찾는 문화 △고객과 신뢰 기반으로 계약 △고객 맞춤형 제품 제작 등을 꼽았다. 이런 DNA를 바탕으로 전쟁터 같은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의미다.삼성 모니터도 과거엔 IBM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출시됐다. IBM은 복수의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해 계약을 체결한다. 제품과 기술평가 단계를 통과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입찰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 대만 등 경쟁사들의 기술력 정보뿐만 아니라 초저가 공세를 사전에 예측해야 하고, IBM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본사와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아 제품 개발도 이뤄줘야 한다. 당시 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IBM은 중저가 모니터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칫 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공급이 끊길 판이었다.윤 고문은 “중국 업체들이 재료비 수준도 안 되는 믿기 어려운 초저가 공세를 펼친 상황에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모델을 개발해야 했다”며 “본사영업, 개발, 현지 영업인력 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3개월 만에 IBM이 요구사항에 맞는 모니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들이 빠르게 기술을 복제하더라도 이런 삼성의 조직문화를 따라오긴 힘들었다”고 강조했다.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과 맞먹는 경쟁력을 갖춘 것도 영업맨들의 노고가 뒷받침됐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한 이후 미국 통신업체인 AT&T는 애플과 독점 공급을 맺고 휴대폰 시장을 키우고 있었다. 삼성은 2010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S를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지만 미국 시장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다른 통신사와 계약을 늘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삼성은 ‘호랑이 굴’인 AT&T를 뚫기로 했다. 윤 고문은 곳곳에 흩어져 있던 AT&T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연간 20만 마일 이상 비행기를 타면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찾아냈다.윤 고문은 “다른 통신사와 달리 AT&T는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독점 모델 출시를 좋아했다”며 “AT&T가 위성방송사인 디렉TV를 인수했을 때 기회가 열렸었다”고 회고했다. 갤럭시 태블릿PC에서 바로 위성방송을 볼 수 있도록 빠르게 기술개발에 나섰고, 소비자반응이 크자 AT&T는 초기 물량의 두배 이상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고객사 요구에 맞춘 신제품을 재빨리 개발한 것도 주요한 영업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댄스 추고, 먹방하고’..로컬마케팅 그의 2016년 아프리카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이미 글로벌 1등이었지만, 아프리카 시장은 달랐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아프리카 TV프로그램 ‘먹방 코너’에 출연해 갤럭시폰으로 ‘삼성페이’를 쓰는 방식도 보여주고, 갤럭시 S10 출시행사에서 직접 아프리카 댄스를 보여주며 아프리카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다. 아프리카 총괄 책임자가 선뜻 나서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윤 고문은 “아프리카 문화에 삼성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지 상황에 맞춘 로컬 마케팅 등을 통해 시장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오더라도 피하지 말고 돌파하는 ‘삼성하라’ 정신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늘 안주하지 않고 고객과 끊임없이 신뢰를 구축하면서 혁신했던 게 삼성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귀국 후 세종시에 안착한 그는 최근 권투를 배우고 있다. 당시 삼성 마케팅에 도움을 준 남아공 가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남아공에 계속 공헌할 방법을 찾고 고객을 중시하는 삼성의 DNA를 계속 퍼트리겠다는 그는 영원한 ‘삼성 영업맨’이었다.삼성전자가 글로벌 1등에 오른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저서 ‘위기인가? 삼성하라!’
- 삼성폰, 작년 유럽시장 1위 지켜…성장률은 주춤
-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쳤다.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8%포인트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도체 부품 부족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얀 스트라이약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유럽 시장이 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2020년 코로나로 인해 14%포인트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며 “화웨이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90% 줄어들면서 점유율이 1%대에 그쳐, 시장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중국 업체들은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다”고 언급했다.삼성전자는 총 32%의 점유율로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점유율은 6%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공장 폐쇄로 생산차질을 빚으며 지난해 6월 샤오미에 1위자리를 내주었지만, 7월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호조로 1위를 재탈환 했다. 이후 샤오미가 부품 부족 이슈를 겪는 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출시,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월별 순위에서 4번이나 1위가 바뀌며,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됐다. 지난해 1월 애플이 첫 5G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3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후 2월에는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S21’의 판매 호조로 1위에 오른 후 선두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6월엔 샤오미가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선전하며 유럽 시장 최초로 1위에 도약했다. 이후 7월엔 삼성전자가 다시 1위를 탈환했고, 11월부터는 애플에 선두를 내줬다.샤오미, 오포, 리얼미, 비보 등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는 몇달 내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곧 출시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2’시리즈 판매량이 전작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 ‘아이폰SE’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강산도 변한 12년…감회 새로운 ‘페이스북 쇼크’[비사이드IT]
-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사진=AFP[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잘나가는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상징 중 하나였던 ‘메타(옛 페이스북) 쇼크’가 화제입니다. 처음으로 페이스북의 일일활성이용자(DAU)의 역성장이 관측됐는데요. 페이스북을 운영 중인 메타가 얼마 전 실적발표에서 밝힌 작년 4분기 페이스북 분기 평균 DAU는 19억3000만명.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가 집계한 페이스북 분기 DAU 통계와 거의 일치하네요. 작년 3분기 19억3000만명, 4분기 19억2900만명으로 역성장이 확인됩니다. 스태티스카 페이스북 DAU 집계 갈무리페이스북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었네요. 작년 4분기 매출은 33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126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광고 수익 확대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입니다. 애플 iOS 진영의 개인정보처리 강화로 앱 이용자 추적에 제한이 걸리면서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한 모습입니다. 메타로 사명을 바꿀 정도로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메타버스는 아직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황인데요. 메타가 예상한 올해 1분기 매출은 270억~290억달러. 시장에서 보는 1분기 매출 300억달러를 밑돌면서 주가 급락이 이어졌네요. 시가총액 2500억달러(약 300조원) 가량이 증발했습니다.◇업계 쇼크 불러왔던 주인공, 첫 위기 메타 전신인 페이스북은 지구촌을 연결할 차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각지에서 업계 쇼크를 불러왔던 기업입니다. 시장에 신선한 충격파를 안긴 기업이 최근 어닝(실적) 쇼크로 이름이 오르내리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만큼 정보기술(IT) 시장의 급격한 유행 변화는 무서울 정도입니다.2010년 즈음 국내에선 ‘페이스북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당시엔 네이버와 다음에 이어 네이트도 시장 존재감이 있던 시절입니다. 2019년 서비스를 종료한 싸이월드는 황금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당시 페이스북이라는 새로운 소셜 플랫폼의 인기에 깜짝 놀란 업계 전반의 대응이 분주했습니다. 2008년 ‘아이폰 쇼크’에 뒤이은 2010년 ‘페이스북 쇼크’에 그야말로 자의 반 타의 반 국내 업계가 친구 찾기와 인맥 형성 서비스에 몰두했던 기억이 납니다.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사진=AFP)◇‘페이스북도 뒤처질 수 있어’ 예상된 쇼크이후 ‘유튜브 쇼크’가 찾아옵니다.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이슈인데요. 콘텐츠 소비가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바뀌면서 이미 몇 년 전에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스북도 유행에서 뒤처진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때 이른 전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일정 부분 현실화가 됐습니다.그사이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내놓은 ‘틱톡’이라는 숏폼 동영상 플랫폼이 크게 인기를 끕니다. 15초 분량의 영상 소비 유행을 이끌었는데요. 이후 유튜브가 숏폼을 받아들입니다. 메타도 이 유행을 재차 인정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페이스북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Reels)’ 성장에 집중한다고 향후 전략을 밝혔습니다. 릴스는 숏폼 동영상 서비스입니다. 광고 수익 확대를 이끌지가 관건이네요.◇다음 쇼크는 ‘메타버스’다음 시장 쇼크는 메타버스가 될까요. 업계 전반이 뛰어든 현 상황을 보면, 아무래도 메타버스 쇼크가 최소 한번은 오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메타가 이번엔 어닝 쇼크를 알렸지만, 메타버스로 새 바람을 일으킬지도 모를 일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와 함께 로블록스 등 창작 플랫폼 기업, 더샌드박스 등 코인과 연결한 가상부동산 플랫폼 기업이 주요 경쟁 대열에 섰네요. 마이크로소프트(MS)는 687억달러(약 82조원)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베팅해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알리고 메타버스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내에선 네이버제트의 ‘제페토’가 선두에 섰고 SK텔레콤, 컴투스, 두나무, 넷마블, 카카오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시장 참전을 알렸네요. 이쯤되니 차세대 쇼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